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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겨울만 되면 유독 ‘욱신’… 파스로 버티다간 허리 못 펴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급성 요통(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근육, 혈관, 신경 등이 긴장하게 돼 근육이 쉽게 경직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이다 보니 운동량이나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갑자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진다. 더구나 겨울에는 햇빛을 쬐는 시간도 줄어들어 더 쉽게 우울해지고 추위 때문에 감각이 예민해져 다른 계절에 비해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 십상이다. 이상철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요통은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요 원인 증상 중에서 5번째 빈도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보통 요통은 일생 동안 10명 중 8명이 한 번쯤은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대한근건강학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노동자의 50%가 매년 1회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허리는 건강할 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통증은 자고 일어난 후, 혹은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한 후에 가장 많이 경험한다. 허리를 삐끗한 경우 대개 요추염좌(허리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급성 허리통증은 1주 이내에 40~50% 정도가 호전되고, 6주 이내에 90% 정도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도 있다. 허리통증과 함께 당기거나 저리는 식으로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탈출된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을 자극해 발생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커지면서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는 경우 생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하다. 하지만 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는 등 보행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다르다. 사실 증상만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4년 128만 3861명에서 2018년 164만 9222명으로 최근 5년 새 28.5%나 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도 같은 기간 189만 5853명에서 197만 8525명으로 4.4%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8년 기준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보다 많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5년 안에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허리디스크 환자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의사에게 꼭 진료를 받아야 하는 증상으로 ▲대소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엉덩이의 감각이 둔한 경우 ▲다리에 힘이 확실히 약해진 경우 ▲발열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암, 골다공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호전되지 않는 통증이 있는 경우를 꼽는다. 전상용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급성 허리통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거나 CT, MRI 등의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허리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된다면 허리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거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일 수 있으니 진료를 받아 정확한 이유를 아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또 “급성 허리통증의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은 통증을 경감시키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반복 시술 시에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경우에만 구분해서 시행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통증이다 보니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많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가 허리통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근육의 약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은 권장하지 않는다. 통증이 있을 때 쉬어야 한다고 누워만 있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는 누워만 있기보다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상생활을 하기를 권하고 있다. 허리통증은 퇴행성 질환으로 급성 허리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더이상 허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압력을 가해서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숙이고 장시간 일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상 허리를 반듯하게 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때는 중간에 일어나서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 줘서 허리에 쉬는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이 좋다.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를 곧게 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척추신전근, 복근, 둔근 등 몸통 중심의 근육을 강화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짧아진 근육을 점차 늘려 정상적인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 타기,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또 “급성허리통증이나 만성요통이 심해진 경우에는 실제 운동을 하기도 힘들고, 허리운동을 한다고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는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허리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혈액형 O형, 코로나19에 감염 및 사망 가능성 적다” (연구)

    “혈액형 O형, 코로나19에 감염 및 사망 가능성 적다” (연구)

    혈액형이 O형이거나 Rh-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CTV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소재 임상평가과학연구소(ICES) 소속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간 온타리오주에서 혈액형 검사를 받은 거주자 중 올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2만5556명의 익명 의료기록을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혈액형에 따라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람의 혈액형은 보통 A형이나 B형, AB형 또는 O형으로 나뉘며, 이는 다시 세부적으로 Rh+와 Rh-로 분류된다. 즉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ABO식 혈액형은 Rh+에 속하고, Rh-에 속하는 ABO식 혈액형은 소수의 사람에게서 확인된다. 그런데 캐나다 과학자들이 미국내과학회(ACP)가 발간하는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모든 조사 대상자 중 A형은 36.3%, B형은 14.9%, AB형은 4.5%이고 O형은 오히려 44.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형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의 혈액형 분포 특성과 다소 다른 양상인 것이다. 연구진은 또 참가자에게서 나타난 합병증 등 모든 요인을 고려해 혈액형에 따른 상대적인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O형은 A형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5% 낮지만, 모든 혈액형과 비교했을 때 12%까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통계적으로 O형이 나머지 혈액형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적다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Rh 분류에서는 Rh-가 Rh+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평균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거나 급기야 사망한 사례를 1328건 확인했다. 그런데 이런 요인에 관한 혈액형별 상대적인 위험 역시 O형보다 AB형, B형 순으로 높고 Rh+보다 Rh-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살펴보면 B형이 A형보다 감염된 뒤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21% 더 높았다. 사실 혈액형에 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이론은 이전 또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중국 연구진이 후베이성 우한시 병원 3곳에서 사망자 206명을 포함한 코로나19 환자 2173명과 같은 지역 비감염자(약 1100만 명)의 혈액형 분포율을 비교 분석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사망한 206명 중 41%를 차지하는 85명은 A형, 25%에 해당하는 52명은 O형인 것으로 확인됐었다. 참고로 우한시 인구의 혈액형 분포율은 A형이 34%로 가장 많고 O형은 32%로 그다음이다. 즉 이 연구에서도 O형이 A형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가능성이 좀 더 낮았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 또한 O형(26%)이 A형(38%)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TV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1세 때 수갑 채워졌던 미국 흑인 소녀 3년 뒤 코로나19에

