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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이해찬후보 기자회견

    8일 새 총리후보로 지명된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은 “경제팀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매우 어렵게 느끼고 있다.”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했다.그러면서 “민생경제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후보로 지명된 직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 안정과 정부 혁신,부패 청산’을 참여정부 2기를 이끌어갈 새 총리의 역할로 꼽았다.이어 “17대 국회는 정책의 타당성과 합리성에 따라 야당과 비교섭 단체와의 정책 조율에 주력하겠다.”며 각오도 밝혔다. 이 의원은 운동권 출신으론 첫 총리후보가 됐다.한국전쟁 때인 1952년 생으로 역시 첫 ‘한글세대’ 출신 총리후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이 지명자는 정책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원만한 당정 관계와 대야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무엇보다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주요 현안에 대해 당 의장과 함께 당정협의를 주도하고 야당과 비교섭단체와도 많은 대화와 교섭을 할 계획”이라면서 “3년이 넘는 기간에 정책위 의장을 3차례 했던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타당성’과 ‘합리성’을 강조했다.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구속되는 등 불안한 ‘과반’임을 감안하면 ‘수적 우위’만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명자는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입각 등 개각 방향과 관련, “국회 인준 절차를 밟아 제청권을 갖는 총리가 되면 대통령께 건의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과거 교육부장관 시절에 추진했던 교육개혁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정년 단축으로 해당 교사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개혁을 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과제였기 때문에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되 불가피하게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국회 인준 가능성에 대해서는 “17대 국회는 의원 수로 밀어붙이는 국회가 아니므로 청문회 과정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해 답변하면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명자의 작은 할아버지가 자유당 시절 국회 부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이 지명자가 총리로 임명되면 기록을 하나 더 얻게 된다.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이해찬후보 기자회견

    8일 새 총리후보로 지명된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은 “경제팀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매우 어렵게 느끼고 있다.”고 현 경제상황을 진단했다.그러면서 “민생경제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후보로 지명된 직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 안정과 정부 혁신,부패 청산’을 참여정부 2기를 이끌어갈 새 총리의 역할로 꼽았다.이어 “17대 국회는 정책의 타당성과 합리성에 따라 야당과 비교섭 단체와의 정책 조율에 주력하겠다.”며 각오도 밝혔다. 이 의원은 운동권 출신으론 첫 총리후보가 됐다.한국전쟁 때인 1952년 생으로 역시 첫 ‘한글세대’ 출신 총리후보라는 기록도 갖게 됐다. 이 지명자는 정책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원만한 당정 관계와 대야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무엇보다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주요 현안에 대해 당 의장과 함께 당정협의를 주도하고 야당과 비교섭단체와도 많은 대화와 교섭을 할 계획”이라면서 “3년이 넘는 기간에 정책위 의장을 3차례 했던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타당성’과 ‘합리성’을 강조했다.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이 구속되는 등 불안한 ‘과반’임을 감안하면 ‘수적 우위’만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명자는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입각 등 개각 방향과 관련, “국회 인준 절차를 밟아 제청권을 갖는 총리가 되면 대통령께 건의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과거 교육부장관 시절에 추진했던 교육개혁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정년 단축으로 해당 교사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개혁을 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과제였기 때문에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되 불가피하게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국회 인준 가능성에 대해서는 “17대 국회는 의원 수로 밀어붙이는 국회가 아니므로 청문회 과정에서 성실히 최선을 다해 답변하면 의원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지명자의 작은 할아버지가 자유당 시절 국회 부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어 이 지명자가 총리로 임명되면 기록을 하나 더 얻게 된다.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깔깔깔]

    ●예의바른 할아버지 한 아가씨가 수영장 탈의실서 갈아입으려고 수영복을 가방서 꺼내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빗자루를 든 관리인 할아버지가 들어 왔다. “어머나! 노크도 없이 들어오면 어떡해요?” 아가씨는 기가 막혀서 할아버지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옷을 입고 있었으니 망정이지,안 그랬다면 어쩔 뻔했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난,그런 실수는 절대로 안해요.들어오기 전에 꼭 열쇠 구멍으로 들여다보고 확인을 하니까.” ●누구 탓일까 교통사고를 낸 운전사가 말했다. “난 7년 동안 무사고 운전을 했소.그동안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으니,이번 일은 분명히 당신 탓이오.” 그러자 다친 사람이 운전사에게 기막히다는 듯이 대답했다. “난 50년 동안 아무 실수 없이 걸어 다닌 사람이오.”˝
  • 청량리 개발 30년째 게걸음

    “아,건물만 삐죽삐죽 들어서는 개발이면 전부가 아니지.(청량리 588)저 사람들도 먹고는 살아야 하고….(집창촌을)없애면 젊은이들 범죄가 늘어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말이야.” 일요일인 지난 6일 오전 11시쯤 청량리역 광장 앞 벤치에 앉은 김모(81) 할아버지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왕십리가 ‘59년 왕십리’라면 청량리는 ‘70년대 청량리’다.서울이 한창 팽창하던 1970년대 영등포와 함께 서울의 부도심이었던 청량리는 30여년전 모습 그대로다.청량리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588이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청량리엔 ‘588’이 없다 서울 동대문 하면 몰라도 청량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고 집창촌인 ‘청량리 588’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한다. 개발이 워낙 더뎌 청량리는 이름값도 못한다고 주민들은 불만이다.하지만 청량(淸凉)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초 나무가 우거지고 남서쪽이 확 트여 늘 시원한 바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량리 권역은 보통 청량리역 반경 500m이내를 말한다.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로터리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성바오로병원,북으로는 청량리 1동 일부,남쪽으로 이른바 588이 위치한 전농2동이 포함된다.철도 이용자만 하루 1만 5000∼2만여명에 이르는 등 유동인구가 8만여명이나 된다. 70년대 청량리 권역 전성기 때 ‘부자동네’로 꼽히던 청량리 1·2동도 30여년간 아파트가격이 묶이다시피 하는 등 덩달아 개발이 정체돼 있다. 특히 왕복 6차로인 로터리 건너편 집창촌 쪽은 공시지가가 ㎡당 250만∼280만원에 머물러 서울 시내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이기도 하다. 행정구역으로 볼 때 청량리는 1·2동을 거느렸다.하지만 ‘588’은 청량리가 아니라 전농2동에 속한다.지금도 번지수를 딴 이름이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 구역 정비와 함께 ‘588’이라는 이름은 20여년밖에 안됐지만 알고 보면 역사는 엄청 길다.7년만 더 버티면(?) 100년을 자랑한다.일제 때인 1911년 10월 청량리역 개통과 함께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행위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청량리역 위치도 588의1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현재 588에는 130여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그러나 잘 정비된 이른바 ‘유리문’ 업소들 외에도 인근 ‘쪽방’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매춘가를 이루고 있다. 주로 밤 시간대에 청량리역 광장이나 롯데백화점 등으로 나가 행인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겸하는 ‘팸프(요부라는 뜻을 지닌 영어 vamp가 변한 말)’도 30여명에 이른다. ●요동의 물결 출렁이는 ‘밤꽃의 보금자리’ 588 70년대만 해도 서울 동북부 최고의 상권을 뽐내던 청량리 권역이 개발이 더딘 탓에 30년 넘도록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아직도 경기,강원 등 전국을 거미줄처럼 잇는 교통요충지 몫을 하지만 강남권과 북부지역 새 도심에 상권을 내준 뒤부터 기운을 쓰지 못하고 있다. 청량리 권역 개발의 핵심인 청량리 철도 민자역사 건립과 윤락가 재개발이 주춤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다.그러나 얼른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공룡’ 청량리는 느리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무려 3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지역개발에 ‘걸림돌’이 됐던 588 구역이 90여년 만에 최대의 격변기를 맞고 있다.이는 청량리 권역 개발의 신호탄인 셈이다.왕복 4차선의 좁은 도로도 개발정체에 한 을 하고 있다.게다가 인근 청과시장을 오가는 트럭 등으로 한 차로를 잡아먹고 있어 더하다. 민자역사 개발 컨소시엄의 한 축인 L건설이 주변 윤락가 부지를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다는 게 입에서 입으로 알려지고 있다.한 부동산 업자는 “이따금 누구네 집이 넘어갔다더라는 말이 들려온다.”고 귀띔했다. 군데군데 부동산 업소가 새로 들어선 점도 이를 말해주는 대목이다.88올림픽을 전후해 1000여명이던 종사자 수도 절반에 채 못미치는 400여명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인근 롯데백화점과 성바오로병원이 최근 인근 땅을 각각 200여평,180여평 사들여 주차장을 지은 점도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변화다. 현재 9층짜리 건물이 가장 고층인 이곳에 한 대기업이 15층짜리 사옥을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는 등 ‘개발 도미노’가 머지 않았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건설현장도 많다. 한 업주는 “뉴타운,지역균형개발촉진지구 지정 등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는 데다 윤락가 정비 등 사회적인 분위기,경제난이 겹쳐 땅 주인들 사이에 언젠가는 정리해야 할 사업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피난 열차/헤미 발거시 글

