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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B “韓 1인당 GDP 2030년 日 추월”

    ADB “韓 1인당 GDP 2030년 日 추월”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 일본을 추월하고 2050년에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5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연 ‘아시아 2050’ 보고서 발간 기념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아시아 2050’은 아시아의 2050년 모습을 조망하고 아시아의 균형된 지속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와 국가·지역·글로벌 차원의 대응방안을 제안하는 보고서다. 지난 8월 발간됐으며 오는 12월 한국어판이 나온다. ADB는 보고서에서 중산층 육성과 지식 경제로의 전환 등을 통해 중진국 함정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모범 국가로 한국을 제시했다. ADB는 한국의 1인당 GDP(PPP기준)는 2030년 5만 6000달러로 일본(5만 3000달러)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9만 800달러로 미국(9만 4900달러)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030년 1인당 GDP는 2만 3400달러, 2050년에는 5만 2700달러로 전망됐다. ADB는 교육·과학기술 발전, 에너지 효율성 개선, 기후변화 대응 등에서 한국을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전체 연구·개발(R&D) 지출이 GDP의 3%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선진국 따라하기’(catch-up) 발전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을 통한 기술과 혁신 주도의 경제 발전 방식으로 전환한 대표적 국가라는 점 등을 들었다. 성공적 도시개발과 인프라 분야의 공공민간협력 활성화를 위한 모범적 법 체계, 에너지 효율성 증진, 지역 협력을 위한 주도적 역할 수행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ADB는 고령화 등으로 인해 재정의 지속가능성 유지가 주요한 도전 과제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여성의 경제·정치활동 참여가 더욱 확대돼야 하고 기업 진입장벽과 높은 에너지 수입의존도 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제윤 재정부 제1차관은 축사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공동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금융안전망 확충 및 실물경제 통합을 통한 자생적 성장기반 확충 ▲기후변화 공동대응 ▲국가 간 개발 격차 완화를 제시했다. 신 차관은 “아시아 경제를 흔들어 왔던 외부의 금융충격에 대해 든든한 방어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규모 확대와 위기 예방 기능 도입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안전지원과장 백승일△정부합동안전점검단과장 이종협△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파견 이병우 ■방위사업청 △감사관실 사업감사담당관 강환석△획득기획국 기술기획과장 원호준△원가회계검증단 가격분석팀장 서홍철△원가회계검증단 함정항공원가분석〃 조광섭△국제계약부 국제장비계약〃 최영만△표준관리부 표준기획팀장 강영현 ■광주일보 △논설위원 김우성△문화사업국장 기현호△여론매체부장(종합편성채널 부장 겸임) 김일환 ■조선영상비전 △전문위원 이재은 민대식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부장 △리스크관리 신진호△리테일심사 송민호△알프스사업 우희준
  • 최신 항공우주·방위산업 각축장… 전세계 주력장비 한눈에

    최신 항공우주·방위산업 각축장… 전세계 주력장비 한눈에

    전 세계 최첨단 항공기와 한국 육군의 주력 기동 장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 2011’이 18~2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1996년 ‘서울 에어쇼’라는 이름으로 첫 전시회를 연 이후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2009년부터 육군의 지상무기 전시회인 ‘디펜스 아시아’를 합쳐 ‘서울 ADEX’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항공 우주 및 방위 산업 제품의 수출 기회 확대와 해외 업체와의 기술 정보 교류가 목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31개국 314개 업체가 참여하며 25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키스탄, 페루, 나이지리아, 필리핀, 가봉, 오만의 국방장관과 볼리비아 등 2개국의 합참의장, 말레이시아 등 3개국 방위사업청장,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4개국 육군 참모총장, 독일 등 11개국 공군 참모총장 등 모두 50개국 89명의 외국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118개 업체가 현장에서 항공우주·방위산업 역량을 보여 주는 방산물자를 내놓고 해외 수출을 타진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초등 훈련기 KT1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현대로템의 K1A1전차·구난전차·교량전차·제독차량, 삼성테크윈의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탈레스가 공동개발 중인 함정용 추적레이더·헬기용 시뮬레이터·미래병사체계, 휴니드 테크놀로지의 무선단말차량, 두산 DST의 비호·천마·K21전투장갑차, 유아이헬리콥터의 헬기 견인차량 등이 선보인다. 해외에선 196개 업체가 참여한다. 미 보잉사의 최신 전략기종 B787, 비즈니스 제트기인 미 걸프스트림사의 G550과 캐나다 봄바르디아의 글로벌익스트림이 판촉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 사업과 관련, 유력 기종으로 검토되고 있는 미 록히드마틴사와 보잉사, 유럽연합의 유로파이터사도 참가한다. 대회 개막에 앞서 17일 최초의 국산 헬기인 ‘수리온’이 출격해 9가지 고난도 시범비행을 선보였다. 기동비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리온은 10분간 비행에서 후방비행과 좌우로 왔다 갔다 8자를 그리며 선회하는 비행으로 좁은 공간에서 시속 144㎞의 속도로 급선회하는 등 빠르고 경쾌한 몸놀림을 뽐냈다. 분당 1500m의 빠른 속도로 내려와 제자리에서 급정지하거나 분당 850m의 속도로 수직상승해 제자리에서 360도를 도는 기술을 선보였다. 병력 투입 등 공중강습 작전 등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에어쇼 팁 전시회는 전문관람일과 일반관람일로 구분해 운영된다. 21일까지는 전문관람일로, 군 인사 및 방산업체 관계자 간 교류와 기술협력·구매 협상 등이 주로 이뤄진다. 주최 측은 이 기간에 현장 수주계약 5억 달러, 수출 상담 50억 달러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22~23일은 일반관람일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으로 구성된 공군 블랙이글스팀과 호주 곡예비행 우승팀인 Maxx-G 에어로배틱팀의 고난도 곡예비행을 관람할 수 있다. 또 F15K, T50, KT1, C130·CN235 수송기 등의 성능 시범 비행도 볼 수 있다.
  • [씨줄날줄] 그린 밀리터리/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퓨(Pew)공익신탁이 최근 발간한 ‘국가안보, 에너지,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는 군사 분야에 ‘녹색성장’이 얼마나 깊이 파고들고 있는가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며칠 전 이 보고서를 인용, “미군이 ‘녹색 군대(Green Military)’로 변모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단일 기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이 지난해 에너지 구입에 지불한 비용은 무려 152억 달러(약 18조 2400억원)에 이른다. 서울시의 1년 예산과 맞먹는다. 이 가운데 11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가 석유를 구입하는 데 들어갔다. 미군은 2009년 기준으로 하루에 3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했다. 석유에 대한 의존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미군의 전투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원유값이 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미 국방부는 1억 3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또 보고서는 미군의 석유 의존이 비용 이외에도 전술적 차원에서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군이 전투를 벌이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시되는 호송 작전의 80%는 바로 연료 호송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미군은 국가 안보는 물론 장병의 안전을 위해서도 재생에너지 및 이와 관련된 그린 테크놀로지를 적극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25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야심찬 ‘25/25’ 계획을 세웠다. 이에 발맞춰 미 육군은 기지 내부에서 운행하는 사무용 경차를 전기차로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부터 작전용 교량은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있다. 미 공군은 2016년까지 국내에서 훈련하는 전투기 연료의 50%를 바이오 연료로 대체하기로 했다. 해군도 2020년까지 함정에 사용되는 연료의 소비를 2010년에 비해 15%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미 해군과 해병대는 2020년까지 에너지의 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역사적으로 군은 테크놀로지 개발을 선도해왔다.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이 군에서 출발해 글로벌 경제의 혁신을 이룬 기술들이다. 그린 테크놀로지 발전에도 군이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의 선도국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전시작전권 전환과 국방 개혁이라는 당면 과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우리 군에게는 아직 ‘녹색 군대’가 머나먼 고지처럼 보인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부고]

