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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정문화와 창조경제/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탐정문화와 창조경제/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탐정문화와 창조경제/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미국·영국·일본 등 대개의 선진국에서는 선(先)탐정제도, 후(後)탐정문화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탐정을 직업화 한 데에 만족하지 않고 탐정을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소설·애니메이션·오락 게임물 개발 등 탐정문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팔을 걷어 붙인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는 탐정업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 이렇다 할 탐정문화가 형성되지 못한채 그간 외국의 탐정물을 사들여 감상하는 정도에 그쳐 왔다. 그러나 최근 탐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증하면서 ‘선암여고 탐정단’ ‘탐정’ ‘명탐정 홍길동’과 같은 탐정을 모티브로 한 순수 국산 영화·드라마·연극 등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는 듯 연이어 선을 보임으로써 바람직한 탐정문화 조성에 촉매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탐정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고작 셜록홈즈를 떠올리거나 한두 편의 외국 탐정물을 연상하는 정도였다. 아니면 음성적 심부름센터의 일탈을 탐정의 전형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제대로 된 탐정이나 그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다. 셜록홈즈는 영국의 추리작가 아서 코넌 도일이 쓴 소설속의 인물로 흥행을 위해 정의와 불법을 넘나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황당무계한 성과를 이루어 낸다. 이에 도취한 팬 들과 일부 사이비 탐정들이 간혹 셜록홈즈의 그것을 동경하거나 흉내내려 하지만 셜록홈즈와 같은 탐정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허용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각과 발상의 오류가 발단이 되어 현실속 탐정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꼬여 있다는 점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민간조사원은 타인의 권익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탐문하거나 공개된 정보를 취합·분석하여 정보의 오류와 함정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내야 하는 무원의 고립성을 지닌 외로운 직업이다. 즉 비권력적 사실행위에 국한된 임의적 존재이다. 이는 세계 모든 탐정이 지니는 공통적 특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둔스럽거나 게으런 사람 또는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성과를 내려는 과욕주의자는 탐정 부적격자 이다. 합당성을 포기한 탐정은 이미 탐정이 아니다. 작금의 탐정문화 확산 기류가 그간 우리에게 민간조사업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없었는지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국민들 간에 혼란스럽게 불리고 있는 탐정에 대한 여러 명칭도 정선이 필요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민간이 주체가 되는 탐정에 대해 ‘사립탐정’ ‘사설탐정’ ‘민간탐정’ 또는 그냥 ‘탐정’ 등 그 어느 것을 사용해도 결코 틀린 용어는 아니다.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의도적으로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탐정은 민간이 주체가 되는 탐정만 있을 뿐, 공적 기관이 운용하고 있는 국·공립 탐정은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굳이 이에 비교되는 사립·사설이니 민간이니 하는 수사(修辭)를 붙여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냥 ‘탐정(探偵)’이라 함이 최적한 명칭이다. 이를 우리 생활어로 바꾸면 ‘민간조사원’으로 풀이 된다. 영문으로는 private detective, private investigator, private eye 또는 detective로 표기하기도 한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민간조사업이 법제화되어 민간조사원(탐정)이라는 새 일자리가 창출되고 탐정문화와 탐정산업이 창조경제로 이어지는 획기적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많은 국민들과 함께 소망해 본다.
  • “황기철 해참총장, 통영함 부실 계약 알고도 강행”

    “황기철 해참총장, 통영함 부실 계약 알고도 강행”

    감사원이 수상 구조함 통영함의 납품 비리와 관련, 사실상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국방부에 요구했다. 감사원은 17일 감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 5월부터 실시한 ‘방산제도 운용 및 관리 실태’ 감사 중 통영함·소해함 음파탐지기 구매 관련 결과를 우선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계약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었던 황 총장이 장비 획득 관련 제안요청서 검토 등을 태만하게 한 책임이 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인사 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 총장이 제안요청서가 애초 계획과 다르게 작성된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결재한 것은 업무 총괄자로서 직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또한 H사의 서류 제출 거부 사실을 보고받고도 계약 절차를 진행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 인사 자료 활용 통보는 구속력은 없지만 해당 기관에서 이를 무시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인사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방사청은 2008년 9월부터 700억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통영함·소해함에 탑재할 음파탐지기 구매를 추진하면서 정확도가 높은 ‘멀티빔’ 형태의 음파탐지기를 구입하기로 했으나 실제로는 그보다 사양이 낮은 ‘단일빔’ 형태의 제안요청서를 작성해 납품 희망업체들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멀티빔 제조사들은 입찰에 불참하고 미국의 H사만 단독 입찰해 제안서 평가 대상업체로 선정됐다.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통영함·소해함의 전력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당시 방사청 사업팀장 등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들을 비롯해 9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감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인사와 관련된 부분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요구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인사 조치라기보다는 다음 인사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통영함 비리’ 당시 책임자 해참총장…감사원 “특혜 제공” 인사조치 요구

