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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수단, 계엄문건 속 임무수행부대 압수수색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의혹을 조사하는 군검합동수사단(합수단)이 4일 해당 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들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수색한 부대는 2∼3곳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계엄문건 작성을 총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문건 작성 시점을 전후로 해당 부대들을 방문한 사실이 합수단 조사 결과 확인되면서 진행됐다. 앞서 합수단은 계엄문건에 명시된 15개 계엄임무 수행부대의 지휘관과 작전계통 근무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합수단은 해당 부대들을 대상으로 계엄령 문건 작성단계부터 기무사와 교감이 있었는지 여부와 계엄령 실행을 염두에 둔 회합이나 통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기무사 측이 계엄령 문건을 계엄임무수행군에 전달했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관들은 대체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조사과정에서 조 전 사령관이 지난해 2월 말∼3월 초 사이 계엄임무 수행부대 2∼3곳을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재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무사령관이 일선 부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계엄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는 육군 8·11·20·26·30사단과 수도기계화사단, 2·5기갑여단과 1·3·7·9·11·13공수여단, 그리고 대테러부대인 707특임대대 등 15곳이다. 합수단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기우진 전 기무사 5처장(육군 준장)을 소환해 문건 작성 경위와 윗선 지시 여부 등을 조사했다. 기 전 처장은 계엄문건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를 전담하는 국방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육군 소장)에 대해 세월호 민간인 사찰 혐의(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로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보통군사법원은 이르면 5일 특수단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군합동수사단, 계엄 문건 속 임무수행부대 압수수색

    민군합동수사단, 계엄 문건 속 임무수행부대 압수수색

    박근혜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 문건’ 작성 의혹을 파헤치는 민군합동수사단이 계엄임무수행부대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계엄 문건에 등장하는 계엄 임무수행부대 2∼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또 계엄 문건 작성을 총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문건을 작성한 시기에 해당 부대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앞서 합수단은 계엄 문건에 명시된 15개 계엄 임무수행부대의 지휘관과 작전계통 근무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한 바 있다. 계엄 문건을 작성할 당시 기무사와 계엄임무수행부대 간에 계엄 실행에 대한 교감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과정에서 조 전 사령관이 문건이 작성된 지난해 2월말∼3월초 사이에 계엄 임무수행부대 2∼3곳을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기무사사령관이 일선 부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므로 재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합수단은 부대 방문이 문건 작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는 육군 8·11·20·26·30사단과 수도기계화사단, 2·5기갑여단과 1·3·7·9·11·13공수여단, 그리고 대테러부대인 707특임대대 등 15곳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박근혜 청와대 ‘촛불’ 시작되자 계엄령 검토했다

    [단독]박근혜 청와대 ‘촛불’ 시작되자 계엄령 검토했다

    당시 靑국방비서관실 관계자 진술 확보 기무사 문건 초기부터 개입 개연성 커져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 중인 군검 합동수사단이 촛불시위가 막 시작되던 시점인 2016년 10월 청와대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담은 ‘희망계획’이라는 문건이 존재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특히 유사시 계엄사령관을 육·해·공군에 대한 군령권을 지닌 합동참모의장이 아니라 육군참모총장으로 기술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기무사와 같은 문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28일 “청와대에서 2016년 10월 작성된 일명 ‘희망계획’이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 여러 각도에서 확인 중”이라면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작성한 ‘희망계획’은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과는 별도로 합수단은 이 문건이 청와대와 기무사를 연결하는 고리로 보고 작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수단은 지난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청와대가 촛불집회 초기 국면부터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문서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기무사가 독자적으로 계엄령을 검토한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더 커졌다. 청와대의 ‘희망계획’과 기무사 계엄령 문건은 모두 계엄령을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계엄사령관은 육참총장이 맡고 작성 시기도 촛불집회 국면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합수단은 ‘희망계획’과 계엄령 문건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전 실장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 중이며 필요한 단계가 되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희망계획’ 문건이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전됐다는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열람할 계획이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나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물이 중요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면 사본 제작이나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희망계획·기무사문건, 육참총장이 계엄사령관… 靑 직접 지시 정황

