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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대탐방](20.끝)재벌 꿈꾸는 개인기업들

    [이르쿠츠크·앙가르스크 특별취재반] 시베리아의 동토(凍土)에서도 미래의‘재벌’을 꿈꾸는 개인기업들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취재팀은 지난해 11월 30일 이르쿠츠크 주(州) 3,000여개 개인기업 가운데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에네르쁘레트’를 찾았다.이 회사는 지난91년 이르쿠츠크 인근 도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일하던 젊은이 5명이 1만달러를 들여 창업한 기계 생산업체다.그들은 “전 러시아에 팔 수 있는 기계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국영기업에 근무할 때보다 몇배는 더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창업 9년째인 99년,에네르쁘레트는 이제 300만달러의 자산과 4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또 이 회사는 러시아 군수산업부품의 70%를 조달할 정도로 확고한 위치를 다졌다.그리고 경상이익이 매출액의 30∼40%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도 견실하다. 에네르쁘레트는 이르쿠츠크 지역 대학졸업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중 하나다. 높은 임금과 성장성,개방성이 이 회사의 매력이다.이 회사는 2년전 입사한이르쿠츠크 공대 졸업생의 능력을 높이 평가,지난해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해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벤처기업 열풍이 러시아에도상륙했다는 느낌을 줬다. 에네르쁘레트는 그동안 시베리아 탐방 중 돌아본 다른 기업들과는 분위기부터가 달랐다.통역을 맡은 고려인 정추광씨는 “이렇게 컴퓨터가 많은 사무실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사무실 풍경은 거의 선진국의 기업과 닮았다.또공장의 분위기도 활기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러시아의 다른 기업에서 목격했던 느슨한 기업 분위기와는 달랐다.또 사장과 전 임원이 취재에 응할 정도로 홍보에도 적극적이었다. 트보로고프 수석부사장은 “우리의 성공은 개인기업이었기에 가능했다”며“무사안일의 타성에 젖은 국영기업이 이런 약진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의 말은 취재팀이 12월 3일 방문한 앙가르스크 의류(주)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전환한 기업들은 대규모 자본을 갖고 있었지만,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르쿠츠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앙가르스크에 있는 이 회사는 지난 56년 국영기업으로 출발,최근 민영화됐다.이르쿠츠크 주정부는 안내하기 앞서 취재팀에게 “미국회사의 외자유치를 받아 미국,독일에서 올해 1월 최신설비를 들여왔다”며 “러시아 최고수준의 공장”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앙가르스크 의류 공장은 역시 동부 시베리아 최대의 의복공장답게 대규모였고 시설도 훌륭했다.한국의 의류공장 못지 않게 깨끗했고 첨단 자동화 설비도 갖췄다.여성인 코롤료바 스베틀라나 사장은 “우리의 여성 및 아동외투가올해 러시아 최우수상품으로 선정됐다”며 “설비교체후 생산능력이 4배나늘어났다”고 말했다.그러나 막상 회사측의 안내에 따라 공장안으로 들어가자 이완된 분위기가 느껴졌다.절반 이상의 설비가 놀고 있었고 종업원들은‘잡담중’이었다.코롤료바 사장은 “주문이 없어 이렇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최근 한국업체와 운동복 외주계약 협상을 벌였는데 그쪽에서 너무싼 가격을 요구해 결렬됐다”고 말했다. 취재팀이 “수출 건을 따내러 직원들이 외국으로 직접 돌아다니지는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그런 적 없다”며 시큰둥하게 대꾸했다.또 첨단설비인만큼 옷의 바느질 상태는 빈틈 없었지만 디자인은 영 엉성해서 우리시장에서는 한 벌도 안팔릴 것 같은 수준이었다.또 민영화과정에서 종업원들이 모두 주식을 받았지만 사장을 포함해 그 어느 누구도 회사 주가에 관심이없었다.회사 주가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하는 종업원 지주제의 취지를 미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하드웨어만 민영기업이지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국영기업의때를 벗지 못한 셈이다. oosing@. * 러시아 최대 의약콤비나트. [우솔레시비르스코예 특별취재반]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떨어진 중소도시 우솔레시비르스코예에는 러시아 최대의 의약콤비나트가 있다.창립 30주년을 맞는 이 의약콤비나트의 16개 공장에서는 50여종의 각종 화학제품과 의약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 의약콤비나트의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투자회사 ‘메지우스’의 고려인사장 김신범씨는 “옛 소련 때는 유럽 각국에 수출할 정도로 훌륭한 콤비나트였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그와 함께 이 콤비나트에 들어선 취재팀은 그만실망하고 말았다.공장 부지와 건물은 대규모인데 설비는 마치 우리의 60년대를 연상케 했다.가동이 중단된 몇군데 공장은 아예 폐허와 같았다. 미로치니코프 페도로비치 의약콤비나트 사장은 “설비가 이미 낙후된데다재료를 구입할 만한 운영자금도 모자라 생산량이 급감했다”며 “자금부족으로 최근 5년간 유럽에 비해 뒤떨어졌지만 외자만 유치되면 몇년내 따라 잡을수 있을 정도로 기초기술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그는 “투자자에게는 콤비나트의 주식도 주겠다”고 덧붙였다. 우솔레 의약단지가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생산품으로는 ‘페놀 페르비탈’을 우선 꼽을 수 있다.이는 두통 또는 수면제로 쓰이는 의약재료다.메지우스김사장은 “한국도 수교관계가 없을 때 국제기구를 통해 간접적으로 수입해썼으나 지금은 생산량이 줄어들어 질 낮은 중국산을 사다 쓸 것”이라고 말했다.생선이나 고기를 통조림으로 만들 때 쓰이는 ‘벤조아트’도 질이 높은것으로 전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미로치니코프 사장은 “외자유치 금액의 상당부분은 주로 의약 완성품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 이유는 의약재료보다는 완성품이 자본회임기간이 짧고 수익성도 높기 때문이다.현재 10%에 불과한 의약 완성품 비중을 절반까지 올릴 방침이다. 그는 “북한측과 인삼약 제조에 관해 협상을 했으나 이미 결렬된 상태”라며 “콤비나트 산하 4개 공장이 현재 한국과도 모종의 협상을 진행중이지만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브이 로시스키'…자본주의 바람 타고 급부상. [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 특별취재반] 러시아에서는 요즘 ‘노브이로시스키(새로운 러시아인)’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자본주의에 발빠르게 적응해 돈을 번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노브이 로시스키 가운데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경우도 많다.그래서인지 노브이 로시스키란 말속에는 비아냥의 뉘앙스도 섞여 있다.우리의졸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노브이 로시스키는 남들보다 앞서 용감하게 자본주의에 적응해 새 사업을 벌였고 이를 통해서 돈을 벌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졸부와는 다르다.