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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단일팀 女농구·女하키·유도·조정, 출전 자격 충족하려면

    도쿄올림픽 단일팀 女농구·女하키·유도·조정, 출전 자격 충족하려면

    내년 도쿄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이 네 종목에 출전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15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3자 회동을 갖고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종목으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를 확정했다. 남북이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하는 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사상 처음 출전했던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여자농구와 카누, 조정 등 세 종목에 단일팀으로 참가한 걸 뛰어넘는 국제대회 단일팀 최대 규모 출전이다. 남북은 올림픽 예선전 단계부터 단일팀으로 출전 쿼터 확보에 나서며, 이른 시일 안에 합동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자농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아시안게임에선 남측의 박지수(KB))와 북측의 로숙영 등이 내외곽에서 조화를 이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 12개국만 출전하기 때문에 9월 예정된 아시아컵 8강 안에 들어야 올림픽 2차 예선 격인 11월 프레올림픽 퀄리파잉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이 대회 4강에 들어야 최종 예선인 3차 예선에 나갈 수 있고, 최종예선에선 16개 나라가 참가해 10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진출했지만 이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만큼 남북 단일팀이 합숙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하키연맹(FIH) 총회 때 남북이 단일팀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한 여자하키도 14개국에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오는 6월 아일랜드 더블린 등 세계 3개 지역에서 열리는 FIH 시리즈 파이널에 여섯 장의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에 이 대회부터 남북 단일팀이 출전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남북 단일팀이 합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림픽 엔트리가 18명이기 때문에 여자하키도 여자농구와 마찬가지로 남측 선수들이 단일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북측 선수 일부가 참여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많다. 유도와 조정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합동훈련 등 올림픽 출전 준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도는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 때 남북이 혼성단체전에 함께 참가해 동메달을 합작하면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으로 선정됐다. 남북은 올림픽 출전권을 각자 확보한 뒤 도쿄올림픽 혼성단체전에서도 단일팀을 이뤄 참가한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6월 강원도 동해 동아시아선수권에 북측 선수들을 초청했고, 오는 8월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국내 합동훈련도 계획 중이다. 경기력이 나은 남측 선수 위주로 혼성단체전 멤버를 구상하되 북측 선수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단일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조정은 작년 아시안게임 때 남북이 힘을 합친 경험이 있다. 도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하려면 세부 종목을 정해야 하고, 올림픽 쿼터 대회인 8월 오스트리아 세계선수권 준비에 나서야 한다. 남북 단일팀은 합동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열리는 세 차례 월드컵 대회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3자 회동에선 도쿄올림픽 때 전례대로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하겠다는 걸 재확인했다. 남북이 나란히 입장하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역대 12번째다. 남북은 아울러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이 공동 유치하겠다는 의향을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남북이 도쿄올림픽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하고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겠다는 걸 설명한 게 성과로 꼽힌다”면서 “IOC는 2032년 올림픽 공동 유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도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한국 대표단은 16일 귀국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체육계의 SKY캐슬에 비극이 있다/안동환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체육계의 SKY캐슬에 비극이 있다/안동환 체육부 차장

    일본 국적의 스물두 살 오사카 나오미. 아시아 남녀 선수 통틀어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기록은 오사카가 유일하다. 불과 1년 전 세계 72위였던 그녀는 지난해 9월 US오픈, 올 초 호주오픈까지 제패하며 새로운 테니스 여제로 떠올랐다. 두 메이저 예선과 결선에서 경기 직전까지 귀에 이어폰을 낀 오사카의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그래서인지 호주오픈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듣고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왔고, 오사카는 “제이 록의 ‘Win’(승리)이라는 노래를 US오픈부터 지겹도록 듣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힙합 가수인 제이 록은 지난 10일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랩 퍼포먼스’를 수상한 래퍼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녀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면 착각일까. 비트도 가사도 직관적인 3분 20여초 랩은 마치 주문을 외듯 ‘이겨라’(win)는 단어를 56번이나 무한 반복한다. 오사카가 얼마나 승리를 갈망했는지 시공간을 넘어 전해진다. 도쿄올림픽을 1년 5개월 앞둔 한국 체육계는 지금 패배주의와 냉소주의가 짙다. 체육계가 악습을 방조하고 선수들의 고통에 침묵한 자업자득이다. 책임 있는 단체와 인사들의 무책임한 대응과 안이한 인식, 폐쇄적인 조직 운영과 기형적인 파벌 문화도 지탄받았다. 지도자와 선수 모두를 병들게 하는 체육계 병폐는 이 참에 도려내는 게 마땅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민관 합동의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출범한 목적도 비리를 근절하고 구조를 혁신하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한 조치다. 하지만 진단과 처방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심석희, 신유용 선수의 고통은 고교 시절 시작됐다. 악랄하고 상습적이었다. 병폐의 뿌리는 체벌·성폭력 등 가학적 방식으로 어린 선수들을 운동기계로 만들어 온 ‘체육 특기자 입시’다. 자식이 맞고 당해도 입시 불이익을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부모도 이 병폐의 볼모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을 명시한 학교체육진흥법은 학교에서 지켜지지 않는다. 대회 성적이 나쁜 비정규직 코치는 쫓겨난다. 구조적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체육 수장인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성적지상주의의 엘리트 체육을 병폐로 적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혁신위원회가 대한체육회를 배제하고, 대한체육회 총회에 문체부가 불참한 건 우연이 아니다.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를 축제로 바꾸고, 선수촌 합숙훈련 폐지와 같은 일방적 대책들이 정부 채널에서 쏟아진 불통 탓도 크다. 무엇보다 ‘올림픽 메달을 안 따도 되니 문제나 일으키지 말라’는 식의 힐난이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체육인들이 적지 않다. 챔피언을 열망하며 땀 흘리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된 메달병 환자로 폄훼하거나 엘리트 체육이 쌓아온 공(功)과 사명을 부정하는 건 잘못이다. 합숙훈련 등 기존 시스템을 없애는 게 능사도 아니다. 큰 문제 없이 운영해 온 종목이 더 많다. 선수촌 합숙을 원하며 훈련에 전념하는 선수들도 피해자가 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상주하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의 기자실 무선인터넷 접속 암호는 ‘press2002’다. 100년이 훌쩍 넘는 한국 야구사에 없었던 ‘야구의 날’이 8월 23일로 제정된 건 2008년 그날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덕분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쾌거와 올림픽 야구 우승은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자리를 쟁취한 ‘영예로운 승리’의 감동을 국민에게 선사했다. 한번 경쟁력을 상실한 스포츠가 다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상한 노른자는 두고 흰자만 거둬 내는 과오를 경계해야 한다. ipsofacto@seoul.co.kr
  • 배진영 “워너원 해체 후 10명의 형제 잃어버린 느낌”[화보]

