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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법 개정안 국회 통과…日 국가주의 심화 우려

    ㅣ도쿄 이춘규특파원ㅣ 일본이 ‘전후체제 청산 작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은 패전후 점령군 사령부(GHO)에 의해 제정된 뒤 개정은 금기시되어 왔던 교육기본법의 개정안을 15일 통과시켰다.또 방위청을 방위성(省)으로 승격시켜,군사면에서 보통국가화와 군사재무장의 길도 열었다. 이에 따라 향후 6년 이내에 전쟁포기와 군대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후체제 청산’노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개정안에는 어린이들에게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평화헌법이 시행된 해인 1947년 공포,시행된 이 법은 헌법과 함께 이른 바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를 받치는 두 기둥으로 평가받았었다.이날 59년 만에 개정됐다.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국가주의 교육 부활’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정안은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모두 18개조로 이뤄진 개정안은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고,이를 육성해온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전문에 포함되는 등 국가와 전통,공공정신 함양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방위청을 성(省)으로 격상시키는 관련 법안도 이날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가결됐다.이에 따라 1954년 발족한 방위청은 내년 1월9일부터 방위성으로,방위청 장관은 정식 각료인 ‘방위상’이 된다. 방위성 승격은 일본의 보통국가화,군사대국화 부활을 상징한다.현재 내각부의 외국(外局)으로 돼 있는 방위청이 정식 성으로 승격되면,내각부 주임대신인 총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중요 안건을 각료회의에 제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무성에 독자적으로 예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관련 법안에는 방위성 승격 외에 자위대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국제긴급 원조 활동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주변사태법에 입각한 후방지원 등을 ‘부수적 임무’에서 ‘본연의 임무’로 규정토록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공격행위를 할 수 없는 전수방어를 원칙으로 해왔던 일본 자위대가 해외파견을 ‘본연의 임무’로 격상시킴에 따라 파견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헌법해석에서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인정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지역 어메니티 자원조사·활용’ 포럼

    어메니티포럼(상임공동대표 서건일)은 13∼15일 경북 안동, 강원 고성, 경남 함양 등 3개 자치단체를 돌며 지역 어메니티 자원 조사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 [Seoul in] 수험생·학부모 위한 클래식 음악회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7일 오후 2시 영등포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테마는 ‘세 여인의 3인 3색 사랑이야기’이며 갈라 콘서트 형식이다. 김자경오페라단이 오페라 ‘아이다’‘카르멘’‘라트라비아타’ 등을 해설과 함께 들려준다. 구는 주민의 정서함양을 위해 계절별로 문화마당을 개최한다. 문화체육과 2670-3142.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項莊舞劍 항장무검

    기원전 206년 한나라의 유방이 진나라 수도 함양을 공략해 진왕 자영의 투항을 받아내자 40만 대군을 이끌고 뒤늦게 도착한 항우는 몹시 분개한다. 당시 유방의 군대는 10만명도 채 안돼 스스로 힘이 모자람을 자인하고 있었던 터. 이때 유방의 모사 장량의 절친한 친구이자 항우의 숙부인 항백은 항우가 지금 유방을 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장량에게 일러준다. 유방은 장량의 계책을 받아들여 장량과 함께 직접 홍문, 즉 지금의 섬서성 임동현 동쪽까지 가 항우를 만나 공손히 화해의 뜻을 전하고 충성을 표한다. 항우는 이를 진정으로 믿고 연회를 베풀어 유방을 환대한다. 연회에서 항우의 모사 범증은 몇번이나 항우에게 유방을 죽일 것을 암시하지만 항우는 이를 허락치 않는다. 이에 범증은 항우의 사촌동생 항장을 시켜 칼춤을 추다가 기회를 봐 유방을 죽이도록 한다. 그러자 항백도 칼을 빼들고 춤을 추는 척하며 유방을 엄호한다. 유방은 맹장 번쾌가 보검과 방패를 들고 나타난 뒤에야 겨우 몸을 빼어 달아날 수 있었다.‘사기-항우본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항장무검(項莊舞劍)은 이 고사에서 알 수 있듯, 일을 하는 데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로스쿨법 처리를 막기 위해 몸부림치는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들. 언필칭 국민을 들먹이는 이들의 직역(職域)이기주의 행태가 마치 거짓 흥을 돋우는 항장의 칼춤 같다. 그러니 철밥통도 아니고 금밥통을 지키는 ‘변호사회 여의도지부 의원들’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 아닌가. 하루빨리 선량(選良)으로 돌아오라. jmkim@seoul.co.kr
  • [Seoul in] 동답초교 공원화 준공식 참석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30일 오후 2시 동답초등학교에서 열린 ‘동답초등학교 공원화사업 준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동답초등학교는 공원화사업을 통해 높은 담장을 부분적으로 철거해 담장 밖에서도 학교와 운동장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꾸몄다. 또 자연학습 및 정서함양을 위해 초화류를 식재하고 평의자, 체육시설물, 조명등 등을 설치해 공원 같은 학교로 탈바꿈시켰다.
  • 대형 국책사업 관리 강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재정당국의 검증 작업이 대폭 강화되면서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29일 예산낭비 신고가 접수된 경남 함양∼울산광역시 고속도로 4공구(44㎞, 미량∼울산)에 대해 수요예측 재검증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이 고속도로 4공구가 국도 24호선과 나란히 설계돼 중복투자에 해당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수요예측 재검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공구에는 총 사업비 1조 8419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기획처는 또 민간투자에서 재정투자 방식으로 변경된 평택항 고대부두(총사업비 1180억원)에 대해서도 수요예측을 재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동일 기획처 총사업비관리팀장은 “민자에서 재정투자 방식으로 바꾸면 수요예측 재검증을 실시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도로·철도사업중 ‘흙쌓기 구간’을 교량으로 설계를 변경해달라고 요구한 경부고속철도,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등 7개 사업에 대해서도 사전검증을 실시해 177억원의 예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이밖에 총사업비 관리지침을 위반해 사업을 추진한 한 공단에 대해 재정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재정페널티 제도’를 시행, 내년도 기관관리비 정부지원금에서 8억 5000만원을 삭감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한승원 토굴살이] 단세포적인 사고 길들이기

