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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全公勞 - 정부 정면대결로 가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22일 예정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정부와 정면대결로 치닫는 양상이다. 전공노는 이날 전국 196개 지부 중 174개 지부 노조원 8만 5685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강행했다. 정부는 투표행위를 막지는 않았지만,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거듭 밝혔다.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총리까지 나서 ‘엄정하게 법대로 처리’를 강조했다.투표결과도 현재로선 가결 가능성이 높아 노정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순조로운 투표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된 투표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물리적으로 막지는 않아 별다른 마찰없이 진행됐다.전공노도 노조원들에게 가능하면 점심시간과 일과 이후에 투표를 실시하도록 지침을 내려보내 지자체와의 충돌을 피했다. 174개 지부 가운데 경기 5개 지부와 부산 강서지부 등 26개 지부가 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건교·환경·과기·농림부와 공정위 등 5개 중앙부처와 국회 소속 노조원들도 투표에 불참했다.서울 관악과 구로·영등포구의 경우 오전 한때 경찰병력이 투입되는 등 투표소 설치를 두고 실랑이가 있었지만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강경한 정부 노 대통령과 고 총리의 강경 방침이 전해지자 행정자치부는 상황실을 설치해 투표상황을 점검하고 경찰 등 지방 유관기관과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공무원노조와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해왔던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파업을 강행하면 공무원 노조 허용을 재검토하라는 여론이 비등하게 돼 노조 합법화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면서 “법을 위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의법조치할 생각”이라며 수위를 높였다. ●가결되더라도 즉시 파업은 유보 23일 오후 6시까지 치러지는 찬반투표는 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그렇다고 전공노가 즉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는다.전공노는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일단 26일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16일까지 정부와 협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그때까지 정부가 단체행동권 보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섭결렬을 선포하고 연가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공노는일반 노동자와는 달리 공무원 신분이라는 ‘태생적 한계’때문에 이번 찬반투표를 정부에 대한 압박카드로만 사용할 공산이 적지 않다.또 지난해 연가파업에 참여한 588명이 지자체에서 징계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점도 파업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공노련, 전공노에 ‘반기’ 勞 - 勞갈등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차봉천)이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다른 공무원단체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위원장 이정천) 등이 즉각 전공노의 투쟁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노·노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이에 따라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를 겨냥한 주도권 다툼이 불붙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아울러 다양한 공무원단체의 성향 등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체행동은 부적절” 전공노와는 별도 조직인 공노련과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위원장 박만순),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등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공노의 투쟁시기와 방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최근 정부와 전공노의 대립 양상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일이며,큰 부담이 된다.”면서 “공무원노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노동3권의 완전보장을 요구하기 보다는 인정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즉 노동권 인정범위를 둘러싼 충돌은 피하고,공무원노조법의 조기 입법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천 위원장은 “노동운동이 물리적 행동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측 입법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앞으로 협의를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하며,당장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공무원단체,‘4인4색’ 현재 전국 규모의 공무원단체는 모두 4개.지난 98년 노사정위원회에서 공무원의 단결권을 인정함에 따라 99년 공직협이 결성된 것이 효시다.지난해 3월 공노련과 전공노가,11월에는 서공노가 차례로 만들어졌다.이중 공직협은 합법적인 조직체이며,나머지는 법외단체로 분류된다. 전공노는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한 부산과 울산,경남을 주축으로 강원,충남·북,제주지역에 196개 지부가 구성돼 있다.반면 공노련은 대구와 경북,전남·북,인천지역 등에 80여개 지부,서공노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30여개 지부를 두고 있다. 전공노는 지난해 11월 ‘연가파업’을 주도하는 등 민주노총의 후원을 받아 ‘강경’ 노선을 걷는다.한국노총의 후원을 받는 공노련은 ‘온건’,독자적인 노조활동을 주장하는 서공노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주도권 다툼 본격화 공무원단체들이 이처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자,합법화 이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지금까지는 전공노가 적극적으로 나서고,다른 노조들이 틈새를 공략하는 형세였다. 노동계에서는 현재 공무원노조가 합법화되면 대상 조합원만 30만명이 넘는‘공룡 노조’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의 공공노조가 공무원노조와 통합,‘제3의 노총’을 설립할 경우 조합원 60만여명의 거대 노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무원노조를 산하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어 통합노조 설립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민주노총이 지원하는 전공노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 이날 한국노총 산하 한국교원노동조합과 철도미래연대가 공노련 등과 연대해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
  • 노대통령 발언이후 NEIS 새국면 / 힘얻은 교육부… 고민하는 전교조

    노무현 대통령의 전교조 투쟁에 대한 엄정대처 발언 이후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에 대해 ‘강온 정책’을 펴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시행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 반면 전교조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NEIS의 폐기를 위해 예정대로 창립기념일인 28일 조합원 연가투쟁을 강행할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교육부, 각계 접촉 명분쌓기 교육부는 전교조를 비롯,교총·한교조·학부모 단체 등과 잇따라 물밑 접촉을 시도하면서 NEIS 시행에 대한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서범석 교육부차관은 21일 농성중인 원영만 전교조 위원장을 만났다.최대한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생각이다. 교육부는 또 지난 19일 심의기구인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에서 내놓은 NEIS의 교무·학사와 입학·진학 등 학사 관련 업무 등을 중심으로 NEIS시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전교조의 연가투쟁 계획에 대해서는 자제를 요청하면서 한편으로는 강행하면 사법처리한다는 강경 방침까지 세워 놓았다.어차피 넘어야 할 고비라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NEIS의 문제를 확실히 처리하지 못할 경우,앞으로 전교조에서 제기하는 교장선출보직제 도입과 교원의 지방직화 반대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까지 나선 상황에서 더 이상 전교조에 끌려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연가투쟁 강행” 격앙속 우려감 전교조는 격앙된 분위기다.원 위원장 및 집행부는 단식농성을 계속하면서 28일 연가투쟁은 철회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대통령이 중재해 주길 바랐는데 오히려 편향된 정보에 의해 원칙에 어긋난 판단을 했다.”면서 “온건한 입장을 보여준 조합원들도 연가 집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고 강조했다.더욱이 연가투쟁은 개인이든 집단이든간에 근속연한에 따라 주어지는 휴가인 만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2000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이 전교조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사실에 상당히 우려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박홍기기자
  • 공무원노조 내년 허용

