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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사위 건너뛰고 ‘16분만에 땅땅땅’

    2년 남짓 충돌과 갈등을 빚어온 비정규직법안은 통과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노동당은 “법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안 처리의 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2년 끈 법안,16분만에 처리 비정규직 관련 3개 법안은 민노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하는 등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속에서 16분만에 표결 처리됐다. 단병호 민노당 의원 등은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법안의 제안설명을 하는 동안 마이크를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임종인 우리당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히기 위한 발언권을 신청했으나 임채정 국회의장은 “반대 토론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를 거절했다. 임 의원은 “국가보안법과 전효숙 임명동의안은 직권상정하지 않더니 왜 이 법만 직권상정하느냐. 한나라당에 약하고 민노당에 강한 것이 민주주의고 정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를 사흘째 점거 중이던 민노당 당직자 30여명은 직권상정 사실이 알려지자 본회의장 앞으로 몰려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일부 의원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옆문으로 입장했다.●민노당의 항변 민노당은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 조항을 사용자가 악용할 수 있고, 사용사유제한 도입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법안에 강력 반대했다. 법안이 규정한 근로자 사용기간인 2년이 되기 전에 사용자가 기간제 근로자를 해고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반복계약 금지조항이 없어 동일인에게 2년 미만의 계약을 반복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2년 사용 직전에 교체하면 생산성 저하와 노무관리 비용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지만, 민노당은 “정부의 관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민노당은 또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 사용사유제한 조항이 없어 비정규직을 합법화하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은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양산을 제도화시키는 개악법”이라면서 “2년마다 대규모 해고와 실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나길회 김준석기자kkirina@seoul.co.kr
  • 550만 비정규직 최소 안전망 구축

    550만 비정규직 최소 안전망 구축

    노사정간 2년 논의, 국회 2년간 심의 등 4년여에 걸쳐 난항을 겪었던 비정규직 보호법은 차별에 시달리는 550여만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 근로자는 급속히 늘어났다.2001년 360만명에서 2002년 383만명,2003년 460만명,2004년 539만명,2005년에는 548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545만 7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35.5%나 됐다. 이는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싼 인건비는 물론 고용 조정이 쉽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채용을 무분별하게 늘린데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월평균 임금(119만 8000원)이 정규직(190만 8000원)의 62.8% 수준에 그치는 등 근로조건과 복지 등에서 큰 차별을 받았고,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될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등 근로계층간 양극화를 해소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될 것”이라는 것이 노동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정길오 한국노총 대변인은 “한국노총이 최종적으로 요구했던 입법 내용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비정규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은 “기간제(계약직) 사용사유제한 도입(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노사정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를 진정으로 보장하는 것은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것”이라면서 “사용사유제한 도입이 반영되지 않은 이번 법안은 비정규직을 합법화하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수년간의 논란 끝에 국회를 통과한 만큼 더 이상 노사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노사정 모두 산업 현장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고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7) ‘여성천국’의 두 얼굴