    ●사병권(전 평안남도지사)씨 별세 동민(충북대 교수)동호(사업)동훈(중앙병원 정형외과장)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30분 (02)3010-2237 ●김원식(한국외대 명예교수)순식(에이디벨컴 사장)윤식(삼성증권 상무)씨 부친상 비나(리&목 특허법인 변리사)씨 조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3010-2292 ●박찬욱(KBS 해설위원)찬옥(코리아나화장품 국장)씨 모친상 김호진(제일기업 대표)최현호(타이호인스트 수석)씨 장모상 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6일 낮 12시 (02)3779-1918 ●이동우(YTN 선임기자)길우(미도개발 상무)씨 부친상 4일 인천 새천년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32)554-8382 ●김한모(SBS 광고사업본부장)한성(센트럴시티 팀장)씨 부친상 임해욱(서영엔지니어링 전무)씨 장인상 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2650-2743 ●임범재(서산시청)웅재(서울경제신문 여론독자부장)형재(삼성생명 경영혁신팀 차장)명재(서산경찰서)씨 부친상 김혜숙(사업)신남경(주원항공 이사)조복희(해법영어 원장)씨 시부상 4일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 6일 오전 9시 (041)668-6197 ●김장환(한신기전 대표이사)씨 별세 한규(다함정신건강상담센터 시설장)민규(한신기전 대표이사)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95 ●배종우(한국신발피혁연구소 고무연구팀장)씨 모친상 박문성(NH투자증권 인사팀장)씨 장모상 4일 부산 좋은강안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51)610-9671 ●전우택(전 FMK 부사장·전 크라이슬러코리아 부사장)씨 별세 진택(생명평화결사 사무처장)씨 동생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3410-6914 ●배기동(전곡선사박물관장·한양대 교수)씨 모친상 4일 대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53)801-9999
  •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중)육군, 바다 위에서 땅을 지킨다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중)육군, 바다 위에서 땅을 지킨다

