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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계 원로초청 오찬/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낮 김석수 전 대법관,함정호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비롯한 법조계 원로들과 대한변협 간부 16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법조계는 국민에게 보다 나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선해왔다”고 말하고 “이것은 문민정부의 사법개혁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 동참해온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라고 치하했다.
  • 새 구축함(외언내언)

    우리 해군은 국군이 창설되기 3년전인 지난 45년 11월 11일 창설됐다.고 손원일제독이 ‘조선해방병단’을 창단한 날이 바로 창설기념일이다.그 이듬해인 46년 1월 첫 사관생도 113명을 모집한 뒤 미군으로부터 36척 소형 함정을 인계받아 연안경비임무를 수행하면서 비로소 해군의 면모를 갖췄다.50년 4월 해군장병들의 성금으로 미국에서 최초의 전투함인 600t급 백두산함을 도입했으나 도착하기도 전에 6·25전쟁이 일어났다.주로 200∼300t급 보조선 71척과 6천950명 병력으로 함정 80척과 1만6천200명 병력을 보유하고 있던 북한군과 싸워야 했다.수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불리한 입장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창설 52년이 지난 지금도 북한 해군은 전투함 430척과 지원함 340여척,잠수함 40척을 보유하고 있어 전투함 180여척과 지원함 40여척,잠수함 5척을 갖추고 있는 우리 보다 수적으로 월등한 실정이다.해군력의 증강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기본설계에서부터 건조에 이르기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3천t급의 국산 구축함 2호 ‘을지문덕함’진수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대함·대공 미사일과 어뢰,그리고 작전헬기도 갖추고 있어 언제 어디서나 입체작전이 가능한 최신예 전투함이다.지금까지 소형 고속정 또는 초계함 위주의 연안해군에서 탈피해 21세기를 맞는 대양해군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통일시대를 눈앞에 둔 우리 해군은 이제 북한군만을 놓고 대비할 수는 없다.냉전시대가 종식되면서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은 해상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핵항모와 핵 잠수함까지 보유하고 있는 이들 나라의 해군력은 상상을 초월한다.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앞으로 크게 증가할 해양분쟁에 대비해 항공모함을 도입하는 등 해군력을 크게 증강하고 있는 실정이다.해양관할권 문제는 물론 수출입항로 유지를 위한 해상교통로 확보가 절박하기 때문이다.우리도 이제 넓은 바다를 향해 눈을 크게 떠야겠다.
  • 미 항모 걸프 도착/이란은 대규모 해상훈련

    【두바이·테헤란 AFP AP 연합】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12일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구역 정찰력 강화를 위해 걸프지역에 도착했다고 미 해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란이 걸프 북부해역에서 대규모 해상기동훈련에 들어간지 하루만에 이곳에 도착한 니미츠는 6척의 부속 군함단과 F­18,F­14기 등 75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항모 본선에 5천500명,부속 군함단에 2천여명의 해군병력이 탑승하고 있다고 고든 흄 대변인은 말했다. 니미츠호의 파견은 이란 전투기들이 지난달 29일 이라크 남부의 반정부 무장단체 거점을 공습한데 대한 대응으로 항모 니미츠와 부속 군함단은 당초 싱가포르 기항을 마치고 이달 말쯤 걸프지역의 기지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란은 11일부터 ‘피루치­8’이라는 훈련명으로 미사일 공격함과 구축함·잠수함 등 50여척의 해군함정들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기동훈련을 시작했다.
  • 희망전자개발 김태영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레이더로 추적한 적군동태 영상처리 성공/국방기술 국산화 이정표 세웠다/컴퓨터 이용 적항공기·군함 생생한 추적 가능/12억 들여 개발… 국방부에 작년 60억어치 납품 (주)희망전자개발(02­582­9374)의 김태영 사장은 컴퓨터를 이용한 레이더 관련 기술에 관한 한 국내최고의 엔지니어다.올해 만56세로 국내 컴퓨터업계에서는 ‘원로급’에 해당하지만 20대 엔지니어 못지않게 활동하고 있다. 희망전자개발은 지난 79년 김사장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PC 제조업체.8비트 PC 개발을 시작으로 18년이란 긴 세월동안 PC 보급과 각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 왔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김사장은 공군하사관으로 10여년간 복무하면서 항공착륙 관제 데이터 시스템을 연구했다.국내에선 전무한 기술분야여서 이 때 국비로 미국 유학까지 갈 수 있었다.우리 사회가 산업화의 걸음마를 시작하던 60년대 그는 이미 컴퓨터와 응용기술에 깊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엔지니어로서의 집념을 30년간 견지한 그는 지난해 레이더 영상변환장치(RSC)라는 역작을 내놓는다.이 장치는 레이더가 추적한 함정 등을 컴퓨터 영상으로 전환하고 기록을 유지하는 첨단장비.5년간 1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완성했다.국방부는 미국,일본 등의 유사제품과 성능비교를 실시,이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80대를 전격 구매했다.해안경계체제를 병력 위주에서 레이더 감시장비로 과학화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물론이고 국방기술 국산화의 이정표가 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이 제품이 차지한 규모는 30%인 60억원으로 순익률이 극히 낮은 PC중심의 매출구조를 크게 개선,희망전자의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자리잡았다.또 수출도 추진,현재 말레이지아,대만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사장에게 올해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국내 최대 주기판업체인 석정전자를 인수,주기판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외형상 2백억원 매출규모의 희망전자가 비슷한 규모의 석정을 합병함으로써 매출액이 5백억원이 넘는 대형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사장의 전략은 저가공세로 국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만산 제품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아 일단 우리 시장을 탈환하겠다는 것.성능은 더 나으면서 대만 제품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상황을 대량생산을 통한 박리다매로 뚫고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석정에서 인수한 월 3만5천장 규모의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7만장의 주기판과 멀티미디어 보드를 생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또 제품변경에 소극적인 대형PC업체들에게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의 공격적인 판매전략도 펼 생각이다.또 이러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해외시장에도 진출,2000년엔 1천억원의 매출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적 업체로 성장한다는게 김사장의 중장기 전략이다. 그는 “이제 희망전자는 중견PC업체로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RSC와 주기판 및 멀티미디어 보드 생산 등 사업다각화로 새로이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총련은 북 노동당 세력(사설)

