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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산주민 ‘월드컵성공’ 한마음 잔치

    자치구의 최일선에 서서 대민 행정을 수행중인 통장(統長)들이 지역의 노인들을 위해 ‘삼계탕 파티’를 마련했다. 2002년 월드컵 서울경기장이 건설중인 마포구 성산2동의통장협의회(회장 李完植·42)는 초복(初伏)인 16일 관내 10여개 경로당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500여명을 가정체험학습으로 휴교중인 성원초등학교로 초청,점심으로 삼계탕과과일,떡 등을 대접했다.참석자들은 지역 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약 한시간동안 춤과 노래도 즐겼다. 이날 행사는 성산2동의 통장 40여명이 매월 구청측으로부터 받는 월 10만원 가량의 수당에다 십시일반으로 총 400여만원의 경비를 모아 마련한 것. 이완식 협의회장은 “월드컵이 열리는 지역 주민으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주민 화합도 도모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조선족 불법체류’ 해법

    재중국 동포인 조선족 100여명이 불법체류자 집중단속과강제추방에 항의해 어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외국인 불법체류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 단속을 강화해야 했으며,그 과정에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이 포함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정부의 설명을 십분 이해한다.그렇더라도 우리는 조선족 문제에는 단순히 ‘외국인불법체류’라는 범주 안에서만 처리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조선족은 엄연히 우리 동포요,우리와 역사를 일정부분 공유하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조선족은 대개 브로커를 통해한국돈으로 1,200만∼1,300만원의 경비를 들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한다.이같은 금액은 중국에서 10년이상 쓰지 않고모아야 할 거금이기에,일단 이같은 빚을 지고 입국한 조선족은 무리를 해서라도 돈벌이에 급급하기 마련이다.따라서우리는 조선족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며 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의 땅에서 노동자로서 기여도 하고 돈도 모을 수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고 우리가 정부에게 초법적인 ‘조선족 대책’을 세우라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다만 실현 가능한 범위내에서 조선족의 인권을 보장하고 노동 기회를 주도록 적극 나서달라는 것이다.현재 조선족이 국내에 정식 취업하는길은 산업연수생이 되는 것이다.그러나 현재 외국인 산업연수생 쿼터 8만명은 모두 소진돼 더이상 들어올 방법이 없다.정부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건의한 것처럼 쿼터를확대하고 연수생 체류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를 바란다.또 쿼터 증대가 조선족에게 직접 혜택이 가도록 조선족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그들은 다른 외국인과 달리 우리 말과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노동 효율성이 높으니 이같은 방안이 무리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조선족 동포에게도 간곡히 당부한다.현재 국내 체류가 허용된 연수생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5,800명 정도이고 나머지 7,400명 가량은 잠적한 상태라고 한다.이처럼 이탈률이 매우 높아 일선 기업체에서 조선족 연수생을 기피하는 풍조까지 있다니 이는 조선족의 한국 진출에 큰 장애가 될 것이다.조선족 스스로 한국에 오면 정해진 직장·기간안에 일정한 수입을 얻고 돌아간다는 자세를 가져야지,규정을 벗어나 멋대로 행동한 뒤 사회적 관용을 일방적으로 바란다면 수용되기 힘들 것이다.
  • 캘러웨이社 창업주, 엘리 캘러웨이 타계

    [란초산타페(미 캘리포니아주) AP 연합] 캘러웨이사를 세계 최대의 골프클럽 제조업체로 키운 창업주 엘리 캘러웨이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산타페의 자택에서 타계했다.향년 82세. 캘러웨이는 2개월전 담낭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췌장에 암세포가 발견돼 치료를 받아왔다. 캘러웨이는 30년간 섬유업에 종사하다 지난 84년 자본금40만달러로 ‘히코리스틱’이라는 골프클럽 제조업체를 차려 골프계에 뛰어든 뒤 20여년만에 세계 최대의 골프용품업체를 일궈낸 인물이다. 에모리대학을 졸업하고 육군에 입대,조달본부 고위직까지지낸 캘러웨이는 군 경력을 바탕으로 섬유업계에 뛰어 들어 벌링턴사의 사장까지 올랐으나 회장 승진을 마다하고 73년 포도농원을 차려 자체 브랜드 포도주로 1,400만달러의매출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10여년 뒤인 84년 골프클럽 제조로 눈을 돌린 그는과감한 신기술 도입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시일안에 캘러웨이 골프클럽을 최고로 만들었다.88년 출시한 빅버사드라이버는 98년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골프클럽 사상최대 히트 상품으로 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자신의이름(Ely Reeves Callaway) 첫 글자를 딴 ERC 드라이버는반발계수가 지나치게 높아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을받지 못했지만 이런 갈등이 오히려 판매를 부추기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한편 톰 핀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등 골프계 인사들은 “세계골프 발전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라며 추모했고 특히 프로 전향 이후 줄곧 캘러웨이사의 후원을 받아온 애니카 소렌스탐은 울음을 참지못한 채 “할아버지 같은 분이 돌아가셨다”고 애도했다.
  • 14일 개봉 ‘아틀란티스’