    ‘통영함 비리’ 당시 책임자 해참총장…감사원 “특혜 제공” 인사조치 요구

    감사원이 통영함 납품 비리와 관련해 당시 사업 책임자였던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쪽으로 내부 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침묵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흠집 내기라며 반발하는 기류가 흐른다. 16일 감사원에 따르면 2009년 통영함 계약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었던 황 총장이 구매 계약을 주도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국방부에 대해 황 총장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감사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다. 황 총장은 당시 사업관리 실무위원장으로서 통영함의 음파탐지기 인수 계약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미국의 납품업체 H사에 대한 평가 서류도 없이 구매 의결을 추진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황 총장이 H사에 대해 사업계획서 제출 시한도 2차례 늦춰 주는 등 사실상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감사원은 17일 감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감사 결과 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감사 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지만, 군 관계자들은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방사청에 따르면 함정사업부장은 함정 분야 사업계획 수립, 업무의 조정 통제 등의 업무와 권한을 갖고 통영함 사업 진행 경과를 보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업부장 예하에는 10여개의 사업팀이 있고 사업 단계별로 관련 부서의 직능이 엄격히 분리돼 사업관리 실무를 맡은 통합사업관리팀의 의사 결정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핵심 지목’ 檢 수사 압박 컸나… “정보분실 명예 지키려” 유서

    [정윤회 문건 파문] ‘핵심 지목’ 檢 수사 압박 컸나… “정보분실 명예 지키려” 유서

    청와대 문건을 언론사 등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경찰 조직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경위의 유족들이 14일 언론에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최 경위는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경위는 문건 유출의 진위를 떠나 정치적 휘발성이 큰 이번 사건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정보분실, 나아가 경찰 정보 담당 파트 전체가 ‘정보 장사꾼’으로 매도당하는 분위기에 가슴 아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 경위에 대한 수사는 전광석화처럼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지난 1일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검찰은 3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정보1분실과 최 경위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최 경위는 임의동행까지 해 조사를 받았다. 6일 뒤 최 경위는 정보분실 동료인 한모 경위와 함께 전격 체포됐다. 10일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해 12일 새벽 풀려났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당일에도 검찰 조사가 예정되는 등 검찰 수사의 압박 강도는 영장 기각 뒤 더욱 거세지던 상황이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최 경위는 자신이 문건 유출의 핵심으로 지목돼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유서에서도 ‘국정농단’ 문건 유출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거나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이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언론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이라고 적어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 경위의 형은 “동생이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라고 주장했다”며 “자기네가 한 일이 아닌데 누명을 뒤집어씌우니까 죽음으로 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번 수사를 받으며 느꼈던 경찰 조직에 대한 연민과 공무원 생활의 허무함도 유서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다. 그는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이라며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경위의 자살과 관련, 무리한 수사가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일자 검찰 관계자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지만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행위나 위법한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경위 등과 친분이 있는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최 경위와 한 경위를 이간질한 것으로 안다”며 검찰의 비인간적 수사 문제를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소장펀드’에 함정 있다

    짭짤한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진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입 자격을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오히려 연말정산에서 가산세를 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납세자연맹은 11일 “직장인들이 세테크 금융상품으로 선호하는 소장펀드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함정이 있어 가입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된 소장펀드는 지난해 총급여(연봉-비과세소득)가 5000만원 이하 근로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펀드에 넣은 돈의 40%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가입 한도가 연간 최대 600만원이므로 연말정산에서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아 39만 6000원의 세금을 되돌려 받는다. 하지만 총급여 외에 또 하나의 가입 조건이 있다. 직장에서 받는 봉급 외에 종합소득에 포함되는 다른 소득이 없어야 한다. 근로소득 외에 종합소득이 있다면 국세청으로부터 돌려받았던 세금에 더해 가산세까지 물 수 있다. 다만 금융소득의 경우 2000만원 이하, 기타소득은 300만원 이하의 원천징수로 분리과세되는 소득은 종합소득에 포함되지 않아 소장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소장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지난해 소득 중 사업·연금·이자·배당소득은 물론 경품·당첨금·원고료·강의료 등 기타소득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올 연말 소장펀드에 가입한 이들의 부적격자 여부를 내년 2월까지 국세청으로부터 통보받아 각자에게 알려줄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가산세 추징 등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구본영 칼럼] 모두가 완생을 꿈꾸는 미생의 나라

