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병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살예방
    2025-12-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543
  • 야후재팬 CEO에서 행정가로 6년… “유니콘 100개 키워 내야죠”[글로벌 인사이트]

    야후재팬 CEO에서 행정가로 6년… “유니콘 100개 키워 내야죠”[글로벌 인사이트]

    민간 기업인이 택한 행정의 길亞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지휘중소 상공인에 치중된 정책 전환‘기반’ ‘미래’ 두 축 함께 지원해야‘스타트업 도시’ 도쿄의 반격올해 3회째 맞은 ‘스시테크 도쿄’장기적으론 10만개사 육성 목표미래 일자리는 스타트업서 창출서울과 ‘창업 교류 다리’ 마련도쿄·서울은 저출산 등 환경 유사서로 시행착오 공유하며 성장해야亞도시들과 손잡고 ‘다리’ 놓을 것 “물리적으로 가깝고 경제 성장 경험도 비슷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 ‘창업 교류의 다리’가 놓인다면 모두에게 커다란 기회가 될 겁니다.” 지난 12일 도쿄 신주쿠 도쿄도청에서 만난 미야사카 마나부(58) 도쿄도 부지사는 이 도시가 그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이라는 큰 그림에 아시아, 그중에서도 ‘서울과의 연결’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사카 부지사는 “서울은 도쿄처럼 저출산·고령화, 산업 전환 등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디지털 전환 속도 역시 빠르다”면서 “서로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도가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콘퍼런스 ‘스시테크 도쿄’를 이끄는 미야사카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 회장 출신이다. 민간기업인 출신으로 ‘관 주도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이끄는 그에게 일본이 꿈꾸는 ‘10만 스타트업 육성 계획’의 현주소를 물었다. 이날 미야사카 부지사는 “지난 3년간 창업자 수를 늘리는 ‘가로 방향’ 성장은 어느 정도 이뤄졌다. 이제는 얼마나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지 ‘세로 방향’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도쿄도는 2022년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발표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 기조에 따라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을 자처하고 있다. 이 계획은 장기적으로 10만개 창업 기업을 육성하고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4160억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100개를 키우는 게 골자다. 과연 이런 야심 찬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을까. 일단 스타트업 개수는 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내 스타트업 수는 약 2만 4000개로, 2021년 대비 50% 증가했다. 대학 창업도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만 4288개사가 생겨났다. 역대 최대 규모 대학발 창업이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기준 유니콘 기업 수도 11개로 지난해(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미야사카 부지사는 이런 통계에 대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일본 국내 시장만으로 유니콘이 되기는 어렵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미야사카 부지사는 원래 ‘행정’의 역할에 회의적이었지만 파리와 뉴욕, 서울 등을 돌아보며 생각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럽에서는 행정기관이 강력한 의지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한다”며 “일본에 (미국 방식의) ‘실리콘 밸리’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유럽 모델은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도쿄도는 스타트업 창업에 유리한 점이 많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크고 우수 인재가 밀집해 있다. 다국적 대기업 본사가 많아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엑시트’(창업 성과 도출)도 쉽다. 이런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창업 육성 정책은 불과 3년 전에서야 시작됐다. 이에 대해 미야사카 부지사는 “지금까지 국가의 행정이 창업보다 기존 중소 상공인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 기반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적 일자리는 지금 존재하는 회사에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년 전만 해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디지털 광고나 이커머스, 인공지능(AI) 등이 현재 주요국 산업의 핵심이 된 것처럼 미래의 일자리 역시 스타트업에서 태어난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는 정부가 ‘기반’과 ‘미래’라는 두 축을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3회째로 지난 8~10일 치러진 스시테크 도쿄는 참가 인원과 출전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해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가했지만 행사의 핵심인 ‘스타트업 피치’(사업 설명) 콘테스트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앞으로 스시테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미야사카 부지사는 한국에서 네이버와 쿠팡 등 초대형 기업이 꾸준히 생겨날 수 있었던 것을 두고 “창업자들의 노력만큼이나 행정가들의 정책적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이런 흐름을 끊지 않고 10년, 20년 이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쿄도의 목표는 “일본에서 세계로 나가고 싶은 스타트업에 ‘발사대’ 같은 공간을, 해외에서 일본으로 오고자 하는 스타트업에는 ‘게이트웨이’ 같은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역설한 미래 도쿄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도시는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그 위로 기업이 오가고 아이디어가 흐르고 미래가 자라나죠. 도쿄는 아시아의 도시들과 손잡고 그 다리를 함께 놓고 싶습니다.” ■미야사카 마나부는 1967년 야마구치현 출신. 도시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재팬’ 회장 출신으로 2019년 9월 도쿄도 부지사이자 최고정보책임자로 취임해 도쿄도의 디지털 전환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 [단독]2000억 ‘노른자’ 명동역 디지털타워까지…우리금융, 자본확충 속도

