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합법화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용수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여야 충돌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장쑤성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섹시함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48
  • 커지는 美 마리화나 산업, 콜로라도 냄새 소송으로 제동 걸리나

    커지는 美 마리화나 산업, 콜로라도 냄새 소송으로 제동 걸리나

    미국 콜로라도의 마이클 레일리와 호프 부부가 제소한 마리화나 정제공장의 악취 소송이 29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진행된다. 이번 소송의 결과에 따라 최근 캘리포니아의 마리화나 합법화 등으로 커져가는 미국의 마리화나 산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레일리 부부는 몇 해 전 콜로라도 남부 파이크스 피크의 전망 좋은 목초지에 농장을 운영하며 노후를 보낼 생각으로 전원주택을 장만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집 주변에서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인근 작은 공장에서 내뿜는 냄새였다. 알고 보니 이 공장은 마리화나(대마초)를 정제하는 시설이었다. 레일리 부부는 마리화나 반대 시민단체와 함께 콜로라도 덴버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마리화나 정제 공장 때문에 전원주택의 가치가 100만 달러(약 11억 4000만원) 이상 떨어졌고 주거권을 침해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의 결과는 연간 100억 달러(11조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마리화나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레일리 부부의 변호사는 “연방법을 위반하면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소기업의 권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마리화나 정제공장 대표인 파커 월턴은 “냄새로 인한 피해는 매우 제한적이다. 100만 달러나 자산 가치가 떨어졌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콜로라도는 기호용 마리화나의 제조·유통·흡연이 허용된 미국 내 9개 주 가운데 한 곳이지만, 연방법에서는 마리화나 취급이 여전히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미국에서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는 콜로라도를 비롯해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버몬트와 워싱턴DC 등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네 가게서 ‘대마 과자’ 파는 캐나다… 내 아이 유학 가도 될까

    동네 가게서 ‘대마 과자’ 파는 캐나다… 내 아이 유학 가도 될까

    성인만 허용했다지만 대마 접근 쉬워져“아이 호기심에 혹시라도 입에 댈까” 걱정 조기 유학 계획 접거나 다른 국가 알아봐 우리 국민 해외서 대마초 피워도 처벌 인터넷 통한 구입·밀반입 등 단속 강화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캐나다에 유학 보낸 이모(41)씨는 최근 캐나다 정부가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시켰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현지인들이 대마초를 자유롭게 피우는 광경을 아들이 계속 접하다 보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씨는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과자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워낙 호기심이 많은 녀석이라 혹시라도 입에 댈까 무섭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 17일 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하면서 캐나다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서만 대마초가 허용된다 해도 길거리에서 대마초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학생들이 유혹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속인주의를 따르는 우리 형법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대마초를 피워도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영어 공부를 시키기 위해 비싼 돈 들여 외국에 보냈다가 하루아침에 범법자 신세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걱정에 일부 부모는 조기 유학 계획을 접거나 다른 영어권 국가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마초 흡연, 소지 등으로 검거된 인원은 2014년 700명에서 지난해 1044명으로 3년 사이 49.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661명이 적발됐다. 외국에서 대마초를 피우거나 국내에 반입하다 적발되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등도 규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약사범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캐나다로 유학 간 초·중·고 학생은 1960명으로 전체 유학생 8892명의 22.0%를 차지한다. 미국 유학생 2138명(24.0%)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초등학생만 놓고 보면 캐나다(1134명)가 1위다.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내년에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게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는데 대마 초콜릿 등도 만든다니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걱정이다”, “캐나다로 오는 한인 유학생이 급감할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캐나다 조기 유학을 준비하다가 다른 영어권 국가로 방향을 트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뉴질랜드 현지 유학원 관계자는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이후 뉴질랜드로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에 우리 정부도 바빠졌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지난 19일 현지 교포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주의사항을 전달했고, 경찰청은 인터넷을 통한 대마초 구매, 밀반입 단속에 나섰다. 관세청 마약 단속 담당자는 “앞으로 캐나다 여행객의 소지품을 면밀하게 검사하고, 캐나다에서 오는 우편물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알맹이 쏙 빠진 신산업 규제 혁신… 카풀·원격진료 또 뭉갰다

