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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시골 어느 마을이건 옛이야기 한 자락 전해오지 않는 곳은 없을 겁니다. 대개 이야기의 얼개나 결말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전남 함평은 좀 다르더군요. 마을 곳곳마다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 많던지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전히 습속으로 이어지고, 이야기 담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도 있었습니다. 함평은 그렇게 전설 따라 돌아야 제맛인 듯합니다. 노비에게 제를 올린다? 해보면 모평마을을 먼저 찾는다. 함평 북쪽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자는 뜻이다. 파평 윤씨 집성촌인 마을에 들면 수벽사가 먼저 객을 맞는다.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9성을 쌓은 고려 장수 윤관(1040∼1111)을 모신 사당이다. 그 옆 제각에는 열녀비가 있다. 정유재란 때 남편이 왜병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려다 목숨을 잃은 신천 강씨를 기리는 비다. 더 흥미로운 건 제각 옆의 이끼 낀 비석이다. 키 작고 볼품도 없지만 사연은 절절하다. 신천 강씨 부부가 죽고 어린 아들만 남자 충노(忠奴) 도생과 충비(忠婢) 사월 부부는 주인의 아들을 보살피고 키워 과거급제까지 시켰다. 아들은 노비 부부의 비를 세우라 유언을 남겼고, 파평 윤씨 문중에서는 여태껏 노비에게 제를 올려주고 있다고 한다. 모평마을은 한때 고택촌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함평 하면 모평마을을 연상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다소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둘러볼 곳은 여전히 많다. 천년 세월을 넘어선 안샘과 산비탈에 고즈넉하게 터를 잡은 고택 영양재, 귀령재 등이 마을의 명물. 해보천을 따라 인공방풍림도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왕버들이 군락을 이룬 숲이다. 저물녘이면 해보천 위로 물안개가 흐르고 늙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진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굽어보는 모습도 멋들어지다. 영양재에 오르면 저만치 해보천이 반짝이고 마을 숲과 어우러진 임곡정이 도드라진다. 조선시대 천석꾼의 집이었다는 김오열 가옥과 파평 윤씨 제실인 임천정사도 멋스럽다. 영양재 옆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마을 뒤를 돌아가는 숲치고는 제법 깊다. 오죽(烏竹)군락지와 야생죽로차밭, 편백나무, 왕대나무, 조릿대 숲을 줄줄이 지나 마을 뒤편 정자로 이어진다. 천년간 마르지 않은 샘! 마을에서 가장 이름난 집은 모평헌(牟平軒)이다. 바닷물에 7년 동안 담근 후 15년 동안 건조시킨 소나무로 지었다는데, 견뎌낸 세월이 100년을 훌쩍 넘어선다. 집 앞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천년샘물’ 안샘이 있다. 옛 관아의 우물로 사용됐던 샘인데, 조성된 지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태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샘물은 임천산의 대나무와 야생차 수액이 흘러들어 물맛 좋기로 소문 났다. 모평마을에서 밀재가 멀지 않다. 영광과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로, 근동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새벽녘이면 옅은 안개와 어우러져 인상적인 해돋이 장면이 펼쳐진다. 밀재휴게소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용천사도 가깝다. 가을이면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절집이다. 지금 꽃무릇은 끝물이고 맨드라미 등 가을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대전리 수문마을로 넘어간다. 함평만에 접한 갯마을로 일년에 한 번 열어보는 물항아리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들머리는 ‘옷밥골재’다. 마을 할머니가 일러주는 고개의 유래가 기막히다. “여그가 땅도 좋고 물도 걸어. 긍께 숭년(흉년) 걱정이 없고 옷도 밥도 절로 난다 그말이여.” 이런 유래를 한자로 단순하게 표현하자니 식의동(食衣洞)이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 되고 만다. 항아리는 고개 넘어 파출소 앞에 묻혀 있다. 각각 상촌, 중촌, 하촌이라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물항아리가 묻혀 있다. 액운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사연은 이렇다. ‘불맥이제’ 유래는… 옛날 한 스님이 적당한 절터를 찾다 옷밥골재 아래 펼쳐진 마을을 보게 됐다. 첫눈에 명당 자리를 알아본 스님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으나 곧 앞산 자락에 화귀(火鬼)가 서려 있는 걸 확인하고는 탄식하며 돌아가려 했다. 이때 마을사람들이 스님에게 화를 막을 방법을 물었고, 스님은 “산마루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바닷물과 우물물을 반반씩 넣은 뒤 무덤처럼 해두었다가 불이 나거든 열어 보라”고 일러줬다. 주민들은 스님의 주문대로 항아리 세 개를 묻고 물을 채운 뒤 일년을 기다렸다가 매년 2월 초하루에 뚜껑을 열었다. 이게 ‘불맥이제’의 시작이다.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양의 물을 넣어두는데도 막상 뚜껑을 열면 항아리마다 물의 높낮이가 다르다고 한다. 이때 수위가 가장 낮은 마을이 그해 각별히 조심한다는 의미에서 ‘불맥이’를 연다는 것이다. 이 습속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담긴 이야기도 전해온다. 대동면 향교리에 있는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108호다. 숲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향교리는 이름 그대로 향교가 있는 마을이자 대동면 소재지다. 왕을 모실 만한 명당터라 알려져 욕심 내는 이들이 많았으나 공자를 모시는 향교가 앉아야 지기(地氣)에 맞다 해서 향교가 들어섰다고 한다. 한데 향교터 남쪽의 신흥동 뒷산이 화국형(火局形)인 것이 문제였다. 풍수사들은 화국을 누르려면 수국(水局)을 만들어야 한다며 향교와 화산 사이에 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일대에 팽나무, 느티나무 등 수림 조성에 적합한 나무가 많아 이를 향교 앞에 옮겨 심었다. 이처럼 길가나 도로변에 줄처럼 길게 심어져 가로수 역할을 하는 나무들을 줄나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줄나무는 무안 청천리 줄나무와 함평 등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도 향교와 신흥동 사이 300여m에 걸쳐 40여 그루의 늙은 나무가 남아 있다. 숲그늘이 제법 깊어 쉬어가기 딱 좋다. 효녀전설 빠지면 아쉽지~ 이 밖에 대동면 덕산리의 수호신인 ‘아차동 미륵할머니’, 물레방앗간 집 딸 돈내가 마을과 부모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나산면 ‘돈내보’, 효자의 전설이 깃든 신광면 ‘장산들 백비’ 등도 묶어 돌아볼 만하다. 특별한 전설은 없지만 고막천석교(보물 1372호)는 자체로 볼거리다. 고려 때 축조된 다리로 돌을 정교하게 짜맞춘 형태가 퍽 인상적이다. 학교면 고막리에 있다. 저물녘 풍경은 돌머리(石頭) 해변에서 맞는다. 주민들 표현처럼 ‘기가 맥혀 불’ 정도의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이름이 독특하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육지의 끝이 바위여서 돌머리란다. 돌부리가 해수명당과 연결돼 있다 해서 광산김씨들이 묏자리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함평만 너머로는 해제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글 사진 함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용천사(322-1822), 모평마을(323-8288) 등을 먼저 보겠다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다소 빠르다. 영광읍내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함평 해보면의 해보교차로까지 간 뒤 옛 24번 국도로 접어들면 모평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공주서천고속도로 함평나들목으로 나와 영광 방향 23번 국도, 838번 지방도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나비만큼 유명한 것이 함평 소고기다. 한때 전라도 소값을 쥐락펴락했다는 함평 우시장 덕에 한우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 금송식육식당(324-5775), 해보면 문장리의 해월축산한우직판장(324-6692) 등이 이름났다. 읍내 함평시장 주변에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육회비빔밥으로 이름난 초록식당(322-5287)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모평마을 모평헌(323-6078) 등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읍내에 샹젤리제호텔(324-1200) 등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손불면 궁산리 일대는 해수찜으로 유명하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돌과 삼못초 등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가열한 후 해수가 든 탕에 넣어 데워진 물로 찜질한다. 주포해수찜(322-9489), 함평신흥해수찜(322-9487), 신흥해수찜(322-9900) 등이 있다. 오후 5시 이전에 가야 한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1942년 8월 1일.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여름 최고 기온 기록을 가진 대구. 40℃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더위를 이겨낸 지혜는 바로 이열치열에 있었다. 조선시대 삼복에 먹던 개장국은 뜨거운 도시 대구에서 화끈한 소고깃국, 즉 육개장으로 변형되었다. 대구 사람들의 화끈한 성품을 닮은 뜨거운 한 그릇을 소개한다.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30분) 오늘날 인류가 소비하는 설탕 중 3분의2는 사탕수수로 만들어진다. 세계적으로 사탕수수 농업은 이미 기계화가 많이 진행됐지만, 생산량 11위를 자랑하는 필리핀에서는 여전히 농부들이 칼로 사탕수수를 수확하며 저임금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사탕수수의 60%가 생산되는 필리핀 네그로스 섬을 찾아가 현지 농부들의 삶을 취재한다. ■황금어장 무릎팍도사(MBC 밤 11시 20분) 2004년, 병역 비리 논란이 불거진 후 군대에 입대했던 배우 장혁이 당시의 심경과 속사정을 진솔하게 고백한다. 그리고 장혁은 당시 자신을 믿고 기다려 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한다. 또한 MC 이수근, 장동혁과 함께 ‘신(新) TJ’를 결성해 랩과 안무를 완벽하게 재연할 예정이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문화재로 등록된 안테나가 있다. 대체 어떤 안테나기에 문화재로 등록된 걸까. 문화재 안테나를 통해 안테나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고, 옷걸이로 안테나를 만들어 본다. 한편 간식으로 삶은 달걀을 먹는 대원들. 그런데 삶은 달걀인 줄 알았던 달걀이 날달걀이었다. 과연 날달걀과 삶은 달걀을 구별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와 청정갯벌이 펼쳐진 함평만. 이맘때쯤, 칠산 앞바다에서는 가오리 중에서도 으뜸인 노랑가오리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이 가장 맛이 뛰어나다는 노랑가오리를 잡기 위해 월천리 어부 김판길씨가 바다로 나선다. 시간이 흐르고, 선명한 노란 빛깔을 띤 가오리들이 넓은 지느러미를 팔딱대며 하나 둘 올라오는데…. ■휴먼다큐 아버지와 딸(OBS 밤 11시 5분) 길거리 다정한 가족들의 모습. 아빠와 손잡고 걸어가는 딸. 분명 그날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들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그들이 실종된 날 아버지와 딸의 마음속 시계도 멈췄다. ‘딸과 아버지의 부재’를 통해 내 아버지와 내 딸의 소중함을 느끼고 실종 가족의 아픔을 공감해 본다
  • 영광~무안 바다 위 다리 놓는다

