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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It´s True!(릭 윌킨스 외 글·믹 루비 외 그림, 윤소영 외 옮김, 민음인 펴냄) 공룡, 우주, 비행기, 패션, 범죄, 쓰레기 등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모든 것을 풀어주는 교양도서 시리즈. 외국에는 현재 27권까지 나왔으나 국내에는 10권이 완간돼 나왔다. 아이들이 정한 주제에 쉬운 글과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8500원. ●임금님과 아홉 형제(박지민 옮김,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북뱅크 펴냄) 중국의 소수민족 가운데 ‘이’족의 옛 이야기를 담은 책. 자식 없어 고민하던 할머니가 선녀가 준 약을 먹고 졸지에 아홉 자식을 낳는다.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태어난 아홉 자식이 못된 임금님을 통쾌하게 혼내 준다. 8500원. ●새사냥(이민희 글·그림, 느림보 펴냄)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해 통째로 지구와 사람들을 삼킨다. 외계인들은 새장에 있는 새만 구해 내고 인간은 쓰레기처럼 우주선 밖으로 쏟아낸다. 자연과 생명을 파괴하는 인간의 행태를 강렬한 그림으로 비판했다. 9800원. ●멍멍 금붕어(질리언 쉴스 글·댄 테일러 그림, 김라합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강아지를 못 사준다는 엄마. 가지고 있던 금붕어를 강아지처럼 생각하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편다. 막대를 던져 물어 오는 훈련을 시키고 산책도 하고. 갖고 싶은 것은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아이들, 만족하는 법을 은근히 배우지 않을까. 9800원. ●땅굴 파는 두더지 마구마구(시라타니 유키코 글, 이규원 옮김, 한울림어린이 펴냄)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굴 파는 기술을 전수받는 새끼 두더지. 엄마표 지렁이 튀김을 먹기 위해 땅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가는데, 어라~, 부엌 대신 펭귄과 기린이 나오다니! 책을 이리저리 뒤집고 돌려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1만원. ●태양이 주는 생명 에너지(몰리 뱅 글·그림, 이은주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식물이 햇빛으로 영양분을 만드는 광합성 작용을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까. 이 책을 고르면 된다. 칼데콧상을 세 번이나 거머쥔 작가는 파랑, 노랑, 초록을 주로 사용한 강렬한 그림으로 아주 쉽게 광합성 작용을 이해시킨다. 9500원.
  • ‘악마 얼굴’로 성형하려고 사기친 남자

    이마에 난 뿔, 날카로운 송곳니, 뱀 혀 등 악마를 연상하는 모습으로 변신하려고 정부 지원금을 사기 친 남성이 붙잡혔다. 영국 켄트 주에서 두 아이와 사는 이혼남 개빈 패슬로우(39)는 몇 년 전부터 회사에 들어오는 정부 지원금을 중간에서 횡령하는 방법으로 한화 700만원 가량을 모았다. 평소 염원한대로 그는 이 돈을 악마처럼 성형하는 수술을 받는데 다 썼다. 지난 해 4월 범행이 발각될 때까지 그는 합성수지인 테플론을 이마에 이식해 뿔처럼 만들고 송곳니를 뾰족하게 갈았으며 귀 끝을 날카롭게 성형했다. 또 혀를 반으로 가르는 수술과 29가지 문신 시술을 받기도 했다. 법원에서 20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지만 건강이 나빠 할 수 없다고 항소해 이 남성은 최근에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집을 나갈 수 없는 가택 구금형에 처했다. 선고가 내려지자 그는 “바보같은 실수를 저질러 죄송하다. 반드시 사기친 돈을 다 갚겠다.“고 사죄하면서도 “마왕처럼 변한 내 모습에는 정말 만족한다. 이번에는 꼬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녹색성장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녹색성장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는/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사춘기 아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생겼나 보다. “우리는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긍정적인 답을 기대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럼, 당연히 그렇지!” 거리낌 없이 대답했지만, 금방 깊은 고민에 빠져 든다. 과연 그런가? 아들이 성인이 될 때쯤이면 가능할까? 지금 이대로 가면 불가능해 보인다. 만족, 행복, 삶, 권리. 삶의 질을 구성하는 핵심 개념들이다. 모든 것을 경제성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 배웠고 그렇게 믿으며 살아온 지도 오래된 일이다. 그런데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며 지난 반세기를 지배해 오던 도그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회수하고 있다. 경제성장 패러다임과 GDP라는 기준에 복종한 결과 경제가 성장한 만큼 모두가 잘살지는 못하고, 국제경제의 동시적 불안정성이 날로 심해지며, 전쟁과 환경 파괴도 인류의 삶 자체를 위태롭게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비판이다. 대안 찾기에 많은 사람들이 나서고 있다. 미국 사람들의 바람도 기존 도그마에 대한 실망과 희망 찾기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터다. 한국도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정과제로 채택된 녹색성장론이 그 중 하나다. 상호 모순으로 보이던 녹색과 성장이라는 두 개념을 합성한 녹색성장론이 명실상부하게 환경 개선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논의와 준비된 실천이 필요하다. 논의와 실천이 필요한 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녹색성장의 경제적 이득과 위기 극복책으로서의 의미 설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성장 패턴을 친환경적인 것으로 바꾸는 데 필수적인 변화, 즉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살기와 경제활동하기, 그로 인한 불편함 감수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과 정당들도 여론 형성이나 실행방안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다. 특히 정당의 입장에서는 경제위기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계기로 만들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가장 정치적인 행위라는 것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오래전에 대안을 찾아 실천해온 사례가 있다. 예를 들면 1972년 로마클럽이 제출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학자, 정치인들이 무시하거나 적대시했다. 이와는 달리 독일의 금속노조는 ‘삶의 질’이라는 주제로 전국대회를 열어 좋은 삶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실행 전략을 수립해 조직적으로 실천하는 데 이르렀다. 이런 노력은 후에 체르노빌 사건, 녹색당 도약과 맞물려 독일의 모든 정당이 어떤 형태로든 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정책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독일이 최근 경제대국인 동시에 환경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노조가 주도해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스템 내에서도 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소비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는 현재와 미래의 인류 공동체가 삶을 담보로 갚아 나가야 할 부채다. 따라서 지금보다 더 자연에 대해 지속가능하게 대하고, 돈과 경제적 합리성만을 기준으로 하는 사회적 우선순위를 바꾸고, 이로 인한 단기적 불편함을 흔쾌히 감수하는 등 사고와 행위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삶의 질을 전면에 내세우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일부 개인이나 조직이 감당할 만한 주제가 아니다. 학교와 가정, 근로현장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 학생, 학부모, 노사, 언론 그리고 정치가 사회의 핵심 문제로 다루고 누구든 먼저 조직적 실천에 나서야 할 더 미룰 수 없는 주제다. 특히 녹색성장을 국가적 과제로 삼은 한국에서는 국가의 지도력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와 다음 세대가 만족하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권리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의미이기 때문이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新아시아시대-문화제국 꿈꾸는 일본] ‘유·무형 문화파워+비즈니스’ 세계시장 노린다

