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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터 내 출마 막으려 19년 자격정지 시도”

    “블라터 내 출마 막으려 19년 자격정지 시도”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6일 “FIFA가 나에 대해 19년 자격정지라는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불리는 FIFA 윤리위원회가 나의 출마를 막으려고 나섰다”면서 “가능한 모든 법적인 채널을 총동원해 맞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FIFA 윤리위가 정 명예회장이 2010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 7700만 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또 그가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리위 제재가 확정된다면 정 명예회장은 이달 26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정 명예회장은 “국제축구기금 건과 윤리위 명예훼손 건은 발생 시기상 5년이나 차이 난다. 이를 합병해 심사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즉각 기각됐다”면서 “청문회를 제대로 하려면 블라터 회장과 제롬 발크 전 사무총장도 나와야 한다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리위 청문회에 어떤 기대도 하고 있지 않고 이 모든 절차가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축구 관련 세미나로 인해 FIFA 윤리위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 정말 하루하루 피가 마르지만 최선을 다해 후보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은 또 “내가 충분한 자격을 갖고 회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최종 판단은 결국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에 달려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몸무게와 키 성장 느리게 해…원인은?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몸무게와 키 성장 느리게 해…원인은?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복통·혈변, 윤종신도 앓는 질병 ‘어린이 크론 병 증상’ 어린이 크론 병 증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크론 병이란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을 말한다. 최근 대중음악인 윤종신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던 크론병도 여기에 속한다. 크론병은 소장, 대장을 비롯한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어린이가 크론 병 증상은 정상 어린이에 비해 몸무게와 키의 성장이 느림, 발열, 빈혈, 관절의 통증과 강직감 등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크론 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신체 면역 체계가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론 병에 걸리면 주로 만성 설사와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발열, 전신 쇠약감 등에 시달린다. 혈변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질, 치루 등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장협착이나 누공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론병이 궤양성 대장염보다 더 크다. 크론 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장 천공 및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게다가 실제 병이 진행되는 속도와 양상은 환자가 겪고 호소하는 임상 증상보다 훨씬 심하고 빠른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게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베이트 챙기려 환자에 약 퍼 준 의사들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의사 수백명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회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성남 P제약회사 대표 김모(69)씨 등 임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로부터 300만원 이상 리베이트를 받은 주모(36)씨 등 의사 274명과 약사 및 의료종사자 21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리베이트를 알선한 양모(50)씨 등 의약품 브로커 3명을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받은 돈이 300만원이 안되는 의사 288명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약회사 대표 김씨 등은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P사에 소속된 서울 강남·인천·대전·대구·부산 등 영업소 직원 80여명을 통해 종합병원은 물론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등 554개 병원에서 P사의 의약품을 사용해주는 대가로 의사 562명을 포함한 583명에게 현금·상품권·주유권 등 61억 5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이나 의약품 처방 방식도 가지각색이었다. 의사들은 P사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일정 기간 일정한 금액의 의약품을 처방해 주기로 약속한 후 처방 금액의 15~30%를 일시불로 돈을 받는 특별판매 계약조건과 매월 처방량을 알려주고 처방 금액 대비 15~30% 받는 사후 보상 판매방식으로 돈을 받아왔다. 결국 의사들은 이러한 특별판매계약조건을 맞추기 위해 의약품을 과다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서울 강남의 의사 김모(55)씨는 처방량을 부풀려 수억대 리베이트를 가로챘고, 경기 구리의 의사 이모(54)씨는 영업을 위해 찾아온 P사 직원을 환자로 둔갑시켜 진료비를 챙겼다. 서울 중구의 의사 문모(53)씨는 리베이트를 주지 않았다는 P사 직원의 각서를 미리 받아 보관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P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40여종의 의약품을 판매하면서 연매출 35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의사 대부분이 리베이트가 관행인 것으로 인식했다”면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몸무게와 키 성장이 느리다면?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몸무게와 키 성장이 느리다면?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복통·혈변, 윤종신도 앓는 질병 ‘어린이 크론 병 증상’ 어린이 크론 병 증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크론 병이란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을 말한다. 최근 대중음악인 윤종신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던 크론병도 여기에 속한다. 크론병은 소장, 대장을 비롯한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어린이가 크론 병 증상은 정상 어린이에 비해 몸무게와 키의 성장이 느림, 발열, 빈혈, 관절의 통증과 강직감 등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크론 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신체 면역 체계가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론 병에 걸리면 주로 만성 설사와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발열, 전신 쇠약감 등에 시달린다. 혈변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질, 치루 등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장협착이나 누공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론병이 궤양성 대장염보다 더 크다. 크론 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장 천공 및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게다가 실제 병이 진행되는 속도와 양상은 환자가 겪고 호소하는 임상 증상보다 훨씬 심하고 빠른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게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크론 병 증상, 설사 복통 안 나타날수도…성장에 지장있나