    건국 이래 처음으로 공무원 노조가 법적으로 허용된다.노동부는 20일 공무원의 단결권·단체교섭권 등을 보장하는 수준의 노동조합을 허용키로 하고 조직형태,가입범위 등을 정한 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입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6면 노동부는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거쳐 늦어도 오는 7월 중순까지 입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입법안은 올 하반기 국회에서 통과된 뒤 공포되면 6개월간의 유예기간후 시행될 예정이어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공무원 노조가 합법화될 전망이다.그러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노동3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22·23일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노동부가 마련한 입법안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의 특별법으로 제정된다.노동부 입법안에 따르면 노동조합 명칭이 허용되지만 공무원의 정치활동은 금지된다.또 단결권·단체교섭권을 보장하되 법령·예산관련 사항은 단체협약의 효력을 제한,국회의 통제를 받도록 했다.특히 쟁의행위는 공공기관의 기능마비와 국민의부담 등을 고려해 금지된다. 조직형태는 국회,법원,행정부,헌법재판소,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과 시·군·구 등 최소단위만 규정됐다.이를 포괄하는 조직의 설립 등은 공무원의 선택에 맡기도록 했다. 가입범위는 특정직,정무직,현업 공무원을 제외한 6급 이하 공무원이며 지휘·감독자와 관리·운영 및 질서유지 업무 종사자는 가입이 제한된다.최장 5년 기한의 노조 전임은 상급자의 허가를 얻어 활동할 수 있으며 무급 휴직처리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경찰·한총련 긴장 고조 / 30일 11기 출범식 비상령

    5·18 기념행사 불법시위 이후 경찰과 한총련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오는 30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11기 한총련 출범식을 전후해 양측의 대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경찰이 시위 연루자를 전원 검거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어 출범식을 앞두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긴장하는 경찰 경찰청의 한 간부는 20일 “당시 5·18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 시위는 용인해줄 방침이었는데도 한총련이 기습적으로 대통령의 행사참여를 저지한 것에 경찰 수뇌부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최기문 경찰청장이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그동안 한총련의 전력과 이번 사건을 참고해서 냉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할 경찰서에는 ‘출범식 비상령’이 떨어졌다.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정부와 한총련의 화해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대(對)학원 활동의 긴장이 느슨해졌던 게 사실”이라면서 “모든 정보활동의 초점을 연세대 출범식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정보과 학원팀을 증원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귀띔했다. ●한총련도 비상 출범 10년째를 맞아 ‘한국 대학생 5월축전 및 학생운동 공동출범식 준비위원회’를 구성,지난달 말부터 행사준비에 힘을 쏟아왔던 한총련도 행사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한총련은 이날 “대통령께 위협을 가하려던 것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욕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것도 아니다.”라는 요지의 ‘노무현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를 공개하는 등 사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한총련 관계자는 “언론이 일제히 ‘한총련 때리기’에 나서면서 합법화에 우호적이던 여론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연세대측이 이번 행사를 불허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엇갈리는 보수·진보 진영 시각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을 바라보는 각계각층의 상반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의 길을 막고 조화를 짓밟은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불법시위 주동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전국민중연대,통일연대,여중생 범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문제와 연계시킨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범사회적 해결 의지 필요” 사회원로와 학자 등은 한총련에 합법화 시대에 걸맞은 투쟁방식을 요구하고,정부도 이번 사태를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해제 문제와 연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한총련은 과거 독재정권에 대응해서 싸우던 방식을 지양하고 정부도 의장이 사과의사까지 밝히고 문제점을 인정한 만큼 마녀사냥식으로 한총련 전체를 문책하는 식의 단순한 대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정부는 이번 사태를 ‘난동’으로 규정,강경 대처하기보다는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총련에는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과 대통령에게 분명하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택동 구혜영 이세영기자 taecks@
  • 한총련사태 파장 / 한총련 ‘당황’

    정부가 한총련의 5·18 기념행사 방해 사태를 불법행위로 규정,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한총련은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새 정부 들어 청와대와 한총련 관계자의 물밑 대화를 통해 한총련 합법화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했다.한총련 11기 정재욱 의장이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의 뜻을 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한총련 합법화 분위기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드러냈다. 한총련은 이날 하루종일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대책 마련에 부심했다.각계에서 쏟아지는 비판 목소리를 의식한 때문이다. 한총련 관계자는 “국립묘지로 승격한 이후 처음 맞는 5·18행사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미 외교에 대한 생각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시위방식을 놓고 이견은 조금 있었지만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정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진상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총련 죽이기’로 몰아가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의 초강경 대응방침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한총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투쟁방식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 한총련사태 파장 / 치안행정 강경선회 안팎 / 공권력 행사 ‘법대로’

    참여정부의 치안행정이 ‘강경’쪽으로 선회하나.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5·18 기념식장 기습시위 사태와 관련해 행정자치부·법무부·경찰청 등 관계 기관들이 19일 일제히 엄중대처 방침을 밝혀 이같은 정부측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읽게 했다.노무현 대통령을 비롯,관계 장관들은 이날 “법과 원칙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잇따르는 화물연대 파업이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파행운영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가위기관리능력 또다시 도마에 참여정부 들어 잇따라 사회기강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회적 약자들의 커진 목소리와 이익단체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정부가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특히 노동계와 대학생 그룹 등이 현 정권의 주요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강경 대응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공권력이 무력화하는 현상을 초래하지 않았느냐는 자탄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치안 당국자들이 노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급급해 국정운영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사태 악화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법대로 행자부와 경찰은 이날 한총련 시위 주동자 검거에 나서고 현장대응을 소홀히 한 관계자 문책 방침을 밝혔다.법무부와 대검찰청 또한 그동안의 신중한 자세에서 벗어나 이번 사건주동자와 적극가담자를 구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합법화 문제는 당분간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도 배어 있다. 이같은 정부의 강경 방침은 한발 더 나아가 NEIS와 관련한 전교조 등 교원단체의 집단행동과 공무원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 등 이익집단의 실력 행사에 엄격한 법적용으로 맞서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두관 행자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어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정부의 자세 변화와도 맥이 닿는다. 이종락기자 jrlee@
  • 盧 “난동자 엄격 법적용”