    [단독]희망계획·기무사문건, 육참총장이 계엄사령관… 靑 직접 지시 정황

    합참의장 아닌 육참총장 명시는 이례적 3월 작성된 기무사 문건의 초안 가능성 별개였어도 靑이 직접 촛불 계엄령 증거 합수단 “두 문건 연관성·윗선 보고 조사” 촛불? 北혼란?… ‘희망’ 붙인 배경도 규명군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28일 촛불집회 초기인 2016년 10월 청와대가 ‘희망계획’ 문건을 통해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 청와대가 직접 계엄령 검토에 참여했을 정황이 포착됐다. 기존에 수사하던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의 경우 청와대의 개입 여부가 수사의 초점이었다면 희망계획 문건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청와대가 직접 계엄령을 검토한 정황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훨씬 커진 셈이다. 또 합수단 수사 결과, 희망계획이 기무사 계엄령 문건의 초안 격으로 확인될 경우 청와대와 기무사 사이에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을 두고 모종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도 생긴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청와대가 희망계획을 검토한 시점이다. 2016년 9월 일명 ‘최순실 게이트’(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가 불거진 후 10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따라서 청와대가 2016년 10월 계엄령을 담은 희망계획 문건을 검토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가 촛불집회로 옮아가던 때이거나 첫 촛불집회가 열린 시점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명박 정권 때 촛불집회의 힘을 경험했던 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가 촛불집회 확산을 감안하고 초기부터 계엄령을 검토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만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희망계획 검토 지시까지 확인된다면 수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실제 합수단은 희망계획이 상부의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단은 희망계획과 관련한 진술을 지난주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청와대 전 국방비서관 관계자들에게서 확보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국방비서관실의 보고라인은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다. 또 김 전 안보실장과 국방비서관 핵심 직원은 모두 군 출신이다. 합수단은 우선 희망계획이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은 희망계획이 검토된 지 5개월 만인 2017년 3월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이 작성돼 시기적인 관점에서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 희망계획과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두 문건 모두 계엄사령관이 해·공·육군의 작전을 지휘하는 합동참모의장이 아니라 육군참모총장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희망계획에는 기무사 문건과 달리 계엄 시 의회 장악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 희망계획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하다. 문건의 작성 목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불붙는 촛불집회를 돌파하고 싶은 희망일 수도 있고 2016년 9월에 감행된 핵실험 뒤에 북한 사회가 혼란에 빠졌으면 하는 희망에 계엄령을 검토했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내용을 축약한 문서 제목보다 작전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1980년대 과격 시위 발생 시 진압을 위해 군 부대들의 이동 경로를 명시한 ‘충정작전’이 대표적이다. 합수단은 이달 들어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핵심 기관을 압수수색하고 연관 인물을 연이어 소환 조사 중이다. 지난달 3일에는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노수철 전 법무관리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같은 달 14일에 기무사령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20일에는 장혁 전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21일에는 국방비서관실 핵심 직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23~24일에는 한 전 국방부 장관과 조 전 기무사령관의 당시 보좌관 9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박근혜 청와대, ‘촛불’ 초기부터 계엄령 검토했다

    [단독]박근혜 청와대, ‘촛불’ 초기부터 계엄령 검토했다

    군검 합수단, 2016년 10월 작전명 ‘희망계획’ 문건 확인기무사 문건 초기부터 개입한 개연성 커져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 중인 군검 합동수사단이 촛불시위가 막 시작되던 시점인 2016년 10월 청와대에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담은 ‘희망계획’이라는 문건이 존재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특히 유사시 계엄사령관을 육·해·공군에 대한 군령권을 지닌 합동참모의장이 아니라 육군참모총장으로 기술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기무사와 같은 문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28일 “청와대에서 2016년 10월 작성된 일명 ‘희망계획’이 어떤 경위로 작성됐는지 여러 각도에서 확인 중”이라면서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작성한 ‘희망계획’은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 방안’과는 별도로 합수단은 이 문건이 청와대와 기무사를 연결하는 고리로 보고 작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합수단은 지난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관계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청와대가 촛불집회 초기 국면부터 계엄령을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문서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기무사가 독자적으로 계엄령을 검토한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더 커졌다. 청와대의 ‘희망계획’과 기무사 계엄령 문건은 모두 계엄령을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고 계엄사령관은 육참총장이 맡고 작성 시기도 촛불집회 국면으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합수단은 ‘희망계획’과 계엄령 문건의 연관성이 확인되면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김 전 실장 조사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 중이며 필요한 단계가 되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수단은 ‘희망계획’ 문건이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이전됐다는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열람할 계획이다.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나 관할 고등법원장이 해당 기록물이 중요한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영장을 발부하면 사본 제작이나 열람을 허용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근혜 靑으로 옮겨간 기무사 계엄문건 수사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의혹을 수사하는 군검 합동수사단이 지난 20일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낸 인사를 소환 조사했다. 전 정권의 청와대 관계자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촛불집회 당시 청와대가 계엄령 검토 문건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한 것으로 보인다. 군검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21일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지낸 장모씨를 어제(20일) 조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장씨를 상대로 촛불집회가 열렸던 2016년 말에 청와대 안보실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합수단 ‘계엄령 윗선’ 한민구·조현천 자택 압수수색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군·검 합동수사단이 지난 3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5일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 4~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노수철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출범 이후 민간 검찰의 수사 대상인 예비역 장성 등을 상대로 첫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계엄령 검토 및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관 등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기무사 요원에게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장본인으로 문건의 보고 체계를 규명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합수단은 그동안 기무사를 압수수색하고 계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 등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문건 관여자들은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관 등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압수물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관 등을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보고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군검 합수단, 한민구·조현천 자택 등 4~5곳 지난 3일 압수수색

