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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스크바에선 세차 말라 왜? 기상천외한 법률들

    셔츠를 벗은 채 핸들을 잡으면 낭패 본다(태국),수영복만 걸치고 돌아다니면 ‘딱지’ 뗀다(그레나다).운전할 때는 항상 전조등을 켜고(덴마크) 등 세계 각국에는 정말 벼라별 행위를 다 규제하는 법들이 있다.수십년 전 만 해도 국내에선 싱가포르에 가서 침 뱉으면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게 화제가 되곤 했는데 지금도 어느 나라에 가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일.야후! 트래블이 어처구니 없기까지 한 각국의 이색 법률을 한 자리에 모으면서 어겼을 때의 벌칙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베니스-비둘기 모이 주지 마.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특색을 살린 법률로 유명하다.베니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산 마르코 광장에서 비둘기에 모이를 주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관광객들은 셔츠를 벗은 채 앉아있어도 안 되고 분수를 기어올라가도 안 된다.심지어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인도를 걸어도 안 된다.로마에서도 더위를 식히려 분수에 올랐다간 현지 경찰과 실랑이를 각오해야 한다.  처음엔 물론 경고만으로 그친다.하지만 50달러나 60달러의 벌금을 재빨리 납부하지 않으면 6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베니스시 공보관은 “현지 경찰은 단지 사진을 찍기 위해 비둘기에 모이를 주는 관광객들은 너그러이 넘어갑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말,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다. ●독일-아우토반에 정차하면 ‘거의 죽음’  속도 제한이 없는 독일 아우토반에서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떨리는’ 경험이지만 법률까지 두려움을 더한다.기름을 가득 채우지 않고 도로를 달리는 것은 불법이며 곤경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기름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면 길가에 차를 세우거나 한 뒤 걸어야 하는데 질주하는 차량 때문에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위법이다.  다른 운전자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100달러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데 기름을 떨어뜨린 것과 길가를 걷는 것는 따로따로 벌금이 매겨진다. ●태국-셔츠 벗고 핸들 잡으면 낭패  찌는 듯한 더위 탓에 태국에서 웃옷을 벗은 채 차나 모터사이클을 몰면 안 된다.경찰 눈에 띄면 티켓을 발급받는다.  손목이나 햇볕에 그을린 어깨를 살짝만 드러내도 10달러짜리 티켓이 발급된다. ●캐나다-동전으로 모두 지불하면 안 돼  캐나다에서 1985년 제정된 화폐법에 따르면 동전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다.예를 들어 10달러짜리 물건을 구매하면 이를 모두 동전으로 내선 안 된다.심지어 25달러 이상 나가는 품목을 살 때 1달러짜리 동전만으로 모두 계산해선 안 된다.  만약 판매자가 물건 값을 모두 동전으로 받기를 원한다면 그건 가능하다.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기차역에서 키스는 금물  1910년 4월5일부터 적어도 프랑스 철로 위에선 낭만이 사라졌다.연인들의 입맞춤 탓에 기차가 연발차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이런 법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법은 지금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프랑스 영사관 대변인이 “영국에는 그런 법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느냐.”고 묻자 우리는 당황했는데 우연의 일치로 잉글랜드 북부의 워링턴 뱅크 콰이란 역에서 ‘키스 금지’란 푯말이 나붙은 것을 확인했다.  프랑스에선 철도 시설에서 입맞춤을 한다고 해서 벌칙이 가해지진 않는다.하지만 워링턴 뱅크 콰이역 역무원들은 주차장 근처의 ‘키스 존’으로 옮겨 그곳에서 ㅇ정을 확인하길 정중히 권할 것이다. ●모스크바-될수록 자동차는 더럽게  모스크바에서 과속으로 딱지를 띠게 된 운전자가 댈 핑계거리라고 말할지 모른다.하지만 이 도시에서 자동차를 렌트할 때 더러움이란 요소를 꼭 염두에 둬야 한다.얼마나 더러워야 더럽다고 할 수 있을까.최근 한 신문은 자동차의 더러운 정도를 어떻게 규정할지를 놓고 설문조사를 벌였는데 거의 절반이 번호판이 안 보여야 한다고 답했고 9%의 응답자는 자동차 밖에서 운전자를 식별할 수 없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했다.  티켓이 발급되는데 가격은 통역하기 나름이다.정중하게 경관에게 직접 상납하겠다고 하면,100달러는 돼야 하는데 당신이 갈 길을 갈 수 있다. ●그레나다-수영복 입고 돌아다니면 ‘큰 코’  유람선 탑승객들이 그레나다에 상륙하면 해변도로나 도심을 거니는 그들 뒤에 경찰이 쫄쫄 따라 다닌다.날씨가 덥다고 수영복만 남기고 옷을 벗어버리면 벌금을 매긴다.청바지를 짧게 입어도 다가와 벌금을 흥정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270달러의 벌금이 있다고 얘기하지만 유람선 회사에선 그 정도로 많이 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얘기한다. ●덴마크-주차할 때도 전조등을 켜라  차를 렌트해 운전할 때 항상 전조등을 켜야 한다.그래야 주차 중인 차와 분간이 잘 된다는 이유에서란다.사고 위험도 줄인다는 것이 이 법을 만든 취지.유럽연합 전체로 확산될지 모르겠다고 필자는 비아냥댔다.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면 100달러 미만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싱가포르-공중화장실 물은 반드시 내리자  새들에 모이를 주거나 침 뱉고 공중화장실의 물을 내리지 않아도 싱가포르에선 난처할 수 있다는 건 이제 웬만한 아이들도 아는 상식.그러나 껌 씹는 행위를 처벌하는 치사함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2004년에 금연껌을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경우에는 용인되는 등 완화되긴 했지만 껌을 판매하는 행위는 씹는 짓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부른다.올해 하반기에는 바에서 춤도 출 수 있고 도박도 합법화될 예정이다.  티켓 한 장에 보통 100달러 정도가 부과되는데 많은 공중화장실이 자동 물내림 장치가 갖춰졌지만 외출할 때는 재차 확인해야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문명사적으로 살펴본 기독교 탄생 과정

    서구사회의 체계나 의식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오늘날 전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은 신약성서로 불리는 똑같은 기독교 경전을 읽는다. 대부분 공통의 교리를 공유한다. 또한 비슷한 의식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예수가 등장한 뒤 1~2세기에 걸쳐 기독교인들은 다양한 집단 속에서 다양한 전통을 이뤘다. 또 창세기나 예수, 그가 남긴 메시지를 서로 다르게 이해했다. 미국의 종교사학자인 일레인 페이걸스 프린스턴대 종교학과 교수는 1988년 출간한 ‘아담, 이브, 뱀-기독교 탄생의 비밀’(아우라 펴냄)을 통해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초창기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해석했고, 소수의 종파로 숱한 박해를 받던 기독교가 ‘밀라노 칙령’으로 공인되고 헤게모니를 잡은 뒤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 등을 조망한다. 1945년 발견된 나그하마디 문서의 해석으로 유명세를 치른 지은이는 이 책 외에도 ‘사탄의 기원’(1995년), ‘도마복음의 비밀’(2003년) 등을 내놓으며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다. 지은이에 따르면 예수는 당대의 급진주의자였다. 결혼이나 성, 동성애, 남성이나 여성의 매춘, 이혼, 낙태, 피임, 원치 않은 유아의 유기를 용인하던 사회를 뒤흔든다. 예를 들어 유대 교사들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관련해 자손을 퍼뜨려 번성하는 것을 결혼의 목적으로 봤다. 때문에 불임으로 인한 이혼이나 일부다처제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예수는 그러나, 자식을 낳아야 하는 의무를 무시했고 이혼에 반대했으며 일부일처제를 은근히 옹호했다. 특히 공동체에서 신성시하던 가족에 대한 의무도 던져버리라고 설파했다. 지은이는 “기독교는 원죄에서 벗어나려는 남녀에게 독신 생활을 권장하고,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위해 일상의 가족생활을 포기하라고 독려해 전통질서를 붕괴시켰다.”고 말한다. 그런데 급진적이고 금욕주의적인 예수와 바울을 열렬하게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모습이 기독교 대중화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해 훨씬 온건한 예수와 더 보수적인 바울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경쟁하게 된다. 극단적인 어법을 완화하고 새 어구를 과감히 덧대 예수를 급진적 설교자에서 가정 생활을 후원하는 부드러운 성자의 모습으로 둔갑시킨 쪽이 결과적으로 승리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자유의지를 가진다는 믿음을 퍼뜨려 억눌린 자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박해자에 맞섰던 기독교는 4세기 들어 대전환기를 맞게 되자 또 다른 변신을 한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개종하고, 기독교가 합법화되는 등 기독교가 지배자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자 인간의 자유보다는 통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과거의 이해와 방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는 아담의 죄가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왔고 인간은 도덕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가질 수 없게 했다는 ‘원죄’를 강조하며 인간에 대한 국가와 종교의 통제를 인정한다. 죽음을 자연의 섭리로, 또 인간의 자유를 강조하며 논쟁을 벌인 사람들은 이단으로 몰려 사라진다. 1만 4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41살 미국인 “아내가 셋이라 참 행복해요”