    정부는 19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5·18 기념행사 방해사태를 ‘5·18 정신과 법 질서를 침해한 불법 집단행위’로 규정,주동자와 적극 가담자를 전원 구속수사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 이는 수배 해제와 관련 사범 석방 등 한총련 관련 해법을 적극 모색하던 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현장 사진 판독을 통해 11기 한총련 의장 정재욱(23·연세대 총학생회장)씨와 광주·전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 윤영일(25·전남대 총학생회장)씨 등 16명의 신원을 1차로 확인하고,이들이 출석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한총련이 홈페이지를 통해 투쟁지침을 하달했으며,정씨가 현장에서 상황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시위에 가담한 119명의 채증사진을 토대로 인적사항을 추적,개입 정도에 따라 엄정 대처키로 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새벽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학생들이 불법적으로 기념식 행사장 입구 도로를 점거하고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방해한 것은 5·18정신을 훼손하고 법질서를 침해한 것으로 국민 모두로부터 지탄받는 행위”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강 장관은 검찰에 진상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주동자를 엄정 처리토록 지시했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도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행위가 한총련으로서는 합법화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언급,한총련 합법화를 둘러싼 정부 방침의 변화를 시사했다.이에 대해 한총련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한총련 학생들의 생각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했을 뿐 행사 자체를 가로막을 생각은 없었다.”면서 “사실관계를 떠나 우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경찰의 출석요구와 관련,“사실관계를 밝히려는 수사당국의 의지가 확인된다면 응하겠다.”면서 “내일 중으로 노 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본청 감찰과 직원 9명을 광주에 급파,5·18 기념행사의 경비와 정보 책임을 맡은 전남지방청과 광주 서부경찰서,여수경찰서,목포경찰서 등의 간부 1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 대응에 소홀한 점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장택동 장세훈 홍지민기자 taecks@
  • 한총련사태 파장 / 노대통령 ‘불쾌’

