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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쌀밥의 추억

    ‘쌀밥에 고깃국’은 생일에나 맛볼 수 있었다.어머니는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쌀밥을 지어 내셨다. 따끈하고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허연 쌀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어머니는 지금의 공기보다 두세배는 됨직한 놋그릇에다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 주셨다.밥알 한톨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할아버지가 손수 농사지어 상에 오른 쌀밥이기에 한톨 한톨이 더욱 소중했다. 그 시절 어머니는 늘 보리를 삶아 바구니에 넣고 바람이 잘 통하는 툇마루 위에 매달아 두셨다.밥을 풀 때는 먼저 아버지 밥그룻에만 흰 쌀밥을 담고 우리 밥그룻에는 무정(?)하게도 쌀알이 잘 보이지도 않을 만큼 삶은 보리가 몽땅 섞인 보리밥을 담아 주셨다. 쌀밥은 풍요의 상징이었다.조상의 혼백을 모시거나,삼신할머니에게 무사히 출산하게 해 달라고 빌 때도 쌀밥이 필수였다.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영 딴판이다.피자나 햄버거,라면만 찾는다.쌀밥에서 아무 감흥도 느끼지 못한다니.신세대에 묻고 싶다.그대들은 무엇으로 풍요를 느끼는가? 염주영 논설위원
  • [씨줄날줄] 혼혈 고백

    10여년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소아과병원을 운영하던 동포의사의 말이 지금도 기억난다.그는 당시 선천성심장병을 앓는 한국 어린이들을 초청,무료로 수술을 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었는데,한국인들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의식 때문에 여러 차례 민망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 의사들이 수술을 전후해 한국 어린이들에게 친절하게 질문을 하면,어린이들은 물론 보호자들까지 겁먹은 표정을 짓고 심지어 울음을 터뜨리기 일쑤라는 것이다.그는 그러면서 백인 이외 유색인들에 대한 막연한 비하의식이나,배타적인 편견을 극복하는 게 세계화의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탤런트 이유진(26)씨가 며칠전 자신이 혼혈인이라고 고백했다.스페인계 주한미군이던 아버지가 세살때쯤 미국으로 가버렸고 자신은 외할아버지의 딸로 등재돼 외가에서 살았으며,서류상 어머니는 지금도 언니라고 한다.이씨는 일부 스포츠신문에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자꾸 거짓말하기가 싫어 공개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연예계 데뷔 후 176㎝의 큰 키와 서구적 외모때문에 혼혈이 아니냐는 물음이 많았지만 “혼혈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무서워 부인해 왔다.”는 이씨의 고백은 수많은 혼혈인들의 아픔을 대변하며,우리사회의 전근대적인 인권침해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성공한 혼혈인 가수 윤수일씨는 지금도 “어렸을 때 피부색이 다른 채로 사는 것보다 다리 한쪽이 없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말한다.펄벅재단이 2년전 혼혈아 184명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혈아들은 냉대와 가난 속에 대부분 홀어머니 아래서 자란다.이들의 중학교 중도 탈락률은 17%(일반 중학생 1%),초등학교 탈락률도 9.4%나 된다.집단 따돌림을 극복하고 학업을 마쳐도 취업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한다는 얘기다.게다가 “혼혈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10명중 7명이 결혼까지 기피한다고 한다. 헌법은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며,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다른 피부색과 생김새를 차별한다.누가 무슨 권한으로 같은 한국인에게혼혈인지를 묻는지 되묻고 싶다.엄마를 언니로 적으며 커야 했던 이유진씨에게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라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김인철 논설위원
  • 탤런트 이유진 “나는 혼혈아”

    탤런트 이유진(사진·26)이 혼혈아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유진은 “아버지는 스페인계 주한 미군으로 지난 76년 어머니와 결혼해 77년 나를 낳았다.”면서 “아버지는 80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1년 만에 어머니와 이혼했다.”고 28일 털어놨다.이후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고,이유진은 외할아버지의 딸로 입적됐다.어머니가 서류상으로는 언니가 됐다. 이유진은 데뷔 때부터 서구적인 외모로 “혼혈아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그는 “혼혈이라는 사실을 속일 생각은 없었지만,일단 처음에만 숨기자는 생각에서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했다. 95년 슈퍼엘리트모델로 선발되어 연예계에 뛰어든 이유진은 현재 SBS ‘도전 1000곡’과 ‘야심만만’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인이란 사실, 숨길 필요 있나요”재일교포 3세 J - pop 가수 소닌

