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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과학자들이 해조류인 ‘켈프’ 엘리베이터 개발한 이유는?

    [고든 정의 TECH+] 과학자들이 해조류인 ‘켈프’ 엘리베이터 개발한 이유는?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는 거대한 해조류인 켈프(kelp) 군락이 존재합니다. 다시마과에 속하는 켈프는 식용이나 기타 천연 소재로 사용되는데,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은 식용 이외에 다른 가능성에 주목해왔습니다. 바로 바이오 연료입니다. 해조류인 켈프는 별도의 토지나 농업용수가 필요없고 비료나 살충제, 제초제 같은 농약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먹는 주곡 작물도 아니어서 옥수수처럼 바이오 연료로 사용했을 때 논쟁이 발생할 여지도 없습니다. 하지만 켈프의 가장 큰 장점은 지상 식물과는 비교도 안 되는 성장 속도입니다. 일부 켈프는 하루 50㎝씩 자랄 수 있으며 30~80m 길이로 자라는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바이오 연료 후보 식물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켈프에 주목한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켈프를 대량 재배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켈프 재배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켈프를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는 바다가 많지 않습니다. 켈프는 햇빛이 잘 드는 얕은 바다를 선호하는데, 성장 속도가 빠르다 보니 얕고 수온이 적당한 바다 가운데서 규소, 질소, 인 등의 영양염류가 풍부한 바다를 선호합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장소에는 이미 거대한 켈프 군집으로 이뤄진 켈프 숲이 존재합니다. 켈프 숲은 산호초처럼 수많은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로 바이오 연료 재배를 위해 함부로 파괴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바다는 넓지만, 켈프를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다양한 해결책을 연구했습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제시한 방법은 조금 엉뚱해 보이는 켈프 엘리베이터입니다. 바다에 사는 해조류인 켈프에게 엘리베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영양염류입니다. 광합성 식물이 없는 깊은 바다에는 영양염류가 풍부해 켈프에게 좋은 비료가 됩니다.연구팀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섬유 소재로 만든 켈프 재배 장치에 부표에 매단 후 낮에는 얕은 바다로 끌어올리고 밤에는 수심 80m의 깊은 바다에 내려보냈습니다. 켈프는 빨리 자라는 자이언트 켈프의 일종인 마크로시스티스(Macrocystis pyrifera)를 선택했습니다. 이를 캘리포니아 인근 해안에서 100일간 시험한 결과 켈프 엘리베이터가 켈프의 성장 속도를 4배 빠르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켈프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도 켈프를 효과적으로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농지에 비료를 주듯 영양염류를 바다에 직접 뿌리는 방법도 있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뿌린 비료의 상당 부분은 주변 바다로 흘러 들어가 적조현상 같은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켈프 엘리베이터는 더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으로 켈프에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환경 오염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이 실제로 켈프의 대량 상업 재배에 적합한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땅에서 재배하는 식량 자원과 생물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바다를 더 현명하게 사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식량 및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나올 수 있습니다. 땅은 좁지만,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 역시 이런 아이디어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지구 대기 중 산소는 11억 년 후 사라진다

    [아하! 우주] 지구 대기 중 산소는 11억 년 후 사라진다

    우리는 공기 중 산소로 호흡하는 데 너무 익숙해서 산소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만큼 산소는 인간과 다른 다세포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그러나 지구 대기 중 산소가 항상 지금처럼 많았던 것은 아니다. 대략 24억 년 전 대기 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대산소화 사건(Great Oxygenation Event) 이전에는 산소 농도가 매우 희박했지만, 광합성 미생물에 의해 꾸준히 공급된 산소 덕분에 결국 지구는 지금처럼 산소와 그 산소를 이용해 호흡하는 생물이 넘치는 행성이 됐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일본 토호 대학과 미국 조지아 공대 과학자들은 새로운 지구 대기 모델을 통해 앞으로 11억 년 후에는 지구 대기 중 산소 농도가 1%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저널 '네이처 지구과학'(Nature Geoscienc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 대기 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은 바로 태양이다. 다른 별과 마찬가지로 태양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밝아진다. 앞으로 1-2억 년 정도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10억 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 태양이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심각하게 떨어뜨릴 정도로 밝아진다. 현재의 지구 온난화를 생각하면 이상하게 들리지만, 태양에 의해 뜨거워진 지구는 물의 순환이 빨라 이산화탄소가 탄산염 형태로 땅속에 고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낮아진 이산화탄소 농도와 높아진 온도 때문에 미래 지구는 식물이 살기 힘든 행성이 된다. 결국 산소를 공급할 광합성 생물이 사라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소실되는 산소가 보충되지 않아 오랜 시간이 지나면 대기 중 산소는 점점 사라져 거의 고갈된다. 물론 그 전에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 대부분의 다세포 동물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 될 것이다. 이 시기 이후 대기는 메탄과 유기물이 풍부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암울한 지구는 아득히 먼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걱정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외계 행성이나 문명을 찾는 과학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시사점을 지닌 연구다. 지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행성이라도 지구 수준의 생명체를 지니는 시간은 전체 수명의 20-30%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2의 지구를 찾는다면 적당한 연령대의 별을 먼저 찾아야 한다. 물론 꼭 맞는 조건의 행성을 찾는 일이 쉽지 않겠지만, 우주에는 수많은 행성이 있고 현재 과학자들이 매일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아내는 만큼 결국은 시간문제다. 언젠가 좋은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양극화 속 ‘3000P 시대’ 이면…개미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양극화 속 ‘3000P 시대’ 이면…개미들은 성공할 수 있을까