러시아의 ‘신흥세력’내지는 ‘신흥상류층’으로 번역하는것이 적당할 것이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즉 고려인 사회에서도 노브이 로시스키를 응용한 ‘노브이 카레이스키(새 고려인)’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취재팀은 극동과 동부 시베리아를 취재하면서 두명의 노브이 카레이스키를 만났다.이 두사람은 학문의 길을 걷다가 생존을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모두 많은 재산을 모았다.역경을 기회로 바꾼 것이다. 김 보리스 예브게니예비치,한국 이름으로는 김신범이다.그의 신분은 투자회사 ‘메지우스’의 사장.러시아에서는 매우 생소한 종류의 회사이다.취재팀은 그를 지난해 11월 30일 이르쿠츠크 주정부청사에서 만났다.김사장은 우리의 우솔레시비르스코예 의약단지 취재를 안내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이 의약단지에 대한 투자사업은 모두 그가 총괄하고 있었다. 김사장은 이르쿠츠크 의대 출신의 의사다.러시아 용어로는 의학중박사(의학석사).병원 외과의사와 의학연구소 연구원 등 정상적인 길을 가던 그는 91년구소련 붕괴로 연구소가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김사장은 이 때 일회용 주사기,수술장갑 등 수술에 필요한 의약품을 수입,판매하는개인회사를 차려 큰 돈을 벌었다.그리고 96년 투자회사를 차렸다.김사장은겉보기에도 재력이 있어 보였다.그는 질 좋은 무스탕에 진갈색 렌즈 안경을쓰고 있었다.그리고 5,6년 이상된 일본 중고차를 쓰는 러시아 사람들과는 달리,그는 국산 쏘나타를 탔다. 김 사장은 “생활수준이 이 지역에서 최상위급”이라면서도 의학도로서의생활에 미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사업이 마음에 든다고는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학,약품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사업차 서울에도 자주 들른다고 했다. 이에 앞서 26일 만났던 고가이 보리스는 벤처회사를 창업했다.아직 큰 돈은못벌었지만 석유시추공을 효과적으로 청소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전도가유망하다.고가이에 붙은 ‘가이’자(字)는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들이 흔히자신의 성 뒤에 붙여 러시아식으로 작명하는 접미사다. 카자흐스탄에서 출생한 고가이 사장도 66년 톰스크 공대를 졸업한 뒤 크라스노야르스크 석탄기술연구소에서 근무했으나 구소련 붕괴의 격동속에서 연구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연구소를 나왔다.그는 처음에는 이 연구소 출신 몇몇과 동업,목재 등을 수출하고 한국산 직물을 수입하는 무역업을 했으나 자금사정으로 그만뒀다.지금은 ‘시브레’란 엔지니어링 회사를 차려 자체 기술을 판매하는 한편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여러 연구소들이 창출해낸 성과들을실제 산업에 적용하도록 중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일종의 벤처캐피탈이다. 고가이 사장은 공익사업도 시작,‘국경없는 어린이(Boundless Children)’이란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했다.“크라스노야르스크주의 잠재력을 세계 어린이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고가이 사장은 인터넷 마인드와 영어실력으로 무장한 지식형 노브이 카레이스키인 셈이다.고가이 사장은 “할아버지가 연해주에 살면서 사업차 한국에 자주 왕래하다 6·25전쟁이 나면서소식이 끊겼다”며 “얼마전 할아버지의 성함을 잡지에서 봤는데 장남 이름을 아버지 이름과 똑같이 지어놨다”고 말했다.
  • 독자의 소리/ 버스 제조사 승객편의 세심히 고려를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버스를 만들면서 승객의 편의에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최근에 나온 도시형버스의 경우,모양은구형 버스보다 훨씬 멋있으나 좌석은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특히 차 바퀴부분의 좌석은 대부분 너무 높게 되어 있어 그곳에 앉으려면 담을 넘어가듯이 다리를 쭉 뻗어 올라가야 한다.176센티미터인 나도 이러는데,나보다 키가작은 사람들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떠할까.실제로 달리는 버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높은 의자에 앉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볼 때가 자주 있다.꼭 의자를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지,좀더 승객의 입장에서만들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차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이 만들어놓은 차를 타본다면 아마 내 생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자동차 제조회사및 버스회사는 승객의 편의를 세심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임형진[서울 중랑구 망우동]
  • 동심과 함께한 ‘대통령 할아버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5일 제78회 어린이날을 맞아 올해도 빠짐없이 어린이들을 청와대 본관 앞 정원으로 초청,축하행사를 가졌다.‘아기공룡 둘리’ 등 만화캐릭터 인형들의 안내로 기념 행사장에 들어선 김대통령 내외는 아이들의 악수공세를 받은 뒤 ‘꿈나무들과 대화’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자상한 대통령 할아버지’의 면모를 선보였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께 바라는 어린이들의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KBS 손범수,황현정 아나운서의 질문에 “입학시험을 없애주는것”이라고 답했으나,앙케이트 조사결과 ‘남북통일’로 나타나자 도리어 대견해했다.“내가 답이 틀리긴 했으나 어린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것을 보고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 개그맨들의 대통령 성대묘사와 관련한 질문에 “기분이 좋다”며 “장사가 되니까 개그맨들이 내 흉내를 내는 것 아니냐,그런데 고맙다고 과일 한상자도 가져오는 사람이 없다”고 조크,좌중을 웃겼다. 어린이들의 여러 질문에 ‘어린시절 연설을 잘했다’ ‘고향인 하의도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갯벌에서 낙지를 잡았다’ ‘영화에 출연한다면 아프리카사바나에서 동물을 연구하는 역을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어 전날 어린이 암병동 방문현장이 녹화 방영되자 “투병중인 어린이들이 뜻밖에도 밝은 표정이어서 기뻤다”며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잠시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모범어린이,소년소녀가장,낙도 어린이 등 1,000여명이 초청됐으며,유명연예인·운동선수도 참석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내일 홀로노인 효도미팅

    결혼정보회사 선우는 7-9일 홀로된 할아버지,할머니들을 위한 효도미팅을 개최한다.서울 잠실 롯데호텔과 선우 회원전용 엘리피아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행사에는 이도령-춘향이 테크노 콘테스트, 포크댄스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다.커플로 맺어지면 데이트를 주선하고,당일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위해 만남을 정례화할 계획이다.홀로사는 60세이상 남녀는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참가비는 무료. 올해로 4번째를 맞은 효도미팅은 작년까지만 해도 여성지원자가 많았으나 이번엔 남성지원자가 2배이상이나 늘었다는 후문이다.
