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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방문 북측 주요인사 6인 근황·경력

    제2차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 100명 중에는 북한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저명 학자를 비롯해 예술가,관리 등이 다수 포함됐다.북측 유명인사 6명의 근황과 경력 등을 살펴본다. ▲김영황 김일성종합대학 교수(70) 어학 계열에서 손꼽히는 권위자.6·25 때 인민군에 입대하기전 동국대학 문학부에 다녔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40여년간 교단에 섰다.‘조선민족어발전연구’ 등 40여점의 교과서와 참고서뿐 아니라 230건의 논문을 집필,“조선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 8월 70회 생일을 맞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남한에 조카 우현씨(52)가 살고 있다. ▲하재경 평양시 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65) 서울 중앙중학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6·25가 일어나자 의용군에 입대했다.30여년간 교편을 잡았으며 지난 3월 평양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기술자대회에 참석했다.99년 7월4일자 북한 통일신보에소개된 수기에서 “내 나이 어느덧 60고개를 넘어서고 떡돌 같은 손자까지 생기고 보니 때때로 지나온 한생이 돌이켜져 잠못이룰 때가많다”면서 “가장 큰 소원은 조국통일의 그날을 한시바삐 앞당겨 오는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었다.서울에 둘째 형 재인씨(73)가 살고있다. ▲김봉회 평양시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68)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월북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백남운의 생질이다.전북 고창군 고창면 도산리가 고향으로 고창중학교를 졸업,고려대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중 의용군에 소집돼 참전했다.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교단에 섰다.3남매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 동생 규회씨(67)와 영숙씨(60·여)가 살고 있다. ▲홍응표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64) 14세 때 부모를 잃고 북한으로 갔다.서울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고 업무에서 인정을받아 ‘국가수훈’을 받았다.같은 서울출신 아내 권순녀씨와 손자들과 함께 평양시 모란봉구역 서흥동에 거주하고 있다.올 1월에 출간된 북한화보 ‘조선’에 기고한 ‘꿈속에서도 그리는 고향’이라는 글에서 50여년간 아버지,어머니 시신 위에 흙 한줌 덮어주지 못한 죄스러움을 안고 할아버지가 된 지금까지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말했다.누나 양순씨(69)가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만 평양미술대학 교수(71) 운보(雲甫) 김기창화백의 셋째 동생으로 북한에서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서울 시립미술연구소 연구생으로 있다가 51년 월북했다.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하고 65년 조선미술박물관 부장을 역임했다.대표작으로는 ‘고구려 인민들의 무술경기', ‘구주성전투' , ‘소년선봉대' , ‘금강산풍경' , ‘홍경래 농민폭동' , ‘윷놀이’ 등이 있으며 북한 민족의상을 소재로 한 50여편의작품이 있다.화조화 1,500여점 가운데 20여점은 북한의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로승득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70)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전북 김제에서 출생,6·25 때 인민군에 입대했다.임업부문에서 오랫동안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주석기자 joo@
  •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내한공연

    나이 33세,키 190㎝,활짝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호남형. 그러나 이 멋진 남자가 노래하는 목소리는 영락없는 여성(女聲)이다. 연습을 통해 여성의 음역으로 노래하는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숄이 12월 2일 부산문화회관,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오후 7시30분. 클래식을 즐겨듣지 않는 이들에게조차 안드레아스 숄은 이미 다가와있다.지난해 국내 자동차 CF의 배경음악으로 그의 자작곡 ‘백합처럼하얀 얼굴(White as lilies)’의 감미로운 선율이 방송을 타면서 ‘도대체 남자냐 여자냐’는 문의가 빗발쳤던 것.숄은 그동안 생소한성악파트중 하나였던 카운터테너 열풍을 불러일으킨 결정적 계기가됐다. 일본 혼혈의 브라이언 아사와,미국의 데이비드 다니엘즈와 함께 ‘카운터테너 빅3’로 꼽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순수한 서정’.화려한 여성미의 아사와,남성적인 영웅성이 돋보이는 다니엘스가 오페라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반면 숄은 아직도 종교음악을 자신의본령으로 유지하고 있다.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7세 때소년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하기시작했다.할아버지 역시 소년합창단원이었고,아마추어 성가대 지휘를맡았던 아버지 등 집안 내력이 쟁쟁하다. 16세무렵에는 록과 전자음악에 매료돼 대중음악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17세때 만난 성악교사가 카운터테너로서의 자질을 처음 확인했고 26세때 그의 스승인 르네 야콥스의 ‘대타’로 무대에 나서면서 우연히데뷔했다. 숄은 96년 비발디 ‘스타바트 마테르’와 97년 칼다라의 ‘예수 그리스도의 발아래 엎드린 막달레나’로 두차례에 걸쳐 그라모폰상을 받기도 했다. ‘최초의 카운터테너’인 알프레드 델러 이후 지금까지의 카운터테너중 가장 서정적이고 달콤하면서도 풍요로운 음성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숄.다른 카운터테너와 달리 여성적이기보다는 깊이를 지닌 중성적인 카운터테너로서 명성이 높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류트(하프의 전신)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르네상스 시대로 여행을 떠난다.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출신 저명 작곡가들의 작품을 모은 다양한 아리아를 선보인다. 허윤주기자 rara@. *중세때 거세 男성악가 '카운터테너'의 유래. 멀쩡한 남자 성악가가 왜 하필이면 여자 목소리로 노래를 할까?카운터테너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카스트라토’의 비극과 만나게된다. 변성기를 거치기 전 거세된 카스트라토는 보이소프라노처럼 투명하면서도 신비로운 목소리를 낸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성경말씀을 교조적으로 해석한 중세교회는 여자들이 교회에서 노래하는 것을 금한 대신 1562년 로마교황청 시스티나 성가대에 카스트라토를 앉혔다. 얼마전 영화로 선보인 18세기 유럽의 일인자 ‘파리넬리’도 카스트라토였다.이들은 ‘남성’을 잃어버린 댓가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차지했으나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로마교황청은 결국 1903년 카스트라토를 공식 금지했다. 이들이 사라지자 피나는 훈련을 통해 여성음역에 도전하는 남성가수들이 나타났다.영국의 알프레드 델러(1902∼1979)는 독학으로 ‘최초의 카운터테너’가 됐다.같은 여성(女聲)이라도 큰 폐활량과 남성적인 다이내미즘이 만들어내는 전혀 색다른 음색.21세기에 카운터테너가 더욱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님은 가시고‘ 시집 낸 송철봉 할머니

