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법화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약사법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산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페널티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 현대차
    2026-05-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9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사건의 원인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사건의 원인

    1990년대 미국 뉴욕의 범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자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한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1960년대 이루어진 한 심리학 실험에서 유래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이름의 가설이다. 1969년 스탠퍼드 대학의 필립 짐바르도는 치안이 허술한 동네에 두 대의 차 보닛을 열어 두되 한 대만 창문을 조금 깨어 놓았다. 1주일 뒤, 그는 두 차 중 유리창이 깨진 차만이 타이어가 사라지는 등 완전히 망가진 것을 발견했다.깨진 창문 이론이란 사소한 문제가 큰 문제를 부른다는 것이다. 당시 뉴욕시장이었던 줄리아니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경찰들을 동원해 뉴욕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고 보행신호 위반, 쓰레기 투기 등의 경범죄를 단속했다. 결과적으로 중범죄를 포함한 뉴욕의 범죄율은 크게 줄었다. 그런데 정말 살인, 강도 등의 중범죄가 지하철 낙서와 관계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1990년대에 미국의 전체적인 범죄율 감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2001년 ‘괴짜경제학’의 저자인 스티븐 레빗은 동료 경제학자 존 도너휴와 함께 다양한 자료를 통해 뉴욕 범죄율 감소에 대한 새로운 원인을 제시했다. 바로 1973년 이루어진 낙태의 합법화가 그것이다. 그는 아이를 키우기 힘든 환경에서 낙태가 더 많이 이루어지며 그런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과 함께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 낙태 합법화가 미국 범죄율 감소의 50% 이상을 설명한다는 것을 보였다. 2000년대 중반 범죄율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 등장했다. 공기 중 납 성분이 아이들의 뇌를 손상시켜 자기통제력과 판단력 등에 문제를 만들며 폭력적인 성향을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40년대에서 70년대까지 페인트에 납을 사용했으나 납의 독성이 알려지면서 70년대부터 이를 금지하고 기존의 페인트를 제거한 일이 있다. 최근 이 가설을 다양한 형태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 한 연구는 위의 요소들 외에도 CCTV의 증가, 사설 경비원 수의 증가, 신용카드의 사용, 자동차 도난방지 기술의 발달 등이 모두 범죄율 감소에 조금씩 기여했음을 보였다. 아마 뉴욕 범죄율 감소의 원인은 이런 요소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가장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는 범죄라는 분류에 매우 다양한 사건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며 또한 한 사건에 대해서도 그 사건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무수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건의 원인을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건을 접할 때마다 원인을 찾는다.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그 사건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 누구를 비난할지를 정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원인을 찾는 행동은 그 자체로 합리적인 면이 있으며 이는 이를 통해 그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건의 원인을 찾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주제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바로 한 사건에 대해 존재하는 수많은 원인들 중 미래를 위한 교훈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원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피하게 해 줄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사건들을 겪는다. 각각의 사건은 원인을 찾아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며칠 간격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사건들이 과연 원인을 찾아서 같은 문제를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도 알 수 없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제대로 된 문제를 찾아서 그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관가 인사이드] “대통령이 힘 실어 주는데… 눈치 안 볼 수 있나요”

    [관가 인사이드] “대통령이 힘 실어 주는데… 눈치 안 볼 수 있나요”

    “대통령께서 힘을 실어 주는데 눈치를 안 볼 수 있겠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인권위의 권고를 대하는 정부 부처의 태도가 과거에 비해 사뭇 다르다. 최근 만난 정부 관료들은 “상전이 하나 늘었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인권위도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이전과 다른 각 부처의 인권위 권고 수용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 (수용)하려고 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5일 ‘국가인권위의 각종 권고를 사실상 무시하는 행태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국회입법조사처가 인권위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수용률 제고 방안’에 따르면 정부 부처들은 지난 3년 동안 (2014~2016년) 진정 사건의 경우 70건의 권고 중 4건에, 정책권고에 대해서는 97건 중의 4건에 대해 불수용 의사를 밝혔다. # 인권위 권한 강화… “권력기관 힘의 재배치” 최근 인권위는 국무조정실의 요청으로 43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23곳·차관급 20곳)을 대상으로 한 ‘인권개선’ 지표 평가의 세부시행계획을 마련했다. 정부업무평가는 110점을 만점으로 이뤄지는데, 이 가운데 인권위가 ±2점 비중의 ‘인권개선’ 지표 평가를 맡았다. 인권위가 봤을 때 기준에 못 미치는 기관은 최대 ‘-2점’의 감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기관 평가는 곧 부처 수장에 대한 인사 평가로 이어진다. 부처 평가의 상·하위 순위가 5점 내외에서 갈리는 것을 감안 할 때 인권위로부터 최저점을 받게 될 경우 타 부처보다 최대 4점 이상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인권위의 평가는 부처 입장에서는 잃으면 ‘손해’, 지키면 ‘알토란’ 같은 존재가 됐다. 정부부처 이모 국장은 “부처 입장에서는 상전이 하나 늘어난 셈이다”면서 “인권 개선 지표를 꼼꼼히 보고, 그에 적합하게 맞춰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일단 경고를 받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면서 “평가 초반에 인권위에 찍히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인권위의 권한이 높아진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하는 국가 기관의 권력 재분배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8일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권고안과 함께 감사원, 인권위, 권익위 등에도 의무 고발 규정을 두면서 부처 간 힘의 재배치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그동안 인권위는 조사와 권고에만 머물러 있었지만, 이 권고안대로라면 진정 사건 가운데 특정 범죄사실을 인권위가 인지하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권능 측면에서 보면 과거보다 대폭 강화된 것이다. 이를 두고 군, 검찰, 경찰 등 외부에서 들여다볼 수 없는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격상시키는 문제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7월 19일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중 ‘국민 인권을 우선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강화’ 부분을 보면 이 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국정기획위는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가 헌법기관이 된다면 독자적인 규칙제정권을 가질 수 있고, 조직·인사·예산과 관련해 정부 통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개헌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부분이어서 본격적인 논의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벌써부터 기독교계 등 보수층에서는 인권위를 헌법기관으로 격상하려는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인권위가 동성애·동성혼 합법화를 위한 통로로 작용할 우려에서다. 이런 가운데 인권위의 높아진 위상만큼 인권위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내외의 관심도 남다르다. 인권위에 따르면 조사활동은 인권위법 30조에 의해 대상이 특정된다. 크게 ‘인권 침해’와 ‘차별 행위’로 나뉜다. ‘인권 침해’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 공직유관단체, 구금·보호시설만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차별 행위’는 여기에 더해 법인, 단체, 그리고 사인(私人)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침해당한 사람이 직접 인권위를 찾아와 진정을 넣어야 하지만, 인권위법 30조 1항(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나 단체)에 근거해 제3자가 진정을 넣을 수도 있다. 또한 30조 3항에 근거해 진정이 없더라도 근거가 충분하고 중대한 사안일 경우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 軍내부 진정 사건 늘어… “제보자 색출하려해” 최근 들어 인권위에 대한 진정 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내부의 문제를 제기하는 진정이 늘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침해 사안은 군대 쪽이 더 심하다.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구치소, 교도소에서 오는 진정은 사실 중대한 사안이 별로 없다. ‘밥맛이 없다’, ‘화장실이 불편하다’ 등과 같은 사소한 진정이 들어와 각하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권위 관계자도 “군에선 진정인들을 색출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권위에서 평근 7~8명을 면담했으면 모두 불러 누가 진정인인지 찾아내려는 시도들을 한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일에서 첫 합법적 동성 부부 탄생 “38년 동거 끝 결실”