    11세 때 수갑 채워졌던 미국 흑인 소녀 3년 뒤 코로나19에

    열한 살 때 미국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사진이 공개돼 신문의 1면을 일제히 장식했던 흑인 소녀가 코로나19로 14세 짧은 생을 마쳤다.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 사는 아니스티 호지스가 비운의 주인공. 할머니 앨리사 니어메이어가 고펀드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손녀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헬렌 드보스 아동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딸 휘트니가 아니스티를 돌보고 다른 네 자녀를 키우느라 힘겨워 한다며 도와달라고 모금 페이지를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9일 아니스티는 위장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 하필 생일 날이었다.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그날 저녁 상태가 나빠져 앰뷸런스에 실려가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며칠 동안 수혈도 받았는데 합병증이 늘었다. 14일 산소호흡기를 채웠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2017년 12월 6일 엄마, 가족들과 가게에 다녀온 아니스티는 집의 뒷문으로 들어가려다 총을 겨눈 경관들과 맞닥뜨렸다. 경관들은 “손들어”라고 명령했고 엄마는 비명을 지르며 “그 애는 열한 살이야, 경관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경관이 “그만 소리 질러”라고 얘기했는데 그의 몸에 지닌 카메라가 녹화하고 있었다. 그는 아니스티에게 손을 든 채 뒷걸음질을 해 자신에게 오라고 했다. 다른 경관이 그 아이 어깨를 잡더니 뒤로 제치면서 수갑을 채웠다. 아니스티는 “안돼, 안돼, 안돼!”라고 외쳤고, 수갑을 풀어달라고 애원했다. 경관들은 흉기 난동을 부린 40세 여성을 찾는 중이었다며 몇 분 뒤에야 수갑을 풀어줬다. 당연히 전국적으로 난리가 났다. 그랜드 래피즈 경찰에 질타가 쏟아졌다. 당시 경찰서장 데이비드 라힌스키는 기자회견 도중 “열한 살 소녀의 반응에 귀기울이는 것을 보니 속이 뒤틀린다. 욕지기가 올라올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은퇴했다. 당시 어떤 경관도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 경찰서는 같은 해 3월에도 다섯 무고한 10대들을 총을 겨눈 채 체포해 비슷한 비난을 들었다. 아니스티는 “그랜드 래피즈 경찰에 질문이 하나 있는데, 백인 소녀가 이런 일을 당하고, 그 엄마가 열한 살짜리라고 소리를 지르면 수갑을 채워 경찰 차 뒷칸에 않힐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듬해 3월 이 경찰서는 “아니스티 정책”을 채택했는데 청소년들을 다룰 때 가장 덜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어린이에게 총구를 겨눈다든가 하는 더 심한 사건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지난 여름에는 아니스티와 가족들이 경찰과 수갑 사건에 대해 법정 밖 화해를 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하기도 했다. 이 주의 보건부 대변인은 아니스티가 이 주에서 숨진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사망자가 아니라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는 많지 않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들은 백인에 견줘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인정했다. 할머니는 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어떤 기저질환도 없었다면서 “그녀는 언젠가 부통령, 어쩌면 대통령도 될 수 있었다. 세상이 그녀를 위해 활짝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물건을 사서 ‘소유’하기보다는 ‘경험’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는 데 소비하는 경향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마케팅에 문외한인 의사도 여러 번 듣는 이야기이니 이미 대세인 모양이다.  의료 서비스는 그 특성상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소비하는 재화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 결과물을 ‘소유’하는 것도 아니요, 대개는 썩 유쾌한 ‘경험’인 것도 아니다. ‘소유’냐 ‘경험’이냐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방식으로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잘 안 보이는 것’으로 나눌 수는 있을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서비스는 ‘약’이라는 물건과 ‘기계’라는 물건으로 형상화되는 것들이다. 표준화돼 있고, 품질 관리가 가능하며, 명확한 결과물이 남는 그런 서비스들은 가격을 매기기도 비교적 쉽다. 그러나 간호사의 돌봄과 의사의 진료는 어떨까. 표준화와 질 관리는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들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이자 의사인 아툴 가완디는 노인의학 전문가들의 진료를 참관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의 가치를 깨닫는다. ‘처방약들을 더 단순하게 조절하고, 관절염을 관리하기 위해 세심히 지켜봤으며, 반드시 발톱을 손질하게끔 하고, 매끼 식사를 잘 챙기도록 하고, 고립이 의심되는 징후가 없는지’ 챙기는 것만으로도 노인의 장애와 우울의 빈도를 줄일 수 있던 놀라운 성과에 주목했다. 만약 이러한 노인병 전문팀의 서비스가 ‘자동 노쇠 방지 장치’라는 이름의 의료기기라면,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는 이 장치를 모든 노인이 착용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시작되고 장치를 생산하는 회사의 주가가 치솟았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미국의 공보험인 메디케어에서 노인병 전문팀 서비스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기에 많은 노인병 클리닉은 문을 닫아야 했다.  우리 현실은 어떨까. 지난 9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관리료’ 신설을 부결시켰다. 종합병원에서 전문의는 대부분 외래진료와 수술, 시술을 담당하며, 입원환자 진료는 대개 수련 중인 전공의가 담당한다. 그러나 전공의는 한 달마다 담당이 바뀌고 수술이나 시술을 배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병동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적절한 조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자주 제기되어 왔다. 반면 좀더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별도로 병동에 상주하면서 한 번 더 회진을 돌고 처방과 치료 계획을 체계적으로 검토할 때 안전사고나 재입원, 합병증의 위험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노동자, 농민, 경영자,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건정심은 이러한 비용을 부담하기를 거부했다. 만약 수술합병증을 줄여 주는 ‘합병증 감소장치’라는 의료기기에 대한 심사라면 건정심의 결정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약도 아니고 고가의 장비도 아니며 대단한 신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닌, 의료인의 노동에 대한 평가는 박하기 짝이 없었다.  ‘소유’보다 ‘경험’이 중시되는 요즘의 트렌드는 ‘경험’이 주는 가치가 더 크다고 여겨지는 데서 시작되었다. 즉 재화 생산에 들어가는 원가보다 그것이 만들어 내는 가치에 더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의료서비스 역시 눈에 보이는 약과 장비에 들어가는 원가만큼이나 직접 환자를 대면하는 의료인이 만들어 내는 가치에 주목한다면 어떨까. 경험이 주는 무형의 가치가 인정받게 되면서 보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 공연, 네트워킹 등의 서비스는 점점 다채로워지고 그 질 또한 향상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의료서비스 역시 그러한 선순환을 타고 환자의 필요에 맞게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무리한 희망일까.
  • 발부터 노리는 몸속 칼바람 ‘통풍’… 술 대신 물 드세요

