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함정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신작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작품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광산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96
  • 소·북한 합훈 취소/관계냉각·한­소 수교 영향

    【도쿄=강수웅 특파원】 소련과 북한은 매년 9·10월에 동해에서 행했던 합동군사훈련을 금년에는 실시하지 않아 두 나라간의 급속한 냉각상태가 군사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일 산케이(산경)신문이 26일 군사소식통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련과 북한은 지난 86년부터 매년 가을 북한 청진 앞 동해에서 쌍방의 해군을 중심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해 왔다. 첫해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대회와 관련,동해로 이동했던 미 태평양함대에 대항하는 형식이었지만 그후 군사교류의 일환으로 지속돼 작년 9월에는 미사일 고속함과 잠수함 등 각종 함정 40척을 비롯,항공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었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지난 9월 한국과 소련의 국교수립이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일으킨데다 소련 입장에서도 거액의 경비가 소모되는 군사훈련을 행할 정도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합동군사훈련이 중단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차세대전투기 기종 다시 선정/내년 4월까지 최종 확정

    ◎국방부 국감보고 군수본부 창설 방침/전력증강 1백92개 사업 추진 국방부는 26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12월중 국방부의 군수국을 확대,국방군수본부를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새로운 합참본부의 창설로 3군의 작전권이 합참의장에 집중됨에 따라 3군이 공통으로 필요한 군수품 조달을 위해 군수본부를 창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차세대전투기계획(KFP)사업과 관련,합동참모본부 주도하에 KFP사업연구추진위원회를 설치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91년 4월까지 기종선택,보유대수 등 최선의 사업추진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91년도 전력증강계획은 육군의 공병부대 증강 등 신규사업 3개를 포함한 49개 사업,해군의 호위함·고속정·초계정 등 함정건조 등 27개 사업,공군의 F16전투기 및 UH60헬리콥터 확보와 대공유도탄 및 중원기지건설 등 37개 사업과 국방부 직할사업 9개,국방과학연구원 75개 사업 등 모두 1백92개 사업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전력증강사업은 대부분 소요기간이 5년 이상 10년으로 장기사업이어서 안정적인 국방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거듭나는 새마을운동(사설)

    「위대한 시대에는 그것을 창조한 시대정신과 이를 구현한 국민운동이 있었다」 22일에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는 의외의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는 지나간 시대의 「관제운동」이라는 오욕스런 누명을 쓴 채 한쪽으로 밀쳐져 있는 듯하던 새마을운동의 재발견을 점치게 하는 신선한 자극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노태우 대통령의 연설 속에서 건망증 심한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 작은 충격파를 경험할 수도 있었다. 「맨손으로 일어나 국민소득 5천달러를 넘어선 나라,민주주의의 활기가 넘치는 나라,역사상 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른 나라」 이것이 오늘의 세계사에 비친 한국의 얼굴이다. 이를 이루어온 원동이 「새마을운동」이었음을 대통령의 연설은 일깨워주고 있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새삼스럽게 「새마을운동」의 기능에 충격과 기대를 느끼는 것은 대통령의 연설에서 받는 감동이거나 새마을지도자대회의 열기에서 전달받은 감전의 충격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큰 파동을 느끼는 것이다. 그 집요하던 천년 가난을 물리치고 지난날보다 넉넉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는 것이 오늘의 우리의 삶이다. 「명예혁명」으로 민주화사회도 이룩하여 억압받지 않는 자유도 확보하였다. 이 전진의 발걸음을 늦추지 않는다면 21세기에 들어서기 전에 우리는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는 당당한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여 냉전의 피해를 우리 힘으로 극복하고 통일의 시대를 열어갈 역사에도 우리는 주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 결정적이고 중요한 고빗길에서 우리는 건너기 쉽지 않은 함정의 늪과 맞닥뜨려 있기도 한 것이다. 근면의 덕목은 탈색해버렸고 그 때문에 일하는 의욕은 감퇴되었으며 따라서 성장력은 감퇴해가고 있다. 온갖 무절제한 풍조와 집단이기주의만이 날로 기승을 부리고 국민화합과 결속은 무너져가고 있다. 잘못은 모두 남에게 핑계대고 이득은 모두 자기 차지로 삼으려는 아리 행위가 창궐하고 타락한 도덕심으로 불신에 가득찬 사회가 되어간다.이 혼미의 늪을 슬기롭게 건너뛰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희망의 대열에서 낙오할 수밖에 없다.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들려오는 「신선한 소리」에 우리가 민감해지는 것은 자정력이 살아 있는 각성한 청각능력이 그 소리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맞고 있는 문제가 우리의 역량의 모자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의 자세가 흐트러진 데 있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우리도 동의한다. 그러므로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지난 시대의 위대한 시대정신이었던 새마을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근면과 자조 협동의 정신운동은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지금 우리에게 아쉽다. 사회란 인체와 같아서 자생력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스스로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실조된 영양소를 요구한다. 좌절하여 무너져버리지 않기 위해 구원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의 국민운동으로 거듭나는 「새마을운동」을 고대한다. 한 차원 승화하여 잘살되 품위있고 인간답게 잘사는 덕목을 실천하는 국민운동으로서의 새마을운동을 간절히 기대한다.
  • 서울신문「전직사우 초대의밤」성황/창간45돌맞아 어젯밤 본사20층서

    ◎초대주필 이관구옹등 3백여명 참석/지난날 애환 회고… 회사발전 기원도 서울신문 창간 45주년 기념 「전직사우 초대의 밤」 행사가 21일 하오6시30분부터 2시간여동안 프레스센터 20층 멤버스 클럽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창간사우를 비롯한 전직사우 3백여명이 참석해 현직 사우들과 서울신문의 창간 45돌을 축하하며 지난날의 애환들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빌었다. 신우식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태어난지 45주년이 되는 서울신문이 오늘날 이처럼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이곳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선배·동료 및 후배 여러분들이 그동안 쌓아올린 업적 때문』이라고 치하하고 『몸은 비록 떠나 있더라도 서울신문의 발전을 위해 계속 아낌없는 성원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대주필이었던 이관구옹을 비롯,김영상 서울향토사학회장,이유영 체육동우회 부회장,조중환씨 등 창간사우들을 비롯,김종규·이우세 전사장,이자헌·남재희의원(민자),김용장 회계학연구원이사,한동원 언론연구원장,정구호 전 경향신문사장,이채주 동아일보논설주간,정광모 소비자보호연맹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김광섭·이혜복·정성호·이병은·정달선·주영관·한태연·김영수·채광국·유한열·호현찬·김송·임삼·함정훈·김진규·신선·현원복·최경덕·임판호·박영준·박형규·김준영·최문옥·박보서·김원기·인흥식·김주업·김종림·이태형·이재원·엄태성·손창문·안민영·정학재·강형석·서일성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미ㆍ사우디 합동군/대규모 상륙훈련

    【미함 오브라이언호 함상ㆍ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군은 15일 지난 8월 다국적군이 페만에 파견된 이래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와 함께 6일간의 대규모 국제 공수ㆍ상륙훈련에 들어갔다. 페만사태 발생후 단일 규모로 최대인 「이미넌트 선더」(임박한 천둥)라는 이름의 이 훈련에는 미 육해공군 부대 및 1천명의 해병 제4원정대대 병력이 참가하고 사우디에서는 공군ㆍ해군ㆍ해병대가 참가하며 1천1백대의 항공기와 미 항모 미드웨이호를 포함한 16척의 함정이 동원된다.
  • 워싱턴 22차 한ㆍ미 안보회의 결산

