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성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김창동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관자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갑진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반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767
  • 청와대 “대통령 여장사진, 사실 아니다”

    청와대 “대통령 여장사진, 사실 아니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이슈가 된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 여장 사진’에 대해 청와대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19일 오전 11시 반 경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사진이 아니다. 닮은 분인지 합성인지는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재밌게 봤다.”고 전했다. 청와대 트위터에 언급된 사진은 지난 해 말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과거 학생운동 당시 여장을 하고 찍은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흑백 사진이다. 일부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1960년대 중반 박정희 정권에 대항하는 학생운동을 할 때 경찰의 미행을 피하려고 여장을 한 것”이라는 비교적 자세한 설명도 적혀있어 궁금증을 더했다. 사진 속 인물은 머플러와 단발의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으며, 눈매나 얼굴형 등이 이 대통령의 현재 모습과 매우 닮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절대적으로 그가 맞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이명박 도플갱어’, ‘이명박 여장사진’ 등의 댓글과 제목을 붙이며 진위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리뷰] ‘아프리카 마법여행’

    [영화리뷰] ‘아프리카 마법여행’

    올 겨울 극장가의 특징은 입체(3D)를 내세운 가족 영화가 봇물을 이룬다는 점이다. 겨울 방학 특수에 ‘아바타’가 영화계 흐름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마법여행’(20일 개봉)은 이 두 가지 목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영화다. 상상력이 풍부한 열 살짜리 꼬마 자나는 바르셀로나의 거리에서 한 아프리카 소년을 만난 뒤 모든 것이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날개가 달린 말을 타고 아프리카의 심장부에 도착한 자나는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 속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어린이들과 마법의 창조물들, 그리고 신기한 동물들을 만난다. 이들은 자나에게 우정과 사랑, 상상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유럽 대자연 전문 제작진이 만들어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이 합성된 유럽 최초의 3D 장편 영화인 ‘아프리카 마법여행’은 한편의 3D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작품은 ‘나일대탐험’, ‘방랑자의 삶’ 등 10여 년간 아이맥스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유럽의 대자연 전문 제작진이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나일대탐험’은 국내 63 아이맥스관에서도 상영돼 가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4년간 총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 작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나미비아 사막, 나이즈나 엘리펀트 국립 공원 등 3D로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담겠다는 의도에 충실했다. 사자, 코끼리, 얼룩말, 기린 등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을 3D로 만나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실제 물체의 움직임을 컴퓨터에 입력해 가상 캐릭터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게 하는 모션 캡쳐를 이용한 촬영은 상상속의 생물들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한다. ●긴장감 떨어지는 스토리는 단점 이처럼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함께 ‘바람과 상상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교육적인 효과가 충분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시각을 맞춘 영화는 스토리 면에서 성글고 긴장감이 떨어져 어른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EM, 구제역·2차오염 차단 ‘효과’

    EM, 구제역·2차오염 차단 ‘효과’

    가축들의 사료를 통해 면역성을 높이는 데 사용되던 유용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을 활용해 구제역 방역에 나선 지방 시·군들이 늘고 있다. 이미 EM을 사용한 일부에서 구제역 확산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EM이 백신 외에 제2의 예방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M은 광합성세균, 유산균, 효모균을 이용해 항산화 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부패나 오염 환경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고양시의 경우 지난 12일 일산동구 지영동 구제역 매몰지에서 ‘EM 살포 시연회’를 개최, EM을 활용한 본격적인 방역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EM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생석회보다 구제역 바이러스 활성을 더 억제하고 살균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석회의 경우 매몰된 동물 사체가 부패하면서 가스 발생이나 침출수가 매몰지 표면으로 분출돼 악취와 2차 오염 발생의 위험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EM 사용 때에는 악취가 사라지고 사체에서 나오는 체액이나 가스 발생도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EM은 축산농가에서 사료나 물에 타서 가축에게 먹였는데, 면역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돼 왔다. 특히 동두천시는 지난해 9월부터 지행동의 한 젖소 농가를 대상으로 관찰 조사를 벌인 결과 EM을 사용한 해당 농가에서는 이후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는 EM과 구제역 백신을 혼합해 사용하는 방역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립축산위생연구소에서는 임상실험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파주시도 자체 개발한 악취제거용 친환경미생물(바실러스균)을 사용, 악취 제거와 토양환경 개선 등 구제역으로 인한 사후처리 피해 경감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어 다른 시·군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구제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최근 사료용으로 사용돼 가축들의 면역성을 키우던 EM이 구제역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하는 농가들이 많아졌다.”며 “아직 공식적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올 지구촌 뒤흔들 IT리더 주목!

    올 지구촌 뒤흔들 IT리더 주목!

