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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性 페르몬

    많은 과일·채소 재배 농가들이 살충제 농약을 살포하는 대신 성 페르몬을 활용해 해충을 잡고 있다고 한다.합성 성페르몬을 뿌린 끈끈이판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해 놓으면 수컷 곤충이 짝지으려 암컷을 찾아 날아왔다가 끈끈이판에 달라붙어 죽는다는 것이다.향기로우나 치명적인 암내인 셈이다.동물이몸 밖 외부세계에 발산하는 미량의 화학물질인 페르몬은 성을 위해서만 있지 않다.먹이를 찾거나 적을 피할 때도 발산된다.그때마다 조금씩 다른 물질이 분비되고,또 대부분 동종끼리만 통한다는 점에서 동물의 화학적 사인이자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중에서도 곤충에 특히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우리가 벌레라고 부르는곤충은 절지동물문의 한 강(綱)에 불과한 소동물이지만 지구상의 120만 동물 종 가운데 80만종을 차지하고 있다.개체끼리의 의사 소통력을 높여준 페르몬 발달 덕분이 아닐까.고도의 조직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개미나 꿀벌은 먼곳에서 먹이를 발견하면 페르몬으로 냄새길을 만들며 귀가한 뒤 동료들을 보낸다. 페르몬은 원어가 ‘pheromone’으로 ‘페로몬’이 맞지만 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동물의 언어적 기능으로 주목하고 있는 학자들은 물론 많은 일반 사람들도 페르몬을 알고 있다.이는 약삭빠른 상인들이 성페르몬을 과대포장해 선전한 덕분이다.이 생물학적 화학성분을 합성 첨가해 성적인 어필을 탁월하게 높여주는 후각 자극제 ‘페로몬 향수’를 개발했다는 것이다.페로몬 향수는 인터넷에 무수히 깔려 있는 섹스숍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그러나 ‘지참,수태’를 뜻하는 라틴어와 호르몬의 합성어인 원어 페로몬에 성적인 냄새가 없지 않지만,선전처럼 최음 효과를 내는 향수는 발명할 수 없다고 한다. 또 페르몬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니다.잘해야 인간의 땀과 비슷한 것인데,동물에서는 페르몬이 성적 자극과 밀접한 부위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외부로 확산되고 있지만 인간에게는 같은 땀샘에서 페르몬이 발산되지 않는다.지적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냄새로 이성을 유혹하는 기능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인간의 성이나 사랑은 땀 같은 몸 밖 냄새가 아닌 맡을 수 없는 뇌 속의 성호르몬과 가슴에서 나온다. 김재영/ 논설위원
  • “性페르몬으로 해충 잡아요”

    과채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성(性) 페르몬을 이용한 친환경 해충방제로 농약사용을 대폭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전북 익산시에 따르면 사과,고추,딸기 재배농가에 성 페르몬(곤충이상대 성의 개체를 유인하기 위해 분비하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방제법을 보급한 결과 농약 살포 횟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낭산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20여 농가는 지난 2000년부터 성 페르몬을 활용해 해충을 방제한 결과 연간 6∼8회씩 뿌리던 살충제를 3∼4회로 줄였다.또 성 페르몬을 해충의 예찰에 활용,방제 적기를 쉽게 파악해 농약 살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들 농가는 인위적으로 합성한 성 페르몬을 뿌린 끈끈이 판을 과수원 곳곳에 설치한 뒤 수컷 곤충이 암컷과 교미를 위해 페르몬이 발산되는 곳으로 날아왔다가 끈끈이판에 붙어 죽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올해는 천적과 페르몬을 활용해 살충제를 전혀 살포하지 않은 무공해 고추를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익산시 망성면 이권희(60)씨 농가는 시범사업으로 진딧물의 천적인 칠성 풀잠자리와 나방류 등 해충방제를 위해 성 페르몬을 활용한 결과 진딧물은 88%,나방류는 75%의 방제효과를 거뒀다. 이 수치는 약제를 뿌렸을 때의 방제효과와 비슷해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추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 관계자는 “천적과 페르몬을 이용한 친환경적 농산물은 값이 비싸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농가와 소비자를 위해 이같은 농법을 다른 작목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17개 공기업·산하기관 925명 감원, 22개 기관 자산 33건 팔아 1694억 수입

    올해 상반기중 대한석탄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17개 공기업과 정부 산하기관에서 925명의 인력이 준 것으로 집계됐다.또 농업기반공사 등 22개 기관은 자산 33건을 매각해 1694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214개 공기업 및 산하기관의 ‘상반기 경영혁신계획 추진실적’을 점검한 결과 인력감축,자산매각,기관 고유사업에 대한 민간위탁 등 모두 2880개 과제중 832건을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기관별로는 대한석탄공사가 광업소 감축 등을 통해 351명을 줄였으며,한국자산관리공사 300명,국민건강보험공단 48명,고속철도공단 30명,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28명,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25명,한국디자인진흥원 23명,대한광업진흥공사 18명,신용보증기금 17명 등이 각각 감축됐다.공기업과 정부 산하기관은 올 연말까지 21개 기관에서 1166명을 줄이도록 예정돼 있다. 자산매각의 경우 농업기반공사는 건물과 토지를 팔아 543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 등도 부동산을 매각해 각각 221억원과215억원의 수입을올렸다.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합성사업단 부지 등을 매각해 187억원을,국방과학연구소는 사택과 아파트 2세대를 매각해 158억원을마련하는 등 111개 기관에서 1382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공항공사와 산업은행 등 34개 기관이 청사관리와 주차관리,전산시스템 개발 등의 업무 36건을 민간에 위탁했으며,농업기반공사 등 140개 기관에 전자조달시스템이 도입돼 1조 3억원의 전자구매가 이뤄졌다. 또 전국은행연합회가 소액신용불량자 구제를 확대하고,언론중재위원회가 불공정 선거기사에 대한 온라인 제보를 접수하는 등 92개 기관에 접수된 135건의 고객 불편사항이 해소됐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완료해야 할 과제 724건중 89%인 643건이 완료됐다.”면서 “상반기중 이행되지 않은 과제 68건에 대해서는 분기별 실적점검을 통해 조속한 이행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 미술계엔 아직도 ‘월드컵 열기’, 회화·사진전등 개최 잇따라

