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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경제정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으로의 전환은 체계적인 시도조차 못한 채 사실상 좌초하고 수출주도성장으로 복귀해 경제성장의 경로 의존성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역사적 수명을 다한 패러다임이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갈등은 기재부의 완승으로 끝났고, 경제정책에서는 정권 교체의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이행되지 않거나 대통령의 경제비전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정책 기조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는 부조화로 이어진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면서 공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사문화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정권 재탈환’을 목표로 추경 심사에 앞서 선례가 없는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면서 장기 경제침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적극 유도하고자 진력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침체를 극복하고 혁신경제와 공정경제를 구축하려면 경제정책의 기본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 성장전략을 ‘관피아’라는 왜곡된 형태로 유지하고 있으니 작금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이 경제정책에도 있다는 사실의 인정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에서 결손이 가장 큰 부분은 시장 의존을 맹목적으로 확대해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다. 수출주도성장 전략과 신자유주의가 중첩되면서 그 폐해를 누적시켜 온 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경제가 침체될수록 국민의 희생 위에서 더 공고해지고 있다. 주차장과 학교 수영장, 감옥까지 세금으로 건설해 민간 위탁 운영을 하는 건 엄연한 특혜임에도 독버섯처럼 확산하고 있다. 재벌 총수는 만나려고 애를 쓰면서 노총 위원장에게는 관심도 없고, 공공기관 근로자경영참여제 도입 방안은 검토를 마치고도 도입하지 않는 것이 기재부다. 나아가 기업가를 기업과 등치하는 위헌적 관행은 대한민국을 ‘갑질’ 공화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오너 리스크’는 범법자를 포함하는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핑계로 감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서 존중돼야 하는 것은 기업가가 아니라 ‘기업의 자유와 창의’(헌법 제119조 ①항)다.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결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기업가는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경제는 총체적이고 연속적이므로 경제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경제’를 ‘시장’이나 ‘기업’으로 축소시키는 관행은 종식돼야 한다. 현실 경제에는 품앗이 같은 지하경제도 있고 소비자도 있다.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오늘의 경제는 내일로 이어진다는 자명한 사실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은행이 집값 안정을 위해 어렵사리 인상한 기준금리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다시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습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0%대의 물가 상승으로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세계 여섯 번째 고물가 수도다. 한국은 물가상승률은 낮지만, 물가는 높아 소비자 후생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에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또한 민간 투자 부진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자본부족 때문이 아니라 혁신부족 때문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이 축적돼 있어 금리를 낮춘다고 투자가 촉진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지 오래됐다. 외자 유치를 실적으로 홍보하던 시대도 지났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더이상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 SK의 베트남 투자, 롯데케미칼의 미국 공장 등 재벌 기업의 ‘일자리 유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윽박지르지는 못해도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모습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종합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경제정책은 언제나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소비자주권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앞에 선 한일/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앞에 선 한일/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대두하던 아테네와 그를 억누르려던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래서 기존의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 간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패권국 미국과 강대국 중국의 신냉전은 불가피한가. 미중 무역 마찰이 경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군사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정권뿐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해 중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초당적 시각이 미국에서 강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냉전과의 결정적 차이는 미중이 양측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 갈등은 미중 각각과 밀접한 정치경제 관계를 구축해 온 주변국들에 상상을 뛰어넘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을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둔 한국일 것이다. 한국의 무역 중 중국은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하는데, 미일과의 무역액 합보다 크다. 게다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주도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중국의 ‘승인’은 필수적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뒤 중국의 보복을 경험해 중국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경제나 대북정책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한국전쟁 때 미국은 유엔군을 조직하고 한국을 구했다. 한국의 안보상 미국이라는 존재는 다른 어떤 나라도 대체할 수 없다. 냉전기 남북은 팽팽히 대립했지만, 냉전 종식과 함께 남한의 대북 우위는 확고해졌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한중 관계도 튼튼히 함으로써 남한 주도로 남북 평화공존을 관리하고 통일에 대비한다는 방향을 잡아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그런 한국 외교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삼아 남북경협을 통한 남한 주도의 평화공존 관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한국 외교가 쌓아 온 외교전략의 기초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비핵화를 위해 이익을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미중 협력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기보다 완충국가로서 북한의 존재를 재평가할지도 모른다. 북한도 비핵화를 내세워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이루고 그것을 바탕으로 경협 획득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지난해 포기했던 핵·경제건설의 병진노선으로 회귀해 버릴 수도 있다. 중국의 무조건적인 지지만 확보된다면 북한으로선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어진다. 한국은 한미 동맹에 입각해 북중과 대립하는 선택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일본에선 한국이 친중국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한국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는 1948년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한국이 지속적 경제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달성해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러한 발전의 수확을 충분히 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미중 관계 악화를 어떻게든 막고 싶지만, 한국의 영향력은 한정돼 있다. 일본은 미일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봉쇄하는 것 말고는 선택사항이 없다고 마음먹은 것 같다. ‘미중 신냉전’이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에 더 낫다는 소리마저 들린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묻고 싶다. 냉전으로 복귀하는 게 어떤 불이익을 가져올지도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문제는 한일 모두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듯 보이는 데 있다. 신냉전이 되지 않도록 한일이 미중을 설득하고, 고민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을까. 한일 공동 대처의 가능성을 흐리게 하는 장애물이 양국 간 역사 문제라고 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과감히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르포]북한 일대일로 참여하나, 일대일로 대사촌서 북 문화전 열려

