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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방문 우리해군/어제귀국길 올라/내일 진해 도착

    【블라디보스토크=이건영기자】 한국 해군 러시아 방문단(단장 이수용소장)은 3박4일간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5일 상오11시(한국시간 상오 9시)진해항을 향해 출항했다. 우리 방문단은 27일 상오 10시 진해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체류기간중 구리노프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관,나즈라텐코 연해주주지사,크리레프코프 블라디보스토크시장 등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양국의 경제 및 군사교류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러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방문단은 함정공개,함상리셉션,친선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가져 양국의 우의를 다졌으며 러시아측은 방문기간중 연일 리셉션을 여는 등 우리 방문단을 환대했다. 특히 러시아해군측은 극히 이례적으로 최신형 재래식잠수함 「킬로(Kilo)급」과 해병부대 및 잠수함 교육훈련소등 군사시설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 “최고회의,자파군중에 무기지급설”/“일촉즉발” 러사태 이모저모

    ◎총리,내전위기 경고… “유혈대비책 마련”/시베리아의회,“보수파 투쟁장소 제공” ○…러시아 보혁 대결이 극한대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시베리아 지역 노보로시스크시 의회는 연방최고회의측에 투쟁장소를 제공할 용의를 표명했다고 포스트팍툼 통신이 24일 보도. 아나톨리 시체프 노보로시스크 시의회 의장은 몇몇 지역 의회 지도자들이 최고회의측에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비상회의를 가질 것을 권했으나 노보로시스크가 보다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장소 제공 용의를 밝혔다고 이 통신은 덧 붙였다. ○4만명 치안대 편성 ○…러시아 내각은 이날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4만5천명의 치안유지군을 새로 편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를 두고 보수파에서는 보수세력을 탄압하려는 조치라고 비난. 치안유지군은 4만명은 교도소,수용소 등에서,5천명은 내무부 특수부대에서 차출된다. ○…아프간전쟁의 영웅칭호를 받고 있는 예비역장성 루츠코이는 지방군부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장담. 이에 대해 코스티코프 대통령대변인은 루츠코이의 대표들이군사학교들을 돌며 생도들과 접촉하려 했으나 병영에서 쫓겨났다며 군은 옐친편임을 강조. 이와 관련,그라초프 국방장관은 각 군구·함대·군사학교 등 모든 군사집단들은 국방장관의 명령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군대는 나쁘든 좋든 제나라 국민에 총부리를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러시아 TV는 23일 최고회의측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자동소총을 지급해주었다고 보도. 이와 관련,옐친대통령이 불법무기소지를 엄금하는 대통령령을 곧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는데 외국특파원들도 최고회의의 무기배급이 사실인 것같다고 말했다. ○…정국 주도의 주요관권이 되는 지방정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양측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상황으로 보면 지방의회쪽은 최고회의를 지지하고 있는 반면 지방행정부들은 거의가 옐친의 조치를 찬성하는 경향으로 판명.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와 마찬가지로 의회와 행정부로 권력이 2분화돼 있어 양측이 서로가 다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실정. 예를 들어 모스크바의 경우루슈코프시장은 옐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반면 모스크바 시의회는 옐친의 조치를 위헌이라며 하스불라토프 지지를 결의.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24일 현 정국위기로 국가가 벼랑에 서있다고 경고하고 정부는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 그는 『우리는 누구에게도 무기를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을 반대세력에 재차 설득시키고 이미 지급된 무기는 회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는 비폭력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일부세력이 상황을 유혈사태쪽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 ○…러시아 의회 건물에 포진해 있는 의회 경비대원들이 24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무장해제 명령이 내려진지 수시간만에 각기 보유한 무기를 옐친진영의 보안요원들에게 반납했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마르티노프 대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무기 반납 명령은 옐친 대통령에 의해서라기보다 의회측이 국방장관으로 임명한 블라디미르 아찰로프가 내린 것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명령은 현재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소련 대통령은 24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더 늦기 전에 의회해산 결정을 취소하라고 호소했다.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항공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의 장성들과 장교 및 각 지방은 현재 옐친 대통령의 의회 해산 결정을 놓고 의견이 분열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7천명 충성맹세” ○…최고회의에 의해 국가안전부 장관에 임명된 빅토르 바라니코프는 23일 최고회의가 최소한 7천명의 군장교들로부터 충성을 맹세받았다고 주장. 바라니코프는 이날 긴급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우리는 7천여명의 군장교들로 구성된 군사조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의회안과 주위에 배치돼 비상사태에 대비중』이라고 강조. ○…지난 23일 밤 일단의 장교들을 이끌고 독립국가연합(CIS)통합군 사령부 건물에 대한 무장 공격을 감행한 혐의로 스타니스라프 테레호프 대령이 체포됐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23일 보도.이 무장공격은 반격으로 저지됐으나 당국은 교전중 경찰관 1명과 행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
  • 해삼위(외언내언)