    독일에서 첫 합법적 동성 부부 탄생 “38년 동거 끝 결실”

    동성 커플 칼 크라일(59)과 보도 멘데(60) 커플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한 등기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독일 정부가 지난 여름 역사적인 투표로 동성 결혼 합법화를 승인한 후 첫 동성 부부가 된 셈이다.두 사람은 38년 동안 동거를 해 온 끝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독일 등기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일요일임에도 문을 열었다. 독일은 2001년 이후 동성커플을 시민 결합(civil partnership)형태로 인정했다. 하지만 법적인 결혼은 인정하지 않았다. 동성 커플들은 자녀 입양 등 부부로서의 법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독일 하원은 지난 6월 30일 동성 커플에게도 모든 부부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찬성 393표, 반대 226표, 기권 4표로 통과시켰다. 이어 상원 역시 이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10월 1일부터 독일에서 동성간 결혼은 합법화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명절 선물과 극장가

    [그때의 사회면] 명절 선물과 극장가

    6·25전쟁 직후는 먹고살기에도 힘든 때여서 선물은 상류층에서나 오가던 것이었다. 달걀꾸러미나 사과 같은 농축산물이 주류를 이루었다. 1960년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명절 선물은 설탕이었다. 설탕을 구하기가 어려운 때였다. 설탕과 더불어 ‘삼백(三白)식품’으로 불리던 조미료와 밀가루도 귀한 선물이었다. 사는 데 꼭 필요한 생필품들은 명절 선물로서는 제격이었다. 간장, 통조림, 양말, 비누, 수건, 와이셔츠 등이었다. 때로는 술이나 담배를 선물로 주고받았고 담배·주류업체들은 명절에 맞춰 선물용 포장을 판매했다.생활이 윤택해지고 산업화가 진행된 1970년대에는 선물의 종류도 다양해진다. 생필품과 함께 화장품이나 커피, 과자종합선물세트 등 기호품이나 치장용품도 인기를 누렸다. 경제 규모가 커진 1980년대에는 햄, 참치, 참기름 등의 식품 선물세트나 넥타이, 지갑 같은 패션잡화가 선물용으로 잘 팔렸다. 한우갈비세트 등 고급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다. 국내에서도 상품권의 역사는 오래됐다. 일제강점기부터 상품권은 통용됐는데 1920년대에도 상품권의 유통에 관한 신문기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백화점용 상품권이 처음 나온 것은 1930년 무렵이라고 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인 미쓰코시백화점이 1930년 10월 상품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과소비를 조장하고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1975년 12월 상품권 발행을 금지했다. 그러나 업체들은 일종의 교환권과 같은 유사상품권을 불법적으로 발행했다. 업계는 상품권 발행을 허가해 달라는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발행이 다시 합법화된 것은 1994년이다. 1960년대 신문광고는 영화를 명절 선물로 광고하고 있다. 영화 관람도 아무 때나 할 수 없고 1년에 한두 번 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 영화도 일종의 선물이었던 셈이다. 지금도 명절 극장가는 붐비지만 당시에는 명절과 영화는 떼놓을 수 없는 관계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사람들로 영화관은 명절날이면 미어터졌다. 개봉관이 아닌 변두리 극장도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였다. 관객이 몰려들자 극장 측은 규정을 어기며 정원보다 많은 관객을 입장시켜 서서 영화를 보게 했다. 때로는 지정 좌석도 없애버렸다. 인기 있는 영화는 원래 가격의 두세 배를 받는 암표까지 날뛰었다. 극장 측도 명절 특별요금이라 하여 평소에 200원 받던 입장료를 400원까지 올려받기도 했다.(동아일보 1968년 10월 7일 자) 혼잡한 틈을 타 극장 안에는 소매치기가 설쳤고 자리싸움은 예사로 벌어졌다. 극장 직원들은 정원 외로 손님을 받아놓고는 질서를 잡느라 막대기를 휘두르기도 했다.(경향신문 1967년 9월 19일 자) 사진은 1972년 설날 때의 혼잡한 극장가. 손성진 논설주간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사법부 공백 사태 피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사법부 공백 사태 피했다

