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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6·25 유일의 海戰이야기

    “1950년 7월2일 새벽 미국 군함들이 주문진 앞바다에서 10척의 소형 운반선을 호위하는 북한 어뢰정 네척과 조우했다.어뢰정들은 어뢰 한발 발사할 시간 여유도 없이 모두 격침되었다” 이것은,1997년 미국에서 출간된 6·25전쟁 백과사전이 전쟁기간의 유일한해상교전이라고 서술한 대목이다. 한편 북한 신문들은 그해 7월10일 미 순양함 한척을 격침한 어뢰정 분대의위훈을 칭송하는 김일성(金日成)사령관의 방송내용을 보도했다.18일자 보도는,7월5일 주문진 앞 약 10마일 해상에 나타난 미 해군 순양함 두척과 구축함 한척 가운데 순양함 한척을 격침한 반면 제 21·22·23·24호 어뢰정 가운데 두척을 잃은 것으로 서술했다.이 해전을 지휘한 김군옥 제2정대장은 생환하여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고 북쪽 해군의 전설적인 영웅이 됐다. 미국측 백과사전의 기술이 옳은가,북한측 보도가 옳은가? 사실은 둘 다 잘못이 있다.특히 ‘미 순양함 격침’이란 아예 없었다.군함들의 항해일지를보면 안다. 주문진 앞바다를 순찰한 군함은 북한 보도대로 순양함 두척과 구축함 한척이었다.즉 미 순양함 ‘주노’와 영국 순양함 ‘자메이카’,영국 구축함 ‘블랙 스완’이다.‘주노’의 항해일지를 보면 아침 6시17분 해안선 가까이에서 선단을 호위하는 어뢰정 네척을 발견했다.포격을 가해 먼저 한척을 격침하고 해안으로 피신한 두척마저 격파했다.김군옥 정대장이 지휘하는 어뢰정은 교묘하게 지그재그 운항을 해 외해(外海)로 달아났다. 영국측 기록에는 어뢰정들이 “지극히 용감하게 돌격했다”고 칭찬했다.다음날인 7월3일 오후 북한 공군기 두대가 이 해역에 날아와 기총소사를 퍼부었다고도 기록했다. 이상이 내가 조사한 주문진 해전의 내용이다.6·25전쟁에서 미 군함 66척이 피격되고 6척이 침몰했지만 육지에서의 포격과 기뢰에 의한 것일뿐이지 북한 해군과의 해상전투는 주문진 해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결국 6·25때 바다에서 북한 해군에게 격침된 미 함정은 한척도 없었다.그런데도 주문진 해전에서 북쪽이 미 순양함을 격침하였다는 전과는 시간이 갈수록 부동(不動)의 사실로 굳어지는 듯하다.김일성수상이 사망한 뒤 북쪽에서 출판한 ‘김일성전집’은 그가 조선인민군 해군사령관에게 주었다는 ‘미제침략군 전투함선 집단을 소멸할 데 대하여’라는 장문의 지시문을 수록했다. 1950년 6월30일에 시달하였다는 지시문에는 “적의 순양함은 뱃머리가 높기 때문에 어뢰정이 가까이 접근하면 함포사격을 할 수 없다”“이번 해상전투에서 주타격대상은 적의 순양함 ‘빨찌모르’호이다.해군사령관 동무는 속초항에 가 7월2일 새벽3시에 공격을 개시해야 하겠다”등의 구절이 들어 있다. 나는 2,000자가 넘는 이 지령문의 진위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아마도 전후세대인 ‘김일성전집’의 편집자들이 역사적인 사실로 교육을 받아 스스로확신하고 있을 미 순양함 ‘빨찌모르’호 격침 사건,그 쾌거의 영광을 전적으로 수상에게 돌리려고 한 결과일 것이다.이 ‘우물 안 개구리’식 공작은오히려 고인이 된 수령을 모독하는 것임을 알게 되면 좋겠다. 내가 알기에는 미국 전사관(戰史官)들은 북한 전사관들과 무릎을 맞대고 6·25전쟁의 실상을 진지하고 화기애애하게 토론하고 싶어한다.가령 그 대상은,미 24사단이 북한군과 맞붙어 딘 사단장이 포로가 되는 등 대패했던 50년7월의 대전(大田)지구 전투가 된다 해도 무방할 것이다. 미국 공문서관은 이 제2어뢰정대에 관한 북한측 문서도 대량 보존하고 있다.인민군 전사관들이 미국 수도를 방문하여 허심탄회하게 6·25전사(戰史)를추구하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6·25를 맞이하여 하나의 감상을 적는다. [方善柱 在美 사학자 한림대 객원교수]
  • 판문점 장성급회담 성과없이 끝나

    북한의 서해 영해 침범과 남북 함정간 교전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주한유엔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이 21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렸으나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유엔사측은 1시간45분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지난 15일 북한 함정의 선제공격으로 교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측에 사과와 관련자 처벌,재발방지를 강력히 요청했다. 또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측이 지난 46년간 유지돼온 북방한계선(NLL)을 더이상 침범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NLL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해 ▲남북 함정간 신호규정 체결 ▲유엔사와 북한군 비서장간 직통전화 설치 ▲장성급 회담의 지속적인 개최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12해리 영해’를 거듭 주장하면서 교전사태와 관련,남한측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또 유엔사 및 군사정전위원회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미국과 북한,남한간 3자 군사회담을 요구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서해 교전 피해와 관련,“북한측은 남한의 선제사격으로인명이 희생되고 함정 1척이 침몰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면서 “우리측은 이에 맞서 시간대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북측의 선제공격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유엔사측 대표로 마이클 던 소장(미국)과 금기연 준장(한국),존베이커 준장(영국) 등 4명이,북한은 이찬복 중장과 조동현 소장,박임수 대좌등 3명이 참석했다. 김인철기자 ickim@
  • [굄돌]소득재분배의 함정

