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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화두려우면 회사를 떠나라/독 지멘스 “경영대수술”(현장세계경제)

    ◎비주력사업 정리… 1만2천여명 감원/생존차원서 개혁… 공격경영으로 전환/임원 40대로 과감히 교체… 경쟁력 강화후 주가 “껑충”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라』 독일 최대의 전자회사인 지멘스그룹은 요즘 온통 벌집 쑤셔놓은듯 분주하다.생존차원의 「경영 탈바꿈」작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횡적,종적 변화뿐아니라 전방위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개혁은 신사고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향상」과 「고객만족」에 모아진다. 지멘스그룹은 우선 종래 사내의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고령의 회사간부들을 40대 젊은 세대로 대폭 교체했다.2단계의 중간 관리층을 없애 결제라인을 줄이고 조기 퇴직제를 통해 하위직의 인원감축도 단행됐다. ○결제라인도 줄여 현재 지멘스의 직원수는 38만2천명으로 92년이래 7.5%의 인력을 줄였으며 오는 9월말까지 1만2천명의 직원을 더 감축시킬 계획이다.올해 운영경비도 36억달러를 삭감한다. 물론 이같은 군살빼기 작업은 마르크화와 임금의 상승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에서 라이벌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의 히타치등과 맞서기 위해서다.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신제품 개발과 신속한 시장개척을 위한 특별전담팀도 만들었다.40명의 엘리트로 구성된 특별팀은 아이디어 창출과 능률향상에 관한한 주말 하이킹에서 워크숍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영기법을 시도한다. ○개발전담팀 구성 이들 팀은 지멘스 자동화 작업을 적극 추진,정교한 첨단기계공작 시스템을 2년만에 개발해 냈다.이 새로운 기계 시스템의 개발기간은 종전의 6년보다 3분의1로 단축된 것이며 비용도 30%로 줄어 들었다. 이 기계시스템 개발을 위해 선발된 12명의 실무 엔지니어들은 한적한 시골에 사무실을 차리고 청바지와 셔츠차림으로 합숙했다.아이디어 창출과 기분전환을 위해 마라톤 선수를 고용하기도 했다. 지멘스측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방대한 조직망을 갖춘 실험연구소.연간 총매출의 9%인 54억달러를 기술혁신과 관련된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때문에 이 회사제품의 3분의 2정도가 5년이내의 최신 생산설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10년전에는 50%가 낡은 시설이었다. ○연구비 연54억불 지멘스측은 연구기술진에게 충분한 비용과 폭넓은 재량권을 주지만 다만 실무생산 파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회사 자체의 횡적,종적 연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지멘스 경영진들은 경영전략도 크게 전환시켰다.능률이 떨어지는 직원들의 봉급을 삭감한데 이어 적자를 내는 공장은 문을 닫고 20억달러상당의 비주력 사업부문을 과감하게 정리했다.특히 2백66개 사업부문의 관리사원들을 생산현장으로 전진배치했을 뿐아니라 서유럽에 근무하는 유능한 직원들을 초고속성장세가 지속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내보냈다. 지멘스측은 이와함께 비용절감을 위해 이윤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부품은 체코슬로바키아로,칩은 말레이시아,컴퓨터부문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집결시키고 있다.또 치솟는 마르크화에 맞서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달러로 핵심 부품의 25%를 구매한다. ○생산라인 이전도 지멘스의 거듭나기 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총설계사는 물론 올해 54세인 하인리히 폰 피러 회장.92년에 취임한 그의 경영방침은 회사내 상·하간의 대화와 토론을 통한 사내 분위기 쇄신.그래서 그는 많은 간부들에게 직접 생산라인을 점검하게 한다. 피러 회장은 특히 결론없는 토론,회의를 위한 회의,보고용 서류더미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취임초부터 그는 미국의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전사원을 동일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사내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교육내용은 창의성·신속성,시장에 대한 민감한 반응등에 모아진다.특히 분야별로 팀을 구성한뒤 명확한 목표를 설정,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물론 사원들의 봉급과 보너스는 문제해결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이같은 피러 회장의 경영혁신에 힘입어 지멘스의 각종 주가가 2년만에 처음으로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요즘 불황의 늪에 빠져있음에도 불구,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지멘스의 평균주가가 10.3%가량 오른 것도 무리는 아니다.
  • 몸바사항/“흑인노예 수출항”… 슬픈역사 간직(아프리카 기행:9)

    ◎「킨타쿤테」 떠난 부두에 범선수십척 “장관”/인도양 교역중심지… 11세기 아랍상인에 의해 건설/올드타운 거리 곳곳에 이슬람 정취 물씬 케냐 동쪽 끝에 위치한 몸바사는 탐욕스런 무역상인들에 의해서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수출 중심 항구로 비정의 역사를 갖고 있다.오늘날에도 동아프리카의 중요한 무역항이다.처음에는 인도양 위에 떠있는 조용한 산호섬이었으나 지금은 섬이었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몸바사로 가는 가장 훌륭한 여행길은 나이로비에서 기차를 타고 대평원을 가로질러 몸바사항에 닿는 노정이다.덴마크 공주 카렌이 그의 연인이 되었던 영국인 수렵가 해턴과의 운명적인 첫 해우를 한것도 바로 몸바사를 떠나 나이로비로 향하던 기차여행중에서였다.이 기차를 타면 아프리카 대평원에 뜨고 지는 태양과 아프리카서민들의 생활과 정한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는다.그러나 여행일정에 쫓겼고 열차의 발차시각이 한 밤이라서 비행기를 이용하게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케냐 서쪽에 있는 우간다와 르완다는 유럽의 스위스처럼 바다가 없는 나라다.그렇기 때문에 몸바사에서 내륙으로 놓여진 철도가 없었다면 이들 나라는 현대문명사회와 고립되었을 것이다.몸바사에서 이어지는 철도와 도로망은 그들에게 있어 라인강과 같은 젖줄인 셈이다.오만의 몸바사에서 따온 지명인데 케냐의 몸바사는 11세기때 아랍상인들에 의해 건설되었다.인도양 횡단교역에 절대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노예시장” 흥청 149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인 바스코 다가마는 상거래의 중요한 항구로서 몸바사를 점찍었고 그로인해 이곳에는 노예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 니그로들을 사냥하듯 잡아 바깥 세계에 노예로 수출한 악명 높은 항구가 바로 몸바사다.1840년 잔지바르(몸바사 아래쪽의 섬)의 성주가 통치권을 행사할 때까지 아랍과 페르시아,포르투갈,투르크(터키의 한 부족)가 패권을 다툰 각축장이기도 하였다. 1895년 영국이 차지하여 1907년 수도가 케냐로 옮겨지기까지 몸바사는 동아프리카 보호령의 수도로서의 역할에 매우 분주하였다.몸바사에는 두개의 항구가 있는데 섬의 동쪽에 있는 구항은 아라비아,페르시아만,인도 등지에서 교역물을 싣고 오는 범선이나 작은 선박들이 이용한다.아침마다 이 항구로 들어 온 많은 해산물들로 시청사 주변을 생선시장으로 바꿔 버린다.우기가 되면 수십대의 다우범선(돛이 세개달린 범선)들이 이 구항으로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한편 영국이 개발한 킬린디니항은 수심이 깊은 항구로 육지로 둘러싸인 정박지에 16척의 화물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현대적 항만시설을 갖추었다. 몸바사의 중심거리는 음웸베 타야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이곳이 도시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이유는 교통 때문이다.교통문제를 책임지는 감독관이 이 거리 망고나무 아래에서 사파리를 떠나기에 앞서 짐꾼들과 운전사들을 집합시키고 점호를 하는 풍경은 이채롭다.토요일마다 여기서 벌어지는 노상 밴드쇼가 유명하고 여러가지 향신료를 섞은 음식물과 야채를 팔고 있는 저자거리도 볼만하다. ○노상 밴드쇼는 명물 그러나 몸바사에 발을 들여놓은 여행자들은 누구나 한번쯤당혹감을 느끼게 마련이다.그것은 여행자가 나이로비에서 비행기를 잘못 타서 회교국가인 아랍에 잘못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거리로 나가면 검은 아바이야차림에 얼굴을 차드르로 가린 회교도 여인들을 일상적으로 만나게 된다.특히 동쪽에 있는 구항에 인접한 올드타운은 좁은 골목길에 조각장식을 곁들인 발코니가 달린 아랍식 주택들과 이슬람사원들이 들어서 있다.좁은 골목은 침입자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고,고층주택들의 지붕은 지난날 포르투갈 침입자들의 공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몸바사를 통치하던 역대 총독들은 전통적으로 새로 태어난 아기들에게 포대기용 천을,그리고 결혼하는 신부에게는 가운을 주면서 축복하였다.죽은 자에게는 넉 장의 무명천을 선사해 왔다니 인생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에 통치자들이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이다.통치술 치고는 고차원적이 아니었나 한다.이곳에 살고 있는 회교도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11세기에 몸바사에 상륙하였던 아랍상인들의 후예들이다.그런가하면 수도 나이로비에는 이 나라가 영국의 보호령으로 있을때 철도부설노동자로 들어왔던 인도인의 후예들이 케냐상권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 ○인도인 후예 상권 장악 때때로 이런 해묵은 갈등들이 사회문제화 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큰 충돌 없이 지내고 있는듯 하였다.케냐의 원주민들은 수백년동안 이런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큰 적대감 없이 수용하기도 하고 조화시키면서 살고 있었다.아프리카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심성의 공간적 넓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항 근처에 있는 부두노동자들의 합숙소 벽면에 나란히 걸려있던 그들의 옷가지와 빨래들을 바라보면서 노예시장은 이제 없어졌지만 아직도 밑바닥 생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정한은 남루한 옷차림들에 그대로 묻어있다는 생각을 하였다.아랍사원중의 하나인 아우디보라 모스크가 있는 절벽 뒤의 황무지에는 방치해 둔 계단입구가 있다.교역물자를 나르던 범선의 노예들이 비밀리에 드나들었던 곳인데 이 계단이 끝나는 막다른 동굴에는 그들 노예들에게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었던 맑은 샘물이 있다. 우리는인도양의 초록빛 바다가 창문 아래까지 밀려와 닿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휴가를 맞은 유럽인들이 몰려와 여름의 태양과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 호텔 앞의 바닷가에는 몇마리의 낙타를 몰고 다니며 손님을 부르고 있는 흑인과 낙타들의 발길이 무척이나 한가로웠다.
  • 고난의 시절/대약진 운동·문혁때 갖은 고초(두만강 7백리:4)