    [르포]북한 일대일로 참여하나, 일대일로 대사촌서 북 문화전 열려

    중국 베이징 한복판 외교가의 일대일로 대사촌(一帶一路 大使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1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전이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18일 문화전이 열리는 허위엔박물관을 찾자 문은 닫혀 있었지만 직원은 관람이 가능하다며 문을 열어주었다. 박물관을 관리하는 중국인 직원은 “북한 배지는 10위안(약 1700원)이며 전시된 우표와 그림도 판매한다”며 “우표첩은 200원(약 3만 4000원) 이상으로 비싼 편”이라고 소개했다. 문화전은 북한 인민예술가들이 그린 유화 40~50점과 조(북)중우의 기념우표, 배지 등을 판매하고 각종 북한 홍보 선전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허위엔박물관에서 북한 문화전이 열린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세계평화기금회와 주중 북한대사관이 주최한 북한 문화전은 지난 14일 개막식을 열였다. 정현우 주중 북한대사관 공사는 개막식에서 “올해는 신중국 수립 70주년이자 북중수교 70주년의 뜻깊은 해로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이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리뤄훙(李若弘) 베이징 세계평화기금회 이사장은 “북한의 문화예술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기금회와 연합국교과문조직이 공동제작한 일대일로 문화지도 사업이 북한에 널리 보급되어 북중 양국의 지역 평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리유(鄭力維) 베이징 과기주식유한공사 회장은 “북한 제품이 일대일로 참여 국가의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되어 판매가 촉진되고, 더 많은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하도록 유도하여 상호 이익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허위엔박물관은 외교관들이 거주하는 주택단지 한가운데에 있어 방문객이 많지는 않았다. 북한 1급예술가들이 그린 유화는 점당 1만 위안이 넘는 고가 작품도 있었다. 박물관 측은 그림의 가격과 작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힌 안내책자를 제공했지만 판매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전시된 북한 선전물은 ‘조선’ 등 잡지의 한글, 중문, 영문판과 김 위원장의 연설을 수록한 소책자들이었다. 일대일로는 고대 실크로드를 복원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사업으로 도로, 항구, 철도 등을 중국 자본과 기업, 노동자들이 건설하며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문화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패권을 확장하는 일대일로에 대해 “불쾌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일대일로가 참여 국가를 중국발 빚의 함정에 빠뜨린다고 비난하고 있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어선 삼척항 접안해 “휴대전화 빌려달라”…군·경은 몰랐다

    北어선 삼척항 접안해 “휴대전화 빌려달라”…군·경은 몰랐다

    민간인이 112에 최초 신고 지난 15일 동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한 최초 신고자는 군·경이 아닌 삼척항 방파제 인근에 있던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조업 중이던 어선이 발견해 신고한 게 아니라 인근 부두에서도 식별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군·경이 지켜야 했던 해안 감시망이 사실상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문책을 당한 군 간부는 현재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18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당시 군은 해경으로부터 ‘삼척항 방파제’에서 북한 어선이 발견됐다는 상황을 전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수의 정부 소식통들은 당시 북한 어선이 방파제 인근 부두에 거의 접안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 어선과 관련한 설명을 했을 때도 ‘방파제’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해안 감시레이더의 감시 요원이 해당 선박의 높이(1.3m)가 파고(1.5~2m)보다 낮아 파도로 인한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어선이 먼바다에 있었을 때 상황이었다. 합참은 전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군의 조사 결과, 전반적인 해상·해안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소형 목선은 일부 탐지가 제한되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어선을 최초 신고한 사람도 어민이 아닌 방파제 인근에 있던 민간인으로 전해졌다. 군과 해경은 최초 신고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발견된 북한 어선은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라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내 주민들의 신고로 최초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삼척항 내 방파제 부두 암벽에 북한 어선이 정박한 상태였고, 우리측 어민이 이 선박을 향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이에 우리 주민은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신고는 곧바로 강원경찰청 112상황실로 접수됐고, 상황 요원이 삼척경찰서 상황실과 관할 지구대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민들은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선원 중 일부가 육지로 내려와 우리 어민에게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해 우리 주민이 112에 신고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어 해경은 신고된 지 40여분 뒤인 오전 7시 30분께 삼척항 인근에서 경비 활동 중이던 50t급 함정을 이용, 북한 어선을 삼척항보다는 보안 유지가 용이한 동해항으로 예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있다’는 출동 지령을 받고서 곧바로 출동했으나, 이미 현장에는 해경이 나와서 조치 중이었다”며 “북한 어선이 스스로 삼척항에 정박한 것인지, 해경이 예인해 정박시킨 것인지는 모른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해안 감시망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에도 문책을 당한 군 간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로 운용 수명이 지난 해안 감시레이더의 성능개량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레이더 감시 요원 확충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북한 어선에 타고 있던 4명 중 2명은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했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혀 남한에 남았다. 선박은 선장 동의로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나머지 2명도 송환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면서 “본인 자유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소강국면에서 북측이 향후 추가적인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과거 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중 일부가 귀순하면 공개적으로 남측을 비난한 적도 있었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간 적도 있었다. 귀순 선원들은 하나원 입소 등 일반적으로 탈북민이 거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선원 귀순엔 “조사중” 목선 탐지는 “어렵다”… 논란 키우는 軍