    영광~무안 바다 위 다리 놓는다

    전남 영광군 향화도와 무안군 도리포 해상 구간 약 2㎞를 잇는 해상교량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 77호선 구간인 영광~해제 간 도로건설을 위한 사업자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공사가 끝나면 영광~무안 간 50㎞가 단축되고 시간도 50분이 절약된다. 모두 152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9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총 9.52㎞ 공사 구간 중 함평만 해상에 1.84㎞의 교량을 건설한다. 사업자 선정방식은 ‘대안입찰 방식’이다. 이는 입찰자가 내놓은 대안이 정부의 설계 원안보다 공사비용이 적게 들고 공기가 단축되는 등 더 효율적일 때 허용하는 입찰제도 중 하나다. 국토의 서해, 남해, 동해를 연결하는 U자형 국가기간 도로망 구축의 하나로 추진하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해안 지역의 간선도로망 역할과 함께 올해 초 착공한 ‘현경~해제’ 구간과 이어져 무안국제공항의 접근성 향상, 물류비 절감 등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겨울 철새들의 군무 남도서 날갯짓 시작

    전남 해남 등 남도의 철새 도래지에 겨울의 ‘진객’들이 군무(群舞)를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거대한 담수호와 만을 낀 철새 도래지에 청둥오리떼 등 각종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유명 도래지인 해남의 고천암호에는 최근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20여종의 겨울 철새 1만여마리가 찾아들었다. 고천암호의 명물인 가창오리떼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들 철새는 갈대밭과 개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추수가 끝난 들녘에서 곡식 낟알을 주워 먹는 등 한가로운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고천암호 인근 주민 김모(60·해남군 화산면)씨는 “최근 들어 하루가 다르게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 말쯤이면 수백만마리의 철새떼가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순천만에도 최근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고방오리·붉은부리갈매기·검은머리갈매기 등 60여 종 1만여마리의 철새가 겨울 채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지난달 28일 70여마리가 처음 날아든 뒤 최근에는 300여마리로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철새를 맞이하는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에 날아든 철새를 위해 수확이 끝난 논 250ha에 볏짚을 남겨두고, 순천만에 인접한 70ha 규모의 보리밭을 철새 쉼터로 조성했다. 해남군도 보리와 밀 재배지 386ha를 철새 쉼터로 조성하고 수확이 끝난 논 110ha에 볏짚을 남겨두는 등 겨울 철새의 월동을 돕고 있다. 이밖에 영암의 금호호·영암호, 보성 득량만, 함평만, 고흥만 등에도 철새들이 쉼없이 날아들어 탐조객과 사진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겨울 철새들의 군무 남도서 날갯짓 시작

    전남 해남 등 남도의 철새 도래지에 겨울의 ‘진객’들이 군무(群舞)를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거대한 담수호와 만을 낀 철새 도래지에 청둥오리떼 등 각종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유명 도래지인 해남의 고천암호에는 최근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20여종의 겨울 철새 1만여마리가 찾아들었다. 고천암호의 명물인 가창오리떼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 철새는 갈대밭과 개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거나 추수가 끝난 들녘에서 곡식 낟알을 주워 먹는 등 한가로운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다. 고천암호 인근 주민 김모(60·해남군 화산면)씨는 “최근 들어 하루가 다르게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달 말쯤이면 수백만마리의 철새떼가 날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천만에도 최근 흑두루미와 검은목두루미·고방오리·붉은부리갈매기·검은머리갈매기 등 60여 종 1만여마리의 철새가 겨울 채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지난달 28일 70여마리가 처음 날아든 뒤 최근에는 300여마리로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철새를 맞이하는 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에 날아든 철새를 위해 수확이 끝난 논 250ha에 볏짚을 남겨두고, 순천만에 인접한 70ha 규모의 보리밭을 철새 쉼터로 조성했다. 해남군도 보리와 밀 재배지 386ha를 철새 쉼터로 조성하고 수확이 끝난 논 110ha에 볏짚을 남겨두는 등 겨울 철새의 월동을 돕고 있다. 이밖에 영암의 금호호·영암호, 보성 득량만, 함평만, 고흥만 등에도 철새들이 쉼없이 날아들어 탐조객과 사진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한반도 온난화 속도 너무 빠르다

    서울 남산의 3월 기온이 3년새 섭씨 1.8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004년부터 실시한 ‘국가 장기생태 연구사업’의 조사결과다. 이에 따르면 서울은 물론 제주도, 전남 함평만, 경남 창녕 우포늪 등 전국 곳곳에서 생태계가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도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1999년 370.7에서 지난해 391.4으로 20.7이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농도증가 속도가 지구 평균보다 빨랐다. 한반도에 온난화가 한결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 국민의 위기 의식은 매우 엷은 실정이다. 전지구적 현상이니까 우리만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거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는 온실 가스 감축의무 부담이 불가피하다. 감축의무를 이행하려면 기술과 재원마련, 설비투자 등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금부터 발걸음을 재촉해도 시간이 촉박한 실정이다. 정부는 녹색성장 전략을 공표한 바 있다. 한반도의 급격한 온난화를 방치하고서는 공허한 슬로건이 되기 쉽다. 정부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환경세 신설 등 기업이 연구개발과 배출량 감축에 나서도록 강력하게 유도해 나가야 한다. 온난화 통제에 성과를 거둔다면 생태계 보호는 물론 녹색기업의 해외진출 등 성장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기후정상회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들고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3월 남산 기온 2년새 1.8도↑

    기온 상승으로 한라산의 구상나무 숲이 사라지고 있고 벚꽃의 개화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우포늪의 연평균 수온은 10년 전보다 1.5도 높아졌고 함평만에서는 아열대성 해조류가 자라고 있다. 환경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국가 장기생태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한라산과 낙동강 등 17개 지역의 동식물 생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 분포하는 한대림인 구상나무숲은 1967년 935.4ha(30.2%)에서 2003년 617.1ha(19.9%)로 분포 면적이 축소됐다. 반면 온대림에 속하는 침·활혼효림은 13 99.2ha(45.2%)에서 14 98.1ha(48.4%)로 확대됐다. 벚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7년에는 4월16일에 서울 남산에서 벚꽃이 처음 피었지만 불과 1년 뒤인 지난해에는 사흘 빠른 4월13일에 꽃이 피었다. 개화일 3일 차이는 위도 45분 차이로 1년 만에 남산이 충남 아산과 동일한 위도가 된 것과 같다. 남산의 3월 평균기온은 2006년 4.9도에서 2008년 6.7도로 1.8도 올랐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는 등검은실잠자리의 우화시기가 앞당겨졌고, 전남 함평만에서는 해홍나물, 칠면초, 나문재, 갯잔디, 갈대 등의 발아시기가 빨라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온난화에 까치도 한국 뜨는구나