  • 탄광촌어린이의 청와대 구경

    “야! 여기가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일하시는 곳이구나” 강원도 태백시 탄광촌에 있는 미동초등학교 학생 48명이 4일 마포구 연남동사무소 한 공무원의 초청으로 난생 처음 서울을 방문,일정의 첫번째로 청와대를 찾았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쪼이는 가운데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연신굴려가면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내부시설 등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청와대를 둘러본 뒤엔 국회의사당도 방문했다.“여기가 여러분들의 부모님이 뽑은 국회의원들이 모여 나라 일을 논의하고 법을 만드는 곳”이라는 국회 사무처 관계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났다. 지난 95년부터 산간벽지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초청해 온 연남동사무소 최형규 계장은 “산간벽지 어린이들에게 서울의 명소를 보여줌으로써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로 5번째인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고말했다. 학생들은 어린이날인 5일에는 경복궁 및 창경궁 등 시내 고궁과 잠실올림픽주경기장과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면서호기심 주머니를 가득 채울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moon@
  • 中 趙南起부주석 금의환향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조남기(趙南起·74)부주석이 지난달 29일 화창한 봄날씨 속에 62년만에 고향을 찾았다. 조 부주석 일행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 고향을찾아 친지와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이곳은 조 부주석이 1938년 할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살았던 마을.지금도 40여 가구의풍양 조씨들이 살고 있다. 조 부주석은 마을에 도착하자 바로 뒷산 선영으로 가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 조동식(趙東植)선생과 어머니 상주 박씨의 묘소에 참배했다. 10년생 소나무를 어머니 묘소옆에 기념식수한 조 부주석은 이어 묘소앞에있는 자신의 생가를 찾았다.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쓰러질듯 폐허로 방치돼 있는 생가를 천천히둘러본 뒤 친척들과 함께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주민 300여명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을 환영식장에 도착한 조 부주석은 친척,주민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으며 중국에서 가져온 마오타이주(酒)로 함께 축배를 들었다. 앞서 조 부주석은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로부터 오송 보건의료과학산업단지내 중국 한방연구소 유치를 제의받고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또 이날 오전 청주대에서 경제학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특강을 했으며 청원군 오송에서 고속전철을 시승하기도 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아버지들의 신념

    최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서 ‘깨끗한 정치’를 기치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미국 상원 의원인 존 매케인 3세의 자서전인 ‘아버지들의 신념’(현재 펴냄)이 최근 출간됐다. 매케인은 책에서 해군 4성제독이었던 할아버지 매케인 1세와 아버지 매케인2세에게서 용맹과 신의를 배웠고 이후 그들에게서 배운 대로 살려고 노력한역정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매케인은 책에서 ‘어릴 때 전쟁이 나면 참전하는 가문임을 알고 한때 도피심리도 가졌으나 성장한 뒤 그런 가문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폭격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67년 하노이 상공에서 격추돼5년6개월 동안 악명높은 포로수용소에 붙잡혀 있던 중 태평양 함대사령관인아버지와 자신이 베트남측의 조기석방 제의를 거절했던 일 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조국을 위해 사익을 버린 매케인 가문의 이야기는 ‘국방의 의무’를 쉽게저버리는 우리 사회의 일부 지도층이 벌이는 행태와 크게 대비된다.이 책은한마디로 미국 식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고 있다. 정기홍기자
  • [발언대] 지역문화 발굴·육성이 전통계승 지름길

    새 천년기를 맞은 국제사회가 도도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이같은 세계 각국의 적응노력은 무엇보다 문화를 앞세우고 있어 문화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지금까지그래왔듯이 한 국가가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잣대는 바로 훌륭한 문화의 창출일 것이다.그래서 뜻있는 학자들은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엔 문명이 없어도존재할 수 있지만 문화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실제로 지구촌 곳곳에선 이같은 문화우선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의 문화는 무엇인가.과학의 발달로 환경이 변하고 생활이 바뀌고 의식구조가 달라지는 지금 우리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물질문명의 가치보다 정신문화를 앞세워야 할 시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어떻게 계승할것인가.방송계에 몸담고 바쁘게 뛰어다닌지 어언 20년이 흘렀다. 15년 전부터 방송 연예인 단체를 결성,지역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항상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격변의 시대에존재할 수 없음을 실감한다.그동안 전국의 많은 문화행사에도 참가했고 직접 기획,연출도 해봤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다.이같은 행사를 치를때마다 지역의 특성이나 전문성이 결여된 문화행사,엄청난 예산을 낭비하면서 다른 지역의 문화행사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벤트는 이제 탈피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지역특성에 맞고 효율적인 문화행사를 위해서는 전문기획팀에 용역을 맡겨 연출하게 하거나 관심있는 이들로부터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방법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 거침없이 일고있는 새 흐름,즉 새 문화창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우리만이 갖고있는 독특한 문화를 알차게 가꿔나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우수한 지역 문화행사가 전국행사로 거듭나고 어린이에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를 지역특성에 맞도록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그것이 곧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계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김민[탤런트·서울 마포구 염리동]
  • ‘61년만의 귀향’ 趙南起 중국政協 부주석에 듣는다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趙南起)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부주석이 26일 국내 언론과는 최초로 대한매일김삼웅(金三雄)주필과 단독 대담을 가졌다.지난 24일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초청으로 61년만에 고국을 찾은 조 부주석을 김 주필이 이날 라마다 르네상스호텔 22층 로열 스위트룸 접견실에서 만났다.조 부주석은 지난 99년 2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김 주필을 만나 한반도문제 등 국제정세와 한·중관계 등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조 부주석은 다음 달 3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문다. ■베이징에서 뵙고 서울서 다시 만나니 반갑습니다.서울에 오신 감회가 남다르실 줄 압니다.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13살이 되던 39년에 가족 전체가 고향을 떠나 중국으로 옮겨 왔습니다.식민지 치하에서 성까지 바꿔야 하는 치욕을 안고 수탈속에 끼니를 이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살았어요.할아버지가 3·1운동을주도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일제의 감시와 탄압의대상이 된 것도 이주의 계기였습니다.지린(吉林)성에 정착해 살다가 1945년일제 패망 후 식구들이 “조국으로 가자”고 했지만 추수를 한 뒤 귀향하려다 38선이 막히면서 중국에 남게 됐어요.먼저 떠난 할아버지와 동생만 한국에 살게 됐지요.지게와 초가집 등 당시 고향 모습이 아련하네요.