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함정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마트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상각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커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햇볕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86
  • ‘서울국제도서전’ 아이 손잡고 책속으로 나들이갈까

    다음주엔 아이들 손을 잡고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가보자. 새달 3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선 ‘문화페스티벌’을 표방한 ‘2005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국내외 500여개 출판사가 선보이는 책도 구경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는 기회. 입장료도 받지 않으니 온 가족이 나들이하기에 부담도 없다. 이번 행사엔 국내관 348개 부스에 192개 업체, 국제관 88개 부스에 20개국 164개사가 참여한다. 또 책의 아름다움을 내세운 ‘북아트전’이 14개국 5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60개 부스에서 별도로 열린다. 지난해 보다 90여개사 정도 참여업체가 늘었다. 국제도서전으로 승격된 후 올해로 11번째로 열리지만 아직 전체 규모도 외국의 유명 도서전에 비해 작고, 외국 업체 참여 비중도 낮아 국제도서전으로는 미흡한 게 사실. 그래도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단행본 출판사의 참여가 크게 늘어 좀더 다양한 책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엔 참여업체가 아동·교육 및 단체 부문에서 60%에 달하고 단행본·종합 부문의 업체는 40%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단행본·종합 비중이 65%로 크게 늘었다. 이는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 집행부가 올해 단행본 출판사 중심으로 바뀐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도서전은 ‘문화 페스티벌’을 표방한 만큼 문학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우선 전시행사로 우리 작가 친필(육필)원고전을 마련했다. 윤동주 김소월 유진오 황순원 기형도 박목월 김동리 이효석 채만식 등 작고문인과 박완서 박경리 이문열 김훈 조세희 한승원 조정래 최인훈 등 생존문인들의 육필원고를 직접 볼 수 있다.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출간된 안데르센 작품 및 일러스트 원화를 선보이는 특별전도 열린다.‘인어공주’‘성냥팔이 소녀’‘미운오리새끼’‘빨간 구두’ 등 주옥같은 작품과 그림들을 보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기회를 맛볼 수 된다. 유명 저자들과의 만남 시간도 갖는다. 책에 사인을 받고 사진도 함께 찍는 프로그램. 신현림 함정임 이원복 등 11명의 문인이 참여한다. 작가 당 100권의 책을 선착순으로 공짜로 나누어주고 사인도 해준다. 함께 찍은 사진은 바로 출력해 액자에 넣어준다. 이와 별도로 태평양홀에 위치한 이벤트홀에선 참가사별로 마련한 저자 간담회나 소규모 강연회 등이 매일 3∼4회 열린다. 이밖에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直指’(직지) 전시 및 금속활자 체험프로그램, 독서단체들이 참여해 독서문화사업 등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또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각종 문화상품과 상품권,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경품도 나누어준다.(02)735-5651.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영어·한국어 동시에’ 이중언어교육 열기

    어린 자녀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열망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엄마들이 영어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워야 한다며 갖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비가 비싼 영어유치원과 영어교재가 봇물을 이룬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영어 등 외국어를 모국어와 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을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기 영어교육, 이중언어교육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것은 무조건 어릴 때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교육 전문가들에게서 이중언어교육의 허와 실을 들어본다. #1 회사원 박선영(39)씨는 딸 채원(8)양이 초등학교 입학 전 6개월 동안 미국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1주일에 세번은 테솔(TESOL) 자격이 있는 한국인 교사가, 두번은 원어민 교사가 하는 그룹 지도를 받고 있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박씨도 틈틈이 영어 만화를 틀어놓고 영어로 대화한다. 딸이 간단한 대화 정도는 자유롭게 하고,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 박씨는 다행스럽다. #2 광주에 사는 김희경(31·여)씨는 아들 유혁(4)군을 위해 지난해부터 ‘영어 품앗이’를 시작했다. 마음 맞는 엄마 4명을 모아 돌아가며 미술놀이, 장난감 만들기 등 영어로 테마수업을 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김씨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는 한 명도 없지만 아이 일이니 다른 일을 제쳐두고 매달리고 있다. 집에서도 가능하면 영어를 쓴다. 비싼 학원에 보낸 적도 없는데 올해부터 한두 문장씩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아들을 기특하게 생각한다. #3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이기현(8·가명)군은 5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다녔다. 수업료와 교재비 등을 합해 매월 80만원 정도가 들었지만 아버지 이재성(43·가명)씨는 맞벌이인 탓에 시간도 없고 직접 가르칠 자신도 없어 영어유치원을 택했다. 영어는 학교에서 또래들에게 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 영어 조기교육 열풍 속에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원이나 교재 위주의 영어 ‘학습’에서 일상생활 속의 영어 ‘습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어릴 때부터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모국어와 같이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외국에 보내거나 이중언어교육을 표방하는 영어유치원 등에 의존하는 것은 ‘고전적’인 방법.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영어 책을 읽어주고, 회화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해 아이를 키운다. ‘쑥쑥닷컴(www.suksuk.com)’ 등 유아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품앗이를 구하거나 수기를 교환하는 엄마들로 붐빈다. 이들은 맹렬히 공부하고 노하우를 나눠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놀아주면서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 4학년 이희영(40·여)씨는 “반복적으로 영어 환경에 노출시켜주려면 엄마가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서 6세 딸의 영어교육을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경우다. ●이중언어교육 정말 필요한가 너도나도 이중언어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그 효과와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설만큼이나 전문가들의 견해도 엇갈린다. 한국외대 영어교육과 차경애 교수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어릴수록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라면서 “특히 외국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사고력이나 추론능력 등 전반적인 인지능력이 우세하다는 임상결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서대 영재교육계발연구소 함정현 교수는 “딱딱한 학습의 범주만 아니라면 이중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한 조기 영어교육은 바람직하다.”면서 “말문이 트이기 전이라 해도 기본적인 인지 능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영·유아 때부터 적당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 수십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이중언어교육을 해온 장병혜 박사는 “문화적 토양 등을 수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중언어교육이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기본적인 어휘력이나 판단력도 없는 상태에서 영아기부터 영어를 ‘강요’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교육부 의뢰로 ‘영·유아 조기영어교육’을 연구해온 동덕여대 아동학과 우남희 교수는 “뇌가 종합적 기능을 형성해야 하는 3∼6세에 과도하고 편중된 자극은 성숙하지 못한 언어 중추를 지치게 할 수 있다.”면서 “영·유아기의 구조적인 영어교육은 효과가 극히 적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한다면 언제부터 어떻게 이중언어교육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나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차경애 교수는 “2∼3살 영아 때부터 혹사시키고 특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단편적 속설에 휩쓸리는 현상이 안타깝다.”면서 “아이마다 언어적 능력과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잘 관찰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정규 영어교육이 시작되는 3학년 이전에 영어에 친숙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는 “적어도 3살까지는 한국어를 먼저 배우게 하고, 이후에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유도해 놀이나 문화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면서 “유아기부터 달달 볶는 영어교육은 정체성 혼란 등의 악영향이 더 크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교과·생활지도때도 영어 활용 공교육에도 이중언어교육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동부교육청은 지난 3월 ‘이중언어교육 중심학교’로 용두·신답·면남·신현초등학교 등 4곳을 선정해 영어과목 외에 교과·생활지도에서도 영어를 활용토록 하고 있다.3학년이 대상이며, 내년에는 3·4학년 대상 10개교로 늘리고,2008년까지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여건이나 내용 면에서 이중언어교육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신답초등학교는 3학년의 모든 교과와 일상 생활지도에서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국어 시간에는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등의 지시를 영어로 말해주고, 수학 시간에는 삼각형의 성질을 영어로 설명하면서 문제를 영어로 풀어주는 식이다.3학년 담임은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담당교사를 비롯해 영어 전공자나 연수 경험이 있는 교사들로 전원 배정했다. 신현초등학교는 교사와 함께 영어 동화 읽기가 핵심이다.3학년 4개반이 20쪽 분량의 각각 다른 유아 동화책을 준비해 두달 동안 읽고 서로 교환한 뒤 연말에 연극으로 꾸며 발표한다.‘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친숙한 내용의 동화 테이프를 매일 들려주고 노래를 따라부르는 놀이 형식이다. 절대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단어를 외우라고 하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sun(해)’‘moon(달)’ 등의 주요 단어를 교실 곳곳에 붙여놓는 정도. 호기심을 유발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뜻을 익히게 된다. 면남초등학교는 1주일 단위로 짧은 대화체를 정해 ‘암호 놀이’를 한다.‘How are you?’‘Fine,thank you.’와 같은 짧은 대화체를 정해 교실 입구 등 특정 지역을 지날 때 ‘암호’를 대는 놀이이다.‘영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재미있는 의사소통 기구’라는 점을 알려주는 단계다. 용두초등학교는 지난달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영어 특별 수업을 하기도 했다. 신답초등학교 장선화 담당교사는 “두달 정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날 늘 하던 대로 ‘Who wanna try(자, 누가 해볼까)?’ 했더니 아이들이 ‘I wanna try(제가 해볼래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wanna(want to)의 뜻이나 용법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도 같은 상황에서 반복해 들려주다 보니 문법과 단어를 스스로 깨친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교육청 김점옥 초등교육과장은 “생활 속에서 영어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취지”라면서 “지도 매뉴얼을 만들고 교사들의 해외 연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중언어교육 ‘오해와 진실’ 이중언어교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 영어 조기교육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갖가지 검증 안된 속설들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에게 그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한살이라도 어릴 때 배워야 한다? 차경애 교수는 “학계에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많다.”면서 “조기 교육의 장점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6∼12세를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로 보기 때문에 무조건 영아기부터라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남희 교수는 “4세와 7세 그룹을 나눠 실험을 해본 결과 7세의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다.”면서 “영어교육은 기본적 인지능력이 발달한 만 6∼13세 사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원어민한테 배워야 효과 있다? 함정현 교수는 “원어민보다 잘 훈련받은 한국인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자질도 부족한 원어민보다는 깊이 관찰하고 아이와 교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더 낫다는 것. 발음 등 부족한 부분은 시청각교재를 활용해 보완하면 된다. ●모국어는 외국어 습득에 방해된다? 차경애 교수는 “모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모국어를 통한 어휘력과 종합적인 언어 감각이 외국어 습득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병혜 박사도 “어느 나라 말이든 문장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생각하는 작업이 기본”이라면서 “모국어를 못하면 외국어도 결코 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Doctor & Disease]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박사

