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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카톡처럼… IT·온라인 신사업 속도 내는 한화

    페북·카톡처럼… IT·온라인 신사업 속도 내는 한화

    한화그룹 3세 경영인 김동관(김승연 회장 장남) 한화큐셀 전무가 정보기술(IT)·온라인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태양광 사업이 궤도에 들어섰다고 보고 IT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23일 “김 전무가 IT·온라인 신사업에 목말라한다”면서 “최근 회의에서는 ‘왜 우리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혁신 서비스를 못 내놓느냐’며 계열사마다 온라인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일부 계열사는 알파고 등 인공지능(AI)에서 힌트를 얻어 “우리도 이런 사업 또는 마케팅을 해보자”며 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IT 신사업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계열사는 김 전무가 최대주주(50%)로 있는 한화S&C다. 향후 승계 차원에서 ㈜한화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은 이 회사는 스타트업(초기 벤처) 육성을 시작으로 사물인터넷(IOT)·핀테크 사업에 진출했다. 한화S&C 측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인수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 21일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찾은 그는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 이다그룹 대표를 만나 핀테크 협력 및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모색했다. 재계 관계자는 “방산·화학 중심의 한화가 3세 시대를 맞아 IT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자칫 그룹의 기반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기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선임

    경기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선임

    경기도는 23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직접 김 의장에게 총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문을 열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캠퍼스의 운영을 맡은 민간 전문가인 ‘디렉터’를 선정하게 되며 이후 캠퍼스 내 투자회사, 창업지원기관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추진하는 대표 역할을 맡게 된다. 김 의장은 “한게임을 창업하기 전에 창업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창업 준비를 했다. 그때 지원 프로그램이 한게임의 창업 밑거름이 됐으며 현재의 카카오까지 이어졌다”며 “창업 당시의 어려움과 절실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창업과 성공 경험을 새로 시작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어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직이긴 하지만 아이디어만 있는 창업 준비 단계 분들부터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에 꼭 필요한 성장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장은 서울대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SDS를 거쳐 1998년 한국 최초의 온라인 게임 포털인 한게임을 창업하고, 2000년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인수·합병해 NHN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후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IWILAB)을 창업했으며 2014년에는 포털 다음과 합병해 현재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 창업, 성장, 해외 진출 등 스타트업의 전 성장 과정을 지원하는 전문 스타트업 육성 기관으로 지상 8층 건물 2개 동과 지상 5층 건물 1개 동 등 총 3개 동을 갖췄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삼성전자, 제2의 알파고를 찾아라

    삼성전자, 제2의 알파고를 찾아라

    삼성전자가 성장절벽에 부딪친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벤처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AI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사들인 것처럼 유망한 기업을 찾아 스마트폰 사업분야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AI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인수합병(M&A)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현금자산 610억 달러(약 71조2000억원)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부사장은 “AI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선호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AI 스타트업인 비캐리어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육아를 돕는 ‘엄마 로봇’을 개발 중인 가사로보틱스 스타트업 지보에 253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AI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일을 훨씬 편리하게 할 것”이라며 “잘 훈련된 스마트폰은 고객의 충성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이런 행보가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 비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를 우선시했지만 최근 소프트웨어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보조하기보다는 삼성전자를 이끌어나가게 될 것”이라며 “AI를 비롯해 특정 기술이나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분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최근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면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와 삼성페이처럼 훌륭한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관련기사] “제2의 대박 딥마인드 찾아라”…IT 공룡들, 영국서 보물찾기
  • 현대증권 인수 발 뺀 미래에셋 김빠진 흥행전 몸값 좀 내릴까

    한국금융·KB금융 2파전 될 듯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본입찰을 이틀 앞두고 불참 선언을 하면서 인수전 열기가 한풀 꺾였다. ‘몸값’을 더 받을까 기대했던 현대그룹은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과열경쟁 우려 등을 고려해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PEF) LK투자파트너스가 미래에셋에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하면서 지난해 말 대우증권 인수전 때의 3파전 재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미래에셋의 불참 선언으로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패자부활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본입찰 마감은 25일이다. 지난해 10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로의 매각 계획이 무산되며 표류했던 현대증권은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의 품에 안긴 뒤 다시 매물로 나왔다. 당초 오릭스가 제안했던 6474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는 힘들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가 전망이 올라갔다. 여기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는 2조 3000여억원의 인수가를 써낸 바 있는 미래에셋의 참여 가능성에 기대 이상의 매각 흥행도 예상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돌연 현대증권에서 발을 뺀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현대증권 매각가가 지나치게 오를 수 있고 건전한 인수·합병(M&A)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이지만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가 대우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의 불참 결정이 나온 직후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미래에셋이 대우증권의 지분 43%를 인수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한껏 높아졌던 현대증권 매각가 기대치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확인됐듯이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미래에셋처럼 ‘통 큰 베팅’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외에 국내외 PEF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경쟁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중학 영어’로만 세계 활보… 회화 정의 다시 쓴 손정의 사장

