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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도 상징 원조 ‘명이나물’을 지키자

    경북 울릉군이 울릉도를 상징하는 ‘명이나물’(산마늘)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들어 육지에서도 명이나물 재배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울릉도 명이나물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 개척 당시 섬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서 ‘명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만큼 울릉도 주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물이다. 명이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생채 ㎏당 1만 8000~2만원(지난해 기준)의 비싼 가격에 팔린다. 아미노산과 비타민 함량이 많아 강장, 피로 해소 등에 탁월한 웰빙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육지에서도 재배를 시작했다. 이 때문에 어디서든 명이를 생산해 싼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과 화산섬 울릉도의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는 명이가 ‘정통’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특화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산마늘 평지 재배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낙동면 승곡리 조용권(55)씨의 밭 2000㎡에 산마늘을 심어 처음 230㎏을 수확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내년부터 산마늘 재배를 다른 농가들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송군 청송읍 청운리 황상철(63)씨는 밭 1만㎡에서 곧 명이를 수확한다. 3~4년 전 조성한 명이 밭 1만 6000여㎡ 가운데 일부다. 명이는 4년 이상 키워야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다. 2004년 예천군에 귀농한 손진욱(65·용문면 사부리)씨는 2009년부터 소백산 국사봉(717m) 자락 4000㎡ 밭에서 명이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울릉군과 지역 경찰 등은 이날부터 6월 말까지 명이 종묘 육지 반출 특별 합동단속에 들어갔다. 올해 수확기(4월 21일~5월 10일)를 앞두고 벌써 일부 농가가 국유림 등지에서 불법 채취한 명이 종자를 돈을 받고 판매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불법으로 산나물, 산약초 등을 캐다 적발되면 최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특산물인 명이가 육지로 뿌리째 불법 반출돼 전국 곳곳에서 연간 30t가량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명이를 지키기 위해 불법 행위 단속은 물론 지리적 표시 단체 표장 출원, 훼손된 자생 군락지 복원 및 보존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 명이는 현재 350여 가구가 60만여㎡에서 재배해 연간 4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중심경찰서 등장으로 치안 구심점 인근서와 유흥업소 합동 단속 기획”

    “중심경찰서 등장으로 치안 구심점 인근서와 유흥업소 합동 단속 기획”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에 일선 경찰서장 계급인 총경보다 한 단계 높은 경무관급 서장이 속속 임명되면서 주민 치안이 업그레이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찰청은 2012년 12월 1개 지방자치단체에 3개 이상 경찰서가 있는 지역의 경찰서 중 1곳을 중심경찰서로 지정하고 경무관 서장을 임명하기 시작했다. 먼저 경기 수원 남부서 등 3곳에 배치됐고, 1년여 뒤인 지난 13일자로 충북 청주 흥덕서와 전북 전주 완산서 등 4곳이 추가됐다. 중심경찰서 서장은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들과 치안행정 협력사무를 수행할 때 경찰서장들을 대표한다. 또 지역 전반에 걸친 치안정책을 심의 조정하는 치안조정협의회 회장도 맡는다. 이런 역할 때문에 경무관급이 서장으로 임명된다. 16일 흥덕서에 첫 경무관 서장으로 취임한 노승일(48) 서장은 “흥덕서는 앞으로 청주지역 치안을 함께 분담하는 청남서, 상당서 등과 손잡고 유흥업소 및 성매매업소 합동단속을 기획하는 등 각종 업무를 주도할 계획”이라면서 “중심경찰서의 등장으로 지역 치안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무관 서장이 총경 서장들을 이끌고 사건 해결과 범죄 예방 활동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치안행정의 구심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는 “지역의 중요 사건 발생 시 중심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경찰서 간의 인력 지원도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계급이 같은 총경급 서장들이 모여 업무조정과 협의를 하다 보니 효율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노 서장은 이어 “경찰은 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지자체 등 여러 기관과 협의할 일이 많다”며 “그때마다 중심경찰서장이 일선 경찰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뒤 결정 사항을 인근 서에 전달하면 경찰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기대와 달리 1년 전에 경무관 서장이 임명된 지역에선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서장 직급만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노 서장은 “시행 초기라 긍정적인 변화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경무관 서장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치안의 질은 예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무관 서장이 인사 적체 해소의 수단으로 비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직업군인 총 10만여명 가운데 장군(별)이 400여명이지만 직업경찰은 10만여명 가운데 경무관 이상은 80명이 채 안 된다”며 “이 때문에 무리한 승진 경쟁과 과다한 통솔 범위로 인한 자체사고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경무관 서장을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서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영동서장, 서대문서장, 경찰청 교통운영과장 등을 지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동물 통로마다 올무·그물… 30분만에 수십개 수거