    운동권 출신 여성 2명이 일본 어학연수중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북한 노동당에 입당하고 재학중인 후배들을 다시 포섭해 역시 노동당에 입당시킨 부산 동아대 자주대오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이로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연)은 북한의 지시를 직접 받아 적화투쟁을 해온 명백한 이적단체라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그동안 학원가 이적성 시비는 공안당국과 학생들간의 해묵은 공방정도로 생각해왔으나 북한은 어느새 학생들 사이에 깊숙히 파고들어 한총련을 노동당의 전위부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더구나 저들의 공작금으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되고 상부조직인 한총련의 핵심간부로 선출됐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배윤주와 지은주는 대학재학때부터 이적단체 조직원으로 주체사상을 신봉하면서 각종 집회와 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고 한다.졸업 후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간 뒤에도 친북성향을 감추지 못하고 이념적인 문제를 스스로 노출함으로써 북한 공작원의 포섭을 유인했다는 것이다.대학시절의 편향된 사고와 활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실례라 하겠다. 북한의 지령과 공작금을 받아 귀국한 뒤 재학중인 후배들 포섭활동에 나선 이들에게 후배들도 쉽게 넘어갔다고 한다.이번에 적발된 학생들은 또 일본으로 함께 건너가 조총련이 주최하는 북한 노동당 입당식에서 김일성 사진에 절까지 하고 충성맹세를 했다니 더욱 한심한 노릇이다.지금이 어느 때라고 낡아빠진 주체사상의 함정에 빠져 무너져 내리는 ‘김일성 왕조’의 신하가 된단 말인가. 이들의 행태로 봐 학원가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붉은 마수에 걸려들었을 것으로 보여진다.당국은 불온세력들을 모두 가려내 엄단함으로써 선량한 대다수의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더이상 저들의 포섭에 넘어가지 않고 건전하게 학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둘러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북 공작원 한총련침투 확인/동아대 좌익단체 암약 실태와 파장

