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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비율 8%의 추억’

    ‘BIS비율 8%의 추억’

    “지금도 ‘BIS 비율 8%’라는 얘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납니다.8% 때문에 동료 절반이 직장을 떠났습니다.” 우리은행 중부기업영업본부 신세관 부지점장은 “BIS 비율 8%라는 단어에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은행의 영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1995년부터 줄곧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최근 중부기업영업본부로 발령난 이 분야 베테랑이다. ●6.6%에서 12.83%로 오는 3일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 정부가 550억달러의 구제금융지원에 합의한 지 꼭 8년이 된다. 당시 합의서에는 자기자본비율 8%에 도달하지 못하는 은행은 퇴출이나 인수·합병시킨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때부터 은행들은 8%를 맞추는 데 사활을 걸었지만 대동, 동남, 동화, 경기, 충청은행이 퇴출됐고,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되는 등 지각변동 속으로 빠져 들었다. 내년 신한·조흥은행이 통합되면,‘빅5’로 불렸던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은행)’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부실채권 등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로 선진국에서는 1988년부터 통용돼 왔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외환위기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신 부지점장은 “97년 이전에는 담당자들만 이 용어를 알고 있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국제기준에 맞는 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하라는 IMF의 요구로 은행들은 허겁지겁 고객 분류를 다시 하고, 담보도 세분화해야 했다. 그러나 부실 대기업에 돈이 물린 은행들은 BIS 자기자본비율의 ‘비수’를 피할 수 없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7년 시중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6.6%였다. 소매금융에 치중했던 국민(9.78%), 주택(10.29%)은행이나 후발은행이었던 하나(9.29%), 신한(10.29%)은행 등을 제외하면 내로라하던 은행들도 6% 이하였다. 제일은행은 마이너스 2.7%, 서울은행은 0.97%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금리·환율 등의 변동에 대비한 시장리스크를 제외한 것”이라면서 “지금 기준을 적용하면 비율이 훨씬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8년 뒤인 30일 현재의 비율을 보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국내 모든 은행의 BIS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12.83%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까지 10%에 미달했던 외환(12.17%)과 조흥은행(10.30%)도 올해 두 자릿수의 ‘막차’를 탔다. ●또 다른 도전,‘바젤 Ⅱ’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아진 것은 위험자산을 대거 털어냈고, 순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3·4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 5000억원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오는 2007년부터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바젤 Ⅱ’로 불리는 신(新)BIS 협약이 시행되는 것. 신BIS 협약은 현재의 연체뿐만 아니라 과거 7년간의 연체와 미래의 예상 손실까지 적용하는 등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신용·시장 리스크는 물론 운영리스크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산정할 때 파생·복합 상품의 손실, 각종 금융사고와 전사사고의 위험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신 부지점장은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주주들의 배당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면서 “97년의 외환위기 같은 치욕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배당보다는 바젤Ⅱ에 대비해 유보자산과 충당금 적립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북한 → 남한·북한으로

    남북관계와 관련된 최초의 포괄적 법안인 ‘남북관계발전법’ 제정안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와 관련된 기본법적 성격의 첫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본회의를 거쳐 발효될 전망이 밝아졌다. 29일 통외통위 전체회의에서 가결된 이 법안은 남북간 기본 관계, 정부의 책무, 남북회담 대표 임명 절차, 남북합의서 체결·비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마지막 쟁점인 남북한 호칭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주장한 ‘한국’과 ‘북한’ 대신 여당의 주장대로 ‘남한’과 ‘북한’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법안 제1조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추가로 삽입키로 합의했다. 법안은 남북관계를 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와 같이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남북한 거래는 ‘민족 내부의 거래’로 명시하고 있다. 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의 책무로 ▲한반도 평화 증진 ▲남북경제공동체 구현 ▲민족동질성 회복 ▲인도적 문제 해결 ▲북한에 대한 지원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증진 등을 담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미군기지서 문화재 다수 발견