    배진영 “워너원 해체 후 10명의 형제 잃어버린 느낌”[화보]

    패션 매거진 얼루어 2월호를 통해 워너원 배진영의 첫 단독화보와 인터뷰가 공개됐다. 스무 살을 기념하는 성인식 컨셉의 단독화보에서 배진영은 꽃과 함께 잘생긴 외모를 뽐내며 감춰둔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진영은 그 동안의 소감으로 “워너블에게 정말 고맙죠. 함께 고생한 우리 멤버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회사 스태프분들에게도요. 부족한 저와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지난 워너원 활동을 회상했다. 이어 합숙생활이 끝나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10명의 형제를 갑자기 잃어버린 느낌이에요. 외롭고 심심해요. 역시 떨어지면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 숙소 거실로 나가면 늘 멤버들로 북적북적했는데, 이제는 자고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보면 텅 비어 있어요”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올해 새로운 계획으로는 “하루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 아직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차근차근 성장해서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배진영 화보에 등장한 제품은 조 말론 런던의 레드 로즈 코롱으로, 7가지 장미를 담은 향이다. 특히나 발렌타인과 졸업, 입학 시즌에 선물로 꼽히는 제품. 싱그러운 생장미의 향과 배진영의 소년미가 어우러졌다는 후문이다. 배진영의 화보와 자세한 인터뷰는 <얼루어> 2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개인 칼럼] 체육계를 똘똘 뭉치게 만든 ‘KOC 분리안’ 이렇게 풀렸으면

    [개인 칼럼] 체육계를 똘똘 뭉치게 만든 ‘KOC 분리안’ 이렇게 풀렸으면

    <이 기사는 서울신문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의견을 담은 칼럼이라 개인 이메일을 크레딧에 담습니다.> 지난 31일 오전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렸다. 국가대표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인선이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더 조율할 것이 남아 있다며 이기흥 회장에게 선임 권한을 위임한다는 등의 안건을 30분 만에 마무리하고 나머지 1시간 30분 동안 정부의 체육계 혁신 방안이 일방적이고 조급하다고 성토했다. 한 이사만이 국민 여론을 설득하려면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지만 다수 이사들의 성토에 묻혔다고 한다.그런데 전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법석을 떨었다.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의 여자친구가 지난 25일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선수촌 숙소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바람에 퇴촌 조치를 당한 것이다. 엘리트 체육과 합숙 문화가 폭력과 성폭력의 온상으로 여겨지는 이 난국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체육회 이사회는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인선을 미룬 뒤 문화체육관광부가 과연 우리에게만 화살이 쏟아지게 할 수가 있느냐는 식으로 격앙, 흥분했다는 얘기다. 선수촌에서의 일을 몰랐다면 능력이 한참 떨어지고, 알고도 대정부 성토를 했다면 뻔뻔하다는 지청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선수 개인의 일탈과 문체부의 성급한 혁신 방안이 비슷한 무게를 지닌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이런 미묘한 시기에 선수촌 관리를 그렇게 허술하게 하는 체육회가 통렬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은 분명하다. 더욱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하니, 얼마 전까지 이기흥 회장을 향해 책임지라고 했던 체육회 노동조합까지 돌아서 문체부 성토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체육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정부가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 시간과 여유를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도 될까말까한 사안을 조급하게 들고 나와 오히려 이기흥 회장을 중심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우려했다. 국민들에게는 체육회와 KOC 분리가 뭐 그렇게 중요하길래 체육계가 똘똘 뭉치게 됐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겠다. 체육회는 선수 육성과 국내 대회를 관장하고, KOC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 파견 임무를 맡게 된다. 과거에도 두 조직이 분리된 적이 있었는데 늘 밥그릇 싸움을 했다. 폐단이 적지 않았다. 해서 통합 운영된 것이 50년 이상 됐다. 3년 전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통합하면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지만 나중에 논의하기로 했다. 그만큼 복잡 미묘한 사안인 데다 두 체육단체의 화학적 결합에도 시간이 빠듯한 판국에 휘발성 강한 사안을 밀어붙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정부는 늘 두 개의 모자를 번갈아 쓰며 불리할 때는 다른 모자로 바꿔 쓰는 보호막으로 KOC가 활용됐다고 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막는 규정이 있는데 이것이 문제가 있는 체육계 인사가 자리를 보전하는 우산이자 보호막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헌장이란 것이 늘 아주 짧고 추상적으로만 규정되기 마련이라 구체적인 사례에 들어가면 해석의 여지가 생긴다. 쉽게 말해 IOC 지도부나 담당자의 판단이 잣대가 될 여지가 상당하다. 해서 쿠웨이트와 인도 정부가 올림픽위원회 인사를 입맛대로 임명한 잘못이 확인돼 IOC의 징계를 당했지만 이번 폭력이나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이기흥 회장이 책임지는 게 맞는지를 놓고 상당히 주관적인 해석이 개입할 여지가 상당하다. 해서 어느 쪽도 섣불리 IOC의 판단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두 쪽이 치열하게 맞부딪치면 결국은 IOC 제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런 미묘한 형국에도 문체부가 KOC 분리안을 내민 것에는 그만한 진정성이 있다고, 한번 원점에서 진지하고 솔직하게 어떤 게 옳은지 따져보자는 진정성이 있다고, 기자는 믿는다. 체육계가 일제히 성토하는 것처럼 예산 권한을 갖고 통제하려고만 하고 낙하산 인사를 보내 장악하려는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이상적으로만 접근해 아마추어들이나 할 짓을 했다고 보고 싶지도 않다. 기자는 이기흥 회장이 지금이라도 진정한 혁신 논의를 위해 뒤로 물러서고, 그 다음 시간과 여유를 갖고 KOC 분리안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여전히 체육계가 시대 흐름에 둔감한 구석이 있지만 그 사이 민도가 올라왔다고 믿는다. 물론 당장은 이기흥 회장이 버티고 있어 요원한 것처럼 보이지만 머지 않아 매듭이 풀릴 것으로 믿고 싶다. 임병선 씀 aljajira@hanmail.net
  • [뉴스분석]설연휴 ‘비핵화 협상’ 급물살타나