    동물 통로마다 올무·그물… 30분만에 수십개 수거

    전국 22개 수렵장이 2월 말까지 개장돼 운영 중이다. 수렵장 안에서는 야생동물 포획이 가능하지만 그 외 지역에서의 수렵은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로 인한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유해 조수 구제 제도’가 시행되면서 농촌지역은 사계절 모두 사냥터로 변했다. 유해 조수 구제는 멧돼지를 비롯, 고라니, 까치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포획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이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엽사들로 구성된 협회가 난립하고, 수렵지역도 무분별하게 확대돼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일부 회원단체는 밀렵감시단으로 행세하면서 밀렵을 합법화하거나 사이비 신분증을 발급해주고 돈을 받는 등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벌인 밀렵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포천 이동면 쪽에 올무와 새 그물 등이 눈에 많이 띕니다. 며칠 전 50여개를 수거했는데 걷어낸 곳에 또 설치돼 있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서울 중랑구 용마산로에 위치한 야생생물관리협회에 도착하자, 유선을 타고 중계되는 밀렵감시반의 숨가쁜 정보 보고가 이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정기적인 합동 단속이 이뤄지는 날이라 해당지역 회원들이 동원돼 출동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밀렵 합동단속은 한강유역환경청과 지자체, 협회 관계자들로 팀이 꾸려졌다. 김철훈 협회 밀렵감시단장은 “평소에 협회에서는 야생동물 불법 포획자에 대한 고발과 올무·덫과 같은 불법 도구를 수거하는 작업을 벌인다”면서 “밀렵에 대한 현장 점검은 사법권을 가진 환경청, 지자체 공무원들과 합동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동단속은 경기 포천군 이동면 일대에서 실시됐다. 마을 어귀에 차량을 세운 뒤 산행이 시작됐다. 눈덮인 산을 한참 오르자, 여기저기 야생동물 이동통로에 설치된 올무들이 보였다. 감시단원들이 산개해서 올무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30여분 지났을까, 수십개의 올무와 새 그물 등 다양한 밀렵도구들이 수거됐다. 조금 깊숙한 곳에서는 올무에 걸려 죽은 너구리도 발견됐다. 목이 걸려 널브러진 사체 주변은 올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원경수 경기북부 밀렵감시 기동대장은 “단속반들이 밀렵도구를 수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겨울철 동물들이 다니는 통로에는 거의 올무나 덫들이 널려 있기 때문에 전량 수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산 중턱 곳곳에 뱀을 잡기 위해 쳐놓은 그물들도 보였다. 최고 8㎞까지 쳐놓아 뱀을 싹쓸이해 가는 경우도 있다고 단속반은 설명했다. 그물을 쳐서 뱀을 포획한 뒤 뱀탕집 등으로 팔아 넘기면 몇 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밀렵에 맛을 들인 전문 꾼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밀렵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지만, 그동안 어떤 처벌을 내리고 벌금 액수가 얼마인지 구체적인 집계조차 없다. 밀렵은 ‘유해 야생동물 구제’ 제도가 시행되면서 성행하고 있다는 게 단속반원들의 지적이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 고라니, 까치 등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사냥지역과 포획 허가를 내주는 제도이다. 유해 야생동물 포획과 사냥 허가 구역은 지자체장 권한으로 일임돼 있다. 일부 지자체는 민가나 생태보호지역까지 유해조수 구제 구역으로 허가해줘 총기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겨울철 4개월 동안 22개 수렵장을 지정해 개장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농촌지역 야산은 연중 내내 수렵이 허가된 셈이다. 유해 조수 포획 포상금은 고라니 1만~2만원, 청설모와 까치 5000~1만원 선이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서는 충남도가 올해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다. 밀렵 단속반을 가장한 각종 협회가 난립해 있는 것도 문제다. 현재 법정단체로는 야생생물관리협회가 유일하다. 하지만 신고된 유사 단체만 80개가 넘는다. 포획 허가를 받은 수렵인이 9000여명인데 이 중 5000명이 각종 협회에 소속돼 있다. 단체 중 일부는 합법을 가장해서 밀렵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신분증에는 환경부장관 직인과 함께 밀렵·밀거래 단속원이라는 문구를 새겨넣은 뒤 행세를 하고 다닌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2011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밀렵행위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했다. 개정된 법 시행 후 단속 건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밀렵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법 개정 전에 밀렵단속은 법정단체와 연계해서 이뤄졌지만, 관련 예산과 단속 업무 등이 유사 단체로 확대되면서 단속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포천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생계형 줄었지만 꾼들의 상습 밀렵은 여전”

    “생계형 줄었지만 꾼들의 상습 밀렵은 여전”

    “생계형이나 관행적인 밀렵은 줄어든 반면, 전문 밀렵꾼들의 상습적인 밀렵은 아직도 여전한 실정입니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잘못된 보신 풍조 때문에 밀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신고 포상금을 상향 조정하고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습적인 밀렵행위 근절을 위해 지난해 말 환경부와 법무부 등 7개 부처 합동으로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방지대책’을 마련해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밀렵 근절 대책에는 ▲겨울철 수렵기간 중 합동단속 강화 ▲야생동물 포획 확인제도(tag) 확대 ▲보신 풍조 추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 강화 ▲밀렵 신고 포상금제 활성화 ▲불법엽구 수거와 홍보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2012년부터 도입한 야생동물 포획 확인제도는 확인표지(tag)를 사전에 구입해서 수렵 포획 허가 시 잡은 동물에 부착하도록 한 것이다. 태그가 부착되지 않은 경우는 불법 포획으로 간주한다. 최 과장은 “합법을 가장한 불법 포획이 성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렵장에 태그 부착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해 야생동물을 포획할 때에도 이 제도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밀렵에 대한 처벌 규정도 기존에는 단순밀렵의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했으나, 상습범인 경우 벌금형 대신 3년 이하 징역형을 받도록 처벌이 강화됐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밀렵·밀거래 행위를 신고한 경우 포상금 제도(동물 종류에 따라 10만~200만원)를 시행 중인데, 올해에는 포상금을 대폭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유통기한 조작 ‘불량 케이크’ 수십만개 대량 유통