할아버지의등에 업혀 고향을 떠나던 기억도 어제인 듯 눈에 선합니다. ■지난 25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하셨지요. 김 대통령을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김대중 선생’의 자서전 ‘나의 인생,나의 길’의 중국어 번역본인 베이징 외문(外文)출판사가 펴낸 ‘我的人生我的路’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요.사형 선고와 수십년 동안의 핍박속에도 신념을 버리지 않은 지조와 의지,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킨 경륜과 비전,경제적으로 사상 최고의 외환보유고를 기록하고 있고 외교적으로도 국가 위상은 부쩍 높아진 느낌입니다.암초와 폭풍 속에서 풍파를 이기고 배를 항구에 무사히 닿게할 수 있는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근황을말씀해 주시지요. 지난 98년 3월부터 정협(政協) 부주석으로 활동하고 있어요.각계각층의 의견 수렴과 정부의 자문 역할을 준비하느라 여전히 쉴 틈이 없군요.98년 6월정협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남북의 통일 열망은 같다는 인상이 아직도 깊게 남아 있습니다. ■98년 평양 방문 당시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고 광범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박성철(朴成哲)북한 부주석 등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통일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어요.방문 직후 중국 정부에 ‘대북 지원의확대 필요성’을 보고했고,중국의 휘발유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평양방문 당시 긴장 완화와 통일을 위해선 ‘삼불(三不)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무력을 사용하지 않고,상대방을 흡수하지 않고,지키지 않고 있는약속들을 이행하는 ‘불이행 불용납’의 실천이 그것입니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로 관계 변화가 기대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밥도 한 숟갈 한 숟갈씩 먹을 수 있지요.한 공기의 밥을 한꺼번에 입에 넣고 먹을 수 있나요.시작이 반이란 말도 있지요.남북이 오고가다 보면 믿음이생기고 전쟁 위험도 사라지고 협력도 활발해지는 것입니다. 김 대통령께서도어떤 획기적인 돌파구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씩 진전되는 과정에 의미를 더두시는 모습이었는데 그게 옳다고 봅니다.중국 속담에 “뚱보는 한 입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요.남북관계 발전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남북한 관계 개선에 조 부주석의 개인적인 역할을 기대하겠습니다.중국 정부의 노력도 동북아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겠습니까.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당사자이며 주역입니다.자주적인 만남과 협의 속에서만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저 개인이나 중국은 이웃이자 조연 역할만을 할 뿐입니다.한반도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남북 화해와 관계 발전을 남은 삶의 사명으로 알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주체사상의 북조선’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셔야합니다. ■중국은 사유재산을 헌법에 보장하는 등 사회주의형 자본주의를 추구하고있습니다.북한도 중국처럼 ‘변화된 사회주의’를 선택할까요. 북한은 최근 미국,일본 등과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근본적인 변화를 뜻하는 것이냐에 대해선 판단하기이릅니다. 그러나 북한도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있다는 점은 확실한 듯합니다. 북한도 평화를 ‘수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도 같은 맥락에서 관찰한다면 시사하는점이 적잖을 것입니다. ■21세기 첫 해의 8월15일에 남북한과 중국,일본 4개국 최고지도자가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영상(映像)회담을 갖는다면 어떻겠습니까.조 부주석께서이같은 계획을 중국 정부와 북한 당국에 전달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좋은 생각입니다.역사적인 의미가 깊군요.실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무엇보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4개국 정상들이 어떤식으로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한·중 교류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교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해 주시지요. 98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두 나라간 본격적인 교류시대를열었습니다.김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주석과 함께 한·중관계를 21세기를준비하는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켰습니다.경제 교류에 치중되던 교류를 국방·문화·환경 등 전면적인 협력으로 끌어올린 계기였습니다. ■군사 교류도 주목을 받고 있지요. 지난해 두 나라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 실현은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는 방증입니다.불편했던 남북관계는 한 차원 높은 한·중관계의 발전에 짐이 돼 왔던 게 사실이에요.남북관계 발전도 한·중관계 발전을 가속화할 것입니다.한국의 대통령이 언제 중국의 군사기지를 방문하고 중국 군함을 시찰할 수 있을 것이냐를 묻는 이도 있어요.대세가 어디로 가느냐를 살펴보십시오. ■지난 3월 베이징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조선족들이 한국인들의 금품을 노린 강력사건이 있었지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일탈 행동과 범죄는 있게 마련입니다.자칫 한·중관계는 물론 한국인과 조선족간의 신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러나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취업 사기’가 역시 개인적 차원에서 저질러진 불법 행위이듯 이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언론 보도에 잘못된 점이 많습니다.감정만 부채질하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사안을 과장되게보도하는 점은 반성해야 합니다. ■중국 내 주요 문물의 한국 전시 행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북한도 중국 문물에 대해 전시를 원해요.가끔 남북한의 요구가 상충될 때도있지요. 헤이룽지앙(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성 등 동북지역에서 발견된문물에 대해서는 북한에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반면 상하이(上海) 및 충칭(重慶)임시정부와 관련된 문물에 대해선 한국 전시를 우선한다는 것이 중국입장입니다.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땅에서 순국하신 지도 90주년을 넘겼습니다.아직 유해도 찾지 못해 애석한 바 큽니다.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북한측에서도 도와 달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이 문제는 우선 남북한이먼저 논의해 합의한뒤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은 99년 10월1일 국가 수립 5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면서 세계 속에우뚝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발전 계획을 소개해 주시지요. 지난 97년 말 열린 15차 공산당전당대회에서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국민총생산량을 두 배 가량 늘릴 것을 결의했습니다.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독특한 발전의 길을 따라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중국인들은 지금 세계 속의 초강대국으로서 성장을 낙관하고 자신감에 넘쳐 있습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 가운데 최고위직에 오른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고 있지요.성공 비결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자신을 잊고 일에 전력투구해 왔습니다.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 학력뿐이었지만 모두 5년 과정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정대학과 후근학원을 최우등의 성적으로 2년 만에 졸업한 것도 이같은 집념과 열성 덕택이었습니다.두번째는 ‘태산도 한 걸음씩 올라야 한다’는 정신을 잃지 않고유지했다고 자부합니다.지난 88년 중국군의 최고지위인 상장 지위에 올랐을때 300만 군인 가운데 45년 이후 출발한 사람은 나 혼자 였어요.중국군의 재정과 병차,공정을 총괄하는 후근부 부장,중앙군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지요.또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우대정책도 성공을 도운 중요한 요인이지요. (주위에선 그가 자오즈양(趙紫陽)전 총리 때에는 농업담당 부총리직을 제의받았지만 평생 군인을 하고자 고사한 적도 있었다고 귀띔한다.지금도 중국군의 대부로서 널리 추앙받고 있는 양상쿤(楊尙昆)전 국가주석으로부터 각별한사랑을 받는 등 역대 지도자들의 신임을 한몸에 받아왔다는 평이다.)■회고록 등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출판 의사는 없는지요. 군에서 퇴임한 뒤 원래 지난해나 올해쯤 내려고 마음 먹고 준비 중이었지요.그러다 정협 부주석이 되면서 재직 중엔 그와 같은 출판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의해 발표와 출판을 미루고 있습니다.한국어 번역판을 낸다면 대한매일에 맡기고 싶군요. ■가족관계를 말씀해 주시지요. 아들 하나와 딸 셋을 두었어요.큰아들인 건(健)은 한국의 청와대나 총리실격인 국무원 국장으로 근무 중이고,큰딸영(英)은 미국 워싱턴에서 컴퓨터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둘째딸 연(燕)도 미국에 남편 따라 가 삽니다.막내딸여(麗)는 중국에 있고 남편인 막내사위 리우쥔(劉軍)은 영국에서 박사학위를받고 중국의 컴퓨터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98∼99년 한양대 교환교수로와서 한국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趙南起 政協부주석 인터뷰·프로필