    [뉴스분석]설연휴 ‘비핵화 협상’ 급물살타나

    지난달 19~21일 스웨덴에서 남·북·미 합숙 협의가 있은 지 열흘만인 설연휴에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와 한·미 간에 협의가 본격 시작된다.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3일 입국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이후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본격적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서게 된다. 설 연휴 내내 2월말 정상회담을 위한 빠른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 본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2월 3일 서울로 출장을 갈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들을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 조치,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들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북·미는 1차 회담에서 북·미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비핵화, 신뢰구축조치 등 4개 분야에서 합의 사항을 도출했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팀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했다”며 양측 간에 경호·의전 논의는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1일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이달 3일 방한하는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이 북·미 후속 실무협상과 관련해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4일 오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미 실무회담은 이르면 오는 4일 판문점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측에서는 김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사는 국무위원회(한국의 청와대격) 소속으로 전략통으로 알려져있다. 그간 실무협상의 전면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포함해 북한은 외무성, 국무위원회, 통일전선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상회담까지 1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북·미가 어느 수준까지 조율해 낼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내놓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내놓을 지가 가장 기본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북핵의 핵심시설인 영변 핵시설 폐기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평양 공동선언에 명기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가장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아직은 움직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인 셈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수차례 비핵화에 따른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언급한만큼 양측이 큰 틀에서 비핵화 청사진에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2월말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변핵 폐기·美상응조치 후 완전 비핵화·제재완화 맞교환이 최상

    영변핵 폐기·美상응조치 후 완전 비핵화·제재완화 맞교환이 최상

    2월말 아시아국가 개최 확인한 폼페이오 “비핵화뿐 아니라 北 밝은미래 되기 희망” 안건은 양국 관계정상화·평화체제 예상 양국 교환 로드맵에 北·美 공감대가 관건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시아 국가에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상회담까지 1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북·미 실무협상과 의전·경호 분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협의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실질적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에 “우리는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팀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했다”며 “이 팀이 현재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를 놓기 위한 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어 그는 “그 토대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실질적이고 추가적인 조치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도 “앞으로 한 달이 관건적 시기가 될 것 같다”며 “그 물꼬가 앞으로 한 달 사이에 어느 방향으로 휘어지는지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미 실무협상이 다음달 4일쯤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실무협상에서 최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로 지목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에 대해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돼 있다. 청와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간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계속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사견을 전제로 앞으로 북한은 외무성과 국무위원회, 통일전선부가 결합하는 형태로 협상에 나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는 지난해 6월 12일 1차 회담의 공동성명에 포함됐던 ‘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비핵화, 신뢰구축 조치’라는 틀 내에서 진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1차 회담과 같이 공동성명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에스크로 등 미국이 수조원대의 대북 비핵화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기사에 대해서는 “남·북·미 모두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밝은 미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로드맵에 북·미 양측이 공감대를 이룰지가 관건인 셈이다. 북·미 간 협상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하고 북한에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에서 이뤄진 남·북·미 3자의 합숙 회동은 30년 북핵 협상 역사에서 처음이었다며 “이 형태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1일부터 ‘벤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 과정’ 참가자 모집 시작

    21일부터 ‘벤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 과정’ 참가자 모집 시작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주)는 안정적 조합 운영과 벤처투자시장 활성화 및 원활한 인력 공급 추진을 위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벤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 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1월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는 벤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 과정은 벤처캐피탈업계로의 신규인력 유입 및 취업 희망자의 채용 연계를 목적으로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및 한국벤처투자(주),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벤처캐피탈 업계의 수요를 고려하여 교육 대상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 벤처캐피탈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표 및 투자 심사역으로 구성된 선발위원회에서 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고 교육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여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해당 과정은 3월부터 6주의 이론 중심의 출석과정(2개월, 주중(월~금) 13시~19시)과 3박 4일(합숙)의 실무 워크숍으로 구성되었으며, 수료자에게는 벤처캐피탈 회사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3개월간의 실무체험을 위한 인턴 매칭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본 교육의 신청과 관련하여 특별한 제한 사항은 없으나, 벤처캐피탈에 관심이 많은 대학(원)생 및 취업·구직 희망자를 중심으로 모집할 계획이며, 특히 이공계 출신 및 산업계 경력자를 우대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교육생 모집기간 종료 후 서류제출자를 대상으로 본 과정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본 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 및 신청, 접수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백이’ 김지석 “몸매 비결? 탄수화물 완전히 끊었다”

    ‘유백이’ 김지석 “몸매 비결? 탄수화물 완전히 끊었다”