    [Doctor & Disease]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박사

    “상태가 좋은 경우 2년이면 완치되는 게 조울병인데, 정부에서는 무관심하지, 의사는 우울증으로 진단하지, 가족들은 쉬쉬하며 병을 숨기거나 치료를 기피하지, 이렇게 병을 키워 ‘자살 왕국’이 된 것 아닙니까.” 의료계에서 ‘조울병 박사’로 통하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44) 박사. 그는 ‘이제 더는 숨기지 말고 진실을 말하자.’며 이렇게 역설했다.“치료가 필요한 조울병 환자가 전 국민의 3∼5%입니다. 대가족 구성원 중 1명은 환자라는 뜻인데, 이걸 ‘정신병’이라며 자꾸 쉬쉬하니까 낙인이 되는 겁니다. 모두 내놓고 치료받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사태가 그렇게 심각한가. -심각하다. 조울병과 우울증에 대한 대책없이 자꾸 자살 예방하자고 떠들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특히 조울병의 경우 우울증과 달리 사전 예고나 징후없이 치명적인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런 사람들에게 자살하지 말자는 말이 들리겠는가. 그게 정상인의 자살이 아니라 병에 끌려 죽는 건데…. 조울병은 어떤 질환인가. -학술적으로는 기분의 양극단, 즉 아주 좋은 상태(조증)와 아주 나쁜 상태(우울증)를 오간다고 해서 양극성 장애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 기분이 방방 뜨는 조증과 우울증이 교차하면서 나타나는 기분조절장애를 말한다. 그 병이 왜 문제가 되는가. -조울병의 우울증은 개별 질환인 우울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비정상적으로 들뜨는 조증이 더해져 정상적인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이 병에 의한 자살도 문제다. 예컨대 조증 상태에서 앞뒤 안가리고 왕창 카드 긁었다가 못 견디니까 자살을 택하는 식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마니아(mania)’라는 말이 조증의 영어식 표기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노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감소하면 우울증, 증가하면 조증을 보인다. 당뇨병이 췌장 기능의 문제이듯 이 병은 뇌의 기분조절 회로에 고장이 생긴 병이다. 세간에 조울병 발병을 두고 ‘날궂이’라고도 말하는데 근거는 있나. -날궂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지만 근거는 있다. 조울증 환자는 특히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데, 봄에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면 조증을 보이다가 가을에 분비량이 늘면 우울로 돌아선다. 여성은 호르몬 양이 변하는 생리, 임신, 출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형도 따로 구분하나. -조울병 1·2형과 기분장애 3형으로 나누는데,1형은 정도가 심해 입원치료가 필요한 단계,2형은 기분변화의 폭이 1형보다 작아 우울증으로 오진하기 쉬운 단계,3형은 기분의 불안정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단계이다. 유병률과 최근 발병추세는 어떤가. -가중되는 스트레스와 핵가족화에 따른 정서적 완충구조의 해체 등이 영향을 미쳐 전체 유병률이 3∼5%, 전국적으로는 100만∼20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경향은, 이전보다 환자 수는 늘어난 반면 정도는 덜하다. 조기발견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치료에 대해서 묻자 하 박사는 완치를 특히 강조했다.“이건 틀림없이 완치되는 병입니다. 치료 예후는 고혈압보다 낫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확실히 치료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하는 게 문제지요. 재발할 때마다 뇌가 손상을 입는데, 환자는 증상이 조금만 좋아지면 치료 안 받으려고 하고, 의사들은 조울병을 자꾸 우울증으로 진단해 병을 키웁니다. 현재의 우울증 환자 절반이 조울병 환자라는 예측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첫 시도로 치료를 끝내야 한다는 겁니다. 안 그러면 만성화되니까요.” 치료는 어떻게 하나. -조울병은 어떤 경우라도 환자 개인의 의지로는 치료되지 않으며, 리튬 등 기분조절제와 올란자핀 등 비전형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등을 적절하게 투여해야만 한다. 치료 효과와 현실적인 치료의 한계를 설명해 달라. -약물을 2∼3주 투여하면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해 2∼3개월 후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 계속 6∼9개월을 투여하면 다 나은 것 같은데 여기가 치료의 함정이다. 환자들이 이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대부분 재발해 몸이 망가지고 치료만 어렵게 한다. 하 박사에게 자가진단법에 대해 물었다.“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일주일이 넘도록, 그것도 온종일 좋기는 쉽지 않으며, 우울도 2주 이상 계속되기는 어려운데, 이처럼 주위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된다면 조울병을 의심할 충분한 근거가 됩니다. 유의할 점은 우울증은 잘 드러나지만 조증은 면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간과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오진도 많고요.” 하 박사는 특히 조울병을 보는 정부의 시각과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서구의 신뢰할 수 있는 자료에 따르면 사회적 부담이 가장 큰 질환은 우울증이고 조울병은 5위에 올라있는데, 정책입안자들은 이를 일부의 문제로 치부합니다. 보호자가 감추고, 정부는 모르는 척하는 사이 우리 가족들이 복구불능의 상태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자살 예방도 그렇습니다. 어떻게 조울병과 자살을 따로 떼어 말할 수 있습니까? 이제 모두가 진지해야 합니다. 누구나 이 병을 앓는 사람은 ‘나 지금 우울해서 치료가 필요해.’라거나 ‘걱정마. 치료받고 있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완치된 환자들이 사회적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합니다.” 그는 “우리나라 자살증가율 1위의 이면에는 이처럼 진실을 한사코 묻으려고만 하는 개인과 정부, 진지하지 못한 의사들이 있다.”며 “이제 정말 내놓고 얘기 좀 하자.”고 호소했다. ■ 하규섭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용인정신병원 정신과장▲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의대 정신과 객원교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전산화 인지기능검사실·우울증클리닉·조울병클리닉 담당교수▲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겸 기획조정실장 및 전자의무기록개발팀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구멍난 수상레저 안전 두가족 7명 ‘휴일 참사’