    [新아시아시대-문화제국 꿈꾸는 일본] ‘유·무형 문화파워+비즈니스’ 세계시장 노린다

    일본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도요타·혼다 등 일본의 자동차는 전 세계를 누비고, 소니를 비롯한 파나소닉·캐논 등 전자제품은 제조업의 상징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더욱이 게임기 닌텐도의 위력은 세계적 불황 속에서 더욱 빛을 냈다. 지난해 일본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5위다. 그러나 일본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한다. 국가브랜드의 가치가 경제수준에 못 미치는 데다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소프트 파워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전략’을 확정, ‘문화대국’의 기치를 내걸었다. │도쿄 박홍기특파원│도쿄의 첨단 인공섬인 오다이바에 ‘기동전사 건담’이 등장했다. 만화영화로 첫선을 보인 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영화속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된 로봇 입상이다. 높이는 18m, 몸무게는 35t에 이른다. ‘건담’ 뒤로 펼쳐지는 도쿄만과 도쿄의 스카이라인, 레인보 브리지의 조합은 장관이다. 건담은 2016년 도쿄 올림픽 유치의 역할도 맡았다. 세계 만화시장의 60%를 점유한 만화왕국에 걸맞은 발상이다. 다음달 31일까지 전시되지만 도쿄의 명물이 됐다. 시민을 비롯,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인 우노 다카히로(24)는 “힘차게 내딛는 일본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콘텐츠의 비즈니스화다. 도쿄 한복판인 아키하바라의 거리는 주말이면 만화 캐릭터로 치장한 ‘코스프레(costume+play의 합성어)’들이 활보하고, 하라주쿠나 시부야의 거리는 패션이나 쇼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하라주쿠의 다케시타 거리는 주말만 되면 걷는다기보다는 밀려간다고 할 만큼 사람들이 몰린다. 방학을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여행을 왔다는 미술 전공의 대학생 스테파니 크레인(22)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일본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면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일본의 식문화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프랑스의 음식점 평가 잡지 ‘미슐랭 가이드’에 의해 한층 인지도가 높아졌다. 미슐랭은 일본의 9개 음식점에 최고의 등급을 부여했다. 프랑스 파리와 같은 수다. 세계 12개국에 26개의 점포, ‘노부’를 둬 일본 요리를 대표하는 마쓰히사 노부유키(60)는 최근 TV에 출연, “젊었을 때 한때 생활했던 남미의 풍미를 결합,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면서도 “결국은 ‘일본의 맛’”이라고 소개했다. ‘노부’는 로버트 드니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마돈나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입맛을 사로잡음으로써 ‘고급 이미지’를 굳혔다. 농산물 역시 일본의 문화상품이다. 안심·안전을 빼놓지 않고 있다. 쌀·사과·딸기·참치, 청량음료 등 농수산물·식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4312억엔(약 5조 7400억원)에 달했다. 특히 2007년 중국으로 수출이 재개된 일본산 쌀 ‘고시히카리’ 등은 중국의 유명 쌀보다 30배가 넘는 가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쌀 수출액은 5000만엔어치에 불과하다. 농림수산성은 “2013년까지 농수산물 수출액을 1조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각부에 소속된 지적재산전략추진본부의 나라 사토시(43) 과장은 “올해부터 다양한 일본의 무·유형, 즉 문화적 파워를 본격적으로 비즈니스와 연결시켜 세계로 들고 나가는 전략을 펼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껏 식생활 문화·지역 문화·패션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브랜드 진흥에 힘쓴 결과 분야별 브랜드 가치는 올라갔지만 종합적으로 일본을 제대로 알리는 데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4월 ‘기술전략로드맵’을 마련, 영화·음악·만화·애니메이션·게임·패션·잡지 등의 콘텐츠를 육성, 현재 14조엔 규모를 2015년까지 20조엔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소프트 파워산업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2%로 세계의 평균인 3.2%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미국은 5.1%에 이른다. 수출 가운데 소프트 파워의 비중은 미국이 17.8%인 반면 일본은 1.9%다. 지적재산전략본부의 콘텐츠·일본브랜드 전문위원회는 ‘브랜드 전략’ 보고서에서 “일본의 강점인 특유의 브랜드 가치를 전략적으로 창조, 소프트 파워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해 매력적인 일본을 세계로 전파하는 게 필요하다. 나아가 브랜드 가치를 경제적·사회적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결과적으로 해외시장과 내수 확대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삼성토탈

    [코리아 대표기업 세계로-화학] 삼성토탈

    삼성토탈의 합성수지 수출을 담당하는 장재석 차장은 최근 폴리프로필렌(PP) 수출 확대를 타진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를 찾았다. 다른 업종에선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의 조그만 나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는 ‘큰 손’이다. 지난해 한국의 폴리프로필렌 수출국 가운데 중국(100만t)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가 바로 나아지리아(12만t)다. 삼성토탈도 20 07년 시장 조사 이후 지난해 본격적으로 나이지리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 차장은 “나이지리아는 석유생산량이 세계 10위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휘발유와 폴리프로필렌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인구가 1억 5000만명이 넘는 거대 국가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비행 시간만 이틀이 걸리는 긴 출장이었지만 그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와서 뿌듯하다고 했다. 장 차장은 “이번 출장에서 ‘인도 영어’가 그렇게 큰 도움을 줄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입사 이후 인도와 주변 시장을 맡아 인도 악센트의 영어를 배웠다. 현재 나이지리아 플라스틱시장은 인도인들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업계 사장의 90%가 인도인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나이지리아로 건너간 인도인이다. 장 차장은 “딜러들과 판매 협의를 하면서 인도 악센트의 영어에 서로 익숙해서인지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끔은 삼성토탈에 불만을 갖는 딜러도 있다. 한 딜러는 삼성토탈 제품이 우수하지만 아무런 설명없이 공급을 중단, 더 이상 신뢰하지 않아 구매 제의를 거절하기도 했다. 장 차장은 “그럴 때에는 전후사정을 떠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한국 제품의 평판은 높다고 한다. 제품의 질뿐 아니라 만족도에서도 그렇다. 장 차장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중국과 동남아를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지만 점점 성장세의 한계를 느낀다.”면서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아프리카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이지리아의 체계적이지 못한 통관시스템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품이 한국에서 나이지리아까지 도착하는 데 2개월이 걸리고, 또 통관에 1개월가량 소비되는 것은 수출 기업으로서 답답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나이지리아 딜러들은 3개월치 이상의 재고를 갖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2회

