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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위사업 비리 대책’ 이면에 숨겨진 진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방위사업 비리 대책’ 이면에 숨겨진 진실

    방사청 문민화 사업 추진 10년…무엇이 발목을 잡았나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 7월 15일 방위사업비리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을 포함해 전현직 장성급 인사 8명이 기소됐습니다. 기소된 63명 가운데 해군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공군 6명, 육군 4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해군은 현역 장성 1명을 포함해 현재 군에 있는 인사가 9명이나 됐죠. 이밖에 일부 방위사업청 간부, 방산업체 관계자, 무기중개상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이 비리 의혹 사업 규모를 분석한 결과 9809억원, 즉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중간 수사결과’일 뿐입니다.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이후 1년이 가까워진 현재도 검찰 수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개발사업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던 방위산업체 소속 40대 연구원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 1월에는 방위사업청에서 함정사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가 퇴직해 방산업체 고문으로 일했던 예비역 해군 소장이 한강에 투신했습니다. 같은 달 대법원은 25억원을 받고 공군전력 증강 사업과 관련한 2, 3급 기밀을 미국 록히드마틴사에 넘긴 전직 공군참모총장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사건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군에 대한 신뢰도 덩달아 크게 실추됐습니다. 군을 비난하는 여론의 상당 부분이 이 방위사업 비리에서 기인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국민들은 늘 실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부의 대책에 눈과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이젠 내놓을 대책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방위사업청이 출범한 이유를 되돌아보자 2006년 1월 방위력 개선사업, 군수품 조달을 관장하는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방위사업청이 출범했습니다. 국방부가 모든 군 관련 정책을 관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방사청을 출범시킨 이유는 무기 구입과 군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를 차단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군이 방위력 개선사업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정부 기관이 의사결정 독립성을 갖도록 하고, 민간이 주요 정책을 주도하도록 보장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비리의 사슬은 끊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사청이 존재하는 이유가 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10일 국정감사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서조차 “해체해야 한다”(유승민 의원), “일반 기업으로 따지면 부도난 기업에 해당한다”(정미경 의원)는 극단적인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방사청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4월 방사청은 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공개했습니다. 핵심 대책은 방사청 직원 가운데 공무원과 군 현역 인사 비율을 기존 ‘5대 5’에서 ‘7대 3’으로 조정한다는 것이었죠. 3년 동안 해마다 100명씩 총 300명을 군으로 돌려보낼 계획입니다. 방위사업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비리에 대한 사전예방 및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 대책, 어디서 본 것 같은데요. 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걸까요? 시간을 2012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감사원은 그 해 방사청의 일반 공무원 비율을 높이는 이른바 ‘문민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질타했습니다. 2006년 방사청 설립 당시 정부는 이미 일반 공무원과 현역 군인 비율을 7대 3으로 맞추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주요 정책 결정은 일반 공무원이 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이후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문민화 사업은 중단됐고, 5대 5 구조가 고착화됐습니다. 방사청은 강산이 변하는 10년 동안 진행하지도 않을 문민화 사업을 방위사업 비리 근절을 위한 ‘전가의 보도’로 붙들고 있었던 겁니다. 감사원은 심지어 2012년 감사 결과로 “연간 88억원의 인건비가 초과 지출돼 국방개혁의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사청도 억울한 측면이 있습니다. 2008년 감사원 감사에서 2006~2007년 국방부 장관이 4차례에 걸쳐 방사청 사업관리본부장 등 13개 직위에 22명의 현역 장성을 방사청장과 협의없이 인사발령을 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상급 기관인 국방부가 방사청 인사 자율성을 침해했다는 겁니다. 인사 권한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방사청과 문민화 사업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셈입니다. ●문민화 사업 추진 10년…변한 것은 없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윤종준 해군본부 전략기획과장은 지난 7월 ‘방위사업 혁신 해군 워크숍’ 주제발표를 통해 “방사청에서 현역 해군장교가 맡아야 할 필수 직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투함, 잠수함, 해상항공기 사업팀장 등 15개 직위는 해군 대령급 장교가 맡고 차기호위함(FFX) 사업총괄, 함정전력 담당, 해군사업 담당 등 47개 직위는 해군 중령급 장교가 담당해야 한다”며 해군 장교가 맡아야 할 분야와 직급까지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동기(서강대 전자공학과)로 방위사업 비리 근절 핵심 과제로 문민화 사업을 내세운 장명진 방사청장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었습니다. 강은호 방사청 기획조정관은 “사업 관리에 군이 참여한다는 것인데, 자칫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해군은 즉각 입장자료를 내고 “함정 획득사업 특성과 원활한 사업관리를 고려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해군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톤을 낮췄습니다. 또 “방사청 내 해군 전문직위 유지와 관련해 방사청과 어떤 마찰도 없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죠. 해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방위사업 대책의 핵심이 군 인사를 방사청에서 내보내는 방식으로 모아지면서 각 군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무기를 운용하는 해당 군의 ‘전문가’를 배제한 상태에서 무기도입 사업의 효과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주장입니다. 10년 동안 단 한번도 실현하지 못했고, 방위사업 비리도 근절하지 못했는데 결국 또 제자리 걸음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런 부분을 세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물론, 전문성을 요구하는 군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왜 이런 극단적인 대책까지 나오게 됐는지 군 스스로도 과거 행태를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1월에는 통영함 비리 수사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함정사업부 팀장 8명 가운데 해군 출신을 6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대규모 인사가 있었습니다. 