    IMF를 거치면서 소득분배의 양극화가 두드러져 소득분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사회적 경제적 안정세력이라 할 수 있는 중산층이 붕괴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최근의 소득분배 양극화 현상은 IMF위기와 더불어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동시에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에 연유하고 있다. 굳이 IMF위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계층간 불균등한 소득분배는 자본주의의 아킬레스 건(腱)에 비유되고 있다.일찍이 펜(Pen)은 자본주의체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될 수 있는 분배의 양상을 다음과 같은 비유로써 실감나게 설명하고 있다.‘사회의 평균 소득을 가진 사람을 평균 정도의 신장에 맞추고 나머지는 자신의 소득에 비례하는 신장을 갖게 한 뒤 키가 작은 사람부터 순서대로 걸어가게 한다.사람들의 행진이 다 끝나려면 60분이 소요된다고 가정할 때,처음 30분 동안은 난쟁이의 행진이 계속되다 48분이 경과하여야 비로소우리와 비슷한 크기의 사람을 보게 되며,그 이후 사람의 키가 갑자기 커져전보대 만한 사람,15층 아파트 만한 사람이 나타나고 끝으로 행진이 끝나기1초 전에는 머리가 구름에 걸쳐 있는 거인들이 지나간다.’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곤하지만 극소수의 부자가 평균소득을 지탱해준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이 취득한 학점은 소득에 비견될 수 있다.만약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점수 일부를 점수가 낮은 학생에게 이전시킨다면 그 누구도 열심히공부하지 않을 것이다.열심히 노력을 하더라도 좋은 학점을 기대할 수 없으며 또 아무리 놀더라도 최소한 F학점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성적평가에서 점수의 재분배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학점을 따는 환경이 표준화되어 있어 특정인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기 때문이다.공정경쟁환경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학생은 자신의 학점에 대해 순응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좋은성적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소득분배를 개선하기 위한 제반 정책적 조치는 성적이 좋은 학생의 점수 일부를 성적이 나쁜 학생에게 이전시키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결국 소득분배를 개선시키기 위한 정책개입은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자발적 유인을 저해시키게 된다.따라서 최선의 재분배 정책은 공정경쟁환경의 조성인 것이다. 최근의 소득양극화에 대한 해법도 어중간한 정책개입을 피하고 경제운영을정상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교수
  • 「미국의 세계군사망」태평양사령부 역할/전세계 미군편제

    서해안 교전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자 미국은 태평양사령부 3함대소속의 항공모함 컨스틸레이션호를 급파,주한 미군의 전력 지원을 대폭 증강했다.한반도 세력균형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미 태평양사령부를 집중조명해본다. 미국 하와이 진주만의 캠프 스미스기지에 사령부를 둔 태평양사령부(PACOM)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지상 최대의 사령부이다. 미 서부 해안에서 아프리카 동부해안까지,남극에서 북극까지 지구 표면의 50%,세계 인구 56%가 살고 있는 43개국의 안전과 평화를 책임져야 하는 데다중국·러시아·일본·북한·인도 등 군사 강국들이 몰려있어 세계 최대의 군사적 요충지를 커버하고 있다.사령관은 데니스 블레어 제독이다. 특히 미국은 아·태지역에 대한 교역량이 98년 교역량의 35%인 5,480억달러로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지난 50년대부터 이 지역의 주요국들과 안보조약을 맺었다.52년 필리핀,54년 한국,56년 일본 등과 각각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미국의 사활적 이익이 걸린 만큼 ▲전진배치와 즉응태세를 통한 분쟁 억제 ▲유사시 미국과 동맹국에 유리한 방향으로의 분쟁 종식 ▲역내 국가들과의 정치·경제·안보적 우호 증진 등이 사령부의 기본 임무이다. 따라서 대서양사령부·중부사령부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막강한전력을 갖추고 있다.태평양 사령부에 소속된 미군은 총 30만8,000명.미 병력의 20%가 아·태지역에 투입됐다. 사령부의 구성은 태평양 전역에 지역별로 설치된 주한 미군사령부를 비롯해주일 미군사령부·알래스카사령부·특수전사령부·제5 합동기동부대 등 통합군 사령부와,태평양함대 사령부·태평양 공군사령부·태평양 해병사령부 등구성군 사령부로 각각 편성돼 지역적 특성과 임무에 맞게 짜여져 있다. 육군의 경우 괌과 오키나와에 주력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알래스카와 미 본토에 일부 전개돼 있다.팀스피리트훈련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신속기동부대인 25경보병사단은 하와이에서 비상 대기중이다.크게 3함대와 7함대로 구성된해군의 병력은 19만4,000명.항공모함 6척과 90척의 수상함·40척의 잠수함등 모두 190척을 거느리고 있다.항모 1척은 통상 각종 전투기 80대를 비롯,핵잠수함 2척·구축함 3∼5척·지원함 3척 등 함정 10척 등으로 구성된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3함대는 서해교전으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항모 컨스털레이션호를 급파했다. 일본 요코스카에 본부를 둔 7함대의 경우 항모 3척중 1척은 요코스카,하와이에 1척이 각각 배치돼 있고 코소보에 1척이 파견돼 있다. 공군병력은 4만5,000명.오산기지에 제7비행단,일본 요코타기지에 제5비행단,캐나다 엘멘도르프기지에 제11 비행단,괌 앤더슨기지에 제13비행단 등이 각각 포진하고 있다. 이번처럼 한반도에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태평양사령부는 5척의 항모를 동시에 전개,코소보의 사태 때를 훨씬 능가하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유사시 시차별 전개(TPFDD)에 따라 120일동안 이들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되는데,‘데프콘 3(전투준비태세 강화)’상황이 되면 미 합참의장이 TPFDD를 공개 선포한다. 이들 전력이 한반도에 완전히 전개되기까지 120일 정도 걸린다.이 기간동안기존 전력으로 공격으로막아내고 전개된 이후 반격을 개시한다. 유사시 1∼2일안에 한반도에 투입되는 전력은 미 본토에 있는 2사단 예하의여단 규모의 병력 5,000명이다.이들을 위한 장비는 전차 100대 등이 이미 배치돼 있어 투입되자마자 곧바로 전력화가 가능하다. 김규환기자 - 미군 병력 148만명…지구촌 5곳 나눠 관할 미국은 전세계의 안보를 책임짐으로써 자국의 안보를 보장한다.148만의 병력을 자랑하는 미군은 세계를 5개 지역으로 나눠 관할하는 동시에 5개의 함대가 세계경찰의 중추역할을 자처한다. 미군의 통솔권자는 물론 대통령이다.대통령 아래에 국방장관이 위치하고 다음으로 합참의장이 있다.합참의장은 여느나라와 마찬가지로 육·해·공군과해병대를 관장한다.육·해·공군,해병대는 다시 9개의 사령부로 편제된다.9개의 사령부를 합쳐 통합군 사령부라고 하고 합참의장이 통합군 사령관을 맡는다. 통합군 사령부는 5개의 지역 사령부인 유럽 사령부(EUCOM),태평양 사령부(PACOM),대서양 사령부(ACOM),남부 사령부(SOUTHCOM),중부 사령부(CENTCOM)와우주 사령부,특전 사령부,수송 사령부,전략 사령부로 구성된다. 유럽사령부(본부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유럽과 아프리카,중동 일부지역을담당한다.유고 공습을 총지휘한 웨슬리 클라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이 바로 이 유럽사령부의 사령관임을 감안한다면 미군의 위상을 짐작할수 있다. 태평양 사령부(본부 미 호놀룰루)는 중국,한반도,일본,호주 등의 아시아 전지역을,대서양 사령부(본부 미 노퍽)는 대서양 전체를,남부 사령부(본부 미마이애미)는 중앙 및 남아메리카를,‘사막의 폭퐁작전’을 수행했던 중부 사령부(본부 미 맥딜 공군기지)는 중동지역을 담당한다. 한편 미해군은 지구 전체를 휘젓는 5개 함대를 거느리고 있다.제2함대와 제6함대는 대서양과 지중해를,제5함대는 중동의 페르시아만을 담당한다.태평양은 제3함대와 제7함대가 지키는데 한반도는 제7함대가 관할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北 ‘서해交戰 책임 떠넘기기’ 공세