    요즘 아이들에게 전쟁은 TV뉴스에서나 잠깐씩 보는 먼나라 이야기에 불과하다.반세기 전 이 땅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참혹함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지은이가 외할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피난 열차’는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슬픔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수미는 생계를 위해 군에 입대한 엄마 대신 외할머니와 함께 지낸다.생일날,쓸쓸해하는 수미를 애처롭게 바라보던 외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남쪽으로 피란을 가던 중 붐비는 피란 열차에서 외할아버지와 헤어져 다시 못보게 된 슬픈 과거를 들려준다.순간의 헤어짐이 영원한 이별로 굳어진 외할머니에 비해 자신은 곧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깨달음에 수미는 슬픔을 거두고 희망을 되찾는다. 수채화로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묘사한 화가 크리스는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가 주는 금메달상을 받았다.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나귀 끄는 아이/김기정 글

    옛 선인들이 그린 민화나 풍속도를 보다 보면 가끔 그 그림속에 숨겨진 뒷이야기가 궁금할 때가 있다.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가 그린 ‘서당’이 대표적인 예. 한 아이는 돌아앉아서 울고 있고,할아버지 훈장님은 난감한 표정이다.주위에 빙 둘러앉은 아이들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키득거리고 있다.도대체 아이는 뭘 잘못한 것일까.혹 일부러 우는 시늉을 하면서 훈장님을 골려먹는 것은 아닐까.이 책의 첫번째에 실린 ‘빨간 여우’는 매일 서당에 지각해 야단을 맞게 된 아이가 꾀를 내 여우 이야기로 훈장님을 속인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 동화이다. 표제작 ‘나귀 끄는 아이’(호암미술관)는 조선시대 화가 김시의 동명 그림을 소재로 한 것.나귀를 데려가는 심부름값으로 동전 한닢을 얻은 아이가 개울가에서 고집부리는 나귀와 실랑이를 벌인다는 이야기가 꽤 그럴 듯하게 들린다. ‘상상력을 키워주는 미술동화’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그림 7가지를 소재로 지어낸 독특한 유형의 창작동화집이다.민화 ‘까치호랑이’에서는 사람들 눈을 피하려고 주먹만큼 작아진 호랑이(‘주먹 호랑이’)를,장승업의 ‘수탉’에서는 이젠 할아버지가 된 늙은 아버지(‘늙은 수탉’)를,그리고 민화 ‘십장생도’에선 서로 나이가 많다고 뽐내는 동식물(‘내가 니 할애비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폭 밖으로 걸어나온 주인공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 여겨지는 미술의 세계가 어느새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뒤쪽에 원본 그림과 지은이의 소감을 실어 이해를 도운 점도 돋보인다. 초등 저학년용.8000원.이순녀기자coral@seoul.co.kr˝
  • 서울사랑시민상 수상자 선정

    매일 아침 8시면 노란단복을 입고 어김없이 방이동 골목길에 나타나는 김준배 할아버지(79·일명 호랑이 할아버지)가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서울사랑시민상(환경 부문)을 수상한다. 김 할아버지는 600여명의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들과 함께 송파구 방이동 골목길 청소는 물론 망가진 공중전화가 없는지,맨홀 뚜껑이 열려 있지는 않은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또 놀이터 놀이기구의 파손상태 및 가로등도 빠짐없이 점검한다. 방이동이 살기좋고 활기 넘치는 곳이 되는 데는 김 할아버지를 비롯한 골목길 호랑이 할아버지 자원봉사대의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72년부터 80년까지 방이동장을 지낸 김 할아버지는 사비 700만원을 들여 왕천노인정 회원을 위한 게이트볼 장비를 구입,노인건강과 여가활동도 돕고 있다. 서울사랑시민상 본상 수상자는 김 할아버지 외에 금호건설(환경보전 부문),녹색강서환경감시단(재활용 〃),목원유치원 옥상 생태공원(조경생태 〃),종로구 원서동 27(푸른마을 〃) 등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민생활체육야구]서울시장배 생활야구 ‘챔프월드’ 2회전에

    서울지역 생활체육야구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서울특별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가 막이 올랐다.올해로 6번째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오는 27일까지 1부 리그 16개팀 15게임,2부 리그 28개팀 27게임 등 총 42게임이 매주 펼쳐진다.‘챔프월드’와 ‘라이거스’의 개막경기를 비롯,동호인들이 관심을 갖는 1부리그 빅게임들을 지상중계한다. 서울시장배 대회만 통산 3회 우승한 명문중의 명문 ‘챔프월드(감독 이상명)’와 1999년 이후 평균 승률 7할을 자랑하는 ‘라이거스(감독 정철민)’의 대결은 개막경기로 손색이 없었다.양팀은 지난 제4회 대회 때에도 1회전에서 맞붙어 챔프월드가 9대0으로 승리한 적이 있는 라이벌.라이거스로서는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셈이었으나 결과는 8대2,챔프월드의 승리로 끝났다.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이나 다름없는 토너먼트 첫 경기.많은 관계자들이 예상한 대로 챔프월드는 생활체육야구계의 ‘괴물’이라 불리는 이태현(22·군복무)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다.‘부산 사나이’ 이태현 선수는 현재 부산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빨간날’은 철저히 쉬기 때문에 경기엔 지장없다고 너스레를 떤다.이태현 선수는 최고 구속 130㎞를 자랑한다. 어렸을 때부터 ‘롯데’와 관계있는 집안 어른 덕택에 ‘롯데 자이언츠’선수들과 친했다고 한다.프로선수들 ‘곁눈질’로 이 정도 실력이면 대단하다는 칭찬에 ‘부산 사나이’답지 않게 부끄럼도 타는 앳된 청년. 이태현 선수는 이날도 126㎞의 직구와 118㎞짜리 슬라이더 등으로 라이거스 강타선을 농락하며 팀의 2회전 진출을 견인했다. 타선도 크게 한 몫 했다.팀내 최고령으로 ‘할아버지’타자인 김윤영(40·강남구 청담동·자영업)선수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대회 첫 만루홈런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비록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아직까지는 ‘쌩쌩’하다는 게 본인 주장.“1회초 투아웃 이후인데도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달랐던 것 같다.”면서 만루홈런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맏형’이다. 반면 라이거스는 3회말 최진섭 선수의 중월 솔로홈런을 비롯 5회말에도 득점기회를 맞았으나 챔프월드 이태현 투수의 노련한 마운드 운영으로 1점을 추가 하는데 그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자연체험터 운영하는 교육실천가 조영순씨