    온난화에 까치도 한국 뜨는구나

    전국 17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환경부의 조사에서 기후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이상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한라산·점봉산·지리산 등 8곳의 육상 생태, 낙동강·한강·우포늪 등 5곳의 담수 생태, 함평만 등 두곳의 연안 생태를 조사했다. 까치와 곤충, 고라니의 생태도 조사했다.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한라산에서는 구상나무가 사라지고 온대 활엽수림이 서식 면적을 넓혀가는 등 고산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창녕 우포늪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등검은실잠자리의 우화 시기가 최근 3년에 걸쳐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까치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연구팀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까치의 개체 번식 성공도는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온도, 일조량, 강수량 등 기후인자의 변화가 번식 성공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부화나 산란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기후변화는 까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번식력에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고라니의 서식 환경도 온난화로 나빠지고 있다. 고라니는 ‘Water deer’라는 이름처럼 물을 좋아해 습지 주변의 식물들을 많이 먹고 사는데, 기후 변화로 습지가 마르자 먹이를 찾아 도심이나 농경지로 내려 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화여대 이상돈 교수는 “앞으로 도심이나 농경지로 고라니가 빈번하게 출현해 교통사고가 나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등 인간과의 충돌이 잦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의 해발 1370m 지점에서는 극동 러시아에서 발견되던 나방이 발견됐다. ‘톱니띠재주나방’이라고 불리는 이 나방은 한국에서는 분포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종으로 지난해 5월 최초로 발견됐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군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남산 벚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듯이 지난해 월악산 개화 시기는 2007년에 비해 1년 만에 5일 정도 앞당겨졌고, 낙엽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種)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한반도 생태계 교란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0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2004년부터 벌이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동·식물의 이상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대표 식물인 소나무의 경우 가지가 봄·여름에만 자라는 게 정상적이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으로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자라는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2006년에는 전국 20곳에서 이상 생장이 관찰됐으나 2007년에는 31곳으로 많아졌다. 조사대상 소나무 가운데 이상 생장률도 크게 높아져 서울의 경우 47%에서 72%로, 광주는 38%에서 69%로 각각 상승했다. 벚꽃 개화 시기는 같은 서울권이라도 여의도, 보라매공원 등 도심지역이 북한산, 관악산 등 외곽지역보다 1주일가량 일렀다. 서울 도심의 벚꽃 개화 시기는 남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전주와 비슷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울 도심지역의 온난화가 외곽지역보다 40년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동물들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혹독한 생태계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끼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의 ‘종 다양성 지수’가 2005년 1.84에서 지난해 1.46으로 대폭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양서류 군집의 건강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반면 낙동강 유역에서는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가 2005년(182개체,103개체)에 비해 각각 2배 넘게(435개체,523개체) 늘었다. 수온 상승으로 중부지방에 사는 열목어, 금강모치, 둑중개, 한둑중개 등 냉수어종의 서식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남 영광군 함평만에서는 산림지역이 감소하고 초지가 확장되는 ‘사막화’가 10년째 진행되고 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와 비둘기도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번식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환경부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월악산·지리산, 한강·낙동강, 함평만 등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현재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29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2014년까지 결과를 축적해 생물종 복원 및 멸종방지 대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남 서남해안 김 양식장 위기

    바닷물 높낮이가 커지는 서남해안 사리로 김 양식장이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사리 기간은 7∼10일이다. 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이 태안 기름찌꺼기(타르덩어리)가 서해안 김 양식장에 더 흘러들지 않도록 차단막과 차단 그물을 설치하고 있다. 방제조합은 진도 서망항과 함평만, 신안 앞바다 등 양식장 주요 길목에 차단막과 그물망을 설치했다. 또 완도와 고흥 등의 김 등 해조류 특산지로 기름 찌꺼기 유입을 막는 차단막을 설치하고 있으나 거세지는 물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서망항 일부 어민들은 청정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우려해 기름오염 차단막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현재 신안군과 영광군은 수협과 어민들이 피해대책위를 가동했고 무안군도 대책위를 꾸리고 있다. 양식장 피해는 수협이나 어민들이 피해 증거물을 피해대책위로 제출하면 전문조사기관과 보험회사의 현장 확인을 거쳐 보상을 받는다. 전남도는 이날 신안, 무안, 진도군 등에서 김 양식장 7665㏊(384건)와 마을 공동어장 1만 3330㏊(233건) 등 2만 1035㏊(617건)에서 기름 찌꺼기 오염 피해조사에 들어갔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빠알간 해야, 온갖시름 안고가거라

    빠알간 해야, 온갖시름 안고가거라

    어느덧 2007년의 끝자락. 각 종 일정들로 빼곡했던 달력도 이제 한 장 남았다.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내야 할 때다. 올 1월 1일 오전 7시 26분 경상북도 독도에서 떠오른 2007년의 해는 31일 오후 5시37분 전라남도 흑산도의 바다속으로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1년동안 동고동락했던 정해년의 붉은 해가 펼치는 마지막 빛의 축제에 아쉬움만 있는 것은 아닐 게다. 빈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우는 가슴 벅찬 환희와 감동도 함께 한다. 송구영신의 의식을 치르기 적합한 장소들을 모았다. ●수도권 해넘이 명소 ▲유명산 설매재휴양림 해넘이의 붉은 기운이 스며든 억새꽃 너머로 유장하게 흘러가는 남한강의 자태가 퍽 인상적인 곳이다. 영화 ‘왕의 남자´를 본 사람이라면 중첩된 산봉우리들을 배경 삼아 너른 억새밭에 고고하게 서 있던 소나무를 기억할 듯. 산자락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 위로 지는 해가 일품이다. 영화에서야 멀리 도시 풍경까지 담을 수 없었겠지만, 실제로 보면 양평 등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며 흘러가는 남한강 물줄기와 주변 산자락들이 감동적이라 할 만큼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트레킹삼아 천천히 걸어가면 입구부터 정상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사유지여서 출입에 제한이 따른다는 것이 흠. 설매재자연휴양림(031-774-6959)에 사전양해를 얻어 오를 수 있다. ▲수종사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는 서울 근교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절집으로 꼽힌다. 뜰 아래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풍광이 빼어나 조선의 문장가 서거정이 ‘해동 제일의 전망´이라고 상찬하기도 했다. 예로부터 약수가 맛있기로도 소문난 곳.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도 자주 찾아 차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무료 다실인 삼정헌(三鼎軒)에서 향긋한 차를 즐기며 두물머리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운길산 아래서 수종사 주차장까지는 2㎞ 거리. 길이 좁고 가팔라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가는 사람도 많다.(031)576-8411. ▲강화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여름철과 달리 한적하고 조용한 해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히는 ‘장화리 낙조´가 유명하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화도면 적석사는 개펄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이 인상적이다. 마니산 남쪽의 동막해변, 석모도의 보문사, 민머루 해수욕장 해넘이도 놓치기 아깝다. 강화군청 (032)932-5464. ▲기타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인천시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도 유명 낙조 포인트. 연말연시 일출, 일몰여행을 떠났다가 자칫 길거리에서 보낼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해안은 해질녘 항구로 들어오는 고깃배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가 장관을 이룬다. 충북 충주시 동쪽 계명산 자락은 충주호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충주호를 끼고 달리는 도로변이나 고갯마루 등에서도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tour.cj100.net, (043)850-5344. ●낙조감상 1번지 서해안 일몰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지만, 그럴싸한 배경과 어우러지며 운치있게 넘어가는 해넘이를 보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서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인 데다 섬이 많아 일몰명소가 흔하다. 특히 천혜의 절경을 곳곳에 품고 있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와 고창 등에는 낙조감상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부안 변산반도의 절경은 30번 국도변에 모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100㎞에 달하는 해안도로는 동해안 7번 국도에 뒤지지 않는 드라이브 코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가다 차를 세우면 그곳이 일몰명소다. 서해 3대 낙조명소 중 하나인 채석강은 그중 첫손꼽히는 곳. 수만 권의 고서적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듯한 절벽 너머로 지는 해가 일품이다. 변산반도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낙조대 일몰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 붉은 기운이 추운 겨울 바다를 녹여버릴 듯하다. 내변산 자락의 월명암 뒤편으로 오른다. 상록해수욕장 앞 솔섬도 여행자의 눈길을 붙잡는 곳이다. 몸을 외로 꼰 솔섬의 소나무들과 먼바다로 가라앉는 해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든다.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208. ▲고창 호사가들은 전북의 명찰 선운사 낙조대의 일몰을 ‘장엄한 붉은 융단´이라 표현하곤 한다.‘선운사 골짜기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지만, 동백꽃보다 붉은 꽃이 바다속으로 떨어지는 장엄한 광경이 아쉬움을 녹이고도 남을 듯하다. 황금빛 햇살이 아쉬움으로 속살거리며 붉게 물드는 구시포해수욕장과 수백년된 노송과 어우러진 동호해수욕장의 일몰도 숨막히게 아름답다. ▲기타 전남 진도군 세방리는 ‘세방낙조´로 불리며 오래전부터 이름을 떨치던 곳. 다도해 섬들이 점점이 이어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넘이가 한 폭의 그림이다. 나리-전두-인지-세방리-운림산방-고군회동까지 이어지는 1시간30분짜리 드라이브코스 곳곳에서 낙조를 볼 수 있다. 해남군 땅끝마을, 순천만 등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 충남권에서는 서천군 서면 마량리와 서산시 부석면 간월암, 꽃지해수욕장 등을 품고 있는 안면도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해돋이와 해넘이 동시에 ▲왜목마을(충남 당진) 서해의 대표적 일출과 일몰 감상지다.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과 일몰, 월출까지도 볼 수 있다. 석문산 정상에 오르면 장고항 용무치와 화성시 국화도 사이에서 아침해가 떠오른다. 묵은 해는 당진군 석문면 대난지도와 소난지도 사이로 사라진다. ▲마량포구(충남 서천) 천연기념물 마량동백나무숲이 유명한 곳. 낙화하는 동백꽃을 보듯,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붉은 해가 일품이다. ▲해제반도 도리포(전남 무안) 고려말 청자를 빚던 도공들의 혼과 더불어 은빛 숭어가 노니는 도리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해넘이와 해돋이 장소. 동쪽에 넓은 함평만을 끼고 있어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볼 수 있다. ▲금산 보리암(경남 남해) 활짝 갠 날씨보다는 연무와 구름이 살짝 드리워진 하늘에 황금빛 태양이 물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금산 정상 부근의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일출광경은 해와 바다 그리고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kao.re.kr)에 가고자 하는 지역의 일출 일몰 시간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글 사진 양평·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OUR STORY] 봄마중 가는 길은 행복하다

