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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연관 소아다기관염증 국내 3번째 환자 발생

    코로나19 연관 소아다기관염증 국내 3번째 환자 발생

    14세 여아…“현재 안정적 회복 중”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가 1명 더 발생했다. 국내 3번째 환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3번째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국내서 신고된 8명에 대해 역학조사, 실험실 검사 및 전문가 회의를 거쳤고, 지난 10월 초 2명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정된 데 이어 이후 1명이 추가돼 총 3명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3번째 환자는 14세 여아로,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9월 8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열흘 뒤인 18일 퇴원했다. 이후 발열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 지난 13일 입원했으며, 지난 15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방대본은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일주일간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발생한 환자 2명은 11세와 12세 남아로,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일명 ‘어린이 괴질’로 불리기도 하는 이 증후군은 지난 4월부터 유럽과 미국 등에서 보고됐다. 증세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과 비슷하다. 이 병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대체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 2~4주 지난 시점이다. 다만 코로나19 증상은 심각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머리 붙은 채 태어난 9개월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기

    [월드피플+] 머리 붙은 채 태어난 9개월 샴쌍둥이의 분리 수술기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미국 샴쌍둥이 자매가 24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29일(현지시간) NBC새크라멘토는 생후 9개월된 아비가일 바친스키, 미카엘라 바친스키 자매가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UC 데이비스 아동병원에서 분리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수술실에 소아신경외과, 성형외과, 마취과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총출동했다. 최정예로 구성된 의료진 30명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craniopagus twins) 분리라는 고난이도 수술에 돌입했다.다음날 새벽 3시 30분쯤, 드디어 24시간의 마라톤 수술이 끝났다. 병원 측은 생후 9개월 된 바친스키 자매의 머리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에 참여한 소아신경외과 마이클 에드워즈 박사는 “다행히 모든 게 제 시간에,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됐다. 한 치의 오차 없이 움직여준 의료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세 아이를 둔 자매의 부모는 결혼 10주년이었던 지난해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선물처럼 찾아온 쌍둥이의 머리가 붙어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쌍둥이는 두개골과 혈관이 서로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였다.신체가 일부가 붙어 한 몸처럼 태어나는 샴쌍둥이도 드물지만, 그 중에서도 머리가 붙어서 태어나는 샴쌍둥이는 전체의 2%~6% 정도로 매우 드물다. 미국에서는 100만 명중 10명~20명꼴로 발생한다. 생존률도 희박하다. 두개 유합 샴쌍둥이 중 40%는 사산되며, 33%는 출생 후 얼마 안가 사망한다. 두개골 결합 위치에 따라 분리 수술을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단 25%뿐이며, 이마저도 수술 과정에서 숨지거나 합병증을 얻는 경우가 많다.출산 전부터 태아 MRI로 바친스키 자매의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살핀 의료진은 쌍둥이 모형을 제작해 안전한 분만을 도왔다. 자매는 지난해 12월 30일 무사히 세상으로 나왔다. 사산 고비는 넘겼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다. 생후 6개월은 지나야 수술이 가능했기에 의료진은 그간 3D프린터로 머리 모형을 제작해 여러 차례 모의 수술을 시행했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분리해야 할 혈관을 연구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기도 손상이나 무기폐(폐가 쪼그라드는 현상) 등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고 대비했다. 수술이 길어질수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모든 절차가 빠르고 정확해야 했다. 다행히 손발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성공적으로 분리된 바친스키 자매는 현재 소아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합병증만 없으면 몇 달 내로 퇴원할 예정이다. 박사는 “아기들이 잘 견뎌주어 고맙다. 태어나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될 아기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자매가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못 견디겠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독감약 타미플루 정신이상 유발? “인과관계 결론 어려워”

    독감약 타미플루 정신이상 유발? “인과관계 결론 어려워”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계절을 앞두고 최근 접종 후 사망으로 논란이 된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의 안전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효능이 입증된 약이지만 복용 후 신경계 이상에 따른 자살 위험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타미플루가 정신이상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으며,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타미플루를 투여하지 않아도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다”며 “독감 바이러스 자체도 뇌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타미플루가 원인이라고 결론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보호자는 약물 투여와 관계없이 환자와 적어도 이틀간 함께하며 문과 창문을 잠그고 이상행동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타미플루는 독감 바이러스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이므로 진단을 받았다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들은 독감으로 인해 폐렴, 장염,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므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식약처는 이날 독감 치료제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독감 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먹는 약(오셀타미비르, 발록사비르 성분), 흡입제(자나미비르 성분), 주사제(페라미비르 성분)로 구분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초기 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48시간 이내에 약을 투여해야 한다. 먹는 약 중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와 흡입제는 1일 2회 5일간, 먹는 약 중 발록사비르 성분 제제와 주사제는 1회 투여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코로나 피하는 방법… 비타민 A·D·E 주목하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코로나 피하는 방법… 비타민 A·D·E 주목하라