    알맹이 쏙 빠진 신산업 규제 혁신… 카풀·원격진료 또 뭉갰다

    ‘공유 숙박’ 제도 정비 타령… 연내 힘들 듯 의사-환자 원격진료 국회와 더 협의 계획 “규제로 기존 산업·종사자 못 지켜” 지적정부가 24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규제 혁신안을 내놨지만 정작 알맹이는 빠졌다.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신산업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원격진료와 차량·숙박 공유경제 관련 핵심 규제 혁신은 제외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유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의료서비스의 원격협진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서벽지 등 의료 취약지역에서 치매, 장애인, 거동불편 환자 등을 대상으로 의사와 재활·방문간호사 등 의료인 간 원격협진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방문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살핀 뒤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의사의 원격지도를 받아 간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원격진료는 국회와 논의할 계획이고 의료 사각지대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의사와 의료인 간 협진을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도 “원격진료가 가능해져도 원격의료 장비를 다루기 어려운 분들이 있어 원격협진부터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커진 카카오 카풀 등 공유경제 관련 규제에도 정부는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유경제 업체 대표들과 만나 “한국은 공유경제 불모지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공유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공유경제로 가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기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도 나온다”며 “국민 전체를 볼 때 어떤 쪽이 좋은 일인지에 대한 문제가 있고, 상생을 통해 ‘제로섬’이 아니라 ‘플러스섬’이 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서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신교통 서비스를 활성화하되 기존 운수업계 경쟁력 강화 등 상생 방안 마련을 병행하겠다’고만 했다. 얼핏 카풀 합법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지만 시기나 방식을 정하지 않았고 신교통 서비스라는 애매한 표현을 썼다. 정부는 외국인 대상으로는 가능하지만 내국인은 불가능한 도시지역 공유숙박 서비스의 대상 확대에 대해서도 ‘허용 범위 확대와 투숙객 안전 확보 등 제도 정비를 병행하겠다’고만 했다. 고 차관은 “신교통 서비스 등의 단어, 숙박 부분도 관계 부처 간 많은 협의와 조정을 거친 것”이라면서 “연내에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신산업의 탄생·성장을 돕고 규제 혁신으로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대책에서 정부의 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 지원 규모는 15조원,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는 8조 2000억원, 단기 일자리는 5만 9000명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한화, 신세계, GS, 포스코, KT, 롯데 등이 지금까지 내놓은 투자 규모만 471조원, 신규 채용 인원은 33만 5000명이다. 정부 투자를 늘리기보다 기업 투자를 유도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술이 가져오는 산업의 변화를 규제로 막는다고 기존 산업과 종사자들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들이 연착륙할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과 별개로 기술 변화에 따른 산업 이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강태진 서울대 공대 교수는 “기술 발전에 따라 국경의 의미가 없어졌다. 일본 후쿠오카에 원격진료센터를 차리고 국내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해당사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겠지만, 큰 방향성을 해치는 수준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뉴스 in] 캐나다 유학 ‘대마초’ 딜레마

    최근 캐나다가 마리화나(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하면서 자녀를 캐나다에 유학보냈거나, 보내려는 한국 부모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속인주의를 따르는 우리나라 형법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우리 법을 어겨도 처벌할 수 있다. 부모들은 영어 등을 배우려고 유학을 떠난 자녀들이 호기심에 자칫 범법자로 전락하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 ‘캐나다 대마초 합법’에 한국 부모들 “호기심 많은 애라…” ‘발동동’

    ‘캐나다 대마초 합법’에 한국 부모들 “호기심 많은 애라…” ‘발동동’

    ‘속인주의’ 형법…대마 들어간 간식도 처벌 가능유학 준비 중인 학부모들 “다른 나라도 전환” 움직임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캐나다에 유학 보낸 이모(41)씨는 최근 캐나다 정부가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시켰다는 소식에 걱정이 태산이다. 현지인들이 대마초를 자유롭게 피는 광경을 아들이 계속 접하다보면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씨는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과자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워낙 호기심이 많은 녀석이라 혹시라도 입에 댈까 무섭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 17일 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하면서 캐나다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서만 대마초가 허용된다 해도 길거리에서 대마초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학생들이 유혹에 빠질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속인주의를 따르는 우리 형법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대마초를 피워도 처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영어 공부를 시키기 위해 비싼 돈 들여 외국에 보냈다가 하루 아침에 범법자 신세가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걱정에 일부 부모는 조기 유학 계획을 접거나 다른 영어권 국가를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마초 흡연, 소지 등으로 검거된 인원은 2014년 700명에서 지난해 1044명으로 3년 사이 49.1%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661명이 적발됐다. 외국에서 대마초를 피우거나 국내에 반입하다 적발되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로 만든 초콜릿, 사탕 등도 규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약사범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이 많은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캐나다로 유학간 초·중·고 학생은 1960명으로 전체 유학생 8892명의 22.0%를 차지한다. 미국 유학생 2138명(24.0%)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초등학생만 놓고 보면 캐나다(1134명)가 1위다.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내년에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게 맞는건 지 혼란스럽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이었는데 대마 초콜릿 등도 만든다니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걱정이다”, “캐나다로 오는 한인 유학생이 급감할 것 같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캐나다 조기 유학을 준비하다가 다른 영어권 국가로 방향을 트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뉴질랜드 현지 유학원 관계자는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이후 뉴질랜드로 아이를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 조치에 우리 정부도 바빠졌다. 토론토 총영사관은 지난 19일 현지 교포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주의사항을 전달했고, 경찰청은 인터넷을 통한 대마초 구매, 밀반입 단속에 나섰다. 관세청 마약 단속 담당자는 “앞으로 캐나다 여행객의 소지품을 면밀하게 검사하고, 캐나다에서 오는 우편물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

    미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

    미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마리화나 합법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현재 캘리포니아 등 9개 주의 마리화나 합법화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19명 중 66%가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다. 또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73%뿐 아니라 보수성향의 공화당 지지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미국의 여론이 이미 마리화나 합법화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는 조사결과인 셈이다. 미국의 공영라디오(NPR)는 미국의 몇몇 주가 이번 중간 선거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주리와 유타주의 유권자들은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여부를, 미시간과 노스다코타 주는 마리화나의 ‘기호품’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뉴저지주 의회는 마리화나의 완전 합법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뉴욕주 위생국은 주 의회에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것을 권고해 둔 상태다. 갤럽은 이번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미국의 좀 더 많은 지역에서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갤럽 관계자는 “이미 많은 미국인이 마리화나에 대해 관대해졌다”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캘리포니아주 등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 급증 … 단속 강화하나

    [특파원 생생리포트] 캘리포니아주 등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 급증 … 단속 강화하나