    [OUR STORY] 봄마중 가는 길은 행복하다

    봄이 멀지 않았다. 반가운 사람들이 나누는 인사가 겨울옷을 먼저 벗어냈다.“겨울이 매섭다.”던 사람들,“이제 겨울도 끝물”이라더니 며칠 새 “봄 다 됐네.”로 인사말을 바꾼다. 어느새 풍향을 달리한 바람에는 겨울의 혹독한 살풍경 대신 남녘의 살가운 햇볕이 얹혀 온다. 그 바람 끝에 얼굴을 디밀고 흠흠 꽃내음을 맡으려는 도시인들에게 봄은 반갑게 풋풋한 품을 연다. 남녘의 시인이 보낸 편지글 속에서도 물씬 봄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의 매화예찬은 오롯하게 피어나는 홍매화의 서정이기도 하고, 시한을 힘겹게 넘어온 우리들의 월동기이기도 하다. 이 겨울 내내 저 매화를 기다려 왔습니다. 겨울이 유난히 추웠기에 그대와 나란히 서서 꽃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얼어서 터진 남루의 손등 감추지 않고, 그대의 손을 잡고 꽃 앞에 서고 싶었습니다.(중략)오늘 홍매화꽃 사태 속에서 그대는 나의 꽃이었습니다. 우리는 억겁 인연의 가지에서 만난 따뜻한 햇살과 꽃이었습니다. 나는 그대에게로 무너지는 햇살이었고, 그대는 나에게로만 피는 꽃이었습니다.’(정일근 시인의 ‘사람의 사랑도 꽃이 될 수 있으니’ 중에서) 그 시인의 오감을 일깨운 봄의 장대한 서사가 막 시작되려 한다. 봄, 그 현란한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조화 속에서 목숨이란 목숨은 모두 새 뼈를 얻고, 거기에 새 피와 살을 얹어 또 한 해를 준비할 것이다. 모두들 길가로 나서 어디에서 흘러들었는지도 모르는 익숙한 향기에 다시 취할 것이고, 나설 길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아련하게 추억할 것이다. 언젠가 이빨 시리게 맞았던 이른 봄날의 아릿한 바람과 그 바람에 실려온 아름다운 가슴앓이를. 문득, 꽃집에 다발로 실려와 놓인 남녘의 솜털 보드라운 버들개지의 벙그는 아퀴가 눈길을 끈다. 그 곁에 각시처럼 자리를 잡은 목련의 물오른 꽃망울이 수줍다 못해 부르르 제 몸을 떨고 있다. 화려한 봄 축제의 기억은 겨울이 길었던 사람들의 가슴에서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 봄이다. 남녘은 벌써 분주하다. 매화는 난분분하며 온 천지에 향기를 퍼뜨리고, 수더분한 산수유는 마을 어귀나 산발치에 아무렇게나 서서 겨울의 수묵에 샛노란 생명의 명도(明度)를 더한다. 아쉬운 무엇이 있어 더 머뭇거릴 것인가. 짧디나 짧은 봄, 그 봄으로 가자. 살 떨리게 반가운 꽃들을 찾아서.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남도로 떠나는 봄맞이 여행 우수를 지난 봄이 경칩을 향해 줄달음 치고 있다. 봄처녀들의 가슴이 까닭없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는 것도 이맘때. 겨울이 맥없이 꼬리를 감추는 모습에서 서운함도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오는 봄이 달갑지 않을 이유 또한 없다. 남도의 들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전해온다. 문득 엉뚱한 상상이 고개를 쳐든다. 꽃이 북상하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남도의 끝자락 해남에서 서울까지는 천리길, 400㎞정도 된다. 이곳에서 전해진 꽃소식이 10일 뒤면 서울에 가 닿는다니, 하루에 40㎞정도 가는 셈이다. 오는 봄을 맞으러 전라남도 무안과 함평 등을 다녀왔다. 세발낙지와 함평한우 등 먹거리와 은빛 숭어가 뛰노는 함평만 등 볼거리가 많아 봄맞이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글 사진 무안·함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한우와 나비의 고장 함평 남도에 오면 가장 정감이 가는 것이 농가의 지붕. 팔작지붕이며 우진각 지붕 등 우리 고유의 지붕형태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집들이 꽤 많다. 멋들어지게 뻗어나간 처마를 보라. 마치 파란 봄하늘 속으로 훨훨 날아갈 것만 같지 않은가. 기능성만 강조하느라 멋없이 지붕 위를 싹뚝 잘라버린 양옥집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머리만큼은 서양 것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올곧은 자존심이 엿보인다. 점심 무렵 도착한 함평읍. 봄빛이 완연하다. 아직 겨울에 발목잡힌 도회지만 생각하고 걸쳐입은 두툼한 방한복이 여간 거추장스럽지 않다. 얇아진 옷만큼이나 오가는 주민들의 표정도 밝고 가볍다. 사실 함평은 이제껏 여행지로서는 특출나게 내세울 것이 없는 곳이었다. 함평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나비축제(www.hampyeong.jeonnam.kr). 우리나라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관광축제다. 올해는 5월 3∼8일까지 열린다. 나비 외에 유명한 것이 천지한우.‘전라도 소값을 좌우한다.’는 함평 우시장 덕분에 질좋은 한우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 근동에서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금송식당(061-324-5775)에 들어섰다. 생고기를 주문했더니 금방이라도 핏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검붉은 한우고기가 쟁반 가득 담겨 나왔다. 주인 김정애(50)씨의 음식자랑이 거침없이 이어졌다.“소고기는 앞다리를 먹어야 하지라. 앞박살, 양지, 홍두깨, 아롱사태, 부채뼈 살 등 5가지 부위가 골고루 섞여 있응께 맘껏 드시쇼.” 생고기 1인분 1만 7000원, 생고기 비빔밥은 5000원을 받는다. # 감태향 가득한 돌머리 해안 달고 쫄깃한 한우 생고기로 허기를 채운 다음 돌머리(石頭)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육지의 끝이 바위로 되어 있어 돌머리라 했다. 돌부리가 해수명당과 연결돼 있다 해서 광산 김씨들이 묏자리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물오른 봄바다. 감태(甘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언제든 질리지 않는 해조류 특유의 비릿하고 상큼한 향기다. 함평만 너머로는 해제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바닷물을 방조제 형태로 막아 만든 2700평의 수영장이 독특하다. 썰물 때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노천 바다수영장을 만든 것. 수영장 둑이 높지 않아서 밀물 때 바닷물이 흘러들어와 자연스레 물갈이가 된다. 바닷물과 함께 들어온 물고기들도 썰물 때면 꼼짝없이 갇히게 될 터. 사람과 물고기들이 너나없이 한 곳에서 놀게 될 듯하다. # 펄떡거리는 숭어회 함평만과 해제반도 칠산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숭어는 눈가에 황금색을 띠는 참숭어. 제철에다 자연산이다. 숭어껍질은 살짝 데쳐 소금장에 찍어먹는데, 꼬들꼬들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숭어회 역시 달고 쫀득하기 이를데 없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붉은색 살을 보면 침이 절로 괸다. 바닷물에 한번 씻어놓으면 살이 더욱 꼬들꼬들해진다. 회를 뜨고 남은 뼈로끓인 매운탕은 국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조금 때는 숭어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돌머리관광횟집(061-322-9228) 주인장의 음식솜씨가 제법 알려져 있다. 숭어회 1접시에 3만원을 받는데, 싱싱한 자연산 석굴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곁들여진다. ■ 무안에서 즐기는 5색 진미 무안 들녘은 황토땅. 차라리 붉은 색에 가깝다. 황토 들판 옆으로 푸른 양파와 마늘밭, 그리고 파아란 하늘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먹거리 천국이기도 하다. 한번 나들이에 5가지 감칠 맛을 맛볼 수 있다 해서 ‘무안 5미(五味)’라는 이름이 따로 붙었다.짚불 삼겹살, 양파 한우, 도리포 숭어, 영산강 장어, 무안 낙지 등. 들과 바다에서, 그리고 강에서 ‘오색진미’를 맛볼 수 있다. 들에서 나는 별미로는 단연 돼지짚불구이. 목포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사창리에는 짚불삼겹살 삼합이 있다. 삼겹살과 양파김치, 기젓(갯벌 게로 만든 젓갈) 등이 어우러져 조화를 낸다. 암퇘지 삼겹살과 목살, 목등심 등을 볏짚을 이용해 1분정도 구워먹는데, 고기 속에 스며든 짚의 향긋한 냄새가 일품. 두암식당(061-452-3775)이 많이 알려져 있다. 삼겹살과 양파김치 원조를 자랑하는 곳. 김정순 할머니가 문을 연 이래 2대에 걸쳐 50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1인분 한 판에 6000원. 강에서 나는 음식으로는 명산리 장어구이가 첫손 꼽힌다. 영산강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장어마을이 형성돼 있다. 영산강 장어는 한때 바닥을 긁으면 그물 그득 잡힐 정도로 유명했다. 영산강 하구둑 축조 이후 장어가 크게 줄긴 했지만, 명산장어집(061-452-3379)은 3대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4미(1㎏ 4마리)에 4만원. 장어집 인근에는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가 있다. 숭어와 더불어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로 세발낙지를 빼놓을 수 없다. 일에 지쳐 쓰러진 소에게 먹이면 벌떡 일어선다는 스태미나 식품. 주낙으로 건져 올리는 게 아니라 뻘에서 삽으로 파서 꺼낸다. 