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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대형 할인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장을 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알뜰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은 재래시장이다.대형 할인매장은 가격이 싸고 상품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반찬거리 할 야채나 과일 몇 가지만 사러 가더라도 시식 코너의 맛있는 유혹과 ‘한개 더’,‘초특가’와 같은 현란한 이벤트에 혹해 예상품목과 금액을 초과하기 일쑤다. 시장을 한번 이용해 보자.요즘은 시장이 많이 사라져 웬만한 곳에서는 시장 찾기가 힘들어졌으니 조금 큰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장터를 이용해 보자.대개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놓고 열려 요일에 따라 수요장,목요장으로 불리곤 한다. ●싼 가격에 정직함… 입소문타고 인기 우리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은 용인시 풍덕천동의 현대 성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이다.매주 수요일 아파트 주차장 사이로 길게 늘어서는 이 장은 흡사 재래시장의 축소판같이 물건이 다양해 사는 재미,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야채·과일·생선가게들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잡곡 및 아이들과 어른들의 옷·양말·액세서리·자잘한 생활용품들을 팔고,묵이나 족발·즉석 도너츠에서 떡볶이를 파는 먹을거리도 있다. 80여 가지의 품목에 주문하면 없는 물건도 구해주는 야채가게.매주 10여 가지의 품목을 원가 이하로 내놓는 서비스 전략은 멀리서도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다.가격도 싸지만 좋은 물건과 수입산은 수입산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노력이 이 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도너츠 한입,떡볶이 한접시는 ‘별미’ 제철 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는 싱싱함이 넘친다.참외는 서서히 밀리는 중이고 요즘은 수박,복숭아,포도 등이 인기란다.장마철이라 특히 과일의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이 심하다.비 며칠 오면 수박의 가격은 확 싸지고 햇볕나면 다시 가격이 오른다.보통 10∼11㎏짜리 한 통이 1만 2000원.복숭아는 한 상자 17∼20개 들이가 1만 2000원,포도는 5㎏ 상자가 특 기준으로 2만 3000원.맛도 좋고 물건의 상태도 좋으니 찾는 주부들이 많다. 그 밖에도 생선가게,건어물가게도 반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을 만족시키고 한 켤레에 500원 하는 양말가게,아이들 여름 옷 싸게 살 수있는 옷 가게,이것저것 종류도 많은 생활용품 가게,속옷 가게 등도 볼 만한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엄마따라 시장 나온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 도너츠 가게에서,앞치마 두른 아저씨가 뜨거운 기름에서 금방 건져내는 3개 1000원짜리 도너츠를 사서 아이 입에 물리고 엄마는 떡볶이 한 접시 먹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풍성하고 즐거운 시장 나들이가 된다. 야채가게,과일가게 사장님들에게 들은 보너스 정보 하나.매일의 시세는 생산지의 사정과 서울 가락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데,대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가 가격이 비싸고 수요일,목요일이 가장 싸단다.어디에서든 참고하면 알뜰 장보기에 도움이 되겠다. 노혜진 시민기자˝
  •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소비자 세상] 출동 아줌마-재래시장 뺨치는 아파트 알뜰장

    대형 할인매장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장을 보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알뜰 주부들이 이용하기 좋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곳은 재래시장이다.대형 할인매장은 가격이 싸고 상품의 종류가 많고 다양하지만,반찬거리 할 야채나 과일 몇 가지만 사러 가더라도 시식 코너의 맛있는 유혹과 ‘한개 더’,‘초특가’와 같은 현란한 이벤트에 혹해 예상품목과 금액을 초과하기 일쑤다. 시장을 한번 이용해 보자.요즘은 시장이 많이 사라져 웬만한 곳에서는 시장 찾기가 힘들어졌으니 조금 큰 아파트 단지에 서는 알뜰장터를 이용해 보자.대개 일주일에 한번 요일을 정해놓고 열려 요일에 따라 수요장,목요장으로 불리곤 한다. ●싼 가격에 정직함… 입소문타고 인기 우리 동네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장은 용인시 풍덕천동의 현대 성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열리는 알뜰시장이다.매주 수요일 아파트 주차장 사이로 길게 늘어서는 이 장은 흡사 재래시장의 축소판같이 물건이 다양해 사는 재미,보는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야채·과일·생선가게들을 중심으로 건어물과 잡곡 및 아이들과 어른들의 옷·양말·액세서리·자잘한 생활용품들을 팔고,묵이나 족발·즉석 도너츠에서 떡볶이를 파는 먹을거리도 있다. 80여 가지의 품목에 주문하면 없는 물건도 구해주는 야채가게.매주 10여 가지의 품목을 원가 이하로 내놓는 서비스 전략은 멀리서도 주부들이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다.가격도 싸지만 좋은 물건과 수입산은 수입산으로 정직하게 판매하는 노력이 이 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다. ●도너츠 한입,떡볶이 한접시는 ‘별미’ 제철 과일이 가득한 과일 가게는 싱싱함이 넘친다.참외는 서서히 밀리는 중이고 요즘은 수박,복숭아,포도 등이 인기란다.장마철이라 특히 과일의 시세는 매일매일 변동이 심하다.비 며칠 오면 수박의 가격은 확 싸지고 햇볕나면 다시 가격이 오른다.보통 10∼11㎏짜리 한 통이 1만 2000원.복숭아는 한 상자 17∼20개 들이가 1만 2000원,포도는 5㎏ 상자가 특 기준으로 2만 3000원.맛도 좋고 물건의 상태도 좋으니 찾는 주부들이 많다. 그 밖에도 생선가게,건어물가게도 반찬거리 사러 나온 주부들을 만족시키고 한 켤레에 500원 하는 양말가게,아이들 여름 옷 싸게 살 수있는 옷 가게,이것저것 종류도 많은 생활용품 가게,속옷 가게 등도 볼 만한 것이 많다. 마지막으로 엄마따라 시장 나온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즉석 도너츠 가게에서,앞치마 두른 아저씨가 뜨거운 기름에서 금방 건져내는 3개 1000원짜리 도너츠를 사서 아이 입에 물리고 엄마는 떡볶이 한 접시 먹고 시장을 돌아 나오면 풍성하고 즐거운 시장 나들이가 된다. 야채가게,과일가게 사장님들에게 들은 보너스 정보 하나.매일의 시세는 생산지의 사정과 서울 가락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는데,대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가 가격이 비싸고 수요일,목요일이 가장 싸단다.어디에서든 참고하면 알뜰 장보기에 도움이 되겠다. 노혜진 시민기자
  • [차이나 리포트 2004] (2) 美 휩쓴 ‘메이드 인 차이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점령당했다.어느 지역,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중국산 제품이 압도한다. 일본의 소니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스(GE) 상표를 단 제품도 밑바닥을 보면 ‘차이나’가 찍혀 있다.의류나 완구,신발,문구뿐 아니라 가전제품에서 휴대전화기,자동차,컴퓨터,항공 등 첨단분야로 확산일로다. 반도체는 아직 한국과 일본,미국의 수준에 떨어지지만 격차를 좁히는 추세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기업들 측면에서 ‘중국 경계론’이 대두되는 게 당연하지만 미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미 첨단기업 시장을 뚫는다 미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4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수입했다.제너럴 모터스(GM)는 자동차용 라디오를 중국산으로 제조,비용의 40%를 줄였다.항공업체인 보잉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인 IBM이나 모터롤라,인텔 등도 해마다 수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모건 스탠리는 밝혔다. 의회나 미 제조업협회가 중국산 제품 때문에 미국의 고용사정이 나빠졌다고 밝혔으나,미 정보기술협회는 최근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과 인도산 부품을 사용하는 미 첨단기업들의 비용절감으로 지난해 미 정보기술 분야에서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2008년까지 추산하면 32만명의 추가적인 고용증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경쟁력 당해낼 수가 없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파티 시티(Party City)’를 찾았다.문구품,인형,게임기,의류,장난감 등 파티 용품을 파는 체인점이다.가격은 10달러 안팎이다.무작위로 10개의 물건을 골라 생산지를 확인했더니 8개가 중국산이었다.미국에서 만든 것은 건전지와 생일카드 정도에 불과했다. 매니저인 제프에게 인터뷰를 요구하자 볼티모어에 있는 본사 언론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며 거절했다. 그는 “중국산을 파는 게 뭐 잘못됐느냐.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기사의 결론을 낼 계획이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쫓아다니면서 상점 내부의 사진도 못찍게 했다. 사무실 및 가정용 문구를 전문으로 파는 ‘오피스 디포’를 갔다.이번에는 점포관리 직원인 파르시아에게 물었다.“대부분이 중국산이죠.”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프린터나 컴퓨터의 마우스·키보드,이동전화기 관련부품,각종 케이블,문구용품 등은 볼 것도 없이 중국산이라고 했다. 3∼4년 전만 해도 타이완과 싱가포르 제품이 제법 됐으나 지금은 중국산이 전체 제품의 70%를 차지한다고 했다.값싼 노동력에다 중국으로의 기술이전 등으로 다른 나라 제품은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저가용품을 다루는 K마트도 60%가 아시아산 제품이다.그러나 파키스탄과 타이완에서 만든 일부 의류와 완구품을 제외하면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무장 중국산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주로 1달러짜리 상품을 파는 ‘달러 월드’이다.버지니아 페어팩스 체인점의 주인인 로버트는 80%가 중국산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방세제나 식기·컵 등의 1회용품,복사용지,세탁기,냉장고 등은 아직 북미산이 주종이다.그러나 미국이 독식하던 고품질 가구에서도 중국산이 잠식하기 시작했다.얼마전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소파와 책상,테이블 등을 샀던 수출입은행 워싱턴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물건이 고급인데 가격이 워낙 싸 주문했더니 6주가 걸린다고 했다.가구 배달에 늦어도 2∼3주면 충분한 게 보통이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에 OEM 방식으로 생산해 선적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미 소비자들 중국산 배척하지 않는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 바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오디오 시스템,휴대전화,전자 오르간,믹서,게임용품 등은 OEM 방식의 중국산으로 뒤덮였다.세계 최고의 스피커 제조업체인 ‘보세’와 ‘야마하’ 제품도 중국에서 조립됐다.고화질이나 평면 등 첨단 대형 TV는 일본산과 한국산이 주류를 이루지만 부품은 여지없이 중국산이라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세계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가 중국에서 사들인 물품은 지난해 400억달러어치에 달했다.그러나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반품되거나 거부당한 경우는 없다고 월마트 관계자는 전한다.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있는 월마트 고객센터 담당자 다니엘 메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를 때 생산지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산인 줄 알면 소비자들이 외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값싸고 품질이 좋으면 그만이지 어느 나라 물건인지를 왜 따지느냐.”고 반문했다.유아용 의류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이 지난 5년간 총 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통계치도 제시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점 ‘오토파트’를 운영하는 도미니카계 페로스는 “볼트나 너트,와이퍼,세차도구,케이블,바닥매트,의자 씌우개 등은 중국산이 멕시코산을 추월했다.”며 “주요 부품은 미국이나 독일,일본 등이 장악했지만 다른 부품은 중국산 비율이 높아져 20∼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굳이 미국산 부품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
  • [차이나 리포트 2004] (2) 美 휩쓴 ‘메이드 인 차이나’