    유통기한 조작 ‘불량 케이크’ 수십만개 대량 유통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유명 제빵 업체들이 케이크 수요가 집중되는 연말연시에 유통 기한을 변조한 케이크와 빵 등을 대량 유통하다가 적발됐다. 서울 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합동단속반(반장 김한수)은 서울시와 지난 3∼20일 유명 케이크·빵류 제조업체 23곳을 상대로 단속한 결과 유통 기한을 허위로 표시해 판매한 업체 8곳을 적발, 담당 관청에 행정 조치를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적발된 업체 중 유명 제과업체 A사 대표 강모(55)씨 등 4개 업체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롤케이크 등 완제품 3억 8000만원어치를 실제 유통 기한보다 최대 45일 더 늦은 날짜로 허위 기재해 서울의 유명 제과점과 호텔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케이크의 판매 시점에 맞춰 유통 기한을 조작해 표기하려고 제품 14만 8000여개의 포장지에 제조일자 등을 전혀 기재하지 않은 채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기소된 B업체 대표 서모(52)씨도 2011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컵케이크 등 11만 4000여개를 유통 기한을 표시하지 않고 제조공장에 보관했다. 이 가운데 2억 9000만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현재 시중 백화점 19곳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적발된 업체들도 대부분 제조일 기준으로 유통 기한을 기재하도록 한 규정을 어긴 채 출고일에 따라 유통 기한을 기재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일본산 검사 강화·금수 확대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

    수산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공포로 인한 국민의 수산물 기피 해소책으로 수산물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현재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 검사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서 단계적으로 수입금지 지역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선회 박사로 유명한 부경대 조영제(61·식품공학·한국생선회협회장) 교수는 19일 “정부가 아무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호소해도 잘 먹혀들지 않는 것은 방사능 불신 때문”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부 때 광우병 사태와 양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늑장 대처로 수산물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키운 측면이 있다”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이끌어 내서라도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심리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김임권(64) 대형선망조합장도 “일본 수산물이 근원지인 만큼 당분간 일본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를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일본 정부와의 외교적 문제 및 마찰 등이 문제가 되겠지만 국내 수산물시장을 살리려면 이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학교급식 때 고등어 등 국내 수산물 대신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산이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정부가 앞장서서 학교 당국과 학부모들에게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적극 알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물 먹는 날’ 지정 등의 방안도 내놓았다. 나아가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기준 강화와 국내산 수산물의 이력제 확대, 원산지 표시 합동단속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진(52) 자갈치시장 어패류 조합장은 “방사능 후폭풍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수산물 전지기지인 부산”이라며 “대통령 등 사회지도층과 시민단체, 여성단체 대표 등이 생선회 시식회 행사를 적극 펼치는 것도 국민의 방사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수산물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조원대 가짜 세금계산서 점조직 발행

    2조원대 가짜 세금계산서 점조직 발행

    2조원이 넘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주고 수수료를 챙긴 속칭 ‘자료상’이 대거 적발됐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오세인)와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전국 자료상에 대한 합동단속 결과 업자 70명을 적발해 58명을 구속 기소하고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가짜 세금계산서 발급을 통해 부가가치세 등을 탈루한 이들에게는 1차적으로 500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부가가치세는 매출액의 10%에서 매입액의 10%를 공제하는 방법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는 가짜 매입세금계산서를 구해서 매입액을 늘리면 그만큼 부가세를 적게 낼 수 있다. 고철업자가 폐동 10억원어치를 매입해 15억원에 판매한 경우 500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2억원짜리 가짜 매입세금계산서를 구해 오면 3000만원의 부가세만 납부하면 된다. 자료상은 이러한 수요에 편승해 폐동이나 고철, 석유 등 원자재를 사들였다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주고 거래가의 2~5%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과 국세청의 분석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금지금(순도 95.9% 이상의 금괴)을 이용한 범행이 활개를 쳤으나 2007년 금거래와 관련한 매입자부가세 납부제가 시행되면서 최근에는 폐동 등 다른 원자재나 사료, 휴대전화와 관련한 범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폐동의 경우 2008년 이후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소규모 고물상에 의해 수집되는 등 세금계산서가 없는 이른바 무자료거래가 빈번한 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상들은 세금계산서 발행을 위한 허위거래를 실제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조작하고 속칭 ‘간판업체’ 등 중간업체를 설립해 거래과정을 복잡하게 하는 등 치밀하고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 유령업체의 바지사장, 현금인출책, 자료조작 등으로 역할을 나눠 점조직으로 운영됐다. 바지사장이 현금을 인출해 도망가는 등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보복폭행을 하는 등 2차 범행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경기 평택지청과 중부지방국세청이 적발한 대규모 자료상의 경우 바지사장이 조직자금을 인출해 잠적하자 가족 등 주변 인물을 흉기로 위협하고, 또 다른 바지사장이 비슷한 행동을 하자 경찰에 강도상해를 당했다고 허위로 신고해 돈을 돌려받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대검 관계자는 “검찰과 국세청은 앞으로도 정보공유와 업무협조를 통해 조세범죄를 엄정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눈먼 돈’ 국고보조금, 지원체계 확 뜯어고쳐라