    현대인들에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은 영화가 안겨주는 언제나 신나는 경험이다.‘인디아나 존스’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올해는 사라진 대륙을 찾아떠나는 ‘아틀란티스(Atlan tis:The Lost Empire·14일 개봉)’가 찾아온다. 디즈니의 제작자 돈 한은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가 ‘스타워즈’‘레이더스’등으로 일으킨 액션 어드벤쳐붐을 부활시키고자 와이드 스크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지도제작자이자 언어학자인 마일로 싸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아틀란티스를 찾아 떠난다. 최첨단 잠수함 율리시즈호를 타고 떠난 탐험대는 아틀란티스 입구에서 갑각류 모양의 괴물 리바이어던의 공격을 받는다.천신만고끝에 아틀란티스에 도착하지만 탐험대의 대장루크가 아틀란티스 대륙의 생명인 공주 키다를 납치하자 마일로는 그녀를 구하고자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수정의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찬란한 푸른색의 도시 아틀란티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고자 아틀란티스어가 새롭게 만들어졌다.전통적인 2D와 디지털 3D가 잘 결합되었으며 화면에층과 깊이를 주는 딥 캔버스,디즈­놀라 기법 등으로 역동적인 모험담을 살려냈다.괴물 리바이어던,잠수함 율리시즈,수정의 힘으로 나는 비행기 등 애니메이션의 상상력만으로만들어진 볼거리도 풍부하다.주인공 마일로는 마이클 J.폭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착안한 ‘아틀란티스’는 역시 같은 모티브의 일본 애니메이션 ‘나디아’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주인공의 외모,분위기,의상 등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들을 실망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빈약한 캐릭터나 고저없는 줄거리에서 혁신의 신선함이나 발전의 놀라움을 찾아볼 수는 없다. 윤창수기자 geo@
  • 2001 길섶에서/ 자기최면의 함정

    “대중을 동원하는 최상의 방법은 진실 속에 거짓을 숨겨넣어 나팔을 불어대는 것이다.” 나치 독일의 선전상 괴벨스의 말이다.입으로는 나치 독일의 죄악상을 규탄하면서도필요에 따라서는 나치가 아니라 나치 할아버지의 수법이라도 써먹는 게 정치인들의 속성이라지만,언론사 세무조사를북한 김정일 위원장 답방 ‘분위기 정비용’ 언론탄압으로몰아붙이는 요즘 한나라당의 선전공세는 너무 지나치다는느낌이다. 한나라당 자신이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다면 할 말이 없다.그러나 만약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그같은 ‘음모설’을 제기하고 또 스스로 그렇게 믿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그것은 국민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명백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지만,절반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의 행방도 모르게 된다. 게다가 사람이 뭔가를 계속 믿는 척하다 보면 그걸 정말 믿는 건지 믿는 척하는 건지도 분간을 못하게 된다. ‘푸코의추’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의 경고다. 장윤환 논설고문
  • 길수가족 입국/ 지원절차 어떻게

    장길수군 일가족 10명은 앞으로 일반 탈북자와 동일한 형식의 보호와 정착금 등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어떤 보호절차 거치나. 정부 관계자는 1일 “길수군 가족은 일반 탈북자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정착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되 일단 특별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수군 가족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됐고,신변이 공개된 만큼 신변보호 대책을 특별히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길수군 가족들은 1주일 정도 국정원,통일부 등관계부처 합동신문을 거쳐 통일부가 운영하는 사회적응 교육기관인 ‘하나원’으로 보내져 3개월정도 한국사회 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정착금 얼마나 될까. 길수군 가족은 북한이탈주민지원법에 따라 임대주택 보증금을 포함, 모두 2억여원의 정착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길수군 가족은 하나원 교육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중순쯤 영구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정착지원금으로 남한에서의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규정에 따라 길수군 가족은 일단 네 가정으로 구분돼 각각의 지원금을 받는다.우선 길수군과 한길군 형제는 13평형 영구임대아파트 임대보증금을 포함해 모두 4,550만원 정도의 정착지원금을 받는다. 길수군의 외할아버지와 할머니인 정태전·김춘옥씨 부부도 2인 가정으로 쳐서 4,550만원,이모부인 이동학씨 가족 5명은 7,330만원,외삼촌인 정대한씨는 3,70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각각 받는다.길수군은 학업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기초생활보장과 의료보호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직업교육훈련알선,취업보호제에 의한 임금지원 등의 탈북자 지원제도가똑같이 적용된다. 박찬구기자
  • [클린 사이버 2001] (4) 反윤리 사이트

