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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운동권 「친북 NL계」 장악 /공안당국 분석

    ◎북과 연계강화 과격투쟁 예상/북의 대남 「3대 전략」 수용/한총련 “올 투쟁목표는 반미·정권타도” 공안당국은 22일올들어 대학가 운동권에 친북 성향의 민족해방계(NL)계가 득세,북한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공개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과격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NL계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장악,맑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민중민주(PD)계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 정세를 「민족해방운동의 본궤도 진입기」로 단정해 북한의 대남 3대 투쟁전략인 「자주·민주·통일 투쟁」 강령을 수용했다. 한총련은 올해의 투쟁방침을 「90년대 연방제통일을 위한 반미·정권 타도」로 정하고 민주노총 합법화,남북학생회담,통일 국시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소홀히 했던 반미·반정부 투쟁에 힘써 「주한미군기지반환」 「한미행정협정개정」과 「대선자금공개」 「5·18문제 완전해결」 등에 나설 방침이다. 「대중투쟁」의 모델로는 김일성의 「항일유격대식 사업작풍」을 본따 「광장사업」 방식을 채택,입체적인 대중 의식화 작업을 펼 계획이라고 공안당국은 밝혔다. 당국자는 『한총련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사람 위주,민중 중심의 이념으로,민족제일주의를 민족자주·민족 대단결 사상으로,근로인민 대중을 민중으로 바꿔 표현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주체사상에 입각해 재포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록금 인상저지 투쟁에서 확산된 「교육재정 확보투쟁」의 지향점인 「민족대학」 역시 주체사상과 맥을 같이 하며,민족이라는 감성적 용어로 학생들을 규합해 대학을 혁명기지로 만들려는 책략』이라고 말했다. 한총련은 북한이 93년 4월 제시한 「전민족 대단결 10개 강령」이라는 대남 통일전선·전술을 투쟁지침으로 삼아 지난 3월15일 강원도에서 열린 대의원 대회에서는 이를 플래카드로 게시했었다.
  • 근로자 파견제/탄력적 인력수급… 기업경쟁력 강화(신노사관계:5)

    ◎중기 인력난 해소… 인건비 부담도 줄여/음성적 파견근로자 10만 법적보호 시급 지난 해 12월 14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 국회 폐회를 앞두고 노동부와 재계는 국회의원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전을 전개했다. 2년째 계류 중인 「근로자 파견사업의 적정한 운영 및 파견 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14대 국회의 회기내에 처리하기 위해서 였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여야 의원들이 『법안의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며 막판에 심의를 거부함으로써 이 법안은 자동 폐기되는 운명을 맞았다. 파견 근로제를 합법화하려면 정부는 이 법안을 다시 15대 국회에 상정,심의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견 근로제는 파견사업자가 고용한 근로자를 사용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일정 기간 사용사업자의 사업장에 파견해 일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예컨대 A라는 회사가 예상치 못한 주문을 받았을 때 이를 감당하려면 단기간에 소요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공개모집 등의 방법으로 뽑아서 훈련시킨 뒤 업무에 배치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A사는 공개모집과 훈련절차를 거치는 대신 인력 전문회사로부터 적합한 기술과 기능을 보유한 인력을 공급받아 업무에 배치하고,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인력 전문회사로 돌려보내는 제도가 바로 파견 근로제다. 이처럼 파견 근로제는 관광가이드나 통역사·운송 등 계절이나 경기에 따라 인력수요의 변동 폭이 큰 직종의 기업이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 수요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법으로는 금지돼 있음에도 약 1천개 업체에서 10만명 이상의 파견 근로자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일본·독일·프랑스·영국 등은 법률로 파견 근로제를 인정하고 있으며,미국·오스트리아·스위스 등은 법률적인 제한없이 파견 근로사업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정부가 법 제정을 서두르는 것은 음성적으로 확산되는 파견 근로제를 양성화하고 이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적용대상에 포함시켜 법의 사각지대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이다.절대 다수의 기업도 인력수급의 탄력성 확보를위해 이 제도의 도입에 찬성한다. 그러나 노동계의 시각은 다르다.파견 근로자들을 법의 보호대상으로 포함시킨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파견 사업자(고용주)의 중간 착취를 정당화시켜 주고 기업이 정식 직원 대신 파견 근로자의 고용에 치중함으로써 노조의 단결권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발한다. 특히 법안에 제재조항이 있다고 하나,현실적으로 근로자 파견사업이 불법취업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알선 창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파견 근로제의 해답은 노사가 「신노사관계」의 출발점으로 공감하는 근로자의 권익보호와 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틀 속에서 구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중소기업과 일부 관련 업종의 기업들이 인력난 때문에 도산하는 사례마저 잦은 우리 산업 현실을 감안,파견 근로제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우득정 기자〉
  • 교육개혁의 초점은(21세기 여는 15대 국회:4)