    ◎1957년 대약진/조선족 농토 모두 국유화… 군사훈련 시켜/1966년 문혁/5만여 동포 간첩·반혁명분자 몰아 고문 고난의 시대와 오늘 요즘 연변의 향진 일선 간부들은 저녁이면 술에 곤죽이 되어 돌아온다.그리고는 아침에 식사도 변변히 못하고 출근하기가 일쑤여서 위와 간을 버렸다고 한다.그 이유는 상부에서 지시는 내려오고 농민들은 치받아 중간에서 농민들을 달래느라 술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래서 간부질(노릇)하려면 술재간을 키워야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런 것이 모두 세월 탓이다.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간부들에게 대든다는 것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화룡시 남평진 유신촌에 사는 유택모(68)노인은 요새 간부들을 미더워 하면서 개혁개방의 시대에 사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개혁시대 보람 느끼며 『간부들도 우리네 사정을 알고 위에는 슬슬 거짓말도 하는것 같습데다.우리에게 이롭게 하자는 거디요.고생 끝에 낙이라고 좋은 세월이야요.그리고 등소평 동지는 정말로 감사한 분이십네다.개혁개방을 하니 얼마나 좋습네까.문화혁명 때에 가을을 해도 두달씩 했고 온 하루 뼈 빠지게 일 해도 5전(벼 한근이 9전이였다)수입이였디요.보리고개를 넘기 바쁘게 식량이 떨어지고….도거리(땅을 개인한테 나누어 줌을 이르는 말)를 하니 일년내내 하던 일도 세네달이면 되고 산량이 많이 나고 정말 옛날 지주보다도 훨씬 잘살게 됐디뭡네까.농한기면 버섯이며 약재들을 캐서 팔아 목돈을 쥐기도 하디요.작년에 송이를 따서 열흘 사이에 큰 돈을 벌었다구요.문화혁명땐 자본주의 복벽을 방지한다고 버섯은 고사하고 닭알 한알 팔지 못하게 했으니 원…』 그러나 불모지를 가꾸어 먹고 살만하게 된 조선족 들에게 지난날 불행은 크게 두번 찾아왔다.중국의 조선족들이 못자리판을 이룬 연변에서 「대약진 운동」이 일어난 것은 1957년이다.이 때에 간부들은 요즘과 같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진짜 거짓말을 식은죽 떠 먹듯 내뱉았다.모든 개인의 재산을 국유화하면서 3년안에 영국을 따라잡는 다고 말대포를 펑펑 쏘아댔다.그 거짓말을 참말로 알아들은 연변 사람들은 몇년 후 차를 사게 되면누가 운전을 할 것이냐를 너나 없이 걱정할 정도였다.꿈도 참 야무졌다. 대약진 운동에 따라 향을 인민공사,촌을 대대,자연부락을 소대로 조직했다.또 농민군사화를 위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온 마을이 집체식당에서 끼니를 꾸렸다.당시 생활은 집체화여서 먹는 것은 물론 잠자리 까지도 합숙화를 시도했다.농기구의 기계화 명목으로 손수레 바퀴축에 마구잡이로 베어링을 넣었다.제대로 굴러갈 턱이 없었는데,약진운동은 마치 그 손수레 같은 것이었다. 화룡시 덕화진 천중백(65)노인이 회고하는 당시 연변 농촌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수운 꼴이 많다.그러나 어디 웃음인들 웃을 여력이 있었겠는가….하여튼 그 절박했던 어려운 시절의 사연을 귀담아 들어 보았다. 『하루 진종일 일을 하고도 밤이 이슥해야 잠을 잤디요.밤에는 학습과 논쟁(토론)을 하라고 기래요.눈을 비비면 새벽부터 군사훈련을 시켰댔는데,농촌사람들이 제대로 할리 만무 아닙네까.아 글쎄 「우로 돌앗」하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꾸만 위켠으로 돌아 두만강을 향합데다.훈련 받는데서 보면 위켠에 두만강이 있었댓시요.기리니끼리 농사일도 안되고….해봤자 내 일이 아니니까 건성건성이었디요.그런데 명령은 주살나게 떨어져 정신차릴 틈도 없습디다』 ○“3년내 영추월”외쳐 대약진 운동은 허상에 불과했다.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위에서 농사땅 깊이갈이(심경)를 명령하면 미처 거두어들이지 못한 곡식을 그대로 둔채 흙을 덮어버렸다.그리고 나서 다음해 씨앗을 뿌리면 곡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땅속에 썩지도 않은 콩대 등이 그대로 깔려있으니 흙이 들떠 곡식이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보고는 늘 전량 완수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위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맞장구를 쳤다.깊이갈이를 해서 1㏊당 36만근의 수확은 거뜬할 것이라는 맞장구였다.36만근이 수확기에 가서는 결국 1만근도 안되게 줄지만,콩꼬투리 하나 남기지 않고 실어가버렸다.먹을 양식이 남지 않았다.그래서 이삭이라도 주워올까 하면,또 명령이 떨어졌다.발갈이요,추비요 하고 다그쳐 제것이라고는 곡식 한톨 가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1966년 5월부터 대륙을 휩쓸어 버린 이른바 문화대혁명은 「대약진 운동」을 뺨쳤다.연변에서 문화대혁명 당시 반혁명분자,간첩,우파,지주,부농,나쁜 분자,자본주의 길로 나아가는 집권파,반동적 지식분자 등의 혐의로 투쟁을 받은 사람은 무려 5만여명이었다.간부,인테리는 모두 투쟁 대상이었다.외국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거나 편지거래가 있었다면 간첩이고 심지어는 말 한마디 잘못해도 용빼는 수가 없었다. 용정시 삼합진 북흥의 한인수는 사람들이 목에다가 충(모택동한테 충성한다는 뜻으로 심장을 상징하는 복숭아형 빨간 판에 충자를 쓴 패쪽)자를 메고 다니는 것을 보고 『병아리 잡아 먹는 개처럼 패쪽은 왜 메고 다니는가』라고 해서 반년동안 투쟁을 당했다.그리고 한 무식한 할머니는 모택동의 어록「최저한도의 지식분자」를 「쇠좃 한동이」로 잘못 알고 외우다 1년동안을 욕보았다.한어를 모르는 송석봉은 모두들 한어로 구호를 부르는데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다가 엉겁결에 『나두…』하고 한마디 외쳤다가 한달동안 끌려다녔다.송석봉의 별명은 지금도「나두」다. 투쟁수단의 가혹정도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매는 약과,납을 녹여서 먹이고 쇠를 달구어 물리고 널판에 못을 박고 그 위로 걷게하고 온돌방에 가두어놓고 물 한모금 안주고 불을 때서 데우는 등의 고금 고문수단이 총동원 되었다. ○자살하는 사람 속출 용정시 대소과수농장의 조창선은 불찜질을 당한 그날 밤 두만강 건너 벼랑밑에 가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시체가 발견되었는데도 죽은 사람의 허리띠가 조선 상표가 붙은 것이라는 것을 트집잡아 중국 사람이 아니라고 못가져 오게 했다.결국 조선에 사는 친척들이 매장을 했다.지금도 묘는 강 건너에 있다. 문혁 당시 주도권을 잡고 사람잡이에 날뛴 사람은 대개 일자무식의 농민,노동자,군인이었다.그들은 노농병선전대라는 이름으로 농촌과 도시의 공장과 직장을 쥐고 흔들었다. 그들의 무지의 실례가 하나 있다.당시 소수민족의 언어를 한어화하였는데 조선말도 한어를 기준으로 고쳤다.연변인민출판사로 들어온 노동자선전대는 조선말 고유어를 한어로 고치는데 요일도 한어화 하여 성기로 고칠것을 주장하고 나섰다.요일이 성기로 되면 월요일은 성기일,화요일은 성기이,일요일(성기일)은 또 월요일과 똑같은 성기일이 될것인데 어떻게 가를 것인가 하는 문제에 걸려 결국 포기되었다.만약 이런 걸림돌이 없었더라면 문화혁명 10년동안의 3천6백55일은 모두 성기로 변했을 것이다.
  • “유도훈련 이탈말라”/제자 쇠사슬로 감금/20대 코치 영장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훈련을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유도부원의 발목에 쇠사슬을 묶어 기숙사내에 감금해온 서울 B중학교 유도코치 이상은(25)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7일 하오1시쯤부터 21일 하오1시쯤까지 5일동안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고 합숙훈련에서 자주 이탈한다』며 유도부원 남모군(14·노원구 중계동)의 한쪽 발목에 길이 1백26㎝의 쇠줄을 묶고 자물쇠를 채운 뒤 기숙사내에 감금한 혐의다. 남군은 하루 5시간30분씩 다른 학생들과 운동에 참여한 뒤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등 나머지 시간에는 쇠사슬을 찬 채 합숙소에서 생활해왔다.
  • 깨끗한 공직사회(민주화에서 세계화로:2)