    2002 한·일 월드컵 광풍이 잠잠해진 지 한달을 넘겼지만 미술계에서는 ‘월드컵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전시 전용공간인 쌈지스페이스는 20일까지 ‘현장 2002:로컬컵(LOCALCUP)’전시를 연다.일민미술관은 18일까지 ‘오! 필승 코리아-2002 감동의 순간’을,조선일보 미술관은 새달 월드컵 관련 사진전을 개최한다. 각 전시회가 월드컵을 소재로 다룬 점에서 닮았지만,투영된 의식은 사뭇 다르다.‘로컬컵’이 한반도를 열광시킨 ‘국가주의’‘태극기’‘붉은악마’등의 문화코드를 뒤집어 본다면 일민과 조선일보 미술관의 사진전은 영광의 순간을 재현하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다. 월드컵을 풍자한 로컬컵에는 박불똥 조습 이중재 등 작가 14명이 참여했다.비디오 회화 사진 등을 전시한다.주제가 무거운 데 반해 표현하는 양식은 자유롭고 다양하다. 참여작가 중 가장 나이어린 조습(27·95학번)은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패러디한 사진 ‘습이를 살려내라’를 내놓았다. 직접 모델이 된 작가는 ‘Be The Reds’를 입고 1987년 6월과 2002년 6월의 한국 현실을 비교한다. 김태헌의 ‘화난중일기’는 축구를 좋아하는 한 남자의 그림일기.왕관을 쓴 ‘블랙 무대뽀’가 붉은악마로 변한 모습은 일상을 포기한 채 열광하는 소시민들의 모습과 닮았다.이중재는 좀더 직접적으로 ‘축구는 축구일 뿐,오버하지 말자.’고 주장한다.월드컵 영상이 흐르는 가운데 격렬한 섹스 장면을 교차시키는 비디오 영상은 3S(스포츠·섹스·스크린을 말하며 우민화 정책을 상징함)가 불변임을 강조한다. 박불똥은 바람개비와 축구선수를 합성한 ‘돈개비춤’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따라 움직이는 자본의 논리를 형상화했다.이 작가의 ‘반공천사’는 반쪽난 공으로 ‘반공(反共)’을 떠올리게 하는 언어적 비틀림이 돋보인다. 일민미술관의 ‘오!필승코리아’전은 월드컵대회 때 찍은 사진으로 꾸미는 다큐멘터리 전시.광화문 네거리를 한국의 힘이 모아진 상징적 공간으로 설정하고 당시의 흥분과 열기가 담긴 사진들을 내놓았다.전시회장에는 붉은 옷을 입은 안내자가 분위기를 띄운다.유동인구가 많은 덕인지 전시회는비교적 호황이고,이 때문에 전시회 일정을 늘릴 예정이다.붉은악마들의 응원전과 선수 사진 96종을 엽서 크기로 만들어 한 장에 100원,한 세트에 7500원에 판다.쌈지스페이스(02-3142-1693)일민미술관(02-2020-2062). 문소영기자 symun@
  • 공기업 민영화·건강보험 개선 지지부진/업무평가 개선사항 비교

    정책평가위원회(위원장 趙完圭)가 올 상반기 정부업무를 평가한 결과 지난해 정부업무 평가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던 공기업 구조조정,건강보험 제도보완,인적자원정책 종합조정기능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지속적인 경제성장세가 이어졌으며,청년실업의 구조적인 문제 등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지적사항= 비교 평가위는 경제분야의 개선사항으로 미국증시 및 환율불안에 따른 대응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적했다.또 한전·담배인삼공사·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에 따른 사전 대비책 마련과 민영화의 적극 추진을 요구했다. 이는 평가위가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도 지적된 사항으로 지난 6개월동안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가시적인 진전이 없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정치권의 이해관계로 법제정이 지연된 측면도 있지만 정부도 법제정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첨단산업 육성과 관련,‘정부 부처간 이기주의가 첨단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난해 업무평가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생명윤리 관련 입법지연 및 지원체계 완비가 필요하다.’는 표현으로 바뀌었지만 이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지적과 같다. 안보분야에서는 지난 6월 서해교전을 계기로 ‘국지도발과 침투’에 대한 대비태세강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추가됐다.지난해에는 9·11테러와 월드컵을 앞두고 한·미 안보협력체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반 행정분야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인터넷 범죄에 대한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조완규 위원장은 특히 “늘어나는 인터넷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회·문화분야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재정안정과 의약분업 정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제도보완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지난해 평가에서도 “사회보험 보건의료의 실질적 성과에 대한 체감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선사항= 지난해 경제분야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던 청년실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청·장년 실업대책 등으로 실업률 안정화’라는 호평으로 바뀌는 등 개선사항도상당수 있다. 월드컵 전략적 이용 우려 및 지방자치단체의 참여 미흡이라는 지적은 ‘월드컵 성공’으로,‘여성정책위 실효성 미흡’은 ‘여성인적자원개발 활용기반 강화’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평가방식= 정부업무 평가는 학계·경제계·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국무총리 심의기구인 정책평가위원회가 43개 중앙행정기관의 64개 주요 정책과제를 종합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위원장은 “정책목표의 적합성,계획 내용의 충실성,시행상 문제점과 대처노력이중점 평가대상”이라고 밝혔다.이어 “미흡한 것도 있고,미흡하지 않아도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개선사항으로 지적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부처이기주의를 통합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평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는 또 “임기말이라고 해서 공직자들이 놀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고,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 “레드족 고대문화에 뿌리”삼성경제硏 보고서

    “월드컵 거리응원은 고대 원시축제에서 유래했고 ‘레드(RED)족’은 고구려의 후손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8일 ‘월드컵과 사회·문화적 변화’ 보고서에서 한·일월드컵 거리응원을 주도한 레드족은 동맹(고구려),영고(부여) 등 고대 부족축제의 맥을 이은 민족공동체라고 분석했다. 폭발적인 응집력으로 한반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레드족은 기존의 오렌지족,엄지족,보보스족과 확연히 다른 열린 우리 고유의 존재족이란 설명이다.또 이들은 기(氣)와 주술적 요소를 강조하며 ‘한국고유의 집단축제문화’를 전세계에 알린 유일한 공동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심상민(沈相旻·36)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온 국민이 한국축구대표팀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꿈은 이뤄진다.’고 믿었던 것이 바로 한국고유의 정신”이라며 “이같은 민족적 공감대는 동양적인 사고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그는 “서구에서 유입된 보보스족·코쿤족 등은 소비중심의 집단문화에 불과하며,서양문화에서는 레드족에서 볼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를 찾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보보스족은 부르조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로 예술적 취향에 따라 아낌없이 돈을 쓰는 미국 엘리트층을 일컫는다.코쿤족은 PC방 등을 전전하는 20대 실직자 등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틀 안에서 살아가는 족속을 말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숭례문 홍예석 처리 고민

    서울시가 떨어져 나간 국보 1호 숭례문 홍예석(虹^^石)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시는 7일 숭례문 현장조사 결과 90×45㎝ 크기로 파손된 홍예석이 무쇠로만든 쐐기(연결못)가 녹이 스는 바람에 접합력이 약해져 본체와 분리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번에 파손된 홍예석은 지난 61∼63년 보수공사때 기존 석재에 쐐기로 이어 박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무게가 200㎏이 넘는 홍예석을 다시 붙이자니 본체에 추가로 구멍을 뚫는 등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또 본체의 표면이 심하게 풍화된 데다 오염물질이 많아 접합 조건이 좋지 못한 것도 복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홍예석과 모양·색깔이 똑같은 FRP(합성강화수지)로 보수공사를 하고 떨어진 홍예석은 역사박물관에 보존하는 대안이 제시됐다.하지만 “명색이 국보1호인데 플라스틱을 붙여서야 되겠느냐.”는 반론이 제기돼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한편 땅바닥에서 이틀을 보낸 홍예석은 애초 숭례문 관리사무소로 옮기려고 했으나 두 사람이 들기에도 무거워 문안쪽으로 옮겨져 비를 피한 채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올大選도 지역주의 우려, 대한매일조사위 분석