    ◎「능력 배양」 경쟁력 있는 교육을/전문­산업대 실무교육… 특성화해야/공·사립교 균형 지원… 대학 자율경쟁 유도/교사들의 과중한 행정업무 대폭 줄여야/종생부 부정소지 막게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우리 교육의 당면 현안은 특성화와 다양화이다.학생 각자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정책과 제도를 다각도로 개발,교육 현장에 접목시켜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목표이며,교육의 경쟁력 강화와도 일맥상통한다.종전의 획일적인 교육방식이 「간판」만을 위한 「겉치레 교육」에 불과하다는 공감대는 교육계 전반에 형성돼 있다. 학계 출신 15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서울신문의 설문에 답한 10명도 이같은 지적에 공감을 표시했다.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이 사회적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직업교육과 학교교육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모든 대학,모든 학과의 서열화를 부추기는 지금과 같은 교육풍토에서는 대학의 특성화나 다양화를 꾀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교육재정 확보의 획기적 방안이 국가적 차원에서 강구돼야 하며,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면 우선 대학이 특성화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대학마다 특정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국가의 재정지원도 각 대학의 소분야별로 이루어져야 하며 한 대학이 여러 분야의 지원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국·공립과 사립을 엄격히 구분해 예산을 지원하는 현재의 교육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모든 대학이 국가에 기여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지원에 차등을 두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전문대와 산업대의 위상 확립을 위해 교과과정부터 일반대학과 다른 특성화·차별화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현장경험이 많은 실무교육 담당교수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서울대 특별법」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한다.응답자 10명 가운데 1명만이 찬성했다.다른 국·공립대 및 사립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었다.서울대만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학의 자율성과 특성화를 보장하도록 교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개혁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방향제시로는 부족하며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와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으로 단일화된 교원단체를 복수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찬성하는 당선자들은 전교조의 합법화가 시기상조라면,교원단체를 적어도 하나 더 허용해 교육현장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적으로 조직된 새로운 교원단체가 출범하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단체교섭의 일원화와 교사간의 분열을 막기 위해 반대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학교법인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부여한 현행 사립학교법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종합생활기록부 도입에 따른 치마바람 등 부정적인 고리를 끊는 방안으로 담당 교사가 작성한 종생부를,학교운영위원회나 교사 전체회의에 열람하는 권한을 주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재원 효율적 배분 대학의 경쟁력 강화와교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평가 제도를 확립하자는 의견도 많았다.교수를 평가하는 잣대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다.연구·교육·봉사의 각 영역에서 위상을 특화한 교수도 나름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세기 당선자(신한국당·서울 성동 갑)는 『천편일률적인 백화점식 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수 없으므로 각 대학은 학과별 특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정부도 특화를 이룬 대학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당선자(신한국당·광명 을)는 입시지옥에서 해방되는 교육을 강조했다.국제화·개방화에 적응하는 교육,경쟁력 있는 교육,대학을 안 나와도 생활할 수 있는 교육풍토의 조성 등을 열거했다. 서한샘 당선자(신한국당·인천 연수)는 『경쟁력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간 자유경쟁 체제를 유도하고 대학 학제의 탄력적 운영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사립대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재단의 사업에 대한 특별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단체교섭의 일원화를 내세워 복수 교원단체 허용에는 반대했다. 조웅규 당선자(신한국당·전국구)는 『명실상부한 교육자치를 위해서는 학교구성 주체들의 대표성이 반영된 민주적 방식의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를 위해 사립학교법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고 교육재정을 국민총생산(GNP)의 5%로 확보,사립대학에 우선 지원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문종 당선자(신한국당·의정부)는 『교사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공문발송,시간표 작성,각종 행사준비 등과 같은 행정사무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초·중·고교도 대학처럼 행정지원 체제를 구축해 교사들이 본연의 임무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립학교법 손질 권철현 당선자(신한국당·부산 사상갑)는 『교육개혁이 교직원 노동조합의 방식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직원 노동조합보다는 현재의 한국교총을 「교사협의회」 같은 조직으로 개편해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교육자치를 위해 교육감과 교육위원 가운데 한쪽은 직선제를 택해야 하며 현직교사 중에서 교육위원을선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주장했다. 정희경 당선자(국민회의·전국구)는 『학교 운영위원회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육의 참모습을 위한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운영위가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학의 엄청난 등록금 인상을 막기 위해서는 세제지원보다는 공·사립 학교간에 균형적인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성확보 중요 길승흠 당선자(국민회의·전국구)는 『서울대특별법이 논란을 빚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적으로 육성해야 할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며 유일하게 찬성했다. 배종무 당선자(국민회의·무안)는 『학교 운영위원회는 교권침해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위원 선정과 역할 등에 관한 명확한 세부규정과 도시와 농촌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세밀한 운영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학마다 학년별 수료고사를 실시해 중도 탈락자는 직업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산·학협동을 통해 전문대와 산업대의 시설을 개선하고 우수교원을 충분히 확보해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선정에 신중 김성곤 당선자(국민회의·여천)는 『운영위원회의 위원 구성비율 등 방법론적 문제보다는 실제로 운영위가 어떤 활동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운영위가 교내 급식문제,환경교육 등 학교교육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인 당선자(민주당·전국구)는 『교육개혁에 대한 교사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되 복수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방안에는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다수의 대안 중에서 현장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거나 일정하게 변형해 추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 목소리 반영 하경근 당선자(민주·전국구)는 『교육개혁에 대한 일선교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면 전국적 규모의 교사연수나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여기서 논의되는 문제점을 파악해 단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학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들이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하지만 서울대 등 이른바 일류대학 위주의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김성수 기자〉
  • 포드의 마쓰다 경영권 장악/자동차 업계 “남의 일 아니다” 촉각

    ◎기아­두 기업 지분 총 16.9%… 경계의 모습 역력/쌍용­벤츠서 지분요구로 승용차 진출협상 난항 포드자동차의 일본 마쓰다 경영권 장악이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만만찮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포드의 경영권 장악이 단순사건이라기보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대변혁기 돌입을 알리는 서곡이 아닌가해서다.특히 국내 자동차사 대부분이 세계 메이저업체들과 자본과 기술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국내에도 이같은 인수·합병 바람이 불지 않을까 긴장하는 눈치다. 실제로 세계 유수의 조사기관들은 21세기가 되면 세계자동차업계는 생산과잉과 업체간 기술력 등의 격차로 대대적인 인수·합병의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세계 업계가 미국의 GM,포드,일본의 도요타,독일의 폴크스바겐 등 4∼5개 업체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국내업체 가운데 기아자동차의 경우 이번 인수·합병의 주인공인 포드가 9.4%,마쓰다가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미쓰비시상사가 6.7%씩 모두 13.4%,쌍용자동차는 독일벤츠사가 5%의 지분으로 자본참여를 하고 있다. 포드의 마쓰다 인수방침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역시 이들 업체와 제휴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다.재정적,기술적 후원자가 경영난에 빠진 파트너를 인수하는 모습을 보고 경계의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아는 포드의 「월드카」전략에 따라 마쓰다가 생산기술과 핵심부품의 공급을,포드가 품질보증과 해외판매를,자신들은 생산을 담당하는 「3자 협력」방식으로 프라이드를 생산,세계시장에 팔아왔다.아벨라도 마찬가지다. 쌍용자동차와 현대자동차도 경영권 방어에 다소 취약한 측면이 있어 포드의 마쓰다 인수를 예사롭게 구경만 할 처지가 아니다. 특히 쌍용의 경우 현재 승용차사업 진출과 관련해 협상중인 벤츠가 경영권에 관한 새로운 요구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난항을 겪는 상태에서 포드의 마쓰다 경영권장악 소식을 듣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마쓰다의 인수를 보고 국내업체들도 해외 선진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입장이다.마쓰다는 사실상 포드의 자회사와 같은 관계였고 이번 인수·합병은 경영난에 빠진 자회사를 모회사가 직할체제로 편입한다는 의미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게 되고 내부 분쟁마저 발생하게 될 경우 자본 제휴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내년부터는 국내기업간 적대적 인수·합병이 합법화 되며 외국업체들에 대해서도 증권시장의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상황은 달라지기 때문이다.〈김병헌 기자〉
  • 파 바웬사 조선소출근/“정부 연금지불법없어 생활비벌기위해 복직”

    작년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퇴임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52)이 2일 옛 직장인 그다니스크 조선소에 전기공으로 복직해 첫출근했다. 자유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바 있는 바웬사는 이날 아침 6시35분 운전사가 딸린 메르세데승용차를 타고 경호원들과 함께 조선소에 도착했다.이어 지난 1980년 공산당과의 협정아래 자유노조가 처음으로 합법화했던 역사적인 사무실을 찾았으며 878이란 번호가 찍힌 조선소 출입증도 새로 발급받았다. 정부로부터 연금지불을 거부당해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출근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생활비가 없어 일을 할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하지만 궁핍한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듯밝은 표정만은 애써 유지하려 했다.
  • 이등휘 체제의 앞날(총통선거 이후의 양안:1)