    한국은 다행히도 코로나19 재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계절성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과학자와 보건학자들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충분히 섭취하면 호흡기 질환 예방 도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공중보건대, 국제영양보건센터,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일본 나가사키대 열대의학 및 국제보건학부 공동연구팀은 비타민 A, E, D가 성인의 호흡기 질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영양학·예방의학·보건학’ 10월 27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매년 영국 전역의 남녀노소 1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사하는 ‘전국 식이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중 성인 남녀 응답자 6115명을 다시 추출해 식습관과 호흡기 질환 전반의 발병 여부를 재분석했습니다. 호흡기 질환은 감기, 독감 같은 전염성 질환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같은 비감염성 질환을 모두 포함했습니다. 분석 결과 비타민 A, D, E를 보충제나 식품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염성, 비감염성 호흡기 질환에 덜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환자 80%가 비타민D 결핍증 스페인 칸타브리아대, 마르케스 드 발데실라 대학병원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입원한 216명의 환자 중 80%가 비타민D 결핍증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학’ 10월 27일자에 발표했습니다. 비타민D는 달걀노른자, 생선, 간 등에 들어 있지만 햇빛을 통해 주로 합성되며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만들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고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보다 비타민D 수치가 낮고, 비타민D 결핍증이 있는 사람은 염증 표지자인 ‘페리틴’과 ‘D-다이머’의 혈중 수치가 높고 림프구 수치는 낮은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호세 에르난데스 칸타브리아대 교수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서 코로나19 감염과 그에 따른 합병증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비타민D 보충제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9월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235명의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에서 비타민D 수치와 염증표지자, 림프구 수와 환자의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비타민D 혈중 수치가 낮은 환자들은 의식불명, 저산소증에 빠지거나 심할 경우 사망한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행가 가사처럼 며칠 뒤면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10월이 지나면 겨울이 찾아오고 코로나19로 점철된 2020년도 두 달만 남게 됩니다. 운 좋게 코로나19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연말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것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할 것입니다. 결국 올겨울은 충분한 영양 섭취로 면역기능을 높이고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며 지내는 것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의협 “독감백신-사망 인과관계, 없는 게 아니라 밝혀지지 않은 것”

    의협 “독감백신-사망 인과관계, 없는 게 아니라 밝혀지지 않은 것”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30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28일 의협은 “독감 유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고,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사망 신고 사례에 대한 지속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오는 30일부터 독감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며 “정부는 독감백신과 관련한 매우 낮은 가능성 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합병증의 가능성까지 고려해 접종과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별한 인식 아래 독감백신 접종 후 중증의 질병으로 이행한 환자를 정밀 분석해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에 대해 엄밀한 과학적 결론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의료진과 국민이 걱정하지 않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 소통 체계의 개편, 예방접종 부작용 신고센터와 보상체계 강화, 기존 발견된 독감백신의 문제점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근거 제시 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평가 척도는 단순 접종률이 아니라 국민과 의료진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정도를 포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의협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의협은 독감예방접종을 받는 환자의 기본 수칙을 제시했다. 의협은 “접종자는 사전 질의서를 상세히 작성하고, 접종 후 30분간 의료기관 내에 머물면서 경과 관찰 후 귀가해야 한다. 접종 후 이상 증상 발생 시에는 환자나 보호자가 즉각 신고하고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안내했다. 또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접종 후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협은 “현재 접종 후 사망 보고 환자들이 독감예방 접종의 일차적 대상인 고령, 고위험 기저질환자들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은 접종 후 3일간 보호자들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며, 독거노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집중관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접종받은 사람의 중증 질환 이행, 사망 등에 접종과의 인과성이 조금이라도 추정된다면 해당 환자들에 대해 의료비 무상 보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의협은 주장했다. 의협은 “접종 후 사망 사례 신고 등에 관련된 의료기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산소없어 코로나19 환자 집단 사망…러, 병원마다 시신 가득

    산소없어 코로나19 환자 집단 사망…러, 병원마다 시신 가득

    러시아 당국의 코로나19 축소·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남서부의 한 공립병원에서 최소 1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13명이 집단 사망했다. 산소 공급이 끊긴 탓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모든 층에서 2시간 동안 산소 공급이 끊겼다. 환자 대다수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죽을 운명이긴 했지만, 산소만 있었어도 최소 3명은 살릴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의사 한 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어떻게든 산소를 구하려고 미친 듯이 전화를 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밤 10시쯤 산소는 바닥을 드러냈고 모든 환자 상태가 악화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병원 측은 수사관 급파 후 산소 공급 중단과 관련한 증거를 인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 당국은 산소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크렘린궁이 일단 지역 당국에 긴급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코로나19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려는 속셈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러시아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쩍 늘었다. 현지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하루 쏟아진 신규 확진자만 1만7347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는 153만1224명이다. 사망자는 219명 늘어난 2만626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희생자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여름까지 러시아연방통계청(Rosstat)에서 일한 인구통계학자 알렉세이 락샤도 정부가 희생자 수를 축소,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얼마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사망자는 정부 발표보다 3배는 더 많다”고 말했다.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유럽 최대 규모인 약 7만8000명에 달한다.실제로 병원마다 쏟아지는 시신을 감당 못 해 아우성이다. 27일 시베리아의 한 병원 영안실 직원은 수술실까지 시신이 꽉 들어찼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에서 약 480㎞ 떨어진 노보쿠즈네츠크시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비닐백과 시신백으로 밀봉한 시신이 병원 복도에 즐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영안실 직원은 “시신 옆에 시신, 또 시신이 있다. 심지어 부검 때나 쓰는 해부실까지 시신으로 가득하다. 사방이 시신”이라고 탄식했다. 개중에는 밀봉되지 않은 채 담요 밑에 깔려 발이 나온 시신도 있었다. 알타이 바르나울과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잇따라 축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한탐구 즐긴 집념의 소년… 글로벌 삼성 ‘제2의 창업’ 이루다