    ‘맵고 짠 음식들 가운데 놓인 유기농 음식’ 배우 김지석은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소소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tvN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는 지난 25일 종영했다. 지난 29일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는 ‘톱스타 유백이’에 출연한 배우 김지석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지석이 맡은 역할 ‘유백’은 자존감과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즘의 소유자로, 여즉도 섬처녀 깡순이(전소민 분)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인물이다. Q. 드라마가 끝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번엔 다이어트를 오래 해서 원없이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있어요. 보고싶었던 가족들 한 명씩 만나고. Q. 이번 작품을 통해 ‘로코 장인’ 수식어가 붙었다. 소감이 어떤지? 너무 감사하죠. 감사하면서도 부끄럽죠. 소민 씨가 많이 도와 준 덕이 커요, 사실. 그런 점에서 저는 여배우 복이 많은 것 같아요. ‘로코 장인이다’ 그런 말들이 감사하지만, 저 혼자 해서 만들어진 건 아니거든요. 감독님, 작가님께서 해주신 것에 제 몫을 해냈기 때문에 그런 칭찬을 듣는 것 같아요. 좀 오글거리지만 소민 씨에게 많은 공을 돌리고 싶어요. Q.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유백이한테 많이 배웠어요.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자신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섬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까 평소에 당연시하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행복을 깨우쳐 준 작품인 것 같아요. Q. 마지막 신을 촬영하며 실제로도 울컥한 것 같다. 11회 수상소감 신이 마지막 촬영이자 마지막 신이었어요. 유백이가 수상소감을 하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는 상태에서 우리 드라마도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어요. 유백이의 수상소감과 촬영 당시 제 마음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대사 하나하나가 와닿았고. 저도 이런 수상소감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벅찼던 것 같아요. Q. 까칠한 톱스타 역할, 부담 있었는지? 제일 신경 썼던 부분이 캐릭터 톤 설계였어요. 왜냐면 이전에도 ‘스타’라는 캐릭터들이 많이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 안에서 저만의 톤을 찾는 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 작가님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예를 들면 두 글자로 얘기하는 거. ‘나가’, ‘접수’, ‘오케이’, ‘그만’. 그런 말투에서 연속성을 주면서 기시감을 줄인 게 아닌가 싶어요. 또 사투리 쓰는 섬처녀 깡순이랑 톱스타 유백이가 만났을 때 서로 앙상블이 생겨야 하잖아요. 그래서 작품 시작 전에 감독님, 작가님, 소민 씨와 많이 만나서 연습을 했어요. Q. 톱스타 유백이 대사가 오글거렸던 적도 있을 것 같다. 셀 수 없죠. 그렇지만 ‘나 잘생겼지’, ‘내 프레임 안에 들어왔어’ 이런 대사가 유백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대사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담백할 땐 담백하고, 재수없을 땐 재수없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신 그 안에 제 장점을 살려서 너무 미워보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톱스타 유백이’는 전라남도 완도군에 위치한 섬 대모도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완도에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는 외진 곳인 만큼 섬에는 편의점, 슈퍼가 없다. 육지와 떨어져 6개월 동안 대모도에서 촬영을 진행해 온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Q. 촬영장 분위기도 실제로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지 궁금하다.(가족 같은 분위기가) 안 날 수가 없어요. 섬에 한 번 들어가면 2주 동안 촬영을 하거든요. 일반 촬영장 같으면 이동하면서 쉬거나 자거나 하는데 섬은 워낙 작아서 이동도 없었어요. 그래서 밥차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해야 했고, 스태프들과 합숙을 했어요. 그렇게 가족처럼 동거동락을 하면서 알 수 없는 뜨거운 유대감이 생기더라고요. ‘섬에서 나가면 뭐 먹을거야?’, ‘누가 제일 보고싶어?’ 이런 질문을 서로 했어요. 그렇게 만든 좋은 작품이 시청자분들에게 오롯이 전달됐을 때 느꼈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응원도 많이 받았고요. Q. 섬에서 촬영하는 동안 누가 제일 보고 싶었나? 섬에서 누가 보고싶었던 것보다 서울에 오면 스태프들이 보고싶더라고요. 섬으로 들어가는 배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갑고. 정말 서로 친밀하게 지냈어요. Q. 섬 촬영을 하며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스태프 60명에게 물어보면 다들 똑같아요. 피자, 치킨, 짜장면. 해산물은 원없이 먹은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닭가슴살을 제일 많이 먹었어요. Q. ‘삼시세끼’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궁금하다. 출연하면 정말 잘할 것 같아요. 바람이 어디에서 어디로 부는지도 알겠고, 썰물 밀물 시간도 알겠고. 서바이벌 굉장히 잘할 것 같아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요.Q.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 것 같다. 촬영 들어가기 3주 전부터 탄수화물을 아예 끊고 닭가슴살이랑 소고기 우둔살만 먹었어요. 촬영 준비기간이 짧았거든요. 제작발표회 때가 66kg 정도였는데 그 때가 몸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섬에서는 운동을 못 하니까 단식을 했는데, 그게 유백이 캐릭터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굉장히 예민해지더라고요(웃음). 까칠한 유백이 성격을 만드는 데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Q.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사실 작품이 끝나면 시간이 조금 필요해요. 책도 보고,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질 것 같아요. 유백이는 행복하게 끝나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기보다는 닮고 싶은 게 커요. 느낀 바가 굉장히 많아서, 이 느낌이 오래 기억되길 바라고 있어요. Q. ‘문제적 남자’ 복귀는 언제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최대한 빨리 합류하고 싶어요. 달라진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당연시하던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문과 문제만 좋아했거든요. 다시 돌아가면 이과 문제든 문과 문제든, 답을 풀 수 있든 없든 문제를 대하는 제 자세가 바뀌어 있을 것 같아요. 이 맘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매회 1등하는 저를 기대합니다.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로코 장인 김지석, 이쯤 되면 tvN의 아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포스코, 실무형 취업교육·청년인재 5년간 5500명 육성

    포스코, 실무형 취업교육·청년인재 5년간 5500명 육성

    포스코의 취업교육이 취업준비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인천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취업준비생 3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첫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은 기업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는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고, 기업 경영방식을 배우는 게임 활용 경영 시뮬레이션과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론 등을 포스코 임직원과 함께 익혔다. 이 교육 성적 우수자에게 포스코 인재창조원 인턴 기회가 부여됐다. 과제수행 우수팀은 태블릿PC를, 교육 수료자 전원이 50만원의 교육수당을 받았다. 포스코는 1월에 이어 계속되는 2~3월 교육 대상자를 홈페이지(youth.posco.com)에서 모집 중이다. 교육은 인천 송도·경북 포항·전남 광양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3주 동안 무상 합숙으로 진행된다. 포스코는 5년 동안 매년 800명의 취업준비생에게 실무교육을 전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창업 전 단계에서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과 4차 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청년 인공지능(AI)·빅데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5년 동안 총 5500명의 청년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 1% 나눔재단이 청년셰어하우스인 ‘청년누리’를 건립하는 등 미래 세대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에도 힘쓰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학교운동부 새달까지 전수조사… 성폭력 지도자 영구 퇴출

    학교운동부 새달까지 전수조사… 성폭력 지도자 영구 퇴출

    새달 한체대 종합감사 인력 14명 투입교육부가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 및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학교 운동부를 전수조사한다. 또 성폭력 가해 지도자는 체육계에서 영구 퇴출시킬 방침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경기를 분리해 축제 형식으로 전환하는 등 학생선수들을 경쟁으로 몰아넣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도 뜯어고칠 예정이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2차 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운동부 (성)폭력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현재 진행 중인 동계훈련 기간부터 다음달 말까지 학교운동부의 운영 실태와 합숙훈련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연 1~2회 인권 및 폭력예방 교육을 이수했는지, 학생선수들에 대한 학교폭력예방 교육(연 2회)과 상담(연 1회)이 이뤄졌는지, 학부모들의 부담금이 학교 회계에 제대로 편입돼 투명하게 운용되는지, 학생선수들의 인권 및 학습권 침해 소지가 없는지 등이 중점 점검 대상이다. 학생선수와 지도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 심층 면담 및 상담도 이뤄진다. 합숙훈련을 할 경우 결과 제출을 의무화해 학기 중 이뤄지는 상시 합숙훈련을 근절한다. 학교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교육과 자격관리도 강화된다. 지도자 전원에게는 학기 시작 전까지 폭력예방 교육을 완료할 계획이다. 비리가 밝혀진 지도자에 대해 각 학교나 시·도가 개별 경기단체에 징계를 요구해 왔던 것을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에 요구하는 것으로 처리 절차를 개선하고, 징계 이력을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유한다. 비리 지도자에 대한 신고도 의무화하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이들이 교육현장에 복귀하는 것을 방지한다. 특히 성폭력 가해 사실이 적발된 지도자는 학교 및 체육단체에 다시 취업하는 것을 금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학생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전국체육대회의 고등부를 분리해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와 통합하고 축제 형식으로 전환해 학생선수들의 과도한 훈련과 경쟁을 방지한다. 한편 교육부는 다음달 진행할 한국체대 종합감사에 전문 인력 14명을 투입하고 체육특기자 입시 및 학사 관리와 모든 학생에 대한 성폭력·폭력 실태 등을 조사한다. 유 부총리는 “체육계 비리를 강도 높게 조사해 엄정히 처리할 계획이며,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육부, 학교 운동부 특별점검…‘성폭력 은폐’ 한체대 감사