    조남기(趙南起·74)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전국위원회 부주석이 24일 고향 땅을 밟았다.12살이던 1938년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 조남식씨를 따라 중국에 건너간 뒤 62년만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이다. 조 부주석은 지난 98년 정협내 31명의 부주석 중 1명으로 선출돼 소수민족중 정계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출생지는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44년 팔로군에 입대한 이후 47년 중국 공산당에 정식 입당했다.한국전쟁 때는 인민해방군 후근부(後勤部·병참)사령관 통역장교를 지냈다.82년부터 97년까지 3차례에 걸쳐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특히 98년 지린(吉林)성 정협대표와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한 양쪽 사정에 밝아 남북관계 개선을 앞두고 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국내에는 조카 조흥연(趙興衍)씨 등 친인척들이 살고 있으나,방한기간 동안 성묘를 제외한 특별한 가족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조남풍(趙南豊) 전 보안사령관이 16촌 동생이다. 청주대는 그에게 명예경제학박사를 수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 부주석이 방한직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한국방문 소감은. 10년이면 산천도 변한다는데 산천만 변한게 아니라 하늘과 땅도 많이 변한 것 같다.한국 국회의 초청으로 중국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방문목적은. 목적은 두가지이다.하나는 원래의 토대 위에서 중·한 양국민의 유대를 증진하고 관계발전을 강화하는데 있다.또하나는 한국의 경제발전과 경제위기 극복의 경험을 배우려고 찾아왔다.개인적으로는 고향의 여러분을 찾아뵙는 의미도 있다.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은. 중국은 정상회담 합의에 지지와 환영을 표하고 있다.정상회담은 남북한 전체 이익에 부합한다.98년 북한 방문때 북한주민들도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중국은 일관되게남북대화와 자주적 통일을 지지한다.중국은 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할용의가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어린이날 볼만한 가족뮤지컬·연극

    5월을 눈앞에 둔 이맘때면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너나할 것없이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아이들의 성화가 아니더라도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아이들이 좋아하고, 거기에 교육적인 효과까지얻을 수 있는 선물이라면 금상첨화.조금 더 욕심을 부려 내 아이를 예비 문화 애호가로 키우고 싶다면 올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뮤지컬 공연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해마다 가족극을 선보여온 SBS와 세종문화회관이 어린이명작 ‘피노키오’와 ‘손오공’을 새롭게 각색한 두편의 뮤지컬로 봄날 가족나들이를 재촉한다. 어린이용이니까 대충 만들지 않겠느냐 여기기 쉽지만 성인뮤지컬보다 더까다로운 제작과정을 거친다. 조금만 재미없어도 금방 한눈을 파는 아이들의 시선을 계속 붙잡아두려면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야한다는게 제작진의 얘기다.두 작품은 제작비면에서도 성인뮤지컬에 버금가는 7억∼10억원을 들여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28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SBS의 ‘테크노 피노키오’(오은희 극본,배해일 연출)는 미래의 사이버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 거짓말을 할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목각인형 피노키오대신 로봇 피노키오가 등장하고, 맘씨좋은 목수 제페트 할아버지는 발명가로 변신한다. 각종 컴퓨터와 사이버 안전로봇이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미래도시.인간에 복수하려는 칼리마왕은 아이들을 꾀여 마법의 계곡으로 유인한 뒤 힘든 일을시킨다.인간이 아니라고 따돌림당하던 피노키오는 친구들을 구하려고 자신을희생하고, 이를 기특히 여긴 녹색여왕이 로봇 피노키오를 인간으로 환생시킨다는 줄거리.회색빛의 거대도시,각종 바다 동식물이 등장하는 수중장면,대형영상화면 등 무대위의 가상 미래세계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정의와 가족사랑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탤런트 이연경이 주인공인로봇 피노키오를 맡고,고교생스타 판유걸과 아역탤런트 ‘미달이’김성은 등이 출연한다.뮤지컬전문배우 남경읍이 제페트박사로 분해 무게중심을 이룬다.5월12일까지.(02)369-2913 27일∼5월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우주전사손오공’ (김광휘 극본,이종훈 연출)은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주제로 하고 있다.지구왕국의 공주 미루는 지구와 우주를 오염에서 구해낼수 있는 ‘생명나무’ 그림을아버지에게서 물려받고,이를 지킬 수호전사로 손오공을 부른다.지구밖 카오스 왕국의 대마부인은 생명나무를 빼앗으려 미루공주를 납치하고, 지구는 삽시간에 오염으로 황폐해진다.손오공은 사오정,저팔계 등과 함께 험난한 우주여행을 거쳐 미루공주와 생명나무 그림을 구해 지구로 돌아온다. 손오공이 귀신같은 변신술을 부리고,청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등 첨단 기술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가 어린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낼 듯하다.드라마에서 어린 ‘국희’역을 맡았던 박지미,탤런트 홍석천,뮤지컬 배우 배준성, 김법래 등이 출연한다.1588-3888 이밖에 뮤지컬은 아니지만 스웨덴에서 온 ‘소리없는 극단’의 연극 ‘동물들이 얘기한다’(22∼26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1588-7890)와 김성구 마임극단의 ‘할아버지의 호주머니’(5월3∼5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3663-4663)도 볼만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중국 변호사 국내서 첫 법률 자문

    국내 처음으로 법무부의 법률 자문 허가를 받은 30대 중국 변호사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중국 베이징(北京) 위에청(岳成) 법률 사무소 소속 변호사 신쩡치앙(辛正强·31)씨.경남 거제 출신의 할아버지가 1930년대 중국으로 이주한 조선족 3세다. 신씨는 전주의 법무법인 백제종합법률사무소가 오는 22일 서울에 문을 여는‘국제 종합 법률 컨설팅’에서 중국법에 대한 자문을 맡게 된다. 신씨는 “사전 지식없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계약 잘못 등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상당 수”라면서 “이들의 권익 보호는 물론 한·중의 문물 교류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옌벤(延邊)대 물리학부를 졸업하고 중학교 물리교사와 현대전자의 중국 현지 법인 직원 등을 지내다 97년 변호사 자격 시험에 합격,베이징에서 해외투자,국제무역,계약 등 경제 분야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중국에서도 변호사는 인기 직종이어서 시험 경쟁률이 높고 법대를 나와서도3∼4년씩 공부를 하는게 보통인데 시험 준비 7개월 만에 합격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녹지를 가꾸자] 나무와 함께 한 造林인생 40년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에서 나무를 키우는 김한태(金漢泰·78·한국독림가협회 회장)옹은 ‘나무 할아버지’로 유명하다.