    러·일전쟁당시 러시아가 자랑하던 발틱함대가 대한해협에서 일본연합함대에 전멸당한 이야기는 유명하다.전력면서 앞섰던 러시아함대의 가장 중요한 패인은 장거리항해의 피로였던 것으로 흔히 지적된다.휴식과 보급의 기항지만 있었던들 그런 참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해전의 참패가 러시아의 동방개척을 본격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러시아 동방개척시대의 산물이 오늘의 극동러시아의 중심도시이며 태평양함대의 모항인 블라디보스토크인 것이다.러시아말의 블라디(정복한다)와 보스토크(동방)의 합성어로 「동방을 정복한다」는 뜻이다. 제국주의냄새를 물씬 풍기는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이름의 이 도시는 우리민족과도 오래고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한반도와 접경한 연해주의 주도로 일제를 피해 항일운동을 하던 우리독립운동 본거지의 한곳이었다. 안중근의사가 이등박문을 처단하기 위해 출발한 출정지도 바로 이곳이다.우리선조들은 해삼위라 불렀으며 현지 교포들은 아직도 그렇게 부른다. 2천여명의 우리교포가 살고있는 인구 65만의 옛소련 극동군사보루였던 이곳이 개방된 것은 작년 1월1일의 일이다.지금은 군항으로서보다는 자유무역지대로 선포된 극동러시아의 개방중심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이미 우리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으며 러시아의 홍콩내지는 샌프란시스코로의 발전을 서둘고 있다. 우리 해군함대가 친선방문차 오늘(22일) 그곳에 도착한다.러시아의 태평양함대 부산항방문에 대한 답방이다.적대관계청산과 수교및 정상교환방문에 이어 마침내 군사교류의 시작인 것이다.그것은 불신과 경계심을 완전히 버리고 푼다는 뜻이다.또하나의 큰 변화요 발전이 아닐수 없다. 많은 것을 생각게하는 의미심장한 한국함대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다.
  • 우리해군 사상 첫 러시아방문/구축함2척 22일 블라디보스토크 입항

    ◎러 영해 한국개방 큰 의미/내일 출항… 해상훈련도 한국 해군이 오는 22일 상오10시(한국시간 상오8시)사상 처음으로 최신예 한국형 구축함 2척을 이끌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한다. 우리 함정이 러시아에 입항하기는 1884년 조선과 러시아가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한·러 양국 국방장관이 체결한 「한·러군사교류양해각서」의 함정교환방문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해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최신예 대잠함등 3척을 이끌고 부산을 방문했었다. 우리 해군은 80년대부터 국내에서 자체건조한 1천5백t급 최신예 구축함 2척(전남함및 울산함)에 승조원 2백85명,군악·의장·참관요원 1백여명등 모두 4백3명이 나눠타고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한다. 한국해군방문단(단장 이수용소장·해사20기)은 20일 상오10시 진해항을 출발,오키군도부근을 거쳐 북한이 선포한 경계수역 2백해리(3백60㎞)밖의 공해를 따라 항해,22일 상오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방문단은입항직후 김석규주러시아대사및 구리노프 미콜라예비치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관(중장)·연해주지사·블라디보스토크시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을 갖고 공식행사에 들어간다. 정박기간중 이단장은 미콜라예비치 태평양함대사령관등 러시아 군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두나라 해군의 군사교류협력방안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해군은 왕복 4일간의 항해기간중 공해상에서 해상보급및 초전대응·독도방어훈련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귀항길에는 이상우서강대교수등 학계전문가들이 벌이는 함상토론도 가질 예정이다.
  • 고문서 되찾아오기 “산넘어 산”/한·불 “반환합의” 경위와 전망

