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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해군기지,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

    제주 서귀포시 대천동 강정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해군기지가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된다. 정부는 11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총리실은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지역에 추진 중인 해군기지가 오랜 논란 끝에 민·군 복합항으로 건설된다.”며 “지난 4년간 논란을 거듭해 온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국가와 지역발전의 조화를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민의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제주 해군기지를 세계적인 민·군 복합형 관광 미항으로 육성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제주 해군기지는 대천동 강정마을에 48만㎡(14만 5000평) 규모로 2014년까지 8895억원을 투입해 건설된다. 이중 28만㎡는 매입,20만㎡는 매립을 통해 조성된다. 부두 길이는 1950m로 함정 20여척 계류가 가능하며,15만t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기항할 수 있다. 총리실은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해군기지의 크루즈 선박 활용 방안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관광수입 증가 효과 등 경제적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제주도가 건의한 지역발전 사업을 토대로 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복합항 추진방향과 지원사업 조율을 위해 필요한 경우 총리실과 관계부처, 제주특별자치도가 참여하는 지원 협의체를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추석연휴 긴급구조 요청 080-960-6119

    한가위 연휴 기간 동안의 각종 돌발사고에 대비해 군 병력과 장비들이 24시간 지원체제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12∼15일 연휴기간 동안 긴급구조 및 응급의료를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236개 부대에 인명구조 및 의료요원 등 긴급구조 병력 3700여명과 헬기, 함정, 구급차 등 장비 740여대가 상시 대기한다. 또 민간인 응급환자에 대해 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전국 20개 군병원도 개방한다. 귀성객의 대규모 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육상 및 해상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운영되는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 및 기관의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반’과 연계해 군 차원에서 이같은 지원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080-960-6119’로 연락하면 가까운 육군부대로 연결돼 신속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방부 재난대책 상황실(02-748-5791∼4), 합참(02-748-0301∼5), 해군(042-553-0330), 공군(02-506-6644), 국군의무사령부(031-725-5062), 군 응급환자 지원센터(1688-5119) 등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응급환자 61명에게 응급의료를 지원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58년만에 재현

    인천상륙작전 58년만에 재현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인천 상륙작전이 58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재현됐다. 해병대원들은 9일 오전 50여분 동안 월미도 앞 바다에서 한국형 수륙양용 상륙장갑차(KAAV)를 타고 연막을 헤치며 해안에서 150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해 해상퍼레이드를 벌였다. 연막탄으로 포연에 휩싸인 바다를 상륙 장갑차가 거센 물살을 가르며 돌입하는 동안 헬기 8대가 엄호 작전을 벌이며 상륙군 엄호 작전 등 침투 작전도 펼쳐졌다. 해병대원들을 태운 상륙장갑차는 상륙함(LST) 향로봉함의 호위를 받은 대형수송함 독도함에서 쏟아져나오며 인천 앞바다를 장악했다. 헬기를 이용한 침투작전 등 상륙군 엄호 작전도 함께 이뤄졌다. 헬기들이 고도를 낮추자 잠수부대원들이 1명씩 바다로 뛰어들었고 낙하산 부대도 뒤를 이었다. 이날 상륙작전 재연에는 해병대원, 육군, 해군 장병 등 15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고 해병대측은 밝혔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에는 261척의 함정이 투입됐다. 당시 상륙작전 2주일 만에 남한 전 지역을 재탈환하는 등 전세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륙작전 재현에 앞서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는 행사를 주관한 정옥근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등 기념식이 열렸다. 또 독도함에서도 21명의 학생, 시민대표 등이 인천상륙작전 당시 전사한 영령에 대해 헌화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국내 첫 항공무기 시험시설 문열었다

    전투기, 헬기, 무인기 등 비행체와 전차, 유도무기, 함정 전투체계 등 대형 무기들의 성능을 시험할 국내 첫 항공무기 시험시설이 문을 열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03년부터 약 1000억원의 예산으로 충남 서천 항공시험장 내 18만 8000여㎡의 부지에 전자파 시험동과 환경 시험동 및 지원시설의 준공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설은 실제 전투에서 성능을 미리 지상에서 시험하는 최첨단 시설이다.전자파 시험동은 무기체계의 각종 전자 장비 간에 발생하는 간섭 현상을 찾아내는 시설로 전자파 적합성·내성·간섭시험, 간접 낙뢰시험, 정전기 시험, 전자파 펄스시험, 안테나 성능시험 등을 할 수 있다.이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에 불과하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책꽂이]