    ◎평화속 「안정 개혁」 최대 과제/국민 85% 대만출신… 현상유지 원해/민주화욕구·교통­주택난 해결 시급 대만은 중국의 무력위협속에서도 무사히 총통선거를 치렀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앞으로 양안간 정치·경제적 통합과 대만의 민주화등 국내외적으로 적지않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아울러 대만해협은 국제 역학관계의 소용돌이속에서 「아시아의 화약고」로 등장할 가능성마저 보여주었다.대만총통선거 이후 양안관계를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주〉 이번 대만 총통선거결과는 한마디로 이등휘총통과 45년간 대만을 통치해온 집권 국민당의 압승으로 요약된다.이총통은 중국의 무력위협속에 진행된 선거운동기간중 줄곧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50%이상의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유권자는 이 주문을 훨씬 웃도는 54%의 지지를 보낸 것이다. 2위를 차지한 야당인 민진당은 지난 89년에야 비로소 활동이 합법화됐다.조직·자금·인물 모든 면에서 어차피 국민당과 대적하기 힘든 위치에 서 있었다. 대만언론은 일제히 이번 선거결과의 첫째 의미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내세우고 있다.이 말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돼온 민주화작업이 맺은 결실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이등휘총통은 오는 5월20일 제9대 대만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하지만 앞으로 그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이번 선거에 담긴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중대하고 어려운 일이다. 지금 대만사회는 처음 맛보는 민주화의 길목에서 복잡미묘한 변화와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이런 미묘함은 선거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지금 대만사회를 규정짓는 가장 큰 특징은 「대만독립이냐,본토와의 통일이냐」와 「민주화」 2가지로 요약된다.그런데 유권자는 「대만독립」과 「민주화」를 당론으로 내세운 민진당 대신 「본토와의 통일」「안정된 개혁」을 주장한 국민당을 택한 것이다. 지난 49년 모택동군대에 패배해 대만으로 넘어온 국민당정부는 그 뿌리를 대륙에 두고 있고 본토와의 통일(본토수복)을 공식당론으로 내세우고 있다.거기에다 대만출신이 이미 총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총통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대만인의 머리속이 그만큼 미묘하고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즉시 독립을 내세운 민진당의 팽명민후보가 21%의 지지만을 끌어내는 데 그친 게 한가지 반증이다. 중국이 무력시위를 한 목적이 지난해 6월 이총통의 미국방문이래 강화돼온 대만내의 독립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었다면 중국은 이번에 큰 실책을 한 셈이다.무력위협은 대만주민 사이에 안정희구심리를 높여 이총통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대만인의 의식속에는 중국의 무력위협이 아니라도 중화민족은 떨어져 살아도 한 형제라는 중화심리가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한 대만정치인은 이 심리의 현실적인 해결책을 『대륙과는 현상태를 유지하되 국제사회에서 지금보다 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것이 바로 이총통의 실용외교노선이다.통일을 내세우면서도 미국도 방문하고 유엔가입도 추진해 주권국가로서의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노선의 부작용은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나타났다.주민의 이 소화하기 힘든 주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이총통의 선결과제다. 아울러 지식인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사회전반의 본격적인 민주화개혁,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는 공해문제,교통란,주택란등 국내문제도 산적해 있다.양안긴장이 진정되면 이 국내문제가 금방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다.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만큼이나 지난한 과제가 이총통의 어깨에 얹혀져 있다.〈대북=이기동 특파원〉
  • 고지대·벽지마을 교통불편 던다

    ◎마을버스 9인승도 허가… 못가는곳 없게/오늘부터 면허기간도 폐지 앞으로 9인승 승합차도 마을버스로 운행할 수 있게 돼 고지대나 벽지마을·아파트단지 등 교통사정이 나쁜 지역에 사는 주민의 불편을 덜게 됐다. 건설교통부는 12일 특수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버스운송사업 한정면허제도 운영요령」을 개정,13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마을버스는 16인승이상 중·대형승합자동차만 운행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관할관청의 재량으로 9인승이상 소형승합차도 운행해 작은 골목 구석구석까지 다닐 수 있게 됐다. 건교부는 또 3년이내로 제한돼 있는 마을버스면허기간도 폐지,마을버스업자가 한번 사업면허를 받으면 경신하지 않고 계속 사업을 할 수 있게 했다. 건교부는 이번 개정으로 비교적 적은 자본을 갖고도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마을버스 운행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마을버스운행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형승합차로 불법운행을 하고 있는 업자의 영업을 합법화시켜 교통사고가 발생할때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세수증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대만선거」 양안위기 촉발(지구촌 칼럼)