    무한탐구 즐긴 집념의 소년… 글로벌 삼성 ‘제2의 창업’ 이루다

    국내 재계에서 가장 극적인 성공신화를 쓴 총수, 삼성을 글로벌 정보기술(IT) 최강자로 키워 낸 경영인, 무노조 경영을 견지한 자본가, 그리고 은둔의 황제. 이 같은 이름으로 수식돼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미래를 꿰뚫는 혁신의 리더십, 과감한 결단으로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우며 우리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수많은 기로에서 발휘한 승부사적 결단, 품질에 대한 집념으로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 등에서 글로벌 1위를 거머쥐며 삼성을 ‘제2의 창업’ 수준으로 발전시켰다.외로운 유년기 바쁜 부모님·日유학으로 외로움에 익숙 자동차·레슬링 등 ‘마니아적 기질’ 키워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씨 사이에서 3남 5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제일비료 회장을 지낸 맹희씨와 고인이 된 창희씨 등 두 명의 형이 있어 아들 중에서는 막내다. 여자 형제로는 인희(한솔그룹 고문), 숙희, 순희, 덕희씨 등 네 명의 누나가 있으며 여동생으로 신세계그룹 회장인 명희씨가 있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 사업으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경남 의령의 할머니댁에서 세 살 때까지 자랐다.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옮겨 다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진국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엄명에 따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 때 귀국해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다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6년 동양방송에 이사로 입사해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결혼했다. 결혼 후 삼성 비서실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삼성그룹의 큰 그림을 보게 된다.회장된 3남 두 형 제치고 46세에 삼성그룹 회장 취임 승부사적 결단·혁신으로 韓경제 신화 써 1966년. 이 회장의 둘째 형인 창희씨가 ‘한비 사건’(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구속되고, 맏형인 맹희씨도 밀수에 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청와대 투서 사건 등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호암은 1971년 막내아들 건희에게 삼성을 맡기기로 결단을 내린다. “장남 맹희는 경영에 뜻이 없고 차남 창희는 많은 기업을 하기 싫어한다. 3남 건희도 당초에는 사양했으나 마지막에는 역량은 부족하나 맡아 보겠다는 뜻을 가져다 주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는 건희로 정한 만큼 건희를 중심으로 삼성을 이끌어 갈 것이다.” 호암이 유언장에 남긴 말이다. 1987년 11월 19일 호암이 노환과 폐암의 합병증으로 78세의 일기로 별세하자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건희 당시 부회장을 제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의 나이 46세 때의 일이다.어린 시절 환경이 자주 바뀌며 홀로 보내는 시간에 익숙했던 고인은 마니아적 성격으로 집중력이 강했는데 이런 기질로 자라난 집념은 세계 1위 삼성의 원동력이 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취미와 관심사는 다방면에 뻗쳐 있었다. 일본 유학 시절 고인의 외로움을 달래 줬던 건 프로레슬링이었다. 와세다대 재학 시절 역도산을 직접 만날 만큼 레슬링에 몰두했던 그는 눈자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만둘 때까지 1년여 동안 레슬링을 하면서 치열한 목표 의식을 키웠다. 그의 레슬링 사랑은 1996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내며 이어졌다. 일본 유학 3년간 1200편의 영화를 봤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각종 기계를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도 즐겼다. 이에 평생 즐겨 쓴 휘호가 ‘무한탐구’였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1년 반 동안 차를 죄다 뜯어 보며 차를 6대나 바꾸기도 했다. 1987년 취임과 함께 그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일성을 내놨고 그 약속을 지켰다. 흑백 TV가 삼성의 주력이던 1974년 호암이 반도체산업 진출을 선언하도록 설득하며 사업을 주도한 것도 그다. 당초 동물적인 사업감각의 소유자였던 호암도 아들이 반도체 얘기를 꺼내면 “이놈아, 그 돈이면 TV를 몇백만 대나 더 만들 수 있는데 그 쪼그만 것 만드는 데 쓰겠다는 거냐”며 답답해했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를 누비면서 첨단 하이테크 산업만이 살길이라고 믿은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호암의 지원을 이끌어 내 오늘날의 삼성을 만든 것이다.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이 된 뒤에도 ‘2등 구제불능론’(2등은 현상 유지밖에 못 한다. 조금이라도 지면 완전히 진 것이다) 등 늘 위기론을 부각시키며 ‘초격차’를 위한 고삐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이듬해인 2014년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바뀌어야 한다.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며 체질과 구조를 총체적으로 혁신하는 ‘마하경영’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의 마지막 신년사이기도 했다.어두운 유산 정관계 로비로 퇴진, 위기론 들고 복귀불법 승계 의혹, 삼성의 리스크로 남아 성공만큼 시련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검찰과 질긴 악연을 이어 가며 재임 기간 세 차례나 법정에 섰다. 1996년에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공소시효 완료로 무혐의 결정이 났지만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 때도 검찰 수사를 받았다.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는 삼성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전직 법무팀장이던 김 변호사는 삼성 비자금 50여억원을 자신이 직접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식과 정치인, 법조인에 대한 전방위적 로비 등이 공개되며 지탄을 받았다. 2008년 4월 22일 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직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듬해 재판부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어 2010년 3월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고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정관계 불법 로비, 불투명한 지배구조, 노조 설립 불허 등 그의 체제에서 이뤄진 삼성의 각종 문제들은 지금도 삼성과 재벌에 대한 불신을 만든 ‘어두운 유산’으로 남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장난감이나 시계, 또는 게임기 등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제품에 쓰는 단추형(버튼형) 건전지를 호주에서 3세 여자아이가 잘못 삼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주(州)에 사는 로렌과 데이비드 콘웨이 부부는 지난 7월 28일 막내딸인 세 살배기 브리트니를 건전지 삼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잃고 말았다. 아이에게 처음 이변이 나타난 시점은 사망에 이르기 3주 전인 7월 6일로, 이날 아이는 “엄마, 목이 아파”라고 호소하며 토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로렌은 딸아이가 얼마 전에 먹던 막대형 사탕이 혹시나 목에 걸렸나 싶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아이가 이후에도 두 차례나 토를 하는 바람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주치의는 로렌에게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탄 아이는 갑자기 코피를 쏟으며 가슴을 짓누르고 괴로워했다. 아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엄마,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놀란 로렌은 골든코스트에 있는 로비나 병원의 응급실로 급히 차를 몰았다. 병원에서 로렌은 아이가 어떻게 괴로워했는지를 재현하며 설명했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응급실 의사는 아이 몸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하다. 어쨌든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3~5일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아이는 병원에서 4시간가량 관찰 아래 있다가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이날 엑스레이를 찍지 않은 것을 로렌은 평생 후회하게 된다. 아이는 이후 식사를 하면 토를 하게 돼 7월 10일 주치의의 진료를 받았지만, 주치의 역시 “바이러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목의 통증을 호소한 지 9일째 되는 날 밤, 식용도 없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이는 침실에서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를 로렌은 들었다. 그녀가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거기서 본 모습은 많은 양의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였다. 아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골든코스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로렌에게서 증상을 들은 의사들은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의 가슴에 단추형 건전지가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는 아이의 식도에 구멍을 뚫어 대동맥에까지 도달했기에 의사들은 9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 퀸즐랜드 소아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다가 28일 숨지고 말았다.아이가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리튬 타입)는 잘못 삼켜 식도에 걸리면 약 2시간 만에 심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도에 구멍을 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체내에서 방전해 부식되므로, 적출 수술 뒤에도 최저 1개월 동안에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로 아이가 단추형 건전지를 잘못 삼켜 사망에 이른 사고가 이번 사례까지 3건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로렌과 그녀의 남편은 현지 정부를 대상으로 단추형 건전지의 규제를 요구함과 동시에 아이가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위기마다 승부사로...‘세계의 삼성’ 일군 이건희