    [구본영 칼럼] 모두가 완생을 꿈꾸는 미생의 나라

    요즘 바둑 용어를 타이틀로 뜨는 드라마가 ‘미생’(未生)이다. 완전히 죽은 돌인 사석(死石)과 달리 집이나 대마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고졸 신참 장그래든, 화려한 ‘스펙’의 장백기든 직장 생활이 고달프긴 매한가지다. 하물며 현실에서 완생(完生)을 바라는 건 늘 희망 사항일 뿐일 게다. 철학자 칼 포퍼도 그랬잖은가. “인생은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완생이 어렵긴 국가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최근 인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흑인 용의자를 사살한 백인 경찰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된 흑인 사회의 격렬한 시위가 퍼거슨시에서 뉴욕시로 계속 번지고 있다. 부자 이웃 일본은 어떤가. 엔화를 마구 풀었지만 경제가 살아나지 않자 저소득 가구 대상의 무상보육조차 포기했다. 그런데도 무디스 신용등급은 우리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이쯤 되면 유토피아는 어원 그대로 ‘아름답지만 이 세상엔 없는 곳’일 뿐이다. 대한민국이 미생의 나라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갈 길도 아득해 보인다. 올해까지 10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자살률 1위다. 지난해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은 세계 각국 중 최하위권이다. 구성원들이 미래를 불안해한다는 징표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의 공약인 무상보육도, 야당이 밀어붙인 무상급식도 재원 조달이란 벽에 부딪혀 있다. 게다가 국정 동력마저 떨어지고 있다. 세월호 정국에서 겨우 헤어나자마자 ‘비선 의혹’이란 자승자박의 덫에 걸리면서….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소득은 2만 4000달러 수준이다. 세계 33위로 꽤 잘사는 나라 축에 들지만, 현실에 대한 불만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다. 어찌 보면 자업자득일는지도 모르겠다. 박근혜 정부 역시 이룰 수 없는 공약으로 국민의 기대치를 잔뜩 부풀려 놓고 그 늪에서 허우적대는 형국이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 역대 정부가 그랬듯이. 집권 3년차를 앞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치부터 ‘영점 조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제 먹고살 만한 나라인데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왜 형편없이 낮을까. 국민소득에 내재된 평균의 함정 탓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그야말로 평균치일 뿐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삶의 만족도가 낮은 국민의 비율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더구나 배고픈 것보다 배아픈 걸 더 참기 힘들어 하는 우리 사회 아닌가. 그럼에도 한정된 재원으로 모든 국민을 완생으로 이끌 요술 방망이는 어디에도 없다. 결국 맞춤형 생산적 복지를 추구하는 것 이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나 싶다. 제 돈은 안 내면서 전면 무상복지를 말하긴 쉽다. 이는 일말의 선의가 있다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같이 망하자는 악마의 주술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인구는 적고 자원은 풍부한 북유럽 몇몇 나라와는 다르다. 지속적 성장 없이는 지금의 복지 수준도 유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부터 솔직해져야 한다. 국민들도 복지는 공짜가 아님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올 정기국회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예산 문제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여야와 시·도 교육감들이 벌인 ‘밀당’을 보면서. 여야는 3∼5세(누리과정) 보육 예산을 땜질 합의했다. 누리과정 예산 증가분을 국고로 직접 지원하면 법에 어긋난다며 시·도 교육청의 다른 항목 예산을 늘려 주고, 늘어난 예산을 누리과정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편법이 언제까지 통하겠나. 무리하게 보편적 복지를 고집할 게 아니라 이쯤에서 선별적 무상복지로 전환해야 한다. 복지는 절실한 취약계층부터 먼저 배려하면서 재정이 허용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합리적이다. 꼭 복지 문제만 아니더라도 박근혜 정부가 담대하게 국가적 위기 탈출 전략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다. 전면 인적 쇄신이 그 첫 단추여야 한다. 작금의 ‘비선 의혹’이 부풀려졌든 아니든 실력을 갖춘 새로운 진용으로 출발해야 할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 오룡호 침몰 해역에 경비함 뒷북 파견

    정부는 4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 사고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해군 P3-C 해상초계기 2대와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경비함 1척을 사고 현장에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초계기와 경비함 파견을 결정한 것은 초기 대응이 신속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 나오는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해군이 보유한 해상초계기를 언제라도 사고 지역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영공 통과와 관련해 일본, 미국, 러시아 등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수색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도 해역 경비를 마치고 귀항 중인 5000t급 대형 경비함정이 준비를 마치고 내일 오후쯤 사고 해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비함이 사고 해역까지 도달하는 데는 9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수사전담반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수사정보 형사 요원 17명으로 수사전담반을 운영하며 러시아 현지 조업 관계인, 선박회사와 관계기관에 오룡호 관련 자료를 요청해 수집 중이다. 수사전담반은 회사가 날씨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고도 무리하게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매매 단속 문제점 토론회 10일 인권위배움터

    성매매 단속 문제점 토론회 10일 인권위배움터

     ‘경남통영 성매매단속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한 사건을 통해서 본 성매매단속 및 수사의 현황과 문제에 대한 긴급 토론회’가 세계인권선언일인 10일 오후 2시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과 국회성평등정책연구포럼 주최로 서울 중구 무교로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에서 열린다.  긴급 토론회는 경남 통영에서 지난달 25일 경찰의 성매매단속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하게 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면서 함정단속 및 수사인지, 여성들에 대한 인권보호를 제대로 하였는지 등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성매매단속현장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쟁점을 검토하면서 대안을 모색하고 성매매 여성 인권문제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는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이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박정연 경남 해바라기쉼자리 원장이 경남 통영 성매매단속과정에서 여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고를 하는 데 이어 김희영 광주언니네 상담소장이 ‘성매매 단속의 실제, 현장사례를 중심으로’를, 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외국의 성매매 수사방식을 통해서 본 대안 모색’을 각각 발제한다.  윤덕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민경 변호사, 황은영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 이순상서울광진경찰서 생활질서계장, 김권영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장,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각각 성매매 단속의 적합성과 대안, 수사실무의 전환을 위해 검토돼야 하는 부분, 형사사법적 관점에서 본 성매매수사와 수사실무의 문제와 개선방안, 성매매단속 수사방식의 현황과 개선방안, 성매매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성매매단속 개선방안,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본 성매매 페러다임의 변화 -법개정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한다.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기상 악화로 개미떼처럼 울릉도 해역 뒤덮은 중국 어선들