    ◎TGV계기 주불대사관서 접촉/우파정부 반대 심해 걸림돌 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이던 외규장각 고문서중 한권인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권이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함대에 의해 탈취된지 꼭 1백27년만에 다시 돌아왔다.이 한권이 제자리로 돌아오기 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다.나머지 2백95권이 모두 돌아오는데도 마찬가지로 거쳐야 할 시간과 난관이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어찌보면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한권의 반환과정은 그 어려움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미테랑대통령은 당초 14일 청와대 정상회담에서 두권의 반환을 약속했었다.그러다 15일 저녁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두권이 아닌 한권임을 확인했다.나머지 한권이 프랑스를 떠났는지,도착해 한국내 어디에 있는지,아니면 미테랑대통령이 잘못 알고 말한 것인지 아무도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프랑스대사관,미테랑대통령 수행원들도 경위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모르겠다는 대답뿐었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여기에서 더이상 나아가려 하지않고 있다.이것이 정부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 경위및 향후 대응자세라 해도 크게 틀린 지적은 아니다.정부는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을 추진하면서 프랑스를 자극하지 않기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외무부는 지난 91년 서울대측의 요청에 따라 반환문제를 프랑스측에 제기한바 있으나 파리도서관측의 완강한 거부로 별진전을 보지 못했다.당시 프랑스측은 『여러나라로 부터 반환요구를 받고있어 한국의 요청을 들어줄 경우 연쇄적인 반환요구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거부이유를 댔다.그러다 미테랑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부고속전철 기종이 TGV로 선정돼 양국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점을 이용,주프랑스한국대사관을 통해 조심스레 접근했다.과거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법논리를 지양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분위기로 유도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이 과정에서 국내언론들이 『반환해야한다』고 보도,한때 긴장국면을 맞기도 했다.프랑스측은 『한국정부가 언론을 부추기고 있다』고 항의를해오기도 했다.미테랑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프랑스 우파정부의 반대도 만만치않았으며,이건 앞으로 협의에서도 장애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도서 2백95권에 대한 반환 협의를 위해 양국 정부는 조만간 실무협의체를 구성,서울에서 첫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그러나 국립도서관장이 사표제출 움직임을 보일 만큼 프랑스내 반발이 거센데다 각서에는 관리책임,세부조건,의무사항등의 기재가 필수적이어서 이에대한 입장 조율이 쉽지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반환을 위한 기부금문제 같은 것도 걸림돌이 될수 있다.현재 정부의 기본방침은 「기부금은 생각지도 않고있다」며 완강한 태도이다. 여기에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이 어쨌든 가시권에 든 만큼 일본과 기타 유럽국가에 보관된 문화재 반환 요구 여론이 거세질게 틀림없다.벌써부터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문화재 반환요구가 움틀 조짐을 보이고 있다.자칫 우리 국민감정이 외교적 수사가 아닌 원칙만을 요구할 경우 예상외의 큰 변수가 될수도 있다는 관계자들의 우려이다.
  • 서울­파리 전방위 동반시대 열다/정상회담 성과

    ◎TGV로 오가는 “고속협력”/탈냉전 후 한반도 등 깊은 논의/EC­APEC 가교역 다짐도 김영삼대통령과 미테랑프랑스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특별히 정해진 의제가 없이 자유토론 형식으로 1시간20분동안 진행됐다.양국간 쟁점이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두 정상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미테랑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의 합의서 교환때도 직접 TV 위성중계를 통해 중재에 나설만큼 국제통이고,국제문제에 관심이 많다.유럽통합 문제에 독일 콜수상과 함께 중심적 역할을 맡고있는 것도 이런 성격의 반영이다. 미테랑대통령의 이같은 특성을 감안,김대통령도 초청국의 대통령으로 이에 상당히 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탈냉전이후 과도기적 국제정세속에서 아·태지역의 변화,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역할등에 대해 깊은 연구가 있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탈냉전이후 전개되고 있는 포괄적이고 전반적인 국제정세의 논의가 주류를 이루었고,나아가 TGV선정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질적·양적으로 보다 발전시키는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 합의와 인식의 일치로 구체적인 모습은 드러났고,어찌보면 이것이 정상회담의 성과이기도 하다. 크게보면 두 정상간의 이같은 논의는 그동안 경제·통상분야에만 치우쳤던 양국의 관계를 정치·외교·과학기술·문화협력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 89년부터 우리정부에 의해 제기됐던 「외규장각」 도서 반환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이 주요한 성과중 하나이다.두 정상은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함대가 탈취해간 1백91종 2백97권의 고문서반환에 원칙적 합의를 본뒤 구체적 시기와 절차는 실무 협의토록 했다. 고문서 반환 결단은 미테랑대통령의 입장에서 볼때 대단히 호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지난번 미테랑대통령이 주불한국특파원들과 회견에서 반환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을 때 우파내각은 『정부의 공식 방침이 아니다』고 즉각 반대했기 때문이다.아직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양국 실무외교팀 사이에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일정액의 기부금을 파리박물관에 내는 대신 영구임대 형식으로 반환받는 방법이 유력시 되고있다. 앞서 지적했듯 양국 정상은 먼저 세계정세를 논의,냉전종식에 따른 새로운 세계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의 「신외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통합·확대되는 유럽공동체(EC)와 한국과의 관계강화를 위해 미테랑대통령이 지원해 줄 것을 희망했다.EC 무역장벽을 낮춰 자동차등 우리 수출품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원칙적 차원의 지적인 셈이다. 또 정상회담의 특성상,비록 원론적인 협의로 끝났지만 경제·통상 분야에 있어 교역의 균형발전및 상호 투자확대,첨단 기술협력증진,산업인력간 교류,문화예술분야의 확대등에 대해 양국 정상이 심도있는 협의를 거친 것도 의미라 할수있다.
  • 이양호 합참의장/오늘부터 러 방문