    위기마다 승부사로...‘세계의 삼성’ 일군 이건희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013년 10월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 과감한 결단으로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키우며 한국 경제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아버지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에게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수많은 기로에서 발휘한 승부사 기질, 품질에 대한 집념으로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TV 등 20종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며 삼성을 ‘제2의 창업’ 수준으로 일궜다. 하지만 정경유착, 불투명한 지배구조, 부당 내부거래, 노조 설립 불허 등 각종 탈법·편법 행위로 재벌기업의 폐해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며 ‘독주하는 영향력’ 만큼 한국 사회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남겼다. 고인은 1942년 1월 9일 대구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8남매 중 일곱번째(3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호암이 대구 서문시장 근처에서 청과·건어물 무역회사인 삼성상회를 경영하던 시절 사업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경남 의령의 할머니댁에서 세 살 때까지 자랐다. 국내에서 초등학교를 다섯 차례 옮겨 다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중학교 때 귀국해 서울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와세다대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6년 MBA과정 수료 후 동양방송에 이사로 입사해 법무·내무부 장관을 지낸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결혼했다. 병역은 정신질환을 이유로 면제받았다.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었던 고인은 마니아적인 성격과 집중력이 강했다. 일본 유학 시절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았던 고인의 외로움을 달래줬던 건 프로레슬링이었다. 와세다 대학 재학 시절 역도산을 직접 만날 만큼 레슬링에 몰두했던 그는 눈자위가 찢어지는 부상으로 그만둘 때까지 1년여 동안 레슬링을 하면서 친구도 사귀고 치열한 목표 의식을 키웠다. 그의 레슬링 사랑은 1996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내며 이어졌다. 일본 유학 시절 영화관에서 하루에 8편을 볼 만큼 영화도 좋아했다. 각종 기계를 직접 분해, 조립하면서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것도 즐겼다. 거짓말 안하고 배신할 줄 모르는 충직함 때문에 진돗개를 길러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회에 진돗개를 출전시키기도 했다. “장남 맹희는 경영에 뜻이 없고 차남 창희는 많은 기업을 하기 싫어한다. 3남 건희도 당초에는 사양했으나 마지막에는 역량은 부족하나 맡아보겠다는 뜻을 가져다 주었다. 삼성그룹의 후계자는 건희로 정한 만큼 건희를 중심으로 삼성을 이끌어갈 것이다.” 1971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이 유언장에 남긴 말이다. 1987년 11월 19일 호암이 노환과 폐암의 합병증으로 78세의 일기로 별세하자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건희 부회장을 제2대 삼성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 그의 나이 45세였다.우리나라를 지금의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하는 데는 고인의 추진력이 큰 역할을 했다. 1974년 그가 파산 직전의 한국 반도체를 인수한다고 하자 회사 안팎에서는 “TV 하나도 제대로 못 만들면서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 일본보다 20~30년 뒤쳐졌는데 따라가기가 하겠느냐”며 반대하고 나섰다. 198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도 “반도체는 인구 1억, GNP 1만 달러, 내수판매 50% 이상이 가능한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산업으로 기술·인력 재원이 없는 우리에겐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반도체 사업은 ‘공상’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언제까지 그들의 기술 속국이어야 하겠느냐.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일, 삼성이 나서야 한다. 제 사재를 보태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거의 매주 일본으로 가서 반도체 기술자들을 만나고 엔지니어를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를 50여차례 드나들며 인력 확보에 나섰다. 198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극심한 불황으로 위기를 맞고 삼성도 반도체 사업에서 1000억원 정도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을 때도 고인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오히려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을 만들었다.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성공을 ‘운이 좋다’ ‘돈이 돈을 벌었다’고도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이 회장은 1997년 10월 언론 기고를 통해 이렇게 대답한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을 놓고 간단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사업을 해 본 사람은 운이 좋았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성공을 하려면 그에 값하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하고 수많은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3차례나 법정에 서야 했다. 1996년에는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받았다. 공소시효 완료로 무혐의 결정을 받긴 했지만 2005년 안기부 엑스파일 사건 때도 이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다시 2년 후 터진 2007년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폭로는 삼성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전직 법무팀장이던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의 비자금 50여억원을 자신이 직접 관리해 왔다고 폭로했다.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식과 전방위적 로비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2008년 4월 22일 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 직을 내놓으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1년 후 재판부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100억원을 선고했다. 이후 2010년 3월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변을 내놓으며 경영 일선에 복귀해 조직 재정비, 삼성의 도약에 힘을 쏟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질병청 “협의없이 지자체가 독감백신 접종 유보 결정 안돼”

    질병청 “협의없이 지자체가 독감백신 접종 유보 결정 안돼”