    ◎분열조정땐 중 인민들이 주권보전 나설것 대만과 중국간의 양안관계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적잖은 사람들은 대만해협에 드리워진 검은 구름이 양안관계의 긴장은 물론 동북아지역의 안정,번영에 악영향을 끼치는 단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경이다. 이같은 긴장은 왜 발생한 것일까.이에 대해 중국정부 및 학계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대만해협의 양안관계는 지난 수년간 조금씩 발전해왔다.경제무역·문화교류·인적교류 등등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왔다.특히 지난해 1월1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조국통일대업 완성및 계속적인 분투를 위한 연설」에서 밝힌 중국정부의 8가지 입장발표도 양안관계의 비약적 발전의 계기였다.이 발표는 중화민족의 이익,대만사회의 현상유지,대만동포들의 권리및 희망을 현실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만당국은 호응은 커녕 조국을 분열하는 「대만독립」고취라는 행동으로 대응해 왔다.국제연합 재가입시도,「두개의 중국정책」등을 통해 양안관계를 흔들어놓았다.지난해 6월부터 양안사이에 치솟은 긴장의 파고는 대만의 이런 태도 때문이라고 중국쪽에선 생각하고 있다. 대만문제를 바라보는 중국정부 및 학자들의 견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대만은 나눌 수 없는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며 주권 및 영토는 양보할 수 없다.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란 것이 중국정부의 원칙이며 이 문제를 다루는 출발점이다. 대만은 중국영토다.역사는 이를 증명한다.1895년 한반도에서 벌어진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은 시모노세키조약을 통해 대만을 떼어갔다.그러나 세계대전종전과 「카이로선언」,「포츠담협약」등을 통해 국제사회는 중국의 상실된 국토회복을 확인했다.49년 10월1일 대륙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고 71년 10월25일 국제연합 2758호 결의로 중국이 상임이사국 및 회원국지위를 회복하면서 대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결의는 다시한번 집약됐다. 「대만은 중국영토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의 유일한 합법정부다」란 것이 그 결의의 핵심이다.현재 양안이 분열상태에 있지만 대만은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란 사실은 변할 수 없다는 원칙을 국제사회도 승인한 것이다.미국도 이 사실을 3개 중·미연합공보를 통해 약속했었다.이등휘의 미국방문허용으로 미·중관계가 갈등을 겪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미국은 「1개 중국정책」을 재확인했으며 대만독립과 「두개 중국」 또는 「하나의 중국과 또 별개인 하나의 대만」에 반대함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양안사이의 갈등을 푸는길,대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점에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그러나 대만당국은 도리어 중국을 분열하려는 심산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대만당국은 「민주」라는 기치를 들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구호를 부르짖으며 오는 3월23일 대만의 첫 총통선거를 준비하고 있다.여론을 조작하고 조국을 분열하고 있는 행동을 합법화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주권은 분할될 수 없는 것이다.대만에 대한 주권은 중국에 속하며 12억 중화인민공화국 인민의 것이다.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국제사회에서도 공인한 것이다. 대만선거를 어떻게 볼 것인가.대만당국의 주관아래 치러지는 이 선거는 다만하나의 사기극이다.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 진정한 민의를 대표할 수 없다.왜냐하면 주권은 훔치거나 빌려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대만당국이 잘못된 길로 멀리가면 갈수록 양안관계는 더욱 악화의 길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 대만당국의 분열활동을 지지하고 중국의 내정을 간섭,긴장국면을 조성하는 외국세력은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대만문제는 중국 내정이다.이 문제에 관한한 어떤 외국세력의 간섭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양안관계는 단지 해협을 마주보는 중국과 대만의 문제인가.양안관계가 긴장되면 무엇보다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대한 악영향을 피할길이 없다.이 사실에 대해 다시한번 국제사회는 인식을 새롭게 해 주었으면 한다.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며 평화적인 조국통일을 주장한다.하나의 중국원칙에 의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보전,평화통일의 기초를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다.중국정부는 대만인민의 근본적인 이익과 현실을 감안해서 양안의 통일방안을 마련했다.또 대만인민들의 생활방식과 민주적바람에 대한 요구도 존중한다.이러한 기초위에 마련된 것이 바로 한나라의 두가지 제도인 「1국 2체제」를 통한 평화통일 방안이다. 지금 양안관계는 매우 중요한 계기를 맞고 있다.또 중화민족은 지금 새로운 세기를 맞는 도전의 시기에 서있다.대만당국이 만약 분열을 시도하고 외국세력과 결탁,분열활동을 계속한다면 중국인민과 정부는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해 그 모든 필요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중국인민이 조국통일에 대한 결심 및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해서는 않될 것이다.
  • 핵확산 금지 “아직도 머나먼 길”/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인·파 등 핵경쟁 가열… IAEA 능력도 한계 1996년이 시작되면서 핵확산 문제가 점점 예측불가능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무기한 연장된 8개월 전만해도 확산 속도가 늦춰지고 확산의 지리적 범위 또한 축소돼 확산금지의 원칙이 국제정치에 뿌리박은 것으로 여겨졌었다.그러나 최근의 여러 상황전개는 이같은 낙관를 약화시키고 있다.비록 지난 95년5월까지 이룩된 진전이 뒷걸음치지는 않았지만 핵확산 여지가 있는 국가들을 보다 강력하게 억제하고 주요 핵조약협상을 밀고나가던 힘은 분명 약해졌다.핵확산금지 움직임이 뒷걸음칠 위험이 커졌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의 상황은 참으로 밝았다.북한 핵무기 위기는 94년10월의 기본합의로 경감되어 있었다.남아공은 7개 핵무기를 누구나 납득이 가도록 폐기한 뒤 핵제한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국제원자력기구(IAEA) 또한 이라크의 핵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분해되었음을 선언했다.한편 이란의 핵무기계획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문 가운데 이란은 NPT무기한 연장을 방해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 등의 핵상황도 이와 비슷하게 안정되어 있었다.사실상의 핵국인 이들 나라는 재빨리 핵무기를 실전에 배치할 수 있지만 확산금지 원칙에 도전하는 이런 행동을 실천에 옮기리라고는 쉽게 생각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제거하고 무기급 핵물질 보유량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을 돕는 위협경감협조계획(CTRP)을 실제로 가동시켰다. 각국의 움직임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확산금지 체제는 한층 힘을 얻고 있었다.NPT무기한연장은 NPT에 대한 세계의 깊고 드넓은 지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됐다.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이 1996년에 마무리될 전망은 거의 확실해 보였으며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핵분열물질의 생산을 금하는 조약도 상당히 가능성 있어 보였다. 또 START(전략핵무기감축조약)1 부문이 실행단계에 들어가고 START2 비준에 박차가 가해져 미국과 러시아가 무기고에 저장하고 있는 주요 핵무기들의 감축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결론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당시에서 보자면 가장심각한 확산위협 요소들에 일단 쐐기가 물렸고 확산금지에 대한 국제통제력은 힘을 얻었으며 여기에 새로운 노력들이 가세해 확산금지 운동은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되었던 것이다.그런데 반년새 무슨 변화가 있어 이같은 낙관주의를 약화시킨 것인가. ◇인도·파키스탄=서남아 대륙의 핵경쟁은 제자리에 멈추기는 커녕 전면적 핵무장 경쟁으로 맹렬히 치닫기 직전이다.무엇보다 인도가 21년간 중지했던 핵실험을 고차원화해 재개할 뜻을 품고있는 증거가 확실하다.인도의 지난 74년 핵실험은 전폭기 투하로만 가능한 나가사키형에 지나지 않았지만 새 실험은 인도의 새 프리트비 미사일에 장착된 핵탄두로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런 종류가 아니더라도 인도가 간단한 핵실험을 재개하면 파키스탄이 첫 핵실험에 나설 공산이 크다.또는 중국에서 인수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M­11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으며 핵무기 보유사실을 처음으로 대외에 천명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의 실험과 파키스탄의 대응은 핵국이 두나라 늘었음을 알리면서 핵확산의불길이 잡혔다는 신념을 조각낼 것이며 다른 나라들의 핵개발 노력을 합법화할 것이다. ◇이라크=걸프전 이전에 이라크가 핵물질 생산을 위한 세계 최첨단 장비를 독일로부터 밀수했으며 IAEA 사찰팀이 아직 밝혀내지 못한 비밀장소에서 이 장비와 다른 비밀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미사일유도장치 금수품을 이라크로 빼돌리려는 조직이 요르단당국에 붙잡혔다.이라크가 자신들의 비밀 무기계획을 완전하게 노출시키지도 않았을 뿐더러 이를 다시 재건하고자 시도한다는 의심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IAEA 한계=핵무기제조에 쓰이는 핵분열물질의 생산을 전면금지하는 조약이 추진되고 있으나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능력에 강한 의문이 제기 되고 있다.이 조약에 대한 협상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유엔안보리로부터 특별권한을 부여받고도 이라크의 핵프로그램을 완전히 파헤치지 못한 이 기구가 과연 기본합의대로 북한의 과거 핵활동 전모를 완벽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인가다. ◇핵감축=미 상원의 지난달말 비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서 START2 비준을 반대하는 세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이와 마찬가지로 CTBT의 완결을 회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미국·영국·러시아에 이어 지난해 6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던 프랑스가 최근 핵실험중지 선언과 함께 최소량 폭발실험까지 포함하는 완전제로금지를 지지하고 나섰다.그러나 5번째 핵보유 천명국인 중국은 이런 접근을 반대하고 있다.중국은 댐이나 항구건설에 「평화적인 핵폭발」을 실시하는 권리를 원한다.또 중국은 핵 5개국의 CTBT의 서명이 아니라 비준이 완료될 때까지 핵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핵전쟁의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에 상당한 성과를 얻었지만 여러 심각한 문제들이 상존해 있다.미국과 그 우방들은 핵확산금지의 과거 열매만 즐기지 말고 끈질긴 이같은 도전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기부금품 모집 금지법/민노총 위헌제청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동의장 권영길씨(53)는 현행 기부금품모집 금지법이 위헌이라며 위헌제청 신청을 23일 서울지법에 냈다. 이는 최근 대규모 노동단체들이 산하 노동조합들로부터 활동지원비 명목으로 기부금을 거두는 행위를 합법화하기 위한 법적 움직임으로 보여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권의장은 이날 고영구변호사를 통해 낸 위헌제청 신청서에서 『현행 기부금품모집 금지법은 지난 50년대 초 기부금 모집행위가 물가앙등을 야기하는 등 국민생활의 궁핍을 초래함에 따라 생활안정 및 재산권 보장을 위해 제정된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적 성장과 함께 생활안정과 재산권 보호를 위한 법체계가 정비된 현 상황에서 기부금지는 오히려 국민의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 일 경단연과 정치헌금/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경단연:한국의 전경련에 해당)이 새해가 밝자마자 정치헌금과 관련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 쇼이치로(풍전장일랑) 게이단렌회장은 3일 연두메시지에서 『정치와 새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체적 대책으로 ▲정치인과 정기회합을 갖는다 ▲개인헌금에 관한 계몽활동을 펼 새 조직을 여름까지는 설립한다는 두가지를 제시했다.자민당의 일당장기집권이 무너지면서 다소 관계가 엷어진 경제계와 정계 특히 보수정당인 자민당·신진당과의 관계를 복원시키겠다는 강한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과거 게이단렌의 정치자금 알선 활동을 연상시킨다.게이단렌은 기업들이 헌금을 하도록 알선해 왔다.게이단렌이 알선하는 기업헌금은 대부분 만년여당이었던 자민당쪽 몫이었다.기업헌금은 70년 최고재판소가 신일본제철의 정치헌금에 대해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결을 내리면서 합법화됐다.그전에도 기업으로부터 정치권 특히 자민당쪽에 돈이 끊임없이 흘러 들어갔지만 합법화 뒤 정치부패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됐다.게이단렌은 정치부패의 알선역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93년 불어닥치기 시작한 개혁 바람은 게이단렌의 기업 정치헌금 알선을 어렵게 만들었다.자민당도 야당으로 전락했다.알선제도는 93년9월 폐지됐다.94년말에는 정치자금규정법이 개정돼 기업이 정치인 개인에 대해 헌금할 수 없도록 바뀌었고 허용되는 경우도 한도액이 크게 낮춰졌다.대신 개인헌금은 활성화되도록 바뀌었다.이에따라 지난해까지 기업헌금은 3년 연속 감소,정치투명화로 향하는 듯했다. 그러나 게이단렌이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기업헌금이 정계와 업계의 어두운 유착을 가져온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개인헌금 확대방안 등을 모색해 왔다.그 결과가 도요타 회장의 신년 메시지로 나타난 것이다.지난해말에는 자민당의 빚 1백억엔을 대신 갚아주기로 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정치는 관료를,관료는 기업을 통제한다.기업은 돈으로 정치를 움직여 3자가 물고 물리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해진다.이번 개인헌금 계몽발상에 대해 여론은 비판적이다.이웃 한국의 개혁을 본받으라는 목소리도 들린다.하지만 정치권으로부터 싫다는 소리는 당연히 들리지 않는다.한번 금권체질이 되면 벗어나기 어려운가 보다.
  • 아일랜드 이혼 허용/개헌투표 근소한 차 통과