    올 1월 1일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9개주에서 마리화나 관련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각작용이 강한 마리화나를 복용하거나 피운 후 2시간 이내에 운전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고 지적한다.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레지스터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마리아나 관련 교통사고가 3~4배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오렌지카운티의 한 경찰은 “청소년들의 마리화나 복용 후 운전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에서 마리화나를 복용한 30대가 가족과 횡단보도를 건너던 51세 남성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4년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 사고로 숨진 운전자의 38%가 약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처음으로 2014년부터 마리화나가 유통돼온 콜로라도주는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나타낸 운전자가 연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4년 75명에서 2016년 12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139명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마리화나 복용 운전이 판치는 것은 적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음주 여부는 휴대용 측정기로 쉽게 검사할 수 있지만 마리화나 복용 여부는 도로 위에서 측정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아울러 마리화나 운전 규제 등에 대한 명확한 법이나 제도도 정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여러 업체가 휴대용 마리화나 복용 측정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기업 하운드랩스는 경찰의 휴대용 음주측정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마리화나 복용 여부를 분석하는 측정기를 개발 중이다. 마이크 린 최고경영자(CEO)는 “마리화나에서 발견되는 향정신성 물질 THC를 이용하는 일회용 카트리지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샌디에이고 경찰국도 마리화나를 흡연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모는 운전자를 단속하기 위해 첨단 기기를 도입했다. 대당 6000여 달러로 알려진 휴대용 약물측정기는 마리화나 이외에도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오피에이트 등 7가지 약물의 복용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성 등에 논란이 커지면서 마리화나 운전 단속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성곤의 시시콜콜] 약인가 마약인가, 마리화나

    대마초는 인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1만년 전 도자기에서 대마의 섬유질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대체로 대마는 우리 삼베처럼 섬유나 기름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기원전 2000~3000년 전부터 중국과 인도에서 의료용으로 쓰기 시작했다. 로마시대에도 대마로 만든 밧줄의 효용과 진통 효과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게 서양에 전해져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등이 대마 예찬론을 펴는 등 대마 흡연이 증가한다. 그렇지만, 대마에 대한 폐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에서는 1914년 아편과 코카 재배를 규제하면서 대마도 끼어들게 된다. 1937년에는 대마초를 불법화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때도 논란이 많았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마를 불법화한다”거나 “대마의 뛰어난 섬유 가치에 위협을 느낀 목화 재배 농가 등이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반대 목소리가 거셌지만, 법안은 통과됐다. 이후 전 세계에 대마에 대한 규제가 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월남전에서 마리화나(대마초) 사용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부상자들은 물론 군인도 마리화나를 애용(?)했다고 한다. 대마의 의료적인 효능 때문에 의료용으로는 허용하라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인체에 미치는 해악이 술이나 담배보다도 덜한 만큼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캐나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0시부터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우루과이에 이어서 두 번째다. 이날 기호용 마리화나 소매점에는 줄지어 기다리던 구매자들이 마리화나를 손에 쥔 뒤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미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 세관은 캐나다에서 반입되는 마리화나는 압수한다고 여행객들에게 고지했다. 연방법과 주법이 따로 존재하는 미국에서는 기호용 마리화나는 캘리포니아 등 9개 주(州)에서 합법화했고, 의료용 마리화나는 30개 주에서 허용했지만, 미 연방정부는 엄격하게 마리화나 유통·제조를 통제하고 있다. 대마의 유해성 논란은 쉽게 사그라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마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캐나다 몬트리올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마가 어린이의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학습능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마의 문제도 중독성이다.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대마가 아편이나 코카인 등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약을 접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는 이들은 대마가 천식 등 폐질환과 파킨슨병, 뇌전증(간질) 등 수많은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대마는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끊기 쉽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월남전 때 마리화나를 접했던 미군들이 귀국하고 나서 쉽게 대마와 절연한 것을 예로 든다. 이들의 주장이 모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차츰 대마의 의료 효과는 차츰 인정을 받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대마 합법화 주장이 있기는 하지만, 미약하다. 대신 의료용 허용에 대한 요구는 지속해 왔다. 국내에 마리화나가 본격 상륙은 주한미군과 관련 있다. 이후 히피 문화가 들어오면서 연예인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피워왔다. 그러다가 곤욕을 치른 연예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신중현, 조용필은 물론 이장희 등 쟁쟁한 연예인들이 고초를 겪었다. 요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불꽃 송사를 벌이는 김부선씨도 대마와 인연이 깊다. 대마 때문에 5번이나 처벌을 받았다. 최근에는 젊은 연예인들도 대마와 엮이곤 한다. 지드래곤과 빅뱅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지난 9월 대마를 의료용으로 사용할 길을 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뇌전증이나 알츠하이머병(치매) 등에 대마를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호용 대마 허용은 언감생심이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있다면 실망할 일이지만, 우리 국민과 주무 부처, 국회의 정서 등을 감안하면 아주 먼 훗날에나 기대해 봄직한 일이겠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캐나다 마리화나 전면 합법화…상점 열리자마자 수백명 몰려