    [함혜리 기자의 프렌치리포트] (7) ‘여성천국’의 두 얼굴

    프랑스의 여류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가 1949년 발표한 ‘제 2의 성(性)’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사람은 여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여자가 되는 것이다.” 여자의 특색이나 능력을 모두 생리적 조건과 현상에서 설명하며 여자는 결국 남자에게 종속된 존재일 뿐이라고 여겼던 기존의 남성본위 여성론에 대한 반박이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프랑스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어떤 수준일까? 프랑스에서 여성들은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법과 제도가 여성들을 특별히 배려하고 있다. 부부나 연인들 사이에서도 남자들이 쩔쩔매는 것을 보면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 우위의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선,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선 것만 봐도 여권(女權)이 급격히 신장됐음을 알 수 있다.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 기업대표자협회(MEDEF)의 로랑스 파리조 회장, 프랑스 국철(SNCF) 안-마리 이드락 사장 등 오랫동안 남성들이 독점해온 자리를 여성들이 차지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이제 남성만의 직업이나 금녀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남녀평등 사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가정폭력이다. 최근 남녀평등부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여성이 사흘에 한 명꼴로 사망했다.‘여성천국´ 프랑스의 너무나 다른 두 얼굴이다. ●‘프랑스(La France)’는 여성형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프랑스는 여성성이 무척 강한 나라다. 날씨마저 음산한 날이 무척 많다. 음양오행설로 본다면 음의 기운이 강하다고 할 수 있겠다.‘르 프랑스’가 아니라 ‘라 프랑스’이듯이 프랑스라는 단어 자체도 여성형이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여성들은 덩치는 작지만 성질이 무척 깐깐하다. 남성들은 소심하고 조용한 반면 여성들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특히 프랑스 어머니들의 억척스러움은 우리나라 여성 못지 않다. 파리에서 집을 구하면서 알게 된 메예르 부인의 일상을 들여다 보자. 파리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교외에 살면서 파리시내 고급주택가에 있는 복덕방에서 일하는 그녀는 아이가 여섯이나 된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반이고, 막내가 여섯살이다. 프랑스에서는 등·하굣길에 부모들이 자녀들과 동행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매일 등·하굣길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직장에 나와서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아이들 뒤치다꺼리하고 살림도 한다. 그야말로 슈퍼우먼이다. 자그마한 체구의 어디에서 그런 파워가 나오는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프랑스 여성들은 4명 중 3명이 직장생활을 할 정도로 사회참여율이 매우 높다. 그러면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아 키운다. 과거에는 경제적 필요에 의해 직장을 찾아 나섰고, 제한된 영역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여성들의 자아실현 의지 못지 않게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러가지 제도적 지원과 시설확충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전히 심각한 가정폭력 여성을 배려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가정에서 배우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은 것은 충격적이다. 2003년 여름의 일이다. 여배우 마리 트랭티냥이 리투아니아에서 동거남에게 머리를 수차례 얻어맞고 뇌출혈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정폭력은 저소득층이나 실업자,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 국한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상류층이나 지식인층 여성들조차도 가정폭력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왔다. 이 사건 이후 여성단체들과 정부가 배우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남녀평등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사흘에 한 명꼴로 여성이 배우자나 동거인의 폭력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다.2001년 보건부 조사에선 5일에 한 명꼴로 희생됐었다. 올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동거인에 의한 살인사건은 모두 113건. 희생자의 83%가 여성이었다. 남성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는 말다툼(54%), 술(29%), 이별(27%), 질투심(22%), 우울증(10%), 약물과용(8%) 등이다. 다른 통계도 있다.130만명의 여성들이 남편이나 동거인으로부터 신체적 폭력, 욕설, 심리적·성적 모욕을 받고 있으며 4만 8000명은 성관계를 강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인 지난달 25일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국가연합(CNDF)’ 주관으로 여성 5000여명이 파리에서 폭력을 근절하도록 법 제정을 촉구하며 시위했다. 남녀평등부는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충격적인 영상을 담은 계몽영화들을 제작해 텔레비전과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긴급 신고전화 설치 및 보호시설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가정폭력은 선진국 프랑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지만 국가가 적극 나서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는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권관련 제도 변천사 과거 프랑스에서는 남존여비 사상이 대단히 강했다.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해야 했고, 기혼 여성은 남편의 허락 없이 직업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런 남성우월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제도적 측면에서 프랑스 여성들의 지위상승은 매우 늦은 편이었다. 프랑스는 1944년에야 여성 참정권을 인정했다. 여성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게 된 것이 1967년이다. 그 전에는 피임의 결정권이 남편에게 있었다. 결혼한 프랑스 여성이 자기 이름으로 은행에 계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이 때부터다. 70년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여권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1975년 낙태가 합법화됐으며,1976년엔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의 남녀평등법이 제정됐다.1985년 민법상 여성의 재산권이 대폭 강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더욱 획기적으로 발전했다.2002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남녀평등 및 사회통합부가 출범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 잔존하는 제도적인 불평등을 시정하고 있다. 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이 남성보다 적게 받는다는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도 설치됐다. 하지만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여성의 정계 진출이 뒤진 편이다. 의회 의원 중 여성의 비율이 12.3%에 그친다. 이 분야에서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2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성의 정계 진출이 미약하다. 지난달 28일 각의를 통과한 지역정치의 양성평등에 관한 법안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새 조치에 따르면 광역 지방정부 및 인구 3500명 이상 지방 정부의 고위직에 남녀가 고루 기용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각 정당은 지방선거 후보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새 법안은 또 선출직 공무원을 대리할 수 있는 직책을 신설, 반대 성(性)을 가진 사람을 이 자리에 임명하도록 지방 정부에 요구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4000명의 여성이 정치에 몸담을 수 있게 된다.
  • [씨줄날줄] 조합원 자격/ 우득정 논설위원