    노무현 대통령이 한총련 대학생들의 5·18 시위와 관련,기분이 몹시 좋지 않은 것 같다.노 대통령은 그동안 한총련 합법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총련 합법화가 어떤 식으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19일 미국방문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한총련 합법화에 관해서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지만,일부 과격한 시위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지적했다.노 대통령은 “이번 일을 모욕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난동자에 대해서는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노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현장에서 일부 시위자가 버스를 흔드는 등 난동이 일부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비단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시위문화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사태가 한총련 합법화 추진에 미칠 영향을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밝혔으나,청와대의 기류는 몹시 냉랭해졌다.한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그동안 한총련을 안타까운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어제 사건으로 불쾌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당장 기분이 나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한총련 합법화는 당분간 유보하는 쪽”이라면서 “그동안 합법화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곽태헌기자 tiger@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포토맥江 있어 살맛나는 워싱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의 젖줄인 포토맥(Potomac) 강에는 ‘고수부지’라는 게 없다.심야의 컵 라면과 ‘소주 파티’라는 낭만적 요소도 찾기 어렵다.휘황한 유람선이 떠 있는 것도 아니다.그곳에는 ‘흐르는 강’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늘 포토맥을 찾는다. 포토맥이 한강과 가장 다른 점은 콘크리트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치수(治水)를 위해 강을 난도질하기 보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했다.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면 19세기 초반 본류를 따라 300㎞에 이르는 운하를 만든 게 전부다.지금은 운송 목적이 아니라 카누와 보트·하이킹 등을 위한 일종의 ‘수상레저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유층 아니라도 카약·요트 즐겨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사는 존 휴(14)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이달 초 카약 강습을 신청한 뒤 포토맥강의 샛강인 세네카에서 물에 젖는 연습을 했다.카약이 뒤집혀도 바로잡는 법,노 젓는 방식 등을 익혔다.그러나 ‘실전’에 돌입하진 못했다. 지난 주말엔 비가 오는데다 바람까지 불어 연기됐다.당초상류쪽 급류에 도전할 생각이었으나 이번주에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운하에서라도 카약을 띄울 생각이다.강습료는 인원에 따라 10시간 기준에 9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다양하다. 포토맥강에는 카약 뿐이 아니다.상류에서 급류타기가 겁나면 운하에서 카누와 보트를 즐길 수 있다.하류 지역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요트를 즐길 수 있다.2군데 요트 스쿨이 있어 10시간에 강습료 215∼275달러를 내면 기술을 익히고 바다로 직접 항해할 수도 있다. 부유층들이 밀집된 메릴랜드 포토맥에서 리버 로드를 타고 서쪽으로 10분쯤 가면 ‘스와니시 록’이란 곳이 나온다.숲에 가려 도로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50m만 강쪽으로 들어가면 강과 운하에 접한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자전거와 카누를 빌려준다.1시간에 6달러에서 10달러까지다.하루종일 빌리려면 20∼22달러를 내야 한다.카누 대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티나는 “포토맥 강변에는 자전거와 카누 등을 빌려주는 곳이 7∼8군데 된다.”며 “주중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 30명이상 찾는다.”고 말했다. 우체국 직원인 피터 듀크(27)는 주말마다 미니 마라톤에 나선다.운하를 따라 시내 조지 타운에서 샛강인 세네카까지 비포장도로 36.8㎞를 달린다.완주할 때도 있지만 보통 10㎞ 안팎을 뛴다고 한다. 그는 “한번 완주하면 몸무게가 2㎏ 이상 준다.”며 “월 50∼100달러 가까이 되는 시내 헬스 클럽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했다.때로는 자전거로 달리며 겨울에는 스키로 ‘크로스 컨트리’를 즐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에는 강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낚시를 좋아하는 러시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유진(41)은 종종 가족과 함께 샛강인 세네카를 찾는다.석쇠로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12살짜리 아들과 함께 그물 낚시를 즐긴다.당국으로부터 특별히 낚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보낸다. 공원에는 식탁과 바비큐를 위한 드럼통 모양의 석쇠가 준비돼 있다.고기와 음식 및 불이 잘 붙는 ‘목탄(charcoal)’만 가져오면 된다.목탄은 미국 내 모든 잡화점에서 판다. 그러나 공원에서 맥주를 비롯해 어떠한 술도 마실 수 없다.한국 사람들이 가끔 술을 마시다 공원 내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일부는 요리용이라고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포토맥강에는 본류와 지류를 따라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다.한국처럼 ‘땡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낮에도 숲에 가려 햇볕이 부족할 정도다. 주말이면 강변의 공원들은 바비큐를 즐기는 나들이 행렬로 붐빈다. 웬만한 도로에서 강 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대개 공원들이 나온다.우리처럼 대형 주차장 따로,휴식 장소 따로가 아니다.자동차 문화가 발달된 만큼 주차장에서 10m만 떨어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워싱턴 시내에는 포토맥 공원이 있다.서울의 여의도 같은 지역이지만 상업건물은 한 채도 없다.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골프장과 피크닉 장소가 들어섰다. 우리로서는 시내에 골프장이 있다는 자체가 믿기 어렵다. 주중이라도 웃통을 벗고 달리는 사람,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단체로 야유회에 나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루즈벨트 섬에도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로가득하다. ●곳곳에 역사·문화유적 가득 포토맥의 관광명소인 ‘대폭포(great falls)’는 차 1대당 5달러를 받는 유료공원이다.낙차가 큰 게 아니라 급류지역이다.나이아가라와 같은 커다란 폭포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곳은 폭포가 아니더라도 가족 단위의 하이킹과 운하시대 유람선의 출발지역으로 유명하다. 포토맥 곳곳에선 과거의 ‘숨결’을 느낄 명소가 많다.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를 상업용 뗏목으로 처음 연결한 화이트 페리 지역은 수영도 가능하며 여전히 바지선이 차량을 싣고 강을 오간다. 불명예스런 일도 감추지 않는다. 워싱턴 남쪽 포토맥강이 체사피크만과 만나는 지점에는 ‘포인트 룩아웃’이라는 명소가 있다.남북전쟁 당시 이곳에는 군인 교도소가 세워졌다. 5만 2000명이 2년간 수용됐으나 이 가운데 3384명이 죽었다.오염된 물과 식량 부족 때문이다.지금은 당시의 상황을 재현시킨 건물이 들어섰다.하류에는 워싱턴 대통령이 살던 마운트 버넌이 관광객을 맞는다. mip@ ■포토맥강 소유권 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일대에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이라도 나타난 것인가.포토맥강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주 경계로 삼은 포토맥 강에 대한 소유권 시비는 미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고 끊임없이 반복됐다.그러나 법정공방으로 치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996년 버지니아가 포토맥강의 한복판에 취수원 파이프를 박으려 한 데에서 전쟁은 비롯됐다. 버지니아는 현재 강 기슭에서 물을 끌어쓰고 있다.그러나 강에 접한 페어팩스 카운티가 급성장,식수원이 부족해졌다.게다가 강 기슭에서의 취수는 모래와 나뭇잎 등 부유물이 포함돼 수질이 나쁘다는 평판을 얻자 강 한복판에서 물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메릴랜드는 ‘소유권 침해’를 내세워 파이프 건설 계획을 불허했다.관행적으로 메릴랜드의 허가를 받아 온 버지니아는 차제에 그동안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랜드는 1632년 영국왕 찰스 1세가 볼티모어 총독에게 포토맥강을 메릴랜드의 영토로 인정한 문서를 소유권의 기원으로 본다.문서는 강의 복판 뿐 아니라 버지니아 쪽 기슭까지를 메릴랜드의 영토로 지정했다. 버지니아는 1785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중재한 합의문을 강조한다.당시 항해권 및 세금 부과 등과 관련해 소유권 분쟁이 재연되자 워싱턴 대통령은 포토맥강은 메릴랜드 소유이지만 버지니아에 방파제나 다른 건설물 등을 세울 수 있도록 정리했다. 버지니아는 이에 근거,취수원 파이프의 설립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볼티모어 연방순회 지법도 2001년 버지니아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따라 1000만달러짜리 취수원 공사가 진행돼 이번 여름이면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메릴랜드의 소유권 주장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로 대법원의 심판까지 청구했다.강의 소유권을 절대 군주제의 문서로 합법화할 수 있느냐는 것.대법원은 이같은 청구를 받아들여 심리를 열기로 했으나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해묵은 논쟁이 일자 주민들은 시간과 예산 낭비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양측은 협상을 시작했으며 최근 워싱턴 시장의 중재로 법정 청문회 이전에타협점을 찾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 그러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버지니아의 취수는 허락돼야 하며 버지니아가 포토맥의 ‘이용권’과 관련 메릴랜드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경계가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이 경우 메릴랜드가 소유권을 갖더라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 [사설] 한총련 시위와 ‘합법화’는 별개

    한총련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강경으로 급변하고 있다.엊그제 국립 5·18 묘지에서 일어난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사태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난동자’에 대한 엄격한 법적용을 지시했고 행자·법무부장관은 주동자 및 적극가담자를 엄하게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한총련 합법화를 거론하던 유화적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다. 한총련의 시위는 분명히 잘못됐다.불법적으로 5·18 행사장 입구를 점거하고 대통령의 참석을 방해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이날 행사는 국민통합을 앞세우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첫 기념식이었다.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민주영령 추모의 자리였다.그런 기념식장이 물리적 충돌로 얼룩졌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시위학생들이 비난한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그런데도 그같은 과격한 방식으로 비난을 자초한 데 대해 한총련은 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총련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강경으로 치닫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한총련 문제는 시급히 해소해야 할 우리사회의 숙제다.한총련 간부가 되었다고 수배되는 ‘모순’이 계속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한총련 합법화와 수배학생 해제문제는 정부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계속 검토되어야 한다.한총련의 변화를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의 길을 열어주는 열린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한총련도 불법의 족쇄를 풀기 위해 강령과 규약의 전면개정 등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경호·경비의 책임도 분명히 가려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하지만 달리 보면,대통령이 시위에 막혀 정문이 아닌 뒷문을 통해 지각 입장한 사태는 전반적으로 국가기강이 너무 느슨해진 때문이 아닌가 한다.물류대란 사태의 뒤끝인지라 집단행동에 대한 공권력의 허약함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엄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 질타 쏟아진 국회대정부질문 / “대통령 뒷문출입은 중대한 사건”