    ◎「이권­뇌물의 부패고리」 끊었다/“정치자금 한푼도 안받는다” 대통령선언이 기폭제/「윤리법」 강화… 부정축재 원천봉쇄/부처 이기주의로 엄두 못내던 정부조직 대수술 작년 6월부터 약 2개월 동안에 걸쳐 진행된 공보처의 지역 민방 사업자 선정과정은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극도의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정경유착 악습 차단 지역 민방 사업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막대한 이권으로 알려져 지역별로 첨예한 경쟁을 보였다.실질적인 평가작업은 위원장인 오린환 장관과 8명의 평가위원 전원이 투명한 심사를 위해 서울시내 모처에서 합숙까지 하며 진행됐다.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지고 정치결탁설 및 이전투구식 매터도까지 나돌았지만 민방허가 과정은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공정·투명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민방 사업이 문민정부 들어 우리 공직자들이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차단한 대표적인 사례라면 93년8월 결정된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은 외국 업자로부터의 검은 대가를 배제한 모범적인 경우로 꼽힌다.과거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종종 정치자금 수수설이 오갔기 때문이다. 박유광 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은 『파격적인 차관 조건 등 가격이나 운영 경험에서 TGV측이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결과』라며 『대형 사업에 흔히 따르는 잡음이 하나도 없었던 것은 문민정부의 달라진 공직풍토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초 과거 고질화된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솔선해서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다.취임 2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 선언은 전체 공직사회의 정화를 가져온 큰 계기로 평가된다. ○관가 풍속도 바뀌어 서울 광화문의 정부종합청사나 과천의 제2종합청사 주변 음식점에는 과거처럼 업자들이 점심을 대접하며 뒷거래를 하는 광경이 거의 사라졌다.지금은 많은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어도 관청 주변을 맴도는 업자들이 보이지 않는다.관가의 풍속도가 바뀐 것이다. 토지개발공사나 도로공사·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에서 공사발주 때 으레 따르던 업자들의 중앙부처나 정치권에의 상납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토개공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 해의 발주물량이 수천억원이나 되는데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에는 상납이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또 공직자의 재산공개는 검은 돈을 챙길 소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작년에 인천 등 일부 지방에서 세금비리 사건이 터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결과적으론 정부가 공직자 비리에 좀더 다각적이고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 재산공개의 범위가 확대돼 앞으로는 4급 이상,대민 접촉이 많은 국세청과 감사원 공무원들은 6급까지 모든 재산을 등록해야 한다.비리 공직자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의 예외를 인정,금융거래 추적을 가능케 했다.이는 공직자 윤리법을 고치면서까지 추진한 사항이다.이미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될 때에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에 따라 추징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개혁의 제도화가 착착 이뤄지고 있다. ○정부정책 신속결정 예산 부풀리기와 낭비도 크게 줄었다.재경원의 이영탁 예산실장은 『종전 같으면 각 부처에서 예산을 불려 조직과 인원을 늘리는 수단으로 활용했으나,요즘은 부처마다 개혁 분위기에 맞춰 스스로 몸집에 맞는 예산을 책정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 점이다.이달 초 발표된 산업용지 공급 원활화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9대 시책은 농어촌 산업지구를 새로 지정해 농지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유망한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종전 같으면 경제기획원을 중심으로 재무·상공자원·농림수산·건설·교통부 등 여러 부처가 부처 이기주의에 집착해,길 경우 몇 달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하고 밀고 당길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번에는 재정·예산·금융 등 「경제 3권」을 한손에 쥔 재정경제원 내에서 의사결정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종전에 기획원과 재무부간의 이견 조정으로 애를 먹던 비능률이 제거되고 행정의 효율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비스 행정 탈바꿈 또 도로·항만·철도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분담하던 건설부와 교통부도 건설교통부로 통합된 뒤 한 부처에서 업무협의가 끝남에 따라 신속하고도 종합적인 사회기반시설 투자 계획을 입안,집행하고 있다. 종전에 잡다한 대민 업무까지 담당하던 통상산업부나 정보통신부 등도 군살빼기에 따라 『이권에 개입하려고 해도 조직과 인원이 없어서 못한다』는 조크성 불평(?)까지 나온다. 이는 지난 연말 30년만에 단행된 혁명적인 행정조직 개편의 결과다.냉전 체제의 종식과 무한경쟁 시대의 돌입이라는 세계사적 조류는 작고 강력한 정부의 구현을 요구한다. 정부조직 개편은 이런 추세에 맞춰 관료의 규제를 서비스로,군림하는 자세를 봉사하는 행정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민간의 창의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종전의 재무부와 상공자원부가 대립할 때 경제기획원이 중재하던 균형의 기능과 공룡 부처가 된 재경원에 대한 견제수단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앙 정부의 1백15개 과가 폐지되고 1천2백명이 공직에서 물러난 조직개편은 지속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행정의 효율과 능률성을 높이는긍정적인 결과를 빚어낼 전망이다.
  •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전문화·다양화

    ◎컴퓨터 강좌·자연보호 프로 등 다채/환경·성 주제 학술세미나 마련/연세대/다큐멘터리 「21세기 선택」 상영/이대/부모께 편지·쓰레기 수거 운동/서강대 대학가의 「오리엔테이션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틀에 박힌 학교소개와 환영행사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학과별 특성에 맞는 학술특강·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행사,신입생과 학부모·선배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별로 교수와 신입생간의 개별 면담시간을 마련,학생의 애로점을 듣고 올바른 대학생활을 위한 지도를 하는 등 사제지간의 정을 돈독히 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14∼17일 나흘동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질 예정인 연세대는 총학생회주최로 「환경」과 「성」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이와 별도로 학교측에서는 송자 총장이 신입생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국제화·세계화의 조류에 따라 경쟁력있는 대학으로 살아남기 위한 「연세대의 21세기의 전망과 비전」이라는 내용의 특강을 하며 양순국 연세전산원장이 컴퓨터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는 16∼17일 이틀동안 다큐멘터리 「21세기 이화의 선택」이라는 특집을 마련,이화의 21세기 비전을 제시하고 학부모·선배 등을 초청해 신입생과 대화하는 「만남의 시간」을 준비해 두고 있다.이밖에 학사일정 학사관계 학생생활 장학 취업등을 영상자료로 만들어 상영할 예정이다. 각 단대별로 충북 괴산군의 화양유스호스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오리엔테이션을 갖는 서강대의 경우 문과대학은 「21세기의 대학과 대학생활」이란 주제로 박홍 총장의 특강이 있으며 경영대학은 자연환경보호운동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쓰레기수거 운동」을 벌이고 「부모님께 편지쓰기」「성공적인 대인관계와 예절」「신입생 상호간 이미지 타인평가」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도 들어있다.경상대학은 「나의 대학생활에 대한 다짐」을 결의하는 행사도 갖는다. 또 성균관대는 대학생활과 사회적 문제점을 함께 조명해 보는 문화·통일·여성·이야기·역사 등 주제별 행사를 가지며 문화분야의 「영상촌」코너에서는 재학생과신입생이 함께 영상매체를 통해 토론하는 장이 마련돼 있어 신세대 대학문화의 달라진 일면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해 교수폭행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동국대는 신입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학과별로 교수와 학생간의 개별면담을 통한 전인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1개월 과정으로 컴퓨터강의·천자문읽기·영어회화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물로 본 혁명의 역사」「권력이동」「장자」「삼국유사」등 우수도서 6권을 선정해 신입생의 필독서로 권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단국대도 「한국경제의 세계화와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상대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대 곽준규 학생처장은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을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돕는다는 취지에서 학교차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일정을 다양하게 짰다』며 『앞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장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인성교육을 폭넓게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방극장/코믹드라미 “열풍”

    ◎K­2TV 「딸 부잣집」 S­TV 「이여자가 사는법」 「여태 뭘 했수」 등 인기/방송드라마의 주류 이뤄… 정통드라마 위축 추세/작품성보다 시청률 의식,철저한 흥미본위 제작 코믹드라마가 최근 들어 방송드라마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정통드라마 위축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특집극을 제외하고 최근 방송되고 있는 일반드라마 가운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대부분 코믹드라마이기 때문이다.특히 이러한 경향은 그동안 정통드라마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주말드라마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주말드라마로는 K­2TV의 「딸부잣집」,M­TV의 「여울목」,S­TV의 「이 여자가 사는 법」등이 물고물리는 3파전을 벌이고 있다.중반정도 진행된 이 주말극들 가운데 「딸…」과 「이 여자…」는 흥미위주의 코믹드라마로,「여울목」은 정통드라마로 분류될 수 있다. 시청률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딸…」과 「이 여자…」로 지난해 말부터 시청률 5위권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딸…」은 철저히 흥미본위로 꾸며진드라마다.가족간의 밝은 이야기를 그렸다지만 초반부터 감각적 화면구성을 바탕으로 20대 딸들의 에피소드적 사랑등 신세대들의 이야기위주로 진행돼왔다.「이 여자…」 역시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친구로 나오는 등 젊은 주부층의 흥미를 자극하는 인물설정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두 드라마 모두 작품성 보다는 시청률만을 의식한 작품이란 인상이다. 반면에 정통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여울목」은 10위권에도 들지못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여울목」은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40대 부부이야기위주로 중년층을 대상으로 하고있지만 평범하고 잔잔한 톤의 이야기로 일관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지못하고 있다.시청률은 비록 저조하지만 건실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무리없이 풀어가겠다는 기획의도를 중반부까지 비교적 충실히 살려오고 있다.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도 덤덤하다. 『저런 유치한 이야기를 어떻게 드라마화할 수 있느냐』라고 비판을 하면서도 『재미로 안방관객만 낚으면 그만』이라는 시청률우선주의가 이번 주말드라마 3파전에서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S­TV의 경우 주말드라마와 월화드라마 「여태 뭘 했수」에 이어 최근 시작한 수목드라마도 코믹류의 「서울 야상곡」으로 긴급편성하는등 금요일의 「박봉숙변호사」를 제외하고는 일상드라마를 대부분 코믹드라마로 채우고 있다. K­TV의 드라마제작 책임자도 『시청자들이 보지않는 드라마가 무슨 소용있느냐』고 말해 앞으로 드라마가 재미위주로 제작될 것임을 시사하고있다. 가족들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주말드라마를 작품성위주로 꾸몄다가 고전하고 있는 M­TV는 최근 30대 PD들을 중심으로 「드라마 개발팀」을 구성,합숙까지 해가며 새로운 드라마형식을 모색하고 있다.
  • “외국인에 테러 기승/이,적대감 급속 확산