    “잠깐 세우(細雨)에 녹색 신엽/더욱 청청 눈 부셔라/적색 단풍에기대선 옥매화야/호접이 너더러 무어라 속삭이더냐…” 눈이 어두워 펜 잡는 것조차 쉽지 않은 팔순의 벽촌 할머니가 시집을 냈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 도순리에 사는 송철봉(宋喆鳳·83)할머니는 최근 ‘님은 가시고 꽃은 피고(방문사 간)’란 시집을 펴냈다. 167쪽의 시집은 송 할머니가 9남매를 기르며 평생 20여권의 일기장에 빼곡히 정리해둔 가족사랑 및 삶의 애환 가운데 70여편의 시와 일기를 간추려 담았다.특히 12년전 먼저 타계한 ‘할아버지(金一榮)’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물씬 배어있다. 보통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송 할머니는 “막내사위의 성화에못이겨 글같지도 않을 글을 책으로 냈다”고 겸손해 했다. 송 할머니는 서른아홉살때 버스화재 사고를 당해 딸을 가슴에 품고보호하느라 심한 화상을 입었다.당시 할아버지는 송 할머니에게 “먼저 가면 안돼,벽에 기대고 살아도 좋으니 살아만 달라”고 말했다.송할머니는 요즘도 밤에 할아버지 사진을 머리맡에 둬야 잠이잘 온다고 한다.6남3녀 중 장남 김병한씨(남원 용성중)와 차남 병채씨(만경여상)는 지난해 교직에서 정년퇴임했지만 아직도 아들,딸,며느리 등6명이 교직에 있다. 송 할머니의 조카인 김병량(金炳亮) 경기도 성남시장은 시집 앞머리‘추억하는 글’에서 “‘작은 어머니’는 가정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무척 강하고 평소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계셨다”고 회고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독거노인 전재산·시신 사회 기증하는 79세 김동섭 할아버지

    “있는 사람에게는 푼돈이겠지만 나같은 불우한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서울 강북구 번동 셋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동섭(金東燮·79)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날 때 시신은 병원에 기증하고,전세금 등 푼푼이모은 3,700만원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만성신부전증으로 하루 걸러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김 할아버지는지난 2월26일 서울의과대 해부학교실을 찾아 사후 시신을 기증하기로 하고 시신기증등록증을 받았다. 그는 “10년 전 아내와 사별했고,건설업을 하다 부도를 내 지명수배된 아들은 4년째 연락이 끊겼다”면서 “딸도 4명이 있으나 3∼4년전부터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요즘 유치원과 학원 차량을 운전하며 모아 보험에 든 1,000만원과 지난 6월 집주인에게 빌려준 1,000만원,전세금 1,700만원을 사후 꽃마을에서 지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구청 사회복지과 등을 찾아 절차를 문의하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집주인에게 빌려준 1,000만원의 이자는 물론 원금마저 3년째 돌려받지 못해 답답한 나머지 지난 6월 강북구 번1동 파출소를 찾았다.그때 알게된 이 파출소 신영택(申永澤·44) 경사는 김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자주 집에 들리며 쌀 한포대를 주었다.김 할아버지는 “혼자 먹으면 썩는다”며 어려운 이웃과 나눠먹었다. 지난해 말에는 구청으로부터 받은 교통비 1년분 36만원을 강북구청에 불우이웃성금으로 냈다.구청장은 김 할아버지에게 선행표창을 했다.김 할아버지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월 8만원의 생계비와 월 3만원의 교통비를 지급받고 있다. 6·25 참전용사이기도 한 김 할아버지는 “부유층도 생활하는데 필요한 부분 이외에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며 재벌들의 부(富) 대물림을 꼬집었다. 윤창수기자 geo@
  • 투병 金基昶화백“北동생과 상봉” 낭보에 눈물