    [차이나 리포트 2004] (2) 美 휩쓴 ‘메이드 인 차이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지금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 점령당했다.어느 지역,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중국산 제품이 압도한다. 일본의 소니나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스(GE) 상표를 단 제품도 밑바닥을 보면 ‘차이나’가 찍혀 있다.의류나 완구,신발,문구뿐 아니라 가전제품에서 휴대전화기,자동차,컴퓨터,항공 등 첨단분야로 확산일로다. 반도체는 아직 한국과 일본,미국의 수준에 떨어지지만 격차를 좁히는 추세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기업들 측면에서 ‘중국 경계론’이 대두되는 게 당연하지만 미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미 첨단기업 시장을 뚫는다 미 자동차 회사인 포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4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수입했다.제너럴 모터스(GM)는 자동차용 라디오를 중국산으로 제조,비용의 40%를 줄였다.항공업체인 보잉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인 IBM이나 모터롤라,인텔 등도 해마다 수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모건 스탠리는 밝혔다. 의회나 미 제조업협회가 중국산 제품 때문에 미국의 고용사정이 나빠졌다고 밝혔으나,미 정보기술협회는 최근 상반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중국과 인도산 부품을 사용하는 미 첨단기업들의 비용절감으로 지난해 미 정보기술 분야에서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2008년까지 추산하면 32만명의 추가적인 고용증대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경쟁력 당해낼 수가 없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파티 시티(Party City)’를 찾았다.문구품,인형,게임기,의류,장난감 등 파티 용품을 파는 체인점이다.가격은 10달러 안팎이다.무작위로 10개의 물건을 골라 생산지를 확인했더니 8개가 중국산이었다.미국에서 만든 것은 건전지와 생일카드 정도에 불과했다. 매니저인 제프에게 인터뷰를 요구하자 볼티모어에 있는 본사 언론 담당자에게 물어보라며 거절했다. 그는 “중국산을 파는 게 뭐 잘못됐느냐.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욕하는 것으로 기사의 결론을 낼 계획이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쫓아다니면서 상점 내부의 사진도 못찍게 했다. 사무실 및 가정용 문구를 전문으로 파는 ‘오피스 디포’를 갔다.이번에는 점포관리 직원인 파르시아에게 물었다.“대부분이 중국산이죠.”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프린터나 컴퓨터의 마우스·키보드,이동전화기 관련부품,각종 케이블,문구용품 등은 볼 것도 없이 중국산이라고 했다. 3∼4년 전만 해도 타이완과 싱가포르 제품이 제법 됐으나 지금은 중국산이 전체 제품의 70%를 차지한다고 했다.값싼 노동력에다 중국으로의 기술이전 등으로 다른 나라 제품은 경쟁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저가용품을 다루는 K마트도 60%가 아시아산 제품이다.그러나 파키스탄과 타이완에서 만든 일부 의류와 완구품을 제외하면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주문자상표부착(OEM)으로 무장 중국산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주로 1달러짜리 상품을 파는 ‘달러 월드’이다.버지니아 페어팩스 체인점의 주인인 로버트는 80%가 중국산 제품이라고 말했다. 주방세제나 식기·컵 등의 1회용품,복사용지,세탁기,냉장고 등은 아직 북미산이 주종이다.그러나 미국이 독식하던 고품질 가구에서도 중국산이 잠식하기 시작했다.얼마전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소파와 책상,테이블 등을 샀던 수출입은행 워싱턴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물건이 고급인데 가격이 워낙 싸 주문했더니 6주가 걸린다고 했다.가구 배달에 늦어도 2∼3주면 충분한 게 보통이어서 이유를 물었더니 중국에 OEM 방식으로 생산해 선적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미 소비자들 중국산 배척하지 않는다” 가전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 바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오디오 시스템,휴대전화,전자 오르간,믹서,게임용품 등은 OEM 방식의 중국산으로 뒤덮였다.세계 최고의 스피커 제조업체인 ‘보세’와 ‘야마하’ 제품도 중국에서 조립됐다.고화질이나 평면 등 첨단 대형 TV는 일본산과 한국산이 주류를 이루지만 부품은 여지없이 중국산이라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세계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가 중국에서 사들인 물품은 지난해 400억달러어치에 달했다.그러나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반품되거나 거부당한 경우는 없다고 월마트 관계자는 전한다.메릴랜드 저먼타운에 있는 월마트 고객센터 담당자 다니엘 메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고를 때 생산지를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중국산인 줄 알면 소비자들이 외면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값싸고 품질이 좋으면 그만이지 어느 나라 물건인지를 왜 따지느냐.”고 반문했다.유아용 의류의 경우 중국산 저가 제품 때문에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이 지난 5년간 총 4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통계치도 제시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점 ‘오토파트’를 운영하는 도미니카계 페로스는 “볼트나 너트,와이퍼,세차도구,케이블,바닥매트,의자 씌우개 등은 중국산이 멕시코산을 추월했다.”며 “주요 부품은 미국이나 독일,일본 등이 장악했지만 다른 부품은 중국산 비율이 높아져 20∼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굳이 미국산 부품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mip@seoul.co.kr ■中을 보는 미국인의 시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중국은 미국에 경제적 ‘위협’인가.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미국이 124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자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의회 산하 미·중위원회는 최근 중국이 ‘제2의 일본’이 되기 전에 초당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그러나 중국은 우려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동맹국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국기업에 시장을 연 중국이 장기간 대외개방을 꺼린 일본이나 한국과는 다르다는 논리다. ●중국 경계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미 전체 적자의 23.2%에 이른다.지난 13년간 중국과의 무역적자폭 증가율은 평균 21%다.이로 인해 미국에서 일자리와 경제성장이 줄고 다른 개발도상국의 대미 수출을 위축시킨다는 게 경계론의 핵심이다.첨단기술품목(ATP)에서도 미국이 210억달러의 대중 적자를 기록,미 식자층의 우려를 자아냈다.그럼에도 중국은 무역적자의 불균형을 시정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며,고정환율제도(위안화 페그제)를 바탕으로 각종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의회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미 제조업협회의 최근 보고서 ‘미국의 미래 보장’은 중국을 겨냥,“미 제조업이 중국제품에 밀려 현재의 비율로 위축되면 제조업의 혁신과정은 다른 나라로 이전될 것이며 미래뿐 아니라 현재 미국민의 생활수준에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상생론’ 한국이나 일본이 미국산 제품을 배척하고 수십년간 투자를 제한한 것과 달리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크고 개방된 시장이라는 논리다.특히 중국은 첨단분야에서 미국의 주요한 시장이 된 점을 강조한다.예컨대 우주선과 관련된 미국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20억달러로 이 부문 미국 수출액의 5%를 차지한다. MIT 공대 국제연구센터의 조지 길비 연구교수는 중국 경계론을 부정하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첫째,중국의 첨단기술과 산업수출은 중국 기업이 아닌 외국기업에 의해 주도된다.둘째,중국 기업들은 산업 디자인과 주요 핵심부품,미국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생산 장비 등에 절대 의존한다.셋째,중국이 외국 기술을 흡수해 지방정부에 발산시키려는 효과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며 그 결과 중국이 세계경제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은 적다. 외국기업이 중국의 제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이르지만 이는 1970년대 고도성장을 한 한국의 25%와 타이완의 20%,1980년대 태국의 18%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다.자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려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mip@seoul.co.kr ■ 특별취재단 ●전문가 이영길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홍성범 한중과학기술합작중심 수석대표,김성진 사회과학원 방문학자,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김창도·김동하 포스리 연구위원 ●기자 염주영 편집부국장,구본영 국제부장,김규환 수도권부차장,강성남 사진부차장,이석우 국제부차장,백문일 워싱턴특파원,오일만 베이징특파원,이지운 정치부 기자,김재천·이효연 수도권부 기자
  • 샐러드제품 3개중 1개 식중독균 검출