    ◎경제악화… 실업증가가 원인/극우파,이민제한 추진앞장/차별 부추기는 광고도 등장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시간쯤 달리면 토르바이아니카란 이름의 작은 해변도시가 나온다.인구 7천명.여름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식당 접시닦이나 해변가 노점상으로 짭짤한 한철장사를 노리는 외국인들도 많다.주로 아프리카나 동구인들이다. 이곳에서 작년 말 15살짜리 소녀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가해자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던 모로코인 4명.이날 이후로 토르바이아니카는 외국인,또는 외국인 이민자들에게 수난을 안겨주는 공포의 도시로 변했다. 사고 바로 다음날 아침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던 모로코인 한명이 이탈리아인이 휘두른 칼에 찔렸다.그날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모로코인이 이탈리아인 4명에게 붙잡혀 뭇매를 맞았다.1월1일에는 모로코인이 지나가는 차에서 발사된 총격으로 부상했다.인도인도 칼에 찔렸다. 10대 소녀의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보복이자,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의표현이다.일거리가 줄어드는 겨울철이면 전통적으로 폭력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그 화살은 외국인에게로 향한다. 대개 일자리를 찾아서 몰려드는 외국인 이민자들은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반감을 줄 수밖에 없다.로마의 한 가구점은 이같은 국민정서를 이용,작년 여름 희한한 광고를 냈다.가구들과 함께 아프리카여인의 사진을 실으면서 「코걸이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에게는 30개월 무이자 할부 가능」이란 차별적인 문구도 넣었다.반응은 꽤 좋았다고 한다. 민권단체와 교황청은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를 비난했지만,신파시스트민족동맹 소속 각료까지 포함한 이탈리아 정부는 외국인 폭력방지대책으로 이민 제한을 추진할 뿐이다. 합법 여부에 관계없이 현재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이민자수는 줄잡아 1백50만명.식당·농장·공장 등에서 일하고 있다.지난 93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외국인에 대한 테러는 평균 하루 한건꼴이었다.작년의 통계 숫자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재작년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로마에서 70%이상 발생한다.테러 대상은 주로 개인이지만 집단이 되는 때도 있다.작년 여름 나폴리 부근의 토마토농장 합숙소에서 불이 났는데,대부분 아프리카인들인 합숙소에서 묵는 일꾼들은 방화라고 믿고 있다.「나치 스킨」이란 극우청년단체도 외국인 상대 테러에 심심치않게 개입한다.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는 등의 특이한 상황이 없는 한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상당기간 가시지 않을 것 같다.
  • “논술 어렵다”답안지 추가 요구 속출/서울대·고대 본고사 이모저모

    ◎서울과학고 백41명 서울대 응시/학부모들 돗자리·담요까지 준비 대학별 본고사 첫날인 12일 입시추위속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상오 6시쯤부터 서둘러 시험장으로 향했다.서울대와 고려대 정문 주변에는 수험생들이 고사장 입실을 완료한 뒤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초조한 모습으로 염주와 묵주 등을 들고 간절하게 합격을 빌었다. ○…서울대에는 「○○고교 전원합격 원년의 해 선포」「○○탱크주의­좌우지간 붙는다」「○○인이여,너에게 합격을 보낸다」「합격을 그대 품안에」 등 시류를 빗대거나 영화제목·광고문안을 인용한 격문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주변에는 상오 6시쯤부터 입시생을 실은 차량이 몰려 상오 7시쯤에는 신림사거리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1시간이 걸리는 등 심한 정체를 빚는 바람에 아예 차에서 내려 뛰어가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고려대 부근 도로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학교측의 당부에도 불구,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타고온 자가용들로 상오 6시30분쯤부터 거의 노상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3교시에 치러진 서울대 논술고사에서는 사고를 요하는 추상적인 문제가 출제돼 시험시간 중간에 답안지를 바꾸는 수험생이 속출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논술고사가 만만치 않은 「난관」임을 입증. 더구나 다룰 주제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 수험생들은 환경,통일,전통문화의 계승,인구문제 등 가지각색의 주제로 논술을 작성. 논술고사 시간이 지난해 80분에서 60분으로 20분이나 줄어 초안없이 직접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 등 시간이 모자란 점도 「논술공포」에 일조. ○…서울대 수험장 앞에는 일부 학부모들이 추운 날씨속에서도 학생들이 시험치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며 애타는 모습. 학부모 대기장인 학생회관에서는 아침부터 나온 학부모들이 돗자리와 담요까지 준비해와 일찌감치 「장기전」에 대비하기도. ○…지난해 재수생 6명을 포함해 응시생 1백32명 전원이 서울대에 합격하는 기록을 세운 서울과학고(교장 김홍우)는 올 입시에서도 졸업예정자 1백47명 가운데 1백41명이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에 응시. ○…6살 때 교통사고로 두 팔을 잃은 임용재(19·경문고3)군은 이날 서울대가 따로 마련한 보건진료소 시험장에서 발가락으로 펜을 잡은 채 시험을 쳐 주변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임군은 사고를 당한 뒤 서울 삼육재활원에서 초·중·고 과정을 거치면서 학업에 전념한 끝에 이번 입시에서 서울대 언어학과에 지원했다. 학생들의 수학능력시험 평균점수는 1백75점선이고 1백70점이하는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역사교육과에 지원한 한상준(19·유신고 3년)군은 최근 맹장수술을 받은 뒤 퇴원을 이틀 앞두고 조기퇴원,이날 시험에 응시했으나 후유증으로 공동응시가 어렵게되자 학교측에서 마련한 교육대학원 휴게실에서 홀로 시험을 치렀다. ○…구랍 30일부터 외부와 철저히 통제된채 교내 기숙사 고시원 25개실에서 합숙생활을 해온 고려대 출제위원 35명은 그동안 「수감생활」에 따른 긴장과 무료함을 달래기위해 1백여편의 비디오테이프를 시청했다는 후문.
  • 인내와 관용과 절제를(사설)

    주말과 휴일에 잇따라 일어난 3개의 사건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흉포해졌는가,또 우리국민의 인성이 얼마나 조급하고 충동적인 상태로 전락했는가를 여실히 입증해준다.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예사롭게 저질러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와 반성을 금할 수 없다. 중학교 교장실에서,합숙훈련중 익사한 아들을 살려내라고 학부모가 교장을 폭행하는가 하면 이를 말리던 교사를 칼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아들을 사고로 잃은 부모의 비통한 심정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교장과 교사에게 폭력과 흉기를 휘둘러댄 소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다.뿐만아니라 교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자동차 운전자들이 서로 차를 빼라고 시비를 벌인 끝에 한쪽이 생선회칼을 휘둘러 상대방을 숨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발생했다.차를 빼고 길을 양보해주는 것이 사람의 목숨을 걸 만큼 중대한 일이었단 말인가.양보와 참을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세상살이의 각박함을 보여준다. 조울증의 폭발과도 같은 충동성과 조급성은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으로 깊숙이 뿌리박고 있다.참을성이 없는 사회,양보와 아량·용서가 없는 사회에서 국민의 인성은 점차 강한해지고 황폐화돼가는 느낌이다.어쩌다가 우리사회가 이 지경까지 왔는가. 원인을 분석해보면 끊임 없는 대형 흉악범죄사건들이 국민의 심성을 거칠게 만드는 데 역할을 했으리라고 본다.또한 급격한 경제성장과 개발정책이 정신적인 가치와 덕목을 외면하고 무시해버린 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풍요로운 생활에 못지 않게 추구되어야 할 정신적 지주를 우리는 너무 쉽사리 팽개쳐버린 것이다.대낮에 만취한 운전자의 승용차가 버스정류장 인도에 뛰어들어 1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또 얼마나 황당하고 무절제한 짓인가.연말에 음주운전이 집중단속되고 있는 터에 발생한 사건이라 우리를 더욱 분노케 만든다.한순간의 충동적인 무절제가 대형사고를 자초한 것이다.인명경시의 부박한 풍조가 이 사고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하겠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참을성과 너그러움,양보와 관용의 미덕을 지녀왔다. 국민의 심성 또한 은근과 끈기로 상징될 만큼 여유와 관용을 함께 갖추고 있었다.이제 그 소중한 덕목들은 산업사회화에 밀려 실종돼버리고 남은 것은 각박한 대결과 맹목적인 적대감뿐이다.지금은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참을성과 관용의 여유를 되찾아야 할 시기다.한해를 보내면서 온 국민이 함께 진지하게 되새겨야 할 시급한 명제이기도 하다.
  • 학부모가 교사 찔러 중태/서울 보성중

    ◎“캠핑익사 아들 살려내라” 교장실서 행패 아들이 학교합숙훈련중 숨진데 앙심을 품은 학부모가 교장실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렸다. 17일 상오10시45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보성중학교(교장 홍상유·64) 2층 교장실에서 학부모 서재선씨(39·J건설소장)가 교장 홍씨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체육교사 권성세씨(37·강동구 둔촌동 84)를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서씨는 이날 상오 비닐봉지에 담은 인분과 25㎝ 길이의 등산용칼을 준비해 가지고 교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책상에 앉아있던 홍교장에게 『학교합숙훈련도중 숨진 아들을 살려내라』며 인분을 뿌리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서씨는 이어 열쇠로 교장실문을 열고 들어와 이를 말리는 권교사를 한차례 흉기로 찌른뒤 학교운동장으로 함께 나온뒤 다시 권교사의 옆구리등을 3차례 찔렀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서씨는 이 학교 2학년 유도부원이었던 아들 승민(13)군이 지난 7월22일 권교사 인솔아래 30여명의 유도부원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 동면 아랑리강변에서 합숙훈련을 하던중 강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자 『인솔교사 잘못으로 아들이 죽었다』면서 권교사의 파면등을 요구하며 그동안 여러차례 학교에서 행패를 부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 경찰 힘내라/이기백(데스크 시각)