    |도쿄 황성기특파원|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갈색머리,흰 티셔츠,군데군데 찢어져 나간 청바지,TV와는 딴판이다.눈을 살짝 내리깔고,몸매를 살풋 드러낸 아슬아슬한 옷차림에 온몸을 휘젓는 열정적인 댄스로 성숙미를 풍기는 무대와는 달리 20살 같지 않은 풋풋한 미소로 나타났다. 재일교포 3세 팝가수 ‘소닌’.지난 14일 첫 앨범 ‘하나(華)’ 발매와 동시에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들어갔다.성선임(成膳任)이 본명인 그녀는 선임의 일본식 발음 그대로 예명을 쓴다.교포란 사실을 숨기거나 귀화해 활동하는 일본 연예계에서 소닌은 처음부터 당당히 재일 한국인 출신을 밝히고 연예계에 들어간 ‘이단아’이다.이미 3세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할아버지 고향땅 밟으려 한국으로 국적변경 “‘재일교포’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서인지 연예계에 들어가 자기 이름,자기 국적을 밝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뭐랄까 일본에 살고 있지만 국적은 한국이라는….” 어딘가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 같은 얼굴이지만,일본식 헤어스타일이나 화장,일본말을 쓰는 그녀에게서 한국인이라고 딱 짚어낼 만한 구석은 없다.선입견인가.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어머니가 모두 한국 사람이에요.”‘순종 한국인’인 그녀는 할아버지가 어떤 이유로 일본에 건너왔는지 물은 적도,들은 적도 없다. 조총련계의 ‘민족학교’를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마쓰야마와 고베에서 다녔다.교복인 치마저고리도 입었지만 차별이나 놀림받은 기억은 없다.“치마저고리가 귀엽다.”는 얘기를 들은 것 외에는. 한국과는 지난해 6월 인연을 맺었다.한 일본 TV 프로그램이 그녀의 일본 고향인 고치(高知)에서 한국까지 570㎞의 마라톤을 시켰다.‘자기를 찾는 여행’이었다.“처음 한국 땅을 밟았어요.부산항에 내려,돌아가신 할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까지 뛰고 또 뛰었어요.” 한국과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재일교포가 한국에 가면 좋지 않은 취급을 당한다고 들은 터라 긴장했었는데,차별을 못느꼈어요.부산 땅을 밟았을 때 한글을 보고 ‘한국이구나.’,‘외국같지 않다.’고 느끼고,거리의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서 보는 친척이나 지인들을 보는 느낌이었어요.”‘재일 조선인’(북한 국적)이었던 그녀는 할아버지 고향을 가기 위해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었다.지금은 재일 한국인이다. ●2003년 ‘골든 애로상’ 신인가수상 수상 보아(BOA)를 맹추격 중인 그녀는 한국의 ‘J-pop(일본 팝음악)’ 팬들에게 꽤 알려져 있다.2년 전 혼성듀엣 ‘이 점프’로 데뷔해 10장의 싱글을 냈다.지난 2월 활약이 두드러진 연예인에게 주어지는 ‘골든 애로’ 가수 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일본에 진출해 성공한 한국 팝가수 보아,일본 출생의 재일 한국인 팝 가수로 정상을 꿈꾸는 소닌.데뷔나 나이,노래 스타일이 엇비슷한 보아를 라이벌로 생각할 법하다. “굉장히 의식해요.그렇지만 나이가 3살이나 어린데도 프로의식이나 노래를 향한 열정은 훨씬 강한 것 같아요.그런 그녀를 존경합니다.목표를 향한 굳은 의지나 그런 마음이 보이니까요,보아에게는.” TV의 노래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하거나,콘서트를 보러가 보아와 만났다.요새는 전화도 하는 친구 사이다. 노래와는 생판 다른 질문.고이즈미일본 총리가 지난해 9월 평양 북·일 정상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인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편한 대로 그 문제를 차단했어요.‘난 관계없는 일’이라고.민족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것은 ‘그럼 무엇이었느냐?’는 생각에 당황했어요.그렇지만 자기 속에서 어떻게든 그 문제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동안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오던 그녀는 이 대목에서 말이 많아지고 엉키고 웅변이 됐다.그만큼 복잡했던 심경이었던 것 같다. ●“정체성 고민 많았지만 가수로 당당히 설터” 1시간30분간의 인터뷰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한국 기자는 처음”이라면서 거꾸로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한국인들은 민족학교의 존재를 알고 있나?”,“재일 조선인과 재일 한국인의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가?”,“한국 사람들에게 재일 조선인의 이미지는 무섭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한국인들은 재일교포들에게 거리감을 느끼는가?”,“한국의 젊은 사람들은 재일 교포 사회를 잘 모르는가?” 등등….정체성(아이덴티티)의 고민이 느껴진다.“일본인이든,재일교포이든,한국인이든,그저 가수로서 봐주었으면 하는 게 본심이지만 ‘재일교포 3세 소닌’이라는 점을 살리고 싶어요.그렇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저는 한국도,북한,일본도 아닌 ‘재일 한국인’이라는 국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럴 법하다. 한국말 인사를 부탁하자 “한국에서 활동할 날이 멀지만(먼 날의 일이겠지만) 일본에서 지금 열심히 활동하니까 응원 부탁합니다.”라고 제법 발음이 또렷하다.지난해 나온 그녀의 싱글 ‘카레라이스의 여자’에서 그녀의 한국말이 삽입된 유일한 곡을 들을 수 있다.이제 막 날개를 편 소닌,그녀는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marry01@
  • “다썼다고 버리지마세요”/ 송파 재활용 바자 한마당

    아기 때 찼던 기저귀 천을 모아 만든 어린이 원피스,할아버지 점퍼 소매 자투리를 엮은 바지…. 재활용도 이만하면 놀랄 일이다.22일 오전 11시 송파구 문정동 재활용문화관에서 알뜰매장인 ‘그린 하우스’ 개장 기념으로 개최한 재활용 바자 한마당 축제에 소개된 목록이다.행사에는 아름다운가게,과천녹색가게 등 재활용운동 단체와 사랑의 친구들 등 자선단체들이 참가했다. 먹고 남은 소갈비뼈로 만든 냄비 받침대,음료수 캔으로 만든 흔들의자 등 기발한 재활용품 1000여점이 이날부터 상설전시에 들어갔다.환경친화 제품 및 골동품,우리 농산물 판매행사도 함께 열려 환경 사랑과 이웃 사랑의 뜻을 알렸다.특히 남방 셔츠로 만든 배낭과 알루미늄 캔을 재구성한 모자 등 재활용 패션쇼가 펼쳐져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410-3111. 송한수기자 onekor@
  • 메트로 플러스 / 할머니등 600명 한·양방 진료

    강동구(구청장 김충환)는 20일 오전 9시 강동구민회관에서 생활이 어려운 할아버지,할머니 등 600여명을 초청,한·양방 진료를 해주고 머리를 깎아주는 ‘제89회 자원봉사의 날’ 행사를 갖는다.480-1323.
  • “5·18, 희망의 씨앗돼야 한풀이식 행사 의미없어”/ 5·18 동지회 상임의장 김준태 시인