    주한 미군기지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고분군·토기 등 문화재가 다수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포항 주한미군캠프 ‘무적’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여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고분군 및 기와편·토기·자기편 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한·미 양측이 지난 7월 ‘주한 미군기지내 문화재 보호 합의서’를 체결한 뒤 이뤄진 첫 현장조사로, 주한미군기지내 우리 문화재에 대한 한·미 양국의 적극적인 공동보호와 관리를 위한 조치다. 조사단은 캠프 ‘무적’에서 삼국시대 수혈식석곽묘 등 고분군과 통일신라·고려시대 토기산포지, 조선시대 분묘 등을 확인했으며, 용산기지에서는 고려∼조선시대 기와편·토기·자기편 등 유물산포지 7개소와 일본군이 지은 근대건물 등 240여 건축물의 현황 등을 파악했다.문화재청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말까지 ‘미군기지내 문화재 조사 및 보호를 위한 절차서’를 마련한 뒤 내년부터 미군기지 문화재에 대한 본격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2011년까지 미군기지 및 우리 군부대 등 300곳에 대한 문화재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군부대 20개 정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담여담] 이젠 재외동포 보듬는 정책을/구혜영 정치부 기자

    족발가(街)로 유명한 서울 장충동 골목 모퉁이에 가면 ‘피정의 집’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작지만 의미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재외동포 시민단체 활동가 대회’였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 모인 50여명의 재외동포들은 사흘 밤낮으로 조국에 대한 애정과 고달픈 현지 정착사를 절절하게 나누고 있었다. “언제 정부가 700만 재외 동포를 따뜻하게 보듬은 적 있습니까.” 재일 동포 3세 여대생이 인사 대신 20여년 동안 몸에 밴 소외감부터 던지자 장내는 숙연해졌다.21년만에 고국을 찾은 미국 남가주한인노동자사무소 소장은 “더 이상 재외 동포를 고국발전의 ‘자산’이라고 부르지 말라.”며 재외동포는 수단이 아님을 강조했다. 재외 동포들의 가장 큰 고민은 2,3세대 아이들을 위한 민족 교육이다. 일본의 경우 재일 동포 자녀들의 10%만 민족학교에 다녀 대다수는 우리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다고 한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받는 차별은 새삼 거론할 여지도 없다. 그러나 고국으로부터 받는 차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픔이다. 오랜 숙원인 참정권 문제만 해도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기 때문에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다. 파독 간호사였던 최영숙 한독문화협회 회장은 “수십년 동안 재외 동포들이 벌어들인 돈은 납세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납세의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재외 동포들의 과거사 청산운동은 그들의 외로움만큼이나 절박하다. 일본의 형제 간첩단 사건, 독일의 동백림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도 교민사회에서 빨갱이의 후손으로 몰리며 격리대상으로 낙인찍힌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간첩 오명을 쓰고 여권을 뺏겨 정치적 망명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부지기수다. 냉전시대의 보이지 않는 38선을 거두고 이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제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의원 3명이 재외동포기본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남북기본합의서에서도 남과 북이 재외동포들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재외동포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이기도 하다. 인권과 화합을 기초로 한 재외동포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이들의 바람에 귀 기울일 때가 됐다. 구혜영 정치부 기자 koohy@seoul.co.kr
  •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기업 해외활동 긍정효과 기대

    피치가 24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린 이유는 무엇보다도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이 줄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피치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지난달 6자회담의 결과로 나온 공동성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발표문은 “1994년 북·미 합의서보다 북한의 이행을 이끌어낼 강한 유인책들이 담겨 있고 북한이 약속을 어기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한 단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외환보유고나 금융시스템이 훨씬 좋아졌지만 아직은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무디스의 평가에 비하면 피치의 점수는 아주 후한 편이다. 피치는 우리나라 등급을 홍콩보다 한 단계 낮게 봤지만 중국보다는 한 단계 높고 경제규모가 우리와 비슷한 타이완과는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 월가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3’로 매기고 있다. 이는 21개 등급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피치가 23개 등급 가운데 우리나라를 5번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21개 등급 가운데 6번째로 평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짠 평가다. 무디스가 다른 평가기관보다는 북핵 문제를 핵심 변수로 보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 담당 이사는 “북한이 공동성명을 이행한다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보수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디스는 타이완의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세 단계나 높은 ‘Aa3’로, 홍콩과 중국은 각각 두 단계와 한 단계 높은 ‘A1’과 ‘A2’로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보는 신용등급은 불만스럽지만 피치의 이번 조정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익주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당장 해외에서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이 터무니없는 금리를 지불하지는 않게 됐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 달러화로 발행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스프레드(미국 채권에 대비한 가산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0.63%로 중국의 0.62%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환위기 직후 가산금리는 3.5%까지 올라갔다. 권태신 재경부 2차관은 “중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증가와 해외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北 연형묵사망에 弔電