    군검 합수단, 한민구·조현천 자택 등 4~5곳 지난 3일 압수수색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군·검 합동수사단이 지난 3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군 특별수사단과 검찰이 합동수사기구를 꾸린 후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군검 합동수사단 관계자는 5일 “지난 3일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과의 자택과 사무실 등 4~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또 노수철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합수단이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과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건 계엄령 검토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기무사 요원에게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장본인으로 문건의 보고 체계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합수단은 그동안 기무사를 압수수색하고 계엄 문건 작성에 관여한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 등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문건 관여자들은 한 전 장관과 조 전 사령관 등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소 참모장은 한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줄기세포 신화’ 라정찬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줄기세포 신화’ 라정찬

    라정찬(53) 네이처셀 대표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허위·과장 정보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박광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일 라씨를 구속기소하고 범행을 공모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반모(46)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인 ‘조인트스템’과 관련해 허위·과장된 정보로 주가를 조작해 2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조인트스템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조건부 품목 허가 승인신청을 낸 뒤 허위·과장성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해 6월 자체 창간한 의료전문지를 통해 이를 보도했다. 이에 힘입어 한때 4220원이었던 네이처셀 주가는 최대 6만 22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지난 3월 식약처가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반려한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이들은 2015년 4월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1년간 매매가 금지된 신주를 배정하는 것처럼 공시한 뒤 투자자들에게 처분이 가능한 구주(기존에 발행된 주식)를 대여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이용하여 상장사의 주가를 부양시켜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사건이다”면서 “추징보전 조치를 통해 피의자들이 취득한 부당이득을 환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기민도 key5088@seoul.co.kr
  • [커버스토리] “목욕탕서도 전화 100통”… 언론 마크맨, 정책 마이크맨

    [커버스토리] “목욕탕서도 전화 100통”… 언론 마크맨, 정책 마이크맨

    정부 부처 대변인들은 ‘바쁘다 바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흔히 정부 정책을 언론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부처의 입’으로 통한다. 여기에 출입기자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해야 하는 ‘만물 박사’ 역할을 해야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된통 혼쭐이 날 때는 ‘집중 표적’이 되기도 한다. 외부인들에게 공직 사회는 ‘갑의 세상’으로 비쳐지지만 정작 대변인들은 ‘을의 신세’인 것이다. 대변인들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봤다.대변인들은 여느 공무원들과 달리 오전 5~6시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언론 보도를 꼼꼼히 챙긴 뒤 업무 시작 전에 이를 장관에게 요약·보고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하루를 일찍 마감하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수당 없는 야근’은 일상이다. 업무 시간에는 장·차관 수행 일정도 많아 대부분의 부처가 자리한 세종, 국회가 위치한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도중 KTX 열차에서 쪽잠이라도 자면 그나마 다행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하루에도 서울과 세종을 오간 경험이 적지 않다. KTX, 지하철, 택시 등 이동수단의 ‘최적 조합’을 대변인실 직원들이 조언해 주지만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기 위해 길거리나 기차 안에서 조용한 곳을 찾아 뛰어다니기 일쑤”라고 말했다. 또 문홍성 법무부 대변인은 “방위사업 비리 합수단 부단장 등을 맡으며 공보 업무를 했던 시절 몸이 좋지 않은 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목욕탕에 간 적이 있는데 때마침 수사의 핵심 증거가 나와서 목욕탕 안에서 전화를 100통 이상 받은 기억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변인은 “검사로서 수사 외에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 “대변인 자리는 사생활이 없는 자리다. 기자들과 24시간 스탠바이해야 해서 너무 길게 하면 몸에 해롭다”며 웃었다. 이계문 기획재정부 대변인도 “지난달 대변인을 맡은 뒤 각종 행사와 밥자리, 술자리 등이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라면서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다른 부처 대변인 중에는 많은 기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기자들 입장에서는 취재하기 껄끄러운 부처도 있다. 업무 특성상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부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처에서는 대변인들이 대신 ‘못매’를 맞기도 한다. 외교·안보 부처가 대표적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개월째 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일각이 여삼추’같이 4년은 된 거 같다”면서 “남북 관계를 다루는 주무 부처다 보니 예측 불가능한 대상인 북한을 상대하면서 이중고·삼중고를 겪곤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편으론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부처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느끼는 보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 현안에 대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한다”면서 “예민한 현안이 있을 때는 마이크를 잡고 상대국 입장을 반박 또는 비판하는 브리핑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각국 대변인들 간에 ‘말싸움’ 구도가 형성되고 감정이 상했다가 나중에 회담장에서 만나면 서로 민망해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대변인직을 맡은 뒤 북한의 핵실험만 2회, 미사일 도발은 30여회를 경험했다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언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은 최대의 자산”이라고 ‘군기 꽉 잡힌 군인’다운 답변을 내놨다. 정부 부처와 주요 장관급 정부위원회 21곳의 대변인 중 행정·외무·기술·사법고시 출신들이 16명에 이른다. 이 중 송상근 해양수산부, 황보국 고용노동부,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정진욱 공정거래위원회, 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등 5명은 행시 36회 동기들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백태현 통일부, 유제철 환경부, 김성호 행정안전부 대변인 등 4명은 이들보다 한 기수 빠른 행시 35회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5명, 고려대 3명 등이다. 특히 정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은 한 번 하기도 쉽지 않다는 대변인직을 두 번째 맡고 있다. 앞서 과기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에도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정 대변인은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못지않게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대변인직은 단순히 고위직으로 가는 관문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백운만 중소벤처기업부 대변인은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뒤 ‘초대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대변인 중 최고 연장자인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드물게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현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말 많고 탈 많은 교육부에서 주 대변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시원시원하다’로 압축된다. 주 대변인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가족이 모두 만족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지만 정작 과도한 공격을 받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교육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도 잘 안다. 그래서 대변인으로서 안타깝고 씁쓸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언론인 출신인 임규준 금융위원회 대변인은 유일하게 ‘굴러온 돌’이다. 임 대변인은 “기자로 부처를 출입할 때 느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공무원 입장에서 어떻게 언론에 대응해야 하는지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툭 하면 ‘방산 비리’… 국산 명품 무기 설 곳 잃는다