    북한은 서해 해상에서 남북한 함정간 교전이 발생한 지 5일이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를 비난하는 등 한국과 미국·일본등을 상대로 무차별 비난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19일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발표한 해군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서해사태가 남한의 ‘계획된 전쟁도발 책동’에 따라 일어난 것이라고비난하며 사죄를 요구했다. 북한은 특히 “대통령 김대중도 지난 10일 아주 잘한다고 떠벌리면서 현지괴뢰 악당들에게 축하메시지라는 것을 보내주었고…”라며 김 대통령을 직접겨냥했다. 북한은 현정부 출범 이후 방송보도나 성명·담화 등을 통해 남한을 비난하면서도 김 대통령의 이름 대신 ‘남조선 집권층 상층’ 또는 ‘현 집권자’등으로 표현했었다. 북한은 또 19일 평양방송을 통해 “미국이 서해사태를 기회로 남한에 군비를 증강시키고 있으며 이것은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데 목적이 있다”며대미 비난공세도 한층 강화했다. 평양방송은 “미제가 괴뢰들을 사주해 서해상에서 충격적인 도발을 감행했으며 그것을 구실로 전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서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어떤 침략에도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일본도 ‘전쟁도발의 한 가담자’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평양방송은 일본 방위청이 지난 16일 국방부와 긴급 연락망을 통해 정보교환을 한 것 등을 언급하면서 “일본도 이번 전쟁도발의 한 가담자임을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해교전 완패의 책임을 남한및 미국·일본 등 외부에 전가하고 대내적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민결속을 다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19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당총비서의 당 사업 시작 35주년 중앙보고대회에 김영춘 군총참모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서해 교전과 관련,북한 군부 핵심에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
  • [기 고] ‘북풍’공방의 진실과 허구

