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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정책 총괄’ 美차관보, 변호사가 맡나

    한반도 등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는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에 아시아 통상 전문 변호사인 마이클 디솜버가 거론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미 유력 정보소식지 넬슨리포트가 전했다.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미 공화당 해외지부 위원장을 지낸 디솜버는 법무법인 설리번 앤드 크롬웰에서 인수합병(M&A)과 사모펀드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특히 1997년부터 홍콩에서 근무하면서 중국과 한국, 동남아 지역의 M&A, 차입매수(LBO), 조인트벤처, 직접투자 등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으며, 회사의 한국 관련 사업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에 능통하며 한국어도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라이언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초대 주한 미대사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을 잘 아는 기업인 출신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 소식통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만일 아시아 통상·비즈니스 전문 변호사를 동아태 차관보로 고려한다면, 주한 미대사도 기업인 출신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일 미대사도 금융인 출신이 내정된 만큼 그런 성향이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전무한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틸러슨 장관이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주한 미대사에게 ‘전권’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통상 변호사나 기업인 출신이 얼마나 제대로 한반도 정책을 추진할 것인지 회의론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국무부 2인자로 한반도 등 각종 정책을 총괄할 부장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부장관으로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보를,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엘리엇 에이브럼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권에 관심이 많은 대표적 ‘네오콘’ 인사로 북한 인권에 주목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란 등 중동 및 남미 전문가이다 보니 아시아 문제에는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도전하는 기업·밀어주는 정부… 주도권 노리는 3국