    ‘배 타는 군인이라고 다 해군은 아니다.’ 바다 위에도 육군이 있다. 반잠수정이나 소형 함정을 타고 들어와 은밀히 뭍으로 스며드는 적을 바다 위에서부터 감시하고 저지하기 위한 경비정 부대가 ‘육군 속 해군’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와 맞대고 있는 육군 사단별로 2~3척씩 배치된 ‘육군 경비정’(육경정) 부대가 바로 연안 방어의 최전선을 맡고 있는 첨병들이다. 수백t급 고속정에서부터 수만t급 이지스함까지 갖추고 있는 해군 전력에 비해 육군 경비정은 초라하다. 고작 20여t급에 불과하다. 초라한(?) 규모 때문에 때론 ‘종이배’라는 비아냥 소릴 듣기도 한다. 하지만 덩치 큰 함정들이 엄두도 못 낼 낮은 수심의 연안 안쪽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살피고 막아낼 수 있는 함정이나 군은 국군을 통틀어 육군 경비정 부대가 유일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무과에서 병과로 급제해 관직에 오른 뒤 삼도수군통제사가 됐듯이, 육군으로 입대해 한반도의 연안을 지키는 이들이야말로 ‘이순신의 후예들’이 아닐까. 지난 22일 3시간 30분 동안 동서를 가로질러 강원 동해 해군 1함대 사령부를 찾았다. ‘육군 속 해군’인 육군 23사단 소속 육경정 ‘철벽3호(PBR15)’가 이곳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벽3호와 마주친 순간 실망이 앞섰다. 수천t급 초계함과 구축함 한쪽으로 정박돼 있는 철벽3호는 과장(?)된 이름과 달리 조각배 수준에 불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옆에 정박돼 있는 KDXⅠ급(4500t) 구축함의 선체길이가 130m, 초계함(2000t급) 길이가 80m인 것에 비해 철벽3호는 16m밖에 안 됐다. 외관이 함정 고유 색깔인 회색으로 페인트칠이 돼 있고, 경비정 앞뒤로 12.7㎜ 기관총 K6와 M60을 달고 있어 그나마 ‘군 티’가 났다. 철벽3호 정장 박춘연 상사가 기자의 이런 실망스러운 눈빛을 의식했는지 “작지만 빨라서 기동 매복과 정찰에 더 효율적이다.”라고 위로했다. 한데 박 정장의 위로가 아니더라도 기자의 선입견은 곧 무참히 부서졌다. 박 정장의 긴급 출항 명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승조원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부터다. ●“출항” 복명복창에 바다 갈라 박 정장이 육경정 내부 마이크를 통해 “출항 준비!”라고 외치자, 병사들이 “출항 준비!”라고 복창하며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명자켓을 먼저 갖춰 입은 병사들은 미리 방풍 안경을 달아놓은 방탄헬멧과 개인화기를 챙겼다. 순식간에 개인 장구를 갖춘 병사들이 곧이어 각자 위치로 흩어져 항구에 묶여 있던 밧줄을 풀어내자 이번엔 박 정장이 “출항!”이라고 외쳤다. 역시 “출항!”이라고 복창한 병사들은 함수·함미 둘로 흩어졌다. 함수 쪽 K6 사수와 부사수는 함수창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 사격 자세를 취했다. 함미 쪽 역시 M60 사수들이 재빠르게 자세를 갖췄다. 이윽고 철벽3호는 날렵하게 접안지역을 빠져나와 파란 바다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작전 구역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박 정장은 “철벽3호는 최고 35노트(시속 65㎞)의 속도로 신속하게 작전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면서 “또 K6는 철갑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북한 특수전부대를 남침시킬 때 사용되는 반잠수정이나 소형 경비정과 맞닥뜨릴 경우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우애로 해안을 지킨다 육경정 승조원들은 정장을 포함해 6명씩 2개팀으로 운용된다. 1개팀이 하루 24시간을 꼬박 근무하고 나면 다른 팀과 교대하는 방식이다. 특히 해 뜨기 전이나 일몰 후 취약 시간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계에 나서야 한다. 한밤중에도 해상의 바위섬에 정박해 놓고 뜬 눈으로 지새우며 매복 작전을 벌인다. 풍찬노숙도 다반사다. 해상 작전 중 갑작스레 기상이 나빠지면 가까운 항구로 피항해야 한다. 경비정을 버리고 뭍으로 오를 순 없는 노릇이니 선창 아래 작은 침대들이 놓인 좁은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저런 병영생활에 대해 듣다 보니 일과가 너무 빠듯해 보인다. 해상 정찰 시간이 많아 교육훈련이나 정비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불만도 있다. 해군이 아닌 육군이다 보니 해상 근무에 대한 기초 훈련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아 숙련병이 제대해 버리면 공백도 크다. 박 정장은 “다른 육군 부대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고 해군 기지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하는 설움도 있지만, 도리어 승조원 간 유대관계는 더 깊다.”면서 “빠듯한 임무에도 서로 다독이며 해안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육군 ‘경비정 부대’ 창설 왜?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육군 ‘경비정 부대’ 창설 왜?

