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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의회 ‘풀뿌리 협치’…난임 부부의 희망을 낳다

    강서구·의회 ‘풀뿌리 협치’…난임 부부의 희망을 낳다

    김현희·이종숙 의원 등 조례 제정44세 이하 부부 28쌍 중 10쌍 임신6쌍 한·양방 병행… 보조 확대 필요합계출산율 0명 시대에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 강서구가 추진하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 사업’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강서구의회가 앞장서 조례를 만들어 기초의회 활동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3일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해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한방 난임치료를 받은 28쌍 중 8쌍(28.6%)이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한 8쌍 중 2쌍은 한방만으로, 나머지 6쌍은 한방과 양방 치료를 모두 받았다. 강서구민 중 44세 이하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여성은 4개월, 남성은 2개월간 지정된 한의원에서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치료 이후에도 두 달 동안 관찰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병삼 한의사회 강서구 한방난임치료 사업단장은 “올해 초 2명이 추가로 임신에 성공해 실제로는 28쌍 중 10쌍(35.7%)이 출산했다”면서 “특히 양방과 한방 치료를 모두 받았을 때 효과가 크기 때문에 병행치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한방과 양방을 함께 활용한 경우 나온 임신율 14.4%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난임으로 고통받는 가정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예상보다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효과가 나타나자 서울시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 사업을 25개 자치구로 확대했다. 강서구의 난임 해결 정책이 다른 자치구의 롤모델이 된 것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의 의미가 큰 이유는 구의회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서구의 한방 난임치료 조례는 당이 다른 김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숙(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뛰어넘는 협치를 발휘해 만들어 의미가 더욱 크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한방 난임치료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함께 개최하고 공동으로 조례를 발의했을 뿐만 아니라 통과시키기 위해 뛰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12월 강서구의회는 ‘한방 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할 수 있었다. 조례를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조례 제정으로 인해 출산을 간절히 원하는 난임부부들에게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조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장태환 경기도의원 “아이돌보미 교육사업 집행률 18%, 필요한 사업조차 제대로 추진 못돼”

    장태환 경기도의원 “아이돌보미 교육사업 집행률 18%, 필요한 사업조차 제대로 추진 못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장태환(더불어민주당·의왕2) 의원은 11일 여성비전센터 행정사무감사에서 코로나19로 추진되지 못한 사업 중 온라인 등으로 추진될 수 있었음에도 추진되지 못한 사업들에 대해 지적하고, 저출산 시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성이 있는 돌봄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태환 의원은 “코로나19로 많은 기관들의 사업들이 중단되었음은 이해하지만, 여성비전센터는 추진할 수 있는 교육조차 추진되지 못된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특히 아이돌보미 의무교육의 경우 집행률이 18%로 온라인 교육을 추진할 수 있었음에도 추진률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탈여성 심리치유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의 대상 및 인원도 확보돼 있는 상태이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계층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31%밖에 추진이 되지 못했다”며 “온라인 및 소규모 사업 형태로 추진될 수 있는 사업들은 남은 시기에 빠르게 추진되어 불용금액이 과도하게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의원은 “경기도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4명으로, 비혼과 비출산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출산과 양육 부담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에 여성비전센터에서 양육 친화적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하여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아이돌봄지원 사업에 확대와 체계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돌봄의 수요가 증가되면서, 공공을 이용하지 못하고 민간·사설 아이돌봄사업을 이용하게 되면서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이들을 맡길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발생되지 않도록 공공차원에서 안심할 수 있는 돌봄 확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리더십아카데미 사업은 역사, 리더십, 젠더감수성 등의 항목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리더라는 것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역량도 매우 중요하므로 민주시민교육 등 추가하는 것을 검토해주는 것을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 연속 출산율 1위 성동엔 ‘맘’ 편한 육아지원센터 있다

    “성동구청장이 되고 가장 기뻤던 게 성동구가 2019년 기준 3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를 한 것인데 그 중심에 바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있었습니다.”(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 성동구 육아종합지원센터가 2년여간의 이전 공사를 마치고 지난 27일 개관했다. 기존 성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왕십리도선동에 있는 교회 2층에 입주해 있었는데 사무공간 이외에 교육이나 회의 등의 공간이 없어 사업 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성동구청 바로 옆 왕십리역 유휴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육아종합센터를 신축해 이전하도록 했다. 센터 1층에는 지역주민들이 육아를 함께하고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공동육아방’ 공간이 조성됐다. 2층에는 각종 교육 및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프로그램실’이 마련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육아 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온라인 방송 스튜디오’도 함께 조성됐다. 이날 정 구청장은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한 지역 어린이집 원장 100여명과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원장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센터는 영유아 보육 전반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자녀 양육에 따른 가정의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 주는 양질의 육아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컨설팅, 보육교직원 교육·상담, 대체교사 지원 사업, 가정양육 지원사업, 장애아 지원 등의 사업을 한다. 앞서 2018년엔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 평가에서 우수센터로도 선정됐다. 특히 이곳에서는 성동만의 특색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 학부모 4~8명이 소그룹을 구성해 부모의 역할을 돌아보고 스스로 역량을 키워 가는 ‘성동스스로부모학교’와 부모와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보육 정책에 관한 개선 사항을 논의하는 ‘우리동네 보육반상회’ 등이다. 정 구청장은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성동구 보육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고 보육1번지 성동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매달 나가는 월세에 출산계획은 또 미뤄졌어요”[이슈픽]

    “매달 나가는 월세에 출산계획은 또 미뤄졌어요”[이슈픽]