    최근 북한해군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남북한 함정간 대치 및 교전 등의일련의 사태와 관련,정치권에서 ‘신북풍론’공방이 일고 있다.야당은 북한경비정이 연일 북방한계선을 침범,우리 해군과 교전을 벌인 것이 마치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하고 ‘신북풍’의혹을 제기하였다. 사회 일각에서도 현정부가 국민연금문제,고급옷로비 사건,조폐창 파업유도의혹 등으로 야기된 위기상황을 국면전환하기 위해 북한과 연결하여 서해에서의 교전 상황까지도 야기한 것으로 반신반의하고 있다. 원래 우리 현대사에 있어서 남북한 관계만큼 한국정치는 물론 북한정치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경우는 없었다.13대 대선 직전 KAL기 폭파사건,14대 대선 전 이은실 간첩단 사건,1996년 총선 전 북한군 DMZ 시위사건,1997년 대선 당시 총풍사건 등은 한국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만한 중대한 사건들이었다.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남북한 당국이 연루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으나,‘북풍’은 한국정치의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할 수없는사실이다. 북풍은 기본적으로 남북한이 ‘적대적 공존관계’에 있을 경우 만들어질 수 있다.과거 정부는 서로 영합게임적으로 적대시하는 남북한 냉전관계를 국내정치에 활용해왔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과거 정부는 권위주의체제하에서 불균등산업화전략을 채택,사회불평등 심화,인권 유린 등 많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양산함으로써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곤 했다.과거 정부는 이러한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과의 연계하에 속칭 ‘북풍’을 일으켜 국가안보를 정권안보에 이용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스탈린주의적 북한도 남북한 관계의 ‘적대적 공존관계’에 편승,남한과의 적절한 긴장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내부의 갈등을 외부의 ‘적’에게 전가하는 수법을 구사해 왔다. 그러면 이번 서해상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과연 남북한 당국이 쌍방간에 짜고 한 ‘또 하나의 북풍’이라고 볼 수 있는가? 북한은 경제난,식량난등 경제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동시에,경제위기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체제수호 차원에서 제어해야 하는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러한 측면에 비추어볼 때 북한은 현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북한식 정경분리정책을 통해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면서도,남북한 교류협력 증진이 체제유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여 항상 잠수정 침투,간첩선 남파 등 남북관계 긴장을적절한 수준에서 유지시키는 대남전략을 구사해 왔다. 예컨대 북한은 현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았던 지난해 6월,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을 때에도 잠수정을 동해에 침투시켰을 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선이 첫 출항을 할 때에도 강화도에 괴선박을 출몰시켰다.이러한 북한의 모순적 대남정책은 실리추구와 체제단속이라는 북한내부 사정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서해상에서의 남북한 교전사태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북한은 이번 21일 차관급 남북대화에서는 비료지원이라는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동시에,남북교류에 따른 체제동요를 서해상의 교전을 통해 최소한의 수준으로 억제하겠다는,과거부터 지속해온 대남정책을 이번에도 시도했던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화해·협력정책을 추진한다는원칙에 의거,‘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대북화해·협력 차원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허용,비료·식량 등 대북지원을 하고 있다.이와 동시에 정부는 북한 도발시 이에 강력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작년에도 남해에서 북한 반잠수정을 격침시킨 바 있다.따라서 이번 서해에서의 교전도 대북정책상의 무력도발 불용 원칙에 따라 예외없이 수행되었던 정책적 결과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남북간의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현정부가 정치적 위기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적대적 공존관계하에서나 가능한 긴장조성용 북풍을 일으켰다는시각은 그야말로 합리적인 논점이 결여된 당리당략의 극치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더욱이 수많은 북풍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정당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黃炳悳 통일硏 선임연구원]
  • 中 “햇볕정책 지속희망”

    베이징 연합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對北) ‘햇볕정책’이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이 정책이 지속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탕 부장이 이날 상오 박정수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새정치국민회의 대표단을 접견하는 가운데 ‘햇볕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이 정책에 대한 중국정부의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탕 부장은 이어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간 교전사태에 언급,양측이 상황을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는 중국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방중문제에 대한 그의 언급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다른 소식통들은 그의 방중이 이뤄지더라도 가까운 장래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 대표단은 17일 하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측과양당간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 후 이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 北과 교전 해군고속정 공개

    위풍당당한 귀항이었다. 18일 인천의 해군 2함대 군항부두에서 공개된 경비정 325호는 지난 15일 북한 함정과의 교전이 격렬했음을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지난 16일 입항해 부두에서 수리중인 이 함정은 선미 우측이 포탄에 맞아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조타실 역시 심하게 파손돼 있었다. 인적피해도 이번 작전에 동원된 13척 가운데 가장 많아 9명이나 중경상을입었다. 325호 부정장 홍경식(洪景植·28)중위는 “우리 함정이 북한 함정의 남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45도 각도로 충돌했으며 이후 양측이 10∼20m 간격을 두고 교전을 벌였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충돌한 지 20초 후에 북한 경비정 PC­381호의 사병들이 일제히 탄창을개인화기에 집어넣더니 사격을 시작했다”고 전한 홍 중위는 “전투에 임한우리 전우들이 하나같이 불퇴전의 용기를 보였다”고 말했다.북측의 기습사격으로 함정 지휘소에서 지휘하던 안지영(安志榮)대위가 목에 총탄을 맞고쓰러지자 갑판에 있던 우리측 사병 11명이 일제히 개인화기로 응사해 불과수분만에 완전히 기선을 제압했다고 그는 숨막히던 당시의 상황을 담담히회상했다. “우리측의 지체없는 대응에 놀란 북한측이 함포사격을 시작,뱃머리가 부서지고 조타실에 파편이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적의 함포 공격에 맞서 우리도 즉각 선두(船頭)의 40㎜ 포와 함정의 중앙과 선미에 있던 20㎜ 발칸포로 맞서 집중 포격을 가했습니다”.이렇게 5분쯤교전을 하고 나니 북한 함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홍중위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여야, 新북풍 ‘먼저 사과’ 맞공세

