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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고… 쫓고…/불법체류 단속 첫날… 식당 주인들 일손 없어 ‘발동동’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의 단속 첫날인 17일 불법체류자와 단속반 사이에는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졌다.단속 현장에서는 하루종일 하소연과 탄식이 흘러나왔다. ●옥탑방 기습… 옷가지·사진만 덩그러니 이날 오후 1시 서울 구로구 오류역 주변 여관밀집지역.합동단속반원 30여명이 들이닥쳤다.시 외곽부터 뒤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불법체류자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단속반이 E모텔 옥탑방으로 올라갔지만 방에는 가족사진과 중국제 약,옷가지들만 남아 있었다.모텔 주인은 “일하던 종원업이 놔두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단속반원들은 의심이 가시지 않았지만 “영장이 없기 때문에 모든 방을 확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비슷한 시간 서초·강남·동작구를 맡은 합동단속반 4반 소속 6명은 강남구 신사동 주변 식당들을 뒤졌다.탐문 끝에 한 삼겹살 집에서 지난해 2월 입국한 이모(39·여)씨를 발견했다.이씨는 한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돼 있었고 외국인등록증을 갖고 있었지만 위장결혼 여부를 가리기 위해 출입국관리소로 보내졌다.이어 한 설렁탕집에서 2000년에 입국했다는 중국 동포 강모(21)·이모(31)씨가 적발됐다.이들은 외국인등록증에 등록된 업체와 실제 일하는 곳이 달랐다.이들은 “전에 일하던 곳의 형편이 어려워 이달초 옮겼다.”면서 “근무장소를 바꾸는 것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절박함 하소연·탄식… 전국서 70명 붙잡아 낮 12시쯤 경기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에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왔다.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러시아인 클라우디아(50·여)가 안산역 앞에서 인천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의 검문에 걸린 것.그는 호송차에 실려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 보호실로 옮겨졌다.외국인노동자센터 차승만 소장은 “강제로 잡혀가면서 절박함을 호소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처럼 무차별로 잡아간다면 죽음의 사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실제 지난 2001년 입국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중국동포 김모(25)씨는 최근 이혼당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전락하자 강제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지난 14일 밤독극물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하다. 상인들은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인건비가 크게 올랐다며 울상을 지었다.신사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민자(44·여)씨는 “인건비가 크게 올라 생활정보지에 한달에 130만∼140만원을 준다고 해도 연락이 안온다.”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라도 고용하려고 아르바이트생 4∼5명이 살 수 있는 전셋집을 1억원을 주고 구해놨다.”고 한숨을 쉬었다.이날 밤 10시 현재 서울과 경기 남부지역에서만 불법체류자 30여명이 적발되는 등 전국에서 모두 70여명이 붙잡혔다. ●단식농성 중국동포 탈진자 속출 중국동포 3000여명은 서울과 경기 지역 8개 교회에 나뉘어 나흘째 단식 농성을 벌였다.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농성 중이던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 문분선(57)씨 등 7명은 이날 탈진,병원으로 실려갔다.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와 민주노총이 주축이 된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위한 농성투쟁단’은 명동성당 입구에서 사흘째 농성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15일까지 단속대상 2만 3441명이 자진출국했다고 밝혔다.또 11월 들어 출국자가 늘어 단속대상자는 10만명 정도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이유종기자 kbchul@
  • [사설] 불법체류자 단속 융통성 있게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정부 관련부처의 합동 단속이 오늘부터 시작된다.아직도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가 1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하니 며칠 전 불법체류자 2명의 자살처럼 단속 및 강제출국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우리는 법에 따라 불법체류자를 가려내 강제출국을 시키되 영세 사업장 인력난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과 수용시설 등을 감안해 융통성있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단속대상 불법체류자를 밀입국자,위·변조 여권 소지자,유흥·서비스업 종사자,4년 이상 불법체류자 순으로 정한 것은 타당하다고 본다.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도 ‘죄질’은 다르기 때문이다.하지만 자국의 노동자들을 많이 공급한 주한외교사절들이 지적했듯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체류 연장이나 구제 절차를 알지 못해 단속대상으로 전락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체불이나 산재,소송 등의 사유로 강제출국하게 되면 명백하게 손실을 입게 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행정권을 적극 발동해 피해 구제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불법체류자 못지않게 이들의 곤경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려는 악덕 브로커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해야 할 것이다. 지금 조선족 5000여명과 일부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이들의 절박한 처지와 도움을 주고 있는 이들의 인도적인 손길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의 해결방식은 아닌 것 같다.‘불법체류자 전원 합법화’ 요구는 어렵게 도입된 고용허가제 취지를 무색케 할 뿐이다.융통성 있는 단속대책을 촉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 불법체류 단속 D-1/中동포 잠적… 썰렁한 가리봉동