    지난해에는 애플이 주도한 ‘스마트 혁명’의 영향으로 ‘아이폰4’와 ‘아이패드’, ‘파브 3D 스마트 TV’ 같은 스마트 관련 기기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정보기술(IT)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에서 ‘CES 2011 어워즈’ 수상 제품들을 중심으로 올해 시장을 이끌 리더들을 살펴봤다. ‘CES 2011 어워즈’는 미국의 유력 IT 전문지인 시넷(CNET)이 CES에 출품된 제품 가운데 최고 제품을 선정하는 CES의 공식적인 상이다. ●태블릿PC ‘줌’ 상반기 국내 출시 이번 ‘CES 2011 어워즈’ 가운데 최고 영예인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한 모토롤라의 태블릿PC ‘줌’은 세계 최초로 구글의 태블릿PC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3.0(허니콤)을 탑재한 스마트 기기다. 중앙처리장치(CPU) 역시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테그라2’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10.1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해 넓은 화면을 제공하고, 전화 기능이 들어 있어 음성 통화도 할 수 있다. 구글에서 ‘공식 안드로이드 태블릿PC’로 언급할 만큼 최적화된 제품으로, 국내에도 상반기 중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같은 회사 제품인 ‘아트릭스’가 최고 제품에 선정됐다.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4인치 디스플레이(해상도 960×540)에 16기가바이트(GB)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했다. OS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2.2(프로요)를 쓴다. 특히 아트릭스를 별도의 도킹 스테이션에 결합시키면 스마트폰이 CPU 역할을 해 안드로이드 노트북으로 탈바꿈한다. 도킹 스테이션에는 11.6인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포트가 장착됐다. 국내에도 이르면 1분기(1~3월) 내에 출시될 계획이다. 이로써 모토롤라는 수년간 지속된 부진을 씻고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닌텐도 ‘3DS’ 안경없이 볼수있어 삼성과 LG가 세계 1·2위를 다투는 TV 부문에서는 미국 브랜드인 비지오가 공개한 구글TV ‘비아 플러스’가 정상을 차지했다. 이 제품은 47·55인치로 지난해 소니가 내놨던 첫 번째 구글TV보다 디스플레이가 크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장터인 ‘비아’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 기기들을 리모컨으로 쓸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입체영상(3D)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탑재해 3D 안경이 가볍고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비지오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지난해 3분기에 미국 LCD TV 시장 점유율 19.9%(수량 기준)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비지오는 미국 시장을 주력으로 삼고 있어 당분간 한국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은 없어 보인다. 게임 분야에서는 닌텐도의 ‘닌텐도 3DS’가 최고 제품으로 꼽혔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안경이 없이도 입체 화면을 즐길 수 있다.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찍은 사진을 합성해 입체 화면으로 보여주는 등 3D를 활용한 기능도 탑재됐다. 와이파이 기능을 통해 다른 사용자와 소통하거나, 자신의 게임 순위와 각종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어 기존 휴대게임기와 다른 차원의 성능을 선보인다는 평가다. 다만 입체영상이 유아의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6세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다음 달 26일 출시되며, 우리나라에는 4월 이후 들어올 예정이다. ●삼성전자 독창적 디자인 호평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BD-D7000’은 홈시어터 분야에서 최고작에 선정됐다.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된 독창적 디자인으로 호평받았다. 크기를 최소화하고 메탈 느낌의 소재를 사용해 3D TV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특히 이 제품에는 삼성 3D TV의 특화된 기능인 ‘2D→3D 변환기능’을 채택해 일반 영상도 입체영상으로 바꿔 감상할 수 있다. 또 한층 강화된 2011년형 스마트TV 기능이 내장돼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USA투데이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TV와 연결해 즐길 수도 있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를 전망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를 전망하다