    교육부, 학교 운동부 특별점검…‘성폭력 은폐’ 한체대 감사

    교육부가 전국 모든 학교의 운동부 실상과 합숙 훈련 실태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한다. 특히 빙상계 성폭력을 은폐·축소하는 데 일조한 한국체육대학교가 2월 중 종합감사를 받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어 학교 운동부 성폭력을 근절할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 당국은 현행 지침에 따라 학교운동부 지도자에게 인권 및 성폭력·폭력 예방 교육이 연 1∼2회 시행되고 있는지, 또 선수들을 대상으로 연 2회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월 1회 상담이 시행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또 선수의 인권과 학습권이 침해당했는지 여부도 살펴본다. 학교운동부 내 학생과 지도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운동부 지도자 전원은 학기 시작 전까지 폭력·성폭력 예방 교육을 완료해야 한다. 중장기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엘리트 중심의 선수 육성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학사관리와 최저학력제 내실화를 강화하고, 체육특기자 선발에 학생부 반영을 의무화하는 등 내년 시행 예정인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방안도 정착될 수 있도록 점검한다. 한편 교육부는 내달 이뤄질 한국체대 종합감사에 성폭력 문제를 다룰 전문가를 비롯해 체육특기자 입시 담당 직원 등 전문성을 가진 인력 14명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감사에 앞서 교육부와 한체대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비리 신고와 공익 제보도 접수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체육계 비리를 강도 높게 조사해 엄정히 처리할 계획이며, 학생 선수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역설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율 안된 대책만 쏟아져… ‘체육계 미투’ 산으로

    정부는 지난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참석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체육 분야 (성)폭력 등 인권 침해를 뿌리 뽑기 위한 범부처 대책을 내놓았다. 대책의 골자는 ▲폭력·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성폭력 사건 은폐·축소 시 최대 징역형을 선고하도록 처벌 강화 ▲합숙훈련 점진적 폐지 ▲체육계 전수조사 통한 현황 파악과 스포츠 인권 교육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 성적에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엘리트 체육 편중과 합숙 문화, 메달 지상주의의 병폐, 폭력과 성폭력의 나쁜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각오가 절절했다. 하지만 불안한 그림자는 여전하다. 정치권, 국가인권위원회, 여러 정부 부처, 감사원 그리고 27일 검찰과 법무부까지 갖가지 층위의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것들을 조율하고 오랜 기간 끌고 갈 주체가 무엇인지 분명치 않아 보여서다. 대한체육회가 자율적으로 주도하는 게 가장 좋은데 이미 할 수도, 해서는 안 될 조직으로 판명됐다. 연간 예산 4000억원으로 체육회를 통제하는 문체부 역시 자신있게 답하고 나설 처지가 못 된다. 해서 주체는 흐릿한데 오만 곳이 다 나서는 야릇한 국면이 됐다. 우선 6만 5000여명의 학생 선수들을 전수조사한다는데 이를 뒷받침할 예산과 전문가 투입 방안이 설명되지 않는 문제점이 드러난다. 예, 아니오 식으로 묻고 끝나면 아니함만 못할 것이다. 내실 있는 전수조사를 하려면 수준 높은 조사를 담보하는 예산과 인력을 고민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또 사후 징계 강화와 예방 조처 및 제도적 정비가 균형되게 자리하지 않는 한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폭력이나 성폭력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는 이들에게 사법경찰권에 준하는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것 역시 누락돼 있다. 지난 11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 법률안에도 이 내용이 빠져 있다. 아울러 폭력이나 성폭력 의혹을 인지하고도 이를 신고하거나 조사하지 않은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국회에서 반영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적지 않다.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체육계 현안에 범정부적으로 결연한 각오를 비친 것은 초유의 일”이라면서도 “그 각오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논의가 시작되는데 벌써 소년체전 폐지 청원이 올라오고, 엘리트 체육 다 망가뜨리자는 것이냐는 식으로 대립 구도를 만들려는 일부의 모습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오전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및 디지털성범죄 근절 추진협의회’(1월 11일), 유관부처 차관급 대책 협의(1월 14일), 관계장관 협의(1월 15일), 당정협의(1월 24일), 사회관계장관회의(1월 25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에 대한 정책을 협의하고 조율해 왔습니다.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바와 같이 향후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은 민간위원들과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여하는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추진할 예정입니다.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한 세부과제를 도출하고, 과제에 대한 이행 현황을 2020년 1월까지 점검할 계획입니다. (성)폭력 등 체육 분야 비리 근절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설치해 운영합니다.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권침해 사실에 대한 조사 권한이 있어 피해사실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관계 부처를 비롯하여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의해 (성)폭력 등 체육 분야의 비리를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태릉 합숙’ 싫어 뛰쳐나온 소녀…美서 공부·운동하며 변호사로