    이양호합참의장이 5일부터 12일까지 7박8일동안 러시아를 공식방문한다. 이합참의장은 이기간중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국방부와 총참모부·총참모대학원,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 함대사령부·하바로프스크의 극동군관구사령부 등을 둘러보는 한편 양국군의 우의증진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합참의장의 이번 러시아방문은 한·러시아 양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체결한 「93 한·러 군사교류 양해각서」의 합의사항에 따른 것이다.
  • 우크라 핵탄두 해체 합의/옐친­크라프추크/흑해함대도 러에 매각

    【맛산드라(우크라이나) 로이터 연합】 우크라이나는 아직도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옛 소련의 핵무기들을 러시아 영내로 이송해 해체하고 관할 흑해함대도 러시아에 대한 부채상환형식으로 러시아측에 넘기는데에 동의했다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 통령이 3일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레오니드 크라푸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배치 핵무기 해체에 관한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우크라이나 내의 핵탄두가 분리돼 러시아로 이송된 후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관할 흑해함대를 러시아에 매각해 러시아에 대한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이날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전했다. 옐친대통령은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우크라이나에 핵발전 연료용 비농축 우라늄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 잠수함 추적기/해양탐구장비로 이용

    ◎“냉전시대 끝”… 청고래·해저화산 관찰등 사용/미 NYT지 보도 미국의 과학자들은 미해군의 극비 잠수함 추적장비로 몸무게가 1백70t이나 나가는 청고래의 생태를 43일간이나 관찰 하는가하면 태평양과 대서양에서 일어난 해저 화산 폭발을 관찰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해군이 냉전시대에 개발한 극비의 잠수함 추적장비는 해저에서 반사되는 음파를 컴퓨터로 처리해 영상으로 바꾸어주는 장치로 개발비만 1백50억달러가 소요됐다. 미 해군은 냉전시대 초기에 태평양과 대서양의 대륙붕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해저 마이크로폰을 설치하는 해저 감청시설을 마쳤다. 이 장치를 통해 감청된 모든 소리가 지상에 설치된 감청소에 신호로 들어오면 컴퓨터가 소리를 분석,스펙트로그람(분광사진)이라는 영상정보로 바꾼다. 미 해군은 이를 구소련의 잠수함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개발했으나 구소련이 와해되고 소련 함대가 북해·흑해·극동함대 등으로 나뉘어져 위협이 줄자 해저화산폭발과 희귀고래 관찰등 평화적목적에 이용하고 있다.지진연구학자들은 이장비를 이용,지난6월 북대서양 해저2.5㎞에서 발생한 콕셜화산의 폭발 장면을 선명하게 관찰 할 수 있었다.지금까지 해저 화산폭발을 탐지하는데 사용된 장비는 지진계에 불과했으나 폭발순간의 바다밑 모습이 영상으로 관찰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질학자들은 앞으로 이 장치를 이용할 경우 바다밑 1천㎞ 안에서 일어나는 수류탄 한개정도의 폭발음까지 모두 감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 외규장각 전적(외언내언)

    로즈제독이 이끄는 7척의 프랑스군함이 강화도에 나타나 갑곶에 상륙한지 이틀만에 강화부가 함락되었다.1866년 10월16일,프랑스군은 강화 행궁을 불태우고 왕실에서 보관중이던 귀중한 문헌과 문서들을 약탈해갔다. 병인양요라 불리는 프랑스함대의 침공사건이다.강화행궁에는 전란을 대비해서 서울의 규장각과 별도로 외규장각을 두고 있었고 여기에는 귀중한 전적 1천2백12종 6천4백책이 소장되어 있었다.전화에 의한 소실을 우려해 특별보관했을 정도이니 장서의 귀중성은 저절로 알만하다. 프랑스군은 이들 장서중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3백40책을 골라 본국에 보내고 나머지 책들은 외규장각과 함께 불태워버렸다.야만적인 약탈이요,방화였다. 『우리는 국가의 고문서창고를 발견하였는데,조선의 역사·전설·문헌에 관해 많은 신비를 설명할 수 있는 대단히 신기한 책들임을 확인하였습니다.본인은 이 신기한 책들을 각하에게 보낼 생각인데…』당시 로즈제독이 함상에서 프랑스황제 나폴레옹3세에게 보낸 보고서의 한 구절이다. 이렇게 유출된 외규장각의 고서는 그 존재가 잊혀져 있다가 1975년 베르사유 국립도서관 분관 창고에서 거의 폐기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 박병선씨(여)의 끈질긴 노력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 고서의 반환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정식의제로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한다. 국제법상으로도 약탈한 문화재는 원소유국에 반환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반환된 예도 더러 있다.1965년 한일문화협정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약탈문화재 1천3백26점을 돌려받은것도 그런 사례중의 하나. 유네스코에도 문화재 불법반출을 금지하는 협약이 있으나 유출문화재의 보유국들인 강대국들이 가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로즈제독의 보고서에 의해 「약탈」이 명백히 입증된 외규장각 고서를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본다.
  • “KAL희생자 유해·유품 공개”/「러」정부,“한국과 반환협상용의”