    발부터 노리는 몸속 칼바람 ‘통풍’… 술 대신 물 드세요

    관절에 체내 요산 쌓여 극심한 통증 유발작년 환자 45만여명… 5년간 35% 늘어10명 중 9명 남성… “음주·호르몬 영향”체온 가장 낮은 엄지발가락 발병 흔해 1년에 2~3번 통풍 발작 땐 치료 필수음주 피하고 저칼로리·저지방·저염식물 하루 2ℓ 섭취해 요산 배설 촉진해야몸속에 칼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괴로운 통풍. 겨울에 더 매서운 고통을 일으키는 통풍은 왜 생기는 것일까.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산은 크게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돼 있는 퓨린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경우와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 되는데 요산 수치가 정상치 이상으로 높으면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쌓이면서 급성으로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통풍환자는 45만 9429명으로 2015년 대비 35.8%(연평균 8.0%)나 증가했다. 10만 명당 환자 규모로 환산하면 2015년 670명에서 2019년 894명으로 33.4% 증가했다. 통풍으로 인한 진료비 역시 지난해 1016억원으로 2015년과 비교하면 52.8%(연평균 11.2%)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2.2%(10만 2003명)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2.0%(10만 846명), 60대가 17.9%(8만 2077명)를 차지했다.통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인구 집단은 40~50대 남성이다. 2019년 통풍 환자 가운데 남성이 92.3%였다. 남성 환자만 놓고 보면 40대가 21.0%(9만 6465명), 50대가 20.6%(9만 4563명)였다. 여성은 보통 폐경 뒤 통풍이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요산의 신장 배설을 촉진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박진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24일 “통풍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음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게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풍 유병률의 증가는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 증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초기에는 한 관절에 급성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고, 가장 많이 침범하는 관절은 첫째 엄지발가락 관절(중족지간 관절)이다. 그 밖에도 발목, 발등, 무릎 관절 등 하지 관절을 흔히 침범하지만 어느 관절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통증이 굉장히 심하다. 심지어 얇은 이불만 스쳐도 통증을 느낄 정도여서 양말을 신는 것조차 힘들다. 관절염으로 인해 관절 주변이 붓고 피부가 붉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증세는 보통 사흘에서 열흘 안에 호전되는데 이를 통풍 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통풍 발작이 드물게 발생하다가 해가 지나면서 점차 빈도가 잦아지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되풀이되다 보면 관절이 손상되거나 요산 결정이 덩어리를 이루어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통풍 결절은 팔꿈치와 손발가락 관절 부위, 귓바퀴 등에서 흔히 나타난다. 또 요산 결정 침착물은 신장의 세뇨관이나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 또는 방광 그 자체에 결석을 형성해 신장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왔을 때 흔히 진통소염제라 부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된다. 통풍 발작이 드물게 발생한다면 발작이 왔을 때에만 소염제를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인 요산 저하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소염제만 복용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통풍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1년에 2~3번 이상 통풍 발작을 경험하거나, 요로결석이 있거나, 만성 통풍 결절이 발생한 경우라면 꼭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의사들은 조언한다.송정식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 환자에게서는 고혈압 등 성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통풍을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면서 “따라서 통풍 환자들은 이러한 질환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같이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신체 부위 중 가장 체온이 낮은 부위인 발가락에 통풍이 발병되기 때문 에 통풍 환자의 경우 겨울철 발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유정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의 주된 치료는 약물 치료이며 그 외에도 식이 관리, 생활 습관 조절이 도움이 된다”면서 “급성 발작 시기에는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콜키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부신피질호르몬 등의 약물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유빈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관절염의 발작이 빈번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관절의 손상, 요로 결석, 통풍결절이 이미 온 경우에는 혈액 내 고요산혈증을 낮추는 치료를 평생 계속해 관절염의 예방은 물론 다른 장기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풍은 흔히 ‘맥주를 많이 마셔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다. 맥주는 다른 술보다 퓨린 농도가 높아서 통풍 환자는 맥주를 피하는 게 좋다. 그렇다고 다른 술이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김재훈 고려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다량의 알코올 섭취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요산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며 이로 인해 고요산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떠한 음식물도 통풍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염증을 호전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 적게 포함된 음식은 통풍의 조절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식을 하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습관이다. 동물 내장(간, 콩팥, 뇌, 지라 등), 농축된 육수, 등 푸른 생선인 정어리, 꽁치, 고등어,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은 자제하는 게 좋다. 물은 하루 2ℓ가량 충분히 많이 마셔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무증상·경증 재택치료 기준 서둘러야… 병상 부족, 상급병원 협력 절실”

    “정부 구체적 지침 없어” 결단 촉구중환자 전담할 간호인력 양성 시급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마다 불거지는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재택 치료 세부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한테서 병상 제공 협조를 받고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간호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제안도 잇따른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가(재택) 치료 기준을 마련해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들이 자가 치료를 하도록 시행하고, 상급 치료기관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전하는 지침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정상 자가(재택) 치료는 10월 13일부터 가능해졌지만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재택 치료의 구체적 지침·기준이 나온 게 없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도 “국내외 자료를 보면 (특히) 젊은 환자의 경우 별문제 없이 코로나19가 낫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환자들을 집에서 치료받게 함으로써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 위주로 병상을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심혈관계, 신경계 합병증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지만 인플루엔자(독감)보다 상대적으로 후유증이 심하거나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택 치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 가족 간 전염 우려 등은 향후 고려할 점으로 꼽았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실제로 집에 있어도 되는 환자여도 (확진 판정을 받은) 힘든 상황에서 불안감을 갖게 되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병원과 떨어져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병에 대한 성격을 (향후 국민들이) 깊이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 실장은 “집에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을 경우 재택 치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재택 치료를 적극 권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실상 (재택 치료 세부기준) 안은 완성이 돼 있다. 국내 환자 발생 상황이나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특정 시점이 되면 바로 안을 공개하고 (재택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선 이 밖에도 “정부가 중환자 간호사 400명에 대한 교육을 거의 마쳤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중환자 간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주 실장), “겨울철 대유행 우려가 있고 공공, 민간뿐만 아니라 지역 의사회까지 동원해 총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누군가 단위별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정 원장)는 제안도 나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약도 건강보험 가능” 반값 한약에…의협, 거센 반발[이슈픽]

    “한약도 건강보험 가능” 반값 한약에…의협, 거센 반발[이슈픽]