    ◎「자주방위」 시동… 작전권 확보 첫걸음/연합지휘체제내 한국역할 증대/정보수집능력 강화의 계기 마련/“북 위협 상존하는 한 연합체제 유지” 재확인 90년대 한미 군사동맹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열린 제22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가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5일 폐막됐다. 올해 연례안보회의는 서울에서 열기로 돼 있었으나 중동사태의 돌발로 미국이 군 수뇌부가 워싱턴을 떠날 수 없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워싱턴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한국이 그동안 이룩한 경제성장에 알맞는 수준의 방위비 분담액을 부담하고 미국은 한미 연합사령부 산하의 지상군 구성군사령관과 군사정전위원회의 수석대표를 92년말까지 한국군 장군으로 보임하기로 함으로써 작전통제권 일부를 한국에 이양하는 「기부 앤드 테이크」 형식의 협상이 었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국내적으로 주한미군을 철수하라는 의회의 압력과 국제적으로는 중동사태로 91년 4월까지 45만명의 장병을 파견,막대한 국방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처지에 있어 우방국의군사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한국은 이미 페르시아만 분담금으로 2억5천만달러를 지원할 것을 약속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1억5천만달러의 주한미군 주둔비를 추가부담키로 하고 「전시 주류국 지원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계획을 제시하면서 방위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해 왔었다. 미국은 이번에도 ▲전쟁 예비물자 저장관리 ▲항공기ㆍ함정의 수리 및 창 정비 ▲연합방위 증강사업 ▲군사건설 사업 ▲방위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 등에 모두 2억9천3백만달러를 추가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미국이 요구한 액수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1억5천만달러를 부담키로 합의했다. 이번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종구 국방장관은 SCM을 앞둔 지난 12일 이번 회담에서 『줄 것은 과감하게 주고 받을 것은 대담하게 받아 내겠다』고 말했었다. 한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이룩한다는 목표 아래 차세대전투기사업(KFP)계획과 잠수함 건조,방위산업육성 등 전력증강에 막대한 돈이 필요해 미국이 요구하고있는 방위비 증액을 모두 받아 들일 수는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주한미군의 전쟁억지력을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절실하기 때문에 우리 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수준에서 미국의 요구를 받아 들이고 앞으로도 점차 늘려나갈 것을 약속하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얻은 성과로는 정호근 합참의장과 콜린 파웨 미 합참의장 사이에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 유엔군사령부의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를 한국군 장성으로 교체하고 한미 연합사령부 산하의 지상군 구성군 사령관을 92년말까지 한국군 지휘관으로 보임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초인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공산측은 한국이 휴전회담의 당사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군사정전위에서 한국군 대표의 발언권도 인정하지 않았으나 유엔규정에는 사령관에게 수석대표를 임명할 권한이 주어져 있어 공산측도 이에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 지난해 SCM에서 한미 연합사령부의 인사참모부장에 이어 군수참모부장까지 한국군 소장으로 보임하기로 합의한 이후 올해에는 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을 92년말까지 한국군 지휘관으로 보임하기로 합의한 것도 한미 연합지휘체제안에서 한국군의 역할을 크게 증대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현재 공군 구성군사령관은 공군의 작전사령관이 겸직하고 있으며 92년말 보임될 지상군 구성군사령관은 지난 10월1일 새로 출범한 합참본부의 육군중장인 제1차장이 겸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군의 2단계 철수가 시작되는 93년 이후에는 연합사의 중요 참모들이 거의 한국군으로 보임되어 미군이 갖고 있는 작전통제권의 상당 부분이 한국군에 이양될 것으로 보인다. 작전통제권이 이양되고 전력증강 사업도 마무리되는 95년부터는 명실상부한 자주국방 태세가 갖추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강력한 연합대비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대표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화생무기 보유,스커드B미사일 자체개발 및 실전배치에 심각한 우려를 표방하고 위협요소에 대한 세부위치,식별,규모산정 등 정보능력을 더 한층 강화하며 유사시 이를 무력화시키고 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을 수립,전략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도 한국이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필수적인 정보능력 향상을 위해 적극 지원키로 약속하고 주한미군에 지상감시체제 보강을 위한 원격조종 무인항공기(RPV)를 배치하고 U2기에 의한 항공정찰 활동 등 조기 경보태세를 강화키로 확약했다. 자주국방은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이 선행되어야 하나 한국군은 아직도 위성이나 고공정찰기,무인항공기,조기경보기,정보수집함정 등 정보장비를 갖추지 못해 미국의 세계전략에 의한 극동지역 정보에 의지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또 팀스피리트 훈련과 같은 연합합동군사훈련이 방위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어느 나라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 이 훈련을 앞으로도 계속하되 남북 관계개선과 한반도 긴장와화에 따라 발전적 개선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선 내년도 훈련은 규모는 줄이되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주둔 미군의 경비를 주둔국에서 부담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일본은 이미 87년부터 직접 경비를 부담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방위비 분담이 양국간의 현안이 될 것으로 보고 협상의 원활화를 기하기 위해 국방부의 국장급과 연합사의 소장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미 공동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 실무위원회는 주한미군을 위해 일하는 한국인 노무자들의 인건비ㆍ의료보험료ㆍ퇴직금 등 직접 경비를 지급하고 전국 11개 지역에 미군이 갖고 있는 통신지원시설 등의 경비중 한국이 부담해야 할 몫을 협의하게 된다. 전시주류국지원협정이 체결되면 유사시 증원될 미군의 탄약과 유류ㆍ소모품 등의 비축과 관리를 한국이 해야 하므로 한국의 방위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 연합사령부가 존속할 때까지 SCM은 해마다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23회 SCM은 서울에서 열기로 한 것은 90년대에도 한미 안보는 동반자적인 협력관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전환기 새 권력 창출의 조건/이기택 연세대교수(서울시론)