    [빅뱅! 4차 산업혁명-새 물결을 주도하자] 도전하는 기업·밀어주는 정부… 주도권 노리는 3국

    4차 산업혁명이 전대미문의 속도와 범위로 우리의 삶과 일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로봇 기술 등이 제조업과 융합하게 되는 이 혁명도 혼란과 반전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각국은 이 혁명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들은 혁신기술을 통해 기존 산업 구조를 해체하고 있으며, 공유와 주문형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소비패턴은 종전의 비즈니스 법칙을 파괴하고 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의 코트라 관장들이 관찰해온 현지의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제언을 들어본다. ■미국 - 대통령 자문회의, 민간·대학 연구기관 네트워크 육성… 130살 GE도 헬스케어 등 새 역량 키워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새로운 산업혁명의 판을 흔들고 선도할 ‘게임체인저’는 출현해 왔다. 2, 3차와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의 게임체인저도 미국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의 4차 산업혁명 동력은 무엇일까? 다보스포럼의 창립자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는 “표준을 수용하지 말고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기술혁신의 힘은 기술개발에 대한 정당한 보상에서 나온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기술성과에 공정한 대가를 지불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미국 정부도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회의를 통해 첨단제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민간, 대학 연구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첨단 제조업 육성에 노력해 왔다. 단 민간연구 노력을 거들 뿐 간섭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견지한다. 정부가 혁신을 선도할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30년 전통의 스타트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전체 매출의 28%를 담당하던 금융과 소비자 가전사업을 매각하는 구조개혁을 2015년 전격 발표했다.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 분야 등 기업 간 거래(B2B)형 디지털 산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키워 디지털 산업의 선구자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안에는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요체가 총망라돼 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다. 하지만 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비즈니스와 기술 혁신 순위’에서 우리나라를 139개 국가 중 31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전복과 반전을 도모할 게임체인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여 정부는 ‘투자가 기술 개발로’, ‘신기술이 상업화로’, ‘상업화된 수익이 재투자’되는 공적 인프라스트럭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 대기업, 투자가, 스타트업, 대학 간의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기술특허 보장과 성과 보상체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기회가 있고 보상이 따른다면 인재는 몰릴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은 더이상 선단식 수직계열화 경영모델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술 아웃소싱과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행사인 미국 혁신 제조기업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30일안에 ‘제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행동 계획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들이 제안할 행동계획에 관심이 주목된다. 정리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중국 - 세뱃돈 스마트폰 송금 ‘디지털 훙바오’ 유행… 체계적 인프라 지원 정책으로 ‘O2O 성장세 1위’ 이번 설 연휴 중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디지털 훙바오’(紅包·세뱃돈)였다. 나이 불문하고 스마트폰 클릭 한두 번으로 세뱃돈을 손쉽게 보내고 받는다. 세뱃돈 쏘기, 랜덤으로 세뱃돈 받기,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한 숨겨진 세뱃돈 찾기 등 재미 요소도 결합되어 이제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2월 31일 훙바오를 ‘쏜’ 숫자만 80억건이 넘었고, 2016년 중국 노년층이 월평균 훙바오로 쓴 돈이 380위안(약 7만원)이다. 최근에는 ‘훙바오경제’(紅包經濟)라는 말이 생겨나기까지 했다. 세뱃돈이나 상여금을 넣던 붉은 봉투 ‘훙바오’는 이제는 누구나 모바일로 주고받는 ‘디지털 훙바오’를 연상한다. 201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불과 1, 2년 만에 단어의 의미가 바뀌는 건 물론, 명절 풍경까지 변화시켜버렸다.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만들어진 플랫폼을 중국식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자연스레 바꾸어내는 최근 중국의 모습은 혁명이라는 단어가 부족하지 않다.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도 놀랍다. 모바이크, 오포 등은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를 활용한 자전거 공유서비스이다. 앱을 다운받아 GPS로 주변 자전거를 찾은 뒤 99~299위안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잠금장치를 풀고 타면 된다. 사용료는 30분에 1위안(약 170원) 수준이다. 사용자가 필요한 장소에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중국에서 체감하는 4차 산업혁명은 보다 현실적이고, 훨씬 가까운 느낌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중국은 체계적인 정책지원으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어원이라고 할수 있는 독일의 ‘industry 4.0’은 중국이 최초로 차용, ‘중국제조 2025’라는 중국형 제조업 업그레이드 정책으로 탈바꿈시켰다. 정책요소 외에도 현재의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인프라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이미 갖추고 있고, O2O 분야에서는 규모와 성장세 모두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별 기반이 되는 핵심분야는 구조조정을 통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모바일 쇼핑은 이미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3배인 276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던 유통과 물류도 해를 거듭하며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중국의 추격은 이미 익숙한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의 추격이 아니라 한국이 추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는 그래 보인다. 정리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일본 - 아베 정부, 생산성 향상에 예산 30% 투입… 제조·소재기업 AI·IoT 도입으로 스마트 공장 구현 새해로 집권 5년차를 맞는 아베 신조 정부는 지난해 8월, 28조엔(약 284조원)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미래 투자의 실현을 위한 경제 대책’을 의결했다. 정책의 큰 기둥 중 하나는 제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다. IoT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인공지능을 생활과 사회에 구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로봇이 개호(노인·병약자 돌봄) 및 산업에서 활약하는 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는 예산 규모에서 확인된다. 전체 예산 28조엔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인 10.7조엔을 투입해 속도감 있게 이노베이션을 이끌어 민간의 미래 투자까지 유발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고령화와 인구감소에도 대처하겠다는 자세다. 이 같은 계획은 탄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법인세율을 최고 35.6%에서 32.1%로 내린 데 이어 추가로 20%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기업이 첨단 분야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 규제를 유예하는 ‘레귤러토리 샌드박스’라는 신규 체계도 작동시켰다. 지금까지 법률로 뒷받침되지 않았던 AI, 로봇 등 새 사업분야에 도전하는 기업 지원을 위해서다. 정부 의지에 탄력받은 기업들 역시 제4차 산업혁명의 실용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스마트공장’ 조성은 제조분야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대세다. 타이어 제조사 ‘브릿지스톤’에서 제일 규모가 큰 시가현 히코네공장은 설비 연료 잔량 및 부품 동작횟수를 데이터로 기록하는 IoT 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공장 점검 없이도 안정적인 공장 가동을 위해서다. 세계적 소재기업 ‘도레이’는 온도·압력 데이터의 이상치를 읽어내는 ‘AI 검사기’ 개발로 이를 담당하던 조업관리 숙련자들의 대량 퇴직을 대비하고 있다. 물류,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신산업 활용도 활발하다. 사무실 장비·비품 대여업체 ‘코유렌티아’는 수 분 이상 걸리던 대여품 관리를 IC태그를 활용해 단 몇 초로 단축시킨 IoT 물류 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다. ‘히타치제작소’도 각종 센서에 인공지능 해석까지 더해 설비의 레이아웃, 직원 작업 절차 등을 최적화한 사무실 환경 컨설팅 체계도 만들고 있다. 한국도 저성장, 고령화 국면에서 일본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차산업혁명대책회의’ 등을 구성해, 정부의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산업 간 연계를 모색하도록 하는 지혜를 모아 갈 때다. 정부와 기업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면서 또 한 번의 경제 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과 분발이 절실한 때다. 정리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특검, 다음주 최순실 3차 체포영장 청구 방침…이번엔 ‘뇌물수수’ 혐의