대신 공무원 4명과 함정사업과는 무관한 육군과 공군에서도 팀장을 1명씩 배정해 들끓는 해군 내부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육군과 공군도 비리 사건에 연루될 경우 언제든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폐쇄된 사업 구조…감시 기능 회복이 관건 방사청은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기 구입 사업에 참여한 현역 장교는 방사청에서 5년간 근무한 뒤 반드시 국방부와 합참, 각 군에서 1년 이상 근무하도록 하는 ‘순환보직 제도’까지 마련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10년 동안 국방부와 방사청이 교과서처럼 읊었던 문민화 사업과 각종 대책을 군의 반발을 극복하고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렇지만 문민화 사업 실현 만으로 모든 문제가 완벽히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더 큰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무기 구매 및 개발 사업을 상시 감시할 만한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국방부와 방사청, 각 군은 비리가 터질 때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자체 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방위사업 비리는 근절되지 않았습니다. 기무사와 감사원이 그나마 외부 감시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대대적인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보면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달 11일에도 합수단은 300억원이 넘는 ‘전투기 시동용 발전기’ 2차 사업 과정에서 납품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방사청과 제조업체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방사청 내부 자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도도 중요하지만 비리를 사전에 포착해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국회 또는 범정부 차원의 기구나 시스템을 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방산업체의 현실은 어떨까요. 일부 업체의 연구개발 비리와 해외 무기도입 비리 때문에 산업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매도당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방산업계가 고속성장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방산 부문 매출은 2006년 5조 4500억원에서 2013년 10조 46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생각처럼 ‘돈방석’에 앉지는 못했습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방산업체의 방산부문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06~2008년 1.8~2.6% 수준이었다가 2009년 4.9%, 2010년 6.3%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4.0%, 2012년 2.5%, 2013년 -5.8%로 최근 수년간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로 2013년 기준 제조업 평균 순이익률은 3.4%입니다. 업계는 “수출 규모는 적고 내수라고는 군납이 유일한데 납품 단가를 최대한 낮추는 저가 낙찰이 고착화되면서 무기를 제대로 만들 사업비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무자격 업체가 난입하게 되고 비리의 단초가 된다는 것이죠. 방위사업 비리가 예산 삭감과 저가 낙찰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비리를 부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군이 주도하는 폐쇄적인 사업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결국은 정부와 군 ‘의지’의 문제 다행히 이달부터 방사청은 사업관리 규정을 개정해 사업예비설명회를 기존 1회에서 수시 개최로 변경하고 무기에 요구되는 성능과 소요량, 전력화 시기에 대한 정보를 비밀취급 인가를 받으면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폐쇄적인 사업 구조를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방위사업법을 개정해 무기중개상(무역대리점)을 방사청에 의무적으로 등록도록 하고, 중개수수료(커미션) 신고도 제도화할 계획입니다. 물론 이런 제도도 이미 과거에 수차례 제안됐던 것이지만 이제서야 공론화 장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방위사업은 소요 결정부터 계약 체결, 납품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사업이 많습니다. 제안요청서 작성 단계부터 제안서 평가, 시험 평가, 가격 협상, 기종 결정, 납품까지 곳곳에 검은 거래가 침투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늘 사정기관의 수사에만 의존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방위사업 비리 척결을 부르짖었지만 정책 변화와 군의 반발로 이런 대책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의지의 문제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9)“남침 땅굴, 있다니까요!” 끝나지 않는 전쟁 (20)北 목함지뢰 도발, 과연 이번이 처음일까 (21)당황하셨어요? ‘서울 불바다’ 통하지 않는 이유 (22)인천상륙작전 D-1 ‘장사상륙작전’ 아시나요 (23)군 가산점 논쟁 속에 꼬여버린 ‘전역자 예우’
  • 방산비리 ‘사정 칼날’ 해·공군 이어 육군 겨냥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해군과 공군에 집중됐던 방산비리 수사를 육군으로 본격 확대하고 있다. 육군 무인 정찰기 ‘헤론’에 이어 육군의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개발 사업 관련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26일 “전날 체포한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박모 육군 중령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곧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중령은 성능 미달인 현궁 평가 장비를 인수받고 허위로 확인서 등을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전날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압수수색한 기관들로부터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납품 관련 서류 등을 분석한 뒤 납품사 관계자 등을 잇달아 부를 계획이다. 수사 대상 방산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LIG넥스원 등으로부터 총 80억 3000만원 규모의 내부피해 계측 장비와 전차 자동조종 모듈 등 현궁 평가 장비들을 납품받아 검사 업무를 수행했다. 감사원은 지난 7월 국방과학연구소가 내부피해 계측 장비에 진동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돼 있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데도 합격 판정을 내리고 이 업체에 11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합수단은 400억원대 무인정찰기 헤론 도입 비리 의혹도 수사 중이다. 중개를 맡았던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헤론 선정 과정에서 육군 고위층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도 캐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에게 사전에 관련 군 기밀이 유출됐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를 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LIG넥스원 압수수색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남품 의혹” 도대체 왜?