    [영역별 지상강의-수능의 맥] 언어, 수리 (가)·(나) 2회

    ■언어-시상흐름 파악 뒤 시어 의미 찾아야 생소한 시가 출제되면 막연한 두려움을 지니는 수험생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시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선입견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출제 의도와 달리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유형은 시 문제의 기본적인 유형으로 시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 속에서 해당 시어의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06학년도 대수능) (가)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엇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 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찌면 만나도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틔어 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 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골 넘어, 골 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 박두진,「청산도(靑山道)」 (나)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조그만 사랑 노래」 [문제] (가)의 ⓐ와 (나)의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와 ⓑ는 모두 화자가 추구하는 초월적 존재이다. ② ⓐ와 ⓑ는 모두 화자가 두려워하고 있는 부정적 존재이다. ③ ⓐ는 화자로 하여금 과거를 잊게 해 주는 존재이고, ⓑ는 화자와 반목하는 존재이다. ④ ⓐ는 현실의 모순을 심화하는 존재이고, ⓑ는 삶의 허무함을 깨닫게 해 주는 존재이다. ⑤ ⓐ는 화자를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 줄 존재이고, ⓑ는 화자의 방황을 유발하는 존재이다. [풀이] (가)는 생명력이 넘치지만 적막한 분위기를 지닌 청산에서 임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는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서도 보고 싶은 눈이 맑은 사람이다. 즉, 화자가 현재 간절히 그리워하는 대상으로 화자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존재라 할 수 있다. (나)의 화자는 사랑했던 과거와 단절하고 암담한 현실 상황에 놓여 있다. 화자는 이런 현실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즉, 화자는 사랑하는 대상과 이별하였다. ‘어제를 동여맨 편지’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어제와 내일을 단절시키는 편지이다. 여기서 ‘깨어진 금들’은 깨어진 추억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으로, 그 추억의 빈자리엔 이제 ‘몇 송이 성긴 눈’만이 내릴 뿐이다. 결국 여기서 ‘눈’은 화자 자신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는 화자의 방황을 유발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정답> ⑤ [함정에 빠진 이유] 이 문제는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전체 흐름 속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막연한 선입견에 의해 대충 정답을 찾게 되면 빠지게 되는 함정이다. 우선 작품 속에 드러난 시상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가)에서는 먼저 ‘티끌’과 ‘벌레’가 들끓는 현실 세계, 즉 부정적인 모습과, 그런 모습과 대비되는 ‘청산’이라는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청산을 바라보며 화자는 자신을 구원해 줄 ‘눈 맑은 가슴 맑은’, ‘볼이 고운’ 사람을 기다리면서 ‘밝은 하늘 빛난 아침’으로 상징되는 밝고 건강한 세상이 도래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그냥 대충 ‘초월적 존재’라든가, ‘현실의 모순을 심화하는 존재’라고 판단해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나)에서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는데, 이것은 사랑의 상실을 의미한다. 사랑의 상실로 인해 화자는 ‘그대’로 향하는 길과 그 밖의 모든 것이 단절되고 상실되었음을 느낀다. 사랑을 상실한 화자의 절망적이고 암담한 정서는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는 돌’,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 등에 투영되어 나타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느끼는 존재의 불안감이 ‘땅 어디에도 내려앉지 못하고’ ‘한없이 떠다니는’ ‘눈’의 이미지를 통해 드러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막연히 부정적 의미를 지니는 ‘반목하는 존재’라든가, ‘삶의 허무함을 깨닫게 해 주는 존재’라고 인식하여 정답을 찾으면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수리(2나)-그래프 개형부터 이해를 [출제유형분석]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는 최대 최소문제나 방정식 부등식처럼 10-가,나에 대한 간단한 이해를 토대로 한 계산 문제가 출제된다. 평행이동이나 대칭이동, 이차함수와 역함수 등 10-가 나에서 배운 내용들이 융합되어 출제되기도 한다. 고난도 문제로는 밑의 변화에 따른 함수의 그래프에 대한 이해 및 활용을 다룬 문제가 출제된다. 이 문제는 밑의 변화에 따른 함수의 그래프 개형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와 직선과의 교점을 그래프를 통하여 파악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하여 다룬 문제이다. [오답이유]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형이나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한 문제가 나오면 당황하여 실력발휘를 하지 못한다. 10-나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관련 문제가 나오면 자신감을 잃기 때문이다. 10-가·나 융합문제 중에서도 특히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한 문제에 취약한 이유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풀이] [대비전략]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한 문제들은 실제로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0-가·나 융합문제에 등장하는 내용은 한정돼 있으므로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여 자신감을 갖도록 하자. 그래프 관련 부분은 고난도 문제로 지속적으로 출제 가능성이 있으며 방정식의 실근이나 직선의 기울기 등과 융합되어 출제될 수 있다. ■수리(가)-연속성 문제 자주 출제 [출제유형분석] 수학2의 함수의 극한 단원에서는 유형별로 극한을 계산하는 문제나 미정계수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계산문제가 출제된다. 도형이나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한 극한 계산문제도 난이도 있게 출제된다. 함수의 연속성과 관련한 문제는 해마다 출제되는데 연속이 되도록 함수값을 구하거나 미정계수를 구하는 간단한 문제부터 함수의 사칙연산이나 합성 등과 관련한 고난도 문제까지 출제된다. 이 문제는 최근 계속 출제되는 함수의 연산과 연속성을 다룬 참 거짓 문제이다. [오답이유] 연속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수의 연산이나 합성 등과 관련하여 좌극한 및 우극한값 등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고난도 유형이다.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하여 극한을 계산하는 유형은 최근 들어 더욱 강조되는 출제경향이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함수의 그래프와 연산 등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조건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므로 오답률이 높은 문항이다. [풀이] 남언우 EBS 수리영역 강사
  • 다이어트 식품시장 급성장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 식품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까지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 온 CLA(공액리놀레산)와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HCA(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의 경합도 본격화되고 있다. CLA는 지난해 500억여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CLA는 홍화씨유 등에 들어있는 리놀레산을 화학적인 방법으로 추출, 생산한 제품이다. 몸속 지방세포를 스스로 파괴하도록 유도해 체지방 세포수를 감소시켜 주고, 체내 세포 속 열 발생 촉진으로 기초 대사량을 늘려 줘 체지방 축적을 억제시켜 준다는 게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CLA의 효능이다. 하루 권장섭취량인 2400~3000㎎을 식후 30분에 섭취하는 게 좋다. CJ뉴트라의 ‘디팻CLA플러스’, 한국암웨이의 ‘뉴트리라이트CLA’, 중외제약의 ‘중외슬림나이트CLA’, 한미약품의 ‘슬림CLA’ 등이 있다. 2006년까지만 해도 100억원대 시장이었던 것이 지난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HCA는 탄수화물 지방 합성을 억제해 복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인 성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개별인정 소재로 인정받은 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탄수화물 지방 합성을 억제한다는 점이 CLA와의 차별점으로 곡류·면류·빵 등을 즐기는 한국인들의 체형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HCA 판매가 막 시작 단계이지만, 홈쇼핑에서 안정적인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 20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1500~3000㎎으로 최대 6000㎎을 초과하지 않는 게 좋다. CJ의 ‘디팻가르시니아’, 대상웰라이프의 ‘다이어트 가르시니아’, 한국야쿠르트 플러스엔의 ‘슬림핏 다이어트 가르시니아’, 일양약품의 ‘바디팻 가르시니아’, 풀무원건강생활과 대웅제약이 공동 개발한 P&D ‘슬림업HCA’ 등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다이어트 ‘약’이 아닌 보조제 역할을 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실제로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나 천연 추출 원료이기 때문에 특별한 부작용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 CLA와 HCA의 한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국건강식품협회 김연석 본부장은 10일 “CLA와 HCA관련 원료의 제품은 과학적으로 기능성을 검증받으면서 올해 약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시차 이용 해외펀드 단타매매 금지

