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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마고지에서 인식표와 함께 발굴한 전사자 유해 유족 품으로

    백마고지에서 인식표와 함께 발굴한 전사자 유해 유족 품으로

    6·25전쟁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참전용사의 유해가 인식표와 함께 발굴돼 유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 7월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김용일 이등중사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원확인 통보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 부천시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은 충북 괴산군에서 6남 6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가 막내딸 출생 한 달 만인 1952년 3월 육군에 입대했다. 친손자 김정덕씨는 “아버지가 세 살 때 할아버지가 입대하셔서 아버지도 기억에는 없으셨지만, 할아버지를 매우 보고 싶어 하셨다”며 “손자인 제가 장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이등중사 유해는 참호에서 웅크린 자세로 가슴 부위에 팔을 모은 모습의 완전한 형태로 발견됐다. 머리뼈 위에는 철모, 발뼈에는 전투화 밑창, 정강이뼈에는 고무링이 남아 있었고 고인의 이름이 선명히 새겨진 인식표도 찾을 수 있었다. 친손자의 유전자와 비교해 가족관계도 확인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 21일 신원 확인 소식이 전해졌던 고 편귀만 하사와 같은 참호에서 70년 동안 함께 있다가 발굴되면서 연속으로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김 이등중사와 편 하사는 국군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1952년 10월 6∼15일 벌어졌던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다. 국유단은 유해 신원 확인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전화(1577-5625) 및 인근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 등으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 4대째 장교·해군 3부자 등 탄생

    4대째 장교·해군 3부자 등 탄생

    4대가 대를 이어 장교의 길을 걷는 병역 명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교가 된 자매, 3부자와 3부녀 해군 장교, 육해공 군인 가족까지. 28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3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지난 9월 입영해 11주 동안의 훈련을 거쳐 이날 임관한 100명(해군 64명·해병대 36명)은 병과별로 초등군사교육을 거쳐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임 장교에게 수여하는 국방부 장관상은 해군 이지수(28) 소위와 해병대 김미선(29) 소위가 각각 받았다. 해군 최진영 소위는 광복군 소속으로 활동했던 증조할아버지(육군 대령 전역)부터 할아버지(육군 중령 전역), 아버지(육군 소령 전역)의 뒤를 이어 4대째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육군 상사 전역)와 해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를 이은 병역 명문가의 해병대 임지유 소위는 해군 중위로 복무 중인 여동생과 함께 자매 해군 장교가 됐다. 해군 윤호준 소위는 현역 해군 준위인 아버지와 해군 소위 형에 이어 임관하면서 ‘3부자 해군’이 됐고, 해병대 최모성 소위는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에 해군 중사로 복무하는 남동생까지 3부녀 해군이 됐다. 해군 박소영 소위는 공군 부사관(중사) 언니, 육군 장교(중위) 남동생과 함께 3남매 육해공 군인 기록을 세웠다. 국방부 장관상을 받은 김미선 소위도 남편이 해군 중사로 복무 중이다.
  • 병역 명문가 4대, 장교 3부자...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 열려

    병역 명문가 4대, 장교 3부자...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 열려

    4대가 대를 이어 장교의 길을 걷는 병역 명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교가 된 자매, 3부자와 3부녀 해군 장교, 육해공 군인 가족까지. 28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3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지난 9월 입영해 11주 동안의 훈련을 거쳐 이날 임관한 100명(해군 64명·해병대 36명)은 병과별로 초등군사교육을 거쳐 각급 부대에 배치된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임 장교에게 수여하는 국방부 장관상은 해군 이지수(28) 소위와 해병대 김미선(29) 소위가 각각 받았다. 해군 최진영 소위는 광복군 소속으로 활동했던 증조할아버지(육군 대령 전역)부터 할아버지(육군 중령 전역), 아버지(육군 소령 전역)의 뒤를 이어 4대째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육군 상사 전역)와 해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를 이은 병역 명문가의 해병대 임지유 소위는 해군 중위로 복무 중인 여동생과 함께 자매 해군 장교가 됐다. 해군 윤호준 소위는 현역 해군 준위인 아버지와 해군 소위 형에 이어 임관하면서 ‘3부자 해군’이 됐고, 해병대 최모성 소위는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에 해군 중사로 복무하는 남동생까지 3부녀 해군이 됐다. 해군 박소영 소위는 공군 부사관(중사) 언니, 육군 장교(중위) 남동생과 함께 3남매 육해공 군인 기록을 세웠다. 국방부 장관상을 받은 김미선 소위도 남편이 해군 중사로 복무 중이다. 사관후보생 제도는 해군·해병대 장교가 되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1948년 도입됐다.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출신 장교는 133기까지 2만 4500여명이 배출됐다.
  • “남의 놀이터에서 놀면 도둑이라고 했습니다”…초등생 협박한 60대