    [단독]2000억 ‘노른자’ 명동역 디지털타워까지…우리금융, 자본확충 속도

    우리금융그룹이 보유 중인 알짜 부동산을 줄줄이 매각한다. 숙원이었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의 조건인 자본확충을 위해서다. 공실이 된 전국 각지의 은행 지점들부터 ‘계륵’ 신세인 경기 안성 연수원 등을 우선 매각할 방침인데,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터라 노른자위 땅인 서울 명동역 인근 우리금융 디지털타워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금융 디지털타워를 포함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 본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디지털타워는 우리은행이 지난 2019년 7월 2092억원에 매입했다. 2246.9㎡(약 680평) 대지에 연면적 3만 3022.89㎡(약 9989평) 크기이며, 지하 2층, 지상 22층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거래된 인근의 상업용 건물의 실거래 가격은 4년여 새 40% 가까이 올랐다. 우리금융은 해당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수천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업무 효율을 위한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매각예정자산은 각각 740억원, 313억원 수준이지만, 올해는 자본 확충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내다 팔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ABL생명 인수 관련 안건검토 회의 때 우리금융이 자체적인 자본확충 안을 마련해 왔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이 꾸준히 팔고 싶어 했던 경기 안성의 우리은행 연수원도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출범하며 1999년 소유권 이전이 등기됐고, 지금까지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매물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서울신문이 감정평가사들의 자문을 받아 추산한 해당 토지와 건물 가격은 각각 240억원, 12억원으로 약 250억원 정도다. 한 감정평가사는 “자연녹지에 연구시설로 특별히 허가받은 것이라 수익 목적으로 쓰기 어렵고 용도가 한정적이다. 요즘같이 대출도 받기 어려운 불경기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통폐합 등으로 공실이 된 은행 지점 10여곳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이달엔 역시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의 종로5가지점 등 서울·경기·광주·대전의 지점 8곳을 공매로 내놨고, 지난달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북지점, 서대문구 독립문지점 등 7곳을 공매에 부쳤다. 이들 15곳의 최저공매가는 총 2236억 7200만원 규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실이 되면서 비업무용자산이 된 부동산을 3년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른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부동산 매각으로 조 단위 자금이 확보되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2023년 말까지 11.99%로 당국 권고치인 12%에 미달했으나 지난해 말 12.13%로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5.3%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감수하면서 CET1비율을 12.42%까지 높여놨다. 다만 KB금융(13.67%), 신한금융(13.27%), 하나금융(13.23%) 등 다른 지주들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3%를 넘기는 게 우리금융의 중장기 목표다.
  • 경과원, AI·소부장 중소 벤처 지원 ‘G-펀드 투자 상담회’ 개최