    유난히도 짜증스러웠던 올 여름의 무더위가 수그러들면서 잇따라 터진 살인 범죄조직 「지존파」일당과 살인마 온보현의 끔찍스런 범죄행각에 국민들이 전율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사회가 문명사회인가 회의를 갖게 됐다는 것이 지금 국민들의 기분이다. 잔인한 범죄 행태에 치를 떨었던 국민들은 검거된뒤 범인들의 뻔뻔스런 넋두리와 견강부회에 서글픔을 감추지 못했으며 이런 감정은 곧 이어 「도대체 경찰은 무엇을 하고 있는거냐」는 원망과 분노로 변했다. 이번 사건이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범인들이 불특정 시민을 닥치는대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희생자는 다른 사람 아닌 「나」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이제 외출하기도 겁난다』며 위축된 기분이고 민생치안의 확립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일련의 범죄가 낱낱이 보도된뒤 나타난 현상들도 이런 국민들의 위축된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해가 떨어진뒤 주택가 한적한 도로의 행인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으며 버스와 지하철역에는 자녀들을 마중나온 주부들이 크게 늘어났다.또 심야에 택시를 잡는 여성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태권도장을 찾는 젊은 여성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에도 범인들이 검거 또는 자수한뒤 경찰 수사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장비·인력·사기등의 문제는 사건이 터질때마다 지적되는 것으로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특히 최근 사건들에서는 경찰의 공적 올리기 관할싸움이 사건을 미리 차단하는데 얼마나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가를 여실히 일깨워 주고있다. 부녀자 연쇄납치 살해사건에서는 첫번째 피랍자였던 권모여인이 지난 1일 전북 김제로 끌려갔다 탈출한뒤 바로 경찰에 신고,관할 김제경찰서가 범인이 은행에서 현금으로 바꾼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에 서명한 이름과 주소로 온보현임을 확인했음에도 검거의 공을 다른 경찰관서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관행으로 지명수배를 안해 후속범죄를 가능케했다. 더욱이 두번째 희생자인 박주윤씨의 가족들이 실종 첫날 신고했을때 파출소 직원은 『나이찬 여자가 사라졌다면 남자문제 때문일 것』이라며 단순가출로 치부,가족들을 분노케 했다. 지존파의 경우 아지트인 살인공장에 20대초반의 전과자 6명이 반년가까이 합숙생활을 해오며 범죄를 저질렀으나 관할 영광경찰서는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았으며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대가 피해자의 신고로 현장을 덮칠때까지 까마득하게 모르고 있는등 공조수사체제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금 국민들이 경찰에 기대하고 있는 점은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환경이며 이를 위해서는 일선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13만 경찰관들의 사명감과 경찰조직의 활성화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김화남 경찰청장! 물론 경찰 나름대로 이번 사건의 수사상 문제점을 점검하고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분위기를 알고 있을 줄 믿습니다. 지금은 침묵을 지킬때가 아닙니다.경찰의 명예를 걸고 「완전범죄는 없다」는 평범한 사실이 재확인되도록 특단의 조치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 경찰관 모두 힘을 냅시다.우리 환경이 미국형사 콜롬보와 같이 한 사건에 매달릴 수만은 없는 형편이지만 사명감을 갖고 「범인은 꼭 잡는다」는 콜롬보의프로근성을 발휘합시다.
  • 상은·탁은 「부실 늪」 탈출 안간힘

    ◎산은/790명 감원… 수지개선 4천억 실적/탁은/동산·부동산 처분,올목표 64% 달성 상업은행과 서울신탁은행이 부실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주)한양에 물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업은행은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계획보다 64명이 많은 7백90명의 인원을 줄였다.자회사인 상업증권을 3천5백1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6개 지점을 출장소로 격하하고 1개 출장소와 홍콩사무소를 폐쇄했다. 인천지점의 합숙소와 그림 등 동산과 부동산 86억원어치를 팔았다.이같은 자구노력으로 4천2백70억원의 수지를 개선했다.작년부터 오는 97년까지 5년간 개선키로 한 6천1백88억원 중 69%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올해부터 98년까지 5년간 6천5백84억원의 자구계획을 추진하는 서울신탁은행도 작년 말 자회사인 대한증권을 1천7백56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올 상반기 중 계획보다 33명이 많은 1백89명의 인원을 줄였다.4개 지점을 폐쇄하고 비업무용인 라이프빌딩(6백46억원에 매각) 외에 3백81억원어치의 동산과 부동산을 처분했다. 거액의 부실채권을 지닌 미국 LA 현지법인은 조흥은행에 넘기기로 했다.이미 연간 수지개선 목표(3천8백25억원)의 64.7%의 설적을 거뒀다.
  • 10억 강탈 목표로 무차별 납치/소사장부부 등 5명 살해

    ◎엽기적 살인조직 「지존파」 6명 구속/조직 배반 1명 곡괭이등으로 타살/납치부부 몸값 받고 공기총으로 쏴/방송국 점거 계획도/경찰,여죄 집중수사 시체처리장까지 갖춘 아지트에서 합숙하며 닥치는대로 시민들을 납치,금품을 빼앗은뒤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하거나 태워버린 범죄조직 「지존파」일당 6명의 끔찍스런 범죄행각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울산 삼전기계사장 소윤오씨(42·서울 중랑구 중화동 극동아파트 19동302호) 부부 납치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1일 이 사건의 범인 김현양씨(22·전남 영광군 영광읍 단주리 471)등 6명을 검거,이들로부터 소씨 부부 납치살해를 비롯,지난해 7월부터 배신한 조직원 1명등 모두 5명을 살해한뒤 사체를 암매장하거나 불에 태웠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김씨등 5명을 강도살인및 사체유기·범죄단체구성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범인들은 김씨외에 강동은(21·특수절도등 2범·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강문섭(20·충남 논산군 연무읍 안신 2동 14),문상록(23·특수절도등 3범·성남시 중원구 금강1동 1180),백병옥(20·특수강도등 2범·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등이며 범행가담을 부인하던 이경숙씨(23·여·강동은의 애인·절도 1범·대전시 중구 문창1동 34의24)도 범인도피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7월 범죄단체 「지존파」를 결성,강령까지 만든뒤 10억원의 금품을 강탈키로 목표를 설정,전국을 무대로 무차별 납치살인극을 자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지난 6월28일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된 두목 김기환씨(26·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에 대해 같은 혐의를 적용,추가 기소키로 했다. ▷1차 범행◁ 이들은 지난해 7월 밤11시쯤 충남 논산군 두계리 두계역 부근 다리밑에서 혼자 걸어가던 23세가량의 여자를 납치,윤간한뒤 두목 김씨가 목을 졸라 살해,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2차 범행◁ 지난해 8월 하오3시쯤 같은 조직원인 송봉은씨(23)를 조직배반을 이유로 전남 영광군 불갑사 야산으로 끌고가 단검과 곡괭이등으로 마구 찌르고 때려 죽인뒤 근처 산에 묻었다. ▷3차 범행◁ 지난 8일 새벽3시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앞길에서 이종원씨(36·밴드마스터·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선경아파트 119동306호)가 운전하고 가던 경기 1주1019호 그랜저승용차를 자신들의 르망승용차로 가로막고 가스총을 발사,이씨와 함께타고 있던 이모씨(27·여)를 아지트로 납치한뒤 몸값을 요구했다.그러나 이씨가 지급능력이 없자 다음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워 이씨를 질식사시킨 뒤 그랜저승용차에 태워 전북 남원 부근 계곡으로 굴러 떨어뜨려 교통사고로 위장했다.납치된 이여인은 15일 간신히 도주,다음날 경찰에 제보했다. ▷4차 범행◁ 지난 13일 하오5시쯤 경기 성남 동서울 공동묘지에서 벌초를 하고 있던 소씨 부부에게 가스총을 발사,아지트로 끌고가 다음날 몸값 1억원을 요구,소씨 회사의 심모부장(36)으로부터 현금 8천만원을 받아낸 뒤 15일 새벽 아지트 지하실에서 소씨를 공기총을 쏴 살해했다.소씨의 부인 박미자씨(35)를 칼로 찔렀으나 죽지않자 도끼로 살해한뒤 소씨부부의 사체를 칼과 도끼로 토막내 소각장에서 태웠다. ▷범행모의및 조직결성◁ 이들은 「지존파」조직결성후 ▲조직을 배반한 자는 죽인다 ▲돈많은 자로부터 목표액 10억원을 강취한다 ▲돈많은 자들을 저주한다는등의 행동강령을 만든 뒤 지난 3월쯤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 두목 김씨 명의의 대지에 아지트를 짓고 지하에 납치감금할 수 있는 철창과 사체소각용 화덕을 설치했다. ▷검거경위◁ 탈출한 이여인(3차범행 피해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씨가 갖고 온 강동은씨의 핸드폰을 추적,아지트의 소재를 알아낸 뒤 지난 19일 새벽 4시쯤부터 이씨와 함께 아지트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하면서 검거작전을 병행,이들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의 아지트에서 소씨로부터 강탈한 현금 3천8백만원,망원렌즈가 부착된 6연발 공기총 1정,대검 11자루,손도끼 1개,전자충격기 1개,전자봉 1개,가스총 1정,다이너마이트 뇌관및 떡밥등 35개,무전기 2개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추가범행계획◁ 이들은 두목 김씨가 지난 6월 강간치상 혐의로 영광경찰서에 구속되자 경찰서를 습격해 총기를 탈취한 뒤 모방송국을 점거할 계획도 세웠다.또지난 7월초 서울시내 모백화점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구입한 부유층 고객 3백여명의 명단을 비밀리에 확보,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다. ▷범행동기◁ 이들은 경찰에서 빈부차이가 너무 크고 돈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세상이 싫어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또 「야타족」등 돈있는 사람들은 다 죽이지 못해 억울하다고 했다.
  • 살인집단 「지존파」의 성장 과정