    여권이 서해사태를 ‘신북풍’의혹이라고 공세를 편 한나라당을 강력성토하고 나섰다.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은 18일 “한나라당이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인 대응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풍을 만들어냈던’과거정권에 몸담았던 야당인사들이 구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자기비하의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3역이 참석한 양당 3역회의를 갖고 한나라당 일각에서 ‘신북풍’ 주장을 하는 것을 규탄했다. 서해사태에 대한 한나라당의 ‘신북풍’ 주장은 국가안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이런 주장은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민을혼란케 하는 등 대단히 바람직스럽지 못한 만큼 야당은 더 이상 국가안보를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다. 과거 정권의 북풍이용 행태도도마에 올렸다.궁지에 몰린 정국을 반전시키기 위해 북풍을 조작,국민을 위기국면으로 몰고 갔다는 설명이다.이번 사태가 야당의 주장대로 ‘신북풍’의 일환이라면 여권이 호들갑을 떨며 위기를 확산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국민을 안심시키고 평정을 찾도록 하고 있는데 어떻게 북풍이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은 “쌍방(남북한)간에 짜고 자행한 제 2의 북풍 운운한 것을 전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며 “한나라당의 행태는 60만 군에대한 모독행위이며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톤을 높였다.김대행은 이어 “한나라당은 즉시 북풍 운운하는 말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면서 “한나라당이제 2의 북풍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여론을 들먹이며 이날도 ‘신북풍’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신북풍 발언은 국민들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며 “실제 여론이 어떤가 살펴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김대행의 사과요구에 “해괴한 논리”라면서 “군이 피흘려 북한 함정을 격퇴하는 시점에 비료를 보내고 금강산 관광선을 보낸 정권은 오히려 군과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성명에서 “국방부 대변인의 ‘부부싸움 발언’은 준전시상황을 ‘칼로 물베기식’의 적당한 수준을 미리 설정해 놓고 싸웠다는 이야기냐”며 ‘기획교전’의혹을 제기했다. 곽태헌 최광숙기자 tiger@
  • 美가 최근 파견한 戰力

    항모 컨스털레이션 호 미국이 새로 한반도에 파견할 항공모함 컨스털레이션 호는 전자계측장치로 전투지시를 내리는 작전능력이 갖춰진 항공모함이다.28만마력의 추진력에 75∼80대의 각종 항공기를 지닌 가공할 화력이다. 탑재되는 항공기에는 개량된 F-14 수퍼톰캣을 비롯,F/A-18C 호넷,EA-6B 프로울러 경보기,C-2A그레이하운드 등 전투,정보 수집,공중경보 및 교란 등의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항공기가 망라돼있다.지난 60년 발진돼 최근첨단기기로 재무장됐는데 종래 8시간 걸리던 정보 처리를 단 10분 만에 처리하며 위성을 이용해 이미지를 화상 처리한다. 길이는 1,790피트,너비 270피트,17층 높이에 4.1에이커 넓이의 갑판이 있으며 5,500명이 승선해있는 해상의 작은 도시이다. 순양함 빈센스 호 미국이 보유한 이지스(AEGIS)함 가운데 첫번째 함정으로 타이콘데로가급에 속하는 함정이다.항공기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는 최신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걸프전 때 언론에 공개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컴퓨터로 모든 정보를 수집 분석해 항모나인근 항공기에 적절히 배급한다. 함대공 미사일은 물론 대잠수함 무기,하푼 미사일 등을 장착,어떤 형태의 공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순양함이다.배수톤수 9,600t에 길이 567피트이며 최대속력은 30노트이며 약 350명이 승선한다. EA-6B 프로울러 4인승의 전자전 대응 첨단 항공기이다.항공기나 항모 등이 적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전자교란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위성과 교신하는 통신장치를 지녔다.전폭기들과 함께 투입돼 적의 레이더나 방공망을 무력화시킨다. 쌍발 제트엔진 기종으로 다소 작은 앞날개가 특징이다.노드롭사가 전폭기인 F-6 인트루더를 골격으로 해 만들었다.AGM-88A 미사일과 햄 미사일을 장착한다.길이 17.7m,날개너비 15.9m,최고속도 시속 920㎞,비행거리는 1,840㎞이며 지난 71년 첫 발진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정치권 ‘新북풍 의혹’ 공방 확전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최근 제기한 ‘신북풍(新北風)설’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에 신경전이 한창이다.청와대는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직접 나서 문제를 제기했다.한나라당도 청와대 입장발표를 다시 반박,확전의 길로 들어서는 느낌이다. 청와대 근래들어 처음으로 박대변인을 통해 야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발언사례를 정리해 배포했다. 서해안 교전사태를 두고 ‘신북풍’의혹을 맨 처음 거론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청와대 여야 수뇌회담에서 ‘당론이 아니다’는 이회창총재의 언급으로 비켜가는 듯했다.그러나 같은 날 오후 한나라당 의총에서도 유사발언이 잇따르자 급기야 정의원의 공식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박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조차 정략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국익을 외면하는심히 염려스러운 태도로 정의원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높였다.또 “남북한 함정이 수일간 대치하며 교전하는 상황을지켜보면서도사태의 엄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여야 수뇌간 초당적 안보협력의 다짐을 무색케 한 데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과거의 음모적 공작적 시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음모와 공작의 전사들은 스스로의 잘못된 과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할 것”이라면서 “정치공작적 발언이 국론을 분열시켜 결국 누구에게 이익을 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청와대가 ‘신북풍’ 의혹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오자 잘못 짚었다는 반응이다.시중여론을 도외시한 ‘우물안 개구리 같은 견문’이라고 폄훼(貶毁)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청와대측의 이같은 반응과 관련,“전날 청와대 수뇌회담에서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와 김영배(金令培)국민회의총재대행이 신북풍설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자 김대통령이 ‘한나라당의 당론도 아니지 않느냐’고 가볍게 넘어갔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저쪽(청와대)이 우리당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이해하지만 현실을 전혀 외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가세했다. 이에 앞서 정형근·하순봉(河舜鳳)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최근 공·사석에서 시중의 여론이라며 “서해 사건이 남북한간 정해놓은 수순에 따라움직이는 것 같다”는 식의 ‘신북풍설’을 강력히 제기해 왔다. 양승현 오풍연기자 yangbak@
  • 연평도 “위기는 기회”…최고의 피서지 ‘세일즈’

