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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최초 달고 다닌, 소수자 대변한 ‘진보의 아이콘’

    여성 최초 달고 다닌, 소수자 대변한 ‘진보의 아이콘’

    27년간 미 연방대법관을 지낸 뒤 18일(현지시간) 췌장암 합병증에 87세로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은 평생 성소수자 등 약자를 보듬고, 여권 신장을 위해 힘써 온 진보 진영의 상징이었다. 동성결혼 합법화, 버지니아 군사학교의 여성 입학 불허에 대한 위헌 결정,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급 등 기존 판례를 바꾸는 역사적 판결들로 미국 사회를 진일보시킨 인물이었다. 다수 의견에 굴하지 않고 늘 “나는 반대한다”며 당당히 소수 의견을 밀어붙인 그녀는 젊은이들 사이에선 ‘노토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 R.B.G’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록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고, 긴즈버그의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머그잔 등이 제작될 정도로 그의 존재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 됐다. 약자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꾼 그녀의 결기는 차별로 얼룩진 개인사에서 나왔다. 1933년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발군의 실력을 갖고도 숱한 차별의 벽에 부딪혀야 했다.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며 1956년 하버드 로스쿨에 전체 9명의 여학생 중 한 명으로 입학했지만, 원장으로부터 “남학생 자리를 빼앗으면서까지 들어온 이유를 말하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고, 도서관 출입을 거부당하는 굴욕도 겪었다. 컬럼비아 로스쿨로 옮겨 공동 수석 졸업하지만 ‘유대인이자 여성이자 엄마’라는 이유로 로펌에선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이후 럿거스대 교수 임용 후 ‘남성 동료와 동일한 임금’ 투쟁을 이끄는 등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꾸는 데 직접 나서기 시작한다. 1972년 여성 최초로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에 임용된 데 이어 1980년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된다. 1972년 임신한 장교들을 자동 제대시키는 공군 정책에 대해 대법원 심리를 촉구한 글, 1973년 여군 남편에게 피부양자 혜택을 주기 위한 재판에서 “여성에게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 목을 밟은 발을 치워 달라는 것뿐”이라며 여성운동가 세라 그림케를 인용한 변론은 아직도 회자된다. 1993년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 지명으로 그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 대법관에 올랐다.그의 일대기는 2018년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으로 제작됐다. 같은 해 다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에서 그는 “여성 대법관이 몇 명 있어야 충분한지 묻는 이들에게 나는 ‘9명이 될 때’라고 답한다. 그동안 대법관 9명이 모두 남성이었는데, 여성 대법관 9명은 어떤가”라며 반문한다. 그의 별세 소식에 진영을 막론하고 각계에서 애도가 잇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의 거인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 대법원에서 보여 준 훌륭한 정신과 강력한 반대로 명성을 얻으신 분”이라고 추모하며 연방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위축되지 않고 맹렬하게 모두를 위한 인권을 추구한 여성이었다”고 애도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우리가 그렇듯 미래 세대 또한 그녀를 지칠 줄 모르는, 굳건한 정의의 수호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의 별세는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고 슬퍼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당엔 ‘이스타 논란’ 이상직, 야당엔 ‘편법 수주 의혹’ 박덕흠

    여당엔 ‘이스타 논란’ 이상직, 야당엔 ‘편법 수주 의혹’ 박덕흠

    민주당 “추석 전 결론 내야”...李 제명 임박 국민의힘 “여당의 물타기”...朴 버티기 태세 600여명의 대량해고와 임금체불 문제로 논란이 인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편법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출신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각 당의 처리 방침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 내 이 의원에 대한 문제를 털고, 본격적으로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최대한 서둘러 추석 연휴 전에는 징계 여부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추석 전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며 “다만 김홍걸 의원 건과 달리 조사 범위가 넓어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뒤 징계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동산 투기 및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김 의원에 대해 지난 18일 비상 제명 조치를 내린 만큼 이 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대량해고 사태에서 이 의원의 실질적인 책임과 앞으로 문제 해결에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이 의원이 사재를 다 헌납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 문제가 대량해고와 임금체불 등 당의 노동 정책에 반하는 것이어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대량해고 등의 문제를 무겁게 보고 윤리감찰단에 맡긴 것은 맞지만, 노동 사건 이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측에서는 지난 7월 무산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협상 기회가 있었지만 이 의원이 이를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주식을 모두 헌납했으니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도 당의 노동정책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만큼 윤리감찰단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조치에 트집잡기에 앞서 자당의 문제의원들에 대한 제명조치부터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그러나 국민의힘은 박덕흠 의원의 편법 수주 논란에 대해 민주당의 ‘물타기’ 공세라며 사실관계 파악에 소극적이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아직 안 됐기 때문에 (징계 등) 논의를 꺼낼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 건은 소관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에 있을 당시 이해충돌의 문제지 형사문제가 아니다. 이 의원의 임급체불 문제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박 의원의 입장 발표를 보고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미들이 트럼프 조롱에 썼던 틱톡, 오라클에 팔린다(종합)

    아미들이 트럼프 조롱에 썼던 틱톡, 오라클에 팔린다(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중국이름 더우인)이 오라클에 인수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틱톡이 미국 안보에 관한 우려를 해소했다”며 “틱톡과 오라클 간의 딜에 축복을 보낸다”고 말했다. 합병회사는 ‘틱톡 글로벌’이라고 불리며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약 2만5000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그는 또 “보안은 1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 글로벌’이 미국 이사의 과반수, 미국 출신 최고경영자(CEO) 및 보안 전문가를 이사회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틱톡의 미국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고 중국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특히 미국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틱톡을 사용해 사전에 좌석을 예약했다가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을 방해하면서 틱톡이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미국 사용자의 데이터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트댄스 측은 “미국 틱톡의 기술 파트너로 오라클, 상업 파트너로 월마트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며 “틱톡, 오라클, 월마트가 미국 정부의 보안 우려를 해결한 데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정책 일환으로 나온 이번 틱톡 매각에 중국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틱톡의 미국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해외에 매각될때 중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중국은 틱톡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미국 회사와 제휴를 막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틱톡과 오라클 중 어느 쪽이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약 1억 명 가량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사용도 20일부터 금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는 틱톡 문제에 대해서 절제된 태도(low-key)를 보여왔지만, 절대 방관자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반대하는 어떤 계획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미들이 트럼프 조롱에 썼던 틱톡, 오라클에 팔리나