    불법체류 노동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둘러싸고 법무부·경찰과 노동자,관련 단체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단속을 하루 앞둔 16일 조선족 3000여명은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와 명일동 명성교회 등 7개 교회에서 사흘째 집단 단식농성을 벌였다.동남아 출신 노동자 150여명도 강제추방 중단과 노동허가제 실시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이틀째 농성중이다. ●“우리는 소모품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 명동성당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성당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추방정책 철회와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를 한국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단속을 앞두고 자살한 스리랑카인 다라카와 방글라데시인 비쿠의 죽음은 잘못된 정책이 불러온 ‘구조적 타살’”이라면서 “유일한 해법은 외국인 노동자의 전면 합법화”라고 주장했다.이들은 “국내 시민단체는 물론 세계의 양심세력과 연대해 합법화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인 칸(34)은 “그동안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온갖 욕설을 듣고 매까지 맞아가며 기계처럼 일했다.”면서 “우리는 다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절규했다.네팔인 사말 타파(30)는 “한국말과 기술을 익혀 이제 겨우 생산성이 높아질 때가 되니 떠나라고 한다.”고 꼬집었다.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측에 따르면 정부 단속을 앞두고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이탈한 노동자가 11만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한 관계자는 “대구,창원,안산 등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에서도 이번주 안으로 강제추방에 반대하는 집단농성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정부 납득할 만한 대안 내놓아야 이날 재외동포법 개정 등을 요구하며 조선족 200여명이 사흘째 단식 농성을 벌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는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진한 농성자들이 속출했다. 동방화(54·여)씨는 “오늘 오전 단식하던 50대 여성이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탈진하기 전에 한국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이룽장성에서 살다가 5년 전 한국에 왔다는 오모(45)씨는 “단속에 걸리면 죽어버리겠다고 칼과 비상을 들고 다니는 동포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일부는 일요일을 맞아 예배를 보러온 교인들에게 외부에서 농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기도 했다.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농성중인 중국동포 100여명도 기약없는 농성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침낭을 덮고 누워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모(41)씨는 “힘들고 고달프지만 탈진해 쓰러지는 것이 단속반에 붙잡혀 강제추방당하는 것보다 낫다.”고 푸념했다. ●썰렁한 가리봉동 조선족 거리 이날 구로구 가리봉 1동 조선족거리의 2평 남짓한 쪽방에서는 조모(34)씨가 검정색 스포츠가방에 이삿짐을 꾸리고 있었다.세간이라 해봤자 TV와 전기밥솥,천으로 만든 옷장이 전부였다.그는 “단속이 뜸해질 때까지 지방에 내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출국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단속을 피해 잠적하면서 가리봉동 조선족 거리는 황량하기만 했다.부동산중개업자 백모(56)씨는 “보증금 50만원에 15만원 정도면 월세를 구할 수 있는 탓에 조선족 등 외국인이 몰려 빈방 구하기가 힘든 정도였지만 이젠 집마다 2,3개의 방은 비어있을 정도”라면서 “이같은 현상은 공단 외국인이 모여 사는 가산·독산·대림동 일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세영 유지혜기자 whoami@
  • 盧대통령 광주방문 후폭풍 민주 “사전선거운동”맹공

    지난 7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주방문을 놓고 민주당과 청와대 사이에 ‘사전 선거운동 논란’ 등 신경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9일 노 대통령의 광주방문 행사장 주변에서 남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가 행사가 끝난 뒤 풀려났다고 주장,‘예비 검속’ 공세까지 펼 태세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광주 방문에 대해 “탈호남을 외치고 탈당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대신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해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 광주’라고 발언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신통치 않아 직접 나선 방증”이라며 “진정으로 광주를 고향으로 생각한다면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복당시키라.”고 촉구했다. 조순형 비대위원장도 “노 대통령이 정말 광주를 고향으로 생각했다면 탈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추미애 의원은 “노 대통령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경찰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 파병 반대 뜻을 전달하려고행사장 주변에 간 남총련 대학생 30여명을 광주 모경찰서로 연행해 간 뒤 노 대통령이 광주를 떠나자 풀어줬다.”면서 “군사정권으로 회귀하자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할 태세여서 청와대와 대립각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선거운동으로 매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마면서 “(민주당 주장대로 라면)대통령은 내년 4·15총선까지 지방일정도 갖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이슈 따라잡기 / 공무원단체 갈등 심화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의 연내 입법이 무산됨으로써 공무원단체간 갈등과 분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그동안 공직사회가 공무원노조법의 입법 내용과 시기를 둘러싸고 의견이 양분되면서 첨예한 대립을 빚어온 만큼 입법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과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등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이외의 공무원 단체들은 9일 일제히 발끈하며 연내 입법 무산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공노련은 10일 전국 지역위원장 등 임원들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지난 5일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공무원노조법이 올 정기국회에 상정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 상태다.