    “전 정말 이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저를 괴롭히는 수많은 친구들 속에서 죽지 않고선 헤어나올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이 사이트에 와서 결심했습니다.며칠 후에 전 죽은 제 사촌언니의 곁으로 가려고 합니다…” “제가 드디어 메일 친구와 죽기로 했습니다.날짜는 6월XX일….이런 세상에 살기가 싫어 먼저 갑니다.할아버지를따라, 할머니를 따라…가족과 친구들을 두고 저 먼저…” 지난해 12월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0대 2명이 동반자살한 사건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해 전국민을 충격속으로 몰고 갔다.자살사이트는 한때 급속하게 확산되다가 지난 3월을 고비로 주춤해지기 시작했다.정부의 단속으로 폐쇄되거나 물밑으로 숨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안티(反)자살 사이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자살이라는 반윤리적이고 병리적인 사회현상을 막으려는취지에서 등장했지만,이 마저도 또 다른 자살사이트로서의역기능을 하고 있다. 앞의 두 글도 바로 자살방지 사이트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이다. ◆자살 사이트에서 자살 커뮤니티로=자살사이트는 주춤해졌지만 일부 유명 커뮤니티에는 자살관련 커뮤니티가 많이 활동하고 있다.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살’이라는단어가 들어간 동호회가 50여개나 된다.회원 수는 두명에서부터 200명이 넘는 곳까지 다양하다.염세적이거나 ‘사의 찬미’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다.그러나 이들 커뮤니티는 카페나 동호회 등 철저한 회원제 형태로 운영돼 쉽게눈에 띄지 않는다.그들만의 은어를 사용하면서 공감대를넓혀나가고 있으며,당국의 단속도 교묘히 피해나가고 있다. 체험 공유,동반자살 구인,자살 유도·조장,자살미화,자살방법 소개,자살사이트 소재 안내,명사들의 자살소개 등 내용은 다양하다.청소년을 순간적인 충동의 희생양으로 내몰수 있는 위험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가공할 폭탄제조사이트=지난 2월 대구 사제폭탄 폭발사건으로 위험성이 부각됐다.경찰이 국립과학연구소에 의뢰해 폭탄사이트의 제조법대로 만든 사제폭탄의 폭발력을 실험한 결과 부탄가스폭탄,테니스공 폭탄 등은 인명살상의가공할 위력을 보였다.니트로글리세린폭탄과 표백제 폭탄등은 너무 위험해 시험에서는 빼야 했다.폭탄사이트 등장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청소년들의 단순한 지적호기심에서 출발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폭탄 사이트를 보고 실제로 되나 안되나 실험하는 차원에서 실행하는 일이 잦아 그위험성이 잠재해 있다. ◆반윤리·반사회적인 사이트들=기절사이트,성폭행사이트,군대기피 사이트까지 등장했다.얼마 전에는 친구의 목을졸라 실신시키는 ‘기절게임’이 나와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이들 청소년들에게 기절게임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면‘그냥 재미로’라는 대답이 상당수다. 그런가하면 지난 1월에는 충남에서 한 고교생이 영리목적으로 아동포르노 사이트(일명 로리타사이트)를 개설한 사건도 발생했다.엽기사이트는 시체나 손가락,목 절단 등 신체상해,수술장면,러시안룰렛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최근엔 근친상간과 동성애,강간 등 왜곡된 성(性)을 소재로한 일본판 패륜게임까지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미소녀 게임’‘야겜’‘변태켐’ 등으로 명명된 이들 게임은소녀 주인공을 빈방 등에 가둬놓고강간에 성공하면 이기는 방식으로 돼있다.사행심 조장사이트,청소년성매매,언어폭력,도박사이트,몰래카메라(몰카)도 수없이 인터넷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 ◆온·오프라인 범죄로 확대=재생산 지난 3월 광주광역시에서 한 중학생이 초등학생 동생을 살해했다.3학년인 이학생은 중1때부터 컴퓨터 게임에 빠지기 시작해 하루에 3시간 이상 잔인하고 폭력적인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해왔다.이 학생은 폭탄사이트에도 자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온라인 게임중독에 따른 병리적 현상으로 분석한다.지나치게 몰두하면서 현실과 사이버현실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단속과 애정·관심이 병행돼야=해결 자살방지 사이트에올려진 앞의 글을 보면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이 그대로드러난다.이 글의 주인공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당해 심각한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음을 쉽게 알 수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청소년 성매매 등의 환경에 노출돼있는 청소년들을 이런 것들과 차단시키려는 노력이 따라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사이버 세계가인간의 파괴본능을 자극하는 도구로 작용하는 만큼 생명의존귀함을 인지시키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평택대 신학과 안명준(安明俊) 교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한번 밖에 못사는 이 땅위의 삶이 가상공간의 세계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 줄 필요가 있다”면서 “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감시와 고발을 주도할 NGO(비정부기구)의 활동이 대안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폭력성 게임 청소년에 큰 해악”. “자살사이트만 해도 같은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끼리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팀장인 양근원(梁根源·38) 경정은 반윤리적이고 범죄적인 사이트에 대한 단속의어려움을 털어놓았다.그는 “얼핏 봐서는 건전 사이트와불건전 사이트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말했다. 상당수가 점조직 형태로 커뮤니티를 구성한 뒤 대화가 진전되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그들만의 공간’으로 옮겨가기 일쑤여서 시간을 갖고 접근해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생성소멸이 잦은 수십만개,수백만개의 커뮤니티를 뒤져 반윤리적 사이트를 찾아내기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라고 토로했다. 양 경정은 얼마전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됐던 자살·폭탄제조 사이트에 대해서는 “현재 소강상태”라면서 “그러나 잘 안보이는 곳에서 활동하는 10∼20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윤리적 사이트들의 경우 현행법 위반인 경우가있고,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2원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포르노사이트나 도박사이트는 곧 바로 사법처리쪽으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반면 다른 반사회적·반윤리적 사이트들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등 유관기관들과 협조,해당 사이트 폐쇄나 내용 삭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양 경정은 반윤리적 사이트 가운데 폭력성 게임을 으뜸으로 꼽는다.“범죄 통계를 보면 폭력성 게임에 빠져 전과자로 전락하는 청소년이 1년에 수백명”이라면서 “게임산업 육성명분에 밀려 적극적으로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하지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대출기자. ***반윤리 사이트 체크. ◆방문목록을 통해 확인. 인터넷 브라우저에는 이용자가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드나들었는 지에 대한 기록이 차례로 남는다.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한뒤 상단에 있는 ‘목록보기’ 버튼을 누른다→화면 왼쪽에 그동안 해당 PC의 이용자가 들어갔던 인터넷사이트의 목록이 날짜별로 나타난다→자살 폭탄 포르노 등관련 사이트가 목록에 포함돼 있는지 살펴본다. ◆임시 인터넷파일을 통해. 확인 인터넷 브라우저는 나중에 같은 사이트에 접속할 때의 편의를 위해 쿠키(Cookie·방문기록)나 그림파일 등을임시로 저장하기 때문에 여기에도 흔적이 남는다. 윈도 바탕화면 등에 있는 ‘윈도탐색기’를 실행한다→내컴퓨터-C드라이브-윈도(통상 C:WINDOWS, C:WIN98 등)밑에 있는‘Temporary Internet Files’라는 폴더로 들어간다→그안에 들어있는 ‘Cookie:abc@’ 같은 형태의 쿠키 문서나 ‘logo.gif’같은 형태의 그림파일을 유심히 살펴보면 포르노 사이트 등의 접속여부를 알 수 있다. ◆두 곳에 아무런 정보도 기록돼 있지 않을 때.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도구-인터넷옵션’메뉴를 통해방문기록이나 임시 인터넷파일 등을 손쉽게 지울 수도 있다. 때문에 자녀가 오랫동안 인터넷을 해왔는데도 PC안에각종 이용기록이 없다면 혹시 남이 볼까봐 일부러 지웠을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LPGA 캐리웹 외조부 ‘개선 못보고 사망’