    ◎“가난하고 못배워「가진자」를 증오했다”/학업 중도포기→가출→공장직공 진전/공사판서 만나 “부유층 저주” 의기투합 울산 삼정기계 소윤오사장부부등을 살해한 연쇄납치 살인범 6명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시골에서 태어나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일찍이 가출,공사판 막일꾼등으로 생활하던중 서로 「의기투합」해 범죄조직인 「지존파」를 결성했다.이들의 학력은 모두 중·고등학교 1∼2년 중퇴의 저학력.강문섭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특수절도·상해등의 전과가 기록돼 있었다. ▷김기환◁ 「지존파」를 만든 장본인이자 두목.김은 2년전 대전·성남·분당등지의 막노동판에서 일하다 알게된 같은 고향 출신의 강동은,김현양,문상록등 3명을 규합,홍콩영화 「지존무상」에서 본뜬 「지존파」를 조직 납치살인 범죄단의 명칭으로 정했다. 3살때 아버지를 여읜 김은 영광 모중학교 2학년을 중퇴한 것이 학력의 전부.지난 6월 불갑면에서 10대 소녀를 추행,경찰에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돼 이달 29일 선고공판을 앞둔 상태.거칠고 잔악한 김에게 조직원들은 무조건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따랐다. 범인들이 합숙하면서 범행장소로 사용한 영광군 외딴 농촌마을에 있는 아지트도 두목 김씨 소유.막노동판에서 각자 번돈을 적립,4천여만원을 만든뒤 그 돈으로 직접 자재를 구입해 지었다는 것이다. 김은 기존의 농촌형가옥을 헐고 지난 3월부터 새집(아지트)을 짓기 시작,7월말쯤 완공했으며 이때 이웃주민들에게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집을 짓는다』고 위장했었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중풍을 앓아온 그의 어머니 최모씨(65)는 인근 방마리마을에 셋방을 얻어 혼자 살도록 했다. ▷강동은◁ 두목 김이 구속된후 사실상 지존파를 이끌어온 강은 양부모가 생존해 있고 비교적 넉넉한 가정형편에서 자랐으나 형제가 많아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주변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폭력혐의로 구속된 전과경력을 갖고 있는 강은 전과기록을 빼기위해 막노동판에서 모은돈 1천5백만원을 변호사에게 주었다가 몽땅 날린뒤 가진자에 대한 적개심을 싹틔우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일정한 직업없이서울등지를 떠돌아 다닌 강은 고향 선배인 두목 김과 친구인 김현양을 만났다. 강의 이웃주민들은 『강이 어렸을때는 착한 모범생이었으나 서울로 떠난 뒤에는 전혀 소식을 모른다』면서 강의 범죄행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강의 집은 이들의 범행아지트에서 불과 5백ⓜ떨어진 지척에 있었다. ▷김현양◁ 주범격인 김도 아버지가 사망하자 본적지인 백수읍의 모중학교를 2학년 중퇴한 전형적인 결손가정 출신. 현재 홀어머니(46)는 영광에서 식당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입대예정인 남동생(19)과 취업준비중인 여동생(17) 등 일가족이 보증금 3백만원짜리 전세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김은 중국집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84년 사망한뒤 88년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로 가출,뚜렷한 기술이 없어 직장을 잡지 못하고 전기공·공사장잡부 등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이경숙◁ 유일한 여성조직원인 이는 2년전쯤 대전에서 일하다 영광으로 내려와 주점접대부로 일해 왔다.이곳에서 강동은을 만났으며 강은 지난 17일 숨진 소사장부부로부터 몸값으로 받은 8천만원가운데 1천6백만원을 이양이 일하는 주점주인 정모씨(42)에게 『경숙이와 결혼한다』며 돈을 주고 이를 빼냈다는 것. 그녀 역시 여중2년을 중퇴했으며 아버지의 주벽과 교도소생활을 견디지 못해 가출한 전력을 갖고 있다.어머니 신모씨(46)는 온양에서 다방을 운영하고 있으나 딸과는 소식을 끊고 사는 상태다. ▷문상록◁ 본적이 영광읍 남천리로 기록돼 있는 문은 91년 아버지가 사망했으며 이보다 6년 앞서 먼저 형마저 사망해 별다른 생계수단없이 어머니(54)와 남동생(17)을 부양해 왔다. 고교를 중퇴한 문은 92년 성남시로 이사한뒤 공사장에서 막노동으로 가장노릇을 해왔으며 이때 김기환등과 악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문섭◁ 조직원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강(20)은 전북 부안이 고향.아버지(50)와 함께 고향을 떠나 고모집인 충남 논산군 연무읍 안신2리에서 성장했다. 이곳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강은 고교에 진학했으나 누나(24)가 가출하고 아버지 강씨마저 고향으로 돌아가자 혼자 남아 있다가 가출. 이웃주민들은 『아버지가 연무읍에서 공사판을 전전하며 어렵게 생활했다는 것만 알뿐 주위와는 교류가 없어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 「지존파」의 경우(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상)

    ◎죄의식없이 살인·성폭행 자행/불만스런 현실,책임을 사회에 전가/수단·방법 안가리는 흉포함에 경악 지금 우리나라의 20대는 어디에 서 있는가.그들은 왜 「살인조직」까지 결성,무고한 사람들을 연쇄적으로 납치하여 끔찍한 살인행각까지 벌이게 되었는가.얼마전 돈때문에 친부모를 살인방화한 어느 20대 아들의 패륜을 보며 몸서리쳤던 시민들은 또한번 경악하고 있다.일부 청소년들이 범죄와 비행의 구렁텅이로 전락하고 전도된 가치관을 갖게된 근본 원인과 처방책을 긴급 시리즈(3회)를 통해 알아본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 20대들의 전반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나약함과 의지력 상실,확립되지 않은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화 YMCA청소년 상담실장은 『강력 범죄마저 서슴지 않는 20대의 행각은 학력과 출세위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이 현실을 부정,외면하고 순간적인 쾌락과 충동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사이에서는 이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땀흘리며 노력하는 것보다는 눈앞의 물질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며 쉽게 살아가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선 수사관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20대의 강력범죄는 같은 세대사이의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사회와 가정에 대한 소외감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2반장 정홍균경위(46)는 『최근들어 20대 청년들의 범죄가 더욱 흉포화하는 반면 죄의식은 갈수록 없어진다』면서 『오렌지족과 같은 일부 젊은이들의 파행적인 행태가 유행하면서 이들과 비슷한 또래들의 범죄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대문경찰서의 한 간부는 『최근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강령이나 행동방침을 정해 놓고 합숙을 하며 범죄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불만스런 처지를 사회의 책임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전도된 보상심리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은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상상할 수 없이 잔인하고 포악한 범죄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상실한 채 강도·강간·살인 등을 예사로 저지르고 자기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들의 범행수법이나 행동강령,합숙생활 등은 살인과 폭력을 정당화하고 그 속에서 영웅을 탄생시키는 3류 폭력·범죄 영화와 흡사하며 실제로 폭력 비디오물·영화·소설·만화를 보고 그 수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고려병원원장 이시형박사(60·신경정신과)는 『소외된 청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동안 우리 사회가 방치해온 가치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균관장 최근덕교수(61·성균관대 유학과)도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올바른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학력과 출세만을 지향하는 사회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현실에서 소외된 일부 청소년들을 포용해 그들의 고민과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살인실습에 「화장터」까지 차려/「지존파」 일당 행각 이모저모