    지금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는 12월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정치현실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매일 2002년 대선 선거조사위원회와 조사분석위원회는 6일 공동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역주의를 지양할 대안으로 각 정당과 후보진영의 정책적 차별화를 제시했다.각 후보진영은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기초로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를 활용하는 쉽고 단순한 선거전략을 버리고 초지역적인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 수립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특히 상대 후보의 자질과 비전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를 지지해 달라고 설득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질과 비전이 상대 후보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보여주는 ‘포지티브 캠페인’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매일 대선 선거조사위원회는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서울시립대교수)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교수)에 소속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지역주의가 여전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유권자들의 ‘혼합성향’을 들었다.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 유권자들은 비록 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된다 할지라도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반감 때문에 이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반대로 영남지역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 7월초 실시한 대한매일·KSDC 조사에 따르면 지난 97년 대선에서 나타났던 호남지역의 특정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현상은 상당히 완화되었지만,지지의 영호남 편중현상은 여전하다.[대한매일 7월18일자 참조] 이회창,노무현(盧武鉉),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구도에서 이 후보는 영남에서 전국 지지율 36.7%보다 14.2%포인트 높은 50.9%의 지지를 얻었으며,노 후보는 영남에서 13.2%의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반면 호남지역은 45.2%가 노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전국 지지율 22.6%보다 두 배나 높게 나타났으나,이 후보는 10.4%에 그쳤었다. 한종태기자 jthan@
  • [2002 대선 대해부] 97년 선거분석과 전망

    ■올 대선 어떻게 되나/ 호남 盧지지율 97년 DJ의 절반수준 1997년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볼 때 다가오는 12월 대선에서도 영호남이 중심이 되는 지역주의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가 출마하는 가상 3자 구도에서 영남지역 무응답층에 대한 단순 평균 방식을 적용하여 후보별 득표율을 계산해 보면 이 후보61.1%,노 후보 15.8%,정 의원은 23.1%를 각각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97년 대선 3자구도에서 영남지역의 경우 이회창 후보 59.1%,김대중 후보 13.5%,이인제 후보 25.1%의 실질 득표율과 거의 비슷하다. 즉 영남지역에서 97년과 같은 특정 지역후보 편중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달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은 45.2%로 97년 김대중후보가 얻은 94.4%의 절반 이하의 지지를 받고있는 반면 제3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3.5%로 97년 이인제 후보가 얻은 1.5%의 득표율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제3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8·8 재보선 이후 대선구도가 새롭게 정립되고 과거 DJ가 이끌었던 민주당의 지역 대표성을 갖는 후보가 부상할 경우 그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충청지역의 경우 97년과 비교해 볼 때 독특한 양상이 발견된다.97년대선 당시 이 지역에서 충청출신인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율은 16.5%에 불과하고 반감률은 51.2%에 이르러 이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보다 3배 이상 많았다.하지만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의 이 후보 지지도는 38.9%로 노무현(12.7%)후보,정몽준(31.4%) 의원 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JP와 이인제의 부침으로 이후보가 충청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다시 말해,이번 대선에서는 충청지역에서의 지역주의 투표행태 여부가 대선 전체의 지역주의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7년에는 DJ,JP와 같은 정치인에 의한 호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이번대선에서는 유권자에 의한 영남·충청의 지역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민주화 이후 지역주의 흐름/ DJ 94.4% 기록적 지지율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의 선거는 지역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서 지역주의란 지역별로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가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지난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당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38.8%,새정치국민회의(현 민주당) 김대중 후보는 40.3%,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19.2%의 지지를 얻었다. 이를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영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는 전국 득표율보다 20.3% 포인트 높은 59.1%를 득표한 반면,김대중 후보는 13.5%라는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의 경우 전국적 지지율보다 다소 높은 25.1%를 득표했다.결국 영남지역 유권자의 절대 다수가 영남지역을 대표한다고 여겨지는 이회창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호남지역의 경우 지지편중 현상은 더욱 극심했다.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는 각각 3.3%와 1.5%라는 미미한 지지를 얻은 반면,김대중 후보는 무려 94.4%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이다.지역을 대표하는 자민련이 독자후보를 내세우지 못한 충청지역의 경우 지역출신인 이인제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26.6%)를 얻었고,이회창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27.4%)에 그쳤다.그러나 충청지역의 경우 특정 후보의 지역 지배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감정문제점/ 후보경선제도 脫지역화에 도움 올해 12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는 다른 분위기이다. 국민들이 큰 박수를 보낸 유권자가 직접 참여하는 경선으로 선출된 양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1987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역주의의 완화와 이에따른 3김(金)식 정치의 종식으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양당의 대통령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여전히 지역연합의 선거전략을 통한 대선 승리라는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있다. ■정책경쟁 방해/ 지역갈등이 건전한 정책대결 막아 정책대결을 기반으로 견고한 양당제를 유지하고 있는 영·미의 경우에도 완전한 정책정당화는 쉽지 않다.영·미와는 달리 지역갈등이 정책대결을 막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치선진국조차도 정책정당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 삼아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정책경쟁구도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987년 이전의 민주 대 반민주의 논쟁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확대·발전된 시민사회의 성장과 더불어 다차원적인 균열구조가 형성된 우리 사회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쟁점으로서 한계를 지닌다.진보와 보수를 둘러싼 이념 논쟁 또한 우리 유권자들의 의식구조를 설명하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따라서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특정 쟁점에 대한 관심과 그 선호의 강도를 기초로 하여 보다 다양한 정책적·이념적 경쟁을 집약·표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다차원적인 균열구조를 제대로 반영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준거적정치행태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상향식 공천 부재/ 중앙당 밀실공천이 지역주의 고착 지역주의는 우리의 정치제도적 특성들과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정책정당화를 저해하고 있다.미국의 예비선거와 같은 상향식 공천제도의 부재는 국회의원과 국회의 자율성을 손상시키고 지역주의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즉 선거구민이 아닌 중앙당의 밀실공천에 의해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1인 보스중심의 중앙당이 지역주의 선거전략을 펴더라도 재공천과 재선을 위해 저항하기 힘들다. 미국에서도 지역의 정당조직을 장악한 보스가 주지사와 상원의원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자 정당개혁의 일환으로 예비선거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다.우리도 권력을 독점한 중앙당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상향식 공천제의 도입과 이를 통한 정책갈등 해소의 장으로서 국회의 기능회복이 절실하다. ■영국과 미국의 지역주의/ 정책구도 양당제 확고 지역주의는 정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치현상이다.영국의 경우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는 세계골프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에 개별 팀으로 참여할 만큼 지역성이 역사적인 뿌리를 지니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스코티시 민족당은 스코틀랜드에서,플레이드 웨일스인당은 웨일스에서 안정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건국 초기에는 버지니아를 중심으로 한 큰 주와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작은 주들간의 갈등,20세기 초반 제조·금융업의 동북부와 농업의 남부지역 사이의 갈등,최근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부·북동부지역,공화당을 지지하는 중서부·서부지역이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다. 지역주의의 존재 자체는 반드시 한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없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지역성을 토대로 한 균열구조가 존재하지만 정책대결의 견고한 양당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동질적인 문화와 사회구성을 형성하고 있는데도 지역을 준거로 하는 정치행태가 정당들이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지속적으로 지역주의를 득표의 전략으로 활용하고,유권자들은 이념적·정책적 쟁점이 빈약한 상황 속에서 지역주의를 투표의 준거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주의 투표는 지난 4·13총선에서 극에 달하여 영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65석 중 64석,호남에서는 입당을 공약한 4명의 무소속 후보를 제외한 모든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1인2표제 도입 바람직 지역주의는 또한 단순 다수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소선거구제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유도하고 많은 사표를 발생시켜 지역주의 투표성향을 유지·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1997년 총선에서 영국의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 20% 가량의 득표를 하고도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우 비례제 의석의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높이고 1인2표제를 도입한다면 정당들이 이념적·정책적 경쟁구도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13지방선거의 광역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총 73석 가운데 8.1%인 9석을 차지한 것은 1인2표제를 기반으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유권자의 합리성을 자극하여 정책정당의 출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이다. 이와 더불어 명부의 작성에 유권자의 의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개방형 비례제는 중앙당이 공천권을 쥐고 권력을 집중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감정 선호·반대 혼합/ 호남 70% 反李 영남 33% 反DJ 1997년 대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선거구도는 흔히 호남에서의 김대중 선호와 영남에서의 ‘반(反)DJ’ 정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평가된다.즉 호남지역의 높은 김대중 후보 지지는 김 후보에 대한 선호의 표현인 반면,상대적으로 높은 영남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는 김대중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97년 대선 직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서 실시한 면접조사는 이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에 관계없이 한국 유권자의 대다수는 선호하는 후보뿐만 아니라 명확히 싫어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다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과 “선생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는 누구였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1207명) 가운데 75.3%에 해당하는 909명이 두 가지질문 모두에 특정 후보를 언급해 혼합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좋아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선호성향의 응답자는 12.6%,가장 싫어하는 후보만을 언급한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2.2%인 것으로 조사됐다.물론 지역별로 본다면 호남·충청지역의 경우 반대성향의 응답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지역적으로 혼합성향의 비율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며,영남지역 반대성향 응답자가 모두 김대중 후보를 싫어한다고 응답한 것도 아니다. 또한 이 조사결과에 기초해 볼 때 호남지역에서 김대중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호남 유권자들의 압도적 다수가 김대중 후보를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이회창 후보를 싫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후보가 김대중 후보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6.2%인 437명이었다.반면 141명의 호남지역 응답자의경우 95.7%인 135명이 김대중 후보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전국적인 선호에 비해 무려 59.2% 포인트나 높았다.이와 달리 호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는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한편 호남지역 응답자의 대다수에 해당하는 70.9%(100명)의 응답자가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이회창 후보를 언급했다.이는 전국 평균보다 무려 36.6% 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며,당시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팽배해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97년 대선조사에 기초해 볼 때 영남지역의 이회창 후보에 대한높은 지지는 ‘반DJ’ 정서에만 의존했다기보다,오히려 호남지역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이회창 후보에 대한 선호가 상당 정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응답자의 29.7%인 359명이었다.반면 영남지역 응답자(총 349명)의 경우 이보다 16.7% 포인트 높은 46.4%가 이회창 후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김대중 후보를 선호한다는 영남지역 응답자는 9.2%에 불과하다. 한편영남지역 응답자 가운데 33.5%(117명)는 가장 싫어하는 후보로 김대중후보를 꼽았다.이는 김대중 후보를 가장 싫어하는 후보라고 밝힌 전국 응답자의 비율 22.0%에 비해 11.5% 포인트 높은 비율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다.
  • [젊은이 광장] 자질있는 총리를 기대하며