    국고보조금은 역시 ‘눈먼 돈’인가. 검·경이 어제 발표한 국고보조금 비리 내용을 보면 “보조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란 세간의 말이 결코 틀린 게 아니었다. 국고보조금을 받을 자격을 거짓으로 꾸미거나 지정한 용도 외에 사용한 사례들이 부지기수였다. 이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공무원의 ‘검은손’과 결탁돼 있었다. 그 유형과 규모가 예상을 훨씬 초월해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다. 대검과 경찰은 지난 6월부터 국고보조금이 지급된 모든 분야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 비리에 관련된 3349명을 입건하고 이 중 127명을 구속했다. 부당하게 받고 유용한 금액만도 1700여억원에 달했다. 복지 분야 부정 수급액이 4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조금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산업의 육성과 기술 개발 등을 목적으로 시설 및 운영자금 일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자금이다. 지난 해에는 모두 46조 5000억원이 지원됐다. 비리 유형은 ‘천태만상’이라 표현할 만했다. 한 사업자는 복지시설 지원용 보조금 160억원을 받는 과정에서 공무원과 짜고 공사 기성률을 조작해 18억여원을 빼돌렸다. 그는 이 돈으로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 월세를 내고 고급 외제차를 굴리며 떵떵거리며 지냈다. 또다른 중소기업은 경영이 부실한 다른 회사 소유의 리조트들을 담보로 제공해 72억원의 해외농업개발기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1만 2000여명의 리조트 회원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 외에도 억대의 유가보조금을 챙기고,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원생 숫자를 허위로 기재해 거액을 타낸 사례도 있었다. 농업 분야에서는 브로커가 개입한 경우도 적발됐다. 국가가 지급하는 보조금은 지원 명목만도 수백 개에 이르고 사업별 지원 요건도 천차만별이다. 농수산 분야도 종류가 많고 액수도 1조원대라고 한다. 이번 수사에서 밝혀졌듯이 서류 점검 등 현장검증 체계가 허술하다 보니 공짜 돈이란 인식이 도처에 깔려 있다. 국고보조금은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돼야 한다. 정부는 이번 검·경의 수사 내용을 분석해 국고보조금 관리 체계를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시일이 다소 걸리더라도 관련 통합정보망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이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정부합동단속반 등 감시망도 더 가동해야 할 것이다. 국가권익위가 8~9월 한시적으로 운영했듯 신고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 국고보조금 비리는 그 뿌리가 매우 깊음을 명심해야 한다.
  • 공공기관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되는 6개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을 앞두고 세종시에 비상이 걸렸다. 입주 인원은 5000명을 웃돌지만 좁은 도로와 빈약한 대중교통 등 인프라 부족과 높은 전·월세 가격 등으로 생활 및 주거 여건은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 있다. 정부는 교통·주거 등과 관련한 대책 마련과 보완 작업에 부산하다. 28일 세종시지원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거란 해소를 위해 다음 달 임대아파트 680명분을 배정하고 주변지역 공공기관의 게스트하우스 등을 단기숙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월세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주택정보 상담을 확대하고 부동산 합동단속에도 들어갔다. 5000명 가까운 인원이 한꺼번에 몰려들지만 세종시 민간아파트 분양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본격화된다. 이 때문에 세종시 및 주변 지역들의 집값은 ‘서울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고통을 더하고 있다. 세종시와 붙어있는 대전 반석·노은 지역 아파트 30~25평대의 경우, 전세 물량은 거의 없고, 보증금 3000만~4000만원에 월세 70만~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연말까지 2개 도로와 주변 지선도로의 추가 공사를 부랴부랴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출퇴근 시간에 주 간선도로를 통과하지 않고도 세종청사로 접근할 수 있는 우회도로로 교통량을 분산하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앞서 지난 9월 외곽에서 세종청사로 진입할 수 있는 우회도로 2개를 개통했다. 정부는 급한 대로 불을 끄면서도 잘못된 도시계획과 관련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한 조치에도 들어갔다. 행복청은 최근 토지주택공사(LH)에 ‘교통수요 재분석 연구’에 대한 연구용역을 주어 내년 4월까지 교통수요를 재분석해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잇따라 터지는 세종시 전체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발계획 보완용역’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인구·주택계획·자족용지 적정성 등 도시계획 전반에 걸친 전면 재검토다. 주차문제를 풀기 위해 현재 1085면으로 계획돼 있는 2단계 청사의 주차시설을 1494면을 더 늘려 2578면으로 확대했다. 세종시기획단 관계자는 “당분간은 임시주차장을 넓혀나가면서 근본적인 문제해소를 위해 환승주차장, 주차타워 등을 이른 시일에 만들고, 중심행정타운에 복합민원센터 건립해 대규모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높은 음식가격에 대해서는 계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청사 주변 음식점들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서울 광화문과 강남의 음식가격을 웃돌고 있다. 세종시의 주거문제와 관련, 세종시 지원단 관계자는 “다음 달 청사 인근 민간아파트 1900세대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 2300세대, 하반기 1만 3800세대 등으로 내년까지 수요 부족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현직 부군수 친환경 농산물 인증 사기

    지방자치단체의 현직 부군수가 브로커, 인증기관과 짜고 친환경 농산물 인증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30억원대의 보조금을 빼돌린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단속반(반장 김한수)은 인증기관을 동원해 거짓 인증을 주도한 박모(59) 전남 장성군 부군수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무원 선모(5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거짓 인증으로 보조금을 가로챈 인증기관 운영자와 브로커 등 10명을 사기·사문서변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부군수는 전남도청이 친환경농산물 인증 면적을 인사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승진을 노리고 직원과 인증기관을 동원해 농가 375곳에 거짓 인증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해 농가가 작성해야 하는 영농일기와 생산계획서를 대신 작성하도록 했다. 또 농약을 사용하는 농가에도 친환경 인증을 신청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부군수와 공모한 인증기관은 거짓 인증의 대가로 보조금 3억원을 챙겼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하반기 인증 실적의 86%에 이르는 8㎢를 거짓으로 채웠다. 이 때문에 장성군은 전남도에서 ‘친환경농업 우수상’을 수상하고 포상금 1억 5000만원을 받았다. 브로커와 인증기관이 결합해 거짓 인증을 주도하고 29개 지자체로부터 보조금 30억원을 받아 챙긴 사실도 드러났다. 농자재상 등 브로커 10명과 인증기관 7곳은 농자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며 전국 5700여개 농가를 끌어들여 63.8㎢에 대해 허위 인증서를 발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주 옥돔의 눈물