이정천 공노련 위원장은 “그동안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정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만큼 집단행동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실력행사’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공노련과 함께 정부에 조속 입법을 요구해온 서공노와 중앙부처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회 등도 10일 긴급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공노는 특히 공무원노조법의 연내 무산을 ‘정부와 특정 공무원단체의 야합’으로 규정한 뒤 “기성 노동단체의 지원을 받는 전공노는 입법 방해행위를 즉각 중지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공노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서공노측은 아울러 비 전공노 공무원단체와 연합해 ‘공무원노조법에 대한 전국 공무원의 찬반투표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박관수 서공노 위원장은 “정부의 입법 보류는 공무원간 분열만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달리 당초 입장을 관철한 전공노는 느긋한 입장이다.김정수 전공노 대변인은 “지금까지 정부는 공무원노조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해 왔다.”면서 “입법이 보류된 만큼 정부와 노조가 교섭단을 구성한 뒤 협의를 통해 단일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다른 공무원단체들은 연내 입법을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전공노가 노동3권 완전보장을요구하는 등 이견을 보여 협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정기국회에 제출된 정부의 개혁입법안 처리 현황 등을 감안해 내년 초 임시국회에 상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4월로 예정된 총선 등을 감안하면 공무원노조법처럼 민감한 사안을 국회에서 처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국회가 새롭게 구성된 뒤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특히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시행령 마련과 공무원노조에 대한 정부측의 교섭 준비 등 후속 일정까지 감안하면,공무원노조의 합법화 시기는 빨라야 200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 장세훈 기자 shjang@
  • “불법체류 외국근로자 단속땐 보호할 것”시민단체·정부 충돌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안양이주노동자의 집 등 경기 남부지역 22개 외국인노동자 관련 단체들은 7일 성명을 내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강제추방 중단과 합법체류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정부는 강제추방조치를 중단하고 최대한 합법화 과정을 통해 고용허가제를 정상적으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4년 이상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고용허가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 대해서도 고용허가제 대상에 포함시켜 자진 출국후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이들 단체는 16일부터 정부의 강제단속이 시작될 경우 각종 단체의 시설을 전면 개방해 강제해고됐거나 강제단속으로 갈 곳이 없는 4년 이상 불법체류자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혀 정부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불법체류자 단속 D-10

    ■일손부족 中企사장의 하소연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대대적 단속이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불법체류자 단속은 외국인 고용허가제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단속을 느슨하게 하면 불법체류자를 양산시켜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허울 뿐인 제도로 남게 된다.이에 따라 정부는 강력한 단속 의지를 다지고 있다.그러나 숙련된 근로자를 잃게 되는 중소기업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불법체류자 단속 D-10일을 맞아 중소기업 및 외국인 근로자의 어려움과 정부의 단속 준비 상황 등을 살펴본다. “인건비가 싸서 외국인 근로자를 쓰는 것이 아닙니다.내국인은 일하려는 사람이 정말 없어요.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면 근로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질 텐데 큰일입니다.” ●숙련공 12명이나 빠져 큰 걱정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서 알루미늄 휠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휠테크의 임승근(사진·44) 사장은 17일부터 시작될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앞두고 요즘 일손을 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자칫 일손부족으로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연 매출액 12억원의 휠테크는 근로자 43명 중 생산직이 37명이다.이 중 81%인 30명이 외국인이다.그러나 체류기간 3년 이하는 18명에 불과하다.나머지 12명 중 체류기간 3∼4년인 5명은 15일까지 자진출국했다가 다시 입국해야 한다.체류기간 4년 이상인 7명은 무조건 출국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불법체류자가 된다. “오는 15일이면 12명이 공장을 그만두게 돼 걱정이 태산입니다.라인을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거지요.지난 5일 안산시가 마련한 외국인 구인·구직의 날 행사장을 찾아 7명을 뽑았지만 안심이 안돼요.” 임 사장이 정작 필요로 하는 인력은 출국대상자인 체류기간 4년 이상 근로자들이다. “그들은 숙련공입니다.한국말도 잘 알고,한국인의 정서와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있습니다.그만큼 생산성도 높지요.” 4년 이상 체류자 7명 중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이태영(28)씨만 빼고 나머지는 잠적할 계획이다.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할 시골로 가서 2∼3개월 추이를 지켜본다는 심산이다.이미 충남 공주로 잠적할 곳을 사전답사하고 돌아온 사람도 있다. ●강제출국 대상자 대부분 잠적할 것 지난 4월에 들어와 불법체류자가 돼 강제출국 위기에 놓인 러시아인 제닉스(32)는 “돌아가고 싶어도 빚 때문에 돌아가지 못한다.불법체류자로 적발될 때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체류기간 3∼4년인 근로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일단 출국했다가 재입국하겠다고 대부분 말했다. 지난 5월 공장을 처음 세울 때만 해도 총 31명의 근로자 중 외국인은 5명에 불과했다.그러나 힘든 일이 싫다며 일을 그만두는 내국인을 대신할 사람들은 외국인뿐이었다.이 회사는 외국인과 내국인의 급여체계를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그래서 부지런한 외국인은 월 평균 150만원을 손에 쥔다. ●제조업 정부차원 지원 시급 “정부의 단속의지가 확고해 불법체류자 고용은 꿈도 꾸지 않는다.”는 임 사장은 요즘 자신의 공장보다 우리 산업의 장래를 더 크게 걱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이미 대(代)가 끊겼다고 봐야 합니다.기술을 가진 내국인이 없기 때문이죠.국가적으로도 기술을 외국에 빼앗긴 셈이어서 큰 손해입니다.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변화가 요구됩니다.” 