    ‘위기는 곧 기회’북한 경비정의 침범으로 조업을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연평도를 안보관광지화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이번 남북한 함정 교전사태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은 것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인천 옹진군은 꽃게 금어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연평도를 안보관광지로부각시켜 피서철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이는 군이 지난 96년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섬 세일즈’ 전략과도 맞아 떨어져특별한 준비가 없어도 가능하다.군은 연평도의 기존 관광명소를 적극 홍보하면서 관광객의 안보의식을 높일 수 있는 코스도 개발할 방침이다. 연평도 북서쪽에 위치한 천혜의 해수욕장인 구리동해수욕장,소연평도 동남쪽에 있는 바위로 사람의 옆얼굴과 똑같은 얼굴바위,북서쪽에 있는 등대에서 옹진반도로 지는 낙조풍경 등이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안보관광지로는 북한 황해도 해주시내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거론되고 있다.여기에 금어기가 끝나는 9월부터 꽃게와 소라·낙지을 직접손으로 잡는 행사등 이벤트를 연계하면 연평도가 새로운 관광지로 뜰 수 있다는 계산이다.조건호(趙健鎬) 옹진군수는 “수년전부터 관내 섬 전체를 관광자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특히 이번 사태로 널리 알려진 연평도를 최고의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옹진 김학준기자hjkim@
  • 오늘 본회의서 대북결의안 채택/국방위 대북 결의안 전문

    국회는 17일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를 잇따라 열어 서해안 교전사태와 관련한 국회 차원의 대응방안과 재발방지책 등을 논의했다. 통일외교통상위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햇볕정책에 상당히 시각차를 드러냈다.야당의원들은 서해 교전사태가 햇볕정책으로 인해 야기됐다면서 정책의재검토와 비료지원 중단,금광산관광 중단을 주장했다.반면 여당의원들은 햇볕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로 재발방지책을 따졌다. 국민회의 김상우(金翔宇)의원은 “이번 사태로 북한은 우리의 포용정책이확고한 안보의 바탕위에서 실시된다는 의미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정부가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바탕이 되는 대북관은 무엇이냐”고 물었고 정석모(鄭石謨)의원은 완충지역내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꽃게잡이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이번 사태는 북한이 포용정책에 상응하는 개방이나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눈치보기,통일부의 안일한 분석 등을 꼬집었다. 현재 북한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도 추궁했다.같은 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현 정권이 남북정상회담 실현 등 정치적 목표를 위해 지나치게 낙관론에 기울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포용정책이 잘못돼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며 “분단이후 남북 사이에는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답했다. 국방위 국방위 전체회의는 초반에 여야의원 모두 북한함정을 격퇴한 우리해군에 찬사를 보내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그러나 차영구(車榮九)국방부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전해지면서 야당의원들은 대북포용정책 때문에 남북협상력이 약화되고 안보에 허점이 뚫렸다며 포문을 열었다. 오전부터 계속된 회의는 장관답변에 ‘국방기밀’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국방부가 비공개를 요청,오후 4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허대범(許大梵)의원은“북한해군의 주력은 잠수함,해안포인만큼함정간 교전에서 이겼다고 자만해선 안된다”며 해군력의 증강을 역설했다. 같은 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경고,경고사격,격파사격 순(順)의 해군 교전규칙대로 대응했다면 상황이 조기에 종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허대범 서청원(徐淸源)의원은 국방부대변인이 “이번 사건이 종료됐다.미 핵잠수함도 오늘중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말한데 대해 해명과 문책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임복진(林福鎭)의원은 “소규모 국지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같은당 권정달(權正達)의원도 “어뢰 부설 등 근본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답변에서 “북한이 이번처럼 도발하면 정전시 교전규칙과 합참예규에 따라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장관은 “예상되는 북한의 해안포와 미사일 공격,해안침투에 대비,114개 소규모 국지전 유형을 상정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추승호 박준석기자 chu@- 국방위 대북 결의안 전문 국회는 북한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도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북한 함정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도발은‘남북화해와 불가침,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정전협정을 위반한 행위로,즉각 중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2.북한측의 북방한계선 침범행위와 무력사용을 규탄하며,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 3.북한은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우리 노력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 4.정부와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도 신속히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줄 것을 촉구한다. 5.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고,국민 경제생활,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줄 것을 촉구한다. 6.국회는 온 국민과 함께 북한의 도발과 침범행위에 단호히 대처할 수 있는 국민적 안보태세를 갖추는 데 앞장설 것이다. 7.국회는 국제사회가 한반도 사태를 직시하고,북한의 무력책동을 억제하는데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촉구한다. 8.국회는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예의주시해 나갈 것이며,어떠한 위협행위에도 흔들림 없이 결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 軍수뇌부 움직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남북 함정간의 교전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17일 서해상의 대치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 들었다는 판단 아래 ‘마무리 작전’에 돌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강력한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되 고속정 등 함정을 완충지역 아래로 배치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군사작전을 최대한 자제하라고 작전부대에 지시했다. 합참은 특히 이날 오후 해군작전사령관,공군작전사령관,특전사령관,1·2·3군 사령관 등 9개 작전부대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했던 주요 작전지휘관 회의를 연기했다. 이에 앞서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오전 8시 주요 참모회의를 소집,“북한은 서해 교전에서 완패한데다 미군전력의 대폭보강 등으로 극도로 위축됐을 것”이라면서 “강력한 경계태세를 유지하되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은 오전 6시부터 국방부 지하벙커에 마련된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북한군의 동태를 점검했다.김 의장은 북한경비정이 NLL 북쪽 3∼5㎞ 지점에정박한 채 추가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잠시 휴식을 취했다.이어 10일째 밤샘 근무한 합참 장교들을 격려하면서 “18일까지 무월광기간인 만큼 긴장상태가 진정될 때까지 돌발상태에 대비해 경계를 늦춰서는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 차영구(車榮九)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15일 교전 이후 북한 함정들이 NLL 북쪽에 머무는 등 사태가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전투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를 잘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교류·대화를 조기에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美 정예航母 5척 속속 한반도로