    LIG넥스원 압수수색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남품 의혹” 도대체 왜?

    LIG넥스원 압수수색 LIG넥스원 압수수색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남품 의혹” 도대체 왜? 육군의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의 개발·도입 사업 과정에서 성능평가 장비의 불량 납품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리가 불거져 군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군 검찰관 등을 이들 기관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현궁을 도입하기 위해 장비 성능을 평가하는 장비를 납품받는 과정 등에서 비리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날 압수수색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박모 육군 중령을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박 중령은 계약사항에 못 미치는 성능평가장비를 인수받고서도 허위로 확인서를 써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안을 조사한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LIG넥스원 등으로부터 총 80억 3000만원 규모의 내부피해계측 장비와 전차자동조종모듈 등을 납품받아 검사 업무를 수행했다.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의 파괴력과 제어체계 성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다. 내부피해계측 장비는 온도와 진동, 충격 등 유도 무기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장치이고, 전차자동조종모듈은 전차에 장착해 자율 주행과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특히 내부피해계측 장비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진동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데도 기술검사 성적서에 작동 상태가 ‘양호’하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이 업체에 11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납품사로부터 전차자동조종모듈 7세트를 공급받았지만 실제로는 11세트를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전차자동조종모듈 11세트에 대한 계약금의 90%를 이미 지급했고 나머지 10%를 지급하려고 했으나 감사원 감사로 정산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합수단은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조사 내용을 넘겨받아 성능평가 장비 납품 비리 수사를 본격화했다. 그간 통영함·소해함이나 해상작전헬기 등 해군을 주된 타깃으로 뒀던 합수단의 수사가 육군 관련 군수 비리 쪽으로 조준선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등 납품사 관계자 등을 잇달아 불러 납품 비리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납품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납품사 간의 유착이 있었는지, 뒷돈이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IG넥스원 압수수색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남품 의혹” 대체 어떤 상황?

    LIG넥스원 압수수색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남품 의혹” 대체 어떤 상황?

    LIG넥스원 압수수색 LIG넥스원 압수수색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남품 의혹” 대체 어떤 상황? 육군의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의 개발·도입 사업 과정에서 성능평가 장비의 불량 납품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리가 불거져 군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5일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검사와 수사관, 군 검찰관 등을 이들 기관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현궁을 도입하기 위해 장비 성능을 평가하는 장비를 납품받는 과정 등에서 비리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날 압수수색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박모 육군 중령을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박 중령은 계약사항에 못 미치는 성능평가장비를 인수받고서도 허위로 확인서를 써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안을 조사한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2012년부터 작년까지 LIG넥스원 등으로부터 총 80억 3000만원 규모의 내부피해계측 장비와 전차자동조종모듈 등을 납품받아 검사 업무를 수행했다.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의 파괴력과 제어체계 성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다. 내부피해계측 장비는 온도와 진동, 충격 등 유도 무기의 파괴력을 측정하는 장치이고, 전차자동조종모듈은 전차에 장착해 자율 주행과 원격 조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국방과학연구소는 특히 내부피해계측 장비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진동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아 작동할 수 없는데도 기술검사 성적서에 작동 상태가 ‘양호’하다며 합격 판정을 내리고 이 업체에 11억여원을 부당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납품사로부터 전차자동조종모듈 7세트를 공급받았지만 실제로는 11세트를 납품받은 것처럼 관련 서류를 작성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전차자동조종모듈 11세트에 대한 계약금의 90%를 이미 지급했고 나머지 10%를 지급하려고 했으나 감사원 감사로 정산 절차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합수단은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조사 내용을 넘겨받아 성능평가 장비 납품 비리 수사를 본격화했다. 그간 통영함·소해함이나 해상작전헬기 등 해군을 주된 타깃으로 뒀던 합수단의 수사가 육군 관련 군수 비리 쪽으로 조준선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 등 납품사 관계자 등을 잇달아 불러 납품 비리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납품 과정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납품사 간의 유착이 있었는지, 뒷돈이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구매시험평가서 허위공문서 작성… ‘최윤희 합참의장이 지시’ 진술 확보

    [단독]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구매시험평가서 허위공문서 작성… ‘최윤희 합참의장이 지시’ 진술 확보