    ◎주사학습 함정빠져 노동당 입당… 북 선전꾼으로/북 공작금 받아 학생회 활동… 한총련간부 맡기도 주체사상파 학생들이 북한 노동당에 입당해 공작금을 받고 한총련 등에 침투,친북 통일투쟁을 해온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그동안 학원가 운동권의 이적성 시비가 공안당국과 학생들간의 해묵은 공방 정도로 생각해 온 국민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주범격인 배윤주(28·여),지은주씨(28·여)등이 이념적으로 노출돼 있었던 것이 북한 공작원에 포섭된 원인이며 간첩사건으로 비화된 발단이었다고 밝혔다.지난 88년 동아대 일문과에 입학한 이들은 ‘철학의 기초이론’등 의식화 교육을 받은 뒤 지하 이적단체 조직원으로 주체사상을 신봉하면서 각종 집회나 시위에 가담하다 졸업했다. 이들은 졸업후 94년 3월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자마자 “주체사상을 공부해보지 않겠느냐”며 접근한 일본 조총련의 꾐에 쉽게 넘어갔고 이후 주체사상의 함정에 빠져 북한 노동당 가입 등 북한의 꼭두각시가 됐다.조총련 조직원의 세뇌교육을 받고 주체사상 선전꾼과 공작원으로 둔갑,당원 정신서약 및 공작금 수령 등 진짜 간첩이 된 것이다. 지난 95년 귀국한 배,지씨는 후배들에게 접근,도경훈씨(25·응용통계4)등 5명을 노동당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더욱이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조총련이 주최하는 입당식에서 ‘저는 도선노동당 입당을 영광으로 여기며 충성을 다할 것으로 맹세합니다” 등 서약을 하고 김일성 사진에 절까지 했다. 후배들도 배,지씨의 접근을 별 꺼리낌없이 받아들였고 도씨는 이들이 준 북한 공작금을 사용,총학생회장 당선에 이어 운동권 조직의 최고 상부조직인 한총련 간부까지 됐다. 그동안 우리는 한총련 등 운동권 학생들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공작과 침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학생들의 완강한 부인을 믿어 왔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볼때 운동권 내부에 북한 공작에 포섭된 학생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학생들의 사상적 오류를 막고 건전한 길로 유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미의 전략/유사시 확고한 전략거점 확보

    ◎아태지역 안보위기때 일에 후방지원 약속/중 정치영향력 확대·군사력 강화 공동대응 미국은 이번 새 미·일방위 가이드라인을 통해 크게 두개의 전략적 목표를 겨냥한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안보위기가 발생했을때 일본이 행여라도 뒤꽁무니를 빼지 못하도록 비전투적 후방지원 약속의 고삐를 채우는 것이다.미·일간에는 미·일 안보조약이 있고 주일미군 주둔이 허용되고 있으나 미국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지난 91년의 걸프전 발발 때와 93년 북한 핵위기때 ‘다른 곳에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일본내에 배치된 군인,함정,항공기 등을 미국이 사용하도록 일본이 과연 허락할 것인가’라는 의문이 심각하게 대두될 정도로 일본은 ‘뒤걸음치는’ 모습을 노출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이같은 주저와 회피를 전투행위,전쟁참여를 금한 일본 평화헌법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번 새 가이드라인은 일본헌법을 수정하지도 않고,미일·안보조약을 변경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일본의 후방지원을 명확히 하고있다. 이 가이드라인은 한반도나 대만해협에서 위기가 발생했을때 양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대신 양국 지도자,전략수립자들에게 ‘안보조약에도 불구 지금까지 없었던,이런 경우에 어떻게 반응해야 되는가에 대한 선택’을 수백 페이지에 걸쳐 제시한다. 두번째는 중국에 대한 겨냥이다.새 가이드라인 작업을 통해 미국은 더 큰 군사적,안보적 역할을 맡도록 일본을 설득하는 것 못지 않게 이것이 중국에 대한 미·일 합동 ‘봉쇄’정책이 아님을 중국에 선전하는데 애를 썼다.그럼에도 미국이 스스로 유럽 나토확대정책의 아·태 지역판이라고 말하는 이 가이드라인은 미국이 내세우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 기여에다,미국이 극구 부인하는 중국에 대한 경계와 예방을 이면의 목적으로 밑에다 깔때 보다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 자국민 구출 자위대기 파견/일 한반도전쟁 개입

    ◎미 요청·유엔결의시 공해서 군사임무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과 일본은 새로운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미국은 가이드라인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자동 개입하게 된다.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큰 변화가 있다. 일본은 지금까지 헌법에 규정된 ‘집단자위권 행사 금지조항’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이 나더라도 바라만 볼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상황이 바뀌었다.일본은 한반도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주변지역의 유사사태로 규정하고 전투중인 미군을 지원하게 된다. 일본은 오키나와,사세보,요코스카에 있는 해군기지 등에서 미군에 대한 물자 및 연료 등을 제공한다.그러나 무기와 탄약은 제외된다.미군은 한국전 개입을 위해 일본의 군사기지 뿐만 아니라 나리타 공항등 민간공항과 항구 등을 사용한다. 일본은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공해상에서도 기뢰제거 작업에 나선다.유엔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으로 경제제재를 결의할 경우 일본 자위대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선박검사(임검) 임무를 수행한다.일본은 공해상에서 미국함정에 대한 해상수송도 지원한다. 한국에 있는 일본인을 구출하고자 할 경우 일본은 자위대 항공기와 구축함의 호위를 받는 수송선을 한국에 파견한다.일본군이 한국을 떠난지 반세기만에 일본군이 다시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 폭력단 마약개입 차단해야(사설)