    ●신음어(呻吟語)(여곤 지음, 김재성 해설, 자유문고 펴냄) 중국 명나라 학자 여곤이 지은 관리들의 지침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불안한 정치상황에 대한 대비책 등 관리들에게 특히 필요한 덕목들을 소개.1만원.●호모 부커스(이권우 지음, 그린비 펴냄) 도서평론가인 저자가 단순한 지식습득을 위한 책읽기를 넘어 사회적 소통이 가능한 독서는 어떠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효율적 독서법의 세부기술을 귀띔.1만 1900원.●중국모델론(전성흥 지음, 부키 펴냄) 중국 전문가 8명이 중국의 독특한 성장방식을 짚었다. 중국은 동아시아모델의 경험을 받아들이면서 세계화라는 국제환경과 국내적 특수성을 고려해 경제발전에 성공했으나, 빈부격차·환경·소수민족 문제 등은 남은 과제라고 지적.1만 8000원.●해피 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최철주 지음, 궁리 펴냄) ‘안락사’와 ‘존엄사’의 개념적 차이는 물론, 말기환자들을 지원하는 해외 사례, 죽음을 어떻게 맞을지에 대한 고찰 등 죽음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제안했다.1만 2000원.●이슈, 중국현대미술(이보연 지음, 시공아트 펴냄) 우관중, 황루이, 조우춘야, 마오쉬휘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중국 현대미술가 12인의 예술세계와 인물 이야기.2만 7000원.●필로소피컬 저니(서정욱 지음, 함께읽는책 펴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부터 철학적 해석학을 창시한 20세기 독일 철학자 가다머까지 서양철학사를 소설형식으로 흥미롭게 구성했다.1만 7800원.●역사학의 함정, 유럽 중심주의를 비판하다(제임스 블로트 지음, 박광식 옮김, 푸른숲 펴냄) 막스 베버, 마이클 만,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세계적 역사학자들이 얼마나 유럽중심적인 시각으로 세계사를 해석해왔는지 신랄히 꼬집었다.1만 8000원.●철학의 끌림(강영계 지음, 멘토프레스 펴냄) 20세기를 흔든 혁명적 사상가 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의 사유세계와 행동철학을 집중 고찰.1만 4000원.●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정목 지음, 자연과인문 펴냄) 한국정토학회 이사인 정목 스님이 삶의 깨달음, 연기의 세계관 등 불가의 가르침을 수행현장의 크고작은 경험들을 통해 들려준다.1만 2000원.●하루테크(최문열 지음, 미디어락 펴냄) 대한민국 직장인에게는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국식이 아니라, 집단주의에 근거한 한국형 자기계발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1만 2000원.●이지연과 이지연(안은영 지음,P堂 펴냄) 베스트셀러 ‘여자생활백서’의 저자가 쓴 소설.27세의 요가 강사와 34세의 홍보대행사 실장 등 두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20∼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심리세계를 그렸다.1만원.
  • 러, 나토와 관계 단절 검토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 단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에너지 공급처 다양화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회(상원)가 그루지야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독립국가로 인정키로 함에 따라 그루지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 러시아 해군 함대가 주둔하는 흑해에 미국과 나토 함정이 그루지야에 대한 구호물자 제공을 명분으로 잇따라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휴양지 소치에서 드미트리 로고친 나토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서 “러시아는 나토와의 관계 전면 중단을 포함해 어떤 결정이든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은 러시아로서 매우 힘들겠지만 나토와의 관계는 남오세티아를 둘러싼 그루지야와의 분쟁으로 이미 크게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에너지 공급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스테그 독일 총리 부대변인은 “최근 독일은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에서 진척을 보고 있다.”며 “서방은 에너지 파트너로서 모스크바에 대한 다른 지렛대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이날 오전 특별회의를 소집해 두 지역의 독립 인정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가두마(하원)도 다수 의석의 통합러시아당이 독립 인정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두 지역에 대한 독립 인정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1990년대 초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두 지역은 국제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해 오다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에 자극받아 독립 열기가 거세게 일었다. 앞서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미국 해군 구축함 맥폴호가 구호물품을 싣고 전날 그루지야 바투미항에 입항하는 등 흑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루지야 사태에 따른 입장을 조율하고자 새달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엘리제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양극화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는 그동안 다른 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빠른 경제발전을 했다. 이러한 경제성장은 정부가 경제적 평등을 선호하는 동시에 경제하려는 욕구가 강한 우리의 국민성을 잘 파악해서 경제정책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1949년 농지개혁을 하기 전까지 우리는 양극화로 인해 계층 간 분열과 생산성 저하로 높은 성장을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농지의 소유상한을 3정보로 제한하는 농지개혁으로 양극화를 해소했고 그 후 1960년대 박정희 정부는 경제개발계획으로 우리 국민들의 경제하려는 욕구를 자극시켜 결국 높은 경제성장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후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다시 양극화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양극화가 다시 심화되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사회적인 분열과 근로의욕 저하로 생산성이 떨어져 기업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려는 거시경제정책을 사용해도 시위와 파업으로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는 다시 성장이 정체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기업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정부규제를 완화해 이러한 양극화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각종 정부규제를 철폐해 기업투자를 촉진시켜 일자리를 만들게 되면 부의 양극화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지금의 양극화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임금소득을 어느 정도 높여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더 큰 문제인 재산가치의 양극화를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의 양극화는 임금소득의 양극화와 재산가치, 혹은 재산소득의 양극화로 나눌 수 있다. 임금소득의 양극화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의 투자부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재산가치의 양극화는 국민의 정부 마지막인 2002년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그동안 금기시되던 재건축을 허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강남과 강북, 그리고 서울과 지방의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시작된 것이다. 재산가치는 임금소득에 비해 금액규모가 월등히 크다는 점에서 벌어진 양극화를 해소하기 어려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임금소득의 양극화보다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근로의욕을 저하시키고 국민들의 불만을 높여 사회통합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어려워 정부규제를 철폐해도 기업투자는 늘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는 일자리 마련을 위한 정부규제 철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그보다도 재산가치의 양극화를 축소하는 데에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재산가치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인 재건축을 규제하거나, 외국과 같이 정부개발 방식으로 전환해서 재건축의 이익이 주택소유자에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부동산가격을 안정시켜 더 이상의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부동산 규제완화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규제를 완화했으나 그 결과는 일시적이었으며, 결국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켜 재산가치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던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고는 지금의 경기침체와 성장둔화를 해결하기 어렵다. 부동산가격이 오를수록, 그리고 재산소득 혹은 재산가치의 양극화가 진전될수록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시위와 파업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결국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게 된다. 기업투자 부진과 양극화 심화라는 악순환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부동산가격을 안정시켜 재산가치 양극화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적 평등을 중요시하는 우리 국민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우리의 경제하려는 욕구를 자극시켜 다시 높은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죽음으로 청산한 교감(校監)과 여교사(女敎師)의 사랑