    ◎새달 피격10주기 맞아 사할린서 추모행사 러시아정부는 KAL 007기 격추사고 10주기를 맞아 다음달 1일 사할린 네벨리스크시 현지에서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갖는등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비는 석재로 크기와 비문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정부는 또 그동안 수거해 놓은 유해와 유품을 유족들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유족들이 원할 경우 반환을 위한 한·러시아 실무협의를 개최할 용의가 있음을 우리정부에 알려왔다. 정부는 이에따라 추모행사에 참가한 유족대표들이 귀국하는 대로 이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유해및 유품반환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러시아정부는 이와함께 KAL기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감을 표시하는 뜻에서 오는 31일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인 러시아함대에 조기를 게양하고 8백명의 선원이 일제히 묵념을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측의 이같은 조치를 외교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되 우리측이 요구한 배상문제와는 별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알려졌다. 이와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28일 『정부는 지난 19일 주러시아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의 배상요구를 공식 전달한 바 있다』면서 『다음주중으로 러시아측의 공식답변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우리측의 입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 조사결과보고서에 따라 구소련측이 민간항공기에 대한 적절한 요격절차를 생략한 만큼 책임이 있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측은 KAL조종사의 과실이 인정됐으므로 KAL측에 배상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러 군사교류 본격화/러 함정 3척 31일 부산에 첫 입항

    ◎우리구축함 2척 새달 20일 블라디보스토크로 한국과 러시아 해군함정이 사상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부산항을 상호방문한다. 또 이양호합참의장이 다음달 5∼12일까지 7박8일간 러시아를 공식방문,양국군의 상호이해와 우의증진방안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국방부는 25일 한·러시아 양국 국방장관이 지난해 11월 체결한 「93 한·러 군사교류양해각서」의 합의사항에 따라 두나라 해군함정이 상호 교환방문하고 이합참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 함정이 상대국을 공식방문하기는 1884년 조선과 러시아가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사상 최초이다. 우리 해군 함정 2척은 오는 9월20일 상오 경남 진해항을 떠나 22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3박4일간 정박한다. 특히 방문단장인 해군1함대 이수용소장은 체류기간중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브리노프상장(대장)과 양국군간 우호증진방안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연해주지사와 블라디보스토크시장도 예방할 계획이다. 우리 방문단은 1천5백t급 한국형 구축함 2척에 승무원 2백85명과 군악·의장·참관요원 1백17명등 모두 4백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함참의장은 오는 9월5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모스크바에 있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총참모대학원,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함대사령부와 하바로프스크의 극동군관구사령부를 둘러볼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해군함정 3척은 오는 31일 상오 부산에 입항,우리 해군함대의 주관아래 환영식을 갖고 4박5일동안의 공식일정에 들어간다.
  • 한국은 북한 견제,러는 중·일 견제/한·러 군사협력 본격화 안팎

    ◎안보환경 변화따라 급진전 가능성/기존 우방관계 유지… 일 설득 병행을 한·러시아 해군함정의 상호교환방문과 이양호합참의장의 러시아방문으로 한·러시아 군사교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한·러시아 국방장관간에 체결된 「93 한·러 군사교류 양해각서」에 따라 취해지는 이번 양국 군사교류조치는 향후 한·러 군사협력의 실질적인 기반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나라 군사교류 양해각서가 체결될 당시 국방부는 배경에 대해 『한반도 주변 안보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의 전쟁억제와 평화안정을 위한 양국간의 군사관계 기반구축 및 발전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두나라 군사교류수준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한반도 주변의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서는 급진전될 가능성이 많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국제역학관계는 미국을 연결고리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동맹체제와 러시아·중국·북한으로 이어지는 공산동맹체제가 서로 대치하는 구도로 짜여져 있었다.그러나 최근들어선 이같은 구도가 각국의 안보와 관련된 실리적 계산에 따라 일대 변혁을 맞고 있다. 한·러시아의 군사교류는 두나라의 안보실리면에서도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로서는 군사대국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과 태평양함대를 증강,동진을 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은 북한의 핵개발과 대남도발 억제용으로 「러시아카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의 군사교류 양해각서 내용에는 군인사교류와 군함방문외에 군사교육제도시찰도 포함돼 있다.이에따라 지난달 양측은 이미 군사교육시찰단을 상호교환했다. 러시아측은 지난달 2일부터 5박6일동안 러시아총참모대학원 수석부원장인 쉐인 바로스 페트로비치 상장(중장)이 방한,국방부 및 군 교육기관을 시찰,군사적 이해의 폭을 넓혔다. 특히 군인사교류와 관련,한국군의 군령권자인 이합참의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것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해소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 국방부사절단의 국군의 날 행사참관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군사적 측면에서의 상호신뢰조성 기틀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러 군사교류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일본등 기존의 우방국과의 관계는 추호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국방부측의 설명이다. 이미 90년부터 러시아와 군사협력양해각서를 체결,러시아를 잠재 적국에서 동반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미국은 한·러시아 군사교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나 일본은 내면적으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어 일본을 설득시키는 외교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 한·러시아 군사교류의 활성화는 자칫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촉발시킬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 한·중 친선방문 러 함대/블라디보스토크 출항

