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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모 네모 ‘종이접기’ 지붕… 실내 쏟아지는 햇빛에 아이들 까르르 [건축 오디세이]

    세모 네모 ‘종이접기’ 지붕… 실내 쏟아지는 햇빛에 아이들 까르르 [건축 오디세이]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재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6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유엔 인구통계에 따르면 0.84명을 기록한 202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8개국 중 가장 낮다. 올해는 0.77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늦게 낳고, 적게 낳고, 안 낳은 결과다. 열악한 양육 환경이 그 첫째 이유로 꼽힌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개인이 떠안아야 하는 한 저출산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모두가 입을 모은다.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사회와 국가, 기업 등 다양한 사회 주체가 골고루 분담하는 ‘부담의 사회화’가 해법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건축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이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안전하게 하루를 보내고, 발달 단계에 맞게 배우고 사회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새로 문을 연 청라 하나금융 공동 직장어린이집은 그 좋은 사례다.‘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출산과 육아가 더이상 한 가정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나금융그룹은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양립과 저출산 현상 대응이 안정적 보육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인식 아래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 58번째로 지난 5월 정식 개원한 청라 하나어린이집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건립된 직장어린이집이다. 연면적 3960㎡(약 1200평)에 정원 300여명의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매립지에 세워진 청라 지구는 모든 시설이 차량 동선 위주로 구성돼 인간적 척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은 주로 아파트 단지와 상가, 업무시설에 익숙하다. 구색을 갖춰 살기에 편리하긴 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을 쌓을 만한 마을, 골목길 등 사람 냄새 나는 구석이나 자연환경은 부족하다. “잃어버린 소우주를 아이들에게 되찾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하나어린이집을 디자인한 건축가 손진 소장(이손건축)은 “건축 디자인에서 도시의 콘텍스트와 역사 등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이곳은 환경이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새롭게 형성된 지역에 지어지는 어린이집에 대한 구상은 이런 도시적 ‘결핍’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베네치아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귀국 후 이손건축 설립(1997년) 초기 천사유치원(경기 안양)을 시작으로 운문유치원(경북 경산), 아이뜰유치원(경기 수지) 등 꾸준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척박한 신도시의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시적 공간이란 무엇이어야 할지 고민해 온 손 소장은 유아 스스로 학습 주체가 돼 흥미를 발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하는 유아교육법인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에서 해법을 찾았다. 이탈리아의 유아교육가 로리스 말라구치가 정립한 이 교육법에서는 유아를 또래 친구나 사회·문화적 환경으로부터 동기가 유발돼 스스로 학습을 구성해 나가는 존재로 본다. 그런 만큼 주위의 사회, 문화 그리고 환경이 아주 중요하다. 사회적 환경뿐 아니라 물리적 환경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들의 공간에 미적 요소를 많이 가져감으로써 스스로 몸을 움직여 오감으로 체험해 보도록 한다. 손 소장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사회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나의 마을 같은 공간을 제공해 주고자 했다”며 “동네를 이루는 구성물을 물리적으로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구성적·공간적 틀을 통해 그것을 경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철마다 꽃이 피고 지는 산이 있고 내가 흐르며 마당을 가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런 정감 있는 ‘동네’를 상상할 수 없는 아이들도 이곳에서는 비슷한 정서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남북으로 긴 가로 140m, 세로 40m의 장방형 대지에 들어선 하나어린이집을 위에서 보면 종이접기를 했던 것을 펼쳐 놓은 모양이다. 지붕을 덮은 잔디의 초록색이 신선하다. 옆에서 보면 굴곡진 지붕이 마치 자그마한 산봉우리들이 올라앉은 것 같다. 언덕과 그 사이사이 삐죽 튀어나온 천장들 때문에 3개의 방향에서 보는 외관은 제각각이다. 손 소장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어린이집 건물에 의도적으로 굴곡진 지붕을 만들고 그 자체로 지형을 이루도록 했다”면서 “인공적 지형의 구성은 종이접기 형식을 취해 의도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굴곡진 지붕 덕분에 내부에는 천장 높이가 2.5m에서 6.6m에 이르는 역동적 공간이 만들어진다. 하나어린이집에서는 곳곳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손 소장은 “삭막한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정원을 통해 자연환경을 접하고, 인공조명이 아닌 부드러운 자연광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넓고 평평한 1층 평면은 두 개의 영역으로 크게 나눠 주차공간에서 가까운 남쪽에 영아 영역(1~2세 반)을, 북쪽으로 유아 영역(3~5세 반)을 배치했다. 18개의 보육실이 긴 복도 양쪽으로 펼쳐진다. 바닥의 마모륨 색깔로 구분된 영역별로 광장 역할을 하는 공동 놀이공간이 있고, 여기에서 보육실로 들어가는 구조다. 9m 모듈을 기본으로 다양한 크기의 마당 9개가 2개의 보육실마다 하나씩 들어앉았다. 보육실 2개가 하나의 놀이마당을 양쪽에서 공유하는 방식이다. 각 보육실은 한쪽 면이 마당과 접하도록 디자인돼 있어 통창을 통해 자연광이 유입되고, 날씨가 좋을 때는 마당에 나가 놀이를 할 수도 있다. 마당의 타일은 빨강, 노랑, 파랑 등 색을 다채롭게 입혀 미적 요소를 가미했고 그 색깔이 내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긴 복도에는 기하학적 모양의 천장을 적절히 배치해 마당을 통해 유입되는 자연광이 미처 닿지 못하는 지점에 빛이 들어오도록 했다.1층 내부에는 자작나무 집성목으로 된 목구조가 길게 띠처럼 이어진다. 어린이집은 아이들 옷장, 장난감을 비롯한 다양한 학습 교재 때문에 수납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교사들이 편안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휴먼스케일을 적용해 높이 2.2m, 깊이 0.6m, 폭 1.2m의 목구조를 길게 띠처럼 설치했다. 목구조 띠는 수납공간 외에 보육실과 유희실, 원무실의 경계를 규정하기도 하며 역동적으로 전개되는 내부 공간에 수평의 안정적인 분위기를 준다. 긴 복도 한편 자전거 주차 구역에 자전거들이 놓여 있는 것으로 봐 아이들이 복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 같다.영아·유아 영역이 이어지는 지점 왼편으로는 통창이 시원하게 나 있는 식당, 오른쪽으로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형 도서공간을 뒀다. 폭 3.8m의 계단형 도서공간을 오르면 다목적 공간과 특활실, 요즘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만난다.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은 밖으로 연결된다. 아이들은 2층 지붕의 잔디 언덕에 올라가 자연을 밟고 느낄 수 있다. 2층 다목적실의 사각형 천장은 아이들이 특별히 좋아한다.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과 구름을 올려다보고, 비가 오는 날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길게 배열된 보육실과 마당들 사이로는 원무실 및 유희공간들이 안쪽으로 배열돼 동서로 맞물린다.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사무를 보는 원무실 외에 교사들을 위한 휴식공간, 학부형들의 상담실에도 신경을 썼다. “사립어린이집에 가 보면 대부분 교사들의 공간이 너무 열악했어요. 어린이집의 주인공은 물론 어린이들이지만 교사들과 부모들도 똑같이 중요한 사용자입니다. 아이들, 학부형, 교사 3요소를 충족하는 공간이야말로 하나의 마을 같은 공간이 될 것입니다. ”하나어린이집은 푸르니보육지원재단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개관 첫해인 올해에는 전체 수용인원의 3분의1 정도인 95명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22명의 교사가 아이들을 보살핀다. 양은희 원장은 “층고가 높고 선과 면이 기하학적으로 디자인돼 있어 처음엔 낯설어하지만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이 시간에 따라 바뀌는 것을 발견하곤 신기해한다”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풍부해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출산 장려 머스크 또…

