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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찾는 MZ…‘아빠술’ 역주행

    위스키 찾는 MZ…‘아빠술’ 역주행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려면 한 잔에 몇만 원은 하는데, 시음 행사는 거의 한 잔 값에 여러 잔을 맛볼 수 있잖아요. 가성비가 좋아서 무조건 신청하는데 당첨되기가 어려운 편이에요.” 지난 22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마트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에서 열린 위스키 멘토링 클래스(시음회)에 참석한 직장인 이보윤(37)씨는 한 모금씩 위스키를 마실 때마다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날 위스키 시음회는 디아지오코리아가 한정판 위스키 ‘스페셜 릴리즈 2022’ 8종을 출시한 기념으로 롯데마트 보틀벙커와 협업해 연 특별 행사다. 바텐더 출신 성중용 디아지오코리아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이 1시간여 동안 30명의 참석자들에게 직접 위스키의 풍미를 설명했다. 간단한 안주와 탈리스커 11년, 라가불린 12년 등 8잔의 위스키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2030세대로 보이는 젊은 위스키 애호가들이었다. 술이 한두 잔씩 들어가자 참석자들은 서로 위스키 구입처나 추천 브랜드 등의 정보를 교환하며 서슴없이 어울렸다. 대학원생이라는 26살 남성 참석자는 “지난해부터 용돈이 생기면 다른 데 안 쓰고 위스키를 사 모으고 있다”면서 “인스타그램에서 시음회를 접하고 처음으로 와봤다”고 말했다. 총 5회 열리는 시음 행사는 지난 17일 보틀벙커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지 1시간 만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성 원장은 “예전에 조니워커 같은 위스키는 할아버지, 아버지 술이라고 입에도 안 댔던 젊은 세대가 점점 개성 있는 술을 찾게 되면서 위스키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위스키 열풍을 평가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 6684만 달러(약 3463억원)에 달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은 시음 행사 외에도 오는 3월 15일까지 디아지오 스페셜 릴리즈 2022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디아지오 한정판 위스키 8종을 한 잔당 1만~2만원대 가격에 구입해 마실 수도 있다.
  • ‘아빠 술’의 역주행…“용돈 모아서 위스키 사요”

    ‘아빠 술’의 역주행…“용돈 모아서 위스키 사요”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려면 한 잔에 몇만 원은 하는데, 시음 행사는 거의 한 잔 값에 여러 잔을 맛볼 수 있잖아요. 가성비가 좋아서 무조건 신청하는데 당첨되기가 어려운 편이에요.” 22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마트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에서 열린 위스키 멘토링 클래스(시음회)에 참석한 직장인 이보윤(37)씨는 한 모금씩 위스키를 마실 때마다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날 위스키 시음회는 디아지오코리아가 한정판 위스키 ‘스페셜 릴리즈 2022’ 8종을 출시한 기념으로 롯데마트 보틀벙커와 협업해 연 특별 행사다. 바텐더 출신 성중용 디아지오코리아 월드클래스 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1시간여 동안 30명의 참석자들에게 직접 위스키의 풍미를 설명했다. 카듀 16년, 오반 10년, 탈리스커 11년, 클라이넬리쉬 12년, 라가불린 12년 등의 위스키 8잔과 부라타 치즈, 햄 등 간단한 안주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2030세대로 보이는 젊은 위스키 애호가들이었다. 술이 한두 잔씩 들어가자 참석자들은 서로 위스키 구입처나 추천 브랜드 등의 정보를 교환하며 서슴없이 어울렸다.대학원생이라는 26살 남성 참석자는 “지난해부터 용돈이 생기면 다른 데 안 쓰고 위스키를 사 모으고 있다”라면서 “인스타그램에서 시음회를 접하고 처음으로 와봤다”라고 말했다.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구하기 힘든 몸이 된 탓에 시음 행사에 참석하기도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총 5회 열리는 시음 행사는 지난 17일 보틀벙커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지 1시간 만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한지 5년이 넘었다는 또다른 참가자는 “코로나 전에는 무료로 열리는 시음회도 많았다”면서 “요즘은 여행길 면세점에서 위스키를 추천해 달라는 지인들도 많고, 위스키 가격도 너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 6684만달러(약 3463억원)에 달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성중용 원장은 “예전에 조니워커 같은 위스키는 할아버지, 아버지 술이라고 입에도 안 댔던 젊은 세대가 점점 개성 있는 술을 찾게 되면서 위스키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라고 위스키 열풍을 평가했다.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은 시음 행사 외에도 3월15일까지 디아지오 스페셜 릴리즈 2022 팝업 스토어를 연다. 디아지오 한정판 위스키 8종을 한 잔당 1~2만 원대 가격에 구입해 마실 수도 있다.
  • “러시아, 전쟁서 지면 완전히 소멸될 것”…푸틴 최측근 발언, 왜?

    “러시아, 전쟁서 지면 완전히 소멸될 것”…푸틴 최측근 발언, 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결국 1년째 이어진 가운데, 푸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자 러시아 전 대통령이 강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미국 CNN의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승리하지 못한 채 ‘특별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면, 러시아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컫는 표현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강한 어조로 ‘소멸’을 언급한 것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의 전쟁 개입을 경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을 언급하며 “그(바이든)는 자신의 국가에 내부 문제가 가득한데도, 왜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호소하는가. 20세기와 21세기에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켰지만 우리가 호전적이라고 비난하는 미국 지도자의 말을 러시아 시민들은 왜 믿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를 공격할 의도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바이든의 말은 부정직하고 무의미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폴란드를 방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 러시아의 핵군축 협정(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전 세계, 특히 미국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은) 늦었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미국이 러시아를 물리치려고 한다면 우리는 핵을 포함해 어떤 무기로도 우리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에서 푸틴과 가장 가까운 인물 3인방 한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회장, 마가리타 시모니안 러시아 국영매체 RT 편집장과 더불어 러시아의 강경한 친푸틴 인사 3인방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햄버거를 먹는 등 진보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으로 재직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핵전쟁 카드를 수시로 꺼내들며 가장 호전적인 매파 정치인으로 돌변했다. 지난 1월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주력 전차 레오파드2 등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하자, “전통적인 전쟁에서 핵보유국의 패배는 핵전쟁 발발을 자극할 수 있다”며 선전포고를 한 인물도 메드베데프 부의장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치매를 가진 이상한 할아버지”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는 등 폄하하고 비꼬는 발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서는 “미친 나치 마약 중독자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세계반도핑기구, 피겨 발리예바 ‘약물 면죄부’에 CAS 항소