    ‘이제 5·18은 무덤이 아닙니다.둥근 씨앗입니다.배달겨레 씨종자입니다.’ 시인 김준태(55)씨가 올해로 23돌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바친 헌시의 일부이다.이 시에서처럼 그는 5·18을 항상 ‘희망’으로 노래한다. ‘아아,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을 흘리는/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중략)…(‘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 중에서) 그가 5·18을 주제로 쓴 시는 500여편에 달한다.‘5월 시인’이란 별명이 항상 그를 따른다.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국밥과 희망’ ‘불이냐 꽃이냐’ ‘통일을 꿈꾸는 색주가’ ‘아아 광주여,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등이 그것들이다. 지금도 난립한 5·18단체의 통합을 위해 ‘5·18민주유공자항쟁동지회’ 상임의장직을 떠맡고 있다.5·18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시인인지도 모른다. ●‘건준' 참여로 총살당한 아버지 그의 시 정신과 이력은 우리나라 역사와 이데올로기적 대립에서 잉태된 듯싶다.일제 때 할아버지는 일본 오사카의 탄광노무자로 징용됐다. 아버지는 남태평양 남양군도에 끌려갔다.천신만고 끝에 전장을 탈출한 아버지가 6·25전쟁 와중에 여운형이 이끌던 ‘건국준비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향의 한 산골짜기에서 총살형을 당했다.당시 시인의 나이는 3살.6·25를 거쳐 군복무 시절 직접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80년대는 5월 항쟁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그의 시와 삶의 여정에는 전쟁과 대립에 대한 증오와 평화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그는 대학시절인 스무살 때 고(故) 조태일 시인이 주관하던 시전문지 ‘시인’을 통해 김지하 등과 나란히 등단했다. 20대 당시 그의 시를 관통하던 주제는 ‘고향’ ‘대지’(흙)였다.시집 ‘참깨를 털면서’는 70년 개발독재시대 이농현상과 땅,고향에 대한 사랑과 감정 등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낸 초기 작품으로 꼽힌다. 그는 80년 초 광주의 전남고교에서 독일어 교사로 재직 중 5·18을 맞는다.그의 운명은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 ‘참여시인’으로 바뀐다. ●평범한 교사에서 저항시인으로 살벌한 군부독재 시절 그는 ‘아아 광주여,우리나라의 십자가여’란 107행짜리 장편 시를 발표한다.이 시가 80년 5·18 항쟁기간 중 ‘전남매일’ 1면에 실리면서 ‘필화’를 겪게 된다.이 시는 원문이 외신을 탔고 ‘민중 선동혐의’로 계엄당국의 수배조치가 내려졌다.해당 신문사는 폐간되고 만다.그 역시 사랑하는 제자들을 뒤로한 채 한달여 동안 잠적했다.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는 그는 잠시 집을 방문했다가 주변에 잠복 중이던 보안사 요원에게 붙잡혔다.한달여 동안 각종 고문과 협박 등으로 교육청이 아닌 보안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교단을 떠난다. ‘현실을 외면하는 문학은 살아 있는 문학이 아니다.’ 그는 호구지책으로 시내 학원 강사로 전전하는 동안에도 역사와 민주와 통일을 노래한 시들을 쏟아냈다.지금까지 시집 12권과 산문,평론,5·18항쟁 창작 오페라,콩트 등 모두 23권을 펴냈다. ‘역사는 소금 뿌린 생선이 아니라 펄펄 살아 뛰는 생선’이란 그의 지론처럼 역사와 통일,민족문제 등에 천착한 시기였다.시대정신을 외면하고는 시를 쓸 수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3년여 학원강사 생활을 마친그는 전남 영암의 한 중학교를 거쳐 광주과학고로 전입했으나 수업을 배정받지 못하고 ‘자리만 지키는 교사’ 생활이 이어졌다. 교단을 영원히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는 88년 신생 지방지였던 전남일보 문화부장으로 입사한다.그는 언론인으로서 5·18의 원인과 경과·결과 등을 총괄하는 ‘광주·전남 현대사’를 기획,일부 왜곡된 5월정신을 바로 잡는다.1944∼1961년의 이 지역 항쟁사 등을 담아냈다. ●“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 ‘오늘날의 사초(史草)는 사관이 아닌 기자가 기록한다.’는 그는 광주매일로 자리를 옮겨 ‘정사 5·18팀’을 만든다.프랑스,미국,베트남 등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혁명현장 등을 돌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뒤 5·18 특집 시리즈를 내고 그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는다. IMF위기 때 잘려나가는 동료 기자들을 보고 스스로 언론 현장을 떠난 그는 광주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지금은 조선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쓰는 것과 가르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다.’는 그는 5·18을 통해 ‘출세’를노리는 일부 인사들과 다르게 살아왔다.그래서 금기시되곤 했던 5월단체 등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5·18기념식은 바뀌어야 한다.”는 그는 “언제까지 한을 붙들고 살풀이하는 식의 행사가 되풀이돼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추모제도 없애고 시민 누구나가 하나되는 공동체 축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5·18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만든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한 그는 ‘5월정신이 남남(극우-진보) 및 남북화해와 통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앞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강연과 집필활동에 열중할 것이라고 다짐한다.‘우리 후세에게 좋은 세상,전쟁과 갈등이 없는 나라를 물려주는 게 꿈’이란다. 글·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신월중학교 학생 1000여명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