    KBS ‘시사기획 창’, 국내외 개인투자자들 만나‘동학 개미 운동’으로 시작된 주식 열풍이 코스피 3000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에 베팅한 개미들은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 고수익을 누리는 ‘스마트 개미’, 해외 주식까지 진출한 ‘서학 개미’ 등 다양한 개인 투자자들의 생존법과 주식시장의 이면을 짚는 방송들이 속속 전파를 탄다. KBS 1TV ‘시사기획 창’은 오는 7일 ‘3000P 시대 개미의 꿈’에서 양극화 시대 불어닥친 주식 열풍을 들여다본다. 우선 다양한 방식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미들을 만난다. 32살 강민우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 5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십 억대의 자산을 일궜다. 하루 운용 자금만 10억원으로 ‘슈퍼개미’ 대열에 올라선 그는 과거와 달라진 주식 시장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똑똑해진 개미들은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며 과거와는 다른 위상으로 시장에 목소리를 낸다. 5월 재개를 앞둔 공매도 논란도 짚는다. 많은 개미들은 “불공정한 제도 때문에 주식시장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고 의심한다. 없는 주식을 만들어 파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개미들이 공매도 세력에 맞선 ‘게임스톱’ 사건은 한국의 공매도 반대운동을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 변모시켰다. 공매도에 반기를 든 국내외 개미들을 만나 그 이유를 듣는다. 해외 주식 투자의 실태도 짚는다. ‘서학 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중국의 드론회사 ‘이항’은 최근 매출 조작 의혹을 폭로한 공매도 기관의 리포트로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정보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 시장 교란 주체는 거대기관 뿐 아니라 기업, 개미 그 자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거짓 정보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의 교묘해진 불법행위와 금융당국의 방치 실태를 전한다. 주식열풍 타고…지상파 첫 주식 예능도지상파 처음으로 주식 예능도 선보인다. MBC는 오는 11일 주식 버라이어티 토크쇼 ‘개미의 꿈’을 첫 방송한다. 주식 전문가들이 ‘주린이’(주식과 어린이의 합성어)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주식 경력 15년차 방송인 김구라와 ‘프로 주식러’ 붐이 진행을 맡았으며, 패널로는 ‘주식 지니어스’ 장동민, 직접투자 일주일에 접어든 방송인 신아영이 출연한다. 도경완 전 KBS 아나운서도 숨겨왔던 주식 인생을 아내 장윤정에게 처음으로 공개한다. 자본시장 전문 주식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환 삼프로TV 대표와 박병창 교보증권 부장은 주식 전문가로 출연해 실전 투자를 위한 조언을 전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밀보드 1위’서 차트 1위…‘롤린‘, 음원 사이트 역주행

    ‘밀보드 1위’서 차트 1위…‘롤린‘, 음원 사이트 역주행

    최근 발매 4년 만에 차트 역주행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4일자 멜론 일간 차트와 5일자 ‘24히츠(Hits)’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아이유의 ‘셀러브리티’에 이어 장기간 2위를 달려온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2020)’을 제친 것이다. 지니 실시간 차트에서는 전날에 이어 계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팬들의 요청으로 브레이브걸스는 다음주부터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활동도 할 예정이다. 브레이브걸스는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이끄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이다. 이들이 2017년 발표한 ‘롤린’은 최근 유튜브 영상을 계기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비디터’에 군부대 위문 공연 등 브레이브걸스의 무대 모음과 장병들의 열광적 반응, 재치 있는 댓글 등을 편집한 영상이 공개돼 인기를 얻었고 음원 차트 상승으로 이어졌다. 군대에서의 인기를 뜻하는 ‘밀보드 1위’(밀리터리+빌보드의 합성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위아래’ 직캠(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계기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를 연상시킨다는 평도 나온다. 최근 브레이브걸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했을 때는 감격에 겨워 다 같이 엉엉 울었다.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롤린’은 트로피컬 하우스를 접목한 경쾌한 사운드로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숨은 명곡’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멤버들의 뒷모습이 담긴 ‘롤린’의 앨범 커버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등의 지적이 나오자 앨범 커버를 변경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경상국립대, 민간회사에 농업기술 이전…기술이전료 6억원

    경상국립대, 민간회사에 농업기술 이전…기술이전료 6억원

    경상국립대학교(GNU)는 응용생명과학부 박기훈 교수팀이 개발에 성공한 대사체 농업 생산 관련 기술을 농업회사인 ㈜드림팜에 이전했다고 5일 밝혔다. 기술이전료는 6억원이다.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과 ㈜드림팜은 이날 경남 진주시 가좌캠퍼스 대학본부 3층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경상국립대학이 이전한 기술은 박기훈 교수팀이 대사체농업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고함유된 파바톤 콩잎 관련 기술이다. 드림팜은 이전받은 기술로 화장품, 먹는 화장품(이너뷰티), 퍼스널케어 제품 등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사체농업기술은 식물에서 활성대사체 함량을 증가시켜 식의약 소재로서 작물 가치와 농생명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로 농업 혁신 분야로 꼽힌다. 박기훈 교수팀은 파바톤 콩잎이 여성 갱년기에 나타나는 피부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동물실험에서 성공적으로 검증했다. 대학측은 핵심 생산기술에 대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특허등록을 마쳐 원천생물소재로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드림팜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관수, 환기 등을 통합 관리·제어하고 동시에 농산물의 유효 성분·생체 분석을 통해 최적의 생산 조건을 이끌어내는 스마트 팜 기반 농업회사다. 박향진 ㈜드림팜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일반 작물뿐 아니라 대사체 농업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작물을 스마트팜에서 재배해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드림팜은 대사체 농업 분야 매출이 2020년 218억원에서 2023년 910억원으로 연평균 160%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경상국립대학교 강상수 연구산학처장(산학협력단장), 김현준 기술비즈니스센터장, 박기훈 응용생명과학부 교수, 조계만 식품과학부 교수, 박선종 성과확산실장, 손미란 기술비즈니스센터 팀장, ㈜드림팜 박향진 대표이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넥슨 “아이템 확률 전부 공개한다”…‘영업비밀’이라던 다른 게임사들은?