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그의 ‘조림(造林) 인생’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도 ‘나무 할아버지의 신념’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22년 임실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0여년간의 경찰 공무원 생활을 마친 지난 60년부터 지금까지 40년동안 임실과 진안군 일대 650여만평에 35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그저 헐벗은 산이 안타까웠고 어차피 나무를 심을 바엔계획조림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는 설명이다.초기에 심은 어린 묘목들은 이젠 키가 수십미터에 이를 만큼 거목으로 성장해 울창한숲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지난 74년엔 산림청의 모범독림가 상을,91년엔 UN산하세계식량기구(FAO)의 산림부문 공로상을 받았다.91년부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조림 인생’이 실려 지금까지 전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소개되고있다. 지금까지 그가 심은 나무는 낙엽송이 약 40%,리기다 소나무 30%,잣나무와편백,기타가 각각 10% 정도다.그가 나무를 심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부는산림국인 독일이 리기다 소나무로 울창한 것을 보고 리기다를 심도록 권장했지만 그는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잣나무나 참나무 같은 고유수종을 심어야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김 회장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조림에 기반을 잡게된 것은‘복합 임업’이 아니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소신 덕분.80년엔 전주에목재공장을 설립,낙엽송을 증기로 말려서 단단한 목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냈는가 하면 산에서는 버섯을 재배하고 닭과 청둥오리를 기르는 식으로 복합임업을 실천해 왔다.또 성수산에는 성수임업시험원을 설립,학생들에게 나무사랑을 가르치고 있고 지난 96년엔 산림의 휴양기능에 눈을 돌려 도내 최초로 개인이 운영하는 ‘성수산 자연휴양림’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조림 산업은 3대 이상 거쳐야 투자 효과가 나타나는 ‘손자 산업’”이라며 “눈 앞의 돈이나 이익만을 좇아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사업이 바로 조림”이라고 말했다. 10여년전부터는 어려서부터 산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했던 둘째아들 용식(勇植·46)씨에게 조림 사업을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다.용식씨는 ‘산이 없으면 자연도 없으니 외롭더라도 긍지를 갖고 산을 가꾸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임학 공부를 마친 뒤 석사 출신 독림가로 변신,현재성수산 자연휴양림에서 심어놓은 나무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의 산림 정책에도 할 말이 많다.조림 사업은 본질적으로 정부가 해야할 사업을 개인이 대신 하는 것인만큼 조림이 이뤄진 산지에 대해서는 정부가적정한 가격에 매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정부가 모른채 한다면 앞으로 ‘독림가’란 말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산림청 독림가 지원정책. 균형잡힌 산림녹화를 위해서는 부재 산주를 줄이는 대신 독림가를 적극 육성하고 이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림가나 임업후계자야말로 수백∼수십년동안 방치돼 잡목만 우거진 비생산적인 산림을 효율적·계획적으로 조림,상품가치가 있는 산림으로 바꿔주는‘산림 지킴이’이기 때문이다. 모범·우수·자영독림가로 구분되는 개인독림가는 지난 71년 201명을 처음선발한 이후 현재 349명으로 늘어났다.독림가의 자녀이거나 소규모 임업경영에 종사하는 임업후계자는 711명이다. 산림청은 지난 92년부터 독림가와 임업후계자들에게 장기저리로 융자 및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 독림가 융자금(연리 3%,3년거치 10년 상환)으로 60억원,임업후계자 융자금으로 69억원 등 모두 129억원의 예산을 확보,시·군에 배정했다.융자조건이 좋고 예산이 많지 않다보니 신청자가 몰린다는 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독림가가 직접 임업을 하기 위해 산을 교환하거나 분합(분할하거나 합침)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전액 면제해준다. 산림법상 영림계획을 작성하면 일반 산주(보통 산주)는 영림기술자에 의뢰해 작성해야 하지만 독림가는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이처럼 독림가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과 특권에도 불구하고 부재산주는 독림가 육성 및산림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산업화·도시화,상속등으로 부재 산주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은 경영육림보다는 재산 증식 개념으로 임야를 소유하는 게 현실이다. 산림청 통계상 국내 임야 총면적은 643만6,000여㏊이고 소유주는 218만5,000여명이다.이 가운데 부재 산주는 총소유주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6,000여명에 이르며 보유 임야도 237만1,000여㏊나 된다.이는 지난 71년의 부재 산주27만4,900명보다 356%,소유 임야면적 94만2,000㏊보다 251%나 늘어난 수치다. 정광수(鄭光秀)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산림법상 대리경작제도가 5월부터도입되는만큼 부재 산주의 산을 독림가나 임업후계자들에게 맡겨 경작하도록 하면 산림정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100년앞 내다본 山寺의 조림사업.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종정 道勇스님)로 들어서는 계곡 양쪽에는 수십년생 잣나무와 낙엽송이 빼곡하다.소백산 자락에 모내기를 한 것처럼 가지런히 심어진 녹색의 나무들이 산사(山寺)를 찾는 이들의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산사에 나무가 많은 것이야 다른 사찰과 비교해 별다를 것도 없지만 이곳에는 좀 색다른 면이 있다.대부분의 사찰이 깊은 산속에 있어 굳이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는 것과는 달리 구인사는 잡목을 베내고 대신 경제림 위주로 산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사가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지금까지 주변 산에 심은 나무만도 100만 그루가 넘는다.사찰림 60여만평을 비롯,국유림과 위탁림등 모두 110만평에 주로 잣나무와 낙엽송을 심었다. 당시 초대 종정인 원각(圓覺) 대조사는 조림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신도들과 함께 나무를 심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당시 10여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은 뒤 구인사측은 이후 매년 3,000만∼4,000만원을 들여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더 이상 나무 심을 곳을 찾지 못해 조림보다는 육림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산림 전문가를 채용해 간벌은 물론 풀베기와 칡넝쿨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간벌로 생기는 나무는 절에서 화목으로 요긴하게 쓰이며 풀베기 작업으로생기는 수십t의 퇴비는 채소류를 재배하는 직영농장에서 활용된다. 이곳 총무원 총무국장 무원(務元)스님은 “상월 원각 대조사께서 나무를 심기 시작한 뒤 신도들이 급증하는 등 교세가 급격히 신장됐다”고 말하고 “나무를 심는 것은 덕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45년 천태종 총본산으로 창건된 구인사에는 현재 매년 200여만명의 신도들이 찾고 있다. 단양 김동진기자 kdj@. *“나무가 아플때 전화주세요”. ‘나무에 이상이 있습니까.전화 주십시요’. 대구시 동구(구청장 林大潤)가 나무종합병원을 개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지난달부터 나무 재배관리에 대한 기술상담과 병해충 치료 등을 도와주기 위해 구청에 나무병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개설 이후 지금까지 진딧물 피해 구제와 나무 생육환경 문의 등 100여건의 상담을 접수,처리했다. 나무병원에 전화(943-0341)로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즉시 현장을 방문,친절하게 치료방법 등을 알려준다. 식물학 전공자 1명이 전담요원으로 배치돼 식물 전반에 대한 상담과 치료등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정밀진단이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경우 조경수와 분재등에 재배경험이 풍부한 불로화훼단지의 분야별 재배업자 5명에게 연결시켜준다. 식물생리 및 생육환경은 대구식물병원,난초는 우진난원,분재는 샤론농원,조경수는 팔공·유림농원,야생초 대덕야생초,허브·초화류는 형제농원,관엽식물은 화사랑 등에서 전문 재배업자들이 상담한다. 또 토양의 성분 분석 및 수입 병충해의 유입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해서는산림청 임업연구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대구시임업시험장 등에 검사를 의뢰,치료방법 등을 강구해 준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자원식물 등 전문서적 20여권을 확보,무료로 빌려주고 살충제,등짐분무기 등 약재와 장비도 구비했다. 임 구청장은 “나무심기 철을 맞아 식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관리법과 병든 나무 치료법 등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쉽게 읽기] 조선조를 뒤흔든 논쟁