    “할머니 외로워마시고 제가 달아드린 카네이션 보면서 웃으세요.” 7일과 8일 양천구 신월중학교 학생 1000여명이 카네이션 꽃을 두 손에 들고 찾은 곳은 양천노인복지관을 비롯한 관내 노인복지시설. 어버이날을 맞아 양로원 등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취지에서 양천구(구청장 추재엽)가 마련한 행사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할아버지 할머니의 옷에 정성스럽게 달아드렸다. 손자·손녀 같은 학생들의 꽃을 받은 노인들은 손을 부여잡으며 함박 웃음을 터뜨렸다. 황장석기자
  • “林語堂 초기 문학작품엔 진보 정치성향 녹아있죠”/ ‘유머와 인생’ ‘여인의 향기’ 번역 김 영 수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문필가 륀위탕(林語堂).그러나 그의 작품 가운데 제대로 알려진 것은 ‘생활의 발견’정도.그의 문학입문 초기 상하이(上海)문단에,그것도 중국어로 발표한 글들은 그의 문학과 삶을 알수 있는 바로미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아이필드에서 내놓은 ‘유머와 인생’‘여인의 향기’는 시쳇말로 “니들이 륀위탕 글맛을 알어?”라고 꼬집으며 륀위탕의 초기 문학세계를 복원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편역한 김영수(44)씨는 소감을 묻자 “주인 잘못 만나 빛 못본 원고들에 8년만에 햇볕을 쬐어줘 기쁩니다.”라고 말한다.사연은 이렇다.지난 95년 김씨가 1년 꼬박 매달렸던 편역작업이 끝났을 때 번역을 의뢰한 출판사가 부도로 사라진 것.김씨는 의리(?)를 지키느라 원고를 다른 출판사에 넘기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이번에 냈다. 김씨는 “먹고 살기 어려울 때 다른 출판사에 넘겼어도 도덕적 비난은 받지 않았겠지만 계약기간 5년이란 약속은 지키고 싶었다.”라며 “덕분에 번역에만 급급하던 당시보다 더 나은 작품이 탄생했다.”라고말한다.김씨는 일일이 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를 다니며 륀위탕 관련 책을 구해 사진을 찍었고 역주도 보완했다.부록에는 중국 문학평론가 완핑진(萬平近)의 글 ‘임어당의 문학 생애’를 실어 정보량을 한 차원 높게 업그레이드했다.그래서인지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친다. “번역하면서 륀위탕의 작품수준이 들쭉날쭉하는걸 발견했다.‘유머와 인생’의 앞부분처럼 대단한 작품도 있지만 태작(作)도 많은데 국내엔 ‘생활의 발견’ 하나로만 평가되어 있음을 느꼈다.이 사실 하나로도 그의 작품이 계속 번역되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까?” ‘유머와 인생’은 공자·노자·장자 등 성인들이 어떻게 유머를 바라보았는가 등을 보여주면서 륀위탕의 유머론을 소개한다.륀위탕은 ‘유머 대사’를 자처할만큼 유머에 무게를 두었다.또 ‘여인의 향기’에는 그의 진보적 여성관이 그대로 드러난다.예컨대 30년 강의한 원고 ‘결혼과 여성의 직업’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자가 들어갈 수 있는 직업은 남자보다 적다.”라는 대목은 요즘에도 뜻깊게 들린다.“륀위탕은 국내에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다.그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정도로.하지만 그가 겪은 정치·사업 등에서의 겪은 역정을 알고나면 배울점이 많다.더구나 이번 산문들처럼 초기작품은 그 자신이 신경을 많이 쓴 데다 진보적 정치 성향이 녹아 있어 새로운 요소가 많다.” “륀위탕 문학세계의 진수를 알려면 숱한 산문과 대표적 소설, 특히 노벨상에 추천된 ‘경화연운’(京華煙雲)이 번역돼야 한다.”면서 계속 그의 작품을 번역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씨는 고대 한·중관계사 연구로 정신문화연구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지방대학의 교양학부 교수로 5년 강의하다 “교양과정 수업이 재미없다.”며 그만두고 중국을 제집처럼 드나든 경험을 살려 ‘중국 문화역사 기행’을 기획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친일파 후손도 재판청구권 보장돼야”법원, 여론이유 심판거부 부당

    일제시대 친일파 후손이 조상의 재산을 보호해 달라며 재판을 청구했을 때 법원이 국민감정을 내세워 심판을 거부한 것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20부(부장 閔日榮)는 30일 김모(80·여)씨가 시할아버지인 친일파 이재극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돌려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유권확인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1심의 각하판결은 부당하다.”며 사건을 서울지법에 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제 때 반민족 행위를 한 사람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것엔 이론이 없으나,국가가 친일파 후손의 재산권 보호를 거부하기 위해선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국민감정만 내세워 재판을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극이 토지를 반민족행위로 얻은 것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의 재판청구권은 보장돼야 한다.”면서 “법원은 원고의 청구에 대해 심판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 휠휠 간다

    권정생 글 / 김용철 그림 국민서관 펴냄 곰방대를 입에 물고 힐금힐금 뒤돌아보는 할아버지,길떠나는 할아버지의 옷깃을 붙들고 뭔가 열심히 채근하는 비녀 꽂은 할머니.인기 동화작가 권정생의 ‘훨훨 간다’(김용철 그림,국민서관 펴냄)는 민화에서 방금 퍼내온 듯한 표지그림에서부터 익살과 해학이 넘실댄다. 쪼글쪼글 주름투성이에 이가 다 빠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주인공.서구동화의 화려함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첫눈엔 오히려 낯설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운율감 넘치는 옛이야기투의 창작동화는 서사의 근원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만하다. 유난히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장에 가는 할아버지에게 무명 한필을 주며 재미나는 이야기와 바꿔오라고 조른다.빨간코의 농부에게 무명을 주고 이야기를 살 때만 해도 할아버지는 까맣게 몰랐다.그 이야기 덕분에 담을 넘는 도둑을 물리칠 줄이야. ‘성큼성큼’‘기웃기웃’‘콕’ 등 의태어가 섞인 짧고 재미나는 문장들이 반복된다.순우리말의 감칠맛을 느끼기엔 그만이다.할아버지가 들은 이야기를할머니에게 다시 전해주는 틈에 도둑이 ‘제발이 저려’ 줄행랑치는 기발한 줄거리도 어린 독자들을 홀릴 것 같다.8000원. 황수정기자
  • 2003 서울만화 한마당 남북합작 ‘…뽀로로’등 상영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새달 3∼5일 ‘2003 서울만화한마당’을 연다. 남북합작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한·일합작 ‘포트리스’,국산 ‘큐빅스’,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스쿠비두-참나무의 전설’ 등이 오전 11시부터 하루 4차례 상영된다(첫날은 오후 1시부터). ‘또 다른 시각의 표현’전시회에는 53명의 작가가 카툰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출품한다.만화의집 2층에서는 2001년 사전제작 지원공모에서 출판만화부문 우수작에 뽑힌 최민호의 ‘할아버지와 적산가옥’과 조양호의 ‘그땐 그랬지’의 제작과정이 소개된다. 김형배ㆍ신문수ㆍ박수동ㆍ이우영 등 국내 인기작가의 팬사인회,만화장터 등의 부대행사도 곁들여진다.(02)3455-8352.
  • ‘월간문학 동리상’ 수상자 7명선정