    경과원, AI·소부장 중소 벤처 지원 ‘G-펀드 투자 상담회’ 개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오는 27일 하남시 경기창업혁신공간(동부)에서 기술력은 있으나 투자자금이 부족한 도내 AI(인공지능)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WIXG 경기도 G-펀드 투자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1조 2천억 원 규모로 조성된 G-펀드는 도내 기술 창업기업을 위한 경기도의 전략적 투자자금으로, 유망기업 성장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G-펀드 투자 방향, 규모, 지원 방식 등을 소개하고, 실전 준비를 위한 기업설명(IR) 자료 작성법, 전략적인 투자유치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참여기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엑셀러레이터(AC)와 직접 만나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1:1상담을 갖는다. 투자 상담은 두 개의 트랙으로 나뉜다. 투자 이력이 없는 창업 초기기업을 위한 ‘SEED-UP’ 트랙에서는 IR 기초 교육과 초기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투자유치 경험이 있는 기업을 위한 ‘SCALE-UP’ 트랙에서는 후속 투자와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M&A) 전략 등의 컨설팅이 진행된다. 또한 경기신용보증재단 하남지점이 자금 지원사업을 설명한다. 경과원은 동부권역 설명회를 시작으로, 서부·남부·북부권역 투자상담회를 차례대로 진행한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이번 투자상담회는 기술력을 갖춘 도내 기업에 매우 현실적인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수요 중심의 지원을 통해 도내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을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과원은 지난해부터 도내 중소기업의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We Invest by G-펀드, World Innovative by 경기’라는 슬로건 아래 WIXG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 ‘1호 교육보험’ 신화 교보생명… 수익성 개선·지주사 전환 과제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1호 교육보험’ 신화 교보생명… 수익성 개선·지주사 전환 과제로[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광화문 ‘교보문고’ 랜드마크 유명IMF·글로벌 금융위기 자력 극복재계 순위 30위권서 47위로 급락 IPO 무산 뒤 장기간 풋옵션 분쟁 아들들 지분 0%… 승계 ‘실탄’ 부족 교보생명은 1958년 창립 이후 국내 최초의 교육보험을 앞세워 업계를 선도한 전통의 생명보험사다. 2000년 의사 출신인 2세 경영자 신창재(72) 교보생명 회장이 취임한 후 ‘질적 성장’을 기조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생보업계 ‘빅3’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2020년 초까지 30위권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재계 순위는 순이익 정체와 함께 자산 규모가 줄면서 2022년부터 50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11조 10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5.9% 감소하며 올해 기업집단 순위는 47위로 8계단 하락했다. 기업공개(IPO) 무산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분쟁 등으로 경영 리스크가 부각됐다. 금융지주사 전환과 3세 승계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지사형 창업 신용호, 의사 출신 신창재 교보생명은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이라는 창립 이념 아래 1958년 국내 최초의 교육보험사로 출범했다. 신용호 창립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50달러에도 못 미치던 시절, 교육보험이라는 신개념 상품을 내놓으며 첫해에만 2억 4200만환(현 시세 약 100억원)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10년 만에 업계 1위에 올랐고 1967년엔 시장 점유율 41%를 기록했다. “담배 끊고 보험 들어 자녀 대학 보내라”는 실용적 광고 캠페인과 군·교직원 대상 단체보험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 교보생명은 1971년 보유계약 1000억원, 1978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1995년에는 자산 12조원 시대를 열었다. 광화문에 세운 교보문고는 민족교육과 문화 중시 정신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민족자본’을 현실로 구현한 교보는 외환위기 속에서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신용호 창립자의 건강 악화로 2000년 신창재 회장이 경영에 나선 당시, 회사는 3716억원의 적자를 안고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린 외환위기 때도 외부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고비를 넘긴 교보생명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20년 넘게 안정적인 수익 기조를 이어 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이겨 냈다. 신 회장은 “금융위기 때는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회고했다. 외부 도움 없이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금융위기 대응에 자산이 됐다. 외환위기 때는 보험영업 중심의 개혁에 집중했다면, 금융위기 때는 자산운용 부문 개선에 나섰다. 2000년 25조 9000억원이던 자산은 2022년 117조 1000억원으로 약 4.5배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교보생명의 수익성은 정체 상태다. 2010년대 연평균 5000억원이던 교보의 순이익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 39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보험업권의 지급여력비율(RBC) 규제 강화 등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같은 기간 1위 삼성생명은 1조 3705억원에서 1조 5977억원으로 16.6%, 한화생명은 2082억원에서 8065억원으로 순이익이 약 4배 증가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미래 이익이 순익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6000억원대로 늘었지만, 수익성 평가의 핵심 지표가 기존 순이익에서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전환돼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CSM은 보험사가 미래에 거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하는 지표인데 2024년 기준 교보생명 CSM은 6조 4000억원으로, 삼성생명(12조 9000억원), 한화생명(9조 1000억원)은 물론 신한라이프(7조 2000억원)에도 밀리며 4위를 기록했다. ●사모펀드와 7년 분쟁 최근 일단락 교보생명은 2003년 국내 상속세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신용호 창립자의 지분 약 40%를 상속받으며 신창재 일가는 총 183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이는 당시 기준으로 국세청이 개청한 1966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상속세 납부 사례였다. 비슷한 시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30억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유족은 300억원을 납부했다. 신 회장 일가는 당시에는 현금이 부족해 교보생명 지분 5.85%를 물납했다. 정직하게 처리된 상속이었지만, 우호 지분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모펀드와의 분쟁이 불거진 배경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대우그룹 해체로 교보생명 지분 24%를 갖고 있던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그룹으로 넘어가면서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고, 2012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GIC)·IMM PE·EQT파트너스)이 이를 주당 24만 5000원에 매입했다. 이들은 교보생명 상장을 전제로 투자했지만 IPO가 무산되며 장기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 주주 간 계약서에는 2015년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8년 주당 41만원(총 2조 122억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신 회장은 계약 자체가 무효라며 이를 거부해 국제 중재(2019년 3월)까지 갔다. 결국 풋옵션 행사 권리는 유효하지만 어피니티 컨소시엄 제안 가격으로 매수할 의무는 없다는, 신 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왔다. 분쟁은 지난 3월 컨소시엄의 핵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GIC가 초기 매수 단가보다도 낮은 주당 23만 4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신 회장 측에 매각하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SBI그룹에, GIC는 4.5%를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겼다. 이와 별도로 교보생명에 지분을 투자한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털도 갖고 있던 지분 5.33%를 SPC에 넘겼다. 7년 넘게 이어진 분쟁은 신 회장의 리더십에 흠집을 남겼다. 2012년 KB금융, 2013년 ING생명, 2014년 우리은행 지분 인수 등 그동안 몸집을 불리기 위한 기회는 많았지만 모두 무산됐는데, 그마저도 사모펀드와의 분쟁이 시작된 2018년부터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도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IPO 무산이 시장 탓이라고는 해도 분쟁 리스크를 계산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차라리 어렵더라도 계약대로 상장을 밀어붙였거나, 풋옵션 가격에 대해 미리 합의했더라면 사모펀드와의 소모전은 피할 수 있었다는 뒷말이 내부에서 나온다. ●M&A로 저축은행 인수, 손보 진출 추진 7년간 발목을 잡아 온 풋옵션 분쟁을 정리하고 50%가 넘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신 회장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금융지주사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은행업에 뛰어들었고 손해보험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교보생명이 인수를 검토했거나 인수를 위한 접촉이 있었던 손보사들은 롯데손보와 악사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 3곳이다. 교보생명은 내년말까지 금융지주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분쟁으로 지연됐던 IPO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교보문고,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총 15개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교보증권이 유일한 상장 계열사다.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은 33.78%로, 1조 370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여기에 사실상 신 회장 지분인 신한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SPC 보유분 9.83%까지 포함하면 실질 지분은 43.61%다. 이 SPC가 GIC와 어펄마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조달한 8600억원 이상의 대출은 사실상 신 회장의 개인 차입금 성격이다. 하지만 승계 플랜은 여전히 ‘설계 중’이다. 교보생명은 2022년부터 본격적인 3세 경영 준비 체제로 전환했지만, 두 아들인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와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은 아직 회사 지분이 없다. 신 회장은 ‘자식이라도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승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탄도 충분하지 않다. 신 회장의 우호지분까지 총 43.61%를 증여할 경우 최대 1조원 안팎에 달하는 증여세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신 회장은 현금 여력이 부족하고, 지분을 매각해 세금을 마련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삼성이나 한화처럼 강력한 ‘캐시카우’ 계열사를 가진 경쟁사들과 달리 교보생명은 보험 외에는 뚜렷한 자금줄이 없다. 이런 이유로 교보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항간엔 있다.
  • 이마트 1분기 영업익 238% 급증… 정용진 승부수 통했다

    이마트가 올해 1분기(1~3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한 정용진(57) 신세계그룹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게 결실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1분기(연결 기준) 매출 7조 2189억원, 영업이익은 1593억원을 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0.2%, 238.2%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4조 6238억원)과 영업이익(1333억원)이 각각 10.1%, 43.1% 증가했다. 특히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마트의 실적 급등은 지난해 7월 기업형 슈퍼마켓 ‘에브리데이’와 합병한 효과, 정 회장이 강조해온 가격·상품·공간에 대한 고강도 혁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이마트24’와의 통합 매입으로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비용 효율화를 이룬 측면도 있다. 지난해 선보인 쇼핑몰 형태의 ‘스타필드 마켓’과 식료품 전문 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 등도 공간 혁신 효과를 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매출은 전년보다 약 21% 증가했다. 자회사에선 SCK컴퍼니(스타벅스·351억원)와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364억원)의 영업이익이 각각 7.3%, 198.4% 증가했다. 반면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의 경우 매출은 줄고 적자 폭은 확대됐다.
  • “위고비보다 체중 8㎏ 더 빠졌다”…놀라운 비만약의 정체