    새해 들어 북한의 대남 대화 공세가 거세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잊은 듯, 남북 간 회담을 무조건 개최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그만큼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8개월 만에 재개하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등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와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을 2월 11일, 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2월 9일 갖자고 제의한 12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대화에 대한 통일부의 대책과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 등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정부중앙청사 통일부 장관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이도운 정치부장 ●대북정책 →북한의 대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도발이 있었고, 북한이 연초 공동사설과 연합성명·담화·통지문 등을 통해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고 한다. 지난해 그렇게 엄청난 사태를 저질러 놓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면서, 그러나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국제관계나 심지어 개인관계도 진정성을 읽을 수 있어야 대화를 한다. 과연 북측이 우리한테 소위 말하는 무조건적 대화를 하자는 것이 형식과 내용면에서 진정으로 그것을 읽을 수 있느냐에 회의를 갖고 있다. 우리는 남북 간 대화를 한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또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그리고 남북 간 가장 중요한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하자고 제의한 것이다. 대화가 레토릭일 수도 있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가 되면 안 된다. 대화의 결과가 생산적이어야 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과거는 잊고 그러다가 또 도발하고, 또 대화하자고 해서 없던 것으로 해서는 남북관계 발전이 힘들다. →연평도 포격 등과 관련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도발에 대한 시인과 책임 있는 사과 등 그동안 요구한 차원이다. →정부의 당국 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응하면 바로 대화가 이뤄지나. -그 논의를 대화하자고 제의했으니 다른 전제 조건이 없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논의해서 다음 대화 단계로 간다고 이해하면 된다. 미국도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해야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비핵화에 대한 것은 진정성이 확인되고 대화해서 생산적인 결과를 가질 수 있다면 또 후속 대화에서 다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신년업무보고에서 제시된 북한의 변화 유도는 어떻게 가능한가. -북한이 바람직하게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우리가 해 나가야 한다. 할 수 있다, 없다가 아니라 하지 못하면 남북관계 발전이 어렵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를 유도하면서 대화와 협력을 이뤄가야 한다. →북한 주민을 북한 정권과 분리하겠다고 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 -예를 들면, 인도적 지원에 있어 북한 주민들이 직접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돼야 한다. 분배 투명성만 확보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북한 주민을 지원할 수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 지원의 투명성도 강화돼야 한다.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제대로 가고 있는지 논란이 많았다. 수혜를 받아야 할 주민들에게 제대로 혜택이 가도록 강화해 나가겠다. →인도적 지원도 연평도·천안함·비핵화 문제가 선결돼야 하나. -순수 인도적 지원은 정치상황, 안보상황과 관계없이 한다고 정부가 말해 왔다. 지난번 적십자회담 이틀 전에 연평도 도발이 있었다. 이런 사태는 매우 엄중하다고 보고 있다. 일단은 인도적 지원이 중단됐지만, 정신은 그렇게 갖고 있다. 다만 상황은 사실상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에 고려하기 어려운 정도의 상황이라고 말씀드린다. 그 문제는 역시 천안함·연평도 문제 등 북한 당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떤 메시지인가. -남북대화는 문을 닫고 할 것이 아니라 열어 놓는다는 기본 입장을 가져왔다. 연평도 포격 등 엄청난 사태가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과연 상대방이 남북관계를 제대로 살려 나가고 발전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대화의 문은 원칙적으로 열어 놓겠지만 진정한 대화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확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이 여러개인데 비공식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 놓는 것인가. -정부는 논평에서 연평도 문제 등에 대한 당국 간 대화를 얘기했다. 이는 매우 구체적인 제의이자 표현이다. 백(비공식) 채널을 말할 시점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당국 간 대화를 제의했으니 지켜봐야 한다.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은 유효한 것인가. -아직 유효하다. 또 그렇게 나가야 남북관계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지 않고 남북관계 발전을 이룰 수 있나. 북한이 대외적으로 나와 국제사회와 발을 맞추지 않고 미래가 있겠나. 남북이 협력하지 않고서 발전할 수 있나.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의 소득을 일정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는 식량문제 해결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일정 수준의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정도다. 북한은 우리 정책이 강경하다고 하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강경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북한의 비핵화와 대외개방이 아닌 정책이 바람직한 정책이냐고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이 우리 정책의 진의를 받아들이지 않아 본격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이 정책 기조를 계속해서 끌고 갈 것이다. →북한의 비핵·개방 대가로 약속한 3000달러 소득은 약하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소득 3000달러로 가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했다. 1960~70년대 어려움을 거쳐 1980년대 후반에서야 이뤘다. 전세계 저개발국, 개발도상국도 자력으로 이 수준에 간 국가는 많지 않다. 더욱이 북한 사정을 보면 높은 수준이다. 또 2000달러든 3000달러든 거쳐야 5000달러로 가고 1만달러도 간다. 3000달러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중간 목표이지만 이 자체로도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남북관계 →위키리크스에 남북정상회담 접촉이 나온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나. -위키리크스에 대한 공식 언급은 하지 않겠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 정상회담을 나중에 생각할 수 있나. -회담이라는 것은 실무급이 잘되면 고위급도 되고, 이것이 잘되면 최고위급으로도 갈 수 있다. 가능성 자체를 없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회담의 수준 문제는 다 열려 있는 것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우리가 제시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한다. →연평도 도발 이후 개성공단 철수론이 나온다. 정부의 대책은.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 국민 신변의 안전 문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국민의 신변 안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개성공단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은 없지만 안전 문제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북한이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5·24조치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나. -5·24조치 재검토를 가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가기 까지는 5·24조치가 지속적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있다. 풀어야 하지 않나. -지난해 11월 25일 적십자회담이 예정돼 있었고, 이산가족 정례화 등을 합의하려고 했었다. 만약 회담이 열렸다면 이산가족 문제에 관해 남북이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북한이 이틀 전 연평도 도발을 해 회담이 무산됐다. 연평도 등 문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꺼낼 상황은 아니다. →금강산관광 재개도 같은 맥락인가. 달리 고려할 문제가 있나. -지난해 초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 남북이 논의했는데 실무회담이 중단되자 북한이 금강산지구의 우리 자산을 동결·몰수까지 했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켰다. 금강산관광 문제는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도 있어 이산가족 문제와는 다른 내용과 심각성을 갖고 있다. 우리 입장은 이미 지난해 북측에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에 대해 사과,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 또 신변안전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 ●북한 정세 →북한 정세와 관련, 권력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표면적으로 봐서는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초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시기적으로도 지난해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북한이 공식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김정은으로) 승계했다고 공식화한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직책을 부여하는 것으로 봐서 공식화를 거치는 단계인 것으로 본다. 정부도 이에 맞춰 정책을 세우고 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의 공개활동 횟수가 모두 161회로, 역대 가장 많았다. 장성택·김경희 등이 가장 많이 수행했다. 정상적인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 논란이 있는데 가능하다고 보나. -정부가 그런 것을 고려하거나 했다는 것은 전혀 없다. 일부에서는 흡수통일 얘기도 하는데 정책으로 고려하거나 해 본 적이 없다. 일관되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 대통령도 8·15경축사에서 평화·경제·민족공동체라는 3대 공동체 구상을 밝혔다. ‘비핵·개방·3000’도 남북이 ‘윈윈’하자는 것이다. 상생공영하자는 것인데 뒤집어 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북한 스스로가 폐쇄와 고립에서 나와야 한다. 평화적인 남북관계 추구가 어느 시점에서 점진적·단계적 평화통일로 갈 것이다. →정부가 흡수통일을 말할 수 없겠지만 역사적으로 평화적인 통일이 어렵다. 북한이 몰락하면 한국이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는데. -흡수통일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 통일이라는 것은 민족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정치모델을 찾는 것이지 전쟁·무력에 의한 통일은 안 되지 않겠는가. 정부는 평화적이고 민족이 모두 살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을 추구한다. ●북핵 문제 →북한이 원심분리기 등을 공개했다. 그러나 북한에 경수로 건설이나 핵무기 개발 기술이 없다는 관측도 있다. 정부의 평가는 무엇인가. -북한 스스로 시설을 밝혔는데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 스스로 비핵화를 얘기하면서 우라늄 농축을 한다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정부는 6자회담이 제대로 되기 위해, 남북대화를 잘하기 위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공언한 것처럼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남북관계도 풀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길이다. →6자회담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무용론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다면 6자회담이 가장 유효하다.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6자회담이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을 못하고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반추할 필요는 있다. 현실적 대안으로 6자회담을 유효하고 작동시켜야 할 메커니즘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북한이 회담에서 나갔기 때문에 적어도 북한의 선조치가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하겠다는 확약이 필요하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서 하는 6자회담은 미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남북대화에서 먼저 실마리가 찾아져야 된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했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안 했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미·중이 북핵문제를 포함한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고, 문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될 수는 있지만 남북대화는 남북이 계기를 마련하고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남북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고, 엊그제 대변인 논평에서 (당국 간 대화를)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가야 한다. →대변인 논평과 관련,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나. -예단하지는 않겠다.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와야 되겠다. ●통일 정책 →통일세 등의 논의에 대해 통일부가 준비하는 것은. -통일 재원 마련 등 공동체사업 연구 착수보고대회를 했다. 2개월 후 중간보고를 받고 4월쯤 마무리될 것이다. 정부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상반기 중 정부 안을 공식적으로 발표, 법제화해 나가려고 한다. 통일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 주변국가 가운데 남북통일을 원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는 말도 있다. 동의하나. -독일 통일의 경우 영국·프랑스도 비밀문서를 보면 마지막 순간까지 반대했다고 한다. 통일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에서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 주변국들도 상당한 결단이 필요하다. 첫째는 남북이 착실히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어느 단계에서 남북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이런 단계가 되면 충분히 주변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하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가야 할 길이다. 비관만 할 것은 아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주변 세력들도 이해할 것이다. →국내 입국한 탈북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역할은. -이들의 정착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자리도 늘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한다면 남북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대화 ‘핑퐁게임’ 北 다음 수는?