    아미들이 트럼프 조롱에 썼던 틱톡, 오라클에 팔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중국이름 더우인)이 오라클에 인수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틱톡이 미국 안보에 관한 우려를 해소했다”며 “틱톡과 오라클 간의 딜에 축복을 보낸다”고 말했다. 합병회사는 ‘틱톡 글로벌’이라고 불리며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약 2만5000명을 새로 고용할 계획이다. 틱톡은 또 미국의 교육 분야에 50억 달러(5조 8175억원)를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그는 또 “보안은 10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 글로벌’이 미국 이사의 과반수, 미국 출신 최고경영자(CEO) 및 보안 전문가를 이사회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가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틱톡의 미국 자산을 모두 매각하라고 중국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특히 미국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틱톡을 사용해 사전에 좌석을 예약했다가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을 방해하면서 틱톡이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틱톡 소스 코드를 검사 할 권리를 확보하는데 동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정책 일환으로 나온 이번 틱톡 매각에 중국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틱톡의 미국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해외에 매각될때 중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중국은 틱톡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미국 회사와 제휴를 막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틱톡과 오라클 중 어느 쪽이 다수 지분을 확보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약 1억 명 가량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의 사용을 20일부터 금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는 틱톡 문제에 대해서 절제된 태도(low-key)를 보여왔지만, 절대 방관자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반대하는 어떤 계획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긴즈버그 별세에 “선구자의 상실 애도” 조기게양 지시

    트럼프, 긴즈버그 별세에 “선구자의 상실 애도” 조기게양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을 추모하는 포고문을 발표하고 백악관과 모든 연방 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 ‘진보진영의 아이콘’인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87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전날 별세와 관련 “우리는 법률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선구자의 상실을 애도한다”며 긴즈버그는 모든 미국인에게 영감을 줬고 투병 중에도 암을 극복하고 계속 법원에 봉직하는 등 “끝까지 투사”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반대자로 유명한 긴즈버그 대법관이 강력하지만 정중한 의견을 제시했고 다른 사람에게 불쾌해하지 않으면서도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의 업적은 여성 평등과 장애인 권리 확보에 공헌했다고 평했다. 또 법에 대한 그녀의 헌신과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지 않은 모습은 많 이를 고무시켰고 긴즈버그 대법관은 많은 여성 법조인에게 계속 롤 모델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녀의 유산과 미국 역사에 대한 공헌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의 장례를 치르는 날까지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초소와 기지, 해군 선박 등 연방 관할 지역에서 조기를 게양하도록 명령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분당서울대병원 오종진 교수팀,로봇 방광암수술 생존율 높이려면 5가지 요소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오종진 교수팀,로봇 방광암수술 생존율 높이려면 5가지 요소 확인

    분당서울대병원 오종진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로봇 방광절제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달성해야 할 5가지 인자를 발표했다. 최근 로봇을 이용한 방광절제술이 확대되는 추세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통증을 줄이기 때문에 환자의 회복속도를 높인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러한 로봇수술의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오 교수 연구팀은 기존 개복 위주의 방광절제술 달성 인자를 수정 보완하여, 로봇 방광절제술의 5 가지 인자 달성 여부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12개 병원에서 로봇 방광절제술을 받은 730명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21명의 다기관 의료진이 참여한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방광암수술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이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로봇 방광암수술의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설정한 로봇 방광절제술의 5가지 인자는 ▲절제면 조직검사 음성 여부 ▲림프절을 16개 이상 제거한 경우 ▲Clavien-Dindo 분류 3-5등급에 해당하는 주요 합병증이 수술 후 90일 이내 나타나지 않는 경우 ▲수술 후 1년 이내 재발이 없는 경우 ▲요관장 협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였다. 전체 환자 730명 중 28.5%인 208명은 5가지 인자를 모두 달성했고 나머지 522명(71.5%)은 그렇지 않은 환자로, 두 그룹 간 수술 후 생존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달성한 환자와 그렇지 못한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70.4%와 58.1%로 큰 차이를 보였으며, 10년 방광암 특이 생존율 역시 87.8%와 70.0%로 차이를 보였다. 5년 생존율에서도 84.4%와 76.2%, 5년 방광암 특이 생존율 역시 92.1%와 85.9%로 차이가 있었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5가지 인자가 로봇 방광절제술을 시작하는 의료진에게 수술 시 목표로 시행되어야 하는 기준을 제공함으로써, 전체적인 수술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비록 대규모 연구이긴 하나, 향후 전향적 연구를 통해 그 의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볼 필요성은 있다”며, “로봇수술의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의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를 다각화하여, 로봇수술의 혜택이 더 많은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 검토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및 보편화시키는데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비뇨의학과 정상급 논문인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신동원기자 asadal@seoul.co.kr
  • 다시 바쁘게 돌아가게 된 ‘삼성의 사법 시계’

    다시 바쁘게 돌아가게 된 ‘삼성의 사법 시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다시 바쁘게 돌아가게 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특검이 서울고법 형사 1부 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에 대해 낸 기피신청 재항고와 관련해 “재판의 공정성을 달리 의심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7일 이후로 중단됐던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재판은 지난해 대법원의 결정으로 파기환송심이 열렸지만 특검의 반발로 인해 지난 8개월간 진척이 없었다. 정 부장판사가 파기환송심 1회 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삼성에 대한 실효적 준법감시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특검이 반발한 것이다. 준법감시제도 도입을 제안하고 이를 양형감경사유로 삼으려는 것은 공정한 재판 진행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특검은 지난 2월 재판부 기피신청을 했지만 서울고법에서 기각됐고, 이후 대법원에 재항고를 하면서 재판이 중단됐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지난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시세조종행위, 업무상 배임)로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이번에 국정농단 재판까지 재개되면 이 부회장은 한꺼번에 두 개의 재판을 신경써야 하는 처지가 된다. 불구속 상태이기에 수시로 변호인단과 만나 재판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바쁘게 돌아가는 ‘삼성의 사법 시계’가 삼성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두 개의 시선이 존재한다. 한쪽에서는 삼성이 겪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벌써 몇년째 계속된 것이기 때문에 여태까지처럼 경영에는 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런 반면 재계에서는 “아무래도 재판이 급박하게 돌아가게 되면 경영 활동에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다. 투자나 혁신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해 더 할 것 없다”…정의 “숨을 생각만”(종합)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해 더 할 것 없다”…정의 “숨을 생각만”(종합)