    1996년 말 반세기만에 노동관계법을 전면 손질하는 과정에서 노동계의 한축으로 부상한 민주노총의 합법화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당시 출범 1주년을 맞은 민주노총은 언노련위원장 출신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초대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권 위원장은 기자직을 상실해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 민주노총이 법외단체라는 이유로 비공식 대화조차 거부했던 진념 당시 노동부장관은 어느날 필자를 집무실로 불렀다. “내가 아는 자그마한 출판사에 적을 올릴 수 있게 할 테니, 권 위원장을 만나 의사타진해 보게.”그날 권 위원장을 만나 진 장관의 의중을 전달하며 민주노총 합법화를 위한 용단을 촉구했다. 그러자 권 위원장은 “지금 민주노총 지도부에는 나 외에도 해직근로자가 적지 않은데 나 혼자 살자고 동지들을 배신할 수는 없잖아.”라면서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 결과, 권 위원장이 물러날 때까지 민주노총에는 항상 ‘법외단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장혜옥 전교조위원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이 확정되면서 자동적으로 교사직을 상실함에 따라 전교조위원장의 대표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 만큼 전교조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전교조는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해고이므로 규약에 따라 조합원의 자격을 갖는다고 맞서고 있다. 전교조는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해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내겠단다. 행정심판에 불복해 소송을 내는 경우는 있지만 사법부의 판결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한다니 논리적으로 궁색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노조 가입대상인 근로자를 ‘직업의 종류에 불문하고 임금·급료·기타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여 생활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실업자도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법원은 지금까지 판례를 통해 ‘사용종속관계’에 있는 근로자만 조합원 자격이 있는 것으로 제한해왔다. 따라서 전교조는 노동위 구제신청이나 공직선거법 위헌심판 청구와 같은 잘못된 번지수를 찾을 게 아니라 근로자의 범위를 제한한 판례를 문제삼는 게 옳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동성애 반대’ 美 목사, 동성애 추문 ‘사임’

    돈을 주고 동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추문에 시달려온 미국 보수교단의 거물급 목사가 사임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신도수 3000만명의 전미복음주의연합(NAE)을 이끌며 동성결혼 합법화에 극렬히 반대해온 인물이란 점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 남성과 주기적으로 육체관계를 가져왔다는 의혹을 받아온 테드 해거드(50) 목사가 NAE 대표직과 사역해온 교회의 당회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도부가 흔들림 없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성애를 가졌다는 사실은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2003년 3월 NAE 대표에 선출된 해거드 목사는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복음주의자 가운데서도 가장 막강한 인사로 꼽힌다.2004년 매사추세츠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자 전국을 순회하며 반대 모임을 조직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다른 교단 지도자들과 함께 콜로라도주에 상정된 동성결혼 금지법안이 통과되도록 지원하는 등 동성애 반대운동의 최일선에 서 왔다. 해거드 목사와의 동성애 관계를 폭로한 마이크 존스(49)는 “인터넷에 낸 광고를 보고 해거드 목사가 찾아와 관계를 맺었지만 그의 신분은 알지 못했다.”면서 “이후 TV에 나와 동성애를 비난하는 설교를 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8월 해거드 목사와 마지막 관계를 맺었으며 그의 음성 메시지와 돈을 담아 건넨 봉투 등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건설·통신 ^o^ 현대·기아차 ㅠㅠ

    건설·통신 ^o^ 현대·기아차 ㅠㅠ

    주요 기업들이 30일 3분기(7∼9월) 성적표를 일제히 쏟아냈다. 희비가 교차하면서 이날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널뛰기를 했다. ●현대·기아차 ‘어닝 쇼크’ 현대·기아차는 시장이 짐작했던 것보다 성적이 더 나빠 울상이다. 우선 현대차는 매출액 5조 8870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 순익 28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4%), 영업이익(-31.7%), 순익(-47.1%) 모두 뒷걸음질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4092억원)에 비해서는 반토막 나며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21일간 지속된 파업으로 9만 3882대의 생산 차질(약 1조 3000억원어치)이 빚어지면서 판매대수(33만 9204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여파가 컸다. 이같은 ‘어닝 쇼크’로 이날 현대차의 주가는 1.45% 떨어졌다. 기아차도 8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2.5%다. 차를 팔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심지어 순익마저도 적자(-439억원)로 돌아섰다.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래 처음이다. 파업과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후반 돌풍을 일으킨 뉴오피러스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간판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GM대우 윈스톰 등 경쟁 차종에 다소 밀린 여파도 있었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경쟁 심화로 해외 판매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데 따른 채산성 악화가 가장 큰 주범”이라면서 “4분기에는 현대·기아차 모두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건설·통신 매출 쑥↑ 현대건설은 매출 1조 2979억원, 순이익 8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실적 대비 각각 27.7%,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64억원, 경상이익은 8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1.1%가 하락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실적으로 따지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실적이 엇갈렸다. 건설 매출은 3조 70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상승했으나 상사부문은 3조 2920억원에 그쳐 6.8% 하락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는 갑절 이상 늘었다. 이동통신업계는 ‘접속료 재산정’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졸라맨 ‘마케팅 비용’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KTF는 보조금 부문 합법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마케팅 비용이 2분기보다 7.8%(2967억원) 줄면서 전분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을 제외하고는 모두 뒷걸음질쳤다. 서비스매출 1조 2891억원, 영업이익 1641억원, 순이익 981억원이다. SK텔레콤도 매출 2조 7125억원, 영업이익 7581억원, 순이익 456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와 13% 늘었다. 마케팅 비용은 51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했지만 2분기보다 14.5% 줄었다.LG텔레콤도 매출 9871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상반기 접속손익 조정분 190억원을 반영했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전분기 대비 7%)로 2분기 대비 4% 늘었다. ●유통·항공 등은 희비 교차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326억원)과 경상이익(450억원)이 1년 전보다 모두 10% 이상씩 늘었다. 아시아나항공과 두산산업개발도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CJ는 순익(51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2%나 감소했다. 국순당은 지난 2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영업이익 67.6% 감소) 여파로 이날 주가가 5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6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강정원 행장은 “현재 론스타와 조용히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인수자금 조달 방법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찬희 안미현 이창구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공무원 단체교섭 위기 넘기나

