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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엽제 의혹’ 한·미 합동조사

    1978년 주한 미군이 고엽제로 쓰였던 독성물질이 담긴 드럼통 250여 개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주변에 묻었다는 전 주한미군의 증언과 관련해 정부가 진상 파악을 위해 한·미 공동조사 및 민·관 합동조사에 나선다. 국무총리실은 20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임채민 총리실장 주재로 외교·국방·환경·행정안전부 담당 국·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관계 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회의에서 캠프 캐럴 영내는 미국과 공동으로, 영외 주변 지역은 민·관 합동조사단을 발족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에는 지역 주민 대표와 환경단체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게 된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기지 외곽 지역의 토양과 지하수 조사 등 환경영향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정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육동한 총리실 국무차장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주한 미군 등과 신속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실 관계 등을 확인한 뒤 신속하고 과학적이며 투명하게 한·미 공동으로 기지 내 조사 등을 협의·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정부대응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육 국무차장이 팀장을 맡고 관계 부처의 1급 국·실장들이 참여한다. TF는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미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모든 결과는 조사 이후에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 내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 간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무질서한 공중선 정비” 강남구, 11월까지 1154곳

    강남구는 오는 11월까지 이면도로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전선과 통신선 등 공중선을 일제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가설된 통신선들이 무질서하게 엉키면서 도시의 하늘이 제모습을 잃은 데다 폐전선들로 인해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지역의 골칫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구는 한전과 통신업체 등과 함께 대치동 휘문고 주변 및 신사동 신구초등학교 주변 등 22개 지역 전주 1154곳 4만 3504m를 정비할 계획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직원들로 합동조사반을 꾸려 사업물량을 조사하고 통신업체 관계자와 수차례 면담하고 협의한 끝에 협조를 얻었다. 소요비용 또한 모두 해당 업체가 부담하도록 했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지도·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공중선 정비 사업을 벌여 삼성동 코엑스 주변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9개동 13개 지역 전주 2219곳을 정비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무질서한 공중선을 정비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구정 목표 사업으로 정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리베이트 적발땐 약값 40% 인하 폭탄

    앞으로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된 제약업체는 ‘약가 인하 폭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제약업계 리베이트 관행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리베이트로 제공된 의약품에 대해 최대 40% 약값 인하라는 초강수를 뒀다. 또 지금까지는 기존 제도를 활용한 약값 인하분과 리베이트 적발로 인한 약값 인하분 중 하나만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두 가지를 모두 적용해 더욱 강력한 제재가 이뤄진다. 6일 보건복지부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는 불법 리베이트 의약품의 상한금액 적용범위를 구체화한 ‘유통질서 문란 약제에 대한 상한금액 조정 세부운영지침’을 마련, 한국제약협회와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등 제약단체에 통보했다. 이번 지침은 복지부가 지난해 9월 고시로 만든 리베이트 약가 인하 대책의 세부사항으로 마련됐다. 지침은 의약품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할 경우 1차로 해당 의약품의 약가를 최대 20%까지 인하하도록 규정했다. 또 2년 이내에 다시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하면 최대 40%까지 약값이 내려간다. 예를 들어 약값이 100원일 때 리베이트 행위가 적발되면 80원까지 약값이 내려갈 수 있고, 이후 다시 적발되면 60원까지 약값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제약사가 특정 의약품을 지정하지 않고 브랜드를 앞세워 전반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될 경우 해당 제약사의 모든 의약품값을 내리도록 했다. 다만 약값이 50원 이하인 저가 약과 500원 이하인 저가 주사제, 퇴장방지약품, 대체재가 없는 희귀 의약품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약가 인하 범위는 제약사가 의료기관에 제공한 리베이트 액수와 해당 의약품 매출을 종합해 산출된다. 현재 정부가 운용하고 있는 약값 인하 제도 중에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약을 퇴출하거나 약가를 인하하는 ‘기등재약 목록정비 제도’, 예상 사용량보다 많이 판매하면 약값을 최대 10% 인하하는 ‘사용량-약가 연동 제도’ 등이 있다. 정부는 최근까지 이런 제도와 리베이트 적발로 인한 약값 인하분을 따로 분리해 규모가 큰 쪽만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사후약가관리제도와 리베이트 약가 인하분을 한꺼번에 적용하게 된다.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약값이 3% 내려가고 리베이트 적발로 다시 약값을 2%로 깎아야 한다면 지금까지는 3%만 약값을 깎았지만 앞으로는 5%를 모두 깎게 된다. 이번 약가 인하책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범정부 리베이트 합동조사’와 맞물려 시행된다. 검찰·경찰·국세청 등이 증거자료를 수집해 형사처벌을 준비하는 동안 복지부 등 보건 당국은 약가 인하 등 더욱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유통질서 문란 행위를 인지하면 필요한 조사자료, 수사자료, 판결문 등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최대한 확보해 약가 조정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최근 범정부 합동조사단 출범에 이어 본격적으로 약가 인하 대책이 나오자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에게 정장이 아닌 사복을 입고 다니라고 말하는 곳도 나올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서 “리베이트를 주다 적발되면 약을 퇴출시켜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고리 1호기 가동중단 최소 한달간 안전진단