    정의당 “대량해고 책임자가 매각으로지분 이익만 얻고 뒤로 숨을 생각만 해”노조 “이상직 사재 출연 등 책임져라”이낙연 “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심상정 “212억 자산가가 돈 떼먹어”국민의힘, 이상직 검찰에 고발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직원 수백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이스타항공 논란과 관련해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대량해고 책임자가 숨을 생각만 한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이 해법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605명에 대한 대책을 질문받자 “경영할 사람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회사가 연착륙해 재고용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가 이스타항공 매각으로 인한 지분 이익만 얻고 뒤에 숨을 생각만 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의원을 공천한 공당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 이 의원의 윤리감찰단 회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노조 “이상직 사재 출연해 책임 져야”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 난망 분위기 속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지 않는 한 이스타항공을 지원할 수 없다는 기류가 정부 내에 강하게 흐르고 있어 이스타항공으로선 새 주인 찾기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창업주인 이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찾아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스타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는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한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명을 포함해 605명을 지난 7일 정리해고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저 이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뿐이었다”며 규탄했다.제주항공 인수불발, 605명 대량해고정부, 대주주 사재 출연 등 노력 요구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에 이스타항공은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타항공의 지원을 위해서는 이스타항공이 ‘플랜B’를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자구 노력이 없는 지원은 자칫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는 점도 고려 대상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타항공 노조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창업주인 이 의원의 경영상 책임과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조건 없는 지원은 정부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럽다.이낙연 “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신동근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해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압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11일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605명에게 정리해고 통보가 됐다”면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과 605명 정리해고로 창업주인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여론이 악화하자 정식으로 지도부 차원에서 대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계약 과정 중에 있었던 이스타항공은 약 2000억원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LCC 1차 지원에서도 빠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인수 금융 성격으로 제주항공에 1700억원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인수 불발로 없던 일이 됐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경우 인수 금융자금이 다시 조성될지는 미지수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금융은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자금 요청을 하면 그때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이스타항공측 고용보험료 5억 미납에 고용유지지원금 끊기자 “제주항공 탓” 이스타항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국책은행들은 이스타항공의 채권 은행이 아니라서 선뜻 지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상태라 금융권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최근 논란이 된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고용보험료 5억원이 아까워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 만큼 부도덕하다고 탓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에서 “사측이 고용보험료 5억원을 미납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논의가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료만 낸다고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복해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심상정 “212억 가진 자산가 이상직,5억 고용보험료 떼먹고 與는 나몰라라” 최 대표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을 모두 지급한 뒤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미지급임금이 있는 상황에서는 신청할 수 없다”며 “우리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으려면 현재 수백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임금을 모두 해소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미지급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 원인”이라며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212억 자산가가 5억 고용보험료를 떼먹어 (고용인이) 고용안정기금조차 못 받고 있다”며 “이런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 달아준 집권 여당이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국민의힘, 이상직 횡령·배임 등 檢 고발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위’는 지난 10일 이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특위는 기자회견에서 “2002년부터 시작된 각종 비리 행위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이 의원이 고위 공직을 전전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의 강한 뒷받침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이들 비리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서 사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2014년 횡령·배임으로 유죄를 받은 형 이상일씨와 이 의원간 공모여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횡령·배임 가능성, 이 의원의 자녀의 상속세 포탈 여부 등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위 측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노측은 기업회생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영진이 책임있는 역할을 회피해 대량해고 등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천 육군 박격포 훈련장서 폭발사고…4명 부상

    이천 육군 박격포 훈련장서 폭발사고…4명 부상

    육군의 박격포 사격 훈련 도중 폭발사고가 나 군인 4명이 다쳤다. 17일 오후 1시 8분쯤 경기 이천시 신둔면 육군 55사단 박격포 사격 훈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장병 2명과 부사관 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부상자들은 모두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55사단은 이곳에서 81㎜ 박격포 사격 훈련을 하고 있었다. 군 관계자는 “폭발한 게 박격포인지 포탄인지, 당시 훈련에 몇 명이 참여했는지 등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군사 경찰이 조사 중인데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野“민주당 뿌리 친일지주” 與“반민특위 가로막았지”…秋 놓고 감정싸움

    野“민주당 뿌리 친일지주” 與“반민특위 가로막았지”…秋 놓고 감정싸움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을 두고 맞붙고 있는 여야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서로의 ‘뿌리’를 공격하는 감정싸움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17일 1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집권여당의 중진의 입에서 이런 소합병적인 그런 역사관의 근거한 발언이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의 미래가 저는 상당히 어둡다”며 “민주당이 이렇게 우리 과거사를 다 거슬러 올라가면 민주당의 뿌리야말로 친일 지주 세력이 창당을 한 한민당”이라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발끈한 것이다. 한민당은 1945년 9월 16일 고려민주당과 조선민족당, 한국국민당 등이 합당해 만든 정당이다. 송진우, 김성수, 장덕수, 조병옥, 윤보선 등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민당에는 독립운동가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포함됐지만, 친일 지주세력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역사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계보상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에 함께 출연한 홍익표 의원은 “우선 윤영석 의원님 한민당까지 나와서 그러시려면 이승만 씨가 국부다, 이것부터 처리하고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반민특위를 가로막은”이라며 “그다음에 이야기하는데요. 쿠데타 문제는 아마 지난 탄핵 당시에 쿠데타설 있지 않았습니까”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홍 의원 “신원식 의원 같은 경우는 사실은 국회의원 되기 전에 대놓고 집회에 나와서 반정부 투쟁, 반정부 투쟁을 넘어서서 국가전복을 이야기했다”고 정면 겨냥했다. 사회자가 “안중근 의사를 빚댄 부분, 그걸 왜 여쭤보느냐 하면 이게 속된 말로 오버하는 것 아니냐? 이게 그전에 우상호 의원의 카투사 발언이나 이런 것들 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옹호를 하다 보니까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 홍 의원은 “정치권에서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바람직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추 장관 아들을 비호하기 위해 안중근까지 거론하는가 하면, 국민의힘은 추 장관을 흠집내기 위해 총공세를 하고 있어 이 같은 감정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외식 사업에서 발 빼는 대기업들