    며칠 전 학보사 후배가 “변화가 필요하다.”며 “‘통일선봉대’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름 남짓 전국을 돌며 시민과 함께 통일의 마음을 모아 가는,결코 쉽지 않은 활동을 후배는 학보사 일정을 빼먹으면서까지 하겠다는 것이었다. 후배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난 쉽게 승낙할 수없었다.후배가 다음 해를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당장 학보사 일정에 차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후배는 그런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얼마 뒤에 있을 학보사 차장 발령식에서 당당하고 좀더 탄탄한 선배의 모습,차장이라는 지위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또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차장이 되고 지도학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합당한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고 난 뒤에 진짜 발령을 받고 싶다고. 후배는 “지금의 상황은 마치 네모난 바퀴를 굴리듯 답답해 뭔가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도전을 통해 내년 학보사를 책임질 지도학번에 걸맞은 능력과 신념을 갖춘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용기있는 후배의 모습을 보며 난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야 했다. ‘나(당신)는 얼마나 나의 지위와 역할에 맞게 살아가도록 노력했는가?’,‘나(당신)의 목표와 방향을 얼마나 생각하며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가?’,‘얼마만큼 발전하려고 행동하였는가?’,‘얼마만큼 도전하였는가?’ 등등. 며칠 전 장상(張裳) 국무총리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다음 국무총리가 누가될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첫 여성 총리의 탄생’을 예고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던 장 총리서리 문제는 이로써 일단락된 것이다. 여성계에서는 ‘첫 여성총리 탄생’이 예상치 않게 실패로 돌아간 것에 놀라며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계는 아들 국적 문제,학력 허위기재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도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를 강력 지지했다.일부에서는 다음 총리 지명자도 “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고 한다. 이번 논란을 지켜보며 같은 여성의 처지로 ‘첫 여성총리의 탄생’이 실패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판단하기 전에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총리가 나오길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무엇보다 중요하게 평가해야할 것은 총리라는 지위와 역할에 맞는 자질과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평가하는 이번 국회 인사청문회를 흡족하게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총리의 자질이나 적합성을 심도있게 논의하기보다 인신 공격성 또는 비난성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아쉬움이 있으나 고위공직자가 인사청문회법과 엄격한 평가 기준에 따라 국민 앞에서 심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당장 총리의 부재로 국정 혼란이 초래될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국민에게 좀더 자질을 인정받은 사람을 총리로 내세우기 위해 가질 수밖에 없는 ‘잠깐의 공백’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잠깐의 공백’보다 중요한 것은 국정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저히검증받고,그 지위에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투자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생각하자는 말이다. 제윤아/서울여대신문사 편집장
  • 국내최다 해외명문대유학생 선발

    매년 장학금으로 150억원을 지원키로 한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은 31일 국내 최대규모인 101명의 해외유학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900여명의 지원자중 세계 수학경시대회 금상을 받고 프린스턴대 물리학과에 입학하는 서울과학고 이승협(19)군 등 101명을 장학생으로 확정했다.”면서 “장학생들은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일본 도쿄대등 9개국의 54개 명문대에 재학중이거나 입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학생들은 이공계 47명,인문계 45명,예능계 9명이며,장학금은 국가와 학교에 따라 연간 1만∼5만달러가 차등 지급된다. 지난 4월 삼영화학그룹 이종환(李鍾煥·79)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이 재단은 출범시 국내 장학생 320여명을 선발,최고 1000만원씩을 지급하는 등 매년 150억원을 장학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1944년 일본 메이지(明治)대학 전문부를 수료한 뒤 59년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공업에 뛰어들어 삼영화학공업을 창업,첨단 포장재 합성수지공업을 선도해 왔다. 조현석기자 hyun68@
  • 日 ‘원기리 전화’ 골치