    단체교섭을 앞둔 정부와 합법 공무원노조가 오는 23일 첫 공식접촉을 갖는다. 교섭위원 선임을 둘러싼 공무원노조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단체교섭이 진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단체교섭 참여의사를 밝힌 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등 10개 노조는 마감시한인 이날까지 공동 교섭위원을 선임·제출하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마감시한을 넘길 경우 각 노조는 조합원 수에 비례해 교섭위원을 선임할 수 있다.하지만 공노총을 제외한 한국공무원노조 등 상당수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와 노동부 등 공무원노조 관련부처 관계자, 공노총 등 합법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3∼24일 대전 유성구 스파피아호텔에서 열릴 ‘제1회 노사합동워크숍’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올해 초 공무원노조 합법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노사간 공식접촉으로, 공무원 노사관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머리를 맞대고 얘기를 나누면 교섭위원 선임을 마무리할 ‘묘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철 공노총 위원장도 “노조간에는 지난달 말 첫 상견례를 했지만, 교섭위원 선정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워크숍을 계기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는 또 본격적인 단체교섭에 대비해 교섭업무를 전담할 ‘단체교섭팀’을 설치키로 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휴대전화 보상액 슬그머니 축소

    이동통신업체들이 ‘반납 휴대전화’에 대한 보상 금액을 슬그머니 축소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F와 LG텔레콤은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할 때 가입자들에게 주던 이른바 ‘보상기변 금액’을 조정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KTF는 10월부터 보조금 수혜 여부와 상관 없이 가입자가 휴대전화기를 교체하면서 쓰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지급하던 금액을 2만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줄였다.또 단말기 모델에 상관없이 반납이 가능했던 단말기 모델수도 64개 종류로 축소했다. LGT는 지난 3월 보조금 합법화 이후 보조금 수혜 대상이 아닌 가입자만 단말기를 교체할 때 3만원을 지급했다.그러나 지난달부터 보조금 수혜 여부와 상관 없이 단말기를 교체하면서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는 모든 가입자에게 2만원을 되돌려 준다. 반면 SK텔레콤은 보조금 지급 대상자일 경우 보상기변 금액을 지급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가입자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꾸면 단말기종에 상관없이 고객 등급에 따라 2만∼4만원의 단말기 반납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보조금 지출 누적에 따른 재정부담 때문에 이같이 정책을 변경했다.”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지하겠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유럽, 노골적 反이민 정책 ‘득세’