착 달라붙는 힘이 여간 아닌데다 맛 또한 일품이다. 무안 낙지는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특히 산낙지를 대소금에 비벼 잠시 기절시킨 다음 먹는 ‘기절낙지’는 별미 중 별미. 무안읍 공용터미널 뒤편에 기절낙지집들이 몰려 있다. 하남횟집(061-453-5805), 청계수산(061-453-5256) 등이 유명하다. 한 마리당 6000∼7000원. # 봄은 바다에서도 자란다 현경면 월두포구는 달머리(月頭)라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곳. 우리나라 최초의 갯벌 습지 보존지역인 함해만이 이곳 해운리에서 해제반도 만풍리까지 이어진다. 수령 300년 된 곰솔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서 있는 가운데, 오른편 갯벌엔 연둣빛 감태가 푸르름을 뽐내고, 왼쪽편엔 초록빛 바다가 바람에 넘실댄다.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맞닿은 절묘한 풍경이다. 제 아무리 바람이 매섭고 파도가 거칠어도 밀려오는 봄기운을 막을 수는 없는 것. 붉은 생명력을 토해내는 황토밭과 푸른 바다 위로 봄빛이 찬란하다. ■ 기차타고 꽃마중 가요 ●섬진강 매화 청송여행사(www.114ktx.com)는 3월10일 오전 7시 30분 영등포역을 출발해 임실 청매실농원, 익산 등을 둘러보고 오후 10시 30분에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상품을 마련했다. 어른 4만 3000원, 어린이 4만원.1577-7788. 홍익여행사(www.7788tour.co.kr)는 매화향 가득한 섬진강과 남원 등을 둘러본다. 용산역 오전 7시 출발, 오후 10시 49분 도착.3월17,18일. 어른 4만 9000원, 어린이 4만 6000원.(02)717-1002. ●진해군항제 벚꽃 3월31일과 4월1,4,5,8일 등 총 6회 운행한다. 진해 해군사령부, 제왕산 등을 돌아본다. 서울역 오전 7시 10분 출발, 오후 10시 50분 도착. 어른 5만 5000원, 어린이 5만 3000원.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 032-343-7788),KTX관광레저(www.ktx21.com 1544-7786), 지구투어 네트워크(www.jigutour.co.kr 1566-3035), 홍익여행사 ●쌍계사 십리 벚꽃 남원 재래시장과 춘향테마파크, 하동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등을 둘러보는 상품. 용산역 오전 7시 출발, 오후 10시 30분 도착.4월7,8일. 어른 3만 9000원, 어린이 3만 8000원. 홍익여행사. ●금오산 왕벚꽃 금오산 왕벚꽃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등을 둘러본다. 서울역 오전 8시 출발, 오후 10시 도착.4월13일. 어른 4만 4000원, 어린이 4만 2000원.KTX관광레저. ●해인사 벚꽃 해인사와 홍류동 계곡의 벚꽃길을 돌아보는 상품. 서울역 오전 8시 출발, 오후 10시 10분 도착.4월13일. 어른 4만 6000원, 어린이 4만 3000원.KTX관광레저. ●환상의 섬 외도 꽃과 나무, 그리고 바다로 둘러싸인 섬 거제시 외도와 학동 몽돌해변, 바람의 언덕 등을 돌아보는 상품.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47분 영등포역을 출발해 다음날 오후 10시 6분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어른 8만 9000원, 어린이 7만 5000원. 경인관광여행사. ●매화 축제와 오동도 동백 오후 10시30분 용산역을 출발, 광양 매화마을과 여수 오동도를 둘러보고 다음날 오후 10시 용산역으로 돌아온다.3월 17일. 어른 6만9000원, 어린이 6만5000원.KTX관광레저. ●섬진강 매화축제와 향일암 해돋이 여수 향일암 해돋이와 광양 매화축제 등을 둘러본다.3월23,24일. 서울역에서 오후 10시50분 출발해 다음날 오후 9시50분 돌아온다. 어른 6만 4000원, 어린이 5만 9000원.KTX관광레저. ■ 둘러볼 만한 곳 ●고막천교 궁궐이나 관청 등이 아닌 순수 민간지역의 다리로는 가장 오래된 곳.700여년 전인 고려 원종 15년(1274)에 세워졌다. 서민들이 애용하던 질그릇 같은 투박함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보수공사를 해놓아 옛모습이 적잖이 사라진 것이 흠. 함평으로 향하는 2번국도변에 있어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함평군청 문화관광과(061)320-3733. ●자산서원 곤개 정재청(1529∼1590)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 함평군 엄다면 제동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남인과 서인의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설립과 철거가 반복되면서 정치적으로 주목받던 장소. 현재 이곳에 남아 있는 정재청의 문집 ‘우득록’은 호남사림의 인맥이나 동향 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모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모악산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해보면 경계에 곧게 누운 불갑산(516m)∼모악산(347.8m)은 ‘사회과부도’식 산맥 개념에 의하면 ‘추풍령 부근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와 전라북도 남동부의 무주·진안을 거쳐 전라남도 함평만까지 뻗었다.’는, 우리나라에서 평균 높이가 가장 낮은 노령산맥에 속한다. 최근에는 호남의 심장부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영산강을 주축으로 내장산에서부터 영광∼함평까지 이어진 이 산줄기를 ‘영산기맥’이라 하여 별도로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불갑산과 모악산은 서해의 가장 끝쪽에 엎드렸지만 그 핏줄을 가만히 짚어보면 결국 영산기맥을 타고 호남정맥에 닿아, 호남정맥에서 백두대간까지 이어지니, 우리나라 내륙 산줄기 중 백두산의 자식이 아닌 산은 극히 드물다 하겠다. 대륙성기후로 한랭건조하고 겨울이면 폭설로 몸살을 앓는 전남 영광. 법성포 구수한 굴비 냄새에 밀려 걸음은 자꾸 산을 떠나 바다로, 혹은 바다를 등에 지고 산으로만 향한다. 불갑산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은신처가 될 만큼 작은 체구에 비해 수림이 울창한 산이기도 하다.1949년 여름, 트럭 2대 병력이 불갑산 빨치산 토벌작전을 끝내고 귀대 길에 함평 양림마을 주민 31명을 무고하게 학살, 위령비를 건립했을 정도. 반면 불갑사(www.bulgapsa.org) 옆 동백골은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지이자 북방한계선이 된다. 탁 트인 정상은 ‘연꽃의 열매를 닮았다’ 해서 연실봉이라 불리는데, 그 위에 서면 영광과 함평 일대, 가야 할 모악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펼쳐진다. 모악산은 불갑산에서 약 2.5㎞ 떨어진 봉우리로, 연실봉에 비하면 전망도 높이도 보잘 것 없지만 그것은 차라리 자식에게 모든 걸 내어주고 흡족하게 돌아서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후덕하다. 영광의 불갑산이 불갑사 중심으로 다양한 등산로를 선보인다면, 서쪽으로 다소 물러선 모악산은 함평군 용천사와 용문사를 통해 오르는 길이 발달돼 있다.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은 더디 걸어도 5시간쯤 걸리며, 각 산을 하나씩 따로 떼어 하는 산행은 3시간을 넘지 않는다. 불갑사에서 출발해 정상인 연실봉으로 오르는 대중적인 코스는 6개 정도인데, 동백골과 해불암(불갑사 5대 암자 중 하나로 주변 경치가 뛰어나 예부터 호남지역 참선 도량의 4대 성지로 꼽히던 곳)을 거쳐 정상을 오가는 코스가 약 4.5㎞로 1시간30분 걸리고, 수도암에서 도솔봉을 통해 불갑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3.5㎞이며 역시 1시간30분 걸린다. 불갑사에서 동백골∼구수재를 찍고 연실봉∼해불암∼불갑사로 내려서는 길은 대략 2시간 잡으면 넉넉하고,4.2㎞의 불갑사∼구수재∼도솔봉∼수도암은 3시간 잡는 것이 여유 있다. 거리를 조금 늘려 불갑사∼구수재∼연실봉∼노루목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길이 6㎞로 3시간 걸리고, 수도암에서 연실봉과 덫고개(덕고개)를 지나 불갑사로 하산하는 길은 6.4㎞로 3시간 걸린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다소 넉넉히 잡아야 하지만 어디를 거치든 불갑사 원점 회귀 산행은 부담이 적다. # 여행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내를 거쳐 함평 방면으로 8㎞ 진행하면 불갑면에 닿는다. 호남고속도로는 정읍IC로 들어선 다음 고창을 거쳐 영광으로 진입할 수 있고, 광주·목포·전주를 통해서도 영광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기준 4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 대중교통의 경우 출발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광주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영광읍내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불갑사 경내에선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 소슬 빗살문의 섬세한 조각과 색감이 제일 도드라진다. 그 외 사천왕상이 지방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돼 있고,1644년 중건된 만세루는 문화재자료 제166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지금 함평에선] 함평 ‘나비효과’