    한국문인협회(이사장 申世薰)는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金東里) 전 이사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제1회 ‘월간문학 동리상’수상자로 시인 허형만,소설가 조정래씨 등 7명을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충남 수안보 KT&G 수련관에서 열린다.다음은 부문별 수상자 및 수상작.▲시 허형만(영혼의 눈) ▲시조 민병도(슬픔의 상류)▲소설 조정래(한강)▲희곡 이강렬(옛날 옛날에)▲수필 반숙자(가슴으로 오는 소리)▲아동문학 서재균(할아버지 할머니 옛날이야기)▲문학평론 이운룡(현대시 비평의 이해)
  • 고향마을에 경로당 기증 / 국제동양의학회 배원식 원장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80대 한의사가 고향에 경로당을 지어 기증했다.배원식(사진·88)씨가 주인공으로 24일 진해시를 방문,경화동에 지은 지상 2층 연면적 250.5㎡의 경로당 기증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7000여만원의 사비를 털어 공사에 착수한지 6개월만에 완공한 경로당은 1층 할머니방,2층 할아버지방으로 꾸며졌으며 배 원장의 아호를 따 ‘제광(際光)경로당’이란 이름을 붙였다. 1915년 진해시 경화동에서 태어난 배 원장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동양의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카프´ 주역 탄생 100주년 윤기정 외아들 화진씨

    “소학교 3학년 때인 46년 서울역에서 ‘내 잠깐 다녀올게.’라고 하시며 떠난 게 마지막이었죠.가족을 버리고 어떻게 떠날 수 있었을까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대표적 이론가로 활동하다 월북한 아버지 윤기정(1903∼?)을 생각하면, 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전문위원 윤화진(67)박사의 가슴은 꽉 막혀온다.열살 이후 부르지 못한 아버지란 말은 그리움과 갈등으로 얼기설기 얽혀 있다.윤기정은 1925년 카프 초대국장을 지낸 뒤 계급문학으로서 목적의식을 강화한 1,2차 방향전환을 주도해 2차례나 투옥됐으며,광복 후 소설가 이기영 주도의 조선프롤레타리아문예동맹의 서기장으로 활동하다가 월북했다.이후 조소문화공동협력위원장 등을 지낸 뒤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얘기 나오면 요즘도 소화안돼 분단의 상처로 신음하는 불구의 조국은 월북작가의 아들에게 한을 안겨주었다.“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요즘도 소화가 안 된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의식은 무겁다.그 때문에 대산문화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 주관으로 24,25일 열리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 자신의 부친이 새롭게 조명받는 것과 관련한 인터뷰도 처음엔 한사코 거절했다. 힘들게 연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드라마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근본적 치유보다는 몇몇 가족이 만나서 울고불고 하는 장면의 연출만으로 쓰라림을 달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50년 넘게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정치논리의 희생양이 된 게 분하고 억울하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문제는 하나의 사회 캠페인 차원으로 승화해야 합니다.가족이었다는 이유로 인해 평생 가슴 졸여온 ‘고난의 연대’를 그 후손들에게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지요.말하자면 법적인 해방에서 나아가 심리적 자유까지도 보장해야 합니다.” 한번 트인 말꼬는 그동안 살아온 숱한 어려웠던 이야기로 이어졌다.34년 카프2차 검거 때 투옥돼 전주에서 출옥한 뒤 낳은 외동아들이 그였다.당연히 그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그러나 그 내리사랑과는 별개로, 아버지는 자신의 사상적 자유와 이상을 위해 월북했다. 다행히 집안에는 재산이 많았다.“할아버지가 일찍 사금융에 눈을 떠 돈을 버셨고,어머니가 시집올 때 경기 파주 일대의 많은 땅을 갖고 오셨습니다.광복전 해마다 추수 때면 쌀을 가득 실은 소달구지 10여대가 집앞에 늘어섰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부 덕분에 아버지 윤기정을 비롯,카프의 맹원들이 일제의 감옥에 갇히면 변호사 비용을 댔다고 한다.또 박세영이나 송영 등이 자기 집으로 찾아와 기댈 수 있는 둥지가 되었다는 것이 윤씨의 기억이다. 그러나 광복 후 토지개혁으로 땅은 다 날아갔고 가재도구 등을 팔아가면서 살아갔다.윤씨는 어쩔 수 없이 소년가장이 되었고 안 해본 일이 없다.할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았는지 이재에도 밝아 조부모는 “공부는 접고 장사를 해보라.”고 권유했다. ●‘가족만을 위해 살자’ 결심 윤씨가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경제적 어려움보다는 정신적 고통이었다.6·25 직전까지 1주에 한번 꼴로 급습해서 집안을 뒤지는 ‘권력의 감시’는 한창 자라나는 윤씨의 예민한 의식을 어두움으로 채색했다. “굉장히 많던 책과 아버님 사진 등을 모두 불태웠어요.조부모님은 “너는 사상의 ‘사’자 근처에도 가지마라.”고 타일렀어요.” 그는 “가족만을 위해 살자.”고 결심했다.역사에 남을 인물은 못 되더라도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인한 멍에를 가족들에게는 씌우지 않겠다고 독하게 다짐했다. “그런 상황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를 못한다.”는 윤씨가 잊지 못할 사건은 두가지.첫 사건은 그가 고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대남방송을 통해 안부를 물은 것.“북에 계신 아버지가 대남방송을 했어요.그 대응으로 육군정보국의 장교가 찾아와 ‘네가 대북방송으로 회답을 해야겠다.’고 말하더군요.집안에선 야단이 났지요.그래서 ‘지금 내 주위에선 아무도 아버지의 월북을 모르는데 그 사실이 알려지면 곤란하다.’고 했지요.천우신조일까요?이해심 깊어보이는 그 장교는 ‘열심히 살아라.’라며 돌아갔어요.지금도 그분께 감사하고 있어요.” 두번째 일은 유학과 관련돼 있다.윤씨는 62년 방한한 미국 경제학자 로스토의 서울대 강연을 듣다가 영어로 공격적인질문을 던지면서 벌인 논쟁이 계기가 돼 미국 정부 장학생으로 발탁된다.그러나 반공 이데올로기의 서슬이 시퍼런 시대에 월북작가의 아들에게 외국행을 허락할 리 만무였다.하지만 집안 사정을 잘 아는 고교 동창생이 마침 치안국 정보과 경위로 있어서 미국 길을 터주었다. ●잠재의식은 여전히 검열받는 중 우여곡절 끝에 64년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에서 학위를 받고 67년 귀국해서 연세대 강사,한국투자금융 심사담당관 생활을 지낸 뒤 68년 아시아개발은행 전문위원에 발탁,27년 동안 경제개발 전문가로 일했다.95년 귀국해 재벌그룹 고문,중견건설회사 회장을 지낸 뒤 지금은 미국계 벤처기업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체험에서 우러나온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역경도 많았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나름대로 만족도 하고 보람도 있었다.그러나 가족이나 친지의 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은 문명국인 법치국가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이제 법적인 불이익은 주지 않지만 당사자들의 잠재의식은 여전히 검열받는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한다.”고 말끝을 흐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종수기자 vielee@
  • [CEO 칼럼] 무엇이 사람을 철들게 하나