    해군 해상작전헬기 AW159(와일드캣) 도입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구매시험평가서 허위공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최윤희(해사 31기) 합참의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수사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이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박모 소장이 당시 해군총장이던 최 의장과 관련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소장은 구매시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최종 결정권자는 최 의장이고, 사인도 최 의장이 했고, 자신은 옆에서 단서조항 하나를 쓰도록 말했다”고 전했다. 현직 합참의장이 합수단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군 지휘체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합수단은 10월 전역을 앞둔 최 의장을 현역으로 소환조사할 경우 군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사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6월 해상작전헬기의 실물 평가 등 구매시험평가 계획에 따른 정상적인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없던 와일드캣을 사업기종으로 선정하도록 구매시험평가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이를 근거로 사업관리분과위원회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당시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을 지낸 박 소장을 구속 기소했다. 합수단은 와일드캣 선정 대가로 해군 수뇌부가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수사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박 소장은 2012년 당시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해상작전헬기는 2012년 5월 사실상 최종 결재가 난 사안으로 결정권자는 당시 해군총장”이라며 “수천억대 대형 사업을 관장하는데 소장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 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 평가 결과에 대한 최종 결과를 보고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허위로 무엇을 조작하라 지시한 적도, 지시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험 평가 결과 보고를 받을 때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애매모호한 보고를 하는 것을 보고 그러면 내가 최종 확인을 해야 된다는 단서조항 달아서 다시 올리라고 했던 것은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장은 “40년 가까운 군 생활을 마무리하는 입장에서 조작을 지시했다는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잠수함 결함 숨겨주고 현대重 취업한 장교들

    해군 최신예 잠수함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 측 편의를 봐주고, 전역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전직 군(軍) 영관급 장교들이 추가 기소됐다.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 적용하는 뇌물죄의 대가성 범위에 ‘취업’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 해군 대령 임모(56·구속기소)씨와 전 공군 소령 성모(44·구속기소)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전 해군 대령 이모(55)씨도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뇌물을 챙겼을 때 적용하는 죄목이다. 이들은 해군이 2007~2009년 차세대 214급 잠수함(1800t) 3척을 현대중공업에서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한 잠수함들은 잠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는 등 치명적 결함이 포착됐다. 하지만 잠수함 인수평가대장이었던 임씨와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이던 이씨, 같은 팀 소속 성씨 등은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잠수함 위성통신 안테나 잡음 현상과 누수 등도 묵인했고, 시운전 평가도 생략한 채 잠수함 3척을 인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들의 묵인과 방조로 결국 현대중공업이 내야 할 금전적 부담을 국가가 떠안게 됐다고 판단, 임씨와 성씨에게 배임 혐의를 먼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이씨도 취업이나 자문 계약을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성씨는 해군 출신인 현대중공업 임원을 두 차례 찾아가 “잠수함 인수를 매끄럽게 처리할 테니 나중에 취업을 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을 넘겨준 뒤 이들을 부장 등으로 채용했다. 이씨는 또 전역 후 2년간 유관 업종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 현대중공업 임원을 만나 “군에서 나오면 자문 용역을 맡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씨와 연간 1억원씩을 3년간 지급하는 자문 용역 계약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잠수함 결함 숨겨주고 현대重 취업한 장교들

    해군 최신예 잠수함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 측 편의를 봐주고, 전역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전직 군(軍) 영관급 장교들이 추가 기소됐다.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 적용하는 뇌물죄의 대가성 범위에 ‘취업’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 해군 대령 임모(56·구속기소)씨와 전 공군 소령 성모(44·구속기소)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전 해군 대령 이모(55)씨도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뇌물을 챙겼을 때 적용하는 죄목이다. 이들은 해군이 2007~2009년 차세대 214급 잠수함(1800t) 3척을 현대중공업에서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한 잠수함들은 잠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는 등 치명적 결함이 포착됐다. 하지만 잠수함 인수평가대장이었던 임씨와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이던 이씨, 같은 팀 소속 성씨 등은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잠수함 위성통신 안테나 잡음 현상과 누수 등도 묵인했고, 시운전 평가도 생략한 채 잠수함 3척을 인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들의 묵인과 방조로 결국 현대중공업이 내야 할 금전적 부담을 국가가 떠안게 됐다고 판단, 임씨와 성씨에게 배임 혐의를 먼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이씨도 취업이나 자문 계약을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성씨는 해군 출신인 현대중공업 임원을 두 차례 찾아가 “잠수함 인수를 매끄럽게 처리할 테니 나중에 취업을 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을 넘겨준 뒤 이들을 부장 등으로 채용했다. 이씨는 또 전역 후 2년간 유관 업종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 현대중공업 임원을 만나 “군에서 나오면 자문 용역을 맡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씨와 연간 1억원씩을 3년간 지급하는 자문 용역 계약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민 88%’ 4399만명 환자 개인정보 해외로 샜다