    ‘태릉 합숙’ 싫어 뛰쳐나온 소녀…美서 공부·운동하며 변호사로

    체육계의 ‘미투’ 폭로가 잇달아 터지면서 성적이 전부인 양 운영돼 온 한국 체육계의 낡은 관행들이 도마에 올랐다. 대표적 적폐로 지적받는 게 엘리트 선수들의 ‘합숙 훈련’ 문화다. 1960년대 이후 ‘선수촌에서 같이 먹고 자며 고강도 단체훈련을 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는데 이 요람에서 지도자가 선수를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한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이미 19년 전 합숙 관행에 작은 돌멩이를 던졌던 당돌한 중학생이 있었다. 전 수영 여자 국가대표 장희진(33)씨 얘기다. 50m 자유형 한국신기록 보유자였던 그는 중2 때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 입촌을 조금 미루고 싶다”고 했다. “기말고사 공부를 해야 해서”가 이유였다. 어른들은 여중생의 소신을 ‘장희진 파동’으로 규정했다. 대한수영연맹은 “나라를 생각하는 희생정신이 없다”며 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안민석(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당시 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이 그를 돕고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하지만 장씨는 이듬해 미국으로 향했다. 한국에선 수영과 공부를 둘 다 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이후 20년 가까이 지났다. 어찌 보면 예언자였던 그는 체육계 미투 바람을 어떻게 바라볼까. 미국에서 변호사가 됐다는 그와 23일 연락이 닿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제명됐을 때 상황이 어땠나요.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요. “선수촌에서 합숙은 할 테니 학교에서 7교시 수업까지 듣게 해 달라”고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요. “기말고사 때까지만이라도 수업을 듣게 해 달라”고 했는데도 안 된대요. 엄마가 “희진아, 그냥 집에 가자”고 하셔서 나왔는데 그걸 ‘무단이탈’이라고 하더군요. ‘무단이탈이라니… 선수촌이 감옥인가?’ 싶었죠. 결국 대표팀 탈락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어요. →성적 욕심이 없었나요? 수영이 정말 좋았다면 합숙 훈련을 할 법한데요. -단순히 말하자면 부모님과 떨어지기 싫었어요. 저는 지금도 집을 좋아하고 가족들과 아주 친해요. 어릴 땐 어땠겠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부모님이 옆에 안 계신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웠죠. 억지로 하는 합숙은 싫었어요. 우리나라에선 태극마크를 달면 학교 수업도 못 듣고 훈련만 해야 하잖아요. 저는 수영을 재미있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억지로 훈련시켜서 운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수영을 정말 좋아하지만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장씨에겐 수영만큼 학업이 중요했다. 그의 어머니는 당시 “우리 딸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즐겁게 운동하다 성적이 잘 나온 건데 갑자기 태릉에서 종일 합숙하라고 했다”면서 “선수촌에선 소질 있는 선수를 데려다가 운동에만 모든 걸 쏟게 한다. 또 혹여나 대표팀에서 탈락하면 수영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을 만들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중학생의 ‘반기’에 체육계는 시끄러워졌다. 안민석 등 교수 200여명이 장씨의 뜻을 지지하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예상 밖 역풍을 맞은 수영연맹은 징계를 철회했다. 이때 교수와 체육 지도자 등이 주축이 돼 ‘체육시민연대’라는 국내 첫 체육시민단체를 만든다. 이 단체의 창립 슬로건은 ‘공부하는 학생 선수, 운동하는 일반 학생’이다. 장씨는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미국으로 떠난다.) →미국에 간 이유는 뭔가요. -미국 유학한 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체육특기생이었던 아버지의 친구가 훈련 뒤 책가방을 메고 강의실로 달려가더래요. 특기생이라고 학점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위기였대요. 저희 어머니는 고교 음악 교사였는데 원하는 대학 가려고 성악뿐 아니라 공부도 아주 열심히 하셨어요. 부모님들 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와 수영 모두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쉽지 않아 보였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미국으로 유학가겠다’고 먼저 말씀드렸죠. →직접 경험해본 한국과 미국의 가장 큰 차이는 뭔가요. -미국 고등학교에선 ‘운동 때문에 수업을 빠진다’는 게 없어요. 수업 출석과 시험 성적이 운동 기록만큼 중요해요.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 같은 천재라면 얘기가 다르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운동선수는 그렇지 않거든요. 엘리트 선수 대열에서 언제든 낙오할 수 있죠. 미국에선 공부 비중이 85%라면 운동 비중은 15%였어요. 미국에선 하루 1시간 30분씩 주 5회만 연습했는데 기록은 한국에서와 비슷했어요. 짧은 훈련시간에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효율적으로 훈련한 결과죠. (장씨는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고등학교)를 다니며 3년간 미 동부지역 고교연합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지역 언론인 보스턴글로브가 선정한 ‘올해의 수영선수’가 됐다. 2005년에는 수영특기생으로 4년 장학금을 받으며 명문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 입학했고, 2008년엔 금의환향해 베이징올림픽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는 2011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이듬해 은퇴했다. “이제 수영 실력은 동네 아줌마 수준”이라고 농을 던진 그는 2017년부터 텍사스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왜 로스쿨에 갔나요. -어릴 때 대표팀에서 쫓겨나는 일을 겪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어요. ‘정부는 어떤 기능을 하지?’, ‘법은 무슨 역할을 하지?’ 같은 관심들이 생긴 거죠. 외교학 석사를 딴 뒤 로스쿨에 갔고, 로펌에서 일하면서 가정법원 사건을 주로 맡고 있어요. 선수 경험이 재판할 때도 도움이 돼요. 수영과 재판 모두 집요함이 중요하거든요. 운동선수들은 ‘대충 해야지’라는 생각을 절대 안 해요. →한국 체육계의 부조리한 관행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다고 보나요. -소질 있는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운동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죠. 격리된 선수촌에서 온종일 훈련하다 지치면 다른 걸 배우거나 생각할 수 있겠어요? 미국에선 체육 특기생이라 해도 운동 끝나면 다 같이 숙제하러 도서관에 가는 게 일상입니다. 수영할 땐 수영만, 공부할 땐 공부만 생각하는 게 버릇이 됐죠. 물론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메달을 따는 건 중요해요. 하지만 너무 성적에 매몰되다 보면 선수 이후의 삶을 고민할 겨를이 없어요. →체육계 미투 폭로를 어떻게 보나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문제 제기는 긍정적이라고 봐요. 고칠 기회니까요. 미국에서는 영화계를 시작으로 ‘미투’ 폭로가 나왔죠. 체육계뿐 아니라 힘과 권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사회 모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봐요. 쉬쉬하고 덮을 게 아니라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다 같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운동선수 가운데 ‘난 지금껏 운동밖에 안 했는데 공부가 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인생에서 뭘 하기에 늦은 때란 없는 것 같아요. 미국 법대 동료 중 아버지뻘인 사람도 있었어요. 다른 일 하다가 늦게 입학했죠. 저는 미국 로펌 면접 볼 때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게 강점이 됐어요. ‘운동을 꾸준히 했으니 열심히 하는 게 뭔지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더군요. →앞으로 뭘 하고 싶나요.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선수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 금메달 못 따도 열심히 하는 선수 중에 폭력·성폭력 피해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선수들의 권리도 찾아주고 싶어요. 운동만 하다 보면 자기 권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알려주고 싶어요. ‘자, 이게 네 떡이다’ 하고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스웨덴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협상이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하크홀름순트의 휴양시설에서 2박3일 동안 합숙 담판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첫 협상인 만큼 양측은 핵심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담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미 좋은 일은 생겼다.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 우리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월 말에 우리는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말해줄 새 소식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앞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외국 민간자본의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올바른 여건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지금은 민간 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본질적인 조치를 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면 민간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간 부문도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두 아들 메시로 만들 것”…英부부 ‘연봉 1억’ 돌보미 구인