    북한에 있는 동생 김기만씨(71·공훈화가)와 만나게 됐다는 소식을접한 미수의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88)화백은 반가운 나머지 입을 떡 벌렸다. 운보는 이날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자신의 저택에서 간병인 박태근(朴泰根·여·50)씨로부터 수화로 이같은 소식을 접했다. 말을 못하는 운보의 눈에는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고 멍하니 천장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기력이 노쇠한 화가는 그러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운보가 기거하는 이곳 운보의 집에는 현재 박씨를 비롯한 3명의 아주머니들이 간병을 맡고 있다. 운보가 거처하고 있는 방 벽에는 지난 7월 운보의 미수 기념전시회당시 동생 기만 화백이 그린 ‘홍매’가 누워 있는 운보의 시선에 맞춰 걸려 있었다. 90㎏이나 나가던 거구의 운보는 이제 쇠잔해져 겨우 60㎏밖에 되지않는다고 박씨는 전했다. 박씨는 “할아버지와 평소 수화로 얘기하면서 북한에 있는 남동생과 여동생에 대해 자주 들었다”며 “너무 기뻐 어린애처럼 좋아하는할아버지를 보니 형제분이얼른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보문화재단과 충북 청원군은 운보 생전에 이 형제들의 만날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운보와 동생 기만씨가 포함된 40∼50여명 규모의 남북 화가교류전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구청장 25시] 李裕澤 송파구청장

    지난 6·8 재·보선을 통해 자치단체장 대열에 합류한 이유택(李裕澤) 송파구청장은 요즘 생애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파는 인구가 많기로 전국에서 몇손가락 안에 드는 기초단체.그 만큼 할 일도 많다.선거때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인간도시’를 주창한 그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밤낮을 잊고 산다고 스스로 밝힐 만큼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25년을 공직자로 일해 행정이 낯설지는 않지만 막상그동안 다듬어 온 구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는데는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생활과 구정 실태를 직접 파악해보니 주민들의 기대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주민복지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이구청장의 관심이 큰 분야.그는 전임자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시책에 ‘실질’을 더하기로 했다. 그래서 구상한 시책은 다름아닌 ‘여생이 아름다운 송파 만들기’다.우선 노인들을 위해 종합복지관을 운영하고 경로당에서 매일 점심을 제공한다.연말에 준공될 여성문화예술회관 건립,청소년 예절학교와장애인 수화전담 창구의 설치,전용 목욕탕 건립 등의 장애인 복지시책,소외된 여성을 위한 ‘여성 쉼터’ 계획 등은 모두 실질을 중시하는 그의 복지구상의 한 부분이다. 지난 8월 도입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제도도 이 구청장이 의욕을 보이는 시책.쓰레기투기와 무단 주·정차,청소년비행 등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위를 근절해 인정넘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자며 동네 노인들을 마을지킴이인 ‘호랑이 할아버지’로 위촉해 생활현장의모습을 바꾸고 있다. 내년 6월까지 각 동마다 1,000면의 주차장을 확보,주차난을 해결하는 것도 이구청장이 내건 야심적인 구정목표다.총 1만8,000면의 주차면적을 확보,현재 61%인 주차장 확보율을 73%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 “모든 현안을 주민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잠실지역개발에 따른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시의 잠실고가차도 건설계획 대신에 송파 외곽에 연결도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전문 용역을 실시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송파지역의 지나친 베드타운화를 지적하며 잠실과 송파대로 주변의 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검사소 등 부적격시설을 이전하고 첨단정보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되살려보겠다는 구상이다.일부에서는 이같은 개발구상에 대해 ‘송파는 송파다워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지만 그의 뜻은 확고하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오늘의 스타/ 조선족 역도천재 김춘란

    “한국 국적을 얻어 할아버지 나라에 올림픽 금메달을 바치고 싶어요” 체전 이틀째인 13일 여자 역도경기가 열린 부산교대 체육관.역도 관계자들은 한 낯선 선수의 활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주인공은 조선족 김춘란(23). 지난해 4월 결혼한 역도선수 출신 한국인 남편 정인수씨와 함께 체전에 참가한 김춘란은 이날 번외 선수로 출전,69㎏급 인상에서 한국기록을 7㎏이나 넘는 105㎏을 들어 올린데 이어 용상에서 한국기록보다 7.5㎏ 무거운 130㎏을 가볍게 들어 역도인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의 국적은 중국인.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14살때부터바벨을 잡은 김춘란은 성 대표로 국내(중국)대회에 출전하며 강국 중국에서도 1·2위를 다툰 타고난 역사다.그러나 한족 선수들만 대표선발전에 출전시키는 성 역도연맹의 텃세 탓에 중국대표로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꿈을 접었다.하지만 남편 정씨를 만나 올 한국에 오면서 바벨을 다시 잡은 것.현재 한체대에서 숙식과 훈련하며 이번 체전에 참가하게 됐다. 역도연맹 양무신 전무는 “김춘란의 기록은 세계2위 수준”이라면서“내년봄 귀화시켜 5월 오사카 동아시아대회부터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새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