    캐나다 마리화나 전면 합법화…상점 열리자마자 수백명 몰려

    우루과이 이어 두번째…식품 등 곧 판매 30g 미만 소지 혐의 전과 기록도 삭제 “국가적 실험”…청소년들 흡연 우려도캐나다가 17일(현지시간)부터 마리화나(대마초)의 합법화 조치를 시행했다. AP통신은 이날 캐나다 전역에서 마리화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전날 밤부터 상점마다 길게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동부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의 마리화나 판매점 ‘캐노피 그로스’에서 1g을 산 이언 파워는 “마리화나 금지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환호했다. 이날 0시부터 캐나다 전역에서 111개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개시했다. 캐나다 정부는 아울러 합법화 조치 이전에 30g 미만의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가 기소됐던 사람들에 대한 사면 간소화 조치도 발표했다. 이전에는 5년이 경과해야 사면 대상이 됐지만 이날부터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마리화나 소지 혐의 개인 전과기록이 지워진다.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해 우루과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과거 불평등하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 본인은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으며, 앞으로 피울 생각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캐나다의 마리화나 합법화 조치는 사회, 문화, 경제 구조를 바꾸는 중대한 국가적 실험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 캘리포니아 등 9개 주에서 합법화됐고 의료용 마리화나는 30개 주에서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정부는 마리화나 유통·제조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2001년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캐나다는 17년 만에 기호용 마리화나 소비의 빗장도 활짝 열었다. 캐나다는 마리화나 관련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주류·담배 회사들은 이미 캐나다 마리화나 제조사에 거액을 투자해 왔다. 현재는 말린 잎이나 씨앗, 캡슐, 용액 형태로 판매되지만 앞으로 마리화나 성분이 함유된 식품, 음료 등의 판매도 전망된다. 캐나다 일각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가 청소년들에게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연방정부의 합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 소매 판매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흠모했던 네바다 유명 포주 데니스 호프 잠든 채 사망

    트럼프 흠모했던 네바다 유명 포주 데니스 호프 잠든 채 사망

    미국에서 유일하게 성매매가 합법화된 네바다주에서 홍등가를 여러 군데 운영하고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로도 얼굴이 알려진 데니스 호프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그의 주검을 발견한 이는 포르노 영화 스타 론 제레미였다. 그는 녜 카운티 파룸프의 ‘러브 랜치’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약속에 맞춰 잠을 깨우러 들어간 제레미의 눈에 띄었다. 현지 보안관은 트위터에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길 꺼려 했다. 72회 생일 다음날이었으며 주의회 공화당 지부 운영 책임을 맡고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선거 책임자인 척 머스는 “고인이 잠든 듯 편안히” 운명했다고 전했다. ‘파룸프의 트럼프’를 자처해 온 그는 지난 6월 세 번째 임기를 채우고 있는 공화당 현역 의원을 경선 과정에서 꺾어 커다란 정치적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생일 날 보수 진영 원로들과 성산업 종사자들을 초청해 생일 파티 겸 선거집회를 열었는데 머스에 따르면 “삶의 정� 굼� 맞은 듯했다. 다음달 중간선거 투표지에는 이미 그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 만약 그가 당선되면 미리 지명된 후보가 임기를 대신한다. 그와 격돌할 예정이었던 민주당 후보 레시아 로마노프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식을 듣고 얼어붙었다”며 “그를 아끼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이렇게 상황이 급변할 줄이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와우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HBO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캣하우스’에 자신의 홍등가를 무대로 제공했다. 2015년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라마르 오돔이 나흘 동안 7만 5000달러를 내고 자신의 시설에 묵었다가 약물에 쩐 채로 발견돼 지면을 장식했다. 같은 해 자서전을 펴냈는데 제목이 ‘포주의 예술-한 남자의 사랑, 성, 그리고 돈’이었다. 지난달 그는 성폭행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사실이 공개됐는데 고인은 성명을 내 자신의 홍등가에서 어떤 성폭행도 “전혀” 없었다며 “터무니 없고 정치적 동기에 의해 작동된”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2005년 한 윤락녀를 자신의 한 시설에서 강간했으며 2009년과 2011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은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증거 부족으로 어느 건으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생전의 데니스 호프(왼쪽)와 그의 죽음을 발견한 포르노 스타 론 제레미. AFP 자료사진
  • 美 캘리포니아 포도밭이 대마밭으로 변하는 이유는?

    美 캘리포니아 포도밭이 대마밭으로 변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포도밭이 점점 줄고 있다. 농부들이 돈벌이가 더 나은 대마초를 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와인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포도밭이 고부가 가치 작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마밭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의료용뿐 아니라 기호상품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의 대마초 시장은 연간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대마초 재배에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은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지대다. 특히 몬터레이와 산타바바라 지역에서 대마 재배 면허를 취득한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산타바바라 지역에선 이미 330에이커 (133만5000㎡)의 포도밭이 대마초 재배지로 바꿨다. 산타바바라 카운티도 대마 재배에 따른 수익에 대한 세금을 4%로 낮추며 대마 재배를 장려하고 있다. 최근 대마초 재배를 시작한 존 프리엘은 “지금까지 대마 재배가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지 잘 몰랐다”면서 “포도 재배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은 대마초 재배의 좋은 날씨와 노동력, 그리고 큰 시장을 끼고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 대마초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vs “불법체류자 물러가라”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vs “불법체류자 물러가라”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EPS) 폐지를 요구하는 집회가 14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청계천 건너 맞은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선 ‘난민대책국민행동’이 “불법 체류자를 추방하라”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주노동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예고하면서 충돌이 예상됐지만 두 집회 참가자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민주노총·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은 이날 오후 2시 집회를 열고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고용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책”이라며 “이를 폐지하고 ‘노동허가제’(WPS)를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허가제란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사업장이 일정한 요건을 갖췄을 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제도다. 주로 제조업·건설업 등에서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적용한다. 고용허가제를 적용받은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은 근로기준법 등에서 원칙적으로 내국인과 똑같은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모인 이주노동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 하에선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다”면서 “사업주가 부당한 근로지시를 내려도 저항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주노동자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노동허가제는 노동할 권리를 이주노동자에게 직접 부여하는 것이다. 고용허가제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이들은 노동허가제가 도입되면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의 부당한 지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은 고용허가제 폐지 외에도 이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국적 이주노동자 모임 ‘지구인의 정류장’에서 온 스웨이나씨는 이날 악덕 고용주들의 성 착취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고용주가 여성 이주노동자들의 몸을 만지고 음란한 요구를 한다”면서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폭행하거나 사업장에서 쫓아내는 등 불이익을 주는 일이 많다”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로지 자신의 노동으로 고국에 있는 아이와 부모를 챙기기 위해 낯선 땅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주노동자가 100만명이 넘지만 이들에 대한 제도는 모두 절대적으로 사용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면서 “최근 이주노동자 수습제도를 통해 이들에게 최저임금도 차등지급하자는 법안까지 발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로부터 시작된 임금 삭감은 곧 정주노동자들에게로 향할 것”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맞은편에선 불법체류자 추방을 촉구하는 난민대책국민행동의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불법체류자 추방’이라는 검은색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불법체류자를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거짓 선전하면서 합법화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주장했다.이주노동자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두 집회 참가자 사이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민대책국민행동 관계자들은 행진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 대고 “불법체류자들은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일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경찰이 제지했다. 난민대책국민행동 참가자 한 사람은 그들을 제지하는 경찰을 향해 “불법체류자인 저들을 잡아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글·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독]의사 낙태수술 중단 뒤 ‘풍선효과’…낙태약 불법판매 적발 9.2% 급증