    안전성 논란이 인 고리 1호기 원전이 최소 한달간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받는다. 원전 운영을 맡은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사회적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절차”라고 밝혔지만, 고리 1호기 폐쇄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2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리 1호기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벌인 뒤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리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영구 폐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원전 정지 상태에서 교육과학기술부의 심도 있는 정밀점검을 받고 정부와 협의한 뒤 재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전력공급 장치에 이상이 생겨 가동이 중단된 고리 1호기의 정밀 안전진단에는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원자력안전기술원(KINS)과 고리원자력본부 등이 합동조사를 벌이고 이르면 지난 15일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할 방침이었지만, 급작스럽게 방향을 튼 것이다. 김 사장은 고리 1호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세간에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수원 측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비상대응반을 만들어 지식경제부 등과 모든 원전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다.”면서 “이후 일본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주요 기기의 침수 방지와 비상전원의 상시 확보 등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고리 1호기가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이번에 발견된 결함들이 왜 검토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안전점검은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리1호기 고장 국산부품 부실 탓”

    지난 12일 발생한 고리1호기 원전 정지는 전원 차단기의 내부 손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장 난 차단기는 2007년 교체된 현대중공업 제품으로, 불과 4년 만에 고장을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차단기의 내구 연한은 통상 25~30년이다. 박현택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은 1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고리1호기는 지난 12일 전원 차단기 내부 연결 단자의 과열로 손상돼 정지됐다.”면서 “노후 원전이라 발생한 고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또 “고장 난 차단기는 2007년 8월 고리1호기 ‘계획예방’ 정비 때 교체된 부품으로 외부 문제가 아닌 차단기 자체 문제로 보고 있다.”며 “정상적인 차단기라면 그렇게 안 된다.”고 말했다. 한수원 측은 이번 사고가 일시적으로 차단기에 많은 전류가 흐르면서 불에 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커넥터가 느슨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에 따르면 고리1호기의 27개 차단기 중 4개는 현재 현대중공업 제품으로 교체된 상태다. 이전 부품은 GE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합동조사단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수원 외에 현대중공업과 한국전력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고장 난 차단기를 완전히 분리해 다른 곳으로 옮겨 정밀검사 중이다. 부품 결함으로 밝혀지면 책임은 상당 부분 현대중공업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다만 지난해 8월 3년의 보증기간이 끝나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고리1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사고가 난 차단기가 있던 자리에선 1992년 5월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자리에서 두 차례 비슷한 고장이 난 것을 우연으로 보기에는 석연찮다는 지적이 있다. 한수원 측은 “다른 차단기의 구조도 비슷해 고장 난 부위에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정확한 고장 유형도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수원 측은 차단기를 다시 설치하면 이르면 15일 밤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사고 원인을 정확히 가려내기 전까지 섣불리 재가동할 수 없다는 지역 여론도 만만찮다. 박 본부장은 “고리1호기 정지에 따라 하루 발전단가로 5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재가동 여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 단체 등을 조사단에 포함시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1978년 4월 가동한 고리1호기는 2008년 예정된 수명을 다했으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고 그해 1월부터 ‘계속운전’에 들어갔다. 상업운전 첫해 17건의 고장이 발생하는 등 국내 20년 이상 가동 원전 9기에서 발생한 486건의 사고 중 128건(26.3%)이 고리1호기에서 발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합조단 조사도 전에 H 前영사 PC 파기”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인물인 H 전 영사의 상하이 총영사관 내 업무용 컴퓨터가 사건이 불거진 뒤 폐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하이 총영사관 J 영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월 21일 상하이 총영사관의 행정원이 H 전 영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노후화됐다는 이유로 파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안 규정에 따르면 노후화된 컴퓨터는 자료를 지운 뒤 물리적으로 완전히 망가뜨리도록 돼 있지만 왜 그 시기에, 누구의 지시로 파기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이 때문에 정부 합동조사단도 H 전 영사의 컴퓨터를 조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J 영사가 언급한 2월 21일은 지난해 11월 당시 법무부 출신 H 전 영사와 지식경제부 출신 K 전 영사가 덩모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건으로 본부로부터 조기 귀국당한뒤 3개월여가 지나서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달 H 전 영사의 컴퓨터가 파기되면서 덩씨에 대한 자료유출 등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하이 총영사관이 사건 규명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컴퓨터를 파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J 영사는 중앙징계위 회부에 대해 “대사관 직원 정보 유출 및 H 영사에 대한 투서 은폐·유출 혐의로 징계위에 회부됐으나 정보를 유출한 적이 없고 투서도 은폐·유출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H 前영사, 덩에게 법무부 정보 유출”