    육군 경비정 부대는 걸어서 갈 수도 없고, 함정으로 갈 수도 없는 곳에서 영토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절벽 등으로 인해 경계가 어려운 해안선 지역, 덩치 큰 군함이 운항할 수 없는 수심이 낮은 지역을 두루두루 살피고 적 침투를 막는 것이 육경정의 주요 임무다. 육경정은 승조원과 화물 등을 가득 채우고도 무게가 22t밖에 안 된다. 그만큼 물 속에 잠기는 선체 부위의 깊이(흘수)가 낮다. 고작 0.8m다. 수치상으론 일반 성인의 허리 높이 정도의 수심에서도 기동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해안선에서부터 500m 해상 안팎을 경계로 해군과 작전구역을 나누고 있는 육군으로선 해안선에서부터 근처 해상까지 정찰·감시 활동을 하는 데 덩치가 작은 경비정이 효율적인 전력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해군 함정이 바다를 향해 경계 근무를 서는 것과 달리 육경정은 육지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정찰 활동을 벌인다. 해상에 있는 조그만 바위섬에 접안할 수 있어 해상 매복도 쉽다. 또 경비정의 추진장치는 워터제트 방식이어서 해안선 근처에 많은 바닷속 개흙 지역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수심 1.5m 구역에서도 기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육경정에 장착돼 있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어군탐지기, 레이더 등도 연안 가까이까지 침투해올 수 있는 북한군의 잠수정과 반잠수정을 포착해낼 유용한 수단이다. 이와 함께 밀입국 선박 확인, 중국 어선 등의 불법 어로 행위 등 해양경찰과 협력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상 작전 활동이 많다 보니 승조원들의 겨울철 근무복은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니라 방수·방풍 효과가 있는 남색 작업복이고, 신발은 가죽 전투화 대신 물에 빠져도 쉽게 벗을 수 있는 단화 형태의 승선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상) 해군, 바다 위 하늘까지 솟다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상) 해군, 바다 위 하늘까지 솟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육군 장성일까, 해군 제독일까’ 한동안 군에서 회자됐던 유머의 기본 줄기가 됐던 문제다. 이런 문제에 맞닥뜨린 육·해군은 심각하게 각각 자기 군 출신이라고 우겼을 것이다. 그런데 이 유머가 요구한 정답은 육군도 해군도 아닌 ‘해병대’였다. 엉뚱하게도 이순신 장군이 해병대와 같은 ‘섀미’ 가죽 장화를 신었다는 설명이 뒤따르면 실 없다는 듯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냥 웃고 넘길 만한 유머에 불과하지만, 육·해·공군으로 나눠진 현대 군 편제 속에서도 선뜻 ‘무슨 군이다’라고 편을 가르기 힘든 부대들이 있다. 새달 1일 ‘건군 제63주년 국군의 날’을 앞두고 ‘공군 같은 해군’, ‘육군 속 해군’, ‘특전사 같은 공군’ 등 군 별로 다른 군의 모습을 닮은 부대들을 둘러봤다. 해군에도 비행기가 있다. 바로 ‘해군 속 공군’으로 불리는 해상초계기가 그 주인공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삼면의 바다 위를 날며 수면 위아래로 침범해 올지 모를 적들을 감시하는 게 주임무다. 특유의 작전 수행 능력 덕분에 ‘잠수함 킬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해상초계기는 P3C 8대와 성능개량형인 P3CK 8대 등 모두 16대다. 이 가운데 4대가 제주에 있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서·남해에 대한 전력 증강차원에서 지난 1월 제주에 615비행대대를 창설하며 배치한 것이다.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바 없던 615 비행대대가 지난 23일 서울신문에 처음 문을 열었다. ●P3C 등 16대중 4대가 제주에… 615 비행대대는 제주공항 활주로 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공항과는 벽 하나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다. 부대 안쪽은 꼭 해군기가 걸린 공군기지 같은 모습이다. 대대 본부 옆 언덕 위로는 바다 대신 활주로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선착장 대신 격납고가 있다. 마침 격납고 앞에는 P3C 4대가 줄지어 하얀 몸매를 드러내놓고 햇살을 튕겨내고 있었다. 양승민(해군 중령) 대대장은 “출동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간에는 비행기들을 활주로에 전개시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동명령이 떨어지자 제주공항 활주로와 경계를 이뤘던 벽 사이 문이 열리고, P3C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나섰다. 곧이어 힘차게 솟아오른 기체는 하늘 위에서 곧바로 수평을 잡아 제주 북쪽 해상으로 머리를 돌렸다. 615 비행대대는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부터 남해 이어도까지가 작전 구역이다. 한 번 출격에 8시간 이상 비행하는 동안 서·남해를 샅샅이 훑는다. 북한군 잠수함정의 침투 여부는 물론 중국 어선들의 움직임까지 짚어가며 감시한다. ●승무원 수십개 표적 탐지·분석 일단 작전구역에 들어서자 승무원들의 몸놀림이 빨라졌다. 전술을 계획하고 작전을 수립하는 전술통제사, 표적 정보를 분석하는 항법통신관,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 등을 조작하는 비음향 조작사, 음향조작사 등이 각각의 좌석 앞쪽에 놓인 영상 장비에 펼쳐진 수십개 표적의 유형들을 시시각각 탐지·분석해갔다. 이들이 분석해낸 정보에 따라 비행 항로와 고도가 수시로 바뀐다. 의심 선박이 출현하자 마치 먹이를 낚아채려 수직낙하하는 독수리인 양 기체가 바다를 향해 곤두박질쳤다. 수면 60m 상공에서 다시 수평을 유지한 P3C기 안에서는 승무원들이 육안 감시에 나섰다. 해상에 바짝 내려 앉을수록 시야는 좁아졌고, 해풍을 맞아 기체가 요란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양 대대장은 “육안 감시를 위한 저공비행은 초계임무에서 필수 사항”이라면서 “저고도 비행일수록 터뷸런스(난기류) 등으로 인한 추락 위험이 높지만 모든 승무원이 반복 훈련으로 숙달돼 있다.”고 귀띔했다. 취재 협조 차원의 약식 비행인 만큼 흑산도에서 선회한 기체는 마라도를 거쳐 1시간여 만에 다시 제주공항에 내려앉았다. 그러나 1시간 동안의 짧은 비행 동안에도 해상 정보 수집, 대잠·대수상함 작전, 소노부이 및 어뢰 투하 등 각종 훈련이 계속됐다. 양 대대장은 “서·남해 영해와 남방 교역로 안전을 위해 하루 24시간 감시 체계를 운영하며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내 안에 다른 軍 있다] “정보수집·대잠작전…P3C 승무원은 오케스트라와 같아”

    “P3C 승무원은 오케스트라와 같다.” 제주 615 비행대대장인 양승민(해사 46기) 해군 중령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상초계기인 P3C 운용의 특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보 수집, 탐지, 대잠·대수상함 작전 등 복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승무원 10명이 모두 고유 임무를 적재적소에서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615대대가 제주에서 창설된 이유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 이남 지역에 대한 영해 수호 임무가 강화됐다. 또 제주해군기지가 들어서기 전 서·남해를 이용한 남방교역로 확보를 위해선 작전 반경이 넓은 해상초계기 운용이 필수적이다. 주변국들이 앞다퉈 군비를 증강하고 있고,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의 수산 자원을 노리고 있어 제주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조종사들은 어떻게 선발하나.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 가운데 선발한다. 병과 구분 과정에서 조종사 자원이 추려지고 기종별로 양성과정을 거친다. 먼저 해상생환 기초과정(3주), 항공생리초급과정·공군위탁 교육(5일) 등으로 구성된 항공초군반 교육과정을 마쳐야 하고, 고정익 조종은 공군 위탁으로 입문 과정 11주, 기본과정 35주를 이수해야 한다. →애로 사항은. -P3C 승무원들이 작전 중에는 매 끼니를 김밥으로 때울 때가 많다. 부사관의 복지·후생 측면에서는 잠수함 등 다른 특수함정에 비해 뒤처질 때가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우리 軍 퇴역함정 3척 동티모르 재건 위해 양도

