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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운하지만 특별한 인생… 호킹의 고백 들어보세요

    불운하지만 특별한 인생… 호킹의 고백 들어보세요

    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스티븐 호킹 지음/전대호 옮김/까치/192쪽/1만 6000원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이자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과학자의 자서전치고는 무척 간결하다. 총 192쪽 가운데 역자 후기와 용어 해설을 빼면 157쪽. 사진과 문서 등 다양한 자료가 수록돼 있어 텍스트는 그보다 더 적다. 원서 출간과 동시에 국내에 소개된 스티븐 호킹(71)의 첫 자서전 ‘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원제 My brief history)는 그의 생애와 학문적 성과, 그리고 사생활을 둘러싼 루머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원했던 이들에겐 어쩌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전신마비와 기관절개 수술로 인해 컴퓨터와 음성합성기를 통해 1분에 최대 세 단어를 말하고 쓸 수 있을 뿐인 그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집필한 첫 육성 기록이란 점에서 어떤 방대한 자서전보다 깊은 진정성과 큰 울림을 느낄 수 있다. 호킹은 옥스퍼드대에서 의학을 공부한 아버지와 의사 집안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출생 배경부터 수학과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성적은 중간 정도였던 중·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우주론을 연구한 과정 등을 소개한다. 자신의 출생 연도(1942년)가 갈릴레오 사후 300년이 된 해라든가 친구들이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지어줬다는 점을 언급한 대목에선 남다름을 강조하고 싶은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난다. 스물한 살에 발병한 루게릭병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병을 진단받기 전에 나는 삶이 몹시 지루했다.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듯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나는 처형을 앞둔 죄수가 된 꿈을 꾸었다.(중략) 어차피 죽을 거라면, 좋은 일을 하는 편이 낫지 않나 싶었다.”(64쪽) 호킹은 30대 초반에 손이 마비돼 머리로만 연구를 진행하고, 40대 초반에는 목소리마저 잃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우주론 연구에 매진해 빅뱅과 블랙홀 연구의 대명사가 됐다. 그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을 때 나는 몹시 부당하다고 느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가? 당시에 나는 내 삶이 끝났고 내가 느끼는 나의 잠재력을 결코 발휘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내 삶에 대해서 평온하게 만족할 수 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나의 장애는 과학연구에서 심각한 걸림돌이 아니었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었다”고 말한다. 실패로 끝난 두 번의 결혼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발병 초기에 만난 첫 아내 제인 와일드는 삶의 의지를 북돋워준 소중한 인연이었다. 하지만 제인이 동네 청년과 가까워지자 그는 간호사 일레인을 데리고 집을 나왔다. 자신이 죽은 뒤 세 아이를 부양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제인의 변심을 받아들인 것이다. 호킹은 1995년 일레인과 재혼했지만 2007년 헤어졌다. 항간에는 일레인이 호킹을 학대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호킹은 책에서 “나와 일레인의 결혼 생활은 격정적이고 파란만장했다”고만 간단히 언급했다. 전 세계에서 1000만부가 팔려 현대의 고전이 된 ‘시간의 역사’ 출간(1988년)에 얽힌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일반 독자를 겨냥해 우주에 관한 책을 쓸 생각을 처음 품은 것은 1982년”이라면서 이왕 시간과 노력을 들여 쓸 작정이라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하고 싶어 ‘공항 서점에서 팔릴 만한 책’을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시간의 역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985년 스위스에 있는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로 이동하던 중 폐렴에 걸려 주립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병원 의료진은 가망이 없다며 인공호흡기를 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제인이 이를 거절하고 구급항공기편으로 케임브리지로 옮겨 회복될 수 있었다. 호킹은 책에서 중력파 분출 탐지, 빅뱅, 블랙홀, 시간여행 등 자신이 연구한 이론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노벨상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대다수의 이론물리학자는 양자 방출이 일어난다는 나의 예측이 옳음을 인정할 것이다. 비록 그 방출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내가 아직 노벨상을 받지 못했지만 나는 노벨상보다 더 값진 기초물리학상(2012년)을 받았다”고 썼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무중력 비행을 경험한 것도 모자라 우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이론물리학을 연구하며 살아온 세월은 영광스러웠다”면서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무언가를 보탰다면, 나는 행복하다”고 글을 맺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누드 공개 女가수, 알몸으로 기린과…