    아래 기사가 23일 오후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이후 몇몇 독자가 이메일을 보내 다음과 같이 정정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영국 BBC의 기사 원문은 모르몬교(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분파 동향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더 많은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한 독자의 이메일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중혼 가정을 꾸리는 이들은) 모르몬교도와는 관련없는 일종의 파문된 자들입니다. 그들은 일부다처제를 여전히 주장하다 정통 모르몬교에서 파문된 자들로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정통 모르몬교는 오래전에 중혼법 금지에 따른 법 제정시 일부다처는 폐지 되었으며 현 법률을 지키고 있으며 이들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기사 원문을 임의로 뜯어고치는 것도 언론의 윤리와 책임의식에 맞지 않기에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으로 독자에게 안내해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기사 리드를 약간 수정했음도 알려드립니다.’fundamentalist Mormons’를 처음에는 ‘정통’이라고 했다가 ‘원리주의자’로 바꿨습니다.적확한 표현인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OOO교 원리주의자’처럼 교리를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해석하는 부류란 뜻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는 4만명 정도가 법적으로 금지된 중혼(重婚)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원리주의 모르몬 교도들은 차별과 불공정성을 이유로 중혼을 합법화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코디 브라운(41)은 자식이 벌써 12명이다.막내가 4살이고 제일 큰 아이가 14살이다.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렇게 다복함(?)을 누리는 것은 세 명의 아내와 한 집에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  동영상이 시작하자마자 그는 “자넬리의 아이들은 손 들어 보세요.”라고 했고 6명이 손을 들었다.이어 “매리의 아이는요.”라고 그가 말하자 머라이어(13)가 손을 번쩍 들었고 “자,크리스틴 아이들이요.”란 그의 말에 5명이 손을 들었고 이어 코디가 “와우”라고 해보라니깐,크리스틴과 5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따라 했다.자넬리와 매리는 다른 가사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동영상 보러가기  집을 찾아간 BBC 기자에게 가족 소개가 끝나자 집은 떠들썩한 놀이터로 바뀌었다.소년들은 보드게임을 즐겼고 3명의 10대 소녀들은 부엌 조리대에서 수다를 떨었다.아주 어린 축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머라이어가 기타 줄을 뜯자 동갑내기 의붓 자매인 매디슨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댔다.  BBC 기자는 크리스틴에게 “그래 이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처럼 여긴다 이거지요?”라고 묻자 “제 아이는 제 아이들이고요.하지만 맞아요.난 이 애들을 모두 사랑한답니다.모두 우리 가족이지요.”란 답이 돌아왔다.  이 집은 세 아내와 딸린 아이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세 집으로 나뉘어져 있다.크리스틴은 “코디가 어느 곳에나 머무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브라운네를 방문하기 전 아빠 코디와 유타주 의회에서 먼저 만났는데 그는 이날 수백명이 참가한 의회 행진에 함께 했다.미국 법률 아래 중혼은 범죄로 취급돼 어른들은 감옥에 보내지고 아이들은 복지국 소관으로 넘겨진다.그러나 이곳 유타주에선 너무 많은 이들이 간단찮게 법을 어긴다.  캠페인을 주관하는 ‘프린시플 보이시즈’의 앤 와일드는 38년의 결혼생활을 했던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났는데 생전의 남편이 출간했던 책들을 지하실에 보관하고 있다.”이게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우.”라고 말하며 그녀는 얇은 문고판 ‘예수도 결혼했다’를 기자에게 펼쳐 보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그녀는 예수가 마리 막달레나와 마사와 함께 있는 그림이 실린 책 표지를 가리키며 “잘 알듯이 예수는 날 따르라고 했는데 결혼만 쏙 빼놓고 그러라고 하곤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행진 참가자 가운데 한 남성은 열두살 동갑내기 자매와 함께 나왔는데 “자유 사회에서 자유인으로 나를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연단에는 공화당원 릭 캔트럴이 법을 어겨도 괜찮다는 놀랄만한 연설을 했다.그는 “당신들의 애국심은 의심할 여지 없다.시민 불봉족의 일환으로 신의 법률을 국가의 법률보다 우위에 놓으려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으며 그건 전형적인 미국식”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참가자 중에는 극단적인 종파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주 검찰총장 출신인 마크 셔틀레프도 있었다.그의 재킷은 숨겨놓은 무기 때문에 볼락했다.그는 “호락호락 당하진 않겠지만 그들을 모두 감옥에 보낼 만한 깜냥은 없다.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법을 바꾸는 과정을 완수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중혼 가정을 꾸린 일부다처제 가정은 특별히 어린 소녀들을 건드리거나 아주 어린 소녀를 아내로 맞지 않는 한 특별히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적인 분방함 때문에 폭력 사태를 야기하거나 하진 않는지,아니면 다른 아내들이 질투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억누르고 잘 지내는지가 궁금하기 마련이다.크리스틴은 “남편과의 관계는 다른 아내들이 잘 지내는 한,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미망인이 된 와일드는 어떨까.”남편으로서 너무 좋은 남자였다.난 자부심이 넘쳤고 내가 기꺼이 다른 착한 아내들과 함께 그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그는 축복받은 남자였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뉴질랜드의 성매매 허용 그 뒤 6년

    뉴질랜드의 성매매 허용 그 뒤 6년

     뉴질랜드는 지난 2003년부터 성매매를 합법화했습니다.비슷한 시기 유럽에선 성매매를 규제하는 조치가 잇따르고 있었는데 말입니다.영국 BBC 인터넷판은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을 조명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내보내기로 하고 17일 첫 회를 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일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공창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활발하게 논란이 벌어지곤 했습니다.다소 예민한 내용이지만 품격있는 논쟁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BBC 원문을 그대로 옮깁니다.    크라이스트처치주 출신의 의료 종사자였던 ‘소피’는 지난해 그 일에 종사해선 모기지 대출금을 충분히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업을 잠깐이나마 바꾸기로 했다.윤락녀가 된 것이었다.그녀는 “전 집을 잃지 않으려면 빨리 돈을 모아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다정다감한 말씨에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인 30대의 그녀는 심지어 ‘작업 중’에 입는 짧은 치마 차림에도 결코 전형적인 ‘주홍글씨 여성’처럼 보이지 않았다.”전 술도 안 마시고 담배는 물론,약물도 안해요.채식주의자거든요.” 그녀는 자신의 새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바처럼 생긴 직장에서 그녀는 오랜 시간 손님을 기다렸다가 뒤쪽에 마련된 침실로 옮겨간다.