    【더블린 AFP 연합】 아일랜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25일 근소한 차이로 가결된 이혼허용 국민투표에 대한 재검표 결과 이혼 합법화안의 가결이 재차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선관위는 당초 개표 결과 이혼 합법화에 대한 찬성표가 81만8천6백60표,반대표가 81만5백92표로 최종집계돼 찬성률 50.2%,찬반 표차 7천5백여표의 근소한 차이를 보임에 따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재검표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국민투표에 부쳐진 헌법 개정안은 부부가 4년 이상 별거하고 재결합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입증될 때에 한해서만 이혼을 허용토록 하는 내용이다.
  • 와다 하루키 도쿄대 교수 아사히신문 기고(해외논단)

    ◎“일본은 「합방조약」 원천무효 인정하라” 일본의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전총무청장관 망언파동속에 도쿄대학의 와다 하루키(화전춘수) 교수(러시아·한국사 전공)는 14일 아사히(조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문제의 한·일 합방조약은 강제적으로 체결됐기 때문에 당초부터 무효라는 한국측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일본은 전후50년 국회결의에서 식민지 지배와 아시아국가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일본은 그렇게한 이상 일·한 합병조약 성격에 관한 일·한 기본조약 제2조의 해석을 수정하여 양국간에 해석이 엇갈리는 부분을 통일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은 가능한 일이다. 1965년 체결된 일·한조약 제2조는 1910년 체결된 합병조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있다.한국측은 협상과정에서 조약전문에 「일본제국주의의 과오」에 대해 언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측이 거부했기 때문에 제2조가 역사에 관한 유일한 조항이 됐다.그러한 애매한 표현 때문에 그후 합방조약의무효 시점을 둘러싼 양국의 해석차이가 문제되어왔다. 한국측은 강제적으로 체결된 조약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효라고 주장해왔다.식민지지배는 불법·부당한 침략이었다는 것이다.일본측은 그러나 조약은 정당하게 체결되어 유효했으며 한국이 독립한 1948년 8월15일부로 무효라고 주장해왔다.식민지지배는 합의에 의한 합법적인 통치였다는 논리다.당시 일본정부내에는 한국통치에 대한 반성·사죄의 감정은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이러한 해석의 대립은 조약협상과정에서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교섭이 너무 오래 걸리며 한·일 양국은 협상타결을 우선하고 문제의 조항은 양측이 자신의 주장대로 해석한다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그 결과 양국은 과거창산에 있어서 정반대의 인식을 가져왔으며 그러한 현상은 30년간 계속돼왔다.그러한 상황속에서 양국민이 공통의 역사인식을 가질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서로 다른 역사인식을 갖는 현상을 하루빨리 청산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한 현상의 청산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는 또하나의 이유는 일본과 북한의 국교정상화교섭이 시작됐기 때문이다.지금 회담의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양국 국교정상화교섭은 최종적으로는 일·한조약과 같은 형태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양조약에는 당연히 정합성이 있어야 한다.그렇기때문에 일·한조약에 대한 해석이 통일되지않은 상황에서 일본과 북한이 국교정상화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한합방조약의 성격과 관련,최근 합병조약의 전제가 되는 19 05년의 을사보호조약은 한국측대표가 위협속에 조인했기 때문에 조약으로서 무효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그 조약으로 대한제국은 일본의 보호국이 되어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일본정부의 중개가 없으면 국제조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다.일본정부는 한국이 일본의 방침에 따르는가를 감독하기위해 통감을 파견했다. 일본정부가 합병을 결정하고 통감부를 통해 당시 이완용 총리로 하여금 조약에 따라 합병에 동의하도록 요구했다.이총리는 그러한 통감의 명령에 따를수밖에 없었다.그러한 조약체결에는 어떠한 대등성도 없고 자유의사의 여지도 없었다. 합병조약은 당시의 세계에서는 열강에 의해 유효하다고 인정되어 일본에 의한 한국합병은 승인됐다.당시 일본정부는 그 조약이 유효하다는 전제로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오늘날 되돌아보면 한민족의 의사에 반해 강제적으로 체결된 합병조약에 따른 일본의 한국합병과 식민지지배는 어떤 의미로도 합법화·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러한 의미에서 조약은 처음부터 무효라고 말할수 있다.일본은 문제의 제2조 해석을 한국측의 해석대로 통일하는 것이 유일한 현실적인 해결의 길이다.
  • 폐광지역 카지노설립 논란가열/새달 국무회의 상정 앞두고 부처이견

    ◎통산부­“관광지 개발… 경제활성화 시급”/문체부­“「도박장」은 국민정서 위배” 반대 폐광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의 설립을 허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통상산업부는 폐광지역인 강원도 사북·고한에 내국인의 출입이 허용되는 카지노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험준한 산골 오지인 사북·고한은 지난 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석탄생산의 중심지로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곳.그러나 80년대 이후 에너지 주 공급원이 석탄에서 석유·가스·원자력으로 바뀌며 석탄 수요가 줄고 인건비 상승 등이 겹쳐 탄광들이 문을 닫으면서 이 지역 경제가 급속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한때 6만여명에 달했던 상주인구는 2만여명으로 줄고 그나마도 일자리가 없어 생계수단이 막연한 실정이다.이들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카지노를 세워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이 통산부의 입장이다. 통산부는 이를 위해 「폐광지역 개발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경제장·차관 회의를이미 거쳤으며 내달 초 일반 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그러나 정부내에서도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분분해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달 초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참석자 대부분이 폐허화하다시피한 탄광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카지노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이 표출됐다.개발 지원의 방법론과 관련해 「공인된 도박장」인 카지노의 설립을 허용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이에 따라 카지노 설립 관련 조항을 유보한채 여타부분만을 통과시켰다.카지노 설립건은 인가권을 가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가 참석하는 일반 차관회의와 국무회의에서 재론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인 일반 차관회의에서는 카지노 설립의 제안자인 통산부와 인가권자인 문체부 간에 한바탕 격론이 예상된다.문체부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의 반론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우선 국민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현재 카지노 설립은 외화획득을 위해 전국의 특1급 관광호텔에 대해서만 인가해주고 있으며 따라서 내국인의 출입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만약 폐광지역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의 설립을 인가해줄 경우 정부가 국민의 도박행위를 합법화하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격이 된다는 것이다.다만 외국인의 출입만 허용할 경우에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체부는 형평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폐광지역에 설립되는 카지노에 대해서만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것은 특혜이며,내국인 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기존의 다른 카지노 업소와의 형평에도 어긋난다는 것이다.또 전남 화순 등 강원도 이외 폐광지역의 주민들도 똑같은 특혜를 요구할 것이며 이 경우 모든 카지노에 대해 내국인 출입을 전면 허용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기존 카지노 업계는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카지노가 강원도 지역에 들어설 경우 자신들의 영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환경부와 각종 환경관련 단체들도 강원도 산림지역에 대규모 위락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심각한 환경파괴를 불러 올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폐광지역 주민들은 카지노 설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상경시위 등을 통해 집단반발할 움짐임을 보이고 있다. 통산부가 문체부와 환경부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카지노 설립을 주장하는 것은 강원도 폐광지역의 지리적 특성때문이다.태백산맥의 준령들에 둘러싸인 오지인데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5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카지노와 같은 특별한 유인 요소가 없이는 관광개발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카지노가 설치돼야 관광객이 몰리고 도로 등 기간시설의 설치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으며,음식·숙박업소와 스키장 등 각종 레저시설에 대한 민간투자가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그러나 문체부의 반대가 워낙 거센데다 청와대 등도 정치적 부담을 지는 것을 꺼리고 있어 폐광지역의 카지노 설립 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노 전대통령 사과문 발표 이모저모