    제주 특산품인 옥돔이 사기 판매 사건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26일 제주도와 지역 수산업계에 따르면 제주해경이 지난달 홈쇼핑에서 중국산 옥돔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옥돔 명인 사건’을 적발한 이후 제주산 수산물의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 제주도가 최근 지역 내 6곳의 수산물 유통·가공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옥돔 매출이 평소보다 30~4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H수산물 유통 관계자는 “가짜 사건 이후 서울 지역 유명 백화점 2곳에 납품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평소보다 40% 정도 떨어졌다”며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어민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수협의 옥돔 경매가가 전년 대비 70%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아예 경매가 진행되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매에선 평소 ㎏당 1만원을 호가하던 옥돔의 경매가가 3000~4000원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어민 박모(66)씨는 “없어서 못 판다는 제주산 고급 어종인 옥돔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애꿎은 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수산업계에서는 다가오는 추석에도 대목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대표 김모(44)씨는 “사건 이후 바이어들이 제주산 옥돔 구매를 꺼려해 수협에서 발행하는 ‘원산지 수매확인서’까지 첨부하고 있지만 외면당하고 있다”며 “가공유통업체의 냉동창고마다 팔지 못한 옥돔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 옥돔 사기 판매에 연루된 홈쇼핑 2개 업체는 당분간 제주산 수산물은 일절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수산물품질관리원, 소비·생산자단체 등과 합동단속반을 꾸려 연중 원산지 표시 단속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제주 옥돔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특별한 방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가짜 옥돔 판매사건 이후 제주산 수산물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어 큰 걱정”이라며 “가짜 추방을 위해 원산지 미표시·허위표시에 대한 신고포상제 도입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한·중 8월부터 불법조업 합동단속

    한·중 8월부터 불법조업 합동단속

    8월부터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양국 합동 단속이 시작돼 불법 조업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3일 “한·중 양국이 어업질서 확립을 위해 불법조업 공동단속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 파트너는 중국 내 해양법 집행을 총괄하는 국가해양국이다. 중국은 8월부터 불법 어선 단속 업무를 농업부에서 국가해양국으로 넘긴다. 서해 불법조업 단속 대상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조업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이다. 이들은 대규모 선단을 이루거나 집단 저항을 해 단속이 쉽지 않다. 또 다른 단속 대상은 조업조건 위반 선박으로, 코가 작은 그물을 이용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는 행위다. 지난해 단속된 불법조업 선박은 467척이며, 올 들어 6월까지 223척이 걸렸다. 단속에 걸린 중국 불법 어선의 40%가 무허가·영해침범 행위이고, 60%는 조업 조건을 위반한 경우다. 단속은 두 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양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잠정조치수역에서 이뤄진다. 이곳은 공해(公海) 개념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역에도 속하지 않아 어느 선박이나 조업할 수 있다. 해경은 단속할 수 없어 어업감독 공무원이 승선한 어업지도선이 단속을 펼친다. 2단계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연안 200해리 해상)으로 사법권을 쥔 해경과 어업지도선이 함께 단속을 펼친다. EEZ는 등량등척(等量等隻)의 원칙에 따라 양국에서 각각 허가받은 1600척이 연간 6만t 범위에서 양국 EEZ 및 잠정수역을 오가며 조업할 수 있다. 잠정조치수역 조업은 중국 어선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어장이 황폐화됐고 중국 측의 대규모 선단이 조업을 방해, 우리 어선은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중국 불법 어선들이 잠정조치수역으로 몰리는 것은 어장이 잘 발달한 우리 측 EZZ나 영해 안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주로 잠정수역과 EEZ 경계‘에 몰려 있다가 우리 어업지도선의 단속을 피해 기습적으로 EEZ나 영해(연안 12해리 해상)까지 침범한다. 잠정조치수역에서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한 것은 EEZ로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 불법 조업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단속선 부족으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고, 우리 어업지도선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따른다. 중국 측 어선은 13만척. 이 중 1600척만 서해안 조업 허가를 받았을 뿐 나머지는 불법 어선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서해에서 운영하는 어업지도선은 5척에 불과하다. 사실상 불법 조업 단속을 포기한 셈이다. 서해안에서 활동하는 우리 어업지도선은 15척. 이에 따라 해수부는 중국 단속 공무원을 우리 어업지도선에 동승시켜 합동 단속을 벌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해수부는 합동 단속을 벌이면 단속에 따른 시비도 줄어들고, 우리 측 영해나 EEZ에서 불법 조업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3도 안 됩니다”…사업장 냉방 단속 첫날

    “23도 안 됩니다”…사업장 냉방 단속 첫날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시행된 첫 날인 18일 민관합동단속반이 서울 강남대로의 한 상점 안에서 온도를 측정하고 있다. 계측기에는 전기 다소비 건물의 적정 냉방온도인 26도보다 낮은 23.6도를 가리키고 있다. 단속반은 이날 서울 강남대로 상점을 돌며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는 영업장을 단속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관세·특허청 “지재권 보호 칸막이 제거”