    가끔 TV에서 소년·소녀 가장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을 녹화해 보여줄 때가 있다.그 때마다 어린 나이에 의젓하게 동생들을 보살펴 가장의 도리를 다하는 것을 보고 반성도 하고,감탄도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에 학교 공부와 집안살림을 도맡고 어른처럼 동생들을 타이르며 밝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그런가 하면 어떤 어린이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피나는 노력을 이겨내며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로 우뚝 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또한 우리들이 잘 아는 몇몇 프로 운동선수도 어린 나이에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세계무대에서 우승해 국민들의 자랑이 될 뿐 아니라 본인들도 젊은 나이에 커다란 명예와 부를 이룬다. 우리 주변에 잘되는 집안을 보면 그 집안에 철이 든 자식들이 많고 훌륭한 기업이나 조직들은 그 안에 철이 든 경영인,관리자와 직원이 많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철이 든다는 것은 사리분별을 할 줄 알게 된다는 뜻이다.일단 철이 들게만 해 놓으면 그 뒤에는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이 가끔 격려만 해주면 모든 것을 알아서 한다. 직장에서는 회사에 충성하며 윗사람들을 잘 모시고,후배들을 잘 이끌며 스스로 건강관리,자기계발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면서 경영인의 길을 간다.한 집안에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들께 공손하고 매사를 틀림없이 잘 챙겨 실수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가족을 모범적으로 통솔하고 자기발전을 통해 집안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 무엇이 사람을 철이 나게 하는가. 여기에는 많은 경우가 있다.어떤 사람은 부모를 일찍 여의면서 철이 들고,어떤 사람들은 큰 병에 걸렸다가 살아난 뒤 철이 든다.또 사고를 당하고 불구가 된 뒤 철이 드는 사람도 있다.불우한 처지에서 탈피하고자 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가슴아픈 배경을 딛고 스스로 철이 드는 경우가 있지만 반대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정상적으로 자라면서 철이 드는 경우도 많다. 집안에서 할아버지나 아버지로부터 좋은 말을 듣고 철이 들거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감동적인 교육을 받고 철이 드는 경우도 있으며,또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좋은 책을 보고 감동을 받아 철이 드는 수도 있다. 요즈음은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감동을 받고 철이 들 가능성이 많아졌다.특히 TV의 영향이 커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철이 들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들의 후배들이나 후손들이 철이 제대로 들어야 가정이 잘되고 직장이 잘되며 나아가 나라가 발전할 것이 아닌가. 유대인의 아버지들은 자식에게 유대 역사와 지혜의 가르침인 ‘탈무드’를 매일 저녁 가르쳐 오늘날 전 세계의 명예와 부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우리도 집집마다 또한 직장마다 자녀들과 직원들에게 첫째,비전을 제시하고 둘째,잘잘못을 철저하게 가르치고 셋째,어려움을 참도록 격려하며 모범을 보이고 넷째,칭찬을 아끼지 말고 다섯째,기를 살려주고 여섯째,기도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면 철이 들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3부 지역사회 함께 나서자