    ◎“무릎꿇어 사죄” 대목선 문물 닦기도/경호팀,취재반 접근차단… 질문 원천 봉쇄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회견을 한 연희동 자택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였다. ○…노전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간인 상오 11시 정각 2층 내실에서 내려와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인 1층 접견실에 들어선 뒤 미리 준비한 대국민사과회견문을 9분에 걸쳐 천천히 낭독. 노전대통령은 가라앉은 음성으로 『못난 노태우,외람되게 국민앞에 섰습니다.이 자리에 서있는 것조차 말로 다할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피력.노전대통령은 국민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듯 『저를 향한 국민의 솟구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책감을 표시. 통치자금 조성경위와 규모 사용처등에 대한 해명,처벌감수 의사등을 밝히는 동안 노전대통령은 줄곧 회견문에서 눈을 들지 못했고 『속죄의 길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멈춘채 허공을 응시. 노전대통령은 『국민앞에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는 마지막 말을 맺기 직전 오른손으로 잠시 눈물을 닦는등 감정을 억제하기 힘든 표정.회견을 마친 노전대통령은 남은 1천7백억원의 처리방향등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말한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내실로 직행. ○…이날 연희동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을 빼고는 재임당시 측근과 내방객의 출입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 그러나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들은 근처 모호텔에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정·최전실장등 핵심측근들은 전날 하오 2시부터 5시간동안 노전대통령을 방문,최종대책을 논의한 뒤 평창동의 한 호텔에서 밤을 새우다시피하며 대국민사과문을 작성.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사과문의 표현 하나 하나까지 수시로 고쳐가며 직접 챙기는 바람에 회견이 시작될 때까지도 최종문안이 확정되지 않아 보도진의 애를 태우기도. ○…측근들의 사과문 작성과정에서는 『남은 정치자금을 (국가에)모두 헌납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노전대통령은 대신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밝혀 헌납이든 몰수 등 정부조치에 순응할 뜻을 포괄적으로 표명. 또 측근들은 사과문에 『검찰출두도 받아들인다』는 표현도 집어넣었으나 노전대통령은 『필요하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도 받겠다』는 말로 수정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 지난 14대 대선 자금 지원문제와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 명단에 대해선 노전대통령이 『혼자만의 책임』을 일찍 결심,처음부터 거론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고. ○…1백여명의 취재및 사진·카메라기자등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 자택에서 경호팀은 한개 언론사에 기자 한명으로 출입을 통제한 뒤 회견장에서 다시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차단,질문을 원천봉쇄하는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 한 경호책임자는 『88년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 기자회견때와 노전대통령의 최근 5·18관련 발언 해명회견때도 경호를 맡아 곤욕을 치렀다』면서 『올해 연말쯤 청와대경호실에 복귀한뒤로는 다시는 이런 일을 맡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숨. ○…연희2동의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듯 무반응.전전대통령부부는 이날 상오 10시쯤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외출한뒤 하오 늦게 귀가했으며 핵심측근인 이양우변호사와 장세동전안기부장등도 이날 상오 사무실에 잠깐 들른 뒤 기자회견에 앞서 대부분 외출. ◎「대국민 사과」 여·야의 반응/여“일단 긍정평가” 야“자기변명 불과”/민자­“진실성 검찰서 가리는게 순서”/3야­“즉각 구속수사하라” 일제 반발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27일 민자당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3당은 일제히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날 아침 『노전대통령으로 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국민회의를 제외한 여야3당은 일제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일단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한데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떠한 심판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고 당국의 출석조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검찰로 공 넘어갔다” 하지만 비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해명하지 않고 대강의 규모만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내비친뒤 『이제 공은 검찰에 넘어갔다』며 검찰측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윤환 대표위원등 당직자들은 미진한 부분에 대한 규명 책임은 정부 여당의 몫이라는 인식 아래 정공법 대처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 발언의 진실성을 검찰에서 가리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고 『진실성이 입증되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강만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면서 『조성한 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에 대한 상세한 경위설명등은 검찰에서 할일』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어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시인에 대해 당직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후보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밝혀야한다는 김윤환 대표위원의 26일 「여의도 청년포럼」발언과 노전대통령의 사과기자회견에 따른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김총재가 연희동과 여권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종합한뒤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발표했을 것』이라면서 김총재가 「건전한 인사의 뜻이었다」고 말한데 대해 『재미있다』는 표현을 썼다.강용식 기획조정위원장은 『인사조로 20억원을 받았다면 정식 선거자금으로는 얼마를 받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도 『DJ(김총재)는 지금까지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았다고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노전대통령이 정치자금 내용을 공개한다니까 다급해져 연희동에 「20억원 이상 액수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에서 사인을 보낸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관측 ▷야권◁ ○…국민회의측은 노전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자금의 사용처와 대선자금을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진정한 사과로 인정치 않는다』면서 『노전대통령이 뼈속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못한 것도 정치적 흥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5천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1천7백억원이 남았다는 것도 축소·은폐한 결과』라고 검찰의 소환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측은 김대중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위로와 인사의 명목이었지만 받지 말았어야 할 돈을 받은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며 「적과의 동침」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또 『지난 93년 함승희검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 명의로 된 1백억원짜리 구좌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설이 있다』며 자민련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사과가 아닌 해명에 불과하며 국민을기만한 사기극』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빨간 거짓말” 비난 이규택 대변인은 『통치자금 조성 자체가 범죄행위 임에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파렴치하게 합법화하려는 속셈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5천억원 조성과 남은 돈 1천7백억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김대중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했음에도 여야후보의 대선자금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면서 『스위스은행을 비롯한 해외 비밀계좌 등 비자금 전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6공때 청와대 수석비서관이었던 K모씨가 김대중 총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때 돈을 건네줬을 것』이라면서 『김총재 스스로 대권병 환자였음을 공개하고 정계를 완전히 은퇴하라』고 국민회의를 몰아붙였다. ○…자민련측도 노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의혹을 풀기보다는 자기변명만 늘어 놓았다며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안성열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겨냥,『돈을 받으면 받은 것이지 인사니 뭐니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느냐』고 비난하고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하다』면서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그러나 김종필총재 관련 1백억원의혹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여론의 예봉을 피해보려 부리는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 국회 환경노동위 「근로자 파견법」 공청회