    물류대란에 이어 터져나온 5·18기념식 한총련 집단시위로 참여정부의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여야는 19일 일제히 최근 현안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처방식을 꼬집으며 정부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총련 시위,문책요구 한총련 대학생 시위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5·18기념식이 차질을 빚은 것에 대한 우려와 질타가 쏟아졌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고위당직자 회의에서 “경호·경비에 허점을 드러내 국가기강을 문란케 한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부적절한 직무유기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마땅하다.”고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문석호 대변인은 “정보수집과 현장 대처능력에 한계를 보인 경찰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불법 집단행동에 대한 상황 대처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치안 질서유지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화물차 몇 대만 세워도 나라가 마비되고,대통령 방미 중 비상근무해야 할 청와대 비서실 당직자가 전화연결도 안 되고,대통령이 행사장을 후문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이번 일로 한총련 합법화가 얼마나 무책임한 주장인 지가 입증됐다.”고 꼬집었다.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5·18 기념식장에서 후문으로 입장하고 퇴장한 것은 국가 권위와 대통령의 위신을 스스로 실추시킨 중대한 사건”이라며 관련자의 엄중 문책을 요구했다. ●“정부는 장님” 민주당의 강운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물류대란과 관련,“참여정부의 친노(親勞)적 성향이 화를 키운 측면이 있다.”며 “경제위기 징후 포착과 주관부처 지정,종합대응책 강구 등의 순서를 밟아 나가는 종합적인 경제위기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박상희 의원도 “4월에는 단기 경기부양책이 없다고 했다가 5월 들어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쓰겠다고 입장을 번복했고,국세청은 재경부 입장과는 달리 법인카드의 특정부문 손비인정을 안 해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정책혼선을 지적한 뒤,“정부는 탁상에서 토론을 즐길 것이 아니라,시장이 반응할 만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균형감각을 잃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물류대란을 불러왔다.”며 “정부가 화물연대측과 합의한 경유세 인상에 따른 1800억원의 보전재원 마련 대책이 있느냐.”고 정부대책의 무계획성을 질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5·18기념행사 차질 안팎 / 盧대통령 가로막은 기습시위

    노무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23주년을 맞아 18일 광주를 찾았다.그러나 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시위로 대통령이 행사장에 늦게 참석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나머지 일정도 어그러졌다. ●당혹한 청와대 청와대는 이날 기념식에 앞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기습시위를 통해 노 대통령의 행사장 진입을 저지하자 크게 당혹스러워 했다.이로 인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행사에 대처능력이 이 정도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사회 보수층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한총련 (합법화)문제를 좋게 해결해 주려고 하는데,학생들의 이런 행동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국가행사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무슨 득을 얻을 수 있느냐.”고 유감을 표시했다. 또 “한총련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사전에 있었으나,당초 피켓시위 정도를 예상했다.”면서 “현장 경찰의 대응 미숙으로 학생들이 과격하게 나온 것인지,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는지 등을 경찰청 자체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학생들의 표현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전날 모인 학생들이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예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이같이 행동해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대통령 진입 왜 저지했나 한총련은 당초 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 저지 여부를 둘러싸고 전날 오후까지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노 대통령과 강금실 법무장관이 한총련 합법화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서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합법화 문제에 대해 여론이 불리해지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이 방미 과정에서 보여준 언행이 ‘대미 자주외교’를 주장해 온 평소 발언과 배치된다고 판단해 이같은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광주·전남지역대학 총학생회연합(남총련)은 이날 “노 대통령은 친미 외교를 5월 영령앞에 사과하고 한·미 공동성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대통령,전남대 특강 노 대통령은 묘역을 참배한 뒤 전남대에서 특별강연을 갖고,“광주·전남의 시민들이 저를 이해하고 신뢰했기 때문에지난해 3월 16일 광주(경선)에서 1위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고,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강한 애정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중학교때의 한 선생님이 ‘브루노라는 사람은 지동설을 굽히지 않고 주장하다가 화형당했고 갈릴레이는 역시 지동설을 신봉했지만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을 부인해 살았다.’는 말을 했는데,그 당시는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어떻든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브루노를 좋아하는 쪽이었다.”고 덧붙였다.대통령이 되고 보니 갈릴레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원칙론도 중요하지만,현실과 실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노 대통령은 “아무리 생각해도 한·미관계가 순조롭지 않고 갈등과 대립이 생기면 북핵문제를 푸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한반도에 전쟁이 날 듯한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이번 방미(訪美)행보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對美외교·北核 ‘코드’ 盧대통령 “바꿨다”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광주를 방문해 대미(對美) 시각과 북한핵 문제 등과 관련,입장이 바뀌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그러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시위로 노 대통령이 참석한 5·18기념식 진행일정이 차질을 빚는 등 친미(親美)-반미(反美)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종전과 달라졌다.” 노 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 23주년을 맞아 18일 오후 전남대에서 특별강연을 갖고,“노무현이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하는데,실제 그렇다.”면서 “대통령은 시시각각 선택해야 하는 자리라,내 스스로도 종전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때에는 한·미 관계,한·미주둔군협정(SOFA) 개정 등에 관해 얘기했는데,(대통령이 된 뒤 보니까)대등한 한·미관계와 SOFA 개정도 중요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게 핵문제였다.”고 바뀔 수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기사 3·9면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불안과 의문을 해소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경제불안과 불신을 빨리 해소하는 게 급했다.”면서 “한·미 관계는 앞으로도 매끄럽게,좋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로 얼룩진 5·18행사 이와관련, 광주 운정동 국립5·18묘지에서 오전 11시 열릴 예정이던 제23회 5·18기념식에 앞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노 대통령의 방미기간 저자세 외교’를 비판하고 ‘한총련 합법화’ 등을 요구하면서 기습시위를 벌였다.노 대통령은 11시18분께야 정문이 아닌 옆문 ‘역사의 문’을 통해서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그만큼 행사시작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대통령 경호·의전일정 등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으며,특히 지역인사들과의 오찬간담회는 시위 여파로 인해 시작시간이 1시간 뒤로 늦춰진데다 참석 예정인원 70명의 절반 가량인 40여명만이 참석하는 등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새 접근법 北에 공식 설명키로 정부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함께 7월로 예정된 장관급회담과 국제회의 등 남북간의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정부의 새로운 대북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경협추진위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회담 기간 중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겠지만,위협이 계속될 경우 ‘추가적 조치’가 뒤따를 수 있으며,남북간의 경제협력도 핵 문제 진행상황을 봐가며 진행하겠다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다음달 18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정부의 핵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비공식 라인을 통해서도 정부 입장이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북한은 17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남북 경협위 대표단 명단과 일정 등을 통보했다. 곽태헌 이도운기자 tiger@
  • 盧대통령 옆문 출입… 의원들 담장 넘고…/‘시위 얼룩’ 5·18