    “위고비보다 체중 8㎏ 더 빠졌다”…놀라운 비만약의 정체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연구에서 우월한 체중 감소 효과를 증명했다. 12일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임상적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한 임상 3b상의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및 위억제펩타이드(GIP) 이중작용제다. 임상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또는 당뇨병을 제외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을 가진 과체중(BMI 27~30㎏/㎡)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마운자로는 72주차 기준 1차 및 2차 평가변수를 모두 충족하며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월성을 증명했다. 임상 결과 마운자로를 투여한 환자는 72주차에 평균 체중이 22.8㎏(2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15.0㎏( 13.7%)을 감량한 것에 비해 47% 더 많은 체중을 감량했다. 2차 평가변수에서도 마운자로 투여군의 15.0%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은 64.6%인 데 비해 세마글루타이드는 40.1%로 우월성을 확인했다. 마운자로 투여군의 허리둘레는 평균 18.4㎝ 감소한 데 비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13.0㎝ 줄었다. 임상에 참여한 샌퍼드 웨일 미국 웨일코넬의대 교수는 “이번 직접 비교 결과는 마운자로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개선된 체중 감소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마운자로가 효과적인 비만 관리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자로의 안전성은 기존 임상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임상 중 보고된 이상 반응은 주로 위장관 관련 반응으로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다. 연구 진행 중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마운자로 투여군 6.1%,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 8.0%였다. 마운자로는 현재 국내에서 ‘초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가 27㎏/㎡ 이상 30㎏/㎡ 미만인 성인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 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민선 교수는 “비만은 개인 차원에서는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200여가지의 합병증과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고, 국가 차원에서는 연간 15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만성 복합 질병”이라며 “SURMOUNT-5 연구에서 터제파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더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줬으므로, 이 약제가 국내 도입 시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2025년 32차 유럽비만학회(ECO) 및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서 동시 발표됐다.
  • 피부 뚫고 ‘수천개 알’ 낳아 실명까지…휴양지 ‘이것’ 조심하세요

    피부 뚫고 ‘수천개 알’ 낳아 실명까지…휴양지 ‘이것’ 조심하세요

    유럽의 인기 휴양지에서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며 인간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수천개의 알을 낳는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민물 달팽이에 서식하며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기생충이 유럽의 인기 휴양지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기생충에 감염된 채로 귀국한 영국 여행객의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흡충의 일종인 이 기생충은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수천개의 알을 낳는데, 이 알이 몸 전체로 퍼져 장기들을 감염시켜 주혈흡충증이라는 질병을 일으킨다. 주로 담수 환경에서 수영할 경우 사람에게 감염된다. 달팽이열병(Snail fever)이나 빌하르츠 흡충증(Bilharzia)이라고도 불리는 주혈흡충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불임, 장기 손상, 심지어는 방광암까지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한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만 국한됐지만 현재는 유럽 남부 일부 지역으로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지난 2022년 영국에서 123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도에 기록된 수치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팽이열병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는 보니 웹스터 연구원은 해당 벌레가 아프리카 여행자들을 통해 유럽에 전파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들은 아프리카, 특히 세네갈 지역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유럽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고 벌레가 서식하기에 더 적합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며, 관광객들로 인해 벌레가 많이 유입되면서 유럽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혈흡충증에 걸릴 경우 처음에는 가려운 울퉁불퉁한 발진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점차 발열, 기침, 설사, 근육 및 관절 통증,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수천개의 알이 몸에 퍼지며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주혈흡충증이 아니라 다른 병에 걸렸다고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혈흡충증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공식 수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억 5000만명 이상이 흡충증에 걸렸으며, 이 중 90%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주혈흡충증은 합병증으로 인해 매년 1만 2000명의 목숨을 빼앗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은 일반적으로는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지만, 기생충이 체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장기 손상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알이 뇌와 척수에 도달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감염 징후가 나타나거나 기생충이 발견된 지역에 있었던 사람들은 병원에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주혈흡충증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에서 수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혈흡충증은 바다나 수영장에서는 살 수 없다.
  • 구로구,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 수립… 폭염·침수·감염병 등 선제 대응

    구로구,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 수립… 폭염·침수·감염병 등 선제 대응

    서울 구로구가 오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본격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구민 생활의 안전을 위해 여름철 종합대책 기간 동안 4개 분야(폭염·수방·안전·보건)에 대한 18개 세부 대책을 수립했다. 먼저 폭염 대응을 위해 총 254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연장·야간쉼터 23곳을 추가로 가동한다. 폭염 취약계층인 어르신,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냉방용품 지원, 방문건강관리 등 맞춤형 보호 활동과 건설현장·공공일자리 근로자에 대한 폭염 안전조치를 마련했다. 또한 열섬화 방지를 위해 대형교차로, 사거리 등 횡단보도와 교통섬에 그늘막 171곳을 운영하고 주요 간선도로와 버스중앙차로에도 물청소를 확대해 체감온도 낮추기에 나선다. 풍수해 예방을 위한 수방 대책으로는 13개반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축해 6단계 비상근무체계를 운영한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경우 통합지원본부를 추가 운영해 재난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돕는다. 빗물펌프장·하수관·수문 등 수방 시설물과 수해취약시설을 사전에 점검하고 민간업체와 연계해 4개 구역별 신속한 대응과 복구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침수 취약계층 255가구 대상으로는 동행파트너와 돌봄공무원 운영을 통해 비상 1단계 이상 발령 시 단계별 상황에 맞는 조처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지난달부터 동 주민센터 직원, 교육 희망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양수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 중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반원, 위기관리 실무부서, 각 동 주민센터 수방 담당자, 지역자율방재단, 동행파트너 등을 대상으로 현장 훈련을 진행한다. 산사태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산사태 현장예방단 운영을 통해 지역 내 급경사지 3곳, 산사태 취약지역 19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우기 전 5월까지 궁동, 온수동, 천왕동 등 6곳에 사방시설 설치와 수목 식재 등으로 산사태를 예방할 계획이다. 안전 대책도 대폭 강화된다. 폭우 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공공⸳민간 건축 공사장 ▲담장, 석축, 옹벽, 주택사면 등 재난취약시설물 ▲제3종시설물 ▲도로 등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여름철 주민들이 많이 찾는 문화시설, 공원, 물놀이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관리를 병행한다. 여름철 식중독, 감염병 예방을 위해 위생⸳보건 분야도 집중관리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집단급식소, 횟집, 뷔페 등 식중독 발생 취약시설과 식품접객업소 등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다. 또한 감염병 매개체인 모기 방제를 위해 주택가, 하수구, 하천변, 쓰레기처리장, 숲 주변 등 모기발생 취약 지점을 집중적으로 방역하고 호텔, 백화점, 종합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주민의 안전을 위해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폭염과 풍수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민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타구니에 부항 뜬 17세 소년, 호흡곤란으로 병원행…치명적 ‘이것’ 감염