    올들어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마약 밀조 및 밀매에 적극 개입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대검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8월사이 검거된 조직폭력배중 절반 이상이 마약 밀조에 직접 개입했다는 것이다.매우 중시해야 할 사태다.검찰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25일 보건복지부·안기부 등 8개 유관기관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마약사용자도 계속 늘고있다.올초부터 5월까지 적발된 마약류사범은 총 2천323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1%나 증가했다.90년 이후 검찰에 압수된 마약류는 히로뽕 163㎏,헤로인 5.9㎏,코카인 7.6㎏,대마 20㎏으로 1천만명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지금 발각되지 않은 얼마나 많은 양의 마약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지 두려울 정도다. 마약사범 연계조직도 급속도로 국제화되고 있다.지난해만 해도 9개국을 거점으로 한 밀수조직 18개파 113명이 적발됐다.국내 밀조사범들은 단속이 허술한 중국으로 위장출국한뒤 그곳에서 제조해 밀반입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마약사범은 총력전으로 막아야 한다.특히 조직폭력의 직접개입은 초기에저지한다는 결의를 세워야 한다.이들이 직접 마약제조까지 하게 되면 폭력에 의한 유통시장장악 전쟁이 또 별도로 야기될 수 있다.아직 우리는 미국처럼 마약으로 인한 인접국과의 외교긴장까지는 가고있지 않다.하지만 초기 차단에 실패하면 언젠가는 우리도 이 불행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마약통제정책의 방향이나 방법은 자명하다.우선 제조 및 공급사범을 단속하는 일을 강화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당연히 인력증원과 단속장비의 현대화가 필수적이다.미국의 경우 마약범죄단속은 대부분 정보원을 활용한 함정수사로 실시한다.따라서 정보원의 생명보호차원에서 기술적으로 개조된 자동화기도 지급하고 위장감시용 비디오카메라,송수신기,방탄차량 등 정밀한 수사장비를 제공한다.여기에 또 개선을 거듭하고 있는 증인보호제도가 있다.그러므로 우리 역시 정보원과 증인의 활용책도 보완해야 마땅하다. 마약중독자의 치료와 재활대책 또한 확대돼야 한다.마약은 무엇보다 사용자를 줄여야 유통량도 줄어든다.마약사범들이 마약제조보다 더 노력하는 것이 바로시장개척이다.우리 경우만 해도 한때 일반 약국에서 마약을 공급하는 사례가 있었다.시장확대와 축소의 싸움이 또 하나의 마약전쟁임을 명심해야 한다.이 대안은 물론 치료기관의 확충과 전문치료인력의 확보다.치료보호제도도 활성화시켜야 한다.이 제도도 마련돼 있지만 절차가 다단계이고 아직은 형사처벌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신문은 오랫동안 마약퇴치캠페인을 해왔다.때문에 우리의 관심은 각별하다.
  • 다방 미성년자 고용 형사처벌/내년부터

    ◎취업알선·업주 선불금 제공 포함 내년부터 다방에서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고용하면 형사처벌을 받는다.취업 알선도 마찬가지다.이른바 ‘티켓다방’이 인신매매에 말려든 10대 소녀들에게 윤락행위를 시키는 것을 뿌리뽑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다방이 ‘휴게음식점 영업’으로 분류돼 직업소개업자가 티켓다방에 10대 소녀의 취업을 알선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었다. 유흥업소 취업을 미끼로 업주가 선불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노동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직업안정법 개정안을 마련,이달 말 입법예고한 뒤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풍속영업의 범위에 티켓영업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풍속영업 규제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하도록 내무부에 요청하는 한편 근로기준법 시행령의 18세 미만자 사용금지업종에 다류 배달행위 등 도덕상 유해업무도 추가할 계획이다. 직업안정법 개정안에 따르면 단란주점 유흥주점 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에 대한 미성년자 취업 알선행위가 금지된다.이를 위반하는 직업소개소 업주및 종사자에 대해서는 영업허가가 취소되고 2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방이나 유흥업소가 미성년자를 고용하기 위해 선불금을 제공하면 영업허가가 취소된다. 이밖에 미성년자의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의 영업제한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강화하는 한편 영업제한 대상에 직업소개소 업주뿐 아니라 종업원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일부 직업소개소는 가출 10대 소녀들을 지방의 티켓다방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의 함정으로 여겨져 왔다.
  • “성폭행범 협박에 시키는대로…”/범인 전씨 가증스런 말바꾸기