    특검, 다음주 최순실 3차 체포영장 청구 방침…이번엔 ‘뇌물수수’ 혐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다음주에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해 세 번째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혐의는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으로 알려졌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다음주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최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소환 요구에 계속 불응해온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두 차례 청구,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아 조사를 했다. 특검은 지난달 25일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달 1일에는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둘러싸고 뒷돈을 챙긴 혐의(알선수재)로 강제 소환했다. 최씨가 두 차례 조사에서 모두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해 큰 소득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특검은 최씨에게 제기된 혐의별로 계속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적용할 뇌물수수 혐의는 최씨가 박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돕는 대가로 삼성 측에서 거액을 지원받은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박 대통령 비위 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와도 맞물려 상당히 비중이 큰 사안으로 특검은 인식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다음주 후반쯤으로 조율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앞서 사전조사 성격의 강제 소환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씨가 이번 조사에서도 입을 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정위·금융위 전격 압수수색… 특검, 삼성 ‘뇌물죄’ 다시 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개입도 조사… 崔씨 ODA 알선수재 혐의 자료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삼성 뇌물죄 수사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 특검팀은 특별수사관 등 별도 인력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와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등 사무실에 투입,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상은 공정위 부위원장실·사무처장실·경쟁정책국 기업집단과 등과 금융위 자본시장국 산하 자본시장과·자산운용과·공정시장과 등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수사와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공정위와 금융위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제출받은 자료에는 이들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압수수색은 삼성 특혜 의혹과 맞닿아 있다. 공정위는 2015년 삼성그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해 ‘기업 결합 신고’를 했을 당시 “심사 결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관한 법률 제7조(기업 결합의 제한) 제1항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쟁 제한 규정에 해당되는 사항이 없었다고 봤지만, 결국 이 부회장의 지배구조 강화와 특혜 의혹으로 이어졌다. 특검팀은 공정위의 이런 판단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공정위는 중간금융지주회사제 관련 특혜 입법 의혹도 받고 있다. 중간금융지주회사제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대신 지주회사로 전환한 기업집단이 중간 금융지주회사를 도입하도록 하는 제도로, ‘재벌 특혜’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삼성은 삼성생명을 중간 금융지주로 한 그룹 전체의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해진다. 특검팀은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물산 합병 등에 개입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아울러 최씨가 미얀마 ODA를 이용해 이권을 노린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외환거래 자료 등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씨의 금융 조력자인 이상화 전 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인사 특혜와 연관돼 있다.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특검 조사에서 이 전 법인장이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하도록 돕기 위해 정 전 부위원장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에 승진 부탁을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수사 대상에 오른 공정위는 이날 당황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검팀이 부위원장실에 들이닥친 뒤에야 상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중간금융지주회사법은 이미 18대 국회 때부터 추진해 온 법안이고 삼성 관련 특혜나 외압은 없었다”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이템·기술·공헌…창업은 ‘도전’이다

    아이템·기술·공헌…창업은 ‘도전’이다

    ‘굿 스타터 1기’ 25일까지 뽑아최대 10팀 선발…팀당 5000만원씩손회장 “아이디어, 성공 첫걸음”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른 고용 둔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창업’을 위기돌파 카드로 삼으려는 정부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정부 부처마다 앞다퉈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투자재단인 ‘윤민창의투자재단’이 오는 25일까지 대규모 청년창업자 모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 재단은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창의적 인재를 발굴하고 혁신적인 창업자들을 지원하고자 개인 자산 300억원을 출연해 설립했다. 윤민투자재단이 진행하는 ‘굿 스타터 1기’ 선발은 ▲창의비즈 ▲혁신기술 ▲사회공헌 세 가지 분야에서 3~4팀씩 최대 10팀을 선발하고, 팀당 5000만원을 지원한다. 규모는 물론이거니와 기술이나 프로토타입(상품화에 앞서 제작한 기본 모델)이 없는 초창기 단계에까지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신청자격을 법인설립 3년 이내 또는 법인설립 예정인 창업팀, 외부 기관 투자를 받지 않았거나 1억원 이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제품이나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은 만 39세 이하 예비 창업자로 제한한 이유다. 창의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한 창업팀이라면 ‘창의비즈’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면 ‘혁신기술’ 분야를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사회적 문제 해결이 목적이라면 ‘사회공헌’을 선택하면 된다. 재단은 신청을 받은 뒤 3단계에 걸쳐 평가를 진행한다. 1단계는 온라인으로 지원한 사업계획서만 100% 반영한다. 아이템의 혁신성, 문제 해결력, 개인 또는 팀의 역량이 평가 기준이다. 선정된 팀을 대상으로 다음달 15일까지 그룹 미팅이 진행된다. 재단 실무자가 해당 팀을 직접 방문한다. 남문우 재단 매니저는 “아이템의 시장성, 기술적 역량, 기업가 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며 “사무실이 없다면 근처 커피숍에서라도 만나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 28일 이후에는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프레젠테이션 발표와 질의응답을 각각 15분씩 해 최종 선발한다. 팀의 협업능력, 사업 아이템 가능성을 본다. 남 매니저는 “투자를 받은 기업이 성장해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까지 대략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익금을 나누는 지분투자 형태 투자이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재단이 이를 받아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재단이 제시한 기준과 평가보다 우선 도전할 결심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손주은 회장은 조언했다. 손 회장은 “예전에는 사업하는 이들에게 ‘목숨 걸고 하라’고 했지만 청년들에게 지금의 현실은 도전조차 어려워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해 선별하지만 이윤 회수를 지나치게 요구하고 압박을 느끼게 할 의도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우선 도전해야 성공도 실패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게 창업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美다우케미칼 EAA사업 4260억에 인수…SK이노베이션 공격적 글로벌 M&A