    ‘중학 영어’로만 세계 활보… 회화 정의 다시 쓴 손정의 사장

    비결은 평소 사업 신념처럼 간결성 “문법보다 중요한 건 악센트·리듬” “간략하고, 리듬을 중시하고….” 일본의 글로벌기업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사장의 영어 회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세계를 누비는 중학 영어’라는 제목으로 손 사장이 어떻게 영어의 벽을 넘었는지를 소개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총수로서 그는 ‘짧은 영어’ 실력에도 통역 없이 인수·합병(M&A) 관련 교섭을 벌이고, 수많은 관중 앞에서 영어로 강의할 때도 떨지 않는다. 닛케이에 따르면 손 사장이 쓰는 영어 단어는 불과 1480개로, 중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이다. ‘손정의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리듬과 악센트다. 손 사장은 “어휘를 억지로 늘리지 않고도 영어로 원주민과 소통할 때 중요한 것이 리듬과 악센트”라고 말했다. 간혹 틀린 영어를 사용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것도 비결이다. 사소한 문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것을 최대한 생략하는 영어를 구사한다. 닛케이는 실상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의 80%가 비(非)원어민이어서 문법을 곧이곧대로 쓰는 이가 적어 손 사장의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손 사장은 비즈니스를 전쟁에 비유할 때 필요한 전략은 간결화한다는 생각을 영어 대화에도 그대로 적용했다”며 손 사장처럼 주눅 들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닛케이는 3년 전부터 회사 내 ‘영어 공용화’를 도입한 브리지스톤의 쓰야 마사아키 회장의 영어 극복 사례도 이와 비교해 함께 소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제대로 알자] 감염자 0.85%만 신경계 합병증…일본뇌염 수준