    찬성 160, 반대 134, 무효 3, 기권 1표…여야 극한 표대결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298명의 의원이 참여해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됐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사태 직후 김 후보자에 대한 동의안은 무사히 국회 문턱을 넘어서며, 헌재소장과 대법원장이 동시에 비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법부 공백 사태는 피해가게 됐다. 여당은 김이수 후보자에 이어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로 이어지는 낙마 도미노를 차단,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에서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동력을 일단 확보하게 됐다. 다만 국민의당 등 야당과의 연대 없이는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의 벽을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장기적 협치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여당인 민주당의 의석수는 121석에 불과하고 이번 표결에 호의적이었던 정의당(6석)과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합쳐도 130석에 불과하다. 이번 투표에서 최소 30표가 야당에서 추가로 넘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의원 4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고, 사실상 당론 반대 입장을 못박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일부 이탈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낙마한 인사는 김이수·박성진 후보를 포함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모두 7명이다. 애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임명동의안 투표는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심사경과보고서 본회의 제출이 늦어지며 24분 가량 지체됐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찬성 이유로 “후보자는 해박한 법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법관으로 평가받아 왔다”며 “특히 사법 관료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은 잘못된 사법행정의 구조와 관행을 따를 위험이 없어 법관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 적격자임을 방증한다”고 적시했다. 반면 “후보자가 회장을 역임한 우리법연구회 및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경우 진보 성향 법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연구단체로서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 및 법관 인사의 공평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전교조 합법화, 양심적 병역거부, 동성혼 등에 대한 불명확한 태도를 보여 자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반대이유도 명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국회 결정권 국민의당이 가졌다”

    안철수 “국회 결정권 국민의당이 가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뒤 “존재감을 내려 한 것은 아니고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국민의당은 이날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국회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부결에 결정적 역할해 존재감 부각 293명이 표결에 참가한 이날 임명동의안 가결에 필요했던 표는 과반인 147표였다. 장관까지 모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의 120표와 당초 찬성표로 분류됐던 정의당 6표, 새민중정당 2표, 무소속인 서영교 의원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제외하면 국민의당 39명(김광수 의원 불참) 중 17명만 찬성했어도 임명동의안은 가결될 수 있었다. 반면 반대표 145표 중 한국당(107명)과 바른정당(20명), 보수 성향의 대한애국당(1명)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을 더해도 16표가 남는다. 결국 국민의당 과반 의원이 찬성표를 주지 않은 셈이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정당으로서 국민의당이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의 임명을 당론으로 반대하기는 껄끄러웠다. 대신 일찌감치 이 안건의 찬반을 당론화하지 않고 의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의원들 ‘김이수 반대’ 문자폭탄 시달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의원들이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하는 국민들로부터 하루 수천 통의 ‘김이수 (인준) 반대’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때문에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정기국회 개막 전부터 이날까지 계속해서 국민의당 의원의 의사를 살피는 등 표 계산을 해야 했다. 선명한 야당 정체성을 강조하며 정부·야당을 향한 ‘강경 노선’을 천명해 온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여소야대 및 4당 교섭단체 체제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의당을 겨냥해 “나름의 야당 역할론도 당연히 있으며 존중하지만, 야당의 역할이나 존재감을 이야기할 때 그 대상으로 써야 할 의제가 (따로)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국내선 의료인만 시술 가능 11월 관련 법안 발의 예정 청소년 모방 등 진통 우려 대학원생 이모(28·여)씨는 최근 종이 한 장을 들고 서울 강남의 한 타투(문신)숍을 찾았다. 이씨는 가져온 종이를 타투이스트(문신시술가)에게 건네며 “거기에 적힌 그대로 손목에 새겨 달라”고 주문했다. 종이에는 ‘○○야, 사랑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바로 이씨 어머니의 친필이었다. 이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과거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문신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점점 약화돼 가는 분위기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이 문신을 많이 하면서 20~30대 젊은층이 문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최근에는 단순히 ‘멋’이나 ‘개성’이 아니라 ‘치유’를 위해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아버지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지문을 몸에 새기거나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몸에 새긴 사람도 있다. 가수 지코는 어머니의 젊었을 적 얼굴을 왼쪽 가슴에 새기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반려 동물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강아지 사진이나 이름을 손목이나 등에 새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흉터 위에 문신을 덧입히는 ‘커버업 타투’도 유행이다. 제왕절개, 맹장, 유방암 수술 자국부터 화상 흔적까지 다양하다. 가수 효린은 어릴 적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은 자리에 십자가 문신을 새겨 상처를 극복했다.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나 정치인들은 눈썹 문신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기도 한다. 9년차 타투이스트 김재곤(40)씨는 10일 “평소 흉터 때문에 받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문신 시술 비용은 크기에 따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정도다. 서울에서는 강남과 이태원 등에 ‘타투숍’이 몰려 있다. 현재 전업 타투이스트 수는 5000명 정도 되며, 겸업까지 포함하면 약 2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문신은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만 시술을 할 수 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하는 모든 문신이 불법이라는 의미다. 송강섭 한국타투협회장은 “전 세계가 타투를 예술 행위로 인정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만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타투이스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졌는데도 범법자 신세”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문신 합법화 논의가 한창이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1월 ‘문신사법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타투이스트에게 의료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면서 “관련 자격증 제도와 안전 요건 등의 규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과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문신을 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 테이프로 문신을 가릴 만큼 아직은 문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서울시 행사 초대 못 받는 대형 프랜차이즈 푸드트럭