    사타구니에 부항 뜬 17세 소년, 호흡곤란으로 병원행…치명적 ‘이것’ 감염

    시리아 출신의 건강했던 10대 소년이 부항 치료 후 치명적인 감염으로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었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에 따르면 시리아에 사는 A(17)군은 사타구니 통증을 줄이기 위해 부항 치료를 받은 지 약 2주 뒤 갑작스러운 고열,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군은 간과 비장이 부어 있고 복부에 체액이 찬 상태였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심부전 증세로 의심됐다. 흉부 CT 결과 폐 안에 작고 감염된 혈전이 발견됐다. 이어진 심장 초음파에서는 심장 판막에 감염된 조직 덩어리가 붙어 있었다. 의료진은 그에게 심내막염(endocarditis) 진단을 내렸다. 심장의 내막 또는 판막에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성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기능 저하, 체액 축적, 심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혈액 배양 검사 결과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라는 세균 감염이 원인이었다. 이 균주는 흔히 병원 내 감염 또는 주사 약물 사용자에게서 나타나며, 광범위 항생제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악명이 높다. A군에게서 발견된 이 균도 대부분의 항생제에 효과가 없는 광범위 약제내성균(XDR)이었으며, 의료진은 이미페넴과 독시사이클린 등 일부 항생제로 치료를 시도했다. A군의 경우 주사나 약물 사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기 때문에 의료진은 15일 전에 사타구니 부위에 받은 부항 치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부항 치료는 유리컵을 가열해 피부에 흡입력을 발생시키는데 이로 인해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박테리아가 신체로 들어갈 수 있다. 의료진은 “아시네토박터는 특히 사타구니, 겨드랑이, 발가락 사이 등 습한 부위에 잘 서식하는 균”이라며 “부항 시술 후 약해진 피부 상처, 틈을 통해 체내로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군은 2주간의 집중 항생제 치료 후 상태가 호전됐으며, 한 달 뒤 감염은 완전히 소멸됐다. 5개월 뒤 검사에서는 경미한 간 울혈 외에 특별한 후유증은 없었고, 의료진은 완치 판정을 내렸다. 알레포 대학병원 의료진은 “전통 요법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위생과 안전 기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부항 치료는 피부 위에 컵을 올린 뒤, 컵 안의 공기를 열로 제거하거나 기계적 흡입을 통해 피부를 빨아들여 음압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이 압력은 혈액을 해당 부위로 집중시키고, 조직의 미세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부항 치료는 특히 근육을 많이 사용하며 잦은 통증에 시달리는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멸균 등 철저한 세척 과정 없이 의료 시설 외부에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돼왔다. 비의료 환경에서 시행되는 부항은 피부 염증, 연조직 감염, 농양 형성, 패혈증, 심내막염 등 다양한 감염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로 멸균되지 않은 컵 사용, 과도한 음압, 피부가 열린 채로 시술이 지속되는 경우 등에 발생한다. 사타구니, 겨드랑이와 같이 습기가 많은 부위에 시행할 때 세균 침투 위험이 커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항 치료를 포함한 전통의학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표준화되지 않은 시술과 불충분한 과학적 근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친다… 국내 영화산업 ‘지각변동’ 예고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친다… 국내 영화산업 ‘지각변동’ 예고

    관객 감소 등 위기의식에 손잡아스크린 수, 업계 1위 CGV ‘추월’수익성 높이고 콘텐츠 투자 강화 영화관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각각 운영 중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하기로 했다. 지난해 멀티플렉스 영화관 3사가 국내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이어오자 아예 힘을 합쳐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8일 영화 관련 계열사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 주체는 양사의 대주주인 롯데쇼핑과 콘텐트리중앙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를, 메가박스중앙은 메가박스(영화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양사는 합작 법인을 세워 공동으로 경영한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의 합병은 영화 제작의 감소, 흥행작 부족, 늘지 않는 관객수 등 영화 산업이 악순환에 빠진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이다. 지난해 국내 영화계에는 ‘파묘’, ‘범죄도시4’ 외엔 흥행작이 부재했고 탄핵 정국으로 연말 특수까지 누리지 못하면서 영화관 3사 모두 국내에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롯데시네마는 베트남 사업에서 만회를 했지만 국내 사업만 하는 메가박스는 127억원의 적자를 봤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이렇다 할 반전의 기미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극장 업계에서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총 1조원에 가까운 차입금을 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대로 가다가는 3사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실현되면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1위인 CJ CGV와 대결 구도를 이루게 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CGV의 전국 스크린 수는 1346개로 가장 많고 롯데시네마(915개), 메가박스(767개)가 뒤따랐다. 양사가 합치면 1682개로 CGV를 뛰어넘는다. 양사는 합병하면 중복 비용을 아껴 수익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신규 투자유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확보한 재원은 차별화한 특별관을 만드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각 사가 가진 지적재산권(IP)과 제작 노하우를 활용해 신규 콘텐츠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 함께’ 시리즈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배급했고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서울의봄’과 ‘범죄도시’ 2~4편 등을 성공시켰다.
  • 고려아연 101분기 연속 흑자 행진…자사주 204만주 연내 소각