    ■주부·전문가 4인 좌담 보육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개인적인 일에 머물렀던 아이 키우기에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의 ‘공보육’이란 개념이 도입됐다.국가 차원의 보육 정책이 어떻게 실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최근에는 ‘지역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자.’는 지역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보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과 보육 교사,전문가들이 최근 서울 불광동 한국여성개발원에서 만나 앞으로 보육정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았다. ◇참석자 ●유희정(47·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 ●김성희(43·여성부 서울 반포청사 어린이집 원장) ●장소라(32·컴퓨터 프로그래머) ●김성익(31·신사어린이집 교사) 사회:보육 문제를 짚으려면 무엇보다 육아의 어려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장소라:저는 6개월된 아기를 친정인 강릉에 맡기고 있어서 주말마다 강릉에 갑니다.1주일치 사랑을 주고 오려고 일요일 밤 막차를 타고 돌아오지요.그런데 이제 제 건강에도 무리가 오고,또아이가 낯을 가리기 시작해서 데리고 와야 할 때가 아닌가 걱정이에요. -김성익:저는 7살,6살된 두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있는 보육 교사이자 엄마예요.그동안은 제가 근무하는 보육시설에 데리고 있어서 일하면서도 아무 걱정이 없었어요.그런데 올 3월부터 저희 어린이 집이 영아 전담시설로 바뀌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민간시설로 옮겼어요.저나 아이들이나 적응하느라 힘들어요.물론 저는 교사들을 믿지만 엄마 입장으로는 때론 섭섭하고 더 잘 돌봐주시기를 바라게 되네요. 사회:보육 시설의 어떤 점이 가장 아쉬운가요? -김성익:보육 시설을 이용하기 전,받드시 부모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그러나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 좀 폐쇄적이에요.이는 사소한 일 같지만 반드시 고쳐져야 할 문제입니다. -장:저는 특히 갓난 아이를 보육 시설에 맡기려니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이란 생각에 걱정입니다.아이가 아플 때에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들 건강 수시로 체크해줘 -김성희:가장 어려운 문제예요.독감이나 수두,장염 등 전염성 질환의 경우 아이를 격리해야 하는데,보육 시설에는 그렇게 아픈 아이를 따로 돌볼 공간도,인력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얼마 전에는 제가 하루종일 아픈 아이를 사무실에서 돌보며 격리시켰어요.그럴 때면 부모에게 “빨리 와달라.”고 당부할 수밖에 없어요.빨리 올 수 없는 형편인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부모에게도,아이에게도 미안하지요.이럴 때 보육 시설에 믿을 만한 전담 간호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간호조무사로는 안됩니다. -유:바로 이런 이유로 보건소나 가까운 병원과 연계하는 등 지역 사회와 보육 시설이 네트워크를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아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서는 평소 의사가 위생을 체크해주고 응급상황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이렇게만 된다면 보육 교사들의 가장 큰 걱정인 아이들이 아플 때의 문제가 해결됩니다. 사회:지역네트워크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요. -유:지역네트워크는 흔히 포괄적 보육서비스라는 말로 대체되기도 합니다.즉,의료 서비스나 치안은 물론 어린이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뿐아니라 퇴직자들인 교사나 건설·경제·체육 등 각 분야의 우수한 인력들이 모두 어린이 집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일본의 예를 들면 구 단위의 지역에 사무실 하나,공무원 한 사람만 있으면 돼요.지역 내의 것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이지요. -김성익: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자원봉사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는데요.정작 보육 교사들은 잡무가 너무 많아서 일손이 필요한데 실제는 효과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거든요. -김성희:저희 시설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를 아예 연간계획 속에 넣고,중3 한 클래스 학생들에게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를 학생들 스스로 짜올 것을 맡겼어요. -장:저는 보육시설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국·공립에 가려면 굉장히 기다려야 한다면서요? -김성익:저희 어린이 집도 대기자 명단에 100명이나 올라 있어요.어떤 곳은 300∼400명씩 대기자가 있어요.국·공립이 보육료 부담이 적고,시설도 좋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정작 형편이 더 어려운 취업모들이 민간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유:현재 우리는 민간 시설이 94%를 차지하고 있지만 보육 발전을 위해서는 국·공립을 더 늘려야 합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보육 환경과 교사 수준입니다.민간이든 국·공립시설이든 선진국에서는 이용하는 국민들은 그 차이를 모를 정도로 이용료와 시설의 수준이 비슷합니다.그게 보편적인 보육정책의 중요한 포인트예요. ●민간도 국공립 수준 지원을 -김성희:품질 인증제에 대해 민간시설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입니다.시설에 대한 점검이 여태까지 단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 염려되기도 하겠지요. -유:그렇긴 합니다.올해 80개 시설을 시범적으로 인증할 계획입니다.○세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에는 놀이 교재와 교구는 물론 환경이 이렇게 돼야 한다는 가이드 라인을 정하고,부족한 시설에 대해서는 시범 지도를 하는 겁니다.위생과 안전,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사회:보육이냐,교육이냐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물론 부모들도 모두 혼란을 겪고 있는데 개념 정리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유:아이들에게는 보육이 바로 교육입니다.흔히 조기 교육의 개념을 보육 시설에 강요하는데,생활 속에 교육이 담겨 있습니다.그리고 무엇보다 보육 시설은 안전과 위생개념을 강조해야 합니다.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프랑스 보육시설,크라시의 경우 아이들 130명을 돌보는 직원이 50명이에요.그중 커리큘럼을 짜는 정식 교사는 겨우 5명에 불과하고,그외는 하루종일 청소를 하는 사람과 요리·보조 교사 등이에요.교육보다 위생이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지요.이에 대해 우리도 특별한 의식전환이 필요합니다. ●조기교육 강요 세태가 걸림돌 -김성익:정말 부럽네요.저희는 그나마 국·공립 시설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좋은 편이지만 대부분 민간 시설에서는 아직도 교사들이 청소를 합니다.‘교사가 청소하면 안되냐?’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위생과 이로 인한 건강 문제가 걱정이라고 지적하고 싶어요.물론 교사들의 근무 시간이 길고,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여유조차 없다는 것도 문제지요. -장:아직도 아이를 데리고 올 것인지,강릉에 둘 것인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데요. -김성희:저는 데리고 오시라고 권하고 싶군요.아직은 어리지만 아이들이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를 지나면 할머니와의 분리 불안 때문에 서울로 올 경우 보육 시설에 맡길 때 더 어렵거든요.저는 특히 큰아이와 둘째를 따로 떼놓고 계신 분들에게 반드시 두 아이를 함께 키울 것을 권합니다. 사회·정리=허남주 기자 hhj@ ■지역네트워크 운동 서울 ‘면일 어린이 집' 아이 키우기에 지역네트워크란 새로운 개념의 의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보육시설 원장들간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시설물 함께 이용하기가 시작되고 있다.또 아이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가 치안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지역 네트워크에 포함된다. 서울 중랑구의 ‘면일 어린이집’(원장 오경숙) 영아들은 인근 영아 전담 시설의 놀이터에 놀러 갔다오기도 하고,4세 이상은 암벽타기 놀이 시설이나 수영장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시설로 놀러간다.또 ‘자동차의 날’에는 아파트 거실에서 겨우 탈 수 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어린이 집 마당에서 실컷 탈 수 있도록 지역의 아이들에게 공개한다. 지역네트워크를 시작한 오 원장은 보육 시설뿐아니라 지역이 함께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지역 주민이 우리 아이들을 키워줘요.가게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하는 말,놀이터에 함께 간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모두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선생님이란 생각입니다.아이들에게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함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바로 건강한 시민으로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자양분입니다.” 지역네트워크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보육교사회 황미혜 간사는 “일단 지역네트워크가 이뤄지려면 당장 한글은 물론 영어나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어린이 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한 지역의 시설이 모두 개방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현재는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실해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노원 담배피우는 청소년 호랑이 어르신이 막는다