    출산 장려 머스크 또…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살 연하인 30대 회사 임원과의 비밀 연애를 통해 쌍둥이를 얻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줄곧 출산율 저하 문제를 호소하던 머스크는 이로써 9명의 아이를 두게 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법원 문서를 인용해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36)와 교제했고, 지난해 11월 두 사람이 쌍둥이의 부모가 됐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법원에 아이들의 이름 변경을 신청했고 한 달 뒤 법원에서 허가를 받았다. ‘머스크’라는 아버지의 성(姓)은 유지하면서 중간 이름에 엄마의 성인 ‘질리스’를 쓰도록 해 달라는 청원이었다. 뉴럴링크의 운영 이사인 질리스는 2015년 인공지능(AI) 전문가 자격으로 머스크를 처음 만났으며 2017~ 2019년 테슬라의 AI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했다. 머스크는 2000년 소설가 저스틴 윌슨과 결혼해 6명의 아들을 뒀지만 8년 만에 헤어졌다. 이 중 첫째는 생후 10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또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혼과 이혼을 두 차례 반복한 뒤 2016년 결별했다. 이후 2018년부터 3년간 가수 그라임스와 동거하며 아들을 얻었고, 지난해 12월에는 대리모를 통해 딸을 얻었다.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5월 그가 게재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 그래픽이 최상단에 고정 배치돼 있었다. 기사 내용은 지난해 미국의 합계출산율이 1.66명으로 대체출산율(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01명에 못 미친다는 것으로, 그간 머스크는 인구 붕괴를 문명의 가장 큰 위협으로 언급해 왔다.
  • 출산율 저하 막자던 머스크, 쌍둥이 얻어 아홉 아이 아빠됐다

    출산율 저하 막자던 머스크, 쌍둥이 얻어 아홉 아이 아빠됐다

    15세 연하 회사임원과 비밀연애로 쌍둥이아이들 이름 변경 신청, 법원문서로 공개돼트위터에는 출산율 저하 다룬 기사 올려미국 합계 출산율 1.66명, 한국의 2배일론 머스크(51)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5살 연하의 30대 회사 임원과 비밀 연애를 하고 쌍둥이를 얻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줄곧 출산율 저하 문제를 호소하던 머스크는 9명의 아이를 두게 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법원 문서를 인용해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36)와 교제했고, 지난해 11월 두 사람이 쌍둥이를 얻었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법원에 아이들의 이름 변경을 신청했고 한 달 뒤 법원의 허가를 받았다. 이름 변경 신청 내용은 머스크라는 아버지 성(姓)을 유지하면서 아이들 중간 이름에 엄마의 성(질리스)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질리스는 뉴럴링크에서 운영 이사로 2015년 인공지능(AI) 전문가 자격으로 머스크를 처음 만났다. 2017∼2019년 테슬라의 AI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했고, 머스크가 인수 중인 트위터의 임원 후보로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SF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 영국 여배우 탈룰라 라일리, 여배우 앰버 허드 등과 교제했고 윌슨과의 첫 번째 결혼에서 아들 6명을 뒀다. 이중 첫째는 생후 10주만에 사망했다. 이외 캐나다 출신의 가수 그라임스와 동거 기간 중 아들을 얻었고, 지난해 12월에는 대리모를 통해 딸을 얻었다.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에는 쌍둥이에 대한 별다른 게시물은 없었고, 지난해 5월에 자신이 게재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 그래픽이 최상단에 고정 배치돼 있었다.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대체출산율(현재의 인구 규모를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2.01 밑으로 떨어졌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미국에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아기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66명이었다.
  • 출산 계획해도 70%는 못 낳는다

    출산 계획해도 70%는 못 낳는다

    2년 내에 아이를 낳겠다고 마음먹은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출산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 여름호’ 이슈분석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5~49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성 가족 패널 조사(2008~2018년) 결과 ‘2년 이내에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 959명 가운데 실제 아이를 낳은 사람은 288명(30%)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71명(70%)은 계획한 대로 출산하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254명(37.9%)은 아예 출산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사 기간인 2018년 국민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1명이었지만,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0명에 불과했다. 출산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친구·친척의 출산 압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 “2년 내 아이 낳겠다” 계획했지만 10명 중 7명 출산 꿈 못 이뤄

    “2년 내 아이 낳겠다” 계획했지만 10명 중 7명 출산 꿈 못 이뤄

    2년 내에 아이를 낳겠다고 마음먹은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출산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플러스 여름호’ 이슈분석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5~49세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성 가족 패널 조사(2008~2018년) 결과 ‘2년 이내에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 959명 가운데 실제 아이를 낳은 사람은 288명(30%)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71명(70%)은 계획한 대로 출산하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254명(37.9%)은 아예 출산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사 기간인 2018년 국민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1명이었지만,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0명에 불과했다. 출산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친구·친척의 출산 압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이나 사회 경제적인 상황은 출산 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약했다. 출산 계획 실현엔 연령과 직업·학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출산을 연기·포기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일수록 출산 실현 가능성이 낮았다. 또 대졸 이상 학력의 여성은 고졸 이하 학력의 여성보다 출산을 실현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일본 사라진다” 경고했던 머스크…이번엔 “한국, 인구붕괴” 우려