    고려아연 101분기 연속 흑자 행진…자사주 204만주 연내 소각

    영업이익 47% 증가…분기 매출 역대 최대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 내려놓고 평이사로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 증가한 27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과의 분쟁 과정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취득한 자기주식(자사주)을 연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날 공시된 실적으로 보면 고려아연은 101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61.4% 증가한 3조 832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42.3% 증가한 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려아연은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 희소금속 판매량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신사업 확장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스 등 전략 광물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3.5배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을 둘러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지속되고 있고,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적대적 M&A 방어를 위해 지난해 취득한 자사주도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소각 대상은 자사주 204만 3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9.85%에 해당한다. 1조 8000억원 규모로 6·9·12월 세 차례에 걸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를 통해 경영진이 시장과 주주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고, 주가 및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권 보호, 투자자 신뢰도 제고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황덕남 변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최윤범 회장은 약속대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평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 골절 후 합병증 60대 병원 5곳서 전원 거부당한 뒤 결국 숨져

    골절 후 합병증 60대 병원 5곳서 전원 거부당한 뒤 결국 숨져

    경남 창원 한 병원에서 중태에 빠진 60대 소뇌실조증 환자가 상급 종합병원으로 전원을 시도하다가 거절당한 끝에 결국 사망했다. 8일 의료계 설명 등을 종합하면 지난 4월 21일 오후 진해구에 있는 한 병원(2차 의료기관)에 A(62)씨가 다리 골절로 8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입원 후 고열까지 났던 A씨는 25일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토요일이던 26일 오전부터는 산소포화도가 급감하면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는 등 병세가 악화했다. 병원 측은 신우신염과 폐렴 등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26일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창원 내 병원 5곳에 전원을 의뢰했다. 다만 해당 병원들은 ‘환자 수용이 힘들다’, ‘호흡기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하다’, ‘현재 자원으로는 치료하기가 어렵다’며 전원을 모두 거부했다. A씨 가족은 다음날인 27일 119로 직접 전화를 걸어 A씨 전원을 요청했지만, 전원에 실패했다. A씨는 기존 병원에서 응급치료받다가 4월 28일 오전 1시 35분쯤 사망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A씨 사망 원인을 패혈증으로 진단했다. 유가족은 A씨 장례를 치르고 나서, 이달 1일 창원시보건소에 진상을 규명해달라며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보건소 조사에서 A씨 전원을 거부한 병원들은 ‘당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측은 전원을 거부한 상급병원에 대해 규제할 근거가 없어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전원 거부 이유가 분명하지 않았던 상급병원 1곳에 대해서만 경고 처분을 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 등 의료 공백 여파가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더 봐야겠지만, 장기화한 의료 공백에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거나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신 중 운동 피하라? “살부터 빼세요”…임신 전 BMI ‘이 정도’가 안전

    임신 중 운동 피하라? “살부터 빼세요”…임신 전 BMI ‘이 정도’가 안전

    고령 출산 등 ‘고위험 임신’이 증가하는 가운데, 임신 중 비만이 임신성 당뇨보다 임산부와 출생아 건강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오수영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의 ‘국내 고위험 산모의 임상적 특성 및 주산기 예후 분석을 통한 고위험 산모 관리모델 개발’ 연구를 바탕으로 이런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2016∼2020년 국내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단태아를 출산한 초임 임산부 3078명을 분석했더니, 비만 임산부의 응급 제왕절개율이 29.6%에 달해 임신성 당뇨 산모(18.7%)보다 높았다. 출생아의 저혈당증 비율(6.0%)이나 중환자실 입원율(14.6%)도 비만 임산부일 때 더 높았다. 임신성 당뇨 임산부의 경우 이 비율은 각각 1.6%, 12.6%였다.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인한 임신 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체질량지수(BMI)를 18.5∼22.9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체중 감량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임신 중에는 운동을 피하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특별한 의학적 사유가 없는 보통 임산부에게는 하루 3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했다. “고령 임신 자체만으로 상당한 고위험” 고령 임신일수록 조산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연구진이 2005∼2019년 초임 임산부 368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25∼39세 산모보다 40세 이상 산모의 조산율이 1.6배 높았다. 출생아의 중환자실 입원율도 40세 이상 산모가 25∼29세 대비 1.5배였다. 44세 이상이면 조산율은 1.9배, 출생아 중환자실 입원율은 1.7배로 더 높아졌다. 고령 임신도 관리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고령 임신 자체는 여전히 상당한 고위험 요인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보건의료연구원은 설명했다.
  • 아내의 어설픈 목 마사지에 남편 ‘평생 불구’…“경동맥 끊어져”

    아내의 어설픈 목 마사지에 남편 ‘평생 불구’…“경동맥 끊어져”

    몸이 뻐근하고 결릴 때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마사지를 부탁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지식 없이 무리한 마사지를 하는 것이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태국 치앙마이의 신경외과 전문의 A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한 환자의 사례를 공유했다. A씨는 최근 오른쪽 팔·다리에서 힘이 빠지고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54세 남성 환자를 진찰했다. 이 환자는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목이 뻐근해 아내에게 목 마사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그런데 뇌 스캔 검사 결과 환자의 왼쪽 뇌 상당 부분이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검사 결과 경동맥이 끊어져 뇌로 들어가는 혈류가 막힌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살펴보니 환자는 최소 8시간 이상 뇌의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어설픈 목 마사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전통 태국 마사지사들이 전문 교육을 받는 이유가 있다. 치명적인 혈관 파열을 피하고자 인체 해부학을 공부하고 인체를 적절히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사례는 지난해 12월에도 알려진 바 있다. 태국의 여가수 차야다 프라오홈(당시 20세)은 한 마사지 업소에서 목을 비트는 식의 마사지를 받은 뒤 사망했다. 차야다는 같은 해 10월부터 어깨 통증 때문에 마사지 업소를 세 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는데, 처음 두 차례 방문 때 같은 마사지사로부터 목을 비트는 등의 마사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첫 마사지를 받고 이틀 뒤부터 목 뒤쪽에 통증을 느꼈다는 차야다는 두 번째 방문 이후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과 뻣뻣함을 느꼈다. 이후 2주 동안 침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당시 차야다는 “어머니가 마사지사이고, 어렸을 때부터 나 역시 태국 마사지를 공부했다”면서 “마사지를 너무 좋아해서 아무것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냥 마사지를 받았을 때 생기는 가벼운 부작용 정도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 때 다른 마사지사로부터 강도 높은 마사지를 받은 차야다는 몸 전체에 심한 붓기와 멍이 생기기도 했다. 이후 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증상은 악화하기만 했다. 손가락이 지속해서 저릿저릿한 증상이 나타났고, 극심한 추위와 더위가 오락가락하는 느낌을 받는 등 체온 조절에도 문제가 생겼다.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마비가 몸통까지 퍼졌고, 이후 2주 사이에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됐다. 11월 18일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해 차야다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리고 12월 8일 오전 6시쯤 차야다는 혈액 감염과 뇌부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 차야다가 마사지를 받았던 마사지 업소를 경찰이 수사한 결과 소속된 마사지사 7명 중 단 2명만이 유효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빛으로 운동 중 고혈압 측정한다