    죽음으로 청산한 교감(校監)과 여교사(女敎師)의 사랑

    가정을 가진 50대의 국민학교 교감과 20대의 아름다운 처녀교사 사이의 괴로웠던 사랑은 1년만에 죽음으로 끝맺고 말았다. 모범적인 교육자로 알려졌던 교감과 여교사가 1년전에 첫정을 나누었던 학교별관의「피아노」교실에서 1년뒤 바로 그날 정사(情死)를 해야만했던 인생의 함정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 번져 두려웠던 양쪽 집안 체면 인천시 B초등학교 이경일(李京一)교감(52·가명)과 음악강사 김효숙(金孝淑)양(24·가명)이 학교별관의 4평남짓한「피아노」교실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져 있는 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청소부 강(姜)모씨(31)였다. 지난 2일 아침 9시쯤 강씨가 평일과 같이 별관청소를 하다 무심코 「피아노」교실의 문을 열어보니 반나체의 두교사가 「피아노」위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교감은 부평 성모병원에, 김양은 이웃 기독병원에 옮겨졌으나 김양은 바로 숨지고 이교감은 2일 상오 숨을 거뒀다. 청소부 강씨는 이들이 죽기전날인 1일밤 8시쯤부터 「피아노」교실에서 『엘리자를 위하여』『장송곡』등을 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가끔 있는 일이 어서 무심코 흘려 버렸다는 것. 이들이 쓰러져 있던「피아노」에는 「베토벤」교향곡 5번 (운명)이 펼쳐져 있었고 김양의 글씨로 쓰여진 낙서쪽지가 「피아노」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낙서내용은『못이룰 사랑』『저세상에서 거리낌 없이 사랑하리』『아버지 미안해요』등등으로 애절한 사랑을 말해주고 있었다. 김교감은 김양아버지의 친구, 김양은 이교감의 딸의 친구로 두 집안끼리는 왕래가 잦았다. 김양이 박문(博文)국민학교에 들어간 것도 이교감의 주선에 의한 것. 방과후「피아노」교실에서 하루가 멀다고 정열 태워 이 학교에서만도 13년7개월을 근무한 이교감은 해방전 평양사범 강습과를 수료한 뒤 서울에서 D대학을 졸업, 서울의 몇몇 사립국민학교를 거친 독실한 「가톨릭」신자. 깨끗하게 생긴 노신사「타이프」. 김양은 인천시내 모여고를 거쳐 2년전에 서울의 서라벌예술대학 음악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 음악강사로 들어온 미혼녀로 아버지는 S기독교의 전도사로 누가보아도 모범적인 양가집 규수. 이들의 사랑이 세상에 알려지기는 지난 여름부터. 「피아노」교실에서의 정사현장이 발각된 뒤 학교에서는 쉬쉬 해왔으나 한입두입 퍼지기 시작, 최근에는 이 소문을 들은 몇몇 학부형들이 학교에 찾아와 노골적인 항의소동을 벌였고 두 집안에서도 눈치채게 됐다. 두사람에게는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것은 큰문제가 아니었다. 이교감과 가까웠던 이모교사에 의하면 이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양쪽의 집안이 문제였다는 것. 이교감은 다 큰 자식들에게, 그리고 김양은 부모와 친구대할 낯이 없었고 그래서 정사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는 그의 말. 『무서웠어요. 그날 밤. 1년전 바로 이 장소』라는「피아노」실에서 발견된 낙서에 의하면 이들의 사랑은 꼭 1년전에 시작된 듯. 죽기를 결심하고는 1년을 채우기 위해 미루어 온 듯한 낙서들이 발견됐다. 낙서와 동료교사들에 의하면 이교감의 부인은 8년전부터 심한 위장병을 앓아 온데다 2년전부터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자궁암까지 겹쳐 병상의 몸이 됐다. 그래서 그런지 이교감은 항상 고독한 모습을 지녔고 이에 동정한 김양의 감정이 사랑으로 싹트기 시작했다. “흠잡을데 없던 사람이었는데” 모두 침통 『낙서에 적힌대로 일년전 바로 그날, 이 장소에서 친구의 딸, 아버지와 딸, 교감과 강사』라는 굴레를 벗어나 사랑은 뜨겁게 불타오른 것. 오랫동안 성생활을 억압당해 온 50대의 마지막 정열과 남자를 처음 경험한 젊은 처녀의 사랑이 이 세상 끝까지 변할줄 몰랐던 것. 방과후의「피아노」교실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둘은 정열을 불태웠고 때로는 서울, 부산등지로 사랑의 여행을 떠났다. 바로 죽기전날 일요일에도 성당에서 「미사」를 함께 본 두사람은 「피아노」교실로 와서 늦도록 함께 있었다는 것. 최(崔)모교사는 이들이 자주 동행여행을 떠나는 것을 알았으나『단 한치의 빈틈도 없이 깔끔한 성격의 이교감이 설마 죽기까지 하리라고는 도저히 짐작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교감의 집(인천시 중구 신생동)에서는 병든 부인이 너무나 엄청난 충격을 받아 병세가 악화, 혼수상태에 빠져있고 장남(22·서울모대학 3년)이 서울에서 내려와 집안 일을 돌보며『죽은 사람을 욕되게 하지 말라』며 침통해 했다. 김양집(인천시 남구 숭의동) 에서는 식모가 아무도 없다며 문을 잠가놓고 열어주지 않았다. 동료교사나 부하직원들에 의하면 평소의 이교감은 교육자로서 흠잡을데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 동교의 박(朴)모 교장도 기자를 만나자『할말이 없다』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학부형중의 한사람은 두교사의 그러한 관계를 알았다면 적어도 두사람을 한 학교에 있지는 않도록 했어야 옳을것이 아니냐고 학교 당국의 처사를 탓했다. <인천=김형호(金滎浩)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해군 ‘2008 환태평양훈련 분대’ 귀항