    내 사전 속에는 컴퓨터와 논술이 ‘우리 아이들의 영혼과 사고 체계를 망쳐놓고 있는 것’이라 쓰여 있다. 컴퓨터는 돼지 지능 정도의 단세포적인 수직적 사고와 논리로 만들어진 기계이고, 논술은 수직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말하려는 진술 체계이다. 그 논술로써 학생들의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려 하는 교육당국은 인간에게 있어 수평 사고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모른다.1차원을 뛰어넘어 고차원의 생각을 하게 하는 수평사고는 5지선다형의 시험문제로 길들여지는 것이 아니고, 올바른 광범위한 독서(정독)를 통해 함양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인재설(人才說)’에 이런 대목이 있다.‘모든 사람이 아이였을 적에는 대개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시험에 응시할 자들을 위하여 모아 놓은 어려운 어구 풀이’들만을 읽히어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김정희는 후세들의 영혼이 단세포화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우리는, 다섯 수레 이상의 책읽기와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개를 몽당붓 만든 부지런을 통해 얻은 신통과 향기로움의 결과로 아름다운 서체를 만들어낸 한 천재 선인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는 이십대 초에 중학교 준교사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다. 당시 고교 졸업생이던 나는 한 고시 합격생의 수기를 읽고 그가 독파했다는 책들을 모두 사다가 밑줄을 쳐가면서 속속들이 읽었다.‘삼국유사’ ‘삼국사기’ ‘한글갈’ ‘우리말본’ ‘국문학사’ ‘고가(향가)연구’ ‘고려가요’ ‘시조정해’ ‘훈민정음발달사’ ‘고전문학강독’ ‘문학개론’ ‘시가사강’ ‘음운론’ 등. 우리 신화, 설화, 신라 향가, 고려가요, 시조, 고대 소설이나 우리 말 어원 밝혀내기가 한없이 재미있어 그것들을 줄줄 외다시피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낙방하고 말았다. 나중에 경험자에게 들으니, 내 시험공부 방법이 틀렸다고 말했다. 출제 위원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고, 깊이 파고들지 말아야 하고, 출제될 만한 것들만 골라(경향에 따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시험공부 방법을 수정하여 재도전하지 않았다. 출제위원들이 요구하는 정답을 알아맞히는 식의 공부가 짜증났던 것이다. 책 한 권을 집어 들면 끝까지 속속들이 읽어버리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는 나의 학습방법보다 더 큰 문제는 나의 사고 체계에 있었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기를 좋아할 뿐 아니라, 문득 수평적인 논리를 동원하여 말하곤 하는 미욱한 사람이다. 사고 체계가 나 같은 사람은 단세포적인 수직사고를 요구하는 정답을 명쾌하게 써내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 수직적인 논리는 일차원적인 것이다. 수직적인 논리(사고)로 풀리지 않는 것을 우리는 수평적인 논리(사고)로 풀어야 한다. 사고 혹은 사유는 훈련에 의해서 체질화되는데, 수직적인 논리만 훈련 받은 사람들은 절벽처럼 막혀 있게 마련이다. 컴퓨터와 논술은 수직적인 논리를 도와줄 뿐 수평적인 사고를 배제시킨다. 수직 논리는 흑백의 이념을 만들고 그 이념은 세상을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 싸우게 한다. 수직 사고에 길들여진 사회와 역사는 시멘트 블록 담(절벽)처럼 견고해지고 그 견고함은 절망적인 잔혹을 불러들인다. 우리 사회가 흑백 논리로 치닫는 까닭은 논술로 인한 단세포적인 수직 사고의 훈련 때문이다. 수직적인 논리만 펴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창조 능력이 신장되지 않는다. 창조 능력은 수직적인 사고만으로는 안 되고,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인 사고가 어우러져야 생긴다. 현대는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한 세상이다. 이러한 때에 논술 시험을 고집하는 교육부 지도자들이야말로 컴퓨터적인 수직 사고에 얽매인 자들이다. 그들에게 인재 양성을 맡겨놓고 있는 우리 앞날은 참으로 한심하다. 소설가
  • [Seoul in] 은평구 신선한 김장재료 직거래장터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23일부터 이틀 동안 구청 광장에서 김장철 우리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다. 구 자매결연지인 진도, 함양, 영양 등의 고춧가루와 잡곡, 건어물, 과일과 강원도 배추, 광천 새우젓 등 신선한 김장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전기매트와 스탠드 등 구 중소기업제품도 선보이며, 모든 물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 [의정중계석]