    정부가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24일 전통문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보낸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통문에서 “연형묵 부위원장이 지병으로 사망한 소식을 접하고 삼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이어 “연 부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으로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을 만들어내는 데 많은 기여를 했고 이런 노력이 남북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북한 인사의 사망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시하기는 처음으로, 변화된 남북관계를 반영하는 결정으로 해석된다.앞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조문 여부가 논란이 됐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했고,2003년 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사망 때도 역시 조의 표시는 없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 사망

    연형묵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낮 12시10분 불치의 병으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73세인 연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는 등 오래전부터 각종 질병으로 고생해 왔다. 연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나의 친구’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최측근이자 북한 군수공업을 이끌어온 주역이다.1990년대 초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해 남측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때 배석했던 한 남측 관계자는 “당시 연 부위원장이 병색이 완연했었다.”며 “포도주를 입에만 댈 뿐 전혀 마시지 않고 식사도 위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금만 먹었다.”고 회고했다. 남측 인사들은 그를 온화한 성품의 외유내강형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북한은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르며,24일 오전 8시 발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 부위원장은 현재 평양시 보통강구역의 고위간부 주택단지내 서장구락부에 안치돼 있으며,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1931년 11월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어난 연 부위원장은 당 중앙위 부부장과 부장, 정무원(현재 내각) 부총리와 총리 등을 역임했으며 2003년 9월부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자강도 당책임비서로 일하면서 중소형발전소 건설을 통한 전력난 해결방법을 마련,‘강계정신’이란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북한은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총망라된 49명의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권력서열상 높음에도 조 제1부위원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은 연 부위원장이 국방위 소속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을설·백학림 군 차수 등 항일빨치산 1세대와 계응태·한성룡·정하철 노동당 비서, 업무정지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제외됐다. 반면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국방위 위원으로 선출된 백세봉 국방위원이 포함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차원 조의표명 없을듯

    우리 정부는 23일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다만 양창석 통일부 홍보관리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당시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서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연 부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연 부위원장이 대남관련 업무를 떠난 지 오래됐다는 점에서 그의 사망이 남북관계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식 외교라인이 아닌 만큼 11월 초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에도 직접적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부 차원의 공식 조의 표명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 북측 인사의 사망과 관련, 조문단은 물론 공식적인 조전 발송 사례도 없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외통수’에 빠진 현대그룹