그녀가 처음에 상상했던 약물에 찌들린 영업장도 아니었다.”여기 나온 아가씨들은 예쁘기만 해요.오랜 시간 앉아서 얘기를 나누지요.”  소피의 선택에 도덕적인 문제가 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다.2003년 성매매개혁법이 발효된 이래,알선업소를 운영하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이다.성 노동자들은 다른 모든 이와 똑같은 권리를 누린다.    이 법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성매매 알선 조직을 합법화한다.  -4명의 윤락녀들은 동등한 파트너로서 동업할 수 있다.  -성매매를 위한 광고를 허용한다.  -알선 업자들은 법원에 등록해야 한다.  -성 노동자들은 통상적인 피고용자 대우를 누리며 건강과 안전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뉴질랜드의 정책 전환은 유럽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1999년에 스웨덴조차 성적 서비스를 돈주고 사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했으며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뉴질랜드의 성 노동자들에게 스웨덴식 규제에 대해 물어보면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다.웰링턴 출신의 루시(23)는 “남자들을 기소하건 소녀들을 기소하건 산업을 기소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은’ 본 톤’이란 클럽인데 시간당 200달러(약 28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업소다.성매매개혁법으로 인해 그녀는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수입이 곱절로 늘었어요.고객들과 사장님께 감사드려요.원할 때면 언제나 일할 수 있는데 전에 누리지 못했던 최고의 혜택”이라고 그녀는 말했다.매니저 사라는 고객들을 범죄인 취급하는 것은 산업에 재앙이 되고 소녀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고급 고객들을 내쫓는 짓”이며 “위험스러운 부류들만 남는 거예요.너저분한 인간들은 그래도 엉겨붙거든요.”라고 덧붙였다.  변호사나 공무원 같은 고급 고객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는 본 톤은 뉴질랜드식 성매매 합법화의 이상적인 성과처럼 보인다.침실은 호텔의 럭셔리 객실처럼 꾸며졌고 사무실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피스공간처럼 보였다.노동자들은 충분히 존중받으며 일한다고 했다.  사라는 소녀들을 학대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손님을 내켜하지 않는 소녀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그녀는 ‘미야’라고 불리는 한 소녀가 타월로 몸을 가린 채 나타나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손님의 요구를 들었다고 말하자 “걱정 마.너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을 내가 그에게 설명할게.”라고 말했다.  미야는 직장을 잃을까봐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는 돈벌이를 위해 성행위를 할 때에도 반드시 콘돔을 쓰라고 권고했던 것.  그러나 성매매 합법화의 긍정적인 면이 본 톤처럼 고품격 사업체에만 국한된 것일까?  뉴질랜드매춘녀연맹(NZPC)에서 일하는 변호사 캐서린 힐리는 더 안전한 직업관행이 이제 일상에 뿌리내렸다고 주장했다.성매매 조직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여성들은 이제 자신들의 권리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착취를 일삼는 포주들은 소수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그녀는 “성 노동자들이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런 역동성이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주에서 23년 동안 성 노동자로 일하다 지금은 NZPC의 대변인으로 일하는 애나 리드는 착취 관행이 드물어졌다면서 “예전 포주들은 지각할 경우에도 엄청난 벌금을 물리곤 했어요.아무런 이유없이 해고하기 일쑤였죠.하지만 지금 소녀들은 자신의 권리를 훨씬 더 잘 대변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힐리에 따르면 합법화에 따른 또다른 혜택 하나는 경찰과의 관계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예전에는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경찰에게 도움조차 청하지 않았지만 이제 소녀들은 사법경찰이 자신들 편이라고 느끼고 있다.  지난해 발간된 의회 보고서에서도 이런 내용이 언급돼 있다.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윤락녀들이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자신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사업에 뛰어든 본 톤의 소유자 제니퍼는 전통적인 윤락업소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착취하고 있다며 “여전히 이 산업은 전환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2003년 이전에도 업소를 운영하고 있었고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주에서 ‘남성들의 클럽 겸 가든 바 카프리’를 운영하고 있는 모니크는 정반대로 보고 있다.그녀에 따르면 성매매가 불법이었던 시절에도 경찰과의 관계는 괜찮았으며 소녀들을 착취하는 일도 그리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성매매가 합법화됐다고 해서 성적인 거래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믿기에는 아직 이르다.지난해 한 교사가 밤에는 윤락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체포됐던 일이 있다.많은 성 노동자들이 여유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한다.그녀들은 주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오직 믿을만한 친구들한테만 털어놓는다.이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도 실명을 밝히길 꺼려했다.  성매매 행위는 합법화됐지만 뉴질랜드에 사는 누구나 이웃집에 윤락녀가 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본 톤은 광고에서도 주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고 전화번호만 게재했다.크라이스트처치주의 업소들은 시내 대부분의 구역에서 자신들을 격리시키기 위해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에 맞서 싸우고 있다.그러나 이 업계의 압도적인 다수는 양지로 걸어나오면서 커다란 진전이 있었다고 느끼고 있다.  애나 리드는 윤락녀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섹스도 하고 돈도 있고 남자들도 있잖아요.”라고 말한 뒤 “정치인들이 우리를 희생자로 묘사할 때는 오줌을 갈기고 싶다.”고 말했다.”성 노동자라고 하면 으레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는 불쌍한 소녀라는 고정관념부터 깨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 사전 발사 통보 의도는

    북한의 국제사회를 의식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명분쌓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북한은 12일 우주발사체 발사를 위해 국제 우주조약에 가입하고 비행기 및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자료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함으로써 발사를 위한 외교적 조치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북한의 사전 통보는 이례적이다.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북측은 인공위성인 ‘광명성 1호’라고 주장) 발사 당시에도 ICAO와 IMO에 사전 통보 절차를 하지 않았다. 