    구로구 의회가 21일 어린이 모의 의회를 개최하고, 영등포구 의회는 20일부터 정기회 일정에 들어갔다. 광진구의회는 터키 에레일리구 구의원 일행 50여명을 맞아 양 도시의 우의를 다졌다. ●영등포구의회(의장 김영진), 제2차 정례회 영등포구의회 2006년 제2차 정례회가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일정으로 열렸다. 김 의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정례회에서는 집행부가 진행한 각종 사업의 추진실적을 파악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구정질문,2007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한다. 김 의장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난 1년간 집행부가 추진한 각종 사업을 세밀히 분석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대안을 제시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예산안을 심의할 때는 지역구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지역사회의 현안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사일정은 다음과 같다. 상임위원회 구정업무보고는 21∼24일, 행정사무감사는 27일∼다음달 1일에 열린다. 구정질문이 오가는 본회의는 다음달 4∼5일에 계획됐다. 상임위 조례안·예산안 심사는 다음달 6∼1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 심사는 다음달 12∼18일에 잡혀 있다. 다음달 19일 본회의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한다. ●광진구의회(의장 이창비), 자매도시와 우의증진 광진구의회는 20일 구의회를 방문한 터키 에레일리구의 카밀아탈라이 초·중학교 학생들과 학교장, 교사, 구의원 등 50여명을 맞아 양 도시의 우의를 다졌다. 터키 에레일리구는 광진구의 국제자매도시이고, 카밀아탈라이 초·중학교는 구의동 구남초등학교의 자매결연 학교이다. 방문단은 본회의장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이창비 의장의 환영사에 이어 의회 각종 시설물을 둘러 봤다. ●구로구의회(의장 김경훈), 어린이 모의 의회개최 21일 오후 2시 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민주적 토론문화 정착과 질서 있는 시민의식 함양을 위한 ‘제 4기 어린이 모의 의회’가 열린다. 이번 모의 의회에는 오류남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학생들이 의장, 구청장, 구의원 등의 역할을 맡아 ‘친환경 급식을 위한 조례안’과 ‘존댓말 쓰는 날 지정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직접 상정하고 질의와 열띤 토론을 거쳐 표결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경훈 의장은 “학생들이 자유발언과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발표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토론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청팀
  • [기고] ‘北核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은 지난 10월9일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아홉 번째로 핵클럽에 가입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경제·외교적 제재와 함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11월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또는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부시 행정부가 쉽사리 대북압박을 후퇴시킬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차분히 국민적 합의를 구하고 장단기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분열적 내부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핵사태를 몰고 온 원인과 관련한 “미국의 압박이 주범” “햇볕정책의 결과” 등의 논쟁은 옳지도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문제의 발단은 북한 체제에 있다. 북한은 미국의 압박이나 햇볕정책이 있기도 전인 1950년대부터 체제와 정권의 안전을 지켜줄 수단으로 핵보유를 꾀해왔다.“전쟁을 피해야 하므로” 또는 “북핵은 우리에게 무해하므로”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북한에 계속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매 단계마다 이 논리를 수용한다면 우리는 북핵의 노예가 되는 순간까지 뒷걸음질을 계속해야 한다. 안 될 말이다. 북핵이 용인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정설이 돼 있다. 북한이 핵보유를 고수한다면 여러 차원에서 파장이 미칠 것이다. 국제차원에서 북핵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약화시키고 NPT 체제의 관리자 격인 미국에 대한 정면도전이 된다. 동북아에서는 일본의 안보불안을 부추김과 동시에 정치·군사적 강대화를 꾀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군사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빌미를 주게 된다. 이는 중·러의 대응을 초래하여 동북아의 안보환경이 혼탁하게 됨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에 핵경쟁의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북핵은 한반도에서 남북한 군사균형을 변질시키면서 남북관계를 왜곡시키는 중요변수가 될 것이다. 핵무기는 우리가 맞대응을 할 수 없는 ‘비대칭 위협’이기 때문에, 경제력이나 기술력에서의 우리의 우위를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와일드카드다. 또한 핵무기는 평시에는 상대의 양보를 강요하는 정치·외교적 무기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소지가 크다. 북한을 동족이자 통일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들과의 협력창구를 개방해 두는 것은 그 자체로 필요한 일이지만,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우리의 대북 지렛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하나하나 대책들을 수립해나가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억제력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국력의 한계를 가진 우리로서는 한·미·일 삼국간의 공조체제를 다지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중국과 러시아를 움직여나가는 단계별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기조 위에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는 일,PSI 참여를 결정하는 일, 미사일방어(MD)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일,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주한미군 조정을 추진하는 일 등을 차근차근 처결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군사력의 과학화와 재래무기 첨단화를 통해 독자적 대북 억제력을 함양해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핵실험은 한국에 생사와 존망의 갈림길(生死之地 存亡之道)을 강요하는 사태이다. 이러한 때에는 우선 국민이 북핵의 발단과 위험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차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만큼 북한을 경험해봤다면 6자회담에 대해서도 냉정할 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대화복귀 그 자체만으로 감격하는 것은 안보의식을 유지하거나 장단기 안보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0) 경남 함양군 원산 약초마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0) 경남 함양군 원산 약초마을