    삼척 남하한 北주민 4명 신병처리 늦어져 일각 “北대화 분위기에 발표 고심 가능성” 軍 “파고 높고 움직임 적어 포착 힘들어”작은 목선은 뚫리는 셈… 경계 허점 자인 “과거 수차례 반복… 레이더 체계 개선을” 강원 삼척항 인근에서 지난 15일 발견된 북한 어선 선원 4명에 대한 신병 처리가 늦어지면서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심문 과정에서 일부 선원이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 선원들의 귀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이들에 대한 대공용의점 등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발표를 고심 중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편 군은 당시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군 감시자산으로 탐지하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과 관련해 북한 어선이 작은 목선이어서 탐지가 힘들었다는 해명을 내놔 허점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북한 선원들이 타고 온 선박의 크기는 높이 1.3m, 폭 2.5m, 길이 10m 형태였다”며 “당시 파고가 1.5~2m였고 어선이 파도의 높이보다 더 낮았던 탓에 레이더 관측 요원들이 파도에서 일으키는 단순 반사파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또 “목선은 레이더를 비춰도 반사량이 약해 감시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은 관측이 쉽지만 당시 목선과 같이 일정하게 머물러 있거나 해류와 같은 속도면 레이더로 파악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북한 목선은 아무리 많이 내려와도 포착할 수 없다는 얘기여서 경계 태세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자인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시 동해상에서 해상작전헬기나 해상초계기, 함정 등을 동원해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으로 초계 작전을 펼치고 있었던 터라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문제라는 지적도 곁들여진다. 앞서 2002년과 2009년에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측에서 표류하는 북한 소형 선박을 식별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계속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예전보다 군이 감시자산을 수없이 늘려왔음에도 북한 목선이 내려온 사실을 몰랐던 건 분명한 문제”라며 “군도 어쩔 수 없었다는 말보단 강화된 경계대책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경계대책 개선에 대해 “해안레이더의 사각지대와 음영지대가 없도록 레이더 중첩구역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어선, 삼척 앞바다까지 150㎞ 표류…군은 까맣게 몰랐다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이 발견해 신고 해상레이더·해안감시망 먹통 허점 노출 군 “소형 목선은 식별 안 되는 경우도”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로 150㎞가 넘는 거리를 떠내려 오는 동안 한국 군·경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감시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동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경과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민 4명이 탄 해당 선박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군 레이더 망이 아니라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군·해경의 해상레이더와 육군의 해안감시망이 유기적으로 동해상을 살핀다. 육군 해안감시망은 해안침투용 반잠수정 등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안에서 2~3㎞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보다 먼 해상은 통상 해상레이더로 미확인 선박 등을 식별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올 때까지 어떤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같이 소형 목선이거나 파고가 높으면 잘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해상에서 포착했지만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바 있다. 특이한 형태의 선박이어서 주민들의 신고도 잇따랐지만, 해당 선박은 아무런 제지 없이 항해하면서 허술한 해상 경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에 기관 고장으로 동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 함선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해당 선박을 예인한 뒤 당일 오후 7시 8분쯤 북측에 인계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의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볼 때 최첨단 감시장비 등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어선, 삼척 앞바다까지 150㎞ 표류…군은 까맣게 몰랐다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도 삼척 앞바다까지 직선거리로 150㎞가 넘는 거리를 떠내려 오는 동안 한국 군·경이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감시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동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에 대해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군·경과 국정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삼척항으로 예인된 북한 어선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표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어민 4명이 탄 해당 선박은 지난 15일 오전 6시 50분쯤 동해상에서 발견됐다. 어업 중 기관 고장으로 동해 NLL 이남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선은 군 레이더 망이 아니라 삼척항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 어선에 발견돼 관계 당국에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해군·해경의 해상레이더와 육군의 해안감시망이 유기적으로 동해상을 살핀다. 육군 해안감시망은 해안침투용 반잠수정 등을 식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안에서 2~3㎞ 거리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보다 먼 해상은 통상 해상레이더로 미확인 선박 등을 식별한다. 하지만 이번 북한 어선은 삼척항에 올 때까지 어떤 감시망에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이번 같이 소형 목선이거나 파고가 높으면 잘 식별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조사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경은 2009년 10월에도 북한 주민이 탄 선박을 해상에서 포착했지만 확인하는 데 2시간이나 걸린 바 있다. 특이한 형태의 선박이어서 주민들의 신고도 잇따랐지만, 해당 선박은 아무런 제지 없이 항해하면서 허술한 해상 경비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에 기관 고장으로 동해 해상에서 표류하던 북한 어선은 한국 해군 함선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합참은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해당 선박을 예인한 뒤 당일 오후 7시 8분쯤 북측에 인계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전방 감시초소(GP) 철수,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의 군사 긴장완화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감시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을 볼 때 최첨단 감시장비 등으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르헨 남대서양 불법 조업하던 中어선 격침, 中 외교부 발끈

    아르헨 남대서양 불법 조업하던 中어선 격침, 中 외교부 발끈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추격해 격침시켰다. 류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심각한 우려를 표현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는 15일 성명을 통해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400여㎞ 떨어진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하던 루 얀 유안 유 010호에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다양한 주파수를 활용해 무전을 치고 경고등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어선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채 국제수역으로 달아나려 해서 한 함정에서 공포 사격을 한 뒤 어쩔 수 없이 격침시켰다고 설명했다. 선장과 선원 세 명 등 넷은 해안경비대 순찰정에 구조됐고 나머지 선원들도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 선박에 의해 구조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산물 시장으로서 국내에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제 아르헨티나 근해에도 2000여 척이 출몰해 불법 조업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 격침에 따라 두 나라 외교 관계에까지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치게 됐다. 2012년에도 아르헨티나는 독점 경제수역에서 오징어를 불법 조업하는 두 척의 중국 배를 경고 사격 끝에 포획했다. 하지만 두 나라 외교 관계는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항공모함 일본 미야코 해협 통과, 영유권 주장 아니다?

