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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최초 부천 종합병원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뗀다

    전국최초 부천 종합병원에서 가족관계증명서 뗀다

    경기 부천시가 전국 최초로 종합병원 무인민원발급기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한다. 부천시는 지난 28일부터 순천향대학병원과 성모병원·세종병원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해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가족관계증명서는 시청이나 민원센터, 동 주민센터 등 행정관청과 이에 딸린 무인민원발급기에서만 발급해 행정관서를 방문해야 뗄 수 있었다. 시는 지난 7월 초부터 상동도서관을 비롯해 북부도서관, 부천세무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의 무인민원발급기 4대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국 최초로 종합병원 무인민원발급기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뗄수 있어 시민들이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수요가 많은 증명서들에 대해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신뢰받는 민원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무인민원 발급창구 설치장소나 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홈페이지(www.buch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감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횡령·배임 혐의 포착

    금감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횡령·배임 혐의 포착

    금융감독당국이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해 검사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9일 “권 회장에 대해 횡령·배임 등 몇 가지 혐의가 있어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가 권 회장의 이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에 대해 회사 출장에 가족을 동반하는 등 다수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권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이 확정·입증되면 제재심의위원회에 올려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최근 출자업체 직원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권 회장은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국내 첫 기업사냥꾼, 인수·합병(M&A) 귀재 등으로 불리며 성공한 자수성가 기업가로 승승장구했다. 미국 경영대학원에서 M&A를 전공하고 돌아와 국내 기업에서 일하다가 1995년 자립해 기업 인수 중개 업무를 하는 ‘한국M&A’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수십건의 M&A 성사시켜 최대 중개회사로 성장했다. 사업이 줄줄이 성공을 거두면서 막대한 부도 거머쥐게 됐다. 2006∼2007년 권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규모만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권 회장은 자신이 인수한 소규모 기업 미래와사람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중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회사인 KTB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 회장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금융권에 진출한 것은 2008년이다. ‘KTB네트워크’는 그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업 전환허가를 받아 사명을 ‘KTB투자증권’으로 변경하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도 받았다. 하지만 권 회장은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에도 도덕성 논란에 여러번 휩싸였다. 1996년 당시 한국M&A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금융감독당국 조사에 걸려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당시 자신이 M&A 중개를 한 기업의 주식을 경영권 이전 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1999년에도 자신이 인수한 ‘미래와사람’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냉장고로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그는 신뢰와 명성에 타격을 입고 KTB 인수 후 신설증권사 설립 신청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다가 증권업 진출 10년 만에 다시 횡령·배임 혐의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위기에 놓였다. 무엇보다 금융권에선 금융회사의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한다. 금융감독당국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회사의 임원 자격을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회사가 신규 업무 도입이나 타 회사 인수 등을 추진할 때도 대주주 자격요건을 심사해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부터 증권사에도 도입됐지만, 아직 이 법을 적용해 증권사 대표에서 물러난 사례는 없다. 권 회장은 현재 KTB투자증권 1대 주주로 지분 20.22%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박근혜 재판, 이재용 선고 후 처음…‘삼성합병’ 문형표 전 장관 출석

    오늘 박근혜 재판, 이재용 선고 후 처음…‘삼성합병’ 문형표 전 장관 출석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속행공판이 열린다. 특히 이날 재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은 뒤 처음 열리는 재판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재판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문 전 장관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특검은 양사 합병을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핵심 현안으로 지목해온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문 전 장관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두 회사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도와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본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최씨가 승마 지원이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삼성 측에서 경제적 이익을 챙겨온 사실을 몰랐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해왔다. 최근 이 부회장이 1심에서 뇌물공여 유죄를 선고받아 박 전 대통령 측이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지난 25일 선고 공판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직무상 도움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는 것에 ‘묵시적 합의’를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금으로 제공한 72억여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 16억여원을 더한 총 88억여원이 뇌물로 인정됐고, 이 부회장은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 부회장의 판결에 반박할 논리를 구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두 사람이 뇌물 수수자와 공여자 관계인 만큼 이 부회장 1심과 똑같은 판단이 나오면 박 전 대통령도 유죄 중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당시 재직한 최광 전 이사장도 증인으로 불러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상 없는 담낭·담도암, 췌장암 정기검사 통한 조기진단 중요