    “진실의 순간이 왔다.” 남북이 새해 들어 당국 간 회담 개최 등 대화 재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는 11일 현재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북한이 지난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에서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뒤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담화에 이어 10일 통지문을 보내 당국 간 회담과 적십자회담 날짜까지 제의하자, 정부가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당국 간 만남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남북이 각각 당국 간 대화의 필요성을 밝혔으나 내용이 전혀 달라 ‘핑퐁게임’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밝힌 당국 간 회담은 장관급회담 또는 금강산관광·개성공단 관련 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남기구인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제안할 사안이 아니다.”며 “장관급 등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측이 적십자·금강산관광 관련 회담을 계속 제의하는 것은 쌀·비료 등 경제지원과 원조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북측이 제안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려면 천안함·연평도·비핵화 관련 책임과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공동체 기반조성사업’ 착수보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연평도 도발 조치와 비핵화를 협의할 당국 간 만남과 적십자회담 등 인도적 사안에 대한 접근에 대해 “정부는 그것을 두 가지로 분리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당국 간 회담의 의제를 구체화해 다시 제안하거나, 우리 측이 제시한 의제를 분리해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진의가 곧 드러날 것”이라며 “진정한 대화를 원하면 회담을 열어 모든 것을 협의하자는 식의 절충안을 가지고 나올 수도 있고, 남측을 비난하며 추가 도발로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12일부터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다시 개통하고 개성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정부는 이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것을 재개하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5·24조치 이후 경협협의사무소 업무가 없어 인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첫 스텔스전투기 J-20 비행 성공…성능은?

    中 첫 스텔스전투기 J-20 비행 성공…성능은?

    ‘J-20’으로 알려진 중국이 개발한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가 첫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차이나닷컴(China.com)에는 11일 오후부터 J-20 전투기의 비행을 목격했다는 글이 사진과 함께 속속 게시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J-20 전투기 한 대가 12시 50분쯤 청두기지를 이륙했으며 기지 주변 상공을 선회하다 13시 10분경 안전하게 활주로에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전체 비행시간은 약 20분 정도였으며, 상공에선 훈련용으로 쓰이는 ‘J-10S’전투기가 함께 비행하며 신형 전투기의 첫 비행을 모니터링 한 것으로 알려졌다. J-10 역시 지난 2005년에 실전배치된 중국산 전투기다. 이번에 첫 비행에 성공한 J-20 전투기는 중국이 최초로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청두기지에서 지상시험 중인 모습이 포착돼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나 언급이 없어 확산 초기엔 합성논란도 일었으나,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실존하는 기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중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역시 지난 8일 방문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예상보다 더 일찍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들은 멀리서 촬영된 탓에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개됐던 J-20 전투기의 독특한 외형은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J-20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능이나 크기 등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함께 촬영된 다른 전투기나 사람, 차량의 크기와 비교해 이 전투기가 미국의 주력 스텔스 전투기인 ‘F-22A 랩터’(Raptor)보다도 대형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톱니무늬로 마무리된 모서리와 예리한 동체 각도, 기울어진 수직 미익 등의 형상은 미국이나 러시아가 보유한 스텔스 전투기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 일정 수준 이상의 스텔스 성능을 지녔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J-20을 촬영한 다양한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된 지금까지도 중국 당국은 공식적은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선 J-20의 모습이 게이츠 장관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위력시위를 염두에 둔 의도적인 노출이라 분석했다. 사진 = 차이나닷컴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 北, 당국간·적십자회담 공식 제안… 南 “위장 평화공세” 일축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27일 개성에서, 적십자회담을 2월 1일 문산에서 진행할 것을 제의한다.”(북한 조선아태위·적십자회 위원장 명의 통지문) vs. “남북 간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당국 간 만남을 제안한다.”(통일부 대변인 논평) 남북이 10일 대화 재개를 둘러싸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북한이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과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에 이어 이날 오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위원장 등 명의로 3통의 통지문을 한꺼번에 보내오면서다.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당국 간 회담의 급과 일시, 장소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국장급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대남기구의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우리 측 정부 등에 보내온 공식 통지문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대화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우리 측의 반응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북한이 통지문을 무더기로 보낸 것은, 우리 측이 그동안 북측의 연합성명이나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형식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 진정성이 결여된 대남 선전전술로 간주, 공식 제의가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통일부도 곧바로 대변인 논평을 내고 입장을 밝혔지만 북측의 날짜 제의 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논평은 “북한 당국은 금강산 피살 사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막대한 우리 국민의 희생을 초래하고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경제지원과 원조를 받기 위한 회담만 제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국제사회에 대한 위장평화 공세이자, 우리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한 상투적 전술의 일환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간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고, 우리는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당국이 아닌 조선아태위의 당국 간 회담 제의는 진정성이 없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남북대화 원칙에 따라 당국 간 만남을 새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간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측이 회담 의제에 대한 모종의 반응을 보일 경우 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과 6자회담 재개 접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남북 간 줄다리기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북측의 제안이 구체적인 만큼 남측도 유연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반값의 경제학/주병철 논설위원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공짜라는 것은 없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정설이다.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가 말하는 공짜의 정의가 그렇다.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가 말년에 날씨가 추운 시카고대학에서 따뜻한 서쪽지방인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의 후버연구소로 자리를 옮길 때였다. 제자들이 교수의 서재에 꽂혀 있는 귀중한 메모집 등을 넘겨받았으면 했다. 교수는 “이 작은 메모 하나하나도 나에게는 다 돈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며 돈을 받고 줬다고 한다. 공짜 점심은 없으며 뭔가 얻으면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짜의 학술적인 용어로는 프리코노믹스라는 말이 있다. free와 economics를 결합한 합성어로,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2007년 11월 처음으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소개했다. 우리말로 ‘공짜경제학’인데 사회 전체적으로 공짜 상품이 일반화되는 트렌드를 말하며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말한다. G메일 등 인터넷서비스, 유튜브, 공짜 영화표, 휴대전화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공짜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모델을 통해 비용을 치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순 공짜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공짜 같은 느낌이 나는 게 있다. ‘반값’이다. 반값은 밑지고 판다는 시장 상인들의 빅세일과도 비유된다. 우리나라에서 반값이란 용어를 처음 유행시킨 사람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다. 1992년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반값 아파트’를 공약으로 내걸어 화제를 낳았다. 그만큼 반값은 공짜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이후 2006년 11월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아파트 반값 법안을 발의했고, 2009년 4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수요자는 아파트 건물만 소유하고 토지에 대한 임대료를 내는 신개념의 반값 아파트가 생겨났다. 최근 정치권에서 무상(공짜)급식과 함께 반값 등록금 논쟁이 또다시 뜨겁다. 문제는 아파트는 소비재인 데 반해 급식과 등록금 등은 교육 관련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공재라면 프리 라이더(free rider·무임승차) 문제가 있다. 교육문제를 가게의 반값 세일(one buying, one free)로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안타까워 보인다. 반값의 경제학으로 치부하기에는 반값의 부메랑이 더 커 보인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생산자물가 5.3%↑… 2년만에 최고