    기상 악화로 개미떼처럼 울릉도 해역 뒤덮은 중국 어선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와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3일 기상악화로 울릉도에 긴급 피난 중인 중국어선에 대해 정밀 검색과 특별단속을 벌였다. 울릉도에는 지난 1일부터 동해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에 따라 긴급피난을 들어오는 중국어선이 증가해 한때 250여척에 달했다. 이들은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이다. 이에 따라 동해해양경비안전서는 중국어선이 NLL을 통과해 울릉도 연안 피항 수역에 올 때까지 이동경로에 경비함정을 증강 배치해 불법조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접 감시경비를 했다. 울릉도 인근에 헬기 1대, 대형 경비함정 3척, 단정 6척을 동원해 입체적인 정밀검색을 하는 한편 해양 시설물 훼손과 오염물 불법 해양투기 예방활동 등 특별단속을 벌였다. 해상 상공 경비 활동을 하는 헬기에는 수사와 해양오염방제요원이 함께 탑승해 각종 불법행위와 해양오염 여부를 감시했다. 2일에는 울릉∼삼척 호산 간 해저 광케이블 매설 인근 해역에 닻을 내린 중국어선 앵커에 해저 광케이블이 걸린 것을 확인, 앵커를 절단하도록 지시해 광케이블을 보호하기도 했다. 울릉도는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의 동해안 이동경로에 있어 긴급피난 요청 시 국제 협약과 한·중 어업협정 등으로 중국어선의 긴급피난을 허가하고 있다. 이날 긴급 피항했던 중국어선이 불법조업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울릉도 근해 어망 등 시설물 훼손과 오염물 해상투기 등 불법행위 예방을 위해 해상세력을 총동원해 정밀 검색과 근접 감시경비를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법정기한 내 예산처리 반길 일만은 아니다

    개정된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예산안 자동부의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시한을 지켜 어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됐다. 그동안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12월 31일 밤 12시를 넘겨 1월 1일 새벽까지 여야가 거친 몸싸움을 예사로 하던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4대강 예산이 쟁점이 됐던 2009년에는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보름간 예결위장을 점거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12월 31일 의장 직권상정 후 단독 처리했고 2010년엔 여야 간 주먹다짐까지 했던 기억이 새롭다. 예산안과 세입예산 부수법안에 대한 심사를 11월 30일까지 끝내지 못하면 12월 2일 본회의에 정부 예산안이 자동 부의되도록 한 국회선진화법(85조)이 일등 공신이다. 국회를 정상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지만 국회선진화법에 따른 법정시한 내의 예산안 처리가 반드시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회선진화법은 날치기 처리와 같이 어느 한편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이나 이를 물리력으로 막는 국회 폭력 사태의 재발을 막자는 취지와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해 여야가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토론과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합의를 모색하자는 정신에 따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회 상임위의 무력화, 특히 법제사법위원회가 있으나 마나 한 조직이 된 점은 국회선진화법의 함정이다. 전문성을 가진 상임위가 법안 심의의 주축이라는 ‘상임위 중심주의’와 ‘상임위-법사위-본회의’라는 국회 법안 심의 절차의 ‘근간’이 흔들린 것이다. 세입에 영향을 미치는 예산부수법안의 경우 소관 상임위인 기재위, 안행위, 보건복지위, 산업통상위, 교문위 가운데 지난달 30일 법안심사소위를 연 곳은 기재위 한 곳뿐이었다. 법사위도 무용지물이 됐다. 어두운 측면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예결위 심사권이 끝난 11월 30일 이후 어제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채 법률 규정도 애매한 법외심사를 벌였다. 본회의 통과 직전까지 새해 예산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여야 모두 쪽지예산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지역구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간 담합이 더 음습해질 수 있는 구조적 허점을 드러냈다. 담뱃값 인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세수 2조 8000억원을 더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수는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국민에겐 부담으로 돌아온다. 담배는 고소득층보다 서민층이 더 애용하고 있다는 현실에 비춰 가난한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세수를 늘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세금을 더 걷지 않고 세목 조정 등을 통해 복지 예산을 확충하겠다는 당초 정부의 약속과도 어긋난다. 보다 진지하고 심도 있는 심의 없이 시한에 쫓겨 허둥지둥 통과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마감 시간에 쫓긴 나머지 새해 예산안이 졸속으로 심사되는 것은 국가 전체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여야 간 대화가 단절되고 토론과 합의 과정 없이 힘의 논리만 앞세워서는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을 살릴 수 없다. 여야가 국회선진화법을 정략적으로만 이용하려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국회 운영에서 토론과 협상을 통해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형식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충실하게 하는 정치의 복원을 더 고민해야 한다.
  • 안전처 해양본부 첫 지휘관 화상회의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2일 출범 후 첫 지휘관 회의를 열어 불법 중국 어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안전처는 이날 중국 어선 조업이 잦은 12월을 맞아 ‘중국 어선 단속전담 기동전단’ 운영 결과를 평가하는 등 막바지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안전처는 함정 4척과 항공기로 구성된 단속 기동전단 1개를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안전처는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기동전단 운영과 특별단속 등을 통해 불법조업 중국 어선 43척을 붙잡았다. 또 수역을 침범하려는 중국 어선 2300여척을 차단하고, 1100여척을 퇴거시켰다. 이에 따라 수역 안팎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1350척으로 지난해 1510척에 비해 11% 정도 줄었다고 안전처는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어선들이 군산~목포~제주 해역에서 주로 조업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기동전단을 이 해역에 집중 배치했다. 한편 안전처는 개방형직위나 공모직위를 법정 상한선인 20% 이상으로 확대해 공직을 민간 등에 개방할 방침이다. 또 전문성 강화에 목표를 두고 신규인력 충원, 승진, 보직관리, 교육 훈련을 추진한다. 안전처는 지난 1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안전감찰관, 지진방재과장, 재난보험과장, 민방위교육원 재난안전교육과장(개방형 직위) 외에 특수재난실 8개 직위에 대해서도 이달 중순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5급 이하 직위도 다른 부처 경력자와 지방자치단체 현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모를 시작하고 민간전문가도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방사청 무기도입부서 첫 女팀장 지원함사업팀장에 박근영씨