    증상 없는 담낭·담도암, 췌장암 정기검사 통한 조기진단 중요

    국내 10대 암 중에서 환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이다. 2014년 기준 췌장암 환자 5년 생존율은 10.1%, 담낭 및 기타담도암은 29.2%에 그쳤다.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대장암(76.3%), 위암(74.4%)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28일 박민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에게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에 대해 물었다.Q.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A.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담도와 췌장은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위치해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황달’(황색의 담즙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 눈 흰자위나 피부,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일반검사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간헐적인 복통과 소화불량,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 등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Q. 조기 진단이 어렵다면 어떻게 발견하나. A.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암이기 때문에 증상 유무를 떠나 정기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췌장암 환자를 분석해 보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 당뇨병, 만성췌장염, 췌장 낭종이 있는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췌장암 발병 원인 중에서 3분의1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담도암도 만성 담낭염, 담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암을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Q. 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A.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을 치료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수술’이다. 단 조기 발견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진단 당시에 환자의 10~15% 정도만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위암, 대장암 등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는데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 가능 여부에 따라 병기를 구분한다. 최근에는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에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적극 활용해 암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Q. 왜 수술 난이도가 높나. A. 앞서 말했듯이 췌장은 인체 내 깊숙한 곳에 있어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다. 특히 췌장암에 대한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전성 확보와 합병증 최소화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에게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시행하는데 확대된 시야 속에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담석증이나 담낭용종, 담도암이 생겨 제거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바로 ‘흉터’다. 개복수술로 인해 배 중앙에 큰 흉터가 남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많이 시행하고 있는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배꼽 주변 2~2.5㎝만 절개해 흉터가 남지 않고 기구 움직임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꼽힌다.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어 환자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2일 내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환자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노키아 몰락 ‘반면교사’로… 삼성 사령탑 복원·이사회 강화를”

    “노키아 몰락 ‘반면교사’로… 삼성 사령탑 복원·이사회 강화를”

    삼성전자 시총 20대 기업 전체의 영업이익 54%·매출 29% 차지 지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의 미래와 경영구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 코닥 등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무너진 글로벌 1위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삼성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를 위해 확실한 사령탑을 복원하고 이사회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룹의 맏형인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14조 665억원)은 국내 시가총액 20대 기업(금융사 제외)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28.8%에서 올해 1분기 41.2%로 오른 뒤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선전으로 또다시 뛰면서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25~27%를 유지하던 20대 기업 매출 비중도 올 2분기 29.1%로 높아졌다. 우리나라 경제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실제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은 15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 GDP에서 1위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했는데, 삼성전자가 전체의 13.83%를 차지한 한국이 1위였다. 지난 25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반도체 호황을 이유로 들며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장기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법정 공방 장기화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 결정 지연 우려 등이 이유였다. 현재의 글로벌 경영 환경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변혁의 시기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노키아, 코닥,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 일류기업들이 파산을 경험했고 월마트는 지난해 초 269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으로 무장한 구글, 아마존 등은 신사업을 빠르게 찾아내고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글, 테슬라, 아마존 등은 전방위 M&A를 통해 흔히 ‘문어발 기업’이라고 지칭하는 기업집단 방식으로 혁신을 확장하고 있다”며 “빠르게 쇠퇴하는 분야에서 철수하고 존재하지 않던 신사업에 뛰어들려면 분권화된 자율경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수 유고 사태에 빠진 삼성그룹에 무엇보다 사령탑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이 진행했던 ‘선택과 집중’형의 사업 다각화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삼성은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넘겼고 롯데그룹에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매각했다. 전인 영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융합되는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반도체 및 스마트폰 외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는 무조건 바람직하고 오너 체제는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경영성과를 낸 편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위기 상황에서는 전문경영인들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재용측 “사실 오인” 항소장… 2심은 ‘묵시적 청탁’ 법리전쟁