    어린이 크론 병 증상, 설사 복통 안 나타날수도…성장에 지장있나

    어린이 크론 병 증상 복통·혈변, 윤종신도 앓는 질병 ‘어린이 크론 병 증상’ 어린이 크론 병 증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크론 병이란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대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궤양성 대장염을 말한다. 최근 대중음악인 윤종신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던 크론병도 여기에 속한다. 크론병은 소장, 대장을 비롯한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어린이가 크론 병 증상은 정상 어린이에 비해 몸무게와 키의 성장이 느림, 발열, 빈혈, 관절의 통증과 강직감 등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크론 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신체 면역 체계가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론 병에 걸리면 주로 만성 설사와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발열, 전신 쇠약감 등에 시달린다. 혈변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질, 치루 등 항문 주위 질환은 크론병 환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장협착이나 누공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론병이 궤양성 대장염보다 더 크다. 크론 병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장 천공 및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게다가 실제 병이 진행되는 속도와 양상은 환자가 겪고 호소하는 임상 증상보다 훨씬 심하고 빠른 경우가 많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게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부터 눈 질환 레이저수술도 보험 보장

     내년부터 눈 질환 관련 보험상품의 보장 범위에 레이저수술이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은 눈 질환 관련 보험 상품의 보장 범위를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12개 보험사의 66개 눈 질환 관련 보험상품에 레이저 수술 보장 내용을 추가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당뇨병 등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눈 질환 치료방법으로 레이저 수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기존 약관상 ‘수술’에 레이저 수술이 포함되지 않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금감원은 녹내장과 황반변성, 당뇨성망막병증만을 보장하는 기존 눈 질환 보험에 각막염와 결막염, 각막혼탁, 결막 건조증 등까지 포괄하는 상품도 출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중 관련 약관을 정비해 내년 신규 가입자부터 새로운 약관을 적용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천식 치료 항염증제 부작용 적어… 끊으면 재발 기관지 천식 환자에게 감기가 유행하는 가을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오지 않을까 불안한 계절이다. 천식은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과 과민반응, 기도폐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의 3대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 등이다. 밤과 새벽에만 나타나는 호흡곤란, 오래가는 기침, 운동으로 인한 호흡곤란,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이 오래된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5%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약 10%에서 매년 새롭게 발병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 성인질환보다 유병률이 높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여전히 많은 천식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천식은 고질병으로 고치기 어렵고, 천식 발작이 생길 때만 응급 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병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치료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천식 환자의 기관지가 갑자기 수축하고 좁아지는 것은 기관지에 생긴 알레르기 염증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를 근거로 항염증제가 개발됐다. 항염증제의 탁월한 효능은 기관지 천식 치료에 전환점을 가져왔다. 그러나 환자는 약이 몸에 나쁘다는 생각에 되도록 약을 빨리 끊으려고 한다. 더구나 항염증제가 스테로이드제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스테로이드제 사용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과 합병증을 걱정하며 마음대로 약 복용을 중단해 버리기도 한다. 눈에 띄게 호전되지 않았는데도 약 복용을 중단하면 천식 증세가 재발해 처음보다 더 고생을 하게 된다. 천식에 국소적으로 사용하는 항염증제는 몸 전체로 흡수돼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거의 없다. 설사 조금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약물의 사용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득에 비할 바가 아니다. 기관지 천식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의학적으로 뚜렷한 근거가 없는 믿음에 매달리지 않는 게 천식 치료의 지름길이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유숙 교수
  • [알쏭달쏭+] ‘잘생김·예쁨’ 기준,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알쏭달쏭+] ‘잘생김·예쁨’ 기준,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누군가에게는 ‘천사’처럼 보이는 외모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이웃의 외모로 보이기도 한다. 잘생기고 예쁜 외모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다 다르기 마련인데, 해외 연구진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은 사람마다 매력을 느끼는 외모의 기준이 그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쌍둥이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연구진은 유전 정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547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유전 정보를 일부 공유하는 동성 이란성 쌍둥이 214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모두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남성 98명과 여성 102명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호감에 따른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유전적 정보가 완전히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서도 점수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매력을 느끼는 기준이 유전자가 아닌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즉 완전히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쌍둥이들도 자신의 경험에 따라 선호하는 외모가 다를 수 있다는 것.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이 외모의 호감도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로라 저마인 박사는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눈(생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개개인이 겪은 경험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개인의 주변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유전자와 가족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선호하는 외모의 기준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 학술지인 ‘현대생물학저널’(Journal 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車 천하통일 꿈꾸던 폭스바겐… ‘보이지 않는 손’에 당했나