    방사청 무기도입부서 첫 女팀장 지원함사업팀장에 박근영씨

    통영함 납품 비리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방위사업청이 개청 이후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을 무기도입 사업부서 팀장(4급)에 임명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1일 “함정사업부 지원함사업팀장에 박근영(40) 서기관을 임명했다”면서 “2006년 방사청이 개청한 이후 여성 공무원이 무기도입사업부서 팀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행시 45기 출신으로 2002년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공을 살려 안보분야 일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에 따라 2009년 방위사업청으로 옮겨 지상C4I사업팀, 감사담당관실 민원센터장, 군수정보관리팀장을 역임했다.
  •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디아노의 ‘기억의 미학’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디아노의 ‘기억의 미학’

    1일 밤 11시 40분에 방영되는 KBS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TV 책을 보다’는 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집중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설가 함정임, 문학평론가 허희, 정신과 전문의 윤대현 등이 패널로 출연해 모디아노의 작품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모디아노는 ‘기억’과 그것을 쫓는 ‘추리’ 장르를 작품 세계의 축으로 삼고, 특유의 명료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담담하게 글을 풀어 나간다. 함정임은 기억이라는 하나의 주제만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디아노를 ‘나는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규정하고 “기억의 예술 정점에 있는 작가”라고 평했다. 모델 박둘선은 모디아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추적한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독일의 프랑스 점령기를 배경으로 주인공 ‘기 롤랑’이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의 흔적을 쫓으며 상처받은 인간 존재의 근원과 소멸된 자아를 끊임없이 탐색하는 내용이다. 박둘선은 작품 속 여정을 뒤따르며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이끌어 낸다. 그는 “다양한 나의 이름은 과거의 하루하루가 만들어 낸 것이고, 미래의 모습을 만드는 건 오늘 하루의 나”라고 말했다. 프랑스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려준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출판부 편집장 클레르 데바류는 “모디아노의 소설은 기억에 따라 기술하는데 이 기법이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940~1945년 독일의 프랑스 점령기가 모디아노의 소설 세계에 자리 잡고 있다”며 “그것은 바로 ‘집단 기억’에 관한 것으로 그가 프랑스 문학계에서 중요한 작가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통영함 내년 상반기 실전에 조기 배치

    군 당국은 28일 군 수뇌부가 참석하는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부실 장비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된 통영함(3500t급)을 조기에 전력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배를 실전 배치한 뒤 작전요구 성능에 미달된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는 2년가량 보완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이 주재한 회의를 통해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하는 통영함 HMS와 ROV의 전력화 시기를 각각 2017년 9월 이전, 2015년 12월 이전으로 조정해 장착 시기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통영함이 두 장비를 뺀 채 실전에 배치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2012년 9월 진수된 통영함은 당초 지난해 12월 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수상함 구조함인 광양함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이를 대체할 통영함이 인양, 예인 등 구조임무 수행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수중탐색 기능은 소해함과 협동작전을 통해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 중 HMS를 대체하기 위해 장착한 상용 어군탐지기(SH60)를 제거한 통영함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후 3~5개월 동안 함정에 대한 성능확인과 승조원의 숙달훈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4월 중 통영함이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청은 통영함의 HMS로 상용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지만 계약자 선정에서 정상 가동까지 2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ROV는 초음파 카메라만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1년 이내에 성능을 보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군이 지난해 말 일부 장비가 성능 미달이라며 인수를 거부했음에도 이를 완전히 개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를 인도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여전히 남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제2 세월호 없게… 24시간 해양 항공구조팀 뜬다