    태평양 연안 최대 규모 군사훈련인 ‘2008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참가했던 해군 훈련분대가 22일 부산으로 귀항했다. 이날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귀항식에는 해군장병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지난 6월9일 출항,75일만에 귀항한 림팩분대 장병 500여명을 환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옥근 해군참모총장이 대신 읽은 환영사에서 “해군은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분쟁이나 테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훈련은 태평양에서 안전한 바닷길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테러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세계 최대의 연합 해상훈련에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우리 해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4200t급)과 양만춘함(3200t급), 잠수함 이순신함(1200t급), 해상초계기(P-3C)와 대잠헬기(LYNX) 등으로 구성된 림팩분대는 태평양 하와이 근해에서 미국, 일본, 호주 등 9개국 해군과 대잠전, 대공전, 유도탄전 등 다양한 훈련을 전개했다. 특히 문무대왕함과 양만춘함은 무인항공기를, 이순신함은 퇴역구축함을 각각 표적으로 함대공 유도탄 및 잠대함 유도탄(Harpoon) 사격 훈련을 4차례 실시해 모두 성공했으며 한국, 미국, 싱가포르 등 3개국 함정으로 구성된 수상전투단 지휘관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올해로 21번째를 맞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간 해상교통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국지적 해상분쟁 및 테러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미국 3함대 사령부 주관으로 2년마다 실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합 해군훈련이다. 한국은 1990년 이후 올해로 10번째 참가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영화 ‘다찌마와 리’ 류승완 감독 “엄숙한 척 하는 사회 사정없이 비틀었죠”

    코믹 첩보물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이하 ‘다찌마와 리’)는 어린 시절 하굣길에 먹던 불량식품 같은 영화다. 새콤달콤한 맛에 중독돼 먹다 보면 허무함이 몰려 오는 순간이 있다. 연출자인 류승완 감독과 이 영화의 ‘제품설명서’를 꼼꼼히 살펴 봤다. ●60~70년대 배우 연기·말투까지 참고 ‘다찌마와 리’는 영화계에서 격투 장면을 일컫는 말. 이 작품에서는 액션을 잘하는 혹은 괴력을 지닌 이씨 성을 가진 인물을 가리킨다.1940년대, 항일투쟁 독립투사들의 명단이 숨겨진 황금불상의 행방을 쫓는 첩보요원 다찌마와 리(임원희).2대8 가르마에 중절모와 정장을 고수하고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넌 간통죄야.” 같은 대사를 무성영화의 변사말투로 읊어대는 그를 보면 웃음을 참기 힘들다. 류감독은 이런 속칭 ‘족보에도 없는’ 독특한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60∼70년대 한국영화에 등장하는 터프가이들을 연구했어요. 신성일, 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방식은 물론 원로배우 박노식의 말투, 윤일봉의 헤어스타일까지 꼼꼼히 참고했죠. 문학이 문화의 정점이던 당시 영화 시나리오들은 문학적이었고,TV가 보급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에도 희로애락 표현이 뚜렷했죠.” 이처럼 ‘다찌마와 리’는 국내 고전 협객영화에 대한 헌사와 조롱이 묘하게 교차되는 영화다.80년대 동시상영관과 90년대 비디오물의 홍수속에 ‘영화광’을 자임해온 감독은 자신의 기억속의 수많은 영화를 토대로 이론보다 본능에 의지해 영화를 찍었다. “흔히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고전영화는 당대 주류문화의 감성을 담고 있고, 그런 영화를 보면 존경심이 절로 들죠. 하지만 빈티나고 싸구려 감성에 젖은 영화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돼요. 그 엉뚱함이 새롭게 보이는 지점에서 영화가 시작된 거죠.” 이 영화는 이만희 감독의 만주 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유사점을 지닌다. 류 감독은 여기에 007과 본시리즈 등 서양의 첩보물과 ‘5인의 왼손잡이’(한국) ‘외팔이 검객’(홍콩) ‘도쿄 방랑자’(일본) 등 60년대 동양의 액션영화들의 명장면을 고루 섞었다. “이 영화는 알면 알수록 많이 보이고, 느끼는 재미의 수위도 다릅니다. 기본 줄거리를 쫓으면서 이를 풀어가는 장르적인 장치를 즐기는 ‘인덱스 영화’에 가깝기 때문이죠. 화려한 대사와 현란한 화면구성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관객의 능동성이 요구되는 셈이죠.” ●정신 놓고 보면 영화의 함정에 빠질 수도 류 감독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와 액션, 우리말을 외래어처럼 하는 대사들, 전투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등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B급 감성’은 입가에서 웃음을 떠나지 않게 만든다. “사실 다찌마와 리는 TV 토론프로에서 자기 주장만 하다 끝나는 참가자처럼 자기 확신이 지나쳐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개의치 않는 뻔뻔한 인물이죠. 너무 엄숙한 순간에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잖아요. 뉴스만 봐도 세상엔 속상하고 열받는 일들이 많아 조롱하고 싶은데, 사회는 엄격함만을 강조하죠. 영화속 과장과 희화화는 그런 엄숙함에 대한 반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악당 ‘국경 삵괭이’ 역으로 출연한 친동생 류승범에 대해 묻자, “감독과 배우의 관계, 딱 거기까지”라고 말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Beijing 2008] 男축구 온두라스에 1-0 勝… 伊-카메룬 비겨 8강행 좌절