    두 가족 8명을 태운 레저용 모터보트가 서해상에서 전복돼 7명이 숨지고 1명은 구조됐다. 주5일제 근무 이후 수상레저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나 안전법규는 미비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발생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구자훈(39·경기 안산시 상록구)씨 가족과 구씨의 매제 김심환(33·서울 서대문구)씨 가족 등 2가족 8명을 태운 구씨 소유의 모터보트(1t급·150마력)가 15일 오후 4시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입파도를 떠나 12㎞ 떨어진 대부도 전곡항으로 가던 중 전복됐다. 이들 가족 14명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전곡항을 출발해 입파도로 들어갔다. 구씨의 동생 자경(29)씨는 “입파도에서 관광을 한 뒤 형과 누나 가족 8명이 먼저 보트를 타고 전곡항으로 나갔는데 5시간이 넘도록 배가 돌아오지 않아 해경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 수색에 나서 16일 오전 6시20분 대부도 인근 제부도 남단 김양식장에서 부표를 잡고 있는 김씨의 아내 구자희(30)씨를 14시간 만에 구조했다. 해경은 보트가 안개가 짙게 낀 바다를 달리다 양식장 그물에 걸려 전복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터보트는 인승 개념이 없으나 사고보트는 길이 5m, 폭 2m여서 5명 정도가 적정 승선인원으로 알려졌다. 승선자 안전장치도 구명 조끼와 튜브가 전부다. ●개정법은 1년뒤에나 시행 개인 소유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기구는 수상레저안전법상 등록대상이 아니어서 정원 및 안전, 검사 등을 규제할 수 없다. 그래서 보유대수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상레저기구 정원, 개인 소유 기구 등록 및 검사, 보험가입 등을 규정하는 수상레저안전법 개정안이 지난 3월2일 국회를 통과했으나 하위법 제정 관계로 시행은 내년 4월로 미뤄졌다. 사고가 난 배는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든 레저용 보트로 최대속도 30노트(시속 54㎞)에 달하며, 종류에 따라 수천만원을 호가해 부유층들이 선호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FRP 보트는 가볍고 빠른 대신 상대적으로 뒤집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교직 모독하는 촌지단속 행태