    각 지자체의 독감백신 접종 일시중단 움직임에 질병관리청이 보건당국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접종 중단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질병청은 23일 참고자료를 통해 “향후 전체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유보 여부를 결정하지 않도록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잇따르자 서울 영등포구보건소는 전날, 경북 포항시는 이날 관내 의료기관에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는 예방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 연관성이 낮아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질병청의 판단과는 다른 것이다. 질병청은 지난 21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고령 어르신과 어린이, 임신부 등 독감 고위험군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 합병증 피해가 클 수 있다면서 접종을 독려했다. 그러나 접종사업 유지 발표 이후에도 사망 보고가 잇따르자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독감백신과 사망 간 관련성, 접종사업 유지 여부 등에 대해 다시 논의해 결론 내리기로 했다. 회의 결과는 이날 오후 7시 넘어 발표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걸려 5월에 뇌사 판정 받은 美 26세 여성, 당당히 퇴원

    코로나 걸려 5월에 뇌사 판정 받은 美 26세 여성, 당당히 퇴원

    미국의 26세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6월 뇌사 판정까지 받았는데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휠체어에 앉은 채로 병원 문을 빠져나와 보행기를 짚고 당당히 섰다. 입원 치료를 받은 지 반년, 137일 만이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살렘의 티온나 헤어스턴. 그는 지난 5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뇌출혈과 심장에 혈전이 발견되는 뇌졸중을 앓았다.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고, 두 달 동안 산소호흡기를 썼다. 심장마비로 30분 동안 호흡을 멈추기도 했다. 신장과 간 손상도 따랐다. 먼저 감염돼 딸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어머니 스테이시 피트로스는 의사들도 소생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생명유지 장치를 떼내야 한다고 자신에게 얘기했다고 했다. 의료진은 잘해봐야 식물인간 상태로 지낼 것이라고도 했다. 가족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들, 낯선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통했는지 어느 순간, 갑자기 그의 용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 한달가량 지난 뒤 재활에 들어가 먹고 씻고 옷 입는 것과 같은 기초적인 일상활동을 다시 익히기 시작했다. 헤어스턴은 “주님을 확고히 믿고 다시 걷기를 내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소생할 수 있었다고 윈스턴살렘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물론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아직 보행기에 의존하며 부분적인 기억 상실을 겪고 있다. 의료진은 그녀의 빠른 회복을 높이 평가하며 다른 젊은 환자들에게 교훈으로 전하기 위해 그의 사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노반트 재활병원의 제임스 매클린 원장은 “나이가 많은 분들은 물론 20대들도 코로나19와 코로나 합병증 때문에 갑자기 앓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매클린 원장은 헤어스턴 사례는 “인간의 영혼,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작은 불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어려움을 이겨내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의료진은 왜 건강하던 젊은 코로나19 환자들이 갑자기 심각한 상태에 빠져들고 헤어스턴 같은 이는 또 갑작스럽게 병세가 호전되는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혼란스러워 한다. 헤어스턴 말고도 뉴저지주에 사는 34세 남성 마이클 골드스미스는 22일 동안 의학적으로 유도된 코마 상태에 산소호흡기를 쓰고 지냈다. 가족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도 극찬하고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치료제로 공식 승인한 렘데시비르를 투여할지 고민했는데 그 약을 쓰지 않고도 회복했다. 의료진이 그 이유를 규명하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다. 골드스미스는 가족들과 어울려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달뜬 목소리로 “이런 것이 여러분 모두 희망하는 자그마한 일들이다. 난 ‘꿈을 꿔보세요’라고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코마를 겪은 뒤에 난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백신, 제조사 상관없이 효능 동일… 유료·무료주사 안전성 차이 없어”

    “백신, 제조사 상관없이 효능 동일… 유료·무료주사 안전성 차이 없어”

    지난 16일 10대 청소년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뒤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망자 대부분이 무료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료 접종이 안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질병관리청(질병청)과 감염 전문의의 설명을 토대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Q. 30명에 이르는 사망자 가운데 무료 백신 접종자가 20명이 넘는다. 유료 백신이 더 안전한 건가. A. 아니다. 독감 백신은 제조사와 상관없이 독감 예방이라는 효능·효과는 동일하며, 같은 기준에 따라 허가받은 백신이다. 유료 접종 백신과 무료 접종 백신의 효과 역시 차이가 없다. 통계를 봐도 사망자와 달리 이상 반응 신고 건수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유료 접종자가 154건, 무료 접종자가 277건으로 나타나 유의미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Q. 올해만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건가. A. 아니다. 질병청이 공개한 ‘2009~2019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 신고 현황’ 통계를 보면 2009년 8명을 시작으로 2010년 1명, 2011년 1명, 2013년 1명, 2014년 5명, 2015년 3명, 2017년 2명, 2018년 2명, 2019년 2명 등 모두 25명이 사망했다. 2012년,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신고가 나왔다. 이 가운데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2009년 1명뿐이었다. 하지만 올해 유독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늘어난 건 사실이다. Q. 사망자가 급증한 건 사실인데 질병청은 왜 접종 사업을 중단하지 않나. A.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다. 첫째는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만일 어느 한 제조사의 백신, 동일한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을 접종하거나 특정한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면 바로 중단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러한 공통점이 없다. 제조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들어갔다거나 의료기관에서 백신 보관을 잘못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는 10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돼 있어 부검 결과를 통해 폐 증상 등 백신 관련 소견이 나오는지 지켜보겠다는 것이다.Q. 백신을 맞기 전 몸 상태가 중요한가. A. 그렇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시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등은 건강한 상태에서 백신을 맞아야 혹시 모를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예진을 통해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접종 후에는 15~30분 정도 대기하며 중증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게 좋다. 은병욱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기관에서 예진 없이 하루에 수백명씩 접종만 한 게 위험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무료 접종뿐만 아니라) 유료 접종에 대해서도 예진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어르신 독감접종, 이틀새 300만명 몰려... 정은경 “날짜 여유 있게 접종”

    어르신 독감접종, 이틀새 300만명 몰려... 정은경 “날짜 여유 있게 접종”