    전반 22분 김동진(러시아 제니트)이 첫 골을 뽑아내고 같은 시간 톈진에서 이탈리아와 격돌한 카메룬이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데 이어 주공격수 조르제 만젝이 퇴장당해 이탈리아에 유리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올 때만 해도 ‘상하이의 기적’은 가까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3일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김동진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지만 이탈리아와 카메룬이 0-0으로 비기는 바람에 8강 진출이 좌절됐다.1승1무1패(승점 4)가 된 한국은 이탈리아(2승1무 승점 7)와 카메룬(1승2무 승점 5)에 8강 티켓을 내줬다. 김승용(광주)을 조별리그에서 처음 선발로 내보낸 것 외에는 이전 두 경기와 다르지 않은 선발진을 짠 박성화호는 상대 스트라이커 카를로스 파본과 윙백 에릭 노랄레스가 결장해 상대적으로 홀가분하게 공격의 칼을 들이댈 수 있었다. 김동진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근호(대구)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키퍼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슛으로 감아차 그물을 출렁였다. 이근호가 수비수를 따돌리는 힐 패스를 밀어준 것이 절묘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기성용과 이청용, 박주영(이상 서울), 이근호가 쉴새없이 슛을 날렸지만 전반에만 네 차례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려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전반 종료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은 이탈리아-카메룬전 전반 상황을 전해 들으면서 한가닥 희망을 품었을지 모르지만, 이탈리아는 이미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라 C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어 힘을 뺄 이유가 없었다. 결국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탈리아의 필승 의지가 없음이 분명해졌다. 온두라스를 3점차 이상으로 제압하더라도 희망이 없었는데도 태극전사들은 열아홉 막내 조영철(요코하마) 등을 앞세워 수십 차례 좋은 기회를 얻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광복절 한반도 독도사랑 ‘물결’

    광복절 한반도 독도사랑 ‘물결’

    광복절 기념행사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올해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한 독도 주제 행사가 많아 나라사랑 의식을 높이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전야제와 문화예술제가 많은 것도 예년과 달라진 분위기다. ●경북도, 독도서 다양한 행사 경북도는 15일 오전 처음으로 독도에서 김관용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각 기관·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3주년 광복절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독도에서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생방송을 통해 독도경비대, 독도 주민들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또 독도 인근 해상에서는 KBS 관현악단이 동해해경 소속 5001함정에서 광복절을 경축하는 선상 연주회를 연다. 대구지역에서는 낮 12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광복 63주년 기념 달구벌 대종 타종식이 열린다. 이날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2008 대구아리랑제’가 열려 민요극 ‘김구의 아리랑’이 공연된다. 부산지역에서는 15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전거로 부산시내 일대를 일주하며 현충시설을 참배하는 ‘나라사랑 출발, 자전거 대행진 행사’가 펼쳐진다. 국제시장과 구포시장 등 부산지역 11개 재래시장에서도 ‘광복절 마케팅’에 나서 8월15일생 고객 각 60명에게 재래시장 상품권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연다. 부산시내 대규모 아파트단지들은 ‘전 가구 태극기 달기행사’에 도전한다. 포항시도 지난 10일부터 18만 2000여 전 가구를 대상으로 태극기 달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충북은 재래시장에서 행사 대전지역에서는 1945년 해방둥이와 생일이 8월15일인 시민, 태극기 선양회 및 호국 보훈단체 회원, 어린이 등 1000여명이 참여해 핸드페인팅 방식으로 초대형 태극기를 제작 중이다. 가로 30m, 세로 20m 크기의 이 대형 태극기는 14일 광복 63주년 및 건국 60주년 기념 8000만 합창 전야음악제가 열리는 특별무대 상공에서 대형 열기구에 부착돼 첫선을 보인다. 충북지역에서는 청주 육거리시장(14일), 충주 재래시장활성화 구역(15일), 제천 역전시장, 보은 재래시장(이상 18일), 진천 중앙시장(19일) 등 5개 재래시장에서도 태극기·한반도·독도 주제 그림그리기 및 글짓기 대회, 광복 당시 먹거리 시식회,8월15일 출생자 상품권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경남지역에서는 14일 오후 8시부터 사천시 삼천포대교 공원 일원에서 도민 3000여명이 초청돼, 경축음악회가 열리고 창원시에서는 ‘환경수도 창원 단축마라톤대회’가 개최된다. 또 진주시는 15일 신안동 공원분수대 옆과 정촌면 강주 연못가에서 ‘독도는 우리 땅 음악회’와 찾아가는 음악회를 연다. ●광주에선 ‘민주의 종’ 타종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광주시는 15일 낮 12시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각’에서 ‘민주의 종’ 타종식을 갖는다. 전남도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신청사 전면에 가로 20m, 세로 60m짜리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순천시는 전국 6대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아랫장에서 17일까지 기념행사와 풍물놀이, 가수 초청 공연,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인천시는 15일 시립박물관과 강화역사관을 무료 개방하고 광복회원은 동반가족 1명과 함께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무임 승차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도 동해항 중앙부두와 1만 4000t급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상에서는 14일 한승수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사랑 독도함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강원도내 18개 시·군에서 각급 기관단체장과 시민, 학생 등 2만여명이 참여하는 ‘2008 강원 자전거 대행진’이 진행된다. 제주도에서는 15일 성산포항에서 어선 400여척에 태극기를 나눠 주는 행사가 열리고 제주대 학생들이 19일 나라사랑 독도탐방 행사에 나선다. 전국종합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태풍 불어도 광복절 기념식 독도서”