    세계반도핑기구, 피겨 발리예바 ‘약물 면죄부’에 CAS 항소

    러시아의 피겨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7)의 도핑 파문이 해가 바뀌어도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발리예바가 자국 반도핑기구로부터 사실상 면죄부를 받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WADA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발리예바에게 잘못이나 과실이 없다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징계위원회의 결론은 잘못된 것”이라며 “CAS에 항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WADA는 RUSADA가 관련 사건의 조사를 미루자 지난해 11월 CAS에 RUSADA와 발리예바를 제소했다. 발리예바에게 선수 자격 정지 4년 징계를 내리고, 양성 반응 검체 채취일인 2021년 12월 25일 이후의 모든 대회 성적을 취소해야 한다는 게 WADA의 입장이다. 그러나 RUSADA는 지난달 발리예바가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그에겐 잘못 또는 과실의 책임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도핑 샘플을 수집했던 대회의 결과만 무효로 처리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첫 손 꼽혔던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에 두 달 전인 2021년 12월 러시아선수권 출전 당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이용할 수 있어 2014년 이래 WADA의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발리예바 측은 발리예바가 심장 질환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해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식으로 석연 찮게 항변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단체전 시상식을 취소했다. 당시 발리예바의 여자 싱글 출전 여부가 도마에 올랐는데 CAS가 약물 복용 자기 주도권이 없는 만 16세 이하 미성년자라는 이유 등으로 출전을 허용해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경기를 치른 발리예바는 그러나, 결국 4위에 그쳤다. 발리예바 측은 여전히 도핑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6년 국가적인 도핑 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당국 역시 발리예바에게 포상금과 훈장을 수여하는 등 국제 사회의 비난을 애써 외면했다.
  • 대만 침공 준비? 중국, 퇴역 전투기 수백 대→ ‘자살 드론’으로 개조한다

    대만 침공 준비? 중국, 퇴역 전투기 수백 대→ ‘자살 드론’으로 개조한다

    중국군이 퇴역을 앞둔 전투기 수백 대를 자폭 드론으로 개조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래된 전투기를 드론으로 개조할 경우 중국군이 자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군이 자폭 드론으로 개조를 계획하는 전투기는 J-7로, 1960년대에 사용된 소련제 미그(MiG)-21 전투기의 라이센스를 받아 개량 생산한 것이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해당 기종의 개량을 실시했지만, J-7은 1990년대 말부터 퇴역하기 시작했다. 중국으로부터의 침공 위협을 받는 대만에서 J-7은 ‘할아버지 전투기’로 불린다.  전 세계 170여 개국의 군사 능력과 국방 경제에 대한 평가를 담은 연례 보고서인 ‘더 밀리터리 밸런스’의 2022년 발표에 따르면, 중국군이 보유한 J-7과 J-8은 약 350대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J-8 24대를 합치면 약 400대의 전투기가 퇴역을 앞둔 오래된 전투기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타임스는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은 2018년부터 j-7 전투기를 퇴역시키고 있으며, 올해 안에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에서 완전히 퇴역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퇴역하는 J-7은 훈련과 시험용으로 남겨두거나 드론으로 개조해 현대전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이 오래된 전투기를 자폭용 드론으로 개조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도 동의했다.  미국 미첼 항공우주연구소의 다니엘 라이스 박사는 최근 논문에서 “중국은 J-7 및 기타 구형 항공기를 무인 전투 항공기(UCAV)로 전환할 수 있다”면서 “기존의 레거시 항공기를 무인 전투 드론으로 변환해도 동일한 성능과 기동성, 탑재량을 가지고 있으며 전투에서 사상자 발생의 위험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거시 항공기를 전투 드론으로 변환하는 비용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중국 공군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능하며 위험이 낮은 기체(전투기)를 군사적 자산으로 활용해 대만의 방공 시스템을 공격하거나 약화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이 이미 퇴역 전투기를 드론으로 개조해 대만을 향한 무력 시위에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다.  2021년 6월,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는 최신형 전투기인 J-16 2대, Y-8 대잠초계기 1대 그리고 J-7 4대가 투입됐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 소식통을 인용, 당시 출격된 J-7이 무인기로 개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개조된 J-7의 정확한 형태가 공개되거나 당국이 직접 이와 관련된 사실을 발표한 적은 없다. 다만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무려 1997년부터 드론으로 개조한 J-7을 이용해 표적 추적 훈련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군사 전문가 앤서니 웡은 2021년 당시 “중국은 변형된 J-7을 파키스탄에 수출했고 파키스탄에서는 이를 모의 공중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J-7의 레이더 단면 이미지가 대만 전투기나 미국의 F-16 전투기와 유사해 대만 방공망에 혼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25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매우 높아” 한편,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공군력을 보유한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 후 대만을 강도 높게 압박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기도 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을 위해 침공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4성 현역 장군인 마이클 미니헌 공군 공중기동사령관이 2025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휘하 장병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미국 국방부가 이를 충분히 해명하기도 전, 대중 강경파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또한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야 한다”고 가세해 논란이 커졌다.  매콜 의원은 “중국은 대만과의 재통일을 무척 원한다. 2024년에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중국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대만의 중국 본토 귀속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대만 총통선거에서 중국이 이기지 못하면(중국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결국 군사적인 침공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것(군사적 침공)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약 24대가 대만 해협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 ‘신랑’이 된 손자와 ‘신부’가 할머니의 특별한 웨딩사진 [여기는 베트남]

    ‘신랑’이 된 손자와 ‘신부’가 할머니의 특별한 웨딩사진 [여기는 베트남]

    68살 ‘신부’와 25살 ‘신랑’의 결혼사진이 최근 베트남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누리꾼들의 큰 찬사를 받고 있다. 다름 아닌 손자가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신랑으로 분장하고 사진을 촬영한 것인데, 여기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베트남 현지 매체 티인베트남이 전했다. 손자인 응우옌 탄 니(25)는 4살 때 아빠를 여의었고, 엄마는 집을 나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서 자랐다. 하지만 얼마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홀로 남은 할머니는 큰 슬픔에 빠졌다. 니씨는 외로움과 슬픔에 빠진 할머니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 아름다운 결혼사진을 찍어 드리고 싶었다. 변변한 결혼사진이 한 장도 없었던 할머니를 위해 손자는 할머니를 설득했다. 할머니는 생애 첫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난생처음 하이힐도 신어 보았다. 하지만 신랑의 빈자리는 쓸쓸해 보였다. 이에 니씨는 스스로 신랑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사진 촬영은 3시간 동안 진행되었지만, 할머니는 손자의 지시에 따라 멋진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했다. 손자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따라 하면서 할머니는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은 신부의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완성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수많은 누리꾼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니씨는 “할머니는 내게 ‘어머니’와 다름없는 존재”라고 전했다. 할머니는 국수를 팔아 손자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뒷바라지를 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니씨가 이제는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다. 할머니는 “내가 돌봤던 손자가 이렇게 커서 나를 돌봐주고 있다”면서 “효성스러운 손자를 둬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 “21일 오전 별세...” 박수홍 아내 김다예가 올린 글