    ‘웰빙’ 붐으로 인기가 높아진 샐러드 제품 3개중 한개꼴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식중독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서울과 수도권 대형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포장유통 샐러드와 즉석 샐러드 제품을 무작위로 수거,식중독균 오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전체 31개 제품 가운데 35%인 11개 제품이 황색포도상구균 양성반응을 보였다.포장유통 샐러드는 18개중 22.2%인 4개에서,즉석 샐러드는 13개중 53.8%인 7개에서 각각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포장보다 즉석제품이 위생적으로 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매장에서 즉석으로 샐러드를 담아주는 제품 특성상 판매자에 의한 2차 오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중국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긴축으로 불황에 빠지면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다 수출 길마저 막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과연 그럴까.취재팀은 먼저 중국의 밑바닥 경제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전자상가는 발 들여 놓기가 힘들 만큼 초만원이다.진열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와 LCD,MP3 등 첨단 제품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나 도쿄 아키하바라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손님들로 바글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2년전 진열대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한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중국산 제품들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한참을 기웃거린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삼성 애니콜 정도다. 중국기업들의 빠른 기술진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 베이징의 왕푸징가.도로 폭이 서울 명동의 3배 정도 되는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평일 낮인데도 쇼핑객들로 넘쳐난다.길 양편으로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건물 장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진열된 제품들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남성·여성의류 매장의 마네킹들 거의가 한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의류를 걸치고 있다.‘만원짜리 넥타이도 많겠지.중국이니까.’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베이징 중산층의 소비 수준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지 않을까 여겨졌다.출퇴근 시간대에 2환도로(톈안먼 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4개의 순환도로 가운데 두번째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중국은 지금 졸업 시즌이다.상하이 지역의 올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이미 70%를 넘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손 케지 교수(푸단대 역사학과)는 “푸단대의 경우 기업 선호도가 높아 유학과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고 전공에 관계 없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은 10여곳의 기업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대졸자 취업난이 극심한 한국과는 사정이 정 반대다. 대졸자 초임은 국내기업이 30만∼45만원 선이며,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의 경우 120만원까지 받는다. 손 교수는 “집값이 급등한 것만 제외하면 젊은 층들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에도 긴축의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긴축 속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취재팀은 중국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 보기 위해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방문했다. ●젊은층 경제적으로 어려움 못느껴 왕 유에핑(王岳平) 산업발전연구소 주임은 ‘온건한 긴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긴축은 필요합니다.그러나 과거 계획경제 시절의 강제적인 방법이나 정책수단을 동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급격한 긴축은 피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리 진펑 부처장은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상적인 경기변동의 과정이며,오는 2006∼2008년 사이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자동차·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으로 심각한 과잉·중복 투자를 빚고 있다.전력난을 해소하고 원자재값을 안정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투자조정이 필요한데 지방정부들이 말을 듣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왕 주임은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강제 조정 등의 조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중심의 판지아화 부주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꺼냈다. 판 부주임은 “중국은 1980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연평균 9.5%의 속도로 성장했다.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7.2%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환경 등 세가지를 제약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에서는 7%를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요컨대 중국정부가 긴축을 말할 때 그것은 최소한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그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하이 푸둥신구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중국인들은 양쯔강 하구에다 ‘동방의 맨해튼’을 건설하고 있다. ●상하이 30층이상 빌딩 4000여개 상하이 시에는 현재 30층 이상 고층 빌딩이 4000여개에 이른다.중국정부는 이같은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여전히 하루 1.5개 꼴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다.백화점이나 상가,대형 할인매장 등도 베이징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이다. 중국정부는 연일 긴축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긴축의 영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한때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종일 코트라 베이징지사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과민반응입니다.한국언론들의 보도를 보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긴축을 해도 중국경제가 급격히 후퇴해 불황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yeomjs@seoul.co.kr ˝
  •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중국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긴축으로 불황에 빠지면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다 수출 길마저 막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과연 그럴까.취재팀은 먼저 중국의 밑바닥 경제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전자상가는 발 들여 놓기가 힘들 만큼 초만원이다.진열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와 LCD,MP3 등 첨단 제품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나 도쿄 아키하바라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손님들로 바글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2년전 진열대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한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중국산 제품들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한참을 기웃거린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삼성 애니콜 정도다. 중국기업들의 빠른 기술진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 베이징의 왕푸징가.도로 폭이 서울 명동의 3배 정도 되는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평일 낮인데도 쇼핑객들로 넘쳐난다.길 양편으로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건물 장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진열된 제품들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남성·여성의류 매장의 마네킹들 거의가 한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의류를 걸치고 있다.‘만원짜리 넥타이도 많겠지.중국이니까.’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베이징 중산층의 소비 수준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지 않을까 여겨졌다.출퇴근 시간대에 2환도로(톈안먼 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4개의 순환도로 가운데 두번째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중국은 지금 졸업 시즌이다.상하이 지역의 올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이미 70%를 넘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손 케지 교수(푸단대 역사학과)는 “푸단대의 경우 기업 선호도가 높아 유학과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고 전공에 관계 없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은 10여곳의 기업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대졸자 취업난이 극심한 한국과는 사정이 정 반대다. 대졸자 초임은 국내기업이 30만∼45만원 선이며,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의 경우 120만원까지 받는다. 손 교수는 “집값이 급등한 것만 제외하면 젊은 층들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에도 긴축의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긴축 속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취재팀은 중국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 보기 위해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방문했다. ●젊은층 경제적으로 어려움 못느껴 왕 유에핑(王岳平) 산업발전연구소 주임은 ‘온건한 긴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긴축은 필요합니다.그러나 과거 계획경제 시절의 강제적인 방법이나 정책수단을 동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급격한 긴축은 피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리 진펑 부처장은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상적인 경기변동의 과정이며,오는 2006∼2008년 사이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자동차·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으로 심각한 과잉·중복 투자를 빚고 있다.전력난을 해소하고 원자재값을 안정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투자조정이 필요한데 지방정부들이 말을 듣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왕 주임은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강제 조정 등의 조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중심의 판지아화 부주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꺼냈다. 판 부주임은 “중국은 1980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연평균 9.5%의 속도로 성장했다.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7.2%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환경 등 세가지를 제약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에서는 7%를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요컨대 중국정부가 긴축을 말할 때 그것은 최소한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그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하이 푸둥신구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중국인들은 양쯔강 하구에다 ‘동방의 맨해튼’을 건설하고 있다. ●상하이 30층이상 빌딩 4000여개 상하이 시에는 현재 30층 이상 고층 빌딩이 4000여개에 이른다.중국정부는 이같은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여전히 하루 1.5개 꼴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다.백화점이나 상가,대형 할인매장 등도 베이징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이다. 중국정부는 연일 긴축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긴축의 영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한때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종일 코트라 베이징지사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과민반응입니다.한국언론들의 보도를 보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긴축을 해도 중국경제가 급격히 후퇴해 불황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yeomjs@seoul.co.kr ■ 긴축정책후의 중국경제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 중국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 비유할 수 있다.짧은 시간내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자칫하면 엔진 과열로 대형참사를 부를 수 있다.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중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그런 대형참사를 예방하려면 성능 좋은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다행히도 중국은 잘 듣는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에 성장률이 10.2%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엔진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이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등 과열 부문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 긴축정책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이후 과열이 급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6월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긴축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긴축정책으로 경제적 불안요소가 많이 해소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 예로 지난 1∼2월에 53% 증가율을 보였던 고정자산투자가 5월 누계기준으로 34.8%로 줄어들었고,5월중 원부자재 가격 증가율도 14.3%에 그쳐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그중 철강 가격은 5월중 전월대비 7.6% 하락했다.4월까지 적자를 나타냈던 무역수지도 5월에는 흑자로 다시 전환되었다.그런 가운데도 1∼5월의 공업생산증가율은 18.1%를 나타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지나치게 높은 성장률이어서 과열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경제가 고도성장 과정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세가지.첫째는 금융팽창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고,둘째는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셋째는 환경오염 문제이다.이 가운데 이번 긴축정책으로 인플레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가급적이면 금리인상 없이 과열 경기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결과는 중국지도부의 그같은 기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과제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제약하는 장기적인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사막화가 베이징 근방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공업화가 진행된 연해 지역의 물과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을 일으키는 주범인 지방정부간 중복 과잉투자의 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yeomjs@seoul.co.kr
  • 자치구 도입 공동브랜드