임 사장은 또 “단속이 시작되면 파견회사로부터 인력을 공급받지 못하게 돼 물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고용할 수 없어 인력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 임 사장의 한숨 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임금상승이 걱정입니다.건강보험 등 4대보험도 들어줘야 하니 간접비용도 많이 들어가겠죠.거기에다 주5일제까지 실시된다니….그나저나 그들이 제발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나도 젊었을 때 외항선을 탄 적이 있는데 타지에서 다치면 얼마나 서럽겠어요?” 안산 김용수기자 dragon@ ■정부 단속·대책 어떻게 정부는 현재의 산업연수생제도가 외국인 근로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내년 8월부터 고용허가제를 병행실시키로 했다. 산업연수생제도는 불법체류자를 양산하고 인권유린,체불 등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용허가제는 일자리를 원하는 외국인 명단을 정부가 확보한 뒤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외국인을 고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고용허가제 시행에 앞서 불법체류자를 일제 정리하기 위해 체류기간이 4년 이하인 외국인 근로자들은 합법적으로 체류케 하고 4년 이상자들은 강제출국시키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체류기간이 3년 이하인 사람들은 2년 동안 더 체류할 수 있게 하고,체류기간이 3∼4년인 사람은 오는 15일까지 일단 출국했다가 재입국토록 한 뒤 기존 체류기간과 합쳐 5년 동안 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체류기간이 4년 이상인 사람과 지난 3월 말 이후 발생한 불법체류자는 오는 15일까지 자진출국하게 됐다.만약 이들이 17일부터 실시되는 단속에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고 강제출국된다.물론 재입국이 불가능해져 다시는 ‘코리안 드림’을 꿈꿀 수 없다. 정부가 지난달 말까지 체류기간 4년 이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합법화 신청을 받은 결과 대상자 22만 7000명 중 83.6%인 18만 9800여명이 신청을 마쳤다.나머지 3만 7200명은 단속대상이 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7만 1000명이 합법화 비대상자들이다.이들은 체류기간이 4년 이상이거나 지난 3월 말 이후 발생한 불법체류자들이다.결국 합법화 비대상자 7만 1000명과 합법화신청 대상자 중에서 신청을 하지 않은 3만 7200명을 더한 약 10만 8200명이 이번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신청자 가운데 일정한 직장이 없어 신분확인만 한 1만 2600여명도 오는 15일까지 직장을 구해야만 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강제출국 대상이 된다. 노동부는 이들 1만 2600여명을 구제하기 위해 전국 155개 고용안정센터를 취업알선 체제로 전환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불법체류자 근절 의지와는 달리 단속 주무부서인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노동부,경찰,국정원 등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지만 단속 전담 직원이 150여명에 불과해 사실상 대대적인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또 불법체류자를 적발하더라도 경기 화성 외국인보호소를 포함, 수용시설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고작 800여명에 그친다. 게다가 출국대상자의 체불임금이나 전세보증금 반환 등의 복잡한 문제를 감안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강제출국시킬 경우 불법체류자 문제는 인권문제로 비화할 우려도 있다. 김용수 안동환기자
  • “7년 숙련공 어디서 구하겠나 2000만원 벌금내도 쓸수밖에…”외국인근로자 고용업체 한숨 불법11만명 “단속 피해 도망…”

    “7년을 일한 외국인들이 지금은 주임급으로 성장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그만한 인력을 구합니까.” 외국인근로자 2명을 고용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의 한 도금업체 사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외국인을 계속 고용할 뜻을 비쳤다. 외국인근로자 합법화 방침에 따라 10월 말로 이들에 대한 체류를 확인하는 기간이 만료됐으나 상당수가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거나 대상에서 제외돼 또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 3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관내에서 체류확인을 받은 외국인근로자는 모두 11만 7728명.그러나 우리나라에 1∼4년간 체류해 합법화 대상에 포함된 3만여명은 아예 이같은 절차를 밟지 않았다. 또 4년 이상 체류해 합법화 대상이 아닌 외국인근로자도 6만∼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우리나라를 떠나야 한다. 체류확인을 받은 3∼4년차 외국인근로자도 몇개월 후면 또다시 ‘불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들은 3년 미만 체류자와 달리 일단 자국으로 출국했다가 3개월내에 재입국하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일부 국가의 경우 자국 사정으로 재입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자체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입국 4년 이상 외국인을 포함한 상당수가 귀국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여 당국의 단속이 시작되는 오는 16일부터 쫓고 쫓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전망이다.7년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다 불법체류자가 된 방글라데시인 랴키(30)는 “절대 귀국하지 않을 겁니다.단속이 시작되면 피했다가 법이 바뀌거나 단속이 잠잠해질 때쯤 다시 일을 시작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중 상당수도 20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감수하면서라도 외국인을 계속 고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불법체류자들이 근무하는 곳은 대개 내국인들이 꺼리는 종업원 10인 안팎의 ‘3D 업종’이어서 이들이 떠나면 일손 구하기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D섬유 이모(51) 사장은 “고용한 외국인 7명 모두 ‘차라리 도망다니겠다’며 출국을 거부할 눈치”라며 “설사 이들이 출국하더라도 미숙련공으로는 제대로 공장 가동을 못할 형편”이라고말했다. 의정부 한만교·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열린세상] 깨끗한 대선 ‘국민 사기극’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SK비자금이 정치권에 유입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적은 비용으로 깨끗하게 치러져서 한국정치의 진일보를 내딛는 선거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그러나 잇따라 터진 불법 정치자금관련 사건으로 그 평가는 무색해졌고,오히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가중시켰다. 불법 정치자금 문제는 늘상 그래왔듯이 국민들의 정치 혐오를 초래하고,그 결과 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이기 위해 돈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켜 정치자금을 또다시 음성적으로 조성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한다.