    한미연합군은 한반도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한미연합작전계획(일명 5027-작전계획)에 따라 대응한다. 92년 수립된 5027 작전계획은 미군의 신속억제전력 배치(1단계) 북한전략목표 파괴(2단계) 북진 및 대규모 상륙작전(3단계) 점령지 군사통제확립(4단계) 한국정부 주도하 한반도 통일(5단계) 등 5단계로 구성돼 있다. 작전계획은 대북 전투태세준비인 데프콘과 대북 정보감시태세준비인 워치콘이 평상시보다 한 단계씩 격상되면서 실행에 옮겨진다. 이번 서해 교전사태 때에는 워치콘(평상시 3단계)은 2단계로 격상됐지만 데프콘은 평상시인 4단계를 그대로 유지했다.데프콘4에서 데프콘3로 격상되면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사령부(CFC)로 넘어간다. 작전권을 이양받은 한미연합사령관은 일본 요코스카의 7함대에 연락,7함대에 배속된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고공 정찰기 U-2,첩보위성 KH-11,KH-13등을 한반도 상공에 투입시켜 북한군의 움직임을 낱낱이 감시한다.‘1단계작전’에 돌입하는 셈이다. 한반도 위기상황이 북한군의 기습 남침 징후 포착으로 발전하면 미군의 시차별 증원계획(TPFDD)에 따라 미 항모가 한반도로 이동하고,병력·장비·물자 등도 본격적으로 동원된다.시차별 증원계획은 한미연합사령관이 미 합참의장에게 요청해 결정된다. 시차별 증원계획이 선포되면 먼저 각종 지휘장비 운용팀과 미사일 요격을담당하는 패트리어트부대가 한국에 급파된다.오키나와,미 본토,괌 기지 등에 주둔한 미군병력과 전투기 등도 며칠 내에 부산항,오산기지 등에 도착한다. 동시에 7함대 소속 항모 키티호크 외에 미국 샌디에이고의 3함대 소속 항모 3척과 하와이에 주둔한 남태평양사령부 소속 항모 1척 등 항모 5척이 한반도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항모마다 F-14 30여대,F-18 20여대 등 80여대의전투기와 토마호크 미사일이 장착된 이지스함,구축함(6척),로스앤젤레스급핵잠수함(1만2,000t) 2척 등을 거느리고 있다.이밖에 정찰기 E-2(4대),EA-6등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항모 5척이 움직이면 400여대의 최신예 전투기와 50여척의 최신예 함정 등이 투입되는 셈이다.현재 국내에 주둔하고 있는미군은 보병 1개 사단(3만5,000여명),첨단전투기 90대로 구성된 2개 비행단,전차 160대,장갑차 310대 등이다. 김인철 주병철기자 ickim@
  • 「남북한 서해 대치」군수뇌부 움직임

    남북한 함정간의 서해 교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국방부와 합참의 군 수뇌부는 국방부내 지하벙커의 ‘지휘통제실’에서 서해의 상황변화를예의주시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작전분야의 수뇌부는 지하벙커에서 24시간 머물며 북한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오전 8시쯤 구내식당에서 참모들과 조찬을 갖기에 앞서 서영길(徐永吉)해군작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서해교전에 대한해군의 노고를 치하한 뒤 “북한의 도발이 언제 어느 때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치밀하게 작전을 세워 한치의 오차도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은 전날 오후 11시까지 지하벙커에 마련된 합참지휘통제실에서 작전지휘를 하고 의장실에서 눈을 붙인 뒤 이날 오전 6시쯤 지하벙커로 다시 내려가 작전을 지휘했다.김합참의장은 밤사이 북한의 동향을 보고받고 대북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할 것을 긴급 하달했다. 육·해·공군 참모총장은 계룡대 해군상황실에서 해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서해 교전의 작전상황을 보고받았다. 김동신(金東信)육군참모총장은 훈련중인 부대를 원대복귀시켜 대비태세를강화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해군2함대사령부와 인접한 수도군단의 경계태세를 ‘데프콘’ 3단계 수준으로 격상시키도록 했다. 특히 특전사령부와 항공작전사령부에는 작전지원을,육군 예하부대에는 해군·해병대의 군수·특수장비 정비 지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해주라고 지시했다. 한편 합참 근무자들은 주한 미군과 정보기관이 수집한 대북정보를 토대로작전을 마련,예하부대로 하달하느라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북한 서해 대치」軍당국 구체 대응책 수립