    “이명박·박근혜 양대 보수 정부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만큼 방산인의 실망도 깊었습니다.”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면에는 방산비리를 근절하고 방산 경쟁력을 육성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가 있었다. 그러나 방사청이 출범한 지 12년이 된 지금 방위사업 부실과 방산비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리베이트만 없애도 국방예산 20%를 줄일 수 있다”며 방산업계를 품질 경쟁이 아닌 가격 경쟁에 치중하게 하는 최저가입찰제의 벽에 부딪히게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산비리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대대적인 방산비리 수사를 정권 차원의 치적으로 삼기도 했다. 국내 방산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주요 대기업이 방산업계를 떠나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7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과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를, 두산은 지난해 5월 두산DST(한화디펜스)를 각각 한화에 매각했다. 방산업계에선 정부가 자생적 방산생태계를 조성해 주진 못할 망정 자국의 방산업체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는 성토가 나왔다.방위산업은 정부가 지정한 방산물자를 포함한 무기체계 및 주요 비무기체계를 생산하거나 연구개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방산업체는 방산물자의 안정적인 조달과 엄격한 품질보증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생산업체를 뜻한다. 방산업체뿐 아니라 그 협력업체, 무역업체, 시제업체 등 방산물자와 관련한 제조나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방산 관련 업체와 피복·식자재 등 군 생활에 소요되는 물품을 납품하는 군납업체, 수입·수출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대리점(오퍼상) 등 방위산업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현재 국가 지정 방산업체는 95개, 방산관련업체는 6000~1만여개, 군납업체는 수만개, 무역대리점은 2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방위산업은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연구개발부터 전략화까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회수에도 장기간이 소요된다. 또한 국가가 유일한 국내 수요자로서 시장을 제한하고 첨단무기체계 도입 등 운영·유지비용도 국가 예산 규모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국가 안보를 담당하는 무기체계를 다루다 보니 고도의 신뢰성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면서도 일반제품 생산분야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산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각국은 방위산업을 단순한 기업의 이윤 추구를 넘어 국가 안보를 위해 지속 발전시켜야 할 필수산업으로 분류해 집중 육성해 왔다. 국내 방산업체도 이 같은 사명감과 애국심을 가져왔지만 최근 잇따른 방산비리로 인한 국민적 감정은 방위산업을 소모성 예산이자 부조리가 상존한다고 보는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시작된 ‘율곡사업’ 비리 수사는 30여년의 군사정권 동안 지속된 군 수뇌부들의 방산비리를 밝혀내며 국민적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1998년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 로비스트 ‘린다 김 사건’은 문민정부 시절 정·관계 인사에 대한 불법 로비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으며 방위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지난 정부의 ‘통영함 사건’은 이 같은 방산업계에 대한 불신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신형 구조함이었던 통영함이 해외 도입 장비인 선체고정음탐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문제가 있어 인도가 지연되면서 2014년 4월 세월호 구조 현장에 투입되지 못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고 한 달 뒤 정부는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대규모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을 출범했다.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의 기획으로 알려졌던 방산비리 수사는 전·현직 장성급 11명 등 77명을 기소하며 방산비리 액수를 약 1조원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통영함 납품비리 혐의로 임기 중 옷을 벗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로 무죄가 확정됐다. 해군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AW159) 도입사업비리 혐의를 받았던 최윤희 전 합참의장도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됐던 특전사 ‘뚫리는 방탄복’ 사건도 관계자가 잇따라 무죄를 받으며 당시 합수단의 무리한 수사가 있었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과거 대형·권력형 국방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비리 규모가 과장되거나 무리한 수사, 성과 부풀리기 등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광공영 사건’처럼 무기중개상이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군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각종 정보를 빼내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은 대부분 해외 무기 도입과 관련한 ‘해외 무기 도입 비리 사건’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방산비리’와는 무관하다. 2015년 합수단이 발표했던 ‘방산비리 규모 1조원’도 합수단이 문제를 제기한 해상작전헬기 등 11개 사업의 총사업비를 합친 금액이었고 실제 소송가액은 1225억원, 그중 현재까지 대가성이 확인된 뇌물수수액은 2억 6200만원에 불과했다. 방산업체들은 국내 무기체계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 실패와 성능 미흡을 비리로 인한 사업부실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 과정이나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엔진과 변속기) 국산화 과정, K11 복합소총이나 K9 자주포의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국내 방산업체는 국산화에 중점을 둔 방위사업 추진원칙에 따라 개발사업이 대폭 증가하면서 사업관리 리스크도 커졌다. 그래서 기술부족 상황에서 개발실패에 따른 경험 축적과 구매예산 절감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국가적 차원에서 장려하는 ‘성실실패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육성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의견이다.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와 성공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추가로 북유럽 국가와 수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약 17조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T38C 대체용 종합 훈련시스템 도입사업(APT)에 참여하고 있는 T50A는 경쟁 기종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국산 명품 무기들이 국내에선 방산비리의 원흉으로 지적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방산비리 척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방위산업 육성’을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국방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실제 압도적 비리 액수는 해외 무기 도입 과정에서 비롯되고 우리 자체 무기 비리는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군 전체가 방산비리 집단처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정확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10년 가까이 반복됐던 방산비리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은 단순한 비리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비리와 관련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하지만 개발 과정의 성능 결함까지 비리로 몰아가는 것은 국력 낭비이자 국익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시 방산인들은 방산비리 척결과 방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새 정부의 행보를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분식회계 정황 포착된 KAI , 주목받는 김종대 발언