    ‘전세대란’ 이어 ‘월세대란’도 닥쳤다월세의 비애…결혼 가능성 3분의1로 ‘뚝’올해 7월 출생아, 전년동기대비 8.5% 감소복지부 “출산율…코로나 이후 반등할 것”근본적인 저출산 정책 마련 필요“신혼집으로 어렵게 마련한 전세였는데…지금은 월세로 옮겨 출산계획은 뒤로 미뤘어요. 수입은 똑같은데 월 고정 지출이 크게 늘었거든요. 내 집 마련은커녕 이제 월급 받아서 월세로 다 나가게 생겼습니다”(경기도 거주 이모씨) “요즘 부동산 가보셨나요? 전세는 씨가 말랐고, 월세도 너무 올랐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결혼도 못 할 것 같습니다”(서울 거주 박모씨) 1일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전·월세 대란으로 전셋값에 이어 월세마저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하는 세입자 글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도미노처럼 출산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8% 급등했다. KB가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0.12%) 대비론 상승률이 6배 이상 치솟았다. 수도권 월세 상승률도 지난달 0.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고 전셋값이 급등하자 전세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사람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로 몰리면서 월세마저 오르는 상황이다. “월급으로 가족 아닌 집주인 먹여 살리겠어요”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월세 살면 결혼·출산도 ‘뚝’ 월세로 거주할 경우 자가 거주 대비 결혼 가능성이 65%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쳐 무자녀 가구가 첫째 아이를 낳을 확률도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주거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거요인과 결혼·출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가 거주보다 전세와 월세 거주 시 결혼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자가 거주와 비교할 때 전세로 사는 사람의 결혼 확률은 23.4% 감소했고, 월세 거주는 65.1%나 줄었다. 월세가 전세보다 결혼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다. 또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은 자가 거주보다 28.9% 감소했고, 월세 거주는 자가 거주와 비교해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55.7%나 줄었다. 보고서는 주거유형에 따라 결혼과 출산율이 달라지는 만큼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인구감소 완화 측면에서 부동산 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했다” 국민청원 등장 지난 26일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란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운 좋게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부족함 없이 이 사회 중산층으로 좋은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대학에 들어가 취업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저처럼 중산층으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배필을 만나 올 초부터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 나라에서는 세금 착실히 내고, 매일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 서울에 전세집 하나 구하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저는 주택난으로 결혼을 거의 포기하기까지 이르렀다”며 “의식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가 불안해지며 청년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결혼 급격한 감소…합계출산율 2년 연속 0명대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18년 0.98명으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이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결혼의 급격한 감소가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210건으로 전년보다 1만8412건 줄었다. 혼인건수는 2011년(32만9천87건) 이후 8년째 감소해 역대 최소로 줄어들었다.복지부 “출산율…코로나 이후 깜짝 반등할 것”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코로나 이후 출산율 깜짝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이후 출산율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득영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지난 9월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출산율 전망치를 보면 일단 감소한 후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면서 “반등 정도는 코로나19 발생 기간, 경제 상황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출생아는 2만306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5명(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이후 7월 중 최소치다. 올해 2분기 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출산율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코로나19 종식 시 일시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단,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장기화 될수록 출산율 반등 회복도 먼 얘기다. 또 최근 부동산 규제 정책과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서울 지역에서 전세난이 심해지고, 월세 매물 비중이 전세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점점 더 출산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갑작스러운 월세로의 전환은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을 늘리고, 향후 생산인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주거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동, 3년째 출산 으뜸구… 비밀은 어린이집

    성동, 3년째 출산 으뜸구… 비밀은 어린이집

    성동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3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를 달성했다. 성동구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55명으로 서울시 평균 0.717명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구는 2017년,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 합계출산율 1위를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구 1000명에 대한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도 7.3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구는 임신·출산·보육 정책을 위해 힘써왔다. 민선 6기 이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현재까지 총 81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을 보유하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64%로 서울시 평균 44% 대비 월등히 높다. 민간·가정어린이집에는 아동 1인당 연 20만원의 특별활동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이달에는 왕십리역 유휴부지에 연면적 842㎡ 규모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해 촘촘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보육시설과 다방면의 커뮤니티 조성을 통한 진정한 공동체 육아의 실현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성동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부 저출산 대책은 왜 감동이 없을까/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정부 저출산 대책은 왜 감동이 없을까/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기가 14만 2000명에 그치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9.9% 감소한 것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84명으로, 역시 역대 최소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낮다.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7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언론이 지난 6년 내내 ‘OECD 꼴찌’라며 정부를 힐난했지만, 추세 변화는 없었다. 정부는 10년간 무려 210조원이라는 거액을 쏟아부었다. 또 해마다 ‘특단의 대책’이란 걸 내놓았다. 하지만 허사였다. 비난이 신경쓰였는지 이번에도 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내세운 것이 ‘육아휴직 분할사용 확대’다. 1번 나눠 쓸 수 있는 육아휴직을 최대 3번에 걸쳐 나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임신 중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물론 취지는 좋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쳐 올해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육아휴직을 나눠 쓸 수 없게 해놔서 아이를 안 낳았다는 말이냐’는 핀잔까지 나왔다. ‘이젠 더 내놓을 대책도 없나’라는 자괴감 섞인 반응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가 해법을 아예 모르는 것 같진 않다. 이미 공무원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다만 민간에 적용하지 못해 전전긍긍할 뿐이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은 세종시(1.47명)를 보자. 세종시엔 공무원 가구가 많다. 공무원들은 자녀 1인당 3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공무원들은 육아휴직을 한다고 해서 근무평정 때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다. 지침으로 보호한다. ‘한시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대체 인력도 확보한다. 민간도 이런 정도의 ‘파격’이 아니라면 출산율 하락 추세를 돌릴 수 없다. 정부는 부부 육아휴직을 권장하지만 휴직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는 ‘휴직 신청서’를 감히 낼 수 없는 여건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돈’ 때문에 육아휴직을 못 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육아휴직 급여는 첫 3개월까지만 매달 통상임금의 80%(최대 150만원)를 주는데, 이후엔 50%(최대 120만원)로 급감한다. 실질 소득대체율이 80%를 넘는 북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형편없이 적은 수준이다. 주택대출 등의 빚이 있는 이에겐 최저임금(179만 5310원)에도 못 미치는 육아휴직 급여로 가족을 건사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서지 않자 기업이 직접 대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빠의 육아휴직 첫 3개월 동안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고 별도 신청 없이 출산휴가 뒤 1년간 자동 육아휴직이 가능하게 한 회사가 생겼다. 지원금을 주면서 아예 아빠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회사도 나왔다. 이런 곳에선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괴짜’ 취급을 받을수 있다. 휴직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다. 극소수에게만 돌아가는 이런 혜택을 파격적으로 넓힐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정부가 지금처럼 뒷짐 지고 서서 ‘훌륭한 회사’로 홍보만 한다면 기업 아이디어도 못 따라가는 ‘하수’로 남을 뿐이다. 예산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줄어 경제 활력이 사라지고 노인 부양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 훨씬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junghy77@seoul.co.kr
  • 상반기 출생아 14만명 역대 최소… 올해 사상 첫 30만명 밑돌 듯