    외식 사업에서 발 빼는 대기업들

    CJ푸드빌, 진천공장 207억에 매각이랜드이츠, 상반기 매장 30개 폐점신세계푸드도 3개 매장 영업 접어삼양, 14년 만에 세븐스프링스 철수빕스, 배달 메뉴로 유일한 매출 기록 소비자들 선호도 시들… 수익성 악화온라인·가정간편식 등 업황 체질 변화“외식 프랜차이즈의 시대는 끝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며 외식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아예 철수하거나 매장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하는 트렌드를 좇는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예전만큼 선호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직격탄까지 맞아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빕스,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지난 14일 진천공장을 207억 3700만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 매각하고, 뚜레쥬르도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소속 레스토랑들의 메뉴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진천공장까지 팔기로 한 것이다. 이 공장은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제품 생산기지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가 향후 국내 외식업을 접고 비비고 등 글로벌 K푸드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애슐리, 자연별곡, 수사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올 상반기에만 매장 30개를 폐점했다. 신세계푸드도 이 기간 올반, 보노보노 등의 3개 매장 영업을 접었다. 삼양그룹의 삼양F&B는 지난 4월 세븐스프링스 영업을 종료하고 14년 만에 외식업에서 철수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한국법인, 할리스커피, TGI프라이데이스, 파파이스 등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로 인한 외식업계 불황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과 HMR 중심으로, 대규모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개성이 강한 소규모 업장으로 업황의 체질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한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먹는 것을 보여 주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셰프 중심의 레스토랑, 유명 노포(老鋪) 등의 인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이 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아무 곳에나 입점할 수 없다”며 “고객은 줄어드는데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비싸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외식업은 소규모 업장들과 온라인·배달 중심의 비즈니스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대기업들은 배달에 용이한 메뉴와 HMR 메뉴를 개발하는 등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간 문을 닫은 빕스는 공유주방업체 키친밸리의 서초점에 입점해 배달 메뉴로 유일한 매출을 기록했다. 팔도는 지난 7월 고스트키친 강남점에 입점해 배달전문식당 ‘팔도밥상’을 론칭했다. 풀무원은 위쿡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배달 전문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재용 변호인단 “영장서 삼성생명 제외 요구? 허위”

    이재용 변호인단 “영장서 삼성생명 제외 요구? 허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 범죄 사실에서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삼성 변호인단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은 지난 6월 2일 수사팀의 결론을 수긍할 수 없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고 이에 수사팀이 이틀 뒤 기습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변호인은 당시 수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전혀 알지 못했고 당연히 구속영장에 어떤 범죄 사실이 담길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죄 사실을 전혀 모르는데 변호인이 수사팀에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매체는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이동열 변호사가 지난 6월 검찰이 이 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무렵 수사팀 검사에게 연락해 최재경 변호사의 요청이라며 삼성생명 관련 내용을 빼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대검 중수부장,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지낸 최 변호사는 현재 삼성전자 법률고문으로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을 지휘하고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삼성물산 합병을 앞두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만나 제일모직의 주요 자산인 삼성생명 지분 매각 등을 논의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 부회장이 이를 고의로 은폐하고 삼성생명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것처럼 허위 기재했다고 보고 있다. 변호인단은 또 ‘전관예우‘가 거론된 데 대해서는 “이번 수사는 2년 가까이 장기간에 걸쳐 강도높게 이뤄졌고 수사팀과 변호인이 한 치의 양보없이 구속영장 심사와 수사심의위 심의 등의 과정에서 치열하게 공방했다”며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전관예우라는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며 “변호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참여연대·민변 “이재용 단 한 명을 위한 부당합병은 어떻게 가능했나”

    참여연대·민변 “이재용 단 한 명을 위한 부당합병은 어떻게 가능했나”