    SK이노베이션이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칼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한다고 2일 밝혔다. 올초 인수합병(M&A) 등에 최대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SK이노베이션이 한 달 만에 일궈낸 첫 결실이다. 인수 금액은 3억 7000만 달러(약 4260억원)다. 이번 인수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미국 텍사스의 프리포트 생산설비와 스페인 타라고나 생산설비 등 다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기지 2곳과 제조 기술, 지적재산, 상표권 등을 확보했다. SK종합화학 측은 “고부가가치 포장재 분야 진출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틸렌 아크릴산은 고부가 화학제품인 기능성 접착 수지의 하나로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 등 포장재용 접착제로 주로 쓰인다. 이 제품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다우케미칼, 듀폰, 엑손모빌 등 4~5개사만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다우케미칼이 ‘프리마코’ 브랜드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다우케미칼이 미국 2위 화학사인 듀폰과 합병을 추진하면서 반독점 논란이 일자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을 매물로 내놨고, SK이노베이션이 10여개 업체와 경쟁 끝에 인수했다. 일부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앤드루 리버리스 다우케미칼 회장의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SK이노베이션도 “(이번 인수 배경에) 최 회장의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현 경영 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 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면서 “미래 성장을 담보할 사업구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기존 선진시장에 이어 중국 등 신흥국에서 수요를 창출해 나갈 전략이다. 이 제품시장 규모는 연간 14만t 규모다. 특히 중국 시장은 연 7%대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승진 논란에… 외압설… KEB하나銀 ‘내우외환’

    최순실 대출 도운 임원 승진에 사측 “해외지점서 실적 1등” KEB하나은행이 요즘 안팎으로 시끄럽습니다. 안이든 밖이든 ‘승진’이 문제인데요. KEB하나은행 노조는 최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대대적인 임원 승진, 건너뛰는 직원 승진’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 중입니다. 지난달 1199명을 새로 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는데 지점장 승진 50여명을 빼고 일반 직원 중에는 승진한 이들이 없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지요. “직원 홀대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볼멘소리입니다. 통상 은행권은 1월과 7월 정기 인사를 하는데 지난해 1월에도 행원 6명에게 ‘마케팅 영웅’이라는 칭호를 부여해 특별 승진시킨 것을 제외하면 일반 직원 승진 없이 지나갔다고 하네요. 같은 해 7월 한 차례만 승진 인사가 있었지요. 한 직원은 “승진을 못 한 상태로 몇 년간 일했던 부서를 떠나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처음부터 평가를 받아야 해 불만이 크다”면서 “성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로 의욕마저 떨어진다”고 한숨을 쉽니다. ‘퇴직 지점장 재채용’만 대대적으로 홍보해 ‘여론 물타기’를 한 것 아니냐는 원성도 들립니다. 은행 측은 “정기 인사를 꼭 1년에 두 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 노조가 임단협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사측과 힘겨루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밖으로는 ‘승진 외압’이 논란입니다. 정권의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씨 모녀의 독일 현지 대출을 도운 L씨가 본부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입니다. 한동안 논란이 됐다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최근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최씨 모녀의 대출 과정 특혜 의혹도 여전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L씨는 해외 지점 실적에서 수차례 1등을 했다”며 “실적에 근거한 정당한 인사였다”고 펄쩍 뜁니다. 두 은행(하나은행, 외환은행)이 합병돼 갈 길 바쁜 KEB하나은행이 연초부터 돌부리에 걸리는 모습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병실 면적·병상 간격 넓어진다

    병실당 병상 4개까지만 허용 다인실 1인당 6.3㎡ 확보해야 앞으로는 병원 입원실과 중환자실의 면적이 넓어지고, 음압격리 병실 설치가 의무화된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의료기관에서의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규칙을 3일 공포,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의원이나 병원은 병실 하나당 최대 4개, 요양병원은 최대 6개까지만 병상을 놓을 수 있고, 1인실은 10㎡, 다인실은 1인당 6.3㎡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병실 면적 기준은 1인실이 6.3㎡, 다인실은 4.3㎡다. 병상 간 거리도 1.5m를 확보하도록 하고 손 씻기 시설과 환기시설 설치도 의무화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중환자실은 벽에서 1.2m, 병상 간 2m 거리를 확보하고 면적은 현행 1인당 10㎡에서 15㎡로 늘리도록 했다. 중환자실 내에서도 최소 1개, 병상 10개당 1개씩은 음압격리병실을 둬야 한다. 기존 병원에서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병상 간 거리를 입원실은 1m, 중환자실은 1.5m를 확보해야 한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는 300병상당 1개, 추가 100병상당 1개의 1인실 음압격리 병실을 확보해야 하고, 300병상 이상의 요양병원도 샤워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있는 1인실 격리병실을 1개 이상 설치해야 한다. 기존 병원들도 2018년 12월 31일까지 이 기준에 따라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주사 전환 앞두고 지배력 넓히는 신동빈