    상반기 출생아 14만명 역대 최소… 올해 사상 첫 30만명 밑돌 듯

    9.9% 줄어… 사망자 3.7%↑ 15만여명자연 감소 -9737명… 사상 첫 마이너스2분기 합계출산율 역대 최저인 0.84명 2분기 혼인건수 코로나 영향 16% 급감작년 합계출산율 0.92명… OECD ‘최저’올 상반기에 태어난 아기가 역대 최소인 14만 2000명에 그쳤다. 2015년 22만 8000명에서 5년 만에 3분의1이 줄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은 8개월째 계속됐다. 올 상반기만 놓고 보면 인구가 1만명 가까이 자연 감소했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2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사상 최저인 0.84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도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가장 낮았다. 26일 통계청의 ‘2020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4만 26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 8425명)보다 9.9% 감소했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감안하면 27만~28만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0.92명) 대비 0.08명 줄었으며,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4분기(0.85명)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출산이 활발한) 30대 초반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혼인도 2012년 이후 8년 연속 감소 중”이라며 “출생아 수가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사망자는 15만 24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은 -973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687명)부터 시작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올 6월(-1458명)까지 매달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 혼인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9.0% 줄어든 10만 9287건으로 집계됐다.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 가장 적었다. 특히 2분기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무려 16.4%나 급감한 5만 1001건이었다. 통계청은 이날 함께 발표한 ‘2019년 출생 통계(확정)’를 통해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2명이라고 공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0명대에 진입한 2018년(0.98명)보다도 0.06명(6.0%) 떨어졌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2018년 기준 OECD 37개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ECD 평균인 1.63명을 크게 밑돈다. 우리 다음으로 낮은 스페인(1.26명), 이탈리아(1.29명) 등과도 격차가 크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산(0.83명), 대구(0.93명), 인천(0.94명) 등의 순으로 낮았다. 매년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은 올해(1.47명)도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처음으로 1.5명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왕십리역은 사통팔달 최적지… GTX-C 정차에 온힘 쏟겠다”

    “왕십리역은 사통팔달 최적지… GTX-C 정차에 온힘 쏟겠다”