    최근 고령층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안전한 접종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오래 의료기관에서 대기하거나 접종을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강조했다. 2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고령층이) 너무 단기간에 접종하면서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가 어르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각자 몸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고, 특정 일자에 의료기관에 접종자가 몰려 붐비지 않도록 접종 일자를 분산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만 62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만 70세 이상이 먼저 접종하고 만 62∼69세는 오는 26일부터 순차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21일 0시까지 이틀간 무료 접종을 받은 어르신이 298만6107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28.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료로 접종을 받은 어르신(30만9762명)을 더하면 무려 329만5869명(31.1%)에 이른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상온 노출’ 및 백색 입자‘ 등 이슈로 백신 부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면서 초기에 접종자가 몰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청장은 “고위험군은 독감으로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도 “다만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필요한 만큼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여유 있게 백신을 맞아달라”고 강조했다. 안전하게 예방접종을 받으려면 사전에 접종 시간을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접종받은 후에도 30분가량 병원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또한 접종 당일은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의료진이 접종자의 몸 상태와 기저질환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청장은 “의료기관은 예진을 철저히 하고 이상 반응을 관찰하는 등 접종 과정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무료 접종뿐 아니라 유료 접종 때에도 예진 및 예방접종 실적 등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를 표했다. 정 청장은 일부 의료기관이 혼잡을 이유로 예진표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이 예진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은 의무 위반”이라며 “확인해서 조치하겠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 참가자 사망… “임상시험 계속”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 참가자 사망… “임상시험 계속”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참가자 1명이 브라질에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코로나19 확진 상태에서 합병증에 걸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19일 사망자 발생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하면서 정확한 사망 이유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사망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제로 접종했는지, 아니면 백신 후보의 효과 검증 차원에서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받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은 사망자가 플라시보를 투여받았으며 코로나19에 걸린 상태에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독립적인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임상시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난 7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위한 특별예산도 편성했다. 보건부는 리우데자네이루시에 있는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보건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1억회분, 하반기에는 1억∼1억 6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며, 백신 접종 시기는 내년 초로 잡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명 사망했지만…질병청 “백신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냐”(종합)

    9명 사망했지만…질병청 “백신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냐”(종합)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후 사망한 사례가 현재 9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보건당국은 아직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 백신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 중단 결정을 내리기엔 이른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에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전체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피해조사반 회의에서는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자 6명에 대한 조사 내용만을 토대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예방접종과 이상 반응 간 인과성 확인 안돼” 질병관리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17세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받고 이틀 후인 16일 사망한 데 이어 전북과 대전, 제주, 대구 등지에서도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왔다. 사망자는 이날 오후 기준 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의료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기초·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접종과 이상 반응과의 인과관계를 살폈다. 또 아직은 국소 부위의 통증 등 경미한 이상 반응만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중증 정도의 이상 반응이 발생할 땐 백신을 재검정할 필요가 있는지도 따져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논의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건의 사망 가운데 2건은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사망일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에 노출된 뒤,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 중 하나로 꼽힌다. 정 청장은 “사망자 2명의 경우,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막기 위해 지속해야”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특히 독감 백신을 이루는 물질의 특성과 사망한 이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숨진 점, 사망자의 기저질환(지병)과의 관계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많은 분들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는 반응을 볼 때 (사망자들에게 접종된) 백신이 어떤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언급하며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것을 두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기에 고령자들은 접종을 지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청장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고 백색 입자가 발견되는 등 독감 백신에 잇단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상온 유통 문제가 제기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2주 정도 걸리고 백신 제조 과정 문제로 일부가 회수되는 등 백신 관련 사건이 생기면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 등을 취합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고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관리하겠다”며 “고령 어르신, 어린이, 임신부들은 독감에 걸렸을 때 합병증 등이 우려되므로 예방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은경, 백신접종 후 5명 사망에 “특이사항 아냐, 원인규명 먼저”(종합)

    정은경, 백신접종 후 5명 사망에 “특이사항 아냐, 원인규명 먼저”(종합)