이제사 다급해진 각 정당 대표들은 긴급 회동을 통해 SK비자금 파문을 정치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달 말까지 각 당이 정치개혁 방안을 만들고 다음달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짓자는 졸속적인 합의를 도출해 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치개혁의 주체인 동시에 대상인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지난 8월 정치자금을 관장하는 주무기관인 선관위는 선거운동의 자유를 대폭 확대하는 대신 선거비용의 통제를 강화하고,정치자금의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관계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또 부패방지위원회도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정치자금제도개선 권고안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하기도 하였다.그러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개정안의 내용에 반대한다는 의견만 개인별로 제시했을 뿐 정치개혁안의 입법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재자보다는 위원회를’‘시가전보다는 선거를’,그리고 ‘혁명재판소보다는 토론회를’ 선택하여 의회민주주의체제를 정립한 정치선진국가들은 선거제도의 민주주의화를 목표로 정치개혁을 추진해 왔다. 근대민주정치를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근 백년 이상 앞당긴 영국의 정치사도 혁명의 역사라기보다 올바른 선거법을 정착하기 위한 역사이며,선거제도의 공정성과 자유성을 확보하기 위한 긴 인내와 투쟁의 역사이다. 대의민주제에 있어 의회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약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불공정한 선거방법을 마련해서 각종 선거전에 임하게 된다면 그 국가의 정치와 사회에 엄청난 부패와 비리를 만연시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민주주의 역사에 깊게 새겨져 있다.불완전한 선거법과 비현실적인 선거제도,그 운영으로는 참다운 민의를 대변하는 대표자를 선출하지 못할 뿐 아니라,의회민주체제의 정통성과 신뢰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되어 ‘투표 대신 탄환’‘언어 대신 폭력’,그리고 ‘의회 대신 내란’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19세기 말까지 영국에서조차 부패와 부정,매수와 향응이 선거에서 판을 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웨스트민스터 리뷰지는 1847년의 선거결과를 놓고 “가장 부도덕하고 치욕적인 것으로,병원마다 불구된 자,얻어맞은 자,만취하여 정신을 잃은 자들로 만원을 이루었다.”고 묘사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의 선거부패상을 짐작할 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극심한 선거부패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것이 ‘부패행위방지법’의 제정이었다.이 법은 수뢰와 매수 등 부패행위에 대해 중형에 처하도록 하였으며,선거비용을 제한하고 회계보고의 의무를 엄격히 규정함으로써 정치인과 유권자들의 잘못된 관행을 교정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지긋지긋한 정경유착과 정치부패의 고리를 끊고 내년 총선부터 선거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르려면 정치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저항을 단호히 배격하면서 선거법과 제도를 혁명적인 수준으로 바꿔야 한다. 육 동 일 충남대 사회과학대학장
  • 공무원노조법 올 입법 물건너 가나?

    ‘공무원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 제정안의 연내 입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기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는 6일의 차관회의에 반드시 상정,통과돼야 하나 2일 현재 법안 상정여부가 미지수다.설령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통과 등 정부내 입법절차를 예정대로 밟는다 하더라도,공무원노조법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공무원노조 사이에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어 이래 저래 연내 입법은 불투명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6일 차관회의가 마지노선 법률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려면 늦어도 회기(9월1일∼12월9일) 종료 한달 전인 9일까지 국회에 제출돼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에 따르면 법제처 심사중인 공무원노조법은 6일 차관회의를 통과해야만 11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상정·의결 절차를 거쳐 국회로 이관할 수 있다. 결국 이번주 차관회의에 상정되지 않으면 정부의 공무원노조법 연내 입법 계획은 사실상 물건너 가는 셈이다.이번주가 최대고비인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차관회의 상정 여부가 불투명하다.”면서 “하지만 공무원노조법이 당초 정부 방침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좁혀지지 않는 이견 공무원노조간의 이견도 공무원노조법 입법을 가로막는 난제다.국회에 상정되더라도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다면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가 최근 전국의 공무원 15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법을 일단 받아들인 후 노동3권을 보장받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찬성(42.9%)과 반대(48.3%)가 팽팽히 맞서 있다. 이같은 대립양상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등 현재 활동중인 공무원 결사체의 입장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공노는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공무원노조법 저지를 위한 ‘전국대행진’과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지난해 11월에 이은 두번째 ‘연가 투쟁’도 예고하고 있다. 반면 공노련과 서공노 등은 부분적인 노동2권을 보장하고 있는 정부 입법안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판단 아래,공무원노조 합법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공무원단체간 이견도 정부 입법안을 추진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장세훈기자 shjang@
  • 구제신청 뒤 미취업 불법체류 2만명/이달말까지 합법화 신청 연장