    ◎한반도 환경 변화에 취약점 없게 한국의 험난한 정치사에서 권력의 딜레마는 깊고 복잡한 흔적을 남겨놓으면서 내려왔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이승만은 거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국전쟁에 대처하고 능숙한 정치적 처리로 오늘의 민주주의와 경제의 출발점을 마련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어서 약체의 장면 정권을 넘어 등장한 박정희는 강력한 권력을 배경으로 주로 물질적인 근대화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권력의 딜레마를 낳은 것은 박정희 권력의 무책임함과 준비없는 돌연한 붕괴 직후부터였다. 전두환은 권력을 조직할 철학적인 준비나 정치권력에 대한 노력없이 인계받았다는 점과 동시에 헌법상 「단임」이라는 함정과 최종적으로는 「국민저항권」이라는 권력적인 틀과 벼랑에 서면서 권력을 운영해야 했던 것이다. 지금의 권력도 박정희가 남겨놓은 권력의 딜레마를 해결할 새 없이 역시 「단임」이라는 틀 이외에는 정치적 과정을 처리할 겨를조차 없이 이미 엄격한 현실적 권력후기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에 가까웠던한국전쟁에 대한 대처나 근대화 속에서 우리 정치사에 맥맥이 흐르는 정치적 전통이 정치세력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어져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실상 한국전쟁에서 민족의 자유를 구하는 일이나 경제적 「무」에서 근대화를 이루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정치작업이었다. 이승만은 한국전쟁 처리에서 미국을 주무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또 미국을 한국전쟁에 끌어들여 오늘의 기초를 닦은 것이다. 박정희가 혁명 초기에 경제적인 황무지에 절망한 나머지 윤보선 대통령에게 별 하나만 더 달아주면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웃지 못할 「정치적 순간」도 불가능한 근대화의 출발을 말해주는 일이었다. 이것이 한국의 정치전통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우리의 총체적 정치의 향방은 좋든 싫든 간에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지배되어왔다. 물론 첫째는 우리 정치문화,즉 우리의 대내정치이며 둘째로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동맹국의 정치적 지원과 영향이며 셋째로 우리 정치사에서 보이지 않는 손인 북한의 대남정책이다. 이를 종합하여 요리할 수있을 때만이 건전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권력이 된다고 본다. 동시에 총체적으로는 지금까지 냉전이라는 국제환경이 한국의 지위를 강화시켜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국내정치와 국제환경,남북한 관계라는 한국정치의 요인이 크게 바뀐 상태에서 장래를 전망해야 할 중요한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정치사에 중요한 전환기라는 말은 노태우 이후 권력의 임무와 책임의 핵심이 한반도문제의 새로운 해체과정과 해결에 대비하는 강력한 권력으로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해결은 한국정치의 정치적 전통 위에 구축되어야 하며 한국정치사의 완성과 관련되게 마련이다. 우리는 이미 긴 정치사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정치적 전통을 잇는 정치사를 다음 권력에서도 단절해서는 안된다. 다음 권력은 적어도 「당일치기」의 권력적 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승만과 박정희,그리고 장면 정권의 권력조직의 특징과 허점 및 결함을 정치인은 깊이 연구하고 반성하면서 다음 권력을 조직해야 한다고 본다. 냉전이 끝나는국제환경과 중동사태에서 보여주듯이 미소간의 국제적인 협력체제는 한반도 해결에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여기에서 문제되는 것은 한국정치의 셋째 요인인 북한 대남정책의 성격이라고 본다. 북한의 대남정책은 새로운 성격을 강하게 가지면서 전개하고 있다고 본다. 북한은 주로 과거에 있어서는 기본적 혁명과제라고 말하는 「하나의 조선」정책,즉 「남조선혁명」을 기본으로 하여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추진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특히 광주사태 이후로는 지하에 「지휘부」를 두고 지하세력을 부추겨 한국정치의 딜레마를 창출하면서 한국정치의 혼란을 유도해왔다. 그러나 전두환 후기부터는 이러한 「밑으로부터의 혁명」정책으로부터 점차로 과감하게 「권력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물론 평양은 도쿄를 경유하여 현대적인 통신수단인 팩시밀리를 통해 서울의 지하에 오늘도 매일같이 지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러한 북한의 대남정책 특성은 현정치하에서 노태우 정부의 권력적인 약점을 활용하면서 더욱 「권력적인 접근」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는 점이다. 사실상 노태우 정부의 권력적인 약화도 이러한 북한 대남정책의 개입과 영향이 컸다고 보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단임」이라는 벼랑에 선 채 북한의 대남정책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92년을 전망하는 북한의 대남정책에서 권력적인 접근의 목표는 남한의 민주정치라는 권력계승 과정의 약점을 남한에 대한 정치적 공격의 최대 최후의 기회로 보고 있는지 모른다. 권력적 접근의 상징으로 전두환 대통령도 끌려다닌 남북한정상회담이 그 유혹의 정치심벌이었다. 실질적으로 김일성 권력의 기반이며 논리인 「남조선혁명」과 동일어인 「하나의 조선」정책에서 남북한정상회담에 김일성 스스로가 나설 경우 완벽한 자기부정이 되기 때문에 적어도 정치논리상 회담성사가 불가능한 일이다. 또 만날 수 없는 것이 북한의 정치현실이기도 한 것이다. 오늘의 북한을 외부에서 구출할 수 있는 정치는 없다. 북한 스스로가 해결할 일이라고본다. 노태우 정권의 후기에 들어서는 현시점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무겁고 엄격한 권력적 임무와 책임은 지금 개별적인 정책,그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3당합당을 최선의 기반으로 하면서 능력있고 건전한 다음 권력을 창출하는 작업을 사심없이 능숙하게 해내는 일이라고 본다. 「당일치기」라는 권력적 준비를 갖고서 다음 전환기를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험난한 정치적 위기가 닥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 민족통합을 위한 문화교류/통일철학의 정립부터(사설)

    「꽃파는 처녀」가 「고향방문」의 완강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문화」가 「통일흥정」의 만만한 「인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통일음악회니 남북영화교류 따위로 「물꼬」가 트였음을 성급하게 진단하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주는 셈이다. 「통일상품」의 시속적인 매력에 편승하여 온갖 교류의 깃발을 들고 나서는 세력과 집단들이 중구난방으로 넘치는 남쪽에 비하면 일사불란하고 물샐틈이 없는 것이 북쪽이다. 고향방문단의 꼬리에 「예술단」을 접붙여 내놓았던 애당초의 북적 제안부터가 그렇게 계산된 것이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고의적인 건망증까지 합세하여 「문화교류의 물꼬」가 트인 것 같은 환상을 자꾸만 조장하고 있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적어도 아직은 북쪽의 문화예술이 「이념과 체제에의 복무」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았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현실에 대해 본질적인 천착이 없는 많은 단순하고 선량한 시민들의 감성은 정책당국에 새로운 부담도 되고 있다. 『그까짓 혁명가극하나 보여주고 북한영화 몇개 대학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뭐 위험하다고 화염병과 최루탄 공방전으로 정력의 무한낭비를 하고 있느냐』고 못마땅해 하는 시각도 그런 예에 속한다. 그러나 아직도 적화통일의 환상을 전혀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른바 문화교류도 그 전략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북쪽의 입장임이 분명하다면 그렇게 단순한 일은 아니다. 그같은 함정에 빠지지 않은채 통합된 국민으로 거듭나는 「문화적 통일」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문화교류의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대내적 혼란의 입장정리를 위한 명분도 세울 수 있다. 「이념에 복무하는 예술」로서의 영화를,「동원된 민중」이 들고나온 것을 순수민간 행사로 간주하고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교류하는 일이나,친북으로 경도된 재외한인 명사를 통해 취재기자까지 입맛대로 지정한 음악회를 「순수한 문화교류차원」행사로 해석하기 위해서도 논리적 정립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교류의 목적이 통일의 현재진행을 위한 기여로서의 역할에 우선적으로 있는지,통일된 미래를 위한 기여로서의 역할이 더 소중한지를 논의하는 일로부터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은 일이 명백히 분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겠지만 우선순위와 단계설정 같은 일에서 짚어보아야 할 일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은 또한 우리의 통일철학의 정립이 전제되기를 요구한다. 민족의 단일국가 형성이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절대가치라고 합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인간의 자유가 민족의 단일국가 형성을 위해서 희생될 수 없다고 합의될 수도 있을 것이다. 두가지 경우가 혼재하여 그 차이가 분별하기 어려울만큼 미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가 되든 충분한 토론을 해보아야 할 일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충분하고 이상적인 통일이 이루어졌다고 생각되는 독일조차도 『너무 서둘러서 국민통합을 놓쳤다』고 독일의 지성 귄터 그라스는 한탄하고 있다. 남북은 45년 동안 별개의 삶을 살아 왔다. 적어도 우리가 파악하는 한 북한은 36년동안 일제의 침략을 받았고 이어서 45년 동안 공산주의 80년을 지내왔다. 우리가 통일 이후만나야 하는 것은 그렇게 살아온 2천만이다. 그런 과거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를 해보아야 한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 전통예술 민속잔치를 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극심한 이질화의 진행이 이뤄진 상태에 있으므로 그것조차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교류의 주체를 놓고 이견과 갈등을 연출하는 우리의 현실도 너무 소모적인 경지에 이르지 않도록 논의하고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문화교류의 주체를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맡는다는 것은 타당하고 자연스런 일이다. 또한 이념적 메시지를 선전하기 위하여 물량공세를 펴는 대규모 공연작품에 우리가 주눅이 들것은 없다. 더구나 대결하듯 졸속한 대형무대를 만드는 일은 의미 없고 어리석은 일이다. 보편적이고 민족정서가 담긴 내용으로 한민족의 역사를 공유하고 회복해 가는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확실하게 80년간 역사로부터 단절되거나 왜곡되어 왔던 것이 북한이다. 그로 인한 이질을 극복하는 일을 문화교류의 순서로 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통일 이후를 위한 거시적인 안목과 우리가 서로 합의한 형태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미시적 시각을 이상적으로 융합한 문화교류 정책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 버스 소양호 추락… 22명 사망ㆍ실종/21명은 구조