    [커버스토리] 車 천하통일 꿈꾸던 폭스바겐… ‘보이지 않는 손’에 당했나

    배출가스 조작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폭스바겐의 상황은 2010년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와 닮았다. 잘나가던 때 초대형 악재를 만난 것도 비슷하다. 미국 배후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똑같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글로벌 완성차 간의 암투나 미국의 ‘음모론’ 이라기엔 합리적 근거가 다소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일관된 시각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폭스바겐이 ‘디젤차의 배출가스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의도적인 속임수를 썼다’는 데 있다. 미국 배후설을 요약해 보면 이번 미 환경보호청(EPA)의 조치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독일 업체를 겨냥한 미국의 의도적 징벌에 가깝다. 폭스바겐 그룹은 현재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의 뒤를 매섭게 쫓고 있다. 여기에 구글, 애플, 테슬라 등 미국 혁신업체들이 주도하는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도 있다. 정유업체를 등에 업고 가솔린 차량에 집중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연비도 좋고 환경오염도 덜하다는 ‘클린 디젤’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독일 업체들이 눈엣가시일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판매 대수 규모만 들여다봐도 이런 관측은 쉽게 뒤집어진다. 일단 가솔린과 디젤 엔진 점유율은 약 7.5대2로 가솔린이 압도적이다. 디젤 비중이 높은 곳은 유럽뿐이다. 미국 내 차량 판매량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독일 업체들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폭스바겐이 13위에 올랐을 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14위, 15위였다. 북미 시장이 아니라 유럽과 중국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있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이 단지 유럽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 같은 모험을 했으리라고는 짐작하기 어렵다. 게다가 유럽시장은 전통적으로 ‘미국차의 무덤’으로 통했다. 전기차를 위한 판도 뒤집기란 설도 무리가 있다. 미국 빅3 완성차 업체로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이탈리아와 합작법인이 됐지만 정통 미국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이 꼽힌다. 이들 업체의 글로벌 판매량은 각각 3위, 6위, 7위다. 테슬라로 압축되는 전기차 산업과는 규모부터가 다르다. 게다가 생산량으로 따지면 전기차 1위 업체는 일본 닛산이다. 1위여도 누적 판매량은 18만대에 그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사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는 건 사실이나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사 미국이 폭스바겐 사태에 관여했다고 해도 목적 달성에는 실패한 셈이다. 오너 3세 간 잦은 경영권 다툼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너들은 경영권 장악에 힘을 싣기 위한 실적에만 골몰하며 환경규정에 적대적이었다. 오로지 실적만 좇는 엔지니어와 경영진이 양산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과거 폭스바겐은 창업주인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의 외손자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 회장 소유였다. 포르셰는 박사의 친손자인 볼프강 포르셰 의장이 소유하고 있었는데, 둘 간의 경영권 분쟁은 2005년 포르셰가 폭스바겐그룹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면서 불거졌다. 포르셰는 폭스바겐 지분 절반을 매입하며 승리하는 듯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역으로 폭스바겐에 흡수됐다. 공교롭게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시작은 피에히가 그룹을 장악했던 2009년부터다. 두 손자는 지난 4월 그룹 최고경영자(CEO) 재신임 문제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피에히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마르틴 빈터콘 전 폭스바겐 CEO에게 모두 뒤집어씌웠는데, 빈터콘은 포르셰 측 인물로 알려져 있다. 빈터콘의 빈자리는 피에히 라인인 마티아스 뮐러가 채웠다. 피에히는 지난 4월 포르셰와의 기싸움에서 밀리면서 그룹회장직에서 물러났고, 포르셰는 현재 그룹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포르셰 이사회는 1일(현지시간) 뮐러의 빈자리에 올리버 블루메를 선임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폭스바겐은 2000년대 초반 유럽이나 중국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상당히 부진했다”면서 “당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지 않고는 세계 1위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무리하게 미국 진출을 하게 된 배경이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고령 암환자, 얼만큼 건강해야 수술 가능할까’

    ‘고령 암환자, 얼만큼 건강해야 수술 가능할까’

     빠른 노령화로 고령의 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젊은 층과 달리 고령자에게서 암이 진단되면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고민에 빠진다. 나이에 따른 노쇠화 때문에 선뜻 수술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서다.  실제로, 고령의 암환자들은 젊은 층에 비해 합병증이나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입원 기간이 긴데다, 퇴원하더라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요양 병원에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가 하면 수술이 가능한 건강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수술을 포기해 치료 기회를 잃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위험군에서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수술 전의 신체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객관적으로 고령 환자의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겨왔지만, 실효성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와 최정연 전공의팀(사진)은 2011년 10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저위험군으로 분류된 여성 노인 수술환자 281명을 대상으로 노인 수술환자의 예후 예측도구를 이용해 ‘노쇠 건강평가’를 시행한 결과, 노인 암환자들의 치료 예후 분석에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 분석 결과, 노쇠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합병증이 빈번했으며, 입원 일수가 길어지고 수술 후 요양병원 입원률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노쇠 건강평가는 동반질환·일상생활 능력·정신기능·영양상태 등 노인의 건강 상태를 다면적·포괄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평가 항목에 따라 ‘노쇠 노인(7점 이상)’으로 분류된 환자는 ‘건강 노인(0~6점)’에 해당하는 환자에 비해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1.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쇠 노인’은 수술 후 집이 아닌 요양시설에 다시 입원할 가능성이 1.5배 이상 높았으며, 수술 후 병원 입원기간 역시 ‘건강 노인’은 8일 이었으나 ‘노쇠 노인’은 14일로 1.75배나 길었다.  연구에 참여한 노인병내과 김선욱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전 노쇠 건강평가 도구가 합병증 발생 예측이 어려웠던 유방암 등 저위험 수술환자에서도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완치 가능한 수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낮추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남은 여생 동안 삶의 질을 높이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건강 주권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저널 오브 더 아메리칸 콜리그 오브 서전스·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9월호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잘생김·예쁨’ 기준,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