    【블라디보스토크저 이타르 타스 연합】 러시아 태평양 함대 소속 군함들이 한국과 중국을 친선방문키 위해 18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발했다고 태평양함대 수석 부사령관인 이고르 크멜노프 부제독이 밝혔다. 러시아와 방문국간의 상호 우의와 이해를 도모키 위해 마련된 이번 방문 선단에는 대잠함과 구축함 등이 포함돼 있다. 태평양 함대소속 군함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은 지난 50∼60년대에 걸쳐 방문한 바 있다.
  • “태평양시대 맞아 기동항모 도입을”/해군 「해양력 심포지엄」 중계

    ◎군구조 재편통해 번영·통일에 대비해야 해군은 4일 경기도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제3회 국제해양력 심포지엄」을 열고 동북아 안보정세변화와 한반도 주변강대국들의 해군전력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해군의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해군해양력 발전의 획기적인 계기와 대내외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미국·일본·러시아·영국등 국내외 학자 30여명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이날 주제발표자들의 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20년내 2함대 가능 ◇한국 군부의 사고와 해군력 발전방안 모색(강영오 해군연구위원·예비역해군준장)=군의 준비태세가 향상됨에 따라 육군의 방어전략은 지난 80년 중반부터 초공세적 전략으로 변했다.해군의 임무는 경제번영과 평화적 통일,태평양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재정립돼야 하며 한국해군의 세력구조도 재개발돼야 할 것이다.이에따라 3개 함모기동함대가 신설돼야하며 항모기동함대를 한국본토로부터 1천마일이내에서 호위할 수 있도록 유도탄구축함 2척과 유도탄호위함4척씩으로 구성된 최소 5개 수상함전대가 필요하다.국민총생산 성장률이 연간 5%이고 해군예산반영비율이 계속 유지된다면 20년이내 2개의 항모기동함대를 갖출 수 있다. ○일은 정규군화 모색 ◇아시아 안보에 대한 러시아의 시각과 해군력 정책(러시아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 군사연구실장·세르게이 E 블라고볼린 박사)=안보영역에서 러시아가 당면한 정책과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미국,그리고 유럽공동체(EC)와의 제도화된 관계,일본과의 관계개선을 방해하는 문제들에 대한 신속한 해결책,한국과의 협력확장 및 강화등이다.아시아지역에서 러시아해군의 정책은 복잡한 개혁단계에 있으나 태평양에서의 러시아해군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일은 정규군화 모색 ◇아시아 안보에 대한 일본의 시각과 해군력 정책(일본 히타치연구소 마쓰무라 쓰도무박사)=방위비의 압박, 자위대의 젊은 보충세력 부족과 결손등으로 일본의 안보정책에 대한 완전한 재평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결코 급변하지 않을 것이다.군사력 보유권리를 허용하지 않은 일본헌법 개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많은 일본국민은 일본내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정규군을 갖기를 원하고 그에따라 세계평화에 평균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라고 있다.일본 북부 4개섬과 관련된 영토문제에 대해 러시아는 경제원조 협상을 정치와 분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정치와 경제원조가 집약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 영 해군 순항잠수함/전후 첫 러시아기항

    【세베로모르스크(러시아)로이터 연합】 영국 해군 잠수함 한척이 2차대전 종전이후 서방국가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무르만스크외곽 세베로모르스크항에 2일 입항했다. 건조된지 30년된 오베론급 디젤 동력 순항잠수함인 「오포섬」은 이날 러시아군악대의 환영 연주속에 부두에 접항,탈냉전시대의 양국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러시아 북방함대의 올레그 에로페예프 사령관은 양국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환영 행사에서 영국 해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환영 행사에서 영국 해군 잠수함의 세베로모르스크 방문은 2채대전중 보급품을 실은 영국 함정이 당시 소련을 방문한 뒤로 이번이 처음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 법과 정치권력/김재룡 칼럼니스트·제일증권 전무(굄돌)

