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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심의 논란/강한섭 서울예전교수·영화평론가(굄돌)

    「데미지」 「투캅스」 「추락」 「엠마뉴엘부인」 「너에게 나를 보낸다」그리고 「해적」.금년 한햇동안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문제의 영화들이다.창작의 자유와 영화심의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영화들은 이런 「유명한」 영화들만은 아니다.오늘도 상영과 방영불가의 판정을 받아 공개가 금지된 영화들의 리스트는 계속 늘어가고 부분 삭제된 영화수는 그보다도 훨씬 많다. 영화창작자들은 보통 이러한 심의의 존재에 분통을 터뜨리며 창작자유의 완전한 보장을 요구한다.그러나 영화가 범죄 증가와 풍속저해의 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심의강화를 목청 높이 외치고 있다. 영화심의가 여론의 주제로 떠오를 때마다 사람들은 이렇게 이편저편으로 나뉘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비판한다.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자유주의자나 보수주의자 모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으므로 영화심의는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주장은 매우 논리적인 것 같지만 영화심의를 규정하고 있는 영화법이나 방송법도 우리가 지켜야 할 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반면에 흉악한 범죄만 발생하면 마치 마녀사냥식으로 범죄와 영화를 결부시키는 주장도 속을 조금만 들여다 보면 허구가 금방 드러난다.영화가 존재하지도 않았던 시절에도 살인마들은 수없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를 절대시하는 서구의 논리로 대한민국의 영화작가가 누려 마땅할 창작의 자유를 논해서는 안된다.또 마찬가지로 종교,국가 그리고 가족의 보수적 가치기준으로 대한민국의 영화작가에게 윤리적 책임의 갑옷을 씌워서는 안된다. 자유를 절대시하다가 포르노와 폭력영화의 함정에 빠진 서구의 상황도,자신의 종교에 비판적인 소설 하나도 수용하지 못하고 작가에게 암살자를 급파하는 회교원리주의의 모습도 측은하기는 마찬가지다.영화심의에 대한 우리의 논쟁은 그래서 새로운 차원을 필요로 한다.
  • 한국함정 3척 20일 일 첫기항

    【도쿄 AFP 연합】 한국 해군 사상 최초로 함정 3척이 이번주말 일본의 한 항구에 기항할 것이라고 일본 자위대가 16일 발표했다. 자위대는 1천4백96t급 프리깃함인 울산함과 다른 2척의 선박이 오는 20일부터 4일간 도쿄의 하루미항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해군 함정들은 터키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일본내 항구에 기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한국 해군함정들의 일본 공식 방문이 일본 식민지배의 상처로 오랜 시일이 걸린 한국과 일본간 전후 화해증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국회공전에 나라살림 멍든다/예산 처리 일정 촉박… 졸솔심의 불보듯

    ◎WTO비준·추곡수매 등 「민생」도 쌓여/여야 장외대치에 비판 고조 국회의 장기공전으로 새해 예산안과 각종 민생법안들을 다룰 시일이 촉박해 졸속처리를 면하기 어렵게 됐다.이에 따른 불이익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회는 16일로 13일째 공전을 계속했으나 민주당이 갈수록 장외투쟁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여야절충에 의한 정상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이번주 안에도 민주당이 원내복귀에 응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는 단독국회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했지만 단독국회가 운영되더라도 법적 절차를 밟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아 각종 현안이 제대로 처리되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우선 발등의 불인 예산안처리만 하더라도 상임위의 예비심사,예결위 심사,본회의 의결 등 형식적 요건을 갖추는데만 10일가량 소요돼 여당 방침대로 법정시한내 처리를 위해서는 정상심의는 엄두도 낼 수 없는실정이다.예산심사의 기본절차를 제대로 거치자면 통상적으로 예결위 심사기간 15일을 포함해 모두 25일가량이 필요하다. 지방자치제 관련법안등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각종 법안도 1백83건에 이르나 이 역시 제대로 된 심사는 고사하고 아직 59건은 안건으로 상정조차 못한 상태여서 역시 졸속처리를 피할수 없게 됐다. 이밖에 이번 정기국회의 중요 심의안건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비준동의안과 추곡수매동의안등 일반안건들도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민주당 안에서조차 무기한 강경투쟁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국회 안에서 투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정국상황에 대해 박통희 경기대교수(행정대학원)는 『현실적으로 12·12를 국회와 연계시키는 목적이 역사규명이라는 차원보다는 야권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고 밝히고 『야당의 진정한 정치력은 국회 실력저지나 영수회담보다 시민단체등의 활발한 의견수렴을 통해 여당과 협상에 나서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헌정회 정재호사무총장은 『야당이 무슨 투쟁을 하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우고 버티고 설득해야지 과거의 투쟁일변도식 극한수단은 이제 맞지 않는다』면서 『국민이 맡긴 나라살림을 다루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선량으로서 직무유기에 빠질 함정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차진모 조사연구이사는 『정치는 정략을 떠나 국익적 차원에서 해야 하는데 요즘 국회를 보면 너무 한다는 느낌』이라면서 『12·12에 대한 민주당의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탄핵을 하든 뭘 하든 국회로 들어가 따져야 한다』고 야당의 원내복귀를 주장했다. 이같은 국회공전과 관련,민자당은 1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국회 추진에 따른 결의문을 채택하고 민주당이 무조건 원내복귀에 응하지 않으면 단독국회도 불사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예정이다.
  • 16국 순항중 해군함정/표류 불가리아인 구조(조약돌)

    ○…전세계 16개국을 순항중인 해군훈련분대 함정이 최근 터키 이스탄불 앞바다에서 표류중인 불가리아인 1명을 구조,목숨을 구해줬다. 12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사상 처음으로 흑해를 항해중이던 「94 해군순항훈련분대(사령관 한상기 제독)가 지난 10일 상오11시30분쯤(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동북방 30마일 해상을 지나던중 구명정을 타고 표류하고 있는 불가리아국적의 니콜라이씨(51)를 발견,구조한 뒤 이스탄불 외항에서 통선을 타고온 터키주재 불가리아대사관 직원에게 인계했다는 내용의 무선연락을 보내왔다는 것.
  • 경수로건설 기술진·물자 “대이동”/경수로 지원과 경협의 함수