    ‘외통수’에 빠진 현대그룹

    북측이 ‘김윤규 사태’를 내세워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검토하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대의 대북사업이 난항에 봉착하게 됐다. 현대와 북한과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특히 북측은 개성관광 협상 불가는 물론 금강산관광의 전면 중단까지 시사하고, 관계회복 조건으로 현정은 회장의 측근 제거와 김 전 부회장 복귀를 요구, 현대와의 갈등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취임 2주년을 맞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위기극복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서게 됐다. 현 회장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비리를 적발한 뒤 고비를 맞을 때마다 정공법으로 맞서며 정면돌파를 시도했으나 결국 취임 2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북측의 최후통첩성 경고메시지를 받음으로써 높은 벽에 부딪혔다. 북측은 “김윤규를 죽인 것은 곧 정주영 명예회장을 죽인 것”이며 “현대는 정주영·정몽헌 선생들이자 곧 김윤규로 여겨졌다.”며 김 전 부회장의 복귀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 “원래의 얼굴이 하나도 없는 현대는 현대가 아니다.”면서 현 회장 체제와는 어떤 사업도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때문에 현대가 개성관광 독점권의 이유로 주장하는 ‘7개 경협합의서’에 대해서도 “합의의 주체가 다 없어진 조건에서 이에 구속될 이유마저 없다.”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현대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구체적으로 개성관광에 대해 현대와 손을 끊겠다고 못을 박았고, 축소 운영되고 있는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전면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제는 현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것. 북한 사업을 접거나 김 전 부회장을 복귀시키는 방안 가운데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측은 북한측의 메시지 발표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북측은 담화문 말미에 “현대에도 앞날은 있고 길은 있다.”면서 현대측에 대응할 여지를 줬다. 이는 현 회장 측근을 퇴출시키고 김 전 부회장을 복귀시켜야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 회장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서 난감해하고 있다. 현 회장이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도려낸 ‘종기’를 다시 붙이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측의 생각이다. 따라서 북측의 요구와 이에 대한 현대측의 대응이 첨예하게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양측의 갈등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北 “현대사업 전면 재검토”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20일 금강산 관광 등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발표한 아·태평화위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김윤규 전 부회장 퇴출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온 북측의 공식 반응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과 금강산 관광으로 시작된 현대의 대북사업은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22∼25일로 예정된 평양 관광 일정 때 북측과 공식 접촉을 갖기로 해 절충 결과가 주목된다. 아·태평화위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전 부회장 퇴출은 현대와 북한 간의 신의를 저버린 행위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배은망덕”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현대가 본래의 실체도 없고 신의도 다 깨버린 조건에서 그 전과 같은 우리의 협력대상으로 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며 따라서 우리는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재조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아·태평화위는 “지금 일정에 올라 있는 개성 관광에 대해 말한다 해도 현대와는 이 사업을 도저히 할 수 없게 됐으며 부득불 다른 대상과 관광협의를 추진해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해 남측의 다른 기업과 개성관광사업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담화에서는 또 “2000년 8월에 현대측이 우리와 체결한 ‘7대 협력사업 합의서’라는 것도 해당한 법적 절차와 쌍방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하고 있고 필요에 따라 수정 보충하거나 다시 협의할 수도 있게 돼 있다.”면서 “이제와서는 그 합의의 주체도 다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구속돼 있을 이유마저 없게 됐다.”고 대북 7대사업에 대한 현대의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담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 김 전 부회장과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 격려와 함께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 독점권이라는 특전까지 줬으나 돌아가자마자 김 전 부회장을 퇴출시켰다고 지적하며 “이보다 더한 배은망덕이 어디에 있겠는가. 심한 배신감을 넘어 분노마저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담화는 그러나 “현대 상층부가 곁에 와 붙어 기생하려는 야심가들을 버리고 옳은 길에 들어선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금강산 관광의 넓은 길을 열어주는 아량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께서 북측과 쌓아온 굳은 신의관계를 믿으며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현정은 회장도 남북경협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갖고 북측과 진지하게 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요구한 김윤규 전 부회장의 복귀나 측근그룹의 청산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딱히 언급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 김상연 류길상기자 carlos@seoul.co.kr
  • 종교계 문화유산·환경보전 ‘열기’

    종교계 문화유산·환경보전 ‘열기’

    “숙원사업인 개성 영통사 복원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돼 보람이 큽니다.” 지난 2년여에 걸친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을 도맡아온 대한불교천태종 김무원 사회부장은 19일 복원기념 낙성식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영통사 복원불사는 남북 최초의 사찰 복원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주변 환경을 지키려는 종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북한 사찰의 복원활동을 통해 ‘민간 문화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문화유산 주변의 환경을 지키려는 운동도 종교계가 앞장서고 있다. ●북한사찰 복원 적극 지원 북한의 노후한 사찰 문화재를 직접 찾아 복원하는 활동을 벌여온 불교계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불교천태종은 2003년 5월 북측과의 개성 영통사 복원 합의서 채택 이후 2년여 만에 29개 건물과 사찰 주변을 복원, 오는 31일 개성 현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낙성법회 및 학술토론회를 갖는다.16차에 걸쳐 기와 40만장과 건축재료 등을 보냈으며 스님 등 300여명과 차량 180여대가 영통사를 방문한 결과다. 최근 북측과 낙성법회 개최를 합의한 김무원 스님은 “영통사 복원으로 남북 문화교류 및 북한 문화재 복원활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천태종의 성지인 국청사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개성의 다른 사찰들도 복원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조계종도 지난 1년간 공들인 금강산 신계사 삼층석탑 복구사업을 최근 끝내고, 연말까지 요사채·산신각 등 신계사내 다른 곳들도 복원할 계획이다. 조계종 신계사복원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석탑을 해체한 뒤 대웅전 낙성, 만세루 복원과 함께 1년여만에 석탑의 보존·조립이 마무리됐다.”면서 “붕괴 직전의 탑을 복원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환경 지키기에도 앞장 천주교 수원교구는 최근 교구내 ‘생명환경연합’라는 시민단체 성격의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 2000년부터 안성 미리내 성지 앞 약산마을에 부지를 매입,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온 업체를 상대로 반대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골프장 건설업체가 제출한 사업안이 이들의 철회운동에 부딪쳐 안성시로부터 반려된 뒤 업체측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청구했고, 다음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수원성당 강정근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유택이 있는 미리내 성지는 국내 천주교의 모태인 곳으로, 문화유적 답사지로 정해져 있으며 성지 부근은 산림보존지역으로 오염을 막아야 한다.”면서 “골프장업체를 무조건 내쫓겠다는 것이 아니라 업체와 안성시, 성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성관광사업’ 롯데·현대 두 CEO의 선택은