    스승의 날인 15일에 앞서 각 시도 교육청이 촌지 단속이라는 명목 아래 자행한 갖가지 행태는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인천 모고교 교무실에는 지난 13일 교육청 감사실 직원들이 들이닥쳐 교사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광주시교육청은 교사들에게 촌지를 거부하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사유서를 대신 내도록 지시했다. 심지어는 학부모를 가장한 교육청 직원이 교사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함정 단속’ 시비까지 일고 있다. 학부모와 교사가 촌지를 주고받는 악습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 그렇더라도 소지품 검사니, 서약서 요구니 하는 짓은 교사 모두를 ‘예비 범죄인’ 취급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이다. 이러고도 교육청이 교권과 교사 인권을 지켜주는 기관이라 하겠는가. 우리는 이같은 일들이 교직을 천직으로 아는, 그래서 촌지를 외면하고 제 일에만 충실한 많은 교사들의 자긍심을 짓밟고 그들에게 좌절을 안겨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촌지수수를 근절하려는 수단이 교사 일반에게 상처를 준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교육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아울러 교사들에게도 쓴소리를 하고자 한다. 교단 일각에 존재하는 촌지수수와 부적격 교사 문제에 대해 국민의 인식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 교사들도 충분히 알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제는 교육계 내부에서 자정의 기치를 높이 들어 촌지 거부, 부적격 교사 퇴출 등의 구체적인 행동에 직접 나서야 한다. 다행히 교원단체들도 현실을 인정하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머잖아 나오기를 기대한다.
  • 정복자의 시선/에드위 플레넬 지음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한 인식은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양 극단을 달릴 수 있다. 한쪽에선 국경을 넘어 전 지구인의 호혜평등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다른 한쪽에선 가진 나라와 기업이 못가진 나라와 기업을 정복, 지배해 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진보적 좌파 지식인 에드위 플레넬의 저작 ‘정복자의 시선’(김병욱 옮김, 마음산책 펴냄)은 이 중 후자의 입장에서 15세기 콜럼버스의 신대륙 정복의 궤적을 좇아가며 오늘의 세계를 바라본 책이다. ●콜럼버스 정복궤적 쫓아 18개국 심층취재 지은이는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에서 탐사 저널리즘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1996년 편집국장에 취임해 2004년까지 데스크를 지킨 유명 저널리스트다.‘르몽드’(Le Monde)는 ‘세계’라는 뜻의 제호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해왔으며 ‘세계를 보는 눈’을 제공하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삼아 왔다. 외신보다는 직접 특파원을 파견, 생생한 르포 기사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정복자의 시선’은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탄생한 야심찬 르포르타주다. 1,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0년 간격으로 나온 두 책을 시간의 역순으로 묶은 것이다.2부 ‘콜럼버스와의 여행’은 1991년 ‘아버지 부시’의 ‘사막의 폭풍작전’이 사담 후세인의 군대를 굴복시켰을 때,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여정을 따라 두 달간 18개 나라를 직접 발로 뛰며 각국의 역사와 현 정세를 심층 취재한 결과물이다. 이 글들은 당시 르몽드에 연재되었다가 그 해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10년 후,2001년 온 세계가 9·11테러의 충격에 휩싸였을 때 10년 전의 여정을 떠올리며 사유의 자취들을 쫓고자 한 것이 이 책의 1부인 ‘혼합인’이다. 시간적 현실감을 주기 위해 나중에 나온 ‘혼합인’을 앞으로 돌린 듯 하지만, 실은 2부‘콜럼버스와의 여행’을 먼저 읽고 나서 1부를 읽는 것이 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콜럼버스와의 여행’은 저자의 표현대로 ‘과거의 빛에 현재가 모습을 드러내는 거울’과도 같은 여행이다. 콜럼버스가 태어난 이탈리아 제노바를 출발해 멕시코에서 끝나는 18개국 순방의 이 도정은 망각과 추억을 가로지르는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전쟁은 서방세계 편견의 반복 여정의 단계마다 옛 인물에 대한 회고와 현재 인물과의 인터뷰를 교차시키면서 과거와 오늘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울림과 메아리들을 펼친다. 미지의 땅,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손톱만큼이라도 이해하려는 의지도 없이 ‘나’혹은 ‘우리’와 다른 ‘타자’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진 무자비한 만행의 흔적과 상처들을 현재적 관점에서 더듬어 나간다. 1부 ‘혼합인’에서 지은이는 5세기 전의 정복과 충돌의 시간을 현재로 돌려 놓는다. 미국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국, 반유대주의, 테러, 전쟁 등의 소재는 500여년 전의 정복과 지배의 역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 정점은 이 책의 모티프인 ‘사막의 폭풍’, 그리고 ‘충격과 공포’다. 이 두 차례의 전쟁을 통해 극명하게 표면화된 문화충격과 문명 충돌의 시대에 지은이는 동·서양이라는 이항대립의 함정에서 빠져 나와 ‘동양의 서양인’이 되고,‘서양의 동양인’이 되는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부시 부자의 두 전쟁을 두고 지은이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관행이 아닌 것을 야만이라 부른다.’는 몽테뉴의 금언을 끌어온다. 저자가 보기에 ‘진보’와 ‘자유’를 빙자한 두 차례의 전쟁은 동양(야만), 서양(문명)이라는 오래된 서방세계의 편견을 반복, 재생산하는 폭력이자 비이성이다. 이같은 자가당착적 위기는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저자의 나라인 프랑스도 마찬가지. 극우파 르펜이 급격히 부상했던 ‘르펜현상’ 등을 예로 들며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그는 ‘양식’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자국민 우선주의가 세계에 대한 사유 자체를 가로막고 있으며,‘타자’에 대한 경제적·문화적 울타리들은 정치를 실종시키고 있다고 꼬집는다. 아울러 문화 및 인종적 우월감이 내포하고 있는 대재앙의 싹이 여전히 엄존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세계주의적 휴머니즘 개념인 ‘혼혈’ 지향 긴 여정과 치열한 사유를 통해 그가 내린 결론이 바로 1부 타이틀인 ‘혼합인’이다. 서방세계에 만연된, 인종우월주의에 바탕을 둔 오리엔탈리즘을 폭로하는 한편 ‘타자에 대한 이해’, 나아가 적극적인 섞임을 추구하는 ‘혼혈’을 지향한다.‘세계주의적 휴머니즘’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 개념은 동서나 흑백 같은 단순대립을 넘어 ‘타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라는 적극적, 포괄적인 문제를 제시한다.“혼혈은 강자에 대한 약자의 전략이다. 승자 앞에서 살아남고 약자를 구제하는 생존과 구제의 한 방식이다.”란 저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에드워드 사이드, 한나 아렌트, 롤랑 바르트 등 ‘타자’의 문제에 고민했던 선배와 동료들을 불러낸다. 지배적 담론에서 벗어나 ‘군도(群島)의 사상’을 쫓고자 한 저자의 의지는 그의 문체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체계적 분석과 단언보다는 암시와 역설을 위주로 한 그의 파편적 글쓰기는, 다소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수많은 ‘타자’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것 같아 오히려 미덕으로 읽혀진다.2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소설보다 때론 더 깊은 울림

    소설가에게 산문은 ‘본업’에서 조금은 비켜난 글쓰기이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놓고 틈틈이 써내렸을 산문글들은 그러나 소설만큼이나 힘이 세다. 정색을 한 소설보다 때로 더 깊은 진심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산문집을 두 소설가가 약속한 듯 나란히 묶어내 반갑다. 중진작가 한승원(66)의 ‘시방 여그가 그 꽃자리여’(김영사 펴냄), 여성작가 함정임(41)의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강 펴냄)이 동시에 시중 서가에 꽂혔다. 10년 전 고향마을인 전남 장흥 안양 바닷가 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긴 한승원. 몇 주 전 장편소설 ‘흑산도 하늘 길’을 상재한 뒤 만났을 때 그는 “‘가둬놓기’와 ‘놓여놓기’의 길항작용 속에 굴러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했었다. 산문집은 그때 그 장담 그대로이다. 고향 바닷가 글집(‘해산토굴’이라고 이름붙였다)에서 스스로를 가뒀다 풀었다 해온, 간단없는 사유의 주름살들로 꽉 차 있다. 새 산문집은 ‘고향의 문화와 풍경 들춰보기’ 그것이다.“고향의 문화와 풍경의 속살들을 깊이 읽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일련의 작업을 “신명나는 발견이었고 깨달음의 눈으로 찬양하며 오독(悟讀)하기였다.”고 고백했다. 해산토굴을 기점으로 그는 광양 순천 여수 목포 해남 완도 진도 등 남도땅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강진 다산초당과 백련사 사이 오솔길, 고독을 노래하는 순천 갈대밭, 가슴을 끓이는 섬진강 매화마을, 꿈꿀 수 있음이 곧 행복이라고 깨우쳐주는 흑산도와 다도해의 여러 섬들…. 천연색 사진을 곁들인 흐벅진 글들은 단순한 여행감상기에 머물지 않는다.“우리 국토를 더 뜨겁게 사랑하고 찬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작가는 책머리에서 당부했다. 한승원의 책이 태를 묻은 고향 언저리를 맴돌아 ‘머무는’ 글이라면, 함정임의 것은 훌훌 털고 길 나서길 재촉하는 ‘떠나는’ 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이성복 시인의 시구를 빌려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눈먼 바람에 몸을 내맡기는 것”이라고 풀어 써놓기도 했다. 3부로 나눠 묶은 책에서 작가는 요령있게 속엣말을 다 했다.1부 ‘일상적 인간’편에는 가족을 비롯해 일상을 함께 채우는 주변 인물들과의 이야기,2부 ‘움직이는 인간’ 편에는 여행길 위에서 낚은 단상들,3부 ‘예술적 인간’에는 영화 음악 미술 등 다방면을 활강하는 작가의 예술적 감식안이 녹아 있다.“여행이란 뜻하지 않은 돌발성을 내포하는 법. 나는 삶도 그렇지만 여행에서의 우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적은 작가는 ‘길 떠남’의 매력을 갈피갈피에서 웅변했다. 그는 파리 기행서 ‘인생의 사용’, 미술에세이 ‘나를 사로잡은 그녀, 그녀들’, ‘하찮음에 관하여’ 등 다수의 산문집을 내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남해안도 ‘조스’공포