    |파리 이종수특파원|벨기에 극우파 정당인 블람스 벨랑(‘플랑드르의 이익’)이 8일(현지시간)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지난 2000년에 이어 다시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개표가 늦어지고 있는 대도시를 제외한 군소 도시인 코뮌의회 선거 중간 개표 결과 블람스 벨랑은 지난 2000년 선거의 득표율을 6∼8% 웃도는 21∼23%대의 득표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유럽 언론들은 전망했다. 선거 직후 프랑크 반해케 블람스 벨랑 당수는 “우리는 위대한 승리자”라고 자축했다. 극우 정당인 블람스 벨랑의 재약진으로 내년에 치를 벨기에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당 사이의 합종연횡 구도가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가 최근 유럽 국가들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네덜란드어권인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지방에서 강세를 보인 블람스 벨랑은 지난 2004년 지방선거에서 벨기에 북부 도시지역에서 제1야당으로 떠오른 극우정당 ‘블람스 블록’의 정강·정책을 계승한 정당이다. 블람스 블록은 연방최고법원에서 인종차별주의 정당으로 지목돼 해산됐었다. 블람스 벨랑은 이를 의식해 인종차별에 유연한 정책을 표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이 정당은 플랑드르의 독립과 이민반대 정책을 강조하며 ▲외국인 노동자 추방 ▲나치 협력자 사면 ▲동성애 결혼 합법화 폐기 등을 주장하면서 청년, 연금생활자, 신흥 부자 계층 중심의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해왔다. 이처럼 반이민 정서를 선거에 이용하는 극우 정당의 강세는 지난 1일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도 나타났다.극우 정당인 자유당과 자유당에서 독립한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은 15.4%를 득표해 2002년 총선 때보다 5.3%포인트 앞섰다. 극우 정당들은 노골적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호소, 미온적인 정부 이민정책에 반감을 품은 우파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았다는 분석이다. 굳이 정치적 약진이 아니더라도 최근 유럽에서는 반이민 정책, 외국인 차별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스위스 연방정부가 지난달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망명·난민자와 이민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새 법안이 26개 전체 주(州)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지난해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부결, 지난 200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때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의 2차 투표 진출 등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유럽네트워크’(ENAR)가 발표한 ‘2005년 유럽의 인종차별주의’ 보고서는 이런 경향을 방증한다. 유럽지역 비정부기구(NGO) 네트워크인 ENAR는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극단적 형태의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증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국가들이 인종주의에 대처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vielee@seoul.co.kr
  • 정부 단체교섭 새달 본격 개시

    정부와 합법 공무원 노조의 단체교섭이 오는 11월부터 본격화된다. 정부의 단체교섭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교섭위원회와 행자부 윤리복지정책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실무교섭위원회 등 2개 기구로 나뉘어 이뤄진다. 교섭위원은 정부측 10인, 노조측 대표 10인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4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지난 1월28일 공무원노조법이 시행된 이후 합법화한 54개 공무원 노조 가운데 10개가 이날까지 정부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29개 공무원 노조는 교섭을 신청한 10개 노조에 교섭권을 위임했다. 교섭을 신청한 단체는 전국교육기관공무원노조연맹(교육연맹), 전국교육기관기능직공무원노조(기공노), 공무원노조총연맹(공무원노총), 충남 공무원노조, 한국공무원노조, 대구광역시 북구 공무원노조, 서울시 강서구청 공무원노조, 혁신서울시교육청 공무원노조, 한국교육기관 공무원노조 연맹, 행정부 공무원노조이다. 정부는 이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건전한 공무원 노사관계의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등 법외단체의 불법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공노의 합법노조 전환과 소속 공무원의 합법노조 가입을 적극 촉구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5일 전공노 지부 162곳 가운데 합법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무실 가운데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원주시지부를 제외하고는 폐쇄 조치를 사실상 끝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합법단체와 불법단체를 분리해 합법노조의 정당한 요구에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원하는 등 성실 교섭을 바탕으로 성숙한 공무원 노사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성호 법무부, 이용섭 행자부, 정세균 산자부, 이상수 노동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김용익 사회정책수석이 참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품위있는 죽음/황진선 논설위원

    웰다잉(well-dying), 즉 품위 있는 죽음은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다. 웰빙은 자신의 경제력에 따라 다른 사람을 흉내내 해결할 수 있지만, 웰다잉은 다르다. 죽음은 대부분 거부감과 두려움에 떨며 고스란히 개인적으로 겪어내야 하는 고통이다. 우리처럼 급속하게 고령화로 치닫는 사회에선 갈수록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05년 6월 창립된 ‘죽음학회’ 회원들은 잘사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는지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들은 ‘좋은 죽음’이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맺혔던 것을 다 풀어서 여하한 감정도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호스피스는 환자에게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을 베풀지만, 연명의술(延命醫術)을 권하지는 않는다.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면서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도움을 준다. 안락사를 둘러싼 논쟁은 지구촌 곳곳에서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초 미국의 ‘테리 시아보 사건’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15년째 급식 튜브로 연명하는 식물인간 아내 테리(사망 당시 41세)의 튜브를 제거해 달라는 남편의 소송에 미 연방대법원은 친정 부모와 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손을 들어주었다. 네덜란드는 2003년 환자가 자발적으로 분명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등의 요건을 갖추는 조건으로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조화로운 삶’의 저자인 미국의 자연주의자 스코트 니어링의 죽음은 인구에 회자된다. 그는 1983년 99세의 나이로 죽기 얼마전 이런 유서를 작성했다.“죽을 병이 오면…나는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죽음이 다가오면 나는 음식을 끊고 마시는 것도 끊기를 바란다…사람들은 마음과 행동에 조용함, 위엄, 이해, 기쁨과 평화로움을 갖춰 죽음의 경험을 나누기 바란다.” 지난 8월2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70대 여인 변사 사건은 15년동안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간병하며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74세 남편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도 스코트 니어링처럼 자신의 의지로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을 수는 없는 것일까.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전공노 “끝까지 싸워 노조사무실 되찾겠다”