    중국 항공모함 일본 미야코 해협 통과, 영유권 주장 아니다?

    중국 최초 국산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최근 일본 오키나와 인근의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지만, 중국 측은 영유권 분쟁과 관련 없는 정규 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랴오닝함의 운항에 정찰함을 보내 대응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협객도는 지난 11일 “일본 NHK에서 랴오닝함이 다섯 척의 보급함과 함께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미야코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큰 일이 아니며 중국의 함선과 전투기는 이미 여러 차례 미야코 해협을 통과한 바 있고 랴오닝함도 처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09년 3월 중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미야코 해협을 건너 서태평양으로 들어가 훈련을 했으며 이번 랴오닝함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이 아니라 훈련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야코 해협의 폭은 약 300㎞(150해리)로 대만해협보다 두 배 정도 넓어서 일본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엔해양법에 따르면 한 나라의 영해는 12해리로 배타적 경제수역은 200해리를 더 연장한다.2013년 9월에는 중국 공군의 H6K 폭격기 2대가 미야코 해협을 비행해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가 긴급 대응한 일도 있었다. 이후 중국 해군과 공군이 미야코 해협을 더 자주 통과했고 랴오닝함 편대도 2016년 12월 이 지역을 운항했다. 협객도는 “중국 전투기나 함정이 지나갈 때마다 일본 언론이 사진 촬영을 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방부 측은 이미 2017년 미야코 해협 운항에 대해 앞으로도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주변국과의 해양분쟁은 결코 중국 항모의 앞으로 임무가 아니다”라며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댜오위다오에 대해서는 중국 전투기의 지상배치가 효과적으로 돼있어 굳이 항모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랴오닝함의 임무는 해상교통선 보호, 해군 외교, 지역 억제, 인도적 지원 및 재해구호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동아대,온라인 공개강좌 3과목 무료개강

    동아대,온라인 공개강좌 3과목 무료개강

    동아대 교육혁신원(원장 조규판)은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에 3과목을 개강해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동아대가 올해 개강한 K-MOOC 강좌는 인문고전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다(강신준 경제학과 교수), 문학예술과 광기(함정임 한국어문학과 교수), 고전과 현실경영(김용운 중국어학과 명예교수) 등이다. 무크(MOOC)란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줄임말로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어디서나 원하는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공개강좌 서비스다.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직장인 등 일반인 누구나 온라인 동영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질의응답과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 학습도 가능하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인공지능입문’이란 강의를 선보인 이후 2012년부터 미국 유명대학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무크를 본격화했다.한국형 무크인 ‘K-MOOC’는 지난 2015년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아대는 지난 2017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K-MOOC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인문역량 강화사업과 연계한 인문학 강좌가 주목받고 있다. ‘고전과 현실경영’, ‘문학예술과 광기’는 2017년 개설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해 개설된 ‘인문고전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다’는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자본을 읽다’는 올해 K-MOOC 뿐만 아니라 EBS TV로 ‘다시 보는 대학 강의 K-MOOC’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동아대는 올해 K-MOOC 강좌 1개를 신규 개발 중이며, 내년에도 3과목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합참 “北 조난 선박 구조… NLL 선상서 북측에 첫 인계”

    동해상에서 표류 중인 북한 어선 1척이 11일 해군 함정에 구조돼 북측으로 인계됐다. 해군 함정이 조난 선박을 예인해 북방한계선(NLL) 선상에서 북측에 인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 15분쯤 해군 함정이 속초 동북방 161㎞, NLL 이남 약 5㎞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인 북한 어선 1척을 발견했다”며 “해당 선박 선원 6명이 북측으로 귀환의사를 밝혀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예인해 오후 7시 8분부로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북한 선박이 NLL 밑으로 표류하면 해경이 인계 조치를 하거나 또는 항구로 선박을 예인해 육로로 표류 선원들을 귀환시켜 왔다. 이번에는 북한 어선이 표류하자 북측에서 이례적으로 국제공통상선망 등을 통해 먼저 구조를 요청해 왔고 이에 따라 해군 함정이 직접 NLL로 표류 선박을 예인해 북측에 넘겼다. 합참은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 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 선박을 NLL까지 예인해 구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동해 상에서 표류된 북한 어선 1척 구조…北 ‘인도적 구조 요청’

    동해 상에서 표류된 북한 어선 1척 구조…北 ‘인도적 구조 요청’

    동해 상에서 표류 중인 북한 어선 1척이 11일 해군 함정에게 구조돼 북측으로 인계됐다. 해군 함정이 조난 선박을 예인해 북방한계선(NLL) 선상에서 북측에 인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시 15분쯤 해군 함정이 속초 동북방 161㎞, NLL 이남 약 5㎞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 중인 북한 어선 1척을 발견했다”며 “해당 선박 선원 6명이 북측으로 귀환의사를 밝혀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예인해 오후 7시 8분 부로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북한 선박이 NLL 밑으로 표류하면 해경이 인계 조치를 하거나 또는 항구로 선박을 예인해 육로로 표류 선원들을 귀환시켜 왔다. 이번에는 북한 어선이 표류하자 북측에서 이례적으로 국제공통상선망 등을 통해 먼저 구조를 요청해 왔고 이에 따라 해군 함정이 직접 NLL로 표류 선박을 예인해 북측에 넘겼다. 해군은 구조 과정에서 북측과 함정 간 지속적으로 통신하며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 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해 옴에 따라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 선박을 NLL까지 예인해 구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통령 관광지 방문 잦다’ 칼럼에 靑 “심각한 외교적 결례”