    폐병에 직효라는 산더덕, 간에 좋다는 인진쑥, 항암제인 겨우살이, 정력에 좋다는 청미래 넝쿨... 경남 함양군 병곡면 원산마을은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산약(山藥)이 지천으로 널린 ‘약초마을’이다. ●오갈피·산초 등 채취하느라 분주 명약(名藥)은 명산(名山)에서 난다고 했던가. 원산마을은 지리산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예년보다 늦게 백두대간을 따라 내려 온 단풍이 약초마을 어귀부터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진 괘관산을 농도 짙게 물들이고 있다. 봄이 산나물의 계절이라면 이곳 지리산 산골마을의 가을은 바야흐로 약초의 계절이다. 각종 약초를 채취하랴, 말리랴, 시장에 내다 파느라 주민들은 분주하다. 경주김씨 사람들 중심으로 30여가구가 약초를 캐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는 마을에 들어설라치면 고불고불 나 있는 나지막한 돌담장길이 정겨워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가을볕에 말리기 위해 길게 널어 놓은 ‘나락’들 사이로 콩 타작을 끝낸 이야무치(여·56)씨. 물통이며, 도시락을 챙긴 걸망을 메고 허위허위 고샅길을 나선다. 가을걷이로 한창 바쁠 때지만 틈틈이 산에 올라 약초를 캐기 위해서란다. “아무리 바빠도 약은 캐야지예. 하무요. 이 달에도 자석들한테 부칠 돈이 있능기라예” 무작정 따라붙은 이방인이 귀찮으련만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곳곳에 자라고 있는 약초 성분이 있는 나무며 풀을 가리키며 잘도 설명해준다.“요건 오갈피 나무, 요건 산초…. 이건 인진쑥이라.”언뜻 보면 그냥 지나칠 풀숲과 잡목더미지만 숨어있는 약초를 기막히게 찾아낸다.50년을 산에서 약초만 캤다는 아낙네의 눈썰미와 해박함에 혀가 내둘린다. “교육은 무신…. 국민학교만 간신히 나왔지예. 일주일에 세 번 가믄 많이 간 기라요.” 못배운게 가슴에 맺혀서 자식들만큼은 약초캔 돈으로 교육을 마쳤단다. ●새콤달콤 오미자차 한잔에 산냄새 물씬 이곳 약초가 입소문으로 유명해지자 함양군이 100만평 규모의 약초작목단지를 조성해 지원에 들어간 것은 2003년이다. 마을 주민들도 공동작목반을 구성해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처음에는 저게 언제 돈이 되겠나 하는 의심과 일손부족으로 서로 협동도 잘 안됐다고 한다.“올 봄 작목지에서 취나물, 고사리 등이 대규모로 소출이 나면서 돈이 되기 시작했습니더.” 마을 작목반의 박숙이(43)씨가 그간의 사정을 설명한다. 마을 앞 2000평의 밭에는 보라색, 흰색의 도라지 꽃이 만발해 있다. 대규모로 조성된 도라지 작목지이다.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시절에 산에 올라 값이 될 만한 약초를 캐다 팔아 겨우 생계를 이었던 옛날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쌀쌀해진 기온 탓인지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던 직후라 그런지 몇 번의 기침을 하는 기자에게 ‘약초 아주머니’가 감기에 좋다는 따뜻한 오미자차 한잔을 권한다. 새콤달콤한 차 한모금이 깔깔한 목구멍을 타고 넘을 때 산냄새가 물씬 느껴지나 싶더니 이내 가슴 속 깊은 곳에 서 따뜻한 기운이 퍼졌다. 맘씨 좋은 산골아낙의 미소처럼.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지리산 자락 주민들 화합 다진다