    누드 공개 女가수, 알몸으로 기린과…

    할리우드의 팝스타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올 누드를 선보여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일부는 이를 패러디한 사진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최근 공개한 신곡 ‘레킹 볼’ 뮤직비디오에서 완벽한 나체로 ‘열연’을 펼쳤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전에는 동료 가수인 로빈 시크와 MTV뮤직비디오어워드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춰 논란이 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최강의 ‘트러블 메이커’로 등극한 사이러스를 각종 동물과 합성한 패러디 사진으로 조롱하고 있다. 화제가 된 사진은 뮤직비디오 속 올 누드의 사이러스가 돌고래, 기린 등과 껴안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밖에도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발사 중인 로켓 등과 합성돼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포함한다. 확실한 노이즈 마케팅의 결과일까. 과감한 노출을 감행한 사이러스의 뮤직비디오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12시간 만에 5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신기록을 세운 것. 논란의 뮤직비디오 곡인 ‘레킹 볼’ 앨범은 다음달 8일 발매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사찰에너지 개선 방안 세미나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는 사찰에너지 사용 개선방안과 지열에너지 활용에 관한 세미나를 오는 2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연다. 세미나에서는 지열에너지의 현황과 사찰에서의 활용 사례 소개, 적합성 여부에 대한 검토가 있을 예정이다. 류형규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공학박사(‘친환경 에너지로서 지열에너지의 현황’), 박성구 삼미지오테크 대표이사(‘사찰 맞춤형 지열 냉난방 시스템-원리 및 경제성 검토’)가 발표하며, 정오 스님(천곡사 주지)이 사찰의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WCC 총회 앞두고 기도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국제위원회는 다음 달 부산에서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앞두고 15일 오후 4시 만리현감리교회에서 기도회를 개최한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창립을 축하하고, 화해와 평화의 실천의지를 다지는 자리. WCC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 아래 안재웅 목사(전국YMCA연맹 이사장)가 설교한다. 예배 특별헌금은 아시아교회협의회 기금에 봉헌된다. (02)742-8981.
  • “취약계층 청소년 진로·경력 관리는 CollA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진로를 가정을 대신해서 어린 시절부터 독립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까지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공적 돌봄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이며 의미 있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한정애 민주당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과 공동으로 지난 11일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진로·경력관리 시스템 CollA 구축을 위한 세미나’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박병석 국회부의장,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위원장, 오영수 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는 홍근태 교사(인하사대부증)가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 데 이어 최은수 교수(숭실대 인문대 학장)의 ‘취약계층 청소년들의 진로·경력관리 시스템 구축’을 제안, 관련부처 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박주병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은 “CollA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지만,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진로교육보다 합리적 사고력을 함양하는 경제교육이 그 바탕을 이룬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과거 취약계층 청소년이었다가 대학에 입학한 엄상현(국민대 경제학과)씨는 취약청소년들에겐 진로와 관련된 단기성 교육이나, 혹은 단순 직업교육이 아닌 이들이 꿈을 가지고 그것을 가꾸어 나갈 수 있게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애 의원은, “우리 취약청소년들은 아무리 외부적 지원이 있다 해도 그 가정의 역할부분이 취약해 사회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CollA는 바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겐 가정의 지속적인 돌봄 역할을 대신 수행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CollA는 공동으로 제공한다는 의미의 Collaborate와 이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도움을 받는다는 의미의 Aid의 합성어로서 이미 제공되고 있지만, 잘 활용되지 않은 것들을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이끌어주며 청소년 스스로 교육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통합적 운용체제다. 김성곤 기자 sunggone@seoul.co.kr
  •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우윳빛 보드라운 온천수 푸르러 고즈넉한 숲그늘

