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선거법 개정 추진/노대통령ㆍ김영삼대표 회동
◎정기국회서 처리키로/지역구 확대ㆍ전국구 축소/야당의원들에 국회복귀 촉구
민자당은 도시와 농촌간,선거구간 인구편차를 줄이고 지역구를 늘리되 전국구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폭 손질하는 내용의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안을 곧 마련,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27일 상오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청와대 조찬회동을 갖고 국내외 정세 전반에 관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선거법 개정문제와 관련,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민자당이 구상하고 있는 개정방향은 현행 선거구 획정의 인구기준이 8만5천이상 35만미만인 것을 8만이상 30만미만으로 줄여 지역구수를 현행 2백24개에서 30∼40개 늘리는 대신 전국구 의석수를 현행 지역구의 3분의1인 75석에서 5분의1인 51∼53석으로 20여명을 축소해 전체적으로는 국회의원수를 현재의 2백99명에서 3백15명선으로 늘린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최고위원은 회동이 끝난 뒤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은 1개 지역구 인구가 8만∼10만명의 인구비율로 의원 1명이 선출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1개 지역구 인구가 40∼50만에 이르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위해 빠른 시일안에 당의 중진급 의원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당의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정국문제와 관련,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야당과 대화를 벌여 평민당이 정기국회에 참여,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나가기로 했다.
노대통령은 오는 9월4일로 예정된 남북 총리회담은 다각적인 교류를 포함,정치ㆍ군사적 대결 해소등 남북간 실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며 민자당도 이같은 인식아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과 김대표는 전남 함평ㆍ영광 보궐선거와 관련,야당측의 의견을 들어 선거일을 결정키로 하고 지구당개편대회를 치르지 못한 16개 지구당의 개편대회를 조속히 치르기로 했다.
한편 선거구 인구수가 30만이상이 되는 곳은 서울의 용산,구로갑ㆍ을,부산의 사하,대구의 동ㆍ북ㆍ수성,광주의 북구(이상 13대 총선당시 기준)를 비롯,20여곳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