    선박 전복 등 해양사고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해양경비안전본부에 항공구조팀이 24시간 운영된다. 내 집 앞뿐 아니라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안전처는 27일 범정부 재난안전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연말연시 100일 특별재난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8개 부처 담당 국장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했다. 안전처는 먼저 제설 취약구간을 지난해 3485곳에서 3930곳으로 늘리고 책임자를 지정했다. 자동염수 분사장치 등의 장비도 638개에서 790개로 늘렸다. 인명피해 우려 시설(지역) 1157곳은 담당책임제를 운영해 특별 관리한다. 또 부·처, 시·도,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강설 징후 3시간 전 비상소집 및 24시간 상황관리로 단계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숙인 등 취약계층 안전사고 방지, 건강관리 등을 위해 보호시설과 진료시설을 151곳에 만든다. 폭설에 따른 교통정체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28일 전국 지자체별로 갖는다. 폭설·한파 등 긴급상황 땐 헬기(25대), 중앙119구조본부 출동 등을 통해 인명구조를 우선 실시한다. 쪽방촌(64지구 4565동), 주거용 비닐하우스(3400동), 축사(1만 1843개) 등에 대한 화재예방 점검도 곁들인다. 대형화재 취약 대상(7034개), 판매시설(3042개), 다중이용시설(10만 3687개) 등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도 뒤따른다. 해양안전과 해양주권 수호와 관련해 전국 5개 권역에 24시간 항공구조팀을 운영한다. 특히 12월 중에는 전북 군산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사고를 가정해 민관군 합동훈련을 펼치기로 했다. 또 서해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기동전단을 꾸렸다. 3000t급 함정 4척, 헬기 1대 및 특공대로 짰다. 총경급을 전단장으로 배치해 인천~제주의 중국어선 조업 해역을 따라다니며 단속하게 된다. 이로써 관할 경계를 떠나 출동할 수 있게 됐다. 인력은 200여명 늘어났다. 근무방식도 3교대에서 맞교대로 강화했다. 출동 함정에 대해서는 관할 해양경비안전서장이 최우선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하도록 해 현장대응 효율을 높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中어선 방치 말라” 서해5도 어민들 해상 시위

    “中어선 방치 말라” 서해5도 어민들 해상 시위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어민들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 항의해 26일 어선을 몰고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였다. 대·소청도와 백령도 등 서해5도 어민 1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어선 80여척에 나눠 타고 대청도 인근 해상으로 집결했다. ‘생존권 보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머리띠를 두른 어민들은 ‘중국어선 방치하면 영토주권 소용없다’, ‘정부는 생계대책 마련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배에 걸고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해상 시위에 나섰다”며 “우리의 생존권을 지킬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어 선택한 시위”라고 목청을 높였다. 중국어선 700~1000척은 선단을 이뤄 지난 4일부터 대청·백령도 어장에 들어와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어구, 어망을 파손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중국어선들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해 왔지만 많아야 200~300척이었는데 500척이 넘는 선단이 조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시위에 참가한 어선들은 이날 대청도에서 서해를 따라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여의도까지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해경과 옹진군 어업지도선 등의 만류로 오전 11시 30분쯤 대청도로 돌아갔다. 어민들은 다음달 초까지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해상 상경 시위를 다시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0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중국어선 불법조업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들의 폭력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함정, 헬기, 특공대로 구성된 중국어선 전담 단속팀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해5도 어민들은 직접적인 피해 보상책이 빠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서해5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어선은 모두 34척으로 선원 53명이 구속되고 41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2척과 42척이 나포됐다. 인천경실련은 이달 대청도 어장 어구 피해액만 7억 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HMS 제 기능 못해… 옹진함 도움 있어야 작업 위치 찾아

    HMS 제 기능 못해… 옹진함 도움 있어야 작업 위치 찾아

    “옹진함! 침선(침몰선박) 위치 도착, 정밀유도 바람!”(통영함) “표적 위치 통영함으로부터 270도, 5m, 유도침로 270도. 이상!”(옹진함) 26일 오후 12시 30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남서방 20㎞ 해상. 수상구조함 통영함이 소해함(기뢰제거함)인 옹진함과 무선통신을 주고받았다. 길이 107.5m, 배수량 3500t인 통영함이 좌우로 민첩하게 움직였고 잠시 후 “온 톱(On Top)”이란 목소리가 전해졌다. 수중에 침몰한 선박 바로 위에 통영함이 정확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통상 구조함은 본체에 장착된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를 이용해 스스로 작업 위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통영함은 옹진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눈을 감은 사람이 “앞으로 몇 걸음, 왼쪽으로 몇 걸음” 하는 옆 사람의 소리에 맞춰 정확한 위치를 찾는 모양새다. 통영함 건조 과정에서 음파탐지기에 대한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어군탐지기 수준의 HMS가 달려 스스로 목표물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통상 수중 구조 작업은 소해함과 구조함이 동시에 투입돼 작업을 진행하지만 군이 노후화된 광양함을 대체하기 위해 통영함을 인수하면 새로운 HMS를 장착할 때까지는 소해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통영함의 성능과 수중 선체 구조 진행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좌초된 함정을 끌어내거나(이초) 인양, 예인, 잠수 지원 등 수상구조함의 주요한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HMS는 지하 3층에 위치한 소나 장비실만 공개했을 뿐 전원조차 공급하지 않았다. 이정재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장(해군 대령)은 “현재 달려 있는 HMS는 상용장비 수준이라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통영함에서 HMS를 제거해 납품업체에 반납한 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납품 공고에 이어 계약자 선정→계약→제작→장착→시험→정상 가동의 과정을 거치려면 2년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통영함의 탑재장비 중 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장착된 초음파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장비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부산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획] 北 노골적 공기부양정 위협... 서해5도 괜찮겠지?

    [기획] 北 노골적 공기부양정 위협... 서해5도 괜찮겠지?