    지리산 자락 주민들과 지리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지리산은 지난날의 아픔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포용을 상징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영·호남 25개 사회단체로 이뤄진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리산 주민들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마련한 제 1회 지리산 문화제를 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산수유마을)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산사람들의 삶·전통문화 되짚어 이번 문화제는 사라져가는 산사람들의 삶과 전통문화를 되짚어보고 산처럼 넉넉한 가슴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열린다. 사포마을 앞산까지 내려온 지리산 오색단풍 그늘 아래에서 산동면 상관마을 홍순애 할머니가 마을 구전민요인 ‘산동애가’를 트로트로 부른다. 또 이 곡을 주민들이 남성답고 웅장한 판소리(동편제)로 들려준다. 이어 초대가수 공연, 시낭송, 농악놀이, 달집 태우기, 산수유 따기, 짚신 삼기, 토우(흙인형) 만들기, 솟대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또 지리산의 사계절 풍광을 담은 사진과 그림 전시회도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돋운다. 지리산권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전남 구례·곡성, 전북 남원·장수, 경남 함양·산청·하동군 등 영·호남 7개 시·군에서 농민회, 참여자치연대, 환경단체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졌다.●`영·호남은 한가족´ 널리 알려문화제는 지역을 돌며 순번제로 열리고 내년에는 하동쪽에서 욕심을 내고 있다. 김봉용(41) 지리산문화제 추진위원장은 “이번 문화제는 지리산 사람들의 생활풍습과 전통문화를 끄집어 내는 계기가 되고 지리산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영·호남이 한가족임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011-612-8181).구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고려명장 넋 기리고 풍물 즐기고

    고려명장 넋 기리고 풍물 즐기고

    관악구(구청장 김효겸)는 21일 낙성대공원에서 ‘제19회 낙성대 인헌제’를 개최한다. 인헌제는 고려의 명장 인헌공 강감찬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다. 강감찬은 990년 전 거란의 침입 때 나라를 구한 명장이다. 김 구청장과 지역주민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개막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강씨문중 후손들이 장군의 영정을 모신 낙성대 안국사에서 헌화분양, 참신례, 강신례, 초헌례 등 추모제를 진행한다. 고려시대 군사복식을 입은 강 장군과 병졸들이 낙성대 공원을 행진하며 재현행사를 펼친다. 이 행사는 강 장군을 정확히 알리고자 기획됐으며, 복식은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해진 줄타기 공연이 관객을 사로 잡는다. 예능보유자 김대균 선생이 3m 높이에서 외줄을 타다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묘기를 선보인다. 관악산 궁도장에선 고유의 전통놀이 국궁을 계승한 ‘궁도대회’가, 관악문화관 공연장에선 전국 시조경창대회가 열린다. 낙성대 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그리기 마당행사, 페이스페인팅, 풍선불어주기 등 가족 참여 한마당이 이어진다. 올해 처음으로 주민자치센터 경연대회가 낙성대 공원 중앙무대에서 열려 회원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다. 김 구청장은 “강 장군의 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마련된 인헌제에 많은 주민이 참여해 애향심을 함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孝가 자산이죠”

    “孝가 자산이죠”

    “주민을 고객으로 여기고, 이들의 만족을 위해 업무환경과 풍토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습니다.” 11일 산업자원부 주최 ‘국가생산성혁신대회’에서 종합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황일봉 광주시 남구청장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목표를 두고 조직의 역량개발과 가치창조 등 꾸준한 혁신활동을 추진하다 보니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며 공로를 주민과 직원에게 돌렸다. 남구의 대상 수상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황 구청장은 “앞으로 조직원들의 높은 역량을 주민복지·환경·도시개발 등 현안사업의 추동력으로 연결짓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구는 실제로 구청장 1일 동장제와 휴무 토요일 민원상황실 운영 등 행정서비스 개선에 앞장서 왔다. 또 처리결과를 민원인에게 알려주는 휴대전화 문자알림 서비스를 시행하고 쓰레기주문 청소 등을 통해 주민 만족도를 68%에서 80%까지 높였다. 꽃도시 가꾸기 사업, 생태문화탐방로, 생태하천, 테마거리, 아트벽화 조성 등으로 친환경 도심공간을 30%나 확대하는 한편 진월·봉선지구 택지개발 및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활발히 펼쳐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효사랑운동’은 각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황 구청장은 “밝고 따뜻한 사회공동체 형성이 지방자치의 근본”이라며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구는 효사랑부름이센터, 효사랑기능봉사대, 효사랑연결고리맺기 운동, 효사랑실천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유비쿼터스 평생학습도시 조성과 청소년 인성함양을 위한 ‘팸피아’ 교육시스템 구축, 어르신 공경 풍토를 사이버상에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황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정혁신을 지속적으로 펼쳐 주민 모두가 만족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등산객과 산림정책아이디어 토론”