    “공소장을 보면 한 기업이 이재용이라는 총수 단 한명을 위해 얼마나 사활을 걸고 상식 밖의 불법과 편법을 일삼았는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지저분합니다.”(참여연대 박정은 사무처장) 16일 오후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총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부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에서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133쪽 분량의 공소장 분석 내용을 토대로 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사건의 실체와 의미를 되짚었다. 삼성 사건의 핵심은 이 부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목적으로 삼성전자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과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의 부당하게 합병했다는 것이다. 부당합병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회계사기를 비롯한 허위정보 유포, 주주 회유 등 불법 행위가 자행된 정황이 검찰의 공소장에 담겼다. 참여연대 등은 특히 공소장에서 그간 언론에서 보도된 사실 외에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작성 개입 및 언론 기고문 대필을 통한 합병 관련 허위 정보 유포, 삼성물산 2대주주 KCC에 대한 제일모직 자사주 매각, 삼성증권 리테일 조직을 동원한 소수주주 의결권 확보 등까지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물산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자본시장 질서를 교란했다는 것이다. 이상훈 변호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공소장에 범행 동기가 이례적으로 구체적으로 작성됐다”면서 “경제민주화 입법으로 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한 승계 기반과 삼성전자에 대한 금산결합 및 순환출자의 편법적 지배구조가 흔들리게 된 것이 불법 승계작업을 꾀하게 된 범행 동기”라고 설명했다. 애초 삼성전자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지분은 3.38%, 이 부회장의 지분은 0.57%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한데 계열사 자금을 이용해 삼성전자를 소유하려 하다 보니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재용(31.37%)→에버랜드(19.34%)→삼성생명(7.21%)→삼성전자’와 같이 상층부의 작은 회사가 하층부의 거대한 회사를 지배하는 기형적인 구조였다. 이 변호사는 “이러한 범행동기 자체가 일련의 불법행위가 총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추진됐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공소장에 새로 추가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한 분석도 오갔다.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추진특위 위원장)는 “배임죄는 통상 경영진이 나름의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면 무죄가 선고되는 사례가 많은데 합병 당시 삼성물산 이사회 차원에서 경영상 판단을 한 것이 아닌 미전실 지시에 따라 합병이 추진된 것이었다”면서 “회사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손해를 본 것인지 액수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회사의 최대 이익을 확보하려는 고려 없이 합병을 추진해 배임죄로 기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성 사건을 계기로 친재벌적 정치·경제·사법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변호사는 “대내적으로는 이사회가 불법경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내부 통제장치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고, 대외적으로는 친재벌적 정치권력과 재벌에 의존하는 경제체제로 인해 삼성이 수사나 조사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불법합병을 강행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종보 변호사(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사법부는 재벌들에게 3·5법칙(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적용해왔다”면서 “강력한 처벌 관행이 자리잡혔다면 SDS 신주인수권부 사채 헐값 발행사건으로 형사처벌 전력이 있는 이 회장 일가가 다시 불법 승계 작업에 나설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위 회사범죄는 기업의 이익을 위해 저지르는 범죄인데 이번 사건은 오직 이 부회장 개인을 위한 범죄로서 회사 범죄라고 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금융당국 감독 부실, 삼성물산 합병 핵심 고리”

    “금융당국 감독 부실, 삼성물산 합병 핵심 고리”

    ‘재벌 저격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승계 작업을 막지 못한 금융당국을 질책하고 삼성증권 관계자에 대한 추가 수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의 주식시장 및 회계법인에 대한 감시감독 소홀, 갑작스러운 상장특혜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 합병과정에 핵심 고리가 됐다”면서 “이제라도 자체 조사를 통해 합당한 행정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부회장의 공소장을 토대로 박 의원은 “금융당국은 (주가부양을 위한) 삼성발 가짜뉴스에 속아 허겁지겁 상장규정을 바꾸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속아서 한 일인지 알고도 속아준 건지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회계법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삼성증권이 합병과정 전반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 부회장의 지시로 투자자에 대한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한 삼성증권 관계자와 외부감사인의 기본을 망각한 채 고의로 부실한 보고서를 만들어 불법행위를 도운 회계법인에 대한 추가 수사와 기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이사회가 기업과 주주가 아닌 3%의 지분도 갖지 못한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일이 없도록 이사회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발의한 상법개정안에는 핵심사항인 집중투표제가 빠져있는데 이를 포함해 총수 일가의 전횡을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움직임 가속화…SK건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움직임 가속화…SK건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잔여세대 선착순 분양

    인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소식에 인근 부동산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7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을 적극 검토하고,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영종국제도시에 적합한 종합병원 유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반영해 국립종합병원 설립을 지원해달라고 중앙부처 및 정치권에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영종국제도시는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적은 만큼, 의료 안전망 구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연구용역은 오는 9월 중 완료될 예정으로, 곧 본격적인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남동 1598-1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동 전용 70~84㎡ 총 9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번 분양은 지난해 1차 단지의 후속 단지로 1차 1,153세대, 2차 909세대로 총 2,062세대의 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잔여 세대에 대한 선착순 분양이 진행 중이다. 이번 선착순 계약은 거주지역 및 청약통장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선호하는 일부 잔여 세대의 동∙호수를 지정 계약 할 수 있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분양가는 3.3㎡당 평균 1,188만원이며 무상 발코니 확장 및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인천국제공항과 공항철도 운서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이용도 용이하다. 또한 영종국제도시 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운서역 생활권을 쉽게 누릴 수 있는 아파트이기도 하다. 운서역 일대에는 롯데마트, 메가박스 등 편의시설이 자리한데다, 중심상업지구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 향후 제3연륙교(2025년 예정)가 개통되면 청라국제도시의 스타필드 청라(예정), 코스트코 청라(예정), 청라의료복합타운(예정) 등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교육 및 생활인프라도 우수하다. 영종고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하늘고, 인천과학고, 인천국제고 등 명문 학군도 있다. 이와 함께 단지 인근 영종하늘도시6호근린공원과 차량으로 10분 내 갈 수 있는 씨사이드파크, BMW드라이빙센터를 통해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남향 위주 단지 배치와 4베이 판상형 평면(일부세대 제외) 특화설계로 채광 및 일조량을 극대화한다. 홈 네트워크 시스템이 적용된 실내 10.1인치 모니터를 통해 조명•난방•가스 등 기기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지상에 차가 없는 단지로 조성돼 주거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주차공간 확인 및 주차위치 인식이 가능한 주차관제시스템을 적용했고, 비상벨 설치로 보안도 강화했다. 입주민 편의시설로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GX룸을 비롯해 독서실, 도서관, 어린이집, 경로당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한다. 이밖에 SK건설과 체성분 분석 전문업체인 인바디가 함께 개발한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가 세대당 2개씩 제공된다. 이 기기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데이터 제공부터 공동현관 열림, 엘리베이터 호출, 주차위치 확인 등 단지 내 생활에 필요한 기능까지 지원한다. 또한 SK건설이 특허 출원을 마친 세대형 ‘제균 환기시스템’이 최초로 적용된다. 공기중의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 및 탈취 기능을 갖춘 최신 UV LED 모듈이 탑재돼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입주민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먼지 저감 특화설계인 ‘SK뷰 클린에어 솔루션’도 적용된다. 단지 내 버스대기 청정공간(1개소)에 냉난방 및 환기시스템을 적용하며, 어린이집, 경로당 등 주요 커뮤니티 시설에는 창호 미세먼지 필터가 설치된다. 1층 동출입구에는 에어커튼이 적용돼 외부공기 및 벌레 유입을 차단하고, 외부 조경은 미세먼지 저감숲에 미세먼지 저감 수종을 심어 단지 내 공기를 정화할 계획이다.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는 분양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입주는 2022년 8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 강화에 472억원 투입