    지주사 전환 앞두고 지배력 넓히는 신동빈

    롯데제과 주가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 확대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신 회장의 지분 확대가 지주사 체제 전환에 앞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롯데제과는 전날보다 5.39% 오른 21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등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에 나서 이날 거래량은 9만여주로 전날의 1.6배 수준이었다. 투자자들 사이에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롯데그룹주들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이 전날보다 3.19%, 롯데쇼핑은 1.32%, 롯데손해보험은 0.83% 올랐다.신 회장은 전날 롯데제과 주식 4만 180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9.07%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9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후 23~26일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주당 19만 3000~20만 7000원대에 80여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지난달 19일 17만원대였던 롯데제과 주가는 이날 21만원대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앞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계열사는 지난달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이들 회사 4곳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한 뒤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수도 그 연장선상에서 해석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 회장이 지주사 전환에 중요한 롯데제과 주식을 사들인 것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롯데제과 등 그룹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은행연합회 정사원 가입,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은행연합회 정사원 가입,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은행이 은행연합회 정사원으로 가입했다. 정사원 기관 중에서 은행이 늘어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은행연합회는 1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은행이 연합회 정사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 정사원은 21개 기관으로 늘어났다. 비은행 기관 중에서는 주택금융공사가 2005년, 정책금융공사가 2009년에 각각 정사원으로 가입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 정사원기관은 1997년 35개에 달했으나 외환위기 후 퇴출 또는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20개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 가입으로 케이뱅크은행은 영업 시작 전 세금우대저축시스템 등 은행연합회 전산시스템과 연결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30여 개의 전문위원회 등 각종 회의체에 대해서도 필요에 따라 가입, 은행권의 공동 현안 논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靑 참모에 “특검 조사 내용 알아보라”

    박 대통령, 靑 참모에 “특검 조사 내용 알아보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를 동원해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밀을 파악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지난 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김현숙 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최원영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의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한국일보가 31일 보도했다. 최원영(59) 전 수석은 이보다 이틀 전인 3일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 전 수석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문형표(61ㆍ구속기소)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라”고 청와대가 지시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자신에게도 전달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으로선 앞서 특검에 출석했던 최 전 수석의 조사 내용을 간접적으로 알게 될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은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그의 진술 내용을 ‘뇌물공여자’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기각)에도 반영한 바 있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행보는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돼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간 그가 자중하긴커녕 아직도 본인 방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증거인멸 시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열의 메디컬 IT]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당뇨병 예방 전략

    [이상열의 메디컬 IT]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당뇨병 예방 전략

    당뇨병은 혈당이 올라가는 병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당뇨병이 단순히 혈당만 올라가는 질병이라면 지금처럼 보건의료상 중요한 문제로 취급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 환자들은 다양한 급·만성 합병증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당뇨 합병증의 대부분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2014년 한국의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6위에 해당된다. 또 당뇨병은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1~3위에 해당하는 암, 심·뇌·혈관 질환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원인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인한 국가 의료비 부담은 지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한국인에게 질병 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당뇨병에 대처하는 데 있어 눈앞의 치료에만 급급하고 있을까. 증상이 악화하고 합병증으로 고생하거나 사망에 이르기 전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의문을 갖고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당뇨병 예방을 목표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수행해 왔다. 미국, 핀란드, 중국 등에서 시행된 당뇨병 예방연구가 대표적이다. 운동, 식이조절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나 소량의 당뇨병 치료제를 미리 복용시키는 방법을 활용해 당뇨병 발생률을 40~60% 정도 낮출 수 있었다. 불과 3년 내외의 짧은 연구 기간 동안 얻은 당뇨병 예방 효과는 연구 종료 이후에도 수십 년간 지속됐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당뇨병 예방 전략을 국가 의료정책의 한 축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전략에 따라 미국의 당뇨병 발병률은 최근 수년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당뇨병 예방을 위한 활동을 건강보험 급여에 반영할 계획도 갖고 있다. 단순한 질병 관리가 아닌, 질병 예방에 대한 노력을 급여화하려는 정책은 그 예가 거의 없는 것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히 지난해부터 질병관리본부와 대한당뇨병학회가 후원하는 ‘한국인 당뇨병 예방연구사업’이 전국의 주요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750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연구로, 학회의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진은 당뇨병 예방연구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근거에 기반한 ‘한국인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확립하려 한다. 프로그램 운영 성과는 여러 데이터로 가공돼 한국인 당뇨병 예방을 위해 값지게 사용될 것이다. 필자도 이 연구에 실무책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하고 있다. 질병의 예방이라는 연구하기 까다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학과 의료를 접목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연구를 통해 얻은 정보를 IT 기반 기술을 활용한 당뇨병 예방전략 개발에 응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IT 기기를 활용한 혈당 측정 등 기존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기기를 활용해 당뇨병 발병을 차단하는 방안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물론 연구는 현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노력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당뇨병 예방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2월 초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마친 이후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되도록 ‘완벽히’ 준비해서 청구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이로 인해 조사 진행 상황과 뇌물 법리의 적용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박 대통령이나 최씨에 대해 심도깊조사가 덜 된 상태에서 공여자 의심을 받는 이 부회장에게 먼저 영장을 청구한 것이 타당한지,검찰 단계에선 ‘강요’ 피해자로 규정된 대기업들을 특검 수사 이후 ‘뇌물공여자’로 180도 바꾼 데 대한 납득이 적정한지 등에 관해서다.  2월 말로 1차 활동 시한이 정해진 특검에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만약 재청구 영장도 기각될 경우 특검의 기업 수사 동력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나머지 기업 수사도 큰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영장 재청구는 ‘양날의 칼’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법원은 19일 구속영장 기각 당시 소명 부족과 법리적 다툼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춰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이 온전히 삼성 측의 ‘부정한 민원 청탁’에 의한 것인지, 삼성의 ‘정유라·최순실 지원’은 대가성이 있는 것인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는 타당한 것인지 등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최씨 의혹 수사가 기업 수사로 변질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기소 이후 유죄 입증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일단 구속을 목표로 삼는 건 온당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특검은 20∼21일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이틀 연달아 불러 조사했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21일),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21일),서정균 감독(정유라 전 코치·22일) 등을 소환했다. 삼성 측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는 과정 전반과 이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특검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최씨를 비밀리에 만나 정씨를 위한 새로운 말을 사주기로 약속했다는 정황 등도 파악했다. 이는 삼성이 박 대통령의 강요·압박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적극적으로 정씨를 도왔다는 정황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검은 대면조사로 확보한 박 대통령의 진술 뿐 아니라 이런 정황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특검팀 30일 최순실 소환 통보···최씨 변호인 “나가도 별 얘기 안할 것”