    이 아름다움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봄의 청순함도, 가을의 화려함도, 겨울의 단아함도 없었습니다. 여름의 짙푸름마저 끝물이었습니다. 어정쩡한 계절에 민낯으로 만난 아키타(秋田)는 그러나 치장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적요했고 평온했으며 절정이 아니어서 더욱 정겨웠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가장 빈한한 축에 속한다는 아키타현을 우리에게 알린 것 가운데 하나가 트램핑입니다. 트레킹과 캠핑의 합성어로, 걷다 지치면 텐트 치고 쉬어 간다는 개념이지요. 어떤 단어를 들이댄다 해도 아키타를 가리키는 방향은 늘 하나입니다. 바로 치유지요. 아키타현은 북위 40도선에 걸쳐 있다. 북한의 함흥, 신의주 등과 비슷하다. 그러니 벌써 가을이 시작됐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억새가 꽃을 피웠고 벼는 노릇노릇해졌다. 그야말로 가을(秋) 들녘(田)이다. 아키타현은 일본 내에서 미인의 산지로 유명하다. 이를 빗대 ‘아키타 비진(美人)’이라 일컫는다. 이는 피부와 관련된 표현일 듯싶다. 아키타는 일조량이 적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피부가 희다. 온천도 한몫 거들었다. 유황 향기 가득한 온천수가 흰 피부를 더욱 보드랍게 만들었다는 거다. 아키타는 온천으로도 이름났다. 현 안에만 유명 온천마을이 14곳이나 있다. 아키타현과 이와테현 경계 지역에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이 있다. 이 국립공원 아래로 몇 개의 온천마을이 매달려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게 뉴토 온천향이다. TV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온천욕 즐기는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엉큼한 남성이라면 이름을 듣자마자 눈을 희번득댈 터. 하긴 그럴 법도 하다. 온천을 둘러싼 뉴토산(1478m)의 모양새가 여인의 가슴 언저리를 닮았대서 혹은 온천수 빛깔이 맑은 우윳빛을 하고 있대서 나온 이름이라니 말이다. 뉴토 온천향엔 서로 다른 성분을 가진 온천 7개가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쓰루노유 온천이다. 학이 다친 날개를 치료했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이웃한 아오모리현의 쓰가유 온천과 더불어 늘 인기 수위를 다툰다. 온천 초입의 낡은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억새, 띠 등으로 인 지붕과 거무튀튀한 바람벽 위로 수백년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내려앉았다. 쓰루노유 온천은 탕치(湯治)를 위해 역대 아키타 번주들이 즐겨 찾았던 곳이다. 건물은 바로 번주를 호위하고 온 무사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본진(本陣)이다. 요즘엔 본관 숙박동으로 쓰인다. 현지 관계자는 “6개월 전에 인터넷으로 객실 예약을 받는데, 단풍이 절정인 10월의 경우 4월 첫날 10분 만에 객실이 동난다”고 했다. 온천을 둘러친 풍경이 그윽하다. 너도밤나무 가득한 숲과 연푸른 우윳빛의 온천수 그리고 낡은 건물이 수묵화처럼 어우러졌다. 너른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는 남녀 혼탕이다. 북규슈 지역 온천에 드물게 남아 있는 옛 풍속이다. 건물 안엔 여성 전용탕도 마련돼 있다. 쓰루노유 온천 주변에 6개의 온천이 더 있다. 저마다 다른 수질과 숙박시설을 갖췄다. 예컨대 다에노유는 금과 은 2개의 온천으로 구성됐는데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남녀탕을 바꾼다고 한다. 가장 위쪽은 구로유다. 가을철 단풍이 들 때면 사방이 불붙은 듯하다는 온천이다. 11월까지만 영업한다. 겨울엔 눈에 파묻혀 문을 닫는다. 구로유에서 센다쓰 계곡을 따라 5분쯤 내려가면 마고로쿠 온천이 나온다. 이처럼 뉴토 온천향은 걸어서 한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온천탕들이 몰려 있다. 일본인들 또한 종종 트레킹 삼아 계곡을 걷다 온천욕을 즐기곤 한단다. 너도밤나무가 짙은 숲그늘을 이룬 산자락엔 캠핑장도 조성돼 있다. 캠핑과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아키타현에선 이런 캠핑장을 흔히 볼 수 있다. 뉴토 캠핑장의 경우 규카무라 온천과 차로 불과 5분 거리다. 아키타현에서 운영하는 아스피아 캠핑장은 후케노유 온천과 가깝다. 해발 1100m의 하치만타이 산자락에 있는 비탕(秘湯)이다. 아스피아 캠핑장 또한 면적이 무려 19만㎡에 달해 직장인 등의 단체 캠핑에 적합하다. 뉴토 온천향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다자와코다. 공항 등 아키타현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그러니까 ‘아이리스’에서 김태희와 이병헌이 포옹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지금은 이 사진이 아키타 관광의 아이콘처럼 여겨지고 있다. 다자와코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423.4m) 호수다. 둘레는 약 20㎞. 물빛은 삼색이다. 물가는 바닥의 색을 닮아 붉은 황톳빛이다. 호수 가운데로 나갈수록 물빛은 연초록에서 파란 잉크빛으로 변해 간다. 현지 가이드는 “물속에 함유된 알루미늄 성분 때문에 파란빛을 띤다”고 했다. 호수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물가 한쪽에 황금빛 여인상이 서 있다. 다쓰코라는 전설 속 소녀의 동상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기 위해 다자와코의 물을 마셨던 다쓰코가 용으로 변해 호수의 수호신이 됐다는 게 전설의 얼개다. 한데 이보다는 구니마스란 물고기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다. 다쓰코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어머니가 가져온 횃불이 변했다는 물고기다. 구니마스는 다자와코에만 서식하던 희귀종이다. 70년 전 멸종이 공식 선언됐다가 2010년 야마나시현의 사이코에서 발견돼 일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키타 동북쪽, 하치만타이 산자락엔 너도밤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일본 숲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 곳. 겨울철 ‘아스피린 스노’(최상의 눈)로 유명한 앗피 스키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숲은 깊다. 100만ha 정도 된다. 이 너른 공간이 죄다 너도밤나무다. 흔하지는 않지만 인적이 드문 시간엔 곰이 내려와 쉬어가기도 한다. 숲을 알리는 나무이정표를 찢어 놓은 것도 녀석의 짓이다. 앗피리조트의 명물 가운데 하나가 요쿠르트와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다. 리조트내 목장에서 직접 생산된 것들이다. 부드럽고 들척지근 하지 않은 맛이 일품이다. 아키타 남부의 가쿠노다테도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1620년 에도시대에 세워진 사무라이 마을이다. ‘작은 교토’로 불릴 만큼 고풍스러운 저택들이 밀집해 있다. 가장 오래된 저택인 이시구로가와 정원, 무기장(武器臧) 등 볼거리가 많은 아오야기가 등은 관람료를 받는다. 드물게 일본 우익의 흔적과 마주하기도 한다. 일행 중 한 명은 아오야기가에서 욱일승천기와 마주하기도 했다. 가쿠노다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히노키나이 강 제방도 산책 코스로 좋다. 수령 200년이 넘은 수양벚나무가 즐비하다. 이 가운데 무려 152그루가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글 사진 아키타(일본)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대한항공이 서울-아키타 직항편을 월, 목, 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에어포트라이너가 아키타 공항에서 뉴토 온천향(2시간 10분)과 다자와 호수(1시간 30분), 가쿠노다테(50분) 등 주요 관광지를 오간다. →현지 이동:뉴토 온천향에선 ‘유메구리 수첩’이 요긴하다. 일종의 통합권으로, 순례 버스를 타고 온천 7곳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1500엔. 유효 기간은 1년이다. →별미:아키타현의 대표 음식이 기리탄포다. 갓 지은 햅쌀밥을 삼나무 꼬치에 꽂은 뒤 히나이라는 토종닭 육수에 채소를 넣고 끓인다. 일반 마트에서 포장 완제품을 쉽게 살 수 있다. 기리탄포에 일본의 3대 우동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나니와 우동을 넣어도 맛있다. 지역 특산품으로 꼽히는 훈제 단무지도 별미다. →패키지:일본 개별 여행 전문 여행사인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에서 다양한 유형의 ‘릴렉스 캠핑 & 피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10대 캠핑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스피아 캠핑장과 쓰루노유 온천, 다자와코 호수 등에서 캠핑과 온천, 카약 등을 즐기는 여행 상품이다. 특히 계류낚시가 포함된 상품이 이채롭다. 오보나이카와 등 포인트가 즐비한 계류를 오가며 플라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일본어 전문 가이드가 늘 동행하고 쇼핑 등 불필요한 일정이 없어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02)337-3088, 3070. 호도트레킹도 4일짜리 캠핑 투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02)753-0777. 취재 협조 아키타현(akita.or.kr), 앗피리조트(www.appi.co.kr)
  • 지방정부3.0 실천 60개 과제 발표