이는 발사 준비중인 우주발사체가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이란 점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규범을 지키면서 국제질서에 참여하는 ‘정상국가’라는 이미지 쌓기 노력도 돋보인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24일 광명성 2호 발사를 공식 예고한 뒤 일고 있는 ‘미사일이냐 위성이냐’의 논란에서 비켜나 정당성을 강조,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를 피하며 발사체 실험 등에서 합법적인 입지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이날 “사전통보 조치는 인공위성 발사임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적 합법화 절차를 밟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로 의심받고 있는 광명성 2호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비난 및 제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김태우 국방연구원(KIDA) 국방현안연구위원장도 “이번 광명성 2호 발사가 평화 목적의 우주개발 사업차원에서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요격 조치를 피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1718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활동 금지를 명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 국제사회로 부터 받았던 경제적 제재 등이 부담으로 작용, 이전과 달리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이같은 사전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광명성 2호의 발사 시기를 4월 초로 잡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의 대내적인 정치상황과 국제정세를 이유로 들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12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가 다음달 10일 전후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1차 회의를 앞두고 광명성 2호를 발사해 김정일 3기 체제의 출범을 축하하는 등 선전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 광명성 2호를 발사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길러주고 김정일 3기 체제 출범에 대한 선전용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동성결혼 논란 끝내나

    동성결혼을 처음 인정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오래된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통과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민발의안 8호’의 무효화를 요구하는 소송 심리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된 공개 청문회에서 재판부는 ‘주민발의안 8호’가 동성애자들이 결혼할 권리를 파괴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 법안 통과 전에 탄생한 동성 부부는 합법적으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대법원은 90일 이내에 판결을 확정해야 한다.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동성결혼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11월 이를 금지하는 주민발의안이 주민 52%의 지지로 통과되면서 합법 여부가 뒤집혔다. 이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선 미 전역에서 몰려든 동성 커플 1만 8000명이 결혼했다. 유럽에선 대부분의 국가가 동성 결혼을 허가하지만, 미국에서는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에서만 합법화돼 있다. 이날 4명으로 이뤄진 재판부에서 지난해 동성결혼에 찬성표를 던졌던 판사 두 명은 “주민발의안의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두 명은 동성결혼 지지자들로, 헌법 개정의 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밍 친 판사는 ‘결혼’이란 용어 대신 ‘시민 결합’(civil uni on)을 사용하라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레즈비언 인권센터(NCLR)의 변호사 섀넌 민터는 “주민발의안이 앗아간 것은 단순히 ‘결혼’이라는 단어가 아니다. 중요한 건 평등이며 다수결로 소수의 인권을 박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법원 밖에서는 동성커플 등 법안 반대론자와 찬성론자 수천명이 함께 얽혀 시위를 벌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전교조 교사 18명 중징계 결정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 전국교직원노조 교사들을 중징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작 최종 징계권자인 공정택 교육감도 선거와 관련해 기소된 상태여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1일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8명 가운데 공립교사 13명을 재판이 끝나는 대로 중징계할 것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사립교사 5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해당 사학재단에 중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당시 주경복 후보에게 조합원 600여명이 모금한 6억 8000여만원을 지원한 혐의로 기소됐다. 징계위의 결정이 남았지만 교사 18명이 한꺼번에 파면·해임 같은 중징계를 받으면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최대 규모의 징계사태가 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에도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한 전교조 소속 교사 7명을 파면·해임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엄민용 대변인은 “전교조 교사들을 징계하려면 공 교육감부터 먼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권자인 공 교육감은 지난해 선거 당시 사설학원장 최모씨에게 1억 900여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부인이 수년 동안 관리해 온 차명예금 4억원을 빠뜨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공 교육감이 4억원의 출처가 문제될 것을 우려해 최씨 통장으로 입금한 뒤 다시 빌리는 형식으로 ‘자금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교사의 징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기초학력 전국 꼴찌권… 서울 공립中 교장의 고백

    “중학교 졸업하면서 알파벳 소문자 abc도 못 쓰는 애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부교육청 산하 한 공립중학교 교장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남부교육청은 2008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청에서는 최고로 높았다.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기준으로도 꼴찌권이었다. 국어·과학 179등, 사회 176등, 영어 169등, 수학 164등으로 파악됐다. 이 교장은 18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지난 16일 학부모 임원 몇 명이 교장실로 얼굴이 벌게져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중산층인 교사들이 정작 자신의 자녀교육에는 열성을 쏟으면서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지도는 게을리한 결과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할 말이 없었다.”는 그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부끄러웠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하지만 관할 남부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평균치보다 모든 과목에서 자녀 학교가 평균치 이하라는 소리는 차마 하지 못했단다. 그는 “영어는 소문자를 제대로 쓰는지, 수학은 분수 계산을 제대로 하는지로 기초학력 여부를 판명하는데 소문자 abc도 못쓰고 분수 2분의1과 3분의1 합을 5분의2로 틀리게 계산하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무너진 학교’의 현주소를 귀띔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전교조 변수가 크다.”는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전교조가 합법화되기 전 참교육 운동을 지지하고, 대학 다닐 때는 민주화 운동도 적극적으로 한 ‘운동권 출신’이다. 이 교장은 “우리 교육청 관내에서는 대체로 교장이 교원들에게 말을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남부교육청이 전교조 교원들의 목소리가 센 곳으로 유명하다. 그는 “학부모 공개수업 때 교장이 학부모랑 들어간 적이 있는데 교직원회의 때 몇몇 선생들이 마이크를 잡고는 불편하다고 얘기하더라. 교장이 학부모들을 선동하려 하느냐는 지적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교무실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영화 다운로드를 받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학교수업과 관계없는 일로 허비하기 일쑤”라고 했다. 이 교장은 “예전에는 학습지도서나 진도계획안을 교장에게 제출해 평가받고는 했는데 전교조 서울지부가 2004년에 시교육청과 맺은 단체협약을 근거로 이를 폐지,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은 높아졌는지 모르겠으나 충실한 수업준비는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 교장은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대책으로 정부에서 한 학교당 5000만~1억원을 차등지원하겠다는 재정지원책에 대해 “예산부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기초학력책임제를 시행했으나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호적만 남자’ 트랜스젠더 성폭행해도 ‘강간’ 칸 IMF총재 섹스 스캔들 재연되나 “불황에는 역시 자격증만한 게 없지” ‘모자 쓰면 머리가 더 빠진다’는 말 진짜일까?