    (도쿄 연합) 요즘 일본에서는 착신음이 한번만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가 대규모 통신장해를 일으키거나,수신자에게 엄청난 통화료 부담을 안기는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영어의 ‘원(ONE)’과 일본어의 ‘기리(끊다)’를 합성한 ‘원기리’ 전화란 사업자들이 전화를 걸면 상대 전화의 액정화면에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남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착신음이 한번만 울리고 전화가 끊어지면 수신자는 무심코 액정에 남은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게 되고,연결된 전화에서 나오는 녹음 테이프의 성인용 유료 프로그램을 듣다보면 엄청난 통화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원기리’ 전화가 늘다보니 일본에선 알지 못하는 번호가 찍히면 전화를 되걸지 않는 게 상식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사카(大阪) 등 간사이(關西)지방에서는 29일 ‘원기리’ 전화의 대량발신으로 인해 516만회선이 4시간 통화불능 상태에 빠졌다. NTT 니시니혼(西日本)측은 회선 추적을 통해 문제의 사업자를 찾아내 회선사용을 강제로 중지시킨 뒤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 ‘우표월드컵’ 구경하세요

    “가족과 함께 세계 명품·희귀우표를 구경하러 오세요.” 정보통신부와 (사)한국우취연합은 각국의 명품우표를 한자리에 모은 ‘필라코리아 2002 세계 우표전시회'를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국내 3번째 행사이며,‘우표와 전통탈이 꾸미는 필라세상 창조'라는 주제로150여개국의 1000여개 작품 5만여종의 우표가 전시되는 ‘우표 월드컵’인셈이다.필라코리아(Philakorea)는 우표수집(Philately)과 대한민국(Korea)의 합성어이다. 이집트 우편사와 남태평양 지역의 조류세계,바이킹족의 생활상과 영토확장과정을 표현한 진기 우표들이 대거 선보인다.특히 300만달러(36억원)의 보험에 가입된 ‘브리티시 포스트오피스 인 삼’과 12억원대로 알려진 ‘조선 구황국 우표’(사진)도 출품된다. 5500평의 전시장에는 우정역사관,IT 우표체험관,북한관,탈전시관 등의 체험학습관이 설치돼 있으며 모자이크 우표그림 만들기,민속놀이 등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된다. 정기홍기자 hong@
  • 물리올림피아드 한국종합 2위

    인도네시아 덴파자르에서 열린 제 33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대표팀이 금 4개,은 1개로 이란(금메달 5개)에 이어 중국과 함께 종합 2위를 차지했다. 30일 한국과학재단에 따르면 세계 66개국 4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1∼30일 열린 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은 권오경·김경민·김한영·박준하(사진 왼쪽부터·이상 서울과학고 2년)군이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전원이 입상해 대회 참가 10년만에 처음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7월 19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 4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는 금 1개,은 5개로 종합성적 6위를 기록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주택건설법 시행령 개정안 문답/시공보증제도 신설, 입주안전대책 마련

    건설교통부가 25일 발표한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은 투기열풍이 불고 있는 조합주택분양 질서를 바로잡는 동시에 조합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조합원 자격 6개월 거주 제한은- 지금은 조합 인가신청일 현재 해당지역(인접 직할·특별시,군 포함)에 주민등록만 이전하면 바로 조합원에 가입할 수있다.그러나 앞으로는 전입한지 6개월이 지나야 조합원 자격이 주어진다.조합원 가입자격을 사업장이 속한 시·군 거주자로 묶는 것은 주택건설촉진법을 고쳐야 하므로 우선 시행령만으로 규제가 가능한 거주기간 강화조치를 내놓았다.따라서 현행과 마찬가지로 인접 시·군·구(특별시·광역시 포함) 거주자도 조합주택 가입이 허용된다. ◆사업예정지 적합성 검토를 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은 도시계획 확인만으로 주택조합 설립인가가 났다.그러나 앞으로는 사업장 소재 시장·군수가사업예정지 토지사용 승낙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땅이 조합주택 건설에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조합주택 설립인가를 반려할 수 있다. ◆연합주택조합 결성을 금지하면 소규모 단지만 개발되지 않나- 지역주택조합제도는 소규모의 거주민이 조합을 결성해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다.아파트 건설 가구수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반분양토록 하고있어 조합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소규모로 지어지는 것은 아니다.다만 일반분양 아파트가 있을 경우는 시행자가 부지 매입을 마쳐야 한다. ◆일반아파트 분양보증제도와 조합아파트 시공보증제도의 차이점은- 분양보증은 건설사가 분양계약자에게 입주 때까지 안전하게 입주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조합아파트는 조합원으로 구성되는 주택조합이 분양주체가 되고 건설사에 공사를 맡기는 형태이므로 분양보증을 하게 된다면 자기보증을 하게되는 모순이 발생해 시공보증제도를 도입한 것이다.보증 효과는 비슷하다. ◆국민주택채권 매입 면제대상 및 매입 최고한도액 상향조정은- 저당권 설정및 이전등기 때만 해당된다.부동산 소유권 보존 및 이전 등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류찬희 기자 chani@
  • 지역주택조합 6개월 거주해야 가입

    오는 9월부터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자격이 해당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한주민으로 제한되며,조합아파트에 ‘시공보증제도’가 도입된다.주택조합 설립인가에 앞서 사업예정지 적합성 검토가 의무화되고 연합주택조합 결성도 금지된다. 건설교통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의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조합주택의 투기를 막기 위해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자격을 조합 인가신청일 현재 해당지역(인접 시·군 포함) 6개월 이상 거주자로 제한했다.우선 조합원의 거주기간을 강화한 뒤 주택건설촉진법을 고쳐 가입자격을 해당 시·군 거주자로 묶을 방침이다. 편법적인 조합원 모집과 분양방식으로 악용되는 연합주택조합의 결성을 막기 위해 인가신청 주택조합의 사업예정부지가 다른 주택조합의 사업부지와 겹치지 않도록 했다.조합설립 인가신청은 해당사업지 지방자치단체장에게만 내야 된다. 조합아파트에 대해서도 ‘시공보증제도’를 도입,시공회사가 부도날 경우 주택보증회사가 대신 아파트를 완공토록 해 조합원을 보호토록 했다. 이밖에 최근 10년간 부동산 가액이 2배가량 상승한 점을 감안,부동산 저당권 등기때 국민주택채권 매입 면제대상 범위를 현행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높이고 채권 매입금액 최고한도액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렸다. 류찬희기자 chani@
  • 이주일의 아동도서/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