    [골드코스트(호주) AP 연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최연소 커리어(생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캐리 웹(호주)의외할아버지 믹 콜린슨(71)씨가 외손녀의 개선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 LPGA챔피언십 우승컵을 안고 호주로 급히 돌아온 웹은 27일 오전 9시쯤 외할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도착했으나 이미타계한 뒤였다고 웹의 코치 켈빈 홀러가 28일 전했다. 콜린슨씨는 웹에게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골프 클럽을쥐어주며 골프와 인연을 맺도록 해 세계 최고의 여자골프선수를 탄생시킨 인물. 웹은 외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LPGA챔피언십 4라운드 출전을 포기하려 했으나 “우승해 달라”는 외할아버지의 당부를 전해듣고 경기를 계속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달성했다.웹은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컵을 외할아버지에게바친다.쾌유를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 장길수군 탈북서 망명요청까지

    26일 베이징 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를찾은 ‘길수 가족’의 지난 4년은 처절했다.주린 배를 채우려고,한 조각 자유를 얻으려 차디 찬 두만강을 건넌 이들은 함께 숨어 살던 피붙이가 체포돼 북한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길수(17) 가족의 탈북행렬이 시작된 것은 지난 97년 3월. 길수의 외할머니 김춘옥씨(68)가 먼저 두만강을 넘었다.이어 99년 1월까지 길수의 어머니 정선미씨(45)와 이모 등 일가족 17명이 중국에 숨어 들었다.이들은 중국 공안과 북한공작원들의 눈을 피해 중국 동북 3개 성(省)을 떠돌며 피말리는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이들에게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사연이 국제사회에알려지면서부터다.지난 99년 10월 서울 비정부기구(NGO) 세계대회 그림 전시회에 길수가 북한의 참상을 묘사한 그림을 내보낸 것.중국과 무역업을 하던 문국한씨가 길수 가족의애끓는 사연을 듣고 99년 8월 결성한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의 노력 결과였다. 이 그림은 서울뿐 아니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앞에서도전시돼전세계인들에게 북한 난민의 인권문제를 환기시켰다.2000년 5월에는 서울에서 ‘눈물로 그린 무지개’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국내는 물론 뉴스위크,영국 채널 4TV,가디언,텔레그래프 등에 집중 소개됐다.최근에는 북한의공개처형과 인육을 삶은 그림 등이 추가로 공개됐다. 99년 6월 공안에 체포돼 북송된 길수의 이모 정명숙씨(43)가 지난해 1월 재탈출에 성공,가족과 합류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같은 해 3월 길수의 어머니 정선미씨와 정씨의 조카 김광철씨,외할머니 김춘옥씨 등 5명이 공안에 적발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정씨와 김광철씨는 지난 5월 ‘해외에 공화국 실상을 폭로한 죄’로 함경북도 정치범 수용소에 이감됐다.이 가운데 외할머니 김춘옥씨가 고령을 이유로,김광철씨의 부인 이성희씨가 젖먹이를 달고 있다는 배려로석방됐다. 지난 5월 김춘옥씨와 이성희씨는 북한 재탈출을 시도했다. 이씨는 실패해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이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중국에 남은 가족의 은신처가 알려지고,나머지 사람도 북한 당국에 의해 반국가 행위자로 지명수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구명운동본부측은 곧바로 베이징 주재 UNHCR를 재차 방문,강제송환 사실을 알리고 난민지위 인정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가운데 3명은 몽골로 탈출했고,탈출을모색하던 다른 3명은 행방불명 상태다.길수군과 외할아버지 정태전씨(69)와 외할머니 등 남은 가족은 7명.베이징 UNHCR 사무소 문을 두드린 이들은 온몸을 줄로 엮고 ‘송환되면 자결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난민 요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길수 가족 구명운동본부 관계자는 “이들에게는 이번이 생존의 기로에 선 마지막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도피일지. ◆1999년 1월 김봉수 일가족 17명 두만강 건너 탈북◆10월11∼15일 ‘99서울 NGO 세계대회’에서 장길수군 그림전시회 개최◆11월1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거리 그림 전시회 개최◆2000년 3월20일쯤 길수군 어머니 정선미,김춘옥 등 5명강제 북송◆5월5일 길수군 ‘눈물로 그린 무지개’(문학수첩) 출판◆6월25일∼2001년 4월30일 서울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길수군 그림 전시◆9월21일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측이 베이징 주재 UNHCR 방문,난민 지위 인정 요구,거부당함◆2001년 3월26일 ‘운동본부’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방문 면담,길수군 일가족 현황보고◆5월15일 정선미,김광철 2인 반국가행위죄로 함경북도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5월21일 김춘옥 재탈출 성공◆5월22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서 길수군 가족 소개.‘운동본부’ UNHCR 재차방문,강제송환·중국거주 가족들신변보호 요청◆6월26일 베이징 주재 UNHCR에 난민 신청
  • 탈북 7명 中서 한국망명 요청