    전국 첫 영세상인 보호 조례 제정 앞으로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국·공유지, 공공기관 주관 행사에는 ‘프랜차이즈 푸드트럭’의 참여가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음식판매자동차 영업장소 지정·관리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7일 밝혔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푸드트럭 업계로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 확장이 이뤄지면서 영세상인의 보호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조치다. 푸드트럭은 취업 애로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4년에 처음으로 합법화됐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점차 푸드트럭 업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내용은 200여명의 푸드트럭 운영자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처음 알려졌다. 채팅방에 함께 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상공인지원과에 내용을 확인하면서 공론화됐다. 실제로 서울시 확인 결과 커피, 치킨 등의 프랜차이즈가 신제품 행사 등을 이유로 푸드트럭을 통해 판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례 개정안이 시행되면 서울 시내 6곳에서 열리는 ‘밤도깨비야시장’을 비롯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 국·공유지 내 영업장소에서는 프랜차이즈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없게 된다. 곽종빈 소상공인지원과장은 “프랜차이즈의 푸드트럭 참여 제한은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프랜차이즈 업체가 푸드트럭으로 완전히 진출한 뒤에 법을 만들면 취약한 푸드트럭 업계가 견디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조례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사유지에 대해서도 프랜차이즈 업체의 푸드트럭 진입 규제를 위해 중앙부처의 법령 개정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ILO 4대 핵심협약 25년 만에 비준 이뤄질까

    ILO 4대 핵심협약 25년 만에 비준 이뤄질까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방한을 계기로 25년 넘게 미뤄 온 ILO 핵심협약 비준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핵심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를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6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차례로 방문한 라이더 총장은 “협약 비준은 모든 회원국의 의무이며, 국제노동기준과 노동기본권 침해 위반에 대해서 ILO는 분명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 총장은 지난 4일부터 문재인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매번 협약 비준을 강조했다. 협약 비준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자 100대 국정 과제이지만, 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병역법 등 협약 내용과 충돌하는 현행법 개정이 불가피하다. 1991년 ILO에 가입한 정부는 공무원 단결권에 관한 국내 법 조항, 의무 군복무 등을 이유로 협약 비준을 뒤로 미뤘다. 4개 핵심협약을 모두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마셜제도, 팔라우, 통가, 투발루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노동계는 현행법이 해직자, 5급 이상 공무원, 특수고용노동자 등의 노조 가입 및 활동을 제한하는 등 국제 기준에 맞지 않고,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며 그동안 협약 비준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쟁의행위에 업무방해 혐의 적용, 공익근무요원·산업기술요원의 대체복무 제도 등도 협약에 위배되는 내용이다. 협약 비준 전후로 법 개정이 이뤄지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합법화된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협약 비준을 위한 법 개정 사안 등 로드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와 함께 전문가협의회를 진행 중이다”며 “올해 중으로 협약에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법 개정을 하는 방안을 구상한 뒤, 이후 사회적 대화를 통해 방법 및 시기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文 “ILO협약 비준 양보·타협으로 해결해야”

    87·98호 비준땐 전교조 등 합법화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관련해 “국제 노동기준에 맞게 국내 노동법을 정비하는 문제는 다양한 이견이 있는 만큼 사회적 대화를 통해 양보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이 라이더 ILO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소득 주도 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정부의 노동정책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노동계는 ILO핵심협약 중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협약’(87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협약’(98호), ‘강제노동협약’(29호), ‘강제노동 철폐 협약’(105호) 비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87호와 98호가 비준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법화의 길이 열리게 된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통해 ILO 핵심협약 29호·87호·98호·105호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과 라이더 사무총장은 “한국의 노동정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ILO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긍정적 검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이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대통령이 ILO사무총장을 공식 접견한 건 처음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PD “‘MBC·KBS 없는 셈 치자’는 무관심 겁나… 다른 해고자들과 돌아갈 것”

    최PD “‘MBC·KBS 없는 셈 치자’는 무관심 겁나… 다른 해고자들과 돌아갈 것”

    “관객들과 대화를 해 보면 많은 분이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그간 KBS, MBC에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죠. 구성원들은 그 안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 아니냐고요. 하지만 ‘공범자들’을 통해 그 안에서 얼마나 처절한 싸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패배했는지, 그 결과 이용마 기자처럼 몸이 망가지거나 김민식 PD처럼 홀로 용감하게 싸움을 이어 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지요.”‘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공영방송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방송인들이 어떻게 싸워 왔는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단순히 과거만 조명하는 것은 아니다. 최승호(56) PD는 공영방송을 몰락시킨 장본인들의 현재를 좇는다. 개봉 18일 만인 3일 누적 관객 20만명을 넘어섰다. 민감한 이슈를 다룬 다큐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거세지는 공영방송 정상화 물결에 힘을 모으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자백’(14만명) 개봉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다큐 영화를 또 선보이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촛불이 일어나며 대통령 탄핵 분위기가 됐어요. 대선이 앞당겨지고 새로운 시대가 오게 됐을 때 KBS, MBC만 적폐 왕국으로 남게 되는 상황이 겁났죠. KBS, MBC는 없는 셈 쳐도 된다는 사람도 많았거든요. 어쨌든 공영방송은 우리 사회 공기로서 역할을 해야 하고 국민 재산인데 이걸 버리면 큰 손실이자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막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식으로든 시민들을 설득하고 싶었습니다.” 최 PD도 MBC 해직 언론인이다. ‘PD수첩’을 통해 굵직굵직한 탐사 보도로 이름을 알렸다. 2012년 170일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듬해 대안언론 뉴스타파에 합류해 탐사 보도를 이어 가고 있다. ‘공범자들’을 만드는 과정은 그 자신에게도 많은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우리가 벌였던 싸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죠. 영화에도 나오지만 이용마 기자가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침묵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사 언론인으로서 우리의 삶이 끝난다 해도 그렇게 싸웠던 사람들이 있다고 인정해 주는 누군가가, 그 싸움을 이어 나갈 누군가가 생길 테니까요. 물론 우리가 직접 패배에서 승리로 바꿔 낼 수 있다면 훨씬 좋은 일이죠.” ‘공범자들’이 개봉한 지 꽤 됐지만 엊그제에야 영화가 완성됐다고 최 PD는 눈을 빛냈다. “영화 마지막에 징계 리스트가 자막으로 올라가는 부분이 있는데, 새롭게 한 문장을 넣었어요. ‘KBS새노조, MBC노조는 2017년 9월 4일 공영방송을 회복하기 위한 파업에 돌입했다’라고요. 그것으로 ‘공범자들’은 완성됐습니다. 이번 파업 결과 10년 뒤 공영방송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모르지만 마지막 싸움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죠.” 그는 6년째 해고 무효 소송을 이어 가고 있다. 1, 2심까지 승소한 뒤 2년 5개월이 넘도록 대법원 상고심 판결이 나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해고자들과 함께 돌아가야죠. 올해 안에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항소심까지 핵심 요지는 공영방송의 근로조건 중 하나가 공정방송이고, 이를 침해당했을 때 저항하는 것은 방송인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거예요. 대법원 판결을 통해 판례로 남으면 언론 자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겁니다. 서울신문에도 영향을 주는 판례라고 봐요. 불공정 보도를 이유로 파업을 벌이면 지금까지는 불법이었지만 앞으로는 합법화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그린 골드’ 대마… 中 세계시장 큰손으로