    그림책은 한살부터 100살까지 읽어도 좋은 ‘양서’라고 했다.‘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닐 게이먼 글,데이브 매킨 그림)은 그런 책이다.특히 어른들에겐 착하고 귀엽게 굴어 사랑받지만 고자질 잘하고 귀찮게 하는 얄미운 동생과 함께 컸다거나,아빠가 언제나 신문만 펴들고 놀아주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주인공 ‘나’는 친구가 들고온 어항의 황금빛 금붕어에 홀딱 반해 그만 아빠를 금붕어와 바꿔버린다.친구는 “불공평해.금붕어는 2개인데 아빠는 하나잖아.”라고 불평했지만,아빠는 금붕어 100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설득한다.그러나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동생의 고자질로 아빠가 팔려간 사실을 알고 찾아오라고 명령한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이미 전기기타와,고릴라 가면,하얗고 통통한 토끼로 바뀌어 있었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재미없고 쓸모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빠를 돌려받아 돌아오는 길에서도 아빠는 여전히 신문만 보면서 “조용히 좀 해라!”라고 한다.한국 아버지들이 보면 간담이 서늘할 만하다.나는 앞으로아빠를 바꾸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맹세하지만 “여동생을 놓고선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사진과 각종 회화기법을 컴퓨터로 합성한 그래픽이 파격적이다.활자가 작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좋을 듯.소금창고.7500원. 문소영기자
  • 공무원 해외연수 직무훈련 대폭 강화

    행정자치부는 학위과정 중심으로 실시돼 오던 공무원 국외훈련을 현장 중심의 직무훈련으로 바꾸고 다음달 3일 실시될 국비 장기훈련 선발시험부터 새로운 방침에 따른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100% 어학성적에 근거해 해외훈련자를 선발하던 방식이 어학성적 80%,직무 평가 20%로 조정된다. 직무평가에는 조직기여도 및 능력(30점)을 비롯해 근무태도(20점),훈련계획의 적합성(30점),훈련 관련 경력(10점),총 근무경력(10점) 등이 감안된다. 행자부는 또 올해부터 직무훈련인원을 지난해 15명에서 25명으로 증원하는등 2004년까지 선발인원 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외국 유명 대학과 공동으로 직무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듀크대·캘리포니아주립대·콜로라도주립대,영국의 버밍엄대·에든버러대·엑시터대,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등과 ‘대학-직무기관 연계과정 개설협정(MOU)’을 체결했다. 연계과정은 1년은 대학에서 훈련분야와 과제에 적합한 학위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나머지 1년간은 미국의 증권시장이나 선물거래소,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외국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등에서 실무 인턴연수를 받게 되는 교육프로그램이다.특히 훈련생별로 지도교수를 지명,교육과정 및 직무훈련 프로그램을 함께 설계하고 대학측에서 기관교섭 및 훈련지도·감독을 전담하도록 했다. 행자부는 국제전문과정도 신설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 등 첨단기술관리와 국제협상분야 등 핵심인력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국비장기훈련 선발시험에는 220명 모집에 818명이 응시,3.7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제닝스 브라이언트 국제언론학회장 “커뮤니케이션 통한 화해 모색”