    “남의 놀이터에서 놀면 도둑이라고 했습니다”…초등생 협박한 60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외부 초등학생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은 입주자 대표회장이 약식기소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최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협박 혐의로 인천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인 60대 남성 A씨를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벌금이나 몰수 등 재산형을 선고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검찰이 판단해 법원에 청구하면 재판 없이 형을 내릴 수 있는 절차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을 관리사무소로 데리고 간 행위와 관련해 미성년자 약취 혐의도 적용했으나 검찰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아파트에서 B군 등 4∼5학년 초등학생 5명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군 등이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사실을 알고는 윽박지르며 겁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외부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이 오길래 기물 파손이 우려돼 훈계 차원에서 관리사무실로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일 “아이들이 놀이터 기물을 파손했다”며 직접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B군 등이 놀이터 시설을 망가뜨린 정황은 없었다.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한 아이가 쓴 글에는 “할아버지가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며 “우리에게 ‘휴대전화와 가방을 놓고 따라오라’며 화를 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 학생 법률 대리를 맡은 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변호사는 “약취는 부모의 지배에서 현실적으로 아동들을 배제해야 성립되는데, 검찰은 A씨가 아동들을 관리실로 데려간 경우이기 때문에 약취죄까지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 10~11세에 불과한 피해 아동들을 관리실로 데려가 막말을 한 경우도 정서적 학대의 범위를 넓게 해석해 아동학대 및 협박죄가 적용된 이례적 사례”라며 “사건 이후 가해자는 언론 인터뷰를 하며 억울하다며 오히려 피해 아동들에게 책임을 전가했으나, 검찰 수사로 혐의가 인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 사건은 약식63단독 재판부에 배당됐으나, 아직 판단은 내려지지 않았다.
  • “韓 스타 성추행 혐의” 외신도 앞다퉈 오영수 기소 보도

    “韓 스타 성추행 혐의” 외신도 앞다퉈 오영수 기소 보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세를 얻은 배우 오영수(78)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외신도 이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다수의 매체들은 “‘오징어 게임’ 속 스타이자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한 오영수가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넷플릭스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6일 영국 가디언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본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이자, 골든글로브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가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앞서 25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송정은)는 2017년 중순쯤 한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오영수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 오영수는 한 매체를 통해 “신체접촉은 길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손을 잡은 게 전부”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영수가 출연한 정부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 내년 1월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연극 ‘러브레터’ 전주 공연에서도 배제됐다. 한편 오영수는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 오일남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지난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 ‘오겜’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규제혁신 광고·연극 줄취소

    ‘오겜’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규제혁신 광고·연극 줄취소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배우 오영수(78) 씨의 정부 광고 송출과 지방 공연 출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오씨가 출연한 정부의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광고 송출을 예정했는데 광고가 배포된 유관기관에 오늘 송출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출연료 반납 등 그에 따른 후속 조치는 수사상황과 계약서 내용을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활약한 배우 오영수를 규제혁신 광고 모델로 선정해 인터넷과 텔레비전 방송, 옥외 전광판 등의 매체들을 통해 송출해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정부 유튜브와 규제정보포털, 규제혁신 누리소통망 등에서는 오씨가 출연한 광고를 볼 수 없게 됐다.오씨가 출연한 연극의 지방 공연도 캐스팅이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 2인극 ‘러브레터’에서 원로배우 박정자와 호흡을 맞춘 오씨는 내년 1월 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최 측인 전주MBC는 이날 오씨 관련 보도를 접한 뒤 제작사에 오씨의 캐스팅을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연극 ‘러브레터’의 제작사 파크컴퍼니 측도 “주최 측의 관련 요구가 있었고 현재 (캐스팅 변경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씨가 출연하기로 했던 내년 1월 14일 공연분은 현재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캐스팅 미정으로 안내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는 오씨가 2017년 중순쯤 한 여성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조사에서 오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징어게임’ 오영수, 강제 추행 혐의 기소…“상대 일방적 주장”

    ‘오징어게임’ 오영수, 강제 추행 혐의 기소…“상대 일방적 주장”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배우 오영수(78)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씨는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여성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오영수를 고소했으나, 당시 경찰은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A씨가 이의신청을 했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이에 대해 다시 수사를 해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이날 오후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영수는 지난해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올초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식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오징어 게임‘ 원로배우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오씨 “혐의 부인”

    ‘오징어 게임‘ 원로배우 오영수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오씨 “혐의 부인”

    영화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해진 원로배우 오영수(78) 씨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부장 송정은)는 지난 24일 오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오 씨는 2017년 중순쯤 한 여성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했다. 지난해 12월 피해 여성 A씨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2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뒤 검찰의 보완수사 요청에 따라 참고인 조사 및 변호사 의견 등을 검토해 4월 최종 불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피해자 측의 이의신청으로 검찰이 다시 수사해왔다. 검찰 조사에서 오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원로배우 강제추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원로배우인 오씨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깐부 할아버지’라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한편, 오씨의 정부 광고 송출과 지방 공연 출연이 줄줄이 취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오씨가 출연한 정부의 규제혁신 광고 송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광고 송출을 예정했는데 광고가 배포된 유관기관에 오늘 송출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출연료 반납 등 그에 따른 후속 조치는 수사상황과 계약서 내용을 검토해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31명 피해입힌 ‘연쇄 성폭행범’ 30여년 만에 정체 밝혔으나…