    경기도, 코로나19 대응 공공의료 강화에 472억원 투입

    경기도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경기도의료원 운영 지원 등 공공의료 강화 분야에 472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2회 추가경정예산에 코로나19 관련 예산 434억원(국비 239억원·도비 195억원)을 편성, 경기도의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예비비로는 38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도는 우선 2회 추경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전담병원인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에 158억6000만원을 투입해 필수운영경비 부족분을 지원한다. 또 1억8000만원을 들여 경기도의료원 6곳에 방역도우미를 5명씩 총 30명 배치한다. 방역도우미는 병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소독지원을 하는 인력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희망일자리사업의 하나다. 이와함께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에서는 전국 최초 정신질환자 대상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이를 위해 1억6000만 원을 투입한다. 예비비로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진료강화 프로젝트(G-ICU)에 14억 원을 지원해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충에 나선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병원이 공간을 내고 정부와 지역 민간의료기관이 전문 의료인력을 파견하는 형태의 협력 모델이다. 현재 7병상이 마련돼 있으며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총 15개로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도는 이밖에 경기도의료원 안성·포천·파주·이천병원에 24억4천만 원을 투입해 경기도 긴급의료지원단 파견을 지원한다. 도는 지난달 18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 배치할 의료전문인을 모집하고 있으며 10일 기준 의료인력 자원봉사 1073명을 모집해 73명을 배치 완료했다. 이밖에 도는 ▲코로나19 응급의료기관 시설 설치비용 지원(3억1000만 원) ▲코로나19 격리입원치료비(26억2000만 원) ▲접촉자 격리시설 운영(4억1000만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실 확충(45억5000만원) 등을 이번 2회 추경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이번 예산안은 오는 18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앞서 도는 올해 3월 1차 추경예산으로 공공의료 강화 분야에 총 556억원을 확보해 선별검사센터 설치, 중증환자 진료 민간종합병원 지원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투입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ARM 인수를 공식 발표한 엔비디아…위험한 도박일까?

    [고든 정의 TECH+] ARM 인수를 공식 발표한 엔비디아…위험한 도박일까?

    미국의 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기업 간 인수 합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여러 기업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장 큰 궁금증은 GPU 제조사가 왜 이런 거금을 들여 매출도 크지 않은 회사를 인수하냐는 것입니다. 사실 소프트뱅크가 ARM을 매물로 내놓은 것 자체는 의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별로 없는데도 320억 달러나 주고 인수했다는 점이 더 의외의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사물인터넷(IoT)에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익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ARM의 매출은 소프트뱅크 인수 직후인 2017년 18억3100만 달러였는데, 2019년에도 별로 차이가 없는 18억890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올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20억 달러에 인수한 것치곤 초라한 성적인데, 이는 ARM의 사업 구조와 관련이 깊습니다. ARM은 인텔이나 삼성처럼 직접 반도체 생산 시설에서 칩을 제조하지 않는 것은 물론 퀄컴이나 엔비디아처럼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서 판매하지도 않습니다. 주 수입원은 ARM 아키텍처에 대한 라이선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장을 잡으려면 라이선스 비용이 저렴해야 합니다. ARM 기반 칩은 수백억 개가 팔려도 정작 ARM이 손에 쥐는 돈이 20억 달러도 안 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회사의 중요성과는 별개로 사실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거나 수익을 높일 수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ARM의 설계 기술이 필요하거나 라이선스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굳이 인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소프트뱅크보다 엔비디아가 ARM에 더 적합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첫 번째 시너지 효과는 ARM의 CPU 라이선스와 엔비디아의 GPU, AI 가속기 라이선스를 통합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공식 보도 자료에서 엔비디아의 AI 및 GPU IP를 ARM의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offer ARM’s customers access to NVIDIA’s AI and GPU IP)는 점을 이번 합병의 첫 번째 장점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ARM처럼 엔비디아의 GPU 및 AI 가속기 설계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수익을 얻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ARM은 2006년 노르웨이의 팔랑스 마이크로시스템스 A/S(Falanx Microsystems A/S)사를 인수해 모바일 GPU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초기 말리(Mali) GPU 가운데 말리 400(Mali-400) 시리즈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GPU를 탑재한 대표적 AP가 삼성 엑시노스 4210으로 삼성 갤럭시 S2에 탑재되었습니다. 이후 ARM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고객사에 CPU IP는 물론 말리 GPU IP를 계속 라이선스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말리 GPU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탑재되는 아드레노(Adreno) GPU나 애플의 모바일 GPU에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리 시리즈도 계속 성능을 높이긴 했으나 경쟁사의 성능이 더 높아진 것이 문제입니다. 결국 가장 큰 고객사인 삼성도 AMD의 라데온 GPU IP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말리 GPU의 입지는 앞으로 더 좁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 엔비디아가 들어오면 모바일 GPU 시장에 적지 않은 파란이 예상됩니다. 사실 엔비디아도 오래전 테그라(Tegra)를 통해 ARM CPU +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모바일 AP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높은 GPU 성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통신 및 저전력 기술이 중요한 모바일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결국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에서 사실상 물러나게 됩니다. 결국 테그라는 닌텐도 스위치 같은 휴대용 콘솔 게임기나 자율 주행차, 드론 등 고성능 GPU 및 인공지능 연산이 필요한 분야에 특화된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ARM 인수를 통해 지포스 IP를 모바일에 최적화해 다시 출시한다면 시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굳힐 수 있습니다. 과거 거의 CPU에 국한된 라이선스 사업을 GPU 및 AI 가속기로 확장해 새로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삼성 같은 큰 고객사를 다시 끌어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시너지 효과는 데이터 센터와 서버 칩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본래 엔비디아의 가장 큰 수입원은 지포스로 대표되는 게임용 GPU입니다. 하지만 2020년 2분기 실적에서 데이터 센터 부분이 처음으로 게임 부분을 제치고 엔비디아 매출 비중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네트워크 전문 기업인 멜라녹스 인수에 의한 효과도 있지만, 데이터 센터에서 엔비디아 GPU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 GPU는 데이터 분석과 AI 연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연산을 GPU로만 할 순 없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반드시 CPU가 필요합니다. 엔비디아는 이 부분에서 경쟁사인 인텔, AMD에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인텔과 AMD는 자체 서버 프로세서와 GPU를 이용해 3대의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 사업을 수주한 상태입니다. 엔비디아 역시 IBM과 손잡고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자체 서버 CPU가 없어 다소 곤란한 처지입니다. 그런데 ARM은 서버 칩 시장 공략을 위해 고성능 ARM CPU를 개발했습니다. ARM의 네오버스 N1(Neoverse N1) 아키텍처는 아마존의 서버 칩인 그라비톤 2 (Graviton 2)에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몇몇 제조사들이 ARM 아키텍처 기반 서버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엔비디아는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ARM의 서버 CPU 로드맵을 더 확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체 서버 칩 개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최근 ARM 서버 CPU 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고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자체 서버 CPU 개발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험난한 인수 합병 과정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4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인수 금액 중 절반이 넘는 215억 달러는 엔비디아 주식으로 받기로 했고 실제 현금으로 주기로 한 돈은 120억 달러입니다. (나머지는 주식/현금 옵션 및 직원에게 주는 인센티브) 이 가운데 계약금은 20억 달러로 지금 엔비디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나머지 현금 100억 달러를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영국, 미국, 일본, 유럽 연합 등 각국 정부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 후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남아 있어 이 과정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RM 본사가 있는 영국의 경우 결국 인수 합병 후 미국 쪽으로 회사가 이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생산 설비가 아니라 연구 개발 인력이 핵심인 회사이고 같은 영어권 국가로 서로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ARM과 엔비디아 모두 이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모두 이번 인수 합병을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입니다. 다만 그가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CEO라고는 해도 400억 달러의 인수 합병 비용은 회사의 명운을 건 것과 다를 바 없는 큰 도박입니다. 과연 이 도박이 성공할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ARM 품고 화웨이 제재… 위기 속 기회 엿보는 삼성·SK