    ‘잘생김·예쁨’ 기준,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

    누군가에게는 ‘천사’처럼 보이는 외모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이웃의 외모로 보이기도 한다. 잘생기고 예쁜 외모의 기준은 누구에게나 다 다르기 마련인데, 해외 연구진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진은 사람마다 매력을 느끼는 외모의 기준이 그 사람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쌍둥이를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연구진은 유전 정보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547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유전 정보를 일부 공유하는 동성 이란성 쌍둥이 214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모두 같은 환경에서 자란 이들에게 남성 98명과 여성 102명의 얼굴을 담은 사진을 보여주고 호감에 따른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유전적 정보가 완전히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서도 점수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매력을 느끼는 기준이 유전자가 아닌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즉 완전히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쌍둥이들도 자신의 경험에 따라 선호하는 외모가 다를 수 있다는 것.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이 외모의 호감도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로라 저마인 박사는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눈(생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입증했다. 개개인이 겪은 경험에 따라 아름다움의 기준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개인의 주변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유전자와 가족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선호하는 외모의 기준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 학술지인 ‘현대생물학저널’(Journal Current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증권가 M&A 대첩’ 금융당국 의중·CEO 전략에 달렸다

    ‘증권가 M&A 대첩’ 금융당국 의중·CEO 전략에 달렸다

    요즘 증권업계의 화두는 KDB대우증권이 누구 품에 안기느냐다. 자기자본 4조 3000억원으로 업계 2위인 대우증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인수전에 참여할 두 수장의 인연까지 더해져 관전 포인트가 더 흥미로워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인수전은 KB금융그룹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치열한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두 그룹 모두에게 대우증권 인수는 한 단계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일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는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대우증권 인수자금을 마련할 포석으로 해석됐다. 그전까지만 해도 대우증권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KB금융이었다. KB금융은 그룹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1%나 돼 인수합병(M&A)이 절실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권 업무를 잘하는 KB투자증권과 소매 업무에 강한 대우증권이 합치면 사업적으로 보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KB국민은행에 복합금융점포를 열고 증권, 자산운용,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캐피탈 등 전 금융권 상품을 취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그룹 1위 탈환도 예정된 순서다. 미래에셋은 자산운용의 강자다. 덩치는 대우증권이 크지만 연금자산 규모는 미래에셋증권(5조 2000억원)이 대우증권(1조 2000억원)을 압도한다. 반면 주식위탁판매(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분야에선 대우증권이 우위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연금 부문과 자산관리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과 리서치와 브로커리지 등이 강한 대우증권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그룹 시절 개척해 둔 해외 네트워크도 매우 탄탄하다. KB금융은 지난 21일 대우증권 인수자문단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각 증권사와 회계 및 법률사무소에 보냈다. LIG손보 인수로 계열사가 된 LIG투자증권 매각도 서두르고 있다. 미래에셋은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수에 대비하고 있다. 대우증권 매각 공고는 이달 초 나올 예정이다. 금융 당국 의중과 최고경영자(CEO) 전략도 관전 포인트다.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자기자본 8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자기자본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해외 투자은행(IB)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금융 당국으로서는 구미가 당기는 구도다. 현재 국내 5대 증권사(NH투자, 대우, 한국투자, 삼성, 현대)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지만 활동은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증권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몸집만 커진 결과라면 상당한 위험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공격적 경영 방식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를 써낼 것인가는 CEO의 최종 판단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꼼꼼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그룹 내부에서 일부 반발이 있던 LIG손해보험 인수를 매끄럽게 마무리한 것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카리스마 있는 승부사다.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 펀드로 시작해 지금의 그룹을 일궜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인터넷은행을 포기하면서 내세운 명분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자’였다. 철저한 시장주의자이지만 정치적 감각도 뛰어나다. 두 사람 모두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과는 깊은 인연이 있다. 박 회장을 동원증권에 받아준 당시 동원증권 전무가 고인이다. 미래에셋이 적립식 펀드를 내놨을 때 공격적으로 팔아준 곳도 국민은행이다. 윤 회장은 고인의 삼고초려로 국민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누가 ‘청출어람’인가를 지켜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부상 군인, 20대女의 ‘세가지 코스’ 서비스에 사랑이 파도처럼…