    자치구 도입 공동브랜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관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과 이미지를 높이고,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공동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이는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본이나 마케팅 부족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또 지역특산품과 달리,주로 공산품 위주여서 상품 차별화에도 한계가 있다.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12개 브랜드 개발완료 현재 서울시와 7개 자치구가 공동브랜드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강동구는 국내 처음으로 지난 99년 ‘KD택시’를 발족,운영하고 있다.현재 11개 업체 504대의 택시가 참여하고 있다.신동우 구청장은 “서비스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용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면서 “각종 불편사항을 접수하는 전용전화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해와내’를 개발,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가방·시계·양말·의류·우산·모자·교육용완구 등을 생산하는 16개 업체 50여개 상품이 포함돼 있다.구청과 지하철 5호선 목동역 등 2곳에 전시장도 개설한 상태다.추재엽 구청장은 “대형할인매장 등에 납품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는 업체도 상당수”라고 밝혔다. 성북구의 ‘트리즘’(TRIZM)도 40여개 업체 100여개 품목이 참여하는 등 인기가 높아져 구청과 장위동 창업벤처센터 등 2곳에 매장을 설치했다.또 패션·의류·생활용품 중심의 공동브랜드 ‘리노빌’(RINOVIL)을 만든 강북구는 구민회관과 수유시장에 각각 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중랑구는 식품 위주의 ‘더조아’(The Zoa),생활용품 중심의 ‘위드피아’(Withpia),의류를 대상으로 한 ‘앙벨리’(Embelli) 등에 1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오는 14일 면목시장에 30평 규모의 공동판매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이밖에 용산구는 ‘미르빌’(MIRVIL)·‘가비앙’(GAVIANt)·‘틴빅’(Tinvic)을,은평구는 ‘파발로’(Pavalo)를 내놓고 업체와 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관악·동대문,출시 예정 관악구는 ‘맥페이’(Magpay)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친 뒤 의류업체 10여곳에 참여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관련조례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부터 상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이스코’(EASTCO)를 개발한 동대문구도 참여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내년부터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홍사립 구청장은 “지금까지 패션·의류·생활용품업체 10여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면서 “중소기업육성기금 대출을 우대하는 등 갖가지 지원대책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또 영등포구는 공동브랜드는 없지만,문래동2가 벤처종합지원센터(02-2069-3431)에 비누·밀가루·자동열쇠·시계 등을 생산하는 20여개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시 참여에 긴장 이처럼 자치구들이 앞다퉈 공동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지만,서울시가 ‘Hi-Seoul’을 브랜드화하자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Hi-Seoul’은 지난 4월부터 제품 출시에 들어갔다.패션디자인·정보통신·문화콘텐츠·생활소비재 등 4개 분야에 11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초기 단계지만 참여업체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면서 “전시회·박람회 등에 참여 우선권을 주고,판매장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공동브랜드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브랜드 파워나 지원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서울시의 참여로 참여업체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섶에서] 여자 옷/이목희 논설위원