    “21일 오전 별세...” 박수홍 아내 김다예가 올린 글

    박수홍 아내 김다예가 외조부상을 당했다. 김다예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했던 외할아버지가 어제 오전 별세하셨습니다”라는 글로 부고 소식을 알렸다. 이어 “불과 한 달 전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식사하시고 다홍이를 예뻐해 주셨는데 아직 믿기지 않네요…”라며 가슴 아픈 심정을 전했다. 김다예는 “다홍이 영상에 계신 모습들을 몇 번째 돌려보는지. 계속 눈물만 납니다...”라며 한순간 곁을 떠난 외조부를 마음 깊이 그리워했다. 김다예의 외조부는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6.25 참전 용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돕지 말자, 하자/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돕지 말자, 하자/작가

    늘 앉아서 작업을 하는 내 허리가 얼마 전부터 아우성친다. 병원에 갔더니 링거부터 먼저 맞아 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한 시간가량 환자가 돼 누워 있었다. 조용한 주사실…. 옆자리에 같은 링거를 달고 누워 계신 할머니가 전화하는 소리가 커튼 뒤로 넘어온다. “쌀 안쳐 놔요. 5시면 밥 안쳐 놓으라고.” 할아버지는 약간의 난청이 있으신지 휴대폰 밖으로 새는 소리가 우렁차다. “뭐라고?” “밥 안치라고.” 할머니는 둥글둥글 웃으며 구슬리듯 재차 부탁한다. “좀 늦을 것 같아. 가서 바로 저녁 먹게 5시면 밥 안쳐 놔 줘요.” 몇 번의 대화가 오가고 나서 할아버지가 밥을 지으시기로 했다. “알았네.”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쏙쏙 들어오는 이 대화를 빌려 평소에 자주 부탁하는 일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쌀 자기가 좀 씻으면 되지, 그걸…. 지겹다, 지겨워.” 전화를 끊자마자 좀 전의 웃음소리는 싹 가신 채 투덜거리며 혼잣말을 하는 할머니. ‘지겹다’는 말이 묵직하게 내게 펀치를 날린다. 하루에 집안일을 하는 시간을 계산해 보았다. 평균 세 시간 정도다. 집을 청소하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간단한 식사 준비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어떻게 될까. 2019년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의 평일 가사노동 시간은 3시간 10분이다. 남자는 48분이었다. 5년 전 조사 때보다 9분이 늘었지만, 여성의 4분의1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여전히 남성들에게 살림은 아내를 ‘도와주는’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방증이다. 아마도 부부싸움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가사 분담일 것이다. 아내들은 살림을 영 자기 일처럼 여기지 않고 설렁설렁 해치우는 남편들에게 불만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남편들은 이렇게 시간 내서 해 주는데 왜 잔소리를 하냐는 것일 테고 말이다. 물론 이 반대인 집들도 많이 봤지만, 여기서는 ‘평균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얼마 전 어떤 분과 요리하는 남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맞벌이 가정도 많아서 직접 밥상을 준비하는 남편들이 점점 는다고 말이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훌륭한 솜씨로 음식을 만들어 올린 것을 보면 부럽기 이전에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더니 웃으며 말씀하신다. “그거야 매일 하는 일이 아니니까 올리는 거죠.” 사실 통계까지 들먹여 가며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남 얘기할 처지는 아니다.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일주일에 거의 1시간도 안 된다. 처음에 느리고 지저분한 솜씨를 지켜보다가 차라리 내가 하는 것이 속 편하겠다는 생각에 도맡은 후 얻은 참담한 결과다. 이런 전근대적인 가사 분담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도하자고 분기탱천해 보지만, 나는 오늘 저녁에도 또 밥을 안칠 것이다. 그러나 오늘도 남녀 가사노동 시간은 다만 몇 분씩이라도 점점 좁혀지고 있다.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소망한다. 자식들의 세대에는 하루 세 시간여의 가사노동 시간을 행복하게, 그리고 정당하게 기꺼이 반으로 나눌 수 있기를.
  • [데스크 시각] 부끄러운 건 왜 국민 몫인가/김경두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부끄러운 건 왜 국민 몫인가/김경두 사회부장

    벌금 1500만원이 깃털처럼 가벼운 죄인가. 돈이 많거나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면 가벼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윤미향(무소속ㆍ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의원에게는 한없이 무겁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 아닌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함을 주장하는 대신 대국민 사과를 먼저 해야 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선고된 벌금형이라면 말이다. 그 돈이 어떤 돈인가. 할아버지 쌈짓돈부터 아이 코 묻은 돈까지 전 국민이 ‘피해자 할머니 생활비에 보태겠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써 달라’고 모은 돈 아닌가. 재판부도 “시민이 십시일반 기부한 돈이어서 죄가 절대 가볍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모든 게 누명이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1심 선고 후 “1억원 이상 횡령 중 극히 일부인 약 1700만원만 유죄로 인정됐지만, 그 부분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선고한 일부 횡령 혐의도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선장군을 맞는 모습이다. 사과도 이어졌다. 그동안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만 믿고 윤 의원을 크게 오해했다는 거다. 동병상련의 감정이 이입된 듯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8개 혐의 징역 5년 구형, 2년 반 재판 후 7개 무죄·1개 벌금”이라면서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썼다. 당의 터줏대감인 우원식 의원과 김두관 의원도 각각 “이제 윤 의원을 지켜 줘야 한다”, “전 생애가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어 왔을 윤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한술 더 떠 민주당 일각에선 “복당시키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당의 얼굴들이 국민 눈높이와 수십㎞ 떨어져 있으니 삽질하는 여당보다 지지율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윤 의원이 국민 기부금을 갈빗집이나 커피숍, 발마사지숍 등에서 본인 쌈짓돈처럼 써서 유죄를 받았는데, 지금 사과하고 복당을 거론할 때인가. 되레 치명적인 도덕성 결함으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인·개인 계좌에 보관하던 자금 가운데 1718여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또 “후원금을 개인 계좌 등에 보관하면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금을 관리했다”고 꼬집었다. 업무상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했고, 투명한 돈 관리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당함도 볼썽사납다. 50억원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나왔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유죄가 인정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 역시 자식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은 법정에서 나오며 “무죄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꽤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투다. 그는 한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저격수였다. 그런데 자기 아들을 사실상 낙하산으로 꽂아 넣었고, 1심 판결대로라면 그 아들은 고작 6년 근무로 퇴직금을 무려 50억원이나 챙겼다. 3년여 전 “부모를 보고, 부모 때문에 돈(장학금)이 나간 것”이라며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에 대해 조 전 장관을 비난한 걸 떠올리면 한 편의 코미디다. 검찰은 두 판결 모두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즉각 항소했지만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빛바랜 공정과 상식, 정의 구현을 떠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 스스로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 2심 선고 후 이들의 고개 숙인 모습을 보고 싶다. 더는 이들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돌려서는 안 될 일이다.
  • 윤미향·곽상도 판결 단상…부끄러운 건 왜 국민 몫인가