    ◎경협·개방 자연스런 유도 계기로 대북한 경수로지원을 위한 국제간의 논의가 활발해져 빠르면 이달말쯤 지원기구인 코리아에너지기구(KEDO)의 구성,운영방안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간의 「경수로회의」가 20일쯤 열리면 대체적인 KEDO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북한 경수로지원 성사여부가 향후 정부차원의 남북경협에 디딤돌역할을 할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경수로지원 사업을 남북경협진척의 가늠자로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통일원과 외무부 일각에서는 북한핵문제 해결책으로 나온 경수로지원문제를 「범민족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번 북·미간의 핵타결을 계기로 실질적인 남북경협에 기대를 걸어온 것은 확실하다.「한국형」경수로를 제공하면 우리의 주도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즉,경수로를 제공하려면 우리의 인적·물적자원이 북한에 들어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남북화해는 물론 실질적인 경협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기대해온 것이다. 실제로 경수로지원을 위해서는 우리 기술진이 북한을 방문,경수로지형과 안전성을 분석하는등 타당성조사가 사전에 이뤄져야 한다.또 기술진만도 연2천여명이 건설현장에 참여하고 공사가 완료된 뒤에도 사후관리,안전점검요원이 상주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3차례 가진 정부부처간 경수로지원대책협의회에서는 조만간 한·미 공동으로 사전답사팀을 구성,파북하는데 따른 기술적인 검토를 끝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협의회에서는 또 KEDO지원에는 「현금」보다 설비·인력 등 「실물」지원방침을 굳혀 대북지원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부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경수로지원 자체는 제네바합의 이후 북한의 대남태도에서 보듯 남북대화,경협과는 연계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렇게 분석하는 사람들은 경수로지원계약은 「미국이 KEDO를 대표해 체결한다」는 합의문을 꼽는다.애초부터 이 부분은 북한이 한국을 배제시키기 위한「함정」이란 것이다.또 북한의 「핵이행시간표」가 제대로 이행돼 경수로건설이 착공되더라도 과연 북한이 한국의 주도적인 「기술인력」을 쉽게 받아들이겠느냐는 것이다.설사 기술진이 입북하더라도 「한국」의 인력이 아닌 KEDO기술진이 들어가는 것이며 건설인력의 대부분도 북한자체에서 동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의 「경수로협상」에서 KEDO에서의 대표권을 미국과 나눠 계약대표권은 합의문대로 미국이,운영대표권은 한국이 갖는 「공동대표제」의 추진을 강력히 관철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북경협 일지◁ △84·9·8=북한적십자사 수재물자제공 제의따라 물자인수 △84·11·15=제1차 남북경제회담,쌍방교역품목제시 △88·7·7=노태우대통령,남북관계 특별선언(교역문호개방 천명) △88·10·7=정부,간접교역 중심으로 한 남북경제교류 허용 발표 △89·1=정주영 현대그룹회장 방북,금강산 공동개발 등 경협사업발표 △89·2=효성물산,남북직항로(남포∼인천)로 북한산 무연탄 도입△89·7=코오롱상사,북한 대성은행과 처음으로 신용장개설(북한이 최초로 공식 인정한 남북거래) △90·8·1=남북교류협력법 제정및 교류협력기금설치 △90·9=삼성물산,북한산 명태 3천t반입 △91·1=한국산 원산지표시상품 북한에 첫 반출 △91·4=코오롱상사,평양에 양말합작공장 설립(최초의 남북합작사업) △91·7=남한쌀 5천t(6만5천5백가마)북한과 첫 직교역 △92·1·8=코오롱상사,북한산 가방을 임가공 형식으로 첫 도입 △92·1·16=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방북,남포공단건설 합의 △92·7·19∼25=북한 김달현 부총리일행,남한방문해 산업시찰 △92·10·6∼9=남포공단조사단 방북 △92·10·14=「남한조선노동당」간첩사건으로 정부,대북경협 당분간 중단키로 △92·10·19=통일원,북한산 한약재 반입신청 승인 △92·12·7=김달현 북한부총리,삼성·럭금·대우에 북한의 4차 7개년 계획에 공식 참여 요청 △93·1·7=쌀이외의 농수산물 남북교역 첫 성사 △93·6·5=정부,미원그룹에 대북 무환거래 첫 승인 △93·6·10=정부·민자당,남북경협 9대과제 선정(직교역확대 교통통신망연결 등) △93·8·28=한국플라스틱조합,북한 신덕샘물 도입계약 △94·3=한국특수선,중국연변항운공사와 공동으로 부산∼청진 직항로 첫 취항 △94·4·19=삼선해운,부산∼청진 정기직항로 취항 △94·6·2=정부,「유엔서 대북제재땐 임가공무역 중단」발표따라 기업들 대북투자계획 전면 유보 △94·6·18=김일성주석 남북정상회담제의및 김영삼 대통령 수락 △94·7·9=김일성 사망으로 정상회담 무기연기
  • 법 집행이 철저해야 한다(사설)

    대학의 직원이라는 버젓한 직업인이 도박으로 수십억원을 날린 것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일이어서 거론할 가치도 없다.그 대학 재무운영이 얼마나 허술하면 27억이나 되는 공금을 빼내 탕진하도록 눈치도 못챘는지 한심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여기서 문제로 지적하고싶은 것은 이른바 성인오락이라는 사행성 오락이 대낮에도 성행하여 줏대없는 많은 시민들을 올가미에 걸려들게 한다는 점이다.조만간에 불법은 반드시 적발되고 한번 불법자로 이름이 오르면 챙긴 이익은 물론 재산을 몰수당하는 손해를 보고 그러고도 불명예가 일생을 따라다녀 사업도,제대로 된 직업도 가질 수 없고 명성을 가진 삶은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 사정은 달라질수 있다. 7일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국민정신건강법은 19살 미만의 청소년에게는 담배를 팔지 못하게 하고있다고 한다.그밖에도 청소년의 유흥업소 출입을 금지하는 법규도 있고 미성년자를 고용 못하게 하는 법규도 엄연히 존재한다.그러나 법은 그렇게 완벽하지만 여전히 그런 일들이 나날이 기승을 더해 가고 있는 것은 법따로 단속따로의 현실때문이다. 슬롯머신영업의 세계라는 것이 온갖 불법의 온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여러번 실증적으로 보아왔다.탈세를 위해 관내 공무원을 줄줄이 독직의 함정에 빠뜨리고,불법영업을 위해 관할 경찰을 뇌물로 무너뜨리고 폭력을 비호하고 키우는 악의 근원이다.「성인오락」도 그런 업체다. 사람사는 세상이므로 어두운 곳도 있게 마련이어서 그런 일 자체를 아주 없앨 수는 없는 것이라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독버섯이 자라는 그 언저리의 감시감독을 철저히 해서 보통의 시민이 헛디뎌 빠져드는 불행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 정부와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법만 명문화했지 그것을 실천하여 사회적 건강을 탄탄히 유지하는 일은 못하고 있다.3년 동안에 27억을 갖다 날렸다는 컴퓨터 도박만 해도 서울에만 5,60곳이 대낮에도 버젓이 불법영업을 해오는데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았다. 하나의 버젓한 직장이,경리직원 하나가 3년동안 공사대금이나 물품대금을 가로채서다 갖다가 도박판에 날리도록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준법 인식이 박약한 데서 생긴 결과라고 할수 있다.사람마다 도덕률을 지키고 사는 것이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의로울 수는 없으므로 준법정신의 정착이 그것을 대신해야 한다.한번 불법하면 정상의 사회대오에서 영원히 낙오되고 불이익을 본다는 생각을 길러서 공덕을 익히게 하는 길이 가장 합리적인 길이다.
  • 해군전함 첫 흑해항해/러항 도착후 친선행사