    여자 옷은 두 종류가 있다.‘선 옷’과 ‘누운 옷’이다.아내를 따라 백화점에 가면 여자 옷가격이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마네킹에 입혀져 서있는 옷은 비싸고,에스컬레이터 옆 좌판에 누워있는 옷은 싸다는 것만 알겠다. 식료품점은 그런대로 따라 다닐 만하다.옷 한벌 보겠다는 얘기가 나오면 한 곳에서 기다리는게 낫다.‘선 옷’은 못살게 뻔한데도 아내는 매장을 몇바퀴나 돈다.어떤 때는 입어보기도 한다.“창피하게,사지도 않을 거면서….”라고 핀잔주면,“이것도 재미”라고 응수한다.잘하면 ‘땡치기(재고떨이)’에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결국은 안 산다.어쩌다 사더라도 ‘누운 옷’이다.따라다녀 봐야 남자 자존심만 구겨진다. 최근 대형할인매장에 같이 갔다.마네킹이 아닌,옷걸이에 걸려 있긴 하지만 ‘선 옷’도 엄청 쌌다.“중국제라서 그런가,몇 벌 사도 되겠구나.” 그러나 아내는 여러 개를 이리저리 보기만 할 뿐 사지 않았다.“왜 안 사?” “얘들 과외비도 있고….” 옷사는 데는 절대 안 따라가기로 다시 마음 먹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동식판매대’로 활로 찾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이동식판매대’로 활로 찾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26일 오후 4시 새 단장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돔형 지붕을 얹고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 길목 한가운데에 ‘이동식 판매대’가 한 줄로 늘어섰다.운동화 8000원,냄비 5000원,아동복 2000원,즉석구이김 10장에 500원….믿기지 않을 정도로 싼 가격의 각종 물품들이 판매대 위에 올려져 오가는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이동식 판매대는 매주 목·금·토요일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 “불우이웃도 돕고,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우회장 윤종순(52)씨는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을 얘기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상인들이 고민 끝에 고안해낸 것이기 때문이다.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지난해 가을 리모델링을 한 이후 눈에 띄게 깔끔해졌지만 백화점,할인점에 익숙해진 손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채소류 위주여서 품목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특별세일’ 같은 발길을 끄는 이벤트도 없었다. 상인들은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주 3일간 ‘특별 매대’를 설치했다.가게마다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내놓았고,평소 시장에서 팔지 않는 물품들도 마련해 다양성을 확보했다.이익금의 20%는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유사시 소방차가 지나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대에 바퀴를 달았다. ●상인들이 똘똘 뭉쳐 시장 활성화 결과는 성공이었다.지난 1월 재개장 이후로도 시장 매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두달 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윤종순 상우회장은 “개장한 직후에 비하면 불우이웃돕기 장터 행사 등을 하면서 손님이 5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우리보다 더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 한 포대씩이라도 줘야죠.” 상인 이종관(47)씨는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기마다 이익금의 20%를 이웃에게 주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을 표시했다. ●주민과 호흡하며 활기찾은 시장 이웃과 더불어 숨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에는 특별한 게 또 있다.군데 군데 설치돼 있는 ‘도깨비시장 이용불편 건의함’이 그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장보러 온 이성미(34·여)씨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써넣은 적이 있다.”며 “당장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10년째 이곳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점순(47·여)씨는 “재래시장이지만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손님들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곳이 도깨비 시장 명물가게 ‘그 집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사람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장사가 잘 안되는 썰렁한 날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 명물가게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돈독한 형제애로 1등가게 만듭니다 ‘농산물 할인매장’의 주인은 두 명이다.철저히 ‘분업화’된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형 정동수(43)씨는 구매를,동생 정동헌(37)씨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형은 매일 새벽 2시에 도매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고르고,그곳에서 서울 각 지역의 채소상인들을 만나 어떤 채소가 싱싱하고 좋은지,뭐가 잘 팔리는지 정보를 나눈다.덕분에 정씨는 늘 잘 나가는 ‘최신 아이템’을 가게에 공급하고 있다. 동생은 종업원들과 함께 ‘고객관리’에 집중한다.그날 공급된 채소를 그날 모두 파는 것은 그의 몫.오후 8시쯤이 되면 ‘떨이’ 제품을 넘기기 때문에 손님들은 싸게 살 수 있어 좋고,정씨는 날마다 새로운 물건을 팔 수 있어 좋다.“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자두예요.1㎏에 2000원인데,떨이로 팔 때는 2㎏에 1000원에도 줍니다.” 에누리만큼 큰 그의 웃음이 손님들을 반긴다. ●쓴맛 단맛 담아낸 손끝으로 승부 ‘광고소품가게→택시운전→야채행상→야채장사→반찬가게’ 상인들로부터 ‘고생 끝에 성공한 상인’으로 추천받은 이종관(47)씨는 자신의 인생 경력을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저 정도는 고생한 축에도 못끼죠.여기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도 많은걸요.” 17세에 상경한 이후 숱하게 실패의 ‘쓴 맛’을 본 이씨는 지금은 종업원을 4명이나 둔 어엿한 반찬가게 사장님이다.15평정도 되는 자그마한 가게지만 반찬의 종류가 50여가지나 된다.동태전,녹두전과 같은 전류,계절마다 바뀌는 제철나물류,오이지 같은 절임류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녹두전(1장 2000∼3000원)은 겨울이면 하루 100장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역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사는 만큼 덤도 후하게 드려요.” 이씨는 요즘에도 오전 4시30분에 장터로 나와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한다.고된 하루지만 단골들이 점점 늘어나는 재미에 일할 맛이 난다고 한다.단골을 늘리는 1등 공신은 김치(1㎏ 3000원).젓갈과 소금 등 재료를 충청남도 강경이나 전라남도 신안 등 산지에서 가져온다.이씨는 “소금 하나라도 다른 것을 쓰면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철저히 국산으로 쓴다.”고 말했다. 녹두빈대떡 만드는 비법을 ‘고수’로부터 전수받았다는 이씨는 “나중에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동식판매대’로 활로 찾는 방학동 도깨비 시장