    [지금 함평에선] 함평 ‘나비효과’

    ‘비닐하우스에서 세계로’ 1999년 하우스 200평에서 시작된 나비축제는 2008년 22만평에서 세계나비곤충엑스포(박람회)를 여는 신화를 만들었다. 10년 전 천막 속의 나비 날갯짓이 함평천지를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함평은 나비축제에서 보여준 뚝심으로 2008년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 지역발전의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일 엑스포의 중심에 설 함평천에서는 생태하천 복원 기공식이 열렸다. 엑스포는 국가예산이 뒷받침되는 공인박람회로,2008년 4월18일부터 6월1일까지 45일 동안 이어진다. 주제는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다. ●나비도, 곤충도 찍어낸다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나비가 어떻게 태어나느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아 나비요, 함평 나비공장에서 마구 찍어내요.”라고 답한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이 공장이 바로 군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곤충연구소다.‘나비박사’인 정헌천 곤충연구소장 주도로 이곳에서 해마다 20종 12만여마리 나비를 부화시킨다. 정 소장은 “나비는 알에서 30∼35일만에 부화하는 데 온도 조절에 따라 10일가량 부화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비 애벌레는 누에처럼 다섯번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된 뒤 화려한 나비로 변신한다. 곤충연구소는 2000년 8월 휴전선에서 채집한 남북한 나비를 교접해 통일 호랑나비를 만들어 날려 보냈다. 이제 곤충연구소의 부화·사육 기술은 일반농가에 접목됐다. 나비나 애벌레는 학습관찰용으로 팔려 쏠쏠한 소득원이다. ●엑스포는 지역경제 효자 엑스포를 준비하는 함평(인구 4만여명)에서는 기반시설과 전시관 신축 등으로 갈 길이 바쁘다. 사업비 353억원 가운데 국비 71억원은 사실상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함평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올부터 3년 동안 국비 368억원이 지원된다. 행사 이후 2014년까지 이 하천 복원용으로 국비 500억원이 더 내려온다. 함평읍내 조그만 하천정비에 함평군 일년 예산의 절반인 868억원이라는 뭉칫돈이 쏟아지는 셈이다. 문제는 돈이 부족한 전남도와 함평군의 지방비 확보에 있다. 그래서 이석형 군수는 “사실 엑스포 성공 여부는 건설교통부 손에 달려 있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나비야·곤충아 놀자 지난 6월 나비축제 주무대인 함평읍 내교리와 수호리 일대(27만㎡)가 재정경제부의 나비특구로 확정됐다. 이곳에 엑스포 주제관과 전시장, 야외시설이 들어선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엑스포장은 나비가 날아가는 꼴(조감도)이다. 나비곤충생태관에는 나라 안팎에서 나비 27종 18만여마리, 곤충 54종 2만여마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국 나비와 곤충은 번데기 상태로 수입해 현장에서 부화시킨다. 주행사장에 전시영상관, 친환경농업관, 야외전시공간(곤충학교) 등이 꾸며진다. 부행사장인 화양근린공원에는 한국 곤충생태체험마을을 세워 곤충 관찰과 궁금증을 풀어낸다. 환경부의 멸종위기 동물 제1호인 황금박쥐(대동면 폐금광내) 주제관과 곤충화석전시관이 설치된다. 행사를 마치면 나비곤충생태관은 곤충생태연구센터로, 전시영상관은 문화예술관으로, 주제광장과 상징조형물은 엑스포기념물로 바뀐다. 임시 건물은 모두 뜯어낸다. 함평은 엑스포 행사장과 주변 생태관광지를 묶어 머무는 종합관광지를 꿈꾼다. 함평천과 주변 유채·자운영 꽃밭, 용천사 꽃무릇단지,50여만평 자연생태공원, 함평만 갯벌, 황금박쥐 서식동굴, 예덕리 고분군(150기) 등이다. 이석형 군수는 “나비축제로 각인된 함평군의 친환경 이미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옛모습 함평천 엑스포의 심장은 함평천이다. 하천 둑의 가파른 비탈면에 박힌 콘크리트블록을 모두 들어낸다. 이곳에 비스듬하게 흙을 깔아 걸어서 쉽게 하천으로 가도록 만든다. 하천 중앙에 설치된 콘크리트로 된 보(堡)도 돌보로 바꾼다. 권오현 군 복구지원계장은 “하천 3.1㎞ 바닥에는 항상 물이 고이는 저류 습지형으로 만들어 수생생물과 곤충이 살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이 커다란 생태탐방로가 된다. 내년 7월에 공사가 시작된다. 이 군수는 11월27일 호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함평군의 나비축제와 지역개발 사례를 발표하고 엑스포를 알린다. 호주 총리와 지방정부 단체장 등 600여명이 모인다. 한편 재단법인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조직위원회’는 예산 확보와 홍보 등에 나섰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친환경 나비상품 ‘나르다’ 223종 상품개발 70억 벌어 ‘나비곤충 마을을 아세요.’ 올해 치러진 제 8회 나비축제에서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나비곤충 마을은 나비와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을 팔아 1억 5200만원을 벌었다. 군에서 개발한 나비상표인 ‘나르다’를 응용해 만든 상품과 디자인 개발(223종)로 지금껏 70억원도 더 벌었다. 이처럼 함평에 ‘나비부자’가 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가공업체는 표정관리 중이다.2004년과 2005년 매출액으로 보면 함평복분자영농조합이 20억원에서 26억원, 감나루는 8억원에서 14억여원, 나비랑버섯영농조합이 13억원에서 24억여원, 함평호박사랑작목반이 3억원에서 13억여원으로 뛰었다. 또 나비쌀은 친환경 이미지와 품질로 전국에서 평생고객만 1만 3000여명이다. 지난해 군청 공무원 등이 24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함평천지 한우’ 상표 덕분에 1717개 농가는 매출 535억원을 기록했다. 함평군이 지난해와 올해 나비곤충 집적화사업에 들인 돈은 국비 등 61억여원. 지금 군이 전문가 집단과 손잡고 하는 공동연구 분야는 곤충 호르몬과 천적, 기능성 음료 산업화 등이다. 또 나비·곤충 관련 모바일 게임과 문화콘텐츠 산업에도 강한 의욕을 보인다. 함평군은 이번 나비곤충 엑스포 관람객을 290만명, 입장료로 300억원을 잡았다. 나비곤충 상품판매 등 직접수입 163억원에 농산물 홍보 등 간접소득 58억원으로 추산했다. 올 나비축제에서 입장료 수입은 6억 8723만원이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블루오션 새장… 생태관광 메카 “세계로” “함평은 나비곤충엑스포를 통해 살아 있는 자연의 모습, 생태관광의 모든 것을 보여줄 겁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함평군 유사 이래 치르는 가장 큰 행사”라고 의미를 뒀다. 더욱이 2008년은 함평군이 생긴 지 600년 되는 뜻깊은 해이다. 함평이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군수는 “엑스포를 발판으로 함평은 나비곤충산업의 중심지이자 사계절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엑스포는 함평이란 친환경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주고 21세기 함평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평이 나비축제에서 터득한 지혜와 자신감을 엑스포에 쏟아부어 한 차원 다른 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미 함평 공무원들은 중국과 일본에 파견돼 엑스포를 알리고 관광객을 끌어오는 활동에 들어갔다. 엑스포 운영비는 브랜드 임대사업, 휘장사업, 재경부로부터 허가받은 후원업체(스폰서) 등으로 충당한다. 이 군수는 “글로벌엑스포에 걸맞게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폴크스바겐 등을 후원사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비축제 기획에서부터 나비곤충엑스포 확정까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열매를 맺었을 때 군수로서 보람과 긍지,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금 함평에선] 함평 ‘나비효과’

    [지금 함평에선] 함평 ‘나비효과’