    생산자물가 5.3%↑… 2년만에 최고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값 영향 등으로 모두 급등했다.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뛴 만큼 1~2개월 뒤 소비자물가의 오름폭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5.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08년 12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공산품이 6.0%로 2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으며, 농림수산품도 21.1%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라 11월(2.2%)보다 상승률이 다소 낮아졌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생산자물가지수가 3.8% 올라 2009년(-0.2%)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대비 9.0%, 공산품 4.2%, 전력·수도·가스 4.0% 상승했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채소와 과일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농림수산품에서 과실은 82.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2배 가까이 뛴 것이다. 채소(41.4%)는 지난해 9~10월 100%를 웃돈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곡물도 4.2% 올라 거의 2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석유제품(11.3%)도 6개월 만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차 금속제품(17.7%)은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화학제품(10.3%)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기초화학제품(15.1%)과 화학섬유(12.6%),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물질(12.0%) 등이 많이 올라 일반 제품가격 인상을 크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와 니켈, 동, 알루미늄, 구리 등의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기업이 원료가격 상승을 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농림수산품은 작황이 부진했고, 설을 앞두고 일부 과일의 출하 시기를 조절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내놓은 경제동향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경기 정상화에 따른 고용 개선 추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됨에 따라 전월보다 높아진 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굿모닝 닥터] 새해 피부관리 5계명

    새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금주, 금연, 다이어트 등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그 중에는 단연 건강과 관련된 목표들이 많다. 사실, 거창하게 뭔가를 이루고 성취하는 것도 좋지만 지킬 수 있는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관리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습관만 기른다면 세월 앞에서도 자신감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피부미인이 되기 위한 5계명을 꼽으라면 꼼꼼한 클렌징과 각질 관리, 자외선 차단, 비타민 섭취와 금연을 들고 싶다. 피부에 각질이 쌓이면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 또 클렌징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피부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피부결이 안 좋아질 뿐 아니라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세안은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21~35도 정도의 물을 사용하고, 헹굴 때는 10~15도의 냉수를 이용한다. 세안제는 피부와 비슷한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되 하루 2회 정도가 적당하며, 지성피부라도 3회를 넘는 건 좋지 않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각질관리는 스팀타월이다. 스팀타월을 얼굴에 2~3분간 올려놓으면 묵은 각질이 쉽게 제거된다. 자외선은 비타민D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광노화,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연중 자외선차단제 사용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외출 30분 전에는 반드시 바르되 문지르기보다 두드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부노화 예방과 피부재생에는 비타민A·C·E가 도움이 된다. 피부에 필요한 비타민은 섭취도 좋지만 바르는 게 더 효과적이다. 끝으로, 건강한 피부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생활습관은 사실, 쉬운 듯 보이나 꾸준히 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마음 먹고 꾸준히 실천하면 그 어떤 계획보다도 큰 성취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성형외과원장
  • 대화공세 수위 높이는 北…정부 “태도 봐가며 대응”