    중국이 세계 대마(大麻)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동남부 윈난(雲南)성 등 중국의 두 지역이 전 세계 대마 경작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중국이 대마 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중국이 대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것은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과 3400여년 전부터 대마를 재배해 온 오랜 전통 때문이다. 대마는 수익성이 매우 높아 ‘그린 골드’(녹색 황금)로 불린다. 대마가 1ha당 1만 위안(약 169만원)의 수익을 내는 데 비해 옥수수 등 농작물은 수천 위안에 불과하다. 대마 줄기는 섬유 공장에 넘겨 고품질 직물의 원료가 되고, 잎은 의약품 원료로 팔린다. 씨는 식품 회사를 통해 과자, 식용유, 음료 등으로 변신하는 등 버릴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대마는 환각성 작물로 분류돼 대부분 국가에서 재배가 엄격히 통제된다. 중국의 경우 윈난성이 2003년, 헤이룽장성이 지난해부터 대마 재배를 각각 합법화했다. 중국 정부의 대마 활용은 군사용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베트남전 당시 대마의 쓰임새에 주목하고 재배를 묵인해 왔다. 대마 줄기는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기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군복을 만드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또 대마 환각 성분은 전장에서 진통제나 마취제 대용으로 쓸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정부의 재정 지원 아래 수십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헤이룽장성의 북극에 가까운 기후부터 내몽골의 고비사막, 윈난의 아열대성 기후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하는 잡종 종을 개발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세계 대마 관련 특허(6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 소유다. 중국이 이 특허를 통해 이익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 서구 제약사들의 우려가 되고 있다. SCMP는 중국이 특허를 많이 취득한 데다 대마를 약용으로 인정하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또 다른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성진 후보자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

    박성진 후보자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28일 자신을 둘러싼 종교 논란에 대해 “기독교 신자지만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한다”고 밝혔다.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장관 지명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사실에 대해 박 후보자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나는)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창조과학회는 1981년 설립된 기독교 창조과학 확산 단체다.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보고 진화론을 부정한다. 이 단체는 특히 공교육기관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하는 목적이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튿날인 25일 창조과학회 이사직을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와 청문회를 거쳐야 하므로 사외이사 활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이사 자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 반대 대학교수 서명에 참여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성적 취향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정부의 생각과 제 생각이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의 인권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아서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동성혼 제도화는 다른 문제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숙한 여건이 필요하다”면서 동성결혼과 동성애 합법화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전통시장-지역사회 상생’ 정책토론회 개최

    강감창 서울시의원 ‘전통시장-지역사회 상생’ 정책토론회 개최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장이란 게, 원래 다 노점에서 출발한 겁니다. 전통시장 안의 거리가게(노점)가 양성화돼야 시장도, 시민도 행복하지요. 이제 서울시가 전통시장내 거리가게를 제도권에서 다루는 노력에 충실해야 합니다” 전통시장 내의 거리가게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의 ‘서울시 전통시장 거리가게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는 등, 전통시장 내 거리가게에 따스한 애정을 갖고 오랜 노력을 기울여온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25일 열린 ‘전통시장내 거리가게와 지역사회 상생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토론회는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총 1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됐다. 아울러 이날 좌장을 맡은 강감창 의원은 좌장 인사에서 “그간 어려움을 겪어왔던 거리가게 상인들을 돌보고 보듬어주는 열린 정책을 만들기 위하여 이 자리를 마련했다. 치열한 토론으로 보다 바람직한 정책수립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토론회 개최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시의회 의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조상호,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성희, 도시안전건설위원장 주찬식, 강구덕, 김구현, 김진철, 맹진영, 박마루, 박중화, 송재형, 이명희, 이복근, 이상묵, 이정훈, 이혜경, 장흥순, 황준환 의원 등 많은 시의원들이 참석하여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 내 330 여개 시장의 상당부분이 거리가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거리가게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부에서는 김영기 소상공인진흥공단 정책연구실장, 이경아 동서울대학교 교수(서울시 거리가게 상생정책자문단 위원)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어 2부에서는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권완택 서울시 보도환경개선과장, 곽종빈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 김경복 송파구 석촌시장 노점상인회 회장, 박성보 강동구 복조리시장 상인회장, 문장원 서울상인연합회 수석부회장, 박승배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사무총장 등이 열띤 자유토론을 벌였다. 주제 발표자인 김영기 실장은 ‘전통시장 및 인접구역의 노점 활성화 방안’에 관하여 발표하였고, 이경아 교수는 ‘서울시 거리가게 가이드라인과 전통시장 내 노점에 대한 적용방안’에 대하여 발표했다. 지정 토론자의 주요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석 교수는 “전통시장 내 거리가게를 합법화 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상생가능성과 신뢰를 강조했다. 권완택 과장은 “시민과 거리가게를 위한 정비와 상생방안을 함께 고려하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종빈 과장은 “시장 내의 거리가게가 미치는 보행환경 및 안전에 대한 영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경복 회장은 “강감창 의원이 발의한 전통시장 거리가게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이 조속히 통과돼 거리가게가 합법적으로 시장의 발전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성보 회장은 “거리가게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상인, 노점, 공무원의 신뢰와 노력이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문장원 수석부회장은 “일반상가 상인들의 어려움이 많다. 이를 헤아려주기 바란다”며 일반상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박승배 사무총장은 “관련 조례가 통과되어 제도화되면 다소 충돌은 있을지라도 거리가게가 제도의 주체로 등장하게 된다”며 강감창 의원이 발의한 관련 조례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으며,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답변이 이루어졌다. 강감창 의원은 정리발언에서 “조례(안)이 거리가게를 지원하기 위함임에도 노점단체가 실태조사와 상생위원회 운영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그동안 서울시가 상생을 외치면서도 정비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향후 전통시장내 거리가게는 지원차원의 실태조사와 상생위원회가 운영되도록 할 것이다”고 강조하면서 “무엇보다도 토론회를 통해 거리가게와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감창 의원은 전통시장 거리가게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과 관련하여 “이는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거리가게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안으려는 시도이다. 상가 측과의 마찰이 없는 곳부터 차근차근 지원해나가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보고 회의실을 나가던 석촌시장 거리가게 상인 김영숙(가명·63)씨는 거리가게를 전통시장의 합법적 주체로 인정하는 조례안을 환영한다면서, “평생 움츠리고 장사했는데 이제 어깨펴고 떳떳이 장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스토피아, 현실과 멀다고 느껴지나요”