    정부대전청사에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정책을 개발하거나,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퍼져가고 있다. 동아리 모임 등에서 자발적으로 문제를 깨닫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해결하는 방식이어서 화제를 모은다. 산림청의 ‘등산사랑’은 단순히 취미로 산을 찾는 산악회가 아니다. 산림청 직원과 민간 전문가 등 2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산림휴양문화의 개척자’를 자처하는 회원들은 ‘고객’의 시각으로 이용하기 편한 등산로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박은식 등산사랑 회장은 “함양 육십령과 괴산 희양산 등에 올랐을 때는 회원들 사이에 훼손된 백두대간의 등산로를 산림정책 차원에서 하루빨리 정비해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대전의 계족산에서는 시민들이 만족하는 시설을 갖춘 도심 주변 등산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다음달 수립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등산로 조성 및 관리 계획에 지침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등산사랑은 10월부터는 ‘등산객과의 대화’에도 나섰다. 산을 찾는 실수요자의 고견을 들어 산림정책에서 부족했던 ‘2%’를 채우겠다는 뜻이다. 대전청사에 있는 각 외청의 산악회장을 초청해 토론회도 갖기로 했다. 문화채청의 ‘무형문화재포럼’은 지난 4월 발효된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협약과 우리 문화재 정책의 괴리를 해소해보겠다는 포부로 문화재 공무원들이 결성한 자발적 모임이다. 회원들은 강릉 단오제와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등 전승현장을 찾아다닌다. 또 학계의 세미나에도 참여해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초청 강좌도 열고 있다. 박희웅 회장은 “현장 확인 결과 무형 문화재와 관련한 유형의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 대책이 미흡함을 확인했다.”면서 “회원들이 제기한 문제는 연구를 심화시켜 정책 건의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의 ‘직무발명제도연구회’는 관심이 거의 없던 직무발명에 대한 법적 토대와 기준을 마련한 주역이다. 회원들은 기술의 해외 유출과 분쟁 증가의 원인이 제대로된 보상체계의 미비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업 방문과 연구, 세미나 등으로 개선안을 마련했고 특허법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직무발명을 발명진흥법으로 일원화시키는 제도화에도 성공했다. 연구회에는 외부 전문가 90여명을 포함한 1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직접 인터넷 홈페이지도 운영한다. 회장인 이재훈 일반기계심사팀장은 “자발적 활동이지만 비용 부담 등 현실적 제약도 없지 않다.”면서 “학습동아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에서는 온라인 학습동아리인 유비네트와 오프라인 동아리인 구매제도연구회가 협력해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품목을 지정하는 데서 벗어나 수요기관이 기관 실정에 맞는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다수공급자 계약제도가 획기적인 제도이지만, 사후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조달시장 진입이 쉬워진 만큼 가격과 품질, 납기 등을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수요기관 신뢰를 잃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해 보완책을 마련토록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화요포럼으로 지방에 한걸음 더”

    “행자부는 지방자치단체에 꾸준한 도움을 주는 꼭 필요한 기관입니다. 지방의 목소리를 들어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지난 26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702호실. 천사령 경남 함양군수가 50여명의 행정자치부 지방정책부서 직원들에게 ‘간곡한 당부’를 하고 있었다.천 군수의 특강은 행자부 지방행정본부가 화요일마다 여는 ‘화요포럼’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천 군수는 경찰청 방범국장 출신으로, 지난 5월 함양군수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특강은 “민선 단체장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행자부가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달라.”는 행자부 직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 천 군수는 지방화시대에 지자체가 행자부를 보는 아쉬움과 바람 등을 가감없이 이야기하고 변화를 주문했다. 화요포럼은 행자부가 지방의 생생한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방자치가 시행된지 11년이 됐지만, 여전히 갈등과 반목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의 시각으로 정책을 추진하자는 뜻이다. 새달에는 경기도 파주시장을 초청했다. 또 이미 퇴직한 3선 단체장과 서울 자치구청장 등도 초청해 경험담을 듣고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행자부가 지방에 다가서려는 모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앙청사 14층에는 ‘자치사랑방’을 만들어 지방공무원들이 중앙정부를 찾을 때 휴식을 갖거나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건의사항도 1주일 이내에 소관부서에 전파되도록 시스템도 개편했다. 중앙청사 별관에 설치된 정부전광판으로 지자체의 홍보영상물을 방영하는 서비스도 한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자치단체 48곳과 행자부 48개 팀이 자매결연을 맺어 지원과 협력을 하는 ‘1팀 1군’자매결연사업도 추진한다. 권혁인 지방행정본부장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하고, 중앙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내실을 다지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막오른 아베시대…‘강한 일본’ 큰소리 외교