    31명 피해입힌 ‘연쇄 성폭행범’ 30여년 만에 정체 밝혔으나…

    무려 31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연쇄 성폭행범의 정체가 30여 년 만에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호주 시드니에서 연쇄 성폭행범으로 악명을 떨친 범인이 케이스 심스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운동복 강간범'등 다양한 별칭으로 악명을 떨친 그는 지난 1985년 첫 범행을 시작으로 2001년 까지 확인된 것만 총 31건의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 여성의 나이도 다양했다. 14세에서 55세 여성들을 상대로 조깅하는 여성이나 집에 들어가 범죄를 저질렀으며 각각 사건의 수법 역시 비슷했다. 피해자들은 범인의 정체를 키 160~180㎝의 갈색 눈과 큰 코를 가졌으며 운동복 등 캐쥬얼한 복장을 입고 흉기로 위협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수사 당국의 노력에도 범인의 윤곽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오랜시간 풀리지 않고 미제로 남았던 이 사건은 발전된 DNA 기술이 돌파구를 열었다. 과거 채취한 범인의 DNA 샘플을 분석해 용의자를 324명으로 좁혔고 이를 바탕으로 결국 지난 9월 완벽하게 일치하는 샘플을 찾아낸 것. 이를 통해 결국 범인의 정체를 밝혀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범인이 지난 2월 66세로 사망해 성대하게 장례식까지 치뤘기 때문. 놀라운 점은 평소 심스가 주위의 존경을 받는 평범한 가장이자 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심스는 44년 간의 결혼생활동안 3명의 자식과 5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였다. 가족은 물론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부인 역시 살아생전 심스가 벌인 잔혹한 범죄를 까맣게 몰랐다. 수사를 맡은 경찰 셀리 존스는 "심스가 과거에 벌인 범죄 사실을 밝히자 가족들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부인은 자신이 알고있는 남편이 성폭행범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은 확인됐지만 그의 사망으로 인해 더이상의 법적 조치는 취할 수 없게됐다"고 덧붙였다.   
  • “치매 걸릴 위험 10배 높다”…‘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활동 중단

    “치매 걸릴 위험 10배 높다”…‘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활동 중단

    영화 마블 시리즈의 히어로 캐릭터 ‘토르’로 전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39)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헴스워스는 디즈니+의 건강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인 ‘리미트리스’(Limitless) 촬영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이 검사에서 헴스워스는 ‘ApoE4’로 불리는 위험인자를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에서 모두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po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강력한 유전적 위험인자 중 하나다. 이 유전자를 부모 양측에서 물려받게 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도가 8~10배 높다. 부모 양측으로부터 ApoE4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는 경우는 인구의 약 2~3% 정도다. 제작진은 헴스워스에게 해당 사실을 촬영분에서 제외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알츠하이머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이 고위험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내용을 프로그램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실제로 헴스워스의 조부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7일미국 매거진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동안 뵙지 못했던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본인이 치매 고위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리 대비하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해 오랜 기간 발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헴스워스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건강 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그는 고향인 호주의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 ‘쓱세일’에 ‘오픈런’까지…안전 우려에 2시간 휴점한 이마트 [포착]