    윤미향·곽상도 판결 단상…부끄러운 건 왜 국민 몫인가

    벌금 1500만원이 깃털처럼 가벼운 죄인가. 돈이 많거나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면 가벼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윤미향(무소속,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의원에겐 한없이 무겁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 아닌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함을 주장하는 대신 대국민 사과를 먼저 해야 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후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선고된 벌금형이라면 말이다. 그 돈이 어떤 돈인가. 할아버지 쌈짓돈부터 아이 코 묻은 돈까지 전 국민이 ‘피해자 할머니 생활비에 보태겠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써달라’고 모은 돈 아닌가. 재판부도 “시민이 십시일반 기부한 돈이어서 죄가 절대 가볍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모든 게 누명이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윤 의원은 지난 10일 1심 선고 후 “1억원 이상 횡령 중 극히 일부인 약 1700만원만 유죄로 인정됐지만, 그 부분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선고한 일부 횡령 혐의도 인정할 수 없다는 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개선장군을 맞는 모습이다. 사과도 이어졌다. 그동안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만 믿고 윤 의원을 크게 오해했다는 거다. 동병상련의 감정이 이입된 듯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8개 혐의 징역 5년 구형, 2년 반 재판 후 7개 무죄·1개 벌금”이라면서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고 악마가 된 그는 얼마나 억울했을까.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썼다. 당의 터줏대감인 우원식 의원과 김두관 의원도 각각 “이제 윤 의원을 지켜줘야 한다”, “전 생애가 부정당하는 고통을 겪어왔을 윤 의원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한술 더 떠 민주당 일각에선 “복당시키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처럼 당의 얼굴들이 국민 눈높이와 수십㎞ 떨어져 있으니 삽질하는 여당보다 지지율이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윤 의원이 국민 기부금을 갈빗집이나 커피숍, 발마사지숍 등에서 본인 쌈짓돈처럼 써서 유죄를 받았는데, 지금 사과하고 복당을 거론할 때인가. 되레 치명적인 도덕성 결함으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인·개인 계좌에 보관하던 자금 가운데 1718여만원을 개인적으로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했다. 또 “후원금을 개인 계좌 등에 보관하면서 사용처를 확인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금을 관리했다”고 꼬집었다. 업무상횡령으로 유죄를 선고했고, 투명한 돈 관리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당당함도 볼썽사납다. 50억원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나왔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유죄가 인정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 역시 자식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하지만 곽 전 의원은 법정에서 나오며 “무죄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꽤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투다. 그는 한때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저격수였다. 그런데 자기 아들을 사실상 낙하산으로 꽂아 넣었고, 1심 판결대로라면 그 아들은 고작 6년 근무로 퇴직금을 무려 50억원이나 챙겼다. 3년여 전 “부모를 보고, 부모 때문에 돈(장학금)이 나간 것”이라며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에 대해 조 전 장관을 비난한 걸 떠올리면 한편의 코미디다. 검찰은 두 판결 모두 국민 상식에 맞지 않다며 즉각 항소했지만 봐주기 수사, 부실 수사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빛바랜 공정과 상식, 정의 구현을 떠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 스스로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 2심 선고 후 이들의 고개 숙인 모습을 보고 싶다. 더는 이들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돌려서는 안 될 일이다.
  • ‘전설의 귀환’… 노인으로 돌아온 ‘까치’[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설의 귀환’… 노인으로 돌아온 ‘까치’[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즘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원작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원작 만화를 읽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이제는 중년이 된 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한몫한다. 이젠 모든 만화를 ‘웹툰’이라 부르는 한국에도 이노우에처럼 출판만화 시대의 ‘전설’들이 존재하는데, 한국만화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 작가야말로 ‘전설’이라는 표현에 맞춤인 작가일 것이다. 이 작가가 2022년 1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늑대처럼 홀로’(이현세 그림, 이상훈 글)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야말로 ‘전설의 귀환’이라고 여겨진다. 구한말 연해주에 이주한 조선인들의 마을에 ‘무명’(無名)이란 노인이 있다. ‘이름이 없다’라는 뜻을 가진 특이한 이름을 쓰는 이 노인은, 젊은 시절엔 조선의 북쪽 국경을 지키던 백시완이라는 무관이었다. 죄를 범한 토호(土豪)의 아들을 법에 따라 처단하였으나, 이러한 그의 청렴함과 강직함은 엄청난 참극으로 되돌아온다. 아들을 잃은 토호가 악당들을 고용해 그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것이다. 분노한 백시완은 모두를 죽여 복수를 완성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군영에서 죄인의 목을 베는 회자수(劊子手)로 전락한다. 몇 년 후 그의 은인이었던 남문걸이 간신배의 모략에 사형을 당하게 되는데, 남문걸은 자신의 목을 베어 달라 백시완에게 청하며 자신의 딸 승지를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렇게 은인의 딸을 죽은 자신의 딸처럼 키우며 다시 웃고 살아가던 백시완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온다. 마적들과의 싸움으로 승지마저 죽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가족과 은인, 은인의 딸까지 모두 잃고 만 백시완은 이름마저 지운 채 은둔자로 살아간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노인이 된 그에게, 마치 하늘이 시험을 내리듯 새로운 인연을 이어 준다. 비료자라는 이름의 러시아 소녀를 지켜 주고, 다시 그의 손에 칼을 잡으라고 말이다. 이현세의 팬들은 ‘노인이 된 까치,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다’라고 평하기도 하고, 어떤 젊은 독자는 ‘조선판 테이큰’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작가가 50여년의 세월을 작가로 나이 먹어 갈 동안 그의 주인공인 까치도 같이 시간을 보냈다. 노인이 된 까치는 이제, 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질주하지 않는다. 질 것을 알면서 주먹을 뻗지도 않는다. 하지만 세월 속에 단련된 경험과 통찰을 가지고 영리하고 관록 있게 적을 상대한다. 그래서일까? 요즘의 웹툰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묵직하고 탄탄해서 고수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차분히 작품을 읽어 가다 보면 마치 노인이 된 까치의 입을 통해 할아버지가 된 이 작가가 세상에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일이다. 버티기 위해 최선을 다해라! 아이는 살고 늙은이는 죽는다. 그것이 순리다. 아이가 내민 손을 잡고, 꼭 지켜 주어라.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불태워서라도’. 이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연 무명, 까치는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전설의 귀환’의 마지막을 같이 지켜보시길. 15세 이상 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사업자금 2700만원 인출” 60대 할아버지에…‘보이스피싱’ 직감한 은행원