    빛으로 운동 중 고혈압 측정한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부정맥, 심부전, 말초혈관질환 등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그렇지만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는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한 운동이 자칫 더 큰 합병증을 부를 수도 있다. 그래서, 운동 전후와 운동 중에도 혈압 측정이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단순 휴식 상태뿐만 아니라 계단 오르기 같이 운동 중에도 연속으로 혈압을 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연구팀은 수십 개의 세분된 파장의 빛을 사용해 혈관 내 혈류 변화를 광학적으로 측정하는 혁신 방법인 초분광 PPG(광용적맥파) 기술을 활용해 운동 상태에서의 연속 혈압 모니터링에 활용될 수 있는 웨어러블 혈압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실렸다. 기존 커프 방식으로 혈압을 측정할 때는 팔을 압박하는 불편함이 있고, 측정 전 최소 10분의 안정이 필요했다. 최근 스마트워치에 적용된 혈압 측정 기술은 운동 중 측정 정확도가 떨어지고, 연속 측정이 어렵다. 최근 스마트워치에서 세 가지 파장을 갖는 PPG 센서를 이용해 혈압 측정 기술을 탑재했지만, 고혈압 상태 및 운동 상태에서의 낮은 정확도와 연속적인 측정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빛의 파장을 분석하는 고해상도 초박형 마이크로분광기를 포함한 초분광 PPG 모듈로 다양한 파장의 PPG 신호를 동시에 측정하고, 연속적이고 정밀한 시차를 계산해 안정적으로 혈압을 잴 수 있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번에 개발한 웨어러블 초분광 PPG 센서는 연속적으로 혈압을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박수, 호흡률과 같은 다른 생리적 매개변수도 동시에 측정해 운동 전후의 혈압 변화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운동 중 혈압 변화를 연속적으로 추적해 운동으로 유발되는 고혈압을 감지할 수 있다. 운동 중 회복기의 혈압 추정 정확도가 0.75 정도였던 다른 감지 방식보다 높은 0.95의 연관성 지표를 나타내는 등 높은 신뢰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정기훈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초분광 PPG 센서가 운동 중의 혈압 측정과 회복기 혈압 추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초분광 PPG 기술은 향후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생업 접고 노모에게 ‘간’ 선물한 50대 아들

    생업 접고 노모에게 ‘간’ 선물한 50대 아들

    “자식이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어린 자녀 키우는 동생 대신 나서수술 위해 포클레인 기사 일 쉬어 “부모, 자식이니까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50대 아들이 간세포암을 앓던 70대 노모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오지훈(54)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간 이식밖에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었다”며 “조금 겁은 났지만 어머니의 건강 회복이 먼저라는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오씨의 어머니 문정자(75)씨는 2015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 오다 2023년 8월 간세포암을 진단받았다. 올해 2월부터 배에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는 객혈 증상까지 나타나자 병원은 간 이식을 권유했다. 간 이식은 ‘생체 간 이식’과 ‘뇌사자 간 이식’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선 뇌사자 기증이 드물어 가족이 공여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검사 결과 모자의 간 크기와 구조 모두 들어맞았다.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수술을 주저하는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하지 말고 회복할 일만 생각하시라”고 설득했다. 두 살 터울 남동생도 있었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동생보다는 이미 자녀가 성인이 된 자신이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생계인 포클레인 기사 일도 잠시 접었다. 그는 “당장 돈은 못 벌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겠나”라며 “어머니가 오래오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자는 지난달 15일 수술 이후 빠른 회복을 거쳐 지난 2일 퇴원했다. 이번 수술은 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의 100번째 간 이식 수술이다. 집도의인 서석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두 분 모두 수술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8년 만에 빅딜… 글로벌 명품 오디오 ‘B&W’ 품었다

    삼성전자 8년 만에 빅딜… 글로벌 명품 오디오 ‘B&W’ 품었다

    자회사 하만 통해 5000억원에 인수B&W 노틸러스 스피커 1.5억 넘어카오디오 포트폴리오 탄력받을 듯TV·모바일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 삼성전자가 3억 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미국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 등을 거느린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최근 급성장하는 글로벌 오디오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선 건 2017년 9조원을 들여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이후 8년 만이다.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에서 후속 M&A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이 6일(현지시간) 미국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술 전문 기업인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하만이 인수한 럭셔리 오디오 사업은 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하만은 연내까지 마시모 오디오 사업 부문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 1966년 설립된 B&W는 럭셔리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다. 1993년 출시 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 중 하나로 손꼽히며 B&W를 대표하는 스피커로 자리 잡은 ‘노틸러스’는 대당 가격이 1억 5000만원을 웃돈다. B&W는 세계 최초의 대중음악 스튜디오로 알려진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협업해 왔으며 BMW·맥라렌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데논은 CD플레이어를 최초 발명한 115년 전통의 브랜드이며, 마란츠는 프리미엄 앰프(오디오 증폭기) 제품군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통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 것은 글로벌 오디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시장 규모는 올해 608억 달러(84조 3000억원)에서 2029년 700억 달러(97조 900억원)로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60%로 1위를 지켜 온 포터블(휴대용) 오디오를 넘어, 럭셔리 제품군까지 사업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B&W 등이 축적해온 오디오 기술과 노하우는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헤드폰, TV, 사운드바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에 장착하는 오디오 시스템인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해 자동차 업체와 고객에게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의 실적 성장세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로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해인 2017년엔 영업이익이 6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23년 1조 1700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도 1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 내에서 중요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외에도 로봇과 AI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인수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M&A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에도 관련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이번엔 메리츠증권 ‘시스템 먹통’… 대형사 주 1회꼴 오류에 부글부글