    ◎공범 행적 추궁하자 ‘단독범’ 실토/수사혼선 노려 거짓쪽지도 흘려 박나리양을 유괴해 살해한 전현주씨는 범죄 사실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말을 수시로 바꿨다. 도피 과정에서는 수사에 혼선을 빚도록 거짓 쪽지를 흘리는 교활함도 보였다. 전씨는 12일 아침 검거 직후 “남편 사무실을 임대하려고 찾아온 남자들이 성폭행한 뒤 사진을 찍어 협박하는 바람에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다.공범으로 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경찰이 공범의 인상착의,함께 탔다는 차량 번호,연락처 등을 추궁하자 ‘단독범행’이라고 털어놨다. 경찰의 추적을 받자 남편의 호출기 음성 사서함에 “이용 당했다”는 등의 다급한듯한 변명을 남겼다.전씨가 숨어지내던 신길동 여관방에는 나리양을 살해한 뒤인 31일 밤부터의 행적을 적은 편지 형식의 거짓 쪽지를 흘렸다. ‘말을 들으면 필름을 돌려 주겠다고 했다’ ‘종이에 적힌대로 전화로 짧게 말하라고 했다’라고 적었다.주범이 따로 있음을 내보이려는 대목이다. 쪽지에는 학교 후배인 강모씨,박모씨 등의 이름이 난삽하게 등장,수사에 혼선을 빚게 했다.전씨는 13일 “의도적으로 그랬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스스로 함정에 빠지기도 했다.살해 방법에 대해 처음에는 “공범이 시키는 대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다.단독 범행이라고 말한 뒤에는 “테이프만 입에 붙였는데 1일 가보니까 죽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살해를 전후해서도 범죄를 숨기려는 치밀함이 드러난다.30일 H어학원에서 목격됐을때는 안경을 착용한 멜빵바지 차림에 머리를 묶은 모습이었으나 31일 경찰의 불심검문 당시에는 안경을 벗은 원피스 차림에 긴 머리를 내렸다. 1일 밤 집에서 자주색 등산 가방을 가져와 나리양의 시체를 담을때는 4개의 형광등을 끄고 미리 준비한 양초를 사용했다.빛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 해군 300m 잠수 첫 성공/해난구조 청해진함…포화잠수체계 이용

    ◎14일간 작업 가능… 세계최고수준 도달 해군이 한국 심해잠수 사상 처음으로 수심 300m 잠수에 성공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8일 해난구조함인 청해진함이 지난달 22일 포항 동쪽 바다에서 포화잠수체계(DDS:Deep Diving System)를 이용해 수심 300m 잠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포화잠수체계에 참여하는 잠수사는 함정 내부에 설치된 가감압 챔버에서 심해 잠수에 견딜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적응훈련을 받는다.유사시에는 이동캡슐을 타고 해저로 이동,작업을 하며 임무가 끝난 뒤에는 이동캡슐안에서 감압환경에 적응하는 절차를 거쳐 지상으로 나온다.최고 14일동안 수중작업이 가능하다. 해군은 이번 300m 잠수 성공으로 우리의 해난구조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 러 태평양함대 동해서 합훈/1주 실시/재정난으로 5년만에 재개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홋카에 이르는 동해 해역에서 순양함,구축함,원자력잠수함 등 20척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개시했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1주일간 예정으로 실시되며 자재부족,재정난 등으로 러시아 태평양함대가 휴면상태에 들어간 지난 92년이후 거의 5년만에서 실시되는 것이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방어 훈련에 중점을 둔 이번 훈련에는 함정외에 Tu­142 대잠함(대잠함)초계기,일류신(Il)­38 대잠함초계기,카모흐(Ka)­27 대잠함헬기 등도 참가하며 상륙부대 훈련도 병행된다.
  • 변협 “전·노씨 사면 반대”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함정호)는 1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논의와 관련,성명을 내고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득표계산에만 골몰한 나머지 헌정파괴와 부정부패의 주범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심판을 하나의 요식행위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우리 헌정사는 권력형 비리사범 등에 대한 사면 등 대통령의 자의적인 사면권 행사의 악례가 수없이 반복됐다”면서 “민주국가의 사면권은 군주시대의 은사의 연장이 아니며 진정한 참회와 국민적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의 사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 Luna land(활용 인터넷/아동교육 사이트:21)