    지난 15일 개막해 19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52차 세계언론학대회(ICA 2002 서울)가 기대 이상의 관심과 호응 속에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1500여명의 국내외 언론학자·언론인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서 임기 1년의 ICA(국제언론학회)회장에 공식 취임한 제닝스 브라이언트(57·미 앨라배마대 교수·언론학)씨를 18일 힐튼호텔에서 만났다.브라이언트회장은 “한국의 언론학 수준과 규모에 관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실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사회 발전에 한국 언론학이 더욱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안을 구체화하는 학문적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언론학,특히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현대의 어느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갖는 학문 영역입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언론학자들이 사회발전,특히 긴장과 갈등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찾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호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동시 입장을 보고 한국언론학회와 협의를 거쳐 이번 대회의 주제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로 정했고,대회가 진행되면서 주제의 적합성을 거듭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간 갈등과 화해는 비단 한반도의 정치적인 상황에 국한되지 않습니다.이번 대회는 한국적 상황과 연결해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화해와 화합의 방법을 집중 모색하는 자리란 점에서 향후 대회와 언론학 연구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특히 개막식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노벨평화상 수상자 자격으로 ICA가 요청한 것이었음을 밝히고 김대통령의 연설이,한국과 유사한 긴장상태에 있는 지구촌 곳곳의 화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제시한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앨라배마대에 유학중인 한국 학생들을 통해 한국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브라이언트 회장은 “현정부의 햇볕정책은 화해 형성의 차원에서 볼 때 개념적으로 훌륭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면서 이 정책의 실천적 측면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차대함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회에서 몇몇 한국학자들의 발표를 통해 한국의 특수한 언론상황과 언론사간 경쟁,언론과 정치의 연관성,산업화에 관해 깊숙이 알게돼 반갑다.”면서 언론이 극단적인 입장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몇년전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시미 스트리트’제작진에게 어린이들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긴장상태와 양쪽 양태를 보여주도록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을 제안해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강력한 파워를 갖는 한국 언론의 특성상 과장되거나 선정적인 보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위험성이 크다고 봅니다.” “개막식과 첫날 세션부터 연일 대회장이 가득 메워지는 모습을 보고 한국의 미디어와 언론의 위상을 실감했다.”는 그는 특히 “한국의 언론학이 주로 미디어 등 언론 자체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에서 탈피해 사회 전반의 정책을 아우룰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이언트 회장은 이번 대회의 성격을 이어받아 내년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차기 대회의 주제도 ‘국경지대’로 정했다고 밝혔다.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란 개최지의 성격상 한국적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화해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7일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그는 향후 ICA의 운영방향에 관해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선 언론학자와 언론인의 역할이 크다.”면서 “앞으로 커뮤니케이션 연구결과가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에 더욱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방안을 집중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정한 국제화는 지금처럼 서구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이루어집니다.언론학 수준에서 태평양 지역의 선도적인 입장에 있는 한국을 중심으로 동양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20개 분과 283개의 세션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브라이언트회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지난 87년부터 앨라배마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해 2월 차기 ICA회장에 선출됐다. 김성호기자 kimus@梳沅瓚潔曺?맛揚?‘서울 다이어리' 제닝스 브라이언트 ICA 회장은 52차세계언론학대회의 공식 영문사이트(www.ica2002.or.kr)에 자신의 서울 체험을 적은 ‘서울 다이어리’(Seoul Diary)를 올려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이 글들은 지난 해 4월 엿새동안 대회 개최지사전답사차 서울을 찾은 바 있는 그가 이번 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쓴 것으로 ‘쇼핑’등 5개 주제로 되어있다.이를 요약해 본다. ◆ 쇼핑 = 나는 쇼핑몰에 1년에 한번 이상 가는 일이 없으며 필요한 물건은 인터넷쇼핑이나 통신판매를 이용하는 쇼핑 문외한이다.그러나 서울은 쇼핑자들의 천국이며 쇼핑이 즐거워지는 곳이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쇼핑 나들이는 대회장인 힐튼호텔 부근 남대문시장에서부터 시작된다.남대문시장에 대한 기억은 후각과 청각으로 먼저 살아난다.음식골목의 구수한 냄새는 시식하고픈 욕망을 일으키며 식사를 하고 나온것을 후회하게 만들었다.시끌벅적한 시장 소리는 스타카토 심포니라 할 수 있다.이곳은 관광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곳이어서 물건도 기념품에서부터 옷,그릇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다.이어 명동은 백화점,상가등이 즐비한 도심 쇼핑가로서 패션상품들이 가득하다.인사동은 어디에나 예술품이 넘친다.양쪽 길을 꽉 채운 도자기제품과 가면수공예품,약장,수납장,동전 등은 나를 사로잡았다. 마지막날은 이태원을 찾았다.우리는 단지 윈도쇼핑이나 할 요량이었지만 멋진 양복들을 보고는 값이라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점원과의 대화가 시작된지 불과 몇시간 만에 한벌의 맞춤 양복이 호텔방에 배달됐다면 믿을 수가 있겠는가.점원은 220달러로 저녁식사 전까지 옷을 배달하겠으며 만일 맞지 않는곳이 있으면 취침시간 전까지 고쳐다 놓겠다며 사이즈를 재기 시작했다.여기서 영국에서 왔다는 한 여성을 만났는데 그녀는 7∼8벌의 양복을 들고 있었다.10년이상 단골고객 같아 보였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고객만족 지표가 어디 있겠는가. ◆ 엔터테인먼트 = 서울은 한가롭고 느긋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을 첫인상에서 알 수 있다.항상 분주하고 부산하다.엔터테인먼트 또한 강렬한 방식으로 행해지며심지어 골프까지도 열광적인 속도로 친다. 서울의 열광적인 엔터테인먼트산업에 참여하고 싶다면 신촌,압구정동,이태원등을 찾아가면 된다.반면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국립극장이나 한국전통식 극장식당을 찾아 보길 권한다.인사동 산천은 15가지 산채요리와 함께 전통무용,전통음악을 들을수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경험은 경복궁과 국립박물관을 가본 것이었다.나의 ‘박물관 인내지수’(MTT,‘지루한’박물관을 참관하는 한계시간)는 한시간 남짓이었고 따라서 이번에도 별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박물관 안에‘잉글리시 투어’란 안내판을 보고 그곳서 대기하고 있던 노인 한분을 따라 유물들을 자세히 관람한 결과 나의 MTT는 몇시간으로 확장되었다.그는 완벽한 영어와 풍부한 지식으로 우리 일행 셋을 안내했는데 알고보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역사학 박사로 클리블랜드대학에서 25년간 교수생활을 하고 은퇴해 한국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나는 ‘교육과 오락의 결합’에 대한 오랜 지지자인데 이번처럼 훌륭한 ‘에듀테인먼트’는 일찌기 경험해 본적이 없었다. ◆ 문화차이 = 나는 시골출신으로 타향살이를 해서 문화차이에 대해 관심이 많다.한국에서도 이런 사례를 알기 위해 안내책자들을 검토해 봤으나 실용적이 못돼 실망했다.예를들면 ‘밥을 먹을 때 밥그릇에 젓가락을 꽂지 말아라,이는 죽은 사람에게 제사지낼 때 하는 의식.’이란 설명이 있었다.하지만 밥은 주로 숫가락으로 먹게 되고,백동 젓가락은 무거워 일부러 꽂기도 어려워 이런 설명은 하나마나한 것이다.그래서 한국대학원생들에게 외국인이 알아둬야할 한국 문화에 대해 직접 물어 보았다. 여기서 안 것은 한국인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위아래 구분이 엄격하며 인사를 할때 머리숙이는 각도가 존경심의 정도를 반영한다는 것,눈을 직접 마주치는 인사는 무례한 것이라는 것 등이다.또한 한국인들은 사람 사이의 간격(퍼스널 스페이스)을 매우 좁게 잡고 생활하는 것도 알 수 있었다.매우 가깝게 서있고 심지어 몸을 부딪치는 일도 잦은데 이럴때 미국식으로 ‘실례했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오히려이상한 사람이 된다. 신연숙기자 yshin@