    ‘대통령 관광지 방문 잦다’ 칼럼에 靑 “심각한 외교적 결례”

    청와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외국 순방 중 관광지 관람이 잦다고 지적한 한 언론 칼럼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근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이번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놓고 ‘천렵질’ ‘피오르 해안 관광’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의도적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중앙일보 칼럼의 정정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에서 “방문국 요청과 외교 관례를 받아들여 추진한 순방 일정을 ‘해외 유람’으로 묘사하는 것은 상대국에 심각한 외교적 결례로,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부대변인은 ‘이번 순방의 두 번째 방문지인 노르웨이 공식일정 중 하루를 풍광 좋은 베르겐에서 쓴다’는 칼럼 내용에 대해 “베르겐 방문 일정은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부대변인은 “수도 오슬로 외의 제2의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노르웨이 국빈 방문의 필수 프로그램이자 노르웨이의 외교관례”라며 “2017년 아이슬란드 대통령도 2018년 슬로바키아 대통령도 베르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르겐 방문은 노르웨이 국빈 방문 일정 대부분을 동행하는 국왕의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노르웨이 측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군 함정 승선식을 대통령 내외와 함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희망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가 살던 ‘그리그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서도 “노르웨이 측이 일정에 반드시 포함해줄 것을 간곡히 권고해 이뤄진 외교 일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리그는 노르웨이 국민이 사랑하고 가장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베르겐 출신의 국민 작곡가임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해당 칼럼이 지난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3박 4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면담하고 아요디아에서 열리는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등에 참석한 바 있다. 칼럼에서는 ‘청와대가 인도 총리 요청으로 (김 여사가 인도에) 가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인도 대사관은 ‘한국 측이 김 여사를 대표단 대표로 보낸다고 알려와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한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방문은 모디 총리가 한·인도 정상회담 계기에 대표단 참석을 요청하고 지속해서 우리 고위 인사 참석을 희망해옴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며 “허위를 기반으로 김 여사를 비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도에서 김 여사가 수행한 일정 일부가 칼럼에 빠졌다는 사실을 지적한 한 부대변인은 “일정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일보에 칼럼을 정정해줄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 합참 “북한 조난선박 예인해 NLL서 인계”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오후 1시 15분 동해 속초 동북방 161㎞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표류 중이던 북한어선 1척(6명 탑승)을 구조해 북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군함정이 북한의 조난선박을 예인해 NLL 선상에서 인계한 첫 번째 사례”라며 “해당 선박의 선원들이 북측으로 귀환의사를 밝혔고, 북측에서 통신망으로 해당선박을 구조해 예인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9·19 군사합의’ 정신과 인도적 차원에서 해군 함정으로 NLL까지 예인해 오후 7시 8분 북측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리는 이반 골루노프다”…러시아 기자 마약사건 일파만파

    “우리는 이반 골루노프다”…러시아 기자 마약사건 일파만파

    러시아 탐사보도 기자가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의 후폭풍이 크다. 러시아 유력 언론사는 연대성명을 내 경찰을 비판했고, 크렘린도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신문사 코메르산트, 베도모스티, RBC 등은 10일(현지시간)자 신문 1면에 ‘나/우리는 이반 골루노프다’라는 항의성 문구를 싣고 온라인 매체 메두자의 기자 골루노프 체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코메르산트 등은 공동성명에서 “골루노프 마약 혐의 증거는 설득력이 없다. 그를 체포한 경찰의 행동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기자들은 경찰서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 언론이 골루노프 체포에 반발하는 것은 마약 관련 혐의는 러시아에서 누군가를 함정에 빠뜨릴 때 자주 쓰는 수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루노프의 소변 검사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골루노프를 불심 검문해 배낭에서 마약 4g을 발견했다. 이후 그의 아파트에서 5g의 코카인 등을 확보했다며 불법 마약 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 그러나 지난 8일 경찰의 구속 요청을 기각하고 골루노프를 8월 7일까지 2개월 동안 가택연금에 처하도록 판결했다. 골루노프는 법원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배낭과 집에 몰래 마약을 집어넣었다며 무혐의를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현재 취재 중인 장례사업 비리와 연관된 것이라고도 했다. 골루노프는 최근 러시아 대부업체 비리와 장례사업을 인수하려는 한 단체를 취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골루노프 사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크렘린도 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이후 러시아에서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이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하거나 살해당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 이후 러시아에서 58명의 기자가 피살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성폭행범인 줄 모르고 추방 저지한 승객들…英 정부 다시 추방