    ◎상상력 자극하는 전자동화책/색칠놀이·영어공부 안성맞춤 ]인터넷을 활용하여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전자동화책일 것이다.아이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앙증맞은 그림들과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해 새로운 세계로 마음의 문을 열게한다.게다가 즉석에서 프린트해 한권의 그림책으로 만들어 두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서점에 가 값비싼 영어동화책을 사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한층 발달되어 이야기의 진행을 마음대로 바꿔 선택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하게 고안된 사이트도 늘고 있다. Lunaland (http://www.lunaland.co.za/index.html) 에는 캐티라는 소녀와 달에 있는 요술왕국 Lunaland 의 왕자인 알렉산더가 등장하는 두개의 동화책이 있다.홈페이지를 아래로 스크롤하면 이야기의 목록이 나온다. 첫번째 이야기인 Katie‘s Quest는 소녀가 날개달린 조랑말 아스트라를 타고 달에 있는 요술왕국 Lunaland에 가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경험하는 내용이다.사악한 마녀에게 빼앗긴 알레산더 왕자의 왕관을 다시 구해 오려면 함정을 통과해야 한다. 두번째 Hoppelsticks the Clown은 실수로 커다란 무지개빛 막대사탕으로 변해버린 광대를 구해주는 이야기다. 특이하게도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을 사용자가 자신이나 친구의 이름으로 바꿔 진행할 수 있다.시작화면의 입력상자에는 주인공 소녀(Katie)와 조랑말(Astra),그리고 Lunaland의 왕자 이름이 씌어 있는 칸 세개가 있는데 칸들을 마우스로 클릭하여 사용하고 싶은 이름을 입력한다.다음부터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지정한대로 나온다. 이렇게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바꾼 동화의 페이지들을 프린트해 하나로 묶으면 아이 자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동화책이 된다. 게다가 색칠하지 않은 흑백의 밑그림으로도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이렇게 프린트해 아이들 스스로 마음에 맞게 색칠해서 만든다면 더 의미있는 동화책이 될 것이다. 입력상자 아래쪽의 COLOUR 단추를 선택하면 색칠돼 완성된 동화책이 나오고 BLACK­AND­WHITE 단추를 선택하면 흑백으로 그림의 윤곽만 있는 동화책이 나온다. 페이지마다 쉬운단어로 이루어진 두어 문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대부분이 대화체라 생활영어를 익히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전·노씨 사과 전제돼야 사면문제 제의/김 총재 일문일답

    25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기자회견은 기아사태 등을 포함한 경제난의 해소책 제시와 이른바 ‘색깔론’의 정면돌파에 초점을 맞췄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경제난 해소를 위해 여야 3당 대선후보간 회동을 제의할 의향은. ▲회동보다는 지난번 경제영수회담때 구성한 경제대책위원회를 활성화해 해소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기아자동차 인수와 관련한 삼성의 보고서 파문에 대한 견해는. ▲정치적 입장 표명을 삼가겠다.기아는 자동차 전업회사로 살려야 한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사면을 건의할 생각은. ▲본인들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이회창 파일’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당에는 ‘이회창 파일’도,리스트도 없다.여당이 우방국가(한국전 당시 미군함정 총살논란)까지 끌어들이는 몰상식한 일을 해 우리도 할 수 없어 한 것이다.
  • 미­우크라 합훈 시작/크림반도서

    【키예프 AP DPA 연합】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합동군사훈련이 23일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서해안 도누즐라프항에서 시작된다고 22일 관리들이 발표했다. 31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씨 브리즈’ 훈련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년에 걸친 협상끝에 지난 5월 옛 소련 흑해함대의 분할에 합의한 이후 우크라이나 해군이 참가하는 첫 군사훈련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군함 15척,해병대 100명,헬리콥터 1대,항공기 1대가 참가하고 미국은 상륙용 함정 1척,구축함 1척,해병대 200명을 파견하며 합동훈련비용 68만5천달러를 모두 부담한다. 터키와 불가리아도 이번 훈련에 참가하며 그리스,그루지야,이탈리아,루마니아 참관인들도 참석한다. 한편 이번 합동훈련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반러시아 정책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러시아 지도층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계 주민,크림 분리주의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 전·노씨 사면 반대/변협 결의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함정호 변호사)는 18일 ‘권력과 부패’라는 주제로 ‘제9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 대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 정지나 사면 등을 위한 논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권력형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온정주의적이고 정략적인 사면이 더이상 자행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이집트 아부 심벨(세계 문화유산 순례:39)