    우리 국민 88%에 해당하는 4399만명의 병의원 진료·처방 정보가 불법 수집·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약학정보원 원장 김모(51)씨, 보험청구심사 프로그램 업체인 G사 대표 김모(48)씨, SK텔레콤 본부장 육모(49)씨 등 24명(법인 포함)을 불구속·약식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약학정보원은 2011년 1월~지난해 11월 1만 800여개 가맹 약국에 공급한 경영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주민번호·병명·투약 내역 등 43억 3593만건의 진료정보를 빼냈다. 환자 동의 없이 이 정보를 취급하면 법에 저촉된다. G사도 2008년 3월~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요양급여 청구 프로그램을 7500여개 병의원에 공급한 뒤 이를 통해 진료·처방 정보 7억 2000만건을 불법 수집했다. 미국 통계회사 I사는 이 정보들을 사들여 약 사용 통계를 낸 뒤 국내 제약사에 되팔아 70억여원의 이득을 얻었다고 합수단은 설명했다. 합수단은 또 SK텔레콤이 전자처방전 사업을 하며 2만 3060개 병의원에서 7802만건의 처방전 내역을 불법 수집한 뒤 약국에 건당 50원에 팔아 36억원의 수익을 낸 사실도 확인했다. 이 회사는 전자처방전 프로그램에 정보 유출 모듈을 심어 처방전 내역을 실시간 전송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마트·롯데마트 경품도 조작… 489만건 고객정보만 샜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 롯데마트 매장에서까지 소비자 경품 행사 조작과 개인정보 유출이 벌어진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국내 3대 대형 할인점이 모두 소비자를 우롱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직접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며 이마트·롯데마트를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홈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가 기소된 바 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경품 당첨자를 바꿔치기해 경품을 빼돌리고 고객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P경품대행사 대표 서모(41)씨 등 5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M경품대행사 대표 전모(59)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는 이마트 전직 직원 4명도 포함됐다. 합수단은 허위 당첨자 42명 중 2회 이상 경품을 받아 간 7명도 약식기소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2월 서울YMCA가 “경품 행사와 관련해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팔아넘긴 의혹이 있다”며 이마트·롯데마트를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왔다. P사는 2012년 10월부터 1년 넘게 보험사 3곳의 위탁을 받아 이마트 매장에서 40차례에 걸쳐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당첨자가 결정되면 인적 사항을 거래업체 대표나 가족·지인의 이름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경품을 빼돌렸다. 경품 1등 자동차 40대 중 26대가 이런 식으로 빼돌려졌다. 2~3등을 포함한 전체 경품값 7억 9000만원 중 55.7%인 4억 4000만원이 횡령됐다. 반면에 당첨을 기대하며 응모했던 고객들의 개인정보 467만건은 보험사로 넘어갔다. 특히 빼돌려진 자동차 중 3대는 경품 행사 관리를 맡은 이마트 법인영업팀 과장 이모(41)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서씨의 범행을 미리 눈치채고도 묵인했으며 오히려 “경품을 챙겨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 추적 과정에서 이마트 직원들의 ‘갑질’도 추가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이씨와 브랜드전략팀 과장 김모(43)씨, 법인영업팀 직원 김모(42)씨가 광고대행업자 신모(52)씨로부터 각각 9억 9000만원, 19억 4000만원, 4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이씨와 김씨는 매장 내 카드 모집 영업 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세 명 모두 퇴사한 상태다. M사 역시 2012년 1월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경품 행사를 대행하며 1등 경품인 자동차 등 102개 경품을 빼돌리고 고객정보 22만건을 불법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조직적으로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마트·롯데마트 법인이나 경품 행사를 위탁한 보험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YMCA 서영경 시민사회운영본부 팀장은 “검찰이 형식적인 법 적용으로 사건을 처리한 것 같아 유감”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마트·롯데마트를 보고 경품 행사에 응한 것이고 이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인데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0억 기부한 교회 장로이자, 軍장성들의 큰형님

    200억 기부한 교회 장로이자, 軍장성들의 큰형님

    정부의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가 8개월째에 접어들면서 군 수뇌부와 해외 무기업체, 무기 거래 브로커 등의 검은 커넥션이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전직 해군 참모총장 2명이 구속되는 등 사법처리 규모가 최대의 방산 비리로 꼽히는 1993년 ‘율곡비리’ 수사에 필적하고 있다. ●이규태 회장도 정 회장 앞에선 ‘피라미’ 이런 가운데 율곡비리 때 사법처리를 받았던 ‘원조’ 무기거래상 정의승(76) 유비엠텍 회장이 다시 수사의 한복판에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은 역대 최대급 무기중개상으로 꼽힌다. 지난 3월 구속된 이규태(65) 일광공영 회장도 정 회장에 비하면 경량급으로 분류된다. 업계에는 정 회장이 거래하는 무기들이 금액 면에서 이 회장의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4일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합수단으로서는 7개월간의 사전 수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정 회장은 율곡비리 당시 국방장관 등에게 22억여원의 뇌물을 뿌린 혐의로 구속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사업 규모를 이전보다 더욱 키웠다. 2000년 이후 독일 하데베(HDW)사의 4조 7000억원 규모 214급(1800t) 잠수함 9척을 중개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 해군 주력 전투함인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고속정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디젤엔진을 엠테우(MTU)로부터 받아 중개한 사람도 정 회장이다. 군수업체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 209급 잠수함이 선정될 때부터 우리 해군은 정 회장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무기중개업체 관계자는 “정 회장은 율곡비리 때 이후 직접 일선에서 뛰지는 않는다”면서 “합수단이 군 로비 단서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율곡 비리’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 정 회장이 올리는 막대한 수익은 그의 기부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4월 합수단은 정 회장이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200억여원을 기부한 사실을 포착하고 ‘돈세탁’이 아닌지 의심해 추적했지만 조사 결과 진짜 기부였던 것으로 결론 났다. 해군 중령 출신인 정 회장은 장성급 등 전·현직 군 간부들을 고용해 ‘아랫사람’으로 부리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교회 장로이기도 하다. ●“해군은 점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 정 회장은 군 관련 사업 외에 다른 사업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가끔 공개되는 언론 인터뷰 역시 대부분 교회나 차세대 잠수함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학원사업에 복지재단까지 설립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장까지 맡았던 이 회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방산비리’ SK이노베이션 사장 불구속 기소