    “사업자금 2700만원 인출” 60대 할아버지에…‘보이스피싱’ 직감한 은행원

    사업자금이 필요해 수천만원을 인출하고 싶다는 60대 할아버지의 말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신한은행 춘천남지점 김미영(49·여) 부지점장과 고정민(38·여) 선임에게 16일 감사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이모(61)씨는 “사업자금이 필요해 예금을 인출하고자 한다”며 은행에 현금 2700만원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지점장과 고 선임은 월급을 받아 생활한다는 이씨가 급히 사업자금을 위해 큰돈을 인출할 리 없다고 판단,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이에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이씨를 설득한 뒤 경찰에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신고를 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돈을 건넬 뻔한 이씨는 은행 직원들의 기지 덕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2만1832건 발생…피해금액은 5438억원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여전히 수만 건에 달한다. 국무조정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은 각각 2만1832건, 5438억원이었다. 보이스피싱 범죄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도 2만5030명에 달했다. 이중 총책을 맡은 인원은 657명이다. 유형별로는 금융감독원이나 기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이는 기관사칭형 범죄가 8930건 발생했다. 1년 전보다 27.3% 증가했으며 피해액은 207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대출사기형 범죄의 발생건수는 1만2902건으로, 기관사칭형에 비해 많았지만 1년 전보다는 46.2% 감소했다.단순 알바? 2030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가담 문제도 정부는 보이스피싱의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되는 사회초년생인 2030청년들의 피해예방 강화에도 나섰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최근 천안·아산지역 대학생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고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현금수거책 모집 사례 등을 설명하고 ‘이런 알바 보이스피싱범이 될 수 있다’는 카드뉴스도 자체 제작해 대학 홈페이지에 팝업창 게시와 SNS 등으로 홍보중이다. 사회초년생들이 채권 추심 업무와 문서 전달 업무 등을 가장한 ‘고수익 알바’ 광고를 보고 단순 아르바이트로 생각해 현금수거책으로 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로 구공판(법원에 정식 재판을 청구)된 20대는 2020년 42명에서 2021년 63명, 2022년(12월 16일 기준) 106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중 집행유예 이상의 선고를 받은 20대 사범은 2020년 38명, 2021년 5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 [포토] 신임 경찰 졸업생, 국기에 대한 경례

    [포토] 신임 경찰 졸업생, 국기에 대한 경례

    중앙경찰학교는 16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제311기 졸업식을 했다. 졸업생은 순경 공채 1천821명, 경찰행정학·세무회계·무도·사격·안보 수사·법학 등 10개 분야 경력 공채 107명 등 총 1천928명(남자 1천256명, 여자 672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형사법 등 법집행에 필요한 법률 과목과 사격·체포술 등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교육을 이수했다. 졸업식 직후 전국 각 시·도경찰청에 배치돼 치안 업무를 맡게 된다. 졸업생 가운데 나선영(29·여) 순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나 순경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경찰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만 왕국경찰청에서 태권도 무도 경관으로 6년간 근무하다 임용된 최원석(31·남) 순경도 “바다의 등대처럼 항상 국민의 곁을 지키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종합성적 최우수자가 받는 대통령상은 전미리(28·여) 순경에게 돌아갔다. 종합성적 2위인 양석주(26·남) 순경은 국무총리상, 3위인 유희성(30·남) 순경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각각 받았다. 이날 졸업식에는 김호철 국가경찰위원장과 조지호 경찰청 차장, 조길형 충주시장 등이 참석해 신임 경관들을 격려했다.
  • 태영호 “북한에서 배웠다” 4.3사건 ‘김일성 지시’ 주장

    태영호 “북한에서 배웠다” 4.3사건 ‘김일성 지시’ 주장

    제가 북한에서 와서 잘 안다.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 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전날에 이어 부산 합동연설회에서도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영호 후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제가 어제 제주도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팩트 하나를 터뜨렸다”며 4.3 김일성 지시 촉발론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태영호 후보는 “이 팩트를 터뜨리니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보고 최고위원 후보 경선에서 사퇴해라. 그리고 민주당은 오늘 저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저를 보고 사과하라 한다”며 “아니 사과해야 할 사람은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인데 김정은한테는 입 한번 뻥끗 못 하고 저보고 사과하라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후보는 “제가 북한에서 와서 잘 안다. 제주 4.3 사건에서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좌우 무력 충돌 과정에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기리고 또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그들을 잘 보듬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후보는 이어 “종북 좌파 위에서 잘못 쓰여진 이 현대사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제가 나서서 종북 좌파들에 의해서 잘못 왜곡 편향된 이 현대사 바로잡아서 우리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우리 이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알리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사과는커녕 희생자와 국민 모독”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제주 4·3 사건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말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은 제주 4.3 진상보고서를 보면 군경 등의 진압으로 양민이 희생된 사건으로 결론 내려졌는데, 태 의원이 사과는커녕 4·3 희생자와 국민을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 의원의 역사인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봤다며, 사과와 함께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4·3희생자유족회 등 6개 단체는 태 후보의 4·3사건 발언에 대해 “왜곡과 망언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최고위원직 후보에서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태 후보의 발언에 대해 “색깔론에 기댄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4·3의 역사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진중권 “북한 색깔 빼야지…한심” 진중권 작가는 태 의원의 발언과 관련 1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북한에서 배운 걸 왜 믿느냐, 북한에서 넘어왔으면 색깔을 빼야지 그걸 지금 들이대면 어떡하냐”며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진 작가는 “북한에서는 3·1운동도 김일성이, (1866년 평양 군민들이 태운) 셔먼호를 김일성 할아버지가 태운 것이라고 한다”며 “이분 상당히 합리적인 분인데 이번에 굉장히 큰 실수 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사과까지 했던 사건인데 북한에서 배운 교과서를 들이대면서 이따위 얘기를 한다는 건 용납이 안 된다”며 “사과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 70대 내연관계 할머니 살해하려한 ‘80대’ 할아버지…왜?

    70대 내연관계 할머니 살해하려한 ‘80대’ 할아버지…왜?