    부상 군인, 20대女의 ‘세가지 코스’ 서비스에 사랑이 파도처럼…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70. 상병들과 데이트 7년, 진해의 7공주…결혼도 미루고 주말마다 병원 찾아 위안잔치 (선데이서울 1973년 4월 15일) 따스하고 보드라운 아가씨들의 손길이 아프고 병든 장병들의 마음과 육신을 감싸 준다. 7년 동안 7공주 같은 7인의 처녀들이 진해 국군통합병원 장병들에게 바친 사랑의 봉사활동. 오직 “사랑했으므로 사랑을 바쳤다”는 감동의 다큐멘터리. ●용돈 털어 음식 장만, 노래 선물, 빨래까지 주소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한다. 이름도 되도록이면 알려지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한다. 20살 꽃다운 나이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7년. 이제 모두 26살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7인의 아가씨들이 모두 동갑. 올드미스가 되어 “창피하다”면서 그녀들은 까르르 웃었다. 진해 국군통합병원 입원 장병들은 7인의 처녀들을 그들이 공유한 애인으로 생각한다. 장병들에 의해 알려진 이 아가씨들의 이름은 김백련, 김연애, 석일자, 이막출, 황미자, 김순덕, 오순자양. 20살 때부터 매주 주말마다 자신들의 용돈을 털어 모아 지금까지 75개월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통합병원을 찾아들었다. 이곳에 입원한 장병들은 월남전 전상용사들과 국내 각 부대의 질병·부상 장병들. 고향이 멀어 찾아올 가족도 없이 고독하게 투병생활을 하는 그들의 아픈 몸과 영혼을 보드라운 손길로 위로하고 감싸 주어 왔다. 매주 토요일이면 그녀들은 오후 2시쯤부터 통합병원에 모여든다. 이때부터 시작하여 7~8시간을 계속 장병들과 주말 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제각기 갖고 온 사과, 빵, 과자, 달걀, 깨죽, 쇠고기, 통조림을 나눠 주는 것으로 장병들을 보살피는 일이 시작된다. 매주 음식물을 마련하는데 쓰이는 비용은 4000~5000원 정도. 직장을 모두 갖고 있는 처녀들이라서 용돈을 어느 정도 마련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평소 차비나 쇼핑 비용을 아껴 모은 돈으로 음식물을 사기 마련이라는 것. 장병들에게 준비했던 음식물을 제공하고 나면 다음 2차 프로는 경쾌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 주고 합창과 빙고게임으로 외로움을 달래준다. 각 병동을 돌면 몸져 누워 있는 장병들을 부축하여 일으키고 얼굴, 손, 발까지 씻어주며 우울한 환자들의 컨디션을 돋워준다. 때묻은 양말, 옷가지 침대의 매트리스를 찾아내 빨래도 해주는 것이 세 번째 프로. 땀에 젖고 더러운 옷가지들이 아가씨들의 날렵한 손으로 깨끗하게 된다. 이처럼 장병들의 살림살이꾼으로 매주 음식물 메뉴, 놀이프로를 바꿔가며 정성껏 위안했다. 뿐만 아니다. 가정에서 떨어져 있는 장병들에게 매달 1번씩 합동생일잔치도 베풀어 준다. 출생 일자는 관계 없이 출생달만 같으면 동기생으로 잡았다. 매달 마지막 토요일을 잔치 날로 정해 행운을 빌어 왔다. 이 생일잔치엔 과일, 빵을 마련하고 손수 떡을 빚어 정성을 쏟아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것이다. 예정대로 지난 3월의 잔치일정은 30일 오후2시. 3월 출신 장병 45명을 국군통합병원 휴게실에 모아 푸짐한 생일잔치가 베풀어졌다. 7인의 처녀들은 준비한 과일, 빵, 달걀을 대접하면서 손뼉을 치며 합창과 게임으로 유쾌한 한나절을 마련했다. 아직도 시집갈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입을 모으는 7인의 처녀들이 이 일을 시작하기는 지난 67년 3월부터. 누가 시켜서가 아니었다. 16년 전 창설된 진해지구 적십자봉사회 회원 20명이 나서 어려움을 돕고 있는 것에 감격하여 시작한 것. 지금 7인의 처녀들의 대표격이라는 김백련양이 먼저 시작하게 되었다. 진해여중을 졸업한 김양은 옛 국민학교 동창이며 평소 가까운 친구들을 설득해서 자랑스러운 7인의 처녀 클럽을 조직했다. 클럽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자 때마침 월남의 격전지에서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 장병들을 보았다. ●매달 합동 생일 잔치 열고 “몹시 아플 땐 함께 울었죠” 국군통합병원 관계자를 찾아 “우리들이 전상 장병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졸라, 군부대를 드나들 수 있는 특전을 얻었다. 매주 금요일만 되면 아가씨들은 서로 연락하여 음식값의 예산을 조정하고 메뉴를 결정하여 위안 프로그램을 의논한다. 사정이 허락하여 충분히 마련할 때가 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 “장병들이 아픔을 못 이겨 신음을 하면 그만 우리도 침대맡에 주저앉아 함께 울어버린 적도 한두 번이 아녜요. 장병들의 아픔은 즉 우리의 아픔처럼 절실하기 때문이에요.” 김백련양의 말이다. “주말처럼 기다려지는 시간이 다시없습니다. 저런 비단결 같은 마음씨의 아가씨들에게 장가갈 행운아가 누구인지 부럽습니다.” 김승일 상병이 침을 꿀꺽 삼키며 눈웃음치자 아가씨들은 데굴데굴 구르며 폭소했다. 이 시간처럼 순수한 기쁨과 뜨거운 사랑이 파도치는 순간이 세상에 어디 또 있을 것인가?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오바마 “정권 퇴진” 푸틴 “협력” 시리아 해법 충돌