    [지카바이러스 제대로 알자] 감염자 0.85%만 신경계 합병증…일본뇌염 수준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Zika virus)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관련 뉴스가 늘어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의 ‘메르스 사태’ 때와 흡사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도 하다. 더러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메르스 사태는 관련 보도 등 수많은 뉴스가 경쟁적으로 전달되면서 실태 이상으로 부풀려진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이 가지지 않아도 될 두려움과 공포감을 가져 나라 전체가 순식간에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전문학회인 대한신경과학회(이사장 이병철)가 이번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확인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 모두 신경질환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는 견해이다. 이 글은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인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병철 교수와 학회 학술이사인 서울대의대 신경과 성정준 교수의 견해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지카바이러스의 정체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에 우간다의 지카 숲에서 열병에 걸린 원숭이로부터 바이러스를 처음 확인한 뒤 붙여진 이름이다. 처음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보고되었으나, 2007년 이후에는 태평양을 건너 폴리네시아, 중앙 및 남아메리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지카바이러스는 숲모기에 의해 감염·전파되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이집트 숲모기 암컷이 주요 매개체로 작용한다. 문제는 최근 들어 국가와 지역간 교역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집트 숲모기의 분포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온난화로 서식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의 위기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 지역의 소두증과 ‘길랑-바레(Guillain-Barré)’ 증후군의 집단 발생과 지카바이러스가 서로 관련이 있다는 연구 보고를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발병, 감염이 가능한가 최근 국내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갖는 의구심은 “우리나라에서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병할 수 있는가”이다. 정답은 ‘그럴 수 있다’ 이다. 아직 획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회 측은 “괜히 국민 불안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통해 실효성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카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의 서식지가 빠르게 확산되어 지금은 플로리다를 포함한 미국의 동남부, 중국의 남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 교류가 많은만큼 관련 모기가 유입되거나 무증상 감염자가 입국할 수 있는 통로가 많다는 뜻이다. 물론, 방역 당국에서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나 선박의 방제조치를 취하고는 있으나 최근에는 위험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완벽한 방제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메르스와 달리 감염자의 80%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현재 발열 여부로 감염자를 가려내는 방식은 실질적인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에 크게 미흡하다. 여기에다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도 지카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미 감염이 되었으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자를 거친 흰줄숲모기가 이를 전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또다른 전문가들은 “흰줄숲모기의 서식지나 개체수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직접적인 위협이 될 만한 상황이 아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 흰줄숲모기의 서식지를 파악해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일본뇌염의 지속적인 발병에서 알 수 있듯이 방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모기 외에도 환자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배양되고, 이들의 성관계로 전염된 의심사례가 보고되는 등 성전파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등 사람과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 무엇이 문제인가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길랑-바레증후군, 척수염 등 신경과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신경계질환은 치료가 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고, 신생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소두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갖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많은 국민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먼저,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증, 길랑-바레증후군과 같은 신경계질환의 원인인지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달 초에 발간된 저명 국제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8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인 산모 42명의 산전초음파 검사에서 29%인 12명이 태아 기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인 16명의 태아는 정상이었다. 또다른 저명 국제학술지인 렌싯(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길랑-바레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3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이 지역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가한 시기가 있었는데, 같은 기간에 길랑-바레증후군 환자 역시 같은 증가 추이를 보였다. 당시 42명의 길랑-바레증후군 환자 중 41명에게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인되었고, 단 1명만이 지카바이러스와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당시 환자의 상당수가 뎅기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어떤 균이 사람에게 어떤 질병과 합병증을 일으키는지를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학계에서는 통계적인 방법으로 원인 가능성을 추정하는데, 앞서 제시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학자들이 지카바이러스가 신경계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편이다. 학회 측은 “지카바이러스가 일본뇌염, 댕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같이 주로 신경계에 침범하는 바이러스(neurotropic virus)라는 점에서도 그 개연성은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얼마나 무서운가 그렇다면 모든 사실이나 정황을 고려할 때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우리가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 정상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중 80%는 전혀 증상이 없다. 즉, 20% 정도만이 발열·두통·쇠약감과 관절통·발진·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이처럼 증상이 나타난 감염자 중에서도 약 0.85%에서만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일본뇌염이 대부분 증상이 없는 감염이고, 약 0.4%만이 뇌염으로 발전한다는 점, 댕기열 역시 증상이 나타나 입원한 환자 중 약 0.5~21%만이 신경학적 합병증을 보이는 것과 비슷한 규모이다. 또, 길랑-바레증후군은 치료제가 있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르스와는 다르다. 엄밀하게 말해 일본뇌염은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마다 꾸준히 발병하고 있고, 지카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 길랑-바레증후군 역시 해마다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지만 여기에 국민적 공포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지카바이러스 역시 일본뇌염이나 길랑-바레증후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해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의견이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지카바이러스 관련 권고사항을 보면 유행지역 여행이나 무역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으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과 신경학적 장애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은 가지되 불필요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시급한 일은 이집트 숲모기가 발견된 나라를 왕래하는 선박과 항공기 및 승객에 대한 방제·방역작업을 확대해 이집트 숲모기의 국내 유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도 흰줄숲모기의 방제작업과 지카바이러스 검출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또, 무증상 감염자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유행지역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표본조사를 실시할 필요도 있다. 일반인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행이 지금은 모기가 활동할 시기가 아니어서 이 점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지카바이러스 유행지역을 여행했다면 일정기간 피임을 해야 하며, 가임여성은 유행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유행지역을 다녀온 후에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며, 얼굴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걷는데 중심이 잡히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신경과를 찾아서 정확하게 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 아직 국내에는 길랭-바래증후군을 포함한 희귀 신경과질환의 임상데이터 및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고 있듯이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신경계 질환 유행에 대비해 초기 데이터로 삼을 수 있도록 관련 임상연구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기업 구조조정사 산증인’ 박상배 전 산업銀 부총재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기업 구조조정사 산증인’ 박상배 전 산업銀 부총재