    덩신밍과 불륜 파문을 일으킨 H 전 영사(법무부 파견·퇴직)가 덩에게 비자를 불법 발급해 주고 법무부 관련 정보를 빼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자 불법 발급과 관련해서는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해 법무부 정보 유출도 신빙성이 더해진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문건을 토대로 지난 11~16일 상하이 현지를 취재한 결과, H 전 영사는 지난해 6월 24일 덩과 첫 관계를 가졌다. 2009년 8월 25일 비자 영사로 상하이총영사관에 파견된 지 12개월째 되는 무렵이다. H 전 영사의 지인은 “H 전 영사는 덩과 관련해 ‘중국 고위직 간부인데, 서울의 법무부 돌아가는 사정을 알려줘야 한다. 정보를 주지 않으면 자신한테 잘해 주지 않고, 중국 생활이 곤란해질 수 있다. 너무 높은 사람을 알게 돼 피곤한데, 그 사람 때문에 VIP가 되었다. 사소한 일이라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었다.”고 털어놨다. H 전 영사가 덩에게 제공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덩은 왜 법무부 정보를 필요로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H 전 영사와 덩은 직접 조사하지 못해 두 사람과 관련된 것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H 전 영사와 덩이 친분을 쌓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 중순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H 전 영사의 지인은 “5월 중순 전까지는 H 전 영사가 한국의 부인과 아들에게 자상했다.”면서 “김정기 당시 총영사가 자신을 아껴 상하이 임기가 끝나면 베이징이나 스위스로 발령 내줄 것 같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H 전 영사와 덩이 알게 된 계기와 비자 불법 발급과 관련해서는 “H 전 영사가 덩이 모는 BMW 차량과 접촉 사고를 냈다. 덩이 4000만원을 요구해 서로 협상을 했다.”면서 “그 와중에 덩이 H 전 영사에게 몇 차례 비자 부탁을 했고, H 전 영사는 비자를 발급해 주는 대가로 차량 수리비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與 “최문순, 천안함 망언 사죄하라”野 “강원지사 선거 또 색깔론이냐”

    오는 26일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앞두고 사고원인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는 여전했다. 4·27 재·보선 정국까지 맞물리면서 안보 논쟁이 다시 가열될 조짐이다. 여야는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를 겨냥, “천안함 망언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 후보는 안 대표에게 “보온병 망언부터 사과하라.”고 반격했다. 안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후보는 북한의 폭침을 부정하는 취지의 망언을 한 것에 대해 천안함 순국장병과 유가족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 후보가 지난해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증거 은폐 의혹과 함께 어뢰 피격설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 대표는 “국제적인 전문가들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결과에 따라 북한의 소행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이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는가 하면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들이 나돌며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당국의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야당의 최 의원은 지금 강원도지사 선거준비에 한창인 것을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세력·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진보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일축했다. 최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천안함 사태를) 북한이 했다, 안 했다 말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해에도 6·2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5월 20일 정부가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색깔론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대표는 ‘보온병’ 망언, ‘룸살롱 자연산’ 발언부터 사과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오전 인천경영포럼 초청 특강에서 “아직까지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국민도, 세계적인 학자들도 의혹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선거에 이겨보려는 속셈은 정말 후안무치하다.”면서 “포와 보온병을 구분하지 못하는 실력의 한나라당 안 대표는 천안함 사건 원인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게 좋겠다.”고 꼬집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구형 초계함 27척, 北잠수정 못 잡는다