    오바마 “정권 퇴진” 푸틴 “협력” 시리아 해법 충돌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출하며 충돌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여성 권리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가 여성계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독재자가 수천 명의 국민을 살육했을 때 그것은 한 국가의 내정 문제라고 볼 수 없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시리아 사태 해결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실은 (바샤르) 알아사드로부터 새로운 지도자, 그리고 시리아 국민들이 재건할 수 있도록 무질서를 끝낼 수 있는 포괄적 정부로 권력이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알아사드 정권 퇴진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동우크라이나에서의 공격 확대를 고려할 때 우리는 한 나라의 주권과 영토 보존이 심하게 침해당한다면 이를 참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어떤 결과도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다면 오늘 모인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뒤이어 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테러리즘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시리아 정부와 군대에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며 “오직 알아사드 대통령의 군대와 쿠르드족 민병대만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 및 다른 테러단체들과 싸우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련이 붕괴했는데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계속 확장하는 것은 냉전적 사고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서방에 사태의 책임을 돌렸다. 연설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 악수하고 잔을 부딪쳤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표정은 굳었고 푸틴 대통령은 입가에 미소를 보였지만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90분 동안 가진 양자회담에서 또다시 격돌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양자회담 후 “사무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상황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약 40분간에 걸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쿠릴 4개 섬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여성 권리 선언’ 20주년을 기념해 유엔과 함께 ‘양성평등과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회의’를 주최하고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여성·인권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시 주석이 여성주의자를 탄압하면서 유엔에서 여성 권리에 대한 회의를 주최한다고요? 부끄러운 줄 모르는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기조연설 첫날인 이날 가장 주목받은 지도자는 2008년 집권 뒤 첫 유엔총회에 참석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연설에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복원된 상황에서 관계가 정상화되려면 쿠바에 대한 경제, 상업, 금융 봉쇄가 끝나야 한다”며 “관타나모 해군기지로 불법 점유한 땅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아하! 우주]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이 틀린거 아냐?

    [아하! 우주]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이 틀린거 아냐?

    -11년간 추적에도 아직 못찾아 딱 100년 전인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예언한 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중력파를 추적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고해상도의 망원경으로 중무장한 일단의 천문학자들이 지난 11년간 시공간의 주름인 중력파의 증거를 찾아 우주를 온통 뒤지다시피 했지만, 은하들이 충돌할 때 내는 시공간의 뒤틀림만 포착했을 뿐, 중력파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이야기했듯이 시공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이 시공간 구조를 휘게 하는데, 질량이 클수록 중력파로 인해 그 휘는 정도, 곧 시공간 구조의 주름도 역시 커진다고 한다. 중력파는 블랙홀들이나 은하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들은 충돌로 인해 합병하여 덩치를 키워가는데, 그 중심에는 초질량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개의 은하가 합병하면 그 블랙홀들은 중력으로 묶여져 서로의 둘레를 도는 궤도로 공전하게 된다. 이때 중력파가 시공간의 구조를 왜곡시키는 주름을 만든다고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는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검증을 받았지만, 어떠한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예언한 중력파는 아직까지 유일한 미해결 과제로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에게 이 중력파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중력파가 우주의 탄생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력파는 백뱅 때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력파 존재를 예시하는 강력한 징후들은 여러 차례 포착되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 중력파를 추적하는 과학자 그룹은 CSIRO와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의 라이언 섀넌과 이 이끄는 연구팀으로, 이들의 연구논문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다.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섀넌 박사의 연구팀은 밀리초 맥동성(millisecond pulsars)을 모니터링하는 데 고해상도를 가진 파커스 망원경을 동원했다. 이 작은 별들은 아주 정기적으로 전자 펄서를 방출하며 우주의 시계 같은 운동을 한다. 과학자들은 이 펄서 신호의 도착시간을 100억분의 1초의 정밀도로 기록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지구와 밀리초 맥동성 사이를 흐르는 중력파가 그 공간을 약 10m- 지구-펄서 간 거리의 아주 미세한 양- 길이만큼 늘여놓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는 곧 펄서의 지구 도착 시간을 비록 미세한 양이기는 하나 약간 지연시킨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펄서에 대해 지난 11년간 연구를 진행했지만, 결국 중력파의 존재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최소한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섀넌 박사는 밝혔다. "우주는 아주 고요했다. 적어도 우리가 찾는 중력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예언이 틀렸음을 뜻한다는 것은 아니며, 블랙홀의 합병이 너무나 빨리 진행된 탓이 아닐까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블랙홀들이 나선으로 돌다가 순식간에 합쳐짐으로써 중력파를 발생시킬 시간이 거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블랙홀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가스층이 강한 마찰을 일으켜 블랙홀 에너지를 휩쓸어가버린 결과, 두 블랙홀의 합병이 급속히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모내시 대학의 박사후 과정의 폴 러스키 박사가 덧붙였다. 어쨌든 펄서의 측정으로 중력파를 발견하려면 천문학자들은 여러 해에 걸쳐 펄서의 방출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시간 기록을 함에 있어서는 고주파 펄서를 대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린들리 렌타티 박사가 설명한다. 고주파 중력파는 중성자별의 합병 때 발생하는데, 천문학자들은 2018년부터 건설될 거대한 전파망원경 SKA(Square Kilometre Array)으로 이를 포착할 예정이다. 비록 펄서 신호의 도착 시간 지연을 포착하여 중력파 존재를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것이 지상의 망원경을 이용한 중력파 탐색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는 지난주부터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우주를 관측하기 시작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보디빌더 된 ‘147cm 남성’ 사연