    봄철이면 전북과 충남 서해안을 공포로 몰아넣던 톱니 이빨의 식인상어(조스)가 전남 남해안에도 나타나 어민들에게 경계령이 내려졌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25일 “24일 낮 12시쯤 여수시 남면 소리도 0.5마일 해상에서 조모(46·여수시 돌산읍)씨가 쳐놓은 정치망에 몸길이 4m, 무게 3t 가량의 백상아리 암컷 1마리가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소리도 앞에서 조씨의 그물에 백상아리 암컷과 엇비슷한 크기의 수컷 1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해안에서 식인상어가 나타나기는 지난 95년 이래 10년 만이다. 죽은 상어는 마리당 35만∼36만원에 팔렸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고래라면 2000만∼3000만원을 웃돌아 고래가 그물에 걸릴 경우 어부들은 횡재로 여긴다. 여수해경은 식인상어 출현해역에서 경비함정 순찰을 강화하고 어민들을 대상으로 패류 채취나 야간작업을 일절 금지시켰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린세상] 선진통상국가가 되는 길/이영선 연세대 교수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경제 모형으로 ‘선진통상국가’를 제시하였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소득 1만달러 수준의 ‘중진국 함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꼭 필요한 목표와 정책이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다. 선진통상국가란 무엇인가? 통상국가라 함은 2차대전 이후 대외교역을 통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독일과 일본을 지칭하는 개념이며, 그후 수출지향적 성장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공업화에 성공한, 소위 신흥공업국이라 불리는 대만, 싱가포르, 홍콩, 그리고 한국도 통상국가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새로이 추구하려는 경제 모형은 단순한 통상국가가 아니라 ‘선진’통상국가이다. 여기서 ‘선진’이라 함은 선진국을 의미할 터인데, 선진국은 단순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또는 3만달러가 된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의 각 부문이 국제적 수준에 도달해야 하고, 또 국민의 의식이 세계화되어야 한다. 아니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에 도달할 길도 없을 것이다. 지난날에는 수출지향적 정책을 구사하며 통상국가로서 경제성장을 이루기는 쉬운 일이었다. 외국의 원자재를 들여다가 값싼 노동력으로 가공하여 외국에 많이 수출하기만 하면 되었다. 값싼 물건을 가져가는 선진국들이 신흥공업국에 대해 그다지 통상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국내 문제가 통상에 의해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우리의 1인당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해서 이를 세계시장과 교류해야만 한다. 다른 나라라고 고도의 부가가치산업에 뛰어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결국 많은 선진국과 고도의 부가가치 산업에서 극심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고도의 부가가치 산업이란 어떤 것인가? 정보통신, 의료, 금융, 교육, 문화 등 고도의 지식기반산업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제조업 생산품과는 달리 우리의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서비스산업이란 점이다. 다시 말해서 선진통상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리의 상품시장만을 열어 놓는 차원을 넘어 우리의 삶을 열고 세계의 모든 나라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산한 휴대전화와 드라마를 세계 각국에 팔면서 외국의 쌀과 영화의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버틸 수는 없다는 말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매년 엄청난 규모의 외국 인력을 받아들여 자국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들의 이주를 제한하고,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불편을 주고 있다니 이렇게 하고도 어찌 선진통상국가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삶을 열어야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이 향상되고,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게 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통상국가정책은 상공부가 수출정책을 잘 펴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통상국가는 단순히 외교통상부가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 통상정책을 펴고, 산업자원부가 효율적인 공업정책을 펴나간다고 될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착시키고, 개방친화적 사회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자기 분야만은 개방해선 안 된다는 식의 집단이기주의적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선 선진통상국가의 모형은 성공하기 어렵다. 선진통상국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 부처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경제부처는 물론이고, 교육부는 교육 개방을, 법무부는 법률서비스시장 개방을, 노동부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보건사회부는 의료시장 개방을, 문광부는 문화시장개방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어느 부처도 선진통상국가의 실현과 무관하지 않다. 선진통상국가는 모든 삶과 의식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제기된 선진통상국가라는 목표가 제대로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영선 연세대 교수
  • NLL 무인항공 감시 검토

    NLL 무인항공 감시 검토

    본격적인 꽃게잡이철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무인항공기(UAV)를 띄워 북한 해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꽃게잡이철을 맞아 서해 NLL 해상에서 북한 해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UAV를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토록 관련 부대에 지시했다. 군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서처’와 국내에서 개발한 ‘비조’ 등 2종류의 UAV를 보유하고 있다.‘서처’는 비행 고도 2만피트,1회 비행시간 15시간, 관측거리 200∼250㎞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조’는 시속 140㎞에 비행고도 3000∼6000피트, 비행시간 6시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NLL 해상의 북한 함정의 무장상태와 함정 규모, 승선 인원 등을 분석함으로써 ‘적대적 의도’가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 대응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와 달리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무인항공기가 서해상 감시전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취약지역의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해군 함정이 UAV를 싣고 NLL이남 일정수역으로 이동한 뒤 띄우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性문제의 통계와 오보/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얼마 전 서울주재 외교관, 외국회사원 등과 함께한 한 모임에서 한국인들의 성문란 풍조가 화젯거리로 등장했다. 외국인들은 모임에 참여한 한국사람들을 붙들고 영자신문에 난 성풍조에 대한 여론조사 보도가 사실이냐고 물었다. 보도 내용은 기혼남녀 가운데 약 40%가 배우자 외에 다른 성관계 상대가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모인 외국인들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내용을 신문에 났다는 이유로 일단 사실로 치부해 버린 뒤 낄낄대며 즐기는 안주로 삼아 버렸다. 돈 문제와 함께 성과 관련된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거리이기 때문에 그만큼 뉴스가 되기 쉽다. 돈 문제는 사실관계가 틀리면 금전적인 손해로 연결될 수 있지만 성문제는 조금 사실에 어긋난다 해도 바로 경제적 손실이나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언론은 그래서 성문제를 다룰 때 조금은 과장해서 흥미롭게 만들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선정적이고 말초적인 내용 때문에 꼼꼼히 사실 관계를 따질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한다. 문제의 ‘40% 외도’는 한 성인 인터넷사이트가 설문조사한 결과를 연합뉴스가 보도했고, 이를 영자지 등 일부 신문들이 그대로 받아서 기사화하면서 번져 나갔다. 그러나 이는 성인사이트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이었으므로 당연히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에 불과한 것이었다. 보도는 설문에 답변한 성인사이트 회원이 대한민국 남녀를 대표하는 것처럼 기사화했기 때문에 명백한 오보이다. 이처럼 재미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문제와 관련해 과장과 왜곡, 선정적인 내용의 검증 없는 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지난달 말 대부분의 언론이 크게 보도한, 부부 스와핑 사건도 경찰이 발표한 스와핑사이트 유료 회원수를 근거로 마치 우리 사회에 변태적인 스와핑이 꽤 만연한 것처럼 묘사됐다. “경찰은 회원들 중 사회지도층과 부유층도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서울신문 3월23일자)는 표현은 이런 종류 기사의 어떤 도식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와 같은 사이트의 회원이 실제 스와핑 행위자들인지, 다른 성인 사이트의 회원과는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확인이나 검증 노력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극소수 일탈적 행위자들의 문제를 커다란 사회문제로 둔갑시킨 과장보도의 혐의가 짙다. 이런 보도는 대체로 조금 지나면 잊혀지는 일회성 기사이기 때문에 통계수치의 사실 여부를 따지는 사람도 많지 않다.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결혼과 이혼에 관한 보도는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부터 바로잡아 가고 있다. 이혼율과 관련한 대표적인 오보는 결혼한 두 쌍 중에 한 쌍이 이혼한다는 통계수치다. 지난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47.4%의 이혼율을 제시하는 오보를 냈다. 이 수치는 주로 20∼30대인 그 해 결혼한 쌍들과 20대부터 70대에 이르는 이혼하는 쌍을 비교하는 식의 엉터리 통계인데, 언론들은 별 생각 없이 그대로 보도해 버렸다. 이 통계대로라면 한국은 이혼 왕국이 된다. 성이나 결혼문제에 관한 보도가 진실한지의 여부는 기사 안에 인권문제가 내재돼 있느냐로 판단해 볼 수 있다. 인간의 권리를 염두에 두는 기자의 의식은 성문제 보도를 선정 왜곡보도의 함정으로부터 구해낸다. 서울신문에서 노인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는 특집 ‘큐! 아름다운 노년’ 가운데 노인의 성문제를 다룬 기사(4월11일자)는 성과 인권을 적절히 연결시킨 좋은 기사이다. 우리는 노인을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그 같은 호칭 자체가 늙었음을 강조함으로써 노인들의 남성성과 여성성이 설자리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기사는 약 60%의 노인들이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통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노인들의 남성성과 여성성을 복원하고 있다. 노인들은 실제 체험하고 있지만 사회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문제의 한 단면을 인권의 시각에서 사회문제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기사이다. 그러나 “62%가 성생활…뜨거운 황혼”이라는 제목은 노인의 성문제를 한순간에 희화적인 얘깃거리 정도로 추락시킨 것은 아닌지 숙고해봐야 할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고침]