    성폭행범인 줄 모르고 추방 저지한 승객들…英 정부 다시 추방

    12년 전 영국 소녀를 집단 성폭행한 소말리아 남성이 추방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미성년자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야쿠브 아흐메드(30)가 이달 안에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흐메드 추방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원래대로라면 아흐메드는 지난해 10월 추방됐어야 했다. 그러나 출국 직전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저지로 추방이 무산됐고, 아흐메드는 지난 3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최근 그를 다시 잡아들이면서 추방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아흐메드는 지난 2007년 8월 다른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16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했다. 당시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길을 잃은 한나(가명)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아흐메드 일행의 유인에 속아 따라갔다가 변을 당했다. 한나(가명)는 지난 4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땐 이미 아흐메드 일행에게 붙잡혀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영국 법원은 한나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아흐메드와 아단 모하마드, 아드난 바루드, 온도고 아흐메드 등 4명의 소말리아 남성에게 각각 9년의 실형을 선고했다.4년 후 영국 내무부는 아흐메드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다. 사건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던 한나도 그의 추방 소식에 조금이나마 안도했다. 그러나 아흐메드의 추방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가 탄 터키행 여객기 승객들이 뜻밖에도 추방을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현지언론은 지난해 10월 아흐메드가 탄 비행기의 승객들이 그를 무고한 난민으로 착각하고 추방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당시 승객들은 “영국이 난민을 강제로 추방하려 한다”‘며 “그가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머물 수 있도록 당장 추방을 중지하라”고 항의했다. 생각보다 거센 승객들의 집단 항의에 영국 관리들은 비행기의 안전한 이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일단 아흐메드의 출국을 보류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아흐메드는 승객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고 사람들은 “당신은 자유”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들 중 아흐메드가 10대 소녀의 집단 성폭행에 가담해 쫓겨나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흉악한 범죄자의 추방이 무지한 승객들에 의해 무산됐다는 사실에 놀란 한나는 “어떻게 강간범을 변호할 수 있는가. 수갑을 찬 채 추방되던 사람이 단순히 승객들의 항의에 주저앉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당시 충격으로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리게 된 그녀는 직장마저 그만둔 상태다. 그동안 아흐메드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거리를 활보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추방이 무산된 뒤 재수감됐던 아흐메드는 지난 3월 14일 전자발찌 착용을 조건으로 보석이 허용됐다. 현지 이민 전문변호사는 “추방을 앞둔 이민자에게 보석을 허가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면서 아흐메드의 보석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논란이 거세지자 영국 정부는 최근 아흐메드를 다시 잡아들였다. 익명의 관계자는 아흐메드가 다시 구금된 것은 추방이 임박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또 추방을 다시 추진하는데 8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과 관련해 추방이 한 번 무산된 뒤 절차 재점검과 새로운 안전 평가 등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일단 아흐메드를 추방한 뒤 다른 가해 남성들의 추방 역시 논의할 계획이다. 가해자 중 한 명인 모하마드는 2013년 5월 출소 후 현재까지 소말리아의 내전 상황을 들먹이며 추방을 거부하고 있다. 2017년 7월 석방된 바루드는 영국 국적을 취득해 추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모하마드 역시 절차에 따라 추방할 예정이며, 바루드는 시민권 박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다른 가해자 온도고는 2012년 석방 후 영국을 빠져나가 IS에 합류했지만 시리아에서 사망했다. 한편 아흐메드의 추방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의 어머니는 “이번에는 제대로 추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녀는 “아흐메드의 추방이 무산되면서 딸과 손녀는 영국 땅을 떠날 생각까지 했다.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지난해 아흐메드의 추방을 저지했던 비행기 승객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사과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녀는 “왜 그들이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일에 개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그들 때문에 내 딸의 강간범이 다시 영국에 머무는 게 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현지언론은 아흐메드의 추방에 이번에는 전세기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술 취한 선장 몰던 어선, 낚싯배 충돌 낚시꾼 4명 경상