    특검팀 30일 최순실 소환 통보···최씨 변호인 “나가도 별 얘기 안할 것”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나흘 만에 최씨를 다시 부르는 것이다. 특검팀이 지난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5일 집행할 당시 최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이화여대로 하여금 입학·학사 특혜를 제공하도록 해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최씨가 삼성으로부터의 뇌물을 받은 혐의 입증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특검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설령 강제 소환돼 특검 조사를 받더라도 전처럼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29일 “최순실씨에게 내일(30일) 오전 11시 소환을 통보했다”면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특검팀은 최씨가 지난달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6차례나 출석 요구를 거부하자 지난 23일 체포영장을 받아 25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최씨를 강제로 구인했다. 피의자를 체포하면 최대 48시간까지 조사가 가능해 특검팀은 지난 26일까지 최씨를 조사했다. 당시 최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그의 딸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였다. 하지만 최씨는 조사 내내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에는 최씨를 상대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1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할 때부터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삼각고리’를 정조준한 상태였다. 이 과정 안에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과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물밑 지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석연치 않은 합병 과정이 모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삼성이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하는 등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한 행위를 뇌물로 보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넣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 관계’에 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최씨의 재소환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방침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특검팀 출석 요구에 대해 “상황이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면서 거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변호사는 휴일에는 피의자를 접견할 수 없어 최씨의 의사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상황이) 지난번 체포영장 집행될 때와 별로 달라진 게 없지 않겠나”면서 “지금 특검에 출석하지 않는 이유도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는 말로 특검팀 소환에 응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최씨의 묵비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면서 최씨의 의사에 달려 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양날의 칼’ 만지작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양날의 칼’ 만지작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특검은 다음달 초순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마친 이후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중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되도록 ‘완벽히’ 준비해서 청구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로 인해 조사 진행 상황과 뇌물 법리의 적용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씨 등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조사가 덜 된 상태에서 공여자 의심을 받는 이 부회장에게 먼저 영장을 청구한 것이 타당한지, 검찰 단계에선 ‘강요’ 피해자로 규정된 대기업들을 특검 수사 이후 ‘뇌물공여자’로 180도 바꾼 데 대한 납득이 적정한지 등에 관해서다. 다음달 말로 1차 활동 시한이 정해진 특검에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이 부분은 뇌물 혐의 입증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특검 입장에선 포기하기 힘든 카드다. 그러나 만약 재청구한 영장도 기각될 경우 특검의 기업 수사 동력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여타 기업 수사도 큰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얘기도 있다. 법원은 지난 19일 구속영장 기각 당시 소명 부족과 법리적 다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법원은 당시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등에 비춰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이 온전히 삼성 측의 ‘부정한 민원 청탁’에 의한 것인지, 삼성의 ‘정유라·최순실 지원’은 대가성이 있는 것인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는 타당한 것인지 등에 의문을 던진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의혹 수사가 기업 수사로 변질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기소 이후 유죄 입증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일단 구속을 목표로 삼는 건 온당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후 특검은 지난 20∼21일에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이틀 연달아 불러 조사했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21일),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21일), 서정균 감독(정유라 전 코치·22일) 등을 소환했다. 특검은 이들에게 삼성 측이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지원하는 과정 전반과 이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추가 증거 확보에 주력했다. 특검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최씨를 비밀리에 만나 정씨를 위한 새로운 말을 사주기로 약속했다는 정황 등도 파악했다. 이는 삼성이 박 대통령의 강요·압박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적극적으로 정씨를 도왔다는 정황을 추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일 남은 특검 1차 수사 기간…다음달 박 대통령 수사에 ‘배수진’