    ●고침 서울신문 4월1일자 7면 ‘세관 마약단속 개점휴업’ 기사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고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가 알려와 바로잡습니다. 검찰은 기사 가운데 서울고법에서 공소기각된 이모씨가 밀반입한 마약은 87㎏이 아닌 87g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측은 또 마약 수사관이 함정수사를 위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일부를 마약구입 자금으로 이씨에게 건넸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며 지금까지 마약사범 수사에서 함정수사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Anycall프로농구]높이의 TG “챔피언 보이네”

    프로농구 최대의 잔치답지 않은 어수선한 한 판이었다. 심판들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잇달아 나왔고, 감독은 도를 넘는 항의를 하다 급기야 퇴장까지 당했다. 선수들도 과도한 몸싸움으로 위태로운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감독을 잃은 악조건 속에서도 TG삼보가 2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한 발 더 나아갔다.TG는 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KCC를 80-71로 눌렀다. 리바운드 숫자 47-25에서 나타나듯이 TG는 김주성(23점 11리바운드)과 자밀 왓킨스(31점 20리바운드)의 ‘트윈 타워’를 마음껏 활용하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반면 KCC는 식스맨을 번갈아 투입하며 파울을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시작부터 심판 판정에 강한 항의로 일관하던 전창진 TG 감독은 2쿼터 1분18초쯤 김주성과 정재근의 공 다툼 도중 심판이 정재근의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데다 사이드아웃된 공의 소유권을 KCC에 주자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 2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챔프전 사상 처음으로 퇴장당한 전 감독은 웃옷까지 집어던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감독의 퇴장은 전화위복이 됐다.2쿼터 초반까지 상대의 압박수비에 고전하던 TG는 왓킨스가 골밑에서 강력한 덩크슛 2개를 터뜨리는 등 압도적인 골밑 공격으로 2쿼터 중반 25-24, 첫 역전에 성공했다.TG의 공격은 시간이 갈수록 거세졌다. 김주성과 왓킨스가 3쿼터 초반 6개의 골밑슛을 합작했고, 양경민의 3점포까지 가세하며 순식간에 57-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TG는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신기성의 3점포와 엘리웁패스를 논스톱으로 림에 올려놓은 김주성의 레이업슛으로 70-59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있는 ‘농구9단’ 허재(39)가 일시귀국해 TG선수들을 응원했다.3차전은 10일 오후 3시 전주에서 열린다. 원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감독 한마디] ●신선우 KCC 감독 수비는 그런대로 됐는데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민렌드가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 하다 지쳤다.TG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만큼 홈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전창진 TG 감독 챔프전은 가장 큰 농구축제다. 수많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승부가 갈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주성과 왓킨스가 상대의 함정수비를 잘 극복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외곽포까지 터져 이길 수 있었다.
  • 독도 의용수비대 활약상 재조명

    KBS1 ‘인물현대사’(오후 10시)는 8일 ‘독도 수호! 그것은 또 다른 전쟁이었다-독도 의용수비대’를 통해 50년 전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나섰던 독도 의용수비대를 다시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1954년 11월21일, 독도로 접근해오던 일본 함정이 폭격을 당한다. 당시 독도는 치안 공백지대. 일본 함정을 향해 공격을 했던 이들은 군경이 아니라,33인의 울릉도 청년으로 구성된 독도 의용수비대였다. 독도 의용수비대는 1953년 4월 홍순칠 대장을 비롯해 유원식, 정원도 등 6·25 참전 경험이 있는 청년 33명으로 결성됐다.6·25의 혼란을 틈타 일본의 독도 침범이 잦아지자 이들 민간인이 분연히 나섰던 것.1956년 12월 경찰에 인계할 때까지 이들은 무단으로 상륙한 일본인을 축출, 일본 영토표지를 철거하고 일본 순시선과 여러차례 총격전까지 벌였다.1953년 8월에는 독도 암벽에 ‘한국령’이라 새기고 독도 수호의 결의를 다졌다. 방송은 당시 의용수비대원 가운데 정원도, 이필영, 이규현 대원과 함께 직접 독도에 들어가 당시의 치열했던 독도전투를 생생히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무기라고 해야 고작 박격포 1문, 기관총, 소총이 전부였지만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뭉쳤던 이들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기회를 갖는다. 당시 대장이었던 홍순칠씨는 독도에서의 생활을 수기로 남겨놓았다. 그의 육필 수기를 통해 그들의 힘겨웠던 3년8개월간의 생활도 되짚어볼 예정이다. 이와 함께 1955년 제작된 영화 ‘독도와 평화선’에 담긴 의용수비대원들의 모습도 공개한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꿈의무대’ 마스터스 티샷] 우즈·싱 등 전세계 스타 101명 참가