    관세청과 특허청이 지식재산권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17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지재권 보호 및 수출입 통관 시 지재권 침해 물품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데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그동안 지재권 침해에 대한 단속을 할 때 통관 단계는 관세청이, 국내 유통은 특허청이 담당했다. 관세청은 지난해에만 9300억원 규모의 지재권 침해 물품을 적발했고 특허청은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가 도입된 2010년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29만여점(647명 입건)을 압수했다. 최근 지재권 침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됐지만 ‘짝퉁’은 줄지 않고 국제화되는 데다 오는 7월부터는 통관 단계의 지재권 보호 대상이 상표·저작권에서 특허·디자인권으로 확대되는 등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들이 협력에 나선 것이다. 수출입 통관 물품의 특허·디자인권 침해 여부를 판단할 때 특허청 심사·심판관이 참여해 신속, 정확한 지재권 구제가 이뤄지게 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위조된 수입신고필증을 게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해 소비자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또 지재권 침해 사범과 범죄 동향에 대한 정보 교환, 위조 상품 단속 및 식별 요령에 대한 교육, 국내외 유명 상표 침해 사범에 대한 합동단속 등도 실시한다. 두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재권 분야 상호 공존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경부 환경기동단속반 출범 2개월… 악성폐수 배출업체 실태 보니

    환경부 환경기동단속반 출범 2개월… 악성폐수 배출업체 실태 보니

    환경오염 관리·감독 업무가 지방정부로 이양된 지 10년이 넘었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내 오염물질 배출 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하고 있지만 단속 실적은 천태만상이다. 최근 3년간 지자체의 오염행위에 대한 단속 실적을 보면 적발률이 6%에 그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규제와 감시 없이 어떻게 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느냐며 느슨한 규제 기능을 비판한다. 환경부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각종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감시를 전담하는 환경기동단속반을 지난 4월 15일 출범시켰다. 단속반 출범 2개월 동안의 활동과 갈수록 지능화돼 법망을 피해 가는 오염 배출업체들의 실상을 취재했다. 환경부의 기동단속반은 대기·수질·화학물질·폐기물에 대한 환경오염 단속 경험이 많은 공무원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본부 4명, 지방유역청 20명, 국립환경과학원 8명 등이다. 적정 규모로 팀을 구성해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오염 사고의 유형별 분석과 정보수집은 물론 특정 유해물질에 대한 기획단속과 검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단속도 벌이게 된다. 환경부는 기동단속반 출범 이후 전국 전국 오염물질 배출업체 17곳에 대한 지도·단속을 벌여 상습적으로 법을 어긴 10곳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위반 내용은 폐수 무단방류 1곳, 불법 희석처리 업체 4곳, 미검증 물질 사용 1곳 등 폐수를 부적정하게 처리하는 업체가 6곳이나 됐다. 또 폐수처리 설비를 무단으로 변경하는 업체도 4곳 적발됐다. 특히 그동안 환경단속 때마다 불법 행위를 지능적으로 숨겨왔던 폐수 수탁업체들이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김현 기동단속반 사무관은 “이번 기동단속 대상은 하천 수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악성폐수 수탁처리업체들로 사전 정보를 분석한 뒤 우려 업체들을 압축해 선정한 것”이라며 “단속반을 7개 팀으로 편성해 2차례에 걸쳐 점검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현장을 급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폐수 처리량 대비 슬러지 발생량, 연료와 상수도 사용량 등 폐수 처리 과정을 계통별로 조사했다. 폐수 수질분석에 보름 이상 걸려 추적이 쉽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간이 측정기를 사용해 단속의 효율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간이 측정기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을 비롯해 시안, 크롬, 구리 등 중금속까지 현장에서 농도 측정이 가능하다. 환경단속에 처음 사용해 지능적인 위반행위 적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인천에 있는 ㅈ업체는 최종 방류조의 효율이 전혀 없어 추적 조사한 결과 폐수를 1차 처리만 하고 1마력 수중 모터와 이동 호수를 이용해 하천 에 무단 방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의 ㅎ업체 또한 방류구 화학약품 탱크에 지하수를 가득 채워 놓고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오염물질을 흘려보내다 적발됐다. 그동안 점검반이 오면 지하수로 희석해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의 ㅇ업체도 방류조에 특수물질을 대량 투입해 폐수배출 농도를 속여오다 들켰다. 폐수 부적정 처리로 적발된 6개 업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 환경법을 어긴 환경오염원 배출업체에는 최고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영업정지 1개월 등의 처분이 내려진다. 환경부 이희철 감사관은 “고농도 악성 폐수를 처리하는 폐수 수탁업체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환경 취약업종에 대한 단속에도 과학적인 장비를 동원해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면서 “환경오염 사고에 대해 자신 신고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처벌을 감면해 주고 여러 가지 기술지원도 해줄 방침이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의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은 환경 지도·단속권을 가진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자체들의 불법업체 적발률은 크게 떨어진다. 이런 문제점은 환경부와 지자체의 단속 실적을 비교해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최근 3년간 중앙부처 합동단속반은 2만 4495개 업체를 점검해 5366곳(21.9%)을 적발했다. 반면 지자체는 20만 6803개 업체 단속에서 위반을 찾아낸 것은 1만 2577곳으로 적발률이 6.1%에 그쳤다. 점검 횟수는 지자체가 훨씬 많지만, 적발률은 3배 이상 뒤처진다. 선출직인 단체장의 속성상 지역내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 한 간부는 “일부 지자체의 경우 단속이 필요한 중점 업체들을 봐주고, 우수 업체를 자주 방문해 점검률을 부풀리기도 한다”면서 “지도 단속권을 배출업체 관할 지자체에 내준 것은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꼴’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쫀디기·꿀맛나 “우리가 4대악이라고?”… ‘문방구 과자’ 눈물의 폐업