    국내 증시보다 늦게 문을 닫는 외국 증시의 주가 방향을 살핀 뒤 펀드에 가입, 높은 단기 수익률을 챙기는 이른바 ‘시간차 펀드 투자’가 어려워진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해외펀드와 역외펀드의 설정일 기준을 기존 ‘신청일+1일’에서 ‘신청일+2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펀드 평가 시점인 오후 5시30분까지 장이 끝나지 않은 해외 증시의 주가 흐름을 보고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꼼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우리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에 장이 열려 있는 인도 증시에서 폭등세가 나타날 경우 관련 펀드에 즉시 가입하면 투자자는 가입 신청 하루만에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 폐장 이전인 만큼 폭등세 이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가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타 매매 성격이 짙은 이런 행태는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청일+2일’을 적용받는 해외 증시는 인도와 베트남, 러시아, 런던(영국), 뉴욕(미국), 브라질 등이다. 또 브릭스(BRICs) 펀드처럼 여러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는 투자처 중 한곳이라도 ‘신청일+2일’에 해당하는 국가가 있으면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IB포럼에서 “국내 펀드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율 체계를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로 투자자와 분쟁이 증가하는 등 펀드산업의 신뢰성이 훼손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금융당국은 이미 도입된 적합성, 적정성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도 명확히 부과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죽음·미신 대해부 책 2권

    죽음·미신 대해부 책 2권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점차 이성과 논리성으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고민을 풀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점쟁이나 영매를 찾고 굿을 벌이기도 한다. ‘전설의 고향’이나 ‘엑소시스트’ 같은 영매·심령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TV시리즈 ‘엑스파일’이나 ‘슈퍼내추럴’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상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은 없어.”라며 냉정하고 합리적인 인간임을 과시하지만, 막상 4와 13이라는 숫자와 마주치면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사의 이면, 죽음과 미신을 다룬 책에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죽음에 관한 다큐… 300여가지 사망 원인 담아 일단 경고부터 하고 들어가야겠다. ‘이 책은 무지 흥미롭지만 심장이나 기(氣)가 약한 분들은 적나라한 사진에 깜짝깜짝 놀라고, 자다가 가위에 눌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죽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좋을 ‘파이널 엑시트’(마이클 라고 지음, 이경식 옮김, 북로드 펴냄)에는 무려 300여가지의 사망 원인이 들어 있다. 저자는 뉴욕시경 소속 형사였던 아버지에게 다양한 살인사건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자연히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됐고, 10여년간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의학지식, 통계 등 400개가 넘는 자료를 근거로 이 책을 지었다. 교통사고, 방화, 지진, 익사, 전염병 등은 이 책에서는 평범한 사망 원인이라고 할 정도다. 몸에 좋다는 물이 죽음을 부르기도 한다. 2000년1월 마약검사를 피하려던 한 여성은 13ℓ의 물을 단번에 마셨다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뇌와 폐가 부풀어 올라 죽었다. 맛있는 중국 음식을 먹다가 비명횡사한 사람도 있다. 2003년 뉴욕 퀸스에서 중국 음식을 먹던 남자는 땀을 흘리며 바닥을 뒹굴다 밖으로 달려나가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표면적인 사인은 무단횡단. 직접적인 원인은 맛을 돋우기 위한 글루타민산나트륨(MSG)으로, MSG가 단백질 합성을 돕지 못하고 반작용을 하면서 뇌와 신경세포에 손상을 입었다. 일명 ‘중국음식 증후군’이다. 고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실소를 자아내는 사례도 있다. 차가 벽에 부딪히면서 터진 에어백 때문에 운전자가 사망했다. 충돌 충격이 크지 않았기에 경찰은 사인을 약물 중독쯤으로 봤지만, 부검 결과 당시 운전자가 입에 물고 있던 막대사탕이 기도 안으로 들어가 질식해 숨졌다. ‘운전 중에는 막대사탕을 먹지 마시오.’라는 경고 문구를 만들어낸 사건이다. 회색곰을 너무 사랑한 한 남자는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회색곰과 여름휴가를 보내려다 그대로 먹혀 곰의 일부가 됐고, 머리가 잘린 채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유지하는지 알고 싶던 18세기 프랑스 과학자는 자신의 몸을 직접 실험 도구로 삼았다. 그 과학자는 단두대에 머리가 잘린 뒤에도 20번이나 눈을 깜빡이며, 머리와 몸이 분리돼도 최소 20초는 뇌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침마다 아이들을 보내는 학교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에서 1992~1999년에 296명이 학교에서 사망했다. 1999년 컬럼바인고교 사건을 비롯해 상당수의 학교에서 172명이 총격사고의 희생자가 됐다. 1981년 자신의 요트로 여행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익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나탈리 우드, 시체가 완벽하게 방부처리된 상태라는 소문이 있는 마릴린 먼로, 죽어 가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남긴 재즈계 거물 등 유명인의 사망도 다룬다. “죽음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저자가 수많은 죽음을 통해 하고 싶어 하는 말이다. 3만원. ●미신도 문화, 그러나 따라 하면 곤란하다 호프만 크라이어가 쓴 ‘독일미신사전’에는 미신을 ‘종교 교리에 근거를 두지 않은 초자연적 힘의 존재와 그 영향력’이라고 정의한다. 보통은 ‘잘못된 믿음’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렇게 넘겨버리기에는 미신의 역사는 길고 공고하다. 이번에 독일 프리랜서 작가 발터 게를라흐가 내놓은 ‘미신사전’(정명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미신의 역사와 종류를 소개한다. 코가 가려우면 새 소식을 듣는다든가(가려움·코), 손바닥에서 미래를 본다든가(손금 보기), 글씨를 쓴 종이나 글자 모양의 빵을 구워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고(문자 마술), 검은 고양이와 검은 개는 악마의 전령이라 불길하다(검은 고양이)는 미신은 익숙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우주의 힘에 기대 사람의 성격이나 운명을 예측하려는 바람이 녹아든 별자리는 1960~70년 문화현상에도 영향을 주었다. 정치혼돈에 따른 환멸에 대응하기 위해 전지구적 복리를 지향한 사고의 전환도 점성술에 근거하고 있다. 물고기자리 시대를 버리고, 물병자리의 새 시대를 맞이하자고 주장한 ‘뉴 에이지’이다. ‘마녀’는 미신의 대명사인 만큼 4쪽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마녀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당대의 강하고 현명한 지식 여성을 일컫기도 했다. 1970년대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페미니스트 운동을 두고 ‘마녀가 돌아왔다.’고 한 것은 마녀 전통의 연장선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민간의학 중 일부는 우습기까지 하다. 부러진 다리에 의자 다리를 부목으로 대면 더 빨리 아물고, 귀통증이 있을 때 교회 탑에 올라가 가장 큰 종에 푸른 분필로 이름을 적으면 낫는다는 것은 애교 수준이다. 눈병, 복통, 성병 등을 낫게 하려고 따라 했다가 병이 낫기 전에 죽을 수도 있겠다. 유럽 중심으로 소개돼 있어 한국의 전통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미신의 역사와 문화를 살피는 데는 도움이 된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롤러타고 댄스배틀 아기들’ 동영상 인기