    ‘쓱세일’에 ‘오픈런’까지…안전 우려에 2시간 휴점한 이마트 [포착]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기념해 진행하는 ‘쓱세일’에 인파가 몰리며 전국 이마트가 문전성시를 이룬 가운데, 일부 지점은 휴점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1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 인천 연수점은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임시 휴점했다. 고객이 몰리자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내린 조치다. 연수점은 이날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수백명의 사람이 몰리며 오픈런이 펼쳐졌다. 매장 밀집도가 높아지자, 연수점은 공지문을 통해 “매장 내부 고객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점포를 잠시 휴점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오후 1시 20분부터 100명씩 입장 제한을 하던 연수점은 오후 2시쯤 영업을 재개했다.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쓱세일 관련 다른 지점에 다녀왔다는 후기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네티즌은 “웬만한 가전은 오픈런으로 재고가 바닥났다”며 “퇴근하고 가려는 사람들은 마음 비우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대전 둔산동 이마트에 다녀왔다는 다른 네티즌은 “오전 10시 10분에 도착했다”며 “이마트 주차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렸다. 직원들이 통제를 안 해서 새치기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마트 삼겹살은 40% 할인했다”며 “1㎏에 1만 4000원 정도다. 줄을 많이 서 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새치기하더라. 손님들이 화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호소했다.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세일로 고객들이 각 지점을 많이 찾았다”며 “우리 측에서 안전요원들도 많이 배치했다. 연수점의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고객들이 많이 몰려서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잠깐 입장 제한을 했다. 1시 20분부터 줄을 세웠고, 2시부터는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안전요원의 경우, 점포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충분히 배치했다”며 “성수점 등 직접 매장을 가보았는데 직원, 안전요원들이 고객들의 통행이 잘 이뤄지도록 관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사이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면세점, 까사미아 등 신세계그룹 주요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에서 세일을 한다고 알렸다.
  • [길섶에서] 가을의 소리/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가을의 소리/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조고각하(照顧脚下), 발밑을 들여다보게나. 절집 섬돌에서 만났던 귀한 글귀가 길가 도처에 구른다. 난분분 벚꽃, 즈려밟고 가라던 소월의 진달래. 이 계절에는 낙엽이 한 수 위다. 발 아래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지. 밑창 얇은 신발을 골라 신고 낙엽에 발목을 담그는 기쁨. 발 아래 소리까지 아까워서 챙겨 듣는다. 떨어지고 구르고 바스라지는 소리가 잎잎이 다르다. 짧은 해가 다 넘어가도 노부부는 뻥튀기를 팔고 있다. 미니트럭 위에 앉아 할아버지는 종일 쉬지 않고 뻥뻥뻥. 가던 길 되돌아가서 오래오래 나는 뻥튀기를 고른다. 또 언제 오셔요, 길게길게 말을 붙이면서. 내 말동무에 뻥튀기 소리 멈추니 왕사탕만 한 칠엽수 열매 하나 툭 떨어진다. 천둥 같은 가을 소리! 깜짝 놀란 웃음들이 튀고, 함지박 튀밥이 덩달아 튀고. 할머니가 튀밥을 두 국자나 더 퍼주신다. 할아버지 귓속에 뻥 소리 말고 가을 소리 처음 울려 퍼졌으니, 올가을 내가 제일 잘한 일.
  •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장서 5000권 ‘지혜의숲’ 기증서울대 독서 캠프에 1억 기부학생들 많은 책 읽도록 유도 유명 출판사 세운 아버지 영향다양한 도서 읽고 인류학 전공역사 전공한 아내가 운영 이어 글 완성도 높이는 편집자 중요‘문학 창의도시’ 부천 행정 지원 도서관, 책 보관소 역할 넘어야퇴근 이후 쉴 수 있는 공간 필요우리 젊은이들 가운데 한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은 없다. 그러나 실질문맹은 놀랍게도 70%에 이른다는 한 조사가 나왔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심심(甚深)한 조의를 표한다’는 말을 무료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문해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 우리 사회다. 2018년 한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디지털 문해력이 평균 47%였는데 한국은 26%였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을 하다 2020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경구 총장과 왜 책인가, 왜 독서인가를 이야기했다. 그와 나의 만남의 주제는 늘 책과 독서다. ●우리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해력 저하 -우리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는 우리 학교의 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겠지요. 책 읽히지 않는 교육, 아니 책 못 읽게 하는 교육이 자행되고 있지 않나요. “책 많이 읽으면 대학입시에서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논술도 책을 읽고 생각하는 걸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의 요점을 정리해 놓은 것을 암기하는 식이지요.” 2014년 6월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 ‘지혜의숲’이 개관됐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내가 늘 구현하고 싶었던 한 프로그램이었다. 1층 전 공간을 ‘열린 도서관’으로 꾸미는 것이었다. 출판사들과 각계 지식인·연구자들이 기증한 책 30만권을 꽂았다. 24시간 문 여는 장대한 공동서재다. 어른과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놀이터다. 이 ‘지혜의숲’에 한 총장이 그의 서재에 있던 5000권의 책을 기증했다. 전공이 인류학이지만, 책 읽는 인간이 그의 연구주제다. ●지혜의숲에서 흥미로운 독서캠프 한경구는 끊임없이 책을 사 모은다. 장서가다. 책 기증하는 연구자다. ‘지혜의숲’에 기증한 책 말고도 여러 대학과 도서관에 그의 장서를 기증했다. 유학 시절에 구입한 양서 3000권을 그가 재직하던 강원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서울대 도서관에는 인류학·역사학 도서들을 기증했다. 부천의 시립도서관과 상동도서관에도 그가 기증한 책 수천 권이 꽂혀 있다. 지혜의숲에서 한 총장은 학생들과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2016년 1월 지혜의숲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1박 2일의 첫 독서캠프를 했습니다. 책을 정해서 모두가 읽고 저자와 토론했습니다. 학생들은 밤새도록 지혜의숲을 심해 탐험하듯이, 아마존 밀림 탐험하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한 학생이 그 넓은 지혜의숲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호강을 했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독서캠프는 한 총장이 기부한 1억원의 발전기금으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잖습니까. 저는 이런저런 책을 한껏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서교육’에 써 달라고 지정해서 주었습니다.” ●일조각 창립한 아버지 한만년 한경구는 1953년에 창립한 일조각 한만년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우리 출판문화사를 빛내는 출판인 한만년의 정신과 실천이 그의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런 책 저런 책 읽으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책을 들고 계셨습니다. 텔레비전 볼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일조각에서 펴낸 책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이기백 선생의 ‘민족과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국의 행태주의 정치학의 거장 해럴드 라스웰의 ‘정치동태분석’(이극찬 옮김)을 읽었는데, 좀 어려웠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초 공대로 가서 건축을 공부하려 했는데 문과로 옮겼습니다. 김열규 교수의 ‘한국신화와 무속연구’와 ‘탐구신서’ 제1권으로 출간된 조지훈 선생의 ‘한국문화서설’ 등이 인류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읽었습니다.” 새 세기를 맞는 2000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나름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분단돼 전쟁을 치르면서도 40년 이상 책 만들기를 해 온 일조각 한만년, 을유문화사 정진숙, 탐구당 홍석우, 현암사 조상원, 일지사 김성재 선생 등에게 ‘뉴밀레니엄 기념패’를 만들어 드렸다. 기념패를 받아 든 선배 출판인들의 환한 미소가 나의 가슴에 살아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범문사에서 영어 원서를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책값을 나중에 계산해 주셨지요. 덕분에 책을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많이 읽게 되었지요.” -SK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하버드로 유학을 가게 됐죠. “아버지는 제가 인류학 전공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셨어요. 나중에 굶을까…. 아버지는 매우 어렵게 자라셨거든요. 한번은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야단을 맞았지요. ‘너는 내가 학비 대주는데, 정말 어려운 친구들은 어떻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교육재단 장학금 받은 것은 좋아하셨어요. 인류학도로서 훌륭한 재단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 총장의 할아버지 월봉 한기악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위원을 했다. 선배 독립지사들이 젊은이들은 국내로 들어가서 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귀국해서 동아일보 등을 거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다가 집까지 날리고 왕십리에 있는 절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 아버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들 한만년은 1975년 월봉저작상을 제정했다. 2022년에 제47회를 시상했다. -지금 부인 김시연 여사가 일조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가 출판사를 맡아 해 보라 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원 다닐 때까지는 별말씀이 없었어요. 아버님 친구를 통해 제가 경영학을 전공해서 출판사를 맡아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어머님이 살림을 하셨는데 일조각은 안 팔리는 책들만 낸다고 가끔 불평을 하셨어요. 형과 바로 아래 동생이 의과대학을 갔고, 그 아래 동생 한홍구는 자본주의 타도를 꿈꾸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제가 출판사를 맡아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 때 일조각이 바쁘면 교정 작업을 도왔고 저작권 교섭하는 편지도 썼지요. 그러다가 아버님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제가 역사를 전공한 아내가 출근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대학을 바로 그만두기도 그렇고요. 아버님은 둘째 며느리가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걸 보시면서, 또 남편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걸 좋게 보셨던 모양입니다. 옛날이야기 하실 때 우리 한씨 집안은 여자들이 지켜왔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고요. 하나인 딸도 교수를 하고 있어서 당장 맡을 수도 없었고요. 결국 둘째 며느리가 아들하고 어떻게든 출판사를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이지요.” ●명마(名馬) 저자, 기수(騎手) 편집자 -출판이란 무엇일까요. “저자가 쓴 글이 뛰어난 편집자를 만나면 완성도와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뛰어난 저자가 명마라면 훌륭한 편집자는 기수입니다. 편집자가 말 위에 올라 앉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어떠한 지식이 요구되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의 존재 양태는 달라졌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출판인에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와 교류에 공헌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 요구되겠지요.” -책과 책 읽기는 한 인간과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저는 늘 강조합니다. 그러나 책을 존재하게 하는 기능,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 부재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닌가요. “책과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출판사가 왜 중요한지는 잘 몰라요. 물을 길어 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좋은 요리사와 좋은 레스토랑이 음식문화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지금 ‘창의도시 부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활동이 주목됩니다. 만화의 도시,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도 있지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부천시의 열성적인 공무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문학’으로 가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신청작업을 도와주었고, 부천은 창의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부천시는 공공도서관이 잘돼 있습니다. 원혜영 전 시장 등이 정성을 들였지요. 도서관이 여러 곳에 있고 작은 도서관도 많아서 시민들이 10분 정도 걸어서 도서관에 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임산부가 대출을 신청하면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한 시의원은 도서관이 잘돼 있어 부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이사 왔다고 했습니다.” ●문화도시 부천시 돕기 한 총장과 나는 2005년부터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오키나와의 인문출판인들과 함께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독서공동체·출판공동체를 모색해 오고 있다. 2008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부천시에서 열렸다. 부천시가 호스트했다. 부천에서 작업하는 만화가들이 동아시아출판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즐거운 일도 있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오키나와 출판인들이 오키나와와 동아시아 관련 책들을 부천시에 기증했다. 부천시는 이 책들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전문도서관을 준비해 가고 있다. -한 선생의 권유로 부천시가 제정한 디아스포라문학상은 참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부천은 토박이도 살지만 한국의 압축적인 경제성장으로 발생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사는 곳입니다. 일종의 ‘국내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도 많습니다. 국내외 노동자를 위한 야학과 인권운동이 치열하게 진행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부천시가 디아스포라에 주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디아스포라문학은 전 세계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부천시도 저의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1회는 중국계 미국작가인 하진(哈金)이 ‘자유로운 삶’으로 수상했고 올해는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오는 23일에 수상합니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을 줍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는 ‘예술영화관 103’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마을 이웃들과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연출한 3시간 50분의 장편 다큐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봤습니다. 도서관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줍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휴식과 담론의 공간이었지요. 저는 우리 도서관이 고대 로마의 목욕탕같이 변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책의 의미와 기능, 정보의 생산과 전달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우리 삶도 달라졌습니다. 도서관도 변해야 합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은 잘 관리해야 하지만, 보통의 책은 ‘좀 오래가는 소모품’으로 간주해야겠지요. 낮잠도 좀 잘 수 있는 편안한 의자도 있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에 스파가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스파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도서관!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도서관에 나와 브런치를 먹고 종일 지적 사치를 즐기다가 귀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김준호, 둘째 생겼다 “태명은 은동이”