    제49기 해군사관생도들로 구성된 94해군순항훈련분대가 7일 하오 사상 처음으로 흑해를 항해,러시아의 노보로시스키항에 도착했다고 해군이 5일 밝혔다. 해군순항훈련부대는 우리 기술진에 의해 건조된 1천5백t급 호위함 「서울함」과 「마산함」,9천t급 군수지원함인 「천지함」등 3척의 함정으로 구성돼 있다. 순항훈련부대는 이곳에서 2박3일을 머물며 해군부대방문등 한·러 군사교류와 친선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8월22일 진해항을 출발한 순항훈련부대는 그동안 말레이시아·스리랑카·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이탈리아·스페인·영국·독일·프랑스·포르투갈·그리스등을 방문했으며 앞으로 터키·인도·인도네시아·일본등을 거쳐 오는 12월26일 귀국할 예정이다.
  • 미북합의 이후의 정책과제/오코노기 마사오(해외기고)

    ◎일은 대북교섭 서두르지 말라/최소한 6개월은 「이행」 지켜봐야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21일 핵문제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시작에서 끝까지 약 10년간의 상호적인 과정을 설정해 3단계(첫 6개월,약 5년 후,약 9년 후)로 북한의 핵개발을 「일시동결」에서 「완전포기」로 바꾸어 놓기 위한 것이다. 흑연원자로와 관련 시설의 동결은 1개월 안에 이행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두게 되지만 과거 의혹의 해명(특별사찰)에는 약 5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졌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흑연감속로와 관련시설을 경수로 발전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된다.이를 위해 국제 공동사업체(컨소시엄)를 구성하고 그 대표로서 6개월 안에 북한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그리고 최초의 경수로가 완공될 때까지 대체에너지(중유)를 공급한다.미국과 북한관계 정상화에 관해서는 3개월 안의 무역·투자 제한의 완화,쌍방의 수도에 연락사무소 개설(6개월 후?),사태의 진전에 따른 대사급으로의 승격 등이 합의됐다. 이외에도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의 이행과 남북대화의 재개문제도 언급한 합의문서이기도 하다.이것에 대한 불만이 한·미·일 3국에 적지않게 존재한다.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합의 성립은 환영하지만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것이 평균적인 의견이고 「특별사찰 실시까지 5년간이라는 유예기간을 준 것은 이해 안된다」든가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반대론의 중심일 것이다. 나는 이번 합의의 특징을 다음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번 합의는 약 10년에 걸친 「상호적인 과정」을 상정하고 있다는 점이다.말하자면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필요한 10년간을 잘 이용해 상호불신을 단계적으로 상호신뢰로 바꿔 보려고 하는데 이번 합의의 최대의 특징이 있다.그것은 아마 프래그머티즘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냉전종결 후의 세계에서 그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믿는 것에 클린턴류의 외교철학이 있다.그것이 부시 정권과 크게 다른 점이다. 그래도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비판이 있을 것이다.틀림없이 김일성은 클린턴보다 한수 위일지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미국이 잘만 했으면 북한은 유예기간 없이도 합의하지 않았을까 하고 묻는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김일성이 카터씨와의 회담에서 받아들인 것은 핵무기 개발의 「동결」이었고 「포기」가 아니었다.특별사찰의 조기실시와 사용한 핵연료봉의 해외반출은 사실상 포기라고 아니할 수 없다.결국 우리에게는 화평이냐 대결이냐 둘 중에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합의의 두번째 특징은 북한이 최후까지 미국만을 교섭상대로 해 경수로건설 그외의 이행에 관해서도 철저하게 미국에 의존하려고 하는 점이다.틀림없이 이번 합의의 「남의 머리 뛰어넘기」 충격을 대남·대일 외교를 위해 최대한 이용하려는 숨겨진 목적이 있을 것이다.앞으로 북한은 대미관계와 대남·대일 관계의 차별화에 노력해 양자를 적절히 이용하려 할지도 모른다.그 정도의 전술은 구사하는 나라다. 그래서 「북한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대해 나는비교적 낙관적으로 본다.문자 그대로 「성실」할 것인지 아닐 것인지와는 별개로 앞으로 북한은 미국의 정책에 될 수 있는 한 동조해 한국과 대등한 지위를 요구할 것 같다.이것은 「친미」노선이 될 수 밖에 없다.북한은 이번 합의문에서 핵확산금지조약 잔류에 동의하면서 「국제적인 핵확산 방지체제의 강화를 위해 (미국과) 함께 노력한다」고 맹세한 것이다. 현재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불필요해진 냉전시대의 유물 즉 핵무기 개발,험악한 대남·대일관계 등을 될 수 있는 한 비싸게,조금씩,나누어 팔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 것이다.남북관계의 개선과 북·일 관계개선 어느쪽을 선행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지만 그들이 교차승인의 실현쪽으로 움직여 올 것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남북 정상회담이 최대의 무기가 되겠고 그러한 외교전술을 보면 일본의 경거망동은 북한이 노리는 함정에 걸려드는 일일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인 지원은 어찌되든 간에 일본과 북한의 교섭 재개는 주의깊게 해야 할 것이다.일본 여당 3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검토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핵의혹의 해명을 강하게 요구해 온 일본으로서는 적어도 앞으로 6개월 동안은 북·미 합의 제1단계의 이행을 지켜보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남북대화 이전에 일본과 북한의 교섭이 재개된다면 이중으로 「머리 타넘기」를 당하는 한국의 대일 불신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그리고 김정일 서기는 아직 노동당 총서기에도 국가주석에도 취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외화벌이 총력전/송이수출·아편 밀매 “닥치는 대로”(오늘의 북한)