  • 영화 다운로드 합법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와 웹하드 업체의 모임인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웹하드 서비스 합법화 사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웹하드 업체들은 앞으로 영화 다운로드를 유료화하고, 여기서 얻는 수입을 저작권자인 제작사 및 투자배급사에 배분하게 된다. 또 양측은 협력위원회를 구성, 불법 업·다운로드 근절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협력위원회는 검색 금칙어 등록, 저작권 침해 게시물 통지 및 즉각 삭제 등을 통해 저작권 침해를 막게 되며, ‘3진 아웃제’를 도입해 불법 업·다운로드로 경고가 세차례 누적된 회원은 해당 웹하드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제협과 한국영상산업협회, 35개 영화사는 불법 다운로드에 연관된 웹하드 업체 8개사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정지 소송을 내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영화제작가협회·웹하드 업체 “다운로드 합법화 추진”

    영화제작가협회·웹하드 업체 “다운로드 합법화 추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이하 ‘제협’)와 웹하드 연합체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이하 ‘DCNA)및 관련회사들이 웹하드를 통한 불법서비스를 근절하고 합법화로 나아가기 위해 손을 잡았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렌스센터에서 ‘영화 저작권 침해 방지와 온라인 부가시장 확립을 위한 기자회견’ 이 열렸다. 이날 회견장에는 두 단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법적대응경과를 비롯해 합의 목적과 합의 주요내용을 전했다. 합의 목적에 따르면 제협과 DCNA 양자는 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이후 발생하는 분쟁에 대해 자발적인 정화 및 중재에 나서며, OSP(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신들이 영위하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저작권 침해를 배상 또는 보상하기 위한 합의금을 쟁송중인 원고들 또는 신청인들에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저작권 침해 방지와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영화 콘테츠의 새로운 부가시장 모델로 정착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두 단체가 합의한 주요내용은 ▲ 민사사건 취하 ▲ 합의서 체결일 이전 저작권 침해 합의금 분배 ▲ 합의서 체결 이후 저작권 침해 방지 등 총 3건이다. 합의서 체결일 이전 저작권 침해 합의금의 세부내용은 기준합의금은 각 OPS의 매출액 중 상당 비율과 원고 지급액은 동의한 원고들이 합의한 배분기준에 따른 분배하기로 했다. 합의서 체결 이후 저작권 침해 방지의 구체적인 사안은 검색 금칙어 등록, 저작권 침해 게시물 통지 시 즉시 삭제 및 해쉬값 필터링을 통한 재유포 방지, 기타 제협과 DCNA가 협의하여 장래 재택하는 추가적인 저작권침해방지기술 등/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한 인원을 두고 OSP들의 사이트를 열람하고 단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충분한 기술적 방법과 법률적 권한을 제공/저작권을 침해한 이용자에 대하여 상당한 기간 내에 1차 경고, 누적 3차 이상 침해한 경우 강제로 가입해지 또는 퇴출, 재가입 불허/합의의 해석과 성실한 이행을 위한 협력위원회 구성 등이다. 관계자들은 “문화부 추산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는 연간 3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불법복제로부터 저작권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영화계는 웹하드를 상대로 민, 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제협과 DCNA는 협의를 통해 웹하드 합법화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부가시장을 만들어 가는데 동의해 기본안을 마련하였으며 이에 현재 웹하드 소송에 참가하고 있는 과반수 이상의 원고가 동의했다.”고 현재상황을 전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A시장 개점휴업?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기업 인수·합병(M&A) 장(場)이 설 것인가. 기업·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자체 정상화가 버거운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기업들의 자금난도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어서 자구노력 차원의 알짜매물 출회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우조선해양 다음가는 대어(大魚)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등도 대기 중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와 같은 ‘M&A 큰 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실탄´ 부족… 매수세력 실종 회의론자들은 ‘매수세력 실종’을 주된 근거로 든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1일 “외환위기 때는 세계 경기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내부에서 터진 위기였던 만큼 해외자본이라는 풍부한 실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위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비롯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기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해외 자본이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롯데·포스코 등 몇몇 대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해 놓고 있지만 ‘제 코가 석자’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만 하더라도 당장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적자 반전’ 처지에 놓여 있다.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건설·조선사의 옥석 가리기가 끝나면 워크아웃(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채무 재조정을 통해 매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M&A도 예상되지만 매수 세력이 얼마나 형성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약을 백지화하지 못하는 사정도 여기에 있다. ●무기명 채권 허용·자본확충펀드 규제 완화 주장도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환 위기 때처럼 제로(0) 금리의 무기명 채권 발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넘치는 지하자금을 양성화해 M&A나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음성 자금의 돈 세탁 합법화에 국가가 앞장선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한 금융권 인사는 “시중 부동 자금이 200조원을 넘어서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는)무기명 채권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의 불리한 요소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본확충펀드 지원 조건에는 ‘M&A 자제’ 등의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권 M&A 싸움이 시작될 텐데 (자본확충펀드에서 돈을 갖다 쓰게 되면)이 조항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M&A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황영기 KB금융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M&A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 뜻을 표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Zoom in 서울] 1~2인 가구용 맞춤형 주택 공급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저렴주택’이 나온다.2010년부터 매년 3만가구씩 10년간 모두 30만가구가 공급된다. 사실상 숙박시설로 운영되는 고시원 등 ‘유사 주택’을 제도권으로 수용하고,규제 강화로 물량이 감소하는 다세대 주택의 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서울시는 29일 수요맞춤형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와 소형 저렴주택의 공급 확대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인 가구 급증과 도시 빈곤층의 증가에 따른 새로운 개념의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은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숙사형·원룸형·단지형 다세대,소규모 블록형 주택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저소득층 1~2인 가구를 위해 ‘기숙사형’ 주택과 ‘원룸형’ 주택이 도입된다.기숙사형 주택은 유사 주택에 거주하는 도시 저소득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주거 형태다.