    낙태죄 폐지 찬반 속 여성 건강권만 침해 “조속한 실태조사 마무리·사회적 논의를”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발기부전약보다 올해 급증한 낙태약 불법구입 왜

    [단독] 발기부전약보다 올해 급증한 낙태약 불법구입 왜

    ‘낙태유도제’의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 건수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낙태 수술(인공임신중절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려 하고 의사들이 낙태 수술 중단을 선언하자 오히려 음성적으로 낙태가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게 실제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수한 ‘의약품 온라인 불법판매 적발실적’에 따르면 낙태유도제 적발 건수는 2013년 514건(전체의 2.8%), 2014년 176건(0.9%), 2015년 12건(0.1%)으로 줄어들다가 2016년 193건(0.8%), 2017년 1144건(4.6%), 2018년 9월 현재 1984건(9.2%)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전체 적발 건수 중 낙태유도제는 발기부전·조루치료제(7732건·35.8%), 각성·흥분제(2107건·9.8%)의 뒤를 이어 세 번째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적발 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다름 아닌 낙태유도제였다. 이처럼 낙태유도제의 음성적 거래가 급증한 데는 2016년부터 시도된 보건복지부의 낙태 행정 처분 강화와 의사의 낙태 수술 거부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973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은 임신 24주 이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범죄에 의한 임신에 한해 제한적 낙태 수술을 허용하고 있고 그 외에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2016년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의사 처벌을 강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급기야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 수술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조국 민정수석은 8년 만에 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재개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열린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 2012년 형법상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권 보호 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받은 데 이어 올 2월 다시 한번 헌법 소원이 제기됐지만 현재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정부와 헌재가 낙태 문제에 대해 미적거리는 동안 여성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낙태유도제가 정식 의약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 문제를 사회적·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장기기증 첫 감소…기증 반대하는 가족들

    장기기증 첫 감소…기증 반대하는 가족들

    몰염치 행태·제도 미비로 부정적 여론기증 가족 동의율 51%→42%로 급감고령화·외과의사 부족 문제도 떠올라 해마다 늘어났던 장기기증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전에 안구 기증을 약속하고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등 유명인들의 고귀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기증자 시신을 방치한 일부 몰염치한 병원의 행태와 제도 미비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급속히 확산된 게 영향을 끼쳤다. 9일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원장이 대한이식학회에 제출한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기증자 수는 2000년 52명에서 2012년 409명으로 8배가 됐다.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 2015년 501명, 2016년 573명으로 해마다 늘다가 지난해 515명으로 처음으로 기증자가 급감했다. KODA에 보고된 전체 뇌사자 중 의학적 적합 환자 비율은 2015년 60.6%, 2016년 61.1%, 지난해 76.4%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가족 등의 ‘기증 동의율’은 2015년 50.8%, 2016년 51.3%로 늘었다가 지난해 42.0%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한 기증자의 사례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뇌사자가 된 허모(24)군의 장기이식 절차를 끝낸 뒤 병원 측이 유족에게 “직접 시신을 수습하라”고 떠넘긴 것이다. 큰 비난 여론이 일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뇌사기증자 관리전문병원 36곳, KODA 협약병원 47곳 등 장기이식 전문기관이 83곳에 이르지만 여전히 일부 병원은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법적으로 통일된 장례 지원서비스가 마련돼 있지 않다. 심지어 병원과 관계없는 별도의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이송할 땐 분쟁이 생길 소지도 있다. 따라서 통일된 장례 절차와 유가족 서비스를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기증자 유족에게 장례비 명목으로 제공하는 지원금을 기존 18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두 배 인상했지만 제도적 허점은 여전하다. 조 원장은 “의료진은 한순간도 방심해선 안 되고, 괴로운 기증 결정을 해 준 가족들에게 최선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여건은 앞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고령화다. 장기기증자의 평균 연령은 2013년 44.5세에서 지난해 48.2세로 높아졌다. 나이가 많아지면 기증 가능한 장기가 제한적이고 이식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식 전문인력 확보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병원 근무시간 이후나 주말, 공휴일에 뇌사 판정을 하거나 장기적출 수술을 하는 비율이 지난해 40.2%나 돼 의료진은 늘 격무에 시달린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에선 뇌사 상태에서만 장기기증이 가능해 심정지 상태에서의 장기 적출은 ‘뇌사진단 중 심정지 발생 환자’를 제외하면 불가능하다”며 “선진국처럼 심정지 환자의 장기기증을 합법화하려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민의 54%가 ‘장기·조직 희망카드’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희망자가 4%에 그친다. 조 원장은 “본인이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는데도 뇌사가 됐을 때 가족이 반대하면 기증할 수 없다”며 “본인의 고귀한 의사를 존중할 수 있는 법규와 제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증자 예우 논란 후폭풍…장기기증자 17년 만에 줄었다