    “디스토피아, 현실과 멀다고 느껴지나요”

    “결국 우리 세대에 새로운 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해 문단 내 성폭력이 불거졌을 때 일상에 만연해 있던 불평등인데, 막상 입 밖으로 꺼낼 때까지는 못 느꼈잖아요. 문제는 느끼고 난 지금이죠. 그간 한국 문학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난민, 다문화 가정 등 소수자 이슈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어요. 이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작품에 담아낼지가 요즘 늘 따라다니는 고민이에요.”소설가 정지돈(34)은 ‘문학이 무엇인가’란 논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10년대 한국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동인 ‘후장사실주의’ 멤버인 그의 작품들은 찬사와 혹평의 극단에 놓였다. 예술사, 세계 문학 등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허구와 경계 없이 섞어 ‘도서관 소설’, ‘지식조합형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미래’로도 불렸다가, ‘이것도 소설이냐’는 비판도 함께 감당해 왔다.첫 장편 ‘작은 겁쟁이 겁쟁이 새로운 파티’(스위밍꿀)는 우리 세대의 새로운 윤리에 대한 탐색으로 읽힌다. 원고지 400매가량의 경장편이지만 소설 속에 쌓아 올린 세계는 국경의 경계도, 선악의 경계도 무의미해진 거대한 디스토피아다. 배경은 2063년 한반도. 총기 소지가 합법화되며 자식이 부모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총을 겨누는 게 당연해졌고,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과 일본이 잠기며 각국에서 난민이 밀려들어 오는 무간지옥이다. “과장을 조금만 하면 이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세계가 지금과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외부로 나갈 때도, 외부인을 대할 때도 알 수 없는 공포를 품고 있죠. 고립주의로 외부인을 배제하고 언제 테러가 터질지 모르는 미국, 유럽 등을 봐도 그렇고요. 조선족 노동자들이 범죄에 엮이면 선동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단일민족임을 내세우는 우리나라도 그렇고요.” 소설은 버스 운전기사인 짐이 안드레아에게 사람을 한 명 태우고 중국 옌지까지 가 달라고 제안하며 시작된다. 129세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남파 간첩인 ‘무하마드 깐수’의 부탁을 받은 이들은 서울에서 개성, 평양, 함흥을 거치는 여정에 나선다. 통일 한국이지만 희망은 한 줌도 찾아볼 수 없다. 평양 류경호텔은 거대한 난민 수용소가 됐고, 폐공장과 콤무날카(옛 소련의 공동아파트) 등은 과거 이데올로기의 무덤으로 비쳐진다. 영화를 전공한 이력 때문인지 소설이 구현하는 풍경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이어진다. 그는 소설에서 과거 세대와 젊은 세대가 어떻게 다른지 이런 문장으로 압축한다. ‘무하마드의 삶은 그(짐)가 좋아하는 것과 정반대였다. 학문에 대한 열의, 민족에 대한 애정, 가족에 대한 사랑, 미래에 대한 확신, 과거에 대한 그리움. 짐은 어느 하나 이해할 수 없었다.’(27쪽) “과거 세대는 미래엔 확실히 더 나은 세계가 있다고 믿고 움직였죠.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에겐 뚜렷한 미래나 이상향을 품고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에요. ‘특정 체제가 우리를 더 낫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은 사라지고, 어떤 예술적 목표가 세계를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도 없죠. 외부 세계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품고, 희망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고민과 동력이 뭔지 보여 주고 싶었어요.” 결국 소설은 극악한 세계와 그 안에서 사투하는 겁쟁이, ‘우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짐, 보리 등은 진보적이라 난민 문제, 빈곤 문제 등에 가 닿고는 싶은데 막상 행동하는 것은 두려워하죠. 현실에 만족하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을 만들기에는 겁이 나고 미래에 특별한 기대도 없고요. 이런 심리는 저나 제 주변 보통 사람들의 모습인데 요즘 중산층, 청년 세대들의 정서와 겹치지 않나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전통시장 상점-노점상 상생 조례 추진”

    강감창 서울시의원 “전통시장 상점-노점상 상생 조례 추진”