    “기아차가 그렇게 갑작스레 무너질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을 못 했습니다. 나중에 열어 보니 안 쓰러지는 게 이상할 정도로 곪아 있었죠. 무기력한 경영진, 노조의 극심한 저항,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힘들긴 했지만 그때 기아차를 현대가 아닌 다른 곳에 매각했더라면 지금쯤 우리 자동차산업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97년 기아자동차 몰락은 대규모 인력 감축과 금융 부실로 이어지면서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촉발한 계기가 됐다. 당시 특수관리부장으로 기아차 매각을 이끌었던 박상배(71) 전 산업은행 부총재는 20일 “아쉬운 점이 많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느새 일흔을 넘겼지만 그를 빼놓고 국내 구조조정 역사를 말하기는 어렵다. 기아차, 대우차, 현대상선 등 굵직한 기업 수술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경험·정보 부족… 인수자 놓쳐 후회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는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후 대우, 삼성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줄줄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며 현대차의 독점 체제를 굳히는 결과를 낳았다. 박 전 부총재는 “지금 돌이켜보면 삼성이 인수를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이 현대와 삼성 양대 축으로 형성돼 국제 경쟁력도 얻고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아차 이전엔 그렇게 큰 구조조정이 없었던 데다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제대로 된 격론조차 없이 괜찮은 인수자들을 다 놓쳐 버린 것 같아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기아차 인수 후보자는 현대차, 대우, 삼성, 포드(미국) 네 곳이었다. 삼성이 가장 유력했으나 삼성이 인수를 하면 대량 해고가 있을 거라고 여긴 노동조합의 반대가 극심했다. 정부도 내심 삼성보다 포드가 들어오면 국내에 미군 부대 1개 사단이 주둔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을 거라는 계산을 했다. 박 전 부총재는 “이 과정에서 삼성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인수를 포기했고 그동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현대가 마지막 입찰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채권銀 보신·노사 불화 구조조정의 적 포드도 뛰어난 기술력과 자동차 시험장을 갖고 있던 기아차 인수에 관심이 컸다. 입찰가도 가장 높이 써내 유력했지만 예기치 못한 데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기아차 매각에는 트럭이나 버스 등을 주로 생산하던 아시아차도 동시 매각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박 전 부총재는 “아시아차를 끼워 팔려는 우리 생각과 달리 승합차와 승용차를 구분해서 보던 미국(포드)에서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면서 “분리 매각도 고려했어야 하는데 그런 배경 지식이 없었던 데다 아시아차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후 현대차는 마지막 실사에서 기아차 직원들의 제보로 불량 재고 등 추가 부실을 문제 삼으며 헐값 인수에 성공한다. 200건에 이르는 구조조정을 맡았던 박 전 부총재는 최근 구조조정이 다시 국가적 화두로 대두된 데 대해 착잡해했다. 그러면서 “예나 지금이나 워크아웃을 진행할 때 협약 외 채권자들의 이기적인 채권 회수, 채권은행의 보신주의, 경영진과 노조 간 협력 부족이 구조조정의 최대 적”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난파된 배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동자의 협력과 최고경영자(CEO)의 과감한 결단력”이라면서 “노조의 횡포에 대해 정면 대결하면서도 솔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CEO를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채권기관에 대해서도 추후 이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면책 약속과 강력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내부 합병정보로 67억원 ‘꿀꺽’ 화장품 기업·증권사 간부 기소

    우량 중소기업의 상장과 자금 조달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를 악용해 67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긴 기업 및 증권사 간부 등 13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스팩 제도를 범죄에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화장품 관련 우량 기업을 우회 상장하는 과정에서 얻은 합병 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화장품 기업 C사의 재무담당 상무 김모(45)씨와 M증권사 부장 이모(43)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M증권사 직원 김모(37)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강모(43)씨 등 3명을 벌금 2500만~3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C사는 자회사의 상장이 여의치 않자 2014년 4월 M증권과 스팩 회사를 설립했다. 또 같은 해 7월 공모가 2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씨 등 13명은 이 과정에서 스팩 회사와 C사가 합병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여 모두 67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특히 증권사 직원에게서 정보를 받은 G에셋 대표 윤모(43)씨는 친구 등의 명의로 주식 89만여주를 사들여 혼자 5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2009년 도입된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을 위해 만들어 놓은 서류상의 회사로 일단 증시에 상장한 후 일반 주식처럼 거래되다가 비상장회사와 합병을 한다. 우량 기업과의 합병에 성공하면 높은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실패해도 일정 투자 금액을 돌려받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일제의 조선 토지 수탈도 국유지 편입으로 둔갑