    국가보훈처 주도로 처음 열린 18일 5·18민주화운동 제 23주년 기념식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시위로 만신창이가 됐다. 한총련의 시위로 노무현 대통령이 18분 늦게 옆문으로 입장한 데 이어 옆문으로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대비,5·18묘역에 15개중대 1800여명을 투입하고도 1000여명의 학생들이 기습적으로 펼친 시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한총련 1000여명 묘역 정문 점거농성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전날 조선대에서 시위를 준비한 뒤 이날 오전 8시부터 행사장에 몰려들었다.하지만 경찰은 ‘학생들은 인도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일 뿐’이라는 첩보만 믿고 이들을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막상 시위로 인해 노 대통령 내외가 탄 차량이 행사장에 진입하지 못하자 그제서야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2분쯤 승용차편으로 망월동 묘역으로 진입할 계획이었으나 5·18 신묘역 정문 앞에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었다.기념식장 안으로 들어가려는시위대와 이들을 막는 경찰의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정문은 자연스럽게 봉쇄됐다.일부 시위대는 정문 도로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이로 인해 10여분을 지체하던 노 대통령은 옆문인 ‘역사의 문’으로 돌아가 식장으로 들어섰다.노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뒤 5·18당시 옥사한 박관현 전남대 학생회장의 묘비를 만지며 추모의 뜻을 표한 뒤 들어올 때처럼 옆문을 이용해 퇴장했다. 행사가 시작됐는데도 노 대통령이 보이지 않자 행사 관계자들도 한동안 영문을 몰라 허둥댔고 참석자들도 “대통령에게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며 술렁거렸다. 학생들은 ‘방미 굴욕외교’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한총련 합법화 등을 촉구한 뒤 낮 12시40분쯤 해산했다. 전남대 개교 이래 51년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특별강연에 나섰으나 총학생회와 한총련측이 방미 굴욕외교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자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도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강연은 물리적 충돌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오후 2시15분쯤 강연이 시작됐고 당초 우려와 달리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전남대생 100여명은 강연이 진행되는 대강당 옆 도로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으나 강연자체를 막지는 않았다.노 대통령의 강연은 대형 멀티비전으로 중계됐다. ●학생·경찰 발에 짓밟힌 오월동산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여야 정치인들도 묘역 담장을 넘어 밖으로 빠져나오느라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은 시위 학생들이 “한나라당 서대표다.”라고 고함치며 덤벼들어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양복 단추가 떨어졌다. 이재오 의원과 한나라당 광주시지부 당직자들이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최병렬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식이 끝난 후 담장을 넘어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정동영,신기남,천정배,김영환,김성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기념식 후 담장을 넘었다. 5·18묘역 입구 주변에 꽃으로 조성된 오월동산은 이날 학생들과 경찰의 발에 짓밟혀 엉망으로 변해 버렸다. 묘지안으로 진입하려는 학생들이 출입문을 막는 경찰을 피해 오월동산으로 몰려들면서 3억여원을 들여 한국 야생화 등으로 조성한 꽃동산은 황무지로 변해 버렸다. ●국가보훈처 행사진행 미숙 구설수 ‘광주민주유공자법’이 발효된 뒤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치른 국가보훈처의 행사진행 미숙도 구설수에 올랐다. 대통령 의전에만 신경쓴 나머지 아침 일찍 묘지를 찾은 일반 참배객들의 출입을 막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잇따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대법 “10기 한총련 이적단체”/ “강령 바꿔도 근본변화 없어”… 前의장 실형 확정

    한총련 10기는 여전히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은 10기 한총련이 강령과 규약 변경 등을 통해 합법화를 시도했더라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적단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한총련 문제에 대한 현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1부(주심 徐晟 대법관)는 2002년 출범한 한총련 10기 의장을 맡아 불법 시위 등을 주도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남대생 김형주(25)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징역 2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한 원심을 13일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의장으로 있던 한총련은 강령과 규약 일부를 바꾸었지만 이는 남북관계 변화에 대응한 부득이한 조치이거나 합법화를 통해 활동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조치로 판단된다.”면서 “이적단체성이 청산되어 그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한총련의 근본 성격이 변하지 않았다는 근거로 ▲김 피고인이 소지하고 있던북한의 대남방송 문건과 노동신문 사설·기사 ▲10기 한총련 명의로 작성된 주한미군 철수,반미·반핵,국가보안법 철폐 등의 주장이 담긴 각종 문건 ▲범청학련 북측본부와 지속적인 접촉 ▲10기 소속 학생들이 ‘결사옹위’라는 글귀를 혈서로 만들어 의장인 김 피고인에게 선물한 행위 등을 들었다. 한총련은 93년 기존 전대협이 정치투쟁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에 따라 전대협의 발전적 해체를 내세우며 출범했다. 검찰은 96년 8월 발생한 ‘연세대 사태’를 계기로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했고,대법원 역시 98년 5월 판결로써 이적단체임을 확인했다. 그 뒤 한총련은 ‘연방제 통일방안’ 등 북한의 주장과 동일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강령과 규약을 개정한 데 이어 비주류에 속하는 정재욱씨가 11기 의장으로 선출돼 합법화를 모색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NGO / 시민단체 “과거 분식회계 사면 불가”