    ‘개성관광사업’ 롯데·현대 두 CEO의 선택은

    ■ 김기병 롯데관광 회장 ‘관망’ 김기병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 회장의 행보에 관광업계는 물론 통일부, 현대그룹 등 대북사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관광이 10일 “제반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개성관광 협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앞으로 그의 결단에 따라 현대의 대북 관광사업 독점체제가 깨지고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은 북측으로부터 개성관광 사업 제안을 받아 놓고 한 달 넘게 고민을 거듭했다. 북측은 지난 8월 말과 지난달 13일 구두와 팩스를 통해 개성관광 참여를 제안했고 면담을 요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1년,92년에도 고 김달현 당시 북한 정무원 부총리 등으로부터 관광사업 제안을 받았고 대북관광 합의서까지 작성했으나 ‘시기상조’라고 판단, 포기한 전례가 있다. 롯데관광측은 “북측이 국제 비즈니스 규범을 따른다는 조건을 수락하고 수익성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가서 개성관광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1인당 150달러의 관광대가를 지불한 현대아산과 같은 조건이라면 사업을 못한다.”고 버티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고향이 함남 원산 명석동이고 ‘원산시민회’ 고문과 ‘원산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등 고향에 애착을 보이고 있어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처럼 대북사업에 본격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롯데관광이 개성관광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도 김 회장의 판단이라기보다는 처남회사인 롯데그룹(롯데관광은 롯데 계열사가 아님)의 의중과 국민정서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93년 원산장학회 2대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장학회에 사재 5000여만원을 출연했다. 지난해 7월 철도청과 공동으로 ‘KTX관광레저’를 설립했고 지난 3월 통일부로부터 개성 열차관광 사업승인을 받아냈다. 경기고와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상공부 총무과장 등을 지낸 뒤 1971년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을 설립했고 76년에는 삼문학원(현 미림학원)을 설립,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때 서울파이낸스센터 시공사(유진관광)와 건설사(태흥건설)의 주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IMF로 실패의 쓴맛을 봤다. 현재 김 회장은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 외에도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61.5%)로 동화주류, 동화투자개발, 태흥건설 등을 거느리고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태흥건설은 동화면세점이 지분 26%를 갖고 있다. 또 동화투자개발은 보유중인 제주도 땅에 2190억원을 들여 ‘신제주관광호텔’을 짓고 있다. 동화면세점과 동화주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부인 신정희씨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으로 유명하다. 북측이 롯데관광에 ‘러브콜’을 보내는 데는 일본에 근거를 둔 롯데그룹의 특수성으로 일본인 관광 특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정은 현대회장 ‘뚝심경영’ 김윤규 파동에 대해 한 달 가까이 침묵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김윤규라는 ‘종기’를 제거했으니 북측이 돌아올 때까지 인내를 갖고 기다리겠다는 의중이다. 마침 개성관광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던 롯데관광이 발을 뺌으로써 현 회장의 ‘뚝심 경영’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 회장은 10일 현대아산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얼마 전 우리는 남에게 알릴 수 없었던 몸 내부의 종기를 제거하는 커다란 수술을 받았다.”면서 “수술을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커져서 나중에는 팔다리를 잘라 내야 하는 불구의 몸이 돼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김 전 부회장 퇴출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현 회장의 입장표명은 지난달 12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이후 처음이다. 현 회장은 “마취에서 깨어나 몸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오랜 친구(북측)는 우리의 모습이 변했다고 다가오기를 거부한다.”면서 “하지만 현대아산과 북한은 오랜 우정을 나눈 친구이자 형제인데 하늘이 맺어준 인연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북관계 회복을 자신했다.“(북측과의) 인연을 지키기 위해 정몽헌 회장께서 돌아가셨고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그래도 우리는 원망하지 않았고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는 대목에서는 북측에 대한 원망도 일부 녹아 있었다. 현 회장은 “우리는 형제(북측)가 우리의 바뀐 모습을 인정할 때까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하며 더욱더 진정어린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마침 현대아산은 이달 20일쯤 평양을 방문,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개성·백두산 관광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 전 부회장의 처리과정에서 통일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임직원의 변화도 촉구했다. 현 회장은 “그동안의 구태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빠르게 변화에 대처해야 하고, 투명하고 정직한 사업수행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 북한관광 독점 끝나나