    안면신경마비, 월경통,뇌혈관질환 후유증 환자한의원에서 첩약 처방 시 건강보험 적용 가능의료계 반발 “첩약 검증 위한 준비 마쳤다”“협의체 조속히 구성해 검증해야”“경제성 및 급여 적정성 관리 필수적” 정부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강행하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즉각적인 사업 중단 및 첩약 검증 계획 수립을 23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이하 범투위)는 입장문을 통해 “첩약 검증을 위한 계획과 역할에 있어 의료계는 준비를 마쳤다”면서 “정부는 의‧약‧한‧정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구체적 검증 계획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투위는 “첩약에 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방 첩약 급여화’의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첩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한 발전적 방안을 논의하라는 주장은 대한의사협회, 대한의학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병원협회 등을 비롯한 의료계뿐만 아니라 대한약학회와 대한약사회 등 범의약계의 공통적인 요구사항이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 4일 의협과 복지부 합의의 정신에 따라 의약계, 한의계, 정부가 참여하는 의·약·한·정 협의체의 조속한 구성을 촉구했지만, 복지부는 의협과 합의 이후 단 한 번도 이와 관련해 의약계와 협의하지 않은 채 시범사업 공모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범투위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장 역시 이러한 의약계의 지적을 인지하고 있으며 과학적 검증과 관련해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보완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범투위는 “모든 약물은 임상시험 과정을 거쳐 그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받아야 함이 마땅하며 한방 첩약이 ‘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증명을 받는 게 온당하다”면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과정과 함께 경제성 및 급여적정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 체계 마련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또 범투위는 “더욱이 안면 신경 마비, 원발성 월경통, 뇌혈관질환 휴유증 같은 급여 대상질환은 그 원인, 증상과 경과가 다양하여 정확한 의학적 규명을 위한 검사와 진단 없이 투약부터 시작할 경우 적절한 진단 시기를 놓쳐 심각한 합병증 및 부작용 발생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에 대해 적응증과 진단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첩약 복용 후 급성 간 손상, 신장 손상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첩약 급여화로 첩약 복용 건수가 급증할 경우 종래의 부작용으로 인한 환자의 숫자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민 건강에 대한 위협이 예상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건강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범의료계를 대표하는 의사로서 이러한 시범사업 내용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의협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환영…건보 적용 확대해야” 앞서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실시를 환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약도 건강보험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뇌혈관질환 후유증 환자는 한의원에서 첩약을 처방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한의협은 “이번 시범사업은 비록 3개 질환에 국한되지만 진정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서는 모든 첩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범 기관으로 선정된 전국 9000여 한의원에서 환자가 세 가지 질환으로 첩약 처방을 받으면 요양 급여비용의 절반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이에 본인 부담금은 5만∼7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3년간 매년 5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간호사 실수로 피임 대신 백신”…美정부 110억 배상

    “간호사 실수로 피임 대신 백신”…美정부 110억 배상

    피임약 대신 독감백신 맞고 임신태어난 여아 선천적 뇌 기형“병원 지원하는 연방정부에 책임” 미국에서 피임 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간호사 실수로 독감 주사를 대신 맞고 임신한 여성에게 정부가 1000만달러(약 110억7000만원)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방법원은 최근 연방정부가 이 여성의 아이에게 750만 달러, 여성과 아이 아버지에게 250만 달러를 각각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엘살바도르 난민으로 16세 때 미국에 건너온 이 여성은 2011년 ‘데포프로베라’라는 피임 주사를 맞기 위해 시애틀의 한 병원을 찾았다. 이 주사는 3개월에 한 번씩 꾸준히 맞아야 피임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해당 병원의 간호사는 병원 기록을 제대로 보지 않은 채 그에게 데포프로베라 대신 독감백신을 접종했다. 여성은 두 달 뒤 다음 처방을 예약하려고 병원에 연락했을 때야 자신이 주사를 잘못 맞은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원치 않는 임신 끝에 여아를 출산하게 됐다. 현재 8살인 이 아이는 ‘양측성 실비우스고랑 주위 다왜소회뇌증’이라는 희귀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양측성 실비우스고랑 주위 다왜소회뇌증’은 뇌 기형의 일종으로, 아이는 지능지수(IQ)가 70이고 인지 지연, 뇌전증, 시력 저하 등의 합병증을 앓고 있다. 해당 병원은 저소득층과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인 만큼 법원은 연방정부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봤다. 여성 측 변호인은 “딸아이의 천문학적인 의료, 교육비를 지원받게 돼서 아이의 부모가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합법 앞둔 ‘먹는 낙태약’ 의사 ‘진료 거부권’ 인정

    합법 앞둔 ‘먹는 낙태약’ 의사 ‘진료 거부권’ 인정

    ‘먹는 낙태약’처럼 자연 유산을 유도하는 약물을 사용한 낙태가 합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인공임신중절에 관한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4월 임신 초기 낙태까지 처벌하도록 한 형법상 낙태죄가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했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개정안을 곧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수술로만 낙태 방법을 정한 현행 규정에서 약물 투여 등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을 사용한 인공임신중절도 허용해 선택권을 넓혔다. 자연유산을 유도하는 약물 중 먹는 낙태약인 ‘미프진’이 알려져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처방과 유통이 금지돼 있다. 의사의 설명 의무와 시술 동의 등 인공임신중절 관련 세부 절차도 담겼다. 이에 따라 의사는 의학적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고 반복되는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에게 정신적·신체적 합병증과 피임 방법, 계획 임신 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의사가 개인적 신념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진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물론 응급환자는 임신중절 진료 거부 대상에서 제외된다. 낙태죄 관련 현행 법체계는 처벌조항을 규정한 형법과 임신 24주 이내 처벌 제외 요건을 규정한 모자보건법으로 이원화돼 있다. 복지부와 법무부는 지난달 낙태 처벌·허용 규정을 형법으로 일원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자보건법 개정안에는 인공임신중절수술과 관련한 허용 범위와 낙태죄 적용 배제 조항이 빠졌다. 다만 형법 개정안에서 임신한 여성의 임신유지·출산 여부에 관한 결정가능기간을 ‘임신 24주 이내’로 규정한 내용은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앞으로 유치원·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외국인학교와 공공도서관 등 종사자도 어린이 응급상황 안전교육을 매년 4시간 이상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약물 이용한 낙태 허용한다…임신·출산 등 상담 체계도 마련