    작가 이윤기는 ‘하늘 아래,누구의 고향 아닌 마을이 없다.’고 했다.흙냄새 나는 시골만 고향이 아니라 태어나 자란 곳은 어디든 마음의 안식처라는 얘기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훗날 품게 될 고향의 모습은 삭막한 아파트촌,풀 한 포기 없는 도로다.마음 속에 담아뒀다 꺼내보기엔 뭔가 허전하고 아쉽다.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과감하게 자연을 선물하자니 교육이 아쉽다.마냥 순진하게 흙에서 뒹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탓이다. 쉽지 않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누군가는 아니 한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은 책임지고 아이들에게 자연과 배움 모두 쥐어줘야 한다.하지만 자신의 아이교육도 힘든데 마을 아이들,세상의 아이들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경기 양주시 봉암리에는 스스로 이런 책임을 짊어지고 온 사람이 있다.마을의 아이들에게 자연을 돌려주려는 사람,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는 고루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해온 사람,유명한 교육 이론가보다 마을 사람들에게서 존경받는 ‘교육실천가’ 조영순(75)씨다. ●2000여평 포도농장 갈아엎고 자연체험터 마련 “누구든 환영합니다.아이들 손잡고 봄에는 앵두 따러 오시고 가을엔 고구마 캐러 오십시오.” 경기 동두천 시내에서 10여분 떨어진 곳에는 조영순씨 소유의 2000여평 땅이 있다.그만한 땅이라면 사람들은 계산기를 먼저 두드리기 마련이다.하지만 그는 84년 포도농장을 갈아엎고 마을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직접 톱질과 칠을 해서 그네,평균대,정글짐 등 놀이터를 꾸몄고 절반의 땅에는 각종 나무와 농작물을 심어 체험 농장도 만들었다. 포도농사꾼이 이렇게 생각을 바꾼 것은 ‘아이는 이렇게 키워라’라는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서양에는 ‘모험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된 곳에서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하면서 자연을 알게 하고 자립심을 키운다고 합니다.저도 걱정 많이 했습니다.그러다 걱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나부터라도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각은 좋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지금은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도 처음에는 불만을 털어놓았다.생업인 포도농장을 엎었으니.게다가 아이들이 다칠까봐 하루가 멀다하고 농장의 풀베는 일을 혼자 하다 보니 기계소음으로 어느새 자신의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됐다. ●환자복 입고 교통안전 교육 ‘신호등 아저씨’ 하지만 후회는 없다. “이곳에서 놀던 아이들이 찾아와 ‘와!내 앵두나무가 아직도 있네.’라고 얘기할 때는 아이들에게 근사한 고향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그저 흐뭇합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이곳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한다.서울의 ‘어린이교통안전연구소’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교육을 받은 후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안전 교육을 시켜왔다.신호등과 횡단보도 등은 그가 손수 만든다. 이날 그의 이름은 ‘신호등’이다.아이들에게 다양한 안전교육을 시켜야 하지만 신호등 지키기를 무엇보다 강조하기 위해서다.그래서 그는 아이들에게 ‘신호등 할아버지’로 불린다.또 그는 환자복을 입고 목발을 짚은 채 아이들을 만난다.사고의 위험성을 보다 생생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는 함경도에서 1953년 1·4후퇴 때 가족들을 두고 홀로 월남했다.대구에서 군생활을 시작했고 동두천에서 오랜 군생활을 마쳤다.퇴직금으로 받은 30만원으로 인근 봉암리에 자리를 잡았다. ●안방문고·장난감도서관… 아이들 위한 30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품고 있었던 그가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74년이었다.평소 책읽는 것을 좋아하던 셋째딸이 제법 큰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아온 것이다.“딸아이를 보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책을 많이 읽게 하면 문화적인 혜택을 덜 받는 곳에 살아도 도시 아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그래서 안방문고를 시작했죠.” 안방문고라는 말 그대로 자신의 집에 책과 책읽는 공간을 마련해 마을 아이들에게 개방하기 시작했다.3년 6개월 동안 지속됐던 안방문고는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마을도서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책을 접하니 아이들의 말씨부터 달라졌습니다.그걸 보고 마을 사람들이 독서의 교육 효과를 인정했죠.” 그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도서실에 형이나 언니를 따라온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부산에 장난감 도서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을에도 비슷한 공간을 만들었다.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시골아이들에게 놀이기구가 드물던 시절이라 아이들이 하나 둘 장난감을 집으로 가져간 것이었다. “문을 닫았지만 아이들이 계속 찾아와 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는게 아닙니까.아,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그는 면마다 하나씩 할당되던 새마을유아원을 봉암리에 유치하는 데 갖은 노력을 했다.84년 마침내 공립 어린이집이 이 마을에 문을 열었다.그는 초대원장을 맡았고 이후 13년 동안 그 일을 계속했다.그는 자신을 ‘머슴’이라고 생각하고 어린이집을 꾸려나갔다.아동교육에 대한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읽은 책으로 인해 그는 20년간 생업이었던 포도농장을 교육 공간으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그가 만든 놀이기구 중에는 유독 평균대가 많다. “자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모두 중요합니다.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자립심’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 기구가 평균대라고 생각한다.아슬아슬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의 힘으로 외나무 다리를 건너면서 아이는 혼자 서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칠까봐 평균대에서 놀지 못하게 하죠.유아원이나 유치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하지만 어른들이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하듯 아이들은 자립심을 위해 평균대 건너기를 놀이로 삼아야 합니다.” ●마을서 자란 아이가 보낸 감사카드에 눈물 쏟아 그는 되도록이면 평균대 운동에 부모가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아이들이 혼자 걸으면서 자립심을 기르고 동시에 부모님의 격려와 박수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년간 해온 일을 담담하게 말하던 그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카드 하나를 내밀었다.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 마을에서 자란 아이가 보낸 생일카드였다.그 안에는 어린 시절 ‘뻔한 조기교육’ 대신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해준 할아버지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걸 받고서 ‘아,내가 그동안 헛수고한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단 한명의 아이일지라도 제 노력으로 회상하고픈 어린 시절을 갖게 된다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봉암리의 교육실천가 조영순씨.그는 아이들을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내쫓는 이 시대 부모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교육’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문희상 “나는 총독도 권노갑도 아니다”