    美, ARM 품고 화웨이 제재… 위기 속 기회 엿보는 삼성·SK

    미국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을 인수하고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끊는 미국 제재가 발효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굵직한 대외변수로 ‘악재´와 ‘기회´를 동시에 직면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서 거래 승인 요청, 대체 수요처 발굴 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영국에 본사를 둔 자회사 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4000억원)에 엔비디아로 매각한다고 14일 밝혔다.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PC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최강자인 엔비디아와 스마트폰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최강자인 ARM이 합병하면 강력한 시너지가 발생한다. GPU에 중앙처리장치(CPU)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경쟁사들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경쟁관계인 삼성전자나 퀄컴, 애플 등에서는 기술 유출 우려로 ARM 설계를 쓰기 껄끄러울 수 있다. 엔비디아가 ARM의 설계 기술 사용료를 인상하거나 독점 사용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당장 15일부터 미국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 반도체는 미국 승인 없이 중국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면서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못 하게 됐다.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칩도 제재 대상에 들어가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화웨이에 대한 패널 공급을 멈춘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사는(지난해 구매액 208억 달러) ‘큰손´ 화웨이의 수주 물량을 잃게 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타격이 한동안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로 지난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7조 3000억원)였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에서 화웨이의 비중은 11.4%(3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정부에 수출 승인을 요청한 상태이나 업계에서는 승인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본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단기간은 매출 악화가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화웨이가 최근 제재 막판까지 반도체를 사 모으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며 “화웨이가 6개월~1년가량 쌓아 둔 반도체 재고를 소진하고 난 뒤에도 미중 무역 갈등 지속으로 스마트폰을 팔지 못한다 해도 수요는 사라지지 않고, 특히 화웨이가 수출을 많이 하는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타 제조사 제품으로 수요가 대체되면서 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쪽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부진에 따른 기회 요인도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스마트폰,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가져오며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화웨이는 5G 시장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선진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신흥 시장에서는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0조원대 벽을 뚫으며 ‘깜짝 실적´을 낼 거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의 제재로 8월 이후 화웨이의 긴급 주문이 증가하면서 3분기 반도체에서 영업이익 5조원을 기록하고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TV 출하량 증가 등으로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1조 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화웨이 제재, 인도·중국 간 분쟁 등으로 3분기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2016년 2분기 이후 최고치(4조 2000억원)를 찍을 거란 전망(대신증권)도 나온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7% 오른 6만 4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가 6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산들바람이 불던 지난 8일(현지시간) ‘다윗의 별’이 들어간 이스라엘 국기가 ‘범아랍 왕가’를 뜻하는 빨강 하양 검정 그리고 녹색 문양의 아랍에미리트(UAE) 국기와 나란히 휘날렸다. 그곳은 백악관 잔디밭도, 캠프 데이비드도 아닌 두바이 외곽 사막이었다. 여성 모델 두 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거나 몸에 두르고 촬영에 임했다. 이스라엘과 UAE의 국교 정상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행사는 정장을 차려입은 외교관이 아니라 파자마 차림의 여성 모델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촬영차 두바이에 왔다는 이스라엘 모델 메이 태거(21)는 “이곳에서 촬영하는 첫 이스라엘 모델이 돼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내가 이스라엘에서 왔지만 여기 머무는 게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 옆에서 UAE 국기를 흔든 모델은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아나스타샤 반다렌카였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미국과 중국, 독일과 러시아 등이 냉전급 불화를 겪는 가운데 ‘앙숙’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이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새롭게 국교를 정상화한다. UAE와 바레인은 아랍 국가로는 이집트·요르단에 이에 세 번째, 네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한다. 이날 수교 서명 행사에는 이스라엘과 합의한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지난 11일 발표된 바레인과 이스라엘 수교에 대해 트럼프는 “9·11 테러를 낳은 증오에 대해 이보다 더 강한 대응은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겐 치적, 네타냐후에겐 스캔들 돌파구 네타냐후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UAE와의 수교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열리는 역사적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UAE 국영 통신사 WAM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외교 치적을 호소할 기회를 잡았다. 물론 부패 스캔들로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도 정치적 반전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UAE와 국교를 수립한 것은 지난달 13일 ‘아브라함 협정’ 발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스라엘의 유대교, UAE의 이슬람이 공동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을 앞세운 협정의 이름에서 보듯 공유할 가치를 찾으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친서방 성향의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시온주의 단체’, ‘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했다. 양국의 국교 정상화 배경에는 네타냐후의 외교 수완도 있겠지만 중동 정세 변화가 더 큰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2010년 12월부터 확산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걸프만 군주들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지 않는 것보다 철권 정치와 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여파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쫓겨나도, 시리아가 시위에 가담했던 자국민을 학살해도 미국은 무기력했다. 수십 년간 동맹으로 의지한 서방 국가들은 위기의 순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 국가가 알게 됐다. 