    ‘롤러타고 댄스배틀 아기들’ 동영상 인기

    기저귀를 찬 아기들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고난도의 묘기를 부리는 동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아기들은 텀블링을 하거나 화려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가 하면 댄스 배틀을 벌이고, 단체로 점프 묘기를 부린다. 특히 신나는 음악에 맞춰 현란한 발놀림을 자랑하는 아기들의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동영상은 프랑스의 유명 생수 브랜드의 TV 광고로 밝혀졌으며, 파리의 유명 광고회사가 귀여운 아기들의 모습을 CG로 합성해 만들었다. 광고주 마케팅 담당자 마이클 에이든은 “아이들이 등장하는 이 광고는 ‘젊은이들의 꿈’을 콘셉트로 제작됐다.”면서 “우리는 소비자에게 물 뿐 아니라 꿈과 감동도 판매하려고 이 같은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사이트에서 지난주에만 400만 건이 넘는 클릭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편 이 생수 브랜드는 11년 전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발레를 하는 아기들이 등장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숲 체험 여름학교’ 여고생 모집

    유한킴벌리는 ‘2009 숲 체험 여름학교-그린캠프’에 참가할 여고생 200명을 모집한다. 이번 캠프는 ‘숲은 더 큰 학교입니다’라는 주제로 오는 27일과 31일 2회에 걸쳐 각각 3박 4일간 강원도 양양의 숲속 수련장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지구 온난화 문제와 숲의 광합성 기능 등을 현장 학습을 통해 배우게 된다.
  • 돼지고기 식문화 체험단 출범

    선진크린포크의 온라인 브랜드카페 ‘선진크린포크의 해(亥)뜨는 마을’은 올바른 돼지고기 식문화 알리기 활동을 위한 체험단 ‘포크리에 1기’를 출범시켰다고 5일 밝혔다. 포크리에는 돼지고기를 나타내는 영어 ‘포크’와 ‘소믈리에’의 합성어이다. 체험단은 3개월 동안 공장 견학·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경험하게 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해의심성분 프리’ 제품 뜬다

    ‘유해의심성분 프리’ 제품 뜬다

    환경호르몬 유발 의혹 물질을 뺀 플라스틱 물병, 소포제·유화제에 이어 합성응고제를 뺀 두부, 밀가루를 뺀 과자…. 쏟아지는 신제품 중에서 유독 특정 성분을 뺀 제품, 이른바 ‘○○프리’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산 멜라민·석면 등 각종 유해성분들이 사회문제로 비화된 뒤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주방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의 ‘비스프리’는 환경호르몬 유해 걱정이 없는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을 찾아낸 사례다. 지난해 환경호르몬 의심물질로 지목된 비스페놀A 대신 이스트만케미컬사에서 개발한 유리처럼 투명하고 단단한 플라스틱인 트라이탄을 활용했다. 이 제품을 앞세워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입점을 성사시켰는데, 밀폐용기 최초 백화점 입성을 기록했다고 락앤락측이 5일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락앤락을 중심으로 한 한국주방생활용품진흥협회는 지난 3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와 제휴 협약을 맺었다. 환경 친화적 주방생활용품을 홍보하고,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을 함께 감시할 계획이다. 락앤락 제품은 지난해 환경호르몬 유해성 문제로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이번엔 논란에서 자유로운 신소재를 무기 삼아 정면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풀무원도 최근 두부에 합성응고제 대신 천일염 천연간수를 이용한 천연응고제를 적용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해 논란이 일자 소포제·유화제를 넣지 않는 소극적 대응을 폈던 풀무원이 올해에는 아예 하루 생산하는 50만모 전량에 합성응고제를 빼는 적극적인 전략을 폈다. 풀무원은 천연응고제를 적용한 두부를 앞세워 현재 5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을 겪었던 과자업계는 이미 ‘닥터유’·‘마켓오’·‘마더스핑거’·‘뷰티스타일’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출시,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어린이 먹거리를 겨냥한 브랜드들이지만, 최근에는 어른도 즐겨 찾는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알레르기·아토피 등에 대한 저항이 커지면서 밀가루 대신 감자가루나 콩 성분으로 만든 ‘밀가루 프리’ 제품들이 인기다. 최근 석면 검출로 문제가 된 탤크에서 자유로운 ‘탤크 프리’ 제품도 대중성을 얻어 가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가루용 베이비파우더에 탤크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령메디앙스 관계자는 “석면프리 탤크를 사용하는 안과 탤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탤크사용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 전면 중단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알맹이’ 빠진 與 쇄신안

    한나라당 쇄신특위가 3일 국정·당·원내 운영과 공천제도 등 4가지 분야에 걸친 쇄신안을 발표하고,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로써 쇄신특위는 45일간의 활동을 마쳤다. 하지만 요란하게 출범했던 것과 달리 획기적인 내용이 없고, 친이·친박의 눈치를 살피느라 각 계파 간의 어정쩡한 합의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쇄신안은 중도 실용의 국정운영 기조 회복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국정 운영에서는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의 비리 감찰을 강화하기 위한 감찰위원회 구성, 국민통합형 총리 기용, 내각 및 대통령실 대폭 개편, 야당과 정책협의 정례화 등이 포함됐다. 공권력의 절제된 운영을 위해 집회·시위의 원천 봉쇄와 상시 경찰력 배치 등 과잉 대응을 자제할 것도 주문했다. 당 운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친박연대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계파 정치의 폐단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대통령이나 광역단체장 등의 공직후보자 경선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 원내 운영에서는 강제적 당론을 폐지하고, 당론투표제 도입과 상임위 중심의 원내 운영을 담았다. 공천과 관련해서는 국민공천배심원단제를 핵심으로 하는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다. 이는 사회 각계 인사 50인 이상으로 배심원단을 구성해 공천심사위가 결정한 후보의 적합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당 지도부 사퇴 및 조기 전대 개최의 시기는 명시하지 않아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박희태 대표가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9월 대표직을 사퇴한다면 전대를 열지, 지난해 전대에서 2위를 차지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할지, 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시 지도부를 구성할지 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원희룡 위원장은 “무기력한 여당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 현 지도부도 빠른 시간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내년 1~2월 전대안과 8~9월 전대안이 6대4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계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전대 시기를 명시하면 후폭풍을 감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전대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현 지도부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도록 길을 터준 셈이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진정성을 갖고 경청할 것”이라면서 “예상한 내용으로,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30대그룹 하반기 R&D투자 9% 확대