    ◎어제 하오 인제 군축교서/승용차 추월하다 트럭과 충돌/재경 대구공 동문들 백담사 다녀오다 참변 【인제=정호성ㆍ오승호ㆍ박홍기ㆍ유재림 기자】 4일 하오 3시30분쯤 소양호 상류인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남북2리 군축교 위에서 재경 대구공고 40ㆍ41회 졸업생과 부인 등 42명을 태운 서울5바6679호 무허가 관광버스(운전사 함석동ㆍ41)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월하려다 맞은편에서 오던 대구7마9087호 2.5t트럭(운전사 이양우ㆍ46)과 충돌하면서 30여 m 아래 강물로 추락,버스 승객 20명과 트럭운전사 이씨 등 2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나머지 21명은 구조됐다. 구조된 승객들은 사고지점과 가까운 인제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홍천 아산종합병원과 원주기독병원으로 다시 옮겨졌으나 최태숙씨(39ㆍ여) 등 3명은 중태다. 이들은 이날 상오 7시15분쯤 서울 가든호텔 앞에서 관광버스 편으로 출발,백담사에서 은거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를 방문하고 돌아오다 군축교 끝부분에서 사고가 일어나 참변을 당했다. 사고가 나자인근을 지나던 차량운전자를 비롯,인제경찰서와 인제군청 직원 및 인근 군부대 장병 등 50여 명과 선박 2척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여 숨진 승객 20명을 차에서 꺼내고 21명을 구조했으며 하오 9시쯤 버스를 인양했다. 숨진 승객 20명은 버스가 추락하면서 받은 심한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강물에 차체가 잠겨 익사했고 생존자들은 차창을 깨고 밖으로 헤엄쳐 나와 구조됐다. 재경 대구공고 제40회 동문회의 회원은 약 85명으로 이날 백담사를 방문한 동문은 주로 섬유과와 토목과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럭운전사도 숨져 4일 자정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허노호 ▲최낙식(41ㆍ성동구 구의동 232) ▲임천오(40) ▲이계옥 ▲이춘석 ▲홍헌석 ▲구자두(40) ▲석판근(39) ▲이양우(45) ▲한교봉(42) ▲한씨 부인 ▲임용자 ▲김주명(38ㆍ여) ▲이명숙 ▲서찬(40ㆍ현대정공ㆍ중계2동 128 롯데APT 8동 105호) ▲서광곤 ▲한노구 ▲손천곤 ▲이동경 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기분(38ㆍ여ㆍ서울 양천구 신월2동 485의2) ▲최석란(37ㆍ여ㆍ강남구 개포동 중앙아파트 46동 305호) ▲함석동(41ㆍ마포구 도화동 376) ▲김옥춘(41ㆍ여ㆍ구로구 오류동 135의72) ▲유금애(31) ▲최경찬(40ㆍ강남구 개포동) ▲전영주(36ㆍ여ㆍ최경찬씨 처) ▲문종태(40ㆍ종로구 부암동 35) ▲김재석(41ㆍ인천시 부평2동 752의250) ▲조성정(40ㆍ구로구 구로주공아파트) ▲이동수(41ㆍ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03의37) ▲조성호(41ㆍ서울 도봉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714의108) ▲오종옥(37ㆍ여ㆍ최낙식씨 처) ▲정성순(38ㆍ여) ▲안기석(39ㆍ서울 강남구 논현동) ▲윤영수(38) ▲이순열(40ㆍ여ㆍ안기식씨 처) ▲김영옥(41ㆍ여) ▲최태숙(39ㆍ여ㆍ강동구 명일동 주공아파트 901동 204) ▲함정호(39) ▲도봉환(41ㆍ관악구 신림동 630의83)
  • 잇단 테러… 일왕 즉위식 경비 “비상”