    선거가 끝났다.집권당과 야당의 치열한 대결 양상은 역대의 어느 선거보다도 박진감이 넘쳤다는 생각이 든다.선거 자체를 이벤트로 생각한다면 그럴만도 하다.그러나 이번 선거의 본질은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움’을 발견한 과정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호남과 영남이 그토록 철두철미하게 상호배타적일 수 있다는 결과는 과연 소름이 끼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무서움의 연원을 지역주의에서 찾고 역사에 관심이있는 몇몇 이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선조의 당쟁에서 더 깊은 연원을 끌어오기도 한다.당쟁이란 무리들의 다툼이라는 말이다.그리고 그 다툼은 곧생각의 차이에서부터 온다.이 생각의 차이가 우리들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선을 이끌어 가던 정치 교양인들에게도 있었다.그것이 권력과 결탁함으로써 헤게모니 싸움으로 번진 것이 이른바 사화(史禍)이다.당쟁과 사화의 구조는 오늘의 정치 상황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조선왕조에서 ‘생각의 차이’가 전개된 과정과 본질은 일반인들의생각과 달리 매우 왜곡되어 있다. ‘조선조를 뒤흔든 논쟁 상·하’김기현 지음은 바로 이런 문제에 주목하고있는 책이다.저자는 조선의 싱크탱크인 사림(士林)의 대논쟁인 ‘사단칠정논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에서 쉽게 정리하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왜 싸우기만 했던 것일까’가 아니고,‘나라를 어떤방향으로 이끌 것인가를 두고 벌인,세계에서도 드문 거대한 규모의 철학 논쟁의 본모습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경상도의 퇴계 이황과 전라도의 고봉 기대승에 의해 도덕감정과 비도덕감정을 다루는 문제로 발단이 된 사칠논변은 율곡과 우계를 거치면서 장장 300년간이나 지속된다.생각의 차이를 다투는 이러한 지속의 힘을 20세기의 한국인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통박하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예컨대 저자는사칠논변을 벌이던 기호학파와 영남학파의 수준에 빗대어,오늘날 한국의 지역감정에 기댄 정치가 ‘침팬지 수준’임을 준엄하게 질책한다. 정치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진보의 계단을 거꾸로내려가는 모양이다.할아버지들이 서로 주고받던 정중함과 격조와 논리는 내팽개치고 ‘너는 그르고 나만 옳다’는 식이다.무서운 선거 결과를 보고 나니 이 책의 진가가 더욱 눈에 서늘하다.괴테가 그랬던가.역사가 곧 신(神)이라고.우리에게도 좋은 말이 있다.온고지신(溫故知新)! 도서출판 길 펴냄. 값 상하 각 권 7,000원. 윤재웅 동국대 강사 문학평론가
  • 초등생의 ‘통일되면 하고 싶은 일’

    “북한 어린이를 집으로 초청해 DDR를 하며 놀래요.” “북한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하고 싶어요.” “남산타워와 63빌딩·경복궁을 함께 구경하면 좋겠어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초등학교(교장 金修延) 4학년2반 교실은 어린이들의 ‘통일소망’으로 가득했다. 어린이들은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미술시간 그림의 주제는 전날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을 감안해 담임인 권영경(權英京·27)교사가 정했다. 어린이들은 그림을 그린 뒤 교단으로 나와 그림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박정재(10)군은 “가수가 돼 백두산에서 남북한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를 열고 싶다”며 멋진 옷을 입고 백두산 입구에 선 자신의 모습을 씩씩하게 설명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만화책을 전달하는 장면을 그린 최서현(10)양은 “요즘유행하는 캐릭터와 만화책을 나눠보면 금세 친해질 것”이라며 북한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는 방법까지 설명했다 “북한 경제사정이 어려우니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는 어린이도 있었다.이서영(10)양은 사각형 두개에 ‘남’과 ‘북’을 표시하고 남에서 북으로 지원할 품목으로 야채·고기·생선·빵 등을 제시했다. 평양에서 자신이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그린 양하은(10)양은 “탤런트가돼 평양에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진행하겠다”며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기원했다. 어린이들은 오는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당부와 기대도 잊지 않았다. 전수민(10)양은 “대통령 할아버지,국방위원장 아저씨.정상회담을 잘 하셔서 한겨레인 남과 북이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해주세요”라며 소망을 밝혔다. 권교사는 “90년에 태어나 10살인 아이들의 마음에는 벌써 통일이 찾아온것 같다”면서 “맑디 맑은 동심의 바람처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통일의 주춧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南·北 정상회담/ 속초 ‘아바이촌’ 실향민 표정

    * “고향방문 50년 꿈 이번엔 꼭…”.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남북정상회담 성사소식이 전해진 10일 강원도 속초의 세칭 ‘아바이촌’실향민들은 하루종일 일감을 손에 잡지 못하고 두근거리는 흥분을 애써 진정시켜야 했다. 2,000여세대의 실향민들이 속초의 청호동과 조양동에 터전을 마련하고 반세기를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실향민마을 아바이촌.함경도에서 피난 온 사람들이 많아 붙여진 별칭이다.남북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문제가 우선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번에는 정말 고향에 갈 수 있을 것같다며 저마다 자신감을보였다. 함경남도 신포가 고향이라는 이주선(李柱善·78)할아버지는 “고향 땅에 가면 먼저 부모님 산소부터 찾아가 불효 자식 용서부터 구하며 50년동안 가슴에 맺힌 한풀이를 하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1·4후퇴 때 부모형제를 남겨놓고 할머니(홍계숙·71)와 단 둘만이 피난길에 오른 것이 두고두고 가슴에못이 됐던 터다. 이주선 할아버지는 아바이촌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피난길에 올랐다가 포항과 동해(당시 묵호)를 거쳐 정착한 곳이 지금의 아바이촌.당시 청초호변에버려진 모래언덕에 불과했었다. 부근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판자를 주워 모래위에 움막을 짓고 조그만 뗏목을 만들어 가자미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며 고향갈 날만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후 오갈 곳이 마땅치않은 실향민들이 망향의 아픔을 나누고 통일되면 맨먼저 고향길에 나서자며 하나둘 찾아들었다. 강원도 이천이 고향이라는 김태근(金泰根·83)할아버지의 사연은 더욱 애틋했다.인민군으로 남으로 넘어와 반공포로로 거제도와 경북 영천의 포로수용소를 거쳐 뒤늦게 아바이촌에 정착했단다. 33살 때 부모형제는 물론 아내와 4명의 자식들을 그대로 두고 인민군에 징집돼 왔다는 김 할아버지는 “모진 세월을 어렵게 살아왔지만 지금껏 가장마음 아픈 것은 핏덩이 막내딸을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넘어온 것”이라며말끝을 흐렸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북한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한다는 소식만 나오면 밤잠을 설친다”는 김 할아버지는“죽기 전에 북에 두고 온 자식들 근황이라도 알 수 있다면 한이 없겠다”고 끝내 목이 메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고성 산불 삼포2리, 삶의 터 잃고 망연자실