    전통시장내 무허가노점상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요구에 따라 서울시의회가 정비계획과 상생계획을 병행하는 조례제정에 나섰다.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 자유한국당)은 1일 “전통시장내에서 일반상점가와 함께 운영되고 있는 거리가게에 대한 체계적인 정비계획과 함께 상생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서울특별시 전통시장 거리가게 관리 등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 하였다”고 밝혔다. 7월 현재, 서울시내에는 무허가노점상이 약 7,800개에 이르고 이 중 4분에 1에 해당하는 약 1,800개는 양성화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서울시는 불범노점상을 자치구의 요구에 따라 사실상 합법화하여 거리가게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감창 의원은 보행권과 생계형상권의 사이에서 이들의 운명을 자치구청장의 판단에만 맡겨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거리가게 관리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의 주요내용에는 ▲전통시장 거리가게의 관리 및 상생환경 조성을 위한 관리계획 수립·시행 ▲전통시장 거리가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실태조사 실시 ▲전통시장 거리가게 시범사업추진 및 지원근거 마련 ▲가이드라인을 통한 전통시장 거리가게 관리 세부기준마련 ▲전통시장 거리가게 상생위원회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반도로나 보도상의 노점을 제외하고 전통시장내 거리가게를 조례적용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강 의원은 “중앙정부가 다양한 전통시장 활성방안이 모색하고 있는 전통시장활성화 특별법을 근거로 삼았다“며, ”수 십년 동안 영업을 해오고 있고 자치구로부터 인정시장 등록까지 받은 전통시장내 노점상에 대해서는 상생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강감창 의원은 “전통시장 주변개발에 따른 노점상에 대한 일방적인 철거를 지양하고 단계적인 정비계획수립을 통해 지역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고사위기에 처한 전통시장 상권활성화와 생계형 상인들의 생존방안을 모색하는 상생의 정책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파구 석촌시장내 경우 100여개의 점포가 철거위기에 처해있지만, 인근 강동구의 경우 자치구조례를 통해 명일동 복조리시장과 고덕동 전통시장이 거리가게로 보호받으며 운영중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강 의원은 “40여년간 이어온 전통시장내 노점상인들을 강제철거를 통해 또 다른 길거리로 내몰기 보다는 사회적약자를 안을 수 있는 상생정책 모색에 행정력을 쏟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조례제정에 앞서 8월 25일 서울시의회 별관 대회의실에서 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정책토론회가 개최되고, 8월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9월초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조례가 통과되면 관련기준이 없어 상생방안모색에 미온적이었던 자치구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장관과 1562일만의 만남… 전교조 합법화 물꼬 틀까

    교육부 장관과 1562일만의 만남… 전교조 합법화 물꼬 틀까

    새 정부 출범 이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 문제 등을 두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 간부들을 만났다.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 위원장을 만난 건 1562일 만으로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된 뒤 처음이다.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조창익 위원장과 박옥주 수석부위원장 등 전교조 집행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앞서 지난 24일 김 부총리는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을 만났다. 김 부총리는 “전교조가 교육 발전과 민주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데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면서 “여러 이유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이 자리를 계기로 협치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전교조는 전 정권의 치밀한 공작 속에서 법외노조로 밀려났다”면서 “전교조와 대화 테이블에서 만난 건 김 부총리의 교육개혁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교조는 2013년 ‘해직자는 노조 조합원이 될 수 없다’는 교원노조법 2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 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하고 전교조 전임자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법외노조가 된 뒤 끊겼던 지원을 요청하고, 단체협약을 재개하자고 덧붙였다. 전교조 관계자는 “노동부가 ‘법외노조 통보를 철회한다’는 공문만 보내면 간단히 직권취소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가 된 노조법 관련 조항을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가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통보 철회 가능성은 높다. 정부는 이달 공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단체교섭권 보호에 관한 ILO의 제87호 등의 협약 비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87호는 ‘근로자·사용자단체가 자체 규약과 규칙을 만들고 활동할 권리’와 ‘공공기관이 이 권리를 제한하거나 방해하면 안 되며 행정당국이 해산하거나 활동을 정지시키면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결국, 이 협약과 충돌하는 국내 노조법 조항 등을 개정하겠다는 의미다. 전교조는 이날 법외노조 철회 외에도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의 일반고 전환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실시 ▲교원 성과급제 폐지 ▲교장공모제 확대 등도 김 부총리에 제안했다. 비공개 간담회 이후 김 부총리는 “오늘은 주로 들었다. 종종 소통할 자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되면 법외노조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우루과이, 대마초 합법화 첫 날…품절 사태

    우루과이, 대마초 합법화 첫 날…품절 사태

    세계 최초로 대마초(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한 우루과이에서 대마초 열풍이 불고 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공급된 대마초 물량이 판매 개시 하루 만에 동이 났다고 현지 언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공급하는 유통 채널은 약국이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4개 약국을 비롯해 전국 16개 약국이 대마초규제통제소에 등록을 마치고 19일 대마초 판매를 개시했다. 당국은 나름 충분한 물량을 공급했다고 판단했지만 전망은 빗나갔다. 약국마다 긴 줄이 늘어서면서 몬테비데오 4개 약국에 공급된 물량은 하루 만이 바닥났다. 한 약국 관계자는 “3~4시간 만에 대마초가 동이 난 것 같다”며 “최소한 수백 명이 대마초를 구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에서 시판되는 마리화나는 알파1과 베타1 등 모두 2종류다. 두 제품의 성분은 각각 다르지만 향정신성 성분이 2% 함유돼 있는 건 공통점이다. 약국 관계자는 “종류의 구분 없이 대마초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몬테비데오에서 대마초가 품절되면서 수요 예측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루과이는 대마초를 합법화하면서 구매희망자들에게 사전 등록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을 1인당 월 40g으로 제한했다. 일주일에 구매할 수 있는 최대물량은 1인당 10g이다. 현지 언론은 “사전에 등록한 구매자의 수를 보면 대략 수요를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당국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을 공급하고 허술하게 판매를 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는 대마초를 합법화하면 불법거래를 막고 소비도 감시할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대마초 합법화를 밀어붙였다. “어설프게 대마초 합법화를 시행하면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전교조 논란 계속 키워온 교육부·교육청