숙박시설로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고시원을 합법화시켜 주는 것이다. 1인 가구가 방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면서 취사와 세탁은 공동으로 한다.가구별 최소 면적 규모(6~8㎡ 이상) 등의 세부 기준은 앞으로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마련할 계획이다.서울시는 이같은 기숙사형 주택을 향후 10년간 10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원룸형 주택은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독립된 주거형태다.특히 임대 외에 분양도 허용한다.일정 수준의 주거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분양형은 주차장과 부대복리시설 등의 건축기준을 적용한다.10년간 공급 물량은 8만가구 정도다. ‘단지형 다세대’ 주택과 ‘소규모 블록형’ 주택은 규제 강화로 줄어드는 다세대주택의 물량을 늘리기 위한 주택 유형이다.단지형 다세대 주택은 보통 20~149가구로 주차장 설치 등 부대시설 기준이 완화된다.기존 다세대주택의 경우 20가구 이상이면 사업승인 대상이었지만 단지형 다세대주택은 ‘준사업승인 대상’으로 완화됐다.7만가구가 공급된다.소규모 블록형 주택은 고층아파트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저층(7층 이하,100~199가구) 규모의 주택이다.도심 밀집지역이 주요 대상지이며,용적률을 10%가량 상향 조정한다.5만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용면적 6~85㎡의 저렴한 소형 주택을 공급해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주거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번엔 ‘입법전쟁’

    이번엔 ‘입법전쟁’

    여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후 급랭 정국을 맞은 여야가 ‘MB개혁 법안’ 처리를 놓고 또다시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전략부재를 노출하며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은 “이번만큼은 밀릴 수 없다.”며 물리적 충돌도 마다하지 않고 있어 연말연시 임시국회가 극심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한나라 “전쟁 모드”… 민주 “배수진”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예산안 처리와 법안 처리는 엄연히 다르다.국회 절차와 시스템을 무시한 직권상정 행태가 재연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강경모드로 전환한 것은 “경제위기 속에서 예산처리를 늦춘다.”는 비난여론에서 일단 벗어났기 때문이다.드세게 부는 지도부 ‘책임론’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이전 국회는 예산안 처리가 끝나면 사실상 종료됐다.”면서 “이제는 외면당한 정책과 국론 분열 법안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쟁점법안은 전쟁모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전날 예산안 처리 후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다음 주부터 예산 때문에 보류한 법안들을 조속히 국회법 절차에 따라 상정해 달라.”고 주문했다.한나라당은 이번 주까지 처리해야 할 법안 가운데 아직 상정되지 않은 법안들을 모두 국회로 넘기고,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처리한 감세법안을 뺀 51개 법안을 이달 말까지 처리한다는 일정도 마련했다. 반면 민주당은 반드시 저지해야 할 20여개 법안을 정해 상임위별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1차 저지선인 상임위가 무력화 되면,같은 당 유선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에서 2차 저지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고리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쟁점 법안 뭐가 있나 불법집회 피해자의 집단 소송을 허용한 ‘떼법방지법’ 등은 각당의 정체성과 맞물려 이념논쟁이 불가피해 격돌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집회에 대한 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분류한 반면 민주당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제한한다며 저지할 태세다. 국가정보원의 정보수집 활동 범위 확대를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과 사실상 도·감청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신비밀보호법 등도 여야 모두 통과와 저지를 놓고 사활을 걸고 있다. 대북 전단 살포 단체 지원 등을 포함한 북한인권법 심의에서도 대립이 불가피하다. 신문·방송의 겸영을 허용하고,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정하는 등 언론관계법에 대해 한나라당은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적극 처리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언론을 자본에 종속시키려 한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사이버모욕죄 신설을 골자로 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의 상정을 둘러싼 진통도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경제분야에서 금산 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및 출총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주공·토공 통합법 등 공기업 개혁안 등을 ‘무조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규제완화와 민영화,공기업 개혁 등은 MB 정부의 이념과 맞닿아 있다.반면 민주당은 재벌의 은행 사금고화를 초래하고 대기업만 키우는 정책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비준처리 문제도 한나라당이 정부보완책이 나오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고된다.교육세법 폐지를 놓고 이를 조속처리하려는 한나라당과 교육재정의 안정성 저해를 우려하는 민주당간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종로구 ‘노점상 실명제’ 실시

    종로거리 노점상이 ‘이름표’를 단다.실명제를 통해 양성화와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종로구는 노점상 신고를 통해 관리대상 노점과 강제 철거대상 노점을 구분하고 장기 노점 정책수립을 위한 ‘노점 실명제’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강제철거 및 관리대상 노점의 구분,실명제로 노점 합법화,시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 참여를 통한 자율정비 유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노점 실명제는 지난 2~3월 노점 실태조사를 할 때 노점을 했고, 현재도 같은 장소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기존 노점 1147개를 대상으로 지역별,단계별 자진신고를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종로2~6가 사이 노점 602개를 대상으로 지난 10월13일부터 이달 말까지 신고를 받고 있다.나머지 545개 노점은 내년 1월1일부터 2차로 신고를 받는다.또 구는 종로 노점상 대표와 시민단체 등이 포함된 ‘노점개선 실무추진위원회’를 결성,노점정책 수립과 홍보를 함께 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동성결혼이 합법인 런던의 ‘男男커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동성결혼이 합법인 런던의 ‘男男커플’

    |런던 박건형특파원|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거리,일본 도쿄 교엣마에.동서양을 대표하는 대도시에 자리잡은 두 거리의 공통점은 ‘동성커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점이다.동성연애는 고대 로마시대 이전에도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남과 여라는 신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시각은 기독교,가톨릭,이슬람 등 어느 종교나 민족의식을 막론하고 동성애자를 인정할 수 없는 ‘절대악’이자 사회부적응자로 인식하게 했다. 그러나 20세기 이후 비교적 동성애자 비중이 높은 예술인들이 많이 활동하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파리,런던 등지의 대도시에는 하나둘씩 ‘게이마을’로 불리는 그들만의 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특히 지난 수십년간 일반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행사해 온 엘튼 존,조디 포스터 등 유명 연예인과 패션,예술계 스타들이 잇따라 ‘커밍아웃’을 하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개인의 가치추구와 성문화에 개방적인 유럽 각국은 21세기 이후 잇따라 동성커플의 혼인을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으며,미국에서도 일부 주정부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물론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가 다시 불법화시킨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동성연애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개방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사회학자들은 동성애가 발전적인 인간형태라고 평가할 수 없지만,사회적 통합과 사회 자체의 포용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영국 런던에서 만난 동성커플 에드워드(28·여행사 직원)와 톰(27·런던시 공무원)은 3년전 동성애자 파티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후 함께 살고 있다.