    약물 이용한 낙태 허용한다…임신·출산 등 상담 체계도 마련

    모자보건법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미성년자도 법정대리인 동의하에 가능 의사가 낙태 진료 거부할 권리도 인정앞으로 임신중절수술 외에 약물을 사용한 낙태도 가능해진다. 또 의사의 인공임신중절 관련 설명을 의무화하고, 미성년자도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시술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인공임신중절과 관련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에 대해 임부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7일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임신중단(낙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임신 15~24주 이내는 성범죄로 인한 임신이나 건강의 위험 등 기존 허용 사유에 사회적·경제적 사유를 추가해 낙태 허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약물 투여 등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을 사용한 인공임신중절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현행법상 수술을 통한 임신중단만이 가능했다. 자연유산 유도제 ‘미프진’은 해외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처방과 유통이 금지돼 있다. 개정안에는 인공임신중절 관련 세부 절차도 담겼다. 의사는 환자에게 시술로 인한 합병증을 비롯해 피임 방법, 계획 임신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또 임신한 당사자의 판단에 따라 임신중단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동의받도록 했다. 한편 임부가 심신장애로 의사표시를 제대로 할 수 없거나 만 19세 미만일 경우에는 본인과 법정대리인에게 동의를 받아 시술할 수 있다. 법정대리인이 없거나 대리인의 폭력이나 협박으로 동의받을 상황이 아닐 때는 이를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아울러 의사가 신념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진료를 거부할 수 있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다만 응급환자는 예외다. 의사는 시술 요청을 거부하더라도 임신·출산 종합상담 기관 등에 관한 정보를 안내해 임신 유지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상담 지원도 마련됐다. 보건소에 종합상담 기관을 설치하고 임신 유지와 관련한 사회·심리적 상담을 제공하도록 했다. 원치 않는 임신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임부에게 긴급 전화 및 온라인 상담 등을 제공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론] 우리들 중 누구도 죄인이 아니다/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시론] 우리들 중 누구도 죄인이 아니다/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낙태죄를 존치시키는 형법과 모자보건법 정부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끝났다. 정부 개정안은 현행법에 비해 처벌의 예외를 확대했지만, 임신을 중단하는 것이 범죄라는 원칙만은 고수했다. 정부 법안이 논란이 된 이후,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10만명이 서명해 청원안이 국회 상임위에 회부됐다. 정부 개정안과 달리 국회에서는 형법에서 낙태죄를 완전히 삭제하는 법안들을 내놓고 있고, 앞으로 발의 예정인 법안도 임신 주수와 무관하게 낙태죄를 폐지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제 정부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개정안을 밀어붙일 것인지 아니면 더욱 ‘숙고’해 개선된 안을 내놓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최근 낙태죄 폐지 반대에 의견을 낸 한 남성단체는 ‘부성애로 태아를 지켜내자’고 선언하면서 그동안 여성들만 책임지게 한 데 대해 ‘용서’를 구하고, ‘더욱 아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잘해 주면 상대방은 감사히 받을 거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태아를 지켜’내고자 할 때의 상대방은 임신을 중단하려는 여성일 것임에도, ‘미안하다’는 언어 속에 임신을 지속하기를 거부하는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을 유지하지 않겠다는 여성은 ‘생명 존중’ 교육의 대상이 될 뿐이다. 여성을 무지하고 판단 능력도, 책임감도 없는 존재로 보는 시선은 이번 정부 개정안에도 명확히 드러났다. 임신한 여성이 상담기관에서 “임신의 지속, 출산 및 양육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숙고 끝에” 결정하고, “피임의 시기 및 방법, 정신적·신체적 합병증, 계획임신 등”에 대한 의사의 설명을 듣고 임신 중단에 서면으로 동의해야 허용해 주겠다는 정부의 아량은, 여성들에게 낙태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 자신의 ‘몸을 망치는’ 일인지, 얼마나 ‘무책임한 일’을 한 것인지를 교육하고 계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다. 원칙적으로 처벌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법은, 위선적이다. 예외에 해당하는 사유 중에서 실제로 입증 가능한 사유는 거의 없다. 형사처벌의 기준이 되는 임신 주수 또한 의료적 의미만 있을 뿐 처벌 기준으로서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7년간 낙태죄를 유지하고 또다시 형사법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 법안을 내놓은 것은 오로지 ‘국가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의 명분을 위하여 불법화로 인한 부작용만 양산됐다. 임신중단을 범죄로 두는 법은 인구정책에 따라 국민을 통제할 도구를 제공하고, 임신을 중단하려는 여성을 비난할 근거를 부여하고, 임신중단에 대한 지식의 공유를 훼방하고, 국가와 의료인이 보살펴야 할 시민의 건강을 방치하게 하고, 여성을 통제하려는 이들에게 무기를 쥐여 주었다. 그 결과 임신을 중단하고자 한 이들은 이 나라에서, 시민도 무엇도 아니게 됐다. 법안에 대한 논란이 오가는 와중에, 칼날 같은 댓글을 읽으며 지난 경험을 복기하고 다시 한번 베일 이들을 생각한다. 법이 할 일은, 태아 생명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서 무책임한 비난과 낙인의 언어를 받아쓰는 일이 아니라, 태어난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기 위한 언어를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법이 전해야 하는 말은 이런 것이다. 스스로를 보호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면, 그건 온당한 판단이었다고. 당신의 결정에 따라 정부는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당신의 결정이 당신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지 않겠다고. 인터넷으로 구입한 정체 모를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나’, 불법의 그늘에 가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스스로 몸을 돌볼 수밖에 없었던 ‘나’, 내 임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의사로부터 단지 의료서비스를 해 준다는 이유로 비난을 들어야 했던 ‘나’, 임신중단 경험이 있으면서도 남의 일인 척해야 했던 ‘나’, 애인이 콘돔을 안 쓰는 게 내 책임이라고 생각했던 ‘나’,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성관계를 해야 했던 ‘나’, 강간당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임신도, 임신중단도 내 몫이라고 생각했던 ‘나’, 결혼도 안 하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주체적인 여성’에서 갑자기 ‘문란한 년’이 된 ‘나’,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요에 임신을 중단해야 했던 ‘나’, 낳고 싶었지만 낳을 수 없었던 ‘나’, 바로 여기에 있지만 정부의 논의에서는 ‘남’이 되는 우리들, 우리들 중 누구도 죄인이 아니다.
  • 무려 505년 형 선고받은 美 남성, 30년 만에 석방되는 사연