    ‘나눠 쓰는 미덕으로 국제 우위 다진다.’ 국방부는 26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우리 군이 운영하던 고속정(PKM·152t) 1척과 해안경비정(YUB·47t) 2척을 동티모르 군에 전달했다. 이번에 양도된 고속정과 해안경비정인 각각 2008년 12월 31일과 지난해 12월 31일 퇴역한 함정들이다. 국방부는 지난달 12일 서울을 찾은 토마스 핀토 동티모르 국방청장에게 국가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퇴역 함정을 수리해 양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군은 그동안 대상 함정들에 대한 정비를 마쳤으며 이번에 비품, 수리부속, 수공구, 기술 교범 등 534종 2165점도 함께 전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도된 함정들은 동티모르 해상 방위와 수자원 보호 활동에 이용될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동티모르는 양도 함정 운용에 따라 해상 전력을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충남 ‘으뜸 관광자원’ 집중 육성

    충남 ‘으뜸 관광자원’ 집중 육성

    충남의 국내외 으뜸 관광자원이 내년부터 관광상품으로 집중 육성된다. 충남도는 최근 도내 16개 시·군으로부터 최고(最高) 8개, 최고(最古) 7개, 최대(最大) 11개, 최장(最長) 4개, 유일(唯一) 13개, 특이자원 12개 등 모두 55개의 국내외 으뜸 관광자원을 접수받았다며 25일 이같이 밝혔다. 도는 심의를 통해 5개를 ‘우선 관광상품 육성대상 자원’으로 선정한 뒤 내년에 1억원을 들여 스토리텔링 및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지원해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분야별 주요 관광자원] ●최고(最高) ▲서산 해미읍성:원형보존이 가장 잘된 조선시대 병영성곽 ▲부여 백제금동대향로:국내 최고의 금속공예품 ▲태안 천리포수목원:국제수목학회가 인증한 수목원 ▲당진 함상공원:퇴역함정 활용한 동양 최초의 군함 테마파크 ●최고(最古) ▲아산 온양온천:1300년의 왕실온천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가장 오래된 국내 석탑 ▲부여 궁남지:국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인공정원 ●최장(最長) ▲천안종합휴양관광지:371m의 유수풀 ▲보령 대천해수욕장:길 3.5㎞ 폭 100m의 최장 해수욕장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길이 207m ▲태안 이원방조제 희망벽화:길이 2㎞의 세계 최장 벽화 ●최대(最大) ▲천안 태조산 각원사:국내 최대 청동좌불상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동양 최대 기와집 ▲서산 천수만 철새도래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국내 최대 미륵불 ▲금산 군북면:국내 최대 산벚꽃 군락지 ▲청양 칠갑산 천문대:국내 최대 구경 304㎜ 굴절망원경 ▲예산 예당관광지 ●유일(唯一) ▲천안 우정박물관:국내 유일 체신박물관 ▲공주 무령왕릉:삼국시대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왕릉 ▲연기 교과서박물관 ▲청양 장곡사 ▲예산 한국고건축박물관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국내 유일의 줄다리기 박물관 ●특이자원 ▲보령 냉풍욕장 ▲서산 황금산 코끼리바위 ▲계룡 국제선원 무상사 ▲금산 군북면 연리목:벚나무와 참나무가 합쳐진 나무 ▲서천 조류생태전시관 ▲당진 왜목마을:한 곳에서 일출·일몰 모두 감상
  • [2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최근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항균·살균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가정에서도 살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한 주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를 하는 등 살균에 민감한데…. 과연 과학적인 살균법은 무엇일까. ●월화 드라마 포세이돈(KBS2 밤 9시 55분) 체포됐던 신천 뽀빠이 정덕수가 탈출한다. 이어 총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강은철이 사라진다. 정덕수는 은철을 인질 삼아 감옥 안의 안동출과 교환하자는 제안을 해 온다. 한편 수사 9과는 비정상적인 방법까지 써가며 정덕수를 다시 체포하고, 은철을 구해내려 하지만 한 단계 더 깊은 함정에 빠지고 만다.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현 여사의 부름에 은수와 영심은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영심 앞에서 은수에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반지를 끼워주는 현 여사. 이에 화가 난 신우(박윤재)는 은수에게 더 이상 자신의 주변을 맴돌지 말라고 한다. 한편 연정은 비에게 자꾸만 예민해지는 자신이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EBS 스페이스-공감(EBS 밤 12시 5분)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음악가가 선사하는 최고의 라이브 공연 ‘스페이스 공감’이 특별기획 ‘음악의 비밀’을 준비했다. 4인조 록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어느 멋진 노래’ 편이 방송된다. 음악과 이야기가 공존하며 연주자의 눈빛과 숨결 속에서 음악의 진실과 감춰진 비밀을 엿보는 특별 수업 시간을 함께 가져본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90㎜ 아기 신발부터 389㎜ 거인 신발까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신발을 무려 5만 켤레나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든 특수 구두장인, 남궁정부씨다. 어려움은 포기가 아닌, 도약을 위한 삶의 기회임을 보여준 남궁정부씨. 오늘도 한쪽 팔로 희망의 구두를 만들며 기적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경기 김포의 한 여관에서 칼이 꽂힌 채 죽어 있는 여자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한 장의 유서.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일삼았다. 그는 자신의 주변인에게 자신이 만나온 여자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속에 용의자의 행방은 갈수록 오리무중인데….
  • 파스칼의 신학논쟁, 정의를 되묻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인간의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했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 그가 33세의 젊은 날 격렬한 신학 논쟁에 열정적으로 가담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골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안혜련 옮김, 나남 펴냄)는 명상록 ‘팡세’에 이은 파스칼의 또 다른 역작이다. 17세기 프랑스에서 제주이트(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만든 예수회에 소속된 사제들)와 장세니스트(네덜란드 신학자 얀센의 사상을 추종하는 사람들) 간 신학 논쟁이 한창일 때 편지 형식으로 예수회 신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당시 우월적 위치에 있던 예수회 신부들이 설파한 도덕 지침인 ‘결의론’, 즉 무엇이 죄가 되고 안 되는지에 대한 모호한 기준을 비판한다. 나아가 무엇이 거짓과 구별되는 진실과 정의인지를 말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책은 단순한 신약 관련 논쟁서가 아니다. 언뜻 보면 이 책은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비롯한 몇 가지 기독교 교리에 관한 이견에서 출발하였기에 신약서로 읽히기 쉬운 함정이 있다. 그 함정을 훌쩍 뛰어넘는다면 350년 전 파스칼이 세상에 던진 ‘진실과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담론과 만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정치적, 종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의가 아닌 힘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그는 ‘힘 없는 정의의 무력함’을 절실하게 느끼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믿음을 여전히 보여준다. 그가 예수회 신부에게 “진리가 여러분 편이라면, 진리는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고, 여러분을 위해 승리할 것이다. 여러분의 적이 누구든 진리는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설파한 것도 그 때문이다.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은 이 책이 프랑스 산문 문학의 정수라는 점이다. 파스칼과 동시대를 산 라퐁텐은 물론 볼테르조차 인정했듯이 책은 비판적 이성과 날카로운 감성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품의 배경에는 신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의지, 장세니즘과 제주이트, 17세기 프랑스 절대왕정 체제와 프롱드 난, 18세기 프랑스 대혁명에까지 맥이 닿아 있는 정신사의 한 가닥 등 흥미롭고 복합적인 여러 사슬이 얽혀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2만 5000원.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비용 40조원”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을 위해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할 전시 지원(WHNS) 비용이 40조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20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군에 대한 전시지원과 관련, 양국 간에 비용분담에 대해 사전합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전시지원은 ‘위기, 적대행위 또는 전쟁시 미군의 접수, 이동과 지속·유지를 위해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군사 및 민간 자원의 지원’을 뜻한다. 미국은 1980년대 동맹국들의 안보 부담을 요구하며 전시지원에 대한 개념을 정하는 한편, 한국 정부와는 1991년에 전시지원 협정을 체결한 이후 2년마다 ‘잠정 전시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반도 유사시 미군 병력 69만여명과 함정 160여척, 항공기 1600여대 등이 증원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유사시 미국 증원권의 신속한 한반도 전개를 위해 ‘잠정 전시지원 계획’을 수립해 두고 있으며, 주한미군은 2012년도 분으로 탄약, 통신, 의료 등 1431개 품목, 약 40조원어치에 대해 소요를 제기해 둔 상태라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막대한 비용부담이 예상되는 데도 지원 자산에 대한 사후 비용 분담 원칙이 아직 정립되지 못해 ‘잠정’ 계획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시지원 규모가 40조원어치라는 건 단순 추정치에 불과하다.”면서 “주한미군과의 비용 분담 문제는 현재 협상 중이며, 우리 정부는 정부 및 군 자산은 한국 측이 부담하는 대신 민간 자산 지원은 미국 측이 분담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자살 예방하자”