    칠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로켓을 타고 다니는 우주용사가 된다면? 난센스코미디같다고 일축한다면 오산이다.제작,감독에 주연까지 한‘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s)에서 그는 백발성성한 ‘어제의 용사들’을 모아 우주탐험에 나서는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그의 역할은 왕년에 최고의 공군조종사였지만 우주탐험 기회를 침팬지에게 빼앗겨 버린 ‘억세게 운없었던 할아버지’ 코빈이다.NASA(미항공우주국)가 고장난 구소련 통신위성 유도체 수리를 요청해 오지만않았어도 그는 시골에서 조용히 늙어갈 참이었다.하나, 40여년 만에찾아온 천금같은 기회를 또 놓칠 수야 없는 일.전혀 다른 모습으로늙어 가던 옛 조종사팀 ‘데덜라스’ 멤버들은 앞뒤 잴 것도 없이 다시 뭉치기로 한다. 토미 리 존스,도날드 서덜랜드,제임스 가너가 이스트우드를 도와 ‘단체로’ 주인공이 됐다. 젊은 우주비행사들을 제치고 우주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노인네들이체력단련하는 장면들에서는 10초에 한번꼴로 웃음이 터진다. 코믹드라마로 일관하던 분위기를 벗어나는지점은 중반을 훨씬 지나서다.폭소지뢰밭을 만든 것까진 좋지만,우주탐험에 들어가는 본론을너무 늦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지루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사실감과 신비감을 두루 갖춘 우주공간 화면은 그런 불만을일소해 줄 만큼 충분히 스펙터클하고 멋지다.14일 개봉황수정기자
  • 러 연해주 한국어교육 ‘열풍’

    “러시아사람들이 한국인의 생활에 대해 많이 알기 위해 러시아에한국기념관과 전람회가 개설되면 좋겠습니다.한국사람들도 러시아문화와 민족을 잘 알면 좋겠습니다”(신 드미트리·무수레스크 사법대3년) 한러수교 10주년 한글날을 맞아 9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양문화궁전에서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열려 58명의 러시아 학생들이 한국음악·한국어실력을 겨뤘다.모두 197명의 학생들 가운데 예선을 거쳐 뽑힌 이들 학생들이 시낭송·한국어 연설·한국 노래와 춤·전통음악(사물놀이,부채춤) 등을선보일 때마다 1,500여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극동국립대 등 연해주일대 대학과,초중고교 과정이 통합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 학생들은 발표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러시아의 현실에 대한 소감을 숨김없이 밝혔다.행사를 주최한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원장 박희주)에 따르면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는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일본어나 중국어보다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더 많으며,이번 올림피아드는 첫회라 참가자가 다소 적은 편이라고 말한다. 이날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은 한국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게 된다.한국어를 전공하며 4년째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는 송비탈리군(극동국립대 5년)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배우면서 할아버지의 나라에 관심이 더욱 커졌다”면서 “기회가 오면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국립극동대 한국어과 학생인 옌가이 이리나양은 “지난 여름 서울을 방문해 경복궁 등을 구경하고 많은 한국사람을 만나 참 기뻤다”면서 “한국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제 한국어를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극동국립대 한국어를 가르치는 고려인 송지나 교수는 “지금껏 한러관계는 정치·경제적 협력에 치중됐으나,러시아 연해주에서 진정으로 한국을 알고자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남북 화해무드로 이같은 흐름이 더욱 뚜렸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박희주 원장은 “최근 한국어강습을 갖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 심사끝에 200명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박재범 특파원 jaebum@
  • 할아버지 골목지킴이 전지역으로 확대키로

    ‘우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가 지켜요’ 송파구(구청장 李裕澤)가 쓰레기투기와 무단 주·정차,청소년 비행등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8월 도입한 ‘골목 호랑이할아버지’ 제도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입당시 470명의 노인들을 ‘골목 호랑이할아버지’로 위촉,마을지킴이 역할을 부여한 이후 관내 마을 골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송파구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자 호랑이할아버지 수를 대폭 늘렸다.당초 아파트단지를 제외한 18개 동의 235곳 골목길에 1곳당 2명씩 배치했으나 다른 동에서 배치를 요구,관내 28개 전 동으로 확대한 것. 창단후 석달동안 호랑이 할아버지들이 구청과 관할 동사무소에 신고한 생활불편사항은 모두 526건.구청에서는 이가운데 86%에 이르는 451건을 지체없이 처리,이들의 할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송파의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는 60세 이상으로 모두 현지에 사는 주민들.터줏대감들이기에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최근 의회가 운영예산을 전액 삭감,어려움을 겪고 있으나송파구는이 제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신간 맛보기