    구형 초계함 27척, 北잠수정 못 잡는다

    북측의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잠수함이 수중으로 침투해 오면 이를 100% 탐지해 내기가 사실상 어려운 까닭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잠수함 전단장 출신의 한 예비역 장성은 “잠수함과 수상함과의 싸움은 잠수함의 절대적 우세”라면서 “단독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을 잡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도 최근 “천안함처럼 기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또다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더라도 (탐지와 타격을) 100% 장담하긴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담장을 쌓을 수 없는 해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잠수함이 침투했을 때 100% 잡아낸다는 것은 확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에서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우리 군이 추정하고 있는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공해상으로 나가 ‘ㄷ’자 형태로 침투할 경우 탐지 가능성은 더욱 떨어진다. 천안함 사건에서 합동조사단이 밝힌 ‘ㄷ’자 형태의 침투경로에 현재까지 ‘추정’이란 단어가 붙어 다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합참의 고위 장성은 “잠수함이 침투할 경우 특별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침투경로에 대한 추정이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 영해로 침투했을 때 최대한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군은 천안함 사건 직후 긴급 예산을 투입해 초계함과 호위함에 대한 성능개량에 나서고 신규사업 등을 통해 잠수함(정) 탐지를 위한 계획을 세워 201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긴급예산 140억원을 받아 음향탐지기(소나)를 달고 원거리 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 음탐기 등을 전력화했다. 또 2013년까지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대잠((對潛) 작전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탐지 장비를 바꿔도 해군의 잠수함에 대한 작전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우리 군의 해상 경계 임무를 대부분 담당하고 있는 초계함과 호위함은 1980년대 만들어진 터라 구형 소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이뤄진 감사원 감사에서도 천안함 소나의 주파수 대역이 한정돼 북한 어뢰 공격을 애초부터 탐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소나를 구입해 현재 초계함에 설치해도 운용할 수 없거나 제한된다. 해군은 이런 구형 초계함을 현재 27척 운용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해는 물의 속도가 빠른 데다 부유물 등이 많아 구형 소나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렵고 신형 소나의 경우 설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단순한 탐지 전력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초계함과 호위함) 교체 시기를 당기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해군은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소나 등을 장착한 2300t급 차기 호위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1~2년 단위로 1척씩 진수될 예정이다. 결국 당분간 우리 해역을 지키고 있는 초계함과 호위함은 제2의 천안함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초계함들은 천안함이 사건 당시 시속 11㎞ 정도의 느린 속력으로 항해하다 공격받은 점을 감안해 시속 20여㎞ 이상으로 항해하도록 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1200t급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두 동강 나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104명의 장병 가운데 46명이 전사했다. 사건 조사를 위해 우리 군과 미국, 영국 등 4개국의 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 합조단은 5월 15일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인근에서 ‘1번’이라고 표기된 어뢰추진체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북한 공격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국내외에 발표했다. 군은 비대칭 전력에 의한 도발에 대비하며 군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또 천안함 사건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을 돌아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사흘에 걸쳐 게재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군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전면전과 간첩침투 등 소규모 국지도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대비하던 군이 잠수함 등 북측의 비대칭 전력을 통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지난 8일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을 통해 “군의 대비태세 방향을 ‘미래 잠재적 위협’보다는 ‘현존하는 위협’에 우선 대응하며 적극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음향추적장비 백령·연평도 배치 군은 우선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의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후 전력 증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북해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를 위해 군은 분쟁의 시작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전력을 증강해 나가고 있다.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에 대한 방어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키로 하고, K9자주포를 비롯한 원거리 타격 무기를 증강 배치했다. 서북사령부는 평시 5개 도서에 대한 경계 등을 담당하지만 유사시 NLL 및 일대 해상과 해안에 대한 모든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또 30㎞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장비를 비롯해 포성만으로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음향추적장비(HALO)도 올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수중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정) 탐지를 위해 호위함과 초계함에 어뢰음향대항체계 일부를 지난해 긴급히 전력화하기도 했다. ●거대 권력 ‘합참’ 군은 이와 함께 합동참모본부를 군 최고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시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신속한 작전 지휘를 하기 위해서다. 국방개혁 ‘307계획’에 따르면 합참은 금기시돼 온 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각군 총장에게만 주어진 인사, 군수, 교육에 대한 권한이 합참으로 집중됐다. 더욱이 합참은 군수와 관련해 각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에 대한 이른바 ‘소요’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동안 육·해·공군이 군별로 필요한 무기체계와 장비에 대한 소요를 모두 검토한 뒤 합참에 요청하던 것을 합참에서 일괄적으로 합동성에 맞는 무기와 장비를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군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인 무기와 장비 배정에 가장 큰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초동조치·보고 문제점 개선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초동조치와 보고에 대한 부분도 개선됐다. 최근 합참은 초기 상황 파악과 초기 조치까지 최단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참 지휘통제실 전문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20명이 근무하던 인원을 32명으로 늘리고 소속도 여러 과에서 일시적인 파견처럼 운영해 오던 것을 지휘통제실로 명령을 내 지통실 전담반을 설치한 데 이어, 32명의 지통실 요원을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365일 비상대기토록 했다. 각 팀은 초기 통합작전이 능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작전, 군수, 인사 등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팀장은 대령이 맡도록 했다. 이전까지 지통실이 주간 근무체제로 이뤄져 야간에는 전문성과 보고시스템이 제한되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정보분석 전문성 강화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탐지된 적 정보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미흡했던 부분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21일 “정보 분석 및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관련해 해마다 이뤄지는 군 내 인사로 전문성 있는 요원 양성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 함께 전문 인력의 경우 전역 후에도 해당 분야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상하이 정부합조단 귀국 이번주중 조사결과 발표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의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정부 합동조사단이 상하이 현지조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정부는 이번 주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현지에서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 등을 상대로 덩에게 정보가 유출된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지만, 명확한 진상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여권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 이미 알려진 정보 외에 추가로 유출된 정보도 있지만, 기밀로서의 가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복무관리관실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 추가로 드러났느냐는 질문에는 “입국한 조사팀과 자세히 이야기를 해 봐야 알 수 있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또 “자료 유출 경위 등 소명이 안 되는 부분을 어떻게 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검찰 수사의뢰 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덩신밍 스파이 아냐”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홍콩의 봉황위성TV가 ‘상하이 스캔들’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가 스파이 사건이 아닌 중국 여성 브로커와 한국 외교관들의 치정극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을 인용 보도한 것이긴 하지만 최고위직 인사가 개입되지 않은 단순 브로커 사건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건 초기부터 민감하게 반응하며 중국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사건 내막과 배경 등을 보도해 온 환구시보는 18일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 대다수가 정부 합동조사단에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은 이권을 좇는 브로커일 뿐 스파이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영사들이 처음에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덩이 차츰 브로커로 변신했다는 교민들의 이야기도 합조단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뒷돈 거부땐 위생국 동원 식당폐업” “영사들이 우리의 피눈물을 등졌다”