    “잠깐 은행에 갔다온 거예요.아까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었다니까요.”,“아주머니,지금 이쪽 접수 창구에는 꽉 차서 못 들어가요.”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노동부의 취업확인서 발급 마감일인 31일 오후 서울 구로3동 구로고용안정센터에는 취업확인서를 제출하거나,오는 15일까지 직장을 찾겠다며 ‘가등록’ 신청을 하려는 300여명의 외국인노동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나마 취업확인서를 손에 쥔 외국인 노동자는 나은 편이었다.이날 오후 센터 4층 가등록 접수 창구에서 30분 넘게 벽에 붙은 구직 전단을 통해 일자리를 찾던 조선족 김정화(52·중국 길림성)씨는 “지난 7월 일하던 식당이 망해 실직한 뒤 일용직 파출부로 일하며 연명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들어온 지 2년이 넘어 강제 출국을 면하기 위해 왔지만 시한까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체 22만 7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 중 83.4%인 18만 9000여명이 체류확인서를 냈다.이 가운데 74.5%인 16만 9000여명이 고용확인서를 제출했다.박윤기구로고용안정센터장은 “미등록자에 대한 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직장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를 안고 있는 것은 사회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법무부는 체류확인신청 만료기간인 오는 15일을 앞두고 신청자가 급증함에 따라 근무인력과 업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노동부에 구제신청은 했지만 직업이 없어 고용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한 2만여명에 대해서는 11월 말까지 합법화 접수를 계속 받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불법체류자 수용시설 확보 비상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수용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불법체류 기간이 3년 이상인 외국인을 상대로 자진출국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6일부터 단속을 벌여 강제출국시키기로 했지만 막상 단속자를 수용할 시설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법무부와 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체류기간 4년 미만의 합법화 대상자 22만 7000명 가운데 27일 현재 15여만명이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고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5일까지 20여만명이 신고를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노동자 2만∼3만명과 체류기간 4년이 지나 무조건 출국조치해야 하는 8만명 등 10만명의 불법체류자를 수용할 시설을 정부가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법무부 등은 이들을 수용할 보호시설로 서울·경기·인천 등지에 위치한 구치소와 교도소 등 교정시설을 비롯해 군시설,공무원교육원,학교시설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학교시설은 12월까지는 수업이 진행돼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지난 9월 경기도 화성 소재 외국인 보호소에 수용 중이던 강제출국 대상자 11명이 집단 탈출한 사태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의 곤혹감이 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과 27일 법무부,노동부,행정자치부,산업자원부,중소기업청 등 불법체류자 합법화 조치에 따른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외국인 보호시설 마련을 독려했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에 들어가면 최소한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의 보호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인력관리상 교정시설과 군시설이 적합하지만 기존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거나 보안 등의 문제 등으로 수용시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조립식 건물 신축 계획 등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마감앞두고 불법체류 신고 북새통/ 합법화후 채용대란 우려

    오는 31일로 예정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합법화를 위한 신고접수 마감을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각 노동사무소가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7일 경인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각 노동사무소를 통해 불법체류 확인 등록 및 취업확인서 신청을 받은 결과 경인지역 전체 대상인원 13만 8000명(법무부 추정) 가운데 66.4%,9만 1526명이 등록을 마쳤다.이는 지난 1일 1만 4270명이 접수,10.3%에 그친 것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등록률이 높아진 이유는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외국인이 출국할 때까지 사업주가 책임지는 신원보증제를 폐지함에 따라 직장이 없어 신고할 수 없었던 근로자들이 대거 등록했기 때문이다.또 건설업이나 요식업 등에 종사하는 중국 동포들에 대해 취업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한 것도 등록률을 높인 이유로 분석된다. 경인지역 각 노동사무소는 전체 등록인원의 30∼40%가 미취업자로 알려짐에 따라 오는 31일까지 등록을 마친 뒤 이들의 강제출국 시한인 다음달 15일까지 대대적인 고용알선사업을 전개,일자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 도입을 계기로 인건비 부담을 느낀 사업주들이 외국인 근로자들의 채용을 꺼리고 있어 다음달 15일 이후 미채용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처리문제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더욱이 자진출국 대상인 4년 이상 장기체류자들의 상당수가 출국을 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있어 향후 이들에 대한 처리문제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불법체류자 신원보증 폐지

    외국인 불법체류자 합법화 신청시 사업주의 신원보증 의무가 면제된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법무부는 그동안 불법체류자 합법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사업주의 신원보증 의무를 면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종전에는 사업주가 외국인이 출국할 때까지 체류와 보호 등 제반 비용의 지불 책임을 진다는 신원보증을 해야 했지만 신원보증 의무가 폐지됨에 따라 사업주는 외국인 근로자가 사업장을 이탈했을 경우 당국에 신고한다는 내용에 서명하면 된다. 노동부는 또 합법화 신청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휴무일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업인력공단에 설치돼 있는 특별신고센터와 경인지역 고용안정센터 등 총 70곳을 가동,불법체류 외국인 신고를 받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뉴스 플러스 / 국조실 불법체류자 대책반 설치

    정부는 내년 외국인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불법체류자에 대한 효과적 관리를 위해 국무조정실에 별도 대책반을 설치키로 했다.정부는 24일 오전 고건 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불법체류자 합법화 신고와 향후 단속 대책을 논의,이같이 결정했다.