    ◈ 한국인의 고유정서 사진에 담아. ■우리의 원형을 찾는다(박정태 지음,열화당 펴냄)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아 전국을 누벼온 프리랜서 사진작가의 작품해설집.입석·장승·당산목·성혈(性穴,알터)·당간지주 등에서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독특한 문화적 지향을 밝혀냈다.전남 나주와 담양은 운주(運舟)의 형국이라는 풍수설로 인해 당간지주를 돛대로 세웠다고 한다.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단순히 풍수설의 돛대로만 여기지 않는다.기울어진시대정신을 바로 세우고 민족의 운명을 이끌 정신적 지표로 자리매김한다. 이 책에 실린 담양의 철당간지주와 나주의 석당간지주는 이런연유에서 특히 주목되는 작품이다.2만5,000원◈ 예술의 거리로 떠오른 '소호' 견문기. ■소호에서 만난 현대미술의 거장들(강은영 지음,문학과사상사 펴냄)재미 실내디자이너인 저자의 소호 견문기.뉴욕 맨해튼 남단의 소호는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아트 밸리’로 수백개의 화랑들이 모여 있다.이곳이 최첨단 예술의 거리로 떠오른 것은 미국의 경제력과 화상들의 마케팅 솜씨에 힙입은 것이지만 ‘뉴욕학파’의 자유분방한 상상력도 한몫했다.20세기 현대미술을 견인한 앙리 마티스와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피에르 보나르,에곤 실레,구스타프 클림트,오스카 코코슈카,알마 말러,디에고 리베라,프리다 칼로,윌렘 데 쿠닝,페기 구겐하임,막스 에른스트,잭슨 플록 등의 예술세계를 다뤘다.1만6,000원◈ '문화의 중개인' 비평가는 누구인가. ■비평의 해부(노스럽 프라이 지음,임철규 옮김,한길사 펴냄)비평은과학적 객관성을 바탕으로 하는 독립된 학문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담겼다.저자(1912∼1991)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최고의 비평가로 인정받는 캐나다 태생의 문학이론가.이 책은 역사주의 문학론과 뉴크리티시즘,심리학·윤리·사회적 비평 등에 대한 ‘도전’으로부터 시작한다.저자는 비평가를 “예술에 취미는 있지만 예술을 낳을 힘도 보호·장려할 돈도 없는 지식인.문화의 중개인이라는 계급을 형성함으로써 예술가를 착취하고 대중을 부채질하면서 문화를 사회에 유통시키는 자”로 규정한다.2만5,000원◈ 헤세가 '도덕경'을 애독했다는데…. ■헤르만 헤세와 동양의 지혜(이인웅 지음,두레 펴냄)독일작가 헤세의 작품세계를 동양정신의 관점에서 분석.헤세가 동양 사상과 인연을맺게 된 배경부터 소개한다. 헤세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러시아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선교사 생활을 한 헤세의 아버지 요한네스다.또 헤세의 외할아버지가 인도어문학자였고 외사촌 빌헬름 군데르트가 일본학자였던 것도 헤세의 사상형성과 무관하지 않다.‘논어’와 ‘도덕경’,‘남화경’을 헤세는 일생동안 읽었다고 한다.헤세 작품에 나타난 동양적 인물과 모티브에 대한 분석과 함께 소설 ‘유리알 유희’에 담긴 중국적 요소도 살폈다.1만5,000원
  • 장용호 “할머니 저 금메달 땄어요”

    “할머니에게 금메달을 바칩니다” 개인전 랭킹라운드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20일 16강전에서 탈락한장용호는 고향 전남 고흥의 할머니(박갑덕·80)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걱정마세요.단체전에선 꼭 금메달을 따낼께요”.겨우 마음이 놓였다.할머니의 따뜻한 품이 그리웠다. 엄마 아빠 없는 하늘 아래 할머니는 늘 든든한 지주였다.곤궁한 살림에 고사리를 캐고 우렁을 잡아가며 손자의 활솜씨를 대견해하며 뒷바라지 해온 할머니.4년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따낸 단체 은메달에도대견해하며 ‘우리 용호 장하다’고 껴앉아주시던 할머니. 95년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에 금메달을 바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하지만 가슴이 허전한 장용호.활을 잡기 2년전인 과역초등학교 2년때 찌든 생활고로 집을 나간 어머니.그리고 아버지마저 돈벌어 오겠다고 멀리 떠나 버린 뒤 어린 용호는 결심했다. 성공하면 부모님도 나를 찾으시겠지….4년전 “금메달을 따내 태극기를 휘날리면 엄마도 보시겠지…”하며 올림픽에 출정했다.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다.눈물과 회한에 얼룩진 세월을 되돌아보며 아버지를용서했지만 곁에 있지는 못했다. 또 이별이었다.연락처도 모른다.원망어린 방황의 시간 끝에는 오로지할머니와 두 살 터울의 형(국태씨)만이 있었다.하지만 어머니는 아직도 연락이 없다.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으니 한가닥 희망을 걸어본다. 아,어머니.목놓아 불러보고 싶지만 할머니의 얼굴만 떠오른다. 김한석기자 hans@sportsseoul.com
  • 소매치기 설득 지갑 되찾아준 여고생