    상하이 교민들의 울분은 컸다.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영사들이 덩신밍의 협박과 금품 갈취에 시달리는 교민들의 참상은 눈감고, 덩을 비호하며 불륜을 저지르거나 덩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만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교민들은 “영사들이 우리의 피눈물을 등졌다.”면서 “정부합동조사단에서 덩이 교민들에게 저지른 행태도 조사해 달라.”고 절규했다. 덩의 패악은 4~5년 전 식당, 반찬가게, 의류점, 마사지숍 등 교민들이 운영하는 영세업소에서 ‘공짜 대접’을 강요하거나 소액의 금품을 갈취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교민 A씨는 “식당에서 수백 위안어치를 공짜로 먹거나 옷가게에서 옷을 그냥 들고 간 뒤 몇주 입다 싫증나면 다시 돌려주는 등 악행이 말도 아니었다.”면서 “아무도 덩에게 돈을 내라고 요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덩은 매월 수백~수천 위안씩 상납을 강요하기도 했다. 교민 B씨는 “덩이 대놓고 협박을 하거나 편의를 봐주겠다며 갈취하는 액수는 천차만별”이라며 “중국 고위직을 들먹이며 협박해 ‘뒷돈’을 뜯었다.”고 증언했다. 덩은 중국 공안이나 위생국 등의 공무원을 움직였다. 위생국은 식당 등에 사업자등록증을 내주고 감사를 한다. 교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어 해당 공무원들의 권한은 막강하다. 교민 C씨는 “식당은 문제가 없을 수 없다.”면서 “위생국에서 나와 검사하면 ‘위생국 법령’에 뭐라도 걸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덩이 위생국 공무원을 동원해 식당 문을 닫게 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교민 D씨는 “분식집, 한식당 등 덩의 금품 상납 요구를 거부해 위생국 단속으로 문 닫은 업소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교민 E씨는 “덩은 교민 앞에서 위생국에 전화해 한 식당의 단속을 요청한다. 그러면 다음날 어김없이 위생국에서 나왔다.”면서 “실제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갈취를 당해도 후환이 두려워 영사관에 신고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덩의 욕심은 나날이 커졌다.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를 자처하며 점차 큰 액수를 강탈했다. 가게의 경우 분점을 낼 때 까다로운 수속 절차를 간단하게 해주겠다며 수만~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수수료를 착복했다(일명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를 자처하며 교민들의 투자를 강요한 뒤 차익의 반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한 교민은 “개발사 사장을 알아 다른 사람보다 5% 이상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아파트 등을 구입하게 한 뒤 바로 되팔거나 1~2년 뒤 집값이 오르면 팔아 생긴 차익을 반반씩 나누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은 “다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줬다.”면서 “떼인 사람도, 이익을 본 사람도 덩이 더 큰 요구를 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토로했다.덩은 최근 활동무대를 구베이(古北)에서 푸둥(浦東)까지 확장했다. 교민들은 “산둥성 시골 출신인 덩이 교민들의 피를 빨아 5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상하이에서 유력 재력가로 컸다.”면서 “이런 실상을 알고 있는 영사들이 덩과 놀아났으니,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탄식했다. 상하이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상하이 스캔들’ 합조단 조사 착수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을 통한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의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정부합동조사단(합조단)이 13일 오후 상하이에 도착, 본격적으로 현지조사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법무부, 외교통상부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합조단은 무엇보다 정부·여권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 등 대외비 정보들이 덩에게 흘러들어간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근무했던 베테랑급 검찰 수사관 강모씨를 현지조사 팀장으로 보냈다는 점에서 특수수사에 준하는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현지 조사는 스캔들의 주인공인 덩의 정체를 밝히는 데도 역량이 집중된다. 특히 J부총영사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영사들의 덩에 대한 정보유출 등 수상한 기미를 포착해 내부조사를 벌인 점을 중시, 덩이 일각의 의혹대로 ‘스파이’ 역할을 했는지, 기존에 알려진 유출 정보 외에 추가로 유출된 정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김정기 전 총영사와 J부총영사의 갈등설도 확인 대상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들의 덩에 대한 편의제공이나 금품수수 등 비위 행위, 김정기 전 총영사와 덩과의 관계, 총영사관 컴퓨터시스템의 ID와 패스워드 유출 여부 등 총영사관 직원들의 복무기강 전반에 대한 점검도 이뤄진다. 합조단은 지난 1월 덩과의 스캔들로 법무부를 퇴직한 뒤 다시 중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알려진 H 전 영사와 덩의 남편인 J씨 등에 대한 접촉을 다각도로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현지조사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조사결과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합조단 관계자는 상하이 도착 직후 “관련된 의혹을 모두 다 조사하겠다.”면서도 “덩에 대해 중국 측에 조사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아직까지 당국의 공식대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이 사건 초기부터 우리 측의 스파이 의혹제기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지조사를 토대로 발표될 우리 측 최종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서울 유지혜기자 stinger@seoul.co.kr
  • 덩신밍, 스파이인가… 단순 비자브로커인가