    #1.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팀을 설치한 부산 해운대구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관광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국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에서 해운대란 키워드로 검색된 빅데이터 1만여 건을 분석해 관광객들이 모텔보다 게스트하우스에 만족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심각한 교통체증과 복잡한 버스 노선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해운대구는 뒷길 소통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중저가 숙박업소 지원 정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2. 대구시 복지담당 공무원은 119구급대와 2개 대형병원, 24개 중소병원을 모아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형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입원하기 위해 대기하지 않고, 중소 병원에서 병원 간의 네트워킹을 통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응급환자의 치료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중소 병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는 11일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부3.0’ 성과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실천 과제 6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지자체가 제출한 154건 가운데 외부 전문가들이 지방자치단체 간 칸막이 해소, 빅데이터 활용 등 ‘정부3.0’과 부합성을 살펴 선정했다. 서울시는 행정정보 전면 공개를 위해 주요정책회의를 인터넷으로 생방송한다. 각종 위원회 회의록과 결과를 공개해 비정보 공개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광정보 서비스 제공, 충남 아산시는 폐기물 시설 공동이용 등의 과제를 통해 ‘지방정부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이 “합성사진 유포범 잡고 보니…가정 주부도”

    유이 “합성사진 유포범 잡고 보니…가정 주부도”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합성사진 루머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이는 10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합성 노출사진 루머를 해명했다. 이날 유이는“데뷔도 하기 전에 내가 다른 남자와 엮어져 있는 합성사진이 있었다. 내가 남자랑 같이 있는 사진인데 누가 봐도 내가 아니었다. 처음 사진을 봤을 때 눈물이 나고 분해서 유포자들을 찾아냈다”고 토로했다. 또 “유포자들을 잡고 보니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주부, 초등생, 중학생, 직장인들이었다”면서 “그 중에는 평범하게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이는“그냥 재미를 위해 유포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삶을 깨트릴 수는 없어서 용서하고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유이 합성사진 유포범 엄벌에 처해야 하는 것 아냐?”, “너무하다 유이 사진을 합성하다니”, “유이씨 힘내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첩장·돌잔치 문자 사기 이어 ‘법원 스미싱’까지 등장

    청첩장·돌잔치 문자 사기 이어 ‘법원 스미싱’까지 등장

    돌잔치 문자 사기에 이어 ‘법원 스미싱’ 메시지까지 등장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상당수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서울지방법원]민사소송으로 인한 소환서 발부되었습니다. 내용확인”이라는 메시지가 전송됐다.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court.apk’라는 파일이 다운로드된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등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알리미] 형사소송건으로 인한 법원출석서가 발부되었습니다. 내용확인”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도 최근 며칠새 널리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메시지는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스미싱의 또 다른 변종으로 보인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금융사기)의 합성어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휴대전화 해킹 기법 및 이를 이용한 사기 범죄를 뜻한다. 이밖에도 최근 결혼 청첩장, 돌잔치 초대장 등을 가장한 스미싱 메시지들이 대량으로 전송돼 문제가 됐다.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려면 각 통신사 고객센터 및 홈페이지를 통해 소액 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인터넷 링크는 클릭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스마트폰용 백신을 설치해 검사 및 치료를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나니아 연대기’ CG 마법, 과천에서 풀린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 CG 마법, 과천에서 풀린다

    할리우드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가로부터 첨단 제작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는 행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다.국립과천과학관은 ‘제4회 국립과천과학관 국제SF영상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제VFX세미나와 청소년국제VFX워크숍을 오는 24일부터 3일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국립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아트워크 진행 과정부터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이펙트 제작 과정에 이르기까지 VFX 제작과정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으로 VFX 기술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열리는 국제VFX세미나는 영화제작에 관심 있는 일반인, 대학생들 그리고 영화제작자들을 참가 대상으로 정했다. 세미나 강연자로는 ‘라이프 오브 파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VFX를 담당했던 건더 샤츠와 ‘나니아연대기’의 컴퓨터 그래픽(CG) 프로그래밍을 담당했던 코엔 클로스터스 등이 직접 참석한다. 두 명의 전문가는 자신들이 참여한 영화의 프로필과 데모 영상을 보여 주면서 영화 작업의 실사합성, 사실적인 제작을 위한 레퍼런스 분석 방법과 이펙터 등 구체적인 업무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25~26일 이틀간 열리는 청소년국제VFX워크숍은 온전히 청소년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예비 SF영상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은 SF 필름스쿨이 제작한 SF영상 ‘서울’을 통해 최근 영화계의 아트워크 제작 과정 등을 심도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우사임 국립과천과학관 과학문화진흥과장은 “국내 영상산업 발전과 SF 한류 세계화를 위해선 SF영화의 핵심기술인 VFX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제VFX세미나와 청소년국제VFX워크숍을 마련했다”면서 “특히 청소년들이 SF 영화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것과 준비사항, VFX 분야에 취업하는 방법 등을 전문가에게 잘 배워 미래 SF 영화계에 한류 바람을 일으킬 원동력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헉! 음란물에 우리 아이 얼굴이…