    ‘김윤규 파동’을 계기로 급속히 냉각된 현대그룹과 북측의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1989년 고 정주영 회장의 방북 이후 16년째 계속돼 온 현대의 대북사업 독점체제마저 흔들릴 조짐이다.●개성관광, 롯데관광으로 넘어가나 9일 롯데관광 등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달 롯데관광에 팩스를 보내 개성관광 협상을 공식 제안했으며 롯데관광은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달 13일 팩스를 보내 ‘우리는 현대아산과 더 이상 개성관광 문제를 협의할 필요가 없다.’면서 개성관광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의해 와 이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은 9일 사전에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북한이 개성관광 사업과 관련, 롯데관광에 제의한 관광 대가는 1인당 200달러”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이 액수는 금강산 관광대가인 1인당 20달러의 10배에 해당한다. 정 의원은 이어 “지난 8월에 시행된 개성 시범관광 당시에 현대측은 이미 북한에 관광 대가로 1인당 150달러를 제공한 바 있다.”며 “관광대가에 대한 합리적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가 북한에 달러 보조금을 지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이 결정된 뒤인 8월말에도 롯데관광측에 구두로 개성관광 협상을 제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에 팩스를 보낸 시점이 9월12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한 다음날이어서 북측이 김 전 부회장 복귀를 위한 ‘압박카드’로 롯데관광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측의 팩스에는 ‘최근 김윤규 부회장과 관련한 우리의 거듭된 충고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과 현대아산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개성관광을 포함한 쌍방 사이의 협력사업에 심각한 후과(後果)를 초래했다.’는 불만이 녹아 있다.●현대아산 “일희일비 않겠다” 통일부 관계자는 “롯데관광이 한달 전에 북측으로부터 팩스를 받았다는 사실만 있을 뿐 정부에 대북사업 승인 및 협력 요청을 한 적도, 그에 앞서 북측과 협의를 한 적도 없다.”면서 “앞으로 롯데관광이 북측과 합의해 승인 신청을 하면 현대와 북측의 합의서를 종합 검토하는 등 법령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이에 대해 “지난 2000년 북측과 맺은 7대사업 독점권에 개성관광이 포함됐기 때문에 개성관광 사업권은 우리에게 있다.”면서 “북측이 롯데관광에 팩스를 보낸 지 한달 가까이 지나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실제 북측이 팩스를 보낸 뒤 김 전 부회장이 완전 방출돼 복귀 가능성이 사라졌고 현대아산은 이달 하순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평양을 방문, 개성·백두산관광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개성관광이 원래대로 현대아산과 진행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김수정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이산가족 화상상봉 11·12월 실시 합의