    덩신밍, 스파이인가… 단순 비자브로커인가

    ‘상하이 스캔들’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가 13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11일 현지에 부임한 신임 안총기 상하이총영사는 덩신밍(鄧新明·33)에 대한 직접 조사와 관련, 중국 측에 협조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조사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안 총영사는 “중국 측에 어느 단계에서 덩에 대한 공조요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상하이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조사가 중요하다.”면서 “그런 단계(공조요청)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외교당국이 밝힌 방침과 반대되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해 조사규모를 축소키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상하이총영사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고, 총영사관측은 이날부터 외부인 출입을 일절 중지시킨 채 사실상의 합동조사 체제로 들어갔다. 정부합동조사반이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핵심은 덩의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덩이 소문대로 중국 고위직의 친척으로 상하이 당·정 집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도적으로 우리 측 영사들에게 접근해 비밀정보를 빼내려 한 ‘스파이’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비자 브로커’에 불과했는지 등을 밝히는 게 선결과제이지만 안 총영사의 언급대로 직접조사가 이뤄지지 않게 될 경우, ‘추측성 결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정보유출 경로를 밝혀내는 것도 합동조사반의 과제이다. 누가 과연 덩에게 김 전 총영사가 갖고 있던 주요인사 전화번호부 영상 등을 건넸는지가 핵심이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출납장부 등은 H 전 영사에게서 덩에게로 직접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김 전 총영사 관련 부분은 당사자들의 주장이 달라 역시 덩을 직접 조사해야 명백하게 밝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도 명확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출된 정보가 어디까지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덩의 실체를 밝히는 것과도 연결돼 있다. 우리 정부가 더욱 신경을 쓰는 대목은 덩이 상하이총영사관 내부 인터넷에 접근했는지 여부다. 만일 그가 내부 인터넷에 접속했다면, 이는 상하이총영사관뿐 아니라 외교통상부 본부의 정보까지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질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덩이 총영사관 컴퓨터시스템 ID와 패스워드 등을 확보해 자료를 빼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이다. 만약 그렇다면 누가 덩에게 그런 ‘특급비밀’을 제공했는지, 덩이 진짜 총영사관에 들어와 컴퓨터를 통해 자료들을 열람했는지 등도 밝혀내야 한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덩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영사와 7~8명 영사들의 역할 등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다. 이들이 덩에게서 진짜로 어떤 외교적 수요를 충족했는지, 아니면 그저 복무기강 해이로 인해 무분별하게 외국여자와 접촉했는지 등을 가려내야 한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부 합조단, 덩 조사 中공조 요청 방침