    자살을 죄악시하는 기독교 정서상 기독교인들의 자살은 잘 드러나지 않고 오히려 쉬쉬하는 경향이 짙다. 자살 때문에 고통받는 당사자나 유가족들이 죄인으로 낙인찍히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인식이 많은 만큼 교회에서 자살자 장례를 거부하는 경향이 심하고 이로 인해 가족을 잃은 신자들이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공동체를 떠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런 가운데 기독교인의 자살을 막고 대처하기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이 나왔다.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사장 이동원 목사)이 함께 제작한 ‘한국교회를 위한 자살예방 가이드북’. 자살에 관한 설교 지침은 물론 자살자를 위한 모범 장례예식과 자살 예방을 위한 참고 가이드 등 실제 교회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수록했다. “자살한 사람들을 지칭하면서 ‘가족이 어떻게 했기에 죽기까지 했느냐.’는 언급은 남은 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언어 사용이다. 특히 교회 내에서 자살자를 언급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그 유가족이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이드북은 자살로 이어지는 우울증을 영적 문제로 보지 않고 질병으로 보는 게 특징이다. 그런 만큼 설교에서도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말 것 ▲세태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자살의 문제를 자극적으로 언급하는 일들을 경계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자살로 이어지는 11가지 징후’, ‘자살 경고 신호’, ‘청소년 자살의 위험 징후’, ‘타인의 자살 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 할 6가지 수칙’ 등도 매우 구체적이다. 이동원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그동안 우리는 자살자를 정죄하기 바빴지 그들을 자살의 함정에서 구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한국 교회가 자살 예방의 적극적인 가이드가 되는 것을 보고 싶고, 이 가이드북으로 그 운동이 시작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북은 기윤실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게시돼 누구든지 출력 후 사용할 수 있다. 인쇄본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정 부수 이상 추가 인쇄도 가능하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에너지 대란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김경운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에너지 대란을 막은 선인들의 지혜/김경운 사회2부장