    넥슨 “아이템 확률 전부 공개한다”…‘영업비밀’이라던 다른 게임사들은?

    넥슨이 모든 유료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감시 권한을 이용자들에게도 나눠주기로 했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대표 게임들이 모두 확률 조작 의혹을 받으며 위기에 봉착했던 넥슨이 파고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이 이같은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비슷한 논란을 겪고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여타 국내 게임사들에게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넥슨은 안내문을 통해 유료 강화·합성류 아이템까지 모두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사들의 자율규제 강령에서 공개하라고 명시하지 않은 범위까지 모두 확률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캡슐형 아이템은 이용자가 돈을 내고 구매하면 특정 확률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말하고, 유료 강화·합성류 아이템은 특정 재료들을 모아서 조합하면 정해진 확률에 따라 업그레이드된 무기를 얻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게임사들이 자율규제 사항이 아니라며 유료 강화·합성류 아이템의 확률은 공개하지 않다 보니 ‘카지노도 공개하는 확률을 게임사가 왜 감추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가장 강력한 비판을 받았던 ‘메이플 스토리’를 시작으로 넥슨의 주요 게임들의 유료 아이템 확률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이번 조치로 넥슨 게임내 모든 아이템의 확률이 공개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넥슨 게임의 유료 아이템 확률 비공개로 인한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 “영업비밀”이라고 주장했던 확률 정보가 이렇게 공개될 수 있었는데 그동안 왜 버텼던 것이냐는 비판 또한 나올 수 있다. 그럼에도 공개된 확률마저 게임사 입맛에 따라 그때그때 조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넥슨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용자들에게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해 아이템 확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검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넥슨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연내 적용으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정헌 넥슨코리아의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용자들이 넥슨과 게임을 대하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반성한다”고 말했다. 넥슨이 모든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업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최근 엔씨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의 최상급 아이템으로 ‘신화 무기’를 출시했는데 이는 무료와 유료 아이템의 강화·합성류 아이템이라며 확률을 공개하지 않아 지탄을 받았다. 넥슨이 선제적으로 확률 공개에 나섬에 따라 엔씨도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또한 게임사들이 지난 수년간 자율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넘겨왔던 ‘확률 규제 법제화’를 이번에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해서 국정감사에서 사행성 논란이 지적되고, 규제 법제화 추진이 계속 이뤄지자 게임사들은 2015년 7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율규제를 시작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자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정노력을 해왔고,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는 이르면 이달 중 한층 강화된 아이템 자율규제 강령을 내놓기로 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이 지난달 해당 상임위에 상정된 가운데 앞으로 있을 공청회에서 게임사들이 ‘자정능력이 충분하다’며 규제 법제화를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타임머신 기술로 빛을 완벽하게 가둬버리는 ‘초흡수’ 현상 구현성공

    타임머신 기술로 빛을 완벽하게 가둬버리는 ‘초흡수’ 현상 구현성공

    완벽한 암흑은 문학적 표현은 가능하지만 과학적으로 구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양자역학에서도 입사되는 모든 파장대의 복사에너지를 완전히 흡수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물체를 가정하고 ‘흑체’라고 부르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흑체는 아니지만 빛을 빠르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을 만드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성균관대, 포스텍 공동연구팀이 빛을 빠르게 방출하는 초방사 현상을 거꾸로 돌려 모든 빛을 빠르게 흡수해버리는 초흡수 현상을 실험적으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광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포토닉스’ 2일자에 실렸다. 빛을 빠르고 완벽하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이 가능하다면 식물의 광합성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 수확효율을 높일 수 있고 광자를 이용한 양자정보처리 효율향상이나 천체관측을 위한 미세한 광신호 감지 등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초흡수 현상은 빛이 빠르게 방출되는 초방사 현상에 가려져 지금까지는 관측 자체가 어려웠다. 또 특정 상태의 원자들이 강한 빛을 내는 초방사현상은 이미 실험적으로 구현되기도 했다. 이에 연구팀은 초방사와 초흡수 현상이 동일한 상태 원자들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역행적 과정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초방사 상태의 원자들을 제어해 시간을 되돌리듯 빛을 빠르게 흡수하는 초흡수 현상을 실험적으로 유도한 것이다. 시간역행을 위해서는 원자상태의 위상을 제어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체스판 모양의 나노구멍 격자를 통과한 일부 원자들을 초방사를 일으킬 수 있는 양자역학적 중첩상태로 만든 뒤 원자상태의 위상을 주변 빛의 위상과 반대되도록 조절해 초방사를 되돌려 초흡수현상을 유도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10개 정도의 원자로 초흡수 현상을 구현해 일반 흡수보다 10배 정도 빠르게 빛을 100% 흡수하는 것을 관측했다. 특히 빛의 세기가 약할수록 흡수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관측됐다. 안경원 서울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에너지 하베스팅이나 양자정보처리의 효율향상, 섬세한 광신호 감지를 통한 천체관측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모든 금융상품에 청약철회권… 깐깐히 살펴볼까