    “대원군 옹립 위해 명성황후 계획적 시해” 야마카와출판사 일본사 교과서 첫 명시 일본의 주류 교과서 출판사가 일제의 토지조사 사업(1910~1918년) 관련 기술에서 ‘제국주의 수탈’을 탈색시킨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이날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도쿄서적 ‘일본사A’에 실렸다. 교과서 검정 자료에 따르면 도쿄서적은 내년 4월부터 사용될 일본사A 교과서에 “(조선) 합병 후 일본의 식민지로서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 토지조사 사업이 시작됐다”며 “(조선)총독부가 조선인 농민으로부터 수탈한 토지를 일본인 지주와 동양척식회사 등에 불하했다”고 적어 검정을 신청했다. 이는 현행본에 들어 있는 내용과 같다. 이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조사 의견서’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검정 통과본에 실린 토지조사의 목적 관련 기술은 “일본의 식민지로서의 기초를 만들기 위해”에서 “토지 소유권을 확정해 토지세를 징수하는”으로 변경됐다. 또 “조선인 농민에게서 수탈한 토지”라는 표현은 “많은 토지가 국유지로 편입됐고, 농민은 토지를 잃었다”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일본의 대표적 교과서 운동가인 다와라 요시후미 ‘아이들과 교과서 전국네트 21’ 사무국장은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저자의 학문적 견해를 인정하지 않고, 교과서 조사관이나 검정심의회 위원의 역사관에 근거한 기술을 요구한 것”이라며 “근현대 일본의 침략 및 가해 사실을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배우는 데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적의 일본사A는 현재 점유율(2014년 조사 결과) 22%로 일선 학교에서 널리 사용된다. 한편 이날 검정을 통과한 야마카와출판사의 일본사A에 명성황후 살해 사건은 일본이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명시됐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주조선공사 미우라 고로는 대원군을 다시 옹립하려고 공사관 수비병이 왕궁을 점거하게 하고 민비(원문 표면을 그대로 사용함) 살해 사건을 일으켰다”고 기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부이사관 승진△다자협력담당관 이상훈△기계정보통신조정과장 장보현△미래인재정책과장 이창윤△정책총괄과장 강도현△전파정책기획과장 오광혁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승진△정부3.0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추진단 소비자종합지원팀장 정보름 ■전북도 ◇국장급△전북도의회 사무처장 김용만△2017 세계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 파견 이종석△전북문화관광재단 파견 구형보 ■한국광물자원공사 ◇승진 <상임이사>△자원개발본부장 이무영◇전보△호주법인장 김남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교통사업본부 항공실장 김승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전무이사 이차영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기획행정실장 이언경△연구개발실장 양혜란△교육연수실장 이양숙△국제협력실장 정경화△문화홍보소통실장 김종훈△국제교사교류실장 엄정민 ■충남대 ◇서기관△학생처 학생과장 박규성△사무국 총무과장 심성석△사무국 재무과장 조용준 ■신한생명 ◇지점장 승진△대전FM지점 최수한◇본부장 전보△고객지원본부 조권섭◇지점장 전보△한성VM지점 안성기△안양VM지점 최진기 ■한독 ◇상무△ETC사업본부 종합병원영업실 신명호△메디컬사업본부 마케팅실 황인제△연구개발본부 임상연구실 안영주◇상무보△대외협력실 조동순△생산본부 기술지원실 이창화◇이사△ETC사업본부 병원영업실 이혁△생산본부 IT실 이종표△비서실 김명숙
  • SK 결합상품 점유율 과반 넘어…통신시장 분석 보고서에 업계 들썩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을 포함한 SK군(群)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18일 공개한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의 점유율이 SK군이 51.1%, KT 35.1%, LG유플러스 1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50%를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48.0%) 대비 3.1%P 증가했다. 2014년 기준 KT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2008년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35.1%까지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결합상품 점유율은 2011년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13.7%를 차지했다.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시장의 몸집은 점점 커지고 있다. 2007년 31만 회선이던 것이 2009년 408만 회선, 2012년 961만 회선 2014년 1342만 회선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승인 여부를 두고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을 통한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에 집중했다. 과반이 넘을 경우 SK텔레콤의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해왔다.  보고서가 발표되자 양사는 공동 입장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점유율은 51.1%로 이동전화 점유율 49.9%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은 이동전화의 시장 지배력이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은 2013년부터 KT를 추월해 2014년에는 그 격차를 더욱 벌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시장 지배력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소매시장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하회했으며 이동전화 가입자 점유율 역시 45% 이하로 감소했다”면서 “이는 지배력 전이가 발생할 경우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며, 시장 경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英·獨 증권거래소 합병… 유럽 최대 거래소 탄생

    영국 런던 증시를 운영하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를 운영하는 도이체 뵈르제가 합병안에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두 거래소가 통합하면 시가총액 기준(360억 달러)으로 유럽 최대 거래소가 탄생하게 된다. 합의안에 따르면 양사는 새로운 지주회사 ‘UK 탑코’(Top Co)를 설립해 LSE가 주식의 45.6%, 도이체 뵈르제가 54.4%를 보유하기로 했다. 런던에 새 둥지를 틀게 될 UK 탑코의 최고경영자(CEO)는 도이체 뵈르제의 카르스텐 켄게테르 CEO가 맡기로 했으며, LSE의 도널드 브라이든 회장은 지주사의 회장을 맡는다. 합병은 주주총회와 공정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 또는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성명을 내고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땅이자 유럽 최대 경제 강국의 접점인 프랑크푸르트를 아우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UK 탑코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미국 거대 거래소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와 홍콩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HKEx를 뛰어넘는 공룡 거래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중·일·대만 3국 동맹 ‘반도체 코리아’ 협공