    ‘마스터스 위크(4월 둘째주)’가 시작됐다.‘명장(名匠)’의 반열에 오른 101명의 골퍼들이 7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270)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참가해 ‘그린재킷’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미프로골프(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역대 우승자, 메이저대회 상위입상자, 전년도 상금랭킹 40위 이내, 전년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출전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빅4’의 승부 6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고의 승부가 예상된다. 남자골프 ‘빅4’에게 올해처럼 그린재킷이 절실했던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각자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간발의 차로 세계랭킹 1∼4위를 달리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에게 우승은 곧 ‘황제’ 등극을 의미한다. 2002년 US오픈 이후 10개 대회째 메이저 우승이 없는 우즈는 이번에 우승해 세계 1위 복귀와 ‘메이저슬럼프’ 탈출을 꾀하고 있다. 벌써 시즌 2승을 챙긴 데다 마스터스에서 3번(1997년 2001년 2002년)이나 우승한 저력 때문에 우즈는 단연 우승후보 1순위이다. 5일 끝난 벨사우스클래식 우승으로 시즌 3승을 올린 미켈슨은 2002년과 2003년 잇따라 3위에 올랐다가 지난해 드디어 그린재킷을 입어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뗐다.2000년 우승자 싱도 최근 3년간 가장 나빴던 성적이 2002년 7위였을 만큼 마스터스에 강하다. 아직 우승이 없는 엘스도 최근 유럽투어 2승을 수확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빅4’ 외에도 US오픈을 2차례 제패한 레티프 구센(남아공), 메이저 우승에 목마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등도 우승후보들이다. ●한국의 첫 메이저 챔피언? 3년 연속 초대된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아마 마스터스가 될 것”이라고 되뇌여 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승후보군을 위협할 ‘만만치 않은 경쟁자’ 7명에 2002년 공동15위, 지난해 3위에 오른 최경주를 포함시켰다. 최경주가 마스터스에 강한 것은 코스가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함정이 많고, 그린이 미끄럽지만 러프가 거의 없다. 러프에 유난히 약한 최경주가 편하게 샷을 할 수 있는 코스. 최경주는 동계훈련부터 시즌 스케줄까지 마스터스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내도록 조절해 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관 마약단속 빨간불

    세관 마약단속 빨간불

    마약수사의 첨병인 국내 세관검사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마다 마약 거래가 활발한 3∼5월은 세관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약수사의 황금기’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인천공항세관 검색대에는 잡범 수준인 소규모 마약밀수만 걸려든다. 그래서 ‘개점휴업’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 비상 걸린 마약검색 지난해 말까지 굵직한 마약사범을 잇따라 적발했던 세관측은 “정보기관 등의 고급 정보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꼽는다. 보통 승객 중 샘플을 추려 검색을 하기 때문에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단속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29일 서울고법 형사 7부는 중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44·여)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함정수사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공소를 기각했다. 이씨는 2003년 3월 서울중앙지검 마약과 수사관의 정보원인 옛 애인 정모씨에게서 돈을 받아 중국에서 마약 87g을 밀반입하려다 붙잡혔다. 이 돈은 수사관이 함정수사를 위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 정보원인 정씨에게 건넨 1000만원 중 일부였다. 기존 수사 관행에 제동을 건 판결이 나오자 해당 기관에서는 정보원을 이용하던 ‘작업’을 멈췄다. 기관사이에 이뤄지던 정보 공유도 사라졌다. ●인천세관,“올들어 대규모 적발 전무” 직접적인 영향은 마약 유통의 첫째 관문인 세관에 미쳤다. 통상 마약밀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3월 한달 동안 적발된 건수가 올해는 5건에 그쳐 2003년 33건의 15.2%에 그쳤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2003년 적발된 마약밀수 206건 중 3∼5월에 적발된 것은 39.8%인 82건이나 됐다.2004년에는 142건 중 38.7%인 55건이 이 기간에 적발됐다. 세관측은 “습도에 따라 마약의 품질이 좌우되기 때문에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밀수를 해야 하고, 봄이 되면 마약을 성행위에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에 3∼5월이 요주의 기간”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3월의 감소추세로 볼때 3∼5월 적발 건수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약수사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초기 밀수단계에서 검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급단계에서 경찰이나 검찰이 검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국내에 반입된 마약을 전량 수거하는 것도 어렵고, 유통과정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적발사례 중에 ‘큰 건’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규모가 큰 마약사범 단속은 정보원을 통한 정보가 필수적이지만 최근엔 쓸 만한 정보제공이 끊겼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세관에서는 올들어 필로폰 300g을 넘는 대규모 마약밀수 적발사례가 전혀 없었다. 경찰청 박상융 마약수사과장은 “은밀히 거래되는 마약의 특성상 정보원을 이용하는 수사관행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중론”이라면서 “일본에서는 ‘수사관이 돈을 줘 마약구입을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범인의 구속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례도 있다.”고 말했다. ● 밀수방법은 다양화·치밀화 인천공항세관의 마약단속은 지지부진한 반면 마약운반책인 ‘지게꾼’의 밀수방법은 갈수록 다양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운반책 10명 가운데 9명은 내국인이지만 최근에는 단속의 눈길을 피하려고 외국인도 늘어났다. 심지어 할머니나 임산부 등 노약자 운반책도 늘고 있어 세관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변액보험·적립식펀드…‘묻지마 가입’ 주의보