    [베이징 김규환특파원·박찬구기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러 왔던 북한 주민 7명이 26일 오전 베이징(北京) 차오양취(朝陽區)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전격적으로 들어가 난민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UNHCR 안에서 이 기구와 상담을 진행중이나별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이들이 99년 북한을 탈출했을 때는 모두 17명이었으나 5명은 옌지(延吉) 등 동북지방에서 은신중 중국 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다가 1명은 재탈북해 13명이 됐으며이중 3명은 몽골로 달아났고,3명은 행방불명인 상태다. 탈북 주민이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을 우려해 베이징 소재 UNHCR를 찾아가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어서 국제적으로 주목된다. 론 레드먼드 UNHCR 대변인은 이날 “탈북자들이 모두 안전하며 현재 중국 정부와 이들의 난민허용 문제 및 망명문제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레드먼드 대변인은 이들이 난민자격을 취득할 자격이 충분하며 이들을 받아줄 정부와 접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간 다롄(大連)에 머물러 있다가 22일 4명,23일 3명이 베이징으로 와서 24일 UNHCR로 들어갔다. 망명을 요청중인 7명은 ▲어머니가 중국에서 강제송환돼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장길수군(17)과 ▲장군의 외할아버지 정태전(69) ▲외할머니 김춘옥(68) ▲정씨 부부의둘째 딸 정순희(44) ▲그 남편 이동학(49) ▲이들 부부의차남 이민철(14) ▲장녀 이화영(17)이다.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에 따르면 길수군 일가족은 지난 99년 8월 이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숨어 살던 중 올해 3월이중 5명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에서 중국 공안당국에붙잡혀 북한에 강제송환됐다. 한편 정부는 이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UNHCR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희망할 경우 한국행을 수용하겠다는 뜻을밝히는 등 사태해결을 위한 긴급 협의에 나섰다. khkim@
  • 26세 캐리 웹 ‘골프 女帝’

    캐리 웹(호주)이 최연소 ‘커리어(생애) 그랜드슬램’을달성했고 김미현(KTF)은 메이저대회 통산 세번째 ‘톱10’진입에 성공했다. 웹은 25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듀퐁CC(파71·6,408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번째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로라 디아즈를 2타차로 따돌리고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웹은 99년 뒤모리에,지난해 나비스코와 US여자오픈,올 US여자오픈 2연패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차례로 거머쥐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됐다.74년 12월 21일생인 웹은 26년 6개월 3일만에 대기록을 세워 최연소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의 영예도 안았다.지금까지 LPGA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서그스(57년·33년9개월2일) 미키 라이트(62년·27년3개월29일) 팻 브래들리(86년·35년2개월8일) 줄리 잉스터(99년·39년3일)등이며 웹이 5번째다.웹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대회로 치러진 뒤모리에클래식 대신 브리티시오픈이 새로 메이저대회로 승격됨에 따라 5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사상 첫 슈퍼그랜드슬래머를 노릴 수 있게 됐다. LPGA에서 한시즌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해 그랜드슬램을달성한 선수는 베이브 자하리아스(50년)와 샌드라 헤이니(64년) 등 단 2명뿐이다. 그러나 50년에는 메이저대회가 3개, 64년에는 2개에 불과해 메이저대회 4개를 한시즌에 석권한 선수는 아직 없다. 역대 최단 기간인 1년10개월,불과 8차례 메이저대회 출전만에 대기록을 세운 웹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보태3년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넘은(111만2,128달러) 첫선수가 됐다. 전날 공동2위 디아즈와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에 3타 앞선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웹은 2번홀부터내리 3개의 버디를 낚아 2위그룹을 6타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웹은 18번홀 그린에서 파퍼팅을앞두고 이미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공동7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버디 4개보기 2개로 2타를 줄였으나 합계 7언더파 277타로 한계단떨어졌다. 윌밍턴(미델라웨어주) 곽영완특파원 kwyoung@. ***여자 '타이거 우즈' 케리 웹. 마지막 2개 홀은 보기.그러나 2위와의 타수가 좁혀졌을뿐 승리는 일찌감치 결정돼 있었다.로라 디아즈에 2타차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캐리 웹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환호하는 관중들 사이에서 우승컵을 받아드는 순간까지도 말을 아낀그는 “외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가족과 주위의 권유로 출전해 우승까지 일궈내 기쁘다”며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96년 4승을 거둬 신인상을 거머쥐며 LPGA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웹은 이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통산 25승을 거둬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린다.현재의 추세라면 기록과 상금 등 모든 면에서 애니카 소렌스탐과의 맞수관계를 청산하고 PGA 투어의 우즈처럼 독주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외할아버지의 병세는. 별로 좋지 않다.내일 호주로 돌아가 뵐 생각이다. 외할아버지를 위해 우승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4살때부터 외할아버지와 라운드를하면서 골프를 배웠다.쾌유했으면 좋겠다. ▲막판까지 디아즈가 추격해 왔는데 동요는 없었나. 오늘 샷 감각이 좋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타수차를 벌릴 자신이 있었다.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중요한 퍼팅을 3∼4개 잡았고 그 가운데 2∼3개는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홀에 빨려 들었다. 윌밍턴 곽영완특파원
  • [대한광장] 작지만 아름다운 시상식