    이재용측 “사실 오인” 항소장… 2심은 ‘묵시적 청탁’ 법리전쟁

    개별 현안 명시적 청탁 입증 불가 포괄적 현안 묵시적 청탁은 인정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묵시적 청탁’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재판부가 개별 현안에 대한 명시적 청탁은 입증되기 어렵다면서도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을 인정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를 위한 ‘무엇을’ 해 주길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연결고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부회장은 28일 뇌물공여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 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냈다. 이 부회장 측은 “1심 법리 판단과 사실 인정에 오인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에서는 1심 재판부가 인정한 ‘묵시적 청탁’에 대한 치열한 법리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묵시적 청탁’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판결문을 통해 청탁의 대상인 대통령의 직무행위의 내용, 즉 뇌물을 받은 대가로 실행할 직무행위가 구체적일 필요가 없다고 명시했다.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SDS 상장,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각 개별 현안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추상적인 데다 대통령의 직무 또한 광범위해서 구체적인 직무집행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재판부는 지난달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증언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를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저해하는 법률안 또는 유리한 법률안의 입법에 관여하거나 금융·시장감독 당국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승계작업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공공 및 민간 영역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대통령이 ‘시그널’만으로도 경제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해석했다. 집권 여당을 통해 주요 법안의 통과 등 입법 활동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더해졌다. 따라서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한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고 이 부회장으로선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는 자체만으로 서로 대가 관계가 성립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엔 인적 관계가 없다”고도 덧붙여, 두 사람이 친분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승마 및 영재센터 지원을 요청했을 때 이 부회장으로선 청탁(경영권 승계)과 관련한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삼성, 총수 부재 대처할 ‘비상경영기구’ 만드나

    [이재용 선고 후폭풍] 삼성, 총수 부재 대처할 ‘비상경영기구’ 만드나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5일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형을 받으면서 향후 그룹의 비상경영 체제가 어떻게 구축될지 주목된다. 적어도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선고가 나올 연말까지는 총수의 부재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 대표들을 중심으로 비상경영기구를 만드는 것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에도 이른바 ‘옥중 경영’을 통해 중대한 결정에 관여했다. 지난 7월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 때 발표한 30조원 투자계획을 승인했고,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해 온 미전실의 해체도 옥중에서도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활발하게 이뤄졌던 기업 인수합병(M&A)은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 이후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전장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 부회장 구속수감 이후 구축된 비상경영 체제는 그동안 미전실이 주도했던 사장단 회의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이후 권오현(부품) 부회장, 윤부근(소비자가전) 대표, 신종균(IT&모바일) 대표 등 3명이 매주 만나 논의하고 있다”며 “사장단 회의가 없으니 밑에서는 자문과 조언에 항상 목이 마른 상황”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부재 때 사장단회의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만들었고,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부재 때 원로 경영인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축해 비상상황에 대처했다. 삼성 역시 ‘사장단 모임’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전실의 부활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의 글로벌 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해외 주요 경제매체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재판을 직접 방청한 블룸버그통신 기자는 “결정적 증거도 없었고 막판까지 증명된 내용도 없었다”며 “재판 결과가 유죄로 나온 것이 놀랍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이쪽선 “관대한 감형” 저쪽선 “묵시적 청탁 개념 모호”

    1심선 ‘3세 승계’ 결정적 근거 돼 항소심서 삼성SDS 상장 등 쟁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가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지원 72억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16억 2800만원을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죄로 인정,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결을 두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징역 5년형이 관대하다는 의견부터 이 부회장을 유죄로 판단하느라 재판부가 구축한 논리가 추상적이고 군색하다는 지적까지 비판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심급이 올라갈수록 사회적 논란이 줄어드는 여느 재판과 다르게 점점 더 법정 안팎의 갈등이 심화되는 분위기이다. 선고형량이 특검 구형량(1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재벌 재판의 경우 심급이 올라갈수록 관대한 처벌이 감행된 ‘학습효과’가 불만을 키우고 있다. 경제사범으로 2006년 수사를 받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형량이 1심 징역 3년에서 2·3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2012년 수사를 받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형량이 1심 징역 4년에서 2심 징역 3년, 3심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식으로 점점 줄어든 예가 있어서다. 선고 뒤 “2심 집행유예형 가능성”(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거나 “5년형으로 끝낸 재벌공화국 60년 심판”(이정미 정의당 대표)과 같은 정치권 논평도 ‘관대한 처벌’이란 여론을 이끌고 있다. 법조계에선 판사가 재량으로 법에 정해진 최고형보다 형량을 낮춰 선고하는 ‘작량감경’이 없었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과도하게 관대한 판결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반응도 많다. 법원 관계자는 27일 “재판부는 당초 특검이 유죄로 본 440억여원보다 줄어든 88억원만 유죄로 봤고, 범죄액수에 연동돼 줄어든 양형 기준을 따른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약한 처벌’이란 평가와는 정반대로 법원이 이 부회장을 유죄로 본 증거로 구체성이 떨어지는 ‘묵시적 청탁’ 개념을 끌어 썼다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청와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상대 삼성의 로비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재판부가 “증거 없다”고 판시하고선 ‘삼성에 3세 승계라는 숙원이 있었으니 대통령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 인정된다’고 판결 논리를 전개해서다. 총 60명이 증인으로 채택된 이번 재판에서 재판부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청·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36명의 증언을 듣고 “(로비를 단정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삼성의 3세 승계 시나리오를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2명의 증언만 청취했다. 공판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취급됐지만 3세 승계 시나리오가 1심 재판부의 유죄 심리에 결정적인 근거가 됨에 따라 항소심에선 이 부분이 새로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예컨대 재판부는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삼성SDS 상장을 예로 들었지만, 이 상장이 현행법을 어기며 로비를 통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놓고 법정에서 치밀하게 검증된 적은 없다. 시야를 산업계로 넓히면, ‘묵시적 청탁’이 향후 기업 수사에서 남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퍼지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선고 후폭풍] ‘좌불안석’ 신동빈… 재단 출연 때 청탁 대가성 인식 여부가 관건