    김준호, 둘째 생겼다 “태명은 은동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펜싱 스타 김준호가 둘째 소식을 전한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온통 너로 물든 세상’ 편으로 꾸며진다. 이날 김준호는 은우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알린다. 은우의 동생이란 뜻으로 ‘은동’이란 태명으로 찾아온 축복이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전할 예정이다. 이에 김준호는 은우의 할아버지와 왕할머니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임신 소식을 알린다. 초음파 사진을 확인하자 할아버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둘째? 둘째네! 축하해! 고생했어”라고 전하고, 왕할머니는 “먹고 싶은 거 없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낸다. 이어 김준호는 “아들도 좋고 딸도 좋아”라며 “건강하게만 태어나면 돼”라고 말하며 은우의 동생이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소망을 전했다. 곧 네 식구가 되는 은우네 가족과 동생이 생겨 한층 더 의젓해질 은우의 모습이 기대된다. 또 은우는 아빠 김준호와 실내 동물원 데이트에 나선다. 공개된 스틸 속 은우는 호랑이 의상을 입고 귀여움으로 무장해 랜선 이모들의 심장을 저격하고 있다. 호랑이로 변신한 은우는 실내 동물원에서 밀웜부터 뱀까지 거침없이 만지는 용맹함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그에 비해 아빠 김준호는 동물 앞에서 국가대표 겁쟁이가 됐다고 해 이들 부자의 극과 극 동물원 데이트가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오케스트라로 만나는 금천 ‘우리 동네 이야기’