    요즘 정치권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다.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력에다 지금은 ‘대통령 정치특보’라는 ‘마패’까지 차고 있는 그가 입을 열 때마다 기자들은 물론 여당 의원과 야당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문 의원의 말에는 틀림없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을 것이란 ‘강박적 확신’이 그의 입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2일 오전 문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몇몇 기자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그를 수배하고 나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그를 기자들이 따라붙었다.‘체구는 장비,머리는 조조’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기자들의 ‘허기’를 동물적으로 감지했는지,처음엔 피하는 듯하다가 이내 작심하고 얘기 보따리를 풀어제쳤다. 그는 국회 본청 앞에서 서서 얘기하다가 “차라리 의원회관 내 방에 가서 2라운드를 하자.”고 제안해 오히려 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옮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무려 1시간 이상 기자들과 치열한 문답을 주고받았다.민감한 현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자들에게 그는 “옛날식으로 판단해선 절대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수차례 요구했다. 지금 당지도부에서 김혁규 총리 지명과 관련해 소장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김혁규 총리 지명에 문제가 없겠는가. -물론 없다.김혁규 총리 지명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을 모두 만났나. -지도부가 재선 이상은 다 만났다.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초선들은. -초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턱걸이 과반인데,반대하는 의원이 몇명이라도 있으면 표결에서 인준이 안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대통령 임기 2기가 첫 출범하는데 만일 부결되면 대통령은 물론이고 당지도부가 뭐가 되겠나.지금까지 정당사를 보면 중대사,즉 당의 명운이 걸린 일은 한사람도 반대한 적이 없다.기묘하더라.위기의식이 생기면 저절로 당을 아끼는 마음,즉 부모를 생각하는 효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김혁규 의원에 대한 검증은 됐나. 검증에는 단계가 있다.1차는 지명권자가 검증하는 것이고 2차는 여당과 국가기관이 재산과 부동산투기 등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지명을 한다면 이 정도는 걸러졌다고 보는 것이다.남은 것은 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청문회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되면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끝났나. -통상적이고 의례적인 것은 끝났다.국가기관이 그런 거 안하고 뭐하겠나.지사 3번 했다면 국민적 검증은 끝난 것이다.한나라당이 공천을 3번이나 준 것은 검증이 다는 얘기 아닌가. 상생하자면서 굳이 야당이 반대하는 김혁규 총리 카드를 관철하려는 대통령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굳이 과반 여당의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자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기분 나쁘다고 안된다고 하면 되나.힘있는 쪽이 양보하라고 하는데,한나라당은 힘있을 때 봐줬나.윤성식 감사원장 부결시키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반대하고 김두관 장관을 해임시키지 않았나. 김혁규 의원은 언제 총리로 지명하나. -빠를 수록 좋다.총리대행체제를 오래 끌 순 없으니까.5일 재보선 끝나고 6일은 현충일,7일은 국회 개원일이니까 이르면 8일이 되지 않겠나. 3개 부처 입각 구상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장파들이 당·청관계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하고 있는데. -오해다.당·청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당·청 고위정무회의까지 생겼다. 당에서는 정무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바로 옛날식 사고다.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는 옛날식 수법이다.노 대통령은 실용적이다.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한다.당 대표에게 힘을 주려는 세리머니 차원에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대통령과 자주 만난다고 지도부 권위가 생기는 게 아니다.대통령이 참석하면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 형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대신 필요할 때는 대통령이 참석한다. 일부 소장파들이 ‘청와대 파견 총독’이라고 공격하는데. -공격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총독이니 해서 권아무개(권노갑을 지칭)처럼 하는 것같이 보도됐는데,그말은 마치 ‘고자가 간통한다.’는 소리와 같다.세상이 바뀌었다.대통령이 당정분리 선언했다.참여정부는 원초적 불능이다.대통령이 당 인사권 하나도 행사하지 않는다.급사 한명 임명하지 않았고 공천장 하나 준 적 없다.옛날엔 원내총무가 전략을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정균환 전 민주당 총무한테 물어봐라.제왕적 총재가 있으니 권 실세,박지원도 생긴 것이다.나는 정치특보로서 대통령의 의중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제대로 잡아줄 뿐이다.나는 당직이 없는 ‘깍두기’다. 문 의원이 당에 군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나.의원들한테 전화 한 통화 건 적이 없다.내가 지도부 문책론 얘기했다고 하는데 나는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만일 총리 인준이 부결되면 어떻게 되겠나.언론이 제일 먼저 문책할 것이다.‘여당 왜 이러나.’라면서.나도 사표낼 수밖에 없다.지금도 유아무개(유시민) 등이 전당대회하자고 하는데 부결되면 가만 있겠나. 최근 소장파들을 만났나. -딱히 만날 필요가 없다.정장선·송영길 의원 등이 전화를 걸어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안영근 의원은 직접 만났다.우상호 의원은 일부러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이기우 의원 등은 내 주변사람들이다.다들 그런 얘기 안했다고 하더라. 초선 의원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은 안드나. -그렇게 옛날식으로 사고해선 안 된다.시대가 바뀌었다.기자들도 인정해야 한다.나도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과거다.틀을 깨야 한다.제일 먼저 국민이 깼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고,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다.다음으로 젊은그룹이 깼다.그다음이 나 정도다.겁만 낼 게 아니다.발길질을 해야 건강한 태아다.카리스마는 없어졌다.이젠 제왕적 정치인은 있을 수 없다.신기남도 천정배도 박근혜도 아니다.나는 총독이 될 수 없다.1인자가 없는데 어떻게 2인자가 있겠나.기자도 막연한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문희상은 옛날 권노갑이 아니다. 대통령이 소장파들의 불만에 대해 불쾌해하지 않나. -눈하나 깜짝 안할 분이다. 국회 인준 대상 인사 문제는 대통령이 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인데 협의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얼마전 개각과 관련해 당의 의견 구했다가 큰 논란이 있지 않았나.인사는 보안이 생명인데 그런 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인사는 행정권의 가장 중요한 요체다.입법부가 견제권이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본질적인 것을 건드리면 안된다. 총선 전 대통령이 1당에 총리를 준다고 했으면 열린우리당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당 사람으로 임명한 것이다.김혁규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 아닌가.대통령이 당의장,원내대표와 상의했다.그런데 지도부가 바뀌었다.따라서 지난달 20일 새 지도부에 대통령이 다시 김혁규 총리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대통령의 말은 소속 의원들을 설득해달라.”는 의미였는데 당 지도부가 못알아듣는 것같다.지도부가 나서서 의견수렴을 하면 되는데 그걸 하지 않아 나만 ‘독박’을 썼다.그런데 천정배 원내대표가 나중에 “그말의 의미를 몰랐다.”고 하더라. 무슨 말인가. -그때는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얼마안됐을 때니까.천정배 원내대표와 신기남 의장 생각에는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이 안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대통령은 의원들을 잘 설득하라는 취지였는데,그냥 자기들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 정치특보 대신 정무장관을 맡는 게 낫지 않나. -지금은 정무과잉,정치과잉이라는 게 대통령 컨셉트다.우리는 지금 너무 정치에 매달려 있다는 게 대통령 메시지다.국회 정책에 치중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얘기했는데. -정반대로 보도됐다.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영입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주장이었다.통합하고 싶다고 그대로 되는 게 아니다.양당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돼야 되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당에서 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이쪽(우리당)은 반대가 더 많다.나도 아쉬움은 있다.하지만 참여정부 임기 안에 합당은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별 입당은 허용하나. -스스로 걸어들어오겠다면 가려서 받을 수는 있다.우리와 맞는지를 따져봐서….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약력 ▲경기도 의정부 출생(59) ▲중앙초등,경복중·고,서울대 법대 ▲14·16·17대 국회의원 ▲민족연합청년동지회(민청) 중앙회장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대통령 정치특보 ˝
  • 문희상 “나는 총독도 권노갑도 아니다”

    문희상 “나는 총독도 권노갑도 아니다”