    [이재용 선고 후폭풍] ‘좌불안석’ 신동빈… 재단 출연 때 청탁 대가성 인식 여부가 관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실형 선고는 다른 국정농단 관련 사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뇌물 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뇌물을 받은 당사자들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뇌물을 건네준 다른 기업 총수, 뇌물의 목적이 된 현안 관계자들이 모두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어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 부회장의 판결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다. 이 부회장 등 삼성의 뇌물 공여 사건을 담당한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지난 25일 선고를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가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특히 단순수뢰죄로 기소된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에서는 공동정범 관계로 정의했다. 재판부는 “공무원이 비공무원과 뇌물수수를 공모해 공동정범인 비공무원이 뇌물을 받으면 자기 자신이 받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며 반드시 경제공동체 관계가 입증돼야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형사합의22부 재판부가 같은 법리를 적용한다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도 유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은 무죄 판결을 받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된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최씨가 각 재단을 사적 이익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적극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한 만큼 제3자 뇌물공여와는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특히 이 부회장과 같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네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기업별로 ‘할당을 받은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롯데는 그대로 적용받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공익재단 출연 목적으로 기업별로 할당량을 요구해 수동적으로 응했기 때문에 뇌물이 안 된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롯데의 추가 출연금은 롯데가 면세점 탈락으로 직원 고용과 매출 하락에 직면하자 추가 특허권을 따내기 위해 청탁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에 비해 매우 구체적인 데다 실제로 추가 특허권을 따내는 등 직접적인 이익이 있었던 것도 차이점이다. 반면 롯데 측은 검찰 주장에 대해 2015년 11월 14일 면세점 특허 탈락 발표 이전부터 정부가 면세점 특허 수 확대를 논의해 왔다고 반박하고 있다. 민사합의16부(부장 함종식)에서 심리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무효 소송의 결과도 주목된다. “합병은 경영상 시너지를 위해 추진된 것이며 승계작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삼성물산 측 논리와 반대되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재판은 다음달 18일 마지막 재판을 가진 뒤 10월쯤 선고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상조 “3세 승계 일환 합병 기획”, 정유라 ‘삼성 말 세탁’ 깜짝 증언, 장충기 ‘청탁 문자’ 무더기 공개