    30대그룹 하반기 R&D투자 9% 확대

    2일 열린 제3차 민관합동회의에서 재계는 정부의 투자확대 요구에 대해 규제완화를 요구하면서 하반기에는 투자를 늘리겠다고 화답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기업들의 올해 투자·고용과 관련, “30대 그룹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10.7% 줄어든 72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설투자는 연간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감소하지만, 연구·개발(R&D)투자는 1.7% 늘리기로 했다. 특히 하반기 30대 그룹의 R&D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회의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도 하반기에는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기車 등 녹색투자 건의 잇따라 김승연 한화회장은 “관광·레저 분야에 추가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추가 투자와 관련해 (회의에서)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 얘기도 했다.”면서 “투자를 늘리려면 관련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은 “올 하반기 조선 등 제조 부문에서만 약 50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고용과 관련해서 30대 그룹은 올해 5만 9286명을 신규 채용해 전년대비 29.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청년 인턴 채용계획은 1만 3023명으로 연초계획(9996명)보다 30.3 %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의에서는 또 R&D투자나 녹색산업 투자 지원과 관련한 재계의 건의도 잇따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서 수도권내 R&D시설이 긴요하므로 향후 택지개발 때 R&D시설에 대해 우선 배정하거나 용도변경을 용이하게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녹색투자 지원과 관련,“전기자동차용 충전소 설치를 시범사업으로 정부가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 충전소가 많아지면 대표적인 ‘녹색산업’인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된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삼성SDI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비정규직법 유예 정치권 요구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합성천연가스 생산시설을 신재생에너지 설비로 인정해 세제지원이 가능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말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그린홈 100만호 사업에 연료전지를 포함시켜 관련시장을 창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관광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도로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일반기업이 의료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해 의료관광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한편 회의가 끝난 후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법안이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하거나 시행 시기를 유예하는 방향으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정치권에 요구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세비지 그레이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세비지 그레이스

    ‘세비지 그레이스’는 ‘근친상간과 저주’에 관한 비극이다. 이런 주제라면 즉시 연상될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과 (한국에선 음악이 더 유명한) 줄스 다신의 ‘페드라’(1962년)일 것이다. 그런데 비극적인 운명의 칼날을 다룬 심각한 영화일지언정 ‘세비지 그레이스’는 그리스 비극의 심오한 주제까지 탐하진 않는다. 1972년에 서구사회를 뒤흔든 살인사건에 바탕을 둔 이 퇴폐주의 영화가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는 작품은 루이 말의 ‘마음의 속삭임’(1971년)이다. 두 영화의 중심에는 풍요 속의 혼란을 겪는, (소년 또는) 성숙하지 않은 남자가 있다. 1949년 뉴욕. 바바라 데일리 베이클랜드는 귀족들과의 식사를 주선 중이다. 남편 브룩스가 아내의 호들갑을 시큰둥한 시선으로 대하는 것과 반대로, 천진난만한 얼굴의 아기 안토니는 미소를 짓고 있다. ‘세비지 그레이스’는, 합성수지를 발명한 선조 덕에 거부로 사는 베이클랜드 가족의 이후 20여년을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묘사한다. 아버지가 가정 밖에서 나돌고, 어머니의 삶이 서서히 무너지는 동안, 정체성을 구하지 못한 아들은 불안이라는 괴물을 몸 안에 키운다. 어느 날, 안토니는 자신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물건을 놓고 어머니와 다툰 끝에 가둬놓았던 괴물에게 칼을 쥐어 준다. 안토니는 증조부의 말 - ‘돈이 있으면 실수의 결과를 책임질 필요가 없어진다.’ - 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노동할 이유라곤 없고, 사교생활과 나른한 휴식이 전부인 삶을 사는 소년에게 인생은 기나긴 권태의 연속이다. 좋은 옷을 걸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귀족이나 예술가와 어울려도, 행동할 수 없는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무감각과 공허감뿐이다. 삶에 염증이 난 채 애욕과 질투의 감정으로 지탱하는 그들을, ‘세비지 그레이스’는 우아한 외양 아래 야만적인 얼굴을 가린 존재로 파악한다. 그렇다면 보통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반응하기 힘든 인물을 통해 감독이 말하려는 바는 무엇일까. 답을 얻으려면 톰 케일린의 전작(이자 퀴어영화의 기념비)인 ‘스운’과 ‘세비지 그레이스’를 연결해야만 한다. 케일린이 15년 동안 발표한 단 두 편의 장편영화는 공히 부르주아지 청년이 저지른 실제 패륜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극중 바바라는 부자를 ‘애칭이 주어지지 않은 인간들’이라 부른다. 케일린은 부르주아지의 비극과 몰락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 처연한 심정으로 바라보기를 선택한다. 그의 눈에, 삶이 끝나기 전까지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건 부르주아지도 마찬가지인 게다. F. 스콧 피츠제럴드가 물질적으로 부유하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세대를 문학의 한 주제로 삼았던 것처럼, 케일린은 자본주의 먹이사슬의 최상층부를 차지한 인간들을 파고든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거니와 스스로도 사랑하지 않는 인간들에게서, 케일린은 ‘미국의 꿈’의 어두운 면을 발견한다. 1981년, 안토니 베이크필드는 감옥에서 비닐봉지를 머리에 두르고 자살했다. 그가 자살의 도구로 사용한 도구가, 그의 선조가 발명해 엄청난 부를 낳은 물건에서 파생된 비닐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그 아이러니, 그 슬픔, 그 희망의 부재가 바로 ‘세비지 그레이스’의 주제다. 원제 ‘Savage Grace’, 감독 톰 케일린, 개봉 9일. 영화평론가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차상위 가구 두살미만 11만명에 월10만원 지원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차상위 가구 두살미만 11만명에 월10만원 지원