    내연 관계인 70대 할머니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생각하고 질투심에 살해하려했던 80대 할아버지에게 징역 6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14일 살인미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85)씨에게 “A씨는 피해자의 얼굴, 눈, 머리 등을 수십 차례 때리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뒤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려고 했다.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이같이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일 오후 9시쯤 대전 중구 한 모텔에서 내연 관계를 맺던 B(77)씨에게 “너 죽고, 나 죽으면 그만”이라고 소리 지르며 운동화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가 B씨가 정신을 잃자 중단했다. A씨는 이날 B씨가 “서울에 사는 딸이 내려와 만나지 못한다”고 하자 다른 남자가 있다고 의심을 하고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B씨가 숙박업소에 도착하자 “전화를 왜 받지 않았냐”며 화를 냈고, B씨가 “딸과 같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남자와의 만남을 의심하며 객실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이어 B씨가 “아들이 찾아오겠다고 한다”고 말하자 A씨는 B씨 아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지 않은 채 소리를 지르면서 B씨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집어던져 부수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 모텔에서 주기적으로 만나 내연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의 고의가 없었고, 스스로 범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중단한 것은 살인의 고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쓰러진 B씨를 보고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B씨가 입은 상해가 중하고, B씨와 가족이 받은 충격과 공포심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데도 A씨는 피해회복 노력을 하지 않았다. B씨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08년 8월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흉기 등 상해)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 받았고, 2016년 7월에는 상해죄로 벌금 70만원을 받은 전력이 있다.
  • “고령화? 노인 집단 할복·자살이 해결책”…일본인 교수 발언 논란[여기는 일본]

    “고령화? 노인 집단 할복·자살이 해결책”…일본인 교수 발언 논란[여기는 일본]

    일본 출신의 미국 예일대 경제학교 조교수가 일본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꼽히는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령층이 집단 자살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리타 유스케(37) 예일대 조교수는 2021년 말, 일본 인터넷 텔레비전 방송인 ‘아메바’의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의 급속한 고령화 사회가 미치는 부담을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나리타 교수는 “해법은 매우 명확해 보인다. 고령층이 집단 자살 또는 집단 할복을 하는 것 아닐까”라고 발언했다. 이어 “(고령층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말하긴 어렵지만, 만약 그게 좋다면 그런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안락사에 대해 “미래에는 이를(안락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보도에서 “할복은 19세기에 불명예스러운 사무라이들 사이에서 행해진 의식 행위”라고 설명한 뒤 “나리타 교수는 미국 학계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SNS에서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면서 “(대부분의 팔로우는) 일본의 경제 발전이 노인 사회에 의해 지연되고 있다고 믿는 좌절한 젊은이들로부터 이뤄졌다”고 전했다. 나리타 교수의 격한 발언은 현지 네티즌들에 의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본 안팎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수년 동안 정치, 산업, 미디어, 연예, 저널리즘의 거물들이 일본을 지배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논란이 된 ‘집단 자살 또는 할복’ 표현에 대해서는 “추상적인 은유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잠재적으로 가진 부정적 의미에 대해 더 조심했어야 했다. 나는 반성 끝에 지난해부터는 그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가 공식 학회에서 청중들에게 “여러분이 할복하는 일본 사회가 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사회보장 정책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고의 ‘쿨 재팬’(Cool Japan)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쿨 재팬’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음악, 문화 등의 소프트 파워 영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추진했던 정책이다.  나리타 교수의 발언에 대해 현지 언론인인 구보타 마사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 “그의 발언은 고령화 사회의 부담에 짓눌린 사람들이 ‘내 할아버지가 너무 오래 사네. 없애버려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비평가들은 나리타 교수의 발언이 과거 일본의 ‘우생보호법’을 통과시켰던 공감대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3년이 흐른 뒤인 1948년, 우생상의 견지에서 불량한 자손 출생을 방지하기 위해 유전성 정신질환이나 유전성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본인 동의 없이도 불임수술을 강제하는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고령화로 골머리 앓는 일본서 노년층 향한 ‘망언’ 처음 아니다오랫동안 고령화 문제를 고민해 온 일본에서는 노년층을 향한 유명인사들의 망언이 종종 분노를 유발했다.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는 2008년 11월에는 노인 의료비를 언급하며 ”마냥 먹고 마시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료비를 내가 왜 지불해야 하나. 노력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내는 세금을, 노력하지 않아서 병든 사람이 축내고 있다“고 말했고, 2013년 1월에는 ”노인이 어서 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 소속 참의원 오토기타 슌 (39)은 “노인들이 연금을 너무 많이 받고 젊은 사람들이 더 부자인 이들을 부양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자극적인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리타 교수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일본 인터넷 매체와 방송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인기가 높아지면서 잡지와 코메디쇼,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틱톡에는 그를 모방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나리타 교수의 MIT 박사학위 지도 교수 중 한 명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그는 재능이 뛰어난 학자이며 별난 유머 감각이 있다”면서 “그가 다른 일에 정신이 쏠려 있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그가 학자로서 유망한 경력을 이어가는 걸 보고싶다”고 말했다.
  • 백종원·예산군 ‘컬래버’… 예산시장 한 달 만에 10만명 몰렸다