    대화공세 수위 높이는 北…정부 “태도 봐가며 대응”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1일 북한 신년공동사설)→‘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하자.’(5일 북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개성공단회담을 1월 말 또는 2월 상순 열자.’(8일 북한 조평통 대변인 담화) 북한의 대남 대화 공세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년사설을 통한 대화 제의가 지난 8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는 당국 및 적십자·금강산관광·개성공단회담 제의로 구체화됐다. 이에 대한 정부의 반응도 미세 조정돼 주목된다. 북 조평통은 대변인 담화에서 “만나 보지도 않고 진정성을 운운하며 여러 가지 조건부를 앞세우는 것 자체가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말할 수 없다.”며 당국 간 회담 등 모든 회담 재개를 구체적으로 제의했다. 특히 당국회담의 급과 장소, 날짜를 합의해 결정하자고 제안했으며 적십자회담 등은 개성에서 1월 말 2월 상순에 개최하자고 제시했다. 담화는 또 “폐쇄된 판문점 북남 적십자 통로를 다시 열며, 개성공업지구의 북남 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을 해제할 것”이라며 지난해 5·24조치 이후 북측이 일방적으로 조치한 폐쇄·동결을 풀겠다고 밝혔다. 북측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정부는 “향후 북한의 태도를 봐가며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조평통 담화는 연합성명의 연장선상으로,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 보기 어렵다.”며 “그러나 회담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전통문 발송 등 북측의 추가 움직임을 봐 가며 대응 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년사설과 연합성명에 대한 평가절하 입장에 비하면 신중한 기조로 바뀌었지만, 통일전선부 산하 외곽 단체로 대남 선전선동을 맡아온 조평통 담화에 대해 정부가 공식 대응할 입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조만간 군이나 당, 조선적십자회 등을 통해 당국 간 또는 적십자·금강산관광 등 회담을 공식 제의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문은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여러 차례 열렸던 적십자회담도 북측의 제의로 개최됐으나 북측이 대규모 쌀·비료 등을 요구,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을 요구한 우리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6자회담 재개 관련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우리 측의 비핵화 및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책임 있는 조치와 경제난 탈피를 위한 북측의 지원 요청이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구체적인 회담 제의를 정부가 검토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북핵 문제 등을 의제로 하자며 회담을 역제의해도 북측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민 없는 소비 감염되는 걸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직렬 6기통(V6) 배기량 3000㏄짜리 엔진을 탑재한 차가 고급차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요즘 길을 가다 보면 3000㏄는 지천이고, 12기통에 6000㏄ 엔진을 단 승용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버스에 버금가는 배기량이다. 버스보다 한참 작은 승용차를 움직이기 위해 12개나 되는 실린더에서 휘발유를 태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언젠가부터 소비는 경쟁력이고, 존재감이며,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척도가 됐다. 사회는 소비를 부추겼고, 개인은 정신 없이 소비를 진행했다. 40인치 TV를 작다고 느끼고, 새로 산 휴대전화는 길어야 6개월 정도면 낡은 제품이 된다. 기업들은 짧은 기간 내에 끊임없이 ‘신상’을 내놓으며,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사라고 충동질한다. 대중들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 ‘얼리 어답터’는 스마트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그렇지 못하면 왠지 시대에 뒤처지고 경쟁에서 낙오한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한 여가수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아무 거리낌 없이, 되레 자랑스레 ‘신상녀’를 고집했던 것도 그런 까닭이 아니었을까. ‘소비중독 바이러스 어플루엔자’(박웅희 옮김, 나무처럼 펴냄)는 자본주의 과잉생산 체제에 대해 아무 고민 없이 소비하는 현대인이 미래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어플루엔자’는 풍요(affluent)와 유행성독감(influenza)의 합성어로, 소비 중독과 그로 인한 부작용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1997년 미국 공영방송 PBS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연출자 존 그라프와 환경학자 데이비드 왠, 경제학자 토머스 네일러 등이 공동집필했다. 책은 우리의 일상과 생활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잠시도 상업광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 어쩌면 끊임없이 상업광고를 좇는다. 내가 바로 이 상품을 소비한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어플루엔자 감염이다. 경쟁이 강요되는 사회에서 남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충동으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어플루엔자에 감염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소비욕망은 수많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을 맺게 된다. 소비중독으로 인해 환경은 오염되고, 공동체는 해체되며, 세계적 불균형은 가속화된다. 이런 시스템 아래서는 인간도 소비재일 수밖에 없고, 소비재로 전락한 인간은 기술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도구화되고 대상화된다. 대안은 있을까. 책은 이 증상을 사회현상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몸의 병이라 인식해야 고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간다. 영어 투의 표현들이 거슬리긴 하나 꽤 공감 가는 사례들이 많다. 2만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남북대화 해법 마찰… 또 2대2 氣싸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 해법과 관련, 남북 대화와 6자회담의 재개 필요성에 원칙적 공감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화 재개 조건을 둘러싸고 미국이 북한의 행동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반면 중국은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남북대화를 주장, 대화 국면 전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예고했다.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과 회담을 갖고 북한핵 등 한반도 문제 해법을 논의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확인하면서 중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내용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은 줄곧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 유효한 길이라고 여겨 왔다.”며 북한의 조건 없는 남북대화 제의를 지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이어 “각측의 공동 노력으로 하루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고 대화를 진전시켜 9·19 공동성명의 목표를 실천해 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대표는 우다웨이 대표와의 회담에서 6자회담이 ‘대화를 위한 대화’가 돼서는 안 된다는 한·미 공동 입장을 중국 측에 전하고 북한이 대화 재개를 위해 먼저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도록 중국이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는 이날 보즈워스·우다웨이 회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을 갖고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중 양국의 역할과 남북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준비 차원에서 열린 회담은 오찬을 겸해 2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크롤리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역내 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의 의무를 북한이 준수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대화가 열려 있다는 점과 남북 간 대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6자회담 맥락에서 진지한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면서도 북한의 무조건적인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대해 “우선 그 제안의 진정성을 북한이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 추가 도발 중지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등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남북이 연초부터 남북대화를 강조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회담국 간 협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시되자 나온 남북 간 제스처로 풀이되지만, 대화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북한의 대남 대화공세는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본격화됐다. 사설은 “북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며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통일부의 새해 업무보고 내용을 ‘흡수통일 기도’라며 비난하던 모습에서 대화 공세로 바뀐 것이다. 이어 북한이 지난 5일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은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며 “긴장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북한은 다양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북 간 모든 의제를 협의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의 연례적 연합성명은 통일전선 차원의 대남공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 보기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말·선전 차원보다 진정성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보이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행동에 대해 그는 “핵폐기와 관련된 합의 이행 행동과,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과 국제사회가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로 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도 라디오에 출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6자회담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말부터 남북대화를 언급하는 등 의지를 밝혔으나 해법에서 북측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남북이 서로 공을 떠넘기며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측이 한·미 간 입을 모은 ‘진정성’에 대해 성의를 보인다면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동시에 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협상 의제로 ‘긴장완화와 평화’를 언급한 만큼 잇단 도발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미가 진정성을 앞세워 협상 재개에 많은 전제를 붙였기 때문에 북측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남한에 공을 던진 상황”이라며 “며칠 내 구체적인 회담을 다시 제안할 수도 있으며, 남북 간 속내를 확인하려는 ‘핑퐁게임’이 당분간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북 확전론’ 과 그 이후/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북 확전론’ 과 그 이후/이기철 사회부 차장