    경북도가 올해 독도에서 처음 갖는 광복절 기념행사의 준비 절차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독도(동도) 접안시설에서 ‘제63회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을 1시간에 걸쳐 열기로 했다.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독도에서 국경일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김관용 도지사 등 기관장과 국회의원, 사회단체장, 도의원, 보훈단체 회원, 독도사랑 단체 회원, 울릉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준비 과정이 군사작전과 비견되는 것은 독도 해역의 기상 악화 때문. 도는 이에 대비, 포항해경 소속 독도경비함 1510호(2700t)를 지원받아 행사 인원을 포항에서 운송한다.이 함정은 풍랑주의보 속에서도 항해가 가능해 포항∼독도(132마일) 인근 해역까지는 7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들은 15일 새벽 3시 포항에서 경비함을 타고 출발한다. 포항∼울릉 간을 유일하게 운항하는 선플라워호(2394t·정원 815명)의 경우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운항이 불가능하다. 도는 독도경비함으로 행사 인원을 독도 인근 해역까지 운송한 뒤 포항해경 소속 소형 경비함(300t)으로 옮겨 타게 한 뒤 독도에 상륙시킬 계획이다. 이 경비함은 삼봉호(106t·정원 210명) 등 울릉∼독도간 부정기 여객선과 달리 독도 해역의 파도가 3∼4m가 돼도 접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는 행사 당일 기상 악화로 독도 접안이 불가능하면 선상에서 광복절 기념식 행사를 치를 방침이다. 도가 이번 독도 광복절 기념식 행사를 위해 이처럼 철저한 준비에 나선 것은 독도에서 반드시 성공적인 행사를 치러 결연한 독도 수호의지를 국내외에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에서다. 도는 독도에서 광복절 기념식 후 전통연보존협회의 도움을 받아 태극기와 무궁화가 그려진 300여개의 방패연 등을 날리는 이벤트와 독도가 ‘우리의 땅’임을 알리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부대 행사도 열 계획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통영, 13~17일 ‘한산대첩 축제’

    함정 등 100여척이 경남 통영의 한산 앞바다에 뜬다. 한산 앞바다는 임진왜란 때 학날개 전법으로 왜군을 섬멸했던 한산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경남 통영시는 11일 통영시가지와 한산 앞바다 등에서 13∼17일 국내 대표적인 임진왜란 축제로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제47회 한산대첩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축제의 백미는 16일 오후 6시30분 한산 앞바다에서 열리는 ‘한산대첩 학익진(鶴翼陣)’ 행사. 통영해경 함정과 어선, 관공서 행정선 등 100척이 넘는 선박이 동원돼 1592년 조선 수군 함대가 왜군 함대를 유인해 학익진으로 에워싸 섬멸하는 한산해전의 장관을 1시간여 동안 재현한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8시 미수동 해양공원 특설무대에서는 경남도가 제작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역사 뮤지컬 ‘이순신’(이윤택 연출)이 최초로 공연된다. 이밖에도 조선수군과 한산대첩 승전을 테마로 하는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행사기간에 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세계 군함 50여척 한자리에

    건군 이래 최대 규모의 해군 축제가 오는 10월 초 부산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해군은 건국 및 건군 60주년을 맞아 10월5∼10일 부산 앞바다에서 한국과 미국 등 국내외 함정 50여척과 항공기 30여대가 참가하는 ‘200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觀艦式·Fleet Review)’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관함식에는 지난해 진수한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과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 등 우리 해군 최신예 함정 30여척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3개국 20여척의 함정과 함께 그 위용을 드러낸다. 특히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한국에 처음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우선 10월5∼6일에는 30여개국 초청인사들과 20여척의 외국 함정이 부산에 입항, 일반에 공개되고 참가국 장병들은 ‘부산 시민의 날’(10월5일)을 축하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 셋째 날인 7일에는 참가국 함정 50여척과 항공기 30여대, 장병 1만여명이 총출동, 국내외 초청인사와 시민들 앞에서 이번 관함식의 꽃인 대규모 해상 사열식과 함께 대함·대공 화력시범을 선보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8일에는 우리 해군이 주관하고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의 해군참모총장 또는 대표장성이 참석하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이 열리며 9일에는 관함식 참가 장병이 ‘부산자갈치 축제’에서 시가행진을 펼친다. 이 밖에도 7∼10일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외 방산업체들이 참가하는 해양방산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행사기간 불꽃놀이, 바다사진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관함식은 1342년 영국왕 에드워드 3세가 영국함대를 검열한 데서 유래했으며, 최근에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시기에 국력을 과시하고 우방 해군과 우호 증진을 위한 국제적 행사로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남 신안 유조선 충돌 기름띠 피해 확산

    지난 2일 밤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과 화물선의 충돌 사고로 유출된 기름이 인근 해수욕장 등으로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3일 전남 신안군청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후 11시45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자은도 북방 4.5㎞ 해상에서 500t급 유조선 여명7호와 1600t급 화물선 금호5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여명7호에 남아 있던 벙커C유 7㎘중 2㎘ 정도가 유출됐으며 사고해역에는 폭 10m, 길이 100m 정도의 기름띠가 발생했다. 이 기름띠는 조류를 타고 사고 지점에서 약 3㎞ 떨어진 신안군 증도면 우전리와 방축리, 임자면 분암도 등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름띠가 확산되자 이날 300여명의 피서객이 방문한 증도 우전해수욕장은 입수가 전면 금지됐으며 지난 1일부터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섬 갯벌축제’도 모든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신안군은 긴급 방제단을 편성, 오전부터 흡착포를 이용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 특히 이날 우전해수욕장을 찾은 150여명의 관광객이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기름 제거 작업을 돕고 있다. 해경과 해안환경관리공단, 신안군청 등은 함정 34척과 헬기 등을 이용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목포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번째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 11월 진수