    헉! 음란물에 우리 아이 얼굴이…

    유아용품 판촉 행사의 ‘엄마 체험단’에 당첨된 친구들이 부러워 블로그에 아이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주부 김모(28)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개인 사이트에 자신의 세살배기 아들 사진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김씨의 블로그에서 불법으로 캡처한 것이었다. 내용은 더 황당했다. 글쓴이는 마치 김씨의 아들이 자신의 아들인 것처럼 꾸몄다. 김씨는 8일 “포털사이트에 초상권 침해 신고를 했지만 삭제 요청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게시판이나 방명록에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이 없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남의 아들 사진을 갖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기분이 나쁘다”면서 “제도적으로 처벌 규정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사이버 공간에서 아이의 사진을 도용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내 아이 사진이 멋대로 퍼져 나가 상업적인 용도로 쓰이거나 음란 사진으로 합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 사진 도용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일각에서는 부모 스스로가 사이버 공간에서 아이 사생활에 대한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부 박모(34)씨는 올 초 딸아이 사진을 도용한 아이디(ID)를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어린 아이들이 야한 옷을 입고 있는 이미지 사이에 딸 아이의 사진이 함께 올라온 게시물을 발견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게시물에는 외설적인 표현도 달려 있었다. 박씨는 “고소한다고 쪽지를 보내니까 (이용자가) 아예 게시물을 지우고 탈퇴했다”면서 “그 이후 블로그를 전체 공개에서 이웃 공개로 돌리고 아이 이름도 애칭으로 바꿔 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원 김모(38)씨는 “엄마들이 운영하는 아이 블로그를 보면 너무 많은 게 공개된다”면서 “아이니까 괜찮겠다고 해서 올리는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으니 아이 사진을 올리는 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 정보를 도용한 해당 이용자가 계정을 삭제해 버리면 수사하기 어렵다”면서 “부모들이 블로그 등에 아이 얼굴과 이름, 나이, 생활지 등을 자세하게 적을 때가 많은데 범죄의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환경 플러스] 무세제 식기 세척기술 개발

    합성세제를 쓰지 않고도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합성세제는 하천과 강을 오염시키고 녹조를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져 생활폐수 오염원 저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창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이코존은 주방에서 물로만 식기를 세척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명도 물로만 세척이 가능하다고 해서 ‘물로만’이다. 신축 아파트에 옵션으로 설치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일반 가정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품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 전시회에 처음 선보이면서부터다. 이때 중국과 오만 등 외국 바이어들과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후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과 상담이 늘고 있어 미래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특허 4개를 획득한 ‘물로만’ 제품은 수도꼭지에 세라믹볼을 넣어 자기 분해를 통해 약알칼리수로 변환되도록 한 기술로 건강 샤워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043)903-0111.
  •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美, 시리아 공격 제한적… 알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 안 될 것”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美, 시리아 공격 제한적… 알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 안 될 것”

    서울신문이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급변하는 이집트, 시리아의 현안 진단과 중동 국제관계 변화’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6일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 명지대 행정동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용칠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세미나에서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가 ‘이집트 정치 혼란의 배경과 전망’,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가 ‘아랍 스프링 이후 이집트의 정치권력구조 변화’,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가 ‘시리아 사태 추이와 중동 국제관계의 변화’라는 주제의 발표자로 나섰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국민들의) 견고한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스스로 ‘나는 괜찮은 지도자’라는 착각에 빠져 판단 착오를 한 것 같다”면서 “갑자기 등장한 무르시가 실정을 한 데다 60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군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반동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집트 사태는 민주 대 반(反)민주 형태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권위주의(군부) 대 또 다른 권위주의(이슬람 세력)의 대결로 변질된 것 같다”면서 “군부의 정치권력과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군부의 경제권력 간 관계가 어느 정도 차단되지 않는 한 이집트에서 민주주의가 확실하게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전으로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최영철 서울장신대 교양학부 교수는 “시리아를 비롯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폭력 사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자유화·민주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리아에서 내전이 2년 넘게 지속되고 다양한 이해 당사국들이 개입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국가의 전체적인 통합성이 약화됐다”고 우려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보은 77㎏짜리 호박…대체 비결이 뭘까? “100kg짜리도 있었다”

    보은 77㎏짜리 호박…대체 비결이 뭘까? “100kg짜리도 있었다”

    충청북도 보은에 77㎏짜리 초대형 호박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주간 ‘보은사람들’은 77㎏짜리 호박 수확 소식을 전했다. ‘보은사람들’에 따르면 ‘보은 77㎏리 호박’의 주인공은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에 거주하는 이현기 씨. 이씨는 77㎏짜리 호박을 공개하면서 오는 10월 전남 함평서 열릴 ‘슈퍼호박 대회’에 출전할 것임을 밝혔다. 이씨는 앞서 100㎏이 넘는 무게의 호박도 있었지만 수확 직전에 썩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보은 77㎏짜리 호박 소식에 “보은 77㎏짜리 호박 합성인 줄 알았다”, “보은 77㎏짜리 호박, 어마어마하다”, “보은 77㎏짜리 호박 비결이 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완동물 시장 2020년 6조 육박