    “GTX-C 노선의 ‘왕십리역’ 정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2일 구청 7층 전략회의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민선 7기 2주년 인터뷰에서 “연간 환승객 등이 1억명이 넘는 왕십리역은 수도권의 대표적 사통팔달 지역으로 하차한 승객들이 편리하게 각지로 흩어질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GTX-C 노선의 왕십리역 정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청량리역 등 인근 GTX-C 역과 가깝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영국 런던이나 일본의 도쿄도 GTX가 외곽에서는 정차역 간 거리가 10㎞이지만 도심에 들어서면 1㎞로 줄어든다”면서 “서울 곳곳으로 갈 수 있는 환승이 편리해야 GTX-C 노선의 승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구청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지역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려면 혁신 정보기술(IT)과 행정이 접목해야 한다”면서 “스마트 스쿨버스와 스마트 행단보도, QR코드를 이용한 전자명부 도입 등 구정과 IT를 접목하는 새로운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에게 ‘전국 1위 혁신도시’, ‘공보육 1번지’, ‘전국 최초, 전국 최고’ 등 교육·일자리·보육·돌봄·안전 등 구정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은 ‘비결’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GTX-C 노선이 왕십리역을 건너뛰고 청량리역에 정차하는데. “청량리역도 중요 교통요지이지만 왕십리역은 연간 1억 900만여명이 이용하는 만큼 GTX-C 노선 정차 시 승객들의 높은 교통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기대효과가 있다. 모두 5개의 지하철(철도) 노선이 정차하는 만큼 편익 측면에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특히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주변 경제도 살리는 등 다방면으로 이점이 있다. 따라서 GTX-C 노선이 왕십리역을 패스하고 청량리역에만 정차하게 되면 승객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서울시민뿐 아니라 수도권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GTX-C 노선의 왕십리역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왕십리역은 지하철 2·5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동북선경전철(예정)이 정차하는 동북권 최대의 교통 요충지이며 GTX-C 노선의 왕십리역을 신설했을 때에는 2호선과 5호선 등의 환승 효과로 광화문과 명동, 종로 등 강북 도심을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기존 노선과 연계 환승, 주변의 각종 개발사업과 연계한 경제적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왕십리역 정차를 위한 구청과 주민 차원에서의 노력은. “지난 6월 1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 서명운동은 단 12일 만에 15만여명의 서명을 이끌어 내 국토교통부에 서명부를 전달했다. 또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해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다.” -‘GTX-C 노선의 왕십리역 정차에 따른 편의·경제성 주장은 성동구만의 입장이 아닌가. “절대 아니다. 지난 6월 19일에 개최된 주민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공청회였는데, 주민들의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에 대한 높은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날 공청회에 과천과 의왕, 구리 등 수도권 주민들도 많이 참석하는 등 GTX-C 노선의 왕십리역 정차 문제는 성동구가 아니라 수도권 주민 전체의 요구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바꿔서 ‘성동’ 하면 ‘육아’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 났다 “그런 것 같다. ‘보육을 공공이 책임져야 한다’는 기조 아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 결과 국공립어린이집이 2014년 51곳에서 현재 81곳으로 30곳 늘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 10명 중 6명 이상이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게 됐다. 또 다자녀와 직장인 임신부에 대해 무료 가사 돌봄 서비스를 서울시에서 최초로 시작했고, 구청사 지하 1층에 유모차 우선 주차구역을 조성했다.” -그런가. 그래서인지 성동구의 출산율이 높다고 하던데. “맞다. 성동구는 2018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위이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은 출산 가능성이 가장 큰 30~39세, 40~44세의 젊은 가구들이 성동구로 많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성동구가 아이 키우기 좋은 인프라와 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코로나19로 교육의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시대 학교 시설의 온라인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학업의 출발선에 있는 저학년과 유치원 등에 ‘에누마’라고 하는 소셜벤처기업의 온라인 학습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으로 만들어 냈는데 반응이 좋다. 관내 저소득층과 중하위 계층 자녀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장동 우시장으로 대표되던 성동구의 구정에 IT가 많이 접목된 것 같다. 이유가 있는가. “지난 6년 전 성동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IT 행정이 우리 사회의 ‘지속발전 가능’의 열쇠라고 생각했다. 유엔이 주장하는 ‘포용도시’도 결국 IT와 행정의 결합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한 예로 장애인과 이민자를 포용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IT를 이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훨씬 많은 사회적 약자를 도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가. “스마트폰과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안전형 스마트 스쿨버스, 스마트 횡단보도, QR코드를 이용한 전자명부 도입 등이다. 특히 QR코드 전자명부는 성동구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러한 IT 행정을 위한 노력과 시도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민선 7기가 벌써 2년 남았다. 임기 내에 마무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관내 금호동의 장터길이 보행로가 없다. 이 길은 서울시 한복판에 있지만 아직 보행로가 없는 지역이다. 지역으로서는 30년 숙원사업인데 지금 공사 중이다. 이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서울숲에 오페라하우스와 GTX-C 노선 왕십리역 건설의 첫걸음도 내딛고 싶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정원오 구청장 ▲1968년 전남 여수 출생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권한대행(1989) ▲양천구청장 비서실장(1995~1998)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2000~2008)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보좌진협의회 회장(2005~2006) ▲국회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2012) ▲노무현재단 기획위원(2014)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와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5~)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2015~2018) ▲서울시구청장협의회 동북권역 부회장(2018~2019)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회장(2018~) ▲민선 6·7기 성동구청장(2014~) ▲부인 문혜정씨와 1남 1녀
  • ‘저학력 여성, 아이 더 낳는다’는 것은 옛말… 더 악화된 저출산

    ‘여성의 학력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았던 저학력·비전문직 여성의 출산율도 빠르게 하락하면서 학력 간 격차가 무의미한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력의 높고 낮음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보금자리와 일터를 갖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여성의 고학력화가 결혼이나 출산 행태를 좌우하는 변수로 더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1일 발표한 ‘사회계층별 합계출산율의 격차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는 고학력 혹은 전문직 여성의 출산율이 낮지만 좀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학력 수준이 낮거나 비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출산율이 더 빨리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7~2017년 기간 합계출산율은 모든 학력 집단에서 하락했으나 고졸 이하 여성의 출산율이 1.75명에서 1.08명으로, 대학 이상 여성 출산율(1.34명→1.07명)보다 더 급속히 하락해 2017년에는 두 집단의 출산율이 거의 유사해졌다. 신 연구위원은 1956~1960년생 여성 집단과 1971~1975년생 여성 집단의 학력 수준을 중졸 이하,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2년제 포함), 대학원 졸업 등 4개 집단으로 구분하고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활용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학원을 졸업한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1.59명(1956~1960년생)에서 1.35명(1971~1975년생)으로, 중졸 이하는 2.10명에서 1.63명으로 하락했다. 두 집단 사이의 격차가 0.51명에서 0.28명으로 좁혀졌다. 학력 수준을 고졸 이하와 대졸 이상 두 유형으로 구분했을 땐 대졸 이상은 1.77명에서 1.54명으로, 고졸 이하는 1.99명에서 1.71명으로 하락해 역시 격차가 0.22명에서 0.17명으로 줄었다. 신 연구위원은 “고학력에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소득 수준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최근 들어선 자녀 출산에 (경력 관리 등에 따른) 기회비용 효과보다 소득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식 부문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안정적인 근로 환경에서 가정생활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8억→97억→88억명… 점점 빨라지는 전 세계 ‘인구절벽 시계’