    기증자 예우 논란 후폭풍…장기기증자 17년 만에 줄었다

    몰염치 행태·제도 미비로 부정적 여론 기증 가족 동의율 51%→42%로 급감 고령화·외과의사 부족 문제도 떠올라 해마다 늘어났던 장기기증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전에 안구 기증을 약속하고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등 유명인들의 고귀한 선택에도 불구하고, 기증자 시신을 방치한 일부 몰염치한 병원의 행태와 제도 미비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급속히 확산된 게 영향을 끼쳤다. 9일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원장이 대한이식학회에 제출한 ‘국내 장기기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기기증자 수는 2000년 52명에서 2012년 409명으로 8배가 됐다. 2013년 416명, 2014년 446명, 2015년 501명, 2016년 573명으로 해마다 늘다가 지난해 515명으로 처음으로 기증자가 급감했다. KODA에 보고된 전체 뇌사자 중 의학적 적합 환자 비율은 2015년 60.6%, 2016년 61.1%, 지난해 76.4%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그러나 가족 등의 ‘기증 동의율’은 2015년 50.8%, 2016년 51.3%로 늘었다가 지난해 42.0%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한 기증자의 사례가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뇌사자가 된 허모(24)군의 장기이식 절차를 끝낸 뒤 병원 측이 유족에게 “직접 시신을 수습하라”고 떠넘긴 것이다. 큰 비난 여론이 일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뇌사기증자 관리전문병원 36곳, KODA 협약병원 47곳 등 장기이식 전문기관이 83곳에 이르지만 여전히 일부 병원은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법적으로 통일된 장례 지원서비스가 마련돼 있지 않다. 심지어 병원과 관계없는 별도의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이송할 땐 분쟁이 생길 소지도 있다. 따라서 통일된 장례 절차와 유가족 서비스를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기증자 유족에게 장례비 명목으로 제공하는 지원금을 기존 18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두 배 인상했지만 제도적 허점은 여전하다. 조 원장은 “의료진은 한순간도 방심해선 안 되고, 괴로운 기증 결정을 해 준 가족들에게 최선의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여건은 앞으로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고령화다. 장기기증자의 평균 연령은 2013년 44.5세에서 지난해 48.2세로 높아졌다. 나이가 많아지면 기증 가능한 장기가 제한적이고 이식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식 전문인력 확보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병원 근무시간 이후나 주말, 공휴일에 뇌사 판정을 하거나 장기적출 수술을 하는 비율이 지난해 40.2%나 돼 의료진은 늘 격무에 시달린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에선 뇌사 상태에서만 장기기증이 가능해 심정지 상태에서의 장기 적출은 ‘뇌사진단 중 심정지 발생 환자’를 제외하면 불가능하다”며 “선진국처럼 심정지 환자의 장기기증을 합법화하려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민의 54%가 ‘장기·조직 희망카드’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희망자가 4%에 그친다. 조 원장은 “본인이 장기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는데도 뇌사가 됐을 때 가족이 반대하면 기증할 수 없다”며 “본인의 고귀한 의사를 존중할 수 있는 법규와 제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루마니아 ‘결혼은 남녀 결합’ 反동성애 개헌 투표율 미달로 무산

    루마니아 ‘결혼은 남녀 결합’ 反동성애 개헌 투표율 미달로 무산

    루마니아 의회가 현재 ‘배우자 간의 결합’으로 규정한 헌법상 결혼의 정의를 ‘남자와 여자 간 결합’으로 개정하기 위한 개헌 국민 투표를 실시했지만 유효 투표율 미달로 무효 처리됐다.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보수 종교계의 요구에 따른 투표였지만 국제 인권단체의 반대 목소리와 함께 투표 자체가 집권당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으로 변질되면서 동력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개헌 찬반 국민투표에서 유효투표율이 20.4%로 집계돼 유효한 최소투표율 30%에 미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부부 개념을 ‘배우자 사이 결합’에서 ‘남녀결합’으로 고치는 개헌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것이다. 헌법상 결혼의 정의를 이성의 결합으로, 가족을 이성 부부에서 비롯된 혈연관계로 명시하는 것이다. 이는 루마니아 사회의 뿌리 깊은 정교회(기독교)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300만명이 개헌 청원에서 서명했다. 인구 2000만명의 루마니아는 국민의 86.5%가 동방정교, 6.1%가 개신교, 5.4% 가톨릭으로 종교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루마니아 정교회는 “이번 국민투표는 가족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일이자 영원한 가치와 일시적인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영적 성숙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소수자단체는 개헌안이 통과하면 동성결혼 합법화가 극도로 어려워지고 성소수자 혐오가 심해질 것이라고 개헌안에 반대했다. 국민투표 실시에 하루 앞선 지난 5일 유럽의회 의원 47명은 루마니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개헌은 성소수자 가족 뿐 아니라 한부모 가정, 비혼 유자녀 가정, 조부모 가정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국제 앰네스티 역시 “국민의 자격을 제한하는 것이 차별을 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투표를 앞둔 지난달 루마니아 헌법재판소가 각각 루마니아와 벨기에 국적의 남성커플이 이성부부 가정과 동일한 권리를 요구한 소송에서 원고의 요구가 타당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무엇보다 이번 국민투표는 집권 사회민주당(PSD)에 대한 신임 투표로 여겨졌다. 루마니아 국민들에게는 사민당 정부가 반부패 정책 후퇴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고 지지율을 다지려는 의도로 이번 개헌 추진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루마니아 바베시 보여이 대학교 정치학 교수 세르지우 미스코이우는 “많은 시민이 개헌안 추진을 사민당과 연관 지어 받아들였고 그래서 그것을 보이콧했다. 정부에 커다란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日오사카 시장, 위안부 기림비 트집잡아 美결연 파기했다가…