    술을 마신 선장이 운항하던 어선이 낚싯배와 충돌해 낚시꾼 4명이 다쳤다. 9일 오전 4시 28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잠도 남동쪽 2㎞ 해상에서 4.99t급 어선(승선원 2명)이 7.93t급 낚싯배(승선원 18명) 왼쪽 뱃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낚싯배 승객 4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낚싯배 뱃전과 조타실도 파손됐다. 창원해양경찰서는 경비함정 2척, 연안 구조정 3척, 해경구조대 등을 급파해 사고를 수습했다. 해경에 따르면 낚싯배는 전날인 8일 오후 5시 40분쯤 진해 남문항에서 승객 17명을 태우고 출항, 사고 당시 거제시 광지말 해상을 이동 중이었다. 낚싯배 선장 A(36)씨는 “접근하는 어선을 발견하고 충돌 위험을 알리려 기적을 울리고 불빛 신호를 보냈지만, 어선이 그대로 충돌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어선 선장 B(37)씨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9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사안전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상태로 5t 이상 선박을 운항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 5t 미만은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해경은 B씨를 해사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드는 미중 무역전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드는 미중 무역전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미중 무역전쟁이 벌써 1년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3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신호탄으로 양국은 보복과 보복이 꼬리를 물면서 피 튀기는 백병전에 돌입했다. 미국의 보복관세 발효에서 시작된 공격은 기술, 정보기술(IT), 안보, 환율, 동맹국, 문명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양측 모두 생명줄을 끊어 놓겠다는 살기가 가득하다. 패권국가와 신흥 강대국이 부딪치는 전형적인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무역전쟁 개전 초기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기 항복을 예상했다. 미국 시장에서 먹고사는 중국 경제구조의 취약성과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에 불과한 대미 경제력 등을 고려한 추론이었지만, 이번 싸움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바로 정치전쟁이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패권 유지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칼을 빼어든 것이다. 반면 중국은 공산당 지배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경제가 망가져도 중국 공산당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세계 최강의 국가를 꿈꾸는 중국으로선 미국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본때를 보여 줘야 장기적으로 중국에 유리하다’는 예방전쟁의 논리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대중 전략은 중국을 국제경제 분업 체제에서 하청공장쯤으로 생각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승인한 이유는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과 광대한 시장을 이용해 미국의 일극 패권과 자유무역 체제를 유지하려는 계산이 컸다. 하지만 GDP 2위 국가로 떠오른 2010년을 기점으로 미국의 전략적 목적은 중국의 대국굴기를 저지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했다. 바로 아시아 회귀 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은 어떤가. 고작 인건비나 따먹는 하청공장 신세에 만족하지 않았다.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을 꿈꾼 것이다. 중국 국무원이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 대열에 진입하고, 2035년까지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며, 신중국 100주년인 2049년 세계 최강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을 꺾고 패권국가가 되겠다는 것을 국가 목표로 정한 것이다. 이런 중국을 향해 트럼프가 포문을 연 것이 바로 이번 무역전쟁이다. 중국이 첨단제조업 발전 전략인 ‘중국제조 2025’, 일대일로 프로젝트, 정보기술 산업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G1인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국가 목표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미중 무역전쟁이 앞으로 20~30년 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이미 경제적 합리성에서 벗어난 양국의 무역전쟁이 단기적으로 봉합되거나 일시적으로 합의점을 찾더라도 장기적인 패권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중 양국이 한국 무역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무역전쟁의 여파는 우리로선 감당하기 힘든 파고다. 당장 수출이 급락하고 있고, 경상적자는 7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경제성장률 목표(2.4%)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경제 역시 직격탄을 맞고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내년도 세계경제가 45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의 국익은 분명 미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경제협력국인 중국 사이에서 있는 만큼 사생결단식 싸움을 냉철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독일처럼 기업의 이익을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세상의 관점을 하나로 보면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독재 체제의 전쟁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미중 무역전쟁은 본질적으로 양국의 정치적 패권전쟁이라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도식적인 진영 논리를 앞세워 특정 국가에 줄을 서라는 일각의 주장은 참으로 단견이다. 군사 동맹국 미국과 최대 경제협력국 중국 사이에 놓인 우리의 앞날은 험난하다. 우리는 동북아 중견국으로서 숙명적인 지정학적 딜레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경제 발전을 토대로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 종합적인 사고로 보다 냉철하게 국익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oilman@seoul.co.kr
  •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욕망과 좌절이 서린 ‘과잉도시’… 서울은 오늘도 초만원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제6회 ‘서울의 문학1(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편이 지난 1일 마포구 창전동 옛 와우아파트와 서교동 홍대 일대에서 진행됐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1번 출구 앞에서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광흥창 터와 공민왕 사당을 둘러보고 와우아파트 붕괴의 현장인 와우정에서 암울했던 소설의 시대배경을 몸으로 느꼈다. 이어 갖가지 조형예술품의 야외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홍익대 캠퍼스를 둘러봤다. 서울미래유산인 서교365를 거쳐 청춘마루~땡땡거리~산울림소극장~경의선 책거리를 차례로 걸어서 투어를 마감했다. 이날 해설을 맡은 권해상 국가경영연구원장은 1960년대 팍팍했던 소설 속 서울살이를 해박한 지식과 경제전문가의 시각으로 설명해 호응을 얻었다.이호철(1932~2016)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현대도시로 재탄생하는 서울을 문학적으로 규명한 작품이다. 여기서 서울은 1963년에 편입된 강남을 제외한 서울을 말한다. 문학은 픽션이지만 통계적 진실이나 과학적 객관성, 역사기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회상이나 정서를 드러낸다. 특정 시공간이나 장소에 대한 사료의 역할을 해내면서 시대상을 재현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처럼 1960년대 서울의 키워드는 인구집중이었다. 인구의 광적인 쏠림이 다른 모든 현상과 변화를 압도한 시기다. 1942년 110만명 정도가 살았던 서울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5년 150만명을 넘어섰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민, 남에서 올라온 상경민, 해외에서 돌아온 귀향민이 뒤섞인 1960년엔 240만명으로 급격하게 부풀어 올랐다.1964년 당시 윤치영 서울시장이 “서울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서울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서울전입허가제, “서울에 도시계획을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것은 바로 서울인구집중을 방지하는 한 방안”이라는 ‘무책이 상책’ 발언을 할 정도로 서울은 아수라장이었다. 