    [주말 인사이드] 쫀디기·꿀맛나 “우리가 4대악이라고?”… ‘문방구 과자’ 눈물의 폐업

    “씁쓸하죠. 요즘 같아서는 차라리 잘 그만뒀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26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주택가. 1970~80년대 학교 앞 ‘불량식품’으로 이름을 날렸던 A제과의 공장은 텅 비어 있었다. A제과는 ‘빨대과자’로 등하굣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과자업체. 2010년 공장 가동을 멈춘 김모(58) 전 사장은 3년간 남겨둔 공장 기계를 지난주 고물상에 내다 팔았다. 김 전 사장은 “아버지가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40년 넘게 해온 일인데 아쉬움때문에 쉽게 기계를 정리할 수 없었다”면서 “자식 같은 기계들을 용광로에 밀어 넣은 것 같아 며칠을 끙끙 앓았다”고 했다. 문방구를 제 집처럼 드나들었던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 과자업체가 문을 닫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 전 사장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먼저 학교 앞 문방구와 구멍가게가 꾸준히 줄어들면서 판로가 막혔다. 게다가 대기업 제품이 확산되면서 ‘영세 업체에서 만든 과자들은 깨끗하지 않고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정기적으로 품질 검사를 받으며 식품위생법 등 관련 법령을 충실히 지켰지만 한 번 덧씌워진 ‘불량’의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불량식품을 단속할 때만 되면 구청 직원 등이 만만한 우리 공장에서 살다시피 했다”면서 “대기업에서 만드나 영세 업체에서 만드나 과자의 성분은 같다. 전기밥솥에서 만들든 가마솥에서 만들든 같은 밥 아니냐”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한 가지 악재가 더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성폭력과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과 함께 이른바 ‘4대악’으로 규정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의 단속 강화에 애먼 영세 과자업체들도 불똥을 맞은 것이다. 김 전 사장은 “처벌받아 마땅한 비위생 업체도 있지만 양심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장사하는 곳도 많다”면서 “평생 직장이라 생각하고 일했는데 요즘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현재 소규모 과자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관계자들도 열변을 토했다. ‘맛기차콘’과 ‘호박 꿀맛나’ 등을 만드는 한진식품의 김영기(42) 대표는 “‘영세 업체는 더러울 것’이라는 편견 탓에 중소기업 매출은 줄고 대기업 매출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적법한 신고 절차와 위생 검사 등을 마쳤는 데도 ‘불량식품’이라는 표현 때문에 우리 직원들까지 ‘불량직원’이 되는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쓰거나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 대기업보다 부족한 것은 포장과 마케팅뿐”이라면서 “영업 허가를 줄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불량식품이라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쫀디기’를 만드는 남일제과의 박성렬(42) 부장도 “몇 년 전부터 규제가 심해져 위생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제품과 공정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온다는 사람 없다고 마음이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 옥수수 과자를 만드는 한모(45) 사장은 “위해식품과 영세업체 제품은 구분해야 하는 데 불량식품으로만 매도되고 있다. 상인들끼리 모여 호소문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얼마 전에 경찰들이 공장에 찾아왔다가 소득 없이 돌아가면서 자기들도 대체 뭘 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해서 미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영세 과자업체가 때 아닌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은 범정부 차원의 불량식품 단속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검찰청, 지방자치단체 등은 상설 합동단속체계를 구축해 올 6월까지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경찰 역시 100일동안 부정·불량식품 집중단속을 실시하겠다며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300여명을 식품 위해사범으로 적발했다. 문제는 ‘불량식품’의 애매한 정의와 실적 중심의 단속이다. 식약처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불량식품을 ‘사전적으로는 비위생적이고 품질이 낮은 식품을 의미하나, 통상 국민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모든 식품을 의미한다’고 모호하게 정의해 빈축을 샀다. 서울 시내의 한 일선 경찰은 “솔직히 어디까지 단속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면서 “문책까지 운운하며 압박하는데 실적이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 구청의 단속 담당자는 “실적 때문인지 불량식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경찰 등 관계 기관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영세 업체의 제품을 불량식품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다. 오세욱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느낌상의 불량식품과 실제 불량식품은 다르다.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거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불량식품”이라면서 “똑같이 지자체 등의 관리·감독을 받는 제품인데 단순히 값이 싸고 문방구에서 판매한다는 이유로 불량식품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창순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도 “천연색소와 합성착향료 등은 대기업이 만드는 과자에도 똑같이 들어가는 성분”이라면서 “특정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만 주의를 기울이면 섭취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품질 검사 기관으로 공식지정한 한 대학 산학협력단의 연구원 역시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은 모두 자가품질검사를 통과한 제품들로 이른바 ‘불량식품’들도 절대 다수가 검사를 거친다”면서 “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은 식약처에서 ‘이 정도면 판매해도 된다’고 허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속 때문에만 추억의 과자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준비물 없는 학교’ 등의 시행으로 주요 판매처였던 문방구 수가 크게 줄어든 것도 타격이 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2만 4881개였던 소매문구점은 2011년 1만 5750개로 약 37% 감소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45년째 문방구를 운영하고 있는 이원구(75)씨는 “안 그래도 장사가 안됐는데 식품 단속 때문에 더욱 힘들어져 가게를 급매로 내놨다. 젤리와 껌 등 5개를 팔던 과자류도 1개로 줄였다”면서 “슈퍼에서는 팔아도 되는 과자를 학교 주변 문방구에서는 팔면 안 된다는 건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에서 과자를 만드는 조모(34) 과장은 “문방구가 줄어들면 판로가 막힐 수밖에 없다. 동네 슈퍼에라도 납품을 해볼까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갈린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희연(41·여)씨는 “문방구 등에서 파는 과자들은 색깔도 자극적인 데다 성분 자체가 의심스러운 것들이 많다”면서 “대기업 제품은 문제가 생기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만 영세 업체들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어렸을 때 우리가 불량식품들을 먹었던 것도 먹을 게 그것밖에 없어서였던 게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직장인 최정은(32·여)씨는 “이런 과자들을 먹고도 잘만 컸는데 불량식품이라고 몰아붙이기는 어렵다”면서 “4대악이라면서 과자업체만 단속하기 보다는 다른 중요한 사건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찬반을 막론하고 사라져가는 추억에 애틋함을 느끼는 것은 같다. 직장인 홍민규(26)씨는 “볼 때마다 학창시절이 떠올랐는데 추억의 먹거리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광(39)씨는 “어린 학생들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달고나’도 ‘쫀드기’도 아쉬워하는 것은 언제나 나이든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환경기동단속반 떴다