    중·일·대만 3국 동맹 ‘반도체 코리아’ 협공

    中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설립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도전 중국·일본·대만 3국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독주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협공에 나섰다. 15일 중국 서우후(搜狐)망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설계업체 시노킹테크놀로지(이하 시노킹)는 최근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정부와 70억 달러(약 8조 3000억원)를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이 칩 설계, 대만이 양산기술과 공장 운영을 맡고, 허페이 시정부는 자금과 생산 실무를 담당한다. 중·일·대만이 힘을 합쳐 ‘반도체 코리아’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중·일·대만이 뭉친 것은 반도체를 둘러싼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시노킹은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였던 엘피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사카모토 유키오가 세운 회사다. 사카모토는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이던 엘피다를 이끌다가 2000년대 설비 증설 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반도체 치킨게임에서 삼성전자 등에 패배했다. 2012년 엘피다는 마이크론에 인수됐지만 그는 작년 6월 시노킹을 설립하고 대만, 중국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재기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국으로서 독자 능력으로 개발한 반도체를 자국산 완제품에 집어넣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칭화유니그룹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올해도 최대 36조원을 쏟아부어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공장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17년 하반기부터 12인치 웨이퍼를 월 10만장 규모로 생산한다. 이는 미국 마이크론의 공장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순식간에 세계 3위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시노킹에서 일하는 반도체 기술 인력은 10명에 불과하지만 내년까지 대만·일본·중국 출신 핵심 인력 10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에서는 이 같은 중국·일본·대만의 협공에 대해 “잠재적인 위협일 뿐”이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시노킹이 향후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첨단 산업용 D램을 저가로 생산하게 될 경우 한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우리 업체들은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선도적 지위를 이어가야 할 것”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차이나머니, 美스트래티직호텔 삼켜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 럭셔리호텔 운영 그룹인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를 인수했다. 안방보험은 미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를 65억 달러(약 7조 761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드 리조트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과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 리조트,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 라구나 리겔의 리츠 칼튼, 샌디에이고의 호텔 델 코로나도, 맨해튼의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등 미국 내 16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 합의로 블랙스톤은 지난해 12월 스트래티직을 인수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무려 4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블랙스톤은 당초 호텔 자산을 쪼개서 매각하려고 했지만 안방보험이 호텔 전체를 사겠다고 나서자 일괄 매각했다. 안방보험은 미 뉴욕의 랜드마크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매입하는 등 호텔 인수에 적극적이다. 특히 2014년 힐튼으로부터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객실당 금액으로는 미 호텔 구입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자산 규모가 7000억 위안(약 128조원)에 이른다. 생명보험,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과 금융업을 하며 중국 5위권, 세계 10위권인 대형 종합 보험사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년 만에 대형 업체로 급성장했으며 회장 우샤오후이(吳小暉)는 전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맏딸 덩난(鄧楠)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걷기만 해도 숨이 턱턱… 판막 질환 의심해봐야

    사람의 심장은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으며 혈액은 좌심방, 좌심실, 대동맥 및 우심방, 우심실, 폐동맥의 경로를 따라 흐른다. 심장의 4개의 방과 양측 심실 출구 사이에는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판막이라는 구조물이 있으며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승모판막,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는 대동맥판막이 있다. 심장판막 질환은 여러 원인으로 판막이 망가져 문을 여닫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을 말한다. 판막 협착증은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혈액이 판막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고, 판막 폐쇄부전증은 판막이 잘 열리지만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경우다. 흔히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위는 대부분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의 승모판막과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대동맥판막이다. 판막질환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판막에 후천적으로 병변이 발생해 기능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류마티열의 합병증으로 생긴 판막질환이 흔했으나, 지금은 나이가 들며 기능이 퇴행해 판막질환이 생긴 환자가 많다. 퇴행성 판막질환은 장년과 노년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심장 판막에 구조적인 이상이 발생해도 대부분 환자는 증상이 없다. 인체의 모든 장기가 그렇듯 심장 기능에도 여분이 많아 판막질환이 생겨도 심장은 증상 발현을 최대한 억제한다. 하지만 판막질환이 심해지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고 곧 호흡곤란이 와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며 점차 악화하면 평지를 걷거나 안정을 취할 때도 호흡 곤란을 느낀다. 판막질환으로 혈류에 장애가 생기면 심장에서 잡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청진으로 손쉽게 판막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판막질환이 의심되면 심장 초음파로 확진한다. 현재는 판막의 퇴행성 변화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효과적인 약제가 없다. 다행스럽게도 판막질환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경증 판막질환은 2~5년마다, 중등도 판막질환은 1~2년마다 판막질환의 진행과 악화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호흡 곤란이 있거나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긴 심한 판막질환은 수술해야 한다. 심한 판막질환도 좌심실 기능이 유지된다면 6개월~1년마다 변화를 추적 관찰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도움말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흙탕물로 몸 씻는 난민 신생아… “충격적이고 참혹하다”