    “일본 사라진다” 경고했던 머스크…이번엔 “한국, 인구붕괴” 우려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일본에 이어 한국의 인구 감소를 우려했다. 머스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를 겪고 있다”고 경고하며 세계은행이 제공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공유했다. 국가의 출산율을 일반적으로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로 발표된다. 대체출산율은 한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로 선진국 기준 대략 2.1명이다. 순위표에 따르면, 한국 출산율은 0.84로 세계 최하위(200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0.87명으로 한국에 한 순위 앞섰다. 이어 일본 186위(1.34명), 이탈리아 191위(1.24명) 등이었다. 머스크는 “한국의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후에 인구는 현재의 6%가 될 것”이라면서“인구 대부분은 60대 이상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인구의 6%는 330만명 수준이다. 또 이탈리아에 대한 인구 감소도 지적하며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탈리아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머스크는 전 세계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인구의 11년 연속 감소세에 관해 “일본은 출산율이 사망률을 넘는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결국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출산율 저하가 양육비 부족 등 생활고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유한 사람일수록 더 적은 아이를 갖게 된다”며 “제가 아는 대부분은 0명이나 1명의 아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 ‘오미크론 정점’ 찍었던 3월 사망자 사상 첫 4만명대

    ‘오미크론 정점’ 찍었던 3월 사망자 사상 첫 4만명대

    평소 1.6배… 1년 전보다 67% 급증출생아 수 2만 2925명… 4.2% 줄어아기 울음소리 76개월째 내리막혼인 건수 8.6% 감소… 역대 최저지난 3월 국내 사망자 수가 평소의 1.6배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4만명을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정점을 찍었던 때로 코로나19 직간접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전염병 등으로 사망자 수가 평시보다 월등히 많은 현상을 ‘초과 사망’이라고 하는데, 지난 3월이 특히 심했다. 통계청은 25일 3월 사망자 수가 4만 4487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67.6% 급증했다는 내용을 담은 월간 인구동향을 발간했다. 한 달 사망자가 4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만명을 웃돈 적도 겨울철인 2018년 1월(3만 1550명)과 지난해 12월(3만 1634명) 두 차례밖에 없었다. 지난 3월엔 코로나19 공식 사망자만 8420명에 달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합병증·후유증이나 의료 시스템 과부하로 인한 응급치료 지연 등 간접 사망자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화 현상 심화로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 2925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 2015년 12월부터 76개월 연속 내리막을 지속했다. 1분기 통틀어 출생아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한 6만 8177명에 불과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0.86명을 기록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월등히 많으면서 지난 3월에만 인구가 2만 1562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29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현상이다. 비혼 문화 확산과 결혼 주 연령층인 30대 인구의 감소로 지난 3월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줄어든 1만 5316건에 그쳤다. 같은 달 기준 역대 가장 적었다. 지난달 이사 등으로 이동한 사람 수는 48만 2543명으로 1년 전보다 18.7%나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1974년(48만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 고령화와 함께 최근 주택 거래가 침체된 영향이다.
  • 머스크 “일본은 어차피 존재하지 못할 것” 장담한 이유

    머스크 “일본은 어차피 존재하지 못할 것” 장담한 이유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출생률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어차피 존재하지 못할 것”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가 삭제한 글이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의 출생률 뉴스를 보고 이같이 적었다. 머스크가 본 뉴스는 2021년 10월 1일 기준으로 일본의 총인구가 전년보다 64 만4000명 감소한 1억 1550만 2000명이라는 뉴스다. 머스크는 2017년 정도부터 “세계의 인구는 붕괴하고 있고, 그 속도는 더 빨라지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평소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던 머스크는 일각에서 “부적절한 글”이라는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한국이 더 문제”…합계출산율, 한국 0.81vs일본 1.34 이후 온라인상에는 ‘일본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더 문제’라는 주장이 올라왔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지난해(2021)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출생통계가 오는 8월에 최종 집계될 예정이어서 이후 수치가 바뀔 수는 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 데이터(2020기준) 1.34명이다. 최신 자료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양국의 합계출산율 데이터가 1년의 시간 차가 있긴 하지만 관련 보도 내용을 근거로 “한국이 먼저 소멸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한편 합계출산율이 인구 대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2.1명 미만이면 ‘저출산 국가’로 1.3명 미만이면 ‘초저출산 국가’로 본다.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취합된 데이터를 보면 OECD 회원국 모두 과거보다 출산율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이중 최하위권이다. 1982년까지 OECD 평균치(2.84~2.15명)를 크게 상회(4.53~2.39명)하던 한국은 이후 40년 가까이 한 번도 역전하지 못했고, 일본은 해당 기간 단 한 번도 OECD 평균치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윤 대통령 강조한 ‘빠른 성장’엔 규제 개혁 필수다

    [사설] 윤 대통령 강조한 ‘빠른 성장’엔 규제 개혁 필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취임하면서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해결책으로 도약과 빠른 성장을 거론했다. 윤석열 정부의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와 맥을 같이한다.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속도전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국내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합계출산율)는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어 3년 뒤인 2025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사회가 예상된다. 고(高)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에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덮칠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팽배하다. 대책이 만들어지겠지만 실행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장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속도전에 맞게 이번만큼은 규제를 빠르고 제대로 개혁하자. 말뿐인 ‘규제 개혁’ 역사는 오래됐다. 1998년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조정실에서 매년 규제개혁백서를 냈다. 이젠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규제는 법에 정한 것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방식이다. 법에 하지 못하도록 정해 놓은 것을 빼고 모두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은 매번 허언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가 규제 개혁의 대표 사례로 자랑하는 규제샌드박스는 일정 기간 동안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저해되지 않을 경우 규제를 풀어 주는 제도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규제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데 안전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정난 것을 왜 계속 규제하려 하는가. 규제는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기반한 잣대다. 급변하는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지 지금의 잣대로는 가늠하기 어렵다. 승차 공유 ‘타다’, 숙박 공유 ‘에어비앤비’ 등에서 봤듯이 옛날 잣대로 신산업을 규제하니 각종 논란이 불거진다. 규제샌드박스로 추진된 사업 688건부터 점검하기 바란다. 해당 규제는 없애거나 최소한 고칠 여지가 있다. 공무원의 전향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규제가 담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등은 부처가 국회 동의 없이 고칠 수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과 관련되지 않는 모든 규제의 존재 이유를 이참에 면밀히 따져 과감히 없애자.
  • 20대 절반 “결혼 후 노키드 좋다”