    30일 남은 특검 1차 수사 기간…다음달 박 대통령 수사에 ‘배수진’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전방위적인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9일을 기점으로 ‘30일의 수사 기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21일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알린 특검팀에게 일차적으로 보장된 ‘70일’이라는 수사 기간의 기한은 다음달 28일까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수사 기간 연장을 승인한다면 30일의 여유가 더 생기지만, 특검팀 입장에선 연장 결정과 관계없이 ‘1차 기간에 승부를 낸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한 이후 40일 간 상당한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청와대 비선진료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등 네 갈래로 동시에 진행됐다. 특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한 뒤 이를 작성하거나 관리하는 일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관례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화여대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소설가 이인화)·이인성 교수 등 핵심 관계자들도 대거 구속됐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경우에는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 의혹과 관련한 대기업 수사에 있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검은 청와대와 삼성 사이에 대가성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정조준한 상태다. 그 의혹 안에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과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물밑 지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석연치 않은 합병 과정이 모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에게 돈을 줬다는 ‘삼각고리’를 이미 특정한 상태다. 이러한 수사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앞으로 특검팀이 넘어야 할 산은 지금보다 훨씬 높다.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남은 상태에서 박 대통령에게 적용된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일은 특검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난제다. 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씨로부터 자백을 받는 일과 정씨의 국내 송환,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여부 등도 중요 과제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사건을 넘겨받은 특검이 우 전 수석 수사와 관련해서 얼마나 진전된 내용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박 대통령과 최씨 측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공세’에 나선 일과,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특검을 흔들기 위해 특검에 비판적인 의견 표명이 늘어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근 브리핑에서 “특검은 국민 여러분의 높은 관심과 격려 속에 부여된 수사 기간 절반이 지나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도 특검법 수사대상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中 남중국해 인공섬 아파트까지 짓는다

    中 남중국해 인공섬 아파트까지 짓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아파트 등 대규모 민간시설 건설에 나선다. 이번 중국의 민간시설 확충 계획은 분쟁 수역의 실효 지배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26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는 지난 20일 인민대표대회를 열고 2017년 ‘정부 공작 보고’를 발표했다. 공작 보고의 주요 내용은 남중국해 시사(西沙·파라셀) 군도에 속하는 융싱다오(永興島·우디섬)와 자오수다오(趙述島·트리섬)에 아파트 5동을 건설하는 등 전면적인 민·군 융합 발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싼사시는 중국이 2012년 7월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를 목적으로 난사(南沙·스프래틀리), 시사, 중사(中沙·메이클즈필드 뱅크) 군도를 통합 관할하기 위해 세운 행정구역이다. 시정부는 융싱다오에 있다. 공작 보고에 따르면 군사·행정 서비스 차원에서 새로 건설되는 시설은 군·경·민 연합방위지휘소와 표준심판법정, 순회법정, 해양감찰원 등이다. 또 민간시설로는 공공 아파트, 식당, 창고, 생활서비스센터, 시민광장, 병원 등이 세워진다. 싼사시의 다른 섬 등에서 생활하는 민간인은 모두 2500여명이다. 이 중 448명은 아예 호적을 싼사시로 옮겼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융싱다오에서 민간항공기의 정기 운항을 시작해 대륙의 관광객이 쉽게 남중국해를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항공편으로 융싱다오 주민들은 매일 아침 조간신문을 받아 보기도 한다. 2015년 말에는 첫 초등학교인 융싱학교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에는 난사 군도 융수자오(永暑礁·파이어리크로스 암초)에 4층짜리 종합병원이 들어섰으며, 인공섬 전체에 4세대(G4) 고속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 싼사시는 공작 보고서를 통해 “2017년엔 영토주권과 행정권 확립을 위해 민·군 융합 발전계획을 총력 추진할 것”이라면서 “민생을 보장하고 개선해 군과 민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생태 도서’ 건설을 목표로 인공섬에 대대적인 나무 심기 작업을 실시하며, 방호림을 건설하기로 했다. 산호를 파괴하고 바다거북을 포획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주민 편의를 위해 연락선 3척과 어선 보급선도 건조할 예정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쉼표 없는 블랙리스트·삼성 수사… 특검, 설 연휴에도 총력전 나선다

    쉼표 없는 블랙리스트·삼성 수사… 특검, 설 연휴에도 총력전 나선다

    이달말 이재용 재영장 결정날 듯… 오늘 김경숙·이인성 등 소환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국정 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의혹 수사에 이어 청와대의 관제집회 기획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제집회 기획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엔 현기환(58·구속 기소) 전 정무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현 전 수석은 조 전 장관이 정무수석으로 일한 직후 정무수석을 맡아 그와 관련해서 조사할 상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전 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구속 기소) 회장에게서 4억 3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엔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받았다. 이날 허현준(48) 국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소환 통보를 했지만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허 행정관을 상대로 관제집회 의혹을 수사할 계획이었다. 허 행정관이 속한 국민소통비서관실은 블랙리스트를 최초 작성한 곳으로도 지목된다. 특검팀은 설 연휴에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지난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뒤 특검은 혐의 보강에 나섰다. 특검팀은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줄소환하고,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하게 된 경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설 연휴에도 소환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2월 초로 예정한 만큼, 이 부회장의 영장 재청구 여부를 1월 말까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에 얽힌 이인성(54·구속) 의류산업학과 교수와 남궁곤(56·구속) 전 입학처장도 이날 특검 사무실로 다시 소환됐다. 특검은 27일 오전 10시 김경숙(62·구속)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이 교수를 소환하고 오후 1시엔 남궁 전 처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몸을 바꿔 삶을 바꾸다