  • ‘송두율 구속’ 논란 재연/국보법 존폐 保·革 또 ‘충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구속수감을 계기로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송 교수 입국 때부터 보수진영은 친북 성향의 송 교수를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진보진영은 학자의 사상을 재단하는 것은 반인권적 행위라면서 첨예하게 맞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송 교수라는 한 학자의 처벌 여부를 떠나 더 이상 공안사건으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은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국보법 존폐 여부 등을 포함한 현 정부의 공안정책 방향과 국보법 존폐에 대한 찬반의견을 정리한다. ●현 정부의 공안정책 변화상 참여정부 들어 공안정책이 유연해지고 있다.우선 이적단체로 규정돼 있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합법화 움직임이다.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부대 무단점거 농성으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공안당국은 지난 7월 한총련 중앙조직 가입 등 혐의로 내사중이거나 지명수배중인 152명중 79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키로 결정을 내려 포용의 자세를 취했다.검찰은 이어 수배중인 한총련 학생들이라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한총련을 탈퇴하면 기소유예키로 방침을 정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공안 및 노동법 위반 사범에 대해 가석방을 실시할 때 받도록 한 준법서약제를 폐지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개정보다는 대체입법을 고려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대체입법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강금실 법무장관은 “국제사회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안법을 대체할 새로운 법체계가 필요하다.”면서 대체입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는 시대가 변한 만큼 인식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현 정부의 공안정책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대에 맞도록 국보법 손질해야 국가보안법의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은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조항에 대한 개정 요구가 많다.개정논의가 거론되는 조항은 반국가단체 정의중 ’정부 참칭’ 부분과 찬양·고무죄,이적표현물 제작·반포·운반,불고지죄 등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김선수 사무총장은 “국가보안법에 정부 참칭 조항이 있어 북한이 반국가단체로 규정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유엔 가입으로 정상적인 국가인데 국가보안법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국제법적인 관점에서도 맞지 않고 통일의 카운터파트라는 점에서도 모순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김 총장은 찬양·고무나 이적표현물 조항도 그 개념이 모호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려대 하태훈(법학) 교수는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는 거의 대부분이 찬양·고무죄인데 이를 규정하는 행위가 구체적이지 않은 만큼 간첩죄와 이적죄를 규정하는 현재의 형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사회주의 붕괴 이후 북한 체제는 망가진 체제임을 공감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송 교수는 특수한 경우로 치더라도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학자들의 학문활동과 창작·예술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보법은 체제수호의 안전판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명분보다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은 교류협력의 대상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6월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보듯 북한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위협의 존재라는 것이다.공안 관계자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보법을 포기한다면 결국 그들의 대남활동의 여지만 넓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다른 관계자도 “국보법 안에 인권유린과 악용을 절대 불용한다는 규정은 충분히 들어가 있다.”면서 “문제는 법적용과 운용상 부조리이며 이는 법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로 파악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보법 존속론자들은 한결같이 검찰과 법원이 국보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선에서 해결해야 할 뿐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불법체류 외국인 관련 담화문

    정부는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불법체류 외국인근로자의 합법화와 관련한 법무·행정자치·노동부 장관의 합동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했다. 권기홍 노동부 장관은 담화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올해 3월31일을 기준으로 국내 체류기간이 4년 미만인 불법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합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은 이번 조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장관은 “4년 미만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는 오는 31일까지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서 불법체류 확인등록 및 취업확인을 받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체류자격을 변경하면 최장 2년간 합법적인 취업을 보장받게 된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 출국뒤 재입국 불가 소문… 업체선 고용확인서 안줘…/불법체류 외국인 합법화신청 기피

    중국 지린성 출신 조선족 동포 김소연(41·여)씨는 국내에서 3년6개월째 체류하고 있다.그동안 식당일에서부터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고 일했지만 요즘은 그나마 일이 없어 놀고 있는 형편이다.때문에 김씨는 정부가 독려하고 있는 불법체류자 합법화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김씨는 “신청 마감이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볼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일단 출국당하면 다시 입국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여차하면 신청을 안하고 불법체류자로 계속 남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리스양(39)의 체류기간은 2년8개월째다.외국인 근로자 취업이 금지돼 있는 건설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탓에 불법체류자 합법화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정부에서는 일단 확인등록만 한 뒤 허용업종에 취업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리스양은 “건설업계에는 일자리가 많아 계속 불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설령 단속돼 강제출국되더라도 합법화 신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경기 의정부의 한 육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만란(29) 역시 “체류기간 3∼4년인 외국인은 신고 뒤 출국했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한 번 나가면 영영 못 들어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불법체류자 합법화 신청을 꺼리고 있다. 안산에서 건축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는 조선족 동포 한모(44)씨는 “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다니는 상황에서 고용확인신고서를 어디가서 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시화공단의 도금 공장에 있는 스리랑카 출신 샤먼(30)은 공장주에게 고용확인 신고서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고도 “쫓겨날까봐 서류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합법화 신청률 낮아 정부가 내년 8월 고용허가제의 시행을 앞두고 외국인 불법체류자를 정리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시행하고 있는 불법체류자 합법화 신청이 외국인 근로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심지어 일부 사업자들은 고용확인신고서 발급을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임금인상 등 불이익을 우려해 직장에서 내쫓기도 한다. 20일 현재 합법화 신청률은 전체 대상 22만 7000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1.9%인 9만 5055명에 불과하다.