    애완동물 시장 2020년 6조 육박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사는 황인만(43)씨는 아이가 셋이다. 아들 둘을 낳은 뒤 지난 3월 딸 하은이를 입양했다. 하은이는 시베리안허스키다. 황씨는 “우리 막내는 단순한 강아지가 아니라 가족”이라면서 “사람들 먹는 것처럼 건강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주려고 노력한다. 돈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외로움을 타는 현대인이 증가하면서 애완동물(pet)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개와 고양이를 자식을 대신할 존재로 여기고,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중시하는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 반려동물을 끔찍하게 위하는 소비자 덕분에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4일 농협경제연구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2003만 가구 가운데 17.9%인 359만 가구가 개와 고양이 556만 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이 있는 집은 평균 1.55마리를 키우는 셈이다. 반려동물에 쓰는 돈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가구당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은 4만 4664원으로, 1990년(6576원)의 6.8배로 성장했다. 업계는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지난해 9000억원 수준에서 2020년에는 6조원으로 커진다고 보고 있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고려해 고품질 사료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자 취향이 고급화되고 실내에서 기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액세서리, 케이지 등 용품 시장도 발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려동물 산업은 선진국형이다. 미국과 일본의 시장 규모는 각각 57조원과 1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3%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0.07% 정도에 그친다. 업계는 국민소득 1만 달러가 넘어서면 반려동물 문화가 시작되고, 3만 달러가 되면 반려동물을 인격화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 2700달러인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향에 맞춰 풀무원은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반려견을 위해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고 쌀겨, 닭간 등 부산물도 뺐다. 대신 사람이 먹어도 되는 원육과 통곡물, 견과류를 넣어 프리미엄 사료를 지향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천연원료도 70~95%가량 넣었다. 가격은 1.4㎏ 기준 2만 3000원으로 일반 사료의 2배 이상이며 수입산 프리미엄 사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풀무원은 사업을 키워 3년 안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5년 내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인공 첨가물을 넣지 않고 천연 재료를 쓴 프리미엄 반려동물 식품브랜드 ‘오프레시’를 출시했다. 두 달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어 올해 1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대형마트도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인터넷쇼핑몰에 애견용품 전문관인 ‘펫플러스’를 열고 3000여 가지 제품을 팔고 있다. 이마트는 올 들어 반려동물 멀티숍 ‘몰리스 펫샵’ 매장을 17개로 늘렸다. 연내 10개 이상 추가로 연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도 올해 10개의 반려동물 관련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추석선물세트] 필수영양소 부족한 권부장은 ‘효소원 에센스’

    [추석선물세트] 필수영양소 부족한 권부장은 ‘효소원 에센스’

    ㈜효소원은 ‘효소원 에센스’(3만 8000원)를 추석 선물용으로 추천한다. 산업용 효소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제품개발에 매진한 효소원은 인체에 유익한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완성 식품인 현미와 대두를 이용, 현미와 대두에 고기능성 미생물을 배양해 미생물이 대사한 결과물을 상품화한 것이다. 현미와 대두를 이용한 발효 식품이다. 효소원의 현미효소 제품과 생(生)청국장에는 인체에 필요한 필수영양소가 고루 함유돼 있다. 복합효소군,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소, 필수 아미노산, 필수지방산, 항산화 효소인 SOD, 인체 내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해 주는 피트산 등이 다량 함유됐다. 화학적으로 합성하지 않고 미생물이 대사한 100% 자연 물질이다. 효소는 생리활성 물질로 흔히 생명의 촉매로 불린다. 효소가 없으면 비타민과 미네랄도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을 만큼 효소의 가치는 높다. 살아 있는 생명체의 몸속에는 기본적으로 효소가 존재하나, 인체는 충전지와 같아서 채소와 과일 등 체외 효소를 많이 먹어 효소를 끊임없이 충전해 줘야 한다. 그러나 열로 가공한 식품과 가공식품, 방부제, 살충제, 색소, 정제염, 정제당, 화학조미료 등은 효소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결국 현대인들은 효소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현미와 대두를 배지로 삼아 미생물을 접종해 발효시킨 효소원 에센스는 현미 및 대두의 고른 영양분 섭취와 함께 인체 생리활성 물질인 효소 등 기타 물질까지 섭취할 수 있는 발효 식품이다.
  • 귀뚜라미 급습… 충남 인삼밭 비상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가 해충? 귀뚜라미가 인삼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유난히 고온다습한 날씨에 개체수가 부쩍 늘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금산인삼약초시험장은 최근 서산, 태안, 당진, 예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 인삼밭 1102㏊ 중 5%가 귀뚜라미 피해를 입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0.1%에 비해 50배나 급증한 피해 면적이다. 이 일대는 홍삼이나 정관장 등 고급 가공품을 만들 때 원료로 쓰는 5~6년근의 주산지. 귀뚜라미가 이들 인삼줄기를 갉아먹는 것이다. 알락귀뚜라미가 주범이다. 줄기가 갉아 먹히면 잎이 말라 죽으면서 광합성 작용을 못 해 인삼 뿌리에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한다. 5~6년근에 귀뚜라미가 꼬이는 것은 수확을 앞두고 있어 살충제를 쓰지 못하는 허점 때문이다. 주로 야산 등에서 서식하다 인근 인삼밭으로 잠입해 피해를 입힌다. 김선익 인삼약초시험장 연구사는 “잠입한 귀뚜라미는 낮에 인삼밭을 덮은 볏짚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한다”면서 “낮에 인삼밭으로 들어가 떠들기만 해도 귀뚜라미들이 톡톡 튀어나와 달아난다”고 전했다. 귀뚜라미가 올해 급증한 것은 고온다습한 날씨 탓이다. 지난달 1~20일 이곳 최저기온이 평균 26도를 넘었고, 때때로 비가 내려 습도도 높았다. 농민들은 액체 유인제를 그릇에 담아 밭둑에 놓고 귀뚜라미를 끌어들여 죽이는 수법을 쓰고 있으나 인삼밭 유린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충남은 전국 인삼 재배 면적의 16% 이상을 차지한다. 김 연구사는 “인삼이 급성장하는 9~10월을 앞두고 귀뚜라미 습격을 당해 5~6년근 생산량이 예년보다 10%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주요교과 1.86등급…논술 준비 못해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 주요교과 1.86등급…논술 준비 못해