    김상조 “3세 승계 일환 합병 기획”, 정유라 ‘삼성 말 세탁’ 깜짝 증언, 장충기 ‘청탁 문자’ 무더기 공개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거래’ 혐의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은 ‘세기의 재판’으로 명명됐다. 명성에 걸맞게 25일까지 약 다섯 달 동안 53차례 공판이 진행된 재판정 안팎에선 이색 장면이 속출했다. 증언대에 오른 학자들이 법정을 일순간에 강의실 분위기로 만들었는가 하면, 이 재판 증인출석 여부를 놓고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가 불화를 겪었다. 장외에선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사정당국과 언론계에서 받은 청탁 문자가 대거 공개되기도 했다.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을 물려받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큰 그림’ 입증에 역량을 모았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증언대에 섰다. 한성대 교수 출신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3세 승계의 일환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화 논의 등을 미래전략실이 기획했다”고 증언했다. 사흘 뒤 이 부회장 측 증인으로 나선 신장섭 싱가포르대 교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을 반대했던 투기성 펀드 엘리엇을 비난한 뒤 “국익에 도움 되는 합병”이라고 역공을 폈다.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인인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증인 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승마 지원을 받은 정씨가 지난달 12일 변호인 반대를 무릅쓰고 깜짝 출석했다. 정씨는 “삼성이 말을 바꾸라고 했다고 엄마에게 들었다”고 최씨 입장과 다른 증언을 내놓았다. 수감 중인 최씨는 2주 뒤 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특검이 정씨를 ‘제2의 장시호’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검의 증인신문을 거부했다. 정씨의 증인출석을 계기로 최씨와 정씨는 갈등 관계에 처했다. 정씨 승마지원에 관여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도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증언을 하며 갈등상을 드러냈다. 지난 7일 결심 공판 이후에도 이 재판을 향한 여론의 관심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압수한 장 전 차장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각종 청탁 문자 내용이 폭로되며, 삼성의 정·관·언론계 장악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붙었다. 전·현직 언론인과 전직 검사, 국가정보원 간부 등이 취업·연수·광고 등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검찰·청와대 인사 정보를 교류하는 문자 메시지가 대거 공개됐다. 재판에서 다루는 피고인들의 혐의와 관계없는 내용의 ‘망신주기식 문자 폭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규 대형투자·인수합병 ‘올스톱’… 그룹 경영 차질 불가피

    “10년 뒤의 삼성을 고민할 사람이 사라졌다.”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5년형을 선고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역대 유례없는 총수 부자(父子) 동시 유고라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와병 중인 부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일선에 나섰고, 2014년 5월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운 이후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이날 1심 판결로 영어의 몸이 되면서 59개 계열사를 거느린 우리나라 최대 재벌 기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오너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됐다. 특히 삼성그룹을 뒤에서 지켜 왔던 이른바 ‘가신(家臣)그룹’의 핵심 인사들까지 이날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며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이날 법정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최지성(66·부회장) 전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63·사장) 전 미래전략실 차장은 가신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지난 15일 증인 자격으로 재판에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최지성 부회장-장충기 사장-김종중 사장의 4인 집단지도체제”라고 증언했을 정도다. 최 전 부회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사장에 오른 뒤 오너가(家)를 직접 챙긴 성공 신화로 유명하다. 장 전 사장은 명실공히 가신그룹의 ‘넘버2’로 이 부회장의 브레인 역할을 해 왔다. 삼성 측은 곧바로 항소심 준비에 들어갔지만 특검법상 피고인 구속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한 오는 연말, 적어도 내년 2월까지는 총수 없이 버텨야 한다. 삼성은 일단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삼성전자는 당분간 권오현 부회장(반도체), 윤부근 사장(가전), 신종균 사장(모바일)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공백을 메워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벌써부터 총수 공백 장기화에 따른 경영 차질 우려가 나온다. 실제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삼성의 주요 의사결정은 모두 올스톱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위원회가 전년도의 절반인 2차례만 열렸고, 안건도 신규 투자·인수합병 건은 전무했다. 이날 1심 유죄 선고는 그룹 경영에 커다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피고인 신문에서 이 부회장은 “(나는) 처음부터 삼성전자 소속이었고, 95% 이상 삼성전자와 이 회사 계열사 관련 업무를 했다”며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과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유죄 선고를 계기로 항소 과정에서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자신은 ‘본업’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겸 부회장 역할에만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등 나머지 직위를 모두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그룹은 집단경영 체제로,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이원화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1심 이후 이어질 재판 결과를 알 수 없듯이 향후 삼성의 권력 구도도 외부 변수에 따라 부침이 심할 것”이라며 “단, 어떤 상황이 오든 기존 이건희 회장이 구가했던 막강한 권력이 이후 세대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승계 도움받으려 정유라 지원”… “공갈 피해자” 반박 안 통해