    20대 절반 “결혼 후 노키드 좋다”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20대 둘 중 하나는 결혼한 뒤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딩크족(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을 선호하는 현상은 최근 5년 새 빠르게 확산했다. 물가 인상에 따른 양육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9일 ‘나라경제 5월호’에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 등을 인용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이 2015년 29.1%에서 2020년 52.4%로 23.3% 포인트 늘었다고 전했다. 전 세대로 범위를 넓히면 ‘무자녀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3%에서 28.3%로 7.0% 포인트 증가했다. 미혼이거나 신혼인 비율이 높은 20대 사이에서 최근 딩크족 선호 경향이 급격하게 확산한 것이다. 앞으로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0.81명으로 5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고 있다. 출산 기피 배경 중 하나로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은 한국에서 아이를 1명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7.79배로 중국(6.9배), 영국(5.2배), 일본(4.26배), 미국(4.11배)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는 ‘비싼 교육비’가 꼽혔다. 나아가 김영정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의 아이 돌봄이 어렵다는 점도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2020년 조사 결과 혼외출산율이 2.3%에 불과한 한국이지만,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19만 3000건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에 따르면 비혼 독신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은 2015년 37.0%에서 2020년 52.9%로 증가했다.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혼의 급격한 확산, 결혼해도 출산하지 않는 부부의 증가는 저출생 추세가 더 심화할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결혼은 선택 출산도 선택… 20대 둘 중 하나는 “딩크족 할래”

    결혼은 선택 출산도 선택… 20대 둘 중 하나는 “딩크족 할래”

    저출생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20대 둘 중 하나는 결혼한 뒤 자녀를 낳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딩크족(자녀를 낳지 않는 맞벌이 부부)을 선호하는 현상은 최근 5년 새 빠르게 확산했다. 물가 인상에 따른 양육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출산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를 내린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는 9일 ‘나라경제 5월호’에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 등을 인용해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이 2015년 29.1%에서 2020년 52.4%로 23.3% 포인트 늘었다고 전했다. 전 세대로 범위를 넓히면 ‘무자녀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3%에서 28.3%로 7.0% 포인트 증가했다. 미혼이거나 신혼인 비율이 높은 20대 사이에서 최근 딩크족 선호 경향이 급격하게 확산한 것이다. 앞으로 저출생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0.81명으로 5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고 있다. 출산 기피 배경 중 하나로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은 한국에서 아이를 1명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7.79배로 중국(6.9배), 영국(5.2배), 일본(4.26배), 미국(4.11배)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는 ‘비싼 교육비’가 꼽혔다. 나아가 김영정 서울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의 아이 돌봄이 어렵다는 점도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2020년 조사 결과 혼외출산율이 2.3%에 불과한 한국이지만,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19만 3000건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 분석 및 연구’에 따르면 비혼 독신에 동의하는 20대 비율은 2015년 37.0%에서 2020년 52.9%로 증가했다.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비혼의 급격한 확산, 결혼해도 출산하지 않는 부부의 증가는 저출생 추세가 더 심화할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양육비 부담 1위… 허리 휘는 대한민국

    양육비 부담 1위… 허리 휘는 대한민국

    세계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이 중국 베이징의 유와인구연구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녀를 낳아 18세까지 키우는 비용이 1인당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이었다. 중국이 2위, 이탈리아가 그 뒤였다. 한국의 18세까지 양육 비용은 2013년 기준 1인당 GDP의 7.79배에 달한다. 중국의 경우 2019년 기준 1인당 GDP 대비 6.9배에 해당한다. 일본과 미국은 각각 4.26배(2010년 기준)와 4.11배(2015년 기준)였다. 특히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2020년 기준 0.84명으로 세계 최저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양육비 부담이 출산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평균 가처분소득(실소득) 대비 양육비 비중으로는 세계 1위였지만, 절대 금액으로 보면 가장 양육비가 적게 드는 국가로도 꼽혔다. 이는 중국인이 실제 버는 돈 가운데 양육비를 과도하게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JEF는 한국과 중국이 다른 나라보다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 교육비 지출 비중과 보육비, 인프라 부족 등을 꼽았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학생들이 주로 학자금 대출을 통해 학비 부담을 짊어지는 반면 중국은 부모가 이를 떠안는다는 게 JEF의 분석이다.
  • 한국, 세계서 양육비 가장 많이 드는 나라 1위…2위는?

    한국, 세계서 양육비 가장 많이 드는 나라 1위…2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양육비 부담이 가장 큰 나라로 꼽혔다. 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금융그룹(JEF)을 인용, 출생 후 18세까지 아이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한국이 1인당 GDP의 7.79배(2013년 기준)로 14개 분석 대상국 중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2위는 중국이다. 중국에서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평균 48만5천 위안(약 9천41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기준 1인당 GDP의 약 6.9배에 해당한다. 일본과 미국은 GDP 대비 양육비 배수가 각각 4.26배(2010년 기준)와 4.11배(2015년 기준)로 나타났다. 중국은 평균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 이자부담 등을 제외한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금액)에서 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컸지만, 절대 금액만 놓고 보면 양육비가 가장 적게 드는 나라로 분류됐다. JEF는 한국과 중국의 양육비 부담이 큰 이유로 교육비와 보육비, 보육 활용 가능성을 요인으로 꼽았다. JEF는 중국의 경우 아이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약 7만 5000달러(9210만 원)가 든다고 소개했다. 대학까지 졸업시키려면 여기에 추가로 2만 2000달러가 더 든다. 대학 교육비는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에 비해 적지만, 미국 등 서방은 학자금 대출을 통해 부담이 학생에게 전가되는 반면 중국은 부모가 이를 떠안는다는 게 JEF의 분석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높은 양육비 탓에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CNN은 “서양 국가 부부는 2, 3명의 자녀를 원하지만 동양 부부는 그 숫자가 더 적다”며 “지금도 중국인 부부는 높은 양육비 때문에 한 명 이상의 자녀를 갖기 꺼린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은 2020년 기준 0.84명으로 이미 전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 이러다 한민족 소멸할 판…북한도 ‘저출산’ 출산율 1.9명