    남북은 11월 24∼25일과 12월 8∼9일 2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7일 합의했다. 남북 적십자사 대표들은 5일과 7일 개성에서 화상상봉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산가족 화상상봉 추가 실시에 관한 합의서’를 서명, 교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남북은 11월과 12월 매회 양측에서 각각 40가족, 남북 합쳐 모두 160가족의 화상상봉을 실시키로 했다.11월 24∼25일 이뤄질 1차 화상상봉은 올 8월 시범 화상상봉때 생사는 확인됐지만 상봉하지 못한 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12월 8∼9일 2차 상봉은 양측이 다음달 21일 후보자 명단을 교환한 뒤 11월16일 40명씩의 최종 명단을 확정하기로 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재경위

    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감에서는 삼성차의 채권손실 보전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책임, 채권단의 채권회수 노력, 삼성생명 상장 등 삼성차 문제 외에도 삼성그룹과 관련된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 에버랜드 주식 불법증여 등 삼성 관련 논의가 국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이 회장이 삼성차 경영을 독단적으로 했기 때문에 삼성차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진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이 독단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먹히지 않는다.”며 “그게 반기업 정서의 하나”라고 대꾸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삼성측은 채권단과의 합의서대로 이행되는 것을 ‘최악의 경우’로 판단, 실제 소송시 전액 패소하지 않을 것임을 법률 자문 결과 확신했다.”면서 “소송이 진행되면 빅딜과정의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도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 회장이 생보사 미상장에 따른 위험을 계열사에 떠넘겼고 계열사는 그 부담을 채권단에 떠넘겨 국민들에게 부담을 지우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삼성차 채권을 세금으로 메울 수는 없다는 합의서 작성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승적으로 해결하라.”고 삼성에 충고했다. 삼성생명 상장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삼성생명 상장을 적극 검토해 삼성차 빚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생보사 상장의 전제조건으로 유배당상품과 무배당상품의 자산을 회계장부에서 따로 계산하는 구분계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채권단들에 삼성생명 상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차 빚을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 계산, 채권단에 증여했다. 또 주식매각대금이 2조 4500억원에 미달하면 이 회장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로 증여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31개 계열사가 부족액을 보전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었다. 이 채권의 유효기간은 올 연말까지로 채권단은 올해 안에 채권회수를 위한 소송을 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 “삼성車 채무 법적 책임 없다”

    삼성 “삼성車 채무 법적 책임 없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삼성자동차 채권단과 삼성그룹이 맺은 채권보전 합의서는 법적 문제가 많으며 당시 채권단이 계열사에 ‘금융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해 불가피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이날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이건희 회장이 삼성차 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기로 한 것은 법적 책임이 아니라 도의적 책임 때문이었다.”면서 “삼성 계열사들도 삼성차 채무를 책임질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삼성차 채권을 계열사가 맡게 된 것은 채권단이 전체 계열사에 금융제재를 가하면 커다란 타격을 받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면서 “합의서의 합법성 여부는 법률 전문가들이 검토해 채권단과 타협할 문제이며 법정소송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합의서에 대한 법률적 문제가 해결돼야 채무를 갚거나 안 갚거나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단 대표인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채무원금 2조 4500억원과 이자 4700억원 상환을 위한 소송을 2개월 이내로 낼 것”이라면서 “법무법인들은 승소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00년 말까지 삼성증권과 삼성생명 등이 이 회장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을 팔도록 노력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잘 안됐다.”면서 “그렇다고 삼성 계열사들이 현금으로 보전할 의무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춘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합의서 내용은 삼성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이지, 계열사들이 현금으로 채권을 보전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차가 1999년 6월30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채권단과 협의하지 않았다는 의원들의 질의에 윤 부회장은 “채권단과 협의한 결과 이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국노총 서울지부·민주당 ‘2002 대선합의서’ 논란

    2002년 대선 직전 서울지역본부(서울노총)와 새천년민주당이 대선후보를 밀어주는 대신 예산지원 등을 약속한 문건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2002년 12월11일 당시 민주당 직능본부장 조성준 의원이 이휴상 서울노총 의장과 정치적 지지와 예산지원 등을 맞바꾸는 ‘정책연대 합의서’를 작성, 서명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서울노총은 ‘조직을 총동원해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다짐했고 민주당은 ‘서울노총에 서울시 예산지원 등 정책적인 모든 지원과 지역 노동운동 활성화, 단위노조 대표자·간부들의 발전과 복지향상 등을 적극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울시 의회 비례대표에 서울노총 대표 1명을 반드시 공천 확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서울노총 의장은 “노 후보가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고 서울노총 조직발전을 위해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시인했으나 “다음달 4일 서울노총 의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폭로가 이뤄진 것은 음모적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삼성車채권단, 이회장등 상대 “4조 7000억원소송 새달 제기”