  • 대한매일 창간98/문학이 추구하는 광장 작가 김주영씨 대담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에게 우리 스스로도 믿지 못하던 ‘경이로운 힘’을 확인시켜준 계기였다.‘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도 그렇거니와 대회 전기간을 통해 세계의 눈길을 사로잡은 붉은악마의 응원열기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 사회를 온통 붉게 물들인 국민의 자발적인 집체성은 우리에게는 ‘정체성의 확인’이었고,세계인에게는 부러움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끼게 한 ‘경이’였다.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놀라운 응원열기가 우리사회의 열린 공간인 광장을 우리 자신,특히 신세대가 주체적이고 주도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이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김주영씨의 눈을 통해 이 놀라운 현상의 본질이랄 수 있는 광장(廣場)혹은광장지향성(廣場指向性)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월드컵 때의 응원열기는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전했다.문학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문학의 민중성 혹은 대중성이란 것도 근본적으로 광장이나광장성의 지향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설사 작품에서 밀실을 다루거나 폐쇄를 거론하더라도 궁극적인 지향점은 ‘광장’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문학은 독자를 전제로 한 창작이며,여기에 비평과 작품의 평가를 둘러싼논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데 이 세가지가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현상 자체가 문학의 광장이다.그렇다면 문학의 최종 목표인 대중성을 획득하려는 노력이 바로 광장지향성 아니겠는가.물론 대중성의 조건은 ‘독자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창조하는 것’으로 통속성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다.문학에서의 대중성은 문학의 존엄성과 순수성을 지키면서 얻어지는 것이어야 한다.인간생활의 저변에 깔린 퇴폐성을 조장하거나 그것에 동조하는 문학이어서는 곤란하다.이런 의지가 광장성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문학을 통해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광장의 원형은 무엇이며,자신의 문학작품에 투영된 ‘광장’이나 ‘광장지향성’의 특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광장의 원형은 대화와 의사소통이며 대화가 가능한 곳이 바로 광장이다.우리보다 시민민주주의가 훨씬 오래전에 발아해서 완성된 유럽의 경우 도시,즉 생활의 중심지에 항상 포룸이 자리했다.이게 바로 대화가 있는 마당,즉광장이다. 내 작품중 ‘객주’를 들어 말하자면 외상인 보부상과 시전 상인,객주들간의 갈등구조가 큰 줄기를 이룬다.이들은 작품 전반을 통해 갈등하고 반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권력이나 폭력 대신 대화를 통해 이해를 조정하고 문제를해결한다. 이것이 작중 인물들의 광장지향적인 노력이고 내가 그린 광장성의 원형이다. ◆최근 월드컵에서 나타난 광장성 혹은 광장지향성은 엄밀한 의미에서 볼 때우리 사회가 그동안 갖지 못한 ‘광장’혹은 ‘광장성’에의 희구가 반영된결과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이 해석에 동의하나. = 수백만의 응원인파는 그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막히고 통제된 곳이었나를 확인시켜 주었다.사실우리에게는 자연발생적인 축제문화나 서로를 끌어안는 화합·신명의 장이 거의 없었다.사회적 분출구로서의 광장이 없었다는 말이다.그런데 이번에 어땠나.모두가 함께 열광했으며 모르는 사람끼리도 얼싸안고 기뻐하지 않았는가.강제해서 될 일이 아니다. 또 제도적인 것에 업혀 살아온 기성세대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신의 강도를확인시켜준 계기이기도 했다.달리 말하면 그만큼 기성세대가 막힌 시대,통제의 시대를 살아왔다는 뜻이다.사실 우리에게는 자연발생적으로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분출기능이 취약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가 아닌 ‘우리’,즉 공동체문화를 완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실체적으로 보여줬다.여기에 기성세대도 호응함이 마땅하다.이런 점에서 서울시가 시청 앞 일대에 광장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좋은 발상이라고여겨진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응원열기를 두고 일부에서는 ‘의식없는 집단성’이라든가 ‘국수적 집단행동’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데…. = 편협한 시각이다.이데올로기를 잣대로 지금의 젊은이를 보는 것은 잘못이다.응원열기에 대한 이런 유의 비판은 스스로의 편견이 무너진 데 따른 허탈감의 발로 아니겠는가.응원에 참여한 젊은이들을 의식없는 집단이라고 하는데 의식없이 어떻게 그런 엄청나고 완벽한 집단성과일관된 지향성을 나타낼 수 있는가. 사실 우리 젊은이들이 예전 중동전 때의 이스라엘 젊은이들처럼 ‘나도 싸우겠다.’며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모습을 보일지 회의가 들곤 했는데지금은 아니다.엄청난 응원열기를 보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됐다.정말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우리 사회에도 역사적으로 볼 때 마당놀이나 세시기의 집단적 여흥 등 의미있는 광장성이 존재했다.그런 역사적 광장성과 최근에 나타난 광장성에는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 지금 드러난 광장은 전제주의 시대의 제한된 광장과는 다른 것이다.하회 등지의 탈춤이나 광대놀이 마당이 지배층의 용인아래 이뤄진 타율적 광장이었다면 이번에 선보인 광장은 자발적이고 자연발생적이라는 점에 큰 차이가 있다.요즘 젊은이들은 그런 구시대적 통제를 거부하고 또 개의치 않는다. 또 우리 젊은이들이 권력·금력으로 국민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특권의식이나 엘리트의식을 모두 불식시켰다는 점에서 ‘타의’가 작용한 옛날의그것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정말 오묘한 것은,우리 젊은이들이 개인주의적이라서 똑같은 것을 거부하는성향이 강한데 수백만이 주저없이 붉은 옷을 입는 집합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이를 사회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김선생님도 문학활동을 하면서 광장의 부재에서 오는 한계를 느낀 경우가있었을 텐데.예를 들면 과거 ‘화척' 집필 초기에 절필을 선언한 것도 뒤집자면 냉전적 시대논리가 ‘광장’을 허용하지 않은 데서 오는 일종의 ‘밀실강제에 대한 반발’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인지. = 과거 우리 사회는 익명성에익숙해 있었다.사회는 구성원들에게 ‘흑백’과 ‘피아’의 선택을 강요했고 이런 사회에서 자신을 숨기고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바로 어느 쪽에든 편입하는 것이었다.마치 단체관광처럼 앞사람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면 탈없이 여행은 할 수 있되,돌이켜 보면 뒤통수 말고는 본 게 없는 식이었다.기성세대는 이런 이데올로기 틀에 갇혀 살아왔다.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젊은이들이 이처럼 일률적인 줄서기문화,밀실문화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전혀새로운 광장문화를 이끌고있다는 점이다. 광장이란 게 뭐냐.개방이다.개방이란 스스럼없이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이것은 자신감이고 역동성이다.지금 젊은이들은 이제 누가 시켜도 우리가 산,불행한 전철을 되밟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문학에서도 광장이나 광장성에 대해 거론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물론직접적이냐,우회적이냐의 차이는 있었겠지만,지금까지 우리 문학에서 다뤄온 광장성을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 = 분명한 것은 기성 문인들에게는 논쟁이 결여됐었다는 점이다.서로 다른 관점이 부딪히는 논쟁을 거쳐야 진보와발전이 있는 것인데,우리는 친소관계에 발목이 잡혀 바람직한 논쟁문화를이끌지 못했다.이것이 광장성의 부실로 이어졌다.배타적인 그룹의 집단성도광장성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반해 요즘 신세대 문인들은 불륜이나 섹스,여행 등 주제에 제약을 받지 않고 글을 쓴다.신춘문예나 문예지 추천없이도 책 한권만 내면 문인 대접을 받는 세상이다.이런 추세가 광장성 측면에서는 광장을 넓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실제로 우리가 처한 반(反)광장적 상황,이를테면 자주적이거나 주체적이지못한 정권,역사적 정당성을 결여한 정권은 필연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고 이런 정치·사회적 요인이 문학을 압박한 사례도 많았을 터인데. = 어디문학뿐이겠는가.군사정권을 거쳐 오면서 문인·언론인 등 수많은 지식인이핍박받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꼭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고라도 얼마든지 표현의 자유가 억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경험해 왔다.미묘한 것은 권력이 존재하는 한 이런 제약이 근절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아무리 광장성이 확장된다 해도 그것이 바로 진정한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볼 때 그 이후는 문인들의 과제 아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문인들은 많은 고뇌와 모색도 했을 것이고 더러는 행동에도나섰는데…. = 문인들의 저항도 치열했으며 이들에게 가해진 유·무형의 고통은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정말 다행스럽게 여기는 것은 그런 문인중 누구도정권 교체후 정부 요직에 몸담지 않았다는 점이다.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와 스스로의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고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게 됐으며 내가 문인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는 계기도 됐다. ◆광장성과 관련해 우리 문학의 지향할 바를 진단해 달라. = 우선 문학작품에대한 예리하고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문학을 위해 더많은 공부가 필요하며 돈에 한눈 팔지 않는 만큼 문학이 존엄해진다는 점도얘기하고 싶다.덧붙이자면 문학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갑자기 유명해 지고싶다는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자승자박이 돼 나중에 문학을 지키지 못하는사례를 많이 봤다. 심재억기자 jeshim@ ■김주영씨의 근황 김주영(63)씨는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중에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최근에는 주로 전라도 지방을 기행하며 그곳의 오지와 많은 섬들에 묻혀 있는 ‘우리 것’찾기에 천착한다는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탐구열에 외경심마저 느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세상을 쉽게 살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는지…. 장편 ‘객주’이후 쏟아낸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문명을드높여주었으나,정작 그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인 까닭은 언제나 세상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가장 보편적이고도 통찰력있는 시각의 소유자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홍어’와 ‘멸치’이후에 어떤 작품을 준비 중이냐는 물음에 그는 “요즘 관심사는 내 인생의 이면에 이삭처럼 흘려놓은 것들,지금의 시선으로는 대수롭지 않거나 괄시해도 된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수습해서 문학작품으로 승화하는 준비를 한다.”며 담담하게 웃어보였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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