    분식회계 정황 포착된 KAI , 주목받는 김종대 발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하성용(66) 전 대표 시절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5년에 걸쳐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그동안 이를 밝혀내지 못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민정수석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KAI의 원가 부풀리기와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KAI의 부품 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중요 방산 기업인 KAI의 부실이 누적될 경우 더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금감원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KAI가 총 3조원대에 달하는 이라크 경공격기 FA-50 수출 및 현지 공군 기지 건설 사업을 비롯한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 나서 이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선반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의 방산비리와 관련해 김종대 의원은 지난달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과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금비리를 포착하고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던 말이 주목받고 있다. 김종대 의원은 “합수단은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 수사를 보류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합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던 것은 민정수석실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대 “우병우가 합수단의 KAI 수사무마 컨트롤 추정”

    김종대 “우병우가 합수단의 KAI 수사무마 컨트롤 추정”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과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금비리를 포착하고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영향으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합수단은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컨트롤하기 때문에 윗선의 지시에 따라 수사를 보류했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합수단을 컨트롤할 수 있던 것은 민정수석실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수리온 헬기는 지난해 12월 추락하는 대형사고를 겪고도 불과 두 달 만에 납품이 재개됐다”면서 “KAI의 자금비리 및 횡령 가능성은 3년 전에도 포착됐는데 감사원이 고소·고발까지 했지만 지난 정부가 감사를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드러나는 수리온의 결빙시스템과 유리창의 결함도 사업 초부터 발견됐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위사업청이나 KAI는 이 결함을 해결할 의지가 굉장히 박약했다”면서 “이 사업이 멈추면 수출이나 우리 군의 전력화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2015년 계속 결함을 깔아뭉개다가 별다른 조치 없이 이듬해 납품을 재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에 수리온의 결함을 지적할 수 없었으리라 추정했다. 그는 “작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경남 사천의 KAI 본사를 방문해 수리온은 한국의 국방연구개발 결정체라고 치켜세웠다”며 “창조경제의 핵심 성공 사례라고 좋은 말은 대통령이 와서 다 갖다 붙이는데 이걸 누가 문제 있습니다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이프 톡톡] 미공개 정보는 로또? 인생 역전 노리다 꽝 됩니다