    소매치기범을 설득해 80대 노인의 돈지갑을 되찾아 준 여고생이 학교로부터 ‘의로운 학생’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대전 신탄진고(교장 宋城淳) 1학년에 재학중인 최지애(崔知愛·17)양. 충남 천안에서 신탄진으로 통학을 하는 최양은 지난달 말 천안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40대 남자가 김모(89)할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돈지갑을 빼내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 남자를 설득,돈지갑을찾아 할아버지에게 돌려줬다. 최양은 “수상하게 보이는 아저씨가 버스로 통학하면서 몇차례 본적이 있는 할아버지의 돈지갑을 빼내는 모습을 보고 ‘아저씨 부모님의 돈을 누가 빼앗아가면 좋겠어요’라며 설득했더니 이 아저씨가 주위 사람들을 의식한듯 ‘소리치지는 말라’며 돈지갑을 순순히 돌려줬다”고 말했다. 최양의 이같은 용기있는 행동은 자칫 잃어버릴뻔 했던 돈지갑을 되찾게 된 할아버지가 최양의 학교에 전화로 고마운 뜻을 전달해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지애 학생이 여학생으로서 참으로 어려운 일에 용기를 냈다고 판단해 ‘의로운 학생’으로선정해 표창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경찰서에서도 조만간 최양에게 표창장과 포상을 주어 최양의 용기를 칭찬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인터뷰/ SBS ‘줄리엣의‘ 주인공 차태현씨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CF의 차태현.“드라마는 촬영이 끝나면다음 촬영이 있고 애드리브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드라마가 좋다”는드라마 예찬가다.진득하게 삶의 무게를 온 몸으로 표현하기보다는,모진 고난도 콧방귀 한번 뀌고 자신의 길을 가는 역에 적격이다. 사실 차태현은 싫증을 빨리 내는 편이다.6개월 정도 일일극에 출연하면 슬슬 좀이 쑤신다.그래서 드라마 중에서 빨리 끝나는 미니시리즈를 제일 좋아 한다.연극도 똑같은 내용을 몇달씩 반복한다는 점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드라마 촬영을 할 때도 좀 별나다.현장에서 모니터를 보고 연기를고치지도,촬영이 끝난 뒤 편집실에 가서 연기를 되짚어보지도 않는다.대신 TV방송 때는 꼬박꼬박 챙겨본다.“연기를 하면 처음 할 때가가장 좋아요.같은 연기를 2∼3번 정도 하면 맛이 떨어져요.오죽하면‘감독님,저한테 리허설한다고 거짓말하고 카메라 돌리세요’라고 말하겠어요” 차태현은 코믹물일수록 현장연기에 강하다.이런 면에서 SBS 수목드라마 ‘줄리엣의 남자’는 차태현의 무대다.‘줄리엣…’에서 차태현은 사채업자인 할아버지 돈으로 거들먹거리다 할아버지가 자신에게유산으로 준 100억원의 어음을 받으려고 부도위기에 빠진 백화점을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장기풍 역이다.14일 방송된 첫회에서 차태현은 다양한 표정연기와 애드리브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뺏다. “망가지는 역을 너무 자주 한다고 주변에서 걱정하는데 전 신경 안써요.망가져야 되기 때문에 망가진 거니까요.‘줄리엣…’에서 시간이 지나면 정상인으로 돌아와요.” 어찌 보면 다소 거만하기도 한 차태현의 연기습관은 오랜 무명생활과 부모 탓이다.차태현은 95년 KBS 탤런트로 데뷔했다.이름없는 단역을 거쳐 처음 조연을 맡은 것이 97년 KBS2 ‘스타’.백댄서에서 가수가 되는 배역을 연기하다 MBC 이창환 PD 눈에 띄어 청춘드라마 ‘레디고’의 주연으로 발탁됐다.기쁨도 잠시.IMF가 터지면서 ‘레디고’는 조기종영됐고 차태현은 일일극 조연을 전전했다.그러다 98년 겨울 MBC ‘해바라기’에서 정신과 의사역을 맡아 이듬해 확실히 ‘떴다’.이번에 출연하는 드라마가 9개월만인데도 ‘해바라기’ 이후 018광고를 꾸준히 해와 오래만이라는 느낌도 없다. 차태현의 부모는 성우다.어머니는 아직도 성우로 활동중이고 아버지는 KBS 효과실에 근무한다.두 사람이 연기선생이다.화를 내고 있으면 “그래 화내는 연기는 그렇게 하는 거야”라는 말까지 듣는다. “아직은 역을 맡으면 그 역에 충실하기보다 내 스타일에 맞춰나가는 편이죠.발전이 없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조금씩 연기가 느는 느낌이라 다행”이라는 차태현.연기욕심이 없을 것 같지만,‘줄리엣…’을 위해 1년 넘게 진행해 온 KBS FM ‘차태현의 인기가요’를 13일끝낼 만큼 내실파다. 전경하기자
  • 관객과 더불어 삶과 놀이를 하나로…‘과천마당극제2000’