    26일 오후 4시 새 단장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돔형 지붕을 얹고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 길목 한가운데에 ‘이동식 판매대’가 한 줄로 늘어섰다.운동화 8000원,냄비 5000원,아동복 2000원,즉석구이김 10장에 500원….믿기지 않을 정도로 싼 가격의 각종 물품들이 판매대 위에 올려져 오가는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이동식 판매대는 매주 목·금·토요일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 “불우이웃도 돕고,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우회장 윤종순(52)씨는 ‘이동식 판매대’에 담겨 있는 사연을 얘기하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상인들이 고민 끝에 고안해낸 것이기 때문이다.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지난해 가을 리모델링을 한 이후 눈에 띄게 깔끔해졌지만 백화점,할인점에 익숙해진 손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었다. 채소류 위주여서 품목이 다양하지 못한데다 ‘특별세일’ 같은 발길을 끄는 이벤트도 없었다. 상인들은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주 3일간 ‘특별 매대’를 설치했다.가게마다 가장 싸고 좋은 제품을 내놓았고,평소 시장에서 팔지 않는 물품들도 마련해 다양성을 확보했다.이익금의 20%는 지역의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유사시 소방차가 지나갈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대에 바퀴를 달았다. ●상인들이 똘똘 뭉쳐 시장 활성화 결과는 성공이었다.지난 1월 재개장 이후로도 시장 매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두달 전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윤종순 상우회장은 “개장한 직후에 비하면 불우이웃돕기 장터 행사 등을 하면서 손님이 50%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일인데,우리보다 더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쌀 한 포대씩이라도 줘야죠.” 상인 이종관(47)씨는 형편이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기마다 이익금의 20%를 이웃에게 주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을 표시했다. ●주민과 호흡하며 활기찾은 시장 이웃과 더불어 숨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에는 특별한 게 또 있다.군데 군데 설치돼 있는 ‘도깨비시장 이용불편 건의함’이 그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장보러 온 이성미(34·여)씨는 “화장실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써넣은 적이 있다.”며 “당장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10년째 이곳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점순(47·여)씨는 “재래시장이지만 무조건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손님들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가야 5분 거리에 있는 대형 마트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곳이 도깨비 시장 명물가게 ‘그 집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사람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장사가 잘 안되는 썰렁한 날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방학동 도깨비시장 명물가게를 찾아 그 비결을 알아봤다. ●돈독한 형제애로 1등가게 만듭니다 ‘농산물 할인매장’의 주인은 두 명이다.철저히 ‘분업화’된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형 정동수(43)씨는 구매를,동생 정동헌(37)씨는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형은 매일 새벽 2시에 도매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고르고,그곳에서 서울 각 지역의 채소상인들을 만나 어떤 채소가 싱싱하고 좋은지,뭐가 잘 팔리는지 정보를 나눈다.덕분에 정씨는 늘 잘 나가는 ‘최신 아이템’을 가게에 공급하고 있다. 동생은 종업원들과 함께 ‘고객관리’에 집중한다.그날 공급된 채소를 그날 모두 파는 것은 그의 몫.오후 8시쯤이 되면 ‘떨이’ 제품을 넘기기 때문에 손님들은 싸게 살 수 있어 좋고,정씨는 날마다 새로운 물건을 팔 수 있어 좋다.“요즘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은 자두예요.1㎏에 2000원인데,떨이로 팔 때는 2㎏에 1000원에도 줍니다.” 에누리만큼 큰 그의 웃음이 손님들을 반긴다. ●쓴맛 단맛 담아낸 손끝으로 승부 ‘광고소품가게→택시운전→야채행상→야채장사→반찬가게’ 상인들로부터 ‘고생 끝에 성공한 상인’으로 추천받은 이종관(47)씨는 자신의 인생 경력을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저 정도는 고생한 축에도 못끼죠.여기 저보다 더 고생하신 분들도 많은걸요.” 17세에 상경한 이후 숱하게 실패의 ‘쓴 맛’을 본 이씨는 지금은 종업원을 4명이나 둔 어엿한 반찬가게 사장님이다.15평정도 되는 자그마한 가게지만 반찬의 종류가 50여가지나 된다.동태전,녹두전과 같은 전류,계절마다 바뀌는 제철나물류,오이지 같은 절임류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녹두전(1장 2000∼3000원)은 겨울이면 하루 100장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 “지역 사람들 덕분에 먹고 사는 만큼 덤도 후하게 드려요.” 이씨는 요즘에도 오전 4시30분에 장터로 나와 밤 10시가 넘어야 귀가한다.고된 하루지만 단골들이 점점 늘어나는 재미에 일할 맛이 난다고 한다.단골을 늘리는 1등 공신은 김치(1㎏ 3000원).젓갈과 소금 등 재료를 충청남도 강경이나 전라남도 신안 등 산지에서 가져온다.이씨는 “소금 하나라도 다른 것을 쓰면 맛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철저히 국산으로 쓴다.”고 말했다. 녹두빈대떡 만드는 비법을 ‘고수’로부터 전수받았다는 이씨는 “나중에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비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고척시장 30년만에 새단장

    서울 구로구 고척2동 개봉플라자 앞 고척근린시장이 30여년만에 말끔히 새단장을 마쳤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5개월여의 고척근린시장 환경개선사업을 마무리하고 29일 준공식을 가졌다.지난 1970년대 형성된 고척근린시장은 인근에 대형할인매장 등이 들어서면서 침체를 거듭해 왔다. 이에 따라 구는 9억여원을 들여 점포별로 설치돼 있던 지붕과 파라솔 등을 아케이드 형식으로 바꾸고,간판·판매대를 새롭게 단장했다.또 소방시설과 하수도시설 등을 정비,골목시장의 낙후된 이미지를 털어냈다. 양 구청장은 “지역경제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충하고,서비스 상품 개발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신용카드를 재래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토막소식]