    정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대결국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공노 사무실은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라 대부분 폐쇄됐으나, 전공노는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연대해 계속 반발하고 있다. 25일 행자부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2일부터 행정대집행 절차를 진행해 청사에 들어있는 전공노 사무실을 잇달아 폐쇄했다.162개 사무실의 77%인 125개는 폐쇄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봉인했다. 폐쇄된 사무실 125개 가운데는 21일 이전에 자진폐쇄하거나 강제폐쇄된 12개와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10개 사무실이 포함돼 있다. 지난 22일까지 119개를 폐쇄한 데 이어 이날 부산 1곳과 충남 5곳이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행자부는 행정대집행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진 강원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번 주에 대부분 대집행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일단 정부가 전공노에 승리한 듯하지만, 정부 역시 부담이 적지 않다. 엄격한 법집행이란 원칙은 세웠지만, 설립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법노조’로 규정해 노조원들을 끌어내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폐쇄하는 모습이 좋게만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 역시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노조탄압으로 규정하는 등 국제적 여론도 부정적으로 돌아간다. 전공노 역시 많은 상처를 입었다. 먼저 사무실 대부분을 외부로 옮겨야 한다. 조합비 원천징수마저 못하게 돼 이중삼중의 어려움에 봉착돼 있다. 조합원의 이탈도 예고되고 있다. 전공노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 노조사무실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조직내부에서조차 강경투쟁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행자부 강공… 전공노 일보후퇴

    정부가 법외 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전공노는 “연행이나 구속도 불사하겠다.”며 ‘타협 없는 강력저항’을 천명했지만, 일부 지역의 전공노 소속 노조는 합법 노조 전환 여부를 놓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노조 사무실을 폐쇄한 전공노 소속 지방자치단체는 전국 161곳 가운데 서울 서초구와 경기 본청, 경남 본청, 제주 서귀포시, 경북 울주군 등 6곳이다. 경남 본청은 강제 폐쇄됐고, 나머지는 노조가 자진 철수했다. 충남·강원지역 지자체들은 이르면 다음주 중 전공노 사무실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대부분 사태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노조가 합법 노조 전환을 놓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당장 사무실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지자체들도 대부분 노조 사무실 폐쇄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지자체들도 노조측에 사무실을 자진 철거하도록 공문을 보냈을 뿐, 추가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경기나 울산도 대화로 설득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 전공노의 합법화 움직임이 전체 노조 차원에서 공식적인 논의로 이어질지도 주목받고 있다.일부에서는 2일 예정된 전공노 전국 대의원대회나 9일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하지만 전공노 관계자는 “합법화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면 논의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오는 4일 전국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소집해 각 지자체에 정부 방침을 따를 것을 독려한다는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노·사 전국 첫 교섭

    공무원 노조 합법화 이후 노조와 사용자의 첫 단체교섭이 열렸다. 경상북도 교육청 공무원노동조합과 경상북도 교육청은 30일 오후 4시 상견례를 겸한 첫 교섭을 시작했다. 경북교육노조는 교육청의 일반직과 기능직 등 460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 자리에는 조병인 경북교육감과 경북교육노조 이철연 위원장이 교섭 대표로 마주 앉았다. 노조는 이날 200여가지의 단체교섭안을 제시하며 사용자측의 성의있는 교섭을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단일 사업장에서 교사와 다르게 적용되는 일반행정직 공무원의 수당 및 근무시간 개선, 기능직 공무원의 상위직급 정원확보 등을 요구했다. 또 행정직을 교무실에 배치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행정인력을 교무실에 배치하는 문제는 민감한 사안으로 현재 일선학교에서 반대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앞으로 전교조와도 합리적으로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행자부­전공노 정면충돌?