    모든 금융상품에 청약철회권… 깐깐히 살펴볼까

    대출성 14일·투자성 7일 이내 가능‘6대 판매규제’ 전체 금융상품 확대위법 계약 5년내 위약금 없이 해지설명의무 위반 금융사가 입증 책임금융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일부 금융상품에만 적용되던 ‘6대 판매규제’가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되는 게 핵심 내용이다. 6대 판매규제는 적합성 원칙과 적정성 원칙, 상품설명 의무, 불공정 영업행위 금지, 부당 권유 금지, 광고 규제 등이다. 이를 어기면 관련 수입액의 최대 50%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대규모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이 특정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판매금지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여기에 위반 행위가 확인되면 5년 이내에 수수료나 위약금 없이 계약해지 권리가 보장되는 등 소비자의 권익이 향상된다. 다만 내용이 방대한 데다 새로 시행되는 만큼 정착되기까지는 혼란이 예상된다. ●카드론·리볼빙·현금서비스도 적용 대상 금소법이 시행되면 예금과 대출, 금융투자상품, 각종 보험 상품, 신용카드와 시설 대여, 연불 판매, 할부금융 등에 모두 6대 판매규제가 적용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리볼빙(신용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만 갚으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달로 이월돼 순차적으로 갚아 나가는 제도)은 독립된 금융상품은 아니지만, 신용카드 자체가 금융상품인 만큼 카드를 계약할 때 관련 사항에 대한 설명의무 같은 금소법 규제가 적용된다. 카드사와 제휴 은행에서 고객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 주는 카드론도 신용카드 가입과는 별개의 계약으로 취급돼 금소법 적용을 받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선불·직불결제는 해당되지 않는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피부에 와닿는 변화는 청약 철회권과 위법계약 해지 요구권 같은 소비자 권리와 관련된 부분이다. 청약 철회권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에 가입한 후에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는 투자 자문업과 보험업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판매 행위의 위법성 여부와 무관하게 원칙적으로 거의 모든 금융상품에 적용된다. 대출성 금융상품은 14일 이내, 보장성·투자성 금융상품은 각각 15일과 7일 이내에 청약 철회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투자성 상품의 경우에는 비금전신탁계약, 고난도 펀드, 고난도 금전신탁계약, 고난도 투자일임계약에만 적용된다. 주식을 매매한 뒤 손실이 발생했는데, 원금을 환불해 달라고 한다거나 청약 철회를 위한 숙려 기간 없이 즉시 투자 땐 적용되지 않는다. ●해지해도 대출이자·카드연회비 환급 안 돼 위법계약 해지 요구권은 금융사가 6대 판매규제를 지키지 않았거나 그 밖에 정당한 해지 사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가 계약 취소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 역시 모든 금융상품에 적용된다. 해지 요구는 계약일로부터 5년, 위법 사실을 안 날로부터 1년 이내에 가능하다. 다만 계속적 계약이 아니라 이미 계약이 종료된 이후엔 행사가 불가능하다. 또 중도상환수수료, 위약금 등 계약 해지에 따른 재산상 불이익이 없는 경우에도 적용되지 않는다. 유의해야 할 점은 위법한 계약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즉 해당 계약은 해지 시점부터 무효가 되기 때문에 대출 이자, 카드 연회비, 펀드 수수료·보수, 투자 손실 등 계약체결 후 해지 시점까지 계약에 따른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등은 돌려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또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한 후 설명의무 위반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땐 해당 금융사가 과실 여부를 입증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이 부랴부랴 금융상품 판매 과정의 녹취 범위 확대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윤상기 금융위 금융소비자정책과장은 3일 “통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땐 청구인이 위법·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 민법상 대원칙이지만, 설명의무 경우엔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우리銀 ‘라임펀드’ 고객, 손실액의 평균 65% 돌려받는다

    우리은행을 통해 손실 미확정 ‘라임 사모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손실액의 65%를 돌려받을 전망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우리은행의 라임 사모펀드(라임Top2밸런스6M 펀드 등)에 55%의 기본배상비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영업점 판매직원이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를 위반한 데 대해서는 배상비율 30%가 적용됐고, 본점 차원의 투자자 보호 소홀 책임 등을 고려해 25%가 더해졌다. 우리은행 라임 펀드 투자자들은 기본배상비율(55%)을 기준으로 투자 경험 등에 따라 가감 조정된 배상비율(40∼80%)에 따라 손실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우리은행의 라임 펀드 미상환액은 2703억원(1348계좌)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뮬레이션을 해 보니 우리은행 라임 펀드 투자자들에게 적용되는 배상비율은 손실액의 평균 65%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평균 배상비율은 앞서 분쟁조정 심판대에 오른 KB증권(평균 55%)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은행보다 증권사 고객들이 공격 투자형 성향이 많다는 점에서 은행의 평균 배상비율이 증권사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이 고객에게 적합한 투자방식을 권유해야 하는 적합성 원칙 위반 사례가 증권사보다 은행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분쟁조정 결과를 받은 기업은행의 경우 기본배상비율이 50%였다. 기업은행의 미상환액은 286억원(분쟁조정 민원 20건)이다. 기업은행의 평균 배상비율 시뮬레이션은 없었지만 평균 55∼60%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출마기호 2번이냐, 4번이냐… 야권 단일화 이후 핵심 쟁점으로