    군은 북한이 해전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화풀이성’ 보복공격을 기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도발형태별 시나리오를 마련,구체적인대응작전을 수립하고 있다. 이번 교전에서도 입증됐듯이 북한 해군력은 그리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나 연평도 인근 북한지역에 배치된 지상군과 해·공군 등 지원 전력은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게 군당국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주한미군과 공조,서해안 일대에 대한 정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북한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은 우선 북한이 옹진반도 해안에 집중 배치한 72㎜와 100㎜ 해안포로 우리 함정을 공격할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이들 해안포는 각각 사거리 13㎞와 21㎞로 완충구역 안팎에서 작전중인 우리 고속정과 초계함 등을 직접 강타할 수 있다.군은 대비책으로 중북부 방공포대에 무장 대기명령을 내리는한편 도발과 동시에 즉각 반격할 수 있도록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두번째 예상되는 북한의 반격은 사거리 83∼95㎞인 실로웜 지대함(地對艦)미사일 공격.황해도 등산곶에 배치된 이 미사일은 서해 해상에 포진한 함정은 물론 인천항까지 사정권 내에 두고 있다.군은 북한이 미사일로 도발하면미사일기지를 공습,초토화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번째 북한은 연평도 북방 60㎞ 지점에 배치한 SA-5 지대공(地對空)미사일로 작전해역을 초계비행중인 정찰기나 폭격기 등 우리 공군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군은 이에 대비,공군의 초계비행을 하루평균 40대에서 80대로 늘리고 모든 전투기조종사들을 24시간 비상대기토록 했다. 북한은 이밖에 남포·해주연락소에 배속된 잠수정과 공작선을 이용,해상침투를 기도할 가능성도 있다.특히 오는 18일까지 달빛이 전혀 없는 취약시기여서 백령도 및 서해안지역 부대는 북한의 해상침투에 대비,경계의 고삐를늦추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이번 교전에서 손상된 함정을 정비한 뒤 서해상에서 다시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드는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철기자 ickim@
  • 「남북한 서해 대치」분명해진 북한의 속셈

    북한이 16일 또다시 어선 10척을 북방한계선(NLL) 선상에 내려보냄으로써북한이 꽃게잡이를 빌미로 NLL 무력화를 기도하고 있음이 명백해졌다는 게군 당국의 분석이다. 15일 북한측의 NLL 침범으로 인해 남북한 함정간 첫 교전이라는 비상사태까지 벌어진 뒤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어선을 ‘분쟁해역’에 내려보낸 것은단순히 꽃게잡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측이 관할해온 NLL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12해리 영해’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기만행위로밖에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11일 우리 해군 고속정이 밀어내기 작전을 펴며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몰아낸 이후 어선들을 먼저 내려보낸 뒤 경비정들이 뒤따라 NLL을 침범하는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이는 민간선박인 ‘어선’을 내세워 우리 군 당국의 초기대응을 어렵게 만든 뒤 경비정들을 남하시켜 NLL남쪽에 제3의 해상 경계선을 만들어 NLL을 유명무실화하고 어장을 확보하는등 ‘12해리 영해’를 확보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군 당국도 지난 7일 이후 10일째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북한의 이번 도발은 치밀한 계산 아래 의도적으로 자행된 것이라면서,NLL 무력화 외에 다양한 목적을 띤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리고 햇볕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시험해 보고 향후 차관급회담 등 남북협상과 미사일회담 등 미·북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여건을 조성하고 실리를 얻으려는 것이 북측이 노리는 의도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북한이 대남혁명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우리의 안보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NLL 침범이라는 모험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남북 화해분위기 속에서 이완되기 쉬운 대내결속을 강화하고 남북관계 진전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일부 강경세력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도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인철기자 ickim@
  • 「남북한 서해 대치」폭풍주의보…서해 대치 소강상태

    16일 새벽부터 서해에 비가 내리면서 남북한 해군 함정의 활동은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다. 여기에다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서해 5도를 포함,서해 중부 전 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폭풍주의보는 17일 오후까지 발효될 전망이어서 적어도 이때까지는 남북한 함정의 발이 묶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서해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개가 끼었으며 2∼4m의 높은 파도에초속 12∼16m의 강풍이 불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교전사태의 주역인 150t급 아군 고속정 편대는 파고가 2m를 넘어서면 정상적인 기동이 어렵다.북한 해군 역시 상하이급 경비정(155t)과 신흥급 어뢰정(40t),청진급 경비정(81t),SO-1급 경비정(215t) 등 소규모 함정이 주축인 데다 대부분 60년대에 건조된 낡은 것이어서 해상날씨가 악화되면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1,200t급 이상인 아군 초계함이나 420t급인 북한 대청급 경비정은 기동에 큰 문제가 없지만 고속정이나 소형 경비정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날씨는 남북한 양측에게 최소한 이틀간은 소강상태를 유지토록 하는 완충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지운기자 jj@
  • 백령도 해병부대 표정

    ‘우리는 조국의 총끝 칼끝’ 16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흑룡부대.부대 곳곳에 걸린 구호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게 느껴졌다. 서해 최북단을 지키는 장병들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물샐 틈 없는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인천에서 직선거리로 173㎞나 떨어진 백령도의 17㎞ 앞은 북한 땅 황해도 장산곶,11㎞ 앞은 월래도.적진이 바로 코 앞이다. 백령도는 마합도 기린도 등 북한 섬들에 포위되고 있는 듯하다.황해도 장연군 쪽의 북한 함정들은 안개 속에 백령도로 포신을 겨눈 채 일촉즉발의 전운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이 가시 같은 존재로 여기는 백령도는 ‘적진 속의 기지’처럼 조기 경보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해병들은 해안선을 따라 구축된 포대와 진지에서 적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연화리 초소에 근무하는 해병 이강호(21)일병은 “언제라도 적군과 교전을벌여 승리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3년 어선 영복호 피랍 등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잇따랐던 백령도의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의연한 모습이었다. 주민 노재열(盧載烈·46·백령면 북포리)씨는 “주민들도 실전상황을 가정해 수시로 진지배치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백령도에만 조직되어 있는 여자 예비군 출신인 김경자(金慶子·42·백령면 잔대리)씨는 “주민들은 냉철하게 시국을 판단하며 어느 때보다 군인들을 깊이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령도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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