    과천의 가을은 연극의 물결로 더욱 풍성해진다.올해 4회째를 맞는 ‘과천마당극제2000’이 22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1일까지 열흘간 과천시민회관 잔디 큰마당,중앙공원 야외무대 등 6개의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달 27일 먼저 막올린 서울연극제가 정극 중심의 전문성이 강한연극축제인 반면 과천마당극제는 우리 전통연희양식인 마당극을 중심으로 해외의 거리극,야외극 등을 초청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의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이 특징.이때문에 과천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나들이 삼아 나온 가족단위 관객이 유난히 많은축제이기도 하다. ‘관객과 더불어,삶과 놀이를 하나로,열려진 세계로’를 주제로 한이번 행사에는 호주,콜롬비아,중국,프랑스 등 4개국 6작품과 국내 16작품이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인다.해외작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호주 극단 스트레인지 프롯의 ‘이카루스의 비상’.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류의 오랜 열망을 4.5m높이의 장대위에서 아슬아슬하게표출한다.콜롬비아의 대표적 거리극단체인 극단 따제르가 집시들의춤과 음악을 작품속에 녹여 만든 ‘집시연인’,보통사람의 일상적 삶을 콘서트 형식으로 담아낸 프랑스 극단의 ‘빠독스 카페 콘서트’등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국내 공연은 ‘호랭이 이야기’(부산)‘신토비리’(진주)‘공해강산좋을시고’(청주)‘블루사이공’(서울)등 각 지역별로 호평을 받은작품들과 ‘밥퍼,랩퍼’‘딸놀이마당’(여성연극제)‘백두거인’‘할아버지의 호주머니’(어린이 마당극제)등이 주제별로 선보인다. 공식초청작 외에 한국과 콜롬비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장수매 콘도르’도 주목할 만하다.놀이패 한두레와 극단 따제르가 4개월간 함께작업한 이 공연은 두 나라의 상징적인 새인 ‘장수매’와 ‘콘도르’를 통해 대립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향후 멕시코·콜롬비아 등 세계 공연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막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다.축제 사무국은 23일 개막제때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통일 줄다리기’를 마련한다.행사 당일뿐 아니라 볏짚을 준비하고 줄을 엮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을 동참시킴으로써 관객과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천연염색,연날리기 놀이 등 문화체험 마당과 서커스,먹거리 장터 등도 행사분위기를 돋우는 약방의 감초들. 초청작만 관람료(2,000원)가 있고,나머지는 무료이다.사무국 홈페이지(www.madang.or.kr)에 들어가면 참가작 주요 장면을 동영상 파일로볼수 있다.(02)504-0944이순녀기자 coral@
  • 한가위 祝詩/ 추석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자갈들이 일어서서 우는 이 나라의 시골길을 너와 지붕의 돌담길과 깨어진 비석을 미루나무가 서 있는 냇가,서낭당 버려진 무덤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힘있게 흐르는 강물이 천리 강산을 달려와서 몇 평의 모래 밭을 만드는 것을 산에 마음 주며 네 자랐던 곳 서울서 기차를 타고 여섯 시간 하늘 가까이 내려오다 멈춘 동네 백로의 날갯짓과도 같이 때에 절고 한숨에 전 동네 오랜만에 저 빈 집 빨랫줄에도 기저귀 널리고 애기똥풀꽃이 피어 웃음소리 화안하구나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황토와 자갈과 그리고 말오줌내 엎질러져 이따금 하얀 질경꽃들이 피어 흔들리는 길 천 년을 그렇게 살아온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뒷모습… 우리들 흙 속에 바람 속에 잠들어 있는 그윽한 숨결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남끝동 초록저고리 옥색치마의 한 주름에도 서러운 이 나라의 역사와 한숨이 배인 여인아 너와 나는 이슬 묻은 어느 산자락 항아리처럼 누워서 가을볕 아래 질펀히 흘러가는 저 모래톱이며 강물을 보자 추석에는 우리 다 함께 교외선을 타자 저 허공 위에 빗장구름 펄펄 날리며 도라지 풀 초롱꽃 더윗술 걸러 마시고 어느 여울물에 손발을 씻자 손발을 씻어 새 힘으로 뭉쳐서 돌아오자. 송수권. *한가위 祝詩·祝畵 작가. ◆축시 송수권 시인 송수권(宋秀權·60)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순천사범학교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1975년 월간 ‘문학사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외 4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시집 ‘산문에 기대어’ ‘꿈꾸는 섬’ ‘초록의 감옥’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 등을 발간했다.소월시 문학상,정지용 문학상,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대성 화백 소평(小平) 박대성(朴大成·55) 화백은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으며 1974년 대만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1979년 ‘상림(霜林)’으로 제2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북한 화문(畵文)기행을 다녀왔으며 최근 가나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열었다.동양회화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혁신적인 감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수목드라마, KBS 가세 ‘불꽃 3파전’

    가을을 맞아 MBC,SBS,KBS 등 방송3사가 새 수목드라마를 마련,시청자들을 TV브라운관 앞으로 유혹한다.특히 2년 반 만에 KBS가 10월부터 수목드라마를 부활시킴에 따라 기존의 MBC-SBS 맞대결 양상에서 3파전 양상으로 바뀌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MBC는 오는 13일부터 16부작 미니시리즈 ‘비밀’(극본 정유경,연출김사현)을 방송한다. ‘비밀’은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의류상가 판매원 희정과 그녀의 여동생 지은,그리고 이 두 자매를 엇갈리게 사랑하는 두 남자의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에 대해 헌신적이면서 버려진 아이라고 믿고 있는 언니 희정은영화 ‘동감’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하늘,자의반 타의반으로 희정의 행운을 가로채는 욕심많은 동생 지은은 영화 ‘가위’로 상승세를타고 있는 하지원이 각각 맡아 두 여배우 사이의 불꽃튀는 연기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류시원이 귀공자풍 연기에서 벗어나 껄렁껄렁한 건달 분위기의 옷가게 주인 외아들로 등장,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김민종이 희정을 사랑하는 디자인 회사 기획실장으로 출연한다. 14일 첫 방송되는 SBS의 새 수목 미니시리즈 ‘줄리엣의 남자’(극본 박계옥,연출 오종록)는 기업의 M&A과정에서 펼쳐지는 둘러싼 암투와 운명적인 장벽을 뛰어넘는 두 남녀의 사랑이 그려진다. KBS2 ‘꼭지’로 얼굴이 알려진 예지원이 쓰러져가는 백화점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송채린 역을 맡았고,N세대 스타 차태현이 할아버지가물려준 채린의 백화점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채린을 돕는 장기풍으로등장한다.김민희가 사채시장의 큰 손의 손녀로,신인 지진희가 채린을사랑하면서도 그녀의 백화점을 인수하려는 최승우로 출연한다. 이외에도 신구,강부자,박정수,이정길 등 중견 탤런트들이 주인공들을 뒷받침한다. 한편 KBS2는 한 달 늦은 10월 18부터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의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천둥소리’(극본 손영목,연출 이상우)를방송한다. 허균 역에는 선이 굵고 반항아적 연기를 해온 최재성,상대역인 허균의 애첩 ‘성옥’역에는 영화 ‘가위’와 MBC ‘신 귀공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최정윤이 캐스팅됐다. KBS는 지난 98년초 IMF 상황에서 ‘공영성 강화와 상업주의 배제’를 내세우면서 수목드라마를 폐지했다.그러다 지난 7월 일일드라마였던 ‘목민심서’를 수목드라마로 슬쩍 바꾸면서 본격 수목드라마 ‘천둥소리’를 방송하기 위한 다리를 놓았다.스스로 내건 약속을 깼다는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천둥소리’가 ‘허준’,‘용의 눈물’ 등최극 사극 인기 바람을 타고 MBC,SBS의 아성을 깰 수 있을 지 결과가주목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아이젠하워·처칠 후손 상봉