    극우 성향의 일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기림비를 이유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자매결연을 파기한 데 대해 해외는 물론이고 자국 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위안부 기림비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향 때문에 60년 이상 이어져온 두 도시간 인연을 결딴낸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오사카시는 지난 2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시장 명의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시 시장에게 “자매도시 결연을 파기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철거하라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 중국, 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는 것을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드윈 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오사카시는 샌프란시스코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를 결정했지만 이를 즉시 이행하지는 않았다. 오사카시는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브리드 시장에게 다시 ‘위안부 기림비를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물에서 없애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9월 말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요시무라 시장은 이번 자매결연 파기 통지서에서 “위안부의 규모나 일본군의 관여 정도 등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성의 문제는 일본군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보수정당인 일본유신의회 소속 요시무라 시장은 중의원 의원을 거쳐 2015년부터 오사카시장을 맡고 있다. 자위대 합법화를 위한 개헌과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온 극우인사다. 오사카시와 샌프란시스코시는 1957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양국 학생들의 홈스테이, 대표단 파견 등 상호교류를 계속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행사에 오사카시의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는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등 주요 해외 언론은 “우스꽝스러운 바보짓” 등 오사카시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부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하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단체인 여성들의전쟁과평화자료관(도쿄 신주쿠)의 이케다 에리코 명예관장은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때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소를 운영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쟁의 가해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서 두 나라 시민들의 교류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오사카 시장의 폭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카아먀현 니미공립대 야마우치 기요시 교수는 “오랜 세월 축적돼 온 두 도시의 신뢰관계를 무효화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홈스테이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 기대를 걸어왔던 학생들의 실망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오사카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 등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다”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당신은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십니까