    4일부터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대입 일정에 돌입한다. 막판까지 지원대학과 학과 선정을 미뤘던 수험생도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수시 접수를 앞두고 2일 주 1회 연재하던 ‘얘들아 대학가자’ 칼럼을 2회 게재한다. 2014학년도 입시와 관련된 질문을 이메일(saloo@seoul.co.kr)로 보내면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Q 지방소재 일반고에 다니는 A입니다. 인문계열 학생으로 학생부 주요 교과성적은 1.86등급입니다. 논술은 꾸준히 준비하지 못해 자신이 없습니다. 비교과 부분도 교내 학업우수상과 교내 경시대회 수상, 모범상 정도로 특별히 다른 친구들보다 뛰어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의평가 성적도 내신에 비해서 잘 나오지 않아 걱정입니다. 어떤 전형에 지원해야 할까요. A 지방학생들의 성적 특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안타까운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방학생들이 서울학생들보다 내신 성적을 올리기에는 수월하지만 다른 전형요소 준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학생부성적은 주요교과 1.86등급으로 좋은 성적이지만 논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수능모의평가의 경우도 6월 기준으로 보면 백분위 74.25%, 7월 기준으로는 84.25% 정도의 성적입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정시에서 7월 기준으로 소위 말하는 ‘광명상가’(광운대, 명지대, 상명대, 가톨릭대) 라인에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신 성적만 보면 광명상가 대학에 지원하기에는 성적이 조금 아깝기도 하고, 학생 본인도 수능준비를 착실하게 해 이들 대학보다는 조금 더 상위권 대학 정시에 지원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시에서는 그보다 조금 높게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논술전형 대신 입학사정관전형과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해 보면, 우선 입학사정관전형 중 비교과와 활동이 아주 뛰어나지 못하므로 중앙대 다빈치형 인재전형이나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한국외대 HUFS-글로벌인재 전형,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전형 등 소위 중상위권대학의 순수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A군의 장점인 학생부 교과 성적을 활용하여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게 되면 의외로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앙대는 수시1차에서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는데, 1단계 5배수를 교과로 선발하고 2단계에서 50%를 서류로 우선 선발한 뒤 남은 인원은 서류와 면접을 통해 수험생을 선발합니다. 경희대에서도 학교생활충실자전형으로 1단계는 교과 성적으로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합니다. 동국대는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을 통해 1단계 학생부 60%, 서류 40%, 2단계는 1단계 성적 60%, 면접 40%로 수험생을 선발해 입학사정관전형이지만 교과의 비중이 높은, 소위 교과형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과성적이 좋은 A군은 앞서 소개한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입학사정관전형이기 때문에 특별히 뛰어나지 않더라도 A군이 갖고 있는 교내 수상실적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어떤 학과에 지원해야 할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A군의 활동과 전공적합성이 가장 좋은 학과를 선택하여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겠지요. 이 밖에 세종대 입학사정관전형인 학교생활우수자전형 등에도 지원 가능합니다. 올해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 전년도 학생부 100%로 수험생을 선발하던 대학들이 학생부중심전형을 폐지해 실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남학생 입장에서는 건국대 수시2차 수능우선학생부전형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국대는 상위학과만 아니라면 추가합격까지 노려볼 만하지만 무엇보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건국대 수능우선학생부전형에서 우선선발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5이거나, 3개 영역 백분위 합이 275, 일반선발의 경우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A군 성적으로는 우선선발 기준 충족은 어렵고, 일반선발 기준은 만족할 것으로 보여 건국대 학생부전형을 지원하는 것도 상향지원에 해당합니다. 특히 건국대가 올해 11월에 원서접수를 하기 때문에 전년도보다 교과성적 커트라인이 올라갈 개연성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동국대는 수시2차 교과성적우수자전형으로 수험생을 선발하는데 수능최저는 2개영역 등급 합 4이내 또는 2개 백분위 합 178로 조금만 노력하면 국어와 사탐 성적으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硏 수석연구원
  • 대상을 보며 내면을 그린다, 재현이란 없다