    “승계 도움받으려 정유라 지원”… “공갈 피해자” 반박 안 통해

    李부회장의 직접 청탁은 인정 안 해도 박前대통령이 승계 문제 알았다고 판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인식했고, 삼성은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지원 요구에 응해 뇌물을 제공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날 선고를 통해 지난 5개월간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던 뇌물 공여 혐의 가운데 가장 팽팽하게 맞섰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 훈련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삼성 측은 “대통령과 최씨의 요구와 지적에 부담과 압박을 느껴 지원을 결정한 공갈·강요의 피해자”라는 논리를 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무엇보다 쟁점이 됐던 것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대가를 요구했는지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도와주는 대신에 최씨와 정씨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우선 경영권 승계작업이 삼성의 포괄적 현안이며, 박 전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했다고 봤다. 지난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을 비롯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 등이 청와대가 삼성의 승계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근거가 됐다. 다만 이 부회장과 삼성 측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명시적인 청탁을 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묵시적 청탁’의 존재에 대해서만 인정했다. 삼성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지배구조개선 과정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반박해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승계작업은 피고인 이재용의 삼성전자 또는 삼성생명에 대한 지배력 확보라는 목적 아래 이뤄지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등 개별 현안 일부가 이 부회장의 지배력 확보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고,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를 통할하면서 운영을 지원·조정하며 현안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이는 지난달 14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3세 경영권 승계 과정과 삼성그룹 의사결정구조의 특징, 미전실의 역할 등을 언급한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배경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이라는 공식에 따라 삼성의 정씨 승마 지원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위한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강요와 겁박에 의한 것이라는 삼성 측 논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와 단순수뢰죄의 공동정범일 뿐 아니라 이 부회장에게 직접 대가를 요구하는 역할을 했다고 재판부는 명시했다. 또 두 사람이 ‘경제공동체’라는 추상적인 관계를 넘어서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 관계를 맺어왔고 국정 운영에서도 최씨의 관여를 수긍하고 의견을 반영하는 관계”였다고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가 최씨의 공모에 따른 정씨 개인에 대한 지원 요구임을 알고 있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도 최씨에게 삼성의 지원 상황을 계속 전달받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2014년 12월이나 2015년 1월쯤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정씨와 관련됐음을 알았고, 2015년 3~6월쯤 최씨의 배후를 인지하며 7월부터 실제로 지원에 나섰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다. “승마 지원금은 최씨 모녀에게 갔을 뿐 박 전 대통령은 얻은 이익이 없다”는 삼성 측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단순수뢰죄는 공동정범인 공무원(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이 실질적으로 귀속될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금액이 가장 컸던 미르재단(125억원)과 K스포츠재단(79억원) 출연에 대해서 재판부는 뇌물로 인정하지 않고 무죄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끝내 구속된 ‘이재용 가정교사’

    끝내 구속된 ‘이재용 가정교사’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총수 일가 보좌 사업·지배구조 개편 큰 그림 그리기도 삼성그룹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25일 나란히 징역 4년을 선고받아 구속되면서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을 선고받은데다 그룹의 2·3인자마저 실형을 받아 구속됐기 때문이다.‘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삼성그룹이 지난 2월 미래전략실(미전실)을 폐쇄하기 전까지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은 실장과 차장을 맡는 등 말 그대로 그룹 최고의 ‘실세’였다. 두 사람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최측근으로서 총수 일가를 보좌했고, 실무적으로도 사업·지배구조 개편 등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최 전 부회장은 1977년 삼성에 입사한 마케팅 전문가로서 2006년 삼성전자 보르도 TV를 세계 1위로 키웠고,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하던 2012년 미전실장을 맡아 올 초까지 6년째 미전실을 이끌었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뒤 수시로 병실을 찾았다.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최 전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부회장 구속 직후 처음 면회 온 사람도 바로 최 전 부회장이었다. 그룹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장 전 사장은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이듬해 ‘미전실 차장’ 이라는 직책을 새로 만들며 부임해 지난 2월 사임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특검은 두 사람이 삼성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 지원 과정에서 보고·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지난 2월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그에 따른 순환출자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탁하고 그 대가로 최씨에게 거액을 지원한 혐의와 최씨 측에 말을 사주며 우회 지원한 의혹 등에서 이 부회장과 ‘공범’으로 간주한 것이다. 결국 재판부는 이 부회장은 물론 두 사람도 이번 사건의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재용 1심서 징역 5년 선고…삼성에 미치는 영향은?