    ◎강원도 주민들에 송이버섯 따기 다그쳐/조총련 상공인·북송교포에 증권 강매도 북한당국이 최근 갖가지 새로운 방법을 총동원해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외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외자유치도 여의치 않은데 따른 자구책인 것이다. 이는 바닥권으로 추락한 북한경제의 회생을 가로막는 최대 아킬레스건인 외화난을 해소하기 위한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노동당소속 무역기구인 대흥지도총국 산하 강원도 대흥관리국이 벌이고 있는 송이버섯 채취작업이 올들어 가장 두드러진 외화조달 사업이다. 북한 중앙방송은 최근 『대흥관리국이 당조직의 지도밑에 있는 모든 단위들에서 수출원천을 적극 찾아내 송이버섯 따기를 다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는 남한지역에서 가뭄현상으로 송이버섯 수출물량이 감소하자 대일 수출호기를 맞았다고 보고 송이버섯 채취 적기(9∼10월)에 강원도 산간지역 주민들의 노력동원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올들어 등장한 신종 외화벌이 사업 가운데는 대내외적으로 마찰을일으킬 소지가 큰 편법적인 방식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당국이 조총련 상공인 및 북송교포들을 상대로 「재부(재부)증권」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지난 90년 대성은행에서 발행한 바 있는 이 증권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으나 외화난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또 다시 등장,재일 상공인 등에게 거의 강매되고 있다고 한다. 조총련계 상공인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예치기간 10년에 만기시까지 연1회 연리 6%의 이자를 지급하는 장기채권인 이 증권은 각종 「함정요소」가 많아 재력이 있는 재일 상공인들조차 구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당국이 외교관 등 해외주재원을 동원해 아편밀매를 자행했다는 사실은 이미 구문에 속한다.최근 북한당국은 이로 인한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북한내에서 생산한 아편을 미국산으로 둔갑시킨 후 이를 은밀히 제3국에 판매하는 신종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당국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시 외곽에 소재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제약공장에서북한전역에서 채집한 아편을 미국산으로 위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측의 외화조달 방식이 변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와화벌이 사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에도 기인하고 있다. 이를테면 외국산 승용차를 수입해 국경무역을 통해 중국에 밀매해오던 사업이 근래들어 벽에 부딪혀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길이 점차 없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은 지난 92년부터 외화획득을 위해 일본·미국·독일 등지에서 약 3만대의 중고차를 수입해 지금까지 2만여대를 중국에 밀매했으나 최근 중국정부가 자국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강력한 단속에 나서는 바람에 판로를 잃고 있다는 소식이다.
  • 국방부 「핵 1백문1백답」 발간

    ◎북한 핵연구원 3천명… 2백명이 개발 담당/팀훈련 남북신뢰구축이후 중단검토 가능/핵강국도 초창기엔 흑연감속로로 핵생산 국방부는 23일 북한핵사태를 계기로 핵과 관련된 각종 의문점을 소상하게 풀어줄 수 있도록 「핵문제 1백문 1백답」이라는 장병교육용 단행본을 발간,각급 부대에 배포했다. 국방부 군비통제관실(군비통제관 김용구 육군소장)이 펴낸 이 책은 「중수로와 경수로의 차이」 「일본과 중국의 핵 능력과 잠재력」 「북한핵보유가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등 1백개의 질문·답변을 「핵의 기본적 이해」 「북한핵 개발의 현황과 문제점」 「정부의 핵정책」 「주요 핵정책과 국제 핵군축」등 모두 10개장으로 분류해 싣고 있다. 이 책은 또 ABM(탄도탄 요격미사일),전면핵실험금지조약(CTBT),고농축우라늄(HEU)등 주요 군사용어 영문약어를 수록,장병들뿐 아니라 학생 직장인등 일반인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방부 공보관실(전화748­6071)로 연락하면 배포하고 남은 약간의 책자를 무료로 구할수 있다. 이 책의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경수로와 중수로,흑연로=미국이 개발한 경수로(LWR)는 일반증류수(경수)를 냉각재 및 감속재로 쓰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세계 원자로의 78%를 점하고 있다.경수로는 핵무기의 개발용으로는 적합치 않다.캐나다가 개발한 중수로(CANDU·HWR)는 수소원자핵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는 중수(중수)를 냉각재와 감속재로 사용하며 거의 매일 핵연료를 교체,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이 용이하다.북한의 흑연감속로는 이산화탄소를 냉각재로,흑연을 감속재로 쓰며 건설비가 적게들고 플루토늄 추출이 쉽다.핵강국들도 초창기에 이 원자로를 통해 핵무기를 확보했다. ▲전면핵실험금지조약(CTBT)=지하·수중·대기·우주등 모든 공간에서 평화적 목적의 핵실험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실험금지를 규정하려 체결을 추진중인 다자조약.올들어 추진이 가속돼 지난 1·5·7월 세차례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담(CD)에서 조약안·검증방안 등이 논의됐다. ▲북한의 핵개발실태=핵연구원 3천여명.이 가운데 구소련과학자를 포함한 고급두뇌 2백여명이 핵개발을 맡고 있다.초보적 핵폭탄 기폭장치 제조능력이 있으나 핵 무기화에는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핵문제 타결이후 팀스피리트훈련 영구중단 여부=팀훈련의 영구중단은 북한이 대남적화통일 전술전략을 포기하고 남북간에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가 가시적으로 진행될 경우 검토가 가능하다. ▲일본의 핵잠재력과 중국의 핵능력=일본은 플루토늄을 국내에 2∼3t해외에 3t 보유하고 있고 위성발사용 로켓과 핵추진 함정 개발계획을 추진중이어서 국내외 환경변화시 수개월안에 핵무장이 가능하다.중국은 12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원자력잠수함 1척을 갖고 있고 아시아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1백10기,폭격기 1백80대를 보유하고 있다.중국은 지난 6월 40번째 핵실험을 강행,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하고있는 미국과 한국등에 충격을 주었었다.
  • 전과목 주관식 출제… 난이도 작년수준/고대 본고사 모의시험 경향