    증권 집단소송제 입법과정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분식회계 사면론’ 또는 ‘시행유예론’에 대해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제도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과거의 분식회계 행위는 눈감아 주거나 시행을 1∼2년간 유예하자는 정치권의 주장은 기존 분식회계 관행을 합법화해 주는 결과를 초래,국제금융시장에 우리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시장개혁 의지를 반감시킴으로써 투자유치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덧붙인다. ●누가 돌을 던질 것인가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과거 분식회계 부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전경련은 유예기간을 최소한 4∼5년은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0개 기업중 5∼7개 정도가 분식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일반화돼 있으며,이는 길게는 수십년전 발생한 부실이 대물림된 것”이라면서 “시민단체의 주장대로 하면 극히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소송에 휘말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 참여연대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정부법안은 지나친 소송비용 부과와 자격요건으로 인해 정당한 소송제기마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제한돼 있다.”면서 “정치권은 한술 더 떠 분식회계 시행유예 등 제약요건을 추가해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관계자도 “제도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한나라당의 수정안 등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면서 “6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치권의 이같은 수정안 제시는 생색만 내면서 실제로는 시행하지 말자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재계의 ‘사면론’에는 노림수가 배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다음 단계로 집단소송제의 적용을 1∼2년 연기,사실상 집단소송제를 유명무실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물론 집단소송 제기요건을더욱 까다롭게 만들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은 “기업의 경영진은 마땅히 과거의 권리와 의무를 함께 승계하는 것”이며 “재계가 사면론을 주장하는 본질은 금육감독원이나 검찰이 조사권을 발동하지 말라는 압박”이라고 일축했다. 노주석기자 joo@
  • “현정부 노동당 본부중대”김용갑의원 발언 파문

    2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현 정부를 ‘북한 노동당의 본부중대’‘좌파정권’으로 규정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했다. 회의는 정세현 통일부장관으로부터 제10차 남북장관급회담 결과를 보고받기 위해 소집된 자리였다.야당 의원들은 처음부터 이번 회담은 실패한 회담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강경 보수파인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가서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선언 위반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반영하지 못한 채 비료지원만 약속하고 온 것은 한마디로 참패”라며 “장관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이어 김 의원은 “좀 따끔한 얘기를 하나 하겠다.”며 준비해온 메모지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다음은 김 의원의 발언 요지. “노무현 정권은 북한에 무조건 우호적으로 대한 김대중 정권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북한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국정원 해체를 요구해 왔는데,이 정권은 국정원장에 간첩 석방하라고 한 사람을 임명하고,기조실장에는 친북좌파인 서동만씨를 임명했다.또 대통령이 반국가단체인한총련 합법화를 밝히고 법무장관 등이 국보법 폐지를 외치니 국보법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지금 그런 사람들을 모아 신당을 만들려고 하는데,이는 사실상 굴복좌파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전에 내가 민주당을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했는데,노무현정권과 신당은 아예 조선노동당 본부중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창복 의원이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이 의원은 “신성한 국회에서 상대당을 매도하는 것은 안된다.”고 정회를 요구했다.양측의 소란이 커지자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10여분이 흐른 뒤 회의가 속개됐으나 민주당 의원들은 들어오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위상바뀐 대공수사요원/ 대공기능 축소… 기피부서 1순위