    요즘 정치권의 뉴스메이커는 단연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다.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경력에다 지금은 ‘대통령 정치특보’라는 ‘마패’까지 차고 있는 그가 입을 열 때마다 기자들은 물론 여당 의원과 야당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문 의원의 말에는 틀림없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을 것이란 ‘강박적 확신’이 그의 입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2일 오전 문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몇몇 기자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그를 수배하고 나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그를 기자들이 따라붙었다.‘체구는 장비,머리는 조조’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기자들의 ‘허기’를 동물적으로 감지했는지,처음엔 피하는 듯하다가 이내 작심하고 얘기 보따리를 풀어제쳤다. 그는 국회 본청 앞에서 서서 얘기하다가 “차라리 의원회관 내 방에 가서 2라운드를 하자.”고 제안해 오히려 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옮긴 자리에서 문 의원은 무려 1시간 이상 기자들과 치열한 문답을 주고받았다.민감한 현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자들에게 그는 “옛날식으로 판단해선 절대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수차례 요구했다. 지금 당지도부에서 김혁규 총리 지명과 관련해 소장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김혁규 총리 지명에 문제가 없겠는가. -물론 없다.김혁규 총리 지명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소장파 의원들을 모두 만났나. -지도부가 재선 이상은 다 만났다.반대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초선들은. -초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턱걸이 과반인데,반대하는 의원이 몇명이라도 있으면 표결에서 인준이 안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대통령 임기 2기가 첫 출범하는데 만일 부결되면 대통령은 물론이고 당지도부가 뭐가 되겠나.지금까지 정당사를 보면 중대사,즉 당의 명운이 걸린 일은 한사람도 반대한 적이 없다.기묘하더라.위기의식이 생기면 저절로 당을 아끼는 마음,즉 부모를 생각하는 효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김혁규 의원에 대한 검증은 됐나. 검증에는 단계가 있다.1차는 지명권자가 검증하는 것이고 2차는 여당과 국가기관이 재산과 부동산투기 등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다.지명을 한다면 이 정도는 걸러졌다고 보는 것이다.남은 것은 청문회에서 혹독한 검증을 거치는 것이다.청문회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확인되면 대통령 할아버지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면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끝났나. -통상적이고 의례적인 것은 끝났다.국가기관이 그런 거 안하고 뭐하겠나.지사 3번 했다면 국민적 검증은 끝난 것이다.한나라당이 공천을 3번이나 준 것은 검증이 다는 얘기 아닌가. 상생하자면서 굳이 야당이 반대하는 김혁규 총리 카드를 관철하려는 대통령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굳이 과반 여당의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자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뭔가.기분 나쁘다고 안된다고 하면 되나.힘있는 쪽이 양보하라고 하는데,한나라당은 힘있을 때 봐줬나.윤성식 감사원장 부결시키고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 반대하고 김두관 장관을 해임시키지 않았나. 김혁규 의원은 언제 총리로 지명하나. -빠를 수록 좋다.총리대행체제를 오래 끌 순 없으니까.5일 재보선 끝나고 6일은 현충일,7일은 국회 개원일이니까 이르면 8일이 되지 않겠나. 3개 부처 입각 구상에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소장파들이 당·청관계의 문제점을 거듭 지적하고 있는데. -오해다.당·청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당·청 고위정무회의까지 생겼다. 당에서는 정무회의에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게 바로 옛날식 사고다.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는 옛날식 수법이다.노 대통령은 실용적이다.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한다.당 대표에게 힘을 주려는 세리머니 차원에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대통령과 자주 만난다고 지도부 권위가 생기는 게 아니다.대통령이 참석하면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 형식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대신 필요할 때는 대통령이 참석한다. 일부 소장파들이 ‘청와대 파견 총독’이라고 공격하는데. -공격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총독이니 해서 권아무개(권노갑을 지칭)처럼 하는 것같이 보도됐는데,그말은 마치 ‘고자가 간통한다.’는 소리와 같다.세상이 바뀌었다.대통령이 당정분리 선언했다.참여정부는 원초적 불능이다.대통령이 당 인사권 하나도 행사하지 않는다.급사 한명 임명하지 않았고 공천장 하나 준 적 없다.옛날엔 원내총무가 전략을 매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정균환 전 민주당 총무한테 물어봐라.제왕적 총재가 있으니 권 실세,박지원도 생긴 것이다.나는 정치특보로서 대통령의 의중이 잘못 전달되는 것을 제대로 잡아줄 뿐이다.나는 당직이 없는 ‘깍두기’다. 문 의원이 당에 군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왜 그런 얘기가 나오나.의원들한테 전화 한 통화 건 적이 없다.내가 지도부 문책론 얘기했다고 하는데 나는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만일 총리 인준이 부결되면 어떻게 되겠나.언론이 제일 먼저 문책할 것이다.‘여당 왜 이러나.’라면서.나도 사표낼 수밖에 없다.지금도 유아무개(유시민) 등이 전당대회하자고 하는데 부결되면 가만 있겠나. 최근 소장파들을 만났나. -딱히 만날 필요가 없다.정장선·송영길 의원 등이 전화를 걸어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안영근 의원은 직접 만났다.우상호 의원은 일부러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이기우 의원 등은 내 주변사람들이다.다들 그런 얘기 안했다고 하더라. 초선 의원들이 너무 중구난방이라는 생각은 안드나. -그렇게 옛날식으로 사고해선 안 된다.시대가 바뀌었다.기자들도 인정해야 한다.나도 가슴이 철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나도 과거다.틀을 깨야 한다.제일 먼저 국민이 깼다.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고,총선에서 승리한 것이다.다음으로 젊은그룹이 깼다.그다음이 나 정도다.겁만 낼 게 아니다.발길질을 해야 건강한 태아다.카리스마는 없어졌다.이젠 제왕적 정치인은 있을 수 없다.신기남도 천정배도 박근혜도 아니다.나는 총독이 될 수 없다.1인자가 없는데 어떻게 2인자가 있겠나.기자도 막연한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문희상은 옛날 권노갑이 아니다. 대통령이 소장파들의 불만에 대해 불쾌해하지 않나. -눈하나 깜짝 안할 분이다. 국회 인준 대상 인사 문제는 대통령이 당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인데 협의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얼마전 개각과 관련해 당의 의견 구했다가 큰 논란이 있지 않았나.인사는 보안이 생명인데 그런 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인사는 행정권의 가장 중요한 요체다.입법부가 견제권이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본질적인 것을 건드리면 안된다. 총선 전 대통령이 1당에 총리를 준다고 했으면 열린우리당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당 사람으로 임명한 것이다.김혁규 의원이 열린우리당 소속 아닌가.대통령이 당의장,원내대표와 상의했다.그런데 지도부가 바뀌었다.따라서 지난달 20일 새 지도부에 대통령이 다시 김혁규 총리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대통령의 말은 소속 의원들을 설득해달라.”는 의미였는데 당 지도부가 못알아듣는 것같다.지도부가 나서서 의견수렴을 하면 되는데 그걸 하지 않아 나만 ‘독박’을 썼다.그런데 천정배 원내대표가 나중에 “그말의 의미를 몰랐다.”고 하더라. 무슨 말인가. -그때는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얼마안됐을 때니까.천정배 원내대표와 신기남 의장 생각에는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이 안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대통령은 의원들을 잘 설득하라는 취지였는데,그냥 자기들 선에서 이해하고 넘어간 것이다. 대통령 정치특보 대신 정무장관을 맡는 게 낫지 않나. -지금은 정무과잉,정치과잉이라는 게 대통령 컨셉트다.우리는 지금 너무 정치에 매달려 있다는 게 대통령 메시지다.국회 정책에 치중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얘기했는데. -정반대로 보도됐다.인위적 정계개편이나 영입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내 주장이었다.통합하고 싶다고 그대로 되는 게 아니다.양당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돼야 되는 것이다.그런데 지금 양당에서 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이쪽(우리당)은 반대가 더 많다.나도 아쉬움은 있다.하지만 참여정부 임기 안에 합당은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별 입당은 허용하나. -스스로 걸어들어오겠다면 가려서 받을 수는 있다.우리와 맞는지를 따져봐서….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약력 ▲경기도 의정부 출생(59) ▲중앙초등,경복중·고,서울대 법대 ▲14·16·17대 국회의원 ▲민족연합청년동지회(민청) 중앙회장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상임고문,대통령 정치특보
  • “할아버지 이런 일자리 어때요?”

    55세 이상 장·노년층에게 5000개의 일자리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서울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하이서울 2004 상반기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교통 서포터스 300명 ▲서울지하철 지킴이 300명 ▲자치구별 환경·공원 지킴이 2000명 등 모두 26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특히 교통서포터스 부문 이외에는 모두 65세 이상의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 현대오일뱅크·버거킹·도시개발공사 등 300여개의 기업체에서도 주유원·결혼상담원·운전사·용역 직원·번역사 등 2400여명을 선발한다. 취업 희망자는 행사 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주민등록증과 이력서,사진을 갖고 박람회장으로 나와야 한다.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나 서울시 고령자취업알선센터(www.noinjob.or.kr)를 참조하면 된다.(02)979-6817∼9. 박람회장에는 노인들이 적성에 맞는 직종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인터넷 채용정보관과 노인들의 능력을 파악한 뒤 DB구축을 통해 기업과 연계시켜 주는 노인능력소개관이 설치된다.노인건강지원센터도 마련돼 당뇨·고혈압 등 노인성 질병에 관해 상담해 준다. 서울시 노인복지과 이혜경 팀장은 “예년에 비해 공공 부문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면서 “민간기업의 노인 채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공공 기관이 노인 취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세계사 편력1,2,3/곽복희·남궁원 옮김