    무려 505년 형 선고받은 美 남성, 30년 만에 석방되는 사연

    무려 505년이라는 형을 선고받아 감옥에서 생을 마칠 뻔했던 남성이 판사의 선처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최근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LA 지방법원 스티븐 V. 윌슨 판사가 50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후안 카를로스 세레시(73)의 남은 형을 감면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무려 505년형을 받아 만기출소일이 2419년 7월 8일이었던 세레시의 죄목은 돈세탁이었다. 지난 1991년 당시 그는 한 마약 조직의 돈세탁을 한 혐의로 체포돼 다른 동료 3명과 함께 총 2000년형이 넘는 사실상의 극형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혐의에 비해 너무 가혹한 형벌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나 유야무야 넘어가면서 현재까지 그는 30년이라는 세월을 죽어야 나올 수 있는 교도소에서 보냈다. 이렇게 그의 인생은 교도소에서 막을 내릴 운명이었지만 가족과 주위의 도움 덕에 세상 빛을 보게됐다. 당초 세레시의 변호인은 세레시가 고령으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점,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특별석방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대한 윌슨 판사의 결정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윌슨 판사는 변호인 측이 고려해달라는 건강 상의 문제가 아닌 다른 점에 주목해 그의 조기 석방을 명령했다. 먼저 판사는 세레시가 비폭력 범죄로 이미 30년 이상 감옥에서 복역했다는 점, 또한 수감 생활 중 3개의 준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징계도 한차례도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판사는 세레시의 남은 형을 감면하고 즉각 석방, 3년 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세레시의 딸 패티 마우어(46)는 "10대 시절 아버지가 수감됐는데 30년이 지나 석방된다니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아버지는 항상 감옥에 있었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삶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환경오염 피해 구제 현실화…월 요양수당 최고 142만원

    대기·수질·토양 등 환경오염 피해자가 겪는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종합평가가 이뤄져 실질적인 구제가 가능해진다. 환경부는 12일 환경오염 피해 등급체계를 개편하고 요양생활수당 지급기준 조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환경오염피해구제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13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시행 목표다. 요양생활수당과 유족보상비 등의 지급기준이 되는 피해등급을 환경오염 피해질환의 특성에 맞게 개편해 피해자들의 요양 및 생활에 필요한 구제급여를 현실화하기 위한 대책이다. 현행 방식은 산업재해의 장해등급을 준용해 노동력을 상실한 소수의 환경오염 피해자만 요양생활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었다. 개정안은 신체증상·합병증·예후·치료예정기간 등 4가지 중증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환경오염피해등급 산정방법을 도입한다. 각 질환 중 중증도가 심각한 질환의 평가 점수가 많이 반영되는 계산식을 적용해 최종 평가 점수를 산정하기로 했다. 김포 거물대리 중금속오염 피해자들은 53종의 피해질환이 확인됐지만 각 질환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실효적인 요양생활수당을 받을 수 없었다. 피해 중증도 평가는 환경오염피해조사단이 질환을 진단·검사하는 의료기관에 의뢰해 산정하고, 환경오염피해구제심의회 검증을 통해 최종 피해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기존 산업재해 장애등급을 적용한 14개 피해등급체계를 ‘5등급 및 등급 외’로 개편하고 요양생활수당도 조정했다. 요양생활수당 기준금액이 기존 2인 가구 중위소득(299만원)의 89.7%에서 100%로 상향됐다. 요양생활수당은 최소 월 14만 2000원(5등급)에서 최고 142만 1000원(1등급)이다. 4·5등급 피해자는 3년 지급액을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는 데 5등급은 511만 2000원, 4등급은 1227만 6000원이다. 10등급 체계로 지급되던 유족보상비도 개편돼 올해 기준 최대 4023만원이 지급된다. 신건일 환경부 환경피해구제과장은 “피해구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요양생활수당 현실화를 위한 조치”라며 “기존 피해 인정자가 피해등급을 재판정 받으면 소급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몸무게 3.9kg…가장 작은 11세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

    [여기는 베트남] 몸무게 3.9kg…가장 작은 11세 소년의 안타까운 죽음

    키 62㎝, 몸무게 3.9kg의 11살 소년, 베트남에서 가장 왜소하지만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소년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베트남 현지 언론 탄니엔은 베트남에서 가장 작은 소년으로 알려진 딘 번 레가 9일 오후 갑작스레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쓰러진 레를 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합병증 치료를 받다가 5일 만에 숨졌다. 레는 태어날 때부터 작게 태어나 5살에 신장 50㎝, 체중 3kg에 불과했다. 면역력이 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됐고, 또래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런 그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스승 끄옹을 만나서부터다. 지난 2016년 레를 처음 본 끄옹은 작은 체구와 유달리 영롱하게 빛나는 레의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레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지만, 집에서 학교까지 너무 멀어 통학이 어려웠다. 끄옹은 레의 사정을 고려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했지만, 돌보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레에게 기숙사 생활은 사치였다. 이에 끄옹은 자신이 직접 레를 돌보기로 약속, 1주일만 함께 생활해 보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의 기간은 1주일이 한 달이 되고, 5년 동안 이어졌다.지난 5년간 끄옹은 레를 씻기고, 입히고, 먹여주며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 휴일이면 레를 데리고 야외로 나가 자연 속에서 뛰어놀게 했다. 자신을 이상한 눈빛으로 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낯선 사람을 두려워했던 레는 스승의 한량 없는 사랑 덕분에 더 이상 세상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어딜 가나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친해졌고, 사람들 또한 그의 모습을 사랑했다. 하지만 11살의 레의 신장은 62cm, 체중은 3.9kg에 불과해 신생아와 다를 바 없었다. 여린 체구에 심장 질환, 폐렴 등의 수많은 질병을 앓다가 마지막 뇌졸중을 이겨내지 못했다. 부모가 있는 꽝응아이성 선하지역 마을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는 가족, 친지, 스승, 친구들이 참석했다.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운이 좋은 건 아니지만, 모두로부터 얼마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가'라고 적혀있던 레의 글처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품고 세상을 떠났다. 누리꾼들은 소년의 죽음을 애도하며 특히 “한 작은 인간에게 보여준 스승의 믿음과 사랑에 경탄한다”며, 끄옹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항암치료 중 발생한 방사선 식도염 치료 길 열려

    항암치료 합병증 중 하나인 방사선 식도염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포항공대(포스텍)는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 통합과정 채수훈씨, 에드믹바이오 하동헌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 식도염을 직접 치료하기 위한 식도 유래 바이오잉크를 탑재한 생분해성 스텐트를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암 치료법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 중 방사선 식도염이 발생하면 의료진은 통증 완화 요법을 쓰거나 부어오른 식도를 단순하게 벌려 마시거나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스텐트를 삽입했다. 이런 방법은 손상된 조직을 직접 치료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탈세포화 과정을 통해 식도 조직으로부터 세포성분을 제거하고 세포외기질만 추출한 바이오잉크를 제작했다. 바이오잉크는 3D 프린터에 넣으면 인공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잉크로 세포를 의도한 대로 배양하는 물질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입체 프린팅 시스템을 이용해 바이오잉크를 실을 수 있는 아령형 스텐트를 만들었다. 이 스텐트를 염증이 유발된 동물 식도에 넣은 결과 염증반응이 완화되고 조직재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생체재료 분야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조동우 교수는 “통증으로 영양 관리가 어려워지면 치료 효과가 반감된다”며 “이번에 개발한 식도 스텐트 삽입술이 임상에 적용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 탓” 경고한 美 유명 목사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 탓” 경고한 美 유명 목사 코로나로 사망