    새 정부 들어 공안의 개념이 변화하면서 공안의 기능과 공안 수사관들의 역할도 변모하고 있다.공안의 핵심축인 국가정보원과 검찰,경찰,국군 기무사의 공안 분야 직원들은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좌불안석인 모습이다.국정원의 경우 공안 분야의 ‘기능 조정’을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기조실장에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대대적인 개혁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대공인력 절반가량을 타 부서에 배치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국정원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의 공안 조직체계와 역할에도 앞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검사들처럼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선배들 때문에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합니까?” 젊은 공안수사관의 말이다.요즘 시대의 변화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이들이 공안 분야 종사자들이다.좌익·대공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따가운 눈총이 그들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기피부서로 바뀌는 공안직 공안직은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총련 등 일부 이적단체의 합법화 기준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공안 수사관들의 보폭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국정원,경찰,국군기무사 등에서 활동하는 전국 공안분야 공무원들은 1500명 안팎.과거에는 간첩이나 좌익사범 체포를 ‘한건’만 하면 1계급 특진 등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선호도에서 ‘0순위’였다.공안팀 근무는 베테랑 수사관으로 인정받는 코스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 흘러간 옛말이다.역할은 줄고,전만큼 수사에 애를 쓰지도 않는다.주머니돈을 털어가며 24시간 ‘야전에서’ 뛰는 요원들은 거의 없다.일반 정보형사처럼 동향파악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어쩌다 수배중인 좌익사범을 검거해도 재판에서 풀려나 맥이 빠질 때도 있다.이제 젊은 공안요원들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국정원 대공수사국 국정원은 30일 기조실장과 1,2차장등을 임명,새 체제를 출범시켰다.고영구 신임원장의 내부개혁안과 ‘인사파일’도 금명간 뚜껑이 열릴 예정이다.고 원장의 인사개혁에서는 대공수사국이 주요 타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대공요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정원 대공수사국 본부에만 13개과에 수백명의 수사요원이 있다.국정원 안팎에서는 50%가량 감축된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아울러 각 시·도 지부를 축소,공안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축소되는 인원은 해외파트로 보강할 계획이다.국정원 대공수사팀은 군사정권 시절에는 크고 작은 간첩사건을 ‘터뜨려’ 정권유지에 한몫을 했다.때로는 포상휴가나 상을 받아 다른 부서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전직 국정원 대공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방북 이후 대공요원들은 사실상 ‘열중쉬어’ 상태나 다름없다.”면서 “남북관계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하면 ‘평화 지키기’가 아닌 ‘평화 만들기’를 위한 요원들로 재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보안수사대 경찰청 보안국이 공안수사를 진두지휘하는 곳이다.200명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1과는 서무기능,2과는 대공업무의 분석기능을 하고 있으며,3과는 순수 대공수사 파트다.북한 귀순자나 간첩이 붙잡힐 경우 3과 요원들이 합심조에합류한다.유명한 남영동분실이 보안3과다.또 대공분야 외에 이적단체 등을 수사하는 홍제동분실(보안4과)이 있다.이밖에 서울청을 비롯,지방청별로 3개의 보안수사대를 두고 공안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경찰의 공안인력은 김영삼 정권 들어서면서 일부 조정돼 95년이전보다 전체적으로 30%가량 감축된 상태다.한 지방청장은 최근 취임하자마자 보안수사대 인원을 30% 이상 줄였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단행된 경찰 보직인사에서 상당수 공안요원들이 타부서를 희망했으나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의 한 공안수사요원은 “시대가 바뀌었음을 실감한다.”면서 “보직 변경을 희망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기무사 대공수사단 기무사는 현재 서울 삼청동 사령부내의 대공처장 산하에 대공수사단과 군단·사단단위별로 대공팀을 운영하고 있다.최근 모 대령이 준장급 보직인 대공처장에 새로 부임했다.기무사는 대공팀뿐만 아니라 전체 인원을 줄여가고 있다. 우선 사단단위별 독립 기무부대를 없애기로 했다.이를 위해5월부터 5군단본부에서 시범적으로 3개 사단에 흩어져 있는 기무기능을 흡수통합 운영할 예정이다.사단 기무부대는 중령이 부대장이며 대공분석과장은 소령이 맡고 있다.또 계룡대 육·해·공군으로 흩어져 있는 대공팀을 통폐합할 예정이다.당장 준장급 2자리가 없어진다.축소되는 인원은 야전과 방산분야에 배치할 방침이다.감축 인원이 200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5년째 대공팀에 근무중인 한 직원은 “시대 변화는 감수해야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가 ‘야전행 열차’뿐”이라고 푸념했다. 김문기자 km@ ■어느 수사관의 하루 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에 근무하는 Y(42)씨는 경찰에서 공안업무만 12년째 맡고 있다.그러나 요즘에는 출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얼마 전 다른 곳으로 옮긴 동료들의 빈자리를 바라보며 한숨짓는 일이 많아졌다. Y씨가 근무하는 보안수사대의 동료는 4월 중순 전까지만 해도 60여명.그러나 최근 전보인사 때 30%가량이 빠져나갔다. 새로 생긴 외사수사대 등으로 떠나버렸다. Y씨는 매일 아침 8시30분에 시작되는 회의에 참석하지만 긴박한 상황은 거의 없다.회의를 마치고 대부분 외부 활동을 나간다.오라는 곳은 거의 없다.감시대상 단체의 활동유무를 점검하지만 밀착감시는 어림도 없다.차량번호까지 이미 노출이 된 상태에서 가까이 다가갔다간 거꾸로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른다.그저 먼발치서 동태를 살필 뿐이다.오후에는 가끔 보안업무 교육에 참가하기도 한다.그러나 상실감만 더할 뿐 교육은 점점 더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저녁 때면 수첩을 뒤져가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본다.그러나 반응은 시원치 않다.Y씨는 “공안도 당연히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권 등에서 ‘폭탄 발언’을 할 때마다 처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 검찰 공안기능 어떻게 바뀌나

    검찰의 공안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대공이나 학원·노사라는 축에서 남북관계나 테러방지 쪽으로 무게중심이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중이다.검거 위주의 정책도 바뀌고 있다.그러나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자 해제 등의 현안에서는 정책결정자와 검찰 등 실무부서 사이에 미묘한 견해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공안라인 변화 시도 검찰의 공안정책 변화는 공안라인 구성에서 드러난다.과거의 공안통을 배제하고 공안부 근무가 거의 없는 검사를 공안라인내 요직에 배치한 것이다. 공안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기배 대검 공안부장부터가 공안보다는 특수수사 경험이 많다.이재순 대검 공안3과장도 강력통으로 분류된다.이재원 서울지검 공안2부장과 법무부에서 공안정책을 입안하는 김경수 검찰3과장도 특수수사통이다.반면 전국 지검·지청의 공안부를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대검 공안기획관은 남북관계에 정통한 안창호 기획관을 임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종전 공안팀이 세웠던 각종 정책과 기준을 새로운 시각에서 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 공안기능 일부 정비 검찰은 노사문제 가운데 체불임금과 관련한 고소·고발사건 등 비교적 경미한 사건은 최근 도입한 전문부장검사제를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체불임금과 관련한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임금체불 사건의 경우 고용주를 과거의 기준에 따라 처벌하기보다는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에 신속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적극 활용해 왔다.밀린 임금이 청산된 경우 고용주를 기소유예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한 것이다.이같은 청산중재제가 바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안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보고 있다. 공안정책의 변화는 공안사범의 감소세에서도 드러난다.이는 공안사범 자체가 준 탓도 있지만 검찰과 법원이 국가보안법 등 관련 법률을 엄격히 적용한 것도 한 요인이다.YS정권 말기 609명에 이르렀던 국보법 관련 기소자수가 98년 394명,99년 277명,2000년 146명,2001년 116명으로 현격히 줄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보법 개정이나 대체입법 논의에대한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책에는 이견 노출 노무현 대통령이나 강금실 법무장관 등은 한총련 합법화나 수배자 해제문제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을 주문하고 있지만 검찰 등 일선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수배된 한총련 간부들이 자수하거나 주체사상 등에 대한 신념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공안당국의 입장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공안부 개편에도 부정적이다.명칭이 바뀌더라도 공안부의 원래 기능은 바뀔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새 정부도 공안부의 고유 기능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공안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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