    오케스트라로 만나는 금천 ‘우리 동네 이야기’

    금천문화재단이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에 금천 우리동네오케스트라 제9회 정기연주회 ‘우리 동네 이야기’를 금나래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1년 차를 맞은 ‘금천 우리동네오케스트라’는 금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사업이다. 단원들이 지역 사회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악기 교육, 연주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이번 음악회는 총 29명의 단원들이 지난 1년 간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로, ‘우리 동네 이야기’라는 주제에 맞춰 금천에 대한 이야기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 ‘사운드오브 뮤직’의 OST로도 잘 알려진 ‘도레미 송’과 ▲할아버지의 11개월 ▲캐논변주곡/위풍당당 행진곡 등 총 7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여러 지역에서 아동·청소년의 음악 교육을 위해 활동해 온 장한솔 음악감독이 맡는다. 장한솔 감독은 ‘줄리어스 시저’, ‘함익’ 등 극음악 작곡가이자 세종문화회관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 지휘자,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 음악감독 등을 역임했다.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누구나 금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오진이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아동과 청소년이 지역사회 안에서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악기 교육을 지원해왔다”며 “이들이 지난 1년간 연습한 결실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한국국학진흥원 행감 실시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한국국학진흥원 행감 실시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일)는 14일 한국국학진흥원으로부터 2022년 주요업무 추진상황과 2023년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고 국학 연구와 전통기록유산 소장 등과 관련한 질의를 통해 강도 높은 행감을 실시했다. 임병하 위원(영주)은 국학진흥 청년일자리 창출사업에 대한 다양한 질의를 통해 추진상황을 청취하였으며, 한문은 띄어쓰기와 문장부호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띄어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전혀 달라진다며 한문 국역 시 유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규탁 위원(비례)은 기금과 기부금을 혼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한국국학진흥원 설립 및 지원 조례에는 기금조성에 대한 근거 조항이 없으므로, 관련 조례를 우선 정비한 후 기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은행예치금이 많으므로 여러 은행을 잘 선별하여 돈을 유치할 때 이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이용해 주기를 강조했다.  김용현 위원(구미)은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사업과 관련해 요즘은 핵가족 시대라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없는 가정이 많다고 언급하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와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나 인성적으로 너무 좋은 사업이며,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하며 경북 전체로 잘 발전시켜 주기를 주문했다. 연규식 위원(포항)은 여러 산하기관 중 SNS, 유튜브, 홈페이지 등이 가장 관리가 잘된 기관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자료는 많으나, 유튜브는 조회수가 100건이 넘는 것이 별로 안되며, 페이스북은 공유가 5건이거나 없는 것도 많다며, 최소 직원 수 이상의 공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은 많으나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정경민 위원(비례)은 임직원 외부출강 목록에 지역 표시가 전혀 안되어 있고, 수의계약 내역은 업체 소재지와 집행근거 및 기준이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행정사무감사자료가 부실함을 질타했다.  이동업 위원(포항) 하자검사와 관련하여 하자보증 기간 내 하자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규정에 따라 적정하게  시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수의계약의 장점은 분명히 있지만 수의계약자료에는 평가요소, 평가방법, 집행근거가 반드시 첨부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숙 위원(비례)은 이사회 감사 선임과 관련해 감사는 법인 재산 상황에 관한 감사, 이사회 및 법인의 운영에 관한 감사, 이사회에 출석하여 의견을 진술하는 일을 하는 등 아주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인데, 현재 감사의 이력을 보면 교육학을 전공한 분으로 재산을 담당하는 감사의 역할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지난 8일부터 소관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16일부터는 경북문화재단과 문화관광체육국, 환경산림자원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 “당신 위한 것” 깐부 할아버지, 尹정부 규제혁신 알린다 [포착]