    코로나19는 신이 혼전 성관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며, 이 정도 심판은 ‘특권’이나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던 미국 목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뉴욕포스트와 인사이더 등은 기독교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어빈 벡스터 주니어 목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향년 75세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벡스터 목사가 설립한 오순절 기독교 단체 측은 그가 코로나19 확진 일주일 만에 텍사스주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감염이 확인된 목사는 그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알려졌다. 목사의 아내도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벡스터 목사는 지난 3월 현지 유명 기독교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신의 단죄이며,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심판에 비하면 오히려 특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짐 베이커 쇼’에서 간음의 죄에 대해 설교하던 벡스터 목사는 “현재 미국 새 신부 중 처녀는 단 5%에 불과하다. 나머지 95%는 이미 간음을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혼전 성관계에 빠진 1500만 미혼남녀는 하나님 눈에 단죄의 대상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LGBTQ(성소수자) 역시 죄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신의 계획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벡스터 목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오히려) 특권일지 모른다. 앞으로 더 큰 심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 나와 있다”고 역설했다. 팬데믹은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벡스터 목사는 그러나 지난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19세에 전도사로 시작해 26세에 목사가 된 벡스터 목사는 10년간 인디애나주 리치먼드의 한 교회를 이끌었다. 이와 별개로 라디오와 텔레비전, 출판물을 넘나들며 전도에 힘썼다. 주로 기독교 종말론에 관한 설교를 펼쳤는데, 1986년 출간한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을 예견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HBO, CNN 등 여러 매체에 출연했으며, 특히 기독교 TV 프로그램 ‘마지막 때’(End of the Age) 진행자로 유명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공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통해 북미 약 1억 가구와 전 세계 수백만 가구에 방영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우익감시단체에 따르면 벡스터 목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사탄‘이라고 칭하기도 했다.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00만 명을 넘어선 5072만278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1745명이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028만8480명, 누적 사망자는 24만3768명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특히 대선 직후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8일 플로리다주 신규 확진자는 6820명으로,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에서도 확진자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여성 ‘먹방’ 크리에이터, 방송 중 과식으로 쇼크사 할 뻔

    [여기는 중국] 여성 ‘먹방’ 크리에이터, 방송 중 과식으로 쇼크사 할 뻔

    중국의 ‘먹방’ 크리에이터가 개인 방송 도중 쇼크사 위기를 경험했다. 쇼크로 순식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추 모 씨(39)의 주요 병명은 과식이었다. 중국 헤이룽장성(黑龙江省)에서 거주하며 ‘먹방’ 크리에이터로 유명세를 얻은 30대 여성 추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약 15개월 동안 현지 SNS 등에 직접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장면을 촬영, 공유해왔다. 최근에는 일명 ‘대식왕 먹방녀’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세를 얻었는데, 추 씨는 매주 한 두 차례씩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개인 생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그는 가녀린 외모 달리 많은 양의 음식을 단시간 내에 대량으로 먹는 특징으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추 씨의 또 다른 별명은 ‘대식왕’, ‘위가 큰 여성’ 등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추 씨는 평소와 같은 방식으로 ‘먹방’ 생방송을 촬영하던 중 급성 복통을 호소하며 정신을 잃었다. 당시 쇼크를 받고 정신을 잃은 뒤 바닥에 쓰러지는 추 씨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 중국 전역의 시청자들에게 송출됐다. 이후 추 씨는 사고 당일 생방송을 돕고 있었던 현장 직원들의 신고로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이송, 응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입원 후 약 9일 동안 쇼크 상태에 빠져 있었던 추 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추 씨의 수술을 담당했던 주치의 진지씨엔 박사는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각한 쇼크로 중태에 빠진 상태였다”면서 “간혹 정신이 돌아올 때에는 호흡 곤란과 심한 빈혈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복부에 찬 물의 양이 무려 1500ml가 넘어선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씨의 췌장 조직 중 일부가 괴사한 상태였고, 이로 인해 쇼크사 등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었다”면서 “특히 추 씨의 병명은 췌장염 중에서도 가장 생명에 큰 지장을 주는 급성 괴사성으로 합병증과 감염 등의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었다”고 진단했다. 추 씨를 진료한 의료진에 따르면 추 씨가 앓은 급성 괴사성 췌장염을 앓는 환자 100명 중 한 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당시 추 씨의 상황이 불안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추 씨의 당시 수술 비용은 완치까지 약 100일 이상 소요되는 위험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현지 진료 비용으로 약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수술로 전해진다. 더욱이 당시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던 추 씨의 주요 발병 원인이 ‘과식’이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진 박사 의료진팀은 “추 씨의 경우 응급 처치 직후 약 9일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다”면서 “현재는 건강을 조금씩 회복 중이지만 여전히 단 시간 내에 대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위험한 상황은 생명을 또 다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상태”리고 진단했다. 사고 직후 병실을 지키고 있었던 추 씨의 모친 A씨는 “그동안 딸이 방송하는 영상을 보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면서 “딸은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음식을 완전히 섭취하는 것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많은 음식을 먹어도 딸의 체중은 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왜소해져서 영상을 보고 자주 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추 씨의 회복을 도운 의료진들은 건강에 해로운 즉석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이 이 같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박사는 “폭음과 폭식 뿐만 아니라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의 흥미를 위해 추 씨는 식사 시간을 최대한 빠르고 짧게 진행했다”면서 “”이는 곧 음식물을 거의 씹지 않고 삼킨 것인데, 이 음식들이 장에 쌓여서 소화액의 과도한 분비와 복수 등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식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면서 "장기간 과식할 경우 위벽의 근육이 상하게 되고 위 크기가 과하게 늘어나는 등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음식물의 양을 합리적으로 섭취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환갑 맞은 마라도나, 뇌수술 후 회복 중