    정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전공노가 합법 노조로 전환하지 않으면 사무실을 철거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고, 전공노는 법외노조로 투쟁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30일 “이달 말까지 자진 폐쇄하지 않는 전공노 사무실은 새달부터 행정대집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자부 지침에 따라 노조 사무실을 폐쇄한 전공노 소속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본청, 제주 서귀포시, 경북 울주군, 충남 예산군 등 5곳에 불과하다. 정부 지침을 받은 사무실 이전·폐쇄 대상 지자체가 161곳이고, 폐쇄 마감시한까지 불과 하루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지자체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경남도는 이날 오후 창원시 경남공무원교육원에 있는 전공노 경남본부 사무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대상 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실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공무원 노조활동이 합법화된 이상 불법적인 요인들을 없애나가겠다는 취지”라면서 “공무원노조 관련 규정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권에서 대화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무원 첫 교섭 순항 난항

    공무원 첫 교섭 순항 난항

    이르면 새달부터 정부와 공무원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다. 지난 1월 공무원의 노조활동이 합법화된 이후 첫 단체교섭이다. 전례가 없는 만큼 정부는 정부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단체교섭,9월 ‘본궤도’오를 듯 2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합법적인 설립 절차를 마친 공무원노조는 42개 기관, 가입 공무원은 3만 5000명이다. 기관별 단위노조는 물론 전국 단위 연맹체 노조로 지난 5월 첫 설립인가를 받은 전국교육기관공무원노동조합연맹(교육연맹)도 포함돼 있다. 노조설립 대상기관 271곳의 15.5%, 노조 가입 대상공무원 27만 5000명의 12.7%에 해당한다. 설립신고를 마쳐야 단체교섭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각각 14만명,11만명의 조합원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아직 ‘법외 노조’이다. 전공노 최낙삼 대변인은 “노동3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상황에서 합법 노조로 전환할 계획은 없으며, 단체교섭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달 말까지 일괄적으로 노조사무실을 폐쇄하라고 요구하는 등 탄압에 대한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노총은 지난달 말 158개에 이르는 대정부 교섭안을 확정하는 등 ‘제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박성철 위원장은 “새달 초 설립신고를 한 뒤 단체교섭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공무원노조는 복수 노조가 허용된 만큼 어떻게 교섭해 나갈 것인지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4개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도 지난 12일 출범식을 가진 데 이어 조만간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공무원노조에는 노조가입 대상인 중앙부처 공무원 4만 5000명 가운데 1만 700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말고도 노조 이전 단계인 공무원직장협의회 차원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85개 기관 5만 5000여명의 움직임도 관심 대상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노조가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할 수 있는 반면, 공직협은 고충처리나 기관발전 등의 사안만 협의할 수 있어 제한적”이라면서 “특히 계약직 공무원은 공직협에 가입할 수 없었으나, 노조설립 제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이들만의 직능별 노조도 설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성실이행의무’ 준수 여부가 관건 단체교섭이 이뤄지려면 노조가 협상 개시일 30일 전까지 교섭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섭요구서를 제출한 노조는 없다. 따라서 새달 말쯤에야 교섭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를 비롯한 법령이나 예산과 관련된 사안은 단체교섭을 거쳐 협약을 체결하더라도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런 단체교섭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법령이나 예산과 관련된 사안은 국회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협약을 체결하더라도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협약을 성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고, 노조에 이행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만큼 협약은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노조 활동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시간외수당 인정범위나 직원들의 복지예산 확대 등 각 기관별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은 단체교섭에서 노조측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합법 노조에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불법 노조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법노조 가입 즉각 탈퇴하라” 공무원 10만명에 ‘최후통첩’

    정부가 불법 공무원노조에 가입한 모든 공무원에게 탈퇴를 종용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새달 정부와 공무원노조의 첫 단체교섭을 앞둔 상황에서 ‘합법 전환 없이 교섭 없다.’는 내용의 사실상 ‘최후통첩’이 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6일 “이번주 안으로 불법 공무원단체 탈퇴를 요청하는 이용섭 장관 명의의 서한문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대상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 173개 기관 소속으로 불법 단체에 가입한 공무원 모두”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가입 대상은 6급 이하 공무원 가운데 인사·예산·감사 등의 부서 근무자를 제외한 27만 5000명 가량이다. 행자부는 이 가운데 공무원직장협의회 등 합법 단체에 가입한 공무원은 11만명, 불법 단체에 가입한 공무원은 10만명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한은 불법 단체 가입 공무원 10만명에게 일제히 전달된다. 앞서 행자부는 지난 4월말 각 부처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시·도교육감에게 소속 공무원들이 불법 단체에서 탈퇴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개별 공무원에게 직접 서한을 발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지에는 불법 단체에 가입한 공무원이 자진사퇴 명령을 거부하거나, 정치활동과 같은 불법행위를 지속한다면 중징계하는 등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성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불법에서 합법 단체로 전환한 공무원이나 단체에는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회유책도 포함될 전망이다. 행자부가 이처럼 ‘강수’를 두는 배경에는 단체교섭이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불법 노조의 합법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 자치단체장에게 서한을 보낸 지난 4월말부터 지금까지 불법 단체를 탈퇴해 합법 단체로 전환한 공무원은 2만 2000명에 불과하다. 또 단체교섭 과정에서 불법 단체에 끌려다니거나 휘둘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이 관계자는 “합법적인 설립 신고절차 등을 거치지 않은 불법 단체와는 단체교섭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합법 노조로 전환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휴대전화 무료통화권 피해 속출