    “두 아들 메시로 만들 것”…英부부 ‘연봉 1억’ 돌보미 구인

    영국 런던의 한 부부가 두 아들을 차세대 리오넬 메시로 키우기 위해 아이 돌보는 일은 물론 축구 연습을 도와줄 돌보미를 구한다며 연봉을 7만5000파운드(약 1억 원)까지 맞춰줄 수 있다는 구인광고를 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7일 최근 영국의 한 아이돌보미 구인광고 사이트에 이와 같은 내용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만 10살과 8살 된 두 아들을 메시와 같은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키우기 위해 축구 선수나 코치를 한 경력이 있는 풀타임 돌보미를 구하고 있다. 돌보미는 주 5일 정해진 시간 동안 두 남자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부터 다녀오고 나서까지 돌봐줘야 하는 것은 물론 주 3일은 2시간 동안 축구 연습을 봐줘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6주 동안 여름 방학에 들어가면 3주 동안은 집중 합숙 훈련을 맡아야 한다. 구인 광고에 이 같은 내용을 기재한 어머니는 “우리(부부)는 두 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편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 학업에 충실하라는 강요를 받았다.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학업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면서 “아이들은 8살과 10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능이 있고 팀 안에서도 최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 조건이 파격적이라는 것을 물론 잘 알고 있다. 축구 경험이 풍부한 돌보미를 찾는 것은 유니콘(허상)을 찾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적절한 돌보미에게는 1년에 7만5000파운드까지도 지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해당 구인광고에 소개된 두 아이가 프로 축구 클럽에 들어가려면 최소 5년이 걸린다면서 그러므로 5년 동안 들어가는 50만 파운드(약 7억 원)라는 보수는 터무니 없이 큰 비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렇지만 최근 스포팅 인텔리전스가 시행한 글로벌 스포츠 급여 조사에 따르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첫 년도 평균 기본급(연봉)은 약 300만 파운드(약 43억 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부부의 뜻대로 아이들이 축구 선수가 된다면 본전을 뽑을 날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합숙 담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합숙 담판/황성기 논설위원

    “우리는 무기를 갖추었기 때문에 서로 불신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불신하기 때문에 무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1985년 11월 19일 스위스 제네바의 호숫가 성(城)인 ‘플뢰르도’에서 이뤄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첫 만남은 레이건의 이런 말로 시작됐다. 두 정상은 첫날 미국이 마련한 플뢰르도 회담에 이어 이틀째 주제네바 소련 대사관에서 회담을 이어 갔다. 2박3일 회담에서 군축에 대한 입장차가 커 두 정상은 만남 그 자체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듬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이어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오가면서 정상회담을 가진 끝에 냉전 종식이란 역사적 합의를 하게 된다. 미 대통령의 휴양지에 머물면서 네 차례 전쟁을 치른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무기한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사례가 1978년 9월의 캠프데이비드 회담이다.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불러들여 세기의 ‘끝장 합숙 담판’을 시킨 이가 지미 카터 대통령이다. 워싱턴 북쪽으로 120㎞ 떨어진 메릴랜드 캐톡틴산맥에 위치한 대통령 전용 별장은 80만㎡가 넘는 군사시설이다.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돼 회담을 나누는 데 절호의 장소다. 카터가 사다트와 베긴 사이를 오가며 벌인 13일간의 협상에서 양국은 평화조약에 서명했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50㎞ 떨어진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월 말로 예정된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의제를 다룰 실무협의가 2박3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캠프데이비드처럼 군사시설은 아니지만, 호수로 둘러싸인 산속 리조트라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회담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웨덴은 북한과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양측 수도에 공관을 둘 만큼 서방 국가 중에서 북한에 가장 가깝다. 주평양 스웨덴대사관이 미국, 캐나다 등의 이익대표부를 겸하고 있어 무슨 일만 생기면 대북 창구 역할도 한다. 지난해 3월 리용호 북한 외무상 일행이 스웨덴을 방문했는데,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중재역이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스웨덴은 북한 일에 적극적이다. 북·미 협상 장소 제공도 그 일환이다. 북·미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동선을 의도적으로 공개했다. 서로에 대한 압박 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 끝장 합숙 담판으로 불신을 걷어 내고 장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0년 적대관계 청산을 발표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다는 기대도 들게 한다. marry04@seoul.co.kr
  • 메달 못따도 ‘졌잘싸’…한국 사회 바꾸는 힘

    메달 못따도 ‘졌잘싸’…한국 사회 바꾸는 힘

    정부, 즐기는 스포츠로 패러다임 전환 ‘국제대회 성적=국력’ 틀 벗어나야 “욕 먹을 각오로 개혁… 지금이 적기”‘한국 사회는 금메달을 포기할 준비가 됐습니까.’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22·한국체대)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번지고 있는 ‘체육계 미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이다. 체육계의 적폐인 폭력적 지도법은 성적지상주의가 드리운 그림자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기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이에 따른 국제대회 성적 하락은 불가피하다. 21일 체육·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유소년 체육 정책 방향을 ‘공부하는 학생 선수’ 육성으로 정하고 세부 정책을 다듬고 있다.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들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포기한 채 운동에만 올인하는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대회·훈련 참가를 이유로 한 공결처리 일수를 전체 수업일의 3분의 1로 제한 ▲최저학력기준 미달 학생은 경기 출전 제한 ▲2020학년도 대입 때부터 체육특기자전형에 학생부 내신·출석 의무 반영 등이 도입됐거나 추진 중이다. 교육당국은 중장기적으로 선수 육성 체계를 일본이나 미국, 독일과 유사하게 전환하려고 한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을 버리고 학교 내 ‘부카쓰’(部活)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도록 했다. 부카쓰는 우리의 방과후 동아리 활동과 비슷하다. 학생들은 합숙 위주의 스파르타식 훈련 대신 일주일에 2번 정도 방과후 집중 훈련을 통해 기술을 익힌다. 일본 체육계에 밝은 윤현수 청담중 교사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3위를 기록하던 일본이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23위에 그쳤다”며 “일본에서는 메달중심적 사고가 덜해 부카쓰 활동이 축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선수 육성 시스템도 일본과 비슷하며, 독일은 3600여개 스포츠클럽에서 아이들이 운동을 즐긴다. 문제는 국제대회 성적이다. 한태룡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실장은 “선수 육성 모델이 바뀌면 향후 6년 내 올림픽 등에서 메달 수가 절반으로 줄 수 있는데 국민이 이에 동의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비판을 감수할 자신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투’ 바람 앞에 웅크린 체육계의 속내도 복잡하다. “학령인구 급감 탓에 가뜩이나 선수 수급이 어려운데 집중지도 방식까지 포기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여전하다. 또 당장 전국체전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아이의 대학 진학을 바라는 학부모의 반발도 예상된다. 교육당국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응원 정서가 우리 사회에 이미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민 30% 이상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병역특례 혜택을 없애야 한다고 응답하는 등 ‘국제대회 성적=국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3년 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누구인지 기억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1970년대 이후 계속된 성적만능주의를 깨려면 정부가 국면을 과감하게 돌파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정희준 동아대 교수는 “국제대회 성적 하락에 대한 비난을 각오하고 개혁해야 한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는 “선수 활동을 도구 삼아 유명대 진학을 노리는 ‘스포츠 캐슬’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와 지도자의 반발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출국 순간까지 연막작전… ‘007작전’ 같았던 김영철 방미