    7월 11일은 인구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유엔이 1989년 정한 ‘세계 인구의 날’이었다.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1987년 7월 11일에서 유래한다. 올해 주제는 여성과 어린이의 건강 증진과 인권 향상이다.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전 세계적 추세다. 하지만 유엔이 추산했던 것보다 무려 40년 앞당겨 전 세계 인구 감소가 시작돼 2100년 세계 인구가 20억명이나 차이가 난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보고서는 주목을 끈다.●전 세계 인구 2064년 정점 찍고 감소 전망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15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지 랜싯에 2100년 전 세계 195개국의 인구를 전망한 논문을 발표했다. IHME는 빌앤드멀린다재단의 지원을 받는 곳으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환자와 사망자 규모 등 질병 연구로 국내외에 알려진 곳이다. 논문의 요지는 현재 78억명인 전 세계 인구가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2064년 약 97억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2100년에는 88억명으로 준다는 것이다. 이는 유엔이 지난해 내놓은 전망과 큰 차이가 있다. 유엔은 인구 증가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2030년 85억명, 2050년 97억명, 2100년 109억명으로 계속 늘어나다가 하락세로 꺾일 것으로 추산했다. 유엔과 IHME의 세계 인구 추계가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유엔은 저출산 국가를 중심으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평균 1.8명으로 늘어난다고 보고 전망했지만, IHME는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피임 등이 확산하면서 출산율이 1.5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5개국 가운데 183개국의 2100년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떨어져 사실상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아시아와 스페인 등 동부·중부 유럽 23개 국가에서는 2100년 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34개 국가는 인구가 25~50% 줄어들며, 중국도 이 기간 동안 인구가 4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인구는 약 30억명으로 2017년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7억 9100만명으로 늘어나 중국(7억 3200만명)을 제치고 인도(10억 9000만명)에 이어 세계 2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위와 5위는 미국과 파키스탄으로 예상했다. IHME는 또 급속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3억 7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5세 이하 어린이는 2017년 6억 8100만명에서 2100년 4억 100만명으로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뿐 아니라 생산연령인구(15~64)가 급격하게 감소하면 경제 성장에 어려움이 수반되고 재정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젊은층의 노인 부양 부담도 따라서 늘어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각국의 군사력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세계 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50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를 차지하나 2100년에는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다시 2위로 떨어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는 인구뿐 아니라 GDP도 현재 28위에서 2100년에는 9위로 1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해 주목된다. ●아이 원하는 가정 전폭적 지원 가장 중요 IHME의 연구진은 인구를 현 상황에서 유지하거나 적어도 감소 추세를 완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몇 개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째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만들고, 둘째 정년 연장 등을 통해 경제가능인구를 확대하며, 셋째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펴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인구가 감소하면 여성들의 임신 중지를 법적으로 규제하려 나서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는 정책을 수립할 때 무엇보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 감소 추세가 심각하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은 인구절벽 상황을 피하고 경제 성장을 이어 가려면 유연한 이민정책과 아이를 원하는 가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급 출산 및 육아휴직, 재고용 지원, 출산지원금 등과 같은 제도가 모든 국가에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스웨덴의 출산율 제고에는 도움이 됐지만 싱가포르와 대만, 한국에서는 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도 문화와 사회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경제가능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파장은 기술의 발달, 특히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인구 감소 유엔 전망보다 7년 늦어 한국의 출산율이 비상이라는 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8년 출산율이 0.98명으로 1.0명도 깨졌다. 지난 3월 기준 0.80명으로까지 추락했다. 2100년에 인구가 반 토막 난다는 전망은 이번 IHME 보고서 말고도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다. 대책을 세워 완충지대를 확보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붙은 인구 감소 속도는 유엔이 격년으로 발표하는 인구전망보고서를 보면 잘 나타난다. 유엔은 2019년 보고서에서 중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중간 정도일 경우)를 기준으로 한국의 인구가 2024년 5134명으로 정점을 찍고 2025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위 추계(출산율, 수명, 국제이동 등이 인구 감소를 가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는 2021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17년 보고서에서는 총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 2035년,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2024년이었다. 2년 새 인구 감소 시점이 중위 추계 기준으로는 무려 10년 앞당겨졌고, 저위 추계 기준으로는 3년 빨라졌다. 2100년 인구도 2017년에는 3879만명에서 2019년 보고서에서는 2950만명으로 거의 1000만명이 줄었다. 미국 IHME의 보고서는 중간에 위치한다. 한국의 인구는 2017년 5267만명에서 2031년 5429만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감소하기 시작해 2100년 2678만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00년 출산율을 1.20명으로 보고 추산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함께 GDP 순위도 2017년 14위에서 2100년 20위로 밀려난다고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장기적인 인구 추계도 추세는 비슷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67´에 따르면 2100년 인구는 2496만명, 2117년에는 2082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을 1.27명(중위 추계)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출산율을 1.10명으로 가정하면 인구는 2100년에 1669만명으로 더 줄어든다. 그렇다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처럼 적극적으로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는 않아 출산율 제고 정책만으로는 인구절벽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되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유엔이 2019년 전망한 인구 감소 시기가 이 기간에 들어 있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현실화할지, 인구 감소 추세를 완만하게 바꿔 놓을 수 있을지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계획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한국, 합계출산율 1.1명 “세계 꼴찌”…피임 실천률 11위