두 사람은 “동성애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그렇게 타고난 것”이라며 “단순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는 데는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문제지만,성적인 문제를 포함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다음은 두 사람과의 일문일답. 자신이 동성에 관심을 느낀다는 것을 언제 깨달았고,가족들에게는 언제 알렸나? -톰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있었지만 취향이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했었다.스무살 때 미국을 방문했는데 동성애자들이 모여사는 지역에 살았다.그때 그들과 얘기하면서 깨닫게 됐다.집에는 22살 때 얘기했다. -에드워드 나 역시 16살까지는 여자친구가 있었다.그런데 18살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 입학 전에 1년간 사회 경험을 쌓을 때 여러 동성애자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다.그들이 너무 편했고,나 역시 그들 중 일부가 됐다. 21살 때 가족들에게 말했는데,아직까지 보수적인 할아버지는 모르신다.톰과 나 모두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지만 전통적인 영국 가정에서 자라서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다만 고백하고 나니 정말 편해졌다. 비교적 개방적인 영국의 경우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식이 세대별로 어떻게 다른가?받아들이는 정도가 세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지. -톰 부모세대부터는 동성연애자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를 이해하는 것 같다.부모님들은 고백을 잘 받아들이셨다.영국이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조금 쉽지 않았나 싶다.나이가 든 동성애자들하고 얘기해보면 지난 30년간 많은 사회경제학적인 변화가 있었으며,동성애를 보는 시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듯하다. 영국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법적인 권리는 어떻게 돼 있나? -에드워드 현재 영국에는 ‘시빌 파트너십(Civil Partnership)’이라는 권리가 있다.동성커플에게 결혼한 이성커플과 똑같이 보험,유산 등의 권리를 동등하게 부여한다.다만 명칭이 다를 뿐이다. 영국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나? -톰 런던은 진보적인 도시고,인구도 많기 때문에 커밍아웃을 한 이후 가족들과의 약간의 마찰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다만 시골도시에 가면 아직도 조심하게 된다.호텔에서 방을 구할 때도 ‘더블침대’대신 ‘트윈침대’를 요청한다.얼마 전에 에드워드와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아예 방을 두개 빌리기도 했다. 영국은 캐나다나 네덜란드처럼 동성연애에 대해 100% 개방적이지는 않지만,점차 개방화되고 있는 추세다.정부 정책에 대해 바라는 부분이 있나? -에드워드 아직 나이가 어려 톰과 결혼계획을 잡고 있지는 않다.결혼한 커플과 동등한 권리를 주는 제도가 있다는 것에는 만족한다.굳이 ‘결혼’이라는 명칭을 얻고 싶어하는 동성커플도 있지만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는 점진적인 변화가 바람직한 것 같다.다만 교육기관에서 교사들은 아직까지 동성애에 대한 이해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어린 시절에 일찍 동성애를 자각하는 학생들에게는 불행한 일이다. -톰 20년 전만 해도 학교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인종차별적인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점차 사회가 변해서 지금은 이런 것이 금지돼 있고 교사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이렇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kitsch@seoul.co.kr
  • [존엄사 첫 인정] 美日 소극적 허용, 佛獨 엄격히 금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다.안락사 논란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뜨거운 감자’다.하지만 뇌사상태 등 소생 가능성이 없는 경우 소극적 안락사(존엄사)는 대체로 인정하는 추세다.  미국은 50개주 가운데 44개주가 안락사를 불법으로 규정하지만 나머지 주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06년 연방대법원이 존엄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한 이후 엄격한 조건 아래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환자 본인이 수술에 앞서 존엄사 의사를 밝히면 두 명 이상의 전문의가 판단을 거쳐 존엄사 여부를 결정하는 ‘생존유언제’를 시행하는 주도 있다.혼란을 줄이기 위한 취지다.  네덜란드는 존엄사에 관용적인 국가로 꼽힌다.2000년 네덜란드 하원은 세계 최초로 불치병 환자의 존엄사를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벨기에도 이듬해 합법화 행렬에 동참했다.스위스는 불법으로 규정하지만 사실상 묵인하고 있으며,이웃나라 일본도 판례에 따라 관행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캐나다는 소생 가망이 없는 환자에 대해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있고,호주는 1996년 안락사를 법제화했다가 6개월 만에 폐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영국은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한 해 3000여명이 안락사한다는 보고가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안락사에 비교적 엄격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최근 프랑스는 치료 불가능한 말기 환자가 생명연장을 거부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레오네티 법’을 제정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독일은 반(反) 안락사 여론이 우세하다.나치가 장애인 7만여명에 대해 안락사를 악용해 살해한 전례 탓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카메라로 포착한 북한 주민의 28일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최근 북한 사회의 실상을 담은 ‘2008년 가을,지금 북한은’편을 방송한다.이 프로그램에서는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영상을 통해 현재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급변하고 있는 북한사회의 오늘을 전한다. 추수가 한창인 10월의 북한.수확철을 맞아 농작물 도둑이 기승을 부리자 옥수수밭에서 농장원들이 교대로 경비를 서고 있다.올해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을 겪으면서 생계형 범죄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제작진은 “전신주에는 전기선 절도를 방지하기 위해 가시나무를 걸어놨고,산에서 나무를 해오던 여인은 취재진이 강도인 줄 알고 마음을 졸였다.”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시장인 ‘장마당´에 대한 단속 현장 등을 통해 최근 주민에 대한 당국의 통제가 강화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펴본다.‘추적 60분’은 “2003년 장마당이 합법화된 이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그 규모가 확대됐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집단노동을 거부하고 개인적인 경제활동에 치중하자 지난해 10월부터 당국이 시장경제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북한 당국의 강압적인 사회통제에 주민들이 저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황해남도 해주시의 한 거리에서는 규찰대와 여성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바지를 입고 거리에 나왔다는 이유로 단속을 당하자,이 여성이 당국 통제의 형평성을 지적하며 맞섰던 것.제작진은 “북한 당국의 강압적인 사회통제에 주민들이 저항하기 시작했다.”며 “시장경제 도입 이후 주민들의 자본주의적 의식의 성장과 함께 이완되는 체제를 놓고 북한 당국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거국내각/ 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남재희씨의 회고담. 민주노총을 합법화하자는데 여권 일부 인사들이 반대했다. 남 전 장관은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의 일화를 들이댔다. 존슨이 말썽 많은 인사를 입각시키려 하자 반대가 많았다. 존슨은 “그 말썽꾼을 텐트 안에 넣으면 오줌을 밖으로 눌 것 아니냐. 밖에 두면 안으로 갈겨댈 거고.” 존슨 다음의 미국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이다. 닉슨은 “예스맨으로만 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링컨 대통령처럼 ‘통합정치’의 멋을 부리려 했다. 