    출국 순간까지 연막작전… ‘007작전’ 같았던 김영철 방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박 3일간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마치고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17일 오후 미국 입국부터 이날 출국까지 김 부위원장은 한 편의 ‘007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일정과 동선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북·미는 김 부위원장의 출국 순간까지 취재진을 상대로 연막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방미 일정 마지막 날인 19일 김 부위원장이 숙소인 워싱턴DC 듀폰서클호텔을 나선 것은 낮 12시 40분쯤이었다. 그의 일정에 맞춰 취재진이 몰려들자 미 경호요원들은 호텔 로비에 있는 취재진 신원을 확인하더니 밖으로 쫓아냈다.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이 일찍 호텔을 떠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화물용 쪽문에서 대기하던 경호차량이 오전 11시 30분쯤 움직이며 호텔 건물을 한 바퀴 돌아 정문을 지나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김 부위원장을 기다리던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연막작전으로 밝혀졌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오후 1시 10분쯤 덜레스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 숀 롤러 국무부 의전장과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무부 의전장은 통상적으로 장관급 인사에 대한 의전을 맡지만 정상급 외교행사도 담당한다. 때문에 롤러 의전장의 환송은 그만큼 미국이 북한에 ‘특급 예우’를 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전날인 18일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전 10시 45분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함께 호텔에 나타났고, 취재진을 피해 전날 김 부위원장이 이용한 쪽문을 통해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북·미는 9층 연회장 ‘더하이츠’에서 50분 동안 고위급회담을 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백악관으로 이동해 낮 12시 15분부터 9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오후 2시쯤 호텔로 돌아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가 다시 호텔을 찾았고 9층 연회장에서 오찬을 겸한 2차 회동이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고위급회담 기념사진도 화제였다. 기념사진 배경이 미 인권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가 나온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인권 등 특별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배치됐는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19일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비건 특별대표의 첫 조우도 이뤄졌다. 북·미는 스톡홀름 북서쪽의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제2차 정상회담에 대한 디테일을 채우기 위한 3박 4일의 합숙 ‘끝장회담’에 돌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스웨덴 외딴 리조트에서 남북미 3자 합숙 담판

    스웨덴 외딴 리조트에서 남북미 3자 합숙 담판

    남북한과 미국이 다음달 말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오후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스웨덴의 외딴 리조트에서 3박 4일 합숙하며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이 지난 17일,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8일 각각 스톡홀름에 도착한 데 이어 미국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9일 오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남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이날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50km 지점에 위치한 외딴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각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하는 ‘합숙 담판’에 들어갔다. 이 곳은 스웨덴 정부가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경찰은 이 시설의 정문에서 한국과 스웨덴, 일본 취재진을 비롯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과 미국은 스웨덴 측의 주재하에 3국 대표단이 참석해 협의를 벌이는 형식은 물론 북미간, 남북간 양자 협의 등 다양한 형태의 논의를 통해 타협점을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오는 22일까지 3박 4일간 남북한과 미국의 대표단이 한 곳에 머물면서 수시 만남을 통해 이견을 좁혀가는 집중협상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양측의 목표다. 8개월간 진전이 없던 북미 실무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시설 및 핵 능력에 대한 신고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한국 대표단도 참여함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주목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고, 논의할 내용도 많은 반면에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일단 22일까지 잡혀 있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탐색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엘리트 체육’ 포기할 각오로 체육계 미투 해결해야

    성폭력·성희롱 근절을 위한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3개 부처가 합동으로 성폭력 등 체육계 인권침해 근절 대책을 다음달 중 내놓겠다고 어제 밝혔다. 부처별 추진 방향은 성폭력 사건 은폐· 축소 시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을 강화한 법령 개정, 익명 상담창구 설치 등 피해자 보호 체계 개선, 전수조사와 예방교육 등이 망라돼 있다. 그러나 이런 정도로 체육계 성폭력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앞선다. 엄벌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지켜지지 않았던 과거의 학습효과 탓이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이듬해 문화체육관광부·교육인적자원부·대한체육회는 성폭력 지도자 영구 제명, 선수접촉·면담 가이드라인 수립, 성폭력신고센터 설치 등의 대책을 내놨다. 놀랍게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최근 잇따라 내놓은 대책과 판박이다. 사건이 불거지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지만, 여론이 사드라들면 다시 관행대로 강압적인 훈련과 합숙, 도제식 지도 체제를 고수하는 체육계와 이런 현실에 눈감은 문체부의 안이한 대응에 기가 막힐 뿐이다. 전문가들은 성적 지상주의에 기반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상명하복과 체벌 등 체육계의 그릇된 문화와 관행을 유지시킨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범죄를 저질러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등을 따면 형이 감경되거나 복직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용기를 내 고발했던 피해자들이 얼마나 좌절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어떤 메달도 인권보다 가치가 높을 수 없으며, 국위선양이 선수 개인의 행복보다 앞설 수 없다. 이 기본적인 인권 의식을 모든 체육계 관계자와 문체부 공무원이 체화하고 생가죽을 벗기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개혁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체육계 성폭력은 재발할 것이다. 체육계가 인권 사각지대라는 해묵은 오명을 벗어날 길은 이제 말 그대로 환골탈태밖에 없다. 빙상과 유도, 태권도로 ‘체육계 미투’가 확산하는데도 책임지겠다는 체육계 인사 하나 없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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