    이러다 한민족 소멸할 판…북한도 ‘저출산’ 출산율 1.9명

    북한에서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유엔인구기금(UNFPA)의 ‘세계 인구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이란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북한 여성 1명이 평생 자녀를 2명도 채 낳지 않는다는 것으로, 출산율이 늘지 않으면 인구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 0.81명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지만, 전 세계 합계출산율이 2.4명이고 특히 최빈개발도상국의 경우 3.8명인 것을 고려하면 북한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당장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북한 인구 증가율은 연평균 0.4%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고령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북한의 총인구는 260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0%에 달했다. 국제연합(UN)은 만 65세 이상 고령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 비율이 16.6%였고, 2025년에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지만, 19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등을 거치면서 생산인구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특히 농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큰 북한에서 노동력 감소는 성장률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2022년 북한 출생아의 기대여명은 남성의 경우 69세, 여성은 76세로 예상됐다. 이는 남한의 남성 기대여명인 80세, 여성 기대여명 86세와 약 10년 정도 차이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2019년 유엔인구국(UNPD)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 아이 수 줄여 아이 좋게… 노원의 ‘안심어린이집’ 실험 [현장 행정]

    아이 수 줄여 아이 좋게… 노원의 ‘안심어린이집’ 실험 [현장 행정]

    교사 늘리는 서울시 정책과 차별화현원 줄여 교사 대 아동 비율 하향감소한 보육료 지원… “품질 향상”지난해 서울 가임 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63명이었다. 영유아 수가 줄어들어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며 수많은 정책이 생겼지만, 아직 어린이집 교사 한 명이 돌보는 아동 수는 엄청나게 많다. 특히 만 3세반 정원은 교사 1명당 15명이나 되는데 만 2세반(7명)의 두 배가 넘는다. 노원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 87곳에서 ‘노원안심어린이집’ 실험을 시작했다.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줄이기 위해 아동 수를 줄이는 방식을 도입했다. 0세반과 장애아반은 교사 대 아동 비율이 1대3에서 1대2로 낮아졌다. 3세반은 교사 한 명이 담당하던 아동 수가 15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구의 방안은 서울시 정책이나 지난 대선 후보들 공약과 같이 ‘교사 수를 늘리는’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추가로 채용하는 교사 인건비를 지원하는 대신 어린이집 정원을 그대로 두고 현원을 줄여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춘다. 이로 인해 줄어든 보육료는 구가 지원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7일 ‘상계5동 보듬이나눔이어린이집’을 방문해 “우리도 처음 시도하는 모험이라 어느 쪽이 더 나은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 방식은 한정된 어린이집 교실 면적을 더 넓게 쓸 수 있어 보육의 질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은 장애통합 보육을 시행하고 있다. 방문한 만 3세반은 장애통합교사 1명을 포함, 교사 3명이 장애아 2명 등 최대 26명을 돌볼 수 있다. 이날은 학기 초라 원아 모집이 끝나지 않았고, 적응 기간 아동들이 일찍 하원해 남은 아이들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신화영 장애통합교사는 “장애아의 경우 ‘개별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아이들마다 목표를 다르게 설정하고 지도하는데, 1대2 보육을 하게 되니 기존 1대3 보육보다 훨씬 개별적인 보육을 할 수 있고 가정과 소통도 더 긴밀해졌다”며 “특히 비장애 아이들 중에도 발달이 어려운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관찰하고 교사들과 협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 안에 안심어린이집을 100곳 이상으로 늘려 총 1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내년엔 만 1·2·4·5세반에도 적용할 생각”이라며 “아동, 학부모, 교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해 지역 모든 아동이 품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200조’ 저출생 대책,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200조’ 저출생 대책,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나라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0.81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이제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내년엔 0.6명대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한다. 인구 소멸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자연 감소한 인구는 5만 7280명으로, 전년보다 75.6% 늘었다. 인구 감소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너도나도 위기대응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인구를 늘릴 목적으로 출산장려금과 정착지원금을 준다고 손을 내민다. 1000만원의 거액을 내거는 곳도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지만, 청년층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줄어드는 인구를 서로 빼앗기 위한 애처로운 몸짓일 뿐이다. 2003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출범시킨 이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저출생은 반전의 기미가 없다. 그동안 200조원을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기억하는 예산 항목이 많지 않다. 요란한 홍보 자료는 대부분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정부도 매년 새로운 대책이라고 내놓지만, 눈곱만큼의 반전도 없으니 자포자기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좀더 세밀하게 현실을 보자.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은 1.28명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규모를 매년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도시 인프라가 서울이나 부산처럼 규모가 더 큰 도시와 비교해 낫다고 하긴 어렵다. 굳이 따지자면 주민 중에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많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3년이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강제 규정을 만들어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기간이다. 그런데 공무원은 가능하다. 대체인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조직 내부에서 임신과 육아를 놓고 갈등하는 사례가 적다. 대체인력은 당연히 세금으로 고용한다. 우리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큰 강을 건넜다. 넘지 못할 것 같았고,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복잡한 규정까지 만들어 어렵게 건너왔다. 큰 사회적 비용이 필요했지만 감내했다. 2004년 ‘주5일제’를 시행할 때도 그랬다. 당시엔 ‘나라가 망한다’는 악담이 적지 않았다. 그 첨예한 갈등을 넘어 초과근무수당, 휴일수당이 정착됐다. 이젠 저출생 대책도 새로운 시도를 할 때가 됐다. 공무원 사례처럼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려면 그만큼의 대체인력이 필요하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대체인력을 고용할 엄두를 못 낸다. 그럼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정부가 파격적인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200조원이라는 체감 못 할 액수를 제시하는 것보단 청년들에게 훨씬 더 와닿는 대책일 것이다.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 ‘아빠 육아휴직’이 얼마나 늘었느니 하는 ‘자화자찬’ 자료는 줄이자. 그런 홍보자료를 보면 상실감만 느끼는 아빠가 적지 않다. 육아휴직을 기피하는 남성들에겐 소득 보전이 더 절실하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지금의 육아휴직 급여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하지만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육아휴직을 미룰 이유가 없다. 이것 역시 정부가 돕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그냥 돈을 퍼준다고 아이를 낳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을 엄두를 못 낸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출생률과 다자녀 비율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와 조사에서 입증됐다. 이제 ‘과정은 아름다웠다’는 얘기는 그만하자. 늦었지만 새 정부에 다시 희망을 걸어 본다.
  • 저성장불평등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역량 높일 새 전략 세워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저성장불평등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역량 높일 새 전략 세워라[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한국은 역동적인 경제성장으로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 (GDP)은 1960년의 39억 6000만 달러에서 2020년에 1조 6379억 달러로 414배가 증가했으며 국내총생산 규모로 세계 10위 국가가 됐다. 1960년에 158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GDP는 3만 1631달러로 증가했다. 물론 아직 한국의 1인당 GDP수준은 6만 달러가 넘는 미국, 싱가포르나 5만 달러 내외의 유럽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흡하다. 그러나 인구 5000만명 이상이면서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 나라는 6개국(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뿐임을 생각해 볼 때, 경제력 면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은 매우 높다.  한 국가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요소인 자연자원, 노동력, 자본, 기술과 이들을 결합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 한국은 열악한 자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노동력, 높은 투자율, 선진 기술 도입, 대외 지향적 산업화 전략을 통해 신속하게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산업구조는 빠르게 고도화됐고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한국의 대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었다. 한국은 세계 7위 수출국으로 세계 시장에서 중요한 참가자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성장 잠재력 높이는 게 ‘핵심’ 한국의 경제발전 역량은 국제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13위의 ‘국제경쟁력’을 지닌 국가이다. 인프라, 시장 규모, 교육 수준, 정보통신기술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은 한국의 ‘디지털경쟁력’을 세계 12위로 평가했다. 한국 경제의 가장 매력적인 요인으로 양질의 노동력, 경제의 역동성, 인프라, 연구개발투자를 꼽았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역동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점차 낮아졌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연평균 8%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이후 10년간 4.9%, 다음 10년간은 3.3%로 계속 낮아지면서 저성장 추세가 굳어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과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과거 고도성장의 주요인인 총노동 투입시간과 자본의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진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돼야 할 노동력의 질적 수준, 즉 인적자본의 향상이 더디고 기술력과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의 증가율은 정체했다. 인적자본과 총요소생산성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각각 연평균 0.3% 포인트, 1.2% 포인트에 머무르고 있다(‘한국경제포럼’ 2021년 7월호에 발표한 필자 논문의 추계치). 한국 경제가 앞으로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치인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의 17%에서 2040년에는 34%로 높아진다. 1인당 평균 노동시간도 줄고 있다. 노동력 감소만으로도 앞으로 20년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졸업자는 많아졌지만, 교육의 질적 수준이 정체돼 인적자본의 향상이 쉽지 않다. 더불어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국내 민간투자가 정체하고 있다. 기술발전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외국 기술을 모방하면서 성장했던 과거 주력 수출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점점 쇠퇴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할 첨단 산업은 크지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33년부터 1%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일본의 경우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선 1992년부터 20년간 경제성장률이 0.8%였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한국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이다.한국이 저성장과 불평등의 함정에서 혜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 경제발전 초기에는 눈부신 고도성장을 이루면서도 소득분배의 평등을 유지해 ‘평등과 함께하는 성장’(growth with equity)을 이룩한 국가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된 불평등 추세에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국제 무역이 확대되면서 노동자의 학력 간 임금 격차와 기업·산업 간 격차가 커졌다.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소득분배가 더욱 악화됐다. 은퇴한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노인 빈곤율이 상승했다. 한국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시장소득의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소득재분배 정책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성장·불평등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일 수 없다. 한국은 경제 위기에 다른 어느 국가보다 잘 대처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선진국이 됐다. 이제 닥쳐온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모든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더 나은 선진국을 건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정부지출을 사회적으로 효과가 크고 생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업에 우선 배분해야 한다. 정치 논리에 따른 선심성 재정지출은 피하고 인적자본 향상과 첨단 산업 발전을 지원해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40년에 정부 부채가 GDP의 10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세제와 연금 개혁으로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높여야 한다. ●‘日 잃어버린 20년’의 경고 선진국에 걸맞은 제도 개혁으로 국가의 경제 역량을 높여야 한다.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다른 혁신적인 선진국에 비해 정치, 금융, 노동 분야 제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사법제도의 독립성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와 존중, 공동체 의식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감한 개혁으로 선진국에 걸맞은 효율적이면서 포용적인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사람과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적절한 직업훈련과 평생교육을 통해 모든 개인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과학·기술의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야 한다. 모험 자본 투자, 혁신에 대한 보상체계, 효과적인 경쟁 시스템을 만들어 기업가의 도전 정신을 북돋우고 신기술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역량을 증진해야 한다. 인공지능·생명공학·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 산업과 의료·금융·교육·문화·관광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클 수 있도록 법과 제도적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 불필요한 시장규제와 세금을 줄여 민간의 근로의욕, 투자와 기술 혁신 의욕을 높여야 한다. 지대추구와 같은 비생산적 활동을 규제하고 새로운 혁신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독과점 기업의 과도한 시장 지배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경제적 격차를 둘러싼 계층 간 갈등을 줄이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성장 과정에서 소득분배가 악화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 재정의 재분배 기능을 통해 성장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켜 부의 분배의 평등도 도모해야 한다. 이대로 주저앉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다. 지속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공정한 분배를 함께 갖춘 선진국으로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이종화 고려대 교수·한국경제학회장 ■ 이종화 교수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며 아시아개발은행 (AD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지역협력국장, 청와대 국제경제보좌 관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경제학 회장. 거시경제학의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해 국제 저명학술지에 100편이 넘는 영문 논문을 게재했으며 다산경제학상, 한국경제학회 청람상 등을 수상했다.
  •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분열된 국민 통합 최우선…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등 난제 산적