하지만 월터 히켈 내무장관이 닉슨의 말을 믿고 “노”를 외치다가 일주일만에 잘리고 말았다. YS와 관련한 또 하나의 비화.6공의 황태자 박철언씨의 회고록에 따르면 1989년초 야당 총재인 YS가 물밑에서 거국내각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때 당장 성사되진 않았으나 1년 뒤 3당통합, 보수대연합의 배경이 되었다. 어느 나라건 국정이 어려우면 거국내각 주장이 나온다.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거국내각 구성을 예고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필두로 야권에서 거국 경제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박근혜·정몽준 의원 등 여권에서도 출신을 따지지 않는 전문가내각, 탕평내각의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거국내각이 모양새는 좋다. 그러나 오줌을 밖으로 누라고 데리고 온 인사가 텐트 안, 그것도 핵심부를 향해 오줌을 갈길 수 있다. 링컨처럼 정적(政敵)을 제대로 이끌 리더십이 없다면 언제든 닉슨 사태가 난다. 특히 업무 중심이 아니고 정치구도를 감안한 야합이라면 나라가 더 어지러워진다. 이라크를 비롯해서 지구촌 곳곳에서 급조된 거국내각의 혼란상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직 대통령이 임기말 레임덕에 빠졌을 때 거국내각 비슷한 게 만들어진 적이 있다. 중립내각이란 이름으로 정파 초월을 내세웠으나 진정한 거국내각은 아니었다. 리더십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치적 거국내각은 무리하게 시도할 일이 아니다. 밀실거래는 더욱 안 된다. 거국내각을 구성하는 심정으로 폭넓게 인재를 구하는 정도가 지금으로선 정답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 ‘동성결혼’ 다시 법정에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있는 것이다.’(동성애주의자).‘아니다.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다.’(동성애반대주의자). 이같은 결혼관이 다시 법정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미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6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동성 커플들과 샌프란시스코 시가 지난 5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의 주민 발의안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지난 5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됐다. 일부 주민과 종교단체들이 반발, 최근 동성결혼 금지법안을 발의했다. 주민 발의안은 대선일인 지난 4일 주민투표에서 52.5%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선 발의안 통과 직후부터 모든 동성간 결혼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5월 합법화 판결 당시보다 이번에는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그간 결합한 동성 부부들의 합법성 인정 여부도 걸려 있다. 전문가들은 “법률 소급 적용 문제 등과 관련이 있어 캘리포니아 주대법원 차원을 넘어 연방 대법원까지 문제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에선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1만 8000쌍의 동성 부부가 탄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제리 브라운 검찰총장은 “법원이 이들 동성 부부의 결혼 계약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릴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종교단체 등은 “동성 부부들이 언제 어디서 결혼 계약을 맺었는지와 상관 없이 오직 남녀간의 결혼만이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금융위기]‘달러 확보’에 정부·은행 긴박한 움직임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 피가 마를 지경이다. 환율이 환란을 방불케 할 만큼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나 기업이나 달러를 확보하는 한편으로 유출을 막는 방도를 찾느라 정신이 없다. ●정부,亞공동기금 서두르기로 정부는 내년 2월쯤으로 예정돼 있던 외환자유화 후속 조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내용도 해외 부동산 및 주식 등 투자를 통해 달러가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완할 방침이다. 내국인이 해외부동산을 사들인 규모는 2005년 2200만달러에서 외환거래 규제 완화 이후 2006년 7억 4300만달러로 34배나 급증했고, 지난해엔 11억 7400만달러로 53배나 폭증했다. 또 올 초 중국, 일본과 합의한 80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공동기금’ 마련을 서두를 계획이다. 단기적 외화유동성 확보책으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화를 맡기는 대신 일본과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빌릴 수 있는 ‘치앙마이 구상(CMI)’도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수지 개선은 발등의 불이다. 관광, 유학·연수 수지 적자는 경상수지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 인하와 세금 감면, 국내 외국교육기관에 대해 내국인 입학비율 확대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달러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의료 관광 유인·알선 합법화와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조치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 달러 확보에 ‘올인’ 사활을 걸었다고 할 정도로 은행들은 달러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외화자산 유동화 노력과 더불어 외화예금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국책은행들은 9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은행들의 행태는 달러 사재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최근 7일 이상 1개월 미만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지난달 중순 2% 미만에서 최근 4.88%까지 올렸다. 우리은행도 7일 이상 외화예금 금리를 9월 초 1.9%에서 이달 초 3.5%로 높였다. 신한은행은 수출입거래 중소기업들에 수수료 혜택 등을 제공하는 ‘수출입 송금 외화통장’을 내놓았다. 국책은행들은 대규모 외화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유럽계 은행 등을 대상으로 3억달러 정도의 클럽 딜(평소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소수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 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만기 6개월의 6400만달러를 차입했던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3억∼5억달러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외화 기업어음(CP) 발행으로 2000만유로를 조달했던 기업은행은 조만간 1억 달러를 차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동시에 외화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하고, 수출환어음 매입 영업도 축소하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외화자산 중 외화대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달러 기근’ 때에는 대출 등을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간, 해외여행 이미 위축 달러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외여행이나 유학경비를 줄여야 한다. 환율이 치솟음에 따라 달러 해외지출은 타의적으로 줄고 있다. 달러 소비에 대한 인식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해졌다. 이미 올 상반기에 큰 폭으로 위축되기 시작한 여행·유학 등 개인들의 달러 소비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액은 7조 65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 441억원에 비해 15.3%인 1조 4000억원이 줄었다. 총 출국자 수는 올 7월 전년보다 12%,8월에는 11% 줄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여행객 수가 올 7월 전년 동기보다 16%,8월 14%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28%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자의 전년 대비 감소는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환율 상승에 대한 체감부담이 거의 외환위기 수준에 다다른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녀를 중국에 보내 교육시키고 있는 ‘기러기 아빠’ 이모(40)씨는 지난달부터 피아노, 수영, 보습 등 현지 학원교육을 중단시키고 최소한의 학비만 송금하고 있다. 이씨는 “연간 2만 5000달러를 송금해 왔는데 연초 기준으로는 우리 돈 2300여만원이면 됐지만 지금 환율대로라면 800만원가량이 더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영표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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