    “보통 사람들이 언제나 영웅일 수는 없다.그들은 날마다 빵과 버터,자식 뒷바라지,또 먹고 살아갈 걱정 등 여러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단 때가 무르익어 사람들이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확신을 갖게 되면 아무리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영웅이 되며,역사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해 커다란 전환기가 찾아온다.그리고 그들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모든 사람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큰 일을 이루도록 이끄는 것이다.” ●印영웅 네루가 딸 간디에 보낸 편지 196편 인도의 독립영웅 자와할랄 네루가 1930년 외동딸 인디라 간디의 13번째 생일을 축하해 보낸 옥중편지의 한 대목이다.네루가 나이니 형무소에서 쓴 이 편지는 거창한 도덕적 설교나 엄숙한 얼굴의 훈계가 아니다.네루 자신의 표현대로 “착한 요정이 줄 수 있는 공기나 정신,영혼으로 된 어떤 것”,다시 말해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선물이다.어떻게 지도자가 탄생하고 역사를 이끌어가는가를 소상하게 일러준 네루의 글은 훗날 인도의 초대 여성총리가 된 인디라 간디의 신념과 용기의 원천이 됐다. ●이야기체 편지글… 부담없이 읽혀 네루가 1930년부터 1933년까지 3년 동안 옥중생활을 하면서 딸에게 쓴 196편의 편지글들을 모은 ‘세계사 편력1,2,3’(원제 Glimpses of World History,곽복희·남궁원 옮김,일빛 펴냄)이 ‘결정판’의 형태로 완역돼 나왔다.이야기체의 편지글 형식인 만큼 부담없이 읽힌다는 게 장점이다.이 글들이 씌어진 시기는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때.우리 역시 그 당시 일제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의 입장에서 보는 세계사’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 딸의 역사적 안목 키워주려 노력 1919년부터 간디 밑에서 인도 독립을 위한 반영투쟁에 나선 네루는 1921년 이래 1945년까지 여덟 차례 체포되면서 9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네루는 어머니와 할아버지마저 투옥돼 홀로 남겨진 어린 딸에게 편지를 통해 역사와 인생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려 했다.조국애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가장 오래된 도시인 베나레스,즉 옛날의 카시를 찾아가 그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렴.아득한 옛날-숱한 제국의 몰락과 새로운 복음을 가져온 불타,오랜 세월 평화와 위안을 찾아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않니? 늙고 쇠퇴하고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지만 활기차고 연륜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 바로 베나레스다.그 얼굴에서 인도의 과거를 볼 수 있고,강물의 속삭임 속에서 사라진 세월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민족우월·제국주의 반대… 민주적 평등 강조 세계 역사는 바야흐로 중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이제 더이상 서구와 미국중심의 편협한 역사관으론 다변화하는 현대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중국·인도 등 동양의 새로운 강자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네루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누구보다 앞서 읽었다.그는 모든 민족의 자주성과 평등을 강조하며 민족우월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나아가 동양이 과거엔 오히려 서양을 능가하거나 동등했음을 편지 곳곳에서 강조한다.“세계 여러 민족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다르지 않다.지도는 여러 나라들을 울긋불긋하게 구분해 놓고 있지만 그 색깔 구분이나 국경에 연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커다란 파도가 밀어닥치듯 몇번이나 유럽을 정복했다.그들은 유럽에 문화의 빛을 전해줬다.아리아인,스키타이인,훈족,아랍인,몽골인,투르크인….아시아는 이 민족들을 마치 메뚜기떼를 낳듯이 잇따라 키워냈다.사실 유럽은 오랫동안 아시아의 식민지와 같은 존재였다.”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 네루가 국민회의파에 참여하게 된 것은 1916년 간디를 만나 그의 행동주의에 영향을 받아서였다.네루는 자신의 196회분 마지막 편지에서 “행동은 사상의 종점이다.”라는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의 말을 인용하며 다시 한번 ‘행동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행동을 동반하지 않는 사상은 모두 미숙아이며 변절이다.만약 우리가 사상의 주인이 되려 한다면 우리는 마땅히 행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롤랑의 말은 곧 네루의 말이기도 하다.각권 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명랑·심윤경 장편 나란히 출간

    문단의 촉망받는 젊은 여성작가 이명랑(31)과 심윤경(32)이 나란히 장편 소설 ‘나의 이복형제들’(실천문학사)과 ‘달의 제단’(문이당)을 냈다.소재와 작품 속 시공간은 다르지만 성숙한 시선으로 삶의 본질을 캐려는 눈길은 닮았다.둘다 자기만의 독특한 문체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을 보여준다. ●‘나의 이복형제들’ 2년 전 ‘삼오식당’에서 영등포시장 상인들의 일상생활을 능청스러운 해학과 기지로 그리면서 삶의 난장을 빼어나게 묘사했던 이명랑.그의 시선이 이번에는 시장 안에서 더 밑으로 내려갔다.시장 상인들은 배경음악 정도로 뒷전에 처리하고 떠돌이 일용직 등 더 버림받고 주변부에 놓인 인물들의 삶을 돋을새김한다. 소설은 따로 읽어도 자연스러운 여섯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졌다.신내림의 운명을 포기하고 집을 나와 떠도는 열일곱살 소녀 영원을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녀의 눈에 비친 신산한 삶을 정밀묘사한다. 서울상회 ‘협동합시다’ 아저씨의 배려로 과일가게에서 일하는 영원에게 ‘깜뎅이’ 인도인 노동자,근육수축병에 걸린 불구의 춘미 언니,조선족 다방 여종업원,난쟁이 왕눈이 등은 모두 애증이 교차하는 ‘이복 동생’이다. 영원은 그들 모두가 징그럽고 눈에 거슬리는 존재라 처음에는 뜨악하게 반응하지만 갈수록 그들의 상처에 공감한다.나아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친구·동생·누이처럼 상처를 달래주고 생의 의지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한다.겉으로 보기엔 비루한 삶 속에서 생의 열정과 의지를 발견하는 작가의 노력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달의 제단’ 2002년 성장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심윤경의 상상력이 이번엔 고색창연한 세계로 뻗었다.종손으로 문중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할아버지와 서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손자의 갈등을 축으로 상식을 넘어서서 명분에 집착하는 빗나간 열정의 허망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의 두 이야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바람둥이 생모,자살한 아버지 등의 태생적 상처를 지닌 종손 상룡과 문중의 전통에 대한 맹목적 애정을 지닌 할아버지의 갈등이 한 축이고 다른 하나는 상룡의 10대 조모인 안동김씨가 친정 할머니와 주고받은 언찰(諺札)이다. 상룡이 해독한 편지는 가문의 계통이 의심스러운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맹목적 열정과 그것이 부른 희생을 증언한다.문중의 명예를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할아버지의 강요로 사랑하는 사람과 이혼하고 재혼한 뒤에 자살한 상룡의 아버지와 편지 속 안동김씨 할머니가 아들과 서방을 건사하지 못한 이유로 시아버지에게 자진하라는 명을 받는 것은 맥이 통한다. 언문 형식의 편지를 끈질기게 해석한 작가의 노력에 힘입어 세대를 달리한 신구 가치의 대립이라는 본질은 현재형으로 다가온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사과나무(오후 7시20분) 변호사 오세훈에게도 가난했던 유년의 경험이 있다.법대에 진학해 사법고시를 비교적 쉽게 통과했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황당한 사건에 사법연수원에서 우울한 3년을 겪었다.하지만 그를 지탱해준 사과나무가 있었기에 그 시련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변호사 오세훈의 사과나무는 무엇일까?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17대 국회 초선 의원들은 어떤 각오로 의정활동을 준비하고 있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본다.17대 국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정치 신인들이 대거 진출해 국회가 한층 젊어졌다는 점이다.정치 신인들의 약진은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인라인스케이트에서는 다리 동작과 함께 팔 동작이 어우러져야만 직선주행 및 곡선 주행 등이 가능하다.따라서 팔 동작을 위주로 배워본다.먼저 서서 손동작을 익힌 뒤 서서 교차하기,자세잡고 양손 흔들기,자세잡고 한 손 흔들기의 방법을 배우고,밀며 한 손 흔들기,A자로 좌우 돌기 등을 알아본다. ●1050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경기도의 숨어 있는 데이트 코스 화성으로 찾아간다.하늘을 날아가는 경비행기에서의 짜릿하고 로맨틱한 시간.그리고 달리는 카트빌에서 연인끼리 즐길 수 있는 시원하고 스릴 만점의 무한질주 데이트를 들여다본다.타조를 타고 달려보는 이색체험을 한 뒤 타조 요리를 즐겨본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오후 7시5분) 노래방에 가면 12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71세의 할아버지.할아버지의 취미는 자신의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다시 듣는 것.녹음 테이프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보람을 느낀다는 할아버지의 인생을 만난다.봄이 되면 제비떼에 점령당하는 이상한 마을을 찾아가본다. ●아름다운 유혹(오전 9시) 방바닥에 정희를 팽개친 기태는 둘이 무슨 짓을 했냐며 따지고,둘 사이를 막아선 세희는 모든 게 합의금 때문이라고 기태를 진정시킨다.기태를 찾아간 성필은 일거리를 주겠다고 하지만,기태는 모든 걸 밝혀내겠다고 소리친다.민우는 결혼반지를 가져갔던 사람이 가정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민재는 미국에 가지 말라며 울먹이는 현규에게 인환의 꿈인 조이랜드를 위해서 모른 척 넘어가 달라고 부탁한다.준형을 만난 순영은 민재를 포기하라며 애원하고,준형은 포기할 수 없다고 오기를 부린다.한편 처가집 식구들과 기수의 레스토랑을 찾은 민재는 식사 하러 온 준형과 마주친다. ˝
  • 서울대 출신 45년 양복匠人 이순신씨