    ◎D데이 10일 앞둔 도쿄의 표정/「폭쇄」 내건 과격파,경찰 숙소까지 폭탄 설치/공안당국,3만병력 동원… 육ㆍ해ㆍ공 경호 펴기로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즉위식을 열흘 앞두고 도쿄(동경) 도내에서 연쇄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찰은 오는 12일 즉위식을 앞두고 지난달 26일부터 도내에 2만6천여명의 병력을 풀어 비상경계중이었으며 1일 테러대상물이 된 기타 신주쿠(북신숙) 1정목 경시청 통합특기료인 세이와료(청화료)도 경비대상의 하나였기 때문에 경찰과 일본사회의 충격은 더욱 크다. 더구나 이날 폭발은 5분 간격을 두고 2차례에 걸쳐 시간차로 발생,사전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의 악랄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첫번째 폭발장소는 쓰레기 수거장 부근이었으며 두번째는 숙사에서 5∼6m 떨어진 주방 근처에서 일어났다. 최초의 폭발음을 듣고 기숙사안에 있던 경찰관등이 달려 나왔을때 다시 한번 폭발했다. 이 폭발로 기숙사 유리창이 깨지고 숙소 일부가 파괴됐다. 숨진 아오키 히로시(48) 순사장은 폭발물이 장치되어 있던곳으로 보이는 장소 바로 옆에 뒤로 젖혀 쓰러져 있었다. 폭발물은 그의 심장을 직격했다. 이 기숙사는 독신료로 신주쿠경찰서원 및 경시청 공안부원 등 70여명이 기거하고 있었다. 또 2일 상오 0시를 조금 지나 세다가야구(세전곡구)에 있는 경시청 독신료 현관 앞에서도 수상쩍은 소화기 3개가 비닐주머니안에 들어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것이 북신숙 폭발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폭발물 처리반을 동원,확인을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도 1일 밤과 2일 새벽 사이 도쿄시내 도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경시청에 잇따랐다. 2일 상오 1시49분에는 세다가야구 이케가미(지상) 방위청 숙사부근에서,51분에는 주오구(중앙구) 쓰키지마(월도)와 왕궁 와다구라몬(화전창문) 부근에서,58분에는 진구가이엔(신궁외원) 남문,2시에는 신주쿠교엔(신숙어원) 부근에서 각각 경계중인 경찰관들로부터 『폭발음이 났다』는 보고가 들려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게릴라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째이며,경찰시설이 습격대상이 된 것은 9번째이다. 올들어 발생한 게릴라사건은 지난 1월 11건을 비롯,모두 61건에 이르고 있다. 일왕의 즉위식에는 세계 1백60여개국의 수뇌급 사절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외국요인 및 왕족들의 경호 등을 위해 사상 유례없는 많은 병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엔 특히 과격파들이 「즉위식 폭쇄」「왕실 습격」 등을 구호로 내걸고 전에 없이 과격한 반왕실투쟁을 전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지금까지의 경비병력 2만6천명을 오는 6일부터는 3만2천명으로 늘리고 즉위식 직전에는 3만7천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과격파의 동향에 대해 일본정부는 지난달 23일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법상과 오쿠다 게이와(오전경화) 국가공안위원장의 연명으로 ▲범죄행위의 즉각중지 ▲파괴방지법을 비롯한 모든 법령을 적용,단호히 대처한다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11월들어 육 해 공을 연결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각종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사절들이 이용할 나리타(성전) 하네다(우전)공항에서는 1일 요인들에 대한 테러,하이재킹을 방지하기 위해 외무성직원 자위대원 사복경찰관 등이 참가,송영훈련을 벌였으며,도쿄만일대에 순시함정 93척,항공기 4대,해상보안청 직원 1천3백여명을 배치해놓고 물샐틈 없는 경계활동을 펴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2월 쇼와(소화) 일왕의 장례식때에 비해 함정은 12 척,인원수는 3백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또 이날 상오 왕궁앞 니주바시(이중교)등 왕궁 둘레에 판 해자에서는 수난구조대원인 40여명의 잠수기동대가 물속을 뒤져 폭발물 장치 여부를 수색했다. 경찰은 오는 12일 즉위식 당일에는 과거 실시한 예가 없는 연도 시민들에 대한 보디체크와 소지품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연도경비에서 일반시민들에 대한 이같은 신체검색은 처음이어서 과잉경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나 경시청은 『정세가 심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이날 즉위식후 일왕부부는 왕궁에서 아카사카고쇼(적판어소)까지 약 4.7㎞의 카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이밖에 과격파인 중핵파가 로켓포를 발사할것에도 대비,발사 아지트가 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점 경비하고 있다. 이같은 엄중 경계 속에서 일어난 1일 밤과 2일 새벽 사이의 연쇄폭탄 테러사건은 일본경찰의 허점을 보였다는 측면도 물론 있으나 반왕실투쟁을 벌이는 과격파의 무분별성과 「유엔평화협력법안」 등을 둘러싼 일본 사회의 의견분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 윤 이병 변호인단 구성/서울변협,1백25명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함정호)는 23일 보안사의 민간인사찰을 폭로한 윤석양이병(24)에 대해 황인철변호사 등 소속회원 1백25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 “물가고삐 잡기”가 최대 난제/미리 살펴본 「91 경제운용계획」

    ◎안정기조속 성장률은 7%로 낮춰/국제수지 적자 최소화ㆍ인플레억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불황하의 인플레)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물가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수출은 되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수지는 시간이 갈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도두지 경제가 소생되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제는 보통 3∼4년을 주기로 불황과 호황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성장하는 것이 상례다. 불황때는 물건이 안팔리기 때문에 물가는 떨어진다. 반대로 경기가 호황국면에 있을때는 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경제가 불황국면일 때는 재정과 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수단이 구사된다. 재정ㆍ금융의 확대정책은 일반적으로 물가를 다소 회생시키는 대가로 경기회복을 이끌어내는데 유효한 정책수단이다. 불황국면에서는 다행하게도 물가가 떨어지는 속성이 있어 재정ㆍ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경기변동의 과정중에는 불황국면인데 불구하고 물가가 폭등하는 특수한 경우도 나타난다. 즉 불황과 인플레가 겹치는 경우다. 이 때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정ㆍ금융을 확대해야 하지만 이 경우 물가불안이 극심해진다. 물가를 잡기 위해 재정ㆍ금융을 긴축하면 불황은 더욱 가속화 한다. 따라서 불황과 인플레가 겹치는 상황에서는 모든 정책수단의 효력이 정지되며 정부는 경제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한 채 무력증에 빠지게 된다. 이같은 상태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며 경기변동 과정중에서 최악상태라고 할 수 있다. 불행히도 내년에 가면 우리경제가 이같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도달할 것이라는 경고가 최근 들어 국내외의 전문연구기관들로부터 속출하고 있다. 10월 초순 발표된 「IMF(국제통화기금) 연차보고서」와 이어 나온 KDI(한국개발연구원),금융통화운영위원회 등의 내년도 경제운용에 관한 정책건의들은 모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의 정책건의 내용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성장률 목표를 낮추어 잡을 것과 ▲강력한 긴축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점에서 일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예년보다 한달여 앞선 시점에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작업에 들어갔으며 25일 청와대에 그 골격을 보고,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검토작업을 마친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내용을 보면 정책기조를 「안정기조하의 적정성장」에 두고 내년도 실질성장률 목표를 7%로 설정하고 있다. 「불황」이라고 아우성쳤던 올 상반기의 실질성장률 실적치 9.9%에 비해 3% 가까이,올해의 연간 성장률전망치 8∼9%에 비해서도 1∼2% 가량 낮추어 잡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한자리수 이내로 억제하고 국제수지는 15억∼20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수준에서 관리토록 하고 있다. 이를 1년전 발표됐던 「90년 경제운용계획」과 비교하면 내년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목표는 90년 운용계획의 5∼7%보다 3∼5%가 높아졌고 국제수지는 90년 운용계획상의 「20억달러 흑자」 목표가 내년에는 「15억∼20억달러 적자」 예상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정부가 마무리 손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내년도의 경제운용계획을 정리해 보면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 적자」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정부운용계획에 비친 내년도의 우리 경제는 정치ㆍ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던 80년 봄 이후 가장 어두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특히 성장률의 하향조정은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을 피해가기 위해 고민하는 「이승윤 경제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성장을 해야 안정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성장론」을 대변해온 이부총리의 정책성향은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성장률목표 하향조정과는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간 실질성장률 7%는 미일 등의 선진국 경제에서는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난 60∼90년의 과거 30년동안 평균성장률 8.9%에도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것이다. 기획원은 내년도의 성장률목표를 7%로 낮추면서 「잠재적 성장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잠재적 성장률이란 한나라의 경제가 주어진 노동ㆍ자본 등의 생산요소와 기술수준 아래서 무리없이 도달할 수 있는 적정수준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기술향상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생산요소의 부족이 심화돼 잠재적 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률은 이미 7%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무리하게 10%대의 「과잉성장」을 추구함으로써 인플레가 유발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획원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올해에 이어 물가가 최대난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연말 또는 내년초에 국내유가를 평균 35% 가량 올리지 않을 수 없으며 버스ㆍ택시ㆍ철도ㆍ지하철요금과 공납금ㆍ의료수가 등 각종 공공요금이 적자누적으로 10∼25% 인상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따른 시장개방요구와 세계경제의 경기둔화,내년초의 노사분규 위험 등 각종 불안요인이 겹치고 있어 물가안정에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정책기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조어대의 「군국망령」/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의 군국주의는 이미 되살아난 게 아닌가. 막강한 국부를 바탕으로 주체할 길 없이 솟구치는 그들의 국력은 과연 앞으로 어떤 새 모습을 갖추고 우리에게 나타날 것인가. 페르시아만사태 등과 관련,일본의 해외파병이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대만북부 조어대 열도에 접근하는 대만어선을 일본해상자위대의 함정과 전투기들이 무력위협으로 내쫓은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일본이 첨각(센가쿠)으로 개칭한 이 열도는 1895년 청ㆍ일전쟁으로 일본측에 할양된 이후 계속해서 일본과 대만 및 북경정권 사이에 분쟁이 있어 왔던 곳이며 제삼자 입장에선 이를 누구의 것이라고 왈가왈부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ㆍ군사 면에서도 대국화하려는 경향이 매우 농후한 시점에서 조어대사건이 발생한 데 있는 것 같다. 군사력에서 세계 3위로 평가되는 일본자위대의 이번 행동은 그들의 잘 단련된 무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군국주의적 잠재욕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게 지나친 풀이는 아닐것이며,일본이 과거와는 달리 국제적 분쟁을 물리적인 힘으로 해결하려는 고압적 자세를 보인 점이 우려를 낳게 하는 것이다. 일본자위대의 이번 무력위협에 대한 경계와 우려의 시각은 결코 「배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었기 때문에」 생긴 오해가 아닐 것이다. 「독도는 우리 땅」이란 유행가가 한때 널리 불려 진 적이 있다. 두말할 나위 결코 없이 독도는 과거로부터의 역사로 보나 현재의 행정관리실태를 볼 때 변함없는 우리 땅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과거 한반도 강점시대에 독도이름을 죽도(다케시마섬)로 고친 것을 빌미로 그들 영토라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틈만 있으면 되풀이 하고 있음도 우리 국민 누구나가 다 잘 아는 일이다. 때문에 언젠가는 독도문제를 놓고 일본과 종전에 볼 수 없던 날카로운 대립을 하게 될 것이란 점을 깊이 새겨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어대사건은 강건너 불이 아니며 일본군국주의 부활 우려와 더불어 우리 집에도 옮겨 붙을 수 있는 이웃의 불로 인식해야 될 것 같다.
  • 일­대만 해묵은 영토분쟁 재연/조어대 열도 싸고 마찰 확산