    환갑 맞은 마라도나, 뇌수술 후 회복 중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가 뇌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경막하혈종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그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측근은 “만성 경막하혈종 진단이 나왔다. 수술은 합병증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며 성공적이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는 “마라도나의 의식은 또렷하다”고 언론에 전했다. 경막하혈종은 두부 외상 후에 출혈이 생겨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것으로 사소한 외상 이후 여러 주가 지나 서서히 의식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마라도나도 머리에 충격을 받아 증상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작 마라도나 자신은 어떤 사고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60세 생일을 맞은 마라도나는 사흘 후인 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 주치의 루케는 “마라도나의 심리적 상태가 좋지 않아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원 후엔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의료진이 상태를 지켜보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기는 중국] 배 속에서 지름 5㎝ 금빛 돌이?…복통앓던 남성의 사연

    [여기는 중국] 배 속에서 지름 5㎝ 금빛 돌이?…복통앓던 남성의 사연

    체내에서 지름 5㎝ 상당의 금빛 돌이 발견된 남성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저장성 하이닝(海宁)에 거주 중인 40대 남성 손 모씨. 최근 소화 불량과 복통을 호소했던 손 씨의 체내에서 성인 주먹 크기의 번쩍이는 ‘돌덩어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복통을 호소하기 이전의 손 씨는 평소 한 끼 식사 때마다 세 공기의 밥을 비워냈을 정도로 장 건강이 좋은 남성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식욕이 없고 칼로 찌르는 듯한 복통이 잦았던 손 씨는 하이닝시 인민병원 소화기내과에서 CT촬영을 한 결과 위 벽면에서 약 5㎝의 고밀도 물체를 발견했다. 당시 손 씨의 진료를 담당했던 주치의 주종걸 박사는 “CT촬영 후 위 속에서 매우 단단한 물질이 발견됐고, 좀 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 위 내시경을 한 결과 손 씨의 장 내부에서 주먹 크기의 큰 돌을 발견했다”면서 “소화기 장애를 호소했던 손 씨 증상을 통해 신장결석 또는 담낭 결석 등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큰 고밀도의 돌이 발견될 줄은 상상치 못했다”고 했다. 주 박사는 이어 “손 씨의 병명은 일종의 위석증”이라면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손 씨의 경우는 평소 지나치게 많은 양의 감을 먹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소화기 장애를 호소했던 손 씨는 평소 감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는 평소 식사 때마다 2~3개의 감을 먹었는데, 복통을 호소하기 직전에는 무려 30개가 넘는 다량의 감을 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섭취한 음식물들이 손 씨의 위 속에서 분비된 위액이나 분비물의 영향을 받아 불용성의 단단한 결석을 형성했던 것. 특히 손 씨의 경우 감을 섭취할 시 감씨를 함께 먹는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용한 감씨가 위석의 핵으로 작용해 단단한 위석이 됐던 것. 심각한 복통을 호소했던 손 씨는 인민병원 소화기과 의료진으로부터 줄곧 위산 억제제와 위 점막 보호제 등을 처방받은 뒤 위 내시경 치료를 즉각 진행했다. 하지만 손 씨의 체내에서 발견된 문제의 ‘돌’을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위 속 돌 덩어리의 표면이 매우 미끄럽고 단단하게 형성된 탓에 일반적인 위석증 치료 방법으로는 완치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손 씨의 진료를 담당했던 주치의 주 박사는 “손 씨 몸속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이 돌멩이는 그 표면이 매우 반들반들해서 일반적인 약품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CT 촬영으로 확인한 이 물질은 외관으로 보면 마치 황금처럼 보여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의료진은 이 물체를 제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반복적으로 산성 물질을 손 씨 위 내부에 투입해 돌덩어리를 녹이는 방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주 박사는 이어 “이 물질 제거를 위해 집게의 일종인 위석 전용 올가미(snare)를 이용해 위 내부 돌을 반복적으로 파쇄했다”면서 “약 3일에 한 차례씩 총 20여 차례의 위내시경 치료를 진행했는데, 이 때마다 집게 등을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반복해 위 내부의 물질을 꺼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손 씨는 심각한 복통을 호소했다. 주 박사는 “위내시경을 통한 장시간의 위석증 제거 수술로 환자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가 됐었다”면서 “환자의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치료를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손 씨의 위 내부에 소량 남은 돌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의료진이 선택한 방법은 항문을 통한 자연스러운 배출 유도였다. 위 속에 남은 소량의 돌 덩어리들을 소장과 대장을 통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손 씨는 일종의 장폐색증을 앓는 등 수 차례에 걸쳐 생명이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치의 주 박사를 포함한 의료진에 따르면, 장 폐색증을 앓게 된 손 씨의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장 내부의 이 물질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장기 일부가 괴사하는 등 위험한 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 내부의 돌멩이들이 항문을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하고 잔류한 탓에 손 씨는 일정 기간 동안 항문 파열과 출혈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손 씨와 의료진들은 손 씨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문 외관을 넓히는 수술을 고려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 손 씨의 위장 속 돌멩이들은 수 일에 걸쳐 자연스러운 파쇄와 배출 과정을 통해 완치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는 이번 수술 과정을 통해 함부로 과다한 양의 감과 감씨를 섭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손 씨의 증상과 관련해 “위석증은 일반적으로 생감 또는 산사나무 열매, 견과류, 비정형 한약재 등을 과하게 복용할 경우 발생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비록 악성 질병은 아니지만, 위궤양, 위천공, 소화기 출혈, 장폐색증 등과 같은 많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의 경우 복통, 복부팽창,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병원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고,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오염과 코로나19 만나면 사망률 최대 30% 증가한다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오염과 코로나19 만나면 사망률 최대 30% 증가한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될 뿐만 아니라 사망위험도 증가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국제이론물리학센터, 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 샤리테의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부설병원, 심혈관연구센터,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키프로스 국립기후대기연구센터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추가적인 코로나19 사망률을 추정한 결과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심혈관 연구’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중국의 대기오염 관련 위성관측 자료,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대기오염이 코로나19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의 약 15%는 대기오염에 장기간에 노출됐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대기오염으로 인해 유럽은 19%, 북미지역은 17%, 동아시아 지역은 27%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가별 추가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체코로 29%, 다음이 중국 27%, 독일 26%, 스위스 22%, 벨기에 21%로 나타났으며 대기오염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1%, 호주와 이스라엘이 3%로 조사됐다. 토마스 뮌첼 독일 마인츠대 의대 교수는 “대기오염 입자는 바이러스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의 복원력을 떨어뜨려 갖가지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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