    지난해 우리나라에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피격사태다. 새해 벽두에 왜 지난 일을 끄집어 내느냐고? 이렇게 묻는다면 냄비근성으로 벌써 잊은 것은 아닌지, 좋지 않은 일을 덮어두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두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6·25전쟁 이후 가장 충격적이었고, 분열적인 사건이었다. 연평도 피격 때 확전론이 들끓었다. 용기와 겁쟁이, 분노와 자존심이란 말이 와글와글했다. 이를 선동하는 여론이 비등했다. 청와대도 여기에 말려 ‘확전 자제’ 발언을 주워담았다. #1. 2003년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됐다. 오래 전에 끝난 전쟁이지만 전쟁 발발과 관련해서는 되새겨볼 만하다. 당시 침공의 명분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담 후세인이 감췄다는 것. 하지만 대량살상무기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세계의 정보기관들이 이를 피드백한 결과 퇴역한 이탈리아 정보기관(SISMIS)의 정보브로커가 건네준 17쪽짜리 문서에서 비롯돼 전쟁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이라크 침공의 도화선이 됐다. 문서는 이라크가 서아프리카 니제르로부터 농축우라늄인 ‘옐로 케이크’를 반입했다는 첩보였다. 이라크를 이잡듯 뒤졌지만 대량살상무기는 나오지 않았다. 문서는 조작된 것이었다는 게 세계 정보기관들의 평가다. 조작된 문서가 여론을 선동해 전쟁으로 이어진 사례다. 우리도 곱씹어봐야 한다. #2. 1967년 6월 5일 오전 8시 1분.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시나이반도를 건너 이집트의 공군기지를 기습, 초토화시켰다. 이집트의 나세르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낌새가 분명해지자 이스라엘이 한발 먼저 움직여 타격했다. ‘6일 전쟁’이다. 이스라엘이 승리한 요인 중 하나는 정확한 정보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집트 공군 및 군 최고사령부의 야간 근무 피로도 심화와 교대 근무자의 느슨해진 시간대를 찾아냈다. 최고의 취약시간대를 오전 8시 1분으로 결론내고, 기습으로 이집트 공군을 무력화시켰다. 정보전의 승리였다. 연평도 피격 당시 북한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우리군이 확전을 했으면 어땠을까? #3. 1973년 10월 5일 늦은 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몇 시간 내에 전쟁이 발발할 것임을 예고하는 정보를 최후통첩 격으로 국방부에 보냈다. 이집트 최고사령부가 적색 비상사태에 돌입했기 때문. 모사드는 이전에 수차례에 걸쳐 전쟁 발발을 경고했으나 허사였다. 다음 날 아침 모사드의 즈비 자미르 부장은 국방부를 방문했다. 국방부는 텅 비어 있었다. 유대인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국가 비상을 알릴 라디오방송마저 휴무였다. 모사드의 설득에 국방부가 겨우 움직였다. 이스라엘 전역에 비상경보가 울리자 북쪽에서는 시리아가, 남쪽에서는 이집트가 협공을 시작했다. 서전에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하고 겨우 자국땅을 지켰다. 이스라엘이 지도상에서 사라질 뻔했던 ‘욤키푸르 전쟁’이다. 이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모사드의 자미르 부장은 승진과 칭찬이 아니라 잘렸다. 적극적으로 전쟁 위험을 강조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묻는 조치였다고 한다. #4. 1983년 3월 8일, 이라크 공군은 100ℓ의 생화학적 무기를 할라브자 지역에 살포했다. 5분 만에 5000명의 쿠르드인들이 즉사했다. 과거 소련 정보기관 KGB 제1총국 산하 12국은 생물학무기 연구의 본산이었다. 이 부서 과학자들은 에볼라, 탄저균 등 위험한 바이러스들의 무기화에 성공했다. 소련 붕괴 이후 이들 중 일부가 북한에 포섭됐다는 것이 정보기관의 분석이다. 우리는 전면전이 아니라 해도 확전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을까. 안보가 새해의 키워드로 부상했다. 올들어 남북한 대화국면이 조성될 기류가 다분하다. 북한의 연합성명,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방한과 미·중 정상회담 등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안보는 분노 섞인 용기나 요란한 훈련의 차원을 넘어 정밀한 분석과 정보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산화한 장병 유족들의 절규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chuli@seoul.co.kr
  •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남북 당국자 회담 무조건 개최하자”

    북한이 남북 당국 간의 무조건적 회담 개최를 제안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제안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 형식으로 나온 점도 주목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발표,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우리는 대화와 협상, 접촉에서 긴장 완화와 평화, 화해와 단합, 협력사업을 포함해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 공동사설이 나온 지 나흘 만에 북한이 연이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 6자회담 재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우리 측의 인도적 물자 지원을 확보해 김정은 후계구도를 조기에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성명은 “북과 남이 마주 앉으면 오해와 불신도 풀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방도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손잡고 나가려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남 관계를 풀기 위해 당국이든 민간이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남조선 당국을 포함한 정당, 단체들과 적극 대화하고 협상할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어떻게 하든 6·15의 흐름을 이어나가 21세기의 새로운 10년대를, 민족의 비극을 끝장 낼 희망의 연대로, 통일과 번영의 연대로 빛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또 “북남 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의 비방 중상을 중지하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제기한다.”면서 “비방 중상과 자극적인 행동은 북남 관계를 해치는 불씨고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도화선”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은 분명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대화 재개 요구는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김상연·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北 진정성 보이면 ‘대화’로 이어질 수도

    남북한 사이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5일 밤 북한의 ‘남북 당국 간 무조건적 회담 개최’ 제안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화 의지 천명과 이날 오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핵 6자회담 전(前) 남북대화’ 제안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서로 자기 얘기만 일방적으로 떠드는 게 아니라, 양측이 어쨌든 화답·소통하는 그림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해 경색 국면과는 다르다. 양측 모두 ‘조건 없는 대화’를 천명한 점이 눈길을 끈다. 김 장관은 “6자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비롯한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달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 등을, 남북대화와 대북 지원을 위해서는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해 왔다. 결국 김 장관의 발언은 ‘6자회담을 위한 남북대화’라는 절묘한 논리로 전제조건의 구속을 비켜 간 셈이 됐다.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숱한 ‘대화 공세’를 외면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세 변화가 확연하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 입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대북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과감하게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이다. 속단은 이르지만, 얼핏 전보다는 진지한 느낌이다. 우선 형식 면에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취했다. 이 성명은 매년 1월 발표돼 오다 2008년 중단됐던 것이다. 북측이 뭔가 신경 쓴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도 최근 쏟아냈던 험악한 성명들과 다르다. 남측에 대한 비판은 한줄도 없이 우호적 문구로 채워졌다. 북한의 태도가 일말의 진정성을 담고 있다면, 도발에서 대화로의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정은 업적 쌓기’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충분하다고 계산하고 이쯤에서 경제적 지원을 얻기 위한 관계 개선 모드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해빙 무드는 오는 1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한국과 북한을 설득한 결과일 수도 있다. 연평도 도발과 그에 따른 한국의 사격훈련 강행으로 미·중은 한반도에서 실제 전면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양측을 설득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 같은 관측들이 맞다면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이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관건은 역시 북한의 태도다. 우리 측으로서는 많은 인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기 힘들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유감을 표명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대화는 급진전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황은 그 반대가 될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식량지원·금강산관광 재개 요구 가능성