    ◎찬­파견근로자 권익보로 장치 시급/반­임금 중간착취·고용불안만 심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사덕)는 26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근로자파견법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노·사·정 및 학계에서 초청된 6명의 주제발표자가 파견법에 대해 열띤 찬반 논의를 펼쳤다. 근로자파견법을 입안한 노동부측의 입장을 피력한 노동부 김원배 직업안정심의관은 『노동시장의 여건변화로 파견근로자가 10만에 이를 정도로 파견사업은 확산 추세에 있으나 그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돼 파견근로자들이 법적인 권익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행 파견사업의 특성상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임금의 중간착취와 비리의 소지를 제거하고 파견근로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노동계대표로 나온 한국노총 조한천 정책실장은 그러나 『파견근로자를 쓰는 사용업체는 비용절감을 위해 낮은 임금을 지불하려 하게 되며 파견사업자도 직원임금,관리비,이윤 등을 파견노동자의 임금으로부터 확보하기 위해 파견노동자의 임금을 낮출 수 밖에 없어 중간착취가 합법화될 우려가 있다』고 반박하고 『파견법 도입보다는 고용안정을 기초로 한 노사협조체제와 경쟁력 강화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준비위 윤우현 집행위원도 『파견법 제정의도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있다는 정부의 주장은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 등으로 인력공급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실성 없는 허구』라며 『특히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큰 영향을 미칠 법안이 노동관계법이 아닌 사용자지원법의 형태로 제출된 점도 진의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영계대표로 나선 한국경총 김영배 정책본부장은 『지난 93년 통계로 기업체의 75.9%가 파견법 제정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경영계에서는 파견법 제정에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파견법의 내용은 규제 일변도보다는 파견근로자·파견사업체·사용사업체 등의 자율적 계약에 의한 시장기능 강화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며 노동부안의 수정을 제안했다. 학계대표로 나선 서강대 남성일 교수(경제학)는 『세계적으로도 국가마다 파견사업법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파견사업으로 인해 중간착취와 고용불안이 생긴다는 주장은 낡은 개념』이라고 노동계의 주장을 일축하고 『근로자 보호측면을 강조하되 자율성도 존중하는 내용의 법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하대 윤진호 교수(경제학)는 『여전히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상황에서 파견법 제정은 시기상조』라며 노동계의 입장을 두둔하고 『꼭 제정을 한다면 엄격한 제한과 의무조항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일 의원연 총회 무기연기/일에 통보

    ◎여야,잇단 「과거사 망언」 사과 요구 여야는 18일 무라야마 총리와 고노외상 등 일본 정부 지도자들의 한·일과거사에 대한 망언을 규탄하면서 발언취소 및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민주당의 박일 공동대표와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이날 일본 지도자들의 잇따른 망언에 강력히 항의하는 차원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제23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를 무기연기키로 결정하고 이를 일본측에 통보했다. 한·일의원연맹 우리측 회장인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다음달초 일본을 방문,일본 정계지도자들을 만나 일본측의 역사인식에 대한 전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민자당의 손학규 대변인은 『무라야마총리가 한·일합방을 합법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강압에 의한 조약은 무효라는 국제법 상식도 모르는 당돌한 발언』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한 뒤 발언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일본정부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합법화시키는 망언을 계속하는 것은 양식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이제라도 과거사를 정리하기 위해 아시아피해국이 공동참여하는 역사적 정리기구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박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일본의 잇따른 망언으로 국민들의 대일감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대일외교정책을 심도 있게 재검토할 단계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의 김총재도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일본 각료들의 망발은 절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단호한 대책을 강구해 분명한 사과와 발언취소는 물론 일본의 역사왜곡을 근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근로자 파견제 도입 “논란”/노동·통산부·노동계 “3인3색”

    ◎“업종·기한·근기법 적용 등 명시해야”­노동부/“자치단체장에 맡겨 자율성 부과를”­통산부/“노조단결력 약화” 부처안 모두 반대­노동계 근로자파견제 도입과 관련해 노동부와 통상산업부가 각기 다른 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관계부처간의 이견조율을 통해 정부가 이법의 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파견이란 기업의 전문인력난을 해소하고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전문기술 지식을 지닌 근로자를 고용해 다른 업체에 파견 근무하게 하는 사업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이같은 형태의 근로자가 1천여 파견업체에 10만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업들이 인력의 적시 확보 차원에서 비정규직 인력을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근로자들 또한 시간제근로 등 파견근로를 선호하면서 이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현행 법률상에 이제도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파견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노동부는 지난 93년 국회에 「근로자 파견사업의 적정한 운영 및 파견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으나 노조의 단결력을 약화시킨다는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가 다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으로 있다. 통산부 또한 근로자파견을 허용하는 조항을 담은 「중소사업자 구조개선 지원을 위한 특별법률안」을 국무회의와 대통령재가를 얻어 국회에 제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 부처의 시안 모두 근로자파견을 합법화하려는 의도에서는 같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안은 제한적으로 근로자파견제를 허용하면서도 파견근로자를 보호하려는 측면이 강하다.근로자파견 업종을 구체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물론 파견기간도 1년 이내로 제한하고 파견근로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반해 통산부의 중소사업자 특별법은 노동부장관의 허가를 받으면 중소기업에 대한 근로자파견사업을 할 수 있으며 노동부장관의 허가권한도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중소기업 관련단체장에게 위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산부는 노동부안이 지나치게 규제조항을 많이 담고 있어 자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하며 법제정이 아닌 시행령을 통한 자율적 시장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두 부처 시안은 노동계로부터 노조의 단결력 및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중간착취」를 양성화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강력한 반발을 사왔다. 이와 관련,노동부와 통산부는 최근 재정경제원과 함께 이견조율에 나서 두 시안 가운데 하나를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이번 정기국회에서 근로자파견제의 법적인 근거를 마련한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일단 노동부안 처리를 위해 노력한 뒤 노동계의 반발로 무산될 경우 대신 통산부안을 국회에서 처리키로 부처간에 합의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동계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 세계 한민족 통일 문제 토론회/지상중계 토론회