    정부합동조사단은 ‘상하이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덩신밍(鄧新明·33)에 대한 조사와 관련, 중국 공안 당국에 공조 요청을 할 방침이라고 10일 외교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덩은 정보 유출 의혹을 풀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합조단이 상하이에 도착하는 즉시 중국 공안에 정식으로 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합조단이 덩을 조사할 수 있도록 덩의 신병 확보를 중국 측에 요청하겠다는 뜻인 데다, 이번 사건을 정식으로 한·중 간 외교 및 사법 현안으로 삼겠다는 뜻이어서 중국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 외교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이르면 오는 13일 현지조사를 위해 상하이로 출국하기로 했다. 현지조사는 19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이와는 별도로 중국 공안이 이미 지난 1월 덩을 조사했다<서울신문 3월 10일자 1면>는 의혹과 관련, 이날 중국 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중국 공안 당국이 덩을 조사했는지 등을 확인해 달라고 외교 경로를 통해 요청했다.”면서 “성의 있는 답변이 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측은 ▲덩에 대한 조사 여부 ▲조사 내용과 방법 ▲조사 결과 등을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김정기 전 총영사가 사용한 컴퓨터와 총영사 관저, 총영사관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합조단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덩의 총영사관 출입 여부와 관련, 박진웅 부총영사는 “방문자 대장에는 덩이 드나들었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합조단은 총영사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비자 발급 과정에서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비롯해 사건 경위 전반을 파악하게 된다. 전직 영사 법무부 파견 H씨, 지경부 파견 K씨, 외교부 P씨 등이 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10일 ‘상하이 스캔들’과 관련, “정부부처 합동조사반에서 전면 재조사할 예정이며 거기서 범죄가 될 만한 사실이 나오면 바로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공무원의 기강해이를 질타하며 검찰 수사를 요구하자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서울 유지혜기자 stinger@seoul.co.kr
  • 정부 합조단 구성 상하이 현지조사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을 통한 상하이 한국총영사관의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정부가 곧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상하이 현지 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정보 유출과 관련자 진술의 진위 등에 대해 상하이 현지에서 조사를 벌여야 한다.”면서 “곧 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 외교통상부, 정보유출 관련 기관 등이 합동조사단을 꾸려 다음주 초쯤 현지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김정기 전 총영사를 불러 8시간 30분 동안 정보 유출 경위 등을 집중조사했다. 조사과정에서 덩의 한국인 남편 J(37)씨가 그동안 공개한 사진 파일을 판독한 결과, 덩과 김 전 총영사가 상하이 힐튼호텔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함께 찍은 사진과 ‘MB 선대위 비상연락망’,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 등 유출 정보가 담긴 사진이 모두 지난해 6월 1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찍힌 사실 등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도 소니 DSC-TX1 기종으로 같았다. 이에 따라 공직복무관리관실은 덩이 김 전 총영사의 자료를 몰래 빼내 사진을 찍었거나, 김 전 총영사에게서 직접 자료를 건네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석민 총리실 사무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지 조사에서는 비자발급 과정 등이 적절했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김성환 장관 명의로 전 세계 재외공관에 공문을 보내 공관장들의 관리감독 강화 및 공관 직원들의 기강 확립 제고 등을 지시하기로 했다. 특히 여권·비자 등 민원업무 및 내부 보안 점검 등에 관한 특별 복무 점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김미경·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 구제역 매몰지 정보 공개