    9일 제20대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로 분열된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코로나19와 경제, 외교 등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 기간을 거쳐 취임 즉시 다뤄야 할 국민통합과 협치, 정치개혁,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신냉전 및 북한 핵·미사일 대응 등 4대 과제를 짚어봤다. ●국민통합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협치 윤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선후보는 물론 후보의 부인과 가족까지 끌려나온 네거티브 공방으로 정치 진영 간 대립은 격화됐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성별과 세대별로 각기 다른 정치 진영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민 간 분열도 극심해졌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반여성적인 공약과 발언으로 청년 남성 일부의 절대적 지지를 확보한 반면 여성은 도외시함에 따라 청년 남녀를 ‘갈라치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했던 윤 당선인에게 젠더 갈등 해소는 국민통합을 위해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로 돌아왔다. 윤 당선인은 이미 지난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하며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안 대표 등 국정 파트너와 협의하며,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인수위와 정부의 인사를 어떻게 하느냐가 윤 당선인의 국민통합 의지와 역량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172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이 반대하면 국무총리조차 임명할 수 없으며, 입법과 재정이 필요한 공약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윤 당선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 측근을 제외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과 협치를 하고 국민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의 분열과 인위적 정계 개편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에 협치의 의지를 보이고 협조를 얻어내야 한다. ●‘靑 해체’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정치개혁도 윤 당선인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을 내세웠고, 안 대표도 윤 당선인과의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에서 ‘다당제가 제 소신’이라며 선거구제 개혁·대선 결선투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의 정치개혁을 ‘선거용’이라고 비판했지만, 국정 파트너인 안 대표의 정치개혁 요구까지 외면하긴 어렵다. 일단 윤 당선인은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 지적됐던 청와대의 권력 집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27일 “국민과 소통하는 일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의 잔재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며 기존 청와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실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의 수석비서관과 민정수석실,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인원 30%를 감축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해 전략조직으로 재편하겠다고 했다. 또 청와대 건물을 해체하고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극복을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 윤 당선인은 개헌에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총리·장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윤 당선인이 공동정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위해 총리·장관에게 실질적 권한을 보장하고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를 균형 있게 설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코로나 방역 정책의 개편과 경제 회복 윤석열 정부의 초반 성패는 코로나19의 극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년 넘게 팬데믹이 이어온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폭증함에 따라 방역 정책의 개편이 시급한 시점이다.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가 원칙 없는 거리두기로 불필요한 경제적 피해를 유발했다며 집권 100일 내에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 방역조치를 실행하고, 코로나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방역 정책으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보상도 더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즉시 5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추경 편성 등 확장 재정을 펴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17년 36%에서 2021년 47.3%로 증가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입과 국가채무 관리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주요 과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으로 꼽혔던 부동산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재개발과 대출 규제의 완화, 세금 인하를 통해 민간주택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집값을 안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단기적인 경제 회복과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저성장과 저출생, 양극화를 극복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5.1%에서 2016~2020년 2.6%로 하락했고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2020~2030년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현재 2%대 잠재성장률을 4%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역동적 혁신성장과 생산적 맞춤 복지를 실현함으로써 성장과 복지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경제 비전을 밝혔다. ●신냉전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부터 신냉전이라고 불리는 외교적 현실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질서가 격변하면서 한반도에서도 미일 대 중러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또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한국은 요소수 등 핵심물자 부족 사태를 겪으며 경제안보의 중요성도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미국과의 동맹, 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들어 파국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도 정상화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미국, 중국 등과 안정적인 공급망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윤 당선인은 외교안보 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겠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굴종’, ‘전략적 모호성’으로 규정하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한중 관계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또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고 한일 정상 셔틀 외교를 복원해 위안부·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아홉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윤 당선인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하고 선제타격 역량인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 역량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복원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 시행하고, 한미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한미 외교·국방 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실질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지난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에 선제 양보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는 북한을 비핵화 프로세스로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윤 당선인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유지하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 대북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전이더라도 대북 인도 지원을 하며 판문점 또는 미국 워싱턴에 남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대화 채널을 상설화하겠다고 했다.