    ◎국어/고전의 표현양상·의미파악에 비중/영어/주어진 상황 서술능력 측정에 역점 고려대는 23일 95년도 본고사에 대비,현대고·고려고등 23개 경인지역 고교생 1천5백84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이날 시험은 1교시 영어,2교시 수학,3교시 선택과목(인문=제2외국어,자연=과학),4교시 국어(논술) 순으로 상오 8시부터 하오 6시까지 실제 본고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치러졌다. 고려대는 지난해의 주·객관식 혼합출제에서 올해 전과목 주관식출제로 유형이 바뀌었으나 전과목 평균이 65∼75점이 되도록 쉬운 문제들을 출제함으로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제관리위원장 전성연교수는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부합하고 실험실습을 위주로 한 평이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본고사 기본원칙에 맞춰 이번 모의고사문제를 출제했다』며 『선택과목간의 표준점수를 도입하여 성적등화처리를 한뒤 각 학교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시한 모의고사 과목별 출제경향은 다음과 같다. ▷국어◁ 8문항이 출제된 「문학작품의 이해」는 동동·홍길동전등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작품을 지문으로 주고 표현양상과 의미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읽기」는 2천자 정도의 설명문을 제시하고 3백자로 요약하는 문제등 3문항이 출제됐다.「논술」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없이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보다 자유로운 삶을 가져다 주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개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토록 했다. ▷영어◁ 독해력과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위주로 모두 41문항이 출제됐다.30문항정도가 지문안의 빈칸을 메우는 단답형문제이며 나머지는 주어진 글을 올바르게 영어로 표현하거나 주어진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서술형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지문안에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경우 반드시 뜻풀이를 해줘 지엽적인 지식의 측정보다는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는지의 여부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수학◁ 특별한 요령이나 공식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이나 함정이 있는 문항등은 가급적 피하고 일반적인 개념과 원리만을 이용해 풀 수있는 평이한 문제위주로 인문계는 6문항,자연계는 8문항이 출제됐다. 모든 문항은 정답여부보다는 답을 도출해내는 풀이과정에 역점을 두도록 했다. ▷제2외국어◁ 독어·불어·중국어·일어·에스파냐어·한문등 전과목이 문어체보다는 회화체에 비중을 둬 35문항씩 출제됐다.영어와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나온 단어라도 어려운 단어는 주석을 달았다. ▷과학◁ 대부분 교과과정내에서 출제됐으며 실험에 관계되는 문제가 다양하게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각각 물리 6문항,화학 9문항,생물 10문항,지구과학 10문항씩 출제됐다.
  • 복지부동 심각/실종신고 몇번해도 무반응(경찰 달라져야 한다:2)

    ◎드러난 혐의만 조사… 여죄추궁 뒷전/공조수사 말뿐… 현장검증땐 공로 다툼 일쑤 지난달 27일 하오 9시2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은 평소보다 바빴다.부녀자연쇄납치살해범 온보현(36)이 자수해와 이에따른 1차 조사와 보도자료를 만드는데 정신이 없었다. 같은 시각,이 사건 수사를 맡은 용산서 직원들은 이같은 사실도 모르고 범인의 연고선에 잠복근무중이었다.온이 자수한뒤 정확히 1시간40분이 지난뒤,그러니까 하오 11시쯤 자수소식을 전해들은 용산서 형사들은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의 고질적인 「공다툼」수사관행의 한 단면이다. 이러한 예는 허다하다.같은 달 29일 하오1시 경북 김천에서 부산쪽으로 10㎞ 남짓 떨어진,온이 살해한 박주윤양(24·특수학교 교사)의 사체를 유기한 경부고속도로변에서는 서울경찰과 지방경찰사이에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현장검증을 위한 병력동원 문제가 발단이 됐다. 현장검증을 나온 용산서 책임자가 『1개 중대병력을 요청했는데 이게 뭐냐』며 이 지역 관할 김천서 책임자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이에 질세라 김천서 책임자도 『1개 소대병력을 요청해 놓고 무슨 소리냐』고 맞받았다. 구경나온 주민들은 이를 보고 『경찰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둘러댔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경찰의 복지부동도 위험수위이다.동대문경찰서 형사과 심모경위(57)는 『전에는 피의자가 죄를 실토하지 않으면 몇대 때리면 됐으나 지금은 피의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가혹행위도 징계를 받는다』며 『많은 형사들이 아예 속편하게 드러난 죄만으로 조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강간치상혐의로 붙잡힌 지존파사건 두목 김기환의 경우도 한 예.김은 이미 조직원 송봉우 살인등 2건의 살인을 저질렀으나 경찰은 여죄추궁을 제대로 하지않았다.그래서 그는 단순 강간미수범으로 복역중이었고 그 바람에 조직원들의 연이은 살인행각이 벌어졌다. 이러한 경찰의 부동자세는 민생치안 최일선을 맡고 있는 파출소의 초동수사 행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박모씨(64·여·용산구 동부이촌1동)가족들은 지난달 16일 하오5시30분쯤 박씨가 현금 30만원을 갖고 백화점에 간다고 나간뒤 『연락이 끊겼다』며 용산서 이촌파출소에 가출인 신고를 한 것을 비롯,3∼4차례에 걸쳐 수사요청을 했다.경찰은 그러나 범죄와 관련된 점이 없다는 이유로 실종 보름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있다 29일이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했다. 미아·가출인 수배규칙에 따르면 수배후 5일이 지나도 소재확인이 되지 않으면 즉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으나 말뿐인 셈이다. 이러한 수사행태는 그 뿌리가 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강남면허시험장의 한 간부는 『일선경찰서에서는 교통계 직원들을 상대로 함정단속을 하지 말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거리에서는 여전히 함정단속이 계속되고 있다』고 고질적인 경찰의 근무행태를 꼬집었다. 이제 경찰은 누구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과학적인 사고를 갖고 뛰어야 할 때다.그래야만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아쉬우나마 현재로선 「나는 범죄」를 뒤따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 “일 방위정책 재검토/국제사회 신뢰향상 지향”/무라야마총리

    【도쿄 AFP 연합】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는 16일 국제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일본의 방위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날 도쿄북서쪽에 있는 미우라반도 인근해상에서 벌어진 연례해군 관함식에 참석,『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미래의 방위정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위청 창설 4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관함식에는 이지스급 구축함과 미사일적재함등 50여척의 함정과 항공기들이 참가했으며 인근에는 미해군 항공모함 키티호크도 정박해 있었다. 무라야마총리는 『아시아국가들과 상호신뢰를 더욱 굳건히 다지면서 우리는 일본과 미국간 안보협력체제를 통한 신뢰도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야광 도로표지판 불량/우량 국산품두고 수입품 설치