    지난 16일 지구 한 모퉁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촐한 시상식이 거행됐다.환경단체인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에서베푸는 풀꽃상의 일곱번째 수상자로 지렁이가 선정된 것이다. “자연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하기 위해 그 실천으로서”제정된 풀꽃상은,사람이 아닌 자연물에게 상을 수여하는 아주 특별한 상이다.첫번째 수상자로 동강 비오리가 선정된이래 보길도의 갯돌,가을 억새,인사동 골목길,새만금 갯벌의 백합조개,지리산의 물봉선이 수상자로 뽑혔다.풀꽃세상의 마음을 오롯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수상자들은 사용가치보다 존재가치에 뜻을 두는데 이 상을 통해 우리의 의미있는 삶밭 안에 들어왔다. 이 상은,본상에 저 아름다운 이름들을 두고 부상에 저 벗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 사람들을 선정함으로써,사람과 자연이 서로 위하는 한 어울림의 모양을 그려내려고 애쓴다.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점에서 작지만 힘센상인 셈이다. 예컨대 다섯번째 수상자인 새만금 백합조개들의 부상 수상자는 갯벌을 위해 소송을 건 어린이들이었다.바로 이러한선정 방식과 그 수상자의 면면은,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작은 것들끼리의 힘찬 손잡기로써 보이지 않게 튼튼한그물을 짜두고 있는 것이라는 슬픈 안도감을 준다. 저 약하고 작은 존재들과 서로의 목숨을 나누며 더불어 오래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가난한 마음이다.그러나 그 가난함은,당장 눈앞의 호화로운 개발과 성장의 헛된 약속을부끄럽게 만들어 그 자리에 풀꽃들이 숨쉬기 좋은 세상을탄생시키는 기름진 가난이다. 그러고 보니 풀꽃상의 마음은 바로 지렁이의 이땅에서의헌신과 정말 많이 닮아 있다.과연 이번 지렁이가 선정된 이유를 풀꽃세상은 이렇게 밝히고 있다.“2억만년 전에 이 행성에 출현해 생태계 먹이사슬의 최하위 지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땅밑 어둠속에서 흙을 부드럽고 기름지게 만들다가 여러 다양한 포식자들을 만족시키거나 식물의 자양분으로 살신성인하는 장엄한 최후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감동과 함께인간의 불충분한 이해에 바탕한 근거없는 혐오증과 모욕에하염없이 시달리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마침내 인간의야만적인생태계 파괴에 의해 서서히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데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뒤늦은 애정의 마음으로.” 지렁이는 산성화되어 식물들이 살 수 없게 된 죽은 흙을제 몸을 통해 살려내어 기름지게 해준다.지렁이는 돌같이굳어버린 땅을 그 어떤 기계로 뒤집어도 그보다 더 부드러울 수 없이 갈아 나무와 풀의 뿌리에 공기와 물이 가 닿을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움직이는 물길이기도 하다.지렁이는 정말로 땅을 사랑하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보이지않는 벗이었다. 하늘의 용이 높은 자들의 상징이라면,지렁이는 낮고 미천한 자의 상징으로서 몸을 일으켜 영웅의 아버지가 되는 민중적 영웅담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런데,이런 지렁이에게 수상축하를 드리는 마음 한 구석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하다. 이번 수상자인 지렁이에게는,부상의 수상자가 없다고 한다.지렁이에 대해서는 그 유익함에 주목하여 어떻게 하면 잘이용할까를 연구하는 단체는 있어도 지렁이를 지구상의 일족으로 보호해주려는 어떤 사람들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부상 수상자가 없는이유다.이 때문에 풀꽃세상 사람들은농담반 진담반으로,과연 지렁이에게 상을 주는 것이 지렁이를 위하는 일일까라는 걱정을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세상 사람들이 지렁이가 상을 받으면 상받은 지렁이가양기에 좋다고 잡아 먹을는지 모릅니다.”(아이디 예띠풀)유익할뿐 전혀 해롭지 않은, “밟아도 꿈틀”만 하는 미물에 대한 대접은 정말 고작 이 정도일지도 모른다.우리는 비명을 지르지 않는 존재들에 대해 얼마나 무심하고 얼마나제멋대로인가.급기야 지렁이들이 아주 우리 곁을 떠나버리고 나면 그 시멘트 같이 굳어진 땅을 어떤 호미로 쪼고 앉을까.이번 풀꽃상은,정말로 그래서 의미심장하고 아름다우며 서글프다. 노혜경 시인
  • 오리작가 이강소 개인전

    ‘진정한 의미의 현대적 문인화’.오리그림으로 잘 알려진 화가 이강소(58)의 최근 작품에는 이런 평가가 따른다.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을 보면 그런 지적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그림엔 뭔가 한국적인 정신세계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벽화를 포함,50여점의 신작이 나와 있다.오리라든가 나룻배,집과 같은 구상적인 요소들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절제돼 있다.자연으로부터받은 느낌들을 정제해 특유의 선과 여백으로 표현했다.작가는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캔버스 위에 붓자국과얼룩을 남긴다.일찍이 중국의 왕희지가 오리의 형태와 율동을 보면서 행서를 만들어냈듯이 그 또한 특유의 붓놀림으로 획과 선을 창조한다.이것은 그가 한학자이자 서예에 조예가 깊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것과 무관하지 않다.하지만 그의 획은 동양의 서체와 같은 규범을 따르기 보다는 추상표현주의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 전시는 16일까지.(02)511-0668. 김종면기자 jmkim@
  • ‘웬만해선‘꼴찌 4인방 “실제로는 얌전한 범생”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의 꼴찌4인방은 교복을 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다.녹화가 있는 토·일·화요일을 빼고는 꼭 학교에 간다는 이들은 ‘열나’‘붕신’을 연발하는 드라마 속 덜떨어진 꼴찌족과는 달리 실제로는 얌전한 모범생들이었다. 노주현의 아들인 영삼역의 윤영삼군(18·화곡고 3년)은 “대본대로만 연기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웃기는 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김병욱 PD는 이들에게 “너희들은 개그맨이 아니니까 애드립은 절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영삼군은 “실제로 ‘열나’같은 말을 많이 쓰는데 시청자들의항의가 많아 이제 드라마에서 못 쓰게 돼서 약간 불편하다”고 말했다. 꼴찌4인방이 직접 꼽은 자신들의 연기생활 최고의 에피소드는 극중에서 서울대를 다니는 이재황으로부터 과외를 받는 장면.‘도굴(盜掘)’을 몰라서 ‘도구리?’라고 반문하는 장면에서는 스스로도 너무 웃겼다고. 이들의 최대 팬층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길거리에서 가끔 아이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고. 극중에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전형적인 요즘 10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해 복건역의 성기섭군(16·김포고 1년)은 “제멋대로 굴다가 결국 어른들한테 혼나잖아요. 끝은 결국 안좋게 되죠”라고 말했다.이들은 앞으로 대학에 가서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영삼군은 송강호,기섭군은 한석규,두섭역의 김경재군(16·남강고 1년)은 이범수,인종역의 김준홍군(17·인제고 2년)은 박상면같은 연기자가되고 싶어한다. 요즘 영삼군은 극중 할아버지인 신구로부터 “정우성을 닮았다”는 말을 듣고 우쭐해 있다.정우성처럼 대학에 가지않고도 인기 연기자가 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정우성은 잘 생겼잖아요!”라고 일제히 외친다.고3인 영삼군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기 위해 특기로 거문고를 배워볼까생각 중이다. 요즘 ‘웬만해선…’의 최대 관심사인 ‘과연 영삼이와 혜미가 사귀게 될 것인가’에 대해 당사자인 영삼군은 “혜미만 나오면 야외 촬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면서 “잘 안됐으면 좋겠다”고 웃어댔다. 분장은 하지 않고,녹화가 길어질 때면 드라마 센터 숙직실에서 잠도 자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꼴찌4인방은 아직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제일 재미있어 한다. 윤창수기자 geo@
  • 86세 할아버지·6세 어린이제주단축마라톤 완주 ‘눈길’