  • ‘저출산 늪’에 빠진 軍… 모병제가 출구 될까, 지원병제가 대안 될까[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저출산 늪’에 빠진 軍… 모병제가 출구 될까, 지원병제가 대안 될까[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5월 출범할 새 정부 앞에 저출산의 거대한 늪이 놓여 있다. 한 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이제 30만명도 되지 않는다. 2020년 27만 2300명으로 떨어진 신생아 수는 지난해 더 떨어져 26만 500명에 그쳤다. 20년 전인 2001년 55만 993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는 아이의 수도 2020년 0.84명에서 지난해 0.81명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올해 0.7명대로 떨어지고 내년엔 0.6명대로 추락한다. 두 부부 가운데 한 부부는 평생 아이를 낳지 않고 한 부부만 한 명을 낳는 시대에 다다랐다는 얘기다. 절벽 아래로 구르기 시작한 인구 위기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게 될 분야는 국방이다. 시쳇말로 군에 갈 병역자원이 없어 머릿수도 채우지 못할 상황이 코앞에 닥쳤다. 통계청의 부문별 인구 예측에 따르면 3년 뒤인 2025년 병역 의무가 생기는 20세 남성 인구는 23만 6000명에 불과하다. 2020년 33만 4000명과 비교해 5년 새 29.5%, 무려 10만명이 줄어든다. 이후 2035년까지는 그나마 23만명 선을 유지한다. 그러나 갈수록 악화하는 저출산 여파로 2040년엔 15만 5000명, 2045년엔 12만 7000명으로 급락한다. 줄곧 전망치를 웃돈 저출산 속도를 감안하면 상황은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지금의 현역병 30만명, 간부 20만명의 병력구조는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김성진 국방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방논단에 담은 분석 보고서에서 “가히 재난적 상황”이라고 짚었다. ●‘국방개혁 2.0’에도 대책 없어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방치한 정책 위기 과제의 대표적인 사례는 연금 개혁과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다. 저출산의 경우 대통령 직속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취임 직후 한껏 의욕을 보였으나 실질적인 대책은 무엇 하나 내놓지 못했다. 그 결과 과거 정부보다 더 가파르게 출산 감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저출산에 따른 병력 감소가 눈앞의 위기로 닥쳤으나 문 정부는 대선 공약인 병사 복무기간 단축만 단행하며 병력 자원의 저변을 오히려 줄여 버렸다.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도래를 더 앞당긴 것이다. 서욱 국방장관은 지난해 12월 글로벌국방연구포럼 국방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병역자원 감소는 국가 안보의 큰 위협요인이며, 선제적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국방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의 논의는 그의 발언 이전이든 이후든 별반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방부는 2018년 기존의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국방개혁 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올해 말까지 상비병력을 50만명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7년 61만 8000명이던 병력을 불과 5년 만에 20%, 12만명 줄이는 것으로, 이런 급격한 병력 감축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다. 물론 군은 이 같은 ‘50만 병력’으로의 개편을 “미래 전략환경의 변화에 맞춰 첨단과학기술에 기반한 군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국방백서)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급속한 병역자원 감소가 주요 요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2025년 이후 2045년까지 이어질 심각한 병역자원 감소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등 산하 싱크탱크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연구 인력이 극히 부족해 분석 작업이 제한적이다. 국방부가 2020년 내놓은 국방백서에도 2022년까지의 부대구조 개편과 병력 감축 방안만 담겼을 뿐 그 이후 대책은 없다. ‘국방인력구조 개편 계획’을 통해 ▲부대구조와 병력 규모에 맞춘 군별·신분별·계급별 정원 재설계 ▲비전투 분야는 군무원 등 민간인력으로 전환, 군인은 작전 및 전투 중심 배치 ▲장교·부사관 계급 구조 피라미드형에서 항아리형으로 전환 ▲병력 구조 숙련간부 위주 정예화 등의 얼개만 잡아놨을 뿐이다. 주무부처의 구상이 이 단계에 머물러 있으니 범부처 차원 논의도 이뤄질 리 없다.●대선후보들도 앞다퉈 모병제 공약 청년인구 급감에다 젠더 갈등이 맞물리면서 지금의 국민개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2030년대 중반부터는 병역자원 감소로 인해 30만명대 중반의 병력 규모가 불가피한 반면 인공지능(AI) 확대와 무인화·자동화 등을 통해 군 전력도 인력 수요가 감소하는 쪽으로 첨단화하는 만큼 차제에 원하는 사람만 군에 가는 모병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MBN 의뢰로 알엔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모병제 찬성 의견이 44.3%로, 반대 33%보다 11.3% 포인트 많았다. 5년 전 한국갤럽 조사(징병제 48%, 모병제 35%)와 비교해 모병제 지지 의견이 크게 우세해진 것이다. 이런 여론 흐름을 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선택적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30만명인 징집병 규모를 2027년 차기 정부 임기 말까지 절반인 15만명으로 줄이고, 이 공백을 전투부사관과 군무원을 5만명씩 충원해 메운다는 내용이다. 전체 병력은 지금의 50만명에서 40만명 수준으로 줄인다. 모병제와 관련해서 이 후보는 징집 대상자가 단기 징집병(10개월 복무)과 장기복무병(2년 복무)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장기복무병이 10만명가량 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병사 월급은 200만원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이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준(準)모병제’와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0년 뒤 모병제 전환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일단 징병제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재정 부담과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장 모병제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20년 내 모병제 전환 어려워 징병 자원 감소는 언뜻 모병제 전환을 앞당길 환경으로 비쳐진다. 어차피 인구 감소로 인해 지금 수준의 병력 규모를 유지할 수 없는 만큼 군 전력 첨단화를 통해 병역 수요를 대폭 줄이고, 모병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 중심으로 군을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징병 자원 감소는 역설적으로 모병제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요인이 아니라 이를 가로막는 요인인 게 현실이다. 가장 큰 장벽은 ‘모집단’ 감소에 따른 충원의 어려움이다. 병력공급 기준 연령인 20세 남자의 경우 2040년에 이르면 13만 5000명 선으로 줄어든다. 2020년 33만명의 41%에 그치는 것이다. 전체 병력을 간부 포함 30만명으로 줄이고, 이 가운데 10만명을 의무복무기간 3~4년의 지원병 내지 임기제 부사관으로 꾸린다고 전제하면 적어도 매년 2만~3만명을 지원병 내지 임기제 부사관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세 남자 10명 중 1~2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년인구 감소로 취업난보다 인력난이 심화될 공산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 등 처우가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달성이 쉽지 않은 규모다. 모병제 국가 중 미국만 20세 남자 기준 입대 인원(2018년)이 전체의 6.7%에 이를 뿐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은 대개 3%대를 넘지 못한다. 우리가 모병제를 도입할 때 필요한 최소 비율 10%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모병제 전환에 연간 수조원의 인건비가 추가돼야 하고, 이는 일정 부분 군 전력의 첨단화에 필요한 예산을 삭감해 충당해야 하는 모순도 발생한다. 가난한 사람만 군에 가게 될 것이라는 계층 갈등 논란은 더 큰 장애물이다. 여성징병제 도입도 병역자원 부족의 대안으로, 나아가 양성평등의 담론 수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복무 형태에 대한 성별, 연령별 인식 차가 워낙 큰 데다 저출산 흐름 등 사회구조 차원의 난제가 적지 않아 추진 자체가 쉽지 않다. 병력 운영과 병역제도를 연구해 온 조관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작성한 병력 운영 분석보고서를 통해 징병제를 유지하되 모병제 성격의 지원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위원은 “현 징병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모병제 성격의 지원병 제도를 도입하고, 간부 인력관리 체제도 장단기 복무제도를 전면 재검토해 개인 희망과 군 소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계약 형태를 도입하는 등 혁신적 변화를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40년을 기준으로 징집된 일반병사 외에 복무기간 3년의 지원병 3만~4만명을 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 방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상비병력·예비병력·민간인력을 포괄하는 통합적 개념의 국군 총정원 관리 기능 정립 ▲무기체계·예산 중심 국방기획관리체계에 부대구조 및 병력구조 관리 기능 강화 ▲전력·부대·병력·예산 구조의 일체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기획관리체계 보완 등을 주문했다.
  • 380조 썼지만… 출산율 0.81명 또 세계 꼴찌