    국내 도로에 설치된 각종 야광표지가 국제규격에 미달하는 불량품이어서 국민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제정구의원이 13일 주장했다. 제의원은 이날 국회 건설위 국정감사에서 『야간 도로운전의 필수조건인 시선반사유도체(야광표지)가 국제규격에 미달함은 물론 성능도 발휘가 안돼 야간운전의 함정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국내에서 국제규격의 우량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도 불량품이 턱없이 높은 가격에 수입돼 시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의원은 이날 국내생산 우량제품과 실제 도로에 시공되고 있는 수입 불량품을 감사장에 들고나와 김우석건설부장관에게 직접 성능비교를 요청,김장관으로부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받았다.
  • 특별사찰 시기 자의적 해석 「함정」/미국의 북핵타협안의 문제점

    ◎폐연료봉 이전 경수로 완공후로 연기/정부 “반대” 입장 통보불구 미,타협 태세 미국이 우리 정부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북타협안은 과거 핵사찰의 내용·시기등을 담은 「포괄적인」협상 방안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안에는 또 경수로지원 방법과 시기,북미연락사무소 개설과 남북대화재개 문제,흑연감속로 해체와 대체에너지지원 문제등에 대한 단계적 이행사항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 가운데는 미국과 북한이 이미 합의해놓은 것도 있고 팽팽히 대립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이 타협안을 놓고 한국과 미국은 북­미간 협상과는 별도로 이견해소에 주력하고 있다.외무부 본부와 제네바현지와의 「핫라인」통화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고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관계자들사이에 전화 또는 전문이 쉴새없는 것도 이같은 이견해소작업의 하나로 볼 수 있다.레이니 주한대사가 수시로 외무부를 다녀가는 것도 「타협안」에 대한 한국측의 입장을 본국에 전해주기 위해서이다. 타협안 가운데 한국측이 가장 심기가 불편한 부분은 「과거 핵투명성보장」을 위한 특별사찰 시기문제.이번 타협안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과거 규명을 위해 과거 핵사찰을 실시하되 그 시기를 경수로지원 이전으로 한다』는 내용을 우리 정부에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문제는 사찰의 시기를 「경수로기자재의 북한도착이전」등의 식으로 특정시점을 명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같은 특정시기를 못박지 않을 경우 경수로지원시점을 북한측이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소지를 낳게된다.북한은 앞서 그 시기를 「경수로 1기가 완공되는 시점이나 그 이전」입장을 고수했고 미국과 북한사이에는 바로 이 문제로 교착국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바로 미국이 이 시기를 못박지않고 북한으로부터 타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은 여러 외교경로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됐으나 미국은 자신들의 타협안을 밀고나갈 태세이다. 다음으로는 플루토늄추출의 단서가 되는 폐연료봉의 처리문제이다.당초 한­미간에는 폐연료봉을 처리한 뒤 북한의 핵과거를 규명한다는 원칙을 세웠었다.하지만 북한이 이 문제와 관련,자국내 건식보관을 계속 주장해 회담의 진척이 없자 미국은 첫번째 경수로 완공시점에서 폐연료봉을 제3국으로 이전하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미국은 한­미간 일련의 원칙을 깨고 『뭔가 서두르고 있다』는 인상을 우리 정부에 심어주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핵과거 보다는 현재,미래 핵동결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으며 남북대화,통일문제를 놓고 볼때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1∼2개의 북한핵보유」를 미국이 묵인하려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또 이번 타협안에서 남북대화재개의 구체적인 시기를 명시하지 않고 「북­미관계개선과 병행해 남북대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원칙선에서 남북한문제를 매듭지으려고 하고 있다.이에 대해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남북대화라는 것이 「평양­워싱턴간 연락사무소 개설」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핵투명성확보에 대한 「보장」이 어설프게 확보된 상태라면 곤란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 폭력상품과 전쟁/이중한(시론)

    「지존파」는 몇개의 TV프로를 중지시키게 했다.영화와 비디오 심의도 강화될 것이다.그렇다해도 이 의지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전망하기 어렵다.그동안 이런저런 사건이 날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해온터이고 결코 한달이 넘기전 다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좀 오래 갈것 같기는 하다.공연윤리위원회가 새 심의기준을 내놓는 것이 11월이니까 최소한 그때까지는 갈것이다. 영상폭력물 심의를 강화하자면 또한편에서 예술옹호론과 문화의 자율성,영세성,지원등의 문제가 줄을 서게 될것이다.영화계도 살아야하고 비디오업계도 먹어야하며 폭력영상물에도 그나름대로 영상미학적 가치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사실상 판에 박힌듯이 정리돼 있다.강화의 크기에 따라 이 목소리 크기도 정비례할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이 관점들의 혼란에 있다.어쩌면 이것은 함정일수도 있다.첫째 함정은 영화라는 이름이 붙으면 모든 영화가 다 예술인 것이냐하는 것이다.우리는 지금 그렇게 보고 있다.하지만 미학적 영화와 대중적 상품으로서의 영화는 구분해 따지고 보자는것이 이 문화산업시대의 견해이다. 문학에서 이점은 납득하기가 좀 쉽다.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은 자주 서로의 지위에 대해 논쟁을 하지만 아직은 대중문학이 문학예술의 중앙에서 동등한 자리까지 주장하고 있진 않다.대중문학은 일반독자들에 있어서도 읽고 버리는 소설 이상의 것은 아니다.대중문학자신도 세계명작이 되려는 의도같은것을 갖지 않는다.그러니 예술의 지위나 명예와는 무관해지고 행동도 편해진다. 영화도 실은 마찬가지다.예술미학적영화와 오직 상품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같은것이 아니다.특히 폭력을 상품으로 만든 영화는 더욱 단순한 영상상품일뿐이다.우리는 그러나 이 모두를 동등하게 영화예술적 심의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함정에 빠져 있는것이다. 둘째 함정은 영상폭력상품의 실체가 얼마나 거대하며 조직적이며 악의적인가를 간과하고 있다는데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지 거브너교수팀의 최근 연구에 이런게 있다. 「우리는 10개국에 수출된 2백50편의 미국작품과 같은해 미국내에서 방영된 1백11개의 프로그램을비교해 보았다.국내방영물의 40%,수출작품의 49%가 폭력을 주테마로 하고 있었다.범죄폭력물만 따로 보면 이는 미국방영작 17%,수출작 46%였다」 이 뜻은 명료하다.폭력은 지금 상품으로서의 주된 소재이고 미국내에서의 장사가 아니라 수출용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논증하는 것이다.수출품에는 동일작품에서도 더 강력한 폭력을 담아 팔고 있다는것까지 공개된 사실이다. 오락산업으로서 폭력은 이시대의 새로운 특성이다.영화주인공들은 그저 잠깐 폭력을 쓰는것이 아니라 목적과 관계없이 폭력사용 자체를 미화하고 있다.카메라도 살인자의 시각에서 촬영한다.주인공의 시각도 대부분 정신질환적이다.미국에 정신장애자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다.그러나 굳이 그 질환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할 당위는 없다. 단지 쾌락으로 팔기위한 폭력,더더욱 폭력의 자극성,폭력의 장쾌함을 추구하며 급기야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도 하는 폭력은 현재 냉정하고 기민하며 무자비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보편성까지 획득해가고 있다. 이번주 「뉴스위크」지는 미국 폭력영화를 뒤쫓아가려는 프랑스판 폭력영화 「레옹」에 대해 이런 논평을 했다.『미국영화를 지배하는 폭력지향적 오락물의 몹쓸 본보기다.유럽문화를 물들이고 유럽영화계를 급속히 도산시키는 일종의 쓰레기다』.이 작품감독이 뤼크 베송이라는 이유로 아마도 우리는 존경을 하면서 보게 될것이다.하지만 우리도 누군가 쓰레기라고 말할수 있어야 옳은 것이다. 폭력영화를 보고 곧 폭력화되는 일은 물론 드물다.그러나 수십년에 걸친 장기연구에 「8살때 다양한 폭력물을 보면 30세때 범법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폭력화되지 않더라도 폭력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는 지금 미국폭력상품의 견본시장이며 하치장처럼 되어가고 있다.이것은 하나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이 전쟁을 몇장면 자르거나 등급조정으로 한다는것은 대응방법자체가 잘못된 것이다.예술영화는 보고 폭력상품은 보지않겠다는 근본적 결의가 있어야 싸울 수 있다.
  • 서방병력 걸프 집결/전폭기·패트리어트도 집중배치