    희귀 질환으로 키가 147cm인 한 20대 남성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운동에 매진한 끝에 멋진 근육을 가진 보디빌더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키도 작고 몸도 약했던 한 남성이 어떻게 보디빌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그 사연을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국에서 가장 작은 보디빌더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춘 탄(21)은 영국 노섬브리아대에서 기업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으로 평소 이벤트 매니저라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춘 탄은 자신이 키가 작은 이유가 어렸을 때 ‘만기발현형 척추뼈끝 형성이상’(x-linked spondyloepiphyseal dysplasia tarda)이라는 선천성 유전 질환을 앓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질환은 거의 남성에게서만 나타나는데 한 번 발현하면 척추와 같은 뼈 성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키가 어린이 수준에서 머물게 되며 통증을 동반하는 다른 신체적 합병증도 나타난다고 한다. 춘 탄은 “지난 몇 년간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내 인생 최악의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놀랍게도 이 기간은 내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춘 탄은 괴롭힘과 조롱은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작아서 더 약하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를 바꿔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이 되겠다고 결심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의 자신감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디빌딩을 시작했다고 한다. 춘 탄은 한 주에 다섯 차례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에 매진했다. 또한 철저한 식이요법을 병행해 몸을 만들었다. 유전 질환으로 척추가 약한 탓에 춘 탄은 스쿼트와 같은 일부 운동은 허리 통증 때문에 하지 못했지만, 고심 끝에 대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역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할 만큼 완성도 높은 몸을 얻을 수 있었고 이제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라는 심리적 건강까지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춘 탄은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은 ‘거의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그는 “이제 내 주된 목표는 사람들이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음을 느끼길 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 틀렸다?...11년째 못찾아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 틀렸다?...11년째 못찾아

    딱 100년 전인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예언한 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중력파를 추적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고해상도의 망원경으로 중무장한 일단의 천문학자들이 지난 11년간 시공간의 주름인 중력파의 증거를 찾아 우주를 온통 뒤지다시피 했지만, 은하들이 충돌할 때 내는 시공간의 뒤틀림만 포착했을 뿐, 중력파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이야기했듯이 시공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이 시공간 구조를 휘게 하는데, 질량이 클수록 중력파로 인해 그 휘는 정도, 곧 시공간 구조의 주름도 역시 커진다고 한다. 중력파는 블랙홀들이나 은하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들은 충돌로 인해 합병하여 덩치를 키워가는데, 그 중심에는 초질량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개의 은하가 합병하면 그 블랙홀들은 중력으로 묶여져 서로의 둘레를 도는 궤도로 공전하게 된다. 이때 중력파가 시공간의 구조를 왜곡시키는 주름을 만든다고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는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검증을 받았지만, 어떠한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예언한 중력파는 아직까지 유일한 미해결 과제로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에게 이 중력파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중력파가 우주의 탄생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력파는 빅뱅 때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력파 존재를 예시하는 강력한 징후들은 여러 차례 포착되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 중력파를 추적하는 과학자 그룹은 CSIRO와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의 라이언 섀넌과 이 이끄는 연구팀으로, 이들의 연구논문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다.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섀넌 박사의 연구팀은 밀리초 맥동성(millisecond pulsars)을 모니터링하는 데 고해상도를 가진 파커스 망원경을 동원했다. 이 작은 별들은 아주 정기적으로 전자 펄서를 방출하며 우주의 시계 같은 운동을 한다. 과학자들은 이 펄서 신호의 도착시간을 100억분의 1초의 정밀도로 기록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지구와 밀리초 맥동성 사이를 흐르는 중력파가 그 공간을 약 10m- 지구-펄서 간 거리의 아주 미세한 양- 길이만큼 늘여놓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는 곧 펄서의 지구 도착 시간을 비록 미세한 양이기는 하나 약간 지연시킨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펄서에 대해 지난 11년간 연구를 진행했지만, 결국 중력파의 존재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최소한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섀넌 박사는 밝혔다. "우주는 아주 고요했다. 적어도 우리가 찾는 중력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예언이 틀렸음을 뜻한다는 것은 아니며, 블랙홀의 합병이 너무나 빨리 진행된 탓이 아닐까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블랙홀들이 나선으로 돌다가 순식간에 합쳐짐으로써 중력파를 발생시킬 시간이 거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블랙홀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가스층이 강한 마찰을 일으켜 블랙홀 에너지를 휩쓸어가버린 결과, 두 블랙홀의 합병이 급속히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모내시 대학의 박사후 과정의 폴 러스키 박사가 덧붙였다. 어쨌든 펄서의 측정으로 중력파를 발견하려면 천문학자들은 여러 해에 걸쳐 펄서의 방출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시간 기록을 함에 있어서는 고주파 펄서를 대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린들리 렌타티 박사가 설명한다. 고주파 중력파는 중성자별의 합병 때 발생하는데, 천문학자들은 2018년부터 건설될 거대한 전파망원경 SKA(Square Kilometre Array)으로 이를 포착할 예정이다. 비록 펄서 신호의 도착 시간 지연을 포착하여 중력파 존재를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것이 지상의 망원경을 이용한 중력파 탐색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는 지난주부터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우주를 관측하기 시작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보다] 언젠가 우리 은하와 만날 ‘두 은하’