    연평도 중심부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이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포격의 흔적은 그 날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고, 연평도 주민들은 11월 꽃게잡이 철이 돌아올 때마다 자신들의 삶을 터전을 불바다로 만들었던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 와중에 김정은은 서해에서 공기부양정을 동원해 서북도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4년여 간 우리 군은 서북도서와 NLL 일대의 전력을 크게 강화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왔지만, 북한은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의 의미를 무색케 할 만큼 더 다양하고 강력한 전력을 서북도서에 배치하며 다음 번 도발은 ‘단순 포격’이 아닌 ‘상륙 및 점거’라는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치고 있다. 최근 1년간 김정은은 상륙훈련 3회, 항공기를 이용한 강습 훈련 1회 등 서북도서 기습상륙 및 점거 의도를 노골적으로 내비치고 있는 훈련을 자주 지도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사실 북한의 입장에서 서해 5도,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여단급 해병대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백령도는 언제든지 북한군 4군단의 배후를 노릴 수 있고, 한국군이 대량으로 보유한 현무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나 ATACMS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여기에 배치하면 평양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990년대부터 집요하게 NLL 무력화를 시도해왔던 북한은 2010년 연평도 포격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더니, 이제는 서북도서 지역에 상륙해 섬을 직접 점령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듯한 제스처를 버이면서 이 지역에 대한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 - 김정은 직접지도 상륙훈련만 올 3차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이 지역의 전력을 강화하자 북한은 백령도에서 불과 50km 떨어진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70여 척의 공기 부양정을 배치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건설하고, 여기에 공기부양정 수십여 척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배치되기 시작한 공기부양정은 ‘공방급’이라 불리는 북한 자체 개발 모델이다. 공방급 공기부양정은 영국의 브리티시 호버크래프트 코퍼레이션(British Hovercraft Corporation)의 민수용 공기부양정인 SRN-6 모델을 기반으로 1980년대 초반에 개발됐다. 이란, 이라크, 이집트 등에 수출된 SRN-6를 북한이 입수해 이를 기반으로 모방 생산형을 만든 것이다. 공방급은 공방-1(23m급), 공방-2(21m급), 공방-3(18.5m급) 등 3종류가 있으며, 1980년대부터 1992년까지 생산된 초기형인 공방-1급 약 100여 척은 치장중이며, 현재는 공방-2급과 공방-3급이 도합 140여 척 가량 생산되어 주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수가 배치된 공방-3급은 35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태우고 50노트 (약 92km/h) 이상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동시에 약 4,900여 명 이상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이기 때문에 1개 저격여단 병력을 동시에 상륙시킬 수 있다. -백령도 빼면 1개 대대 병력·포병뿐 북한은 상륙용 전력인 공방급 공기부양정 전력 이외에도 이들과 함께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공기부양 전투함도 선보이고 있다. 해삼급, 농어급 등으로 분류되는 신형 전투함들은 약 250톤의 배수량을 가진 선체에 우리 군의 초계함에 장착된 것과 사실상 동형의 76mm 속사포와 러시아의 Kh-35 우란 함대함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대함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으며, 남포 일대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고암포 기지에서 공기부양정들이 출격하면 백령도까지 30분, 연평도까지 1시간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연평도는 비교적 대응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백령도나 대청도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북한은 공방급 공기부양정과 지원 함정 등을 동원한 상륙훈련 실시 횟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고, 올해 들어서 김정은이 직접 현지지도한 상륙훈련만 벌써 3번이나 된다. 이에 대응해 서북 5도에는 해병대 제6여단이 분산 배치되어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백령도에 3개 대대급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섬에는 1개 대대 병력과 이를 지원하는 포병 전력이 전부다. 원거리 화력전투를 수행하는 포병부대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접근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막강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대규모로 상륙을 시도하는 적의 공기부양정 대군(大群)을 바다에서 막지 못하면 백령도와 대청도 등 주요 섬의 해병대 병력과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업이 주 생계수단이지만 최근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획 활동이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섬을 떠나는 주민들은 많아질 것이고, 민간인이 줄어들수록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데 느껴야 할 부담은 줄어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병대원과 주민들 일부를 인질로 잡고 NLL 무력화 또는 평화협정 체결 등 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비즈니스 프렌들리’에 밀려난 국가안보 서북도서와 NLL 일대에서 북한의 위협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군은서북5도와 인천 일대를 관할구역으로 하는 합동부대인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설치하고 해병대를 중심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전력을 배속시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는 연평도 포격도발 이전보다 대단히 많은 장비와 전력이 보강되었으나, 현재까지 증원된 전력은 완전한 대응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신규전력’으로 해병대에 배치된 것이 아니라 ‘증원전력’으로 육군 자산을 끌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 배치된 공격헬기와 다련장 로켓 전력은 해병대 보유 장비가 아니라 육군 소속으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배속된 전력이다. 즉, 중부전선이나 서부전선 일대에서 대화력전 임무를 수행하던 전력을 끌어온 ‘돌려막기’ 전력이다. 원칙대로라면 백령도나 연평도에 해병대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이들에게 다련장 로켓과 대포병레이더, 지대공 미사일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육군 전력을 끌어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돌려막기’로 증원된 지상 화력 문제보다 더 큰 문제는 유사시 수십 척이 물밀 듯이 몰려올 적의 공기부양정 전력을 막을 항공 전력의 부재이다. 시속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바다와 갯벌을 가리지 않고 고속으로 움직이는 공기부양정을 초계함이나 고속정으로 잡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서는 항공 전력이 필수적이다. 백령도에는 육군항공작전사령부에서 파견된 AH-1S 코브라 공격헬기 4대가 배치되어 있으나,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육상용 헬기이기 때문에 해상에서 운용이 제한되고, 표적획득장비의 성능이 떨어져 해무가 잦은 서북도서 인근 해역에서 사용하기에 대단히 제한이 많을뿐더러 숫자도 적다. 원래 서북도서와 수도권 서쪽 해안의 적 침투부대 해상 침투 저지 임무는 주한미군의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가 맡고 있었지만, 2009년 이 대대가 철수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배치한 것이 성남기지의 KA-1 전선항공통제기였다. KA-1의 원래 임무는 전투기의 근접항공지원 폭격을 유도하는 전선항공통제기지만, 기관포와 로켓, 미사일과 폭탄 등의 무장을 운용할 수 있어 공중에서 적 공기부양정 대군을 상대하는 핵심 전력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높이 555m에 달하는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서 항공기 이착륙시 충돌 위험성 문제가 제기되었고, 논란 끝에 이들 전력은 강원도 원주기지로 이전 배치되면서 그 임무 역시 동부전선과 동해안 침투 저지로 변경되었다. 적 특수부대 해안 침투로부터 수도권을 지킬 핵심 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이다. 제2롯데월드 건립 허용과 KA-1 이동 배치를 결사반대하던 공군참모총장은 임기를 7개월이나 남겨두고 전격 교체됐다. -제2롯데월드에 '쫓겨난’ KA-1... 항공전력마저 KA-1 이동배치에 따라 서해안 안보 공백 문제가 제기되자 군은 답보 상태에 있던 AH-X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오는 2018년까지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할 계획임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 전력이 완전작전능력을 갖추려면 2020년은 되어야 하고, 완전 전력화되더라도 평시 가동률과 임무 소요, 운용 기지의 위치 등을 감안한다면 서북 5도 유사시에 즉각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공격헬기의 수는 대단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비책은 해병대 항공단을 조기 창설하고 여기에 해상작전이 용이한 쌍발엔진 장착 공격헬기를 배치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서북 5도의 해안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령, 퇴역한 초계함이나 고속정에 장착되어 있는 30mm 또는 40mm 기관포를 떼어내 소폭 개량을 거쳐 해안 지역에 고정 포대로 설치하는 방안이나 육군이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M167(발칸) 기관포를 추가 배치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은 ‘땜질 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다. 애초에 주한미군 아파치가 버티고 있었더라면, 혹은 성남기지에 KA-1이 있었더라면 김정은은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전진 기지를 건설하지도, 서북도서 주민들이 적의 기습상륙 위협에 노출되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국가안보보다 기업이익을 중시하는 일부 위정자들 덕분에 안보 불안과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해군은 26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제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학사장교) 임관식을 거행했다. 임관식에서는 재벌가(家) 딸로서는 처음으로 여군 장교가 된 최민정(23)씨를 비롯한 108명의 신임 소위가 탄생해 관심을 모았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임관된 신임 소위는 해군 88명(여성 13명), 해병대 20명이다. 이들은 지난 8월 평균 6.02대1(여성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뒤 9월 22일 입교해 10주 동안 체력, 전투수영, 유격, 국가관 등에 대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수석에 해당하는 국방부 장관상은 전용욱(23) 해군 소위와 한은택(22) 해병 소위가 수상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최민정 소위는 자립심이 뛰어나 해군 장교 지원을 스스로 결심한 뒤 가족들을 설득해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소위는 훈련 중 면회를 온 지인들에게 “나 스스로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자주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최 소위는 체력이 우수하고 희생정신이 높아 가장 힘든 훈련기간중 중대장을 자원해 동기생들을 이끌기도 했다”며 “명예소대 선발전 전투수영에서 소대 대표로 출전하고 몸이 불편한 여군 동기생을 자주 부축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최 소위는 임관 이후 14주 동안 함정병과 교육을 받고 내년 4월쯤 함정에 배치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강준성(24) 소위는 미국 영주권 취득자격을 갖춰 군 복무를 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원 입대해 화제가 됐다. 신동군(25) 소위는 예비역 육군 중위 출신이지만 해군항공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해군으로 재입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경 명칭·로고 교체비만 160억