    선사시대에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동력은 자신의 몸밖에 없었다. 고대 문명기에 접어들자 비로소 인간은 가축의 힘을 빌려 수레를 움직였다. 말은 산업혁명기에 증기기관이 등장하기 전까지 2000년 동안 인간에게 헌신적이고 절대적인 동력이었다. 겁 많은 동물이 용케 길들여져 잔혹한 전쟁터에도 하릴없이 내몰렸던 것이다. 오늘날의 동력은 주로 석유와 원자력 등으로부터 얻고 있다. 원자력은 효율성에서 다른 에너지 자원을 능가한다. 미국 핵 항공모함의 경우 축구장 3배 넓이와 20층짜리 건물 높이의 함정에 사람 5000여명과 비행기 100여대를 싣고 다니는 데 필요한 동력이, 20년간 원료 공급이 필요없는 원자로 2기뿐이라니 대단한 일이다. 이를 석유로 대체한다면 아마 항모 크기만 한 유조선이 늘 뒤따라야 할 것이다. 석유나 원자력은 일상생활에서 편리성이 떨어지고 위험성은 높은 편이어서, 전기를 만들기 위한 원천 에너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편리하고 위험하지 않아야 할 전기가 나라 전체를 마비시킨 사건이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이다. 근본적으로 따지면 미리 만들어둔 전기가 부족해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하니, 여기서 에너지 문제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전기 아까운 줄 모르고 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거침없이 만든 원자력발전소 덕분이다. 이게 산업발전의 한 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보면서 원전을 더 짓자는 말은 감히 못한다. 더구나 친환경 재생에너지라던 다른 동력 자원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 무주에서는 풍력(風力)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소음과 그림자, 저주파, 상수원 오염 등 피해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반대로 휘청거리고 있다. 인천 강화와 충남 서산에서는 조력(潮力) 발전소가 갯벌 파괴를 이유로 반대에 부딪혔다. 파력(波力) 발전소를 짓겠다던 제주 해군기지도 이런저런 이유로 실마리를 풀지 못한다. 수력(水力) 발전은 이미 물건너 간 지 오래고, 태양광 발전은 패널 설치과정에서 숲이 파괴된다고 한다. 반대하는 각각의 이유에는 수긍이 가지만, 하나하나 이유를 대는 게 어떨 때에는 너무하다 싶다. 에너지는 더 많이 필요할 텐데, 도대체 어디서 추가적으로 얻어야 하는가. 완벽에 가까운 에너지라는 핵융합발전은 전 세계가 아직도 꿈에서나 그리는 단계일 뿐이다. 옛 사람들은 처한 환경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능했다. 고구려 찰갑기병은 중앙아시아 유목부족에게서 배운 등자(말에 탄 채 두 발을 걸 수 있는 고리)를 채택, 동시대의 로마제국 기병보다 월등한 전투력을 확보했다. 전통 활인 각궁은 둥글게 휘어진 박달나무 두 개를 그 반대로 힘껏 휜 뒤 중간마디를 물소 뿔로 이어붙임으로써, 작고 가벼우면서도 다른 민족들이 사용한 활보다 몇 배나 강력한 힘을 구사했다. 돛단배(범선)의 경우 중국인들은 2개의 크고 작은 돛을 사용,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도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다. 작은 돛과 큰 돛에 스치는 바람의 양이 서로 다르면 그 차이만큼 물리학적인 역추진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비행기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의 원리와 유사하다. 당시 서양인들은 오로지 사람(노예)의 힘으로 노를 젓거나 뒤에서 바람이 불 때에만 전진하는 돛을 사용했을 뿐이다. 온돌은 부여와 고구려를 거쳐 오늘날에도 전해지는 대표적인 에너지 효율 1등급 난방설비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쉽게 달궈지는 돌 통로를 따라 열기가 멀리 떨어진 방안을 돈 뒤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원리다. 우리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자연에서 배운 과학적 원리가 무한동력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을 찾는 일만큼 현재의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아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kkwoon@seoul.co.kr
  • 日 “헬기 탑재 2만4000t급 항모 건조”

    日 “헬기 탑재 2만4000t급 항모 건조”

    일본이 내년에 헬리콥터를 탑재할 수 있는 2만 4000t 규모의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14일 러시아 해군 인터넷 사이트의 보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항공모함은 일본의 이시카와지마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며, 건조 비용은 한 척에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15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항모는 길이 248m로 헬리콥터 9대를 탑재할 수 있으며, 실전에 배치되면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항모에는 미국 함정에만 설치된 레이시온사의 방공망 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첨단 기기가 장착된다. 그러나 이 항모에는 전투기를 탑재할 수 없어 작전능력 등에서는 통상적인 항모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위대는 올해 3월 취역한 ‘이세’ 등 헬기 항모 2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년에 건조될 항모는 이보다 50%가량 규모가 큰 것이다. 일본이 항모 건조에 나선 것은 최근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항모를 개조해 첫 항모를 시험 진수하는 등 군사력을 키우고 있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비롯한 영토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700억 ‘링크K’ 北전자교란에 취약”

    “700억 ‘링크K’ 北전자교란에 취약”