    한국, 합계출산율 1.1명 “세계 꼴찌”…피임 실천률 11위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세계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을 보면 올해 세계 총인구수는 77억9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인구수는 중국이 14억393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13억8000만명), 미국(3억3100만명)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30만명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2015년∼2020년 연평균 ‘인구 성장률’(증가율)은 0.2%로 세계 인구 성장률 1.1%보다 낮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꼴찌(198위)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은 2.4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2.5%로, 세계 평균(25.4%)의 절반에 그쳤다. 우리보다 0∼14세 비율이 낮은 국가는 일본(12.4%), 싱가포르(12.3%) 등 2곳뿐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5.8%로 세계 평균(9.3%)보다 훨씬 높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28.4%)이었고 이탈리아(23.3%), 포르투갈(22.8%)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등과 함께 세계 9위 수준이었다. 기대 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과 홍콩(85세)이었고, 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이 84세로 나왔다. 태어난 아이 10만 명당 임신 중 혹은 출산 직후 임신과 관련된 병으로 사망하는 여성을 나타내는 ‘모성 사망 수’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11명이었지만 세계 평균은 211명에 달했다. 15∼49세 여성의 피임 실천율은 전 세계 평균값이 63%였다. 피임 실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86%)였고, 차드·남수단(각 7%)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81%로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이번 보고서의 인구 동향 및 인구 관련 수치는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세계인구 전망 등의 자료에 근거한 추정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민 60%만 “내 삶에 만족”… 웰빙지표 처음으로 떨어졌다

    국민 60%만 “내 삶에 만족”… 웰빙지표 처음으로 떨어졌다

    작년보다 3%P ‘뚝’… 6년 만에 하락 월소득 100만원 이하 만족도 8%P↓ 5명 중 1명 고독감… 40·60 비율 높아지난해 국민 삶에 대한 만족도를 보여주는 웰빙지표가 측정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나빠졌다. 5명 중 1명은 외로움을 느꼈고,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떨어졌다. 18일 통계청이 2018∼2019년 각종 통계를 한데 모아 발간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국민 비율은 60.7%로 전년보다 3.0% 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해 9~10월 국민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6점(0~10점 척도) 이상을 기재한 비율이다. 행정연구원은 2013년(47.3%)부터 매년 이 조사를 진행하는데 2018년(63.7%)까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처음 하락했다. 월 소득별로 보면 100만원 이하 만족도가 2018년 49.3%에서 지난해 41.4%로 8% P 가까이 떨어졌다. 500만~600만원(66.2%→60.6%)과 600만원(71.1%→67.0%) 등 고소득층도 만족도가 하락하는 등 전 구간에서 나빠졌다. 성별로는 남성(59.5%)이 여성(62.0%)보다 약간 낮았다. 자신의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전년보다 4.0% P 떨어진 63.9%에 머물렀다. 이 비율도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나빠진 것이다. 60대 이상(52.9%)이 다른 연령대보다 유독 낮아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연구를 진행한 김상현 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사가 진행됐던 시기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경제가 약간 좋지 않았던 영향이 부정적 응답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뿌리깊은 질병인 고독감도 커졌다. ‘외롭다’고 답한 비중은 20.5%,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고 느낀 비율은 16.7%로 전년보다 각각 4.5% P, 5.4% P 올랐다. 60대(25.1%)와 40대(21.8%)가 다른 연령대보다 외로움 호소가 많았다. 지난해 수도권 국민이 월급에서 집세(임대료)로 지출하는 비율은 1.4% P 증가한 20.0%로 나타났다. 광역시와 도를 포함한 전 지역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16.1%로 0.6% P 올랐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질 만족도는 2018년 기준 28.6%로 직전 조사인 2016년(31.7%)보다 3.1% P 떨어졌다. 미세먼지 탓이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만족도가 낮았고 강원, 제주, 전남 등은 높게 나타났다. 13세 이상 중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9.6%에 그쳤다. 10명 중 3명은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초중고생의 사교육 비율은 전년보다 2.0% P 증가한 74.8%,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만원 늘어난 32만 1000원이었다.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정부기관은 군대(48.0%), 불신하는 곳은 국회(19.7%)였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아기 안 가질래요” 10~20대 절반…자녀 불필요 인식

    “아기 안 가질래요” 10~20대 절반…자녀 불필요 인식

    작년 출산율 역대 최저…균형발전론 거슬러합계출산율 0.92명으로 전년보다 0.6명 ↓중위연령 43.1세…2010년보다 5.2세 증가 30세 미만 절반이 결혼해도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인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9 한국의 사회지표’ 결과다. 20대(20~29세)에서 자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48.5%였다. 10대(13~19세)는 절반이 넘는 53.6%가 자녀가 필요 없다고 했다. 저출산 현상이 앞으로 더욱 고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인구는 2584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인구의 가장 중간을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43.1세로 전년보다 0.5세 높아졌고, 2010년 37.9세에 비해서는 5.2세가 많아졌다. 65세 이상 인구도 768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해 고령화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출산율은 오히려 뒷걸음질하고 있다. 가임여성 1명당 출산율을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보다 0.06명 감소한 0.92명으로 2년 연속 1명 미만을 기록함과 동시에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연령대별 출산율은 30대 초반(86.3명), 30대 후반(45.0명), 20대 후반(35.7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감소했다.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5.3명이나 줄었다. 2000년만 해도 해당 연령대 여성 1000명당 출산인구는 150.3명에 달했지만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아 4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20대(20~29세)의 경우 자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48.5%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10대(13~19세)는 절반이 넘는 53.6%가 자녀 필요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5100명으로 전년보다 3700명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조사망률은 5.7명으로 전년 대비 0.1명 감소했다. 의료 기술을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0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이다.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역행하는 것으로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5개월 연속 인구 감소, 인구문제 전담부처 신설하라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어제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 4378명으로 1년 전보다 10.1% 줄었다. 3월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최소이며 4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3.6% 늘어난 2만 5879명이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501명(-0.3%)으로 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인구 자연감소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인구 절벽’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 1분기 기준 0.90명으로 1년 전보다 0.12명 감소했다. 이는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경제에 단기 충격 요인이라면 인구 절벽은 중장기적 충격 요인이다. 인구 감소는 생산과 소비 양쪽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현재까지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높아 경상수지 흑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지만 2030년대부터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낮아져 경상수지 적자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 상태다. 4차 산업시대에 일자리의 감소가 불가피하더라도 인구 감소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정부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검토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저출산을 포함해 인구문제를 다룰 전담 부처 신설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각 부처로 흩어진 인구 관련 예산과 조직, 인력 등을 모으고 최악의 저출산에도 견뎌 낼 수 있는 사회경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 출산 많던 1분기도 아이울음 뚝… 출산율 0.9명 ‘역대 최저’