    북한이 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 이후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참가국들 간 협의가 이뤄지고,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자 적극적인 대남 평화 공세를 펼쳐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업무 보고에서 6자회담 및 남북대화를 언급한 뒤 대화 공세를 가속화했고, 급기야 지난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력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수차례 대화 공세를 하면서 남북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면서 “지난해 적십자회담 이후 끊겼던 남북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이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한 것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 지원 협의에 국한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및 정례화, 대북 인도적 지원,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수차례 개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북측은 특히 대규모 쌀·비료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앞세워, 이를 거부한 남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측이 남측과 당국 간 회담 개최를 통해 대화를 재개할 경우, 대북 식량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당국 간 회담 제의는 신년 공동사설에서 대화와 협력을 밝힌 뒤 나온 단계적 순서라고 본다.”면서 “북한은 대북 지원을 요구할 것이고, 남측은 ‘그랜드 바겐’ 등 핵 문제를 앞세워 천안함, 연평도 사태 관련 사과 등을 요구할 텐데 이렇게 되면 회담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어 “남측이 회담 과정에서 공을 북측으로 넘기게 되면 북핵도, 남북관계도 풀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지속가능한 국가위기 관리를 위해/이응영 소방방재청 행정사무관

    [기고] 지속가능한 국가위기 관리를 위해/이응영 소방방재청 행정사무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위협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확산되는 구제역으로 우리나라는 또 다른 적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는 군사적 충돌 외에도 기상이변과 자연재앙, 신종 전염병의 대유행, 사회·기술적 위험 등이 있다. 정부는 전통적 안보, 재난, 국가핵심기반 분야의 의사결정기구를 두고 각 기관이 역할과 책임을 정한 각종 매뉴얼로 국가위기관리 대책을 체계화했다. 그러나 위기의 원인과 유형, 보호대상에 따라 의사결정기구, 관리 절차와 방법 등을 정하는 방식으로는 위험예측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위기관리체계의 불완전성을 보완하는 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비태세와 초동대응의 적합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포괄안보 환경에서의 국가위기관리구조와 시스템은 정부·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의 책임과 이해가 뒤얽혀 간단하지 않으나, 문제가 복잡할수록 단순한 원칙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상호 운영성과 상황 적합성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청와대와 정부의 위기관리관리 시스템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날의 역사와 오늘의 현실이 주는 교훈이 포괄안보 환경 변화에 맞도록 위기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국가위기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현행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현행 법제도는 재난, 안전, 민방위, 통합방위, 테러, 위기, 비상사태, 전시, 사변 등 개념상 차이가 모호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법제도 적용의 혼란과 집행시기의 지연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위기 관련 용어의 단순화와 법제도 간 연계성 확보가 시급하다. 둘째, 위험유형별 관리구조는 공통성이 없어 숙지하기가 어렵다. 이런 체계에서는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돌발 상황이나 종합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서 계획이나 매뉴얼의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하나의 ‘공통관리구조’를 만들고 위기돌파력을 갖춘 리더십을 육성해야 한다. 셋째, 위기관리 공통 업무인 대비, 자원관리, 통신정보관리, 지휘관리, 연속성관리 등의 개념·내용 및 절차를 포괄적으로 기술한 ‘공통운영시스템’을 개발해 유관기관들의 소통과 협력을 원활히 하고 모든 활동이 전체 틀 안에서 짜임새를 갖추게 해야 한다. 끝으로, 위기관리의 정석은 예측이 가능한 위험을 낮추고 발생한 위험에 대한 대처 역량을 높이는 것이므로, 정부는 위험에 기초해 위기관리 역량을 최적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적 위험상황’과 ‘대처역량’을 구체적으로 연결해 필요한 수준의 역량을 계량화하고 현재의 역량을 가늠해 개선할 수 있는 ‘국가대비역량 목표관리제’ 도입이 필요하다. 이것이 되면 위기관리 목표에 맞는 위기대비 포트폴리오로 위기관리의 객관성과 합리성을 높여갈 수 있다. 즉 ‘보험 드는’ 투자에서 ‘손에 잡히는’ 투자로 정부의 위기관리에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지속가능한 국가위기관리는 모든 국가적 위험을 대상으로 하는 공통 위기관리구조와 위기관리활동을 제어할 공통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위험대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 천연화장품으로 겨울 피부미인 되기

    천연화장품으로 겨울 피부미인 되기

    파라벤과 같은 화장품 방부제가 피부 속으로 침투, 축적돼 암을 촉진하는 등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천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썰어 쓰는 비누에 과일을 집어넣어 자연주의 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들도 파라벤을 사용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누, 스킨, 크림 등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장 유명한 비누 제조법은 프랑스 남부에서 시작된 마르세유 비누를 만드는 법이다. 19세기 비누 제조의 중심지였던 마르세유 지방에서는 루이 14세가 칙령으로 발표한 제조법에 따라 아직도 손으로 직접 젓는 전통 방식으로 비누를 만들어 낸다. 전통적인 마르세유 비누 제조법은 72%의 올리브 오일을 소다수와 정제수를 이용해 고형화한 것으로 일체의 화학적 첨가물이나 색소,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기름이 주성분인 만큼 뛰어난 보습력으로 유명하다. 정통 마르세유 비누(왼쪽)를 만드는 브랜드 ‘페라슈발’(FERA CHE VAL)은 1850년 마르세유 지방에서 탄생했다. ‘말발굽’이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펌프로 눌러 쓰는 물비누(가운데)도 생산돼 쓰기에 편리하다. 보습이 중요한 겨울철에 또 다른 기름을 이용한 화장품으로는 ‘3초 보습’이란 유행어를 만들어 내며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페이스 오일이 있다. ‘3초 보습’이란 세수하고 나서 3초 안에 얼굴에 기름을 발라 촉촉함을 유지한다는 것으로 모 연예인의 피부 미용법으로 화제가 됐다. 그동안 기름은 화장을 지우거나 몸에 바르는 것으로만 여겨졌다. ‘3초 보습’이 유행하면서 페이스 오일은 얼굴에 수분과 촉촉함을 즉각 공급하는 최고의 화장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종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유기농 제품인 ‘골젬마 아르간 오일(오른쪽)’ 등 다양한 종류의 페이스 오일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