    출마기호 2번이냐, 4번이냐… 야권 단일화 이후 핵심 쟁점으로

    김종인 ‘安 2번 아니면 지원 불가’ 확고권은희 “선출된 후보에 따라 기호 결정” 단일화 속도 安 승리효과 노려 속결 선호국민의힘 “야당 시간 활용”… 장기전 예고 여론조사 질문 세부요건 의견 대립 예상패배 후 상대 후보 지원 방안도 협상할 듯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정일을 이틀 앞둔 2일 야권 단일화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사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쟁점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유불리와 보선 이후 야권 재편 주도권에 관한 각 당의 전략적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양당의 밀고 당기기가 단시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우선 떠오른 핵심 쟁점은 단일화 이후 ‘출마 기호’다. 국민의힘은 단일 후보가 제1야당 기호인 ‘2번’으로 출마해 야권 표심을 집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당 기호인 ‘4번’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안 대표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실무 협의가 시작되면 심도 있게 의논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된 후보에 따라 야권을 대표하는 번호가 결정될 것”이라며 기호 4번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단일화 여론조사 항목에 ‘어떤 기호로 단일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문항을 넣자는 의견도 나온다. 단일화 속도에도 온도 차가 있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빠른 단일화를 선호한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면 즉시 만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근식 전략실장은 이날 “여당은 박영선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마지막 남아 있는 야당의 최종 단일화 과정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름다운 야당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후보 확정 뒤 당력을 집중해 표를 모으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본격화되면 여론조사 등 세부 요건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당선 가능성을 묻는 방식과 후보 적합성을 평가하는 방식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여론조사 외 제3의 단일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 전략실장은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카드를 곧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일화 패배 후 상대 후보를 지원할 구체적 방안까지도 협상 요건으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패배한 후보가 지원사격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장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민의힘vs국민의당 야권 단일화 협상 예상 쟁점은?

    국민의힘vs국민의당 야권 단일화 협상 예상 쟁점은?

    야권 단일화 앞두고 기싸움 한창기호부터 조사항목까지 대립 전망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정일을 이틀 앞둔 2일 야권 단일화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사전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쟁점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유불리와 보선 이후 야권 재편 주도권에 관한 각 당의 전략적 계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양당의 밀고 당기기가 단시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우선 떠오른 핵심 쟁점은 단일화 이후 ‘출마 기호’다. 국민의힘은 단일 후보가 제1야당 기호인 ‘2번’으로 출마해 야권 표심을 집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당 기호인 ‘4번’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안 대표가 기호 2번으로 나오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선거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가 돼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실무 협의가 시작되면 심도 있게 의논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된 후보에 따라 야권을 대표하는 번호가 결정될 것”이라며 기호 4번에 무게를 실었다. 단일화 속도에도 온도 차가 있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빠른 단일화를 선호한다. 안 대표도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면 즉시 만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김근식 전략실장은 이날 “여당은 박영선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마지막 남아 있는 야당의 최종 단일화 과정에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름다운 야당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후보 확정 뒤 당력을 집중해 표를 모으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이 본격화되면 여론조사 등 세부 요건에서도 첨예하게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당선 가능성을 묻는 방식과 후보 적합성을 평가하는 방식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여론조사 외 제3의 단일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 전략실장은 “국민적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카드를 곧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단일화 패배 후 상대 후보를 지원할 구체적 방안까지도 협상 요건으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패배한 후보가 지원사격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한 장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남산 딸깍발이’ 디지털 문호 활짝 연다

    ‘남산 딸깍발이’ 디지털 문호 활짝 연다

    신고서 제출·신고 필증 발급 비대면으로상담 업무에 ‘챗봇’ 도입도 검토하기로디지털 경제 속 위상 유지 위해 추진 ‘중추’ 디지털혁신실 중장기 전략 수립민간기업 카카오엔터와 첫 AI 협업도오는 9월 한국은행의 외환거래심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민원인은 한은 외환심사 창구를 찾지 않고도 외환거래 신고서를 제출하고 신고 필증도 발급받는다. 처리 과정도 조회할 수 있다. 한은은 1일 “지금은 신고서 제출을 위해 방문해야 하고 심사가 끝나면 신고 필증을 받으러 와야 하는데 앞으로는 이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한은은 상담 업무에서 ‘챗봇’(Chatbot)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챗봇은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용자가 AI와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으며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술이다. ‘남산 딸깍발이’(융통성 없는 한은을 꼬집는 별칭)로 불릴 정도로 외풍과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던 한은이 문호를 활짝 개방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거세게 휘몰아치는 ‘디지털 바람’을 조직 곳곳에 불어넣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경제 환경 속에서도 한은이 정책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책 운영부터 내부 경영까지 업무 전반에 디지털 신기술을 수용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디지털 혁신이 곧 한은 존폐를 가를 핵심이라고 보고 디지털 혁신을 넘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선도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은의 디지털 혁신 중추부서는 ‘디지털혁신실’이다. 지난해 7월 한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신설됐다. 디지털 혁신 전략 수립과 이행 과정에서의 부서 간 조율, 리스크 탐지·관리를 한다. 데이터 관련 협업 활성화와 데이터 활용·공유 확대 등을 목표로 중장기적인 데이터 전략도 수립·실행한다. 한은 관계자는 “데이터도 일종의 조직 자산이라고 인식하고 입수부터 가공, 저장, 패기까지 전 과정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거버넌스 컨설팅’을 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혁신실 아래에는 2개 팀과 1개 반이 있다. 혁신기획팀은 전략적 자산인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한다. 빅데이터 등 새로운 데이터 환경에 대비해 데이터 정책과 표준 절차를 수립·이행하는 시스템도 구축 운영한다. 데이터서비스팀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조사연구플랫폼’을 개발 운영한다. 부서별 데이터 분석 수요를 토대로 콘텐츠도 확충하고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지털신기술반은 부서 간 협업과 소통을 통해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발굴 수행하고 그 성과를 전파한다. AI, 기계학습(머신 러닝),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 등을 경제성장 전망 제고와 금융경제 잠재 리스크 포착에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업무 자동화 같은 효율화 방안도 모색한다. 한은은 지난해 6월 AI 솔루션 전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AI 기술 협업과 연구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은이 민간 기업과 협업하는 첫 번째 사례다. 문서 번역과 회의록 작성 등 사용자 맞춤형 AI부터 금융 관련 정책 분야에 필요한 AI까지 개발한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경제분석 기반이 되는 건 데이터”라며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경기 예측을 할 수 있다면 한은 경제 전망의 보완·보조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주 과학자들이 호주서 ‘화성 생명체’ 단서 찾은 사연은? (연구)