    대상을 보며 내면을 그린다, 재현이란 없다

    작품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녹아 있고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실험성이 강하며 개인의 관심사에 대한 흥미도 이채롭다. 지금 화랑가에는 이색 소재로 관객을 잡아끄는 묘미로 가득찬 전시들이 눈에 띈다. 여름 내내 폭염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휴식처가 될 만하다. 진 마이어슨(41)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유럽, 홍콩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다. ‘아시아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1)의 ‘절친’이기도 하다. 구상화인 듯하면서도 추상회화의 맥을 잇는 작품들은 런던 사치갤러리, 뉴욕 첼시미술관,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 등 세계적 미술관으로부터 초대받았다. 이런 그의 눈에 비친 사물은 온통 왜곡돼 있다. 마치 독특한 렌즈가 달린 듯하다. 잡지, TV, 사진 등에서 빌려 온 이미지를 해체하고 비틀어 기존과 전혀 다르고 생뚱맞은 모습으로 캔버스에 풀어낸다. 서울 중구 황학동 등 도시 풍경을 찌그러뜨리거나 뒤틀고 통째로 이어진 듯 유기적인 모습으로 둔갑시키는 화법이 탁월하다. 웃음을 머금은 채 후드티를 뒤집어쓴 모습을 그린 자화상마저 보는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 정도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작품도 그리는 과정에서 왜곡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내 작품은 특정 장소를 그렸다기보다는 내면의 장소를 풀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작품 세계는 인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어릴 적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 한국 이름은 박진호. 어린 시절 주변 300㎞ 반경에 동양인이라곤 단 한 명도 없던 시골 마을에서 자란 그는 그저 덩치 작은 동양인 외톨이였다. 늘 혼자 놀며 자연스럽게 그림에 애착을 가졌다. 역사학자인 아버지가 그를 미술가로 키웠다. 미니애폴리스 칼리지와 펜실베이니아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뉴욕과 파리, 서울을 거쳐 현재 홍콩에서 작업 중이다.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고 단란한 가정도 꾸렸지만 여전히 마음속 상처는 깊다. “한국의 부모님을 만나려 시도했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는 그는 10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끝없는 경계’전을 이어 가고 있다. 2009년에 이어 한국에서 갖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신작 회화 10점이 나왔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안두진(38)은 미술에 물리학을 접목한 ‘이마쿼크’ 이론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마쿼크는 ‘이미지’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쿼크’의 합성어. 2008년 이 조형이론을 들고나온 뒤 자신의 작업을 ‘발생적 회화’라 부르며 캔버스에 깨알 같은 점을 차곡차곡 쌓아 이질적 풍경을 담아낸다. 점, 선, 면을 만드는 붓질을 계량화하는 독특한 기법을 구사한다. 대표작 ‘먹구름이 몰려오는 어느 날’을 보면 먹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이 폭발할 듯 숲과 마을을 노려본다. 뭔지 모를 엄청난 재앙이 닥칠 듯 불안한 이유는 무수한 꼬임과 붉은 기운이 감도는 형광색 캔버스 탓이다. 작가는 “세상의 모든 물질은 최소 단위인 원소 배열 구조로 이뤄졌고, 그림 또한 최소 단위인 ‘이마쿼크’의 조합으로 이뤄진다고 본다”면서 “(내 그림은) 풍경을 담지만 실존하는 풍경을 재현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2004년 등단한 작가는 그간 홍콩, 베이징 등 해외 전시에서 호평받았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 ‘오르트 구름’을 통해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10여년 전 인기 캐릭터 ‘동구리’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권기수(41)는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의 동구리를 만들어 내느라 여전히 바쁘다. 내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조금씩 변화도 꾀한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작업실에서 마주한 그는 “‘또 동구리네. 아직도 동구리야?’라는 반응이 제일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동구리는 한국화라고 주장한다. “언뜻 아크릴로 그린 팝아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군자와 강태공, 죽림칠현이 녹아 있다”고 한다. 동구리가 찌든 세상을 떠나 늘 웃는 모습으로 세상의 시름을 덜어 주는 이유다. 동구리의 최신 버전은 10월 27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골든 가든’ 전에서 공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대입 수시 특집] 덕성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는 수시 1차에서 398명을 선발하고, 학생부만 보는 수시 2차에서 239명을 선발한다. 1차에서는 전형별로 일반학생(320명), 공인어학성적과 영어면접으로 선발하는 글로벌파트너십(44명), 국가유공자 및 하위직 공무원 자녀 대상 사회기여배려자전형(9명), 재외국민과외국인(25명) 인원을 배정한다. 1차 일반학생 전형에서 실시하는 논술은 제시된 인문, 사회, 자연계열별로 3문제가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 출제된다. 심층면접을 실시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 논술을 보면서 수시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심층면접은 단계별 전형이었지만, 논술은 일괄합산 전형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파트너십전형은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어학성적으로 정원의 4배수를 1단계에서 선발한 뒤 1단계 성적(80%)과 원어민 교수가 참여하는 영어면접(20%) 성적을 합산해 영어 특기자를 선발한다. 사회기여배려자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전공적합성, 성장잠재성, 인성 및 소양 등을 평가한다. 수시 2차는 고등학교 학업에 충실했던 학생들이 대학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해 학생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다만 지역 간, 학교 간 편차 때문에 수시 1차에서는 설정하지 않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수시 2차에는 적용하고 있다. (02)901-8189, 8190. enter.duksung.ac.kr
  • 포스코, 해외 청정에너지 개발 ‘착착’

    포스코, 해외 청정에너지 개발 ‘착착’

    “현재 포스코가 보유한 석탄 처리 능력과 에너지 생산 기술력이라면 청정에너지 플랜트 사업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몽골을 포함한 중앙아시아의 천연자원 확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바가누르 석탄광산 현장.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석탄액화(CTL) 사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원 소장이 손으로 가리킨 초원에는 서울 여의도 면적보다 넓은 사업 부지가 펼쳐졌다. 그 인근의 노천 광산에서는 굴착기 등이 채굴 작업에 한창이었다. 알탄게렐 바가누르 광산 현장소장은 “7억t이 매장된 이 광산에서 연간 350만t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1200만t으로 늘려도 60년간 채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몽골의 석탄 매장량은 세계 10위에 이른다. 포스코는 평범한 석탄을 효율성이 높고 환경오염도 적은 액체연료로 재가공하는 CTL 공장을 내년 말에 착공한다. 2018년 공장이 완공되면 매년 디젤 40만t과 디메틸에테르 10만t이 생산된다. 디메틸에테르는 액화석유가스(LPG)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이산화탄소나 분진이 적은 친환경 연료다. 생산된 제품은 몽골과 중국에 전량 판매될 예정이다. 원 소장은 “몽골 사업은 내년 6월 전남 광양에 연산 50만t 규모로 준공되는 합성천연가스(SNG) 사업과 플랜트 공정이 75%나 비슷해 별 어려움이 없다”면서 “공장 가동 후 7년 안에 투자비 20억 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은 자원 부국이라고 하지만 주 에너지원인 석유를 전량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다. 또 질 낮은 석탄을 땔감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인구 150만명이 밀집한 울란바토르는 대기오염에 신음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지 파트너로 몽골 최대 민간기업인 MCS를 선택했고, 지난 5월 비율 50대50의 합작법인 ‘바가누르에너지’를 설립했다. MCS는 에너지, 부동산, 건설, 통신, 식음료 등 방대한 사업 영역을 구축한 매출 규모 1위 기업이다. 몽골 정부도 국가적 사업의 성공을 위해 플랜트 건설용 수입 기자재의 무관세 적용 등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원 소장은 “몽골로선 높은 석유 의존도와 대기오염의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면서 “또 포스코로선 철강을 벗어나 해외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바가누르(몽골)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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