    ◎야쿠자세계 다룬 소설 「야니」 교과서로/“최후엔 자폭” 다이너마이트도 구해둬/지리산서 지옥훈련… 공기총 항상 휴대 희대의 연쇄납치살인사건을 벌인 「지존파」일당은 「살인실습」을 위해 길가던 20대 처녀를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암매장했는가 하면 범행 아지트에는 시체소각장까지 설치하는 등 잔혹하기 짝이 없는 범죄행각을 벌였다. 이들의 범죄조직운영및 범행수법의 대담함과 잔인함·치밀함에는 강력사건에 익숙한 베테랑 수사관들조차 혀를 내둘렀다. ○…강간치상 혐의로 이미 구속된 김기환씨(26)를 중심으로 지난해 7월 「지존파」를 결성한 일당 6명은 조직의 결속을 위해 지난 7월 지리산에서 합숙하면서 1주일간 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지옥훈련」을 하는등 마피아조직을 방불케 했다. 이들은 일본 야쿠자 폭력배들의 세계와 깡패들의 교도소생활을 다룬 「야인」「뼁끼통」 등 소설들을 「교과서」로 삼아 엽기적 살인수법및 책속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대담한 행동을 배웠다고 경찰에서 진술. 또 납치했던 이모씨(27·여)가지난 15일 탈출한 뒤 경찰의 추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면서도 범인들이 계속 아지트에 남았던 이유는 동료들과 함께 「최후」를 맞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아지트에서 압수된 공기총·도끼·다이너마이트·무전기등 각종 살인장비 가운데 특히 다이너마이트는 범인들이 강원도 삼척의 광산에서 입수,만일의 경우 자폭하기 위해 지니고 있었다는 것. 이들은 소사장을 살해할때에 사용한 사냥용 공기총으로 수시로 사격연습을 했고 항상 실탄을 장전한 상태로 지니고 다녔다고. ○…검거 당시 범인들이 갖고 있던 서울 모백화점의 우수고객명단에는 3백여명의 이름과 주소가 들어있었으며 몇몇 사람의 이름앞에는 범행대상으로 지목한듯한 특정표시까지 돼있는 상태.범인 가운데 한명은 경찰에서 『백화점에서만 한달에 7백만원 이상 쓰는 사람이 많은데에 배가 아팠다』고 진술. 경찰은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을 경우 명단에 나와있던 부유층들을 상대로 또다른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 ○…경찰은 21일 상오 김현양씨등 범인 4명을 전남 영광군등 3곳으로 데리고 가 현장검증및 사체발굴작업을 실시. 호송차량 뒤에는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 김홍일검사와 서초경찰서 형사계장등을 태운 승용차 3대및 취재차량 20여대가 뒤따라 이번 사건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 ○…전남 장수경찰서가 3번째 희생자인 이종원씨 피살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의 2차례에 걸친 재수사지휘에도 불구하고 범인들의 위장수법에 넘어가 단순 교통사고로 간주,수사를 제대로 하지않아 소윤오씨부부등 피해자가 늘어났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 경찰은 지난 12일 하오6시쯤 제초작업을 하던 장수군청 인부들에 의해 발견된 이씨의 사체주변에 소지품이 그대로 있고 사고지점이 S자 굴곡 형태라는 점만을 들어 단순 교통사고로 단정,수사를 종결하겠다며 전주지검 남원지청 문무일검사에게 품신했다가 재수사 지휘를 받았다는 것. 그래도 경찰은 계속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문검사가 사건발생 8일만인 지난 16일 ▲사고당시 이씨가 맨발이었고 ▲머리부분이 검게 타일반적인 교통사고 사망자와 다르며 ▲차량 손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등을 지적하며 재차 재수사 지휘를 내리고 남원의료원에서 사체를 부검하고 국과수에 사인규명을 의뢰했다고. ○…이번 연쇄납치 살인사건 해결에 결정적 계기가 된 세번째 피해자 이종원씨의 가족들은 교통사고사로 장례까지 치른 이씨가 살해됐다는 비보에 넋을 잃은채 비통해 하고 있다. 부인 김모씨(35)와 딸 등 가족들은 기자들은 물론 이웃과의 접촉도 일절 회피하고 있으나 전화통화로 『사지가 벌벌 떨린다.가족들이 모두 충격으로 정신이 없으니 더이상 묻지 말아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부인 김모씨는 지난 7일 하오 7시30분쯤 남편 이씨가 출근한다며 나간뒤 소식이 없자 4일뒤인 11일 하오 2시쯤 관할 공단파출소에 가출인신고를 했다. 이후 부인 김씨는 지난 12일 공단파출소로부터 『전북 장수경찰서에서 이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통보해 왔다』고 연락받은뒤 지난 16일 장례까지 치른 상태. ◎죽음의 집 「영광아지트」/지하소각로엔 타다남은 뼈마디…/평범한 시골농가… 감금실엔 쇠창살/방·지하실간 인터폰 달아 보안유지 「지존파」일당이 은신처로 삼은 전남 영광군 불갑면 금계리 81 불갑산자락의 단층가옥은 바로 「죽음의 집」이었다. 슬라브형으로 지은 「ㄴ」자형의 이 집은 회산마을에서 2백m쯤 떨어져 기와집 두채와 나란히 서있어 겉보기엔 한가한 시골 농가와 다름이 없다.그러나 지하실에는 쇠창살로 만든 사제감옥과 시신소각시설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존파를 결성한 두목 김기환(26·구속중)이 지난해 3월 홀어머니를 이웃마을로 옮기도록 한뒤 지난 7월 「특수목적」에 맞게 개축을 마쳤다.이를 위해 일당은 대지80평에 건평 27평의 건축허가를 받아 실제는 1백17평에 본채 30평,지하실 차고용 부속건물들을 지었다.외부인에게 집의 내부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 미장공이나 벽돌공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범인들이 손수 지었다. 1층은 범인들이 숙식에 사용한 방3개와 주방,보일러실이 전부이나 감금실과 시신소각로가 설치된 지하실은 멋대로 지은 창고겸 주차장안으로 통로를 내 은폐를 노렸다.나무사다리로 8계단을 내려가면 15평 가량의 지하실이 나오고 오른쪽에 감금실,맞은편엔 시체소각로가 치밀하게 설치돼 있다. 통로 오른쪽으로 1m쯤 떨어진 곳의 육중한 철문을 열면 경찰서 유치장을 연상케하는 쇠창살로 막은 것이 이중잠금장치를 한 납치자감금실이다.쇠창살안쪽 콘크리트바닥과 벽엔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있고 뽑힌 모발이 흩어져 있어 소윤오씨의 살해수법이 참혹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두개골 2개와 타다남은 등뼈등이 발견된 소각로는 가로 1.8m 세로 2m 높이 1.05m의 철판상자안에 직경 3㎝의 철봉 13개를 50㎝높이로 끼워넣어 시체를 태우기 쉽도록 해놓았다.소각장에는 지름 20㎝의 쇠파이프굴뚝을 세워 1층 뒤뜰로 치솟게하고 대형환풍기까지 갖춘뒤 판자를 덮어 위장했다.한적한 시골임에도 본채와 20여m 떨어진 대문에 전력검침기를 설치하고 조직원들간의 수신호용 초인종과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초인종은 물론 방과 지하실간에도 인터폰을 달아 보안에도 철저히 주의를 기울였다. ◎범인일당 일문일답/“돈 많은 사람·야타족 다 죽이려 했다” 범인들과의 일문일답. ­왜 범행을 저질렀나. ▲(강동은)세상이 싫다.빈부차이가 너무 크게 나 있고 돈없는 사람은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세상은 돈없는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누가 살해했나. ▲(김현양)모두 내가 주동해 살해했다.소윤오씨와 이종원씨를 살해할때는 탈출한 이영순(가명)이를 시켜서 살해했다. ­몸값을 받아내고도 소씨부부를 살해한 이유는. ▲(〃)우리들의 얼굴을 알고 있어 범행이 탄로나지 않도록 완전범죄를 노리고 살해했다.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나. ▲(〃)언젠가는 잡힐줄 알고 있었다.이영순이가 도망간 것을 알고도 나흘동안 도망가지 않고 현장에서 기다렸다.차라리 잡혔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백화점 고액거래자 명단을 어떻게 입수했나. ▲(강동은)가스총 등 장비를 구입하면서 부탁했다.출처는 밝힐 수 없다. ­아지트를 지을때 사용한 돈은 어디서 조달했나. ▲(〃)각자 막노동을 해서 번돈 4천만원을 저금했는데 이중2천여만원을 찾아 비용으로 썼다. ­현재의 심정은. ▲(김현양)살해할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동료들에게 폐를 끼쳐 미안한 생각이다.장기기증을 해 조금이라도 속죄하고 싶다.압구정동 야타족 등 돈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지 못한게 억울하고 한이 된다.다시는 우리같은 사람들을 만들지 말아달라.지금 이 자리에서 나를 죽여달라.
  • 「94국감」의원·정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폭로 지양… 대안제시 정책감사 역점/전문가 「팀」구성… 현장답사·자료준비/주민 면담… 작년지적 시정여부 확인/의원/추석연휴 반납 자료준비… 시간 모자라 “냉가슴”/정부 정기국회 국정감사 개시일이 임박해 오면서 밤늦도록 불을 밝히는 국회의원 사무실들이 늘어나고 있다.물론 정부 각 부처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의 국정감사는 여야 모두 1회성·폭로성 감사보다 지속적이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감사에 치중하기로 방향을 정한 가운데 여당이 야당 못지않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감사활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의원들은 특히 내실있는 국정감사준비를 위해 미리 현장답사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자비를 들여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등 성실한 자세로 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시에도 비교적 많은 5명의 보좌진을 두고 있는 손학규의원(민자·건설위)은 이번에 건설관련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 출신 1명과 경제학을 전공한 감사전문가 1명을 보강,감사준비팀을 구성했다.손의원은 이들과 함께 그 주일의 핵심사안을 선택,역할분담에 따른 자료수집과 현장점검을 하고 매일저녁 토론을 거쳐 다음주 월요일에 최종결론을 도출하는 식의 감사 준비작업을 지난 8월부터 해오고 있다.손의원팀이 설정한 기본 감사방향은 정책감사,상임위 질의와 감사활동의 차별화,소수 핵심쟁점에 대한 중점감사등 세가지. 이번 감사의 초점을 한강의 수질문제에 맞추고 있는 신계륜의원(민주·노동환경위)은 요즘 한강주변 곳곳을 누비고 있다.16일에는 보좌진들과 함께 구의취수장과 자양취수장을 현장답사했는데 이같은 낮시간의 현장확인을 토대로 밤 11시까지 보좌진들과 함께 자료정리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신의원 역시 폭로성 감사보다 대안제시를 기본방향으로 설정,정책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박주천의원(민자·보사위)은 새로운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보다 지난해 제기한 지적사항들의 시정여부 확인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감사방향을 채택했다.이를 위해 박의원도 의원보좌관·비서관출신 전문가 3명을 준비팀에 보강,일일이 현장점검을 통해 시정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의정활동의 우등생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이해찬의원(민주·노동환경위)은 보좌진들을 노동과 환경 두 파트로 분리,직접 이들을 이끌고 김포매립지등 현장을 누비고 있다.이의원팀은 이번 명절도 추석날 하루만 쉬고 모두 출근,준비작업에 매달릴 계획이다.특히 국감시작 직전에 같은 상임위의 민주당소속 의원보좌관과 비서관들을 한곳에 불러 2박3일동안 합숙하며 공동전략을 모색할 계획으로 있다. 이밖에 교수출신인 노승우의원(민자·재무위)은 최근 입수한 20여권의 해외 감사관련자료의 분석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철(민주·재무위) 정균환(민주·내무위)의원 등도 새로 보강한 전문인력들과 함께 관련지역과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면담과 설문조사를 갖는 등 현장중심·생활중심의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는 추석 연휴 4일을 제외하면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는 표정이다. 일단 토요일인 17일까지 자료 준비를 끝낸다는 계획 아래 준비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나 23일까지 자료를 제출하려면 아무래도 연휴를 고스란히 즐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 가운데는 4백21개에 이르는 정부산하 각 위원회의 위원프로필 회의개최기록등 제대로 만들면 수천 쪽이나 되는 자료가 있는가 하면 10년 이상 지난 일들에 대한 자료가 있어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라기 보다는 보좌관 또는 비서관들이 골탕을 먹이기 위해 임의로 요구한 자료도 많다』면서 요구자료를 시한안에 모두 제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전국에 조직폭력배 7천여명/3백47개파의 활동실태