    대대로 내려오던 정든 집과 가재도구,마을뒷산 소나무들이 모두 잿더미로변했다.우리 안에 매어놓았던 소들도 화마에 쓰러졌다. 마을 앞에 모내기를 위해 준비하던 모판도 불난리에 모두 한줌 재로 변했다.어둠 속에서 한순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마을. 여산 송(宋)씨 정가공파 집성촌으로 13대를 이어 살고 있는 33가구 마을주민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마을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96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고생하다 이제 겨우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는데 4년만에 또다시 닥친 화마로 삶의 의욕마저 아예 잃어버렸다. 산불이 마을을 덮친 시간은 7일 새벽 3시.새벽까지 마을회관에 모여 농지정리작업을 의논하다 헤어진후 잠자리에 막 들었을까. 천둥치듯 불어대는 바람소리 속에 새벽 정적을 깨는 사이렌소리와 마을 이장 송총훈(宋叢勳·56)씨가 확성기에 대고 ‘산불이 났으니 급히 대피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마을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피소리를 들었을때 불길은 이미 마을앞 운봉산(雲峰山)을 넘실대며 마을가까이로 날아들고 있었다.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긴급상황이었다.강풍을 타고 휙휙 날아다니는 불구덩이 속에서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마을앞도로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불길 속에 휘감겨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집들을바라보며 허탈해 했다. 주민 송상원(宋常元·59)씨는 “4년전 악몽을 고스란히 반복해 겪으며 기구한 운명을 한탄했다”며 몸서리쳤다 가재도구는 물론 집문서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는 송경석(宋經錫·76)할아버지는 “대대로 지켜온한옥과 모든 재산을 불길 속에 묻어버려 조상님을 어떻게 뵐지 모르겠다”며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농아로 살아오며 전재산 한우 8마리 키우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송신근(宋信根·48)씨도 심한 화상을 입은 소들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는 집안어른들의 걱정이 야속하기만 하다.새까맣게 변한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마을회관에 모여 “이제 희망도 의욕도 모두 산불 속에 버렸다”는 한 마을주민의 넋두리가 두고두고 마을어귀에 남았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SBS’카이스트’ 수재들의 과학마인드 측정대회 녹화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린 지난 31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정보과학동 6층 건물 옥상에 사람꽃이 활짝 피었다. 과학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설득력있게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가 9일밤 9시50분 방영하게 될 ‘10관 돌파 대회’.학생들의 공학 마인드를 측정하기 위해 실시한 계란 안깨고 떨어뜨리기대회를 드라마에 끌어들였다.80여명의 재학생들과 연기자들이 무게 350g 이하의 운반체에 계란을 담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것.물론 온전한 계란을 가장 빨리 땅위에 안착시키는 이가 승리하게 된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이 총동원됐다.로켓을 발사한 학생들도 있었고 삼각진자를 이용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스펀지,마요네즈 등 충격을 완화시키는 재료도 가지가지.1등을 차지한 학생의 아이디어는 의외로 단순해 구경하던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유리컵에 밥을 가득 담아 그안에 계란을 넣은 것인데불과 1.18초만에 땅위에 안착했다.. “공학의 목표를 인식시키는 게 이번 대회의 의미입니다.주어진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창의력을 총동원하는 것이지요.”실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해 이 학교 스타로 떠오른 전기전자과 대학원 3년생 류중희씨(27)가 박경수 작가에게 아이디어를 제공,여러날 밤을 새운 끝에대본을 완성했다. 드라마에선 학교앞 도장포 할아버지가 기탁한 500만원을 단지 성적순으로 배정하지 않고 창의력을 겨뤄보게 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예선을 통과하면 레이저로 가득찬 방안을 통과하는 것과 같은 난관이 기다린다.류씨는 “일상 생활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공학인데 정치나 경제에떠밀려 그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로인해 공학도의 노력이 제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조만간 벤처기업을 차릴 생각이란다. 이날 제작현장에는 연출자 주병대PD를 비롯한 스태프와 연기자,재학생들의웃음꽃과 격려가 만발했다.수재들이 모인 곳이라 해서 막연히 느꼈던 거리감은 활달한 ‘과학입국’의 재잘거림 앞에 녹아들고 있었다. 대전 임병선기자 bsnim@
  • 바흐를 알면 고전음악이 보여요

    서양 고전음악을 말하라면 우리는 흔히 모짜르트나 베토벤을 떠올린다.그러나 서양 고전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열에 아홉은 바흐라고 대답한다. 바흐는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그가 완성한 ‘평균율’과 ‘대위법’은 서양 고전음악의 본격적인 원류라고 할 수 있다.서양 고전음악을 이해하려면 바흐를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악성(樂聖) 베토벤은 바흐를 ‘음악의 바다’라고까지 극찬했다. 올해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서거 250주년이다.세계 곳곳에서는 그를 새롭게 조명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의 바다,바흐’(정종목 지음 박병국 그림 창작과비평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바흐 인물이야기이다.균형있는 구성으로 어린이들이 서양 고전음악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필요한 기초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바흐는 음악가 집 안에서 태어났다.할아버지는 연주를 했고,아버지는 시(市)음악가였다.사촌아저씨도 교회 오르가니스트였다.따라서 음악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부터자연스러웠다.연주와 노래 등 타고 난 재능도 뛰어났지만 배움의 열정도 강했다.달빛 아래서 악보를 썼고,유명한 오르간 연주자의 연주를 듣기 위해 몇십킬로미터를 걸어 가기도 했다. 이 책은 바흐의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준다.합창 지휘자로 있을 때 바손 연주자의 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염소 소리같다’고 무안을 줬다가 싸움을했다거나 경쾌하고 극적인 교회음악을 만들었다고 성직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도 굴하지 않던 신념 등이 들어 있다.책 끝부분에는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바흐의 주요작품과 푸가(fuga),토가타(toccata) 등 음악용어를 쉽게 설명해 놓았다. 또 바흐의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고,바흐의 사진이나 고전음악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관련 웹사이트도 소개되어 있다. 김명승기자 mskim@
  • 자치구 이색동아리 활동 ‘눈길’

    지방자치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자치구 단위의 소그룹 활동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특히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아 이웃을 돕는 자원봉사 모임이많아져 지역공동체 의식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천구에서는 지난달부터 ‘사랑의 빵 나누기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43명의 주부들이 매월 둘째·넷째주 화요일마다 신정4동 은행정 어린이집에 모여 생활보호대상자와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할 빵을 만들고 있다.4월중에는신정동 재활용전시장 안에 20여평 남짓한 빵굼터가 만들어지고 아울러 ‘환자도우미 자원봉사 동아리’‘외국인 자원봉사 동아리’ 등도 구성될 예정이다. 성북구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반찬 만드는 아줌마들’은 사랑과 봉사의전위부대를 자임하고 있다.95년부터 6년째 15명의 주부들이 매주 2가지 이상반찬을 만들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대접하고 있다. 특히 엄마가 손수 만든 반찬을 아이들이 전달하도록 해 남을 돕는 즐거움과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배우는 산교육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강서구에 가면 남녀 중고생 30여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자원봉사 동아리 ‘GHS’(Glad Heart Serve)가 있다.지난해 4월 탄생한 GHS는 매주 토요일마다관내 사회복지관에서 어린이를 위해 학습지도를 하거나 무의탁 노인을 위한반찬배달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매월 1차례씩 경기도 송추의 한국보육원을찾아가는 일도 학생들에겐 큰 보람이다. 강동구에서는 지난 95년부터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비 봉사단’이 유명하다.메마른 땅에 단비와도 같은 촉촉한 사랑을 베푼다는 뜻을가진 이 봉사단의 회원은 모두 18명으로 6년째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머리손질을 해주고 있다. 23일에는 ‘성동구 노인 서비스 기동대’가 출범했다.미장·보일러·인테리어 등의 기술을 가진 60세 이상 노인 30명으로 구성돼 각 가정과 어린이 보육시설을 찾아다니며 수리를 해줄 예정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동아리 활동이 지역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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