    “당신 위한 것” 깐부 할아버지, 尹정부 규제혁신 알린다 [포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국민 깐부’로 떠오른 배우 오영수(78)가 국무조정실·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규제혁신 정책광고 모델이 됐다. 국무조정실은 14일 문체부와 규제혁신 정책광고 ‘당신의 기대가 혁신의 기준으로’를 제작하고, 인터넷 광고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5일엔 텔레비전 방송과 옥외 전광판 등을 통한 정책광고를 송출한다.국무조정실은 이번 광고를 통해 우리 주변의 불편한 규제를 개선하고, 신산업·신기술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국민의 기대를 충족할 때까지 규제를 혁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알렸다. 또한 이번 광고를 통해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규제혁신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정부 정책 관계자는 “오 배우가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보여준 나이를 잊은 도전과 변화를 향한 열정이 규제혁신의 가치와 닮아있다”며 모델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오영수는 광고 촬영 이후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이 바로 규제혁신이 아닐까 싶다”며 “국민 관심과 응원이 있다면 더 많은 규제혁신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상은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규제정보포털, 규제혁신 SNS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작은 아씨들, 눈물로 얼룩진 슬픔조차 사랑의 바다에 녹이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작은 아씨들, 눈물로 얼룩진 슬픔조차 사랑의 바다에 녹이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오직 시끌벅적한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잠깐의 평화를 아시나요. 일도 많고 탈도 많아 바람 잘 날 없는 집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극히 짧은 낮잠 같은 평화. 온갖 수다와 야단법석이 폭풍우처럼 지나간 뒤, 식구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홀로 깨어 있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달콤한 평화 같은 만, 저마다 열정적으로 각자의 독서와 글쓰기에 빠져 있을 때는 산속의 암자처럼 고요한 곳.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 조 마치네 집이 바로 그런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불행과 슬픔을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을 수없이 봤지만, 단란함과 행복함을 이토록 아름다우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표현한 작품은 ‘작은 아씨들’이 단연코 최고라고 믿습니다. 나에게 ‘문학작품 속의 공간 중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곳 1위’는 바로 조 마치네 집,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 있는 ‘오처드 하우스’였습니다. ●한국어 안내문도 있어 더 반가워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적 이야기를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슬기롭게 변형한 ‘작은 아씨들’은 메그, 조, 베스, 에이미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이웃집 소년 로리네를 비롯해 마을 공동체의 따스함을 풍요롭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조 마치네는 무척 가난하지만, 그 모든 경제적 결핍을 보상하고도 남을 가족 간의 사랑과 이웃끼리의 보살핌이 네 자매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 어떤 고통도 언제든 ‘함께’ 이겨냄으로써 단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격렬하게 보듬어 주지요. 그들은 항상 ‘우리에게 없는 것’보다는 ‘우리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에 눈길을 줍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차마 할 수 없는 것보다는 우리가 끝내 해낼 수 있는 것으로 생을 충만하게 만듭니다. 자매들은 선물도 없는 크리스마스는 너무 싫다고, 이 가난이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셋째 딸 베스가 ‘그래도 우리에겐 우리가 있잖아’라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자 모두들 환하게 미소 지으며 서로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처럼 바라봅니다. 저에게 조 마치네 집, 오처드 하우스는 눈물로 얼룩진 슬픔조차도 서로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의 바다에 녹여 버리는 신비로운 마력을 간직한 장소로 다가옵니다. 오처드 하우스는 ‘작은 아씨들’을 사랑하는 전 세계 독자들이 찾아오는 문학작품 속 명소이기도 합니다. 매우 훌륭하게 보존돼 있지만 워낙 낡은 목조건물이기에 현장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소규모 투어가 진행됩니다. 한국어로 된 안내문도 있어 더욱 반갑습니다. 우리가 조심스럽게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의 소리까지도 정겹습니다. 집안 곳곳에 다정한 자매들과 지혜로운 어머니 마치 부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듯 느껴집니다. 이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전쟁터에서 딸들에게 보낸 아버지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던 네 자매의 발그레한 볼을 생각하면, 제가 오랫동안 잃어버리고 있던 따스함과 다정함이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오처드 하우스는 매일매일 축제 같은 소란스러움이 있지만 동시에 매일매일 맹렬한 지적 탐구와 긴장감 넘치는 토론이 가능한 곳입니다. 엄마와 네 자매는 학교의 도움 없이도 자기들끼리 가르치고 배우며 이 세상 하나뿐인 독창적인 홈스쿨링을 실천했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둘째 딸 조는 절대로 천천히 걷는 법 없이 어디서나 전속력으로 달리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다가갑니다.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자신들도 배가 고프면서도 크리스마스이브를 기념하는 오랜만의 만찬을 당장 바구니에 쓸어 담아 자신보다 더 배고픈 이웃에게 가져다줍니다. 이 모습을 본 이웃집 소년 로리는 할아버지에게 부탁해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만찬을 준비해 작은 아씨들의 집에 몰래 가져다 놓습니다. 저는 이 네 자매와 어머니의 사랑이 서로를 향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는 것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리하여 로리의 할아버지 로런스씨의 극적인 변화가 더욱 놀랍고 감동적인 것이지요. 로런스씨는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딸과 사위가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기에 평생 그에 대한 죄책감과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오직 손자 로리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아왔지요. 조 마치네 가족을 만나기 전 로런스씨의 로리에 대한 사랑은 지극히 독점적이고 폐쇄적이었습니다. 로리는 이 세상 하나뿐인 혈육이니까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로런스씨의 사랑은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로리의 영혼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뜻밖에도 로리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이웃집 소녀들, 조와 메그, 베스와 에이미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었지요. 로리는 로런스씨로부터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지만, 그 재산은 결코 로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로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마음을 닫고 끝없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닫힌 사랑이 갑갑했던 것입니다. 로리는 이 마을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옆집에서 반짝이는 구원의 불빛을 발견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무척 가난해 보이고, 아버지도 전쟁터에 나갔기에 든든한 가장도 없어 보이는 조 마치네 집이 이상하게도 활기차 보이고, 웃음소리와 정겨운 수다가 끊이지 않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것은 로리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떠들썩한 사랑이었습니다. 자매들은 엄마가 없을 때조차도 자기들끼리 연극놀이를 하며 축제처럼 신명 나는 일상을 만들어 갑니다.●서로의 모자람, 사랑으로 끌어안아 이 모든 것이 문학의 힘에서 나왔습니다. 자매들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수많은 작품들을 각색해 연극놀이를 하고, 때로는 조가 직접 대본을 써서 창작 연극을 하기도 합니다. 터무니없는 실수와 엉터리 연출이 가득해도, 그들은 까르르 웃으며 서로의 모자람조차 사랑으로 끌어안습니다. 로리는 그 떠들썩함, 그 온기, 그 웃음소리를 사랑한 것입니다. 로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그 왁자지껄한 단란함, 모든 체면과 자존심을 내려놓은 무장해제된 사랑이었던 것입니다. 조가 로리를 ‘자매들끼리의 비밀 연극’에 초대한 것이야말로 외로운 이방인 로리를 환대하는 가장 따사로운 마음입니다. 여자들끼리, 가족끼리, 우리끼리만 뭉쳐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이웃집 소년 로리를 기꺼이 초대해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족행사인 연극을 함께 공연함으로써 두 가족은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결코 학교는 아니지만 모든 장소에서 뜨거운 배움과 가르침의 열기가 느껴지고, 결코 병원은 아니지만 매일 누군가의 아픔을 치료해 주는 따스한 손길이 있는 곳. 결코 자선단체는 아니지만 매일 어디선가 빈곤과 아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지극정성으로 보듬어 주고 어루만져 주는 따스한 손길이 넘쳐나는 곳. 그곳이 바로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가 태어난 장소, 오처드 하우스입니다.내 안의 모든 치유의 말들이 고갈돼 버린 듯한, 텅 빈 느낌에 가슴이 시려 오는 요즘입니다. 상처 입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문학과 심리학을 평생 공부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는 그 모든 공부가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에 막막해집니다. 그럼에도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디 조 마치네 가족들처럼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끝까지 붙드는 따스한 손을 놓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를 그동안 버티게 해 온 모든 시간과 장소와 언어의 힘을 필사적으로 끌어모아, 서로를 돌보고 보살펴야 합니다. 제가 간직한 모든 생의 온기를 끌어모아, 깊은 슬픔의 늪에서 홀로 흐느끼는 당신의 어깨를 꼭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슬픔에 빠진 당신이 내 손을 뿌리치고 싶어 해도, 저는 절망으로 얼어붙은 당신의 차가운 손을 끝까지 붙들고 있겠습니다. 문학평론가·작가
  • ‘재벌집 아들 된’ 송중기, “인생 2회차”