    흙탕물로 몸 씻는 난민 신생아… “충격적이고 참혹하다”

    그리스 정부가 북쪽 마케도니아 접경지대에 난민촌을 세우고 입국 허용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일주일 이내로 보다 안전한 장소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그리스의 이러한 계획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마케도니아와 접한 그리스 북부 국경 이도메니의 난민촌 텐트에서 생활하는 난민이 깨끗한 물이 아닌 웅덩이의 진흙탕 물을 받아 막 태어난 신생아의 몸을 간신히 씻기는 사진이 공개된 이후에 발표됐다. 아기가 태어난 이 지역에는 현재 1만 2000명이 넘는 난민들이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간신히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구호단체 ‘닥터스 오브 더 월드’(Doctors of the world) 소속 간호사인 사라 콜리스는 “현재 이 난민촌에는 임신 말기로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부 여성들은 출산 후에 방수도 제대로 되지 않는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캠프의 풍경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참혹하다”면서 “임신한 여성과 세상에 막 태어난 아이들은 폐렴이나 합병증 등의 증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북쪽의 마케도니아는 거의 모든 유럽 난민들이 이용하는 발칸반도 루트의 시점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마케도니아 정부가 유럽연합(EU) 여행비자가 없는 모든 사람의 통행을 금지시키면서 수많은 난민들의 발을 묶어 놓았다. 난민들의 정체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가 오고 기온이 낮아지는 흐린 날씨까지 더해져 이 지역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상황이다. 향후 이 같은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생존의 위협을 받는 신생아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논란이 되자 그리스 정부는 일주일 이내에 이들 난민촌 캠프 사람들을 공공 쉼터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미트리스 비트사스 그리스 국방차관은 “이도메니 난민촌의 난민들이 공공수용시설로의 이전을 납득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현재 우리 정부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안내서를 발부한 상태”라고 밝혔다. 마케도니아가 지난 9일부터 모든 난민의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현재 이도메니 난민촌에는 1만 3000명 이상의 난민이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EU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터키와 함께 난민들의 불법적 이주를 금지하는 방안을 최종 합의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서 돼지 각막 이식 수술 성공 “시력 0.6까지 회복할 듯”

    최근 중국에서 돼지의 각막을 이식받은 한 소년이 시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의 한 대학병원 측이 인간 이외의 각막으로 인한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돼지 각막을 이식받은 환자는 장시성에 거주하는 14세 소년으로, 최근 불꽃놀이 도중 사고로 우측 각막에 손상을 입어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의 시력은 수술이 이뤄진 지난달 하순부터 현재까지 약 0.1로 좋아졌으며, 앞으로도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0.6 정도까지는 회복될 것이라고 의료진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각막 이식 수술을 하게 되는 사례로는 날카롭고 뾰족한 것이나 불꽃놀이, 화학물질 등이 들어있는 데 따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감염에 유래하는 유전성 각막이 위축되는 것 등이 있지만,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사용으로도 느는 추세다. 중국은 앞으로 약 500만 명은 각막 이식을 필요로 하고 이중 3분의 1에서 2분의 1까지는 이식 수술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인간의 각막은 쉽게 기증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번 사례처럼 돼지 각막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 각막 이식 수술에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아닌 돼지 등의 각막을 이식받은 환자가 잘 적응하는지를 관찰하는 신중한 검사가 필요하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각막을 수주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 된다. 또 수술 후 3~6개월 동안에는 시력 회복을 위해 안정을 취해야 하며 부작용과 통증 관리 외에도 거부 합병증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정기적인 통원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위기의 이재용 체제 해법, 이건희 시대에 있다