    백종원·예산군 ‘컬래버’… 예산시장 한 달 만에 10만명 몰렸다

    “장날이 아니어도 손님이 많이 와유. 미어터지는 백종원 가게에서 자리를 못 잡은 손님들이 여기로 발길을 돌리는 거쥬. 동네 사람들까지 오랜만에 ‘사람 구경’한다고 나와유.” 지난 9일 오전 10시쯤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오일장터에서 만난 최영자(80)씨는 점심용으로 소머릿고기를 썰면서 이같이 말했다. 20년 넘게 국밥집을 하는 최씨의 식당은 백종원(57)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예산상설시장에서 300m쯤 떨어져 있다. 상설시장은 물론 근처 오일장터에도 ‘백종원 효과’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지붕이 있는 2층짜리 허름한 상설시장으로 들어서자 평일인데도 손님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81년 지어진 이곳은 ‘장옥’(비 등을 피할 수 있게 만든 가게)이라고 불렸다. 지난달 9일 이곳에 백종원 가게들이 문을 열었다. 한 달 만에 예산시장 방문객이 10만명을 돌파했다. 경북 김천에서 아내와 함께 승용차로 2시간 30분을 달려 왔다는 김진희(43·자영업)씨는 장옥 마당에서 쟁반에 부속고기를 들고 10분 넘게 서 있다가 겨우 자리를 잡았다. 가게에서 고기 등을 사 탁자와 의자가 갖춰진 마당에서 구워 먹는다. 마당이 가로세로 40m 정도 됐지만 빈자리가 없었다. 김씨는 “백종원이 음식점을 냈다기에 왔다”면서 “우리 동네 재래시장은 썰렁한데 여기는 어린 시절 장터처럼 사람 냄새가 난다”고 했다. 백종원 가게마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마당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던 장예지(30)씨는 “충남 서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멸치국수를 먹었는데 맛있다”면서 “그런데 자리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의자 하나만 비어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앉아 젊은이들은 어쩔 수 없이 일어선다”고 했다. 백 대표는 장옥 내 빈 점포 5곳을 사들여 리모델링했다. 옛 시장터 가게 그대로 ‘레트로 감성’을 살렸다. ‘금오바베큐’, ‘신광정육점’, ‘선봉국수’, ‘시장닭볶음’, ‘불판빌려주는집’이란 간판을 새로 달고 닭바비큐, 부속고기,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등을 팔고 있다. 백 대표가 고향의 시장이 죽어 가자 예산군과 손잡고 부활시킨 것이다. 국밥·국수집이 즐비한 시장통 도로를 아예 ‘백종원거리’로 불렀다. 예산 고유의 맛을 살리는 메뉴로 구성했고 식재료도 지역 농특산물을 썼다. 장날에만 200명, 평일은 20~30명밖에 찾지 않던 시장은 백종원 가게가 문을 열자 평일 수천명, 주말 1만명 안팎이 몰리고 있다. 백 대표 가게만 붐비는 게 아니다. 장옥 내 100여 가게 중 상당수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49년간 ‘먹태’ 등을 팔아 온 대흥상회 주인 안흥순(71)씨는 “백 대표 권유로 맥반석 오징어·쥐포를 구워 파는데 하루 100만원어치가 나간다”면서 “무엇보다 시장에 젊은이들이 넘쳐나서 보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천홍래 예산군 혁신전략팀장은 “장사가 잘되자 장옥 상가 공실률이 50%에서 30%로 줄었고, 빈 가게를 임차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음식점 외 다른 가게도 덩달아 좋아졌다. 오일장터에서 신발 가게를 하는 조모(47)씨는 “젊은이들이 백종원 식당을 찾았다가 우리 가게에도 들러 도시에서 보기 힘든 농업용 장화 등을 신기한 듯 만져 본다”면서 “열에 한 명은 사 간다”고 말했다. 장터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예당호 출렁다리를 찾는 방문객도 지난해 12월 4만 2704명에서 지난달 6만 5957명으로 54%나 증가했다. 예산 재래시장 열풍이 거세게 불자 경북도, 충북도의회, 전북 군산시, 울산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찾고 있다. 예산군은 열풍을 잇기 위해 오는 3~4월 장옥 안의 가게 4곳을 리모델링해 추가로 열고 인근 폐교를 매입해 전통주 체험단지를 만들어 백 대표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천 팀장은 “우선 ‘화장실이 지저분하다’, ‘마당 바닥이 울퉁불퉁하다’ 등 방문객 불만부터 해소하겠다”며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 아내와 아들 살해 명문가 법조인 재판 보겠다, 주 경계 넘는 미국인들

    아내와 아들 살해 명문가 법조인 재판 보겠다, 주 경계 넘는 미국인들

    매일 아침 6시(현지시간)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월터보로에 있는 콜레턴 카운티 지방법정 앞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살인범 재판인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 다른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멀리 캘리포니아주에서 재판을 지켜보겠다며 날아온 사람까지 눈에 띈다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피고인은 알렉스 머다우, 할아버지가 활약하던 1920년부터 자신이 변호사로 마지막 활동했던 2006년까지 3대 법조인 명문가의 금수저였는데 아내와 아들을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로 연일 법정에 서고 있다. 그는 양형 거래에 활용하려고 유죄를 인정하는 대다수 중범죄 피고인들과 달리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어 판결 결과가 주목된다. 3주째 심문이 끝났는데 살인 말고도 부패, 가짜 암살까지 그의 참담한 말로를 보여주는 재판은 이어진다. 이에 따라 명문가 출신 변호사가 어떻게 자신을 변호하는지 직접 보겠다며 주 경계를 넘는 이들이 적지 않다.알렉스의 3대는 주 법무부의 검사장을 연이어 역임했다. 반면 이 집안의 법무법인은 재산을 조금만 모아 명예를 쌓아왔다. 찰스턴에서 오롯이 재판을 보기 위해 왔다는 왈리 프레그날은 “그들은 이 지역을 오래 다스렸다. 이제 무너지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아이다호, 위스콘신, 메인 등에서 온 이들이 남부의 덥고 습한 날씨와 함께 진짜 범죄를 맛본다는 흥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남쪽에 자리한 조그만 도시를 여행 목적지로 삼는다. 한 친구 모임은 힐턴 헤드에서 한 시간 차를 몰아 이곳에 왔고, 한 가족은 같은 주 에이켄에서 2시간 차량을 운전해 왔다. 이번 주 초에는 현지의 한 중학교 교사가 아이들을 현장학습 시키듯 재판을 방청했다. 법원 앞에서 만난 모니카 피터슨은 “역사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고 우리는 그것을 목격하기 위해 여기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법원을 정기적으로 찾는 이들은 유일하게 반입이 허용된 플라스틱 가방 안에 간식거리와 물을 챙긴다. 에어컨이 너무 세게 가동돼 체온을 유지하려고 코트와 스카프를 챙기기도 한다. 노트를 챙겨와 재판 절차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이도 있는데 법정 안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찰스턴 출신 월트 플라워스는 “존 그리셤이 이 소설을 썼다면 사람들은 그가 진다고 말할 것이라고 농을 했다. 왜냐하면 너무 믿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검사 대표 크레이턴 워터스는 수십 명의 증인을 불러 지난해 6월 7일 모젤이란 곳에 있는 이 가문의 7㎢ 규모 사냥터의 사냥개 우리에서 알렉스가 아내 매기(52)와 아들 폴(22)을 총기 오발 사고로 숨지게 한 사실을 입증하려 애썼다. 검찰은 10년 넘게 가족 회사에서 수백만 달러를 슬쩍한 사실이 들통 난 그가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재정 범죄가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꾸민 짓이라고 법정에 강조했다.그의 변호인이며 이 주의 상원의원인 딕 하푸틀리언은 의뢰인이 사랑스럽고 가족적이라며 가족을 살해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변호했다. 지레짐작만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다음주 검찰은 커티스 에디 스미스를 증인으로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촌 에디’로 알려진 그는 매기 모자가 살해된 지 석달 뒤 시골 도로에서 알렉스에게 총을 쏴 죽이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알렉스는 살아남은 다른 아들이 보험금 1000만 달러를 탈 수 있도록 자신을 살해하라고 스미스에게 시켰다고 인정했다. 스미스는 어떤 이유에선지 이런 모의를 한 적 없으며 총이 실수로 발사된 것이라며 “내가 그를 쏘고 싶었다면 그는 죽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10일 증언대에 선 가정부 블랑카 투르비아테심프슨은 매기가 숨진 날 머물렀던 에디스토 섬 해변의 가족 별장에 있었던 매기와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증언했다. 그 문자를 보면 매기는 에디스토에서 밤을 보내고 싶어 했는데 남편이 모셀로 돌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폴이 그날 밤 친구에게 보낸 스냅챗 동영상을 보면 검사들이 살해되기 몇 분 전이라고 주장하는 시점에 알렉스가 가족과 함께 있었다. 알렉스는 밤새 개 우리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 심문은 다음주까지 이어지는데 그 뒤 변호인 측의 반대 심문이 이어진다. 알렉스는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30년형에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 ‘Z’ 모자 쓰고 귀걸이 낀채 사격 훈련하는 러시아 여성들