    [라이프 톡톡] 미공개 정보는 로또? 인생 역전 노리다 꽝 됩니다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문전박대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그래도 우리가 자본시장을 지키는 첨병인 것을 자부합니다.”# 주가 조작 등 증권범죄 현장 조사 가능 전양준(36) 주무관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공무원이다. 조사공무원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직책이지만 증권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직접 현장 조사를 하고 혐의자를 불러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자본시장조사단이 신설되면서 현장 조사 및 강제 조사권을 가진 조사공무원의 역할이 대폭 커졌다. 금융위원장이 지명하는 조사공무원은 전 주무관을 포함해 6명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현장으로 나갑니다. 정부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더 조심할 테니까요.” 전 주무관은 2013년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신설됐을 때 금융위에서 처음으로 2년간 검찰 파견 근무를 가면서 본격적으로 증권 범죄 조사를 맡게 됐다. 그는 “불공정 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사를 하면서 키맨(핵심 혐의자)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답 조사와 계좌 추적, 디지털 포렌식으로 증거를 찾고 필요시 법원에 압수수색을 신청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숨기려는 혐의자와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된다. 전 주무관은 “혐의가 포착됐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증거를 찾아 검찰에 넘기는 게 관건”이라며 “큰 사건이 발생하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예사”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약품 불공정 주식 거래 사건을 추적할 때에는 아예 아내를 처가로 보내고 보름 동안 청사에서 밤을 새우며 숙식을 해결했다고 한다. 이어 “그래도 증권범죄 합수단 파견 시절 아내를 만났으니까 이 일은 저랑 인연인 거죠”라며 웃었다. # “검찰 파견 나가 아내 만나게 해 준 천직”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달 사전에 입수한 한미약품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들보다 주식을 일찍 팔아치워 20억원가량의 손실을 피한 투자자 14명을 적발해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2015년 7월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가 법으로 명시된 이후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된 첫 사례로 기록된다. # “미공개 정보로 주식 이용 엄격 잣대 필요” 하지만 아직까지 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자본시장조사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끊어버리고 현장 조사에서는 되레 사기꾼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로는 거친 몸싸움과 협박도 이겨내야 한다. 전 주무관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게 범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얻어 이를 주식 거래에 이용할 때에는 자신의 행위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찔리는 게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판단하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0명, 그것도 검사가 조사 물망 오른 ‘씁쓸 대한민국’

    10명, 그것도 검사가 조사 물망 오른 ‘씁쓸 대한민국’

    검찰이 김형준(46) 부장검사의 ‘스폰서·사건청탁’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검사 10여명에 대한 무더기 조사를 예고했다. 기존 서울서부지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외에 서울남부지검 검사들까지 현직 검사 10여명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조사를 받게 됐다. 김 부장검사가 올 1월까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으로 있을 때 담당 사건 피의자로부터 버젓이 1000만원을 빌린 일이 드러나 수사 진행의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이 피의자는 김 부장검사가 동창 사업가 김모(46)씨에게 돈을 받을 때 은행계좌를 빌려 줘 최근 검찰에 소환된 박모(46) 변호사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박 변호사에 대해 레저업체 A사 주식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은 김 부장검사가 단장으로 있던 증권범죄합수단으로 배당됐다. 김 부장검사는 박 변호사와 친분 관계가 있음에도 스스럼없이 사건을 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에서 함께 근무한 것을 인연으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여기에 올 3월 박 변호사로부터 1000만원을 빌리고, 박 변호사 부인의 은행 계좌까지 빌려 친구 김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10개월째 기소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박 변호사와 A사 관계자 등을 불러 이 사건을 조사했지만 올 1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이 사건을 한국거래소에 심리해 달라고 의뢰했기 때문이다. 그 직후 김 부장검사는 예금보험공사로 파견됐고 담당 검사도 자리를 옮겼다. 거래소는 지난달 심리 결과를 검찰에 통보해 현재 조사가 재개된 상태다. 특감팀은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담당검사는 물론 당시 보고 계통을 조사할 방침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와 접촉한 정황이 있는 검사들에 대해 소명 자료를 받는 등 필요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와 동창 김씨의 사이의 향응·금품 거래 정황을 확인하고자 또 다른 동창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씨는 김씨가 실소유한 회사 대표이사로 지난 4월 김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인물이다. 한씨의 고소장에는 김씨가 회삿돈 1500만원을 김 부장검사 측으로 송금한 내역이 첨부돼 있으며 검찰은 이를 근거로 김 부장검사의 비위를 의심해왔다. 한씨의 고소로 검찰이 김씨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면서 김 부장검사의 선·후배 동료 검사를 상대로 한 ‘사건 무마 청탁’ 시도가 이어졌다. 특감팀은 한씨를 상대로 김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회삿돈 1500만원 중 500만원이 보내진 유흥업소 여종업원 곽모씨와 김 부장검사의 연관성도 캐물었다. 실제로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문자메시지와 통화 녹취 등에는 ‘이들의 유흥업소 출입 사실을 한씨가 검찰에 진술해 자신들이 곤란해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감팀은 이날도 김씨를 대검찰청으로 불러 사흘째 조사했다. 조사 경과에 따라 두 사람을 대질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스폰서 의혹’ 김형준 부장검사, 박희태 사위라 출세가도”