    출산 많던 1분기도 아이울음 뚝… 출산율 0.9명 ‘역대 최저’

    OECD국 중 유일… 초저출산 고착화 사상 처음 5개월 연속 인구 자연감소올 1분기 출생아 수가 7만명대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이 분기 기준 역대 최저인 0.9명으로 추락했다. 아이를 많이 낳는 1분기부터 합계출산율이 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저출산에다 고령화에 의한 사망자 수 증가로 우리나라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자연감소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출생아 수는 7만 4050명으로 1년 전보다 11.0% 줄었다. 1분기 출생아 수가 8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특히 3월 출생아 수는 2만 4378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명으로 지난해 1분기(1.02명)보다 0.12명 감소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92명이었지만 보통 연초에 아이를 많이 낳기 때문에 1분기엔 다른 분기보다 출생아 수가 많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3월 사망자 수는 2만 5879명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3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분은 -1501명(-0.3%)이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래 3월 기준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구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전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현상은 12월에만 종종 나타났지만 이제는 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해 혼인 건수가 23만 9000건으로 2018년보다 7.2% 줄어든 것을 출산율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2001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1분기 기준 첫째 아이를 갖기까지 걸린 평균 결혼 생활 기간은 2.34년으로 전년(2.26년)보다 늘었다. 결혼을 해도 출산을 지연하거나 기피하는 현상도 심화된 것이다. 위원회는 “청년층 고용률이 올 3월부터 감소한 것도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인 요소”라면서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인 초저출산 현상은 2002년 이후 18년간 지속됐고 2015년 이후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1분기 출산율이 연중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출산율은 더 하락하고 인구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올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올해 대한민국 인구 첫 ‘감소’ 위기…이미 5개월째 ‘자연감소’

    올해 대한민국 인구 첫 ‘감소’ 위기…이미 5개월째 ‘자연감소’

    1분기 출생아 역대 최소 7만명대 기록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1.0% 감소합계출산율 2년째 0명대 OECD 유일인구, 작년 11월부터 5개월째 자연감소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1분기 기준 역대 최소인 7만명대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이 0.90명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1.0% 감소한 것이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 4378명으로 1년 전보다 2738명(10.1%) 줄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소치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48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최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출생은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집계 이래 가장 적은 7만 405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9179명(11.0%)이나 줄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2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1분기 기준으로 1명 아래로 추락한 것은 분기 기준 출산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분기 1.02명, 2분기 0.92명, 3분기 0.89명, 4분기 0.85명 등이었다. 합계출산율은 대체로 1분기에 가장 높아, 2분기에는 0.90명선이 무너질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3월 사망자 수는 2만 5879명으로 1년 전보다 895명(3.6%)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015년 3월 2만 6493명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 9769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4494명(6.0%) 늘었다. 이에 따라 3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501명(-0.3%)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1분기 자연증가분은 -5719명(-0.4%)으로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써 인구 자연증가분은 작년 4분기(-7258명·-0.6%)에 이어 2분기째 마이너스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올해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 9359건으로 1년 전보다 190건(1.0%) 감소해 1981년 통계집계 이후 3월 기준 가장 적었다. 이혼 건수는 7298건으로 1년 전보다 1773건(19.5%)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저출산을 반전시킬 만한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날 “저출산 현상이 고착되고 장기화하면서 5개월 연속 인구의 자연감소가 나타났다”며 “출산율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인구 감소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과거 서유럽 복지국가에서는 성평등, 아동·가족정책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출산율이 반등했다”면서 “이번 1분기 합계 출산율 1.0명 미만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함을 시사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진 못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결혼·출산’ 권하는 베트남 정부, 젊은이들은 ‘글쎄’?

    [여기는 베트남] ‘결혼·출산’ 권하는 베트남 정부, 젊은이들은 ‘글쎄’?