    ‘비닐하우스에서 세계로’ 1999년 하우스 200평에서 시작된 나비축제는 2008년 22만평에서 세계나비곤충엑스포(박람회)를 여는 신화를 만들었다. 10년 전 천막 속의 나비 날갯짓이 함평천지를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함평은 나비축제에서 보여준 뚝심으로 2008년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 지역발전의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일 엑스포의 중심에 설 함평천에서는 생태하천 복원 기공식이 열렸다. 엑스포는 국가예산이 뒷받침되는 공인박람회로,2008년 4월18일부터 6월1일까지 45일 동안 이어진다. 주제는 ‘미래를 만드는 작은 세계’다. ●나비도, 곤충도 찍어낸다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나비가 어떻게 태어나느냐.’고 물으면 서슴없이 “아 나비요, 함평 나비공장에서 마구 찍어내요.”라고 답한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이 공장이 바로 군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곤충연구소다.‘나비박사’인 정헌천 곤충연구소장 주도로 이곳에서 해마다 20종 12만여마리 나비를 부화시킨다. 정 소장은 “나비는 알에서 30∼35일만에 부화하는 데 온도 조절에 따라 10일가량 부화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비 애벌레는 누에처럼 다섯번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된 뒤 화려한 나비로 변신한다. 곤충연구소는 2000년 8월 휴전선에서 채집한 남북한 나비를 교접해 통일 호랑나비를 만들어 날려 보냈다. 이제 곤충연구소의 부화·사육 기술은 일반농가에 접목됐다. 나비나 애벌레는 학습관찰용으로 팔려 쏠쏠한 소득원이다. ●엑스포는 지역경제 효자 엑스포를 준비하는 함평(인구 4만여명)에서는 기반시설과 전시관 신축 등으로 갈 길이 바쁘다. 사업비 353억원 가운데 국비 71억원은 사실상 확보했다. 이와 별도로 함평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올부터 3년 동안 국비 368억원이 지원된다. 행사 이후 2014년까지 이 하천 복원용으로 국비 500억원이 더 내려온다. 함평읍내 조그만 하천정비에 함평군 일년 예산의 절반인 868억원이라는 뭉칫돈이 쏟아지는 셈이다. 문제는 돈이 부족한 전남도와 함평군의 지방비 확보에 있다. 그래서 이석형 군수는 “사실 엑스포 성공 여부는 건설교통부 손에 달려 있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나비야·곤충아 놀자 지난 6월 나비축제 주무대인 함평읍 내교리와 수호리 일대(27만㎡)가 재정경제부의 나비특구로 확정됐다. 이곳에 엑스포 주제관과 전시장, 야외시설이 들어선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엑스포장은 나비가 날아가는 꼴이다. 나비곤충생태관에는 나라 안팎에서 나비 27종 18만여마리, 곤충 54종 2만여마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국 나비와 곤충은 번데기 상태로 수입해 현장에서 부화시킨다. 주행사장에 전시영상관, 친환경농업관, 야외전시공간(곤충학교) 등이 꾸며진다. 부행사장인 화양근린공원에는 한국 곤충생태체험마을을 세워 곤충 관찰과 궁금증을 풀어낸다. 환경부의 멸종위기 동물 제1호인 황금박쥐(대동면 폐금광내) 주제관과 곤충화석전시관이 설치된다. 행사를 마치면 나비곤충생태관은 곤충생태연구센터로, 전시영상관은 문화예술관으로, 주제광장과 상징조형물은 엑스포기념물로 바뀐다. 임시 건물은 모두 뜯어낸다. 함평은 엑스포 행사장과 주변 생태관광지를 묶어 머무는 종합관광지를 꿈꾼다. 함평천과 주변 유채·자운영 꽃밭, 용천사 꽃무릇단지,50여만평 자연생태공원, 함평만 갯벌, 황금박쥐 서식동굴, 예덕리 고분군(150기) 등이다. 이석형 군수는 “나비축제로 각인된 함평군의 친환경 이미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자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옛모습 함평천 엑스포의 심장은 함평천이다. 하천 둑의 가파른 비탈면에 박힌 콘크리트블록을 모두 들어낸다. 이곳에 비스듬하게 흙을 깔아 걸어서 쉽게 하천으로 가도록 만든다. 하천 중앙에 설치된 콘크리트로 된 보(堡)도 돌보로 바꾼다. 권오현 군 복구지원계장은 “하천 3.1㎞ 바닥에는 항상 물이 고이는 저류 습지형으로 만들어 수생생물과 곤충이 살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이 커다란 생태탐방로가 된다. 내년 7월에 공사가 시작된다. 이 군수는 11월27일 호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함평군의 나비축제와 지역개발 사례를 발표하고 엑스포를 알린다. 호주 총리와 지방정부 단체장 등 600여명이 모인다. 한편 재단법인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조직위원회’는 예산 확보와 홍보 등에 나섰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함평군 광암리 나비곤충 마을을 아세요 ‘나비곤충 마을을 아세요.’ 올해 치러진 제 8회 나비축제에서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나비곤충 마을은 나비와 장수풍뎅이 애벌레 등을 팔아 1억 5200만원을 벌었다. 군에서 개발한 나비상표인 ‘나르다’를 응용해 만든 상품과 디자인 개발(223종)로 지금껏 70억원도 더 벌었다. 이처럼 함평에 ‘나비부자’가 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가공업체는 표정관리 중이다.2004년과 2005년 매출액으로 보면 함평복분자영농조합이 20억원에서 26억원, 감나루는 8억원에서 14억여원, 나비랑버섯영농조합이 13억원에서 24억여원, 함평호박사랑작목반이 3억원에서 13억여원으로 뛰었다. 또 나비쌀은 친환경 이미지와 품질로 전국에서 평생고객만 1만 3000여명이다. 지난해 군청 공무원 등이 24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함평천지 한우’ 상표 덕분에 1717개 농가는 매출 535억원을 기록했다. 함평군이 지난해와 올해 나비곤충 집적화사업에 들인 돈은 국비 등 61억여원. 지금 군이 전문가 집단과 손잡고 하는 공동연구 분야는 곤충 호르몬과 천적, 기능성 음료 산업화 등이다. 또 나비·곤충 관련 모바일 게임과 문화콘텐츠 산업에도 강한 의욕을 보인다. 함평군은 이번 나비곤충 엑스포 관람객을 290만명, 입장료로 300억원을 잡았다. 나비곤충 상품판매 등 직접수입 163억원에 농산물 홍보 등 간접소득 58억원으로 추산했다. 올 나비축제에서 입장료 수입은 6억 8723만원이었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블루오션 새장… 생태관광 메카 “세계로” “함평은 나비곤충엑스포를 통해 살아 있는 자연의 모습, 생태관광의 모든 것을 보여줄 겁니다.” 이석형 함평군수는 “‘2008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는 함평군 유사 이래 치르는 가장 큰 행사”라고 의미를 뒀다. 더욱이 2008년은 함평군이 생긴 지 600년 되는 뜻깊은 해이다. 함평이 세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 군수는 “엑스포를 발판으로 함평은 나비곤충산업의 중심지이자 사계절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엑스포는 함평이란 친환경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주고 21세기 함평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평이 나비축제에서 터득한 지혜와 자신감을 엑스포에 쏟아부어 한 차원 다른 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미 함평 공무원들은 중국과 일본에 파견돼 엑스포를 알리고 관광객을 끌어오는 활동에 들어갔다. 엑스포 운영비는 브랜드 임대사업, 휘장사업, 재경부로부터 허가받은 후원업체(스폰서) 등으로 충당한다. 이 군수는 “글로벌엑스포에 걸맞게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폴크바겐 등을 후원사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비축제 기획에서부터 나비곤충엑스포 확정까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열매를 맺었을 때 군수로서 보람과 긍지,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무안반도 세발낙지 씨 마른다