    막오른 아베시대…‘강한 일본’ 큰소리 외교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安倍晋三·52) 관방장관이 일본 집권 자민당의 제21대 총재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간이다. 이에 따라 아베 총재는 26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을 받고 새 내각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일본 국회의 총리 지명선거는 연립여당이 과반석을 차지하고 있어 형식에 불과하다. 아베 장관은 20일 실시된 총재 선거 투표에서 전체 703표(국회의원 403표, 당원 300표) 가운데 464표를 얻어 아소 다로(66) 외상과 다니가키 사타카즈(61) 재무상을 크게 따돌리고 새 총재에 당선됐다. 아소 외상은 136표, 다니가키 재무상은 102표를 각각 얻는 데 그쳤다.1표는 무효로 처리됐다. 하지만 아베 총재의 득표율이 70%를 넘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66%에 그친 것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다. 자민당 한 중진의원은 “아베를 지지하지 않으면 반(反) 아베로 찍힐 것을 우려, 지지하는 척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해 자민당내 아베 지지기반이 견고하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 최연소 기록도 갈아치운 아베 총재는 이날 당선뒤 기자회견을 통해 애국심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 중인 교육기본법과 테러방지특별조치법의 연장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문제의 헌법과 같은 교육기본법은 논의 과정에서 민족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며 야당측의 강한 반발을 샀던 법안으로,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일본의 보수·우경화 가속화 추세와 맞물려 주변국의 경계감을 한층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다. 아베 총재는 또 일본이 테러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는 11월 만료되는 테러방지특별조치법을 1년간 연장하는 법안도 시급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에 의해 일찌감치 후계자로 발탁돼 관방 부장관, 간사장, 간사장 대리, 관방장관을 차례로 역임하며 집중적으로 ‘총리 수업’을 받아왔다. 특히 2002년 9월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면서 일약 ‘총리감’으로 떠올라 1993년 중의원에 첫 당선된 뒤 13년만에 총리직을 거머쥐게 됐다. ‘강한 일본´ ‘주장하는 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아베 총재는 교육기본법 개정과 함께 평화주의의 정신을 담아 교전권 등을 금지한 헌법의 전면 개정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미·일 동맹을 중시, 동맹을 강화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악화된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농촌 전원마을 20곳 도시민 입주자 모집