    ‘흡연 청소년을 호랑이 할아버지가 가르친다.’ 노원구는 18일 삼육대에서 동네 할아버지 11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금연 호랑이 할아버지’ 발대식을 가졌다.할머니 1명도 홍일점으로 참여했다. 베이지색 모자에 조끼를 입고 카메라를 멘 할아버지들은 자전거나 스쿠터를 타고 학교 주변을 다니며 흡연 청소년들을 타이른다.청소년에게 담배를 파는 업소도 단속한다. 할아버지들의 경력은 전직 교사·공무원 등이어서 ‘단속과 계도’에는 일가견이 있다. 호랑이 할아버지들은 우선 청소년 건강증진 교육기관으로 지정된 관내 한천중·하계중·월계중·중평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연 감시활동을 벌인다.적발된 흡연 학생들을 학교의 협조를 받아 1박2일 일정으로 금연캠프에 참가시키는 방안도 갖고 있다.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두 차례 활동할 할아버지들에게는 2만 1000원의 활동비와 순찰용 자전거가 지급된다. 이기재 구청장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이 날로 증가하는 청소년 흡연을 줄이기 위해 직접 나섬으로써 청소년 건강도 지키고 어르신들의 생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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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이청 엮음,아침나라 펴냄)지난 95년 발간했다 절판된 조계종 서암 큰스님(8대 종정)의 회고록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를 증보해 다시 펴냈다.엮은이가 경북 봉화군 물야면의 조립식 암자에 칩거하던 스님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추가됐다.‘(스님들은)돈이 필요없는 생활을 해야’‘중 아닌 사람이 중노릇을 하기는 어렵다’등 충격적이랄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렸다.8500원. ●마릴린 몬로,My Story(마릴린 먼로 지음,이현정 옮김,해냄 펴냄) 19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릴린 먼로의 본명은 노마 진 베이커.예명인 마릴린 먼로 중 ‘마릴린’은 영화사에서,‘먼로’는 어머니의 이전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어린 시절의 성폭행과 가난은 평생토록 그녀를 외로움의 감옥에 가둬뒀다.9개월만에 끝난 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와의 결혼,그후 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1962년 36세로 느닷없이 끝난 삶.이 책은 먼로가 직접 쓴 미완의 자서전이다.1만원. ●위기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이연 지음,학문사펴냄) 한국과 미국,일본의 위기관리체제와 재난보도 시스템을 비교한 연구서.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 노스릿지 지진 때 재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데는 주지사 직속의 긴급업무부(OES)라는 캘리포니아주의 독특한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2만5000원.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다이앤 애커먼 지음,손희승 옮김,황금가지 펴냄) 조화와 포용의 철학을 담은 생태에세이.미국의 시인인 저자는 정원을 가꾸면서 지켜본 생물의 성장과 소멸에 관해 적었다.‘남의 정원에 훈수를 두지 마라’‘다른 이의 정원에서 시든 꽃을 꺾지 마라’‘꽃들에게는 사슴이 테러리스트’등 독특한 비유의 금언들이 담겼다.1만5000원. ●고사리야 어디 있냐?(도토리 기획,장순일 그림,보리 펴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산나물 이야기.산나물 24가지의 세밀화 등 소박하고 정다운 수채화.6세 이상.보리 1만1000원. ●너는 내 친구야(벤 쿠이퍼스 글,잉그리드 고돈 그림,나누리 옮김) ‘천적’인줄로만 알았던 양과 늑대가 단짝친구가 되기까지의 감동과 웃음.2003년 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수상작.7세 이상.달리 7000원. ●특별한 손님(에릭 바튀 글·그림,이진경 옮김) 소박한 왕궁과 옷차림의 ‘왕중의 왕’을 통해 겉치레는 무의미한 것임을 귀띔.5세 이상.행복한아이들 8000원. ●닷새장 가는 길(유경환 글,김민정 그림) 시집처럼 서정짙은 단편동화집.표제작은 겨울날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장에 가는 길의 에피소드.초등 저학년.예림당 7000원.
  • 패티 김·이미자·나훈아·남진 등 10여명 / 어버이날 디너쇼 펼친다

    어버이날을 즈음해 가장 사랑받는 ‘효도 선물’중 하나가 바로 중년 가수들의 디너쇼 티켓.올해도 5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패티 김,이미자 등 10여명의 디너쇼가 다채롭게 열린다. 장소가 주로 호텔이고,저녁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티켓 가격이 15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지만 부모에게 특별한 선물을 드리고 싶어하는 자녀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년 공연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데뷔 45주년을 맞는 패티 김은 5월 7·8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리사이틀 형식의 디너쇼를 갖는다.‘초우’‘못잊어’‘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서울의 찬가’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갖고 있는 그는,어버이날을 맞아 14인조 밴드와 함께 열정과 감동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트로트계의 전설’ 이미자는 4·5일 코엑스그랜드볼룸 무대에 선다.‘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 40년간 노래인생 외길을 걸어온 그는,세월과 무관하게 항상 심금을 울리는 호소력있는 음색으로 중년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실 것으로 기대된다. 중년층 여성들에겐 ‘영원한 오빠’인 남진과 나훈아의 무대도 마련된다. 남진은 3일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디너쇼를 연다.지난해 ‘모르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새 앨범 발표후 첫 공연이다.‘엄마 사진’이란 제목으로 과거와 현재를 다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잡았다.나훈아는 6∼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사랑’‘영영’‘무시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열창하는,화려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타고난 입담으로 할머니,할아버지 팬이 많은 탤런트 김성환의 디너쇼도 열린다.신명나는 품바공연에서 판소리까지 연기생활 30여년간 쌓은 끼를 맘껏 풀어놓을 계획.가수 현숙,김세레나를 비롯해 탤런트 유동근,강부자,백일섭,박근형 등 동료연예인들이 게스트로 대거 출연한다.이밖에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수 김연자,‘신사동 그 사람’의 주현미,MC활동을 접고 가수로 돌아온 서유석,조영남 등이 효도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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