    ◎일 경비정,대만 선박에 무력사용 위협/중국도 일의 군사대국화 조짐 맹비난 일본 해상 자위대가 21일 대만과 일본 사이에 영유권분쟁이 일고 있는 조어대(티아오위타이) 열도로 항진하던 대만어선 2척에 무력위협을 가해 이 열도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잠재했던 주권싸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대만측은 이날 상오 조어대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운동선수ㆍ관리ㆍ정치인 등 30여명을 어선에 태우고 북부 의란현 항구를 떠나 하오 1시쯤 조어대 열도 5해리(1해리=1천8백52m) 해상에 이르렀으며 이때 일본 해상 자위대소속의 함정 11척이 접근을 막았다. 일본측은 함정외에도 헬기와 제트기를 동원,무력행사의 위협을 가함으로써 대만 어선들을 되돌려 보냈다. 이날 어선에 탔던 대만 전국체육대회장인 오돈의 고웅시장은 일측에 『조어대에는 상륙치 않더라도 이 열도를 한바퀴 돌고 가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나 자위대 함정에선 『쓸데없는 소리』라며 한마디로 거절했다는 것. 대만은 이날 조어대에 국기를 게양하고 체육대회 성화봉송도하는 등 이 열도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는 일련의 과시적인 행사를 치르려다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만의 망신에 대해 북경정권이 좌시할 것으론 보이지 않고 대만과 공동대항 전선을 구축,일본측에 맞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조어대 영유권 분쟁은 매우 날카로운 국면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측은 분쟁이 시작된 얼마전 이미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조어대는 중국 대륙에 속한 고유의 우리 영토』라고 천명했었다. 조어대를 둘러싼 영유권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이 열도주변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데다 수산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이 열도는 대만에서 약 1백20해리,일본과 중국으로부터도 약 2백30해리 떨어져 있고 조어도ㆍ비뢰도ㆍ북소도ㆍ남소도대북소도ㆍ대남소도ㆍ황미초ㆍ적미초 등 8개의 섬으로 돼 있으며 이 가운데 조어도가 4.32㎢로 가장 크다. 행정구역상으론 대만측이 의란현 두성진 관할이라고 밝히는 반면 일본은 이 열도를 첨각(센가쿠)로 부르며 유구(오키나와)에 속해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들어 분쟁이 첨예화한 것은 지난달 29일 일본측이 『지난 78년 일본 청년사가 세운 등대를 공식 항해표지로 정하며 조어대가 일본 영토임을 재천명한다』고 밝혔기 때문. 이에 대해 대만은 물론 북경측도 『조어대에 설치된 등대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시설물이며 일본은 이를 즉시 철거해야 할 것』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친중국에 문회보는 21일 조어대로 향하던 대만어선을 일본 해상 및 항공 자위대가 무력으로 막은 것은 군사대국화 하려는 일측의 야욕을 드러낸 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 남북정상회담까진 몇차례 고비 예상/주석궁 요담ㆍ평양회담의 여운