    특정 유해물질 배출 등 환경오염 행위를 적극 감시하기 위한 ‘환경기동단속반’이 출범했다. 환경부는 각종 환경오염 사고 예방과 오염행위 감시를 전담하는 기동단속반을 구성해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동단속반은 대기·수질·화학물질·폐기물 분야 등에 단속 경험이 많은 공무원과 국립환경과학원 전문가를 포함, 30여명으로 구성됐다. 환경부 본부에서 4명, 지방유역청 20명, 환경과학원 8명 등이다. 기동단속반을 운영하게 된 것은 2002년부터 단속 권한이 지방자치단체로 위임됐으나 단속의 실효성이 미흡했고 지방유역환경청 내 감시단의 단속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정 규모로 단속팀을 편성해 중대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환경오염 사고의 유형별 분석과 정보수집은 물론 특정 수질 유해물질에 대한 기획단속과 검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단속도 벌이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동단속반이 특정 지방유역청 관할을 떠나 전국적으로 체계적인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정부, 불법 대부업체에 ‘칼’ 댄다… 전국 17개 시·도 단속반 가동

    정부가 대부업체의 불법 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단속에 나선다. 박근혜 정부의 가계부채 해결 대책인 국민행복기금 정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다. 11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관할 검찰, 경찰, 세무서,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 전국 17개 광역 시·도별로 단속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단속 대상은 법정이율 초과, 불법대부 광고, 불법대부 중개수수료 및 불법 채권추심 등으로, 정부는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정리될 때까지 단속을 계속하기로 했다. 대부업체와 관련된 법령은 금융위원회가 갖고 있지만, 업체 인허가권과 관리감독권은 지자체가 갖고 있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에 ‘불법 사금융 합동단속본부’를 설치했고, 국무차장 주재로 관련 부처 담당 국장급 회의 및 지자체 대부업 관계관 회의를 주 1회씩 가져 중앙정부의 지침을 전달하는 한편, 지자체의 대부업체 단속 집행과의 연계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 같은 집중 단속은 불법행위 근절 효과와 함께 대부업체가 국민행복기금에 가입하는 업체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행복기금은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 서민친화적 공약으로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연 8~12%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서민금융제도다. 하지만 국민행복기금과 협약을 맺은 대부업체의 대출이 아니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전국적으로 1만 1702개의 대부업체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겨우 54개 업체만 가입 협약을 맺었다. 정부는 지자체를 통해 대부업체의 국민행복기금 협약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국제 마약조직 먹잇감 된 ‘마약 청정국’

    지난해 국내로 밀수되다 적발된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8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6일 발표한 ‘2012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는 232건, 33.8㎏(636억원 상당)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건수와 중량에서 각각 33%, 15% 증가한 것이다.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116건, 20.9㎏을 차지했다. 이는 6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며 국내 단속기관 전체 압수량의 74%에 달한다. 적발 물량으로는 2003년(60㎏) 이래 최대 규모다. 신종 마약류인 JWH018 등 합성대마 27건(7㎏), 대마 46건(2.5㎏) 등의 순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한국을 경유하는 필로폰 중계밀수 및 개인소비 목적의 소량 밀반입이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국제범죄조직이 마약청정국인 한국을 악용하면서 지난해만 중계 밀수 6건(필로폰 16㎏)이 적발됐다. 지난 8월에는 피지발 항공편 환승여객이 가방 밑바닥에 필로폰 2.5㎏을 숨겨 들여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11년 42건이던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적발이 지난해 84건으로 2배 증가했다. 관세청은 마약 밀수 차단을 위해 국제마약정보센터를 신설하고 인천공항 마약조사조직을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4월에는 마약 탐지장비 및 필로폰 전문 탐지견을 공항·항만에 배치키로 했다. 국제조사과 이승규 서기관은 “세계 관세기구와 신종마약 국제합동단속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마약 우범국 중심의 공조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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