    ●식품제조·가공업체 위생점검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여름철을 맞아 관내 식품제조·가공업체 69곳에 대한 특별위생점검을 다음달 중순까지 실시한다.이번 점검에서는 ▲무허가·신고 영업 ▲유통기한 경과 원료 사용 ▲부패·변질된 부적합 원료 사용 ▲원료 및 제품의 보존·보관상태 등을 확인하게 된다.또 생산제품을 수거하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안전성 검사도 의뢰할 예정이다.구는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압류·폐기처분하고,인체에 유해한 원료를 사용한 업소는 고발 등 행정조치할 방침이다.(02)890-2360.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 개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건강생활과학연구소 내에 가정문제 해결을 위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센터에서는 가정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한 상담 및 치료,교육 등이 이뤄지며,건강가정을 위한 각종 실태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02)710-9185. ●관용차량 매입희망자 접수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내구연한이 지난 관용차량을 주민에게 매각한다. 대상차량은 ▲레간자 97년식(17만 8957㎞) ▲프레지오 96년식(9만 4221㎞) ▲프레지오 97년식(6만 8618㎞) ▲점보타이탄 1.4톤 와이드로우 96년식(3만 8783㎞) ▲트레이드 와이드로우 96년식(7만 1189㎞) ▲점보타이탄 2.5톤 더블캡 96년식(4만 7225㎞) ▲점보타이탄 2.5톤 버블캡 96년식(6만 3875㎞) 등 7대다. 견적서를 30일까지 구청 총무과(02-2650-3310∼4)로 제출하면 된다. ●가격표시제 위반업소 단속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이달 말까지 가격표시제 위반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다.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대규모 상가에 입점하고 있는 모든 소매점포,매장 면적 33㎡ 이상의 점포 등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반드시 판매가격을 표시해야 한다.특히 우유와 설탕 등 15개 가공식품과 화장지와 분말세제 등 6개 일용잡화에 대해서는 단위당 가격도 표시해야 한다. 구는 이를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02)330-1366. ˝
  • [토막소식]

    ●식품제조·가공업체 위생점검 서울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여름철을 맞아 관내 식품제조·가공업체 69곳에 대한 특별위생점검을 다음달 중순까지 실시한다.이번 점검에서는 ▲무허가·신고 영업 ▲유통기한 경과 원료 사용 ▲부패·변질된 부적합 원료 사용 ▲원료 및 제품의 보존·보관상태 등을 확인하게 된다.또 생산제품을 수거하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안전성 검사도 의뢰할 예정이다.구는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압류·폐기처분하고,인체에 유해한 원료를 사용한 업소는 고발 등 행정조치할 방침이다.(02)890-2360.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 개시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숙명여대 건강생활과학연구소 내에 가정문제 해결을 위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설치,운영에 들어갔다. 센터에서는 가정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한 상담 및 치료,교육 등이 이뤄지며,건강가정을 위한 각종 실태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02)710-9185. ●관용차량 매입희망자 접수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내구연한이 지난 관용차량을 주민에게 매각한다. 대상차량은 ▲레간자 97년식(17만 8957㎞) ▲프레지오 96년식(9만 4221㎞) ▲프레지오 97년식(6만 8618㎞) ▲점보타이탄 1.4톤 와이드로우 96년식(3만 8783㎞) ▲트레이드 와이드로우 96년식(7만 1189㎞) ▲점보타이탄 2.5톤 더블캡 96년식(4만 7225㎞) ▲점보타이탄 2.5톤 버블캡 96년식(6만 3875㎞) 등 7대다. 견적서를 30일까지 구청 총무과(02-2650-3310∼4)로 제출하면 된다. ●가격표시제 위반업소 단속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이달 말까지 가격표시제 위반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다.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대규모 상가에 입점하고 있는 모든 소매점포,매장 면적 33㎡ 이상의 점포 등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반드시 판매가격을 표시해야 한다.특히 우유와 설탕 등 15개 가공식품과 화장지와 분말세제 등 6개 일용잡화에 대해서는 단위당 가격도 표시해야 한다. 구는 이를 위반한 업소에 대해서는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02)330-1366.
  • 리모델링중 인천 신포시장

    “참 이상한 일이지요.시장이 새로 단장된 뒤 그 흔하던 상인들간의 다툼이 거의 없어졌어요.” 인천시 중구 신포동 신포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시장 환경개선사업 효과의 하나로 일일행사처럼 벌어졌던 ‘저잣거리’ 싸움이 사라진 것을 들었다.시장이 깔끔해지니까 상인들의 성정이 부드러워지고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생겨 시장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개 라인 천장에 아케이드 설치 중구는 2002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27억원을 들여 신포시장 1라인과 2라인 천장에 아케이드를,바닥에 고급자재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신축하는 등 리모델링을 단행했다.점포 간판도 정비되고 내부는 새롭게 단장됐다.그 결과 칙칙하고 산만하던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 대신 정결함과 산뜻함이 솔솔 배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깨끗해져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비록 장기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성과는 아직 없지만 할인매장 등에 빼앗겼던 소비자들이 서서히 돌아오는 등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신포시장을 찾은 조모(59)씨 등 50대 여성 3명은 스스로 재래시장 ‘열성팬’이라고 밝혔다.친구 사이인 이들은 20년이 넘게 1주일에 3∼4번씩 함께 신포시장을 찾는다고 한다.“콩나물 한 움큼을 사더라도 시장에 가야 왠지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집앞에 있는 할인점 대신 재래시장을 찾습니다.” 장을 본 뒤 시장통에 있는 간이음식점에서 떡과 국수 등을 사먹으며 수다 떠는 것은 이들이 시장을 찾는 또다른 이유이자 살아가는 방식이다.조씨는 “살아가는 재미가 이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이들이 이날 2시간 동안 시장에 머물면서 구입한 것은 엿(1000원),콩나물(1000원),칼국수 재료(2500원)가 고작이었다.그렇지만 이들은 뭔가 할 일을 다한듯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장을 빠져나갔다. ●상인들 중앙통로 판매시설 원해 젊은 주부들도 심심찮게 시장을 찾는다.이모(32)씨는 “직장이 근처에 있는데다 재래시장에서는 덤으로 물건을 주고 값을 깎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 1주일에 2번 정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느낄 수 없는 생동감과 풍요로움이 묻어나는 것도 매력이라고 한다.이씨는 이날 시장 구석에서 과일을 파는 할머니에게서 2000원에 참외 4개를 사는 것으로 쇼핑을 마무리했다.이씨는 “1개를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행상들은 요즘 매상이 거의 없다기에 참았다.”고 말했다. 시장이 재단장됐다는 소문을 듣고 구경차 찾는 이들도 있다.박모(35·여)씨는 “시장이 깔끔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신포시장을 찾았다.”면서 “전반적으로 달라졌지만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는 현재 2단계 환경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시장 1라인과 2라인 사이 중앙통에 있는 낡은 건물 18개 동을 헐어내고 판매시설 또는 휴식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구체적인 것은 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상인들은 판매시설을 원하는 반면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서는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또 올 연말부터 25억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시장 외부를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일단 할인매장 등에 대한 도전장을 확실하게 내민 셈이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리모델링중 인천 신포시장