    SK이노베이션 정철길(60) 대표이사 사장이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옛 STX그룹으로부터 7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65·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의 1100억원대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에 정 사장이 가담한 혐의를 잡고 정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정 대표는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이던 2009∼2012년 이 회장과 공모해 EWTS의 통제·주전산장비(C2) 프로그램을 국산화한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이 중개한 EWTS 도입 사업의 국내 유일 협력업체였던 SK C&C는 C2, 신호분석장비(SAS), 채점장비(TOSS)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맡았다. SK C&C는 협력업체로 선정해 준 대가로 하청 물량의 32%를 일광공영이 지정하는 업체에 재하청한다는 이면 계약서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재하청업체가 C2를 국산화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C2의 국산화는 없었고 사업비 700만 달러(약 78억원)는 일광공영과 SK C&C의 수익이 됐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실무진이 올린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사인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9년 10월 통영함에 장착될 미국계 방산업체 H사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평가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전 총장은 방산업체 등으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1000억원대 국외 재산도피 등 혐의로 청구됐던 무기중개상 정의승(76)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4일 기각됐다. 법원은 “수사 개시 전 국외재산의 대부분을 국내 반입했고, 해외계좌 내역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군 수뇌부 금품수수 의혹을 캐려던 합수단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율곡비리’ 무기중개상 정의승, 이번엔 잠수함 비리

    수조원 규모의 해군 잠수함·군함 도입 프로젝트를 놓고 벌어진 거물급 무기중개상 정의승(76)씨 관련 비리 수사에 검찰이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정씨는 1993년 방위사업 비리의 대명사 격인 ‘율곡 비리’ 당시 전직 해군 참모총장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뿌렸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는 국내 1세대 무기 중개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국외재산도피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정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2000년 이후 독일의 잠수함 건조업체 하데베(HDW)와 디젤엔진 제조업체 엠테우(MTU) 등으로부터 받은 중개수수료 가운데 1000억여원을 홍콩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정씨가 이 돈의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군 고위층 로비자금으로 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HDW는 1987년 이후 건조된 우리 해군의 모든 대형 잠수함에, MTU는 구축함·호위함·초계함·고속정 등 우리 해군 4대 주력 전투함에 엔진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 정씨는 1977년 해군 중령으로 전역한 뒤 MTU 한국지사장으로 일하며 시스텍코리아와 유비엠텍을 설립하는 등 우리 해군의 무기 도입 사업을 사실상 독점해 왔다. 육군 K2전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팩 도입을 중개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특히 해군이 2000년부터 본격 추진한 214급(1800t급) 잠수함 도입 사업의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2019년까지 9대의 잠수함을 건조하는 4조 7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에서 HDW는 잠수함을 제작하고 MTU는 디젤엔진을 장착한다. 합수단은 사업비가 부풀려졌거나 잠수함 성능 문제가 묵인됐을 가능성 등을 수사 중이다. 214급 잠수함은 잠항 능력을 좌우하는 연료전지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데도 인수 평가를 통과해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합수단은 일부 로비 정황을 이미 포착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씨에게 격려금과 고문료 명목으로 1억 7500만원을 받아 해군에 각종 청탁을 한 혐의로 예비역 해군 중장 안모(64)씨를 구속 기소했다. 2011년 10월 정씨가 현장실습교육(OJT) 명목으로 군 관계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정씨는 유비엠텍 고문이었던 안씨를 통해 해군으로부터 ‘OJT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받아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시운전 평가도 면제해줘” 경악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시운전 평가도 면제해줘” 경악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시운전 평가도 면제해줘” 경악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체 결함을 숨겨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공군 예비역 소령 성모(4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성씨는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에서 근무하던 2008∼2009년 해군이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기로 한 214(1천800t·KSS-Ⅱ)급 잠수함인 정지함·안중근함의 위성통신 안테나에 잡음·누수 등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눈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안테나 원제작사인 미국 L사에 장비 수리를 맡겼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거액의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문제가 된 통신장비를 따로 납품할테니 시운전 평가 없이 잠수함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고, 성씨는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함정계약팀 등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시운전 평가를 면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씨는 잠수함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정지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음을 인지하고서도 상부 보고를 누락한 혐의도 받는다. 연료전지는 잠항능력을 결정하는 핵심장비다. 인수시운전 과정에서 손원일함은 16차례, 정지함은 43차례, 안중근함은 63차례 이상 고장을 일으켰음에도 해군은 방위사업청의 평가 결과를 믿고 해당 잠수함 3척을 그대로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성씨의 협조 속에 하루 5억 8435만원의 지체배상금을 아꼈지만, 정부는 부실 잠수함을 인수함으로써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성씨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마무리한 직후인 2010년 1월 현대중공업에 취업했다. 합수단은 당시 성씨의 상급자인 잠수함사업팀장으로 있던 해군 예비역 대령 이모(55)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합수단은 부실 잠수함 인수에 군 수뇌부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함체 결함 숨겨 혈세 손실”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함체 결함 숨겨 혈세 손실”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잠수함 비리 예비역 소령 구속 “함체 결함 숨겨 혈세 손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체 결함을 숨겨 국고 손실을 초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공군 예비역 소령 성모(4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성씨는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에서 근무하던 2008∼2009년 해군이 현대중공업에서 인도받기로 한 214(1천800t·KSS-Ⅱ)급 잠수함인 정지함·안중근함의 위성통신 안테나에 잡음·누수 등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눈감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안테나 원제작사인 미국 L사에 장비 수리를 맡겼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거액의 지체상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문제가 된 통신장비를 따로 납품할테니 시운전 평가 없이 잠수함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고, 성씨는 방위사업청 법무지원팀·함정계약팀 등의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시운전 평가를 면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씨는 잠수함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정지하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음을 인지하고서도 상부 보고를 누락한 혐의도 받는다. 연료전지는 잠항능력을 결정하는 핵심장비다. 인수시운전 과정에서 손원일함은 16차례, 정지함은 43차례, 안중근함은 63차례 이상 고장을 일으켰음에도 해군은 방위사업청의 평가 결과를 믿고 해당 잠수함 3척을 그대로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성씨의 협조 속에 하루 5억 8435만원의 지체배상금을 아꼈지만, 정부는 부실 잠수함을 인수함으로써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가 초래됐다. 성씨는 잠수함 도입 사업을 마무리한 직후인 2010년 1월 현대중공업에 취업했다. 합수단은 당시 성씨의 상급자인 잠수함사업팀장으로 있던 해군 예비역 대령 이모(55)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합수단은 부실 잠수함 인수에 군 수뇌부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옥근 해사 동기 “황기철 만나 장비 소개”