    가업(家業).사전적 의미는 대대로 물려받은 직업이란 뜻이다.세업(世業)이라고도 한다.선대의 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후대 입장에선 도박일 수 있다.후대의 적성과 가업의 계승이 어긋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할아버지,아버지의 거대한 그늘에 눌려 평생 자리를 찾지 못하고 ‘짝퉁’으로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청출어람(靑出於藍).’그렇게 호락호락한 사자성어가 아니다. 장인을 천하게 취급하는 분위기도 가업을 쉬 포기하게 하는 요소가 돼왔다.이런 탓에 유럽이나 일본처럼 수백년 전통의 장인 명가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했다.더군다나 장인이 추구하는 옛것이 성장의 가파름과 무관할 때 장인 명가의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를 물려 고집스럽게 양복을 지어온 명문대 출신 재단사가 있다.서울 소공동 해창양복점 사장 이순신(68)씨.대학생이 귀했던 1950년대 명문 서울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가 40여년 동안 한 길만 걸어온 사연은 무엇일까. ●75년의 궤적을 쌓은 해창양복점 “저쪽 길 건너 해창양복점이오.” 양복점이 운집한 소공동에서 가장 오래된 양복점을 물으면 재단사들은 입을 모아 해창을 가리킨다.경쟁자들마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월의 누적이 해창을 믿게 만든다. 지난해 12월 해창은 롯데호텔 본점 지하아케이드인 롯데 일번가에서 소공동 양복점거리로 되돌아왔다.롯데백화점이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자 다시 옛 둥지를 찾은 셈이다.1929년 부산에서 문을 처음 연 해창양복점은 우리나라 수제 양복의 산실이다.해창은 30년대는 서울 을지로4가에서,해방 전후에는 소공동,79년에는 롯데일번가로 자리를 바꿨지만 해창 특유의 브리티시 스타일 양복에는 변함이 없다. 해창의 창업자인 이씨의 아버지 이용수씨는 보통학교를 마친 뒤 일제시대 당시 면서기로 근무를 하다 작은아버지가 있는 일본 고베로 향한다. 항구도시인 고베의 한 양복점에서 이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해군복과 예복 등을 지으며 양복기술을 습득한다.그리고 23세에 귀국해 자신의 가게를 시작한다. ●은행 취직 대신 가업을 잇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학을 졸업했지만 이씨는 주저없이 아버지의 양복점을 첫 직장으로 택했다.살림집과 붙어 있던 양복점에서 살다시피 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재단사로 진로를 정했다.주위의 시선을 고려하면 쉽지 않았을텐데,이씨는 “은행에 다니는 것보다 옷을 만드는 것이 훨씬 재미있어서”라며 선택이유를 평범하게 밝혔다.의외로 아버지도 아들을 이해하고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이씨는 이미 고교 2학년때 수를 놓아 교복의 명찰을 만드는 방식을 처음 고안해낼 정도로 감각을 타고 났다. 당시 상과대학 학장이던 은사는 “상대생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냐?”면서 그의 장래를 걱정했지만 1년 뒤 제자를 다시 만났을 때는 잘 선택했다며 격려해 주었다. “동창들 가운데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친구들은 많아요.하지만 그들만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죠.나도 내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한 셈입니다.” 적성을 찾은 이씨는 지난 1959년부터 고객의 몸치수를 재고 직접 재단을 했다.1970년에는 노동부 주관의 양복재단 1급 기능사 자격증도 거머쥐었다.옷을 짓는 일뿐만 아니라 국내외 양복관련 단체에서도 맹활약했다.70∼80년대에는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전세계 20여개국 양복제작자들의 단체인 세계주문복업자연맹에서 회장으로 활동했다. ●꼼꼼한 이병철,소탈한 정주영 해창의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해창을 거쳐간 단골 명사들도 적지 않다.웬만큼 멋을 찾는 사람들은 옷의 맛을 찾아 해창의 문턱을 넘는다. “제일모직에서 복지를 새로 만들면 인근 양복점에서 고 이병철씨의 옷을 시범으로 만들었습니다.지금은 고급 복지로 평가받지만 초창기에는 물에 적시면 사용한 실의 수축정도가 달라서 복지가 울었어요.” 옷이 사람의 성격을 반영하듯 단골인 이병철씨와 정주영씨의 취향도 제각각이었다.이병철씨는 권위적인 느낌의 옷을 좋아하며 옷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으며 정주영씨는 소탈하고 서민적인 양복을 즐겨 입었다.해창의 단골손님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씨,화신백화점의 박흥식씨,한국일보의 장기영씨 등이 있다. “젊은 시절 음식점 국일관에서 일했던 이기붕씨는 정치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인간적으로는 무척 세심한 사람이었어요.옷을 가지고 가면 옷상자까지 되돌려주고 상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옷값은 즉시 지불했죠.” 풍채가 좋았던 한국일보 창업자인 장기영씨는 검정색 계통의 옷을 즐겨 입었다.전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던 시절 숯다리미는 불의 강도 조절이 어려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옷에 흠을 냈던 일화도 있었다. ●“사람의 개성과 옷이 조화를 이뤄야” 40여년 동안 쌓은 이씨의 옷 철학은 비싼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란다.옷은 입는 사람의 개성과 품위,지위와 함께 조화를 이뤄야 제값을 한다고 말한다. “옷은 사람에게 제2의 피부로 감정표현이 가능합니다.비싸고 좋은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품격에 맞는 옷을 입어야 인상이 좋게 보이고 호감도 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점차 사양길에 접어든 맞춤 양복에 대한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해창은 대량생산보다는 다품종 1제품 생산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도 양복 한벌을 짓는데 1주일여가 소요된다.다음 공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제대로 된 옷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산을 많이 하면 품질을 조정하기 힘들죠.수량이 많아지면 사람의 개성이나 취향을 제대로 맞출 수가 없어요.” 옷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은 역시 후학 양성으로 귀결된다.이씨의 아들도 불투명한 맞춤복의 미래 탓에 기성복 수출 쪽에서 일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대학에 양복재단 관련 학과를 세우려고 하는데 이를 하겠다는 학교재단이 거의 없어요.요즘 젊은 사람들은 10년이나 소요되는 재단사에 뛰어들지 않습니다. 관련 학과라도 만들어야 맞춤양복의 명맥을 잇지 않을까요.” ■프로필 ▲1936년 1월 8일 서울 출생 ▲1955년 2월 서울고등학교 졸업 ▲1959년 2월 서울대 상과대학 졸업 ▲1959년∼현재 해창양복점 경영 ▲1966년∼현재 세계주문복업자연맹 한국대표 ▲1976∼1986년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회장 ▲1984년 9월 제19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양복심사장 ▲1984년∼현재 서울대 총동창회 이사 ▲1991∼1999년 세계주문복업자연맹 부회장 ▲1997∼2003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객원교수 ▲1999∼2003년 세계주문복업자연맹 회장 ▲2003∼현재 세계주문복업자연맹 명예회장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두살배기도 팔순 할아버지도 한마음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공무원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졌다. 대회에는 경찰청 231명,국방부 183명,국세청 159명 등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김예언(12)양 등 발달장애아 13명이 5㎞ 코스를,휠체어 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6급 주사)씨가 10㎞ 코스를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하프코스 남자 부문은 신동역(32·회사원)씨,여자 부문은 김정옥(48·주부)씨가 각각 1시간9분24초와 1시간26분14초를 기록,우승을 차지했다.10㎞ 부문에서는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와 심인숙(39·다음 마라톤동호회 퀸)씨가 31분54초와 36분24초로 남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채수삼(蔡洙三)사장은 대회사에서 “2년전 ‘흙길을 달리자.’는 모토 아래 마라톤 코스로 첫선을 보였던 이곳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마라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 서울신문도 100주년을 맞는 만큼 여러분의 강인한 레이스처럼 더욱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회는 행정자치부와 스포츠서울21이 후원,SK텔레콤·포스코·팬택계열·FILA가 협찬,해태제과·OB맥주·농협·한국도자기·포토로·폴라·삼익전자·한진택배·숭문중,고교가 협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대회 이모저모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함께 뛰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가족애를 마음껏 나눴습니다.” 23일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0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벗삼아 힘차게 달렸다. ●유모차도 달렸다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포함,한층 새로워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5㎞를 18분30초 만에 제일 먼저 들어온 홍용일(39·경기도 평택시·회사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아들 유식·규식군과 같이 참여했다.홍씨는 “삼부자가 2년전부터 같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대화의 소재도 늘어 가정이 훨씬 화목해졌다.”면서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말했다.홍씨의 두아들도 20분대를 기록했다. ‘유모차 부대’는 참가자들의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이성원(34·경기도 의정부시·회사원)씨는 아내 이성숙(30)씨와 함께 2살된 동수군을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5㎞를 쉼없이 달렸다.이씨는 “힘들긴 하지만 가족이 다같이 뛰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마음돼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참여한 코스를 마쳤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1급 지체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주사)씨는 10㎞를 1시간23분17초에 완주,갈채를 받았다.12년전 군복무때 다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윤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5㎞ 부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1주일에 서너차례씩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뷰티풀’ 연발 외국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코스에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10㎞에 출전,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인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는 “곡선 코스가 많아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코스를 1위로 들어온 신동역(32·경남 창원시·회사원)씨는 “마라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껏 풀코스를 23차례 완주했는데 꼭 100번을 채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회에서는 마라톤을 함께 뛰며 기록 시간대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메이커’ 17명이 1시간 45분대부터 15분 단위로 2시간 30분대까지 적은 풍선을 들고 참여,마라토너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 법원 “재용씨 167억 증여자 전두환씨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한 직격탄인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문석)는 21일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의 공소장을 변경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날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공소사실의 증여자를 (재용씨의 외할아버지인) 이규동씨에서 전두환씨로 바꾸고 증여세 포탈 액수도 변경하라.”고 말하고 변론재개 결정을 내렸다.재용씨가 이규동씨가 아니라 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재산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재용 피고인은 2000년 12월 말 외할아버지인 이규동씨에게서 액면가 167억여원의 국민주택채권을 받고도 증여재산을 은닉,74억 3800만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재판과정에서 재용 피고인은 “이 돈은 결혼축의금 20억원을 외할아버지가 불려준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그러나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73억 5000만원은 전두환씨에게 나왔다는 증거가 나왔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현재 공소사실을 유지할 경우,이 채권이 전두환씨에게서 직접 나왔다고 결론나면 무죄를 선고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전두환씨 돈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하고 있어 심판 범위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또 “부모인지 제3자인지에 따라 증여세액도 다르기 때문에 포탈세액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검찰은 재판부의 요구에 반드시 응할 필요는 없지만 재판부의 요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공판은 6월4일 오전 10시30분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한국역사민속학회 주강현 회장