    통일원과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공동주최한 광복 50주년 기념 세계 한민족 통일문제토론회가 「통일번영의 한민족시대 전망」이란 주제로 16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렸다.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국내학자들과 외국에서 활동중인 동포 석학들이 참석,북한의 변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제시했다.이 가운데 신창민 교수(중앙대)의 「분단 50년,남북관계의 현황과 과제」,서병문 베를린 자유대 동북아정치연구소 수석연구원의 「통일환경의 변화와 대책」등 두 발제 논문을 간추려 본다. ◎남북관계의 현황과 과제/대북 경협 과감히 … 군비는 과학화/통일구도와 대결구도 분리 대처/신창민 중앙대교수 북한당국은 주민들에 대한 완전한 정보차단으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북한주민들이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을 단지 자신들의 과거에만 국한되도록 하고 있다.일제치하에서는 하루 한끼를 먹었는데 이제는 두 끼를 먹으니 행복하게 되었지 않느냐 하는 식이다.그리고 「남조선 역도」들이 「미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가되어 통일이 이룩되지 않고 있어 과도한 군비지출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로 인해 경제상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주민들은 생활이 어려워지면 질수록 북한지도층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남측과 「한판 붙어보자」는 생각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어 있다. 북측의 경제는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으로 그 탈출구를 찾기란 극히 어려운 상황이다.결국 통일을 감당할 경제력은 그 초기에는 남쪽으로 부터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통일을 이룩하는데 있어 우리측 내부의 급선무는 그 접근방법에 있어서 확실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다.점차 설득력을 더해가는 「햇볕론」은 북한이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태로 가고는 있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무너질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는데서 출발한다.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시각을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여기면서 북측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장미빛 자기환상에 젖어 큰일낼 소리를 하고 있다고 보고있다.「햇볕론」은 결과적으로 북측체제를 연명시켜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러한 두 상반된 시각에는 각기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다만 우려하는 점과 추진방법이 다를 뿐이다.이런 두가지 시각을 종합해 우리에게 바람직한 통일접근 방안을 설정해주는 것이 지금부터 설명할 「R이론」(Re­unification)이다.통일후 체제는 자유민주와 시장경제체제를 양대지주로 한다는 전제 아래 대북정책은 북측 권력핵심과 주변세력,일반주민으로 양분해 차별화함으로써 한편으론 제약없는 과감한 남북경협을 추진하고 다른 한편으론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감을 유발시키지 않는 한도내에서 과학화의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군비확충을 통해 북측과 경쟁을 벌이는 방안이다.이 방안은 대결구조와 통일구도를 분리 대처하는 전략이다. 과감한 경협은 분명 북한의 소득수준을 높여 주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 경우 북측의 생산능력 증대와 소득향상이 이뤄지는 속도보다 주민들의 욕구증가(민간소비지출 수요)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남측에서 북측의 핵 무기불투명성 문제를 이유로 군비를 계속 증강시켜 나간다면 북측 당국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군비지출이 불가피하게 되어 국고가 바닥난 상태(정부지출수요 측면)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이렇게 되면 북한은 남북경협에 따른 완만한 생산력 증가가 있다 하더라도 위의 두가지 수요증가의 합계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이에따라 북한체제는 내부적으로 더이상 지탱할 힘을 잃게 되어 통일의 길은 활짝 열리게 될것이다. ◎통일환경의 변화와 대책/정치협상 어려워 교류 우선돼야/북 지도자 안정시켜 변화유도를/서병문 베를린자유대 동북아정치연 수석연구원 적어도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의 지도층은 한국과의 정치·경제·군사경쟁에서 실패했고,이로인해 한반도의 적화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김일성 사후 북한은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공동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서서히 추진중에 있다.이와함께 제한된 경제개방을 시도하고 있다.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는 계속 지연될 가능성도 있으나 그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들은경제개혁을 시도할 것으로 생각된다.북한지도자들은 경제발전을 위해선 한국과의 협력이 필연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나 이것이 그들의 정치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한국과의 접촉을 계속 피하고 있다. 북한은 근래에 들어 현재의 휴전협정을 미­북간의 평화협정체제로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한국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합법화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평화조약은 반대하더라도 새로운 동북아시아 안보체제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자간 대화에 참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이로 인한 남북간 경쟁이 예견되는 것이다.때문에 현재로선 북한과의 협상을 통한 접근은 어렵다고 본다.따라서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우선 시급하고 이를 위해선 다양한 접촉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요컨대 한반도 통일은 우선 한민족의 화해와 단합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인정,정치적 통합보다 다양한 접촉과 교류를 증가시키고 북한 지도자들을 안정시켜 북한내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이중요하다고 본다.결국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사라지고 남북한간에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 통일은 시간문제라고 본다.그러나 북한이 계속 고립된 상태에서는 통일이 이룩될 수 없고,흡수통일은 위험할 뿐아니라 감당할 수도 없다.때문에 우리는 4강국의 정책을 이해하고 주변국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악화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현재 북한과 협상을 통한 접근은 어렵다고 본다.때문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 다양한 접촉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은 긴장완화 조성과 화해에 걸정적 계기가 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다.미­북간의 관계개선이나 북한의 전면 개방은 조속한 시일내에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제3국 또는 유엔을 통한 비정치적인 접촉을 장려하는 것도 우선 중요한 통일준비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민주화·복지화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북한을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유도하고 점진적인 민주화와 개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남북한은 더이상 서로를 불신하고 상대방을 계속 없애야할 적으로 보지 않는,같은 배를 탄 공동체로 인식해야 하며 국제무대에서 상호간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로 만들어나가야 한다.한반도의 통일은 주변 4강국의 협력없이는 성취하기 어렵다.따라서 약소국인 한국은 지금까지의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를 보충 또는 지지하는 다국 협력체제를 조성하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금융실명제 더 강화해야 한다”

    ◎경실련 「시행 2주년」 기념 세미나 중계/차­도명 근절위해 거래당사자도 처벌을/과도한 예금비밀 보호규정 완화 바람직 오는 12일로 실시 2주년을 맞는 금융실명제에 대한 「중간평가서」가 나왔다.금융실명제를 비롯해 토지실명제·금융소득종합과세 등 문민정부의 경제개혁은 일부의 반발보다는 전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하게 보완,실시돼야 한다는 것이 평가서의 요지다.이를 위해 비밀보호규정을 완화하고 차명·도명거래 근절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금융실명제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그동안 정부의 지속적인 개혁을 요구해온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주최로 3일 열린 금융실명제 2주년 기념세미나 「경제개혁은 심화,지속되어야 한다」에서 나왔다. 이필상 교수(고려대)는 이날 「경제개혁 2년,평가와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추진한 개혁조치는 부정부패와 지하경제를 척결하기 위한 것으로 국민의 기대가 컸지만 지난 2년여동안 기득권층의 이익보호를 전제로 한 가식적인 것으로 변질됐다』면서 『정부와 민자당은 본래 취지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교수는 경제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상의 과도한 예금 비밀보호 규정과 금융기관의 차명·도명거래 묵시적 허용,불법농지매입과 종중땅에 대한 명의신탁을 허용한 부동산실명제,중앙은행의 종속등을 들었다. 이교수는 특히 분리과세 금융상품개발등 금융소득종합과세 완화는 실질적으로 금용실명제를 무산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최근 민자당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금업법 제정은 지하금융을 합법화해 제도금융의 혼돈과 낙후를 심화시킬 뿐이라며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금비밀보호규정을 개선하고 차명·도명거래 근절을 위해 거래당사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그러나 토지초과이득세의 존폐여부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과세한도,대금업법 도입여부등에서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비밀보장규정과 관련,이교수는 『범법자에 한해 국회의 국정감사와 금융감독기관·감사원등 공적 사정기관의 감독과 사정활동에 필요한 금융거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토론에 나선 유승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도 『범법자와 위법자의 비밀은 보호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차명·도명거래를 불법화하고 금융기관은 물론 거래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데 세미나 참석자들간에 이견이 없었다. 특히 토론자로 나선 안종범 박사(한국조세연구원)는 『특히 차명·도명거래를 없애기 위해서는 지난해 2월 발표된 서명에 의한 금융거래확대방안을 활성화하고 거래당사자 처벌조항을 삽입하는 한편 미국처럼 일정 금액 이상을 인출할 경우 이를 국세청에 통보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금융실명제와 종합과세등을 지나치게 개혁 측면에서 강조,기득권층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내용도 제대로 모르고 무턱대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의 홍보부족을 지적했다. 안박사는 또 과표양성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제는 물론 조세행정을 모두 염두에 둔 세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지초과이득세와 대금업 도입등과 관련,상당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필상·윤건영 교수(연세대)등 학자들은 토지초과이득세의 폐지를 주장한 반면 이승재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부동산투기 억제 효과가 큰만큼 당분간 유지하는 게 좋겠다며 존치를 주장했다. 대금업법 제정과 관련,교수들과 중소사업자간에 이견 폭이 커 눈길을 끌었다. 윤건영 교수는 「고리대금업의 합법화로 제도금융이 혼돈에 빠질 수 있다」는 이필상교수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대금업 허용이라는 편법보다는 금리·금융자율화로 풀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유승구이사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우려대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됐으며 무자료 거래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면서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 접근이 사실상 어려운 영세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대금업은 필요하다』며 현실적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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