    ◎람세스2세가 세운 웅대한 신전 ‘장관’/69년 아스완댐 건설로 3,200년전 신전 이전/나일강변 돌산 깎아 4년여 대역사끝 복원 1965년 5월 전세계 50여개국의 기술자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작업반이 일강 서안의 작은 바위 절벽 아부 심벨에 도착했다.이들은 바위산을 깎아 만든 대신전을 원래 자리에서 90m위쪽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착수했던 것이다.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왕이며 ‘태양의 아들’로 자처했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자신의 위대함을 기리기 위해 세운 신전이었다. 모든 역사에는 명암이라는 양면성이 깔려있는 모양이다.파라오 중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자신의 영광과 이집트의 번영을 기원하며 세운 이 대신전은 수몰위기를 맞았다.람세스 2세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빈곤에 시달려온 이집트는 신전을 무시하고 아스완 하이댐 건설을 서둘렀다.1960년 1월에 착공됐다.아스완 하이댐 건설은 관개와 수력발전을 통해 이집트의 경제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대역사였다. ○유네스코서 이전 작업 그러나 이 댐은 길이 500여㎞에 달하는거대한 인공호수 낫세르호를 만들었다.그리고 이로 인해 주변에 있던 수십기의 고대 무덤과 신전,기념물들이 수몰의 위기에 내몰렸던 것이다.유네스코가 무엇보다 긴장했던 것은 가장 위대했던 파라오가 자신의 필생의 업적으로 만든 아부 심벨 신전이 존폐의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이었다.마침내 이들은 신전을 통째로 바위산 위쪽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바위 절벽을 깍아 만든 신전에 모두 1만7천개의 구멍을 뚫고 그안에 33t에 달하는 송진덩이를 밀어넣어 먼저 신전의 바윗돌들을 단단하게 굳혔다.그리고는 거대한 쇠줄톱을 동원해 신전을 모두 1천36개의 돌블럭으로 잘랐다.돌블록 하나의 무게가 30t에 달했다. 신전을 옮길 절벽 위쪽의 바위에는 그안에 거대한 콘크리트 돔 2개를 만들어 덮어 단단한 인공 산을 만들었다.그 다음 신전의 재조립 작업이 시작됐다.1969년 2월,마침내 3천200년전에 탄생된 신전이 다시 완벽한 제모습을 갖고 안전지대로 옮겨졌다.4천2백만 달러의 공사비가 들었고 4년이 넘게 걸린 작업이었다. 이집트인들은 이를 신전의 수호신인 태양신 아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지금 우리가 아부 심벨을 다시 보게 된 것도 바로 유네스코의 이 이전작업이 성공한 덕분이다.신전을 장식한 신상과 조각들은 완전한 형태로 재생됐고 다만 원래는 없었던 돌 블록들을 이어붙인 이음선들이 선명하게 나타나있다. 남부 이집트 누비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아부 심벨까지는 카이로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편으로 2시간 남짓 걸린다.아부 심벨 공항에서 신전까지의 20여분 거리는 왕복 버스가 운행하는데 이를 타고 2­3시간 신전을 돌아보고 나면 다시 이 버스가 공항으로 데려다준다. 버스에 내려 10분여를 걸어가면 오른편으로 미풍에 수면이 흔들리는 푸른 나일강을 끼고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돌산이 나타난다.강쪽으로 난 이 돌산 한쪽 면을 깍아 신전 전면을 다시 세웠고 큰 동굴처럼 돌산을 안쪽으로 깍아 신전 내부를 만들었다.신전 전면에는 높이 20m에 달하는 람세스 2세의 좌상 4개가 버티고 있다.얼굴의 좌우 길이가 1m는 족히 됨직하다.역학면에서는 거대한 람세스의 상 4개가 높이 30m가 넘는 신전전면을 지탱하는 기둥 역할을 하도록 설계돼있다.왼쪽에서 두번째 상은 몸통과 머리부분이 모두 사라졌지만 나머지 3개는 거의 완전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 신전 출입문 위에는 매의 머리를 한 여신 라 하크트의 상을 조각했다.출입문을 들어가면 길이 65m에 달하는 긴 인공 동굴이 나타났다.좌우로 8개의 오시리스 신상을 모신 복도를 지나면 신전의 가장 내밀한 방인 지성소에 도달한다.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가장 위대한 신은 태양신 라와 나일강의 신 오시리스였다.파라오는 지상에서 태양신 라를 대신하는 존재였다.지성소에는 왼편부터 차례로 람세스 2세,아몬 라,그리고 하르마키스신,그리고 어둠의 신인 프타의 신상이 나란히 앉아있다. ○공사비 4천2백만불 소요 이 지성소에서 태양의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이 안내인의 설명이다.매년 2차례씩,3월 21일과 9월 21일 상오 5시 58분이 되면 정확하게 태양빛이 신전 입구에서 지성소에 이르는 65m의 길을 밝혔다.그리고 나서 햐지나 아몬 라 신과 람세스 2세의 상에 햇빛이 닿았다.햇빛은 또 수분뒤 하르마키스신으로 옮겨가기까지 20여분을 지성소안에 머물었다.그런데 어둠의 신인 프타에는 햇빛이 비치는 법이 절대 없다는 것이다.수몰 위기를 피해 이 인공바위산으로 이전한 뒤에도 이 태양의 기적은 여전히 계속됐다. 신전벽은 람세스 2세가 전장에서 거둔 혁혁한 승리의 장면들을 그린 상형문자와 그림들이 빽빽히 들어있다.가장 인상적인 것은 람세스 2세 재위 5년에 그가 북부 시리아족의 일파인 히타이트군과의 힘겨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장면이다.‘카데슈 전투’인데 그의 활약상이 잘 묘사됐다.이 승전기는 테베의 카르낙 신전과 룩소르 신전에도 새겼다.카데슈는 지금의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북서쪽에 위치한 요새였다.적의 매복 함정에 빠져 2천500대의 전차대에 포위됐다.그러나 태양신 아몬 라의 도움을 받아 단신으로 이들을 물리쳐 승리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람세스 2세 신전의 옆에는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신전 하나가 더 있다.평화의 신을 모신 하토르 신전이다.이 신전은 람세스 2세가 왕비인 네페르타리를 위해 지었다.람세스 2세가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다면 네페르타리는 가장 아름답고 지혜로운 왕비였다고 한다.고대 이집트인들은 상형문자를 통해 람세스 2세의 위대한 힘은 왕비 네페르타리와의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상형문자를 통헤 예찬했다. ○카이로서 비행기로 2시간 하토르 신전 전면 벽에는 람세스 2세의 상 4개와 왕비 네페르타리의 상 2개가 나란히 새겼다.이집트 역사상 왕비에게 신전을 지어 바치고 그 신전 전면을 왕비의 상으로 장식한 파라오는 람세스 2세뿐이다.태양이 되고자 했던 사나이 람세스 2세와 그가 ‘가장 아름다운 여인보다도 더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노래했던 네페르타리 왕비와의 사랑.그 힘은 바로 아부 심벨의 신전을 탄생시켰고 또한 이 신전을 3천년 이상 지탱해온 원천이었던 것이다.
  • ‘킬링필드’ 단죄소식을 들으며(박갑천 칼럼)