    80살 나이차의 할아버지와 어린이가 나란히 단축마라톤대회 10㎞코스를 완주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시 도남동 양승헌군(6)은 아버지(38)와 함께 3일 제주도 주최로 열린 제6회 제주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해 10㎞코스를 완주, 1,401번째(기록 1시간36분35초)로 골인했다.또 이날 86세인 이증현옹(대전시 서구 탄방동)이 같은 코스를 양군보다 50초 늦은 기록과 함께 1,408번째로 완주했다. 이들은 10㎞코스에서 최연소, 최고령 완주자상을 수상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SBS라디오 ‘책하고 놀자’출연 수필가 피천득

    “적당히 소유할 줄 알고,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지혜지요.” 한국 수필문학의 대가인 금아(琴兒) 피천득(皮千得·91)옹는 28일 오후 서울 반포동 자택에서 진행된 SBS라디오 ‘책하고 놀자’(월∼금 오전11시 5분∼12시)특집방송 녹화 도중 사회자인 김영하 소설가의 ‘덕담’ 요청에 이렇게 말했다. 90을 넘긴 고령의 피 옹은 여느 할아버지들처럼 마르고 왜소했지만 진행자의 질문에 부끄러운 듯 웃는 모습에는 연령에 맞지않는 문학가의 순진함이 싱싱하게 배어있었다. 오전 11시 5분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는 SBS의 ‘책하고놀자’는 평소 신간 소개와 작가와의 대담 및 유명인사의독후감을 듣는 프로그램.31일 방송될 수필가 피천득 옹의이야기는 그의 수필처럼 잔잔하고 담백하게 이어졌다.국회의장을 지낸 친구 김재순씨,아들 피수형씨 등이 출연해 피씨의 인간적인 모습도 들려준다. 피 옹의 작품중 특히 수필 ‘인연’은 교과서에 수록돼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작품이다.일본 여인 아사코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이 수필을 읽다보면 그의젊은 시절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피옹은 “KBS에서 아사코를 찾아주겠다고 연락해왔지만 거절했어요.늙어버린 옛사랑을 다시 보면 실망할 것 같아서…” 옛 추억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기억하려는 마음 씀씀이가 과연 작가답다.그러나 이런 화려한 로맨스에도 불구,정작 그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진 ‘여인’은 어머니와 딸(서영)이라고 피옹은 말한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탓에 100살을 바라볼 나이에도 어릴 적 ‘엄마’가 아직 그립다.또 피옹은 딸 사랑이 유별나다.미국 유학을 떠나 외로움을 겪는 딸을 보다 못해 3년이나 일찍 퇴직해 함께 지냈을 정도이다.함께 출연한 피옹의 아들수영씨는 “아버지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아들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밝히는 것 같다”고 볼멘 소리를 토로하기도했다. 피옹은 1930년 시 ‘서정소곡’으로 등단,‘산호와 진주’ 등 시선집과 수필집을 잇따라 내며 명문장가로 활동해 왔다.구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두차례 월간 샘터에 신작 시를 여전히 발표하고 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색동회 동화구연대상

    사단법인 색동회(회장 최영일)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린나이코리아빌딩 10층 강당에서 제4회 ‘어린이에게 어른들이들려주는 동화구연대회’를 열고 문화관광부장관상에 ‘10년을 참은 사람’을 구연한 성철민씨(27·서울 영등포구 도림1동)와 ‘오냐오냐 할아버지’의 안홍리씨(38·서울 마포구망원1동)를 선정,시상했다.
  • 기자커뮤니티 엿보기/ 희망으로 부활하는 역사의 무게