    국제그룹의 해체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최근 판결은 재계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나역시 국제그룹과는 적지않은 인연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느낄수 밖에 없었다.당시 국제그룹 산하 동서증권의 임원으로 재임중 그 충격의 조치를 몸소 겪었고 그룹해체후 그 직장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국제그룹의 해체를 큰 해란으로 표현하여 회사 사보에 다음과 같은 은유의 글을 썼다.『순항을 하고있던 대함대에 어느날 모함의 기관고장소식이 전해지고 수리여부를 점검하러 갔던 기술자들이 채 승선하기도 전에 해체결정이 내려졌다.침몰의 위기를 맞은 모함의 안위도 안위려니와 거기에 승선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동료들의 구조,우리가 타고 있던 기함의 항로와 기항지의 결정,이 모든것이 풍문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짙은 안개속에서 일어난 해란이었다』 결국 모함은 해체되고 내가 타고 있던 기함(동서증권)은 잠시 피난해 있던 기항지(제일은행)에서 선주가 바뀌고 말았다. 그로부터 8년,정권이 두번이나 바뀌는동안 국제그룹의 해체는 역사속으로 매몰되는듯 했다.부실기업으로 낙인찍혀 찢겨나간 그룹사들이 6개월이 지나지않아 저마다 알짜기업으로 승승장구 할때 그것을 바라보며 인종의 세월을 보냈던 당사자들의 심경이 어떠했겠는가. 돌이켜 보면 당시 국제그룹의 경영은 어떤 특단의 조치를 내릴수 있는 빌미는 주었다고 할 것이다.그러나 그 독단의 조치가 20개가 넘는 계열사를 완전 해체하여 단 한개의 기업도 존속시키지 않은 초법적 조치를 정당화시킬수는 없었다.문제의 핵심은 정당한 법절차를 무시하고 통치권이란 명분하에 저질러진 정치권력의 자의성이다. 『나는 나쁜 절차에 따라 집행되는 좋은 법보다 오히려 좋은절차를 지키는 나쁜법 아래에서 사는쪽을 택하겠다』는 미국 잭슨 판사의 명언은 법절차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일깨워 준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
  • 자주외교의 숨은 동반자들/김영정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일요일아침에)

    요즘 나는 한권의 책이 안겨주는 기쁨과 뿌듯함을 만끽하고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외교등」이란 잡지인데 외무부 부인회가 해마다 한번 펴내는 간행물로서 이번에 그 5호가 마련된 것이다. 아마도 이 책자가 갖는 의미중에 가장 뚜렷한 것은 자기자신의 이름 보다 외교관인 남편의 이름과 직위에 따라 일생을 살아야 하는 부인들이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이름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격조 높은 「외교등」 더구나 매우 놀라운 것은 멀리 고국을 떠나 낯선 외지에서 겪는 생활체험과 공통관심사 등을 나누는 동인지 성격의 이 잡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전문지에 버금가는 알차고 격조 높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회원들 스스로가 원고를 모으고 편집에 임할 뿐아니라 책자의 장정과 광고의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업을 빈틈없는 팀웍으로 해내고 있다.흥미와 흐뭇함에 이끌려 한편 한편의 글을 놓칠세라 모조리 읽으면서 이런 책이야 말로 읽은후 그대로 덮어 놓을수 없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우리 주변에 지금 범람하는 수많은 잡지류와 책자들은 읽을 거리가 아니라 오로지 상업주의 일변도의 현란한 광고물에 지나지 않는 경우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하겠다. 「외교등」에 담긴 글들은 단순히 외교관 부인들의 생활수기라든가 여행기가 아니다.여러번 임지를 옮겨 다니면서 견디기 어려운 자연환경과 생소한 문화·풍습에 적응해 나간 것이 바로 그들이다.따라서 그들은 단순히 외교관의 내조자,혹은 남편을 통한 대리만족의 추구자,혹은 안일과 허영,특권의식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오히려 그들은 겸허하고 진지한 자세위에 예리한 지성과 깊은 통찰력,그리고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인간애를 지님으로써 능히 새로운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의 전달자로서 외교의 동반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것이다. ○문화 전달자 역할 여기에서 우리의 외교와 관련하여 연상되는 것은 구한말 열강의 개항 압력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수교를 맺을 때의 정황이다.우리는 외국과의 협상 경험이나 준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 통역관은 중국인 마건충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그것 보다 더 딱했던 것은 외국사신과 협상하기 위해 나온 우리 조정의 대표가 긴 담뱃대를 문채 졸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수교 2년후인 1885년에는 러시아와 격돌을 예상한 영국이 그 함대를 거문도에 진주시켰는데 우리 조정에서는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어 중국측의 통보에 의해 겨우 알게 되었다.설상가상으로 이때 우리 조정에서는 거문도의 위치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실정이었으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 없다. 오늘의 세계추세와 신한국의 외교기조가 공히 다변화·다원화,그리고 지역협력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옛날처럼 영토점령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아니라 정치·경제·문화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이미 모든 나라들은 경제·통상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냉전종식후 국제관계의 초점이 경제실리 추구로 집약되고 있다.국력의 자리매김이 경제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세계의 외교무대에서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익신장과 떼어 놓을수 없는 것이 국민간의 문화적 접근·친근감·상호이해 등이며 문화외교를 통한 상품의 홍보와 이미지제고는 바로 오늘의 시대적 요청인 것이다.제품을 해외에 진출시켜 외화획득에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1회성 이윤 추구보다는 장기적안목으로 그 지역에 관한 지식과 이해를 깊이 하면서 상대방과 더불어 살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필수적 요건이라 하겠다. ○지혜 공급원으로 오늘의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방향과 새로운 접근방법에 도움을 주고 지혜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외교등」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물론 외교의 심오한 이론과 전문적 기술을 쌓아올리는 일이 도외시 되어서는 안되겠으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인간과 문화를 중시하는 내실있는 외교역량의 축적이라 하겠다.우리가 항상 되뇌이는 바와 같이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우리가 키우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람(인력) 뿐이다.따라서 정규 직업외교관은 물론 그 부인들과 가족,그리고 국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총력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이러한 견지에서 「외교등」을 환영하며 더욱 알찬 결실을 담아 온 누리를 비추어 주기를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 흑해함대 분쟁관련 러­우크라 정상회담