    이번엔 메리츠증권 ‘시스템 먹통’… 대형사 주 1회꼴 오류에 부글부글

    메리츠證 한때 1시간여 매매 장애투자자 “500만원이나 날려” 분통전산운용비 年 수백억 쏟았지만 “거래량 증가세 감당 못 한다” 비판 “메리츠증권 오류로 500만원을 날렸습니다. 제 투자 실책 때문이라면 모르겠지만 증권사 오류로 인한 손실인데 화가 납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증권의 홈·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HTS·MTS)에서 미국 주식 주문 접수가 1시간여 동안 이뤄지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오류는 약 1시간가량 지속되다 밤 11시 32분을 전후해 정상화됐다. 올 들어 지난 3월 이후 대형 증권사에서만 이미 10건 이상의 전산 오류가 발생했는데 연휴 기간 등을 감안하면 거의 매주 한 차례씩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에선 지난 3월과 4월 주식 주문 지연 오류가 발생했고, 미래에셋증권에선 지난달 18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시간 주문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투자자의 불편을 야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미국 주식 거래 오류가 발생했고, 토스증권도 해외 종목 정보 조회 오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오류가 발생한 메리츠증권 역시 지난 2월 미국 주식 합병 비율 산정 과정에서 이미 한 차례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전산 오류와 관련한 보상 절차가 지연되며 투자자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3~4일 발생한 전산장애 피해 사례를 같은 달 11일까지 접수받았는데 아직 대기자 상당수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거래량 증가세를 증권사들의 전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거세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키움·대신증권)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식 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2021년 47건을 기록했다가 2022년 31건까지 줄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기록적 호황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지난해 39건을 기록했고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전산 오류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전산운용비를 투입하고도 전산 오류가 이어지면서 “관리 역량 자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 상위 증권사 10곳의 전산운용비는 6838억원에 달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전산운용비를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하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30분간 CPR 하신 분 찾아요”…공항서 50대 살린 여성 찾는 의사, 왜

    “30분간 CPR 하신 분 찾아요”…공항서 50대 살린 여성 찾는 의사, 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젊은 여성을 찾는 한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쯤 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에서 남성 A(55)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마침 A씨의 뒤에 있었던 한 젊은 여성이 남성을 보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했다. 현장에 도착한 공항 직원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진 A씨는 여성의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사연은 A씨를 진료한 의료진이 소셜미디어(SNS)에 A씨 가족의 부탁으로 이 여성을 찾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심장내과 의사 탕시에힝 박사는 SNS에 “이 여성의 연락처를 아시는 분은 A씨 가족에게 연락해 달라”며 “그들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한다”고 적었다. 탕 박사는 A씨 가족의 연락처도 함께 기재했다. 탕 박사가 올린 글에 따르면 시부 출신의 A씨는 최근 중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3일 동안 가슴 통증과 복통을 호소했다. 지난 29일 시부에서 검사를 받은 A씨는 다음 날 통증이 심해지자 그날 아침 추가 치료를 받기 위해 쿠칭으로 가는 비행기에 혼자 탑승했다. A씨는 쿠칭 공항에 도착해 국내선 도착장을 나오자마자 갑자기 쓰러졌고, A씨의 뒤에 있던 여성이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다. A씨는 공항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후 한 의료센터로 옮겨졌다. A씨를 진료한 탕 박사는 “관상 동맥 조영술 결과 두 개의 혈관이 막혀 있어 관상 동맥 수술을 했다”며 A씨의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탕 박사는 A씨가 의식을 회복했으며 신경학적 결함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탕 박사는 A씨를 살린 여성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그녀의 개입이 없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현지 네티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을 자격이 있다”, “30분 동안 심폐소생술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여성에게 경의를 표한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학교와 회사에서 확대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SBI는 교보생명 품에, OK는 상상인 눈독… 잇단 상위사 M&A… 저축銀 시장 대격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교보생명이라는 새주인을 맞고, 2위인 OK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덩치 불리기를 타진하면서 대격변이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들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놓고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실사를 마치고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상상인그룹 측은 2000억원 수준을, OK금융 측은 1000억원 전후를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OK금융은 경기·인천 영업권을 가진 상상인저축은행을 품으며 영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 건전성 악화 등으로 적기시정조치도 받았다. OK금융은 페퍼저축은행 실사도 병행하면서 ‘투트랙 인수’ 전략을 펴왔으나, 페퍼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KKR이 매각보단 저축은행 체질개선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매각이 흐지부지됐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2026년 10월까지 9000억원에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SBI저축은행은 보험사에서 거절된 고객을 흡수하면서 여신 규모를 1조 6000억원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 289억원, OK저축은행은 13조 5890억원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 3763억원으로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을 품게 되면 총자산이 16조원에 육박하면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이외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논의도 활발하다. 지난해 12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라온저축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인 베셀에 지분 32만주(지분율 40%) 매각을 추진 중이다. HB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도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된다. 2011~2014년 저축은행 사태를 계기로 무분별한 대형화를 막기 위해 엄격한 M&A 기준을 유지해오던 금융당국도 신속한 구조조정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2년간 한시적으로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31곳이 파산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의 79개 저축은행 체제가 만들어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