    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합동 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일명 ‘링크K’가 북한의 전자교란(재밍)에 취약한 치명적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술데이터링크 체계는 무기 체계 간 전술정보 교환을 위해 지휘통제 체계와 무기 체계를 연동하는 실시간 디지털 통신망을 가리킨다. ‘링크K’는 육·해·공군별로 나뉘어 있는 전술 데이터 링크를 합동전력 간에 디지털 전장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하나로 통합해 한국군의 독자적인 합동작전 수행을 담보하는 체계다. 군은 2007년 12월 링크K 개발 사업 추진 기본전략을 세우고 2009년부터 69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3년 전력화할 계획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8일 “군이 개발 중인 링크K는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주파수를 시시각각 변동해 주는 ‘주파수 호핑’이 되지 않아 적의 재밍에 극도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러 데이터 링크체계 중 주파수 호핑이 되는 것은 미군이 50년 동안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링크16’뿐”이라면서 “주파수 호핑 기능 미비에 따라 송·수신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지상뿐 아니라 위성을 통해서도 전달되기 때문에 재밍 위험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북한이 우리 측을 향해 전파교란을 시도했을 때 우리 군 함정은 물론 미군 정찰기까지 재밍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최근 국회 국방위에 제출한 ‘합동참모본부 전파교란 실무대책위원회’ 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4일 오후 3시 32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전파교란으로 인해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소속 연안 경비정과 고속정과 민항기 3~8대의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에 장애가 일어났고, 미군 정찰기 RC-7B도 같은 이유로 40여분 만에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K2전차 파워팩 국산화 10월말에 결론”

    “K2전차 파워팩 국산화 10월말에 결론”

    노대래 방위사업청장은 “오는 10월 말 K2(흑표)전차에 대한 개발시험평가 때까지 파워팩(엔진+변속기) 결함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산 개발 대신 해외 수입 쪽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노 청장은 6일 경남 창원에 있는 현대 로템을 방문해 이렇게 말하고 “2013년부터 K2 전차를 전력화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청장은 현대로템 이민호 사장에게서 “파워팩 결함에 따른 전력화 연기로 현대로템과 1400개 협력업체의 경영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뒤 “10월로 예정된 개발시험평가는 합격 또는 불합격만을 따지도록 했기 때문에 불합격할 경우 재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식으로 못 박아 놓았다.”면서 “더 이상의 전력화 시기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다만 노 청장은 경남지역 방산업체에 대한 지원을 부탁하기 위해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K2 전차 파워팩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1500마력의 고성능 전차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뿐 아니라 선박·함정 등에도 적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국산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군 당국은 지난 3월 K2 전차 파워팩에 대한 개발시험 평가 결과, 88개 항목 가운데 18개 항목에서 기준이 미달되자 당초 2012년 전력화하려던 계획을 1년 늦춰 결함을 보완한 뒤 국산 부품을 사용할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노 청장은 오후 경남지역 46개 방위산업체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대규모 플랫폼 형식의 생산 방식을 미래 방산 물자의 방향성에 맞춰 스마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구·개발(R&D) 투자와 우수 인력 및 기술 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재임 기간 동안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방산수출에 대한 지원 체계 보완을 방사청 기본 정책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무역 1조달러 시대의 과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무역 1조달러 시대의 과제/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올해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상품무역은 지난 7월까지 약 630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와 경기회복 둔화로 우리의 수출 여건이 불투명하나,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조 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지금까지 8개국에 불과하다. 수출은 그동안 우리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면 수출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국내총생산(GDP)에서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약 105%로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 수출부문인 제조업의 수출의존도 얘기는 다르다. 제조업 생산에서 제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09년에 우리나라가 34.1%로 일본(24.1%)보다는 높고, 미국(35.8%)과는 비슷하고, 독일(60.9%)보다는 낮았다. 이 비중이 과도한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다만, 오늘날의 수출 성과는 우리 산업 발전을 가져온 원인이자 결과라는 점이다. 무역의 성과는 우리 산업 발전의 자화상인 것이다. 또한, 경제위기 때마다 되풀이되는 우리 경제의 불안정성 심화는 높은 무역의존도보다는 자본시장의 높은 개방성과 불안정성에 더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산업의 선진화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수출과 무역의 역할이 막중하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선진국들의 재정적자 위기로 인한 여파가 우리 경제의 신용도 하락과 자금 경색 및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우리나라의 대외채무가 지난 2분기에 4000억 달러에 이르렀는데, 경상수지 흑자를 통한 국제수지 부문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율 등 거시경제정책의 적절한 운용과 무역환경 조성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무역 1조 달러 달성 이후 우리나라 무역의 비전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첫째, 제조업의 경우 수출재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교역조건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교역조건의 개선은 무역을 개시하는 본질적 이유이자, 무역이득의 국가 간 분배에서 자국의 몫을 높인다. 반면 무역의 양적 성장 추구는 ‘기존 생산구조의 확대 재생산’을 의미하는 한 중진국 함정에 빠질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필자가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품목별로 각국의 수출단가를 비교한 결과, 독일과 일본의 수출단가 순위는 중상위권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우리의 수출단가는 중하위권에 집중되어 있었다. 둘째, 기술경쟁력 강화 전략과 가격경쟁력 강화 전략이 조화롭게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기술적 제품차별화가 활발한 산업에서는 생산구조 고도화를 통한 수출재의 고부가가치화가 중요하고, 기술이 표준화된 동질재를 생산하는 산업에서는 가격경쟁력의 유지를 통한 수출확대 전략이 중요하다. 셋째, 수출 및 무역의 성과를 국민 일반이 폭넓게 체감할 수 있도록 수출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대기업과 정부가 중소기업과 협력해 핵심 부품소재의 기술 개발과 수출산업화에 진력해 나가야 한다. 비교우위는 기회비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를 위한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내수기반을 확대하는 길이기도 하다. 넷째, 서비스업도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을 모색해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균형성장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제조업 관련 서비스업의 발전을 통해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 수출 간 시너지효과의 창출이 필요하다. 총수출에서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에 우리나라가 15.1%로 제조업 강국인 일본 및 독일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자원부국들과의 산업 및 무역협력을 강화해 핵심 자원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지속발전을 위한 기초 토양을 탄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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