    【모스크바 이타르 타스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흑해함대와 이 함대의 주요기지인 세바스토폴의 처리와 관련해 새로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20일 합의했다. 러시아정부 공보실은 21일 양국 정상이 전화를 통해 양국관계와 관련된 시급한 현안인 흑해함대와 세바스토폴 주변의 긴장해소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 러,“세바스토폴은 우리땅”/의회서 결의… 영토분쟁 악화

    ◎54년 할양… 소련붕괴후 반환 요구/우크라,스타트 비준 거부 새명분 러시아의회가 9일 크림반도에 위치한 우크라이나령 세바스토폴시를 러시아영토라고 선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양국간 영토분쟁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이날 의회는 「러시아흑해 함대의 모항인 세바스토폴시가 러시아연방 영토임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찬성 1백66,기권 1의 사실상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우크라이나대통령은 즉각 이 결의안을 『중대한 내정간섭행위며 헬싱키협정등 국제규약을 위반한 불법』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이 결의안은 현재 논의중인 새헌법에 세바스토폴시를 러시아영토로 명시해넣도록 하고 이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일체 배제한다는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세바스토폴시는 1783년 러시아영토로 편입된뒤 지난 1954년 모스크바당국이 「선물」형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넘겨주었던 곳이다.그러나 91년말 소연방해체이후 러시아내 일각에서 과거의 영토이양절차에 법적근거가 없음을 들어 영토반환요구가 계속돼왔고 주민 대부분이 러시아계이다. 러시아의회는 이와함께 『지난달 17일 옐친­크라프추크 양자간 합의한 흑해 함대 50대50 분할합의에 반대한다』는 결의안도 채택했다.이 결의안은 『흑해함대는 단일통합함대로 유지돼야 하며 함대의 지위변경은 국민의 의사에 의해 결정돼야지 양국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규정했다. 한편 러시아의회의 이번 결의안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한 영유권은 물론 자국에 배치된 핵무기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긴장의 도를 더하고 있다.우크라이나의회는 지난 2일 당초의 비핵국가선언을 번복하고 자국영토에 배치된 구소련의 전략핵미사일 1백76기의 소유권이 자국에 있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러시아의회의 이번 결의는 일차적으로 우크라이나의회에 상정돼 있는 START­Ⅰ(전략핵무기감축협정)의 비준과 우크라이나의 NPT가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이런 점을 감안,이번 의회결의에 대해 러시아 국내에서도 다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우선 10일 모스크바에서 양국과 벨로루시등 3국간 경협,관계증진을 위한 총리회담이 개최되고 있는등 양국간 화해노력이 진행되는 시점에 급격히 채택됐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스베르들로프스크,연해주등 자치지역들의 공화국승격선언과 지방공화국들의 권한 확대요구로 헌법채택작업이 가뜩이나 답보상태에 있는데 세바스토폴시의 귀속문제까지 헌법내용에 포함시킬 경우 결과적으로 새헌법채택만 지연된다는 우려도 있다.옐친 지지세력인 개혁파 일각에서는 이런 점들을 들어 결의안을 채택한 의회의 「숨은 의도」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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