    ‘재벌집 아들 된’ 송중기, “인생 2회차”

    배우 송중기가 대학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13일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따르릉, 송중기에게 걸려온 전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번 영상에서 송중기는 JTBC 새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첫 방송을 앞두고 근황을 묻는 질문에 “요즘 (극 중에서) 인생 2회차를 살고 있어서 머리 쓸 일이 많다. 생각할 것도 많고 바쁘다”고 전했다. 극 중 인생 2회차는 어떤지 묻자 “원래 윤현우인데, 모든 삶의 기억을 간직한 채 진도준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미리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을 줄 알았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무서운 것도 생긴다”고 답했다. 작품 속 회귀한 인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무엇일까. 송중기는 “너무나 존경하면서 애증 관계이기도 한 진양철 할아버지를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만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좋고 여러 감정이 생긴다. 행복하고 반갑고 좋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송중기가 한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묻자 “대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가고 싶다. 그때처럼 재밌게 놀고 싶다. 그때가 정말 최고로 자유를 느끼면서 친구들과 만끽했던 것 같다. 한없이 놀았다. 너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재벌집 막내아들’ 첫 방송을 앞두고 송중기는 “인생을 다시 한 번 산다는 것이 진지하게 다가온다. 현우와 도준이를 보며 나의 지금 모습과 과거 모습,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미래 내 모습까지 곱씹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 18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 LG전자 ‘ThinQ 방탈출 카페 캠페인’, 한국PR대상 마케팅 PR부문 최우수상 수상

    LG전자 ‘ThinQ 방탈출 카페 캠페인’, 한국PR대상 마케팅 PR부문 최우수상 수상

    LG전자는 지난 4월 진행한 LG ThinQ(씽큐) 방탈출 카페 시즌1 ‘할아버지 공장의 비밀’ PR캠페인이 ‘2022 한국PR대상’에서 마케팅 PR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 성수동 ‘카페 할아버지공장’에서 진행된 ‘LG ThinQ 방탈출 카페’ 시즌1은 씽큐 앱의 주요 기능과 방탈출 게임 콘셉트를 접목해 마련한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많은 고객들이 LG 씽큐 앱의 혁신 기능과 초연결 경험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됐다. ‘LG ThinQ 방탈출 카페’는 부엌, 거실, 서재, 세탁실 등의 테마공간에서 LG 씽큐 앱을 활용해 다양한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숨겨진 단서를 획득, 이 단서를 통해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이벤트인 만큼 오픈 초기 셀럽, 인플루언서, 인증샷 이벤트 등을 적극 활용해 화제가 확산하도록 하고, 운영 기간 동안에는 씽큐 앱 및 방탈출 카페의 간접 체험을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체험 후기를 널리 홍보했다. LG전자는 ‘방탈출 게임’이라는 이색 컨셉을 접목한 체험 공간과 고객 접점채널을 적극 활용한 PR 활동의 시너지 효과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는 성수동에서 진행한 시즌1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시즌2도 현재 운영하고 있다. ‘LG ThinQ 방탈출 카페’ 시즌2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일상비일상의틈’에서 13일까지 운영한다.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고객들이 씽큐 앱을 이용한 혁신적인 지능형 라이프스타일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끌어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제품 및 서비스를 넘어 기억에 남는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고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PR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PR대상은 국내 기업·정부‧공공기관 등의 홍보사례를 국내외 전문가들이 평가해 시상하는 국내 홍보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올해 30회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6시 서울 세빛섬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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