    [우주를 보다] 언젠가 우리 은하와 만날 ‘두 은하’

    안드로메다은하 M31, 삼각형자리은하 M33 몇십억 년 후에는 결국 우리 은하와 충돌·합병할 듯​ 안드로메다자리의 베타별을 중심으로 양쪽에 자리 잡은 두 은하를 담은 우주 풍경이 26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웹사이트 ‘오늘의 천체사진’(APOD)에 소개됐다. 나선은하 M31과 M33이 아름다운 별 미라크를 가운데 두고 14도(보름달 28개 폭) 정도 떨어져 왼쪽과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다. M31은 너무나 유명한 안드로메다은하며, M33은 삼각형자리 은하로 알려진 나선은하이다. 두 은하 모두 우리 미리내 은하를 비롯해 50여 개의 은하가 속한 국부 은하군에 속해 있으며, 크기로는 각각 첫째, 셋째에 해당하는 큰 은하들이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안드로메다은하가 250만 광년, 삼각형자리 은하가 300만 광년이다. 그에 비해 미라크 별은 겨우 200광년 거리에 있다. 참고로, 1광년은 약 10조km로, 시속 100km 차로 밤낮없이 달린다면 1000만 년 걸리는 거리다. 삼각형자리 은하는 아주 청명한 밤하늘이라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이 어떤 광학 장비의 도움 없이 볼 수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천체이기도 하다. 이 은하를 맨눈으로 보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주시하는 것이 유일한 조건이다. 우리 은하와 M31, M33 은하는 몇십억 년 후에는 결국 아주 가까이 접근하거나 충돌해 합병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삼각형자리 은하는 우리 은하 쪽으로 시속 10만km의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부고]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맏딸 이나미씨

    [부고]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맏딸 이나미씨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가 이효석(1907~1942)의 맏딸 이나미씨가 25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83세. 이씨는 부친이 평양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아버지의 집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효석 문학의 산증인이다. 그는 1982년 전 재산을 털어 이효석기념사업회와 이효석문학연구회를 창립했고 1983년과 2003년엔 국내외에 흩어져 있던 부친의 작품을 한데 모아 이효석 전집을 펴내는 등 아버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그의 문학을 집대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06년 말 이효석기념사업회가 운영난으로 문을 닫고 허리 디스크로 쓰러진 후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살았고 2007년부터는 월세 지하 단칸방에서 생활했다. 몸이 약해지면서 각종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지난달 26일부터 폐렴으로 강동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이씨의 딸 조은정씨는 “어머니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형제들과 더 융화했다면 이효석 문학 관련 사업이 조금은 나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커버스토리] ‘NY’에 쏠린 세계의 ‘눈’

    [커버스토리] ‘NY’에 쏠린 세계의 ‘눈’

    193개 회원국 중 160여개국 정상 직접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별 연설,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복귀하는 쿠바 지도자…. ●푸틴, 오바마·아베 등과 회담 25~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릴 ‘유엔총회 및 개발정상회의’의 면면이다. 리수용 외무상을 참석시킨 북한을 비롯한 30여개국을 제외하면 회원국 정상 대부분이 모이다 보니 기후변화와 같은 총회 의제에 더해 정상들 간 별도 회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회에서 ‘별들의 화합’이 기대된다면 양자회담에선 ‘별들의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난민 문제 같은 국가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현안이 산적한 데다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사태 등 이웃한 국가 간 대결을 초래한 이슈가 공전 중이기 때문이다.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는 데 적극적인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기로 했다고 타스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은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뒤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한다. 나란히 선 정상의 사진만으로 세인의 시선을 끌 만한 회동은 대부분 무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54년 만에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이뤄 낸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을 다시 만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이 함께 서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는 공식 회담 일정 없이 ‘기획성 조우’ 가능성만 제기되고 있다. ●朴대통령, 아베와 조우 가능성도 한편 취임 후 세 번째 유엔 본부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전용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 행동을 강행한다면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4차 핵실험 등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전후로 예상되는 무력 도발을 억지하는 데 정상 외교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에 핵개발 기술을 전수했던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와 방미 중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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