    이재용 1심서 징역 5년 선고…삼성에 미치는 영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법원으로부터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시작된 ‘사령탑 부재’ 사태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더 커진 셈이다. 이미 지난 6개월간 그래 왔듯이 당장 눈에 띄는 경영상 변화나 영업실적의 출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만 봐도 이 부회장 구속 이후인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2조 5200억원을 집행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총수가 없으니 더 잘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당장 활발히 굴러가던 M&A(인수·합병)가 사실상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 3건, 지난해엔 6건의 주요 M&A가 있었지만 올해는 사실상 ‘올스톱’이다. 2014년엔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업체 ‘프린터온’, 미국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회사 ‘스마트싱스’ 등을 사들였고, 2015년에도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 미국 상업용 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등을 품에 안았다. 작년에도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을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주요 M&A가 단 1건도 없다. 지난달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그리스 스타트업 ‘이노틱스’를 인수했지만 직원 7명 규모의 소규모 회사다. 삼성 내부에서는 변화 속도가 특히 빠른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이런 전략적 의사결정의 부재가 장기화하면 기업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커넥티드 카 등 첨단 기술 패권을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기업 간 전장에서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경영활동도 공백기가 연장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등과 만나 교류해왔다. 이런 개인적 인맥을 활용한 경영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런 인맥 자산도 당분간 활용할 수 없게 됐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미전실)마저 해체됐다는 점은 총수 부재 리스크를 더 키우는 요소다.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책임 소재가 뚜렷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긴 했지만 과거에는 미전실이 주요 의사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사장단 인사도 2년 연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삼성 그룹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며 통상 12월에 하던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었다. 앞으로 진행될 항소심 등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12월에도 사장단 인사는 힘들다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부실 계열사에 대한 정리 작업도 늦춰지게 됐다. 미전실 경영진단팀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감사는 부실 계열사를 가려내 과감한 구조조정, 사업구조 전환, 부실 털어내기 등으로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치였다. 그러나 미전실이 해체된 데다 총수마저 자리를 비우면서 앞으로도 한동안 가동되기 어려워졌다. 재계에서는 유죄 판결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평판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질적으로는 미국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AP)에 따라 거액의 벌금을 물고 사업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이 법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뇌물을 제공할 경우 이 같은 제재를 내리도록 했는데 삼성전자는 미국 상장 법인은 아니지만 2008년 법 개정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판결이 FCPA 제재로 이어질 경우 과징금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 연방정부와 사업이 금지되는 등 미국 내 공공조달 사업에서 퇴출된다. 미국 외에 중국, 인도, 영국, 브라질 등에서도 강도 높은 부패방지법을 운용 중이어서 글로벌 사업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향후 M&A를 추진할 때 피인수 대상 기업의 임직원들이 반발하거나 유능한 핵심인재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 ‘부패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며 M&A에 반대하거나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형 5년 이재용 모종의 ‘결단’ 가능성은?

    실형 5년 이재용 모종의 ‘결단’ 가능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이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판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향후 이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무죄’를 주창하는 이 부회장은 당분간 항소 절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결심 공판에서 “오해와 불신이 풀리지 않으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습니다. 오해를 꼭 풀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수백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했거나 주기로 약속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오해’라고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날 이 부회장을 유죄로 판단했다. 향후 그룹 경영에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는 이달초 피고인 신문에서 “(나는) 처음부터 삼성전자 소속이었고 95% 이상 삼성전자와 이 회사 계열사 관련 업무를 했다”면서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그룹 경영’과는 선을 그었다. 향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경우 이런 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차제에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논란을 불식시키면서 자신의 ‘본업’인 삼성전자 사내이사 겸 부회장 역할만 충실히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룹과 이 부회장이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삼성그룹은 앞으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일시적으로라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재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불행한 일에 이부진 사장이 자신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 호텔신라 측의 전언이다.재계 관계자는 “여전히 무죄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어쨌든 복귀하더라도 그동안 보였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역할은 분담된 삼성 특성상 이 사장의 등판론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도 했다. 지난 2014년 부친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그룹경영을 총괄해온 이 부회장은 ‘총수 대행’ 기간에 사업적으로는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갖가지 돌발악재를 맞으며 적지 않은 시련도 겪었다. 미국 전장(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 투자 등 3년간 수많은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면서 ‘미래먹거리’를 확보했다. 과감한 연구개발(R&D) 및 설비 투자를 통해 올해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데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5년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를 겪은 데 이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구속되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관심을 모았던 ‘세기의 재판’의 첫 번째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전직 삼성 임원들의 선고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먼저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부회장과 삼성미래전략실이 묵시적, 간접적 청탁을 하였다고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개별 현안에 대해 삼성 측이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특검이 전제로 한 포괄적 승계 작업 현안이 삼성에게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은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으로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한 것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승마 지원에 사용한 77억원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최씨가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들어주었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을 비롯해 영재센터를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지원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등의 현안을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최씨 측에 대한 각종 지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횡령액, 승마 관련한 64억원 인정”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횡령액, 승마 관련한 64억원 인정”