    [런던 AP 연합] 제2차 대전의 전세를 역전시킨 미국과 영국의 긴밀한 동반자 관계를 기념하는 뜻에서 당시 양국의 전쟁 영웅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과 윈스턴 처칠 총리의 후손들이 4일 런던의전시 지하사령부에서 만났다. 아이젠하워 장군의 손녀 메리 진 아이젠하워(45)여사는 이날 처칠총리의 손자 윈스턴 처칠(60)씨에게 1965년 처칠 총리 장례식 당시의 추도사를 담은 장식용 명판(銘板)을 선사하는 한편 할아버지가 생전에 국제간의 이해증진을 위해 창립했던 국제기구 ‘피플 투 피플 인터내셔널’에 처칠씨가 공헌한 데 찬사를 표했다. 이들은 종전 후에도 지속됐던 두 할아버지 간의 우정에 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칠씨는 두 분 사이에는 딱 한 번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처칠 총리가 노르망디 상륙에서 지휘함인 구축함에 직접 승선하여 진두지휘를 하겠다고 고집하자 아이젠하워 장군은 “정 그런 고집을 부리신다면 나도 미군 총사령관으로서 최일선 전투부대에 들어가 상륙작전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위협,처칠 총리의 고집을 꺾었다는 것.
  • ‘노신영 회고록’ 출판기념회

    군고구마를 팔던 고학 소년이 국무총리에까지 오르는,다양한 인생역정을 회고록을 펴낸 노신영(盧信永·70) 전국무총리가 1일 저녁 ‘노신영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이날 모임은 경수(慶秀·서울대행정대학원 부원장) 철수(哲秀·사업) 은경(恩卿) 동수(東秀·사업)혜경(惠卿)씨 등 다섯 자녀가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만찬을 겸해 마련했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5공 출신 인사들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김각중(金珏中) 전경련 회장,이영덕(李榮德) 전 국무총리,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노 전총리의 손주들이 나와 ‘멋쟁이 할아버지’,‘장미꽃’ 등의 축가를합창했다. 1930년 평남 강서에서 태어난 노 전총리는 6·25 직전 단신 월남,고학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55년 외교관으로 출발,5공 시절인 87년 국무총리에 올랐다. 오일만기자 oilman@
  • K1TV ‘아름다운 실버’ 감동 가득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37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7.1%에 이른다.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노령화의 진행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노인들은 여전히 국민의 관심권 밖에 있고 TV도 마찬가지로노인을 홀대한다.지상파 방송 3사를 통틀어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인이 주인인 프로는 KBS1 ‘아름다운 실버’가 유일하다.EBS의 ‘효도우미 700’이 있긴 하지만 이는 불우한 처지에 놓인노인을 돕는 봉사프로다. ‘아름다운 실버’(월 밤12시20분)는 지난 5월1일 첫선을 보였다.지금까지 소개된 노인들은 15명.2회 ‘떼배위의 황혼-마지막 떼배꾼 손노인의 봄’은 경상북도 울진 지심마을 손의출 할아버지를 다뤘다.칠순을 넘긴 손 할아버지는 떼배(통나무를 묶어 만든 배)를 타고 미역을 채취하며 살아왔다.이 프로는 ‘노동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명제를 몸으로 실천한 손 할아버지가 터득한 삶의 지혜를 전달했다. 9회 ‘언제나 청춘,김복순 할머니의 인생찬가’에서는 일흔 다섯의나이에 야후CF에서 DDR을 하고 드럼을 치는 김복순 할머니의 모습을보여줬다.김 할머니는 CF출연 이전에 평화방송 리포터와 시설노인들에 대한 자원봉사 등으로 젊은이 못지 않게 바쁘게 살아왔다.김 할머니는 자원봉사를 할 때 이렇게 되뇌인다.“열심히 봉사하면 그 복이맏아들에게로 전해져 또 다른 복을 낳을 것이다.”그의 맏아들은 교통사고로 몇년째 식물인간 상태다.14회 ‘구두수선공 박노인의 한평반의 행복’에서는 교사와 운송회사 이사를 거쳐 마지막 직업으로 구두수선공을 택한 75세 박춘식 노인이 등장했다.21일 방송된 15회 ‘젊은이만 통역도우미 하나요’에서는 남대문시장 관광안내소에서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김정애 할머니의 일상을 따라갔다. 이렇듯 ‘아름다운 실버’가 만나는 사람은 평범하면서도 뭔가 감동을 주는 노인들이다.기획을 맡은 양원석 PD는 “이들은 남은 인생동안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한편한편 찍을 때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부끄러움이찾아 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실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송시간이다.분명 노인들이 주시청층인데 방송시간은 밤12시20분이다.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노인들에게 심야시간에 TV를 보라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주말 오전시간대로라도 옮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바람. 전경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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