    중·고교 동창 출신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건을 무마시켰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전 부장검사 출신의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박희태 (전 국회의장) 사위이기 때문에 검찰 내에서 (김 부장검사가) 요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장검사는 박 전 국회의장의 사위”라면서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김 부장검사에 대해 “간부급 검사로서는 정말 치졸하기 그지없고 그 직을 담당할 만한 역량이나 도덕적 기준이 안 된다고 보여진다. 그런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요직에 발탁한 검찰 시스템이 가능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사법연수원 25기 출신의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김 부장검사가 스폰서 김씨 사건을 맡은 담당 검사를 만난 데 대해 “수사 검사가 직보를 했다는 얘기도 없고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도 서울부지검에다가 한 번 더 (진위를) 파악해서 나중에 좀 정밀하게 보고를 해 달라 이런 식으로 뒤로 밀쳐버리는 상황들”이라며 “대검에서도 실은 어떤 감찰 의지가 없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검찰 내부의 셀프 개혁은 불가능하다”면서 “서로 한솥밥을 먹고 같이 일을 하다 보면 돌출분자가 있다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제 몸에 느껴지는 것은 같이 고생하는 부분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고검으로 전보된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알고보니 박희태 사위

    서울고검으로 전보된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 알고보니 박희태 사위

    중·고교 동창 출신의 사업가가 연루된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 의혹으로 대검찰청 감찰을 받고 있는 김모(46·사법연수원 25기)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찰 조직 안에서 소위 잘 나가는 ‘금융통’으로 분류된다. 6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와 2007년 삼성특별수사감찰본부 등 경제 사건 전담 부서에서 주로 일했다. 2009년엔 외교부 유엔대표부 법무협력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다보니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던 사건 수사에도 이름이 자주 오르내렸다. 최근 파장을 일으킨 진경준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도 관계가 얽혀있다. 2012년 인천지검 외사부장 재직 땐 진경준 당시 2차장 검사 지휘를 받아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처리했다. 김 부장검사가 적발한 부정입학 사례 중엔 우 수석의 처제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탤런트 박상아씨도 포함됐다. 2013년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시절엔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장을 맡아 큰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아 주가조작 사범 수사를 전담하는 등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다. 이런 이유로 김 부장검사는 동기 중에서도 잘 나가는 인사로 손꼽혔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든든한 장인’을 둔 덕분이라는 뒷말도 적지 않았다. 김 부장검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딸과 결혼했다. 한 검찰 간부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부장검사가 UN법무협력관으로 일할 때는 연수원 25기들이 파견 근무를 할 차례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 박 전 의장이 사위인 김 부장검사를 밀어줬기 때문에 파견 근무를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당시에 떠돌았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이날 김 부장검사를 서울고검으로 전보발령했다. 김 부장검사는 수십억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씨로부터 15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현재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 진경준 없다”… 檢, 간부비위 감찰단 신설