    ◎이라크선 자원병 소집 등 대응 【워싱턴·쿠웨이트시티·바그다드 로이터 AFP 연합】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접경지역 이동에 대응,미국 해병대 주력부대와 영국 프리깃함 「콘월」,프랑스병력 등이 9일 쿠웨이트와 부근 해역으로 속속 집결하면서 걸프수역에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유엔이 대이라크 제재 해제일정을 제시하지 않으면 유엔과의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국가방위」를 위해 청년자원병을 소집하는등 서방국가들의 무력시위에 강경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반정부 방송은 특히 이라크 당국이 10만명의 병력을 쿠웨이트및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지역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의 재침공을 우려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전시체제에 돌입,전체 보유병력 2만명과 탱크부대를 북부지역에 배치하고 현지의 일부 주민들을 소개시켰다. 쿠웨이트 라디오방송도 4천명의 미국해병대 병력이 쿠웨이트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또 최근 지중해로 항진중이던 미국항모 「조지 워싱턴」도 9일과 10일 사이 수에즈운하를 거쳐 홍해로 진입,걸프수역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탑재한 순양함 「레이」와 구축함 「휴이트」등도 이미 걸프수역에 도착해 있으며,항모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함정들도 미국해군의 전투력을 크게 증강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프리깃함 「콘월」도 2백37명의 병력을 싣고 쿠웨이트 수역에 도착했다고 현지 목격자들과 외교관들이 전했다.지난 92년 체결된 쿠웨이트­영국간 방위협정에 의거,쿠웨이트측의 요청에 따라 걸프수역에 파견된 「콘월」은 「하푼 대함미사일」과 스틴그레이 어뢰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 청년총연합은 수도 바그다드와 지방에서 병력동원 작업에 들어갔다고 이라크 언론들이 보도했다.
  • 이수열씨의 한글사랑/임영숙 문화부장(서울광장)

    편지를 받았다.보낸이는 모르는 사람이었다.봉투를 뜯어보니 내가 쓴 「서울광장」을 신문에서 오려내 여러곳 교정을 본것이 들어 있었다.왈칵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순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의 두 배우」라고 쓴것이 「우리 두 배우」로,「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가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다원화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등으로 고쳐져 있었다. 평소 무심코 써 온 표현들이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그 편지를 읽으면서 내 자신 얼마나 영어식 피동문을 자주 쓰는지 반성하게됐다. 편지를 보낸 이수열씨(66)는 알고 보니 유명한 「재야 교열선생님」이었다.서울여고 국어교사였던 그가 지난해 정년퇴직한후 1년여동안 교열하여 필자들에게 보낸 신문기사가 5백여건에 이른다니 신문에 글 쓰는 이치고 그의 편지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듯 싶다.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에도 그는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그가 쓴 책 「우리말 우리글 바로알고 바로쓰기」를 읽어보면 그의 날카로운 지적상대는 교과서 국어사전 헌법에까지 이르며 정지용시인을 비롯,한국문학사에 빛나는 문인들도 가차없는 비판대상이 되고 있다.이를테면 정지용의 시 「향수」중 「질화로의 재가 식어지면…」은 「질화로의 재가 식으면…」으로 고쳐야 하고 헌법 제67조 4항 「대통령으로 선거될 수 있는 자…」는 「대통령이 될수 있는 이…」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 어문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물론 그의 지적속엔 언어의 현실성을 간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언어는 대중의 힘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시대와 함께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작업은 소중한 것으로 평가해야 하며 우리 어문정책의 재검토가 있어야 할것이다.그가 하는 국어순화운동은 한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해야할 일인 것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다.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모국어라해도 정확히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제대로 구사할수 없다. 모국어에 대한 유난스러운 자존심으로 유명하고 최근 반영어법을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된 프랑스의 국어교육 기본은 철자법의 엄정성과 작문의 훈련,정확한 국어사용을 위한 받아쓰기등이다. 『프랑스에서 영화사 강의를 들을때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교수의 평은 언제나 우선 잘못 사용된 불어문장의 교정으로 시작되었다.박사학위 논문발표회에서도 심사위원의 평은 오자나 그릇되거나 세련되지 못한 표현에 대한 지루하고 혹독한 지적으로 시작되는것이 보통』이라고 프랑스에서 공부한 어느 대학교수는 회고한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프랑스 한림원과 비슷한 역할을 맡은 국립국어연구원이 설립돼 있긴 하나 아직 그 활동은 미미하다.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 금성출판사의 「국어대사전」 이희승의 「국어대사전」등 지금까지 출간된 대사전들도 한글맞춤법및 표준어 규정을 따르지 않았거나 사전들 마다 서로 다르게 적용하여 국민언어생활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육현장에서는 국어책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중학교 1학년 교과서 문학단원에 나오는 「공양미 삼백석」이 그 한 예.학생들이 처음 대하는 고어투 한자체 투성이여서 내용파악만으로도 빠듯한데 고대소설의 특성까지 배우도록 돼있다.교과서 편찬자들이 교육대상을 중1년생이 아니라 고1년생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교육과정에서 국어는 소홀히 취급해 영어보다 배점이 낮다.입사시험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여서 국민언어 생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방송등 대중매체마저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9일은 제5백48회 한글날이다.아무리 국제화 시대라 해도 우리말 우리글을 갈고 닦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된다.이수열씨의 외로운 노력이야말로 한글날 표창받아야 할 일인것 같다. 그의 빨간 볼펜이 이 글엔 몇번이나 스치게 될는지….
  • 3군 균형발전 촉구 국방위(국감초점)