    ‘Z’ 모자 쓰고 귀걸이 낀채 사격 훈련하는 러시아 여성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극받은 러시아 여성들이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들고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AFP통신은 10일 우크라이나 국경과 2000㎞ 떨어진 우랄 산맥 근처의 예카테린부르크 체육관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러시아 여성들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무기 지원을 받기 위해 유럽으로 순방을 간 사이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기습 공격을 감행한 이날, 여성 부대를 만든 올가 스메타니아(36)는 “만약 공격이 발생하거나 위험이 생기면 우리 자신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들을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스메타니아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상징하는 ‘Z’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Z는 러시아어로 서쪽을 뜻하는 Zapad의 첫 글자이자, 젤렌스키 대통령 이름의 첫 글자이기도 하다.스메타니아는 지난해 9월 푸틴 정부가 징집령을 발표하자 ‘우랄 여성 보호대’를 만들었는데, 그녀의 생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논리와 흡사하다. 그는 “최근 우리의 사랑하는 조국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이 너무 강하다”며 군사훈련을 시작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 여성 민방위대 성격의 조직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소셜 미디어에 올렸고, 즉각적인 호응을 얻었다. 러시아 전역에서 여성들이 참여하겠다는 전화를 걸어왔고 남성들도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약 50명의 여성이 모여 자기방어, 응급처치, 화기 및 드론 작동법 등을 익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또 다른 50명의 여성이 훈련을 받고 있으며, 4월에는 세 번째 그룹이 훈련에 돌입한다. 두 달간의 교육 과정은 체육관 훈련과 야외 사격 훈련을 포함하고 있다. 사격훈련은 징집된 남성들이 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스메타니아는 귀띔했다.구반코바는 자신의 19살 난 아들이 참전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며 “누군가는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이 “우리를 위해 싸웠던 할아버지를 배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을 때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구반코바의 아버지 세대는 구 소련 시대에 독일 나치와 싸웠던 전쟁에 참전했다고 한다. 몇몇 러시아 여성들은 긴 머리에 화장까지 한 채 군사훈련을 받았지만, 반지와 귀걸이를 모두 빼고 진지하게 훈련에 참여하는 이들도 있었다. 긴 머리 차림의 스메타니아는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것이 외모 치장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를 말고 아름다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Z 세대 센터’라는 새로운 계획을 구상 중인데 성인과 어린이들에게 애국심을 고양하는 교육을 할 생각이다.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계획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다. 스메타니아는 “일년, 이년, 아니면 십년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면서 “항상 무기를 지니고 어떻게 주먹을 쓰는지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생후 열흘 아이와 엄마 90시간 만에 구조, 10대 둘도 80, 94시간 만에

    생후 열흘 아이와 엄마 90시간 만에 구조, 10대 둘도 80, 94시간 만에

    태어난 지 열흘 된 아이가 엄마와 함께 구조됐다. 튀르키예에 첫 강진이 엄습했던 6일 새벽 이후 90시간이 지나서였다. 아이 이름은 야기즈. 남부 하타이 지방의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엄마의 모유를 수유 받으며 버틴 끝에 구조대의 손길이 뻗쳤다. 영하의 얼어붙은 날씨 속에 나흘을 버텨 10일 아침에 구조됐으니 대단하다. 아이는 보온 담요에 감싸여 앰뷸런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그의 어머니는 들것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선 추가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에크렘 이마모글루 이스탄불 시장이 파견한 구조대가 사만닥 마을에서 있었던 이 극적인 구조에 힘을 보탰다며 트위터에 올려 알렸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같은 잔해에서 구조되는 모습이 담겼는데 두 모녀와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2만 1500명 이상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튀르키예에서 나왔다. 야당의 집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1999년 대지진으로 1만 7000여명이 희생된 데 따라 재해 예방과 긴급 대응 서비스 발전에 쓰겠다며 지진세로 880억 리라를 거뒀는데 이 많은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정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터키 최대 야당 지도자인 케말 킬릭다로글루는 에르도안 정부는 “20년 동안 지진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시리아 북서부의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태어난 신생 여아 아야(Aya, 아랍어로 기적이란 뜻)가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 채 구조됐는데 전 세계에서 이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싶다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아야의 엄마아빠는 물론, 네 형제자매, 이모 모두 희생돼 돌볼 사람이 없는 상태다. 아이의 작은 할아버지가 당분간 맡아 돌볼 것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는데 이들 역시 집이 없어져 이재민 상태라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통상 생존 골든타임을 72시간으로 보는데 훨씬 지난 시점에도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적지 않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안타카야, 가지안테프 등에서 10대 매몰자 둘이 각각 사고 80시간, 94시간 만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됐다. 안타카야의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16세 멜다 아드타스는 첫 지진이 발생한 6일 새벽 잠을 자다가 갑자기 덥쳐온 벽에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구조대가 즉각 투입됐지만 사흘 뒤에야 벽 뒤에서 들려온 희미한 목소리가 포착됐다. 작업 5시간 만에야 아드타스의 몸을 건물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추위에 떨고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다. 현장 주변에서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발만 구르던 아버지는 그제야 “우리 딸! 우리 딸!”이라며 기쁨과 안도감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함께 숨죽이며 현장을 지켜보던 지역 주민들도 동시에 환호성을 터뜨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조대는 광부 출신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한 구조대원은 “우리가 한 게 뭐가 있는가. 그냥 잔해 속에서 소녀 하나 꺼낸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딸을 되찾은 아버지는 구조대에게 “여러분 모두에게 신의 가호를”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같은날 역시 최대 피해 지역인 가지안테프에서도 구조 소식이 들려왔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의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다. 그는 6일 지진 발생 이후 이곳에서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94시간을 버텨왔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구조 현장에서 “아드난! 아드난!”이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아드난은 자신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린 모친과 친지들을 얼싸안고 입을 맞출 정도로 건강한 상태였다. 이름이 야스민으로만 알려진 구조대원은 아드난을 따뜻하게 안아준 뒤 “딱 너 같은 아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너 꺼내주려고 나흘 못 잤다. 맹세코 나흘간 못 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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