    정은경, 오후 4시 관련 긴급 브리핑“사망자 기저질환·접종 방식·부검해야백신의 사망 영향 결론 내릴 수 있어”제주에선 백신 제조사 비공개에 논란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일주일 사이 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뒤 5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사례와 관련, “특이사항이 아니고 예년에도 보고됐다”면서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인천 17살 고교생 포함,대구·대전 등 전국서 접종 후 5명 숨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특이한 경우냐’라는 정 총리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청장은 “사망자의 기저 질환이나 접종 방식 등을 조사하고, 유족 동의를 거쳐 부검한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해 백신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인천 17살 고교생, 전북 고창 70대 여성, 대전 80대 남성, 제주 60대 남성, 대구 70대 남성 등 5명이다. 지난 14일 접종을 한 인천 거주 17세 남학생과 12일 접종한 전북 고창 거주 78세 여성이 접종 다음날 숨을 거뒀다. 제주 거주 68세 남성도 19일 접종을 받은 뒤 다음 날 숨졌다. 대구 거주 78세 남성은 20일 접종을 받은 당일 오후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21일 사망했다.정부 “인과관계 파악 때까지 기다려야”“상온노출 제품은 다 수거했다” 질병청 등이 취합한 이날 현재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5건이다. 여기에 대전에서 70대 여성이 접종 후 구토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청장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상온 노출, 백색입자 등으로 찜찜한 면이 있지만 인과관계가 파악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백신은 품질검사와 안전성을 다 거쳤고 상온노출된 제품은 문제가 없더라도 수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일부터 70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접종을 시작했는데 290만명이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접종이 몰리면서) 모수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관련 합병증으로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2009년 접종 후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2월 사망한 65세 여성 1명뿐이다. 해당 여성은 접종 이틀 뒤 팔과 다리 근력이 줄어드는 증상이 발생했다. 독감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밀러-피셔 증후군은 희귀 말초신경병증으로, 근육 마비나 운동능력 상실 등을 수반한다.제주, 사망자 나왔는데 백신 제조사·생산번호 비공개 논란 “역학조사 중이라 제조사·로트 공개 못해”제주 보건당국 “백신에 의한 사망으로접근해야지만 단정 어렵다” 한편 제주에서 숨진 60대 남성과 제주 방역당국이 예방접종 도우미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본인이 확인할 수 있는 백신주사의 제조사 등을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도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도정 브리핑룸에서 연 브리핑에서 백신 제조 회사 및 도내 물량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역학 조사 중이고 전화로 백신을 맞은 분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이어 “제조회사 및 로트 번호를 공개하려면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망자의 부검 등 원인이 완전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과 고창, 인천, 대구 등에서는 백신 접종 후 사망자에 대해 제조사와 물량을 공개해 시민들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로트 번호를 알게 되면 본인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알게 돼 사망자와 같은 제조회사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백신 로트 번호는 병원 등에서 백신을 맞으면 전산상에 곧바로 기록된다. “백신 접종 중단할 사항은 아냐” 본인 백신 로트 번호를 파악하려면 해당 병원에 문의하거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 단장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도민 불안이 커지고 있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로트 번호를 모른다”고 말을 바꾸기도 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배 단장은 숨진 제주 60대 남성과 관련 “백신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고 접근해야 하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백신이 사용되지 않도록 했으며, 배달과정에 문제인지, 접종 과정의 문제인지를 전체적으로 통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그러나 “아직 백신의 로트(LOT·생산번호)를 확인하지 못해 몇 명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로 백신 접종 전체를 중단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질병청 “숨진 17살이 맞은 백신신성약품 제품 맞지만 회수대상 아냐” 반면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사망한 사례가 나왔지만 질병청은 백신 제조사명을 공개했다. 이 학생은 지난 14일 정오쯤 인천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지병)은 없었다. 해당 백신은 정부의 예방 접종 국가 조달 물량인 무료백신이었으나,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배송 과정에서 백신 상온 노출 논란이 일었던 신성약품에서 납품한 제품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제품인 것으로 질병청은 확인했다. 질병청은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청장은 당시 “예방 접종 후 특이사항은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사망이었다. 아직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후 (추가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서 불안감 호소“코로나보다 독감 백신이 더 무섭다” “멀쩡한 사람 죽는데 지병 문제 맞나”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에는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독감 백신 맞지 말고 차라리 걸린 뒤에 치료 받는 게 안전하겠다”, “코로나보다 독감 백신이 더 무섭다”, “멀쩡하던 사람이 독감 백신 맞고 죽었는데 지병 탓만 하느냐”, “독감 안 걸리려고 백신 맞는데 사망이라니, 원인 규명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건강하려고 맞았는데… 독감 백신 접종 5명 사망, 정부 “사인 규명 중”(종합)

    건강하려고 맞았는데… 독감 백신 접종 5명 사망, 정부 “사인 규명 중”(종합)

    인천-전북-대전-제주-대구서 사망17살 고교생부터 80대까지 퍼져백신 직접 연관성은 아직 확인 안 돼제주 “백신 전체 중단할 일은 아냐”“제주사망자 백신 제조사·번호 공개 못해”‘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논란을 한바탕 겪었던 독감 백신을 무료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일주일 만에 5건이 보건되면서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현재 인천·전북·대전·제주·대구에서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독감 백신 접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보건당국은 “사인을 정확히 규명하겠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료접종’ 대구 70대 하루새 사망제주 60대도 접종 다음날 사망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년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 이후 백신을 접종한 뒤 며칠 이내에 사망해 보건당국이 조사 중인 사례는 총 5건이다. 전날까지 3명이 보고됐으나 이날 제주와 대구에서 사망 사례가 1건씩 더 나왔다. 대구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사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에 거주하는 78세 남성이 전날 정오쯤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한 뒤 전날 오후 1시 30분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이날 0시 5분쯤 숨졌다. 이 남성은 기저질환(지병)으로는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제주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 독감 백신을 맞았으며, 다음 날인 20일 오후 11시 57분쯤 건강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해당 남성은 20일 밤 늦게 119에 스스로 호흡이 곤란하다고 신고했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사망 사실이 통보된 것은 이날 오전 1시 17분쯤이다.제주 보건당국 “백신에 의한 사망으로 접근해야지만 단정 어렵다” 사망자 나왔는데도 제조사 비공개 논란“역학조사 중이라 제조사·로트 공개 못해”“현장에서 백신 사용되지 않도록 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숨진 제주 60대 남성과 관련, “백신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고 접근해야 하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또 “현장에서 백신이 사용되지 않도록 했으며, 배달과정에 문제인지, 접종 과정의 문제인지를 전체적으로 통틀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그러나 “아직 백신의 로트(LOT)번호를 확인하지 못해 몇 명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례로 백신 접종 전체를 중단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 단장은 백신 제조사와 공급 물량에 대해 역학 조사 중이므로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로트 번호를 알게 되면 본인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알게 돼 사망자와 같은 제조회사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백신 로트 번호는 병원 등에서 백신을 맞으면 전산상에 곧바로 기록된다. 본인 백신 로트 번호를 파악하려면 해당 병원에 문의하거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 단장은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 도민 불안이 커지고 있어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로트 번호를 모른다”고 말을 바꾸기도 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인천 17살 고교생 사망…기저질환 없어전북·대전 70·80대, 접종 다음날 숨져 질병청 “숨진 17살이 맞은 백신신성약품 제품 맞지만 회수대상 아냐” 앞서 지난 16일에는 인천에서 17세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사망한 사례가 나왔다. 이 학생은 지난 14일 정오쯤 인천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는데,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지병)은 없었다. 해당 백신은 정부의 예방 접종 국가 조달 물량인 무료백신이었으나, 회수 대상 백신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배송 과정에서 백신 상온 노출 논란이 일었던 신성약품에서 납품한 제품이지만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제품인 것으로 질병청은 확인했다. 질병청은 현재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방 접종 후 특이사항은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사망이었다. 아직은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후 (추가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전북 고창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사망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이 70대는 앞서 19일 오전 9시쯤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고 전날 오전 7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사망한 사례가 확인됐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동네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고, 전날 오후 2시께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 시간 후인 오후 3시쯤 숨졌다.방역당국 “상황 엄중히 보고 있다”“사망 원인 밝히기 위해 부검 진행 중” 정부는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무료접종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나타나는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 사망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질병청을 중심으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사망 사례와 독감 백신 접종간 연관성을 우선 조사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대의 경우 굉장히 의외의 상황이므로 (고령자 사망과) 사례를 나눠 봐야 한다”면서 “아나필락시스도 아니고 길랑-바레도 아니고 부검 결과를 봐야하기 때문에 (아직) 명확히 말할 수 없으니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독감백신 부작용 가운데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며, 길랑-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이다.온오프라인서 불안감 호소“코로나보다 독감 백신이 더 무섭다” “멀쩡한 사람 죽는데 지병 문제 맞나”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에는 백신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주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독감 백신 맞지 말고 차라리 걸린 뒤에 치료 받는 게 안전하겠다”, “코로나보다 독감 백신이 더 무섭다”, “멀쩡하던 사람이 독감 백신 맞고 죽었는데 지병 탓만 하느냐”, “독감 안 걸리려고 백신 맞는데 사망이라니, 원인 규명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 등의 우려가 쏟아졌다. 한편 질병청에 따르면 독감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 관련 합병증으로 피해 보상이 인정된 사망 사례는 2009년 접종 후 ‘밀러-피셔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이듬해 2월 사망한 65세 여성 1명뿐이다. 독감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밀러-피셔 증후군은 희귀 말초신경병증으로, 근육 마비나 운동능력 상실 등을 수반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에 희생된 美 젊은 의사…유가족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 재사용”