    경기 지역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대한 정보가 이달 말 전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도내 2200여곳의 매몰지의 위치와 매몰 및 점검 현황, 관리 단계별 사진, 관리책임자 등 매몰지 정보를 이르면 이달 말 도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가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무원의 책임 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매몰지 정보에 대해 모두 공개하도록 지시했다.”며 “현재 정확한 현지조사와 전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2200군데 매몰지에 언제, 누가 묻었고 누가 관리하고 있으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17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사유지 침해 우려가 있는 만큼 일반인은 물론 언론에도 매몰지 위치 등 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매몰지 관리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있는 그대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현장에 이미 매몰지 표시가 돼 있는 데다 일반인들이 정보공개를 요구하면 행정관청으로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개로 인해 주변 지역의 땅값 하락 등 일반인들의 재산상 피해 발생도 우려되는 만큼 이를 감안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주 말 수질과 토목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합동조사단 10여명을 꾸려 팔당특별대책지역 등 중점 매몰지의 관리에 들어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매몰지 침출수 유출땐 자동 경보

    매몰지 침출수 유출땐 자동 경보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은 주요 구제역 매몰지를 IT센서로 24시간 감시해 즉각 대응하는 경보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러나 구제역 대응 매뉴얼대로 관측정(지하수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파놓은 샘)이 확보된 매몰지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사후약방문’에 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구제역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4시간 경보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문정호 환경부 차관은 “이르면 3월 중 주요 매몰지 주변 관측정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전자태그(RFID) 경보기를 부착, 침출수가 토양·지하수로 유출되면 자동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전국 4400여곳의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붕괴나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는 곳에 경보기를 설치하고 이를 축산농가와 해당 지자체, 중앙정부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매몰지 주변 300m 이내 관정 300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조사도 병행한다. 상수원 상류에 있거나 오염 우려가 있는 관정 1000곳은 지하수 미생물조사를 통해 살모넬라, 장바이러스 등 7개 항목을 점검한다. 정부는 지하수 관리 데이터베이스(DB)인 환경부의 토양지하수 정보시스템(SGIS)과 국토부의 국가지하수종합정보시스템에 매몰지 위치정보를 연결,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낙동강·한강 상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낙동강 상류는 89곳 중 61곳, 한강 상류는 74곳 중 22곳이 옹벽, 차수 등 보강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옹벽 설치 등 보완을 하면 환경오염 우려는 없다.”면서 “탄저병, 장티푸스 등 전염병 발생 개연성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설(移設)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한강상류 매몰지 4곳도 그럴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정부 대책과는 달리 매몰규정을 지킨 매몰지가 거의 없는 탓에 IT센서를 동원한 감시 자체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감시 시민조사단 소속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매몰지마다 설치토록 되어 있는 관측정은커녕 침출수 탱크도 찾아보지 못한 실정”이라고 비관론을 제기했다. 주마간산 식으로 훑는 매몰지 전수조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반이 한강상수원 상류지역 구제역 매몰지 99곳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으나 경기 양평지역 15곳은 주민 반발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 시민감시단 관계자는 “엉망인 매몰지가 태반인데 정부는 전수조사를 이달 중 끝마치는 데 급급하다.”면서 “지금이라도 가스배출관, 배수로 설치 여부 등 현 매몰지 문제를 정밀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구제역 대책 ‘엇박자’

    “들고 있자니 무겁고, 내려놓자니 깨질 것 같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축 매몰지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정부 대응책이 부처별로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예정돼 있던 브리핑이 미뤄지는가 하면 대책들도 명확하지 않고 책임을 다른 부처로 떠넘기는 듯한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난주 합동조사반을 꾸려 10~14일 한강수계의 구제역·AI 매몰지 99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장 조사에 앞서 언론사들은 동행 취재나 사진 취재만이라도 할 수 없겠느냐고 관련 부처들에 빗발치듯 문의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와 농림부가 주관 부처인 환경부에 문의하라고 해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환경부는 난색을 표명했다. 합동 조사반마저도 해당 지자체 공무원의 통제를 받아야 하고 주민들이 격앙돼 있어 동행 취재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대신 현장조사 결과를 출입기자에게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다. 초기에는 이 약속에 따라 10, 11일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14일 오전 11시 예정돼 있던 브리핑을 갑자기 취소했다. 환경부가 속보 형식으로 현지조사 내용을 브리핑하자 행안부와 농림부 관계자는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이 보도 돼 입장만 난처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대본부장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밝힌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대신 ‘백신 청정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너무 앞선 정책이란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 부처와 협의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부처종합·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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