    도시민의 농촌 이주를 유도하기 위한 전원마을 22곳 가운데 20곳,2800여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이 다음달 진행된다. 농림부는 10월 12∼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www.seniortown.org)’을 개최하고 현장에서 신청을 접수한다고 20일 밝혔다.20개 시·군이 추진 중인 전원마을 22곳의 입주 가구 규모는 2959가구에 이른다. 강원도 평창군 비안마을의 입주 가구수가 800가구로 가장 많다. 경북 봉화군 부랭이 561가구, 충남 금산군 천내 497가구, 경남 함양군 보산 278가구, 전북 순창군 금과 200가구, 강원도 횡성군 강림 96가구 등이 포함돼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타운하우스 등 단독주택형이 1373가구이고 공동주택형은 1586가구다. 주택 규모는 평균 29평이지만 15평에서 60평까지 다양하다. 평균 입주비용은 1억 8200만원으로 전북 무주군 무풍마을 15평형이 8400만원으로 가장 싸고, 금산군 천내마을 40평형이 3억 2000만원으로 가장 비싸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노재동 은평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노재동 은평구청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희망찬 은평을 만들겠습니다.”노재동(65) 은평구청장은 “은평뉴타운을 북한산 자락에 안긴 살기 좋은 전원도시로, 수색·증산 뉴타운을 국제업무축의 전략 거점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평구는 뉴타운 사업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자치구다. 분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은평뉴타운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돼 2008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리조트형 주거단지인 은평뉴타운이 완공되면 은평구도 인구 50만명의 중소도시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은평구는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에 대비,250억원을 들여 고양시와 연결되는 신사사거리∼덕산중학교 사이 710m 구간에 폭 25m의 광역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차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수색·증산 지구는 자력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곳은 마포구 상암지구와 인접, 상암 DMC의 배후 주거기능을 중심으로 서북 지역의 핵심 주거축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노 구청장은 “수색변전소 부지에는 공원을 건립하고, 인접지역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업무·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원 이전 부지 3만 3000평에 은평구의 랜드마크가 될 시설을 만드는 것도 노 구청장의 목표 중 하나이다.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했지만 중앙의 1만평에는 은평구를 대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노 구청장은 은평소방서 이전 부지 600평과 터미널 기능을 거의 상실한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등을 공원화하는 등 시민들의 휴게공간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장중심 행정가로 소문난 3선 구청장의 여유일까, 노 구청장은 임기 4년을 넘어 ‘은평 2030 플랜’까지 머릿속에 그려두고 있었다. 그는 “수색은 인천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전철 노선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면서 “복합환승터미널과 관광호텔 등이 들어서면 서울 서부지역의 부도심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의 소유자인 그에게도 교육환경 개선만큼은 난제로 남아있다. 은평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데다 지방세의 5% 이내까지만 교육부문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한계가 많다. 그래서 노 구청장은 틈만 나면 교육청과 시의회 교육위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래도 가난한 구의 구청장이 찾아와서 자꾸 읍소하면, 중요한 시기에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주지 않겠습니까. 점점 좋아지는 다른 자치구의 학교 소식을 들으면 삐걱대는 책걸상 하나 제대로 바꿔주지 못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그는 스스로를 ‘거렁뱅이 구청장’이라 부르며 구를 위해 몸을 낮추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6년이 되도록 구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비결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 걸어온 길 ▲출생 1941년 경남 함양 ▲학력 함양농고, 고려대 법과대학 ▲약력 흥국상사 신용관재부장,㈜동주상사 상무이사, 고려대 교우회 이사 겸 은평지부 상임부의장, 한나라당 15대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 한나라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한나라당 은평(갑)지구당 상임고문·은평(을)지구당 부위원장,4대 서울시의원,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가족 정동화씨와 1남 1녀 ▲종교 기독교 ▲주량 마시지 않음 ▲기호음식 추어탕 ▲좌우명 경천애인(敬天愛人) ▲애창곡 고향무정 글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운전 학과시험’ 너무 쉬워졌나

    ‘운전 학과시험’ 너무 쉬워졌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사는 이승은(50·자영업)씨는 지난달 28일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치른 2종보통 운전면허 학과시험에서 64점을 받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12수 만의 합격이었다.10년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가 식당 운영에 운전이 필요해 지난 6월부터 다시 도전했다. 하지만 중학교 중퇴 학력에 어려운 법률용어가 가득한 시험은 이씨에게 너무 벅찼다. 이런 그에게 서광이 비친 것은 경찰의 시험 출제경향 변경. 용어는 한결 쉬워졌고 20년 운전경력을 갖춘 이씨에겐 상식적인 실용 운전법이 출제돼 훨씬 수월했다. 가장 큰 난관을 통과한 이씨는 이제 운전면허증이 거의 손에 잡힐 듯하다. 지난달 1일 출제경향 개정 이후 운전면허 학과시험 합격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법률 용어와 자동차 구조를 묻는 문제가 사라지고 실용과 안전 위주로 바뀐 결과다. 경찰청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학과시험 응시자 12만 8422명 중 합격자는 8만 6422명으로 67.3%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전체 평균 합격률 51.4%에 비해 15.9%포인트, 올 1∼7월 평균 57.4%에 비해 9.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경기 고양시 백석동에 사는 주부 서화선(51)씨도 쉬워진 면허시험 덕을 톡톡히 봤다.2종보통 학과시험에서 11수 끝에 지난달 25일 68점으로 합격했다. 서씨는 “이전 문제들은 풀어도 정말 운전에 이런 지식이 사용될까 의심스럽기만 했는데 새로운 문제들은 초보자인 내게 실제 운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조좌산 면허시험계장은 “과거에는 수치나 법령 지식만 달달 외우면 풀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운전자 스스로 생각하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대폭 넣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쉬워졌다.”며 변별력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달 참관인으로 시험장을 찾았던 크라운출판사 최동식 이사는 “일본에서는 90점 이상을 맞춰야 합격시키는 등 까다롭게 운전지식을 묻고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운전자의 필수소양 함양을 위해선 합격률을 60% 내외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합격률을 낮추기 위한 시험 난이도 조정 등은 일절 하지 않을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어려운 용어를 빼고 실용적인 교통문제를 넣다 보니 자연스레 합격률이 높아진 것일 뿐”이라면서 “합격률이 전년 대비 15% 이상 올랐지만 어차피 시험 응시자를 위해 출제경향을 바꾼 것이므로 전혀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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