    이달부터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차상위 가구의 24개월 미만 아동 11만명에게 월 10만원이 지원된다. 또 과일을 사용하지 않은 과자나 음료 등의 상품명에 과일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 하이브리드 승용차는 개별소비세가 면제된다. 그밖에 기업활동에 부담이 되고 서민들을 불편하게 했던 각종 규제 150건도 함께 풀린다. 제·개정된 법령시행이나 규제완화 정책 등으로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정리했다. ■ 세제ㆍ금융 ●하이브리드 승용차 개별소비세 면제 1일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 제조장 또는 보세구역에서 반출하거나 수입신고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가 면제된다. 감면 한도는 개별소비세 100만원, 취득세 40만원, 등록세 100만원이다. ●미분양 주택 취득시 5년간 양도세 감면 올해 2월12일부터 내년 2월11일 사이 취득한 신축주택(기존 미분양주택 포함)은 취득 후 5년간 발생한 양도소득세를 60%(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또는 100%(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이외 지역) 감면한다. 취득 후 5년 이후에 발생하는 양도소득에 대해서도 기본세율(6~35%, 2010년 이후는 6~33%) 및 장기보유특별공제(연 3%, 최대 30%, 단 1가구 1주택인 경우 연 8%, 최대 80%)를 적용한다. 또 신축 주택 이외 기존 주택을 양도할 경우 신축 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 1가구 1주택 비과세 규정을 적용한다. ●기업대출 연대보증 제한 10월 자영업자 등 은행의 기업대출에 대한 개인연대 보증이 실질적 기업 소유주 등으로 제한된다. 자영업자 대출의 경우 단순 노동제공 배우자, 채무상환 능력 없는 배우자, 경영과 무관한 친족 등은 연대보증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 개설 9월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함께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이 개설된다. 매매체결은 CME의 24시간 전자거래 시스템인 글로벡스에서 이뤄지고, 청산과 결제는 한국거래소에서 담당한다. ■ 소비 생활 ●소비자경품 규제 폐지 1일부터 기업들의 소비자 경품에 대한 규제가 없어진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거래가액의 10%를 초과하는 소비자 경품을 제공할 수 없었다. 다만 사행심 조장이 우려되는 소비자 현상경품은 현행 규제를 유지하되 5년 주기로 규제 타당성이 재검토된다. ●신선농산물 반품 금지 이달부터 대형 유통업체가 명절용 선물세트 중 부패하기 쉬운 신선 농산물을 납품업체에 반품하는 것이 금지된다. ●어린이 기호식품 관리 강화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초콜릿 등 이중으로 포장된 개별제품에 대해 열량, 영양성분, 유통기한 등이 표시된다. 또한 제품에 합성착향료만 들어가 있는 경우 ‘OO맛’이라는 말을 쓸 수 없고 ‘OO향’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또한 향을 뜻하는 원재료의 그림이나 사진 등 이미지를 사용할 수 없다. ●쉬운 의약품 용어 사용 어려운 용어를 사용한 의약품도 시장에서 사라진다. 소비자가 중요한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의약품 용어, 글자 크기, 줄 간격 등이 의무화된다. ■ 보건ㆍ복지 ●무상보육 확대 0~4세 영유아에 대한 보육·교육비 지원 대상이 이달부터 현재 35만명에서 62만명으로 늘어난다. 지원기준이 차상위(최저생계비 120%, 4인가구 기준 149만원) 이하 가구에서 소득하위 50%(4인가구 258만원 이하)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연간 지원 규모는 1조 164억원에서 1조 7984억원으로 증가한다.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 지원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차상위 이하 가구의 24개월 미만 아동 11만명에게 월 10만원이 지원된다. 영아는 보육시설 대신 조부모, 친인척 등에 의한 양육비중이 높은 실정임을 감안, 시설이용 아동과 지원의 형평성을 둔 것이다. ●저소득층 건보료 감면 지역보험료 1만원 이하의 가구는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보험료의 50%가 경감된다. 희귀난치성질환자는 ‘건강보험 산정특례 등록 신청서’에 의사확진을 받아 건보공단이나 병원에 제출하면 입원 또는 외래 본인부담금이 요양급여 총비용의 20%에서 10%로 줄어든다. ●잔반 재사용 금지 음식점에서 잔반을 재사용하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4차례까지 적발되면 영업허가가 취소된다. ●체육시설업종에 숙박시설 설치 가능 골프장을 제외한 모든 체육시설업종에 대해 자연환경 보전 등을 위해 개별법에 따라 입지를 제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숙박시설 설치 제한규정이 없어진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청약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로 선정된 서울 강남 세곡, 서초 우면, 고양 원흥, 하남 미사 등을 대상으로 9월에 사전청약이 이뤄진다.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4만 4000여가구다. ●3자녀 이상 가구 주택 분양 쉬워진다 3자녀 이상인 무주택 가구주는 공공주택을 분양받기 쉬워진다. 전체 물량의 5%가 3자녀 이상 가구에 특별공급되고 이와 별개로 5%는 우선공급된다. 또 국민임대주택은 10% 우선공급 외에 일반공급분 중 15%에 대해 우선권이 부여된다. ■ 생활 법률 ●한국 최초 양형기준안 시행 한국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법원에 통일된 양형기준이 도입된다. 해당 범죄는 살인, 뇌물, 성범죄, 강도, 횡령, 배임, 위증, 무고 등 8개 범죄이며, 7월1일 이후 기소되는 피고인부터 적용된다. 양형기준안은 범죄별 특성에 따라 사건유형을 분류해 각각 형량 범위를 정했으며, 범행동기 등 양형인자를 세분화해 형을 감경 또는 가중할 수 있도록 했다. 화이트칼라 범죄와 성범죄에 대한 형량이 크게 높아져 앞으로 5억원 이상 뇌물을 수수하는 공무원에게는 살인죄만큼 엄한 징역 9~12년이 선고된다. ●공휴일 도심도로 주차허용 서울시내 고궁, 공원, 종교시설 주변도로에 대해 공휴일 주차가 허용된다. 5일부터 20개곳에서 우선시행되며 문제점을 보완해 10월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된다. ●음주운전 처벌강화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현행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오는 10월2일부터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 처벌강화 오는 12월22일부터 스쿨존내 조치사항을 위반하거나 어린이에 대한 인적피해 교통사고가 날 경우 합의를 하거나 보험에 가입돼 있어도 공소권 있는 사고로 형사입건된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내 교통사고는 교통사고처리 특례에 관한 법률상 주요법규 위반항목으로 추가된다. ●벌금 대신 사회봉사 시행 벌금을 내지 못하는 서민들이 노역 대신 사회봉사를 할 수 있도록 ‘벌금 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이 마련됐다. 오는 9월부터 300만원 이하의 벌금 대상자 가운데 경제적 자력이 없는 사람은 사회봉사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는 소득금액 증명서와 재산세 납입 증명서 등을 첨부해 관할 검찰청에 제출하면 된다. ●외국 로펌 국내 분사무소 설치 가능 외국법자문사법 시행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외국 로펌의 국내 분사무소 설치·운영과 외국 변호사의 외국법 자문 업무 수행이 허용된다. 단계적 법률시장 개방안의 일환이라 아세안(ASEAN) 등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체결 상대국의 로펌과 변호사로 제한된다. ■ 경제ㆍ산업 ●민간주도 지역특화사업 허용 2일부터 개정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이 시행돼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민간도 특구계획의 수립과 제안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매년 특구운영 성과를 평가해 공개하고 평가결과가 우수한 특구에는 포상금도 지급된다. ●고용창출 외투기업에 현금지원 이번달 31일부터 투자금액 1000만달러 이상, 신규 고용 상시근로자가 일정수 이상(제조업은 300명 이상)인 외국인 투자기업은 지경부에 현금지원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 외국인 투자촉진법이 시행된다. 또 외국인투자금액 500만달러 이상, 부품·소재 전용 공단 입주 기업에 대해서는 토지 등 임대료가 전액 면제된다. ●전국공동 전통시장 상품권 도입 오는 20일부터 기존 지역·시장별로 발행된 전통시장 상품권을 통합, 전국을 통용범위로 하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한다. 상품권은 1만원권과 5000원권 등 두 종류로 발행된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전기요금이 평균 3.9%, 가스요금이 평균 7.9% 인상됐다. 주택용과 농사용은 동결되지만 산업용의 경우 계약전력 300㎾ 미만인 경우 3.9%, 이상이면 6.9% 인상됐다. 심야요금은 이번에 8.0% 인상된 뒤 2013년까지 매년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가스요금은 열병합 발전 및 열 전용설비용이 9.2∼11.5% 오르고, 산업용과 업무난방용은 각각 9.8%, 9.1%씩 인상됐다. 주택용은 서민경제 안정 차원에서 5.1%의 인상률이 적용됐다. ●경협 보험 보장한도액 확대 및 지급요건 완화 남북경협보험의 보장한도액이 기존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확대된다. 경협보험 지급 요건도 완화된다. 정부가 보험금 지급 판단을 하기까지 경과해야 하는 사업정지 기간이 기존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된다. 정리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일곱빛깔 감동으로…현대인의 감성을 만나다