    “우리 민중의 생활사와 풍속사,그리고 문화사에 대한 연구가 매우 부족합니다.역사기술이 파워 엘리트 중심으로 편향돼 있기 때문이지요.” 주강현(49) 한국민속문화연구소 소장은 최근 ‘한국역사민속학회’ 회장에 선임됐다.지난 90년 창립된 이 학회 역사상 비(非) 대학교수의 회장은 처음이어서 주목을 끈다.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서럽도록 외면되다시피 한 민중생활의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연구하는 ‘행동하는 민속학자’로 유명하다.민속학계에서는 그를 가리켜 ‘건강한 진보사관’의 소유자라고 일컫는다.그는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데가 없다.인터뷰 자리에서 불쑥 제주도의 한 촌락을 얘기했더니 무당이름까지 거론하며 민속적 특징을 막힘없이 줄줄 꿴다. 그는 “민초들의 삶과 역사는 대부분 구질구질하다는 이유로 기록되지 못했다.”면서 “위(상층부)에서 아래로가 아닌,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역사기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예를 들어 19∼20세기의 어민의 삶과 역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기록도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누가 이 일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위와 아래,내연과 외연으로 오고가는 그런 역사연구가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흔히 ‘인문학의 위기’라고 하는데 저는 ‘인문학자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청계천 사람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연구할 학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지난 97년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2편’을 발간하면서 민속학계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이후 서점에서는 ‘민속학’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그의 ‘우리 문화∼’는 30만부 이상 팔리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최근에는 신세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정판을 냈다.그의 장점은 철저한 ‘발품’에 있다.민속사의 현장을 직접 답사해 사진을 찍고 잊혀져가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깨알같이 기록한다.직접 촬영한 관련 사진만 해도 20만컷 이상 보관하고 있다.경기도 일산의 그의 집에는 2만여권의 관련 장서가 있어 귀중한 ‘정보창고’(정발학연)가 되고 있다.그는 “진정한 민속사는 깡촌의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열심히 만나 구술하는 오럴 히스토리(Oral History)”라고 말했다. 그는 ‘두레연구’로 경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또 최근에는 고려대에서 문화재학 박사까지 취득,왕성한 연구의욕을 보이고 있다.주 전공은 역사민속학으로 해양문화학,민속미술사,성풍속사,무형문화 등이 연구의 중심 축을 이룬다.지금까지 ‘조기에 관한 명상’‘굿의 사회사’‘마을로 간 미륵’‘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 등 3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객반위주(客反爲主),객이 주인행세를 한다는 것이지요.신자유주의의 패권적 확충이 절대화될수록 토종문화는 구닥다리로 내몰리기 마련이지요.그러나 인간 스스로의 삶을 위해서라도 문화적 종 다원성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깔깔깔]

    ●미움의 끝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교인들에게 물었다. “성도님들중에 미워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분 손들어 보세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목사님은 다시 물었다. “정말 아무도 없어요? 손들어 보세요!” 그때 맨 뒤에 앉은 교회에서 제일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손을 들었다. 목사님이 놀라 큰 소리로 물었다. “그 비결을 말씀해 주세요.” 할아버지는 이가 없어 바람이 새는 소리로 말했다. “있었는데 이젠 다 죽었어.” ●이상한 궁금증 *왜 점쟁이가 복권에 당첨됐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없는가? *새로 나온 개밥이 더 좋은 맛을 낸다고 선전하는데,그 맛은 누가 알아보았는가? *블랙박스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다는데, 왜 블랙박스 만드는 재료로 비행기 전체를 제작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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