    휴대전화 무료 통화권에 대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말부터 휴대전화 보조금이 일부분 합법화되면서 별정통신사업자들이 난립, 가입자의 피해와 함께 시장 혼탁을 가중시키고 있다.전문가들은 “정부가 휴대전화 보조금에 대한 사전 규제를 완화했으면 사후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영세한 별정사업자만 다그칠 것이 아니라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에 대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휴대전화 무료통화권과 관련, 소비자 상담 접수건수는 지난해 전체 64건의 4배인 265건에 이른다. 또 이동통신업체에 서비스 구제를 신청한 건수는 지난해의 5건보다 6배나 많은 31건에 달한다. 통신위원회에도 피해 사례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휴대전화 무료통화권 관련 피해 민원이 전년 동기보다 배가 증가한 40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보원 관계자는 “2004년에는 이같은 피해 사례는 한 건도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접수됐다.”며 “휴대전화 보조금이 합법화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새로운 소비자 피해 사례”라고 말했다. 소보원과 통신위 등에 접수된 피해 사례도 각양각색이다. 실례로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지난 2월 말 한 사업자로부터 “‘번호이동을 하면 50만원짜리 DMB폰을 주겠다.’고 해서 번호이동을 했다.”며 “‘단말기 대금 50만원을 직접 주는 것은 불법이니 무료통화권 50만원을 주겠다.’고 해서 받았다.”고 말했다.부가세 5만원까지 내고 단말기를 받았던 정씨는 “지난달 초부터 ‘연결 번호가 없는 번호’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면서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고객센터에 항의를 해도 아무런 해명이 없다.”고 주장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휴대전화 ‘공짜 유혹’ 조심하세요

    휴대전화 ‘공짜 유혹’ 조심하세요

    휴대전화 가입자의 민원 건수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합법화되면서 민원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7개월간 접수된 휴대전화 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은 1만 561건이다. 또 소보원이 올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SK텔레콤·KTF·LG텔레콤에 시정권고를 한 ‘서비스 구제신청’은 7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3건)보다 54%나 증가했다. 서비스 구제신청은 2003년 상반기 311건에서 2004년 273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났다. 소보원 관계자는 “대리점과 그 하부 판매 조직과의 이면(裏面)계약 때문에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며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가 이들을 특별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비자에게 요금부과 기준을 설명할 때 ‘512바이트’를 ‘1패킷’이니,‘10초’를 ‘1도’니 하는 어려운 말로 현혹하고 있다.”며 “본사가 고객 확보에 혈안이 돼 사실상 팔짱을 끼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에 사는 주부 주모씨는 “지난달 22일 신청하지 않았던 부가서비스(내비게이션)의 요금이 청구됐다.”며 소보원에 상담을 신청했다. 주씨는 지난 6월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했지만 어떤 서비스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씨는 “휴대전화를 개통한 대리점에서 계약서 사본 1통도 주지 않았다.”며 “계약서 사본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계약서를 받아 챙겨두지 못한 본인의 과실도 크다.”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 6월 가입한 무료통화권에 대한 불만을 접수했다. 이씨는 “휴대전화 번호이동을 하면서 단말기 요금을 할부로 내는 대신 무료통화권 41만원어치를 받았다.”며 “무료통화권 잔액이 32만원이 남은 상태에서 서비스가 끊어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무료통화권을 이용하기 위해 접속번호를 누르면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녹음 음성만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무료통화권은 사용하지 말라는 홍보를 하고 있다.”며 “무료통화권을 내세우며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십중팔구 사기”라고 말했다. 김모씨는 지난달 어머니의 휴대전화 요금 내역서를 우연히 보다 게임 이용요금이 한달에 8900원씩 8개월째 청구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환급 요청도 거부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당시 1주일 무료체험 기간이라는 말을 듣고 안내에 따라 가입했지만 해지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TF 관계자는 “예전에는 무료 체험자의 유료 전환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무료체험 기간이 끝나면 가입이 바로 해지된다.”고 설명했다. 또 LGT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쓰는 도중 부가서비스를 추가로 신청하거나 해지할 경우 고객 편의상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회사는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해 주기적으로 교육을 해야 하고, 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대리점과 판매점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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