    우주 과학자들이 호주서 ‘화성 생명체’ 단서 찾은 사연은? (연구)

    2019년 8월, 호주 북서부 건조 지역인 필바라에 나사 퍼서비어런스 로버 팀 (당시엔 마스 2020 로버)과 유럽 우주국 (ESA)의 엑소마스(ExoMars) 로버 연구팀이 모였다. 로버 과학자가 아니라 관광객 같은 옷차림이지만, 오래된 암석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에서 역시 과학자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사진 참조) 유럽과 미국의 화성 로버 개발팀이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호주의 오지를 함께 탐사한 이유는 간단하다. 연구팀이 화성에서 찾고자 하는 고대 화성의 모습이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막이지만, 35억 년 전 이 지역은 지구 최초의 광합성 생물이 번성하던 얕은 바다였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 형성된 스트로마톨라이트 (stromatolite)를 통해 그 사실을 확인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가장 단순하고 원시적인 광합성 생물인 시아노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된 퇴적 구조물이다. 수십 억 년 전 박테리아 화석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시아노박테리아 군집이 만든 퇴적 구조물은 영겁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호주 아웃백의 건조 지대에서 쉽게 확인된다. 만약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스트로마톨라이트와 흡사한 퇴적 지층을 확인한다면 이는 태양계 탐사는 물론 인류 역사에서 가장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는 비슷한 시기 호주의 필바라처럼 액체 상태의 물이 흘렀던 곳이다. 30-40억 년 전 화성은 지구처럼 따뜻하고 두꺼운 대기를 지녔다. 이 시기 형성된 예제로 크레이터는 주변에서 강물이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를 형성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착륙한 지역은 예제로 크레이터 안쪽으로 강물이 유입된 삼각주 지형으로 물에서 형성된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다. 만약 당시 화성에도 시아노박테리아 같은 생물이 있었고 스트로마톨라이트와 유사한 흔적을 남겼다면 찾아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인 셈이다. 나사와 화성 로버 과학자들이 굳이 머나먼 호주의 오지까지 가서 직접 눈으로 스트로마톨라이트를 확인한 이유다. 만약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스트로마톨라이트나 고대 생명현상이 의심되는 퇴적층을 찾으면 과학자들은 여러 개의 암석 샘플을 수집할 계획이다. 퍼서비어런스 로버에는 여러 개의 암석 샘플을 수집할 수 있는 특수 용기가 탑재되어 있다. 유럽 우주국과 나사의 과학자들은 별도의 샘플 회수 우주선을 보내 2031년까지 화성 암석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어쩌면 이 샘플에 우리가 오랜 세월 기다렸던 결정적인 외계 생명의 증거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화장품 용기 90%, 재활용 어려운 예쁜 쓰레기”

    “화장품 용기 90%, 재활용 어려운 예쁜 쓰레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생활건강 본사 앞에 ‘쓰레기 무덤’이 생겼다. 형형색색의 샴푸·로션통, 튜브형 기초화장품 빈 용기, 립스틱·마스카라 등 메이크업 제품 등 쓰고 난 다음 세척해 버린 폐플라스틱이었다. 화장품 용기는 이른바 ‘예쁜 쓰레기’다.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재질이나 구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플라스틱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시민들은 지난 2주 동안 전국 86개 친환경 상점으로 370㎏에 달하는 화장품 빈 용기 8000여개를 모아 보냈다. ‘화장품 어택 시민행동’은 이날 화장품 빈 용기를 브랜드별로 분류한 다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회사에 전달했다.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화장품 용기의 90% 이상은 재활용이 어렵다. 색소가 칠해져 있거나 각기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을 합성해 만들기 때문이다. 금속 스프링이 있거나 유리와 플라스틱을 조합해 만든 용기도 폐플라스틱 선별장에서 사실상 분류가 불가능하다. 펌프형 화장품은 대개 용기가 제대로 열리지 않고, 뚜껑 입구가 좁아 내용물을 깨끗하게 씻어 내기도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재사용하기도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화장품 용기만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 대상에서 예외적으로 제외했다. 2019년 말 등급 표시제를 처음 시행할 때는 화장품 업체를 배려해 지난해 9월까지 계도 기간을 줬다가, 지난 23일에는 화장품 회사가 고객들이 쓰고 난 용기를 회수하면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화장품 업계의 브랜드 가치 훼손이나 제조 단가 상승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화장품 업체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지난 1월 ‘2030년까지 재활용 불가능한 제품을 100% 제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시민사회단체는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 사용을 앞당기고 내용물만 리필할 수 있는 매장 도입 등을 촉구했다. 김지은 인천녹색연합 활동가는 “용기 크기별로 나눠 분리배출을 하고 화장품 회사 외에 대형 유통마트나 핼스앤드뷰티(H&B) 등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공병 회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온라인서 알게 된 여성 얼굴 영상에 합성…‘딥페이크’ 20대 구속