    서울보증보험과 우리은행 등 삼성차 채권단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31개 계열사를 상대로 4조 7000억원의 채권회수를 위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26일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오늘 열린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소송을 제기키로 결의했다.”며 “이른 시일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연 뒤 소송대리인을 통해 10월 말까지는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대리인은 국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과 화우로 결정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합의서 이행을 계속 요구했으나 삼성측이 이행하지 않아 올해 말까지 유효한 채권회수를 위해 더 이상 소송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 3월 삼성생명 주식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 채권단과 삼성그룹의 소송이 불가피해졌다. 소송가액은 원금에 연체이자율 연 19.5%로 계산해 산출됐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통일 “대북지원비용 최대 11조 부산APEC 北참석 타진”

    정통일 “대북지원비용 최대 11조 부산APEC 北참석 타진”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22일 북핵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 정부가 부담할 대북지원 비용 규모가 “향후 9∼13년간 최소 6조5000억원에서 최대 11조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의 주도적인 역할과 경제상황을 고려해서 분담규모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6자회담 합의 이행에 따른 비용부담 규모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대북송전은 우리가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제안한 것이므로 우리가 부담하고, 대체에너지 제공과 경수로 비용부담은 관련국과 구체적으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세부 내역에 대해 “앞으로 공동성명 이행합의서가 만들어지면 핵폐기가 진행되는 3년간 중유가 공급되며 지원규모 분담은 관련국들이 협의할 것”이라면서 “핵폐기후 6∼10년간 대북전력지원 등으로 4조∼8조원이 소요되고, 경수로 건설비용은 5개국이 균등분담할 경우 1조원 정도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이어 “6자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북한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할 수 있는 지를 회원국의 의사를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APEC을 단순한 정상간 모임으로 치르지는 않을 것이며,APEC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혀 APEC을 6자회담이나 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진전에 적극 활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정 장관은 ‘북측이 주장하는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인도주의적, 인간적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법사, 정무, 재경위 등 14개 상임위별로 34개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의 국감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20일간의 국감 일정에 들어갔다.461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감은 참여정부 집권 후반기를 맞아 정국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여야가 첨예한 공방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국감에서 대북송전과 경수로 지원 등 대북 이중지원 논란, 국방개혁안,8·31부동산 대책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국무총리실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감에서는 이해찬 총리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과 로또복권 사업자 선정 의혹,‘8·31부동산종합대책’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남경필 나경원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땅 투기 의혹과 8·31 부동산 대책을 연계시키며 이 총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등 고강도 압박공세를 펼쳤다. 국회 통외통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쌀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을 상정해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나, 민주노동당이 당론으로 상정 반대 방침을 정한 데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seoul.co.kr
  • 힐 “방북 하겠다”…지난12일 鄭통일에 밝혀

    힐 “방북 하겠다”…지난12일 鄭통일에 밝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열렸던 4차 2단계 6자회담 전날인 지난 1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대북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되면 지난 2000년 10월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평양에 가는 셈이다. 정부의 고위 소식통은 21일 “힐 차관보는 정 장관에게 북핵 공동합의서가 타결된 직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생각이 있으며 이를 북측에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언급은 북핵문제 해결과 맞물린 북·미 관계 정상화 의지 등 미측의 협상 진지성을 북측에 전해달라는 차원이었다.”면서 “정 장관은 6자회담과 같은 시기에 열린 제16차 평양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의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14일 밤 평양에서 임 부부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다음날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6자회담의 합의 의지를 담은 힐 차관보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면서 “북측은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회담 진행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한 바 있다. 힐 차관보의 방북 문제는 지난 19일 6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하며 막을 내린 베이징 6자회담장에서 북·미, 남북간 양자 협의에서 여러차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가 당초 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타결되면 그 후속조치로 추진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힐 차관보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또다시 불거진 북·미간 갈등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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