    ◎기대발언에 “의례적”ㆍ“긍정적” 양면해석/“관계개선엔 기본합의 필수”… 인식 일치/북,「유엔가입」 막으려 3차 일정 잡은듯 지난 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은 남북 쌍방이 18일 제3차 서울회담을 갖기로 합의,총리회담을 지속시키기로 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쌍방 대표는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제3차 총리회담을 오는 12월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의제에 대해서는 전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북 쌍방이 지난 17일 공개회의에서 각각 제시했던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 8개항과 불가침선언은 상호 유사한 조항을 담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으나 쌍방의 기본적인 시각차로 인해 접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측의 절충안은 교류ㆍ협력과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기본원칙을 담고 있는 반면 북측의 불가침선언안은 교류ㆍ협력을 위한 원칙을 완전히 배제한 채 군사적인 문제에치중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지적이다. 북한이 불가침협정이 아닌 선언채택을 주장한 것은 우리측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하나의 조선」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불가침선언을 채택할 경우 북측은 이의 다음단계로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에로의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대화당사자는 우리 정부당국이 아닌 미국과의 대화를 주장하려는 함정이 들어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번 2차 평양회담은 쌍방이 비록 현격한 시각차를 노정했지만 지나 1차 서울회담 때에 비해 실체인정을 통한 평화 공존,하나의 조선정책 등에 대한 보다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으며 어떤 형태로든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데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쌍방의 대변인도 이날 비공개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차회담 개최합의 이외의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해서 이번 2차 평양회담이 성과가 없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해 3차 서울회담에서 일부 제안에 대한타결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북측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유연한 반응을 보인 것도 큰 변화로 관측된다. 남북 쌍방은 2차 평양회담에서 「불가침선언과 화해협력공동선언이 내용상 접근해 있고 경제협력 및 군사공동위원회 등 분과위 설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만큼 3차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강 총리와 연 총리는 평양에서 수차례 승용차에서 비공식 요담을 갖고 3차 총리회담 개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11월20일부터 3박4일 동안 3차 총리회담을 서울서 열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11월말 연 총리의 외유를 들어 12월 중순으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의 12월 개최주장은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측은 우리의 유엔 가입을 저지시키기 위해 유엔폐막일 12월18일이 임박한 시점에 3차회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2차회담에서 북측과 유엔 가입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곧바로 우리의 핵심우방국인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11월에 유엔 가입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에 걸쳐 밝혀왔다. 우리가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 북측은 이를 빌미로 대대적인 선전ㆍ비난전을 전개하면서 3차회담 개최를 무산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쌍방이 결과는 밝히지 않았지만 비공개회의에서 경제협력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한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강 총리의 김일성 주석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총리에 의한 「간접정상회담」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쌍방간 실질적인 현안문제에 대한 깊숙한 의견교환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이날 강 총리와 개별면담에서 비록 총리회담의 진전을 전제로 달았지만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강력한 기대를 표명한 것은 일단 남북 관계개선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김 주석이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의 총리에게 이같은 언급을 한 데 대해 일단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주석은 강 총리가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의례적으로 대응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김 주석이 강 총리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피력한 발언에 대해 「정상회담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대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김 주석의 진의 파악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다른 시각에서 보면 김 주석이 「총리회담의 가시적 성과」라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은 성사되더라도 그렇게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김 주석 발언의 진의는 앞으로 3차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 과정에서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수산의사당/2천명 수용 연회장에 전용 지하철역도 김일성 주석의 관저로 북한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부인 금수산의사당은 평양중심가에서 동북쪽으로 8㎞ 가량 떨어진 대성구역 미암동에 위치.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금수산의사당은 1백5만평 넓이로 경내가 위수구역으로 지정돼 인민경비대가 지키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일체 금지돼 있다. 흔히 주석궁으로 불리는 관저는 지난 76년 김정일이 아버지에게 선물로 바치기 위해 직접 건설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단은 주석궁 경내의 사방으로 나있는 8개 출입구중 북쪽 금성거리쪽으로 난 정문으로 들어갔다. 이 문으로부터 5백여m 떨어져 있는 주석궁 본관은 유럽궁전을 본뜬 4층 석조건물로 건물부지만 4백여평 규모. 내부가 대리석으로 치장된 건물은 대형 오색분수대와 2천여명 수용규모의 연회장ㆍ연극공연무대ㆍ대형벽화ㆍ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일반접견자들은 정문과 건물입구,접견실입구 등에서 모두 3차례 신분증과 소지품 검색을 받는다. 2층에 있는 접견실에는 금강산을 그린 대형벽화가 그려져 있고 김 주석은 이 벽화 앞에서 접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관례. 관저의 명칭은 관저동쪽에 있는 모란봉의 별칭인 금수산에서 따온 것으로 대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합장강을 끼고 있다. 경내가 2중울타리로 에워싸여 있으며 내부 울타리의 둘레만 2.8㎞에 이른다. 앞산의 고사포진지를 비롯,사방에 경호 및 방공진지가 구축돼 있으며 유사시 대피를 위해 지하 2백m에 전용 지하철역을 건설한 뒤 그위에 건물이 세워졌다.
  • 반상회보의 기능(사설)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반상회보와 만난다. 16절지 크기에 뻑뻑하게 한자투의 용어로 정부시책을 적어넣은 무미건조한 유인물이다. 온갖 화려한 광고와 무료로 주는 정보지만도 처치곤란을 느끼는 우리에게 이 무성의해 보이고 딱딱하기만 하지 무슨 소리인지도 알 수 없게 난해한 「반상회보」는 솔직히 말해 반갑지가 않았다. 반상회가 끝나면 으레 이런 반상회보는 뭉터기째 남아 쌓이게 마련이다. 보나마나 휴지통으로 폐기될 게 뻔하다. 쓰레기나 보태는 천덕꾸러기의 오명에서 반상회보로 구하려는 구상을 내무부가 한 것같아 우리는 대단히 반갑게 생각한다. 이제까지의 스타일을 바꾸어서 법률상식이나 주민의견,건의사항 또는 생활에 긴요한 정보를 소개하는 작은 매체로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선 발상을 달리하여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그 의욕 자체만으로도 다행하게 생각한다. 고식적인 낡은 투로 타성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성이 창의적인 공헌을 하리라고 기대도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는 그 나름으로 우려되는 바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생활정보라지만 날고 기는 일반 매체들이 수두룩한 데 제작경쟁에서 그것들을 「반상회보」가 능가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점이 우선 우려스럽다. 그게그거인 유인물의 홍수속에서 특별히 유익하고 참신한 것을 만든다는 일이 결코 수월한 것은 아니다. 더구나 비전문가 집단에서 만들어 보았자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밖에 없다. 새로 태어날 반상회보가 그런 약점이나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상회보」가 지닌 본질적인 역할을 잘 살려야 한다. 말하자면 반상회보는 「행정」을 주제로 해서 주민과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매체다. 행정에 관한한 어떤 유능한 상업매체보다도 강력한 정보원을 지닌 것이 「반상회보」인 것이다. 시민에게 있어 관과 연계된 생활은 필수불가결하다. 그런 것들이 주체가 되어야만 고유하고 독특한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주민생활과 관계된 어려운 법규의 풀이,새로 나오는 시행령의 골자와 알아둬야 손해를 안보는 온갖 행정안내,구단위의 민원,구판정보의 교류 등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의 반상회보가 시민과 유리되어 소외되었던 것은 그 내용이 부실해서라기 보다는 제작에 기울이는 정성과 성의가 부족했던 것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직된 사고로 「포고문」을 옮겨 싣 듯하는 방법으로만 만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이 기회에 제언하고 싶은 일이 있다. 정부가 펴는 유인물이나 안내문 또는 공고문들이 우리의 국어생활을 향상시키는 일에 도무지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맞춤법도 많이 틀리고 무엇보다도 그 생경한 한자식 문어투가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다. 면허시험같은 국가의 이름으로 치러지는 「고사」의 내용도 문제는 성립되지 않고 해답은 고사가 목적하는 기능과 아무 관계도 없는 당치도 않은 함정투성이다.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모든 유인물이나 안내문,표지판은 그것을 알리려는 1차적 목표 이외에 국민을 교육하는 평생교육의 자연스런 교재다. 그런 차원에서 정성을 들이고 공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 중에서도 반상회보는 특히 중요한 교재라는 것을 인식하기 바란다.
  • 민ㆍ군이 어울리는 「화합축제」로/올「국군의날」행사 어떻게 치러지나