    몸을 바꿔 삶을 바꾸다

    美 대학농구 유망주 스웨니건 약물중독 부친·노숙 아픔 딛고 6년전 입양 후 농구로 52㎏ 빼 경기당 18득점… NBA서 주목 ‘몸을 바꾸니 삶이 달라졌다.’미국 퍼듀대의 2학년 파워포워드 칼렙 스웨니건(20)만큼 맞아떨어지는 사례를 찾기도 힘들 것 같다. 고교 2학년 여름 몸무게가 163㎏이었는데 111㎏으로 줄였다. 몇 년 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뛸 만한 재목으로 손꼽힌다. ‘더블더블 특급’으로 불리는 그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이스트 랜싱의 미시간주립대를 찾아 벌인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경기에서 팀 최다인 25득점에 17리바운드를 거둬 시즌 17번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팀은 84-73으로 17승(4패)째를 올렸다. 스웨니건은 야투 13개를 던져 7개를, 자유투 6개를 모두 림 안에 집어넣었다. 몸싸움과 스크린에 능하고 협력 수비도 곧잘 해냈다. 시즌 21경기 중 4경기에서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 기록했다. 경기당 18.5득점에 12.5리바운드, 자유투 성공률 78%, 3점슛 성공률 47%를 자랑한다. ESPN은 이날 그를 소개하며 ‘빅텐 콘퍼런스’ 우승을 꿰차고 ‘올 아메리칸’(All American) 팀에 뽑힌 뒤 NBA 코트를 누빌 것으로 내다봤다. 한 NBA 스카우트는 “점프슛과 협력 수비만 다듬으면 기회를 얻을 것이다. 특히 스스로 열심히 뛴다”고 평가했다. 모든 게 6년 전만 해도 꿈꾸기 힘들었다. 어릴 적 이모가 ‘덩치’(Biggie)라고 놀릴 정도였다. 디저트 중독 탓이다. 설탕 범벅의 시리얼과 아이스크림, 피자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 아버지는 약물중독과 싸웠고 절도, 살인 혐의로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여섯 자녀와 떼놓으려고 인디애나주와 유타주를 넘나들었다. 스웨니건은 초등학교를 아홉 군데, 중학교를 네 군데나 옮겨 다녔다. 홈리스 쉼터를 다섯 군데나 전전하며 ‘묻지마’ 총질 장면도 숱하게 목격했다. 가족 모두 비만 문제를 안고 있었다.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3년 전 50세에 세상을 떴을 때 226㎏이나 나갔다. 스웨니건은 “정말 작은 일이라고 여긴 것도 쌓여가는 거예요. 한 끼로 죽지는 않겠지만 나쁜 먹을거리를 서너 차례 계속 먹으면 몸을 망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삶이 바뀐 것은 퍼듀대 풋볼 스타 출신이자 스포츠 에이전트로 이름을 알린 루스벨트 반스에게 13세 때 입양되면서부터다. 전학 가는 게 싫어 피양을 결심했건만 여전히 스웨니건은 냉장고를 거덜 낼 정도로 먹어댔다. 우유 한 갤런(3.8ℓ) 비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마음 한쪽에선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농구를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반스는 매일 스웨니건을 코트 옆줄에서 옆줄까지 17차례 왕복하게 했다. 생각을 고쳐먹은 아들은 늘 더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조리된 음식만 먹게 했고 박스나 갤런에 든 것을 작은 그릇에 덜어 먹게 했다. 노력 끝에 포트웨인의 홈스테드고교를 2015년 주 챔피언으로 이끌고 ‘인디애나 미스터 바스켓볼’로 뽑히며 당당히 퍼듀대에 진학했다. 양아버지 반스는 스웨니건이 캠퍼스 근처 아파트를 얻어 혼자 지내게 했다. 기숙사에선 정크푸드의 유혹에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먹보’에게 가혹하지만 아들의 꿈과 미래를 속셈한 결정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특검, 삼성 외 다른 대기업 불구속 수사 가닥

    특검, 삼성 외 다른 대기업 불구속 수사 가닥

    “다른 대기업 檢 조사 이미 받아 수사·법리 판단 빨리 이뤄질 것”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외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SK·롯데·CJ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을 불구속 수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돼 수사 기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 합병 뇌물죄 수사에 ‘올인’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수사의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등 혐의 입증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됐다. 25일 특검 관계자는 “(향후 수사를)예상해 보면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선)지금 쭉 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외에 별도로 출연한 기업 중 실제로 돈을 건넨 건 삼성뿐”이라면서 “삼성이 뇌물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정리하면 다른 대기업들은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법적 판단만 남게 된다. 결국 삼성에 대한 추가 수사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후 특검의 수사 타깃으로는 SK, 롯데 등이 거론된다. 특검팀은 SK는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 등을 대가로 30억원을 약속했고, 롯데의 경우 실제 70억원을 건넸다가 되돌려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 독일법인을 통해 최순실씨 소유의 독일 페이퍼컴퍼니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복잡한 관계를 거쳤던 삼성의 경우와 달리 이 기업들의 최씨 측 지원 구조는 단조롭다. 삼성 수사 이후 다른 대기업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특검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 수사는)빠르게 이뤄지고 (법리)판단도 빨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검 기간(2월 말 종료 예정) 30일 연장과 특검 수사에 대한 국민 여론 등은 향후 수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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