    온라인서 알게 된 여성 얼굴 영상에 합성…‘딥페이크’ 20대 구속

    딥페이크 50여편 해외 성인사이트 게시 온라인으로 알게 된 여성의 얼굴을 성 영상물에 합성해 50여 차례 유포한 20대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특별법 위반(허위 영상물 등의 반포 등)과 정보통신망법 위반(불법 정보의 유통 금지 등)으로 A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피해자의 얼굴을 성 영상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57편을 해외 성인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공연음란 행위를 하는 성 영상물을 촬영하고 이를 트위터 등에 게시해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을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로 주로 성 착취물에 악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으로 그 대상이 확대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를 ‘사이버 스토킹’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수 전북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검거 시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며 “사이버상의 모든 불법행위 흔적을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바다 위 감염병 차단”… 현대중공업 ‘음압격리실 선박’ 개발

    “바다 위 감염병 차단”… 현대중공업 ‘음압격리실 선박’ 개발

    ‘바다 위 감염병을 차단한다.’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선내 확산을 방지하는 선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현대이엔티(E&T), 한국선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확산 방지 선박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 인증식을 열었다. 이 선박에는 질병관리청이 제정한 ‘육상 입원치료 병상 운영관리 지침’을 토대로 일부 선실에 2.5파스칼(㎩) 음압을 유지해 병균과 바이러스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음압격리실과 환기시스템이 설치된다. 평소에는 일반 선실로 사용하고 감염병 발생 때는 음압격리실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음압격리실 배수 처리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배관만 별도로 분리해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육상 직원과 방문자가 선박 승선 때 선원과 교차 감염 방지를 위해 별도 사무실과 위생 공간을 마련했고, 배기 배출구에 고성능 헤파필터를 설치해 감염병 확산 방지 효과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이 콘셉트 제안과 기본설계를 맡았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이엔티가 상세설계를 수행했다. 한국선급은 감염병 확산 방지 시나리오 효과성 검증, 법적·기술적 적합성 검토를 진행해 인증했다. 오세광 현대이엔티 대표는 “선원 건강을 지키고 안정적인 선박 운항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경찰,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판매한 10대 등 6명 검거...2명 구속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연예인 허위 영상물을 유포한 10대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연예인 딥페이크 허위영상물을 판매한 10대 A군 등 2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 했다고 25일 밝혔다.경찰은 이외에도 현재 13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구속된 A군 등 2명은 K-POP 가수 150여 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3039개와 성 착취 영상물 1만1천373개를 90차례에 걸쳐 판매해 1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광고를 하고 연락이 온 사람에게 해당 영상이 저장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이들은 “ 용돈을 벌려고 딥페이크 영상을 판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0대인 B 군도 국내 가수 14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163개와 일반 성착취물 379개를 보유하며 판매하다가 적발됐고,경찰은 판매 서버를 임대한 20대도 함께 검거했다. 이밖에 국내 가수 3명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허위영상물 5건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20대 C씨 도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불법 허위 영상물의 대다수는 속칭 지인능욕물이나 연예인 합성 허위 영상물이 차지하고 있다”며 “10대 도 구속 수사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 전문 강사를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에 취약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의2는 허위 영상물을 편집,합성,가공할 경우 5년 이하,5천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판매 할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용돈 벌려고”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판매한 10대 구속

    “용돈 벌려고”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판매한 10대 구속

    부산경찰, 허위 영상 관련 4건 10∼20대 6명 적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굴이나 신체를 영상물에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연예인 허위 영상물을 유포한 10대와 20대가 잇따라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물을 판매한 4개의 사건을 적발해 10대 A군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관련자 6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군 등 구속된 2명은 K팝 가수 150여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3039개와 일반 성착취 영상물 1만 1373개를 보유한 뒤 이를 90차례에 걸쳐 모두 15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나 디스코드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상물 판매를 광고했고, 연락이 온 사람으로부터 금전을 받고 해당 영상이 저장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해당 영상은 이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A군 등은 경찰에서 “용돈을 벌려고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10대인 B군은 올해 1월 일반인 9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11건을 해외 SNS를 통해 판매하고 광고하다 불구속 입건됐다. 20대인 C씨는 올해 1월 국내 가수 3명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허위영상물 5건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10대인 D군도 국내 가수 14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163개와 일반 성착취물 379개를 보유하며 판매하다가 적발됐고, 경찰은 판매 서버를 임대한 20대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13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의2는 허위 영상물을 편집, 합성, 가공할 경우 5년 이하, 5000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판매할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허위 영상물의 대다수는 속칭 ‘지인능욕물’이나 연예인 합성 허위 영상물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비록 10대라 할지라도 구속 수사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자체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 전문 강사(7명)를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에 취약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타올라라! 1982