    코로나에 희생된 美 젊은 의사…유가족 “한 달 내내 같은 마스크 재사용”

    미국의 한 젊은 의사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사망 원인으로 ‘마스크 재사용’이 거론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난 달 사망한 아델라인 파간(28)이 개인보호장비(PPE) 부족 때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파간은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했다. 팬데믹 이후에는 응급실에 지원해 코로나19 환자들을 교대로 돌봤다. 천식과 폐렴 병력이 있었지만 오로지 환자만 생각했다. 하루 12시간의 강행군을 버티던 파간이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지난 7월 8일. 발열과 몸살 기운, 두통이 찾아왔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달여간 병상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지만 뇌출혈 등 합병증으로 지난달 19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응급실 환자에게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유가족은 병원의 마스크 재사용 방침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파간의 여동생은 가디언에 “마스크에 이름을 써놓았더라. 몇 달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 몇 주간 같은 N95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제조사가 달리 명시하지 않는 한 N95 마스크를 최대 5회까지 재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가족 증언대로라면 파간은 5회 이상 마스크를 재사용한 셈이다. 하지만 파간이 근무했던 병원 측은 마스크 재사용을 부인했다. 병원 최고 의료책임자는 “같은 마스크를 재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은 없었다”면서 “CDC 지침에 근거해 교대 시간마다 마스크를 바꿔 사용했다”고 선을 그었다.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의료계에서는 병원 종사자의 보호장비 부족 문제가 심심찮게 거론됐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장비 부족으로 병원 내 감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5월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9주간 미국 전역에서 병원 내 감염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7400여 명에 달했다. 가디언 역시 올여름 미국 남서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진 250여 명 가운데 3분의 1이 보호장비가 없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전했다. 브라운대학 애쉬시 자 공중보건학장은 “마스크와 페이스 커버 등 보호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병원이 태반”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집단 식중독’ 안산 유치원 원장·조리사·영양사 구속

    지난 6월 안산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과 관련해 원장 등 유치원 관계자들이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7일 유치원 원장 A씨와 조리사 B씨, 영양사 C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공무집행 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면서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단 식중독 사태를 유발해 원생과 가족 등 97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대권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이 유치원 내부에서 식중독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지만, 유치원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해 원생들을 감염시킨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A씨 등은 지난 6월 16일 당국의 역학조사를 앞두고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보존식을 당일 새로 만들어 채워 넣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또 역학조사단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때 식자재를 주 2회 공급받았음에도 매일 공급받은 것처럼 적힌 허위 식자재 납품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6월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6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어린이들이 햄버거병까지”…‘집단 식중독’ 유치원장 구속

    “어린이들이 햄버거병까지”…‘집단 식중독’ 유치원장 구속

    식자재 관리 제대로 하지 않아원생과 가족 등 97명에 상해 입혀보존식 새로 만들어 역학조사 방해원장·조리사·영양사 등 3명 구속돼 지난 6월 안산 사립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과 관련해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원장 등 유치원 관계자들이 구속됐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6월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원생과 가족 등 1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 이들 중 15명은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고 투석 치료까지 받았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7일 오후 유치원 원장 A씨와 조리사 B씨, 영양사 C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공무집행 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김대권 영장전담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면서 식자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집단 식중독 사태를 유발해 원생과 가족 등 97명에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통해 이 유치원 내부에서 식중독균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지만, 유치원에서 식중독균이 증식해 원생들을 감염시킨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경찰은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6월 12일 이 유치원에서 점심으로 제공한 소고기를 이틀 전에 납품받은 뒤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이 소고기에 묻어있던 식중독균이 다른 식자재나 조리도구에 옮겨가 원생들의 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했다.A씨 등은 지난 6월 16일 당국의 역학조사를 앞두고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보존식을 당일 새로 만들어 채워 넣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유치원 등 집단급식소는 식중독 사고에 대비해 조리·제공한 식품의 1인분(보존식)을 144시간 이상 보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유치원은 역학조사가 이뤄진 날을 기준으로 했을 때 6월 10일, 11일, 12일과 주말을 제외하고 15일까지 4일 치 보존식 20여건을 보관해야 하지만 대부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또 역학조사단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때 식자재를 주 2회 공급받았음에도 매일 공급받은 것처럼 적힌 허위 식자재 납품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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