    5월,또다시 광주를 떠올립니다.가혹한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 하지만 역사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삶이 다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작년 5월 어느 방송의 특집프로를 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한 외신기자가 밝히는 20년 전 광주. 죽음 앞에서 용기와예지를 간직했던,그가 보았다는 한 젊은이의 영혼. 평생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하는 그의 들뜬 듯한 모습에서, 저는 역사의 무게가 한 개인의 삶의 무게로 바뀌어 일생을 지탱시키는 희망의 힘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제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는 그런 감동적인 역사의순간을 맞고 싶습니다.지금 그게 안 된다면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켄 로치 감독의 ‘랜드 앤 프리덤’(Land And Freedom:A Story from the Spanish Revolution,1995). 영화는 한 노인의 장례식에서 손녀가 읽었던 시구로 시작됩니다.“삶을 바칠 가치가 있는 것은 또한 목숨을 바칠 가치를 갖고 있다(There is nothing worth living for that isn’t worth dying for).” (중략)‘랜드 앤 프리덤’은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할아버지 세대인 아나키스트들의 못 다한 이야기를 손녀 세대의시점으로 다시 쓰면서,결국 지금의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는 영화입니다.30년대 뜨거운 가슴으로 혁명을 이야기하던데이빗은 90년대 영국에서 평범한 서민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그가 이 세상에 남긴 흔적이란 빛바랜 사진과 신문기사,그리고 전장에서 썼던 편지뿐.할아버지의 낡은 흔적들을주워 모으며 회상에 잠기는 데이빗의 손녀는 30년대와 현재의 관객을 잇는 고리입니다. 그녀의 회상을 따라 펼쳐지는 스페인의 혁명 드라마는-죽은 데이빗이 남은 자료를 통해 그의 손녀에게 이야기를 걸듯-결국 감독이 관객에게 혁명의 열정을 현재로 부활시키고자 하는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비록 공산주의에 이용당하고 파시즘에 희생당하지만 역사의 희생자가 아닌 역사의 주인들이라는 것을말하고 있습니다.영화의 첫 시작처럼 진정한 삶의 희망을위해 목숨을 걸었던 그들이야말로 철없는 이상주의자가 아닌 이름없는 영웅들이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죠.감독의 의도대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 희망을 실천하고,후대에 또 우리들만이 간직한 희망과 열정의 이야기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도대체 왜 사나”하는 의문이 들 때 켄 로치의 영화들을본다면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kdaily.com)김소연 편집팀 기자
  • 부시, 예일大 명예박사 받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1일 모교인 예일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예일대 학생일 때 예일대가 위치한 뉴헤이븐에서 태어났으면서도 텍사스 출신이라고강조해온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예일은 이제 내 과거의 일부이고 나에게는 커다란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예일과의 연대감을 강조하는 한편 예일대 출신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겨왔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이날 부시 대통령의 환경정책 등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은 야유를보내는 한편 교수 200여명은 부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데 반대해 수여식을 보이코트했지만 반대 시위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학창 시절 자신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점을 들어 “C학점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여러분도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2,0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그는 또 딕 체니 부통령이 예일대를 다니다 중간에 그만둔 것을 빗대 “예일대 졸업생은 대통령이 되지만 예일대를 중간에 그만 두면 부통령이 된다”고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부시 대통령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예일대를 졸업했고 쌍둥이 딸중 하나인 바버라 역시 지난해 이 대학에 입학하는등 예일대학과는 4대에 걸쳐 인연을 맺고 있다.또 명예 학위도 할아버지(1962년)와 아버지(1991년)에 이어 3대째 받는이색 기록을 세웠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유명산 휴양림 ‘맨발로 걷기’행사

    “맨발로 산길 걷는 맛도 참 좋네.이렇게 좋은 걸 왜 그동안 신발 벗고 걸어볼 생활을 못해 봤는지 몰라.”지난 17일 산림조합중앙회 ‘숲과의 만남’행사가 열리고있는 경기도 가평 유명산 휴양림 산책로.도시인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행사에는 30대주부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80여명이 참가해 온몸으로 숲과 만나고 있었다. “발 아프게 어떻게 맨발로 걷느냐”며 처음에는 엄두도못내던 참가자들은 어느새 까실까실한 풀잎이며 울퉁불퉁한 돌멩이의 색다른 감촉에 푹 빠진 모양이다.중간중간 개울이 나타나면 얼음같이 찬 물에 발을 식히고 물장난까지치며 모처럼 동심에 젖었다. ‘숲 해설가’ 정연준(60)가 함께 걸으며 들려주는 신기한 나무와 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산이 좋아”본업인 건축사로 일하는 짬짬이 자원봉사자로 2년째 활동중인 정씨는 숲에 관한 한 만물박사다. “빨간 열매 달린 이 올괴불나무는 열매가 달아 다람쥐가엄청 좋아합니다.이건 신발 밑창에 깔면 보들보들한 신갈나무,저건 독이 강한 미치광이풀,또 이건 몸이 지칠 때 비벼서 냄새를 맡으면 상쾌해지는 오이풀이구요.”1시간여 맨발 산책코스가 끝나면 기(氣)체조와 명상 시간이다.장소는 머리를 맑게 하는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다는 잣나무 아래 공터를 골랐다. “자,내가 자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보세요.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면 세상에는 고민할 게 그다지 많지가 않죠.깨끗한 바람을 마음껏 들이키세요.”단전호흡 강사 박혜숙(43)씨의 가르침을 들으며 몸풀기 체조를 하지만 세월에 굳은 몸을 풀기가 쉽지 않은지 여기저기서 ‘에구 에구’하는 신음과 웃음소리가 쿡쿡 터져 나왔다. 이윽고 가부좌를 틀고앉아 명상에 잠겼다.기분좋게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나뭇잎새 사이로 반짝이는 5월의 햇살,가끔 생각난듯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소리,그리고 정적….명상에 빠진 이들은 어느새 내가 숲이 되고 숲이 내가 되고있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연 올해의 첫 ‘숲과의 만남’은 이렇게저물었다. 자생식물원 견학,산림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위해 낸비용은 1인당 단돈 5,000원.산림조합중앙회 권상진 대리는 “숲의 소중함을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한 이 행사가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면서 “그동안 알음알음으로 전해져몇년째 단골로 참가하는 골수팬도 생겼다”고 귀띔했다. ‘숲과의 만남’은 경기도 광릉 국립수목원,유명산 자연휴양림 등지에서 화요일 초등학생,목요일 일반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눠 열린다. 초등학생은 무료이며학교별로 단체접수하면 된다.단 도시락은 각자 지참해야한다.(02)416-9419∼20.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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