    ◎시가행진때는 친지ㆍ가족들과 함께/민간인도 고공강하ㆍ공중탈출 시범/「손에 손잡고」 합창ㆍ고놀이ㆍ봉산탈춤 선보여 3년만에 실시되는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지금까지의 무력시위 성격에서 벗어나 민과 군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형식으로 진행된다. 「하나로 되어 통일로」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로 라는 행사 주제가 말해주듯 올해 행사의 주안점은 「민과 군의 일체감형성」에 두고 있다. 국군의 날 행사 제병지휘부는 이와함께 과거 국군의 날 행사때만 되면 으례 교통통제와 학생동원 등으로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어왔던 것을 올해는 연습기간동안 여의도의 교통통제를 최소로 하고 행사 당일의 시가행진도 남대문에서 시청앞을 거쳐 광화문 네거리까지의 2㎞만 하기로 했다. 오는 1일 여의도에서 갖는 기념식에 이어 벌어질 시가행진에서도 보병부대는 딱딱한 행진 대신 행진중 친지ㆍ가족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한다. 기계화부대는 6공화국을 상징하는 6대의 대형 무개트럭에 어린이ㆍ올림픽메달리스트ㆍ귀순용사ㆍ각계 대표ㆍ현역 등 70여명의 보통사람을 태운 선도차를 앞으로 탱크와 수륙양용차ㆍ자주포 등 1천여대의 중장비가 남대문을 출발,광화문∼종로∼동대문까지 간다. 제병지휘부는 올해 국군의 날이 새로운 통제형 합동참모본부 출범과 겹치는 경축일인데다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를 고려,『무찌르자』 『때려잡자』 『멸공』 『승공』 등 적개심을 자극하는 구호는 모두 없애고 「믿음직한 국군상」부각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념식과 시가행진 사열대에도 민간인들 초청을 대폭 늘려 여의도 기념식장에는 전몰군경유족ㆍ무공수훈자ㆍ독립유공자ㆍ이북5도민ㆍ참전16개국 예비역장병ㆍ해외동포 8천여명을 초청하고 시청앞 사열대에는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육ㆍ해ㆍ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 군수뇌부와 함께 소년ㆍ소녀가장 생산직근로자 청소원 우체부 지하철운전자 노인회 회원 종교계 인사 등 5백여명을 초청,국민의 군대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국민앞에 선보인다. 제병지휘부는 여의도 광장에서 갖는 기념식시간도 과거 2시간에서 30분을 줄여90분으로 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식전행사와 식후행사를 최초로 도입,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한시간동안 진행되는 식전행사에는 국군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국방부 취타대가 고대 우리군이 행진시 연주하던 군악을 연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3백여명의 염광여상 고적대,3군 의장대,3군 군악대 연주가 계속되며 민간인과 군인 1천여명으로 구성된 대합창단의 손에 손잡고 합창 등이 공연된다. 식후행사로는 1천여명의 올림픽부대장병들의 고놀이ㆍ남사당놀이ㆍ평택농악ㆍ북청사자놀이ㆍ양주별산대놀이ㆍ봉산탈춤ㆍ강령탈춤 등이 선보인다. 기념식장의 카드섹션에서도 과거 행사때마다 연출하던 대통령의 얼굴만들기를 하지않고 예술성을 높인 평화지향적 내용을 주로 보여준다. 기념식중 여의도 상공에서는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고공강하ㆍ공중탈출 시범이 벌어진다. 이날 해군은 한강대교 선착장에서 거북선 취역식을 가지며 잠원수영장에서는 모형함정만들기ㆍ함정속도경주 등을 연다. 공군은 이날 하오3시 여의도 한강공원 상공에서 한강공중축제를 열고 행글라이딩ㆍ무선모형항공기 시범과 조종사생환구조 시범 등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벌인다. 제병지휘관 정인균중장은 『1천만 서울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민주화된 새로운 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라크에 식량밀수 29명 체포/이란,유엔 금수결의 준수 입증

    【니코시아 로이터 연합 특약】 이란은 24일 이라크에 식량을 몰래 공급하려던 자국인 29명을 체포,혁명재판소에 회부시켰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이란이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 결의를 이행하는 최초의 확실한 행동이다. 한편 페르시아만 지역에 해군함정 둘을 파견하고 있는 프랑스의 3개 부대가 23일 사우디에 도착했으며 병력과 장비를 실은 이집트 해군 함정 3척이 이날 수에즈 운하를 통과,다국적군에 합류했다.
  • 「하나의 유럽」 촉진시키는 페만사태/이라크제재와 EC의 역학

    ◎무관추방등 신속한 대응,결속 과시/나토에 가렸던 서구동맹 앞장… 역할 급부상/통일유럽의 외교ㆍ안보틀 잡는 계기 될 수도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결속이 더욱 다져지고 있다. 서유럽동맹(WEU)은 18일 하오(현지시간)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 조치를 단행키로 합의했다. 구주공동체(EC) 12개 회원국중 그리스ㆍ아일랜드ㆍ덴마크를 제외한 9개국으로 구성된 서유럽동맹은 이날 열린 외무ㆍ국방장관 연석회의에서 완전하고도 효과적인 공중봉쇄를 위해 필요한 추가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WEU는 또 유엔안보리의 공중봉쇄조치와 함께 현재 페르시아만에 파병하고 있는 프랑스ㆍ영국 외에 나머지 6개 회원국이 조속한 시일내에 함정을 포함한 해군병력을 페르시아만에 보내기로 했으며 네덜란드는 18대의 F­16 초계전투기를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17일 브뤼셀에서 개최된 EC 외무장관회담에서는 각 회원국들이 자국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 군속 및 정보원 등을 모두 추방시키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조치는지난 14일 빚어진 이라크군인들에 의한 쿠웨이트주재 서방공관 난입사건에 대한 반작용으로 쿠웨이트를 무력 강점한 상태에서 외교관 박해등 계속 국제법을 유린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제재강화 차원에서 취해진 서방국가들의 압력수단임은 물론이다. 페르시아만 사태발생 이후 유럽국가들은 단계적으로 공동대응조치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으며 이번의 서유럽동맹회의나 EC의 결의사항도 이와 같은 손발맞추기 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 발생 이틀만인 지난달 4일 EC회원국들은 로마에서 회동,이라크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하고 이라크 및 쿠웨이트산 원유의 수입을 중지하며 이라크에 대한 군사물자의 판매도 중단키로 했다. 또 이라크와의 군사ㆍ기술 및 과학협력 등 모든 관계를 단절시키기로 결의했다. 당시 EC회원국들의 이같은 신속한 행동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대한 해석과 처신을 주저하고 있던 많은 나라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EC집행위는 또 지난 17일에는 이스라엘 및 알제리와 회담하는등 경제ㆍ외교 조치를 강화시키는 한편 지난 86년부터 관계를 끊어왔던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고 1억4천6백만에큐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난민구호 기금도 3천만에큐로 늘리기로 했다. EC는 특히 쿠웨이트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를 돕기 위해 15억에큐(한화 1조4천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보내자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EC국가들은 지중해연안 국가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전담할 상설경제기구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제적인 행동통일 이외에도 유럽국가들은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화를 훌륭히 이뤄내고 있다. 이라크 군인들의 쿠웨이트주재 외국공관 난입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즉각 4천3백명의 지상군과 탱크ㆍ전투기 등의 사우디아라비아 증파를 결정,발표하는 한편 16일에는 파리주재 이라크 대사관의 무관과 군속 등 29명을 추방했다. 곧이어 영국도 같은 조치를 취했고 이탈리아 서독 그리스가 뒤를 이었다. 17일의 EC 브뤼셀회의는이같은 조치의 추인과 함께 나머지 회원국들의 동참확인 절차였다. 사담 후세인이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로 이라크에 충격을 안겨준 이같은 조치는 대 이라크 전선의 선봉장인 미국에게는 더없이 좋은 원군의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가 통합을 앞두고 있는 유럽의 결속력을 시험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통합과 그에 따른 군사ㆍ외교적 행동통일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5일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유럽의 안전과 공동번영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통합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빌려 다시 한번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3년 1월1일을 목표일로 잡고 있는 EC통합은 지금까지 경제적 통합이 주과제이자 첫번째 실천목표이며 정치통합문제는 이제 겨우 초기 구상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외교적 행동통일이나 공동방위문제 등 군사적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의견이나 방향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 열린 서유럽동맹회의는 그 소집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대 이라크 경제봉쇄ㆍ외교관 추방 등 유럽국가들의 경제ㆍ외교적 행동통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보적 측면에서의 공동보조를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군대를 보내놓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개별적인 행동」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으나 18일 서유럽동맹회의 결의는 공중봉쇄와 관련한 회원국들의 행동통일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서유럽 유일의 안보협력기구인 서유럽동맹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려 유명무실했으나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를 계기로 그 존재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결속을 과시한 것이다. 「유럽군」의 창설을 주창하고 있는 자크 들로르 EC 집행위원장의 구상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유럽국가들이 경제적 통합에 이어 정치적 통합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한걸음 당겨놓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