    ◎해군 차별대우… “3D업종 전락”/전력 북의 57% 수준… 장교·하사관 2천명 부족 전력비율은 북한의 57% 수준이고 장교와 하사관등은 2천여명이 부족하며 전체 보유함정의 10%가 넘는 30여척은 올해말 운용불가­우리 해군의 현주소다. 6일 국회 국방위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육·공군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해군에 대한 균형발전 대책이 주 의제를 이뤘다. 먼저 오는 2000년 장교와 하사관은 2천5백69명이 부족한 반면 사병은 4천1백23명 과잉으로 예상된다는 함참의 분석결과는 「충격적」「해군의 위기」등으로 규정됐다.그런데도 예산부족으로 지난해부터 일반병만 증원했을 뿐 간부들의 증원계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였다.정석모의원(민자)은 『해군은 군전력증강사업에 따라 잠수함등의 신형함정이 도입될 계획인데도 아직도 관련부대가 창설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정대철의원(민주)은 『인력부족 때문에 일부 부대가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병력구조·제도·예산배분에서 육군 위주의 편중현상을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권익현의원(민자)은 『올해 육군은 숙소 보유율이 91.7%인데 비해 해군은 74%에 그치고 있다』고 탓했다.강창성의원(민주)은 『오죽하면 해군이 3D업종으로 기피대상이 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나병선의원(민주)은 『지난 86∼90년 임용된 하사관의 80%가 근무환경의 열악등으로 전역했다』면서 하사관 처우의 개선을 주장했다.김복동의원(신민)은 『해군은 해상및 격오지 근무에 따른 신체적 고통,오랜 기간 가족과의 별거생활등 어려움이 많다』고 사기진작책을 주문했다. 예산부족으로 소요장비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 대해서도 질타와 대안이 이어졌다.구자춘의원(민자)은 『함정건조 사업은 12∼14년이 소요돼 실전배치될 때는 이미 뒤떨어져 버린다』고 무기체계 획득기간의 단축을 촉구했다.임복진의원(민주)은 『상당수의 해군함정은 40∼50년대 연합군이 사용하던 것들로 6년 뒤면 도태된다』면서 『이는 전체 함정수의 19%에 불과하지만 톤수로는 40.2%로 대형 주력함정인 것이 문제』라면서 해군력의 보강을 주장했다.권익현의원은 『해군의 최종확보 목표인 1천5백t급 잠수함과 3천t급 중형잠수함을 다 합하더라도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척수에 못미치고 있다』고 수중전력 강화의 시급함을 제기했다.장준익의원(민주)은 『해군이 4천7백60억원을 투입하는 해상초계기 P­3C기가 내년부터 전력화에 들어가는데 미국으로부터 인도때 절차와 기술점검,전문요원 확보등은 충분한가』라고 물었다. 김홍렬해군참모총장은 『인력 부족은 지난 74년 이후 함정운용 위주로 병력이 증원되었고 작전부대와 정비지원부대,교육부대등 간접인력이 고려되지 않은 탓』이라고 답변했다.김총장은 이어 『자체진단을 통해 최대한 병력염출을 시도,정비인력과 교육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전력증강소요를 포함해 간부급 필수소요는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김총장은 『가용한 전력정비비 범위안에서 우선 순위에 따라 구축함·상륙함·소해함·군수지원함·구조함등은 2020년대 초까지 순차적으로 노후함을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북 해군 후방 기습전력 강화/해참총장 국감답변

    ◎잠수함 등 공격용 함정 증강/신형 지대함 미사일도 개발/지방선거 투표구 1월까지 조정/선관위 국회는 6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단체및 기관에 대한 7일째 국정감사를 벌였다. 이날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과다 시비,해군력 증강 대책,세무비리 척결 방안,경륜실시와 체육복권발행의 적정성,지하수 오염대책등 현안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내무위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김석수선관위원장은 『내년의 지방자치선거에 대비,교통과 생활권,투표인의 편의및 4개 동시선거의 투표소요시간등을 감안해 내년 1월까지 선거인수 과소투표구를 통폐합하고 과다투표구는 분구하는등 투표구 조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또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필요한 인력은 약 1백4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내년 3월까지 사무보조요원과 감시단속요원,투개표 종사자등 선거관리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해군본부에 대한 국방위 감사에서 김홍렬해군참모총장은『북한은 최근 구축함,공기부양정,잠수함등 공세전력 건조와 신형 장거리 지대함유도탄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등 외해작전능력과 후방기습상륙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이에 따라 해군은 조기경보능력을 향상하고 예상되는 도발에 대한 대응모델을 정립하는등 전시전환체제태세를 유지하고 특히 서북도서지역의 방어태세 보강등을 통해 초전즉응전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총장은 『해군의 지휘통제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C4(지휘통제)참모부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총장은 그러나 『해군은 지난 1일 현재 병력 2천여명이 모자라 30여척에 이르는 구형 전투함정을 관리대기하도록 조치했으며 2000년을 기준으로 장교와 하사관 2천5백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공보위의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유도재공단이사장은 『경륜에서 사행심을 억제하기 위해 베팅상한액을 1만원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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