    “제2 진경준 없다”… 檢, 간부비위 감찰단 신설

    변호사 등록 방문·통화내역 기록 금융분야 검사는 주식거래 금지 검찰이 ‘검찰간부 비위 전담 특별감찰단’을 만들어 검사 비위에 대한 상시 감찰 체계를 만든다. 변호사의 검찰청 방문과 통화 내역을 기록으로 남기고, 반부패나 금융 분야에서 근무하는 검사는 주식거래가 원천 금지된다. 진경준(49)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뇌물’ 사건과 김대현 전 부장검사의 ‘후배 폭언·폭행 사건’ 등 최근 벌어진 비위 및 사고에 따른 조치다. 검찰개혁추진단(단장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은 31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법조비리 근절 및 내부청렴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부장검사급 이상 간부의 청렴성을 강화하고 비리를 감시하기 위해 특별감찰단을 신설한다. 차장검사급 검사를 단장으로 한 감찰단은 상시 감찰은 물론 비위나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직접 수사에도 나선다. 또 재산증가 폭이 크거나 주식을 과다하게 보유한 승진대상 간부의 재산형성 과정도 심층 심사할 계획이다. 재산 내역 제출 등을 거부하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심사를 요구한다는 복안이다. 현행 감찰본부 역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감찰에 나서는 등 독립성이 강화된다. 검찰은 또 주식 관련 정보를 취급하는 부서 근무자의 주식거래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대검 반부패부와 일선 검찰청 특수부·금융조사부, 증권범죄합수단 근무자나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에 파견된 검사와 검찰 직원들이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와 각급 지방검찰청 특수부에 법조비리 단속 전담반도 꾸린다. 이와 함께 변호사가 변론을 위해 검찰청을 방문하는 경우 사전에 면담일시를 지정하고, 일반 민원인과 동일하게 변호사도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출입증이 있더라도 지정된 검사실만 출입할 수 있다. 검찰은 또 선임계 없는 변론 단속을 위해 선임서 미제출이 확인되면 감찰담당 검사에게 신고하고 해당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신청하기로 했다. 일선 검찰청은 변호사의 전화 및 방문 구두변론 사실을 서면으로 기록해 보관한다. 검찰은 지난 29일 ▲청렴문화 확산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검사실 업무 합리화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등 4개 태스크포스(TF)로 추진단을 만들어 내부청렴 강화 방안과 법조비리 근절 방안을 연구해 왔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권의 분산과 통제 등에 대해서는 제도개선 TF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고 순서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주가조작 후 파라과이로 도주한 제약회사 대표. 5년 만에 재판에

     1만 4000여차례 주가를 조작해 16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 제약회사 대표가 파라과이로 도주한 지 5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단장 서봉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허모(6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허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5개월동안 회사 주가가 급락하자 주가조작 전문가 김모(47)씨 등과 공모해 1만 4660차례에 걸쳐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작전자금 25억원을 고가매수, 가격을 사전에 논의해 서로 사고팔아 주가를 올리는 ‘통정매매’ 등에 사용해 모두 16억 8300만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허씨는 금융위원회 등에 주식보유현황을 허위로 보고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허씨는 2011년 11월 돈을 챙겨 파라과이로 달아났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2013년 7월 사건을 넘겨 받을 이후 2014년 1월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발령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에 범죄인 긴급 인도 구속를 청구했다. 파라과이 경찰은 올해 2월 수도 아순시온에서 허씨를 검거했고, 파라과이 법원은 지난달 범죄인 인도를 결정했다. 검찰은 지난 16일 브라질과 미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된 허씨의 신병을 인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대포통장 배달로 月1억 챙긴 ‘퀵 아저씨’

    [단독] 대포통장 배달로 月1억 챙긴 ‘퀵 아저씨’

    확인 피해만 25명… 여죄 조사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억대의 돈을 챙긴 퀵서비스 기사가 검거됐다. 지금껏 대포통장인지 모르고 택배를 전달한 퀵 기사의 사례는 많았지만, 적극적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한 경우는 처음 드러났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손영배)은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있는 장소까지 운반한 뒤 인출책에게 전달한 강모(46)씨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평범한 퀵 기사였던 강씨는 대포통장을 나르는 일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일반 택배 일은 뒷전에 뒀다. 지난해 말에 그에게 ‘기회’가 왔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택배 기사를 구한다는 말을 지인에게 듣고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에 접속해 조직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1월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에 200여 차례 대포통장을 운반하면서 받은 금액은 1억 7700만원에 이른다. 검찰은 강씨가 다른 전달책들과 달리 거액을 받은 것으로 미뤄 보이스피싱 조직 일원으로서 적극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특성상 대포통장 전달을 택배기사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은 내용물을 알지 못한 채 단순 전달에 그쳤다. 간혹 가담 의사를 보이며 활동하더라도 통장 1개당 수고비 명목으로 2만~5만원을 챙기는 등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피해 계좌에 대한 계좌추적과 인터넷뱅킹에 사용된 IP주소, 컴퓨터 고유번호인 맥어드레스 추적을 통해 공범을 특정한 후 강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강씨에게 대포통장을 건넨 또 다른 조직원을 쫓는 등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합수단은 강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금감원을 사칭해 피해자 25명에게서 총 3억 1604만원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비롯한 ‘윗선’을 검거하는 하향식 수사를 내세운 합수단은 12일까지 관련 사범 15명을 구속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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