폭발적 인구증가와 도시팽창은 이후 400만명(1968년)→800만명(1979년)→1000만명(1988년)까지 가파르게 솟아올랐다. 서울은 ‘이촌향도’(移村向都)와 한국인의 ‘의사 이상향’(擬似 理想鄕)으로 집약된 인간군상의 욕망과 좌절이 담긴 과잉도시였다. 소설은 1966년 2월부터 1966년 10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됐다. 세태·풍속을 그린 인기 신문연재소설이었다. 연재 3회 만에 ‘하녀’의 김기영 감독이 영화화를 제안할 정도였으나 정작 영화는 1967년 최무룡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설은 같은 해 4월 서울시장으로 부임한 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로 물러날 때까지 현대 도시의 기반을 닦은 김현옥 시장의 ‘돌격건설’이라는 구호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물상과 도시민의 심상을 묘사하고 있다.1000만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얼개는 이때 갖춰졌다. 사직터널, 삼청터널, 남산1·2호 터널이 뚫렸다. 서울역 고가도로와 청계고가도로, 강변북로, 북악스카이웨이와 주요 간선도로가 속속 확장됐다. 한강개발과 여의도개발, 강남개발도 그의 작품이었다. 와우아파트를 비롯, 400동의 시민아파트와 144개의 보도육교가 생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창가 ‘종삼’이 철폐되고 세운상가가 들어섰다. 근대의 상징이었던 전차 궤도를 뜯어내고 지하철시대 진입의 기반을 다졌다. 작가는 서울은 요지경 속이고, 여기서 사는 사람들이 곧 사기꾼과 다름없다는 생각을 내비친다. “하여, 서울은 바야흐로 싸움터다. 성실보다는 요령, 일관한 신념보다도 눈치, 진실한 우정보다도 잇속, 협동보다도 저의가 온 서울 하늘을 덮고 있다”고 절규한다. 또 “사실 서울에 동(洞)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사람 사는 고장다운, 젖은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동이 얼마나 될까. 중심가 쪽은 날고뛰는 신식 도깨비들이 나돌아 가는 곳일 터이고, 한다하는 고급주택이 늘어선 그렇고 그런 동은…아래윗집이 삼사년을 살아도 피차 인사도 없이 냉랭하게 지내기 일쑤다. 이에 비하면 서민촌이 훨씬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금호동, 해방촌 같은 곳은 요 근래에 급하게 부풀어 올라서 그런 뜨내기다운 냄새가 풍기지만 도원동, 도화동, 만리동, 공덕동 근처는 서울본래의 서민냄새가 물씬물씬 난다”고 좁혀지지 않는 서울의 지역격차를 지적했다. 그러나 “서울의 인간사, 서울에 사람은 초만원이어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쓸쓸한 사람이다”면서 비인격적인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을 벌이는 와중에도 인간에 대한 믿음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호철은 세 부류의 인간상을 묘사하고 있다. 종로를 지배한 서울토박이, 해방촌에 무리를 지어 거주하는 이북 월남민, 이촌향도 상경민 등 상이한 세 세계가 빚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화해를 그렸다. 갓 스물의 나이에 통영에서 올라와 식모살이 끝에 서린동에서 몸을 파는 신세로 전락한 여자 주인공 길녀가 상경민의 대표 인물이라면 서린동 영감은 토박이, 불한당 남동표는 월남민을 상징한다. 살아남은 지명의 힘은 강하다. 땅의 내력을 내밀하게 속삭이기 때문이다. 광흥창은 이 지역의 비밀금고로 들어가는 열쇠다. 광흥창과 창천 그리고 창전동을 한 묶음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지역의 정체성을 해독하기 어렵다. 고산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에 “창천은 무악(안산)에서 발원해 와우산과 광흥창을 경유해서 서강으로 들어간다”고 기록하고 있다. 창천이란 말 그대로 창고 앞을 흐르는 개천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창고란 광흥창을 이른다. 광흥창이 창천이라는 하천이름을 만들었고, 창고 앞 동네라는 뜻의 창전동이라는 지명의 유래로 확장됐다. 광흥창이야말로 이 동네를 생성하고 진화시킨 핵심존재임을 알 수 있다.광흥창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다. 만조백관에게 녹봉(월봉과 연봉)을 주던 고려시대 때부터 있던 유서 깊은 관청이다. 녹봉으로 지급하던 쌀과 옷감을 보관하던 창고는 부수개념이다. 지금은 독막로 아래로 들어간 창천 물결에 실린 조운선(세곡을 실은 배)이 서강나루를 통해 와우산 기슭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천지개벽을 한 지형 탓에 당시 배가 드나들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광흥창 옛 터에 고려 공민왕 사당이 깃들였다가, 광흥창은 사라지고 사당만 남은 사연 또한 흥미롭다.창전동은 소설에 등장하는 장소는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길녀는 사대문 안 서린동, 서소문, 다동, 회현동에서 성 밖 용산구 도원동으로 이사를 다닌다. 다른 주인공들의 주소도 금호동, 공덕동 등이다. 1970년 4월에 무참히 무너진 와우아파트 15동 자리에는 와우근린공원이 조성돼 있다. 나머지 14개 동은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차례로 재개발돼 이젠 낯선 이름을 달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공원을 둘러싸고 서 있다. 와우아파트는 섣부른 도시화의 실패작이었다. 이호철은 함경남도 원산 출신으로 인민군에 징집돼 복무하다 1950년 12월 원산철수 때 미군 함정을 타고 혈혈단신 부산으로 월남한 실향민이다. 대표작 ‘소시민’은 부산 피난살이를 기록한 작품이다. 소설 속 서울은 ‘이주민을 위한, 이주민에 의한, 이주민의’ 도시였다. 그는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에서 마치 서울에 뿌리를 내린 토박이처럼 52년을 침잠하듯 살았다. 은평구는 불광로 14길3 도로 500여m에 ‘이호철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해 한국 분단문학의 대표 작가를 기리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7회 서울의 대중가요1(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8일(토) 오전 10시 삼각지역 1, 2번 출구 안(배호 만남의 광장)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초계기 갈등 덮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도 연장하나

    軍 “충분히 검토… 日측 반응 기다려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군사교류협력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올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군 관계자는 5일 “양국이 차후 국방 교류협력을 위한 실무급 회담을 통해 예정된 교류 계획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건 한일 GSOMIA 연장 여부다. GSOMIA는 매년 8월을 기한으로 양국이 협상을 통해 갱신 여부를 결정한다. 어느 한 쪽이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만기 90일(3개월) 전에 통보해 폐기된다. 통보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연장되는 형태다. 2016년 협정이 맺어진 이후 지난 2년간 반대 여론에도 북핵 위기 등 안보 상황을 고려해 갱신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계기 갈등’이 불거지면서 GSOMIA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거세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GSOMIA는 무용지물이며 실효성이 근본적으로 의심된다”며 폐기를 주장했다. 당시 일본이 한국 함정으로부터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照射·비추어 쏨)받았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끝까지 제시하지 않으면서다. 국방부는 이런 주장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안을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으로 초계기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내부에서는 북핵과 미사일 등 위협이 현존하는 만큼 연장 필요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GSOMIA의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인 8월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물밑에서 이에 대한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해 “한국만 필요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닌 일본의 필요성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반응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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