    법원이 25일 삼성의 승마지원 77억원 중 72억원이 뇌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횡령액은 승마 관련한 64억원이 인정됐다. 법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승계 작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또 “삼성의 코어스포츠 용역대금 모두 뇌물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에 넘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올해 2월 28일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 꼬박 178일 만이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이 부회장과 삼성 미전실의 묵시적·간접 청탁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개별 현안에 대한 삼성측 부정청탁을 인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지배력 강화와 관련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계작업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금 모두를 뇌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자본거래 신고를 거치지 않아 국외재산도피라고 판단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인식했고 국회에서 위증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미르·K재단은 최순실씨의 이익 추구 수단이었고 박 전 대통령도 관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박근혜 독대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어”

    [속보] 이재용 재판…법원 “이재용, 박근혜 독대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재판에 넘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유·무죄 판단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이 올해 2월 28일 이 부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지 꼬박 178일 만이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이 부회장과 삼성 미전실의 묵시적·간접 청탁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개별 현안에 대한 삼성측 부정청탁을 인정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 합병은 이재용 지배력 강화와 관련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계작업을 인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조사에서 선고까지…특검팀이 달려온 ‘225일의 기록’

    이재용 조사에서 선고까지…특검팀이 달려온 ‘225일의 기록’

    “삼성 뇌물죄,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재판은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공식 수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 3월 3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 말이다. 박 특검이 언급한 ‘블랙리스트 사건’은 지난달 27일 1심 선고가 나왔다. 핵심 피고인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징역 3년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7년, 조 전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결국 특검팀이 구형한 형량보다 낮은 형량이 두 사람에게 선고됐다.‘삼성 뇌물죄 사건’의 1심 결론은 어떨까.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 외에도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선고공판도 함께 진행된다. 특검팀이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의 재판이 기소 178일 만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검찰은 이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실체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화되면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특검팀의 수사가 시작됐다. 특검팀은 수사 첫날부터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작업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특검팀 대변인을 맡았던 이규철 특검보는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의 제3자 뇌물 공여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사이의 대가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압수수색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 1월 12일 이 부회장을 참고인이 아닌 뇌물공여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첫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특검팀의 수사는 지난 1월 19일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어려움에 처하는 듯했다. 당시 법원은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뤄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곧바로 보강 수사에 나섰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삼성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특검팀은 지난 2월 3일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특검팀은 같은 달 13일 이 부회장을 다시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하루 뒤인 14일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법원은 지난 2월 17일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90일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하며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을 제외하고 지난 4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7일 결심공판까지 53차례 열렸다. 이 기간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만 59명에 이른다.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소환에 불응해 60명째 신문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7일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에서 박 특검이 직접 출석해 피고인의 구형량을 제시했다. 박 특검은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전직 임원 4명)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연루된 최지성 전 부회장과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박상진 전 사장, 장충기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피고인들의 범행 중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며 그룹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을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며 대응하는 등 피고인들에게 법정형보다 낮은 구형을 할 사정을 찾기 어려운 점, 특히 이재용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점, 피고인들이 이 사건 뇌물공여에 사용한 자금은 개인의 자금이 아니라 계열사 법인들의 자금인 점 등 참작할 만한 정상이 전혀 없고,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법원칙과 상식, 그리고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형하겠습니다.” 이날 선고공판은 이 부회장의 구속기소 178일 만에 열리는 공판이자, 이 부회장이 처음 피의자 조사를 받은 날로부터 225일 만에 열리는 공판이기도 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폭풍전야 삼성 “리더십 공백 길어지면 안 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24일 삼성그룹에는 마치 폭풍 전의 고요와 같은 긴장이 감돌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선고와 관련한 별도의 일정은 없었지만 주요 부서별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30장의 선고재판 방청권 중 삼성이 확보한 것은 1장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최선은 무죄, 차선은 집행유예를 기대하며 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재판부가 법리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검이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데도 무리한 짜맞추기식 수사를 했다”고 비판하면서 “재판부가 법정증거주의에 따라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어떤 선고가 내려지든 항소심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무거운 형이 내려질 경우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며 해외 투자, 인수합병 등 그룹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 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계열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 등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라는 시차 효과일 뿐 글로벌 경제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면서 “지금 선투자를 안 하면 3~5년 후 결과로 나타날 텐데 그때 가선 간극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해외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으로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는 현실론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전장기업 하만 인수와 관련해서도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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