    황기철(59·구속 기소) 전 해군참모총장이 최신 수상구조함인 통영함에 성능 미달의 음파탐지기를 장착하는 과정에서 군과 방위사업청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현용선) 심리로 열린 황 전 총장에 대한 공판에서는 2009년 1월 당시 함정사업부장이던 황 전 총장과 접촉했던 음파탐지기 납품 업체 H사(미국계) 측의 브로커 김모씨가 출석했다. 김씨는 당시 황 전 총장의 상급자인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의 해군사관학교 동기생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 측 증인으로 나온 김씨는 “당시 중개인으로서 음파탐지기도 취급한다고 황 전 총장에게 소개했다”고 진술했다. 합수단은 황 전 총장이 김씨와 동기인 정 전 총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 납품 결정 단계에 있는 후배 군인들에게 H사 제품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H사 제품의 구매 시험평가 때도 황 전 총장은 당시 관련 업무를 주관한 방위사업청 소속 권모 전 해군 대령의 사무실을 2차례나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6월 H사 제안서에 대한 평가 업무를 총괄한 김모 팀장은 지난 22일 공판에서 “인사차 찾아간 자리에서 황기철 함정사업부장이 ‘이 사업이 연내에 꼭 추진돼야 한다. 총장님(정옥근) 관심 사업이다. 총장님 동기생(브로커 김씨)이 관여하는 사업’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황 전 총장 변호인은 “음파탐지기 납품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고 김씨나 H사와의 금품 거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해상작전헬기 선정 개입 김양 전 보훈처장 영장

    해상작전헬기 선정 개입 김양 전 보훈처장 영장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4일 해군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와 관련, 알선수재 혐의로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은 김 전 처장이 2011년부터 영국·이탈리아 합작 방산업체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고 기종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실제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면 죄가 성립된다는 게 대법원 판례”라고 설명했다. 전날 합수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전 처장은 정당하게 고문료를 받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측도 “김 전 처장은 한국 내 영업 활동과 관련한 조언만 했고 한국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광복군을 창설한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다. 이명박 정부 때 보훈처장을 지냈다. 부친은 김신(93) 전 공군참모총장이며 형 김진(66)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공군 병장으로, 김 전 처장은 공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10여년 동안 유럽 방산업체에 근무해 현지 인맥이 상당히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일드캣은 대함·대잠 작전 능력을 강화한 해군의 최신형 해상작전 헬기로 미국산 ‘시호크’(MH60R)와 경합 끝에 2013년 1월 사업기종으로 선정됐다. 합수단은 해군이 실물 평가 규정을 어기면서 와일드캣을 사업 기종으로 선정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현재까지 현역 소장을 포함해 전·현직 군인 7명이 구속기소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장 블로그] 방산비리 수사 7개월, 윗선·범행동기 규명 언제쯤…