    타올라라! 1982

    저물어가던 1982년생 황금세대의 야구가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한 추신수(가운데)로 다시 주목받게 됐다. 한국 나이로 이제 40대가 된 선수들이 마지막 불꽃을 어떻게 태울지 관심이 쏠린다.추신수가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24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추신수가 지난 7년간 보여줬던 안타, 미소, 우리 사회를 위해 했던 일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고 남겼다. 텍사스는 추신수 얼굴에 ‘THANK YOU’와 ‘감사합니다’를 합성한 사진으로 추신수를 응원했다. 구단 매니저와 추신수의 동료였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카이너-팔레파는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만한 선수가 없었다. 한국에 가게 돼서 기쁘다”고 했다. 8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을 만큼 미국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타자인 추신수가 신세계 야구단과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맺고 입단하면서 1982년생 선수는 오승환(왼쪽·삼성 라이온즈), 이대호(오른쪽·롯데 자이언츠), 김강민(신세계) 3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김태균과 정근우의 은퇴로 서서히 관심 밖으로 밀려나던 1982년생 선수들은 추신수 덕분에 관심을 받게 됐다. 가장 큰 관심은 추신수의 성적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풀타임 주전이 된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인 0.236을 기록했다. 출루율 역시 0.323으로 2019년 0.371에서 뚝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시즌 준비가 어려웠고 60경기로 단축되면서 자신의 평균을 찾지 못한 변수가 있다. 허구연 MBC해설위원은 24일 “한국과 미국은 평균구속 차이가 커 추신수가 히팅 포인트를 잘 잡고 때릴 여유가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절친 대결도 흥미롭다. 둘 다 대한민국 대표 타자로 해외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긴 만큼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롯데와 2년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2년 내로 우승한 뒤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 역시 당연히 우승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서로 자극제가 된다면 두 선수 모두 에이징 커브를 비웃는 활약을 펼칠 수 있다. 지난해 18세이브를 거두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 오승환도 질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오승환에게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강했다. 오승환으로서는 갚아줘야 하는 입장이다. 유일한 1982년생 투수로 친구들을 상대하려면 올해도 마무리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한솥밥을 먹는 김강민은 추신수와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불꽃을 태울 동기가 충분하다. 이들과 입단 동기인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추신수의 복귀로 친구들이 다시 한 번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도 많이 배울 수 있다.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치매노인에 강매했는데… 라임펀드 배상 ‘80% 상한선’ 뒀다

    치매노인에 강매했는데… 라임펀드 배상 ‘80% 상한선’ 뒀다

    금융감독원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기본 배상비율을 각각 55%, 50%로 결정했다. 여기에 은행의 책임 가중 사유와 투자자의 자기 책임 사유를 사안별로 조정해 최종 배상비율을 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가장 먼저 분쟁조정이 진행된 KB증권(60%)보다 기본 배상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책정된 데다 이번에 분쟁조정위원회에 오르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배상률을 최대 80%로 제한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격화되고 있다. 금감원 분조위는 전날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라임펀드 투자손실 분쟁조정 3건에 대한 배상비율을 각각 65%, 68%, 78%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3건은 모두 은행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예컨대 원금 보장을 원하는 80대 초고령자에게 위험 상품을 판매한 건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어도 투자 원금은 보전돼야 함’으로 파악하고도 위험 상품을 권유했으며, 충분한 설명 없이 서명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 측에 78%를 배상하도록 권고했다. 마찬가지로 안전한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의 투자 성향을 ‘공격투자형’으로 임의로 작성해 초고위험 상품을 판매한 건에 대해선 68%를 배상하도록 했다. 기업은행은 투자 경험이 없는 60대 은퇴자에게 투자 대상의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고 판매해 65%의 손해배상을 권고받았다. 다만 KB증권보다 기본 배상비율이 낮은 건 본점 차원에서의 투자자 보호 소홀 책임이 덜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영업점 판매 직원의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위반에 따른 책임은 30%로 3개사가 같았다. 금감원은 또 투자 시점에 이미 원금의 76~98%의 손실이 확정된 ‘불량 상품’이었음에도 이를 숨긴 채 판매했던 라임무역금융펀드의 사례와도 달랐다고 설명했다. 투자 시점에 손실이 확정된 게 아닌 만큼 판매사가 계약 취소에 해당하는 전액 배상을 받아 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분조위에 오르지 않은 나머지 건은 손해 배상률 40~80%의 수준으로 자율 조정이 이뤄진다. 바꿔 말하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20~60%의 자기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향후 수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투자 원금 100% 배상에 해당하는 계약 취소 등으로의 재조정 가능성은 열어 뒀다. 이의환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금감원이 관행적인 분쟁조정으로 ‘은행 봐주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전문투자기관인 증권사와 달리 은행은 총수익스와프(TRS) 제공이 어려워 단순 판매만 했을 뿐인데, 이 때문에 은행의 책임이 덜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또 치매노인 등 합리적인 판단이 어려운 투자자에게까지 판매를 강행해 놓은 사례가 있는 만큼 투자자의 자기 책임 비율 20%라는 하한선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은행은 분조위의 권고를 수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분조위의 배상 결정은 강제성이 없어 20일 내에 조정안을 수락해야 조정이 성립된다. 우리은행 측은 “결정문이 통지되면 신속하게 이사회 등 의사결정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측도 “분조위의 배상 기준을 검토한 후 이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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