    우리나라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KDX-Ⅲ·7600t급)인 ‘율곡이이함’이 오는 11월 진수된다. 3일 해군 등에 따르면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2번 함인 율곡이이함이 11월 중순쯤 거제도 대우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갖고 위용을 드러낸다. 올 하반기 실전 배치될 세종대왕함과 같은 제원의 율곡이이함은 길이 166m, 폭 21m에 최대 30노트(55.5㎞)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고성능 레이더와 슈퍼컴퓨터의 통합체다.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통한 3차원 정보수집체계와 원거리 대공방어, 대함·대잠수함전, 탄도탄 방어체계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이지스 체계를 이용해 1000여㎞에서 날아오는 탄도탄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사거리 내로 접근하면 함정에 장착된 SM-2 함대공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특히 5인치 함포로 120㎞ 떨어진 육상의 적 핵심시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해·공군 통합작전 능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율곡이이함은 1년여간 시운전 등을 거쳐 2010년 하반기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된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 보유국은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 등 4개국이다. 스페인·노르웨이의 경우 규모가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충무공 이순신함과 유사한 4600t에 불과하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간행물윤리위 심의위원 28명 위촉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1일 시인 도종환씨 등 28명을 심의위원으로 위촉했다. 심의위원들은 1년 임기 동안 월 2차례 분야별로 정례회의를 열어 도서와 만화, 정기간행물 등의 유해성과 광고의 부당성 여부를 심의한다.다음은 위원회별 심의위원 명단.●제1심의위원회(도서) 도종환(시인·위원장) 김종현(국회문화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송영만(효형출판 대표) 이병서(전 동아일보 기자) 이용준(대진대 교수) 최혜실(경희대 교수) 함정민(변호사) ●제2심의위원회(만화) 김정숙(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위원장) 김상호(기획재정부 예산낭비신고센터 민간부문 전문위원) 김문영(한국전문신문협회 이사) 왕미양(변호사) 홍승우(만화가) 윤숙자(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한창완(세종대 교수) ●제3심의위원회(정기간행물) 이경일(전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위원장) 안병준(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김현미(동아일보 출판팀 차장) 김기원(한국잡지협회 이사) 노태섭(전 저작권위원회 위원장) 김수정(변호사) 이용환(중앙대 교수) ●제4심의위원회(표시·광고) 조병량(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회장·위원장) 하행봉(한국광고업협회 상무) 성도경(한국생활정보신문협회 상임부회장) 주나미(숙명여대 교수) 이은희(인하대 교수) 유철형(변호사) 김선현(관동의대 교수)
  • [Local] 해군 군무원 대상 교양강좌 개설