    위기의 이재용 체제 해법, 이건희 시대에 있다

    이건희傳:초국가 삼성을 건설하다/심정택 지음/새로운현재/424쪽/2만원 삼성이 위태롭다. 삼성상회를 재벌로 키운 이병철 1세대 경영,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운 이건희 2세대 경영을 거쳐 이재용 3세대 경영에 돌입하면서 삼성은 신수종사업 개발과 인사 정책 실패 등 빨간불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저자는 이건희를 통해 삼성 위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삼성을 촘촘히 들여다봐야 삼성의 미래를 객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며 “삼성은 이재용 경영 체제 실패로 인해 위기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건희 시대를 좀 더 면밀히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건희 체제와 이재용 체제를 비교했다. 그에 따르면 이건희 체제는 삼성 내부 힘으로 경영 승계를 했기에 안정적이다. TK(대구·경북) 대부이자 삼성물산 회장이던 신현확이 이병철 사후 이건희로의 경영 승계를 위해 정권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고, 노태우 정부 때까지 그 역할을 맡으며 이건희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이재용 체제는 삼성 외부 힘으로 경영 승계를 했기에 불안정하고 향후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외부 세력은 다름 아닌 박근혜 정부이고, 실무 담당자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이재용 체제 구축 최대 사건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일등공신은 국민연금이었는데, 국민연금은 기재부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들이 역량을 펼쳤던 이건희 체제와 달리 이재용 체제는 조직을 이끌어 갈 야전형 최고경영자들과 그룹 전체를 끌고 갈 대리인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출판사는 “이병철·이건희·이재용 세대의 변별점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삼성은 어떤 기업인지를 확실히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또래보다 생일 늦은 아이, ADHD 진단 더 많이 받는다 (연구)

    또래보다 생일 늦은 아이, ADHD 진단 더 많이 받는다 (연구)

    또래에 비해 생일이 늦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행동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오인’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 재향군인종합병원(Taipei Veteran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4~17세 미취학 유아 및 청소년 38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8월에 태어난 남자아이의 ADHD 진단 비율은 4.5%인데 반해, 9월생 남자아이의 비율은 2.8%에 그쳤다. 대만에서는 출생일 8월을 기준으로 해당연도 입학을 결정한다. 즉 8월 31일에 태어난 아이와 9월 1일에 태어난 아이는 학년이 달라진다. 또 8월생 여자아이의 ADHD 진단 비율은 2.9%였지만 9월생 여자아이는 1.8%에 불과했다. 종합하자면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가, 9월생에 비해 8월생이 ADHD 진단을 더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ADHD 진단을 받은 8월생 아이는 같은 반 친구들에 비해 생일이 가장 늦다. 많게는 태어난 시기가 1년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각이나 행동이 더 어릴 수 있다. 또한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동적인 취미와 행위가 더 많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교사 혹은 의사들은 이 같은 특징을 무시한 채 섣불리 ADHD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8월생과 남자아이들의 ADHD 진단 비율이 높은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재향군인종합병원의 첸무홍 교수는 “ADHD 진단 시 절대적인 나이가 아닌 상대적인 나이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ADHD 진단 및 처방을 내릴 때 아이의 상대적인 나이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도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일각에서는 ADHD의 진단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는 효과적으로 질병을 진단해서가 아니라, 제약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같은 사회적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소아과학 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줄기세포로 실명 막고 시력 찾는다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백내장을 치료하는 등 실명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9일자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과질환 치료에 관한 논문 2편이 실렸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의대와 중국 중산대 안과학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선천성 백내장을 치료하고 정상 시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선천성 백내장은 다운증후군 같은 유전적 이상이나 뱃속에서 풍진에 감염된 경우, 탄수화물 대사이상 등으로 발생한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을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은 약물이나 외과 수술로 치료하는데, 어린이는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선천성 백내장에 대해서는 수술도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선천성 백내장에 걸린 2세 이하의 유아 12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 삽입 수술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환자의 수정체를 제거한 뒤 수정체가 모양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막인 수정체낭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정상적인 투명한 수정체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유아 환자는 합병증 없이 3개월 만에 깨끗한 수정체를 갖는 등 빠른 치료 경과를 보이고 정상 시력을 되찾아 기존의 플라스틱 인공렌즈 삽입 수술 효과보다 더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산대 장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체 스스로의 재생 능력을 활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노인성 백내장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카디프대 의대와 오사카대 의대 공동연구팀도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이용해 눈의 검은자 윗부분에 해당하는 각막 상피조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눈은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세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안구 세포를 추출해 보존하기 쉽지 않아 각막 질환이 발생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iPS 세포에서 각막과 수정체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춘 조직을 만든 뒤 이 조직을 이용해 0.05㎜의 각막 상피세포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판을 각막이 손상된 토끼에게 이식하자 정상적인 시력을 갖게 되는 것을 확인했다. 카디프대 앤드루 쿠안톡 교수는 “줄기세포 기술로 신체 중 가장 구현하기 어렵다는 안구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함으로써 각막 손상 환자가 이식 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정상적인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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