    무안반도 세발낙지 씨 마른다

    ‘세발낙지가 사라진다?’ 서남해안에서는 한여름과 한겨울을 빼고는 사시사철 낙지잡이가 이뤄진다. 한데 올봄 낙지잡이가 영 신통찮다. 지난해 가을에 비해 어획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공급이 달리다 보니 스무마리 1접에, 좀 크다 싶으면 10만원을 넘는다. 무안반도는 천혜의 낙지 서식지다.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이 있고 낙지가 가장 좋아하는 칠게가 지천이다. 청계면 구로리 정순환(51) 어촌계장은 “생활하수 등으로 갯벌이 오염됐다고 하지만 올봄에는 유난히 낙지가 없다.”며 “부부가 배타고 나가 온종일 10마리가량 잡는 게 고작이어서 가을까지는 낙지잡이를 접었다.”고 말했다. 또 망운면 송현리 맹신호(54)씨는 “옛날에는 한 번 나가면 200∼300마리는 거뜬했는데….”라며 “낙지잡이도 해걸이를 하기 때문에 가을철 낙지잡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해마다 무안군 6개면에서 낙지잡이로 벌어들이는 소득은 160억원대. 한접에 최하인 4만원꼴로 쳤으니까 실제 소득은 훨씬 더 많다고 봐야 한다. 가구당 3000만∼5000만원 벌이는 너끈한 셈이다. 함평만∼탄도만∼청계만을 끼고 있는 해제·현경·망운·운남·청계·삼향면이 주 생산지다. 낙지 특산지인 전남 무안반도에서는 세발낙지를 ‘뻘낙지’로 부른다. 모래나 자갈이 섞이지 않은 끈적끈적하고 차진 갯벌에서 칠게를 먹이로 삼아 쫄깃함과 고소함이 진하다. 겉으로는 ‘뻘낙지’는 부드러운 회색빛이고 다른 낙지는 밝은 검붉은색으로 구별한다. 그러나 중국산은 같은 서해바다라서 눈으로 낙지를 구별하는 게 힘들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낙지박사’ 학위를 받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완도해양수산사무소 김동수(50) 관리과장은 “세발낙지는 종자가 다른 게 아니고 발이 가늘고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며 “혹자는 낙지가 펄에 기어나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세발자국과 비슷하다 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국내에서 낙지가 줄어든 이유는 오염보다는 마구잡이 남획으로 씨가 마른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여기다 낙지는 고기처럼 몸 길이가 작다고 해서 못 잡거나 심지어 어획 금지기간도 정해져 있지 않아 남획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낙지잡이도 아주 다양하다. 주로 배를 타고 나가 낚싯줄에 낚시를 수백개씩 단 주낙으로 잡지만 야행성인 점을 이용해 횃불을 밝혀 갯벌로 유인해 잡거나 삽으로 갯벌 1m쯤 파고 내려가 끄집어 내기도 한다. 옛날 간척지로 변하기 전 영암군 미암면과 해남군 산이면도 ‘뻘낙지’도 유명했다. 그래서 집산지인 영암군 독천리는 세발낙지 요리의 명소가 됐고 지금도 몇몇 식당이 그 명맥을 이어 번창하고 있다. 김 박사는 “낙지는 태어난 지 암컷은 1년, 수컷은 1년 6개월이면 생을 마친다.”며 “암컷은 알을 낳고 부화되기를 지켜보면서 스스로 녹아 없어진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화 3∼4개월이면 25∼30g 크기로 자라 나무 젓가락에 통째로 감아 한입에 씹어 먹는 데 안성맞춤이다. 국내 낙지 어획량은 1992년 1만 3492t,1997년 1만 103t,2002년 5271t으로,10년 만에 무려 62%가량 줄었다. 반면 중국산 등 낙지 수입량은 2002년 3만 2506t(5900만달러),2003년 4만 1570t(7900만달러)으로 늘었다. 낙지가 부족하다 보니 중국산 낙지가 시장을 점령했다는 게 식당가의 의견이다. 한 식당 주인은 “국내 생산량으로 추정해 보면 수도권에 공급되는 60∼70%는 수입산으로 보면 틀림없다.”고 전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적조는 갯벌 줄어든 탓”

    ‘적조(赤潮)는 갯벌의 간척사업 때문이다? 적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연구원 제종길(48·해양생태학박사) 책임연구원이 갯벌이 사라지면서 적조 발생이 늘고 있다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전남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열린 학술토론회에서 ‘전남 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80년대부터 바다의 내만이나 하구언을 막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크게 줄면서 적조 피해가 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갯벌은 적조를 일으키는 인·질소 등 육지쪽의 부영양화 물질을 걸러줌으로써 바다와 육지 생태계의 교류기능을 한다.”고 강조했다.적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이 해상에 부영양화 물질이 많아지고 수온이 23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확산돼 피해를 준다.유해성 코클로디니움은 어류 아가미에 달라붙어 호흡곤란으로 양식장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해양연구원이 전남도내에서 보존이 잘 된 함평만(함해만)과 증도·압해도 등 갯벌을 조사한 결과,갯벌 퇴적층에 사는 규조류(어·패류의먹이생물)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놓는 등 탄소 공급원이고 퇴적물과 바닷물 사이의 영양염류 순환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제 연구원은 “갯벌이 사라지면서 필연적으로 어·패류의 산란장과 보육장이 동시에 없어져 수산물 어획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남도내에는 국가하천인 섬진강과 탐진강 등 6개와 함평만(함해만)·도암만·득량만·여자만 등이 남아 있어 남해와 서해의 생물자원의 모태가 되고 있다.”며 갯벌 보존만이 최상의 정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80년대 이후 간척사업으로 국내에서는 갯벌이 3200㎢에서 2400㎢로 800여㎢(25.0%)가 준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유해성 적조가 고밀도 상태를 보이면서 경북 울진 죽변 앞바다까지 북상했다. 2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경주 양남에서 울진군 평해 앞바다까지 적조경보,울진 평해에서 울진 죽변 앞바다까지 적조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광주 남기창 포항 김상화기자 kcnam@
  • 전국 갯벌 9곳 개발 제한

    강화도 남단 갯벌과 강진만 갯벌 등 전국 9개 연안지역이 습지보호지역으로지정돼 개발이 제한된다. 부산 강서지구 등 61개 지구의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을 폐지하고 전남 소록도 국제관광단지 조성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중인 26개 연안개발계획도취소된다. 13일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말 해양부차관 주재로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연안통합관리계획안을 의결한데 이어 7월말 열릴 환경보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를 확정하기로 했다. 연안통합관리계획은 지난해 8월 제정된 연안관리법에 따라 마련된 국가기본계획으로 농림·행정자치·건설교통·산업자원부 및 해당 지자체와 협의·조정을 거쳤다. 정부는 강화 남단 갯벌과 강진만 갯벌 등 9개 지역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강화·옹진군과 거제·통영시·남해군의 무인도서 등은 특정도서로지정,간척과 준설·도로신축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금강하구 주변 등 18개 지역을 조수보호지구로 지정하고 태안군 안면도 동막해수욕장 등 47개 지역을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전국 연안을 바이오벨트로 묶어 생태계를 집중관리할 방침이다. 부산 강서지구 등 61개 매립기본계획을 폐지하고 현재 지자체가 추진중인소록도 국제관광단지와 포항 송도유원지 개발계획을 취소하는 등 기존 연안개발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기로 했다. 오염을 막기 위해 가막만 득량만 완도 도암만 함평만 등 청정해역은 환경보전해역으로 지정하고 부산 연안과 울산 연안,광양만,마산만,시화호연안 등오염이 심한 곳은 준설·정화 등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수자원 보호 ‘블루벨트’ 지정 의미

    해양수산부가 11일 밝힌 환경관리해역 지정계획은 연안수산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효율적인 해양환경관리를 위해 마련됐다.육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에 상응하는 ‘블루벨트’인 셈이다. 그러나 그린벨트가 무절제한 도시의 확산과 개발을 막기 위해 규제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환경관리해역제도는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개념부터 다르다.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염도에 따라 특별관리해역과 환경보전해역으로 이원화한 것도 특징이다. 환경관리해역으로 지정된 9개 해역(오염영향권에 있는 육지 포함)의 총 면적은 4,772.93㎢.이 중 특별관리해역(2,890㎢)은 80년대 이후 사회경제활동증가와 인구증가로 오염이 심화된 지역이다.시화호·인천연안은 COD(화학적산소요구량)를 기준으로 한 환경등급에서 등외로 판정된 지역이다.반면 환경보전해역으로 지정된 전남 함평만,완도·도암만,득량만,가막만은 주요 패류양식장으로 꼽히는 청정해역이다.이들 해역은 모두 국토이용관리법에 따라수산자원보전지구로 지정돼 있다. 관리대상 해역별로 관리전략도 다르게 수립·적용된다.특별관리해역에서는오염도에 따라 우선적인 관리순서가 결정되고 오염 저감대책이 마련된다.배출수 기준,오염원 총량규제방안,시설물 설치제한,토지이용제한이 따른다.환경보전해역에서는 주요 생물종 및 서식처에 대한 보호대책이 수립되고 시설물 설치제한,서식처 복원사업,오염원 유입방지 및 저감대책,해양생태계 보호방안 등이 마련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지역주민 및 지자체와의 갈등이다.해양부는 주민의경제적 불편을 주는 규제는 가급적 억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어느 정도의 제한과 규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해양부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 적용방안,환경개선사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공청회 및 지역방문을 통해주민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마산만등 9곳‘블루벨트’지정

    해양오염이 심각한 부산연안·울산연안·마산만·광양만·시화호·인천연안 등 2,890㎢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됐다.또 해양환경 상태가 비교적양호하고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남의 함평만,완도·도암만,득량만,가막만 등 1,882㎢는 ‘환경보전해역’으로 지정됐다. 앞으로 이 9개 해역에서는 해역별 특성에 맞는 해양환경 개선대책이 마련되고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시설물의 설치가 제한되며 정기적인 해양환경 조사도 실시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해양환경관리를 위해 지난 2월 개정된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환경관리해역(일명 블루벨트) 지정계획을 대통령령으로 규정,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특별관리해역은 해양오염 상태가 심각해 시급히 환경개선이 필요한 해역에지정되며 필요한 경우 시설물 설치를 제한하거나 오염물질에 대한 총량규제가 실시된다.특히 오염이 심각한 마산만과 시화호·인천연안은 내년에 시범해역으로 지정돼 집중관리된다. 환경보전해역은 해양환경이 양호해 지속적으로 보전할 필요가 있는 해역으로 앞으로 체계적인 개발계획에 따라 수산자원 조성지,해양관광단지,생태공원 등이 들어서게 된다.해양부는 내년 중 5억4,000만원을 들여 해양환경과오염원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내년 말까지 관리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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