    380조 썼지만… 출산율 0.81명 또 세계 꼴찌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81명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지난해 한층 가속화됐다. ‘인구 재앙’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후보들이 대책이라며 내건 공약은 지금까지 효과가 없던 현금성 지원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2020년(0.84명)보다 0.03명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61명(2019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최하위인 것은 물론 우리보다 바로 위 순위인 스페인(1.23명)·이탈리아(1.27명) 등과도 격차가 크다. 합계출산율은 2016년까지만 해도 1.1~1.2명대를 유지했으나 2018년(0.98명) 1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이제 0.8명대도 위태로울 정도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출산율이 0.7명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0.7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500명으로 2020년(27만 2337명)보다 4.3% 감소했는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다. 2001년 56만명에서 20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감소한 건 만연한 비혼 문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결혼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혼인은 19만 2509건에 그쳐 사상 처음으로 20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 출산 연령인 30대 여성 인구와 혼인 건수가 줄어든 것이 누적돼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사망자는 고령화 영향으로 1년 전보다 4.2% 늘어난 31만 78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인구는 5만 7300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20년(-3만 2611명) 처음 나타났는데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구절벽’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2006~2020년 저출산 대책 등으로 380조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는커녕 뒷걸음질 치는 것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구 대책에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선후보들은 여전히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도 도입 ▲육아휴직 급여액 현실화 정도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모급여 도입 ▲영유아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정도를 공약으로 내놨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실제로 출산을 하는) 젊은이들의 관점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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