    해경 명칭·로고 교체비만 160억

    해경이 국민안전처 소속으로 편입됨에 따라 간판과 로고 등을 바꾸는 데 최소 160억원에 달하는 소모성 경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이 바뀌어도 해경의 기능은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불필요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기존 경비함정 306척과 헬기·항공기 24대에 새겨진 해경 명칭과 마크를 바꾸기 위해 다시 도색하는 비용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바닷물에 견딜 수 있는 특수도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전국에 있는 해양경찰서와 산하 파출소·출장소 등의 간판과 순찰차 등 보유 장비의 마크를 바꾸는 데는 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서·파출소 등에 대한 거리 표지판 및 도로 바닥 문구 교체, 지도 변경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게 된다. 아울러 해경 제복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대원들의 모자와 제복 어깨에 있는 상징표시(OI)에는 ‘해양경찰’이란 문구가 명시돼 있어 해경을 해체한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출범한 국민안전처가 부처 상징표시(MI)를 조만간 제정할 계획이어서 해경 상징표시가 국민안전처의 것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경의 상징표시를 변경하는 작업은 거액의 비용을 수반하기에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선 상징표시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이 비록 해체됐지만 법규상으로 경찰관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해경 상징표시를 바꾸라는 지침은 아직 없다”면서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상징표시 교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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