    ◎90년 수감자 거의 출소… 조직재건 작업/자생적 신흥조직까지 우후죽순 생겨/조직원 연령 연소화·범행수법 대담한게 특징 최근 다시 조직폭력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철퇴를 맞은 폭력배들 대부분이 출소,조직 재건을 활발히 하는데다 자생적인 신흥 폭력조직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전국의 폭력조직은 약 3백47개파 7천5백여명이다.이들 가운데 검·경이 주시하고 있는 조직은 서울 51개파 5백여명,경기 37개 8백여명,대전·충남지역 28개 4백30여명,부산 17개 2백여명,광주·전남 15개 7백여명,대구 13개 2백여명등 2백여개파 3천여명이다. 이들 조직의 특징은 범행수법의 대담화,조직원의 연소화및 개입 이권영역의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예전의 폭력조직 보스들이 정해진 규율에 의해 활동한 것에 비해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흉기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무자비할 정도의 폭력을 행사한다. 지난 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은 이러한 강력범죄의 양상과 그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또 지난 6월14일 하오 11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정읍파」조직원 10명이 기존 「잠실파」 조직원들과 회칼등을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인데서 보듯 이들은 「거점확보」를 위해서라면 회칼등 흉기사용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다 보스들이 구속되면서 별도 조직을 만들고 세력확장을 위해 10대 청소년들도 규합하고 있는 점이 최근들어 특징으로 지적된다. 지난 4월 경찰에 붙잡힌 평택의 「아우토반파」는 유흥가 장악을 위해 평택일대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몽둥이로 사람때리기,PT체조등 합숙훈련을 했으며,같은 달 붙잡힌 「신동수원파」도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수영·타이어치기등 체력단련을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활동영역은 룸살롱·성인오락실등 기존의 「노른자위」에서 재개발지역의 건축관련 청부폭력,신축 아파트단지의 내부공사,무허가 운전교습소 운영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부산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성남·광명·부천등 수도권 외곽지역과 관광지가 있는 중소도시 등지를 거점으로 해 점차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26일 26명이 구속된 폭력조직 「상계파」의 경우 상계동 일대 아파트의 베란다 새시와 보조키 설치등의 이권에 개입,수억원을 뜯어왔다. 검·경은 현재 「조직폭력배 특별전담반」을 편성,조직폭력배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검거된 조직원들이 조직구성원에 대한 자백을 거부하고 범인 주변인물들도 신분노출등을 꺼려 신고를 기피하는 실정이어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강력범들의 관리를 전산화하는등 과학적인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일본 「야쿠자」등 국제 폭력조직들이 새로운 거점확보를 위해 국내침투를 시도하고 있어 자칫 이들이 국내폭력조직과 연계할 경우,폭력조직의 폐해는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 「공정성 확보」 주력… 민방업체 선정 안팎

    ◎재야인사 낀 평가단 3일간 합숙심사/내정설·로비설 나돈 업체들 거의 탈락/평점 끝낸 심사위원 남해섬 「강제여행」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지역의 민영방송 운영주체가 10일 확정됐다.이번 지역민방의 선정과정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오인환공보처장관의 거듭된 언급에도 불구하고 로비설 사전내정설등 온갖 소문들이 난무했다.건설업체인 태영이 서울방송의 대주주로 낙착된 뒤 공사수주액이 4배 이상 뛰었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몰라도 전체 23개 업체 가운데 건설업체가 절반 가까운 11개나 될 정도로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유달리 컸다. ○…선정과정은 지난번 종합유선방송업자 선정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는 평.공보처 직원들도 공정성만큼은 어떤 악성 루머에도 자신이 있다는 표정. 특히 재야인사까지 포함시킨 점수평가단이 지난 2일부터 사흘동안 비밀 합숙심사를 한 것과 점수평가후 발표때까지 일주일남짓 철저한 보안이 지켜진 것은 돋보였다는 평가. 재야인사대표로 위원에 위촉된 서경석경실련 사무총장은 점수평가의 모든 과정을 지켜보아 사실상 이번 심사의 공정성여부에 대한 최고 「증인」인 셈.서총장은 새로운 평가기준도 많이 제시해 상당부분 채택되기도. 심사위원들은 평가기준을 둘러싸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으나 실제 채점과정은 순탄했다는 후문.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신청업체 사이의 우열이 워낙 뚜렷해 별다른 이의없이 손쉽게 결론에 도달.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각 업체별로 최고·최저 평점을 한 심사위원의 평가는 합산에서 제외시켰으나 대두분의 평가가 고르게 나와 이번 선정이 「객관적」이었음을 반영했다고 공보처관계자가 설명. 마지막 점수합산작업은 서경실련총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보처 실무직원들이 담당했고 위원별 채점표를 발표때 공개. 점수평가결과 그동안 상당수 「내정설」「로비설」이 떠돌았던 업체들의 탈락이 드러났고 그 결과는 대통령재가­최종심사위­발표로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지난 4일 점수평가작업이 끝났음에도 발표 당일인 10일 아침까지 보안이 지켜진 것은 오장관의 「007극비작전」이 성공했기 때문.오장관은 공보처간부라도 직접 심사에 관여하지 않은 인사에게는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심사위원들도 대부분 귀가시키지 않고 남해안의 한 섬에 다녀오게 한뒤 서울 ○호텔에 머물도록 조치. 보도진의 끈질긴 물음에 굳은 함구로 일관한 오장관은 9일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받기 이전까지 어떤 인사에게도 귀띔을 자제.오장관은 김대통령과 이영덕국무총리에게 9일 하오 점수평가내용을 보고한 뒤에야 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이원종정무수석에게 내용을 알렸고 민자당측에는 보안을 이유로 10일 아침에야 보고. 이같은 완벽한 보안탓에 부산지역 점수평가에서 1등을 한 한창의 주식이 발표 직전 며칠동안 하종가를 기록하기도. ○…그동안 이런저런 말이 제일 많았고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대구.같은 건설업체인 청구와 우방의 자존심 싸움은 볼 만한 것이었다.그래서 한때 청구 우방 화성산업이 똑같이 지분을 나눠갖는 「그랜드 컨소시엄」이 중재안으로 제시되기도 했으나 청구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는 후문. 또 청구와 우방가운데 한 업체가 지배주주로 선정되면 나머지 한 업체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므로 두 업체를 모두 제외시키기로 결론이 났다는 소문이 돌면서 예상밖의 동국방직이 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치기도.여기에는 『점수가 비슷할 때는 건설업체보다는 제조업체를 우선하겠다』는 오장관의 언급도 한몫.결국 컨소시엄을 가장 잘 구성해 서류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청구가 지배주주로 낙착된 것은 누구나 납득할 만한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라는 것이 중론. ○…한창에게 돌아간 부산도 그동안 가장 유력시되던 업체에 운영권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대구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선정이라는 평.한창은 지금까지 각종 성금으로 낸 돈이 3억원밖에 되지 않아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에서 자유건설과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가장 준비를 잘한 것으로 매듭. 다른 지역에 비해 잡음이 적었던 광주에서도 서류평가와 청문평가에서 고루 우세를 보인 대주건설이 9대1의 가장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운영권을 차지했고 대전 역시 컨소시엄을 잘 구성한 우성사료가 지배주주로 선정. ◎오 공보처 일문일답/“로비불통” 입증에 자부심/“환경·납세실적·청문회결과도 점수화”/우수탈락업체 지분참여로 화합 모색” 오인환공보처장관은 10일 상오 공보처회의실에서 4개 지역 민영TV방송의 사업주체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오장관은 『심혈을 기울여 공명정대하게 다뤘고 참여한 심사위원들도 사심없이 했다』면서 『선정과정의 투명성에 있어 당당하며 객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만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각종 로비설이 난무했는데. ▲일부 업체들의 굉장한 로비가 있었던게 사실이다.그러나 선정결과는 업체들의 개인적 로비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다.문민정부에서는 로비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선정작업을 통해 입증됐다고 자부한다.일부에서 측근이다,실세다 하며 로비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그런 측근이나 실세가 나에게 청탁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대통령의 재가과정에서 변화가 없었는가. ▲대통령은 이번에 사전내정설,로비설의 의혹을 남긴다면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먹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대통령은 1백% 공정하고 투명한 공보처의 결정을 전폭 수용했다. ­일부 업체가 이의를 제기할 때는. ▲지역의 유력한 재계 인사들이 서로 경쟁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대립했던 측면이 있었던게 사실이다.정부는 모든 행정력과 재량권을 동원,경쟁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수탈락업체의 지분율 조정은. ▲각 신청법인들로부터 우수탈락자 구제를 위해 할애할 지분율을 공증각서로 이미 제출받았다.각서에 명시된 지분율을 중심으로 운영주체의 의견을 최대한 참작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통해 조정될 것이다. ­평가위원들이 공보처의 기준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는가. ▲평가위원들은 공보처 기준에서 한걸음 더 나가는 전향적인 자세로 평가작업에 임했다.평가기준에 환경평가,납세실적을 추가하고 청문회 결과도 점수화했다.또 특정정당에 가입한 경력은 감점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수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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