    “30살까지 결혼해서 35살까지 아이 둘을 낳아라!” 베트남 정부가 출산율 감소를 우려해 젊은 층에 권고한 사항이다. 지난달 28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승인한 출산율 조정 정책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TFR)을 2명~2.2명으로 유지할 것을 목표로 한다.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온 베트남이 출산율 감소로 인한 인구 고령화를 우려해 내놓은 결정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합계출산율은 2.09명으로 1986년 4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호치민은 1.36명, 동탑성은 1.34명, 바리어붕따우성은 1.37명으로 남부 도시의 합계출산율은 2명 이하로 감소했다. 이번 정책은 합계출산율이 2.2명 이하인 도시에서는 두 아이를 출산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령 두 자녀 가정은 주택구매 및 임대료의 지원, 공립학교 우선 입학, 소득세 인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베트남의 인구수는 지난해 9620만 명으로 세계 15위, 동남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사회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 사회 접어들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베트남 당국의 출산 장려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최근 베트남 밀레니얼 세대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삶을 즐기는 ‘욜로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도 아이도 급할 게 없다”는 게 젊은 층의 반응이다. 사회학자들은 빠른 산업화, 현대화, 국제화가 젊은 층의 결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다고 전한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28살의 사무직 빈 씨(남)는 “나에게 꼭 맞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호치민에 거주하는 은행원 탄(34, 여)씨는 “결혼은 삶을 즐기는 것이지 반드시 아이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결혼 후에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출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 역시 출산 계획이 없기 때문에 30살 전에 결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치민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는 쿠엔(34, 남)씨는 “어머니 세대는 결혼이 성인이 되기 위한 첫 단계라고 말하지만, 내게 결혼은 그 마지막 단계이다”라면서 “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진= 2018년 호치민에서 결혼식을 올린 100쌍의 커플 (출처= VnExpress)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양승조 충남지사 ‘위기 속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 발간

    양승조 충남지사 ‘위기 속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 발간

    양승조 충남지사가 한국이 직면한 3대 위기인 사회 양극화, 고령화, 저출산의 원인과 해법을 제시한 저서 ‘위기 속 대한민국, 미래를 말하다’를 펴냈다. 4선 국회의원으로 12년 간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뼈가 굵고 도지사로서 경험까지 보탠 보건복지전문가로 의례적인 정치인의 책 쓰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저서에서 “2020년 대한민국은 3대 위기가 빠르게 목을 옥죄고 있다”면서 “국민 10명 중 4명이 스스로 하층민이라 여기고,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늙고, 2018년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저인 3대 위기는 대한민국을 뿌리째 흔들고 국가 존망을 위태롭게 한다”고 진단했다. 현 사회의 병폐와 모순을 냉철히 분석하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결코 감정에 호소하거나 모호한 표어로 논점을 흐리지 않고, 객관적인 통계와 수치를 제시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책은 총 4부로 1부에서 임진왜란, 경술국치 등 역사적 위기에 기업의 흥망과 한국의 현재까지 통시적으로 살핀다. 2부부터는 3대 위기를 각각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 장마다 충남의 대응책과 성과를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양 지사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건 결국 국민의 힘”이라며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의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기를 헤치고 한 발 내딛는데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발견한 단서로 찾아낸 밝은 미래를 모두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현재의 저출산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우리는 더욱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정책을 원한다. 만족할 만한 해법,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고 추천의 글을 썼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40세 비혼 여성’ 30년 새 10배 늘었다

    ‘40세 비혼 여성’ 30년 새 10배 늘었다

    “장기 고용불안·높은 주거비 등 영향” 작년 합계출산율 0.92명… 무자녀↑우리나라 여성 중 12%가량은 만 40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있고 이런 ‘비혼 여성’의 비율이 앞으로 18~19%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통계개발원의 ‘KOSTAT 통계플러스’를 통해 이런 내용의 ‘혼인 이행과 생애 비혼의 동향과 특징’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에 따르면 1974년생 여성 중 만 40세가 된 2014년까지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12.1%나 됐다. 우 연구위원은 이처럼 만 4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걸 ‘생애 비혼’이라고 했다. 생애 비혼 비율은 1944년생 여성(1.2%)과 비교해 30년 새 10배 넘게 뛰었다. 우 연구위원은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규범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이행 과정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12~2014년 혼인 이행 패턴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만 40세 기준 생애 비혼 여성의 비율은 향후 18~19%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혼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남과 동시에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이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산율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비혼과 함께 무자녀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이 발표한 ‘첫 출산으로의 이행과 무자녀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12.9%였다.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와 비교하면 가파르게 늘었다. 박 사무관은 “저출산의 근본 원인은 청년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청년층의 장기 고용 불황, 높아지는 주거비, 높은 자녀 양육비 등으로 결혼은 수용하나 출산은 선택으로 여기는 무자녀 가정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악 출산율 개선 위해…첫째만 낳아도 노후 국민연금액 늘어난다

    최악 출산율 개선 위해…첫째만 낳아도 노후 국민연금액 늘어난다

    ‘국민연금 출산크레딧’이 첫째아부터 6개월간 부여될 예정이다. 5일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내실화 방안이 담긴 ‘2020년 업무계획’을 최근 발표하고 올해 입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출산크레딧’은 정부가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출산율을 늘리기 위한 출산·양육의 사회적 기여인정 확대책이다. 복지부는 출산크레딧 지원기준 확대로 여성 가입자의 연금수급권 획득 기회를 높이고 연금 사각지대를 완화하기로 했다. 현행 출산크레딧은 2008년 1월 1일 이후 둘째 이상 자녀를 출산하거나 입양해야만 국민연금 수급 시점에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주고 있다. 둘째 자녀는 가입기간 12개월을, 셋째부터는 자녀 1인당 18개월에 해당하는 가입 기간을 추가해 최대 50개월까지 가입 기간을 인정해 준다. 가입 기간이 늘어나면 노후에 받는 연금액 또한 증가한다. 2018년 기준 출산크레딧으로 가입기간 12개월이 늘면 월 연금액 약 2만5000원이 증가한다. 복지부는 최근 극심한 저출산 상황 개선을 위해 출산크레딧을 첫째아부터 6개월을 부여하기로 했다. 둘째아는 12개월, 셋째아부터 18개월씩 증가하며 상한은 50개월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지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 통계청이 2월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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