    계명문화대학은 해군 교육사령부와 학ㆍ군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은 해군 군무원과 가족들을 위한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교육시설 및 기자재를 공동으로 활용토록 하는 한편 학술정보 및 간행물을 해군측에 제공하게 된다. 또 해군 교육사령부측은 계명문화대 부사관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함정 견학 및 관련 장비 실습을 지원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보 및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포위된 이후 남한산성 사람들은 바깥 소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 근왕병이 근처까지 와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패하여 물러갔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산성의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날로 어려워지는 산성의 사정을 바깥에 정확히 알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청군이 산성 주변에 설치한 목책 때문이었다. 청군은 소나무를 베어 만든 목책과 목책 사이에 새끼줄을 연결하고 방울 등 쇠붙이를 매달았다. 조선군 전령이 목책을 넘으려 하면 어김없이 매복한 청군이 뛰쳐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책은 서서히 산성의 ‘목줄’을 조여오고 있었다. ●‘술과 고기’의 굴욕 12월27일 조정은 청군 진영에 술과 고기를 보냈다. 세시(歲時) 인사를 하면서 적정(敵情)을 떠보려는 깜냥이었다. 대사간 김반(金槃), 승지 최연(崔衍), 교리 윤집(尹集) 등은 격렬히 반발하며 적진에 사람과 선물을 보내자고 주장한 자의 목을 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김반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신을 보냈다가 혹시라도 억류될까봐 하급 관원을 한 사람 골랐다. 이기남(李箕男)이 그였다. 이항복(李恒福)의 서자인 그는 영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는 소 두 마리와 돼지 세 마리, 술 10병을 갖고 청군 진영으로 갔다. 하지만 영리한 그도 청군 진영에서 주눅이 들었는지 실언을 하고 말았다. 연말 인사차 왔다고 했으면 되었을 것을,‘날씨도 추운데 우리 전하께서 옛정을 잊지 못해 특별히 술과 고기를 보냈다.’고 했다. 청군 장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아냥거렸다.‘하늘이 조선 팔도를 우리에게 주었으니 술과 고기 등 모든 물자가 다 우리 것이다. 국왕은 지금 골짜기에 갇혀 있고 안팎이 가로막혀 신하들은 모두 굶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문득 획득한 물품을 국왕에게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지금 이 술과 고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다. 도로 가져가 굶주린 너희 신료들에게나 주어라.’ 그러면서 청군 장수들은 조선 근왕병들을 격퇴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성세(盛勢)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이기남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적정을 엿보려고 갔다가 도리어 적이 산성 내부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기남이 돌아온 직후 독전어사(督戰御史) 황일호(黃一皓) 등이 인조를 뵙자고 청했다. 황일호는 인조에게 빨리 공격하여 적의 기세를 꺾자고 촉구했다. 그는 당시 형세를 ‘주객(主客)이 뒤바뀐 상태’라고 진단했다. 청군은 병력과 목책으로 산성을 포위한 채 느긋하게 ‘주인’이 되어 기다리고 있는데, 아군은 근왕병도 들어오지 못하고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산성에서 ‘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황일호는, 병사들은 사기(士氣)를 먹고 사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가만히 앉아서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혹독한 추위 막을 가마니조차 부족 1636년 연말, 산성의 조선군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 망루에 올라가 있는 군사들의 손이 곱아 활시위를 당기는 것은 고사하고, 서로 말도 제대로 나눌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방한복’이라 할 수 있는 빈 가마니(空石)조차 모든 병사들에게 지급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사정이었다. 황일호는 산성의 주민들에게 벼슬을 팔거나 면천첩(免賤帖)을 팔아서라도 병사들에게 군막(軍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병사들이 얼어죽을 것이고, 아무도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자기 몸을 가리고, 자신의 입에 풀칠하기에도 겨를이 없는 산성 주민들에게 무슨 물자가 있을 것인가. 도무지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었다.12월28일, 술사(術士) 몇 사람이 ‘오늘은 싸우든 화의(和議)를 하든 모두 길한 날’이라고 일진(日辰)을 뽑았다. 도체찰사 김류는 술사들의 얘기에 솔깃해졌다. 독전어사 황일호 등으로부터 빨리 결전해야 한다는 건의도 들었던 터라 병력을 뽑아 적을 기습하기로 결정했다. 이튿날 김류는 산성 북문 아래 골짜기에 있는 적진을 공격했다. 노살(勞薩) 등이 이끄는 청군은 골짜기 여기 저기에 병력을 매복시키고 ‘미끼’를 던졌다. 다름 아닌 포로로 잡은 조선인 노약자들과 가축들이었다. 그들을 본 김류는, 달려 내려가 공격하면 조선인 포로와 가축들을 구해올 수 있다고 여겼다. ●패전 책임 하위 무관에 전가해 원성 김류는 체찰부(體察府) 소속 장졸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일부 장졸들은 ‘함정’일 수 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몸을 사렸다. 그러자 체찰부의 비장(裨將) 유호(柳瑚)가 군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김류에게 건의했다. 유호는 머뭇거리는 장졸들에게 김류가 건네준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억지로 떠밀린 장졸들은 할 수 없이 달려 내려갔다. 매복한 청군은 처음에는 조선군이 포로와 우마(牛馬)들을 거두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적진이 비어 있다고 착각한 조선군 수백 명이 쏟아져 내려오자 청군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혼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선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청군이 만든 ‘함정’에 빠져 당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갖고 있던 화약도 금세 떨어지고 말았다. 적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오판하여 애초부터 화약을 조금밖에 지급받지 못한 탓이었다. 화약을 더 달라는 고함과 아우성 속에 조선군은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산성 쪽에서 전투 상황을 지켜보던 김류는 조선군이 섬멸당하는 장면을 보고서야 초관(哨官)을 시켜 퇴각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청군의 칼날 앞에서 유린되고 있는 장졸들이 가파른 오르막을 뛰어올라 퇴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극소수의 장졸들만 겨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대형 사고’였다. 별장 신성립(申誠立), 지학해(池學海), 이원길(李元吉) 등 중견 지휘관 8명을 비롯하여 300명 이상이 전사했다. 가뜩이나 정예병이 부족한 산성의 현실에서 이들의 죽음은 너무 큰 손실이었다. 즉흥적이고 섣부른 작전이 부른 비극이었다. 그러나 패전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호는 전사자가 40명 정도라고 축소하여 보고했다. 김류와 유호의 책임이 제일 컸지만, 군사들을 제 때 물리지 못한 과오는 김류의 퇴각 명령을 전한 초관에게 전가되었다. 그는 참수되었다. 또 혼전 중인 조선군을 제 때 구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성장(北城將) 홍두표(洪斗杓)를 죽이려고 시도했다. 홍두표는 신료들의 구원으로 죽음을 겨우 면했지만, 패전 책임이 엉뚱하게 전가되는 와중에 병사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홍타이지, 남한산성 압박 본격화 이 싸움을 계기로 군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누구도 나가서 싸우자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했다. 더욱이 12월29일, 남하하던 홍타이지는 휘하 장수들을 먼저 도성으로 들여보내 숨어 있는 사람과 가축들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자신은 직접 남한산성 근처로 나아가 인조를 더욱 압박할 심산이었다. 12월30일은 바람이 몹시 불고 음산한 날이었다. 이날 하루 종일 청의 대군이 광나루, 마포, 헌릉(獻陵) 등지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산성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김류는 패전에 대해 사과하고, 적진에 사람을 보내자고 청했다. 패전을 계기로 다시 화의를 추진하려는 심산이었다. 김상헌이 당장 제동을 걸었다. 사간원 신료들도 오랑캐 진영에 사람을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나만갑의 ‘병자록(丙子錄)’에 따르면 이 날 행궁 근처에 까치들이 모여들여 집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바라보며 길조(吉兆)라고 좋아했다.‘길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디에선가 근왕병이라도 나타나 청군의 포위를 뚫고 산성의 난국을 타개해 줄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 실의에 빠진 산성 사람들은 까치집을 바라보며 그런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길조’가 나타난 이 날, 홍타이지는 탄천(炭川) 주변에 자신이 머물 진영을 설치했다. 1636년 12월30일, 남한산성 주변의 풍경은 스산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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