    일곱빛깔 감동으로…현대인의 감성을 만나다

    권오상, 신기운, 이동기, 이수경, 이환권, 정연두, 홍경택. 이렇게 이름만 써놓아도 뿌듯한 느낌이 절로 생긴다.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선두 주자들인 까닭이다. 비록 현대미술의 후발주자인 한국의 작가이지만 독창성을 무기로 활동한 결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를 해온 이들은 한국의 대표선수일 뿐만 아니라,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형성하는 작가군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현대미술 대표선수 7명으로 구성된 전시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에서 7월16일까지 열린다. 전시제목은 ‘감성론’. 미술계에서는 이들이 한꺼번에 전시를 한다는 것이 화제이기도 하다. 인터알리아 김인선 아트티렉터는 “현대미술의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인터알리아의 연간기획 전시”라며 “현대 대중의 특성에 비추어진 다양한 감성을 골라봤다.”고 말했다. ●새달 16일까지 인터알리아 아트스페이스서 전시 현대미술에서 장르를 나눈다는 것이 어설픈 시도지만 이번 전시에는 이동기 홍경택 작가를 제외한 권오상 이수경 등 5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한 입체 작업들이 전시장에서 단연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들 중 정연두 작가의 사진과 영상작업, 신기운 작가의 영상작업은 시간을 넉넉히 배정해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우선 권오상 작가의 ‘데오드란트’ 시리즈는 스티로폼을 조각하고 그 위에 4000장이 넘는 사진을 옮겨 붙여 한 사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조각의 무거움을 제거한 획기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데오드란트란 원래 서양에서 사용하는 액취 제거제. 서양인의 90%가 냄새제거제를 필요로 하지만, 동양인들은 그렇지 않다. 모방해서 따라하는 문화적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손잡이와 바퀴를 떼어낸 오토바이 토르소 시리즈가 첫선을 보인다. 정연두의 사진작품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숨겨진 물건들을 찾아내는 서양의 ‘스파이 북’ 같다. 정 작가는 “사진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성 속에 숨어 있는 부분을 끄집어내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시작 ‘로케이션 6’의 경우 눈이 수북하게 쌓인 한밤의 고즈넉한 빌딩 숲 어딘가의 선술집을 연상시킨다. 깜박 속을 뻔했지만 스티로폼 알갱이들이 눈처럼 차분히 내리고 있다. 정 작가는 “1980년대 언제쯤 보았던 개그프로에서 이주일씨 어깨에 내린, 녹지 않던 눈송이를 기억하며 만든 작품”이라고 말한다. 여인의 목에서 시작된 연보라 스카프가 바람에 펄럭이지만, 그 스카프는 대형 현수막처럼 길다란 것이 이상하게보인다면 정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풍경사진의 의미에 한 걸음 다가간 것처럼 느껴진다. ●한국 현대미술 새 트렌드를 만나다 ‘아토마우스’의 작가 이동기의 이번 작업은 팝아트 같은 화면 위로 수수께끼 같은 추상화면이 붙어 있다. 지난해부터 시도한 2개의 화면구성이다. 이 작가는 “고급미술과 대중미술, 구상과 비구상 등 이질적인 세계가 만나 만들어내는 충격와 떨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아토마우스란 일본 애니메이션 아톰과 미국 애니메이션 미키마우스의 합성어인데, 존재하지도 않는 캐릭터를 창조해낸 이 작가의 저력이 느껴진다. 빛과 색채의 향연을 구가하는 홍경택 작가의 ‘펑케스트라’ 시리즈도 선보인다. 펑케스트라는 펑크와 오케스트라의 합성어로, 대중문화와 하위문화, 종교, 생태학, 인류학, 포르노그래피까지 섭렵한 작업이라는 의미다. 홍 작가는 “관람객들에게 거대담론이 아니라 수다떨듯이 다가가서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평면작품이지만 음악의 선율과 리듬이 들리는 듯 영상적이다. 영상작업을 출품한 신기운 작가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국내 영상작가다. 영국에서 거주하며 국내외 기획전에 참가하는 신 작가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의미를 작품에 담고 있다. 서양장기나 코인, 아이팟 등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물건을 달아내는 작업을 하는 그는 소멸과 탄생이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1초에 12컷의 사진을 찍어서 연결한 그의 영상물은 느린 듯하면서 빠르게 현대인의 감성을 보여준다. (02)3479-014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 리튬이온전지 규제… 日 “WTO 제소”

    韓 리튬이온전지 규제… 日 “WTO 제소”

    │도쿄 박홍기특파원│한국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갈 ‘리튬이온전지 인증제’에 대해 일본 정부 및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리튬이온전지는 노트북 컴퓨터나 디지털 카메라, 전지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서는 차세대 정보기술(IT) 분야이기도 하다. 다만 휴대전화 등을 사용하는 도중에 파열이나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국가별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인증제 역시 국내에서 리튬이온전지가 들어간 제품을 제조·판매하려면 한국의 공인된 안전인증기관으로부터 제품의 적합성을 확인받도록 한 제도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제정한 ‘안전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수거·파기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일본 정부 측은 이와 관련, “자국업체에 불리한 조항”이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측은 “인증기준이 애매해 일본 제품이 한국 시장에서 내몰릴 우려가 있다.”며 규제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더욱이 모든 국가에 평등한 통상 조건을 부여토록 한 WTO 규정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을 태세다. 때문에 한·일 양국간에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통상마찰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측의 속내는 리튬이온전지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자국을 뒤쫓는 한국에 대한 견제로 관측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의 세계 시장은 2007년 현재 산요전기 27%, 소니 19%, 파나소닉 10%, 히타치맥셀 3% 등 일본의 점유율이 무려 59%에 달하고 있다. 한국은 삼성 16%, LG 7% 등 23%다. 일본 측은 “한국에서 지정된 기관의 인증을 받을 경우, 시간이 걸려서 제품의 판매가 늦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 업체에 대해 10월부터 미국내 기관의 인증을 받으면 수입을 허가할 방침이지만 일본 측에는 별도의 양보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상의 무역장벽”이라는 주장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 측은 “지난해 12월 고시를 통해 확정된 제도”라면서 “보호주의가 아닌 리튬이온전지의 안전성 확보와 표준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차별 적용과 같은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비즈&피플]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친환경·에너지절감 제품 적극 개발”

    [비즈&피플]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 “친환경·에너지절감 제품 적극 개발”

    한명호 LG하우시스 사장은 18일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등으로 신(新)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지난 4월 LG화학에서 건축장식자재 기업으로 분사한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주거 환경은 탈아파트와 초고층화, 소가족 중심으로 변화하고, 디자인을 우선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면서 “LG하우시스를 자연과 사람에 바탕을 둔 행복한 생활 공간을 만드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의 30% 이상을 신제품과 신사업에서 찾겠다.”면서 “기능성 유리와 알루미늄 창호, 기능성 테이프류, 휴대전화·노트북용 고기능성 표면소재, 고효율 단열재, 친환경 합성목재 등 6개 신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PVC 창호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창호, 유리 등을 통합한 완성창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기존의 PVC 수지를 대체할 생분해성 천연 바닥재나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2015년 매출을 4조원으로 잡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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