    [강남순의 낮꿈꾸기] 당신은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십니까

    어느 날 학교 연구실에 있는데 조교인 샘(Sam)이 불쑥 문을 두드렸다. 조교라도 미리 약속을 하지 않고 찾아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웬일인가”라고 물었더니, 너무나 기쁜 소식이 있어 빨리 나누고 싶어서 왔다고 한다. 7년 만에 어머니가 전화를 했는데, “너희 둘은 어떻게 지내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하는 샘의 얼굴을 보니, 그림자 하나도 없는 환한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다.그가 어머니의 이 평범한 인사말에 그토록 기뻐한 것은 바로 ‘너희 둘’(you two)이라는 말 때문이다. 게이로 커밍아웃을 한 이후 집에서 더이상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여, 샘은 7년 동안 가족과 연락 두절을 하고 지내 왔다. 7년 만에 연락을 한 어머니가, ‘너’가 아니라, “너희 둘은 어떻게 지내니?”(How are you two?)라는 인사말을 한 것이다. ‘너’(you)에 ‘너희 둘’(you two)이라는 단어를 하나 집어넣어 두 사람의 안부를 물은 그 한마디 말로, 샘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부정당해 왔던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는 감격의 경험을 했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매우 복잡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이렇게 말 한마디를 덧붙이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서 가능하다. ‘너’라는 말과 ‘너희 둘’이라는 말 사이의 차이가, 어떤 사람의 삶에는 극과 극의 희비가 교차할 수 있는 것임을 샘은 내게 전해 준다. ●세계정신의학회 “비정상·질환 간주는 오류” 나의 학생, 친구, 동료 중에는 이른바 ‘성소수자’(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트랜스젠더)들이 여럿 있다. 내가 일하는 대학교는 성소수자 중심의 동아리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다. 그런데 이들이 대학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사회는 물론이고 가족, 친구, 교회로부터 그 존재가 부정되곤 한다. 왜 그런가. 이들을 부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정상-비정상’이라는 틀에서 시작된다. 이분법적 틀에서 보면, 이성애만이 정상이고 그 밖에 다른 방식은 모두 비정상이다. 인간의 성적 지향의 다양성에 대한 몰이해와 편견은 마치 과학자들이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발견한 후에도, 지동설을 외면하고 부인하던 중세의 인식론적 오류와 유사하다. ●1992년 WHO ‘다양한 성적 지향 인정’ 공식화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는 오랜 연구 끝에 인간에게 이성애만이 아니라 다양한 성적 지향(orientation)이 있으며, 이성애를 제외한 다른 모든 성적 지향을 고쳐야 할 정신질환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류였다고 결론 내렸다. 1992년 세계보건기구(WHO)도 모든 다양한 성적 지향을 인간 섹슈얼리티의 ‘정상적’ 형태로 인정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2012년 유엔 인권이사회는 성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세계정신의학회는 성소수자의 섹슈얼리티가 사회적 낙인과 차별의 대상으로 간주되고 정신질환이라는 논쟁이 계속되자, 이 모든 성적 지향들이 결코 병리현상이 아님을 분명히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성애가 아닌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비정상 또는 질환을 지닌 이들로 간주하는 것은 분명한 오류라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를 거듭한 후에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중세기에 많은 이들이 지동설을 외면했듯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이들은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다. 내가 학교에서 접하는 여러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 누구도 이른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병원·직장·종교 공동체에서, 또는 가족·친척·친구들로부터 다층적인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경험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주류에서 벗어나는 성적 지향 때문에 어릴 적부터 고통 속에서 살아 왔고, 또는 자기혐오와 자기부정, 사람들의 편견과 질시를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한 이들도 많다. 만약 이들의 성적 지향이 ‘치료 가능’한 것이라면, 왜 이들이 이토록 힘든 삶을 일부러 선택하겠는가. 설사 ‘선택’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의 존재방식을 정죄하고 부정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은 동성애를 찬성하십니까?’,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십니까?’ 사람들은 정치, 교육, 종교계 등 한국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대선 주자들과 정치가들에게, 그리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사적 자리에서도 이런 질문은 끊임없이 회자된다. 그런데 이 ‘덫’과 같은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하기 전에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 질문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 타당성 여부는 질문을 거꾸로 뒤집는 장치를 통해서 검증할 수 있다. ‘당신은 이성애를, 이성애 합법화를 찬성하는가?’ ●국민적 정서·합의로 정당성 결정할 문제 아냐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모독, 또는 정죄는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같이 들리는 ‘동성애를 찬성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섹슈얼리티가 각 사람들이 지닌 존재 방식이라는 것이 밝혀진 지금, 그러한 각기 다른 존재 방식이 ‘찬성’ 또는 ‘반대’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 지향이나 젠더의 성향이 이른바 ‘주류’의 그것과 같지 않다고 해서, 찬성·반대 또는 국민적 정서나 합의를 도출하여 그 정당성을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접근방식 자체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차별’이다사람들은 종교, 정치, 교육, 미디어 등을 통해서 다층적인 ‘정상과 비정상’의 논리를 끊임없이 생산·재생산하곤 한다. 이성애·동성애, 기혼자·비혼자, 유자녀 가족·무자녀 가족, 양부모 가족·한부모 가족 등을 ‘정상과 비정상’의 잣대로 재단하면서 무수한 사람들을 ‘비정상의 범주’로 집어넣는다. ‘정상’의 이름으로 자신과 다른 이들의 다양한 존재방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상-비정상의 레토릭은 ‘지배와 종속의 논리’를 정당화하면서, ‘타자의 식민화’ 기능을 하게 된다. 엠마뉘엘 레비나스는 ‘얼굴’이야말로 타자에 대한 책임성이 시작되는 윤리적 현장이라고 한다. 윤리란 특정한 이론적인 근거나 종교·성별·국적·성적지향·장애여부·나이·사회적 계층 등과 같은 외적 조건들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얼굴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배제는 그 어떤 이론이나 종교적 신념에 의해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라. 이 세상에 그 누구도 그 생생한 얼굴의 존재를 거부하고 혐오할 위치에 서 있지 않다, 설사 신이라 해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성소수자 부모들이 모인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간 적이 있다. 2박 3일의 모임을 하면서 거의 모든 세션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성소수자 당사자들이나 부모들이 눈물 없이 이야기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말의 언어만이 아니라, 인간의 ‘몸의 언어’는 강력한 전달통로이다. 어떤 이라도 재미로 또는 타락해서 성소수자가 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그들이 일생 경험하는 배제, 멸시, 그리고 고통의 눈물이 너무 많다. ‘눈물’이 자신의 언어가 되어버리는 삶을 누가 선택하겠는가. ‘이성애를 찬성하십니까?’ 이것이 부적절한 것처럼, ‘동성애를 찬성하십니까’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반인권적 질문이다. 첫째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의 오류, 그리고 둘째 타자의 존재 부정을 이미 담고 있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혐오, 여성혐오, 난민혐오, 이슬람혐오, 장애혐오 등 다양한 혐오가 점점 극단화되고 있다. 이제 ‘동성애에 찬성하십니까’를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바꾸는 것은 어떨까: ‘당신은 혐오를 찬성하십니까 또는 반대하십니까?’ 올바른 질문을 묻는 것, 성숙한 민주사회의 첫걸음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명절 휴전은 끝났다… 집회로 갈라선 남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성 이슈 집회가 잇따라 도심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낙태죄 폐지를 위한 여성 집회가 두 곳에서 열리고 10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성범죄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을 저마다의 입장에서 비판하는 여성, 남성 주도 집회가 각각 예고됐다. 여성단체 연대체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29일 낮 12시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형법 제269조 낙태죄 폐지를 위해 269명이 참여하는 피켓 퍼포먼스를 벌인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여성 단체 ‘비웨이브’가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제17차 ‘임신 중단 전면 합법화 시위’를 연다. 새달 6일 오후 3시에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불편한 용기’의 5차 시위가 종로구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시위에서는 불법촬영, 성추행 등 여성 대상 성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가벼운 처벌을 집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불편한 용기’ 측은 “최근 일련의 남성 우대 편파 판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로 이름을 변경해 편파 판결에 보다 집중한다”고 주장했다. 남성 주도 집회도 열린다. 인터넷 카페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27일 집회를 예고하고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당당위’는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지난 8일 생겼다. 최근 법원이 한 남성에게 곰탕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하자 그의 아내가 남편이 누명을 썼다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에 글을 올렸고, 이 사건은 보배드림 등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남성에 대한 편파 판결’로 논란이 됐다. 이후 해당 판결을 내린 판사에 대한 징계 청원까지 등장했다. ‘당당위’ 측은 사법부가 성추행 사건에서 여성의 주장에 치우친 판결을 한다고 주장한다. 카페 운영진은 “보배드림 성추행 사건 판결을 보고 분노해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해 집회를 계획했다”면서 “무죄추정 원칙은 유죄추정의 원칙이 됐고, 의심스럽다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하라는 법언은 사람을 가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