또 세대가 바뀌면서 걸프 국가들은 팔레스타인보다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랍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경제 특히 정보기술(IT)과 의약 부문을 부러워한다. 아랍 일부 국가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집트와 요르단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터(WP)는 전했다. UAE는 아랍에서는 늦은 1971년 독립하는 바람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적이 없고, 다른 아랍 국가와는 달리 석유 경제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제주도 3분의1 크기의 섬나라 바레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2018년 5월 “이스라엘도 존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으면서 UAE는 아브라함 협정 발표 다음날 이스라엘을 향한 인터넷 차단을 풀고, 각료들의 통화 라인을 개설하면서 경제 협력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스라엘 국적기가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항공기의 상공 통과를 허용하면서 UAE로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빗장을 풀었다. 덕분에 이스라엘 민항기는 사우디를 우회하면 7시간 걸릴 시간을 절반인 3시간 20분으로 줄였다. 하지만 UAE나 바레인엔 팔레스타인을 ‘배신’하는 데 명분이 필요했다. UAE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중단시키겠다는 약속을 이스라엘로부터 받아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지역으로,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이 일대에 유대인 60만명도 살고 있다. 국교가 정상화됐다고 해서 UAE가 당장 논란이 많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설할 것 같지는 않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의 국교 정상화는 중동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위협이자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한 우려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집트가 1979년 3월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 미국으로부터 최신 무기를 반입할 수 있었던 것처럼 UAE 역시 미국으로부터 최신 기종의 드론과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F35 해외 반출은 의회 승인 등 수개월이 걸리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UAE의 F35 보유 여부는 유동적이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해군 제5함대 사령부 본부가 있다.●팔, 서안 합병 중단 약속에 비난 수위 낮춰 양국의 국교 수립에 팔레스타인만큼이나 반발하는 나라는 이란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형제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중동에서 반(反)이란 연맹이 형성되는 것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UAE와 바레인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2009년 취임 첫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힘입어 핵문제 해결에 합의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보유를 추구해 왔다. 또 예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의 반군을 계속 지원했다. 실제로 이란이 지난해 9월 사우디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스라엘과 UAE가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WP가 분석했다. 이란과 함께 터키와 카타르도 자국 아부다비 대사관을 철수하겠다면서 국교 정상화를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의 조직인 아랍연맹(AL)은 지난 9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설득에도 수교를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비난했던 초기와는 다른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밝힌 요르단 서안 합병 중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하고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역시 합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두 국가론’은 팔레스타인 희망대로 살아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 합병에서 물러선 가장 큰 이유는 “어렵게 달성한 평화와 지역 안정을 해친다”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경고’였다고 WP가 짚었다.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 국가가 많아지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렛대가 많아진다는 게 이 매체의 진단이다. 잇따른 수교를 묵인한 ‘중동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새달 11일까지 연장… 여의도·뚝섬·반포 빼고 한강공원 운영 제한 해제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금지’ 새달 11일까지 연장… 여의도·뚝섬·반포 빼고 한강공원 운영 제한 해제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낮췄지만 서울시는 현재 시 전역에 내려져 있는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다음달 11일 밤 1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직 서울과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적지 않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 비율도 2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자칫 경계를 풀었다가는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3일 기준 41명 증가했다. 12일(31명) 한 달 만에 30명대로 줄었던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다시 40명대로 복귀한 것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 40명이 됐다. 서울 곳곳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가 24.4%나 되는 것도 고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급속한 확산세는 꺾였지만 언제라도 다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4일부터 방역 수준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췄지만 서울시가 방역 조치 강도를 최대한 높게 유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10인 이상 집회 금지’ 조치를 10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신고 단체에 공문을 보내 집회 금지를 통보한 상황이다. 서 권한대행은 “집회 제한이 실효를 거두도록 서울지방경찰청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석 연휴와 개천절·한글날이 포함된 특별방역기간(9월 28일~10월 11일)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117건(참가 예상 인원 40만명)에 이른다. 서울시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른 방역 조치도 최대한 강화한다. 먼저 집단감염이 발생한 7개 자치구의 요양병원·종합병원 의료진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달 22~28일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된다. 또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예방을 위해 고위험직군 15만 383명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도 한다. 대상은 ▲대중교통 운전사 ▲보육교사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산후조리원·아동돌봄센터 종사자 ▲환경미화원 ▲공동주택 경비인력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서울시가 이달 8일부터 시행 중이던 한강공원 방역 대책 중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이뤄지던 주차장 진입 제한과 공원 내 매점·카페의 밤 9시 운영 종료 등은 해제된다. 다만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의 일부 밀집 지역 통제는 당분간 유지한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밤 9시 이후 감축 운행한 시내버스도 다시 평시 수준으로 늘린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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