    2013년 9월부터 4년 동안 이어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논란이 풀릴 기미를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노동 존중 사회실현’의 일환으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ILO 핵심 협약 가운데 87호와 98호를 비준하면 해직 교사와 공무원의 노조 참여도 가능해집니다.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의 핵심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교조 규약이었습니다. 1999년 전교조 출범과 동시에 만들어진 이 규약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시정명령을 내렸고, 전교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부 교육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전교조를 ‘눈엣가시’로 여긴 박근혜 정부는 집권 첫해인 2013년 노조 가입자격을 ‘재직 중인 교원’으로 한정한 교원노조법 2조에 어긋난다는 이유를 다시 문제 삼아 급기야 그해 9월 고용노동부를 통해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했습니다. 고용부의 법외노조 통보 이후 교육부도 전교조 압박에 동참했습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교조 사무실에 대한 지원 금지를 비롯해 학교에 복귀하지 않은 채 노조 활동을 이어가는 노조 전임자를 징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보교육감이 다수 포진한 교육청은 법외노조 통보에도 불구, 전교조 전임을 신청한 교사들에게 휴직을 허가하는 식의 ‘꼼수’로 맞섰습니다. 정부가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할 때 전교조 소속 교원 6만여명 가운데 해직자는 9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국제교원단체연맹(EI) 소속 58개 회원국 가운데 해직자의 교원노조 가입을 금지한 국가는 한국·리투아니아·라이베리아 등 3곳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법외노조 통보를 강행한 정부는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이에 맞선 교육청도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국가공무원법 70조는 휴직 기간이 끝나거나 휴직 사유가 소멸하고서도 직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서로 부당한 압력에 불법으로 맞선 꼴입니다.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교육 현장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았습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오는 26일 전교조를 만납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합법화를 선언한 만큼 김 부총리가 조만간 전향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큽니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는 기자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누구의 잘못이 더 큰 것인가. 모로 가도 결론만 좋으면 그만일까. 이런 결론은 과연 교육적일까. 학교 현장의 혼란은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교육계가 머리를 맞대 답해 주길 기다립니다. gjkim@seoul.co.kr
  • [현장] 제18회 퀴어문화축제…동성혼 합법화 목소리

    [현장] 제18회 퀴어문화축제…동성혼 합법화 목소리

    지난 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축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2014년까지 홍대와 신촌 일대에서 개최되다가 이후 서울광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내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퀴어축제’가 추구하는 바는 매년 바뀌는 슬로건에 여실히 반영된다. 지난해 ‘퀴어 아이 엠(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으로 ‘성소수자의 존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면, 올해는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으로 동성혼의 합법화를 요구하는 분위기였다.원내 정당의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우리 사회 다양한 가족 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한국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법제화하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동성애와 동성혼은 국민 정서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고 시대의 변화를 따르는 제도의 개선”이라며 “많은 분이 국민 눈높이를 이야기하는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권과 부합하지 않는 인권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도 참석했다. 인권위 신홍주 소통협력팀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퀴어축제에 참가한다는 자체가 상당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고, 아직까지 성소수자 문제에 있어서 개방적이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서 국가기관이 참석하는 것에 논란이 있었다”며 “그러함에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 시정 기구로서 성소수자 문제에 차별을 해소하고자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광장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가 마련한 총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또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눈에 띄었다. 그동안 퀴어축제의 참가자들이 주로 10대, 20대 젊은층의 퀴어였다면, 올해는 30대 이상의 연령층뿐만 아니라 남녀커플,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도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11살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송영덕(46)씨는 “아들에게도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성소수자들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양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퀴어축제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함께했지만, 언론 취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축제에 비판적인 매체(국민일보, 크리스천투데이, KhTV)는 취재를 거부당했고, 기자들에게 프레스카드를 발급하며 서약서를 받았다. 서약서에는 성소수자들을 근접 촬영할 때는 촬영 가능 여부를 당사자에게 물어볼 것,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제8장 성적소수자 인권조항을 지킬 것 등이 명시됐다. 한국기자협회 제8장 성적 소수자 인권에 관한 조항은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 ‘성적 취향’ 등 잘못된 개념 용어 사용주의 △성적 소수자가 잘못되고 타락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음 △혐오 표현 사용 금지 △성 정체성을 정신 질환이나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묘사하는 표현에 주의 △에이즈 등 특정 질환이나 성매매, 마약 등 사회병리 현상과 연결 짓지 않음 등의 주의사항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이날 서울광장 맞은편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개신교의 목소리도 컸다. 최낙중 서울 해오름교회 목사는 “동성애자는 에이즈 매독 곤지름 등 성병에 쉽게 노출돼 있어 평균 수명이 짧다”면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성적 결합을 장려하고 부추긴다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종승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도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원, 정부 관료, 서울시장이 인권을 보호한다면서 정작 (성소수자들이) 어기는 법과 윤리 도덕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면서 “동성애와 동성 결혼 문제는 한국 사회의 미래와 직결돼 있으므로 죄는 밉지만, 사람을 미워해선 안 된다는 자세로 사랑으로 저들을 품자”고 강조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을 펜스로 둘러싸고 광장 인근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양측의 접촉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충돌은 없었다고 했지만, 양측 참가자들이 만나는 지하철 통로에서는 일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주최 측 추산 7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역대 최다 인원이 참여했다. 서울 도심서 열린 축제의 끝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로 마무리 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개신교인들에게 ‘사랑’에 대해 물었다. 같은 대답이 나왔다. 하지만 분명 달랐다. 그들은 사랑을 둘러싼 ‘동상이몽’을 꾸고 있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