    리모델링중 인천 신포시장

    “참 이상한 일이지요.시장이 새로 단장된 뒤 그 흔하던 상인들간의 다툼이 거의 없어졌어요.” 인천시 중구 신포동 신포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시장 환경개선사업 효과의 하나로 일일행사처럼 벌어졌던 ‘저잣거리’ 싸움이 사라진 것을 들었다.시장이 깔끔해지니까 상인들의 성정이 부드러워지고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생겨 시장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개 라인 천장에 아케이드 설치 중구는 2002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27억원을 들여 신포시장 1라인과 2라인 천장에 아케이드를,바닥에 고급자재를 설치하고 화장실을 신축하는 등 리모델링을 단행했다.점포 간판도 정비되고 내부는 새롭게 단장됐다.그 결과 칙칙하고 산만하던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 대신 정결함과 산뜻함이 솔솔 배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깨끗해져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비록 장기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성과는 아직 없지만 할인매장 등에 빼앗겼던 소비자들이 서서히 돌아오는 등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신포시장을 찾은 조모(59)씨 등 50대 여성 3명은 스스로 재래시장 ‘열성팬’이라고 밝혔다.친구 사이인 이들은 20년이 넘게 1주일에 3∼4번씩 함께 신포시장을 찾는다고 한다.“콩나물 한 움큼을 사더라도 시장에 가야 왠지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집앞에 있는 할인점 대신 재래시장을 찾습니다.” 장을 본 뒤 시장통에 있는 간이음식점에서 떡과 국수 등을 사먹으며 수다 떠는 것은 이들이 시장을 찾는 또다른 이유이자 살아가는 방식이다.조씨는 “살아가는 재미가 이런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이들이 이날 2시간 동안 시장에 머물면서 구입한 것은 엿(1000원),콩나물(1000원),칼국수 재료(2500원)가 고작이었다.그렇지만 이들은 뭔가 할 일을 다한듯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장을 빠져나갔다. ●상인들 중앙통로 판매시설 원해 젊은 주부들도 심심찮게 시장을 찾는다.이모(32)씨는 “직장이 근처에 있는데다 재래시장에서는 덤으로 물건을 주고 값을 깎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 1주일에 2번 정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느낄 수 없는 생동감과 풍요로움이 묻어나는 것도 매력이라고 한다.이씨는 이날 시장 구석에서 과일을 파는 할머니에게서 2000원에 참외 4개를 사는 것으로 쇼핑을 마무리했다.이씨는 “1개를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행상들은 요즘 매상이 거의 없다기에 참았다.”고 말했다. 시장이 재단장됐다는 소문을 듣고 구경차 찾는 이들도 있다.박모(35·여)씨는 “시장이 깔끔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고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신포시장을 찾았다.”면서 “전반적으로 달라졌지만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구는 현재 2단계 환경개선작업을 진행중이다.시장 1라인과 2라인 사이 중앙통에 있는 낡은 건물 18개 동을 헐어내고 판매시설 또는 휴식공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구체적인 것은 용역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상인들은 판매시설을 원하는 반면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서는 시민 휴식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찮다.또 올 연말부터 25억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시장 외부를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일단 할인매장 등에 대한 도전장을 확실하게 내민 셈이다. 글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영선 번영회장 손님유치 방안

    “신포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시장이었지만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영선(朴永善·54) 신포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시 외곽에 아파트단지가 개발되고 도심 유동인구가 빠져나간 것을 재래시장 퇴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박 회장은 “할인매장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래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산품 외에 생선·과일·채소 등은 재래시장이 할인매장보다 더 싱싱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차원에서 재건축이 진행중인 시장 중앙통은 이같은 품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물품을 다루는 상가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주차공간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지금과 같이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도로변에 주차하는 상황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차장이 곤란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라도 노상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면서 “관과 상인들이 합심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박영선 번영회장 손님유치 방안

    박영선 번영회장 손님유치 방안

    “신포시장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되고 번화한 시장이었지만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박영선(朴永善·54) 신포시장 상가번영회장은 시 외곽에 아파트단지가 개발되고 도심 유동인구가 빠져나간 것을 재래시장 퇴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진단했다. 박 회장은 “할인매장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 변화를 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재래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산품 외에 생선·과일·채소 등은 재래시장이 할인매장보다 더 싱싱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차원에서 재건축이 진행중인 시장 중앙통은 이같은 품목을 중심으로 다양한 물품을 다루는 상가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주차공간을 갖추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한다.지금과 같이 별도의 주차시설이 없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도로변에 주차하는 상황에서는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차장이 곤란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대라도 노상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주어야 한다.”면서 “관과 상인들이 합심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패션+α]

    ●로레알 비오템은 스파클링 펄이 입체적으로 반짝이는 촉촉한 립글로스 ‘스플래시 립글로스’ 시리즈를 7월 출시한다.시리즈 중 비오템 모델 이효리의 이름을 딴 ‘효리핑크’는 강렬하고 관능적인 느낌의 핑크.깜찍한 핑크색 미니파우치와 함께 한정상품으로 내놓았다.효리핑크 출시 후 이효리는 중국,일본,홍콩,타이완 등 아시아 10개국 광고모델로 활동할 계획. ●더페이스샵은 배우 권상우와 1년 전속모델 계약을 했다.과일,곡물,한방 등 자연주의 컨셉트를 도입한 더페이스샵은 권상우를 모델로 내세워 여성팬을 공략할 예정. ●MTM과 엘레쎄는 2기 전속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한다.15∼25세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건강한 남녀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원서접수는 7월16일까지.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와 방문,우편접수 모두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엘레쎄(ellesse.co.kr)와 MTM(mtm.co.kr)에서 확인. ●쌍방울 트라이는 급성장하는 청소년 체형에 맞춰 제품 사이즈를 구성한 ‘NBA 언더웨어’를 출시했다.삼각·트렁크·드로즈 팬티는 85∼95,상의는 85∼105로 사이즈 폭을 넓혔다.팬티 5500∼1만 1000원,러닝·티셔츠 8000∼1만 2000원.(02)3485-6131. ●태평양은 ‘미쟝센 펄 샤이닝 샴푸’ 출시를 기념해 7월18일까지 매주 금∼일 수도권 대형할인매장을 돌며 이벤트를 진행한다.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헤어 상품권,진주목걸이 등을 증정한다.샴푸 8900원,린스 7600원,트리트먼트 6000원. ●미샤는 1만원 이하의 한방화장품 미사(美思)를 선보였다.동의보감 옥용산 처방을 화장품에 적용한 라인으로 스킨 정안수 9500원,로션 정안유액 9500원,에센스 천기농축액 9800원,영양크림 조윤생크림 9500원 등으로 구성됐다.˝
  • 할인매장 계란 변질 우려

    월마트,이마트 등 국내 유명 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계란이 대부분 냉장시설에 보관하지 않고 유통돼 변질될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영양강화 계란’ 가운데 일부는 영양소 함유량이 일반 계란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적은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5일 “최근 서울지역 대형 할인매장 7곳을 대상으로 계란의 보관·유통 실태를 조사한 결과,계란을 냉장시설에서 저온 유통하는 매장은 2곳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월마트(강남점),이마트(구로점),롯데마트(영등포점),킴스클럽(강남점),홈플러스(영등포점) 등은 모두 냉장시설에 보관하지 않은 채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까르푸(목동점)의 경우 1개 제품만 저온 유통하고,나머지는 그러지 않았다. 모든 제품을 저온 유통하고 있는 곳은 농협 하나로마트(양재점) 한 곳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비타민A 성분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 영양란 4종의 비타민A 함량이 개당 55.5∼68.1㎍으로 일반계란 3종(51.6∼63㎍)과 큰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E 강화 계란과 DHA(불포화지방산) 강화 계란의 경우,대체로 해당 영양소 함유량이 높았으나 일부 제품은 일반 계란에 비해 함유량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조사대상 계란 67종 가운데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은 없었으며,신선도 지수(HU,100점 만점)도 평균 73.3에 달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계란은 보관 온도와 유통기간에 따라 품질에 큰 영향을 받지만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온도별 적정 유통기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따라서 냉장시설에 보관하지 않은 채 유통되는 예가 많아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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