    변액보험·적립식펀드…‘묻지마 가입’ 주의보

    최근 증권시장 호조로 변액보험, 적립식펀드 등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속아 가입하는 상품이 보험인지, 펀드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는 ‘묻지마 가입’에 대해 경계령이 떨어졌다. ●보험인지, 펀드인지 헷갈려 29일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자영업자 김모(33)씨는 A생명보험사 설계사로부터 “1년 전에 가입한 종신보험, 저축보험 등을 해약하고 변액보험으로 갈아타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는 매월 100만원씩 내는 변액보험에 새로 가입했다. 김씨는 “100만원씩 60세까지 납입하면 최고 연 9.5%의 투자수익률을 적용받아 적립금이 10억 8000만원에 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보험사의 상품안내장에도 ‘수익률 7.5% 보장’‘사망보험금 3억원 보장’‘연금전환시 매년 1265만원 보장’ 등이 적혀 있었다. 그는 “지금 주식투자를 하면 큰 돈을 벌기는 하는데 직접 투자하면 위험하니까 보험을 겸한 고수익 펀드에 가입하라.”는 말에 속고 말았다. 김씨는 그러나 해약한 종신보험 등은 거의 원금을 되찾을 수 없고, 변액보험은 펀드가 아니고 보험이기 때문에 사업비 등을 떼고 나면 월 70만원만 주식 등에 투자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특히 보험이기 때문에 수익률을 확정적으로 보장할 수 없고, 반대로 보험이면서도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해약하려니까 몇개월 동안 불입한 보험료를 사실상 한푼도 건질 수 없었다. ●10조원대 인기에도 함정 금융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변액보험과 은행, 증권사 등이 판매하는 적립식펀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변액보험의 자산규모는 2조원대, 적립식펀드의 수탁고는 10조원대를 넘었다. 변액보험에는 매월 2000억원의 신규자금이 몰리고 적립식펀드 가입자는 120만명을 넘었다. 변액보험은 매월 보험료의 일정액을 떼어 주식 등에 투자해 올리는 수익을 나중에 지급될 보험금에 얹어 주거나 만기환급금으로 가입자에게 돌려준다. 적립식펀드는 매월 일정한 불입액을 주식 등에 투자해 가입자의 수익금을 불리는 상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우선 변액보험은 가입기간동안 월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당, 보험사 직원의 급여 등 사업비 20∼25%를 우선 뗀다. 여기에 투자운용 수수료 0.3∼1.0%를 더 뗀다. 보험료가 월 100만원이라면 10%의 높은 수익률을 올려도 7만 5000∼8만원에서 운용수수료를 제외한 돈이 수익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이면서도 수익증권, 해외펀드와 함께 간접투자자산업법의 실적배당상품으로 묶여 원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익률을 확정해 광고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는 수익증권의 일종인 적립식펀드도 마찬가지다. 적립식펀드는 만기가 없기 때문에 투자기간의 수익률 관리를 본인이 하면서 최적의 환매시점을 찾아야 한다. 그대로 둔다고 적금처럼 무작정 돈이 불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투자수익률이나 투자금의 1.5∼3.0%에 이르는 수수료가 펀드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가입할 때 각별한 주의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무리한 수익률 예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간접투자상품의 광고문안은 자산운용협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으나 112개 변액보험 상품 가운데 이를 지키는 상품은 1개도 없다. 지난해에 다른 종류의 수익증권이나 해외펀드 670건이 심의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적립식펀드를 취급하는 은행, 증권사 등 68곳과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등 17곳에 공문을 보내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판매자의 허위광고 등) 행위에 대한 주의사항을 환기시켰다. 보험소비자단체들도 피해 사례 수집과 실태파악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와 변액보험 판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빚으며 원금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수익률을 확정형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사의 자율 노력을 지켜본 뒤 전면적인 시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대 최병규 교수는 “자칫 문제가 되면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충분히 공시를 해야 하며, 유럽처럼 원금보장형 변액보험 등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평화의 섬에 해군기지가 웬말”

    “평화의 섬에 해군기지가 웬말이냐?” 남제주군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 재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제주도 내 각급 사회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제주도와 도내 사회단체들에 따르면 해군은 내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화순항 일대 12만평에 8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여척의 함정 계류능력을 갖춘 기동함대 작전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해군은 최근 이같은 계획을 담은 ‘제주도민과 해군이 함께 건설하는 화순항’이라는 48쪽짜리 홍보용 책자를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했다. 해군은 이 책자를 통해 “화순항 일대의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12억 8000만원을 들여 환경·재해·교통 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으로 있는 등 해군기지가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전하고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을 더욱 든든하게 지킬 수 있다.”며 도민들의 반대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탐라자치연대,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등 제주도 내 정당·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와 논평 등을 통해 “제주도는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을 위해 국가가 지정한 ‘세계 평화의 섬’인데도 군사기지를 건설해 주변국과 협력체계를 강화시켜 나간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제주도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2002년에도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추진, 지역 설명회까지 열었으나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제주도와 남제주군도 공식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혀 추진계획이 유보됐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독도사랑 전도사’ 윤한도 전의원

    “독도를 사수하는 길은 하루빨리 독도개발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입니다. 우선 사람이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거든요. 또 한·일어업협정을 당장에 파기해야 합니다. 지금 파기한들 국제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한도(69·경남 의령·함안)씨는 독도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의원시절 원내 ‘독도사랑모임’을 이끌면서 매년 8월14일 독도를 방문하는 등 남다른 독도사랑을 과시했다. 그래서 ‘윤독도’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역에서 물러난 지금도 ‘독도사랑 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26일 오후 서울 연희동 자택 인근의 한 찻집에서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들고 온 보따리를 풀었다. 독도관련 행사를 담은 사진첩, 독도수호 정책자료, 대정부질문서 등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이들을 내보이며 독도문제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연신 목소리를 높인다. 우선 지난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 때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측 대표가 너무 서둘러 서명을 했다는 주장이다. 사실상 굴욕적인 협정체결이나 다름없다는 것. 당시 윤 의원은 이같은 내용을 파악하고 국회에서 ‘을사오적’같은 ‘독도오적’이 있다면서 온몸으로 국회의 비준동의를 막았다. 하지만 김봉호 국회부의장 주재로 기습·날치기통과됐다며 당시의 분을 삭이지 못했다. 두번째는 지금이라도 일본의 속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일본은 오래전부터 3단계 전략을 세워 그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즉,▲독도를 한국과 일본의 공동수역으로 한 다음 ▲영유권 분쟁을 유도하며 ▲분쟁해결을 위해 국제사법재판소까지 이르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일본의 잠수함·해군함정·전투기 등이 독도주변에 출몰하는 등 무력시위를 통해 우리측과의 일촉측발 상황까지 유도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서둘러 어업협정을 파기하고 독도개발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독도사랑은 지난 93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재임 때 독도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독도를 처음 접하면서 가슴이 찡하도록 큰 사명감이 생겨났다는 것.96년 국회 농림수산해양위원회 소속으로 독도를 다시 방문했고, 이후 광복절 때마다 독도에서 가수 정광태씨 등 60여명과 함께 만세삼창을 외쳤다. “자위대는 독도상륙을 위한 가상훈련까지 마쳤습니다. 우리도 독도에 경찰이 아니라 군대를 내보내야 합니다. 거기에 도둑이 있습니까, 교통사고가 있습니까. 국회내에 독도사랑모임도 서둘러 부활해야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생각을 바꾸면 혈세를 아낀다”

    ‘발상의 전환’ 공무원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노력이 예산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례1 원효대교와 서해대교 같은 ‘콘크리트 상자형 교량’을 건설할 때 안전을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하는 철근의 양은 정해져 있다.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고 표준설계에 따라 다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건설교통부 노성렬 사무관은 과연 종전의 기준대로 철근을 넣어야 하는지 의심을 품었다.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측정해보니 30∼40%의 철근을 빼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례2 해군함정에 들어가는 CRM엔진 및 부품은 이탈리아가 독점 공급한다. 문제는 부품 하나를 바꾸려해도 6개월 이상 걸릴 뿐 아니라 제조회사가 계속해서 가격을 올려받는 것이다.1개당 3만 5000원하던 것을 나중에는 7만 2500원까지 요구한 것. 그러자 해양경찰청 송나택 경정은 연구끝에 해당 부품을 아예 국산화했다. 그러자 1개당 가격이 1만 5000원으로 떨어졌다. 사례3 병무청 송엄용 과장은 등기우편으로 전달되던 모집병 입영통지서를 이메일 방식으로 바꿨다.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여서 송신실패율이 0.6%에 불과했다. 병무청은 모집병 외에 징병검사, 현역병 입영, 병력동원훈련 소집 등도 이메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는 이같은 공무원들의 아이디어로 절감한 정부예산과 늘어난 국고수입이 지난해 1조 8000억원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예산절감은 36건 2923억원, 수입증대액은 116건에 1조 5960억원이다. 이들 아이디어를 낸 16개 기관 공무원 448명에게는 최고 2600만원 등 모두 18억원이 예산성과금으로 지급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