    지난해 11월 방위사업 비리 정부 합동수사단 출범 이후 7개월째 수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기철(58) 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20명에 가까운 전·현직 영관급 이상 고위 장교들을 철창에 가두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23일엔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도입 비리와 관련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수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가 수호를 맹세한 군인들이 도대체 왜 국방력을 떨어뜨리는 일을 저질렀는지 범행 동기가 제대로 밝혀진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조(兆) 단위 사업인 와일드캣 도입 비리 수사 과정에서 현역 소장 박모(57)씨 등 전·현직 군인 7명이 구속됐지만 혐의는 모두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였습니다. 이들이 뒷돈이나 승진 약속을 받았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구속자만 50명을 넘어섰고, 영장 기각은 단 두 건에 그칠 정도로 법원도 협조적인 점을 고려하면 범행 동기 규명에 진척이 없는 점은 따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합수단 안팎에선 군 특유의 조직 문화를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평소 선후배 간 끈끈한 유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전역한 선배가 부탁하면 대가가 없더라도 무리해서 부탁을 들어주고, 자기만 처벌받고 말지 선후배는 끝까지 지켜 주려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군에서는 군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하고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고 합니다.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사업을 먼저 진행하고 약간의 장비 결함은 나중에 처리하는 게 ‘관행’을 넘어 ‘제도’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얼마나 상황이 심각하면 검찰이 주도하는 합수단이 꾸려졌는지 군 스스로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합수단도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국력을 좀먹는 방산 비리가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잠수함 비리’ 현대重 압수수색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2일 해군 214급(1800t·KSS-Ⅱ) 잠수함 3척의 인수평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현대중공업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번째다. 합수단은 2007~2009년 해군의 잠수함 인수평가를 담당했던 예비역 해군 대령 임모(57)씨가 2010년 2월 전역 직후 현대중공업 부장으로 취업하는 과정에 대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합수단은 임씨가 인수평가 당시 나타난 연료전지 문제를 눈감아 준 대가로 취업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잠수함이 해군에 인도된 뒤 102차례나 연료전지 결함이 발생했는데도 그대로 납품이 이뤄졌다. 납품이 지연됐더라면 현대중공업은 하루에 5억 8435만원의 지연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합수단은 통영함 비리와 관련된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예비역 해군 대령 이모(56)씨와 현역 해군 대령 변모(51)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해군본부 전력소요과에 근무하던 2008년 11월 1960년식 구형 음탐기 성능이 통영함의 작전요구성능(ROC)에 들어맞는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북한군 소총에 뚫린 불량 방탄복 군용 아닌 캄보디아 경찰 납품용

    북한군 소총에 그대로 뚫려 충격을 주었던 불량 방탄복<서울신문 2014년 10월 23일자 1면>의 납품업체가 재봉 기계도 없는 상태에서 군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캄보디아군에 방탄복을 납품한 적이 있다고 속이기도 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다기능방탄복 제조업체 S사 상무 조모(55)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 회사 대표 김모(61)씨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조씨 등은 2010년 10월 방위사업청의 적격 심사 과정에서 캄보디아 군대 납품 실적이 있다고 서류를 제출했으나 실제로는 캄보디아 경찰에 방탄복을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용 방탄복은 군용보다 심사 기준이 낮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생산 능력 확인 과정에서 두꺼운 원단 재봉 기계인 ‘바택기’를 임대업체에서 빌려 실사를 받기도 했다. S사는 속임수로 심사를 통과한 뒤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다기능방탄복 2000여벌을 납품하고 13억원을 받아냈다. S사가 공급한 다기능방탄복은 북한군 신형 개인화기인 AK74 소총탄에 관통돼 논란이 됐다. 이미 2009년 일선 부대 운용 평가 때 “긴급상황에서 생존율이 저조하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묵살됐다. 앞서 합수단은 이런 보고를 무시하고 시험평가서를 거짓으로 꾸민 전 특전사 군수처장 전모(49) 대령 등 현역 장교 3명을 기소한 바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양 前보훈처장도 ‘해군 헬기 도입 비리’ 연루 정황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이 해상작전 헬기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처장이 해당 기종 제작사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유착한 정황을 포착했다. 합수단은 김 전 처장이 우리 해군의 해상작전 헬기로 와일드캣이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고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조만간 김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처장은 1990년대 초부터 10년가량 유럽우주항공방산회사(EADS) 등 유럽 방산업체에서 근무하며 현지 업계에서 상당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로 이명박 정부 때 국가보훈처장을 지냈다. 부친은 1960~62년 제6대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김신 장군이다. 합수단은 또 해군 ‘장보고-Ⅱ’ 잠수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시운전을 면제토록 한 혐의로 방위사업청 사업평가팀장을 지낸 이모 전 대령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전 대령은 2008년 11월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최신예 214급 잠수함 3척에서 위성통신 안테나 등의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방사청이 이 잠수함들을 시운전 없이 인수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이 전 대령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 전 대령은 또 잠수함 연료전지 결함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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