노동부는 이런 추세라면 합법화 신청 마감까지 70%에 그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만약 이렇게 되면 6만 8000여명의 불법체류자가 발생,내년 8월 시행 예정인 고용허가제는 시행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뒤늦게 길거리로 나서 노동부는 합법화 신청 기한이 임박하자 서울 마포구 한국산업인력공단 1층에 특별신고센터까지 마련했다.노동부는 당초 하루 1000명 정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행 첫날 체류확인자는 199명에 그쳤다.전담 직원 20명이 하루에 10명도 처리하지 못한 셈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노동부는 장관뿐만 아니라 실·국장까지 거리로 나섰다.권기홍 장관은 21일 오전 7시부터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인 경기 안산시 원곡동 일대를 찾아 전단지를 나눠주며 합법화 신청에 적극 참여토록 독려하는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노동부 실·국장들도 23일까지 경인지역내 외국인 근로자 주요 밀집지역을 찾아 캠페인을 펴기로 했다.관계기관 합동으로 계도에 나서기도 했다. ●합법화 신청이란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체류기간이 3년 미만인 불법 근로자에게는 2년간 취업자격을 주지만 3∼4년 체류한 근로자는 일단 출국한 뒤 재입국하면 기존 체류기간과 합산해 5년 범위 내에서 취업할 수 있다.그러나 4년 이상 머물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다음달 15일까지 자진출국해야 한다.다만 4년 이상 불법체류자가 자진출국하면 내년 8월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통한 국내 취업신청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김용수 유영규기자 dragon@
  • “내가 딸을 죽였어요”/전신마비 6년… 호흡기 뗀 아버지 구속 수천만원 빚더미… 안락사논쟁 재연될듯

    전신마비로 누워 있는 딸의 산소호흡기 전원을 꺼 숨지게 한 아버지가 구속돼 안락사 찬반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국내에서는 90년대 이후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의료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지금까지 종교계와 사회 각계의 반대에 부딪혀 왔다. ●“10년 병 수발에 다른 가족의 짐을 아버지가 대신 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9일 산소호흡기를 떼어내 딸을 숨지게 한 전모(49)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전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쯤 용산구 후암동 집에서 가정용 산소호흡기의 전원을 꺼 딸(20)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딸은 8년전부터 경추 탈골증후군을 앓아 오다 6년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고통을 참으며 목숨을 이어왔다.전씨는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전씨는 범행 직후 부인에게 “내가 딸을 죽였다.”고 털어놓았고,부인의 신고로 영안실에서 붙잡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5분 남짓 진행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딸 죽인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겠느냐.딸에게 미안할 뿐이다.”며 고개를 떨궜다.또 “다른 가족들도 생각해야 했다.”면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아들(24)도 경찰에서 “아버지가 여러 사람의 짐을 대신 진 것”라고 말했다.친지들은 “아버지가 택시 운전을 하고 아들이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며 병원비를 댔다.”면서 “10년 동안 계속된 병수발에 가세는 기울었고 빚이 5000만원 넘게 불어났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딸을 죽인 아버지의 심정은 오죽했겠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법원,“동정하지만 엄연한 살인” 서울지법 서부지원은 이날 오후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정법상 전씨의 행위는 엄연한 살인”이라고 밝혔다.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김선실(47)회장은 “외국에서는 식물인간이 17년 만에 깨어난 사례가 있다.”면서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아버지라도 그럴 권리는 없으며,생명은 논리나 이론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거액의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방안에 가둬 굶겨 죽인 아내가 경찰에 구속돼 충격을 줬다.의사협회 산하 대한의학회는 사건 직후 사망이 임박한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중단할 수 있게 하는 ‘임종환자의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지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안락사는 생명 주체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자의적 안락사’,생명 주체가 의사를 표시할 수 없거나 표현이 불가능할 때 실시되는 ‘임의적 안락사’,생명 주체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시되는 ‘타의적(강제적) 안락사’ 등으로 나뉜다.경찰은 사건 당시 딸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없었고,미리 동의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임의적 안락사’로 보고 있다. ●외국에서도 안락사 논쟁 가열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어머니가 3년전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안락사 시키려다 살인미수 혐의로 연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호주에서는 최근 법원이 안락사를 희망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 3년을 연명한 여성에게 인공급식을 중단해도 좋다고 판결했다.미국에서는 13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낸30대 여성에 대해 플로리다 주법원이 개입거부 결정을 내려 사실상 안락사를 허용했다.안락사가 합법화된 곳은 벨기에,네덜란드 등이다.미국에선 오리건주만이 이를 허용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스와핑은 정신병!/불만·공포·열등감 인한 성도착증 충동 느낀다면 빨리 정신과 진료를

    최근 문제가 된 스와핑(부부교환 성유희)은 의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될까?이 충격적인 모럴헤저드 현상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일탈적인 성도착증의 표면화’라고 지적하고 있다.‘자유롭게 산다.’는 겉모습과 달리 속내를 들여다 보면 지극히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적 쾌락에 탐닉하려는 병적 의식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스와핑이 공공연히 이뤄져 왔고,독일에서도 얼마 전 이를 합법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회정서상 우리나라에서는 남의 일로만 여겨왔던 게 사실.그러나 최근 인터넷을 통해 스와핑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정신과 분야에서 스와핑에 대해 체계적 연구나 실태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조차 “현재 정신과 질병분류에는 포함돼 있지 않으나 향후 연구결과에 따라 질병단위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수준이다. 한양대 신경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적 쾌락을 맛보려는 것을 성도착증이라고 하는데,부부를 바꿔 성행위를 하는 스와핑 역시 상식을 벗어난 행위로 도착적”이라며 “이런 점에서 스와핑은 정신과에서 말하는 성도착증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스와핑을 하는 사람들의 정신상태는 노이로제 환자와 비슷해 겉으로는 정상으로 보이지만 본인이 느끼는 열등감이나 공포감 불만족 허무감 우울증 절망감과 무기력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스와핑을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 뒤에 오는 수치심과 절망감 자멸감 자포자기와 분노가 상상 이상으로 커서 결국 또 다른 스와핑을 모색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인간은 금지된 행위를 하면서 일시적으로 희열을 느낄 수 있으나 ‘양심’이라는 초자아가 있어 이내 죄책감에 휩싸이며,이런 심리상태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스와핑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이런 상황에까지 다다르게 된 심리상태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스와핑의 충동을 느끼거나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정신과 진료를 통해 스스로 자아를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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