    캄보디아 정치정세 얘기가 나올때 텔레비전은 곧잘 수없이 쌓여있는 두개골사진을 비쳐준다.폴 포트의 무작스러움을 들그서내는 이른바 킬링필드의 까팡이들.볼때마다 오싹해진다. 유럽쪽에는 해골성당이라는게 있다.그가운데 유명한 것이 로마의 산타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성당.베네토거리를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온다.1528∼1870년 사이에 죽은 약4천명의 수도사들 뼈로 실내장식을 했다는 것으로 알려진다.세모꼴의 제단하며 촉대,천장의 아라베스크무늬,천장에서 드리워진 샹들리에…등등.이 모두가 두개골과 대퇴골등의 뼈로 만들어졌다.죽음과 친숙해져야겠다는 종교적 산물이었으니 한맺힌 캄보디아의 해골들과 비길 일은 아니다. “하늘도 무심하다”느니 “천도가 없다”느니 한다.사람들의 이같은 탄식은 왜 나오는가.올곧은 자세가 꼭뒤눌리고 굽잡히는가 하면 바냐위고 사막스러워서 저주받아 마땅할 자가 까들거리며 떵떵거리는 것을 보게되기 때문이다.“하늘에 사부(사사로이 감쌈)없고 땅에는 사재(사사로이 실음)없으며 해와 달에는 사조(사사로이비춤)없다”(〈예기〉공자한거)고 했던뜻이 무엇인가.하늘은 화복·길흉·상벌…등 이승의 모든현상에 기울고 치우치고 함이 없이 공평무사하다는 것 아니었던가.하건만 사람들은 그게 잘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그래서 “하늘은 죽었다”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닌가 한다. 론놀정권을 무너뜨리고 서슬퍼랬던 폴 포트만 해도 그렇다.쌓인 해골들이 말해주듯 그는 2백만명의 목숨을 사냥한 ‘인간백정’.그렇건만 하늘은 그를 ‘사사로이 감싸오는것’같기만한 18년세월이 아닌가.그 많은 원혼들의 저퀴씌움도 없었던건지.한데 하늘은 역시 무심치 않다는걸까 “죽여라.죽여라”의 함성속에서 종신형선고를 받은것으로 전해진다. 사람의 모자란 ‘눈’에 있는듯 혹은 없는듯 비친다뿐 하늘뜻에 ‘사부’는 없는 것이리라.죄악의 옰은 어떤형태로건 받는다고 보아야 한다.하다못해 그것은 내생으로까지 이어지는 터.이승에서 요절함은 전생에 살생한 때문이요 이승에서 병고에 시달림은 전생에 사람들 괴롭힌 때문이라는 불교의 생각도 그런 것이다. 죄악은 사람눈을 기인다 해도 하늘그물(천망)을 빠져나갈 수는 없다.“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구약·잠언26:27)〈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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